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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 감격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이게 정상적인 나라”

    안희정 감격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이게 정상적인 나라”

    안희정 충남지사는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9년 만에 제창한 데 대해 “진보·보수를 떠나서 이게 정상적인 나라”라고 말했다.안 지사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주 감격적이었다. 눈물이 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프랑스 시민혁명 기념일이 있듯이 우리도 민주주의와 시민과 주권자들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의 역사를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어 기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5·18 기념일이 정상화된 역사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그런 날이었으면 한다”며 “그래서 오늘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 대학교 때 생각도 나서 눈물도 나고…”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18 기념식’ 문재인 대통령, 따뜻한 포옹으로 건네는 위로

    ‘5.18 기념식’ 문재인 대통령, 따뜻한 포옹으로 건네는 위로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5월 유가족과 만나 따뜻한 포옹으로 위로를 건넸다. 현직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4년 만으로, 문 대통령은 5.18 유공자와 그 가족들에게 예우를 다 하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9년만에 제창 ‘님을 위한 행진곡’…곳곳서 눈물

    9년만에 제창 ‘님을 위한 행진곡’…곳곳서 눈물

    여야 정치인들이 9년만에 손에 손을 맞잡고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다.애초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 집권 1년 째인 2008년 기념식까지만 해도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해 왔지만, 2009년부터는 합창단이 이를 부르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 12일 이 노래를 제창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이번 기념식에는 다시 여야 정치인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노래를 불렀다. 대선에서 문 대통령과 경쟁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지정석이 아닌 시민들 틈에 섞여 기념식을 지켜봤다. 맨 앞줄에 선 문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을 필두로 한 여야 지도부는 서로 손을 잡은 채 노래에 따라 앞뒤로 흔들었고, 일부 의원은 주먹을 불끈 쥐고서 팔을 흔들었다. 문 대통령의 옆에는 정 의장과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인 김종률 씨가 자리했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 씨 옆에서 노래를 불렀다.제창을 마친 뒤에는 일부 정치인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기념사를 할 때 이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박수를 보냈으며,기념사가 끝났을 때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는 등 통합과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시민은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왜 왔느냐 XX놈들”이라고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1막에서 5·18 유족 김소형 씨가 희생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자 문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우 원내대표나 강기정 전 의원 등 참석자들이 잇따라 눈물을 훔쳤다. 가수 전인권 씨는 무대에서 ’상록수‘를 불렀고,박영선 의원 등 참석자들도 자리에서 노래를 따라 불렀다. 전 씨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당 안 전 대표를 지지한 바 있어,일각에서는 이날 기념공연을 전 씨가 맡은 것도 국민통합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감격스러웠다. 정치인이 돼서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행사에 온 게 처음”이라며 “마음속에 있었던 쌓였던 게 하늘로 승화되는 느낌이었다. 눈물도 많이 났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 의원은 “역사를 항상 올바르게 이해하고 의미를 되새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행사였다”며 “행사 준비 기간이 짧았을 텐데 참 멋졌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추미애 대표는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대해 “속에 있는 어떤 막힌 것이 훅 나오는 느낌”이라고 감격을 전했다.우원식 원내대표도 “새로운 대한민국이 5·18 기념식을 통해서 구현되는 모습이 상징적으로 드러나서 감동”이라고 말했다.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눈물이 났다. 굉장히, 너무 감격적이었다”라며 “진보·보수를 떠나서 이게 정상적인 나라”라고 강조했다. ●정우택 제창 불참엔 “그 판단도 존중” 여권 인사들은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등 범보수 측 일부 인사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지 않은 것에 대해 대체로 존중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그분들의 판단이니까 할 수 없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사회이지 않나”라며 “그 판단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작은 문제다. 노래를 모를 수도 있고 그런 거로 따지지 말자”면서 “그동안 5·18에 대해 마음을 닫았던 분들이 문을 조금 열면 국민이 역사의 굴곡을 함께 지나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박근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왜 그렇게 싫어했을까?

    ‘이명박근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왜 그렇게 싫어했을까?

    ‘임을 위한 행진곡’이 9년 만에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제창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 등 정부 주요 인사는 물론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1만여 명의 인파 모두 지난 9년 간 ‘제창’이 금지됐던 이 노래를 힘차게 불렀다. 원래 이 노래는 1997년 김대중 정부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면서 5·18 기념식 제창곡이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내내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악보 없이 불렀고, 2004년 기념식에서는 노래는 부르지 않고 태극기만 만지작거리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노 전 대통령과 대비되기도 했다. 이 노래의 시작은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2월 20일 광주 옛 망월동 5·18 묘역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죽고 없는 영혼 결혼식이 열렸다. 신부는 1978년 광주에서 들불야학을 만들어 낮엔 노동자로, 밤엔 야학교사로 활동하다 같은 해 12월 연탄가스 중독으로 숨진 박기순(당시 23세)씨. 신랑은 박씨의 권유로 야학 교사로 참여했다가 1980년 5월 17일 새벽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윤상원(당시 30세)씨다. 1981년 소설가 황석영은 전두환 정권의 감시를 피해 자택에서 김종률, 전용호, 오정묵 등 광주지역 문화예술인 10여 명과 함께 박씨와 윤씨의 영혼을 기리고, 5월 항쟁을 추모하는 노래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후 황씨는 시민사회운동가 백기완씨의 옥중 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해 가사를 썼고, 당시 전남대 학생이던 김종률씨가 작곡해 완성했다.광주에서 시작된 이 노래는 대학가는 물론 당시 신군부에 저항하던 세력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김대중 정부에서 국가기념식 제창곡으로 격상됐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노래 제창에도 제동이 걸렸다. 보수 진영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임’이 북한 김일성 주석을 상징한다 등의 주장을 제기했고, 결국 국가보훈처는 2009년 이 노래를 기념식순에서 제외했다가 2011년 제창이 아닌 ‘합창 공연곡’ 수준으로 낮춰 지정했다. 참석자 다 같이 부르지는 않고, 합창단의 공연을 보면서 따라 부를 사람만 부르라는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모두 집권 첫해에만 기념식에 참석한 뒤 모두 불참했다.결국 이 노래는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라는 노랫말처럼 9년이 지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자리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다. 5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라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이다. 오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문 대통령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 대통령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올해로 37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정부 공식 기념행사)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제창했다.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기념식에는 문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 피우진 신임 보훈처장을 포함한 정부 인사, 여·야 정치권 인사, 5·18 유공자·유족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세월호 참사 유족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기념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를 시작으로 애국가 제창(4절까지), 묵념(순국선열 및 호국영령과 5·18 민주화운동 희생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 문 대통령의 기념사 낭독, 기념 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다. 5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다.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라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이다.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와 5·18 기념행사에서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2호 업무지시’로 유관 정부부처에 내린 적이 있다. 특히 올해 기념식에는 5·18 유공자와 단체뿐 아니라 4·19 혁명을 비롯한 주요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단체들이 대거 초청됐다 .5·18 희생자 추모를 넘어 불의에 항거하고 정의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다. 또 공식 초청을 받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열린 기념식’으로 진행됐다.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방식으로 부른 것은 9년 만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5·18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일부 보수 진영의 반발로 2009년부터 무대의 합창단이 부르면 원하는 참석자들만 따라 부르는 합창 방식으로 바뀌었다. 5·18 기념식에서 대통령이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것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참석한 2007년 기념식 이후 처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5·18 기념식에는 참석했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합창될 때 침묵을 지켰고, 2014∼2016년에는 아예 기념식에 불참했다. 9년 만에 한목소리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게 된 참석자들은 감격에 겨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예년에는 없던 기념공연도 추가됐다. 기념공연은 ‘슬픈 생일’, ‘그대와 꽃피운다’, ‘상록수’의 3막으로 진행됐다. 1막에서 5·18 유족 김소형 씨가 희생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자 문 대통령은 직접 무대에 올라가 김씨를 포옹하며 위로했다. 2막에서는 광주시립합창단과 가수 권진원씨가 노래 공연을 했고, 3막에서는 가수 전인권씨가 무대에 나와 ‘상록수’를 불렀다. 문 대통령도 자리에 앉아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상록수를 따라 불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 대통령, 5·18 기념식서 “시민 향해 군이 헬기사격한 진상 밝혀낼 것”

    문 대통령, 5·18 기념식서 “시민 향해 군이 헬기사격한 진상 밝혀낼 것”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로 37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의 기념식에 참석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하는 정부 첫 공식 기념행사다. 기념식은 18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5·18 정신을 계승,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정부 주요 인사를 비롯해 1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5·18 민주화운동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1980년 5월 광주는 지금도 살아있는 현실입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라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섰습니다.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5.18은 불의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었습니다”라면서 “하지만 이에 맞선 시민들의 항쟁이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이 이번 ‘촛불혁명’으로 부활했다면서 “새 정부는 5.18 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입니다. 성숙한 민주주의 꽃을 피워낼 것입니다”라고 다짐했다. 최근 광주시는 ‘5·18진실규명 지원단’을 구성해 지난 3개월 동안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을 향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이 육군본부 작전지침에 따라 계획적으로 전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 실탄사격을 감행한 61항공단 소속 헬기가 202·203대대 10대의 헬기 가운데 어떤 헬기인지 등 구체적인 규명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는 국회가 가칭 ‘5·18 진실규명 특별법’을 제정해 조사권을 확보한 국가 기구가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으로 문 대통령은 역시 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을 향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5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이라면서 “새 정부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헬기사격까지 포함하여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2호 업무지시’로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와 5·18 기념 행사에서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닙니다. 5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입니다.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라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념사 말미에 “5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습니다”라면서 희생자 일부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아래는 문 대통령의 5.18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5.18 민주화운동 37주년을 맞아, 5.18묘역에 서니 감회가 매우 깊습니다. 37년 전 그날의 광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먼저 80년 5월의 광주시민들을 떠올립니다.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이웃이었습니다. 평범한 시민이었고 학생이었습니다. 그들은 인권과 자유를 억압받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광주 영령들 앞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5월 광주가 남긴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채 오늘을 살고 계시는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1980년 5월 광주는 지금도 살아있는 현실입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 비극의 역사를 딛고 섰습니다.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저는 5월 광주의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께 각별한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5.18은 불의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맞선 시민들의 항쟁이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진실은 오랜 시간 은폐되고, 왜곡되고, 탄압 받았습니다. 그러나 서슬퍼런 독재의 어둠 속에서도 국민들은 광주의 불빛을 따라 한걸음씩 나아갔습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민주화운동이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도 5.18때 구속된 일이 있었지만 제가 겪은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광주의 진실은 저에게 외면할 수 없는 분노였고,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는 크나큰 부채감이었습니다. 그 부채감이 민주화운동에 나설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것이 저를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성장시켜준 힘이 됐습니다.   마침내 5월 광주는 지난 겨울 전국을 밝힌 위대한 촛불혁명으로 부활했습니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분노와 정의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확인하는 함성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자는 치열한 열정과 하나 된 마음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감히 말씀드립니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있습니다. 1987년 6월 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다짐합니다.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입니다. 광주 영령들이 마음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성숙한 민주주의 꽃을 피워낼 것입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5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된 이 땅의 민주주의의 역사에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헬기사격까지 포함하여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습니다. 5.18 관련 자료의 폐기와 역사왜곡을 막겠습니다. 전남도청 복원 문제는 광주시와 협의하고 협력하겠습니다.   완전한 진상규명은 결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상식과 정의의 문제입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가꾸어야할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존하는 일입니다.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는 저의 공약도 지키겠습니다.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은 비로소 온 국민이 기억하고 배우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자리매김 될 것입니다.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할 수 있도록 이 자리를 빌어서 국회의 협력과 국민여러분의 동의를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닙니다. 5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입니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입니다. 오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은 그동안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2년 전, 진도 팽목항에 5.18의 엄마가 4.16의 엄마에게 보낸 펼침막이 있었습니다. “당신 원통함을 내가 아오. 힘내소. 쓰러지지 마시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짓밟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국가를 통렬히 꾸짖는 외침이었습니다. 다시는 그런 원통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사람의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겠습니다. 저는 그것이 국가의 존재가치라고 믿습니다.   저는 오늘, 5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습니다.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광주진상규명을 위해 40일 간의 단식으로 옥사한 스물아홉 살, 전남대생 박관현. 1987년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노동자 표정두. 1988년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외치며 명동성당 교육관 4층에서 투신 사망한 스물네 살, 서울대생 조성만. 1988년 ‘광주는 살아있다’ 외치며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 살, 숭실대생 박래전.   수많은 젊음들이 5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며 자신을 던졌습니다.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국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을 때, 마땅히 밝히고 기억해야 할 것들을 위해 자신을 바쳤습니다. 진실을 밝히려던 많은 언론인과 지식인들도 강제해직되고 투옥 당했습니다.   저는 오월의 영령들과 함께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헛되이 하지 않고 더 이상 서러운 죽음과 고난이 없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참이 거짓을 이기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광주시민들께도 부탁드립니다. 광주정신으로 희생하며 평생을 살아온 전국의 5.18들을 함께 기억해주십시오. 이제 차별과 배제, 총칼의 상흔이 남긴 아픔을 딛고 광주가 먼저 정의로운 국민통합에 앞장서 주십시오. 광주의 아픔이 아픔으로 머무르지 않고 국민 모두의 상처와 갈등을 품어 안을 때, 광주가 내민 손은 가장 질기고 강한 희망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월 광주의 시민들이 나눈 ‘주먹밥과 헌혈’이야말로 우리의 자존의 역사입니다. 민주주의의 참 모습입니다. 목숨이 오가는 극한 상황에서도 절제력을 잃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정신은 그대로 촛불광장에서 부활했습니다. 촛불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위에서 국민주권시대를 열었습니다.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언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부가 될 것임을 광주 영령들 앞에 천명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한민국입니다. 상식과 정의 앞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숭고한 5.18정신은 현실 속에서 살아숨쉬는 가치로 완성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삼가 5.18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임을 위한 행진곡 주인공은 누구?...윤상원과 박기순

    임을 위한 행진곡 주인공은 누구?...윤상원과 박기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9년만에 제창된다. 9년만에 제창되는 이 노래와 노랫말에 얽힌 사연이 다사 주목받고 있다. 광주에 대한 무력 ‘침공’이 시작된 1980년 5월 27일 새벽 3시쯤. 31살의 청년 윤상원이 광주 전남도청에서 피맺힌 연설을 한다. 그는 시민투쟁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전남도청에서 사망했다고 ‘윤상원 평전’ 등이 전한다.이후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 ‘임’으로 돌아온다. 이 ‘임’ 에는 윤씨를 포함해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다 1978년 연탄가스 중독으로 사망한 박기순씨도 있다. 박씨의 장례식에서 소설가 황석영씨가 조사를 읽고 가수 김민기가 “상록수를 부르면서 추모했다. 윤씨는 당시 박씨의 권유로 들불야학 교사로 참여했다가 광주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1981년 소설가 황석영씨는 전두환 정권의 감시를 피해 자택에서 김종률, 전용호, 오정묵 등 광주지역 문화예술인 10여 명과 함께 윤씨와 박씨의 영혼을 기리고, 오월 항쟁을 추모하는 노래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이후 황씨는 시민사회운동가 백기완씨의 옥중 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해 가사를 썼고, 당시 전남대 학생이던 김종률씨가 작곡해 완성했다. 이듬해 2월 20일 광주 망월동 묘지에서 윤씨와 박씨의 영혼결혼식이 열린다. 이들은 ‘넋풀이’ (노래굿)로 그동안 숨죽여 만들고 녹음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그후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대 대학가를 통해 널리 퍼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임을 위한 행진곡/최용규 논설위원

    [씨줄날줄] 임을 위한 행진곡/최용규 논설위원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사람이라면 최루탄이 난무하는 교정 안팎에서 수없이 불렀거나 들었던 노래가 있다. 생면부지인 사람과 거리낌 없이 어깨를 걸게 했고, 강의실이나 도서관에 앉아 있으면 마음 편치 않게 했던 그 노래.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젊은이들이 목청껏 불렀던 1분짜리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이처럼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당시 군부독재정권의 탄압과 억압에 저항하는 운동가요의 상징이었으나 출발은 슬픈 진혼곡이었다. 1982년 2월 20일 광주 옛 망월동 5·18 묘역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죽고 없는 영혼 결혼식이 열린다. 신부는 1978년 광주에 들불야학을 창립하고 낮엔 노동자로, 밤엔 야학교사로 활동하다가 그해 12월 연탄가스에 짧은 생을 마감한 박기순(당시 23세)씨. 신랑은 박씨의 권유로 들불야학 교사로 참여했다가 1980년 5월 계엄군의 광주 유린 때 시민투쟁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5월 17일 새벽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진 윤상원(당시 30세)씨. 박씨의 황망한 죽음을 접한 윤씨는 안타까운 심정을 절절한 시 한 편에 담아 일기장에 고이 간직했다. “불꽃처럼 살다간 누이여/왜 말없이 눈을 감고만 있는가/훨훨 타는 그 불꽃 속에 기순이의 넋은 한 송이 꽃이 되어/늘 서럽도록 아름다웠지” 1981년 윤상원과 박기순의 영혼 결혼식 소문이 돌자 그해 4월 소설가 황석영씨 집에 광주 지역 문화운동패 10여명이 모여 이 둘의 넋을 풀어 줄 노래를 만든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980년 말 서대문형무소 투옥 당시 썼던 ‘묏미나리’를 차용해 황석영씨가 가사를 썼고, 당시 전남대 학생이던 김종률씨가 곡을 붙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30분짜리 노래극 ‘넋풀이-빛의 결혼식’에 마지막으로 삽입된 합창곡이다. 이후 이 노래는 민주화운동 진영에 빠르게 전파됐고, 1997년 5·18이 국가기념일로 승격되면서 5·18 넋풀이 노래로 채택돼 제창됐다. 좌파의 대표곡쯤 되고 우파가 싫어하는 이 노래를 둘러싸고 갈등도 심했다. 2009년 국가보훈처는 5?18 기념식에서 제창을 금하고 합창만 허가했다. 합창은 합창단만 부르면 되지만 제창은 참석자들이 다 불러야 한다. 오늘 역대 최대 규모의 5·18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이 노래가 제창된다. 제창을 통해 보수가 진보에 손을 내밀고 진보가 보수를 껴안는 대통합의 모습을 보고 싶다. 최용규 논설위원
  • 대구·광주, 손 맞잡고 5·18 기린다

    대구시가 광주시와 영호남 화합을 위한 협력모델인 ‘달빛동맹’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시는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37회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류규하 대구시의회 의장,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공동의장단, 달빛동맹민관협력위원회 위원 등 40여명에 이른다. 지난 2·28민주운동 기념식 때 윤장현 광주시장을 비롯한 40여명이 대구를 찾은 데 대한 답방이다. 대구시 측은 이번 참석이 ‘달빛동맹’ 연대를 더욱 강화하고 동서 화합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방문단은 기념식 이후 제5차 달빛동맹민관협력위원회 회의를 광주시 측과 갖는다. 회의에서는 사회간접자본(SOC)·경제산업·문화체육관광·환경·일반 등 5개 분야, 30개의 대구와 광주 간 공동 협력과제에 대한 추진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현재 공석인 광주 측 공동대표를 선임한다. 대구와 광주는 지난 한 해 동안 활발한 교류협력활동을 했다. 지난해 1월 광주 폭설 피해 발생 때 대구 측 제설장비 지원, 대구 서문시장 화재 피해 복구 시 광주 측 성금과 물품 전달, 대구·광주 예산정책간담회, 자동차 신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 공동 서명, 대구~광주 간 내륙철도 건설 등 SOC 등에 대한 공동 노력, 문화예술체육 분야 및 청소년·여성단체 분야 교류 등이다. 권 시장은 “대구·광주의 자발적 협력네트워크인 달빛동맹은 새 정부 국민 대통합의 선도적 모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공존과 상생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대구·광주 간 공동 협력과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허용된 것은 잘못됐던 것 바로 되고 있다는 의미”

    5·18기념식 참석엔 “계획 없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17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허용된 것에 대해 “한동안 잘못됐던 것이 바로잡히고 있다는 데 의미부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후보자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허용된 것은 9년 만이다. 이 후보자는 “그동안 당연한 것처럼 불러왔던 노래를 굳이 정부가 나서서 제창하지 못하게 한 게 잘못됐다. 그 부분이 바로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 5·18 기념식 참석 여부에 대해선 “아직 참석 계획이 없다. 신분이 애매하다”고 말했다. 외교·안보 라인 공백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후보자는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며 “내각은 절차가 필요하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은 빨리 갖춰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선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개인적 생각은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면서도 “우리 정부가 잘 준비해서 가장 나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자료를 제대로 인수인계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이다. 어떠한 기록이든 남겨야 하고 그래야 역사의 공백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가 다른 나라에 대해 역사 왜곡을 비판할 수 있으려면 우리 스스로 역사를 정직하게 남겨 놓아야 한다”며 “우리는 그러지 못하면서 다른 나라가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디.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새마을 노래 부르는 외국 연수생들

    새마을 노래 부르는 외국 연수생들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제창 47주년, 제7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에서 필리핀, 우간다, 피지, 솔로몬제도, 파푸아뉴기니 등 5개국에서 초청된 새마을 교육 연수생들이 새마을 노래를 부르고 있다. 새마을운동중앙회와 행정자치부는 이날 기념식에서 고건 전 국무총리와 한호선 전 농협중앙회장, 정종택 전 환경부 장관, 김안제 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등 13명에게 새마을휘장을 수여했다. 연합뉴스
  • 25년간 여군 헬기조종사 명성 날려…“임을 위한 행진곡 씩씩하게 부를 것”

    25년간 여군 헬기조종사 명성 날려…“임을 위한 행진곡 씩씩하게 부를 것”

    軍·인권위 거친 독특한 이력 ‘퇴역 중령 계급’ 파격 발탁 유방암 수술로 강제전역 되자 소송 끝에 軍 복직한 ‘참군인’ 17일 문재인 정부 첫 보훈처장에 임명된 피우진(61) 퇴역 중령은 “저는 애국가도 씩씩하게 부르고 ‘임을 위한 행진곡’도 씩씩하게 부르겠다”고 말했다.●군 성폭력·인권 문제에 꾸준한 관심 피 신임 처장은 임명 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피 처장은 군과 국가인권위원회를 함께 거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젊은여군포럼의 대표로서 군대 내 성폭력 및 인권 문제 등에 대해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 왔다. 그는 1979년 육군 소위로 임관한 뒤 여군대장, 특전사 중대장을 거친 뒤 ‘여성 헬기 조종사’로 이름을 알렸다. 피 처장이 1981년부터 25년간 조종사로 활약하며 세운 비행 기록은 1300여 시간에 달한다. ●진보신당 비례대표 출마하기도 2006년에는 유방암 수술을 이유로 질병전역 처분을 받았으나 “치료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암 병력이면 퇴역시키는 건 불합리하다”며 국방부와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2008년 복직했다. 이후 육군항공학교에서 교리발전처장으로 근무하다 2009년 9월 군을 떠났다. 2015년부터 예비역 여군들이 참여한 젊은여군포럼을 이끌었으며 지난 4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당 국방안보위원회에서 활동했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에는 진보신당에서 비례대표 후보 3번을 배정받기도 했다. ●노회찬 “감동적 인사… 역대급 홈런”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보다 더 짜릿하고 감동적인 인사는 일찍이 없었다. 역대급 홈런”이라면서 “(피 처장의 임명은) 그 자체가 ‘보훈’”이라고 말했다. ▲충북 충주 ▲청주여상 ▲청주대 체육학과 ▲육군 소위 임관 ▲육군 1군사령부 여군대장 ▲특전사 중대장 ▲202항공대대 헬기조종사 ▲11항공단 본부 부단장 ▲18대 총선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위원(비상임)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광주에서 1만여명 ‘제창’…작년의 3배 인파 모인다

    광주에서 1만여명 ‘제창’…작년의 3배 인파 모인다

    9년 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작곡자 김종률·전인권 함께 불러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인 올해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정부는 올해 주제를 ‘5·18 정신계승,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9년 보수정권 때와는 확연히 다른 형식과 내용으로 기념식을 진행한다.5·18 기념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는 17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되는 기념식은 1만명 이상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규모가 커진 것이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는 5·18 단체뿐 아니라 4·19 혁명을 비롯한 민주화운동 단체를 대거 초청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민주화 역사를 기념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듬해부터 합창 형식으로 불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9년 만에 다시 제창 형식으로 부르기로 한 점은 가장 큰 변화다. 정부의 합창 방침 이후 5·18 기념식은 유가족 단체 등의 불참으로 반쪽으로 치러져 왔다. 그러던 것이 문 대통령의 지시로 다시 제창 방식으로 복원된 것이다. 유가족 및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자인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가수 전인권씨 등이 함께 제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당선되면 대통령 자격으로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기념식에 참석,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합창될 때 침묵을 지켰고 2014∼2016년에는 아예 기념식에 불참했다. 올해는 기념 공연도 추가됐다. 약 10분 동안 진행되는 기념 공연은 5·18 희생자 유족의 편지 낭독으로 시작된다. 가수 전인권, 권진원씨 등이 무대에 올라 ‘상록수’ 등을 부를 계획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정부 주관의 첫 공식 행사인 만큼 모든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기념식은 식전 공연, 국민의례, 헌화 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기념 공연 그리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1시간가량 진행된다. 이번 경과보고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5월 단체가 맡는다. 기념식을 하루 앞둔 이날 5·18민주묘지에서는 5·18유족회 주관으로 추모제가 봉행됐다. 오후 1시부터 금남로 일대에서는 시민난장, 민주대행진, 전야제 등의 행사가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서울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국민의당, 다시 호남으로… 안철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국민의당, 다시 호남으로… 안철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국민의당 김동철 신임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에 총집결했다. 대선 패배 충격을 추스르고 당의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을 다시 잡고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나서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 전야제에 참석했다. 18일에는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안철수 전 대표도 함께할 예정이다.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국민의당 호남 지역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로 제3당의 지위를 거머쥐었던 국민의당은 19대 대선을 기점으로 위기감에 휩싸였다. 호남에서만큼은 대선에서 안 전 대표의 우세를 점쳤지만 호남 각 지역에서 20~30% 대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친 까닭이다. 김 대표가 전날 원내대표 정견발표에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호남 지지율 5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데도 이러한 절박감이 깔려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문재인 정부는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시켜 5·18에 대한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나아가 국가 차원의 국가공인 진상보고서를 발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5·18 헬기사격 특별법’을 1호로 통과시키자고 여야 각 당에 공개 제안하는 등 호남 민심 회복에 공을 들였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인천공항공사에서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한 것과 관련 “깜짝 대책은 안된다”면서 각 세우기에 들어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피우진 “보훈 가족들, 소외감 느끼고 잊혀질까 걱정한다”

    피우진 “보훈 가족들, 소외감 느끼고 잊혀질까 걱정한다”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은 17일 “보훈 가족 중심으로 보훈정책을 펼쳐 나가겠다”며 앞으로의 구상을 밝혔다. 피 보훈처장은 이날 청와대 인사발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훈은 안보의 과거이자 미래”라면서 “보훈 가족들이 다소 소외감도 느끼고 자신들이 잊혀질까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피 보훈처장은 자신이 발탁된 이유에 대해 “여성 공직자·장관을 30% 비율로 하겠다고 (문 대통령이) 공약했고, 군 출신이면서 보훈 가족으로 상이군인이기 때문에 발탁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978년 육군 소위로 임관해 1981년 헬기 조종사가 된 피 보훈처장은 2002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양쪽 가슴을 도려내면서 완쾌했지만, 군 신체검사에서 2급 장애판정이 내려져 2006년 11월 퇴역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피 보훈처장은 심신장애에 따른 퇴역 조치가 부당하다며 복직소송에 나섰고, 국방부는 법원의 퇴역처분 취소 판결을 수용해 2008년 5월 복직 명령을 내렸다. 피 보훈처장은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것이냐는 질문에 “애국가도 씩씩하게 부르고 님을 위한 행진곡도 씩씩하게 부를 것”이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임을 위한 행진곡’ 논쟁 부질 없었다”

    유승민 “‘임을 위한 행진곡’ 논쟁 부질 없었다”

    대선 후 첫 광주 방문서 5·18묘지 참배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7일 “5·18 기념식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새 정부가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업무지시로 9년 만에 5·18 기념식에서 제창하게 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서 유 의원은 “그간 논쟁 자체가 부질없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5·18 민주화운동 37주년을 하루 앞두고 이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유 의원은 “5·18은 온 국민의 아픔이고 광주, 호남의 아픔이다”며 “진심으로 영혼들을 위로해드리기 위해 왔다”고 광주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유 의원은 “새 정부 방침대로 광주가, 유가족이 원하는 대로 제창하면 된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법안이 국회에 상정된다면 당 대표, 의원님들과 상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선 이후 처음으로 5·18묘지를 찾은 유 의원은 민주의문에서 방명록을 남기고 참배단으로 이동해 오월 영령을 추모했다. 방명록에는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헌화와 분향을 마친 유 의원은 추모탑 뒤 개인 묘역으로 이동해 전영진·류동운·박관현 열사 묘비를 어루만지고, 산화한 영령의 발자취를 설명 들었다. 참배에는 같은 당 정운천·홍철호 의원과 광주시당·전남도당 당직자 10여명이 동행했다. 유 의원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수색 현장을 찾아 수색상황을 점검하고 미수습자 가족 9명을 만나 이들을 위로하고 50여분간 의견을 청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인권,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서 노래 부른다 ‘어떤 노래?’

    전인권,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서 노래 부른다 ‘어떤 노래?’

    전인권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 전인권은 17일 “18일 오전 10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한다”며 “기념 공연에서 ‘상록수’를 먼저 부르고 모든 참석자와 함께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다”고 말했다. 전인권은 “이틀 전 기념식에 초대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5·18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여서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예년과 달리 5·18민주유공자와 유족뿐 아니라 5·18정신을 이어받아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과 단체, 국민 등 1만명 이상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사진 = 연합 연예팀 seoulen@seoul.co.kr
  • 4년 만에 복귀한 이재현 “중대한 시점에 자리 비워 가슴 아파”

    4년 만에 복귀한 이재현 “중대한 시점에 자리 비워 가슴 아파”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년 만에 경영 일선에 공식 복귀했다. 이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2013년 7월 구속기소 된 이후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바 있다.이 회장은 17일 오전 수원 광교신도시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해 “2010년 제2 도약 선언 이후 획기적으로 비약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그룹경영을 이끌어가야 할 제가 자리를 비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글로벌사업도 부진했다”며 “가슴 아프고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2013년 5월 온리원 컨퍼런스 이후 이 회장이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먼저 그동안 경영현장을 챙기지 못한 안타까움과 함께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이 회장은 “오늘부터 다시 경영에 정진하겠다”며 경영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며 “이를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CJ주식회사 이채욱 대표이사 부회장,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이사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와 국내외 전임원, 통합연구소 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2020년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 ‘월드베스트 CJ’를 새롭게 제시했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겠다는 CJ그룹의 기존 목표이다. ‘월드베스트 CJ’에 대해 이 회장은 “2030년에는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월드베스트 CJ 달성은 CJ가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소명이자 책무이며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진정한 사업보국의 길이 될 것”이라며 “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지금 CJ의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 사업군은 국가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올해 5조원을 비롯해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별사면 이후 건강 회복에 전념해 온 이 회장은 비교적 건강이 호전된 모습이었다. 휠체어를 타고 부축을 받기도 했지만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이 회장은 밝은 표정으로 중간중간 미소를 짓기도 했다. 개관식에서 이 회장은 삽을 들고 부인 김희재 씨, 그룹 주요 경영진과 기념식수도 했다. 이 회장의 자녀인 이경후 CJ 미국지역본부 상무대우와 이선호 CJ주식회사 부장도 개관식 등 행사에는 참석했지만 식수를 하러 나오지는 않았다. 한편, 이날 개관한 CJ블로썸파크는 식품, 소재, 바이오, 생물자원 등 CJ제일제당 각 사업부문의 연구개발 역량을 모은 국내 최초·최대 식품·바이오 융·복합 연구개발(R&D) 연구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구두서 문서로’ 달라진 VIP 업무지시/오달란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구두서 문서로’ 달라진 VIP 업무지시/오달란 경제정책부 기자

    “VIP 관심사항이라고 하니까….” “VIP 지시라서….” 지난해 9월 이후 고위 관료들한테서 자주 들은 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씨와 차은택씨 등이 주물렀던 문화융성·창조경제 사업에 정부 예산을 주거나 편의를 봐 준 이유를 물어 볼 때마다 어김없이 나오는 핑계였다. 여기에서 VIP는 ‘대통령’을 가리키는 말이다. 고위 관료들은 최씨가 좌지우지한 미르·K재단 설립을 위해 대기업에 출연을 강요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민간기업 부회장에게 경영에서 손을 떼라는 전화를 걸기도 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생긴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한 매각 주식 규모를 조정하기도 했다. 왜? 대통령 말씀, 윗선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때때로 ‘영혼이 없다’며 조롱받는 공무원에게 VIP 지시는 거역할 수 없는 명령과 같다. 그 지시가 은밀하고 불합리하다 해도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미션인 것이다. 그랬던 VIP의 지시가 확 달라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10일부터 업무지시를 내려보내고 있다. 일자리위원회 설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미세먼지 감축대책,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 2명의 순직 인정 등 일주일 동안 1호부터 4호까지 업무지시가 나왔다. 전 정부가 기록에 남지 않는 VIP의 구두 지시로 움직였다면 새 정부는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문서 형태의 업무지시를 언론을 통해 전 국민에게 공개한다. 국정농단에 연루돼 검찰과 법정에 불려다니며 ‘고초’를 겪었던 한 고위 공무원은 “나처럼 불행한 공무원은 이제 없어야 한다. 대통령의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처럼 통치행위를 공식화해서 공무원들이 명분과 근거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만 놓고 보면 그의 바람이 생각보다 일찍 현실화된 것 같다. 과정이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운 나라는 투명한 권력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문 대통령의 열린 업무지시가 100호, 1000호까지 나왔으면 좋겠다. 불통으로 대변되던 전 정부와 다름을 강조하려는 생색내기가 아니길 바란다. 그래서 다음, 다음다음 대통령에게 이 전통이 이어지면 좋겠다. dalla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시대] 소통·속도·파격… 사이다 행보 ‘文 스타일’, 업무지시 서명 4개·찾아가는 대통령 2번

    [문재인 대통령 시대] 소통·속도·파격… 사이다 행보 ‘文 스타일’, 업무지시 서명 4개·찾아가는 대통령 2번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주일은 ‘속전속결’과 ‘소통 행보’로 요약된다. 16일 취임 7일째를 맞은 문 대통령은 전날까지 공개 업무지시 서명을 총 네 차례, ‘찾아가는 대통령’ 행사를 두 차례 가졌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대선 중 약속했던 현안을 중심으로 4개의 업무지시에 공개적으로 전자서명했다. 수많은 업무지시 중 ‘1호’, ‘2호’ 등 번호를 붙이며 특정 현안에 공개적으로 서명하는 것은 ‘약속했던 현안들을 속전속결하겠다’는 일종의 ‘메시지’다.대통령이 구두지시가 아닌 ‘서명’의 형식을 택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보다 공식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서명한 4개의 업무지시들은 모두 공약과 관계가 깊으면서 국민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문제들이다. 취임 첫날인 지난 10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관한 1호 업무지시에 서명했다. 일자리 창출은 대통령 스스로 제1의 국정과제로 꼽아 온 문제다. 지난 12일엔 18일 5·18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서 9년 동안 제창되지 못했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폐지하도록 하는 2호 업무지시에 서명했다. 지난 15일 서명한 3호, 4호 업무지시는 각각 미세먼지 절감을 위해 30년 이상 노후된 석탄화력발전소 8곳의 가동을 다음달부터 중단할 것과,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을 구하고 숨진 2명의 기간제 교사에 대해 순직을 인정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소통 행보도 국민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2일과 15일엔 각각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양천구 한 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대통령’ 행사를 열고 1호(일자리), 3호(미세먼지) 업무지시 관련 현장에 있는 시민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취임식 직후엔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여의도 당사를 가장 먼저 찾았다. 지난 11일엔 홍은동 사저에서 출근하던 중엔 방탄차량에서 내려 인근 주민들과 ‘셀카’를 찍고 신임 비서실장, 수석비서관, 총무비서관과 점심식사를 한 뒤 커피를 들고 청와대 경내를 거닐었다. 참모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집무실을 비서동인 여민관으로 옮겼고, 지난 12일엔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기술직 직원들과 구내식당서 3000원짜리 식사를 함께했다. 지난 13일 주말엔 대선 기간 자신을 전담 취재한 기자들과 북악산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 청와대에서 여야 원내대표들과 점심 회동을 추진하며 소통 행보를 이어 간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 및 개혁 입법 통과 등에 대해 협조를 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병헌 정무수석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원내대표 경선이 마무리된 뒤 17일 중으로 이 문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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