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7일자 조간신문에 실린 사진 한장이 눈길을 끈다.땅딸막한 키에 안경을 쓰고 신사복을 입은 중년 남자의 모습.북한군 총사령관과 노동당 비서를 겸하고 있는 김정일의 사진이다.◆북한 중앙통신이 최근 특별 공개한 4장의 사진중 한장인데 그의 근황사진을 이처럼 많이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신사복 입은 모습을 보여 준것은 처음이다.신문이나 잡지 등에 실렸던 지금까지의 사진은 아버지 김일성주석의 현지 지도때 수행한 것이 대부분이고 그것도 중국식 인민복이나 잠바 차림이었다.◆김정일의 50회 생일을 앞두고 공개된 이 사진들을 놓고 외신들은 그의 권력승계가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때가 때인만큼 수긍이 가는 분석인데 북한전문가들은 그의 신사복 사진공개는 앞으로 외교분야에도 전면에 나설 것임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하기도.◆그의 생일은 2월16일.김일성주석의 생일(4월15일)과 함께 「민족최대의 명절」.이날을 경축하기 위한 갖가지 행사가 요즈음 북한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다.백두산 정일봉답사행진,충성 이어달리기,2·16예술상경연,기념우표 발행등등.또 전국 곳곳의 학교,군부대,기업소,협동농장 등에서는 김정일에게 충성을 바치는 결의모임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이런 저런 정황들을 모아보면 그의 권력승계가 임박한 것은 사실인듯.◆그러나 그것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징후들도 나타나고 있다.지난해 말 김정일의 후계체제에 반대하는 연대장급장교들이 쿠데타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 10여명이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것이 그중의 하나.식량사정악화,김정일의 지도력에 대한 불만 등이 겹쳐 군내부가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가 이런 난제들을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 볼 수밖에 없지만 그 와중에서 곤경을 겪고있는 북한 인민들이 불쌍하고 가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