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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킹 목사 날’에 기념비 앞 2분 눈도장

    킹 아들 “증오 아닌 사랑으로 美위대해져” 킹 연설 인용해 장벽 두둔 펜스에 쓴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흑인 민권 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1929~1968년) 목사를 기리는 연방 공휴일을 맞아 워싱턴DC에 있는 킹 목사 기념비를 깜짝 방문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예고 없이 킹 목사의 기념비를 찾은 뒤 약 2분 만에 자리를 떠났으며 트위터에 “오늘 마틴 루서 킹 데이를 맞아 펜스 부통령과 기념비를 방문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24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킹 목사 기념일에는 골프를 치러 플로리다주로 떠났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었다. 이날 깜짝 방문은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등 2020년 대선을 노리는 민주당 주자들이 일제히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며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 몰이에 나선 것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킹 목사의 아들 마틴 루서 킹 3세는 전날 CBS 인터뷰에서 킹 목사의 연설을 인용한 펜스 부통령을 겨냥해 “아버지는 다리를 놓는 사람이었지 장벽을 세우는 사람이 아니었고, 증오가 아닌 사랑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펜스 부통령은 앞서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두고 의회와 대치 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킹 목사의 문구 중 하나가 ‘지금이 민주주의의 약속을 실현할 때’라는 문구인데,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최대 흑인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킹 목사 유산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베네수엘라 군인 27명 반발 불발...혼란 정국 속 23일 대규모 시위 예고

    베네수엘라 군인 27명 반발 불발...혼란 정국 속 23일 대규모 시위 예고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군인 27명이 반란을 시도했으나 진압됐다고 엘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친(親)정부 성향의 대법원은 미국과 중남미 우파 국가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추진하는 국회 새 지도부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등 정정 불안이 지속되는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정권의 정적 단속도 거세지고 있다.베네수엘라 국방부는 이날 새벽 수도 카라카스에서 무기를 절취한 27명의 군인을 체포하고 무기를 전량 회수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군인들은 두 대의 군용트럭을 타고 빈민가인 페타레 지역으로 이동, 군 초소를 공격해 무기를 탈취하고 장교 2명과 병사 2명을 납치했다. 이들은 몇 시간 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 궁에서 1㎞ 떨어진 코티사 군 초소에서 붙잡혔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극우 세력의 불명확한 이해관계에 따라 감행된 반역적 행위가 진압됐다”고 강조했으며,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법에 따라 응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인들의 반란에 앞서 소셜미디어에는 중무장한 군인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몇 개의 동영상이 유포됐다. 반란 이후에도 빈민 지역의 일부 주민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나 최루탄 등을 발포한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해산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친정부 성향의 대법원은 이날 마두로 대통령의 재임을 불법이라고 선언한 국회의 조치를 무효로 하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면서 검찰에 의회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헌법을 부정하며 범죄행위를 저질렀는지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국회는 판결에 앞서 야당 등 반대파 후보들의 대대적인 선거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선거를 강행한 마두로를 ‘정권 강탈자’라고 명명하고 퇴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 국가와 캐나다 등 외부에서도 마두로 대통령을 적법한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이 발표됐다.안팎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는 형국이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21세기 사회주의 건설’을 약속하며 반대 세력을 ‘제국주의자’나 ‘파시스트’로 규정한 채 강경 진압을 이어나가고 있다. 정권 반대 세력은 2014, 2017년에 이어 올해도 오는 23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1월 23일은 1952년부터 6년간 재임했던 마르코스 페레스 히메네스 대통령의 군부 독재를 시민의 힘으로 종식시킨 기념일로 여겨진다. 그러나 콜롬비아 로사리아대학의 베네수엘라 전문가인 로날 로드리게즈 교수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그 날(1월 23일)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려는 의도지만,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강경 진압의 폭력성을 마주하고 또 희생되는 것을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은 100만%를 웃돌아 식품과 의약품을 제대로 구매할 수 없는 국민들은 기근과 질병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이 1000만%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경제난과 정치적 혼란 속에 2014년 이후 300만명이 넘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고국을 등졌다. 유엔은 올해가 끝날 무렵엔 난민의 규모가 53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무한상사 사회적협동조합, 매출액 12억 달성…공공시장 연계모델 성공사례로 주목

    대구시가 설립 지원한 법인 ‘무한상사 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 1년 만에 계약 161건, 총 매출액 12억 2000만 원의 성과를 두며 성공적인 공공시장 연계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경제 종합유통채널인 무한상사 사회적협동조합은 대구시에서 설립 지원한 법인으로 사회적경제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판매여건을 개선하고 전문화된 시장개척 및 판로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불평등, 빈부 격차, 환경 파괴, 실업, 빈곤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등장한 사회적경제기업은 사람의 가치를 추구하는 경제 원칙과 민주적 운영 원리로 움직인다. 특히 지역에서 공동체 경제를 일궈나가는 사회적경제기업은 사회적기업 육성법과 협동조합기본법, 광역자치단체별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조례 등을 통해 공공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우선구매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공공기관과 사회적경제기업이 서로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해 수요와 공급 사이의 불일치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무한상사는 지역 내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공공기관과 사회적경제기업 사이의 매개가 되고 있다. 특히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의 공공기관 연계와 공공기관의 법정의무 구매 해결을 통해 사회책임조달을 실현하도록 편의성을 돕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8년 다수의 공공기관과 직접 거래를 통해 수 억 원의 상품 거래를 진행했으며 기관의 주문사항에 맞춤형으로 상품 유형을 분류하고, 직원들의 선호도를 반영하여 상품을 구성하는 등 높은 유연성이 온라인 사이트 구축의 실효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무한상사 사회적협동조합은 사회적경제기업 제품만을 탑재한 온라인 사이트를 구축 중으로 설날, 추석, 근로자의 날, 창립기념일의 공공기관의 사회적경제기업 상품 구매가 보다 편리해질 전망이다. 무한상사는 앞으로 보다 다양한 사회적경제기업의 상품 발굴과 구성을 통해 상품성을 높여 거래의 확장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관계자는 “2019년에는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으로서 공공기관과 매칭 원, 판로개척 지원, 사업영역 다각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수첩 단상

    [배민아의 일상공감] 수첩 단상

    이사 때마다 자연스럽게 버려야 할 짐에 대해 고민한다. 그동안 많은 짐을 버렸고, 지금은 추려지고 추려진 물건들이라지만 아직도 구석진 서랍 속에 보관만 된 물건이 있다. 1년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은 버려야 한다고 하지만 1년은커녕 결혼할 때 싸들고 온 이래로 한 번도 열어 보지 않았지만 버리지 못하는 물건, 바로 오래전 사용하던 수첩들이다.스마트한 세상이 되면서 이제는 추억이 돼 버린 신년 풍경 중 하나는 수첩을 새단장하는 일이다. 웬만한 기업이나 단체들에서 자체 로고를 새긴 수첩을 새해 선물로 나눠주었고, 한 해 사용해 보고 마음에 들면 일부러 그 수첩을 얻기 위해 지인을 통해 부탁하기도 했었다. 새 수첩을 손을 들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전년도 수첩의 월력을 넘겨 가며 내 생일을 포함한 지인의 생일과 기념일을 표시하는 일이다. 그다음은 수첩 뒷부분에 있는 주소록에 연락처를 옮겨 적는다. 물론 주소록이 별책으로 제본된 것은 다음해에 재사용해도 됐지만, 전화 국번의 자리수가 늘거나 이사로 인한 집전화의 변경 혹은 통신사 이동으로 번호가 바뀌는 경우가 허다하던 때였으니 줄을 그어 정정하거나 수정 테이프의 표 나는 자국을 일 년 내내 신경 쓰는 것보다 수고로워도 다시 적는 것이 나름 진중한 새해맞이 의식과도 같은 일이었다. 새해를 맞이하는 감동이 점차 줄고, 새해가 그닥 새롭지 않다고 느끼는 건 그만큼 나이를 먹은 탓도 있겠지만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스마트한 스케줄러 덕분에 수첩을 새로 단장하는 며칠간의 의식 같은 수고로움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수첩을 새로 단장한다는 것은 한 해의 계획과 관계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이요 다짐이다. 새 수첩을 손에 들고 손글씨로 하나씩 적어 가는 과정은 설렘과 기대로 새해를 고민하는 진지한 시간이며, 새해를 맞는 통과의례 같은 시간이다. 수첩의 첫 장에 좋아하는 말씀이나 명언을 적고, 메모 노트에 기억하고픈 글귀나 시를 적어 보며 한 해의 좌우명을 고민한다. 연락처에 새롭게 적을 명단을 정리하며 지난해의 인간관계를 돌아보고 지금 나에게 중요한 사람, 때로는 지워야 하는 관계도 점검하게 된다. 또한 내가 하고 싶은, 혹은 꼭 이루고자 하는 새해 소망을 적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수첩의 여백을 채워 가며 한 해를 계획하던 시절의 새해 첫 달은 지금과는 사뭇 그 느낌이 달랐던 거 같다. 늘 똑같았을 태양도 왠지 더 힘차게 솟는 것 같았고, 거리에서 만나는 이들의 얼굴에도 굳은 의지가 엿보이는 듯했으며, 아침에 내딛는 발걸음도 뭔가 진중했던 것 같은 그 느낌으로 최소 몇 주간은 새해의 다짐을 되뇌곤 했었다. 요즘은 본인 계정에 연락처와 기념일 등을 한 번만 입력해 놓으면 어느 기기에서든 바로 연동되는 편리함으로 손이 고생할 일은 없지만 새해 새 수첩을 손에 쥔 설렘이 사라진 건 큰 아쉬움이다. 아쉬운 대로 휴대폰 안의 스케줄러를 열어 놓고 2019년 월력을 이리저리 터치해 보지만 디지털 수첩의 스마트함이 오히려 예전 향수를 자극한다. 내친김에 서랍 속 수첩들을 하나씩 열어 본다. 그 시절의 새해 다짐과 청춘 시절의 이야기들이 엮어져 나온다. 절로 웃음을 짓게 하는 철부지함, 근거 없었던 자부심, 유치한 신파극 같은 연애사, 얼굴 화끈거리는 실수담, 잊혀진 지인들의 이름, 좋아했던 시구와 고민거리들, 십팔번 노래까지…, 때론 잊고 싶었던 추억이었지만 이런 모든 것들이 자양분이 돼 지금이 됐구나 싶은 마음에 다시 소중히 서랍 안으로 집어넣는다. 그리고 해마다 빠지지 않고 목표로 설정한 다이어트는 삼십년째 아직도 이루지 못한 채 올해의 다짐 목록에도 예외 없이 올려놓는다.
  • 中, 대북 영향력 과시해 美의 전방위 대중 압박강도 낮추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네 번째 중국 방문에 대해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한 8일에는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실무 무역협상이 이틀째 상무부에서 진행 중이었다.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미국과의 무역협상 카드로 삼는 것을 부인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네 번째 방중을 통해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은연중에 과시함으로써 미국의 전방위 대중 압박 강도를 낮추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 김 위원장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인 것은 미국과의 무역협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단 김 위원장이 자신의 생일날(8일) 중국을 찾았다는 점에서 이번 방중은 북·중 혈맹 관계를 과시한 효과가 있다. 미국은 뚜렷한 비핵화 진전이 이뤄지기 전까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대북 제재의 키를 쥔 중국의 협조는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 이번 4차 방중에서 북·중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그동안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북한의 비핵화 방안에 대해 전면적인 지지를 보내왔다. 미국은 북핵 문제가 교착 상태에 빠질 때마다 ‘중국 배후론’을 거론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 주석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9절을 맞아 논의된 시 주석의 평양 답방을 미국의 압박으로 취소하기도 했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중국이 북·중 밀착 구도를 부각시킨 것은 기존의 신중한 접근과는 거리가 있으며 대북 지렛대 카드를 흔들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유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2차 북·미 회담에서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이 이뤄지기 전에 중국은 협상 로드맵을 북한과 미리 설계함으로써 한반도에 대한 조정자 역할을 과시할 전망이다. 한반도는 그동안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 다툼의 장이었으며 중국은 중요한 시기마다 김 위원장을 불러들임으로써 직접적 협상에는 등판하지 않았지만 물밑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줄곧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한반도 핵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었다”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변수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방중이 미·중 무역협상과 겹친다는 지적에 대해 “날짜가 겹친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중국은 중대한 외교 일정이 매우 많다”고 선을 그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매출 437만배·직원수 2800배…38년 연속 당기순익 흑자 행진

    매출 437만배·직원수 2800배…38년 연속 당기순익 흑자 행진

    ‘매출 437만배, 직원수 2800배.’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 간판을 내걸고 사업을 시작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삼성전자의 성장 기록이다. 반세기 동안의 삼성전자 경영 현황을 분석한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7일 “지속적인 혁신(Innovation), 과감한 투자(Invest), 세계화(International)를 지향하는 이른바 ‘인삼’(In-3) 전략이 유효했다”고 총평하며 삼성전자의 각종 성장지표를 집계해 제시했다.●3700만원 창립 원년인 1969년 삼성전자 매출은 3700만원,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9억 1427만원이다. 2017년 이 회사 연매출이 161조 9150억원(별도 기준)이니 50년 만에 명목적으로 437만배, 실질적으로 17만배 매출이 늘어난 셈이다. 36명으로 출발한 국내 직원수도 지난해 3분기 현재 10만 3023명으로 늘었다. ●1984년 삼성전자의 창립 첫해 매출은 라이벌 기업인 금성사(LG전자 전신) 매출 117억원의 316분의1에 불과했다. 이후 15년 동안 금성사를 앞지르지 못하던 삼성전자는 1984년 매출 1조 3516억원으로 골든크로스를 이뤄 냈다. 이해 금성사 매출은 1조 2956억원이다. ●38년 연속 흑자 오일쇼크 이듬해인 1980년 삼성전자 당기순손실이 55억원에 달했다. 이때가 삼성전자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마지막 해다. 이후 1981년부터 2018년까지 삼성전자는 38년 연속 당기순익 흑자 행진을 기록 중이다. ●1988년 11월 1일 삼성전자는 2004년에 매출 50조원, 2010년에 매출 100조원 고지를 넘었다. 순익 역시 1995년 2조 5054억원→ 2004년 10조 7867억원→ 2017년 28조 8000억원으로 점프했다. 파죽지세였던 ‘삼성전자 매출 신화’의 계기가 된 사건은 1988년 11월 1일 합병이다. 삼성전자가 삼성반도체통신과 합병한 이날로 창립기념일을 바꿀 만큼 회사의 체질을 바꾼 합병으로 꼽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포 애기봉에 ‘남북평화의 종’ 설치 완료… 4월 27일 정상회담 기념일에 첫 타종

    김포 애기봉에 ‘남북평화의 종’ 설치 완료… 4월 27일 정상회담 기념일에 첫 타종

    정전 65주년을 기념해 만든 ‘남북평화의 종’이 지난달 31일 김포시 월곶면 애기봉 정상에 설치됐다. 첫 타종식은 특별 이벤트와 함께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일인 오는 4월 27일 예정돼 있다. 2일 김포시에 따르면 높이 9m UN문자 조형물은 영국의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아놀드 슈왈츠만이 맡았다. 화합과 협력을 의미하는 체인형태의 청동구조물이다. 전통적인 범종 제작기법으로 주조된 남북평화의 종은 높이가 2m에 이른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원광식 주철장이 제작했다.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 철조망과 애기봉 성탄절 철탑, 6·25 한국전쟁 희생자 발굴현장에서 수거된 탄피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국내외 동포들의 간절한 기원을 담아 만들어졌다. 앞서 김포시와 우리민족교류협회는 2017년부터 남북평화의 종을 제작하는 데 힘써 왔다. 또 국방부 협의를 거쳐 매년 한국전쟁 발발일(6월 25일), 정전기념일(7월 27일), 유엔의 날(10월 24일), 12월 31일에 타종할 계획이다. 정하영 시장은 “한강하구와 북녘 땅을 바라볼 수 있는 애기봉이 드디어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장소로 거듭나게 됐다”면서 “올 연말쯤 새롭게 문을 여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글로벌 In&Out] 임정 100년 다시 초심으로, 2019년 대한민국 만세/알파고 시나씨 하베르 코레 편집장

    [글로벌 In&Out] 임정 100년 다시 초심으로, 2019년 대한민국 만세/알파고 시나씨 하베르 코레 편집장

    2019년은 한국의 5대 국경일 중 하나인 3ㆍ1절이 100주년이 되는 해다. 2019년에 서울은 물론 한국인들이 엄청 화려한 기념 행사들을 개최할 것이다. 한국인과 해외동포는 100주년인 올 3ㆍ1절을 평소와 다르게 여길 것이 틀림없다. 나에게도 2019년 3ㆍ1절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터키 출신 쿠르드족인 필자는 2018년 여름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올해 처음 ‘한국 시민으로서’ 3ㆍ1절을 축하하게 된다. 필자에게는 첫 3ㆍ1절이지만, 한국인들에게는 100주년이다. 이를 계기로 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그다음에 한국 역사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에게 유의미한 작업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한국에서 학습했던 정치외교학적 배경과 외신 기자로 활동하며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3ㆍ1절에 대해 색다른 방식으로 책을 쓰기로 했다. 그러나 책을 쓰는 과정에서 이상한 현상을 보게 되었다.최근 3ㆍ1운동의 열매로 역사 무대에 등장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임정)가 정치권의 논쟁거리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현재 대한민국의 기원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과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임정이 무슨 대한민국의 기원이야’는 반박이 맞서고 있다. 예전에도 학계에서는 이 같은 논란이 있었지만, 정치권에서 이렇게 크게 다루는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 논란이 이렇게 확대된 이유는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누가 이 나라의 주된 세력이냐’의 싸움으로 전개된 탓이다. 흔히 보수우파는 임정의 중요성을 부정하며 대한민국 건국은 오직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정치적 활동에 의존한 세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본다. 반면 진보좌파는 대한민국의 건국을 오직 임정 등 독립운동 세력으로 설명하여 광복 이후에 자유민주주의 정부를 세우려고 한 인물들의 공을 저평가한다. 이 주제로 오랫동안 연구해 온 교수와 연구원 등 학자들이 이러한 논쟁을 학문적으로 다루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정치적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학문적 논쟁거리를 활용한다면 과연 국가를 위해 옳은 일인가. 한국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보수와 진보가 국익 앞에서 쉽게 뭉치지 못하는 것이다. 더 아쉬운 것은 정치권이 위험한 논쟁으로 여론을 끌어당기는 것이다. 한 국가를 국가로 만드는 것은 돈도 아니고, 군부도 아니고, 영토도 아니고, 국기도 아니다. 국민 의식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봤자 그것이 국가인가. 21세기에는 국민 의식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자금도 모으고, 자기네 나라를 세운다. 정치권이 손대면 제일 위험한 것이 국민 의식을 형성하는 요소로 여론을 뒤흔드는 것이다. 태극기, 세종대왕, 3ㆍ1운동, 이순신 장군, 6ㆍ25 전쟁, 한글, 백두산 등의 요소로 현재 한국인은 뭉친다. 이런 상징을 남용해 정치하면 단기적으로는 이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손해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6ㆍ25전쟁 이후 휴전선 남쪽의 한국인은 사상이나 종교를 떠나서 대한민국의 ‘주인’이다. 정치권이 편을 나눠 정통성 싸움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나는 현대 대한민국의 공식적이고 법적인 출발은 1948년 8월 15일이고, 그 정신적인 출발은 1919년 3월 1일 운동을 계기로 형성된 임정이라고 본다. 이것은 한국 주재 외신 기자가 한 정리가 아니고,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연설에도 몇 차례로 언급된 내용이다. 형제간의 싸움에서 부모를 부정한 순간 형제들의 싸움이 아니고, 적대적인 싸움으로 전환된다. 프랑스에서 프랑스 혁명에 대한 논란이 많아도, 그 누구도 혁명 기념일을, 터키에서 케말 파샤에 대한 논란이 있어도, 그 누구도 터키 공화국 수립 기념일을 논쟁거리로 삼지 않는다. 2019년 새해에는 정치인들이 더는 부모를 부정하는 듯한 논쟁에 여론을 이용하지 말고 국민대통합 위주로 활동하기를 기원한다.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해방구 佛조계지서 태동한 상하이 정부… 대한민국 국호 첫 명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해방구 佛조계지서 태동한 상하이 정부… 대한민국 국호 첫 명시

    1부 새 역사 임시정부의 형성 ②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중국 상하이는 명나라 말기부터 성장해 1880년대에는 동북아시아의 최대 상업 도시가 됐다. 1910년 대한제국 국권을 빼앗긴 뒤로는 독립운동가들에게 주목받았다. 영국과 미국, 프랑스 등이 독자적 주권을 행사하는 ‘조계’(외국인 자치구역)를 설치해 일본을 비롯한 다른 제국주의 국가로부터 간섭을 피할 수 있었다. 특히 프랑스는 외국인에게도 건국이념인 자유·평등·박애 정신을 보장해 한국인에게는 말 그대로 ‘해방구’였다. 이런 배경에서 우리 민족의 두 번째 임시정부가 상하이에서 태동했다.●“첫 번째 ‘임정 터’ 못 찾아…대한민국의 숙제”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취재를 위해 지난달 중순 찾아간 상하이 최대 번화가 화이하이중루 일대. 사람과 차들로 거리가 넘쳐나고 전 세계 패션 브랜드가 건물마다 즐비했다. ‘자본주의 최전선’인 이곳이 정말 사회주의 국가의 도시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기자와 동행한 이원규(72) 작가는 고층빌딩이 가득 찬 서금이로(옛 김신부로) 지역을 바라보며 “100년 전 이곳 어딘가에서 독립운동가들이 프랑스 정부의 도움을 받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선포했다”고 말했다. 우리가 TV에서 보는 상하이 임정 기념관은 ‘보경리 청사’로 1926~1932년에 썼던 곳이다. 이 작가는 “최근 중국인 학자가 첫 번째 임정 터를 찾았다고 간략히 발표했지만 이에 대한 고증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시원(始原)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이곳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1919년 3월 17일 러시아 고려인들이 프리모르스키(연해주)에서 대한국민의회(노령정부)를 선포했다는 소식이 퍼졌다. 때마침 서울에서도 임정 수립을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렸다. 상하이 독립운동가들은 마음이 급해졌다. 같은 달 26일 프랑스 조계의 한 예배당에 모였다. “조선총독부에 맞서 서둘러 임시정부를 조직하자”는 의견과 “대표성을 갖기 위해서라도 국내 지도자들의 뜻을 들어 보고 정하자”는 반론이 맞섰다. 하지만 3·1운동 직후부터 중국과 러시아에서 거물급 인사들이 상하이로 모여들고 있어 정부 수립을 더는 늦추기 어려웠다. 앞선 노령정부에다가 서울에 임정(한성정부)이 또 생기면 독립운동의 주도권을 놓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퍼졌다. 4월 10일 이동녕(1869~1940)과 이광수(1892~1950), 여운형(1886~1947) 등은 우리 역사 최초의 의회인 임시의정원을 꾸리고 첫 번째 회의를 가졌다. 밤을 새워 토의하던 중 신석우(1894∼1953)가 “임시정부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고종 황제가 선포한 대한제국에서 ‘대한’을 따오고 공화제 국가인 중화민국에서 ‘민국’을 가져온 것이다. 여운형이 “이 나라가 ‘대한’이라는 이름으로 망했는데 또다시 ‘대한’을 쓸 필요가 있느냐”고 묻자 신석우는 “대한으로 망했으니 대한으로 다시 흥해 보자”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의원 다수가 이에 공감해 상하이정부의 이름이 정해졌다. 다음날 이들은 국무총리에 이승만(1875~1965)을 추대하고 내무 안창호(1878~1938), 재무 최재형(1860~1920) 등 6부 총장(장관)을 임명했다. 우리가 국가기념일로 기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4월 11일)은 여기서 유래됐다.●왕 아닌 인민이 주인인 민주공화정 첫 공식화 그렇다면 두 번째 임정은 왜 상하이에 세워졌을까. 독립운동가 양우조(1897~1964)·최선화(1911~2003) 부부의 임정 기록을 외손녀 김현주씨가 정리한 ‘제시의 일기’(1999년)를 보면 여기가 왜 임정의 적지인지 잘 묘사돼 있다. “중일전쟁(1937~1945) 전 상하이는 서양 문물의 향기가 가득한 곳이었다.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자기 나라와 똑같이 살 수 있도록 조계지로 분할돼 있었다. 그중에서도 프랑스 조계지가 시설이 가장 좋았다. 프랑스는 자유를 사랑하는 나라답게 망명객들에게 호의적이었다. 조선에서 온 이들이 다른 조계지에 숨으면 곧 붙들려 갔지만 프랑스 조계지에서는 안전했다. 설사 끌려간다고 해도 프랑스 정부가 항의하면 다시 풀려나올 수 있었다.”(1946년 2월 21일) 상하이정부는 우리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노령·한성정부와 달리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명시하고 한국사 최초로 민주공화정 국가 건설을 공식화한 것이다. 새 나라가 대한제국(조선)을 계승하면서도 국가의 주인은 왕이 아니라 인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3·1운동 전까지 이어져 오던 복벽주의(나라를 되찾아 왕을 다시 세우겠다는 주장)를 완전히 단절시킨 것이다. 다만 상하이정부가 추구한 ‘외교독립론’은 훗날 임정이 끊임없이 갈등과 내분에 빠지는 단초가 됐다. 외교적 방법론은 당시 우리 민족의 현실적 역량을 반영한 전략이기는 했다. 그럼에도 (이기든 지든) 일본과의 전쟁을 수행하지 않고는 나라를 되찾을 수 없다고 믿는 무장투쟁론자들을 설득하진 못했다.●쑨원의 부인 추모 능원에 신규식 등 만국공묘 상하이지하철 10호선 쑹위안루역 2번 출구로 나오니 말끔하게 정돈된 공원이 있었다. ‘중화민국의 아버지’ 쑨원(1866~1925)의 두 번째 부인이자 ‘중국의 국모’로 불리는 쑹칭링(1893~1981)을 추모하는 곳이다. 공원 한쪽에 외국인 묘지를 모아 놓은 ‘만국공묘’가 나타났다. 묘비를 하나씩 더듬다가 낯선 한국인 이름 하나를 찾아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을 기획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설계자’로 인정받는 신규식(1880~1922)이었다. 나라를 위해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을 만큼 불 같은 성격으로 유명했다. 특히 한쪽 눈을 가린 채 카이저 수염을 기른 외모는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하지만 그가 초기 임정을 상하이에 뿌리내리게 하는데 누구보다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충북 청원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신채호(1880~1936), 신석우와 함께 ‘산동삼재’(산동신씨 가문의 3대 수재)로 불렸다. 대한제국에서 군 장교로 활동하다가 1905년 11월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첫 번째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가족에게 발견돼 목숨은 건졌지만 오른눈 시력을 잃었다. 지인들이 ‘애꾸눈’이라고 놀리자 신규식은 스스로를 ‘예관’(睨觀·한쪽 눈으로 흘겨봄)으로 불렀다.●신해혁명 경험삼아 민주공화정 개념 전파 1910년 8월 경술국치 소식을 듣고 두 번째로 집에서 독을 마셨다. 때마침 대종교 종사 나철(1863~1916)의 눈에 띄어 다시 한 번 구조됐다. 마음을 다잡은 그는 이듬해 상하이로 망명했다. 중국의 공화주의 노력을 한반도에 적용하겠다는 생각에 쑨원과 천두슈(1879~1942), 천치메이(1878~1916) 등 혁명가 그룹과 친분을 맺었다. 쑨원이 이끄는 ‘중국동맹회’(1905~1912·중국 국민당의 전신)에 가입하고 청 왕조를 무너뜨린 신해혁명에도 직접 참여했다. 1912년 국내 독립운동 세력을 결집하고자 ‘동제사’를 조직했다. 총재 박은식(1859~1925)을 비롯해 김규식(1881~1950), 신채호, 조소앙(1887~1958) 등 동제사 출신은 후일 임정의 초창기 멤버로 활동했다. 이들은 1917년 7월 임시정부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대동단결선언’을 발표했다.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2년 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을 촉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두 번째 임정이 상하이에 자리잡은 건 신규식의 노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김주용(53) 원광대 교수는 “1919년 4월 10일 임시의정원 회의에서 대한민국 국호를 제안한 신석우가 바로 신규식의 조카”라며 “신규식은 자신의 신해혁명 경험을 독립지사들에게 소개해 대한민국의 토대가 된 민주공화정 개념을 설파했다”고 설명했다. 1921년 11월 쑨원이 이끄는 중국국민당이 베이징 군벌정부에 대항해 광둥에 호법정부를 세웠다. 신규식은 국무총리·외무총장 자격으로 그를 찾아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정식 국가로 승인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쑨원은 혁명동지 신규식을 극진히 예우했다. 호법정부의 정치·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았음에도 그의 부탁을 일부 받아들였다. 이는 국제적으로 정식 주권기구로 인정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임정이 국민당의 후원을 받아 다소나마 활로를 찾는 계기가 됐다. ●해외서 문전박대 뒤 임정 외교독립론 도마에 1922년 대통령 이승만이 조선 독립의 당위성을 알리고자 워싱턴회의에 갔다가 개최국인 미국으로부터 문전박대 당해 쫓겨났다. 임정의 외교독립론이 논란이 됐다. 신규식은 이런 임정의 처지를 비관해 25일간 단식하다가 같은 해 9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일각에서는 그가 1921년 쑨원을 만났을 때 황제에게 예를 표하는 ‘만세’를 외친 것을 두고 사대적 자세를 지적한다. 하지만 대의명분을 누구보다 중시하던 신규식의 평소 성격에 비춰 볼 때 그런 굴욕을 참아내며 쑨원을 대한 건 오로지 조선 독립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으리라. 상하이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랜덤박스/류휘석

    내겐 매일 허들을 넘다 실패하는 광대들이 살아요 불필요한 기념일이 빼곡한 달력, 숨 쉴 날이 없어요나 대신 종이에 누워 숨 쉬는 사람들밤이 되면 광대는 잠을 자고 나는 일어납니다 나는 허들을 치우고 부서진 광대들을 주워 종이 상자에 집어넣습니다그늘을 뿌리는 거대한 인공 나무, 물을 줘요 잘 자라서 더 크고 뾰족한 허들을 만들어내렴 그렇지만 모든 게 나보다 커져서는 안 돼, 광대들은 일도 하지 않고 아침마다 이불을 걷어냅니다 나는 토스트처럼 튀어 올라 침실을 접어 내던져요 나를 어지럽히는 벽시계와 발목에 생긴 작은 구멍들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커집니다 방이 비좁아서 나는 밖에 있습니다 밖이 끝나면 집에 돌아가 상자를 만들어야 해요 재사용 종이는 거칠고 단단해서 반성에 알맞습니다천장에 붙어 기웃거리는 가녀리고 얇은 나의 광대들반성이 시작된 집은 무덤 냄새가 나는 요람 같아요 나는 탄생부터 기워온 주머니를 뒤집습니다 바닥은 먼지로 가득찹니다도무지 채워지질 않는 상자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 실패와 실종 내가 죽으면 광대들은 허들을 넘을까요궁금해서 죽지도 못합니다
  • 인도 2020년까지 유인우주선 띄운다

    인도 2020년까지 유인우주선 띄운다

    인도가 유인우주선 발사를 위해 2022년까지 14억 달러(약 1조 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라이벌 중국을 따라 잡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유인우주선 발사에 필요한 예산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인도 항공우주당국은 자체 개발한 우주선으로 우주인 3명을 상공 300∼400㎞의 저(低) 지구 궤도로 올려보낸 뒤 최장 7일간 머물게 할 계획이다. 인도는 로켓 발사 등 항공우주분야 강국이지만 유인우주선 발사에서는 라이벌 중국에게 뒤쳐져 왔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인도는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유인우주선을 우주에 쏘아올리는 나라가 된다. 인도 정부는 “인도는 장차 전 세계적 우주탐사 계획에 협력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국익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 8월 15일 독립기념일에 유인우주선 발사 계획을 공개한 뒤 관련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인도는 유인우주선 개발을 통해 경제 활성화와 전략적 우위를 추구해 나갈 계획이다. 인도는 2008년 달 탐사 위성 찬드라얀 1호를 발사했고, 2014년에는 화성탐사선 망갈리안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켰다. 2019년에는 찬드라얀 2호를 달에 쏘아 올릴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러시아, 중국에 비해서도 적은 비용으로 유인우주선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이 자국 우주산업의 강점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1969년 아폴로 11호를 쏘아 올린데 든 비용은 현재 가치로 약 110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이 2003년 발사한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의 발사 비용은 23억 달러 수준이다. 이에 비해 인도의 계획은 훨씬 저렴한 예산으로 책정돼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내심 기대했지만… 21년째 ‘성탄 특사’ 없었다

    헌재, 종교보다 사회문화적 기념일 여겨 ‘신년 특사’ 계기 조성도 원인으로 꼽혀 “올해 성탄절 특사(특별사면) 없나요?” “실은 이미 20년 넘게 한국에 성탄절 특사는 없었습니다만….”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특사가 단행될지 주목됐지만, 청와대와 법무부에선 관련 검토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7년 12월 22일 25명이 특별사면된 뒤 21년째 ‘성탄절 특사’가 결정된 적 없다. 그럼에도 ‘성탄절’과 ‘특사’를 연결 짓는 인식은 여전해 지난해엔 청와대가 “올해 성탄절 특사가 없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5공화국 출범 이후 대통령별 재임 중 특사 횟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 시절 7년 동안엔 취임일·석가탄신일·광복절·개천절·성탄절 등을 기해 17차례 특사(단독 특별감형 3차례 포함)가 있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임기 5년 동안 특사(특별감형 1차례)는 7차례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8차례, 김대중 전 대통령은 6차례, 노무현 전 대통령은 8차례, 이명박 전 대통령은 7차례, 박근혜 전 대통령은 3차례 특사를 단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뒤 딱 한 차례, 지난해 12월 30일에 특사권을 행사했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성탄절 특사가 사라진 이유로 종교적 색채가 짙은 날이어서란 진단이 많다. 국교가 없는 나라에서 종교 기념일 특사 단행은 정치적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반면 최진녕 변호사는 “헌법재판소에서도 성탄절을 종교적 의미보다 사회문화적으로 세속화된 기념일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면서 “사랑·화해 메시지를 담아 민생사범 위주로 사면을 단행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1주일 뒤 새해가 시작돼 ‘신년 특사’의 계기가 또 조성된다는 계절적·절기적 요인 역시 성탄절 특사 실종 원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종교 기념일로 매년 5월쯤인 ‘석가탄신일 특사’가 2005년까지 실시된 점을 고려하면 한층 설득력을 얻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이 ‘사면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을 고수하는 기조를 이어 가고 있지만 과거 정권 사면일 즈음엔 사면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형기를 이미 마친 친여권 인사들의 특별복권 여부가 사면설이 불거질 때마다 관심을 받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 국민성금 4000만원 넘어… “내년 3월까지 7647명 명패 전달”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독립운동가의 명패] 국민성금 4000만원 넘어… “내년 3월까지 7647명 명패 전달”

    서울신문과 대한광복회가 지난 10월부터 국가보훈처 후원으로 진행한 ‘독립유공자의 명패 성금’을 모금한 결과, 포스코가 7700개의 명패를 제작해 후원키로 했고, 4000만원 이상의 국민 성금이 모였다. 모금된 국민 성금은 명패 케이스를 제작하는 데 사용된다. 보훈처는 내년부터 총 7647명의 독립유공자 및 직계 후손에게 명패를 전달하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정부는 올해 상징적으로 시제품 2개를 만들어 국내외 유공자 각각 1명에게 전달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달 3일 제89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맞아 광주시 남구에 있는 노동훈(92) 애국지사의 가정을 방문해 처음으로 명패를 달았다. 또 피우진 보훈처장은 22일(현지시간)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의 후손을 찾아 해외 유공자에게 처음으로 명패를 전달했다. 보훈처는 내년부터 42명의 국내외 생존 유공자를 직접 찾아 명패를 전달한다. 또 내년 3월까지 국내외 모든 유공자와 후손의 자택에 명패를 달아주는 게 목표다. 해외 유공자 및 후손은 미국(81명), 일본(30명), 호주(7명) 등 13개국 157명이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캠페인 성금 주요 기부자 명단 총 모금액 4112만 702원(20일 현재) ▲개인 이상우 외 203명 ▲단체 대한국인, 스타키 그룹, 복주요양병원, 대구금오회, 광주제일고 등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연 3.5% 확정금리 ‘KB착한저축보험’ 모바일 청약 플랫폼 개통과 함께 출시된 ‘KB착한저축보험’은 월 보험료 1만원에서 2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1년 만기 상품이다. 가입자가 1년 후 떠날 여행 비용이나 기념일을 위한 선물 등을 위해 돈을 모으려고 한다면 안성맞춤이다. 원금보장은 물론 연 3.5% 확정금리를 제공한다. 가입은 19세부터 75세까지 가능하고 신용카드로도 보험료를 낼 수 있다. ●MG손해보험 ‘JOY해외여행보험’ 이벤트 2019년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이 이달 중 ‘JOY해외여험보험’에 미리 가입하면 바로 쓸 수 있는 보험료 5% 할인쿠폰을 준다. 오는 31일까지 다이렉트 홈페이지에서 JOY해외여행보험 보험료를 계산하면 추첨을 통해 총 50명에게 스타벅스 상품권을 준다.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의료비, 휴대품 손해, 배상책임 등을 보장하며, 휴대전화 결제도 가능해 출국 직전 공항에서 가입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 2018년 베스트셀러 ELS 2종 하나금융투자가 2018년 동안 가장 인기가 많았던 주가연계증권(ELS) 2종을 모집한다. ‘하나금융투자 ELS 9202회’는 홍콩지수(HSCEI), 미국 S&P500, 유로스톡스50을, ‘ELS 9203회’는 HSCEI, 닛케이225, 유로스톡스50이 기초자산이다. 모두 3년 만기고 6개월마다 조기 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운용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우리카드 ‘카드의 정석 쏘삼’ 체크카드 ‘쏘삼’은 소주와 삼겹살의 줄임말로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음식을 이름에 활용했다. 카드 디자인도 소주병을 활용했다.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모든 음식점과 노래방, 스타벅스, 폴바셋, 투썸플레이스 등에서 5% 캐시백 혜택을 준다. 직장인의 평일 쇼핑이 사무실 근처 편의시설에서 많다는 점을 감안해 CU, GS25, 세븐일레븐, 올리브영 등에서 5% 캐시백 혜택을 준다. 주말에는 대형 마트에서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 ‘동상이몽2’ 신영수-한고은 취중고백 “아무에게도 말 못한 이야기”

    ‘동상이몽2’ 신영수-한고은 취중고백 “아무에게도 말 못한 이야기”

    배우 한고은, 신영수 씨 부부가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17일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이하 ‘너는 내 운명’)에서 수고부부의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가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 한고은은 미국에 있는 조카와 영상 통화를 하며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다. 반면 신영수는 말 한마디 하지 못 하며 위축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계속해서 영상통화를 하던 중, 뜻밖의 깜짝 손님의 등장으로 스튜디오가 발칵 뒤집혔다. MC 서장훈은 깜짝 손님을 보고 “저분이 왜 저기서 나와”라며 당황해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은 깜짝 손님이 누구일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수고부부는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에 나섰다. 트리 만들기 삼매경에 빠진 수고부부는 점등식까지 끝낸 후 결혼기념일에 담근 담금주를 오픈하며 둘만의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였다. 수고부부는 담금주에서 서로에게 쓴 타임캡슐을 꺼내 읽어보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고,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둘만의 속사정을 공개해 지켜보던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는 후문.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은 깜짝 손님의 정체와 수고부부의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 뒷이야기는 오늘(17일) 오후 11시 10분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캐리키즈카페, 크리스마스·연말 이벤트 ‘크리스마스 선물’ 진행

    캐리키즈카페, 크리스마스·연말 이벤트 ‘크리스마스 선물’ 진행

    ㈜어웨이크플러스에서 설계, 기획, 전개중인 체험형 프리미엄 감성발달 키즈카페 ‘캐리키즈카페’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크리스마스 선물’ 이벤트를 진행한다. 청라본점, 산본 롯데피트인점, 김포 한강신도시점에서 12월 3일부터 1월 4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다가올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기념해 입장 시 100% 선물 증정, 꼬마 산타 선물 증정식, 최대 50% 기간 한정 세일, 쿠킹클래스 등 풍성한 혜택과 이벤트로 구성된다. 행사 기간 입장 어린이 전원에게는 마스크팩 또는 네일스티커, 크리스마스 풍선을 100% 증정한다. 카페 MD샵에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좋은 요괴메카드, 카봇 등 인기 장난감이 준비되어 있으며, 어린이 화장품 슈슈코스메틱 등 최대 50%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MD샵에서 선물 구매 후 ‘꼬마산타 선물전달’을 신청하면 깜짝 꼬마 산타가 선물을 전달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크리스마스 기념 특별 쿠킹클래스 ‘자신맛맛! 쿠킹클래스’도 열린다. 행사 1-2주차에는 호빵 눈사람 만들기, 3-4주차에는 나만의 쿠키 하우스 만들기가 진행돼 보다 특별하고 재미있는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캐리키즈카페는 프리미엄 키즈카페로 보호자에게는 여유와 휴식의 공간을,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 공간을 제공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시즌 별 기념일에 맞춘 프로그램과 그에 맞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어린이를 위해 생일파티 등 이색 체험 파티의 기회를 선사한다. 여기에 유아 교육, 미술, 체육 등 전문 인력이 배치돼 쿠킹 클래스, 페인팅 체험, 뷰티앤스타 등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이처럼 캐리키즈카페는 기존 키즈카페와의 차별화를 통해 차세대 아동 복합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유통공간에 꼭 필요한 앵커시설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편 캐리키즈카페는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 입점을 기념해 아동 입장권 20% 할인 행사도 진행 중이다. 카페 이용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타르월드컵 개막전과 결승전 열리는 루사일 스타디움 디자인 공개

    카타르월드컵 개막전과 결승전 열리는 루사일 스타디움 디자인 공개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막전과 결승전이 치러질 루사일 스타디움의 디자인이 공개됐다.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이행과유산 최고위원회는 건국 기념일을 사흘 앞둔 15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진 계획도시 루사일에 짓고 있는 이 경기장의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대회에 쓰일 8개 경기장 가운데 맨마지막으로 공개됐다. 8만명을 수용할 수 있게 지어져 카타르에서 가장 큰 것은 물론이고, 아랍에서 가장 큰 경기장이 된다. 이 경기장은 20만명을 수용하는 계획도시 루사일의 핵심 시설이 된다. 루사일은 1878년 12월 18일 국부 무함마드 알사니가 지금의 카타르 건국을 선포한 곳이며 그가 1903년부터 1913년까지 말년을 보냈고 묻힌 곳이다. 건국의 아버지가 묻힌 곳에서 월드컵 개회식과 폐회식이 모두 열리게 되는 것이다. 하산 알타와디 이행과유산 위원회 사무총장은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지 어느덧 8년이 흘렀다. 우리는 세계를 상대로 놀랄 만한 일들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며 “우리의 자랑거리인 스타디움의 놀랄 만한 디자인을 공개함으로써 우리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카타르 대회는 4년 뒤 11월 21일 막을 올려 처음으로 북반구의 겨울에 치러지는 대회가된다. 대회를 마친 뒤 이 스타디움은 다목적 커뮤니티 허브로 탈바꿈한다. 그러나 카타르가 월드컵 인프라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월드컵 개최 도시들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수십 명이 몇 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해결을 촉구했다. 당초 카타르는 유치할 때 12개 경기장을 짓겠다고 약속했다가 8개로 줄여 건설하고 있다. 여름에도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실내 온도를 섭씨 23도 안팎으로 유지할 수 있게 냉방 시설을 가동하는 등 꾸몄으나 정작 FIFA는 11월에 개최하는 것으로 해 엇박자를 냈다. 또 FIFA는 카타르월드컵부터 본선 규모를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해 이웃 나라들과 공동 개최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가뜩이나 카타르는 아라비아의 맹주 자리를 놓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사건건 충돌하고 이웃 나라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처지라 곤혹스럽기 짝이 없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임을 위한 행진곡’ 세계 민중 가요로 널리 울려 퍼진다

    ‘임을 위한 행진곡’ 세계 민중 가요로 널리 울려 퍼진다

    동남아선 민주화운동 상징곡처럼 등장 2022년까지 표준 가사 마련해 번역·배포 창작뮤지컬 등 문화콘텐츠 제작·보급도‘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민중가요로 자리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세계 민주주의 상징곡으로 거듭난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임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비 9억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됐다. 곡을 기반으로 전 세계인이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작·보급, 글로벌 브랜드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2022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83억원(국·시비 각 50%)을 투입한다. 시는 우선 ‘임을 위한 행진곡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고 2020년 5·18 40돌을 기념해 국내외 순회공연을 추진한다. 또 홍콩·대만·중국·캄보디아·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국가별로 제각각 불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표준화하기로 했다. 이어 2022년까지 표준 가사를 마련하고 가사와 배경, 과정 등을 세계어로 번역해 배포한다. 이 밖에 아시아, 유럽 등 민중가요 분야 활동가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아카데미, 워크숍 등 국제학술행사도 추진한다. 시와 광주문화재단은 ‘임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올해부터 관현악곡 제작, 국내외 연주회 개최, 창작 관현악곡 작품공모 등을 진행해 왔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월 광주의 고통과 시민의 결연한 의지를 녹인 민주화의 상징 노래로 불려 왔다. 5·18 때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항쟁 마지막날인 27일 옛 전남도청에서 최후를 맞은 윤상원과 지역 노동운동가 박기순(1978년 사망)의 ‘영혼 결혼식’(1982년 2월)에서 처음 등장했다. 소설가 황석영이 통일운동가 백기완의 장편시에서 일부를 차용해 가사를 썼고, 전남대 출신 김종률이 곡을 붙였다. 이후 ‘5월 투쟁’과 시위 현장에서 으레 등장했다. 태국·말레시아·대만 등 동남아 곳곳의 민주화 운동에서도 불리면서 세계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노래로 여겨졌다. 보수정권 시절 5·18 기념일마다 참석자 제창 여부를 놓고 숱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美에 꼬리 내린 中…시진핑의 ‘중국제조 2025’ 수정한다

    美에 꼬리 내린 中…시진핑의 ‘중국제조 2025’ 수정한다

    미·중 정상 간 무역전쟁 휴전 합의에 이어 실무회담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양국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중국제조 2025’ 계획을 수정 또는 속도 완화를 추진하는 등 ‘꼬리 내리기’에 나섰다. 미국이 대중 ‘관세폭탄’을 90일간 중지하는 대신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는 등 중국 기술기업을 공격하고 스파이·해킹 사건 등을 들추자 제2의 개혁개방이라는 유화책을 다시 내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지난 1일 미국과의 관세 유예 합의 이후 처음으로 150만∼200만t 규모의 미국산 대두 1억 8000만 달러(약 2032억원)어치를 구매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역전쟁 완화의 확실한 신호인 대두 구매는 중국 국영 곡물업체 시노그레인과 중량집단(中糧集團·COFCO)이 맡았다. 세계 최대 미국산 대두 수입국인 중국은 무역전쟁 이후 수입국을 아르헨티나, 브라질로 옮겼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중국이 첨단 제조업 육성책으로 미국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중국제조 2025’ 계획을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대체 중이라고 전했다. 첨단 제조업을 지배하려는 중국의 역할을 완화하는 대신 외국기업의 참여를 넓히고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수정 내용으로 알려졌다. 중국산이 차지하는 핵심 부품 비율 목표도 낮출 것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또 중국은 ‘중국제조 2025’ 가운데 일부 항목의 시한을 당초 2025년에서 2035년으로 10년 미루는 방안을 제시하며 양보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13일 정치국 회의를 열고 내년 경제 운용 방침으로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발전)의 기조를 유지해 나가는 가운데 시장 개방 문호를 더 넓히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위기의식을 갖고 안정적 취업, 금융, 대외 무역, 안정적인 외자 투자 등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오는 18일 예정된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일 전에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내년 경제 운용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중국의 화해 손짓에도 대중 압박을 이어 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2일 폭스뉴스에서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거듭 규정하고 “그들(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행동을 취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스파이 행위를 자행하며 기업들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지난달 말 공개된 세계 최대 호텔그룹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해킹 사건이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의 소행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는 언론 보도를 들면서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자행해 왔다. 우리가 펼치는 노력은 중국이 미국에 가하는 위협들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 무역협상 일정과 관련, 중국 대표단이 새해 미국으로 가 협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미 대표단의 방중 가능성을 언급했다. 무역협상 재개를 놓고 양국 간 견해 차가 존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이 중국에 와 협상을 전개하는 것을 환영하고 또 (중국 측이) 미국에 가 소통하는 것에도 개방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포스코 기술로… 독립유공자 명패 7600개 만든다

    포스코 기술로… 독립유공자 명패 7600개 만든다

    총 7600개 중 7400개 제작 후원도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시민 역할할 것” 내년까지 애국지사·후손들에게 전달내년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광복회는 국가보훈처 후원으로 지난 10월부터 독립유공자 명패 달기 성금 모금을 진행해 왔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공자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자택에 독립유공자 명패를 달아 주며 공로를 기렸다. 많은 명패가 독립유공자에게 전달되며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내년까지 애국지사에게 전달되는 7600개의 독립유공자 명패는 국내 기업인 포스코가 제작을 담당하며 고해상도의 프린트 기술이 사용됐다. 그동안 독립유공자의 명패는 지방자치단체별로 각양각색의 명패가 독립유공자 집에 걸렸던 상황이었지만, 지난달부터 전달되는 명패에는 철 소재에 입체적 프린트 기술을 입히며 통일을 이뤘다. 포스코가 제작한 독립유공자 명패는 포스코의 컬러강판 전문 그룹사인 포스코강판의 잉크젯 프린트 강판 기술인 ‘포스아트’로 제작됐다. 포스아트는 기존 프린트 강판보다 최고 4배 이상의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으며, 프린트 기술로 입체적인 질감 표현도 가능하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 제작된 철 소재의 명패는 색이 보다 선명하다. 특히 가운데 부분 태극 모양을 입체적인 질감으로 구현한 게 특징이다. 포스코는 11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독립유공자 명패 기증식’을 갖고 독립유공자 명패를 제작해 전달했다. 기증식에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박유철 광복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보훈처가 내년까지 독립유공자에게 전달할 7600개의 명패 가운데 포스코가 7400개를 전량 제작 후원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200개의 명패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민 성금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좋은 철을 만들어 국가에 보답한다’는 제철보국의 창립이념으로 탄생한 포스코는 내년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진행하는 본 사업에 참여해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 시민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기증식에 참석한 피우진 보훈처장은 “이번 포스코의 독립유공자 명패 후원으로 앞으로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 기업 등 각계각층에서 보훈과 관련된 의미 있는 프로젝트의 동참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가 제작한 명패는 지난달 3일 제89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을 맞아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광주 노동훈 애국지사의 자택을 찾으며 처음으로 전달됐다. 보훈처는 생존 애국지사를 시작으로 내년 3·1절 전까지 모든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직접 명패를 달아 주고, 나아가 명패 대상을 독립유공자뿐만 아니라 전 국가유공자로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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