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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영사관 피습, 이슬람 무장세력의 9·11 기념 테러”

    ‘9·11 테러’ 11주년을 겨냥한 치밀한 소행인가,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적 반미 테러인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리비아 벵가지에서 발생한 이슬람 무장 세력의 미국 영사관 습격 사건을 둘러싸고 미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슬람을 모욕한 미국 영화에 반발한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는 하지만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 대사 등이 공격을 받아 사망하자 배후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미 폭스뉴스 등은 12일 미 정부가 이번 미 영사관 공격이 우발적 폭력 사태가 아니라 9·11 테러 11주년을 겨냥한 이슬람 무장 세력의 계획적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인터뷰에서 “초기 조사 결과 이번 공격이 사전에 계획됐다는 징후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미 하원 정보위원장인 마이크 로저스 의원도 “이번 공격은 군대나 특공대 방식으로 군이 개입한 것이며 명확한 목표물을 겨냥해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피트 혹스트라 전 하원 정보위원장은 “우리는 수년간 알카에다와 극단적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9·11 테러 기념일을 ‘축하’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어 왔다.”고 알카에다 연계 의혹을 제기한 뒤 “시위대는 미 대사가 있던 벵가지를 겨냥했고 완전 무장을 했다.”며 ‘사전 계획’에 무게를 뒀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들도 A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은 매우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집단의) 소행으로 판단된다.”며 당국이 이미 테러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 고위 관리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사전에 계획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슬람교 모독 영화에 대한 비난 시위를 기회로 이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아마드 지브릴 영국 주재 리비아 부대사의 말을 인용, 이번 공격이 극단주의 단체인 안사르 알샤리아에 의해 행해졌다고 전했다. 리비아 동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 단체는 여러 차례 테러를 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불교계, 과거 만행 사죄하는 ‘참사비’ 건립

    日불교계, 과거 만행 사죄하는 ‘참사비’ 건립

    일본 불교계가 과거 일본의 만행을 반성하고 참회하는 비석을 한국 사찰에 세우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려 불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불교 최대 종단인 조동종이 오는 16일 오전 10시 전북 군산 동국사에서 갖는 ‘조동종, 지난 과오·첨병 노릇 참회합니다’라는 제목의 참사비 제막식. 이는 구한말 일제강점기 때 일제의 한국 침략 만행에 동조해 함께 움직였던 일본 불교 종단이 과거사를 반성해 실천으로 옮긴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현존하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 고은 시인이 출가한 사찰로 알려진 동국사는 1909년 일본 조동종 승려에 의해 개창된 뒤 4년 뒤인 1913년 철저하게 일본 불교 전통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사찰이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500여개의 일본식 사찰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것으로 초기의 일본 절집 모습을 온전하게 갖추고 있다.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에 이관됐다가 지금은 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 말사로 등록돼 일본인 관광객과 건축학도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국사는 지금 한국 불교에선 ‘소외된 사찰’로 인식되지만 일제시대엔 아주 번창한 대형 사찰이었다. 지금도 군산시 지적부에 이름이 남아 있는 일본인 유지들이 사찰 창건에 대거 관여한 것과 범종에 새긴 명문은 당시 동국사의 역할이 어떠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천황의 은덕이 영원히 미치게 하니 국가의 이익과 백성의 복락이 일본이나 한국이나 같이 굳세게 될 것이다.’ 동국사 스님들은 이 같은 과거 사격(寺格)에도 불구하고 동국사 뿌리 찾기에 나서 조동종 관계자들과 유족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동국사 사지를 만들고 있다. 조동종과 동국사에 얽힌 사연이 알려지면서 일본에는 동지회(‘동국사를 지원하는 모임’·회장 이치노헤 쇼고 조동종 승려)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번 참사비 건립도 동지회가 주관해 모든 비용을 부담했다. ●조동종 참회문, 일어·한국어 병기 국내산 고급 황등석으로 제작한 참사비 크기는 가로 3m, 세로 2.3m다. 20년 전 조동종이 발표했던 장문의 참회문 일부를 발췌해 일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을 병기했다. 벌써부터 비석에 새겨질 참사문의 내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외 포교라는 미명하에 일제의 야욕에 영합해 벌인 수많은 아시아인에 대한 인권 침해, 문화 멸시, 일본 문화 강요, 존엄성 훼손 행위는 불교적 교의에도 어긋난다. 석가세존과 역대 조사의 이름으로 행해 왔던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행위이며 진심으로 사죄하며 참회한다.…조동종은 그 첨병이었다.…우리는 맹세한다. 두번 다시 잘못을 범하지 않겠다.” 참사문은 특히 명성황후 시해 폭거와 창씨개명으로 국가와 민족을 말살하는 과정에서 조동종 승려가 민중 회유와 첩보 활동에 나섰던 사실을 고백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동국사 창건 기념일인 9월 16일에 맞춘 참회비 제막식은 일본의 침략과 식민 지배에 대한 참회 법회 형식으로 봉행될 예정이다. 일본 조동종 종무청장(한국 조계종의 총무원장)의 참회사가 조동종 재정부장 스님의 대독으로 발표되며 한국에선 조계종 사회부장과 인권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제막식에 앞서 15일에는 군산시청이 일본 측 인사들을 초청해 환영 만찬도 연다. 동국사 종걸 스님은 “아픈 역사도 엄연한 역사인 만큼 애써 지울 게 아니라 다시 새겨 기억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동국사 역사 찾기 운동을 벌여 왔다.”면서 “일본의 불교계와 뜻있는 시민들이 정부보다 앞장서 과거사 반성의 실천 사례를 남기게 돼 흐뭇하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北 25일 최고인민회의…올 두번째 개최 ‘이례적’

    北 25일 최고인민회의…올 두번째 개최 ‘이례적’

    북한이 오는 25일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연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두 번째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6차 회의를 25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상임위는 공시를 통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에게 “대의원 등록은 9월 23일과 24일에 한다.”고 밝혔으나 이번 회의의 구체적인 안건이나 의제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예·결산 등을 다루는 정기회의를 매년 4월에 개최하며 1년에 두 차례 회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고인민회의는 입법기관으로 법률 제정 및 개정, 대내외 정책 수립, 국가기구 개편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5차 회의를 열어 김정은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사회주의 헌법을 개정해 김정은 체제 출범을 뒷받침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럽게 소집된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경제 개혁 방안과 관련해 새로운 법률 등이 발표되거나 리영호 군 총참모장 등의 해임 이후 내각과 국방위원회 등 북한 권력 내부의 후속 인사조치나 조직·기구 개편 등이 이뤄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인적 쇄신 등을 통해 김정은 체제 확립과 권력 공고화를 대내외에 선전하려는 의도도 적지 않다고 해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 제1위원장의 ‘6·28 방침’과 관련한 법적·제도적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예상이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6월 28일 ‘우리 식의 새로운 경제 관리 체제 확립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경제방침을 제시했다. 지난 7월부터 북한 당국이 경제 개혁 조치를 시범적으로 실시한다는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왔고 최근 주민을 상대로 설명회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협동농장과 기업소의 잉여생산물 처분권 확대 등 경제 단위의 자율성을 높여 시장경제 요소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방중 당시 황금평 및 나선 특구를 본격화하기로 중국과 합의한 만큼 경제특구 개발을 촉진하는 법률이나 경제특구를 확대하는 등의 파격적인 조치도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10월 10월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권력 구조에 변화를 꾀할 수 있다.”며 “국방위나 내각에 새로운 인물을 중용해 경제에 힘을 실어주거나 내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조치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美전역 타격 가능… 中 ICBM 시험발사

    美전역 타격 가능… 中 ICBM 시험발사

    중국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해 군사력 과시에 나서는 한편 미국과의 고위 군사교류를 재개했다. ‘중국 봉쇄’에 나선 미국에 위협과 함께 대화 제스처를 보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의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둥펑(東風·DF)41의 개발을 마치고 지난달 24일 산시(山西)성 우자이(五寨) 기지에서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영국의 제인스디펜스위클리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DF41은 최대 사정거리가 1만 4000㎞로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발사할 경우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DF41이 가공스러운 것은 목표물을 공격하는 핵탄두를 한꺼번에 10개까지 동시탑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중량 1200㎏까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최대 음속의 10배로 비행하는 핵탄두들이 최대 1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타격하게 되면 미국의 첨단 미사일방어(MD) 시스템으로도 완벽한 요격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시험 발사가 미국과 일본에 대한 군사적·전략적 위력과시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인 지 중국 측은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오후 인터넷판을 통해 군사전문가 웨이궈안(魏國安)의 분석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DF41 시험 발사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중국은 2009년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 때 개발 중이던 DF41을 국력과시 차원에서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다가 한 단계 아래 기종인 DF31만 공개한 바 있다. 미국 등의 정보기관 요원들이 당시 열병식을 예의주시하기도 했다. 그만큼 중국의 DF41 보유 여부가 민감하다는 얘기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 바랴크함의 함재기로 유력한 젠(殲)15 전투기 모형을 이용해 전투기 승강(升降) 시험을 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홍콩 명보는 이날 바랴크함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젠15 전투기 모형을 승강 시험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촬영 일자와 장소 등은 밝히지 않았다. 바랴크함은 이르면 올 건국기념일(10월 1일)을 전후해 취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의 차이잉팅(蔡英挺) 부총참모장이 이끄는 군사대표단이 미국을 방문 중이라고 관영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군 대표단의 방미는 지난 5월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의 방미 이후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양국 군 고위층 인사교류의 복원이라는 의미가 있다. 중국은 지난해 초 미국이 타이완(臺灣)에 첨단무기를 판매한 데 반발해 인적 군사교류를 1년여 동안 중단한 바 있다. 대표단에는 왕닝(王寧) 베이징군구 참모장, 정췬량(鄭群良) 지난군구 부사령원, 자샤오후이(賈曉煇) 광저우군구 참모장 등 각 군구의 전략책임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중국은 올해 전년 대비 11.2% 증가한 6703억 위안(약 119조원)의 국방 예산을 편성하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이상 국방비를 증액해 미국 등 서방국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24)흥선대원군 ‘척화’ vs 명성황후 ‘친러’ (상)

    [선택! 역사를 갈랐다] (24)흥선대원군 ‘척화’ vs 명성황후 ‘친러’ (상)

    19세기 후반 세계는 해양과 철도로 연결되었다. 제국주의 열강의 외압이 조선을 변화시켰다. 정치적·군사적 외압을 바탕으로 열강은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상호 연대와 대립을 반복하면서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조선 측의 대응도 있었다. 외압에 대응해 조선 역시 열강과 외교라는 수단을 통해 국권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당시 러시아는 극동지역에서 일본과 대립하는 하나의 축이자 조선과 국경을 맞댄 나라였다. 조선은 러시아의 외교정책에 대해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당시 영국, 일본, 청국은 자국의 조선 침략을 합리화하려는 전략으로 공러(恐)의식을 조작했다. 이러한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원군과 명성황후도 민감하게 반응했고 대응책을 마련하려고 노력했다. ●대원군, 러 견제위해 佛신부와 접촉도 1863년 12월 철종(哲宗)이 후사 없이 승하하자 흥선군의 아들이 왕위를 계승했다. 흥선군 이하응은 대원군에 봉작되었다. 흥선대원군은 섭정 초기 국왕과 왕실의 권위를 높이고자 다양한 개혁을 추진하였다. 최고의 권력기구로서 외척이 권력을 독점하는 기반이 되었던 비변사(備邊司)를 폐지하고 의정부를 복설하였다. 그리고 의정부와 동일한 위상을 갖는 최고의 군사기관으로 삼군부를 설치하였다. 을미사변의 주역인 주한 일본공사 미우라는 “흥선대원군이 국제 정세만 정확히 파악하면 동양의 뛰어난 외교가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은 1860~1870년대 서구열강과의 접촉에서 외세의 영향력을 직접 경험했고, 러시아 또는 미국 등 서구열강 일국에 편중하지 않는 외교정책을 펼치려고 노력했다. 그 배경에는 흥선대원군이 외교관계의 미묘한 변화와 흐름을 꿰뚫어 보는 안목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9세기 후반 조선을 둘러싼 국제 정세는 격변하고 있었다. 러시아는 1860년 북경조약(北京條約)으로 연해주(沿海州)를 획득함으로써 조선과 국경을 접하게 되었다. 조선과 새로 국경을 접한 러시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흥선대원군은 조선에 잠입해 있던 프랑스 신부들과 접촉하기도 하였다. 프랑스 신부들과의 접촉은 프랑스 및 영국과의 제휴도 염두에 둔 파격적인 시도였다. 프랑스와 미국의 군사적 도발은 흥선대원군의 강렬한 척화정책을 북돋았다. 거기에 1868년 독일 상인 오페르트(E. J. Oppert, 吳拜)가 대원군 아버지 남연군(南延君)묘를 도굴한 사건은 흥선대원군의 서양에 대한 적개심을 강화시켰다. 1866년 병인양요와 1871년 신미양요를 계기로 흥선대원군은 외세를 물리쳤다는 강한 자부심을 얻었으나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한 유연한 접근성은 정권 초기보다도 경직되었다. 두 차례의 양요(洋擾)를 겪으면서 흥선대원군정권은 강력한 군사력 편성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그 결과 전국에 3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포군을 설치하였다. 그 후 흥선대원군은 임오군란에서는 청나라와, 갑오개혁 때는 일본과 각각 대립했다. 흥선대원군은 1882년 6월 임오군란이 일어났을 때 고종으로부터 사태수습을 위한 전권을 위임받고 권력을 장악했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은 청나라 군대에 의해 톈진(天津)으로 납치되었고 1885년 겨우 조선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1894년 7월 23일 일본군대의 ‘경복궁침입사건’ 당시 흥선대원군은 주한 일본공사 오토리(大鳥圭介)와 함께 참여했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은 군국기무처(軍國機務處)의 개혁정책을 반대하다가 주한 일본공사 이노우에에 의해 정계 은퇴를 강요당했다. ●1895년 개국기원절 日인사 초청 놓고 반일친러 분위기 형성 명성황후는 외교 분야의 현안에 간접적으로 개입했던 것으로 보인다. 행록(行錄)을 살펴보면 “짐이 근심하고 경계하는 것이 있으면 대책을 세워 풀어 주었다.”, “심지어 교섭하는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는 나를 권해서 먼 곳을 안정시키도록 했다.” 등이 기록되었다. 1895년 9월 4일 왕실은 조선왕조 504년 건국 기념일인 ‘개국기원절’ 행사를 준비했다. 이날 행사의 준비위원회에서는 외국인 중 궁내부 고문관(宮內府 顧問官) 러젠드르 장군, 러시아공사 베베르의 부인의 자매이자 궁내부에 소속된 손탁 여사, 그리고 러시아 건축기사 사바친도 포함되었다. 그래서 러젠드르 장군은 사무장(事務長)이라는 명예위원으로 외국인들을 접대하였고, 손탁 여사는 음식과 식탁 준비를 담당했으며, 사바친은 식장의 장식 부분을 총괄했다. 당시 러시아공사 베베르는 조선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손탁을 궁내부에 고용하도록 추천했다. 독일 엘자스(Elsass) 출신인 손탁은 궁궐에서 유럽식 향연을 준비하면서 명성황후를 자주 만나 2~3시간씩 연속으로 황후와 대화했다. 이날 회의에서 행사와 관련된 한 명은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식탁 시중을 위해서 일본 급사를 초청하는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일본인들의 이름이 나오자, 손탁 여사는 얼굴을 찡그렸고, 일본인들 전체를 비난하기 시작하면서, 심지어 침까지 내뱉었다. 그러자 러젠드르 장군은 마치 귀부인에게 시중드는 유명한 기사처럼 웃으면서 그녀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손탁 여사는 왕실로부터 자신의 개인 집을 짓기 위해 약 1만 달러를 받았고, 그녀의 지도 아래 조선 여인들이 다양한 수공예를 배울 수 있는 학교 설립을 약속받았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서 사바친은 일본공사관의 외교관 및 일본과 연대하고 있는 조선 관료들의 명성황후를 향한 적개심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때 사바친은 “이것이 언뜻 보기에는 별일 아닌 작은 사건 같지만, 이와 비슷한 작은 사건들이 점점 더 많아져서 어떤 음모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불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기록했다. 손탁과의 관계 속에서 명성황후는 러시아의 지원을 예상하고 평소의 신중한 태도를 버리고 반일적인 행동을 취하면서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명성황후는 랴오둥반도(遼東半島)를 둘러싸고 일본이 외교적으로 패배하자 조선에서 일본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고 노력했다. 당시 명성황후 주변의 미국인도 자국의 이권과 특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일본의 영향력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만일 황후가 유럽인들로부터 보호를 기대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자신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준비했을 것이다. 하지만, 명성황후는 자신을 보호해 주겠다는 유럽인들의 약속을 받았고, 유럽인들이 궁궐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지나치게 신뢰했다. 신은 조심하는 자를 보살필 뿐이었다. ●명성황후, 왕실 日세력 제거… 日 ‘친러’ 비판하며 을미사변 개국기원절 행사 이후 왕실은 1895년 9월 재정, 법률, 내각, 군대 등에 대한 조직 개편을 대대적으로 단행했다. 그 과정에서 주한 일본공사관과 연대하는 정치 세력을 점차 제거했다. 주한 일본 공사관의 서기관 스기무라도 공사 이노우에 공사가 9월 17일 귀국길에 오르자 왕실이 갑오개혁 이후 설치된 “신제도와 신군대의 파괴에 착수했다.”고 분노했다. 왕실은 1895년 9월 20일 기존 법률과 칙령 번호를 무시하고 새롭게 칙령 1호를 발표했다. 왕실은 궁내부의 핵심인물인 이범진을 농상공부 대신으로 임명하면서, 반대세력인 농상공부 대신 김가진을 파면하고 내무협판 유길준을 의주관찰사로 전출시켰다. 무엇보다도 왕실은 일본 장교에 의해 교육받은 훈련대를 약화시키기 위해서 왕실의 신임을 받고 있는 홍계훈을 훈련대의 연대장으로 임명했다. 명성황후는 훈련대를 해산, 김홍집 내각을 약화시켜 갑오개혁 이전 왕실의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우라 공사는 히로시마재판소에서 1895년 9월 1일 주한 일본공사로 부임한 이후 “궁중에 온전한 권세가 날로 심하여, 망령되게 나라 정사를 간섭했다.”며 왕실의 권력 장악을 비난했다. 그는 “훈련대를 흩어지게 하며 그 사관을 내치고자 하는 무리가 일본을 박대했다.”며 궁중의 일본 ‘박대론’을 주장했다. 그는 “독립의 실상을 실행하는 내각 관원들을 내치고, 혹 살육하여 정권을 궁중에 거두고자 하는 계교가 있었다.”며 궁중이 김홍집 내각을 제거하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해를 받음이 적지 아니하니, 일본의 위엄과 믿음을 보존할 것을 생각했다.”며 일본의 ‘국익’을 위한 정변 실행을 결심했다. 그는 ‘박대’와 ‘계교’라는 용어를 쓰면서 궁중을 비난하고 일본의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행동이었다고 강변했다. 미우라 공사는 황후의 ‘친러정책’에서 일본의 ‘국익 보존’으로 을미사변 원인에 관한 초점을 옮겼다. 일본은 명성황후의 ‘친러정책’을 언급하면서 명성황후 암살을 변명했다. 하지만 그 본질은 일본의 국익 보존이었다.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는 국제세력에 맞서 왕실 보호를 위해 독자적인 외교정책을 추진했다. 그런데 상층부 두 인물의 핵심 세력은 각각 전주 이씨와 여흥 민씨로 갈렸다. 하지만 들판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나 있는 법이다. 김영수(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 “오늘은 게으름뱅이의 날!” 침실로 변한 남미도시

    남미에서 이색적인 기념일행사가 열려 화제다. 콜롬비아의 이타구라는 지방도시에서 19일(현지시간) ‘국제 게으름의 날’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게으름뱅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을 맞아 이타구이에서는 주민들이 침대, 해먹(나무 등에 달아 사용하는 그물이나 천으로 된 침대), 매트리스 등을 들고 길로 쏟아져 나왔다. 길에는 침대가 줄지어 놓이고, 가로수와 전신주 사이에는 해먹이 설치됐다. 도시는 순식간에 집단 야외침실로 변했다. 주민들은 침대 위에서 뒹굴거나 잠을 자며 마음껏 게으름뱅이 하루를 보냈다. ’게으름뱅이 체질’이 아니라 잠을 청하지 못한 사람들은 잠옷을 입은 채 길에 모여 놀이판을 벌였다. 현지 언론은 “게으름의 날을 맞아 주민들이 완전 나태에 빠졌다.”면서 “길에선 자동차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당당히 ‘국제’라는 표현까지 붙은 ‘국제 게으름의 날’은 28년 전 이타구에서 제정(?)됐다. 노동절은 버젓이 존재하면서 국제적으로 쉬는 날은 없다는 데 착안해 주민들이 스스로 지키기 시작한 기념일이다. 기념행사를 주관한 주민 마리오 몬토야는 “노동을 기념하는 날이 있다면 쉬는 날, 게으름을 피우는 날을 기념하는 날도 있어야 민주적”이라면서 “평소와는 다른 일로 하루를 보내보자는 뜻으로 날을 정해 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현대사회는 휴식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휴식이야 말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개발시켜주는 최고의 상태”라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인도 “내년말 화성탐사선 발사”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발사 성공 이후 각국의 화성탐사 추진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인도가 가장 먼저 출사표를 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15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정부가 내년말 발사를 목표로 8200만 달러(약 930억원)규모의 화성 무인탐사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싱 총리는 “화성 탐사는 인도 과학·기술 분야에 큰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고무된 표정으로 말했다. CNN은 인도가 내년 11월쯤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이며, 발사 10개월 안에 화성 궤도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키란 카르닉 전 인도우주연구소(ISRO)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탐사계획이 성공하면 인도는 화성을 탐사하는 아시아 최초의 국가가 된다.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화성탐사선 포보스 그룬트호와 함께 발사된 중국의 첫 화성탐사선 잉훠(螢火) 1호는 정상비행 궤도 진입 전에 실종됐다. 일본도 1998년 첫 화성탐사선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인도의 화성탐사선은 ISRO가 제작한 극궤도위성발사로켓(PSLV)을 이용해 발사될 계획이며, 주요 임무는 화성 대기를 연구하는 것이다. 앞서 인도는 1963년 우주 로켓을, 1975년에는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2008년에는 무인탐사선을 달의 궤도에 진입시키는 등 우주 강국의 면모를 다져왔다. 인도의 화성탐사선 발사는 당초 2016년에서 2018년 사이에 진행될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앞당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라드하크 쉬난 ISRO소장은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인 2013년 말과 2016년, 2018년이 화성 탐사의 적기”라면서 “가장 빠른 시기인 2013년 말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덜란드와 러시아는 각각 2023년과 2025년 우주인을 화성에 보내기로 했다. NASA는 2030년 유인 탐사선을 화성에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2014년 5만원으로 인상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2014년 5만원으로 인상

    서울 시내 참전유공자 명예수당이 오른다. 서울시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훈종합계획을 발표했다. 5만여명에 이르는 참전유공자 명예수당은 월 3만원에서 매년 1만원씩, 2014년까지 5만원으로 인상된다. 애국지사 44명에게는 예우수당이 월 10만원씩 새롭게 지급된다. 애국지사 사망 때 조의금 100만원도 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이날 용산구 효창동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현장설명회를 열어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과 후손들이 정당한 대우와 품격 있는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애국지사 사망땐 조의금 100만원 시는 현재 1만 8800명인 3·1절, 8·15광복절 등 각종 기념일 위문대상자도 내년부터 매년 2000여명씩 늘리고 위로금 3만~10만원을 지급한다. 아울러 저소득 보훈가족 국내여행 보내드리기, 보훈회관 여가프로그램 연계운영, 찾아가는 행복콘서트 개최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또 2014년부터 강동구 둔촌동에 있는 중앙보훈병원 인근 3개 지구(고덕 강일, 오금, 위례 신도시)에 건설되는 공공임대주택 물량의 10%인 755가구를 보훈가족에게 특별 분양한다. 서울에 살면서도 멀거나 지방에서 상경해 중앙보훈병원 통원치료를 받는 가족이 임시로 거주할 수 있는 전세주택 ‘보훈의 집’도 세운다. 현재 시립병원 5곳으로 지정된 독립유공자 병원은 내년 9개 시립병원 전체와 25개 보건소로 늘린다. 시는 일자리를 원하는 국가유공자에게 보훈해설사, 환경정리, 교육강사 등 모두 1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원할 계획이다. ●보훈 테마거리도 조성 보훈단체들의 숙원사업인 ‘명예의전당’(가칭)과 서울시 보훈회관 건립공사도 2014년 시작한다. 서울시 보훈회관은 지방으로 이전할 예정인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지에 5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명예의전당은 서대문 독립공원에 순국선열들의 업적을 기리는 공간으로 들어선다. 시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되새길 수 있도록 보훈 테마거리를 조성하고, 새롭게 조성되는 공원이나 도로 등에 보훈 관련 명칭을 부여한다. 시는 9개의 공법 보훈단체별로 운영비 연 600만원을 신규로 지원하는 한편 사무실이 없는 2개 단체에 사무실 임대료를 지원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주말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브루스는 뉴욕 버펄로 지방 방송국의 뉴스 리포터다. 그는 소박한 이웃들의 얘기를 단골 소재로 삼아 재미있는 입담으로 전달하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다. 그러나 정작 자신에게 주어지는 별 볼 일 없는 취재거리를 비롯해 하나부터 열까지가 모두 불만인 그는 쉴 새 없이 신에게 불만을 쏟아 놓는다. 그러던 어느 날 브루스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유명한 ‘안개 속의 처녀’호의 23주년 기념일 취재를 맡게 된 것이다. 하지만 방송 직전 브루스는 공석인 줄 알았던 앵커 자리가 왕재수 라이벌에게 돌아갔다는 것을 알게 돼 수백만 시청자 앞에서 정신없이 욕을 퍼붓고 만다. 그러다 브루스는 한 낡은 건물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정체불명의 청소부을 만난다. 그런데 그 청소부는 놀랍게도 브루스에게 자신이 신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자신의 전지전능한 힘과 함께 일주일간 신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브루스에게 준다. ●산 파블로(EBS 토요일 밤 11시) 의화단의 난으로 중국 도처에서 미국인들이 위협을 받게 되자 미국 해병대는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양쯔강을 통해 내륙 깊숙한 곳에 전함을 파견한다. 그러나 미군은 점차 팽창하는 중국 국민의 민족주의 때문에 행진 도중 오물 세례를 받는 등 수모을 당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스티브 매퀸과 캔디스 버겐은 서로 만나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켄디스 버겐이 선교를 위해 더 깊은 오지로 들어가는 바람에 둘은 못 만나게 된다. 그러던 중 그 지역이 의화단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산 파블로호가 급히 파견된다. 마을 곳곳에서 약탈과 살육이 진행되고 있었고 외국인을 도와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캔디스 버겐을 돕던 하인이 처형된다. 한편 스티브 매퀸은 중국인의 일에는 개입하지 말라는 상관의 명령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마누라 죽이기(EBS 일요일 밤 11시) 한때는 죽도록 사랑해 결혼했지만 결혼 5년 차에 접어든 지금은 모두 옛말이 됐다. 달콤한 신혼의 꿈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짧게 끝나 버렸다. 영화사 사장이란 직함이 한마디로 대외 홍보용인 봉수에게는 영화 제작의 결정권이나 가정에서의 주도권마저도 이미 아내 소영에게 장악당하고 파김치처럼 지쳐 버린 상태다. 그러나 봉수에게 괴로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옆에만 서 있어도 찬바람이 부는 깐깐한 아내의 눈을 피해 자신이 제작하는 영화에 출연하는 매력적인 여배우 혜리와 친해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짜릿한 기쁨도 잠시, 사랑스럽기만 하던 혜리가 이혼을 요구하고 나서면서부터 봉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고민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날 봉수는 중대한 결단을 내리기에 이르는데….
  • 23세 퍼스트레이디 본격 행보

    23세 퍼스트레이디 본격 행보

    지난 25일 북한 당국에 의해 신원이 확인된 김정은(28)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23)가 ‘퍼스트레이디’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과 리설주가 26일 북한의 정전협정 기념일인 ‘전승절’(7월 27일) 59주년을 맞아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조선인민내무군협주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리설주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개 행사 참석을 밝힌 것은 지난 25일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공연 관람에는 김정은 부부와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비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함께했으며 리영호 대신 군 총참모장이 된 현영철도 참석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공연을 관람한 뒤 무대에 직접 올라가 출연자들을 격려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기념사진을 함께 찍는 등 특유의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앞서 리설주도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서 김정은과 다정하게 팔짱을 끼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얼굴 없는 존재’였던 김정일의 부인 고영희와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김정은 부부의 행보는 북한이 서방 기준으로 ‘정상적인 국가’라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리설주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유학 경험이 있는 김 제1위원장이 서구 정상들과 마찬가지로 부인과의 스킨십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달한 이미지 정치”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리설주의 얼굴을 공개한 뒤 여론의 반응이 좋자 이름까지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정상 외교에 부인을 대동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현영철을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라고 소개함으로써 현영철이 리영호가 해임되기 전 맡았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까지 승계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中 8월 1일 항모취역 부인

    중국 국방부가 자국의 첫 항공모함인 바랴그호의 8월 1일 인민해방군 창건 기념일 취역설을 공식 부인했다. 27일 반관영인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양위쥔(楊宇軍)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그(8월 1일 바랴그호 취역설)와 관련한 소식을 들은 게 없다.”고 밝혔다. 양 대변인의 발언은 ‘바랴그호가 건군 기념일을 계기로 공식 취역해 남중국해와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 해결에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는 언론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양 대변인은 “중국은 국가안전과 세계 평화 수호 능력을 증강할 목적으로 연구용 항모 발전을 추진 중”이라면서 “(다른 한편으로) 항모 건설은 중국의 국방기술 발전 수준을 널리 알리고 인민해방군 현대화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모 건조는 여러 종류의 무기 장비를 한데 모아 조화롭게 배치하는 작업이고 이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은 이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2000만 달러에 사들인 미완성 항모 바랴그호를 랴오닝성 다롄(大連)조선소로 옮겨와 개조한 뒤 8월 1일 인민군 창건기념일 공식 취역을 목표로 지난 1년간 여러 차례 시험 운항을 해 왔다. 그러나 중국 국방부가 취역설을 공식 부인함에 따라 중국이 그동안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면서 고의적으로 바랴그호를 언론 매체에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상대국을 위협해 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北 김정은 키높이 구두, 결국 숨기지 못하고…

    北 김정은 키높이 구두, 결국 숨기지 못하고…

    지난 25일 북한 당국에 의해 신원이 확인된 김정은(28)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23)가 ‘퍼스트레이디’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과 리설주가 26일 북한의 정전협정 기념일인 ‘전승절’(7월 27일) 59주년을 맞아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조선인민내무군협주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리설주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개 행사 참석을 밝힌 것은 지난 25일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공연 관람에는 김정은 부부와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비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함께했으며 리영호 대신 군 총참모장이 된 현영철도 참석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공연을 관람한 뒤 무대에 직접 올라가 출연자들을 격려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기념사진을 함께 찍는 등 특유의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앞서 리설주도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서 김정은과 다정하게 팔짱을 끼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얼굴 없는 존재’였던 김정일의 부인 고영희와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김정은 부부의 행보는 북한이 서방 기준으로 ‘정상적인 국가’라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리설주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유학 경험이 있는 김 제1위원장이 서구 정상들과 마찬가지로 부인과의 스킨십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달한 이미지 정치”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리설주의 얼굴을 공개한 뒤 여론의 반응이 좋자 이름까지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정상 외교에 부인을 대동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현영철을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라고 소개함으로써 현영철이 리영호가 해임되기 전 맡았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까지 승계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시시콜콜 인적사항도 고객 신용평가 반영

    시시콜콜 인적사항도 고객 신용평가 반영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A은행 지점을 찾았다. 직장인 신용대출을 받고 싶다고 했더니 창구 직원은 ‘대출(상담) 신청서’ 한 장을 내밀었다. 대출받는 것과 관계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상세한 인적정보를 요구하는 서류였다. 결혼 여부, 동거가족, 맞벌이 여부, 심지어 결혼기념일까지 적게 돼 있었다. “이런 것까지 적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정보를 빠뜨리면 대출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급한 돈이 필요한 소비자는 은행의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직장 자주 옮기면 신용 위험 커 불이익” 최근 감사원은 신한은행이 고객의 학력을 신용평가에 반영해 대출금리를 차별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돈을 빌려줄 때 학력까지 본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 은행들은 대출을 받으러 온 고객의 시시콜콜한 인적사항을 수집해 신용평가 점수에 반영하고 있다. 직장인 신용대출은 말 그대로 소득과 금융거래이력 등을 바탕으로 돈을 빌리는 것인데도, 은행은 신청자가 얼마나 넓은 집에 사는지, 배우자의 소득은 얼마인지, 고급차를 타는지 등의 정보를 대출 승인 및 금리 산정과 연결시키고 있다. 이날 국민·우리·신한·농협 등 4개 은행의 대출신청서를 받아 살펴보니 결혼 여부를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본 은행은 한 곳이었다. 하지만 4곳 모두 배우자의 소득, 배우자의 주택소유 여부를 물었다. 사실상 결혼 여부를 신용평가에 반영한다는 뜻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소득이 많은 배우자가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상환능력이 좋다고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은행은 아파트, 주택, 오피스텔, 기숙사 등 주거형태를 표시하게 한 뒤 면적과 거주기간 정보도 요구했다. 자동차 소유정보를 물어본 은행은 3곳으로 보유 차종의 배기량을 적도록 하고, 이 가운데 1곳은 몇년 식인지도 물었다. 전 직장 정보는 필수기재 사항으로 분류돼 있었다. 전 직장의 이름과 최종직위, 재직기간 등을 요구했다. 은행 관계자는 “직장을 자주 옮기는 사람은 신용위험이 크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대출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말했다. ●“평가체계 불투명해 대출거부 설명 못해” 은행들은 대출신청서상의 개인정보가 모두 신용평가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는 참고용일 뿐이고 금융거래 실적과 외부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등을 주로 따져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신용평가 항목과 가중치 여부는 영업기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의 조남희 대표는 “은행들이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받거나 대출이 거절된 고객에게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 주지 않는 것은 자체 신용평가체계가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높은 금리를 물리기 위해 사사로운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금융의 공공성을 해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中 권력교체기 ‘개혁개방’ 강조, 왜?

    中 권력교체기 ‘개혁개방’ 강조, 왜?

    후진타오(얼굴·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정권교체를 앞두고 새삼 개혁·개방의 중요성을 강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 주석은 지난 23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영도간부 심포지엄에서 “중국이 과거 30년간 비약적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개혁·개방 때문이며, 중국의 미래와 중국특색사회주의 발전은 개혁·개방 정신을 견지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인민일보가 24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과 31개 지역의 성장, 각 부문의 부장(장관급), 군 장성 등 전국 핵심 지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후 주석의 이날 연설은 해마다 공산당창립기념일인 7월 1일에 맞춰 실시되는 ‘중요강화’(重要講話)이며 이번엔 홍콩반환 15주년 기념 현지 방문으로 일정이 다소 늦춰진 것이다. 이날 후 주석의 강화는 개혁·개방을 중심으로 정치·경제·사회·경제 등 각 분야를 두루 섭렵해 마치 지난 10년 임기를 회고하고 중국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고 홍콩 명보는 분석했다. 후 주석은 “우리는 반드시 11차3중전회가 정한 방침(개혁·개방)을 계승하고 당과 국민이 오랜 실천 속에서 발견한 길(개혁개방)을 계속 가야 한다.”는 등 ‘개혁·개방’을 모두 13차례나 언급했다. 정치개혁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개혁·개방 이래 우리는 정치체제 개혁을 발전의 중요 위치에 두어 왔으며 정치개혁은 공산당의 영도 속에 인민을 주인으로 삼고 법치로 민주를 발전시킨다는 3대 원칙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후 주석이 개혁·개방을 거듭 강조한 것은 좌파의 지지를 받았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충칭모델’이 붕괴됐음을 강조하고 나아가 좌우 사상 대립으로 초래됐던 당 내부 분열을 수습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후 주석은 또 “시대가 바뀌면서 당원 구조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고 이에 따라 당원 및 당 간부 대열 속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돌발적인 문제들이 나타났다.”면서 “당원들은 당의 사상건설을 강화해 당이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지도하는 핵심 요체로서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삼성그룹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삼성그룹

    지난달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삼성이 이대로 가면 3류, 4류 회사가 될지 모른다.”는 1993년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육성이 사내 전체에 울려 퍼졌다.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선언’ 기념일을 앞두고 특별 제작한 사내 방송물 ‘신경영로드를 찾아서’를 통해서다. 1987년 취임 이후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이 회장은 1993년 3월부터 1800여명이 넘는 임직원들을 해외로 불러모아 500여 시간 넘게 열변을 토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일류가 되지 못하면 망한다.” “불량은 암이다.” 등 지금도 회자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1993년 6월 7일 이렇게 이 회장은 신경영을 선언한다. ‘양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을 ‘질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서였다. 삼성그룹의 순이익은 신경영을 시작할 당시인 1993년만 해도 42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0조원으로 50배 이상 커졌다. 임직원도 19만명에서 37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의 ‘안방호랑이’가 불과 10여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신경영 선언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유럽을 다녀온 뒤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제2의 신경영’에 준할 만큼 혁신적 변화를 주문했다. 지난해 이 회장이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과 제품들이 1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주문이다. 그는 올해 초에도 “삼성의 위치가 달라진 만큼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연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성장을 위한 새 돌파구를 찾겠다는 포석이다. 신경영 당시만 해도 삼성은 다른 글로벌 기업들을 쫓아가는 처지였지만, 지금은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선두 기업들조차 되레 삼성을 경계하는 상황이다. 이 회장이 ‘그룹 2인자’인 미래전략실장에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임명한 것도 중국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전 세계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을 발굴해 그룹을 ‘패스트 팔로어’(선두를 빠르게 따라가는 전략)에서 ‘퍼스트 무버’(차별화된 제품 등으로 경쟁자들을 앞서가는 전략)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 부회장은 빠른 의사결정력과 공격적인 경영으로 삼성전자 TV 사업과 휴대전화 사업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 회장의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경영철학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실제 지난달 12일 최 부회장은 미래전략실 임명 직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중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커창 부총리와 베이징에서 면담을 갖고,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첨단 산업 분야 투자에 대한 확대와 중·서부지역 진출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과 신종균 정보기술·모바일커뮤니케이션(IM) 담당 사장 등 삼성전자 사장단도 정보기술(IT) 산업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에 나섰다. 유명 벤처기업인들을 만나며 실리콘밸리의 통신 및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5대 신수종 사업인 ▲태양전지 ▲자동차용 배터리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의료기기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공격적이고 실전 경혐이 풍부한 야전형 경영자”라면서 “이 회장이 최 부회장에게 미래전략실을 맡겨 삼성의 제2 도약을 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동대문구 ‘출산장려정책’ 쓸만하네

    동대문구가 제1회 인구의 날(7월 11일) 기념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평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인구의 날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구 구조 불균형이 초래하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파급 영향에 대해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저출산, 고령화 대응에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지난해 제정된 국가 기념일이다. 구는 지난 11일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복지부 주관으로 개최된 인구의 날 기념 정부 포상에서 이 같은 성적을 거뒀다. 정부는 제1회 인구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 244개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출산·양육 지원 정책 사업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평가에서 동대문구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출산지원금 지원 사업, 여성 장애인 출산장려금 지원, 다자녀 입학 축하금 지원, 재택근무제 운영 등이 서면평가와 현장평가에서 우수 시책사업으로 선정됐다. 구는 그동안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동대문구 출산 장려 및 양육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는 등 제도적 인프라 구축과 출산 장려 인식 개선을 위해 펼친 전 직원의 홍보 활동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유덕열 구청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일과 가정에서의 균형을 유지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문화마당]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우리 한국인들은 역사를 좋아한다. 사극의 인기는 이를 잘 보여준다. 한국인은 또 역사를 잘 기억한다.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지혜와 교훈 얻기를 강조한 유교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집안의 족보를 줄줄 외는 데 이르면 역사와 더불어 살아가는 민족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한국인이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은 매우 특이하다. 어떤 사람의 어떤 선택이나 행동을 역사적으로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 그런 선택이나 행동을 했는가인데, 거의 모든 한국인은 그런 데에는 관심이 없다. 한국인은 대개 자기 조상을 직함(관직)과 가문으로 기억한다. 예를 들어 무슨 김씨, 무슨 이씨 식의 집안 배경은 기본이고, 조선시대 조상은 무슨 참판, 어디 부사 식으로 기억하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라면 판검사·교수·장교·회장 등 어떤 직위로 기억한다. 심지어 일제강점기 때의 조상을 기억하는 방법도 가문과 직함이다. 역사적 환경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러니 식민지 때 할아버지가 공안검사를 했어도 ‘식민지’라는 환경은 탈각되고 ‘검사’라는 직위로만 기억된다. 나는 미국에서 15년 살면서 미국인들이 자기 조상을 전혀 다른 방법으로 기억하는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 중등학교의 역사교육은 참 재미있다. 미국인들도 자기 가족의 뿌리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 조상을 대개 역사적 사건과 결부해 기억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역사 과목 숙제가 대개 그런 식이다. 예를 들어,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이 다가오면 인권운동과 반전운동 그리고 히피문화가 휩쓸던 1960년대를 사신 부모님이나 동네 어른들을 인터뷰하는 숙제가 나온다. 이런 교육관과 역사관 때문일까? 미국인들은 대개 자기 조상이 언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의외로 잘 안다. 직함(직업)도 물론 알지만 직업 자체보다는 언제 무슨 일을 했는가에 중점을 두며, 평가에 대한 책임도 자기가 진다. 예를 들어,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싫어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그런 내용의 발표를 했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나의 정당한 견해로 존중해 준다. 중요한 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에서 벌어지는 학습과 토론이다. 선생은 그 과정을 인도하고,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를 제공할 뿐이다. 족보를 달달 외우는 한국인조차도 자기 증조부와 조부와 부친이 1895년에, 1905년에, 1919년에, 1945년에, 1948년에, 1950년에, 1972년에, 1980년에, 1987년에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른다. 살아 숨 쉬는 긴박한 역사 현장에서 조상이 순간순간 내렸을 선택과 그 선택의 근거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일생 지녔던 직함 가운데 최고의 직함만으로 조상을 기억한다. 그 직함을 둘러싸고 있던 역사적 환경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1945년 이후 분단이라는 어쩔 수 없는 시대 상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 땅에서 역사 청산 논의가 끊이지 않는 이유 중에는 이런 ‘몰역사적’인 역사관도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21세기 한국은 가장 몰역사적인 방법으로 역사를 기억하는 이상한 사회다. 그러니 국가의 중책을 맡은 공무원들도 역사의식이 약하다. 그래서 자기가 지금 서명하는 외교문서가 어떤 의미인지도 잘 모르면서 막 서명해 버린다.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아무도 그 행위를 시대 상황과 결부지어 되묻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산은 변해도 직함은 영원히 남기 때문이다. 대통령조차도 아무 외교문서에나 서명하는 판이니 더 할 말이 없다. 역시 ‘대통령’이라는 직함으로만 기억될 거라는 확신이 있는 모양이다. 한·일군사정보협정이 이런 역사인식의 결정판이다. 역사를 ‘몰역사화’하는 이런 나라에 과연 어떤 희망이 있을까? 직함으로만 조상을 기억하는 사회라면 이완용이라고 해서 어찌 할 말이 없겠는가? 우리 모두 역사를 역사답게 공부하자.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지자체들 “동학농민혁명기념일 언제로” 9년째 싸움만

    동학농민혁명의 국가기념일 제정이 지방자치단체 간 이견으로 미뤄지고 있다. 2004년 동학혁명이 일어난 지 110년 만에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으로 국가기념일을 제정할 수 있게 되고서 9년째다. 특히 지난달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이달 말~다음 달 초 여론조사를 해 기념일을 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전북 고창군 등이 강하게 반발했다. 1968년 시작해 올해로 45회를 맞은 황토현 축제를 하는 정읍시는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로 하자고 주장한다. 이날은 동학농민군이 정규군을 상대로 최초로 대승을 거둔 날이고 이미 교과서에도 실려 가장 널리 알려진 날이다. 정읍시 관계자는 “현실·상징·대중·역사성을 고려할 때 국가기념일로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창군은 무장봉기일인 4월 25일이 국가기념일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대규모 농민군이 조직된 것은 동학 대접주인 당시 고창현에 있던 손화중의 힘이었고, 무장에서의 봉기는 동학혁명군의 모습을 갖춘 최초의 사건이라는 것이다. 고창군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하면 정읍에 유리할 것이 뻔하다. 역사적 의의를 놓고 따져야지 여론 조사에 맡기는 것은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읍이 동학농민혁명의 알파요 오메가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동학혁명의 의의를 축소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부안군은 백산대회일인 4월 26일로 하자고 주장한다. 1만여명이 모여 군대조직이 만들어졌고, 군율이 생기고, 격문을 전국 곳곳으로 보낸 시점이 바로 백산대회라는 이유에서다. 그 밖에도 기념일 후보로 고부군수를 몰아낸 고부봉기일인 2월 11일, 전라도 수도인 전주성을 점령한 날인 5월 31일, 최대 격전을 벌인 우금치 전투일인 12월 5일 등이 후보다. 특히 전주성 점령일은 집강소를 통한 개혁이 단행된 날이다. 우리 정치사에서 최초로 민초들이 모든 권한의 주인으로서 역할한 획기적인 사건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미주통신] 美 독립기념일 폭죽 한번에 폭발 혼비백산

    4일(현지시각)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미국 곳곳에서 불꽃놀이 축제가 펼쳐진 가운데 샌디에이고에서 펼쳐진 폭죽 쇼가 컴퓨터 장치 이상으로 한번에 모두 폭발해 구경나온 시민들이 혼비백산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샌디에이고에서 해마다 가장 크게 열리는 빅베이붐 쇼라고 이름 붙여진 이날 행사는 정확히 저녁 9시에 시작해 20분간 화려한 불꽃 쇼를 연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모든 폭죽이 하늘로 올라가 터지면서 15초 만에 끝나고 말았다. 인근 해상 요트 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굉음에 놀라 요트가 휘청거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지상에서도 약 수십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이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려고 준비하고 있었으나 눈앞에 펼쳐지는 거대한 폭발과 굉음에 모두 혼비백산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눈앞의 광경을 28층 아파트에서 지켜본 마이크 뉴턴은 “그것은 마치 거대한 폭탄이 하늘에서 터지는 거와 같았다. 정말 가슴이 섬뜩했다.”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행사 관계자는 “무언가 컴퓨터 장치에 이상이 생겨 한번에 모두 발사되어 폭발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 사전 예방이 잘되어 다친 사람이 없는 것은 하늘이 도운 일”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가든 스테이트 폭죽회사는 1988년 동계 올림픽 불꽃놀이를 주관하는 등 122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었으나, 이번의 어이없는 실수로 사과 성명을 발표해야만 했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화려한 불꽃 쇼를 보려 나온 시민들은 공짜 구경이라 환불을 받을 수도 없다며 아쉬운 불만을 나타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대한생명→한화생명 10월9일 간판 바꾼다

    한국 최초의 생명보험사인 대한생명이 66년 만에 한화생명으로 사명을 바꾼다. 한화그룹의 창립 기념일인 10월 9일부터 새 사명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대한생명은 29일 63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93%의 주주 가운데 71.7%의 주주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24.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의 반대표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주주가 찬성한 셈이다. 대한생명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개명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2002년에 대한생명을 인수한 한화그룹은 3년 전부터 대한생명의 사명 변경을 추진해 왔다. 대한생명은 금융 계열사 중 유일하게 한화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아 통합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것이다. 한화는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등 전체 7개 금융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유일하게 대한생명만 한화 이름을 쓰지 않았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올해 한화 그룹의 창립 60주년 및 대한생명 인수 10주년을 맞아 사명을 한화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2대 주주인 예보는 사명 변경에 대해 꾸준히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대한생명을 한화생명으로 개명할 경우 대한생명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 우려해서다. 대한생명은 1946년 설립돼 국내에선 최초로 생명보험시장에 뛰어든 보험사다. 대한생명이라는 사명을 66년간 사용한 셈이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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