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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협, 법인으로 재탄생

    지난 86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열사의 부모들을 중심으로 출발한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가 법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사단법인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현판식이 열린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유가협 사무실 ‘한울삶’앞마당에는 유가족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한상범 위원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모여 새 출발에 대한 감회를 나눴다.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박종철 열사 아버지 박정기(74)씨는 기념사를 통해 “자식을 먼저 보낸 지난 17년 동안의 한이 이제서야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
  • 천안시 지역주민 무료진료 봉사

    서교일(徐敎一) 순천향대 총장은 개교 25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12일 오후 1시 충남 천안시 노동청소년복지회관에서 순천향대천안병원 무료진료봉사단과 함께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진료를 해준다.
  • 경제플러스 / 한국전 미군 기념물 1弗에 美수송

    한진해운이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영혼을 기리기 위한 석탑·석등 건립에 쓰일 석재를 미국 시애틀까지 단돈 1달러에 수송키로 했다. 한진해운은 미국 워싱턴주 소재 ‘한국전쟁 고아 기념사업회’가 한국전 휴전일(7월27일)을 맞아 벨링햄시 ‘빅 가든 파크’에 설치할 석탑·석등용 자재 수송을 요청해 옴에 따라 16t가량의 석재를 1달러에 부산에서 시애틀까지 운송했다고 7일 밝혔다.
  • 사회플러스 /법원, 유치환 출생지 논란 강제조정

    청마(靑馬) 유치환(柳致環·1908∼1967) 시인의 딸 3명이 “통영시 청마문학관의 안내판에 적힌 부친 출생지가 잘못 기재돼 인격권을 침해당했다.”며 통영시 등을 상대로 낸 1억 5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서울지법 민사합의27부(고영한 부장판사)는 4일 “통영시는 청마문학관의 연보 안내판에 적힌 출생지 표시 가운데 ‘1908년 통영시 태평동 552번지’를 ‘1908년 출생,유년시절을 통영에서 보냄’이라는 취지로 수정하라.”며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청마의 출생지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53년 옛 통영이 거제시와 통영시로 분리되면서 발생한 것으로,‘통영시 태평동’과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라는 두 주장이 맞서 통영시와 거제시가 경쟁적으로 기념사업에 나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 ‘국민의 힘’ 평회원으로 참여”/노사모 탈퇴 문성근씨 인터뷰

    ‘노사모’ 탈퇴로 파장을 일으킨 배우 문성근(사진·49)씨가 3일 자신이 주연한 영화 ‘질투는 나의 힘’의 시사회 직후 종로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고문으로 활동했던 ‘노사모’와는 달리,‘국민의 힘’에서는 직책없이 평회원으로만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 힘’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언론 개혁을 지원하기 위해 문성근·명계남씨 등 노사모 일부 회원과 안티조선 단체 조아세(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가 통합해 지난 2월27일 출범한 단체다. 당초 노사모 탈퇴 관련 해명인터뷰를 자처했다 갑자기 취소한 그는 “노사모 회원들에게 예의가 아니므로 더 이상의 이야기를 않기로 생각을 바꿨다.”면서 “노사모 탈퇴가 대통령에 대한 지지철회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성향이 강한 이미지로 부각되는 통에 무척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앞으로 생활의 80%를 본업(영화,방송)으로 채우고 그 나머지를 ‘통일맞이’(늦봄 문익환 목사 기념사업회) 위주의 NGO 활동에 할애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힘’이 내년 총선에서 다시 대통령 지지운동을 펼 것이라는 항간의 추측에 대해서는 “확정된 방침이 아니라 현재 논의만 되고 있는 줄 안다.”며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황수정기자 sjh@
  • ‘전태일 평전’ 영역본 출간

    민주열사 전태일씨의 삶과 노동운동을 담은 고 조영래 변호사의 ‘전태일 평전’ 영역본이 전씨의 여동생 전순옥(49)씨의 번역으로 출간됐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국내 민주화운동 해외홍보사업의 하나로 국내 민주화운동 관련 책들을 번역해 외국에 소개하기로 하고 ‘전태일 평전’을 첫 대상으로 정했다.기념사업회는 27일 ‘전태일 평전’ 영역본 2000부를 발간,공공기관에 배포하고 일반판매에 들어갔다.
  • 메트로플러스/ 노원구,저소득주민 합동결혼식 거행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는 다음달 17일 오후 2시 중계동 옴니백화점 나래웨딩홀에서 저소득 주민 합동결혼식을 갖는다.가정형편 등으로 결혼식이 늦어졌거나 검소한 예식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부부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신부 드레스를 무료로 빌려주고 부케와 기념사진 1판을 무료로 나눠준다.7일까지 신청서를 받는다.950-3270.
  • 왕회장 2주기… 우울한 현대家

    21일은 고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의 2주기.그러나 학술대회와 음악회 등 기념행사가 펼쳐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조용하기만 하다.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 몽(夢)자 형제 등 가족들의 참배가 예정돼 있을 뿐이다.정몽준 의원의 대선 좌초,특검범이라는 암초를 만난 금강산 육로관광 등 현대가의 최근 사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휘청거리는 대북사업 1998년 11월 18일 금강산행 유람선 출항 이후 52만명이 금강산을 다녀왔지만 대북사업은 기대와 달리 소걸음을 계속해 왔다. 현대는 그동안 대북사업과 관련 공식·비공식적으로 모두 10억달러 가량을 투입했지만 이제 겨우 육로관광 하나만 이뤄졌을 뿐이다.이마저도 준비부족으로 부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대북사업의 한축인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착공식도 갖지 못한 상태이다. ●기념사업 전무 몇번의 실수와 말년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하고 정 전 명예회장은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경제계의 거목’이라는 데에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그가 타계한 이후 가족은 물론 각계에서 그를 기릴 수 있는 기념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었다. 그 때 나온 것이 서산간척지 200만평에 기념관을 만들고 흉상을 현대 계동사옥이나 청운동 자택에 놓겠다는 것이었다.하지만 2년이 지났지만 왕회장을 기념할 만한 사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은 여력이 없다.또 하고 싶어도 장자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눈치가 보인다.평소 계열사를 통해 각별히 왕회장 관련 음악회나 학술대회 등을 챙기던 정몽준 의원도 대선이후 올해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한때 3주기 이후에 기념관 등의 건립을 검토하겠다던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 진입이라는 목표달성에 여념이 없다.”면서 “기념사업 등은 그 이후에나 생각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평양에는 왕회장이 생전에 기증했던 1만 2553석 규모의 가칭 ‘정주영체육관’이 오는 5월 개관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곤 주현진기자 sunggone@
  • 12회 전태일 문학상 공모

    전태일기념사업회가 제12회 전태일문학상 응모작을 기다린다.모집부문은 시(3∼10편),소설,생활글(2편 이상)로서 생활글은 살아온 이야기,일기,일터이야기 등이 포함된다.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juntaeil.org)에 나와 있다.(02)3672-4138.
  • 석오 이동녕선생 순국 63주기 추모식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석오(石吾) 이동녕(李東寧) 선생 순국 63주기 추모식이 13일 오후 2시 효창원 임시정부 요인묘역에서 석오기념사업회(회장 강영훈) 주관으로 열린다.1869년 충남 목천에서 태어난 선생은 임시 의정원 초대 의장을 거쳐 임시정부 주석을 역임하고,만주 북간도의 교육기관인 서전서숙과 한국군 사관학교인 신흥학교를 설립해 민족교육에 공헌했다.
  • 도산 안창호선생 65주기 추모식

    독립 운동가로 민족교육에 헌신한 도산(島山) 안창호(安昌浩) 선생의 순국 65주기 추모식이 10일 오전 10시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서영훈) 주관으로 열린다.
  • 노대통령 원로와의 대화 특검거부권 의견 엇갈려

    6일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각계 원로를 초청,오찬 간담회를 갖고 특검제 등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검제 거부권 여부에 대해서는 원로들의 의견이 엇갈렸으나 ‘특검제 수용이 노무현 답다.’는 대구·경북지역의 분위기가 전달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전쟁의 가능성을 줄이는데 정책의 최우선점을 두겠다.”고 밝혔지만,특검제와 관련해서는 원로의 의견을 경청했다. 함세웅(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신부는 “특검제 위험요소를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호소하고 국익 차원에서 밝힐 수 있는 한계를 정한 ‘한정적 특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박형규(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목사는 “정부에서 여야 양측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길(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목사는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북한과 대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청화 스님은 “특검제는 야당에서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만큼 국회의 뜻을 존중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한나라당이입장을 고수하면 대통령은 상생의 정치를 보여주자고 국민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류강하(가톨릭 상지대학 학장) 신부는 “대구·경북(TK)의 일반적 정서는 특검제를 하자는 것이다.”고 소개한 뒤 “노 대통령의 처지가 안타깝지만 편법이 아니라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지역 정서를 전달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박정희기념관 사업기간 연장 승인 시민단체 반발… 철회 요구

    기부금 모금이 부진해 공사 중단과 백지화 위기에 놓였던 박정희기념관 사업에 대해 정부가 사업기간 연장을 승인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4일 박정희 기념사업회와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17일 기념사업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기념관 사업 만료 시한을 당초 ‘2003년 2월28일’에서 ‘2004년 10월’로 연장하도록 승인했다. 기념사업회는 “지난 6월 기초공사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기부금 모금 부진으로 국고보조금 지급이 동결됐으나,이후 모금 운동을 활발히 벌인 결과 지금까지 모두 82억원이 모금됐다.”면서 “100억원까지 모금이 진척되면 정부 보조금 200억원을 받아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자부는 “2001년 6월 26억원에 그쳤던 모금 액수가 최근 현저히 증가한 점과 그동안 모금 부진으로 공사기간이 부족해 사업기간 연장이 불가피한 점 등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정희 기념관 반대 국민연대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은 “국민의 뜻을 모독하는 반민족행위”라면서 “시민단체와 연대,사업기간 연장승인 조치 철회를 촉구하고,강력한 반대운동을 계속 펼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정희 기념관은 지난해 1월 서울 상암동에 650여평,총사업비 214억원 규모로 착공됐으나,공사 5개월 남짓만에 기부금 부족에 따른 국고보조금 미집행으로 전면 중단됐다. 박지연기자 anne02@
  • [스포츠 라운지]전설의 프로레슬러 김일

    “이게 바로 인생이야.” ‘박치기왕’ 김일(74)은 요즘 세상사는 재미에 푹 빠졌다.7년전 재혼한 아내 이인순(56)씨와 함께 살면서 이제야 인생의 참맛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의 보금자리는 서울 노원구 을지병원 7211호.지난 94년 입원한 김씨는 벌써 병원생활 10년째를 맞고 있다.흑백TV 시절인 60∼70년대 안방을 주름잡은 프로레슬러 김일.그러나 이제는 그저 평범한 남편이자 가장으로 살고 싶어한다. 세월을 속일 수는 없는 법.예전처럼 머리는 빡빡깎았지만 얼굴엔 온통 주름투성이다.눈도 이제는 감기듯이 작아졌다.94년 입원 당시엔 무리한 박치기로 인한 목뼈 변형,고혈압 등으로 죽음 직전까지 갔지만 이제는 거의 완치됐다.왼쪽 무릎이 좋지 않아 다소 걷는 데 불편하지만 그래도 한달에 한번정도 후배들의 경기를 보기위해 지방을 찾는 데는 별 무리가 없다. 요즘은 부인과 함께 병원안을 산책하면서 세상사는 얘기를 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그리고 TV를 즐겨보는데 특히 뉴스를 좋아한다.시간이 날 때마다 책도 많이 읽는다.아내에게재미있는 대목을 들려주기 위해서다. 17세 때 첫 결혼한 김일은 지난 90년 부인과 사별했다.1남2녀를 뒀지만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못한 것이 늘 아쉬웠다.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던 지난 96년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친여동생처럼 따르던 사람으로부터 소개를 받았다.일종의 ‘소개팅’을 한 셈이다. 처음엔 나이 차가 너무 난다는 이유로 ‘딱지’를 당했다.정상정인 가정생활을 하지 못한 것도 부담스러웠다.이씨 역시 너무 유명한 사람이라 처음엔 겁을 먹었다.그러나 두 사람은 병원에서 첫 대면을 한 뒤 거짓말처럼 마음이 변했다.처녀·총각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때부터 김일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 이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선생님이 나의 환심을 사기위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었다.”면서 “그리고 나도 점점 선생님의 자상하신 모습에 남은 인생을 함께 해야 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 이씨에겐 불만이 있다.일단 함께 살기 시작하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횟수가 줄었다.또 아직도 아는 여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는 것이다.김일은 “그럼 알고 지내던 사람인데 전화도 못한단 말이냐.”고 항변하지만 이씨의 마음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이씨는 “나도 여자인데 남편에게 다른 여자 전화가 오면 기분이 좋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병원에선 행복한 부부로 통한다.1인 병실에는 부부의 침대가 나란히 놓여있다.그리고 방문옆에는 후배 선수들의 경기를 알리는 포스트가 붙어있다.작은 책상위에는 부부가 4년전 다정하게 찍은 기념사진도 놓여있다. 아내를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김일은 “허허” 웃으면서 쑥스러워했다.이씨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요?”라고 재차 묻자 그제서야 “사랑하니까 같이 살지.”라며 껄껄 사람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다른 부부들처럼 작은 싸움은 자주 하지만 큰 싸움은 없다고 한다.늙어가는 마당에 다정하게 살 시간도 충분하지 않은데 싸울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말한다.옛날 사각의 링을 호령했지만 가정의 참맛을 몰랐던 김일은 비록 단 둘이지만 평범한 가정을 꾸렸다는 게 그저 행복할 뿐이다. 완쾌돼 퇴원을 하면 고향인 전남 고흥이나 이씨의 집인 서울에 머물 생각이란다.은퇴한 뒤 사업을 하면서 돈을 많이 날렸지만 그래도 먹고 살 만큼은 남아 있다.또 최근 상태가 호전됐다.얼마전에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슈퍼리그를 관람하기도 했다.고향 후배인 현대건설 유화석 감독과 가깝게 지내온 터라 초대에 기꺼이 응한 것. 김일은 생선요리,특히 회를 좋아한다.그래서 부인 이씨는 틈만 나면 손수 생선요리를 한다.오는 6일은 김일의 74번째 생일이다.벌써부터 마음이 바쁘기만 하다.남편이 좋아하는 회를 준비할 작정이다. 김일-이인순 부부는 요즘 그렇게 ‘열애중’이다. 박준석기자 pjs@
  • [씨줄날줄] 아첨배

    한 전직 검찰총장은 재임 시절 사석에서 자신에게 ‘형님’이라고 호칭했던 후배들은 한결같이 각종 구설수가 끊이질 않았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그러면서 당시 좀더 단호하지 못했던 자신을 뒤늦게 책망했다. 6공화국 정권인수위원이었던 L씨는 유일하게 중용되지 못하고 차관에서 도중하차했다.L씨는 훗날 자신의 탈락 배경을 확인한 결과,‘괘씸죄’에 걸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그는 인수위원 시절처럼 서슴없이 대통령을 대했다가 ‘이상한 친구’라는 낙인이 찍혔다는 것이다.그는 권력의 속성을 너무도 몰랐다고 때늦은 후회를 쏟아냈다. 외환위기 이전에 시중은행장이었던 L씨.그가 전한 당시 임원 회의의 분위기다.L씨가 “요즘 K기업이 문제…”라고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임원들은 일제히 “정말 K기업이 문제입니다.손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합창했다.이에 L씨가 “문제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닌 모양이야….”라고 하자 임원들은 다시 “맞습니다.K기업은 정말 억울한 것 같아요.”라며 잽싸게 태도를 180도 바꾸었다.그는 “내가애국가 1절을 채 부르기도 전에 임원들이 4절까지 불러버렸거든.”이라며 씁쓰레해 했다. 한때 ‘황태자’로 군림했던 P씨는 정보기관에서 ‘생산’한 보고서의 내용을 철석같이 믿었다.하지만 훗날 P씨에게 전달된 보고서는 그의 구미에 맞게 재가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우리의 지난날은 정의는 패배했고 기회주의가 득세했다.”면서 “참여정부에서는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들이 더이상 설 땅이 없고 성실하게 일하며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선언했다.이어 정권을 위해 봉사해온 권력기관은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이 있자 ‘권력기관’으로 분류됐던 ‘빅4’ 또는 ‘빅 5’ 조직원들은 앞다퉈 손사래치면서 상대편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간행된 편역서 ‘간신론’은 ‘간신의 목에는 베어링이 박혀있고,허리에는 스프링이,등에는 풍향계가 꽂혀있다.’고 기술했다.또 간신 퇴치법에는 왕도가 없다고 했다.노 대통령이 5년 동안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득정논설위원 djwootk@
  • 경제장관 간담회 합의 “법인세율 단계 인하”

    앞으로 거시경제 운영 기조를 재정·세제·금융정책을 조화하는 통합정책(policy mix)으로 추진하되,우선 재정 조기 집행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또 논란이 됐던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은 금융·IT(정보통신)보다는 세계적인 물류 대기업 유치 등을 통한 ‘물류 중심지화’를 먼저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장관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경제정책 운영방안과 향후 개혁추진 일정은 오는 15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한 금융정책과 부동산대책 등은 가계대출 문제,부동산투기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 단계에서는 재정증권 발행이나 한은 일시차입금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 국제유가가 30달러를 넘어서는데 따라 석유수입부과금을 8원에서 4원으로 내리고 원유와 석유제품에 붙는 관세도 각각 5%에서 3%로,7%에서 5%로 내려 국내물가 상승을 억제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비과세·감면 축소,음성 탈루소득의 양성화 등으로 과세기반을 확충하고 이를 토대로 법인세율 등의 단계적 인하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는데 의견을 모았다.증권분야 집단소송제와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를 조기 도입하고 출자총액제한제도는 현재의 틀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COEX에서 열린 ‘제37회 납세자의 날’기념사에서 “땀흘려 번 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가볍게 하고,불로소득·투기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무겁게 하겠다.”고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 [길섶에서] 아름다운 권력

    인간의 마음은 야누스적이다.정의보다는 자기에게 유리한 쪽에 영합하는 경향이 강하다.‘사람들은 백석꾼에게는 시기하고 천석꾼에게는 질투한다.그러나 만석꾼에게는 아부한다.’는 말은 야누스적 양면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인간의 양면성을 잘 간파한 사람 중의 하나가 니콜로 마키아벨리다.그는 자신의 유명한 저서 군주론에서 이렇게 말했다.‘인간들이란 다정하게 안아주거나 아니면 짓밟아 버려야 한다.사소한 피해에 대해서는 보복하려고 하지만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감히 복수할 엄두도 못내기 때문이다.’군주론은 당시 군주에게 바치기 위한 마키아벨리의 ‘선물’이었다.그는 군주에게 잘 보이기 위해 군주론을 썼다.마키아벨리처럼 많은 사람들은 권력에 아부한다.그것은 권력의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막강한 권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위임됐다.그의 권력이 3·1절 기념사에서 말한 대로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들의 설 땅이 없도록 하는 ‘아름다운 권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창순 논설위원
  • “3·1운동 기념관이 왜 필요없습니까”‘33인’ 이종일 선생 외증손자 기념관 추진 ‘또다른 3·1운동’

    “참 답답한 양반이셨죠.남작 작위를 주겠다는 제안도 마다하고 스스로 굶어죽는 길을 택하셨어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근린공원을 찾은 박인성(사진·66)씨는 착잡한 듯 담배부터 꺼내 물었다. 100평 남짓한 소공원 한쪽에는 인쇄소 보성사(普成社)가 있던 자리임을 알리는 표지석과 2001년 8월에 세웠다는 옥파(沃坡) 이종일(李鍾一) 선생의 동상이 쓸쓸하게 서 있었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었던 옥파 선생의 외증손자로 서울 장충동 3·1운동기념탑 건립을 주도하기도 한 박씨는 요즘 3·1운동기념관 설립을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3·1운동은 비폭력평화운동의 기원이 된 세계사적 사건입니다.중국의 5·4운동,간디의 무저항비폭력운동도 그 뿌리는 3·1운동이에요.그런데 사람들은 왜 3·1운동기념관이 필요한지 이해를 못해요.” 박씨가 3·1운동기념사업에 뛰어든 것은 외증조부인 옥파 선생과 10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 때문이다. 민족대표 33인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옥파 선생은 3·1운동 당시 천도교 인쇄소 보성사의 사장으로 기미독립선언문과 지하신문인 조선독립신문의 인쇄·배포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선생은 이 일로 3년간 옥고를 치른 뒤에도 1922년 3월 제2의 만세운동을 일으키기 위해 손수 ‘자주독립선언문’을 기초하다 발각돼 고초를 겪을 만큼 민족의식이 투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0년 전 돌아가신 박씨의 어머니 역시 3·1운동 당시 증조부를 대신해 경운동 집에서 독립선언서를 나눠주다 7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증조부 얘기를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듣고 자랐어요.증조부는 절친했던 동지들이 변절하거나 망명길을 떠난 뒤에도 일제의 협박과 회유를 거부하고 지금의 강북삼성병원 자리인 죽첨정 1번지에서 영양실조로 돌아가셨다고 하시더군요.이 얘기를 듣고 ‘증조부의 생애와 사상을 반드시 세상에 알리겠다.’는 결심을 품었습니다.” 하지만 67년 갑작스럽게 찾아온 아버지의 죽음 이후 7남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중압감이 그를 짓눌렀다.미대 재학중 아르바이트 삼아 시작한 시사만화 그리기는어느새 그의 직업이 됐다.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중앙일보·부산일보 등에 만평과 4컷만화를 그렸다.하지만 그의 몸 속에 흐르는 ‘독립운동가’의 피는 순탄한 시사만화가의 길을 허락하지 않았다. “79년 증조부가 남긴 비망록이 발견됐어요.증조부의 보성학교 제자였던 이병도·백낙준 박사와 함께 기념사업회를 꾸렸지요.그 뒤 기록 발굴과 생가 복원을 위해 전국 곳곳을 헤매다녔어요.당연히 본업은 뒷전일 수밖에요.” 박씨와 제자들의 노력으로 83년 4권짜리 ‘옥파전집’이 발간되고 같은 해 충남 태안 생가터에 기념관이 건립됐다. 2년 전에는 수송동에 동상도 세워졌다.하지만 박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박씨의 마지막 꿈은 서울 장충동에 3·1운동기념관을 세우고 이곳에 ‘3·1정신’을 계승한 ‘세계비폭력평화운동본부’를 설립·유치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할 만큼 했으니 그만하고 쉬라지만 그럴 순 없지요.사실 친가쪽 둘째 할아버지가 33인중 한 사람이었다가 변절한 박희도(朴熙道)씨입니다.그 분의 잘못까지 속죄하려면 아직도 갈 길이멉니다.” 이세영기자 sylee@
  • 미주한인 독립운동자료 한자리에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는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안창호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 회의록,뉴욕 대한인독립단의 ‘독립단 통고문’ 등 식민지 시기 미주 한인들의 독립운동 관련자료 1500여점을 공개했다. 각종 문헌 자료를 비롯,도산이 손수 짠 책장과 대한인국민회 의장 시절 사용한 의사봉 등 도산의 체취가 담긴 유물도 포함됐다. 이 자료들은 기념사업회측이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LA 제퍼슨가에 있는 대한인국민회 북미총회 회관 복원사업을 추진하던 중 도산과 함께 독립운동을 한 고(故) 김형순선생의 손자 김운하(66·LA거주)씨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다. 이세영기자 sylee@
  • “가슴속 조국 안고 갑니다” 이범진 열사 외증손녀 루드밀라 여사

    *“盧대통령 취임식 참석 가문의 자랑” “외증조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가 독립을 위해 애쓰다 돌아가신 조국,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식에 참가해 너무나 기쁩니다.두고 두고 가문의 자랑거리가 될 겁니다.” 대한제국의 주 러시아 초대 공사로 독립운동에 애쓰다 한일 합병이 되자 이에 저항해 자결한 이범진(李範晋·1895∼1911) 열사의 외증손녀 루드밀라 예피모바(67) 여사가 우리 정부 초청으로 지난 25일 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26일 모스크바로 돌아가기 직전,인터뷰에 응한 그녀는 “가슴 속 조국 한국을 이번 방한 기간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 공사의 둘째 아들이자,고종의 헤이그 밀사중 한 명인 이위종(李瑋鍾) 선생의 외손녀 루드밀라 여사는 딸 율리아 피스쿨로바(33)와 함께 왔다.피스쿨로바는 모스크바 국립대 동아시아·아프리카 연구소(IAAS)연구원에서 한국 역사를 담당하고 있다.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구하고자 한 나라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의무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이위종 선생이 러시아 귀족의 딸과 결혼,이어진 혈통이어서 외모에선 좀처럼 한국인의 분위기는 나지 않았지만 이날 6촌 누나와 자리를 함께한 이범진 열사의 증손자 이원갑(65)씨와 나란히 보니 피를 나눈 형제란 게 확연해 보였다. “지난 95년,누님이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방한했을 때 처음 만난 이후 꾸준히 소식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범진·이위종 열사 기념사업회 창설을 추진중인 이원갑씨는 “지난해 7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 공관 건물에 기념 현판이 걸리고 묘역에 이범진 열사 추모비가 세워지던 날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면서 “순국선열들의 희생으로 이뤄진 우리 역사를 제대로 조명하는 작업을 국가 차원에서 확실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피스쿨로바는 한국학 학자이자,독립투사의 후예답게 한·러 관계 증진을 소원했다.그녀는 “러시아의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 경제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인적교류에 좀더 신경쓰면 양국관계는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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