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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넘어 아세안의 마음 노리고… 불꽃튀는 ‘조문 외교’

    태국 넘어 아세안의 마음 노리고… 불꽃튀는 ‘조문 외교’

    지금 태국은 ‘조문외교’가 절정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들’ 중 한 명을 기리는 자리를 세계 각국은 놓치려 하지 않았다. 25일부터 열리는 태국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장례식은, 2015년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 전 총리의 장례식과 함께 당분간 아시아에서는 갖기 힘든 형태의 외교 현장으로 꼽힌다.푸미폰 전 국왕은 1946년부터 70년이나 왕좌에 머무르며 숱한 손님들을 맞았고, 전 세계 군주·리더들과 교류를 나눠 왔다. 재위 30년이 지나고부터는 해외 순방을 하지 않았지만 직접 30개국 이상 방문했다. 여기에 더해 태국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경제 2위의 대국이자 아세안의 지리적 중심이라는 중요성 등에서 이번 장례식은 ‘소프트 외교’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특별히 왕실을 보유한 나라는 이 행사를 중요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왕실이 줄어드는 추세인 가운데 왕족들끼리 끈끈한 유대를 이어 나가기 때문이다. 북구 먼 곳에서 스페인의 소피아 왕비, 네덜란드의 막시마 왕비, 스웨덴의 실바, 벨기에의 마틸드 왕비도 왕족 조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덴마크 왕국의 프레데릭 왕세자, 호쿤 마그누스 노르웨이 왕세자와 함께 영국의 앤드류 왕자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부탄의 왕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국왕 부부와 아프리카 레소토의 레트시에 3세, 통가의 투포우 6세, 말레이시아 페락의 술탄인 나즈린 샤 등이 왕비와 함께 방콕을 방문한다. 부탄은 푸미폰 전 국왕의 ‘로열 프로젝트’를 통해 농업과 수자원관리 기술 등을 태국으로부터 배워 간 인연으로 태국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4일 현재 모든 참석자 명단이 공개된 건 아니지만 2006년 푸미폰 전 국왕이 ‘대왕’ 칭호를 받았던 즉위 60년 기념식에 25개국 28명의 왕족이 참석했던 걸 감안하면 이때와 비슷한 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캄보디아, 카타르, 쿠웨이트, 요르단, 브루나이, 모나코, 룩셈부르크, 스와질랜드, 리히텐슈타인, 네덜란드, 바레인, 벨기에, 모로코, 스페인,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의 왕실에서 참석했었다.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전 세계 왕실 관계자는 대부분 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23~24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제4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참석 후 방문한다. 중국은 조문단 파견을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부주석급을 보낼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은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 왕자 부부가 26일 조문을 위해 방콕을 찾는다. 앞서 일왕 부부는 지난 3월 태국을 방문해 푸미폰 전 국왕의 장남인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과 회담을 나눴다. 우리는 박주선 국회부의장, 민주당 강병원·자유한국당 백승주·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으로 정부 조문 특사단이 꾸려져 24일 방콕에 도착했다. 장례식을 하루 앞둔 이날 주요국 대사관들은 의전 준비 등으로 분주했다. 이번 장례식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태국이 속해 있는 ‘아세안’의 특수성 때문이다. 아세안은 태생부터 동남아 10개국이 ‘집단’으로 움직여 왔다. 동남아 약소국들이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로 결성된 아세안은 사회적·문화적으로 상당히 이질적인 국가들의 느슨한 연대체임에도 불구하고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포럼(ARF),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체(ADMM+) 등 다양한 지역협력체를 통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했다. 아세안은 아무나 상대해 주지 않았다. 선진국과 강대국만 상대한다. 정식 대화상대국은 한국을 포함해 11개국뿐이다. “한국이 대화상대가 되기까지 기울였던 노력에는 서럽고 눈물겨운 이야기들이 많다”고 한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아세안은 경제·외교안보적으로도 몸값이 급부상했다. 경제적으로는 인구 세계 3위(6억 3000만명),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7위(약 2조 6000억 달러·2015년 기준) 규모를 기록하는 등 매력적인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967년 출범 당시 GDP 총합이 376억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이다.외교적인 측면에서도 아세안은 남중국해를 끼고 있어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이 앞다퉈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외교전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푸미폰 전 국왕의 장례식을 계기로 펼쳐지는 소프트 외교의 이면에는 이렇듯 ‘아세안’이 있다. 각국이 조문 사절을 보내 태국 국민들의 마음을 사고, 아세안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핵심적인 이유이다. 노광일 태국 대사는 이날 “태국인들에게 푸미폰 전 국왕은 단순한 국왕을 넘어서 아버지 같은 존재”라면서 “국왕에게 경의를 표시하고 태국 국민들과 슬픔을 함께하는 행위 자체가 앞으로의 외교 관계에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의 시초가 된 방콕 선언이 이곳 방콕에서 탄생한 것만 봐도 태국은 아세안에서 중심 국가”라고 덧붙였다. 방콕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젠더 감수성이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물들이다

    젠더 감수성이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물들이다

    젠더 감수성이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물들였다. 한국만화가협회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2017 오늘의 우리만화’ 수상작으로 단지 작가의 ‘단지’, 수신지 작가의 ‘며느라기’, 미역의효능 작가의 ‘아 지갑놓고 나왔다’, 돌배 작가의 ‘샌프란시스코 화랑관’, 팀 비파(그림 노혜옥, 글 이훈)의 ‘캐셔로’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오늘의 우리만화상은 국내 주요 만화상 중 하나로, 한국 만화의 현재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을 골라 시상한다. 수상작 5편 가운데 3편이 여성 만화인 점이 눈길을 끈다.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단지’는 가족이 여성에게 어떻게 차별적이고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다뤄낸 작품이다. ‘며느라기’는 결혼 후 시댁과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불합리함을 보여주며 가부장제의 폭력성을 드러낸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의 경우 특정 웹툰 플랫폼이 아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재되며 고정 독자층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올해 부천만화대상을 받기도 했던 ‘아 지갑 놓고 나왔다’는 판타지적인 설정에 미혼모 문제를 비롯해 여성이 겪는 사회 폭력의 문제를 녹인 작품이다.이밖에 ‘샌프란시스코 화랑관’은 헬조선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힐링 만화, ‘캐셔로’는 슈퍼 히어로물이라는 그릇에 88만원 세대의 애환을 담아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각각의 선정 작품은 ‘오늘의 우리만화’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지금 이곳을 사는 이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디테일하게 담아내거나 지금의 독자들이 만화에 새롭게 요구하는 가치들을 반영해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상식은 다음달 3일 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리는 만화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가정 밖 청소년에게 따뜻한 손길… 청소년 쉼터 홍보주간 27일까지

    가정 밖 청소년에게 따뜻한 손길… 청소년 쉼터 홍보주간 27일까지

    지난해 가정 밖 청소년 3만 329명 가운데 31%인 9375명이 청소년쉼터의 도움을 받아 가정 및 학업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쉼터란 가정 밖 청소년이 가정·학교·사회로 복귀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보호하고 지원하는 청소년복지 시설을 말한다. 전국에 123곳이 운영 중이다.여성가족부는 가정 밖 청소년에 대한 사회인식을 개선하고 청소년쉼터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 ‘2017년도 청소년쉼터 홍보 주간’을 23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홍보 주간 동안 시민들이 청소년쉼터의 일일 종사자가 되어 쉼터 내 청소년들을 상담하는 등 지원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오는 27일 기념식에서는 우수 청소년쉼터 기관과 종사자, 자립에 성공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표창을 수여한다. 우수 기관에는 매년 검정고시 합격자와 고졸학력 취득 청소년을 다수 배출한 ‘서울금천여자청소년쉼터’를 비롯해 ‘인천남자단기청소년쉼터’, ‘이화여자의과대학동창회’가 선정됐다. 우수 청소년지도사에는 오윤경 포항여자중장기쉼터 청소년지도자와 서성우 대전일시청소년쉼터 청소년지도자가 뽑혔다. 청소년 가운데 쉼터의 도움으로 자립에 성공한 두 청소년도 여가부 장관상을 받는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그동안 축적된 청소년쉼터 기반시설과 운영경험을 활용해 앞으로는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을 사회안전망으로 제때 연결하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실화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국립공원 1호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 기념 다양한 행사

    국립공원 1호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 기념 다양한 행사

    우리나라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지 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국립공원관리공단은 23일 산청군 시천면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일원에서 오는 25~28일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 기념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50주년 기념행사는 지리산사무소가 주관하고 환경부·경남도·산청군이 후원한다. 27일 오후 2시부터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야외무대에서 기념식과 함께 기념공원 제막, 공연, 기념음악회 등이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기념 음악회에는 A.de·비오케이·박주희·진해성·레이지본·윙크·신유·MVP·박현빈 등이 출연한다. 학술행사로 ‘지리산 인문학 심포지엄’과 ‘지리산국립공원 미래상 심포지엄’이 25~26일 열리고, 지리산과 국립공원을 주제로 지역 명사와 주민, 시민단체, 산악인 등이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토크 콘스트’가 27~28일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행사 마지막날인 28일 오후 야외무대에서 지리산 국립공원 직원·퇴직자·자원봉사자 가족과 지역주민이 함께 모여 단합축제를 한다.부대행사로 지리산 변천사 사진전시회, 지리산 인물전시회, 지리산 국립공원 역사물 전시회 등이 마련된다. 지리산은 1967년 12월 29일 우리나라 첫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면적 483.022㎢로 전국 22개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넓다. 3개도(경남도, 전남·북도)에 걸쳐 1개시, 4개군, 15개 읍·면 행정구역에 속해 있는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산청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살이] 소공동의 추억

    [노주석의 서울살이] 소공동의 추억

    촌놈들만 아는 40년 전 얘기다. 대학 진학 후 시작한 서울살이는 한동안 서울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친구들과의 만남은 으레 역전에서 이뤄졌다. 시간이 흘러 종각이나 명동으로의 진출을 꾀했다. 한 번은 네댓 명이 명동 찾기에 나섰다가 중도 포기했다. 그때 우리는 양복점이 즐비한 고층빌딩 숲에서 발길을 돌렸다. 우리가 헤어진 곳이 소공동임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리고 30년 전 결혼식 때 입을 예복을 맞추려고 소공동 맞춤 양복점을 방문해서 치수를 재고, 가봉을 했을 때의 감회를 잊지 못한다. 직장생활을 시내에서 한 덕분에 소공동 일대를 무던히 쏘다녔다. 그 흔한 기념일 제정이나 기념식조차 없지만 지난 12일은 대한제국 건국 120주년이었다. 알다시피 대한제국은 1897년부터 1910년까지 12년 10개월 17일 동안 실재한 이 땅의 처음이자 마지막 제국이다. ‘그놈의’ 식민사관 탓에 오랫동안 잊혔다. 아직도 대한제국이 아니라 조선이 폐망한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 대한제국으로부터 국호와 국기를 물려받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인하는 격이다. 공교롭게도 소공동 건너편 정동은 흥청거렸다. 때마침 중구청이 주최하는 ‘정동야행’이 열렸기 때문이다. 정동은 고종이 국내 망명지로 택한 러시아 공사관 등 서구 열강의 공관과 학교, 교회를 내세워 이 땅의 새벽을 알린 ‘근대 1번지’로 각광받고 있다. 태종의 둘째딸 경정 공주가 살던 ‘작은공주골’을 한자로 옮긴 소공동은 소박맞은 느낌이다. 사대문 밖 용산이 외국군의 주둔지였다면 소공동은 외빈용 숙소라는 공간사를 품고 있다. 뒤집어 보면 임진왜란 때 왜장 우키타 히데이에가 처음 머물렀고, 명의 장군 이여송이 이어받은 뒤 중국 사신이 묵는 남별궁이 들어섰다. 청의 위안스카이가 12년간 이곳을 중심으로 ‘총독’ 노릇을 하면서 소공동 화교촌의 기원이 됐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소공동 중국집을 기억하는 까닭이다. 고종은 황제국에만 둘 수 있는 천단(天壇)인 환구단과 태조의 신위를 모신 황궁우 그리고 영빈관인 대관정을 소공동에 세웠다. 경운궁(덕수궁)에서 고개만 들면 바라볼 수 있도록 소공동에 건립했다. 정동이 대한제국의 머리라면 소공동은 대한제국의 심장이었다. 정동과 소공동은 일제강점기 된서리를 맞았다. 경운궁은 사쿠라 피는 중앙공원으로 둔갑했고, 환구단은 허물고 호텔을 세웠다. 소공동이라는 지명조차 2대 총독 하세가와 요세미치(長谷川 好道)의 이름을 따 장곡천정으로 바꿨다. 모더니즘의 대표 시인 김광균의 ‘장곡천정에 오는 눈’에 등장하는 ‘찻집 미모사의 지붕’, ‘호텔의 풍속계’, ‘기울어진 포스터’가 당대 소공동의 첨단 풍경이다. 해방 후 도로 지명을 바꿀 때 대한제국은 기억하지 않았다. 소공동에 한 번 잘못 깃든 외빈용 숙소의 장소성은 대한제국의 영빈관인 대관정과 철도호텔 그리고 반도호텔로 이어졌다. 철도호텔은 웨스틴조선호텔, 반도호텔은 롯데호텔의 전신이다. 플라자호텔은 1978년 도심재개발사업 1호로 화교촌 자리에 지어졌다. 지금 대한제국의 심장에는 피가 돌지 않는다. 호텔이 된 환구단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드물고 복원은 요원하다. 황궁우는 한낱 호텔 장식품으로 전락했다. 그나마 공터로 남아 있던 대관정 터와 양복점 빌딩군을 이루던 근대 건물 7채 자리에 또 특급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정동에는 근대의 향기나마 남았지만 소공동의 추억은 흔적마저 사라질 참이다.
  • 광화문서 열린 경찰의 날 기념식… 고공 침투하고 테러 진압하고

    광화문서 열린 경찰의 날 기념식… 고공 침투하고 테러 진압하고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경찰특공대가 헬리콥터에서 낙하하면서 KT 광화문사옥으로 들어가는 건물 고공침투 시범을 보이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경찰특공대가 버스납치 테러 상황을 가정해 버스에서 시민들을 구출하는 모습. 경찰은 이날 북핵 위기 및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테러 방지 훈련을 다양하게 선보이기 위해 세종문화회관이 아닌 광화문광장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신고리처럼 ‘검·경 수사권 공론화委’ 도입 가능성

    경찰개혁위 새달 1차안 제시할 가능성 경찰 “수사·기소 분리 원칙 옳은 방향” 직접수사 사건 있는 檢 “기소전담 불가” 경찰의 권한 남용·중립성 훼손도 우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경찰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경찰개혁위원회는 다음달 중 수사권 조정 범위와 시기, 방식 등에 관한 1차안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이 필요 땐 중립적 기구를 통해 결론을 내겠다고 밝히면서 신고리 5·6호기 문제처럼 ‘공론화위원회’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기관 간 자율적 합의를 우선으로 하지만 검찰과 경찰 사이에 수사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경우 중립기구를 검토한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날 문 대통령의 수사권 조정 의지 표명에 대해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찰이 각각 담당하는 수사·기소 분리가 원칙적으로 옳은 방향”이라며 환영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발언한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현재 경찰개혁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 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일단 신속한 수사권 조정 논의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은 어떤 방식으로든 진행하는 것이 국민의 뜻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사권 조정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경찰이 ‘자치경찰제’ 틀에서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만큼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도 이를 고려해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김모 경사는 “경찰 수사권 독립은 경찰의 숙원이었는데 문 대통령이 경찰의 날을 맞아 선물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서의 서모 경정은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수사권 독립이 이번 정부 내에 현실화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수사권 조정 논의의 핵심 쟁점은 수사권을 어느 정도 범위에서 경찰에 넘기느냐 하는 문제다. 검·경은 각자 개혁위원회를 꾸리고, 수사권 조정을 개혁 과제로 삼아 자신들의 안을 만드는 데만 주력하고 있다. 또 검찰의 기소 독점주의가 깨지게 되면 ‘12만 경찰’의 권한 남용이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자치경찰제 역시 지방자치단체장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경찰의 수사가 중립성을 잃고 오락가락할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선이 있다. 이번에도 사회적인 진통만 앓다가 무산될 것을 염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1988년 수사권 조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으나 큰 진전이 없었고, 2005년 수사권 조정을 놓고 검찰과 경찰이 첨예하게 대립했으나 무산됐다. 경찰 관계자는 “내년에는 지방선거 등 중요한 정치적 일정이 있어 논의가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이라면서 “이번에는 법무부와 행정안전부가 적극 나서 협의 방식을 정하고 검찰과 경찰이 각각의 안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53%의 절묘한 선택…靑 ‘국민의 이름으로’ 명분·실리 챙겼다

    53%의 절묘한 선택…靑 ‘국민의 이름으로’ 명분·실리 챙겼다

    찬반 격차 19%P… 신고리 갈등 봉합향후 국책사업 조정 때 중재 모델 될 듯 경제손실·대선 공약 불이행은 부담 철통보안에 발표 전 文대통령 결과 몰라 “정부가 해야 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갈등을 조정하는 일이다. 그런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중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국가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다.”(‘문재인의 운명’ 중)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일이지만,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값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10일 수석·보좌관회의)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공사 재개 권고로 결론을 내리면서도 “원자력 발전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정책 결정을 하라”고 권고함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취한 모양새가 됐다. 대선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정치적 부담은 있지만, ‘에너지 전환(탈원전)’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정 운영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는 뇌관을 공론화 과정에서 제거했기 때문이다. 발표가 나온 뒤 청와대 내부에선 아쉬움과 안도가 교차했던 배경이다. 건설 재개와 공사 중단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6% 포인트) 내였다면 논란이 더 커졌겠지만, 19% 포인트 차로 나면서 탈원전 지지층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수 있게 됐다. 탈원전의 반대론자들 역시 ‘원자력발전 축소’(53.2%) 의견을 무시하는 건 자기모순이란 점에서 향후 탈원전 정책에 반대할 동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주요 국책사업을 둘러싼 극한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모델을 만든 점도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처음 대통령께서 숙의민주주의와 공론화 절차를 꺼내셨을 때 반신반의했다. 해답은 고사하고 끝까지 유지되기는 할지 의심스러웠다”면서 “공론화위가 보여 준 또 하나의 민주주의,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싶은 날”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과정이 감동적이라고 본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란 명제들이 절차적 민주주의 과정을 통해 한 걸음 나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주요 공약이 파기되는 결과를 낳았고, 적지 않은 경제 손실과 사회 갈등을 유발한 데 대한 책임을 오롯이 면하기는 어렵다. 야권에선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공론화위 절차를 통해 우리가 한 단계 성장한 무형 자산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찬반 양측에 이해를 구하고 갈등을 봉합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전망이다. 앞으로 청와대는 공론화의 틀을 다른 갈등 현안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갈등 관리와 조정이 필요한 사회가 됐다. 범국민적 공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이번 모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과는 문 대통령도 미리 알지 못할 정도로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처음부터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면서 “공론화위 발표 때 대통령은 다른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가 송인배 1부속비서관의 보고를 받고서 알았다. 경찰의날 기념식에 다녀와서 오후 3시쯤 공식 보고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검·경 수사권 조정 내년 본격 추진”

    文대통령 “검·경 수사권 조정 내년 본격 추진”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검·경(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은 국민의 인권 보호를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두 기관의 자율적인 합의를 도모하는 한편 필요하면 중립적인 기구를 통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 “권력기관 개혁과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에 속도를 내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힌다”며 “저는 경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할 것이다. 경찰은 오직 국민을 위해서 복무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경찰관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소방관과 함께 공무원직장협의회(노동조합 전단계) 설립 허용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만 요구하지 않겠다”면서 “국정 과제에 포함된 경찰인력 2만명 증원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일한 만큼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순직·공상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수사권 조정과 함께 자치경찰제 도입도 언급하며 “12년째 시행 중인 제주자치경찰의 사례를 거울삼아 보다 완벽한 자치경찰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스스로 혁신할 것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경찰이 되려면 더 확실하게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면서 “환골탈태의 노력으로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과거의 잘못과 단호하게 결별하고,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찰 스스로 ‘경찰개혁위원회’와 ‘인권침해사건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시킨 의미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날 법 집행 과정에서 위법한 경찰력 행사와 부당한 인권침해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광화문 광장서 경찰의 날 기념식

    광화문 광장서 경찰의 날 기념식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이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대통령과 경찰 관계자, 시민들이 함께한 행사에서 경찰특공대가 다양한 대테러 전술을 선보이며 영화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경찰은 이날 북핵 위기 및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테러 방지 훈련을 다양하게 선보이기 위해 세종문화회관이 아닌 광화문광장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예경찰 마동석 “영광스럽고 감사” 문재인 대통령 ‘토닥토닥’

    명예경찰 마동석 “영광스럽고 감사” 문재인 대통령 ‘토닥토닥’

    배우 마동석이 명예경찰로 위촉된 소감을 밝혔다.마동석은 20일 ‘범죄도시’ 측을 통해 “의미 있는 날 명예경찰로 위촉 받아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다. 명예경찰로서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마동석과 이하늬는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명예경찰로 위촉됐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 위촉장과 계급장을 수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마동석이 출연한 영화 ‘범죄도시’는 전국 417만 관객을 돌파하며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포토] ‘경찰의 날’ 대테러 진압시범

    [서울포토] ‘경찰의 날’ 대테러 진압시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경찰특공대가 대테러 진압시범을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배우 이하늬와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배우 이하늬와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배우 이하늬에게 명예경찰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오른쪽은 함께 수여한 배우 마동석.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배우 마동석과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배우 마동석과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배우 마동석에게 명예경찰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오른쪽은 함께 수여한 배우 이하늬.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박수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박수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경찰의 날’ 기념식 격려사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경찰의 날’ 기념식 격려사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경찰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명예경찰관’ 마동석-이하늬와 함께 기념촬영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명예경찰관’ 마동석-이하늬와 함께 기념촬영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경찰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배우 마동석, 이하늬씨에게 명예경찰 위촉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문 대통령, 배우 마동석에게 명예경찰관 위촉장 수여

    [서울포토] 문 대통령, 배우 마동석에게 명예경찰관 위촉장 수여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경찰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배우 마동석, 이하늬씨에게 명예경찰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문 대통령에게 명예경찰관 위촉장 받는 배우 이하늬

    [서울포토] 문 대통령에게 명예경찰관 위촉장 받는 배우 이하늬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경찰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배우 마동석, 이하늬씨에게 명예경찰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과학수사대원들과 셀카찍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과학수사대원들과 셀카찍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경찰 홍보부스에서 과학수사대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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