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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매일은 항일 본산이었다”

    배설(베델), 박은식, 양기탁, 신채호. 우리 독립운동사의 중심에 있는 이들 네 인물의 공통점은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이라는 점이다.‘사현’(四賢)으로 불리는 이들의 독립투쟁 업적은 꾸준히 조명받아왔지만 언론활동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져 왔다. 사단법인 배설선생기념사업회(회장 진채호)는 독립운동 선구자인 이들 사현의 항일언론투쟁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25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다.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항일언론투사 베델’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한말 최대의 항일민족지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 전신)를 창간해 항일언론을 펼친 주역이 배설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설은 신문을 통해 일본 침략을 통렬히 비판했고, 신문사를 국채보상운동의 총합소로 만들었으며, 항일 비밀단체 신민회는 신문사를 본거지로 삼았다.”고 밝혔다. 김창수 동국대 명예교수는 ‘백암 박은식의 사학과 민족운동’이란 주제발표에서 “박은식은 1898년 독립협회 기관지인 황성신문이 창간되자 주필에 취임해 언론을 통한 구국운동에 투신했다.”며 “이후에도 대한매일신보, 대한자강회월보 등에 국권회복을 위한 논설을 쓰고 한민족 실력배양을 목표로 하는 활동을 전개했다.”고 소개했다. 박성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단재 신채호의 민족사관’이란 주제발표를 했다.그는 “단재는 1905년 대한매일신보 주필 취임후부터 1910년 중국으로 망명하기까지 가장 화려한 전성시대를 보냈다.”며 “그 누구보다 날카로운 필봉을 휘두르면서 역사를 논하고 애국계몽운동을 펼쳤다.”고 말했다.이현희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우강 양기탁의 항일 독립투쟁과 교훈’이란 주제발표에서 “베델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우강은 특히 민족운동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하여야 할 것을 염두에 두었다.”며 “이를 위해 이동녕, 안창호 선생 등과 뜻을 모아 신민회를 결성하면서 국외에 독립전쟁 기지 설립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학술대회엔 허동현 경희대 교수, 이용원 서울신문 논설위원, 박환 수원대 교수, 정영희 인하대 교수, 김삼웅 독립기념관장도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혼불’에 깃든 민족 생명력 기린다

    ‘혼불’에 깃든 민족 생명력 기린다

    장편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1947∼1998)를 기리는 기념관이 25일 전주에서 문을 열었다. ‘혼불 기념사업회’는 2001년부터 국비 등 16억여원을 들여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에 80여 평 규모의 ‘최명희 문학관’을 건립해 이날 개관식을 가졌다. 지상·지하 각 1층 규모로 마련된 문학관의 본관인 ‘독락재(獨樂齋)’에는 ‘혼불’의 원고 원본과 최씨의 친필 서신, 유품, 최씨의 문학 철학을 담은 영상물 등이 전시됐다. 지하 공간인 ‘비시동락지실(非時同樂之室)’은 문학 강연장과 상설 전시장 등으로 활용된다. 초대 관장인 장성수(58) 전북대 국문과 교수는 “전주는 최명희 작가가 고교 교사와 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활동해온 곳”이라며 “문학관은 최 작가가 소설 ‘혼불’에 담아낸 우리 민족의 생명력을 기리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희는 조선시대 남원지역 양반가의 몰락과정과 3대째 종가를 지켜온 며느리의 애환을 그린 대하소설 ‘혼불(10권)’을 17년 동안에 걸쳐 완성해 전북 애향대상과 세계문학상, 단재문학상, 호암상 등을 받았으나 1998년 12월 암으로 타계했다. 전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지금 경주에선] ‘앙코르-경주문화엑스포’ 준비 어떻게

    [지금 경주에선] ‘앙코르-경주문화엑스포’ 준비 어떻게

    천년고도 경주의 옛 문화가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앙코르와트 유적과 만난다. 경북도와 캄보디아 정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06’이 오는 11월21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50일간 열린다.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와 캄보디아의 수교 1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이라는 의미에서 더욱 뜻깊다. 그 준비과정을 살펴 본다. ●행사추진 배경은 이번 행사는 캄보디아 측에서 먼저 제의해 왔다. 지난 2003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무역센터협회(WTCA)총회에서 이의근 경북지사의 기조연설과 제3회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제영상인 ‘화랑영웅 기파랑전’상영이 계기가 됐다. ‘문화산업-세계를 여는 창’이라는 주제의 연설내용과 주제영상에 대한 세계문화계의 반응이 의외로 커지면서 경주문화엑스포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아졌다. 3개월 뒤 캄보디아 측에서 공동개최를 제의했고 경북도가 ‘문화상품 수출’이라는 취지에서 화답해 양측은 곧바로 공동개최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어 문화관광부와 행정자치부에서 국제문화행사개최 타당성과 중앙 재정투·융자 심사승인을 잇따라 해줘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속안 캄보디아 부총리와 이 지사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공동개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2월에는 공동사무국이 프놈펜 국가관광위원회에 설치됐다. 양국 20명의 직원이 근무하면서 실무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5월11일에는 조직위 창립총회가 열린다. ●행사의 내용은 행사주제는 ‘오래된 미래-동양의 신비’로 정해졌다. 동남아와 동북아의 문화근간인 앙코르와트와 경주의 문화를 한자리에 모아 조명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뜻을 담고 있다. 행사장은 물과 수목 등 현지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한다. 경북측은 행사내용에 대해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 살거리, 즐길거리 등이 어우러진 새로운 체험 한마당을 연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전시, 공연, 영상, 이벤트 등 4개 분야를 테마로 한다. 전시는 한국의 이미지전과 크메르 문화전이 계획돼 있다. 각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것들을 전시해 관광객들에게 선보인다는 것이다. 또 한국과 캄보디아의 전통민속 공연을 한다. 구체적인 것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양국에서 가장 내로라할 수 있는 민속공연이 펼쳐질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공연단을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그동안 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는 러시아나 중국의 기예단 등이 공연한 것과 같은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캄보디아의 ‘위대한 황제’와 경주의 ’화랑영웅 기파랑전’ 등의 영상물이 상영된다. 이밖에 특별이벤트로 국제영화제와 한·캄 전통의상쇼 등이 예정돼 있다. 앙드레김 패션쇼 등도 야간행사로 개최키로 했다. ●기대 효과는 문화엑스포의 해외 개최로 경주의 문화가 세계화 대열에 합류했다는 의미가 있다. 한류열풍에 이어 문화축제도 수출함에 따라 문화발신기지로서 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문화교류를 통한 경제교류의 물꼬도 터질 것으로 보인다. 행사의 성공여부에 따라 한국기업의 캄보디아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캄보디아는 중국과 인도차이나 반도의 경제 중심축으로 전략적 요충지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폭넓은 시장개방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는 국가이다. 외교적으로는 지방정부의 외교적 역량으로 추진한 프로젝트여서 지방자치단체의 저력과 역량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해결 과제는 무엇보다 재원조달이 문제다. 행사에는 모두 6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이중 20억원은 캄보디아 측에서 부담하고 나머지 40억원은 우리가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우리측 부담액인 40억원은 국비와 자체예산 등으로 충당한다는 계산이다. 여의치 않으면 캄보디아에 투자를 희망하는 각국 기업을 스폰서로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또 세계적인 문화재단 및 문화관련 기업의 행사참여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60억원으로 모든 준비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전시, 공연 등 기본 전시공간은 물론 영상관을 짓는 데도 상당한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더구나 캄보디아측은 영상관만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건물로 세워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행사 준비기간도 너무 촉박해 짜임새있는 준비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정부의 충분한 전문인력 지원이 절실하다. 이밖에 한국어와 영어, 크메르어를 동시 통역해야 하는 문제도 걸림돌이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한국어과가 개설된 대학이 없어 한국어를 구사하는 현지인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관광객 650만명… 순수익 501억원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의 첫 행사는 지난 1998년 열렸다. 이후 2000년과 2003년 2회와 3회 행사가 잇따랐다. 그동안 행사를 찾은 관광객은 1회때 304만명을 비롯, 모두 650만명에 이른다. 참가국은 1회 48개국에 7000여명,2회 81개국 9000여명,3회 55개국 1만여명이었다. 사업비는 1055억원(1회 350억원,2회 370억원,3회 333억원)이 들었다. 정부보조금, 행사비용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501억원에 이른다. 생산유발효과는 9206억원, 소득유발효과 2649억원, 고용창출효과 6만 4000명이다. 성과는 이같은 가시적인 데 그치지 않는다. 문화와 첨단과학기술을 접목시키고 문화인프라를 축적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가 세계로부터 그 진가를 인정받은 것이다. 캄보디아는 물론 우루과이, 이탈리아, 러시아 등에서 공동개최를 제의해 올 정도였다. 또 2003년 행사 주제영상인 ‘화랑영웅기파랑전’이 국내 3D입체영상 최초로 해외수출길에 올랐다.2004년 11월 세계적인 영화배급사인 시멕스&아이워크스사와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8만달러에 상영 이익금의 50%를 나누는 러닝개런티 지급조건이다. 또 이 회사는 자신들이 소유한 세계 250개의 영화관을 통해 5년간 배급·상영할 수 있는 독점권도 사갔다. 해외수출을 계기로 한국이 애니메이션 강국으로 거듭나고 신라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문화콘텐츠 수출 새 이정표 제시” “세계적으로 문화엑스포는 경주 세계문화엑스포밖에 없습니다.” 이의근 경북지사의 문화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초대 민선단체장 취임 직후 경북의 ‘밥줄’은 문화산업에 달려있다며 주변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문화관련 행사를 구상했다. 그 결과 1998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첫 개최하는 성과를 올렸다. 당시 향후 계획에 대해 “세계문화엑스포 공동체를 만들어 명실공히 세계인의 문화축제, 그리고 문화올림픽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번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그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행사가 성사되기까지에는 실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캄보디아의 국민소득이 우리나라의 40분의1밖에 안 돼 캄보디아측이 과연 행사비 20억원을 마련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캄보디아측의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될 수 있었다. 이미 20억원을 조성해 놓았다는 것. 또한 행사의 노하우를 제공하는 경북도가 로열티는 따로 못 받을망정 행사비의 3분의2나 부담하느냐는 비판도 뒤따랐다. “그동안 3차례의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리는 동안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0만명을 넘습니다. 그러나 앙코르에서는 50일간 유럽권을 중심으로 25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지사는 “투자비를 한푼도 못 건지더라도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이므로 결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닙니다.”라고 강조했다. 행사수익금은 투자비 비율에 따라 나눠가지기로 했다. 따라서 캄보디아 정부도 입장객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어서 금전적으로 손실도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번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문화콘텐츠 수출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것이니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四賢 항일 언론 투쟁’ 학술회의

    배설(베델)선생기념사업회(회장 진채호)는 25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독립운동 선구자 사현(四賢·배설, 박은식, 양기탁, 신채호)의 항일 언론 투쟁’에 대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 [데스크시각] 변화의 타이밍 그리고 성공/최용규 산업부 차장

    30여년전 우리 나라 재계에는 ‘율산 신화’가 있었다. 만 스물일곱의 혈기방장한 젊은이들이 대본을 직접 쓰고 연출했다. 1974년 초가을 서울 남대문 인근에서 시작한 율산실업이란 오퍼상이 그 시초였다. 작은 사무실에 전화 한대가 고작이었을 만큼 출발은 보잘것없었다. 하지만 ‘중동바람’을 타고 4년 7개월만에 14개 계열사에 직원 8000여명을 거느린 그룹으로 키워냈다. 그 중심에 경기고·서울대를 나온 신선호가 있었다. 그러나 율산신화는 1979년 사장이던 신선호의 구속과 부도로 막을 내렸다. 눈부시도록 화사하게 폈다가 속절없이 지는 벚꽃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변화를 읽는 능력과 아이디어, 강한 추진력으로 대표되는 율산맨들의 정신이 구속되거나 종말을 고한 것은 아니다. 한 세대가 지난 지금 재계는 크게 변했다. 굴뚝산업이 아닌 최첨단 하이테크로 무장한 정보기술(IT)산업이 호령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LG전자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삼성과 LG는 그렇다치고 관심의 대상이 된 또 하나의 IT기업은 팬택계열이다. 이 회사는 박병엽 부회장이 오너다. 그는 15년전 팬택이라는 상호로 회사를 차렸다.‘삐삐’를 만들었다. 직원은 고작 6명이었다. 같이 출발한 다른 회사들은 대부분 이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는 승승장구했다. 직원 4300여명에 매출 5조원을 넘보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신선호와 박병엽. 두 사람은 많이 닮았다. 젊은 나이에 거의 맨주먹으로 시작해 대기업을 일궈낸 점이 그렇다. 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신선호는 5년 만에 망했고, 박병엽은 15년이 지난 현재 건재하다. 신선호와 마찬가지로 박병엽을 성공의 길로 이끈 것은 무엇일까? 박병엽은 올해 창사 15주년 기념사를 통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변화의 타이밍을 정확하게 읽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삐삐 생산 6년만에 휴대전화로 전환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거는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이 오늘의 박병엽을 만들었다. 또한 성공의 배경에는 IT가 있었다. IT는 하루, 한 시각이 다르게 진화를 거듭한다.IT업계는 새로운 기술과 새상품이 끝없이 출시돼 자칫 한눈을 팔면 트렌드를 놓칠 수 있는 벅찬 곳이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휴대전화로 공중파 방송 시청이 가능한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이 세계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지 제법 지났다. 우리는 이를 통해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게임, 월드 스포츠 등 차별화된 영상 콘텐츠를 맘껏 보고 즐긴다. 지하철이나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와이브로)도 최근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등지에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또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면 인터넷TV(IPTV)라는 뉴미디어 ‘괴물’이 나온다.1000개에 육박하는 채널을 통해 뉴스 시청은 물론 게임·쇼핑 등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인터넷 세상이 열린다. 기존 언론 매체들이 크게 긴장해야 할 사안이다. 이런 IT 서비스의 전방위적 진화는 벌써 기존 미디어분야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동영상으로 대표되는 ‘IT 뉴미디어’의 팽창이 먼 얘기가 아님이 도처에서 느껴진다. 뉴스를 포함한 많은 영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만들어가기가 진행 중이다. 신선호와 박병엽의 예에서 보듯 성공의 길로 인도하는 ‘변화의 타이밍’을 기존 언론들은 놓쳐서 안될 중요한 시점이다. 최용규 산업부 차장
  • [수도권플러스] 중구 ‘충무공탄생축제’ 24일부터

    서울 중구(구청장 직무대행 김충민)는 충무공 이순신기념사업회 주최로 24∼30일 청계천 등에서 ‘충무공 탄생 461주년 기념 축제’를 개최한다. 신당동 충무아트홀에서는 26∼30일 충무공 관련 시·서화전이, 청계천 모전교에서는 27일 모형 거북선 띄우기 행사가, 베를린광장에서는 이순신 관련 그림 100m 이어그리기가 각각 열린다.28일에는 국군의장대, 국악대, 사물놀이패, 농악대 등 1000여명이 거북선 모형을 앞세우고 충무아트홀을 출발해 충무공의 생가터인 명보극장 앞까지 퍼레이드를 펼친다.
  • ‘책 읽어주는 도서관’ 세계 첫 개관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 읽어주는 도서관’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문 열었다.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이 적용된 이 도서관은 전용 휴대전화나 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도서관 서버(http:///voice.lg.or.kr)에 접속, 음성으로 제작된 도서를 내려받아 들을 수 있다. 이용 방법은 시각장애인용 휴대전화를 컴퓨터에 터치하면 자동으로 도서관서버에 접속된다. 인터넷을 이용할 때에도 복잡한 버튼조작 없이 시각장애인용 PC를 이용, 음성안내에 따라 도서관서버에 쉽게 접속할 수 있다. 또 점자로 된 ‘책 소개 전자포스터’(포스터 뒷면에 전자태그가 부착돼 휴대전화를 포스터에 접촉하면 그 도서를 바로 들을 수 있음)를 이용할 수 있다.LG는 이 전자포스터를 제작해 전국 맹학교에 배포할 방침이다. LG그룹은 디지털 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 개관 10주년 기념사업으로 음성도서관인 ‘책 읽어주는 도서관’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LG전자와 LG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휴대전화 단말기를 개발했다. 이 휴대전화는 ‘책 읽어주는 도서관’ 구현을 위한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뿐 아니라 점자형 키패드, 음성인식 기능, 문자메시지의 음성변환 기능 등이 내장돼 있다. 한편 LG상남도서관은 콘텐츠 확보를 위해 한국점자도서관과 지난 1월부터 제휴를 맺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세계 표준방식의 음성 전자도서를 제작하고 있다. 현재 소설과 교양도서 등 총 200여권을 제작했으며, 매달 30권 이상씩 제작해 나갈 예정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우금치가 아니라 우금티”

    “‘우금치’가 아니라 ‘우금티’입니다.” 동학군 최대·최후 전쟁터인 국가사적지 387호인 충남 공주 우금치 이름을 바로잡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동학농민전쟁 우금티기념사업회는 상반기중 ‘우금치 사적지’의 명칭을 ‘우금티 사적지’로 변경해줄 것을 문화재청에 요청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 23일 열린 총회에서 명칭변경안을 결의했으며 명칭 변경을 위해 고고학자 자문, 문헌자료 및 주민들의 증언 등을 수집중이다. 사업회가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이유는 원래 ‘고개’를 뜻하는 순수 우리말은 ‘티’나 ‘재’이나 일제가 지도를 제작하면서 한자에 ‘고개 티’자가 없어 ‘치(峙)’를 붙였기 때문.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금도 두 이름이 섞여 불리고 있다. 우금치는 옛날 부여에서 공주로 넘어가거나 호남 등에서 서울로 갈 때 반드시 거쳐갔던 고개로 1894년 전봉준 장군이 이끄는 동학군 수만명이 관군 및 일본군과 싸워 전멸한 동학농민 전쟁의 최후 격전지다. 이곳에는 1973년 동학농민군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위령탑이 세워져 해마다 추모예술제가 열리고 있으며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이던 1994년에는 사적지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우금티기념사업회 조동길(공주대 국어교육과 교수) 이사장은 “우금이란 이름은 고개가 험해 도둑이 많으니 ‘소를 끌고가지 마라’는 전설과 공주 곰나루와 비교해 ‘윗곰’이란 말에서 변형됐다는 설 등 유래가 분분하다.”면서 “‘티’로 이름을 변경하려는 이유는 지명의 역사성과 고유성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日역사교육 비판 면직 ‘양심교사’ 새달 내한

    日역사교육 비판 면직 ‘양심교사’ 새달 내한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역사인식을 비판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해 3·1절 기념사를 수업시간에 활용하고 일제의 침략전쟁을 옹호하는 역사교육을 비판했다는 등의 이유로 도쿄도 당국에 의해 면직된 일본의 중학교 교사가 한국 시민단체의 초청으로 방한, 강연에 나선다. 도쿄 지요다구 구단중학교의 마스다 미야코(56) 교사는 다음달 11∼12일 부산시민단체협의회의 초청으로 부산을 방문, 일본의 역사교육 문제점과 면직 경험 등을 소재로 강연한다.11일에는 중·고교 교사,12일에는 일반시민에게 각각 강연한다. 마스다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표시했다. 지난해 3월 한국독립기념관 등을 방문했었다는 마스다는 지난해 3학년들을 상대로 한 공민(公民) 수업에서 일본의 침략전쟁을 옹호한 정치인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3월 말 도쿄도 교육위원회에 의해 면직 처분됐다. 그녀는 지난해 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감명받아 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와 3·1절 기념사를 학생들에게 배포, 보조자료로 활용했다. 편지에서는 일제의 침략전쟁을 부정한 자민당 도쿄도 의회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역사인식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도쿄도 교육위는 “부적절한 문구를 기재한 자료를 수업에 사용했다.”며 경고처분한 데 이어 지난해 9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연수를 받도록 했다. 지난달 말에는 태도불량을 이유로 교단에서 내쫓았다. 마스다 교사는 면직처분에 불복, 도 인사위에 심사를 요청했다. 그녀는 “반드시 소송을 해 면직조치의 부당함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식민지 과거사가 한·일 기본조약으로 법적으로는 결론이 났을지 몰라도 진정으로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노 대통령의 기념사에 감동받았다.”면서 “일본인의 진정한 반성이 있어야 마음에서도 결론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수의 동료교사들이 침묵하는 것과 관련,“문제를 느껴도 행동할 수 있는 선생들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가 극우이고, 도쿄도 교육위가 이시하라 지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aein@seoul.co.kr
  • MBC 특별기획 드라마 ‘주몽’ 송일국

    MBC 특별기획 드라마 ‘주몽’ 송일국

    “코리아에 고구려가 없었다면 (지금의) 코리아가 없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이 드라마 꼭 성공해야 합니다. 민족의 자존심이니까요.” 지난 12일 오후 전남 나주시 MBC 특별기획드라마 ‘주몽’(연출 이주환·김근홍, 극본 최완규·정형수, 제작 초록뱀·올리브나인) 오픈세트장. 잦은 침묵 속에 빠져들던 송일국이 인터뷰 말미에 불쑥 내놓은 말이다. 많은 말을 들을 수 없었던 자리였으나 그가 드라마에 임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송일국은 중국 대륙을 향해 뻗어나갔던 고구려를 세운 영웅 주몽을 맡았다. 생애 첫 타이틀 롤이다. 부담감도 다른 때와 비교할 수 없다. 앞선 작품에선 우여곡절이 많아 중간에 합류하는 등 기대치가 낮은 상황에서 그 이상의 결과가 나와 갈채를 받았지만 이젠 다르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거는 바람이 커졌다는 점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한다. 나날이 연기력이 향상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덕담에도 “운이 좋은 사람일 뿐”이라며 그다지 수긍하지 않는 눈치다. 사극 연기가 어렵다는 것은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해신’에 나왔기 때문에 또다시 사극을 택한 이유를 물었더니 “의상이나 분장, 대사 등이 정말 힘들지만 머리가 나빠 잘 잊어버린다.”고 농담도 던지면서 “좋은 역할이 있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내 “운명인 것 같다.”고 덧붙이며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지난해 말 드라마 출연이 결정되기 전이었다고 한다. 한국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이린(海林)시를 찾았다.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한 한·중 우의공원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김 장군의 외증손자다. 우연히 기념품점에 들렀다가 활이 눈에 띄어 구입을 했는데 나중에 주몽 역을 맡게 됐고, 그 이름의 뜻이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고구려 건국 과정을 그리게 되는 ‘주몽’은 ‘연개소문’(SBS·6월 중순 방영 예정),‘대조영’(KBS·8월초 방영 예정) 등에 앞서 고구려를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첫 국내 드라마가 된다. 송일국은 신화 또는 설화에 존재하는 주몽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로 내려온 주몽을 연기하게 된다. 처음에는 유약하고 소심한 왕자에 불과하나 궁에서 쫓겨난 뒤 세상을 방랑하게 되며 조금씩 강해지고 다듬어진다. 한민족 최초의 국모로 일컬어지는 소서노(한혜진)와 사랑을 나누는 한편 그녀의 도움을 받아 고조선 유민을 이끌고 고구려를 세우게 된다. ‘허준’,‘상도’,‘다모’를 썼던 작가진으로 미뤄 퓨전 사극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역사를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주환 PD는 “역사 속에 존재했던 인물과 실제 배경을 소재로 하고 있으나 사료가 많지 않은 탓에 상상력을 보태 채워야 할 공간이 많다.”면서 “과도한 상상력을 배제하는 등 결코 과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구려의 하늘은 새달 8일부터 안방극장에 드리워진다. 나주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명예회복” 파벌싸움 얼룩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거듭나기

    “정정당당한 승부로 실추된 한국 쇼트트랙의 명예를 되찾겠습니다.” ‘진흙탕’ 파벌싸움의 아픔을 딛고 쇼트트랙 영웅들이 스케이트 끈을 질끈 동여맸다. 안현수(21·한국체대), 이호석(20·경희대), 진선유(19·광문고) 등 토리노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최강의 실력을 자랑했던 태극전사들이 오는 15일부터 06∼07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는 것. 이들은 모두 12일 출전 신청서를 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각각 15명씩 예비대표를 선발하고, 오는 9월 이들을 상대로 최종 선발전을 벌여 남녀 5명씩의 국가대표를 확정한다. 에이스 안현수는 파벌 논쟁이 불거지자 “스케이트를 그만 타고 싶다.”고 말해 출전여부가 불투명했었다. 일부에선 국가대표를 포기,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정정당당한 승부로 자신의 진가를 재확인 시키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12일 자신의 홈피에 여자친구와의 만남 2주년 기념사진과 글을 실은 안현수는 선발전을 열심히 치르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글을 남기기도 했다. 여자친구 신단비씨는 “어느 정도 마음의 정리가 됐고, 지금은 연습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벌싸움에서 한국체대와 ‘비한국체대’를 대표하는 안현수와 이호석은 우승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언론과의 인터뷰를 일절 삼간 채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열심히 훈련하고 진정한 승자를 다투는 모습에서 쇼트트랙이 거듭나고 있음을 보인다는 각오다. 이호석은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3000m슈퍼파이널에서 안현수와의 신체접촉으로 넘어지면서 파벌싸움 논쟁의 단초를 제공했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토리노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대표에게 프리미엄을 전혀 주지 않는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세계선수권 1∼3위는 자동으로 다음 시즌 대표 자격이 주어졌다. 세계선수권에서 안현수와 이호석은 남자 1,2위를 했고, 진선유는 여자 1위에 올랐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경기여고 동창회장 문영혜씨

    경기여고 동창회 경운회는 문영혜 현 회장이 제31대 동창회장으로 재선출됐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모교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직을 맡아 기념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 하인스 워드 자신이 태어났던 이화여대 동대문병원 방문

    하인스 워드 자신이 태어났던 이화여대 동대문병원 방문

    “태어난 곳에 돌아와 정말 감동적입니다. 저는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슈퍼볼의 영웅’ 하인스 워드(30)가 6일 자기가 태어났던 병원을 찾았다. 워드는 1976년 3월8일 서울 종로구 이화여대 동대문병원에서 태어났다. 워드는 오후 2시30분쯤 어머니 김영희(59)씨와 함께 병원에 도착해 만면에 미소를 지은 채 손을 흔들며 8층 원장실로 향했다. 병원은 입구부터 워드의 얼굴을 보려는 인파와 취재진 등 200여명이 북새통을 이뤘으며 병원주변 곳곳에는 “이곳은 당신이 태어난 곳입니다. 우리는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워드의 사진을 찍으며 “워드 만세”를 연호했다. 병원 환자들도 창밖으로 워드를 보고 손을 흔들며 반가워했다. 워드는 윤견일 이화의료원장, 연규월 동대문병원장 및 당시 자기의 탯줄을 끊어준 유한기(65) 박사와 15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병원측은 30년 전 출생기록 카드를 기념사진첩으로 만들어 워드 모자에게 선물로 줬다. 워드는 출생기록카드에 찍힌 자기 발바닥과 어머니의 손가락을 보고 “아직도 이런 게 남아 있다니 정말 놀랍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이어 6층 분만실로 올라가 30년전 자신이 태어난 분만실을 둘러봤다. 유 박사가 “어머니가 체격이 작아 밤 늦게까지 고생하다 수술을 받고 3.81㎏의 워드를 낳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 어머니 김씨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1층 로비에서 병원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워드는 주치의에게 자신의 등번호(86번)가 적힌 유니폼을 직접 입혀준 뒤 “아일비백”(I´ll be back·돌아오겠다)”이라고 말하며 뜨거운 포옹을 했다. 오전에 워드는 어머니가 평소 찾고싶어했던 경복궁과 창덕궁, 비원을 어머니 손을 잡고 둘러봤다.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의 모자는 먼저 경복궁을 찾아가 경회루 앞에서 사진을 찍고 교태전 마루에 신발을 벗고 올라 주변경치를 감상했다. 워드는 “경복궁과 창덕궁 모두 참으로 아름답다. 이런 궁전이 도심 안에 있다는 것이 놀랍고 또 기쁘다. 왕과 신하들이 있던 곳을 둘러보며 한국의 전통을 배우는 기회였던 것 같다.”며 감탄을 연발했다. 워드는 오후 6시에는 주한 미국대사관이 주최하는 ‘미대사관 환영 리셉션’에 참석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식민지 조선을 사랑한 일본 女아나키스트

    한국인의 아내로 살며 조선을 사랑하다 숨진 일본여인의 묘지가 한국에 있어 일본인의 발길이 늘고 있다. 경북 문경시 마성면 오천리에 자리잡은 묘의 주인은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였던 박열(朴烈·1902∼1974)의사의 아내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1903∼1926). 일본 요코하마 출생인 가네코는 문경 출신인 박열 의사의 도쿄 유학시절인 1922년에 만나 일제에 항거하는 아나키스트의 길을 걷게 된다. 경찰이었던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가난에 찌든 어린시절, 신문을 팔며 힘든 생활을 했던 이력도 작용했다. 박 의사와 동거하던 1923년 9월1일 간토(關東)대지진 때 가네코는 천황을 암살하려 했다는 대역죄로 박 의사와 함께 검거돼 1926년 3월25일 둘다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일본 당국은 가네코가 그해 7월 우쓰노미야 형무소 여죄수 독방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수감생활 중 박열과 가네코가 옥중결혼을 했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옥중에서 임신까지 하게 돼 당국이 이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낙태수술을 하다가 숨졌다는 설도 있다. 이후 박 의사의 형이 일본으로 건너가 가네코의 시신을 수습해 집안 선영인 문경읍 팔령리에 안장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죽은 일본인이 한국에 묻히게 된 배경에는 조선의 남자를 사랑하고, 일본 제국주의를 반대했던 이력이 있었던 것이다. 박열의사기념사업회는 2003년 11월 마성면 박열 의사의 생가 뒤편으로 가네코의 묘를 이장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박열 의사는 경성고등보통학교 사범과에 입학했으며 1919년 3.1운동에 가담하기도 했다. 그해에 도쿄로 건너가 활동하기 시작한 그는 조선인 유학생들과 함께 아나키즘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친일파에 대한 테러활동도 전개했다. 한국전쟁 때 납북돼 북한에서 재북평화통일촉진협회장을 지낸 뒤 1974년 1월17일 사망했다. 일본 릿교(立敎)대 교수를 지낸 야마다 쇼지는 2003년 국내에서 발간된 ‘가네코 후미코:식민지 조선을 사랑한 일본제국의 아나키스트’에서 죽음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네코의 일생을 그렸다. 가네코의 짧지만 극적인 삶은 1972년 일본에서 일대기를 그린 ‘여백의 봄’이 출간된 뒤 일본에서 연구모임까지 결성될 정도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가네코의 고향인 야마나시현(山梨縣) 학습추진센터 회원들로 구성된 문인 14명은 3일 문경을 방문, 그의 삶을 기렸다.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재경부 상징 MI 공개

    재경부 상징 MI 공개

    재정경제부가 새로운 부처 상징(MI)을 제정하고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재경부는 3일 과천정부청사 대강당에서 ‘MI 선포식’을 갖고 새 MI를 공개했다. 재경부는 지난해 9월 태스크포스를 구성,MI 후보작 3개를 만든 뒤 부처 내외의 공무원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의견수렴 및 선호도 조사를 통해 MI를 최종 결정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출범 이후 처음 만들어진 이 MI는 태극마크를 배경으로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무궁화와 경제정책의 핵심이라는 의미의 열쇠를 모티브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기념사에서 “MI 선포를 계기로 직원들간 일체감을 강화하고 국민에 대한 소명의식을 다듬어 혁신과 도약을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혼혈인들 희망·자긍심 갖길”

    3일 어머니 김영희씨와 함께 입국한 미국프로풋볼 영웅 하인스 워드는 연신 행복이 가득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릴적 꿈이었던 어머니와의 한국여행이 성사된 것에 어린아이처럼 들뜬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청바지에 하얀 티셔츠 차림의 워드는 든든한 기둥처럼 항상 어머니 곁에 서 있었다.3년 만에 한국을 찾은 김영희씨는 “민속촌과 경복궁이 보고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들을 짬뽕 잘하는 집에 데려가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장거리 비행동안 이들 모자는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특히 기내식으로 나오는 한국음식에 대해 워드는 특별한 관심을 가졌고 김영희씨는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또 승무원들과도 기념사진을 찍는 등 비행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다음은 워드 일문일답 ▶여행은 어땠나. -장시간 비행으로 피곤하다. 그러나 엄마와 함께 (한국에) 와서 너무 행복하다. 비행 내내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 특히 비빔밥이 맛있었다. ▶한국에서의 일정은. -한국 전통문화를 둘러볼 것이다. 엄마가 태어나신 곳도 가보고 싶다. 엄마와 함께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싶다. ▶한국의 첫인상은. -바다와 섬들이 매우 예쁘다. 여러분들도 친절하게 맞이해주고 너무 행복하다.(한국 방문의) 꿈이 이뤄진 것 같다. ▶부인과 아들은 왜 안왔나. -이번 여행은 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이다. ▶한국 혼혈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혼혈로 태어난 것은 본인 잘못이 아니다. 부모들이 그렇게 낳았기 때문이다. 희망과 자긍심을 가졌으면 한다. 인천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배일도의원등 11명 입건

    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 출신인 한나라당 배일도 의원과 현직 보좌관 등 당시 노조 간부들이 조합비 유용 혐의로 무더기로 입건됐다.서울경찰청 수사과는 31일 조합비 3억 2000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며 배 의원 등 11명을 업무상 배임·횡령 등 혐의로 입건하고 검찰에 불구속 의견으로 신병 지휘를 요청했다. 배 의원은 위원장을 맡고 있던 2003년과 2004년 당시 파업지원비, 전태일기념사업 지원금, 이소선 여사 병문안 지원금 등 명목으로 11건의 지원사업에 대해 노조비 2180만원을 지급받아 이 중 1600여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노조 기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하철 노조는 2004년 진실규명위원회를 구성, 내부 감사에 착수해 비리사실을 일부 포착한 뒤 지난해 11월 배 의원을 2억 1000만원의 조합비를 유용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병엽 부회장, 창사15돌 잔칫날 ‘새로운 도전’ 강조

    박병엽 부회장, 창사15돌 잔칫날 ‘새로운 도전’ 강조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이 창사 15주년을 맞은 29일 강한 어조로 ‘혁신’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이 지상과제를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서 기업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연거푸 날렸다. 그가 이처럼 잔칫날에 군기를 다잡은 것은 나름대로 절박한 이유가 있다.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뛰어오르느냐,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15년을 보장할 수 없느냐의 갈림길이 올해라고 판단한 것이다. 박 부회장은 이를 “경영자의 본능적인 느낌”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성장의 위기’는 초미니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조금씩 감지됐다. 박 부회장은 우선 조직내 ‘관료화’ 조짐을 지적했다.“뻔히 잘 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내 일이 아니라고 내버려두거나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흐르지 않았는지를 되돌아 보라.”고 압박했다.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시도를 대안없이 비판함으로써 모두의 의욕과 사기를 꺾지는 않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관습과 타성, 독선, 권위, 자만 등을 버리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팬택과 큐리텔의 적자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웠다. 물론 큐리텔 900억원, 팬택 200억원의 적자는 순전히 영업적자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큐리텔이 스카이를 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발생한 일종의 투자 손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외부의 시선을 무시할 수는 없다.‘팬택계열의 성장에 이상 기후가 보인다.’. 다시 말해 위기라는 해석이다. 박 부회장으로서는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 변화의 필요성은 인사 조치로 나타났다. 팬택앤큐리텔을 이끌던 송문섭 사장이 지난달 초 기술고문(사장급)으로 물러났다. 일선 퇴진이다. 내수와 수출 담당도 확실하게 갈랐다. 팬택계열 내수총괄 김일중 사장을 팬택 사장으로 보내면서 내수를 맡기고, 팬택 이성규 사장을 팬택앤 큐리텔 사장에 중용하면서 해외(수출)부문을 총괄토록 했다. 새로운 진용을 갖춘 박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올해 목표를 제시했다.“내수의 경우 확고한 2위를 다지고 1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해외수출도 성과를 낸 지역 이외에 투자를 강화, 깃발을 날리겠다.”며 의욕을 과시했다. 그리고 “매력적인 회사를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필생의 소망”이라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이병주 문학제’ 열린다

    대하소설 ‘산하’‘지리산’등을 남긴 소설가 이병주(1921∼1992)의 삶과 문학이 사후 14년 만에 재조명된다. 이병주기념사업회(공동대표 김윤식 정구영)는 4월7∼8일 작가의 고향인 경남 하동에서 ‘이병주 문학제’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문학상 제정, 전집 출간 등의 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발족한 기념사업회에는 이어령(이화여대 명예교수), 임헌영(한국문학평론가협회 회장), 소설가 이문열 등 진보와 보수 문인들이 이념과 사상을 넘어 골고루 참여했다. 생전 고인의 폭넓은 인간 관계를 보여주듯 정·재계, 학계, 언론계 인사들도 두루 포진해있다. 일본 유학을 다녀와 대학교수, 신문사 편집국장으로 일하다 1961년 필화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이병주는 마흔넷의 나이에 소설 ‘알렉산드리아’로 늦깎이 등단했다. 이후 왕성한 필력으로 한달 평균 원고지 1000장, 총 1만여장의 원고에 단행본 80여권을 남겼다. 그러나 격동의 현대사속에서 범상치 않은 인생 역정으로 인해 그간 문단내 진보와 보수진영 양쪽으로부터 문학적 성과를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했다. 하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리는 문학제는 전국 중·고교생 대상 백일장, 제14주기 추모식, 문학강연회 등으로 꾸며진다. 이병주문학상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함께 이야기 위주의 장편소설을 공모하는 형식으로 열린다. 내달 중순에는 ‘산하’(전7권)‘지리산’(전7권)등 장편 27권과 중ㆍ단편선집 3권으로 구성된 ‘이병주 문학전집’(한길사)이 출간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 변호사 100년 역사 재조명

    우리나라에 변호사가 활동한 지 올해로 100년째를 맞았다. 이를 기념해 국내 변호사단체 중 가장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큰 서울지방변호사회는 기념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서울변호사회는 지난해 ‘100주년기념행사준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변호사회의 100년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국내 1호 변호사는 1906년 등록한 홍재기 변호사. 이듬해 9월23일에는 서울변호사회의 전신인 ‘한성변호사회’가 출범했고 83년 서울지방변호사회로 명칭이 변경됐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상당수의 변호사들은 정·관계로 진출해 권력을 누렸다. 하지만 ‘부귀영화’를 마다하고 약자의 인권을 위해 살다간 고 조영래 변호사처럼 ‘법의 정의’를 몸소 실천하려던 변호사들도 많았다. 서울변호사회는 인혁당 사건ㆍ광주민주화운동 등 인권보호에 소홀했던 근현대사의 주요 ‘과거사’와 1ㆍ2차 사법파동 등 ‘사법개혁’ 문제 등을 변호사의 시각에서 조명할 방침이다. 한 세기 동안 변호사는 고소득·전문직으로 꼽히는 등 사회지도층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오늘날 변호사의 현실은 달라졌다.‘사시 1000명’시대를 맞아 한 해에만도 변호사가 500여명씩 쏟아져 경쟁이 치열해졌다. 현재 세계무역기구(WTO)가 진행 중인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에 따라 늦어도 2010년 이후에는 법률시장이 개방될 전망이다. 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계획대로라면 2008년 첫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어서 변호사 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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