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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이그특사의’ 학술강연회

    사단법인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재정)는 15일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항일독립운동의 선구자인 보재(溥齋) 이상설 선생의 탄생 140주년을 맞아 ‘국치 100년, 헤이그특사의 의미와 오늘 우리의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강연회를 개최했다.
  • 정부차원 6·25 납북피해 진상조사 시작

    6·25전쟁 기간 납북 피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 활동이 13일 시작됐다. 지난 3월 제정된 법률에 따라 설치된 ‘6·25전쟁납북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김황식 국무총리)가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대강당에서 출범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위원회 측은 이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 전시납북자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무국(사무국장 유종렬) 개소식도 열었다. 위원회는 6·25전쟁 중 발생한 납북사건의 진상조사를 비롯, 납북자 및 납북가족 여부 심사·결정, 이들의 명예회복, 납북자의 생사확인·송환 등과 관련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게 된다. 총리를 위원장으로 외교통상부·통일부·국방부·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 등 정부 위원을 비롯해 통일부 장관 추천을 받아 총리가 위촉한 전시 납북자 가족 3명, 민간위원 6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1950~60년대 발간된 6·25전쟁 납북자 명부 7종을 바탕으로 전시 납북자가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에는 제헌의원 50여명, 2대 국회의원 27명, 언론인 230여명 등도 포함돼 있다. 납북피해신고는 내년 1월부터 전국 기초자치단체(시·군·구) 및 151개 재외공관 등을 통해 접수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법정 조사활동 기간인 4년 내 진상규명을 끝내고 활동 종료 후 6개월 내 진상조사보고서를 작성한다. 또 진상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납북자 명예회복을 위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대북협의를 통한 생사확인·상봉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그러나 북측이 전시·전후를 막론하고 납북자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생사확인·송환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2006년부터 이산가족 상봉 등을 계기로 22명의 전시 납북자 생사확인을 의뢰했지만 북측은 2명(사망)에 대해서만 생사를 확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뜨거운 감자’ 4대강 2700억 삭감…국방비·참전수당 증액

    ‘뜨거운 감자’ 4대강 2700억 삭감…국방비·참전수당 증액

    한나라당이 8일 단독처리한 새해 예산의 규모는 총 309조 567억원이다. 당초 정부가 국회에 제출했던 예산안 309조 5518억원에서 2조 5718억원을 감액하고, 2조 767억원을 증액해 총 4951억원이 순감된 규모다. 새해 예산의 가장 핵심 쟁점으로 꼽혔던 4대강 사업 관련 예산은 총 2700억원이 삭감됐다. 국토해양부의 ‘국가하천정비’ 예산 2000억원을 비롯해 농식품부 영산강유역 하구둑 구조개선 예산 200억원, 농업용 저수지 둑높임사업 예산 250억원 등 450억원, 환경부 소관 하수처리장확충·공단폐수처리시설 등 총인처리시설 예산 250억원이 감액됐다. 지난해 국토부 산하 2800억원을 비롯해 전체 4대강 예산 4250억원을 삭감한 것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보와 준설 관련 예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평도 도발 효과’ 전력 증강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서해 5도 주민들에 대한 지원과 전력 증강을 위한 국방비가 대규모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지난 6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발표한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행정안전부의 ‘서해 5도 발전지원’ 예산 420억원이 확보됐다. 서해 5개 도서에 배치할 다영역 위장망·방어용 장애물 등 공병물자 예산이 220억원 가까이 추가됐고, 해병대에 지원할 수리 부속비용도 37억 8600만원 증액됐다. K9 탄약고 신축에 36억 8900만원, 대청도 탄약고 신축에 5억 6400만원 등도 새로 추가됐다. 방위사업청의 경우 F15K 2차 비용으로 당초 정부안 9143억 4700만원에 600억원이 더해졌고, 대포병탐지레이더 260억 1500만원, 음향표적탐지장비 627억 3000만원이 추가됐다. K9 자주포 비용도 정부안 4850억 3900만원에서 620억원 증액됐다. 참전용사 및 제대군인에 대한 지원규모도 대폭 늘었다. 참전명예수당은 정부안에 비해 840억원 늘어 총 3374억원, 무공영예수당도 108억원 늘어 648억원으로 확정됐다. 제대군인의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지원센터 운영비도 당초 99억 4500만원에서 6억 5000만원이 더 늘었다. ●대학시간강사 처우개선도 포함 이주영 국회 예결위원장은 수정안에 포함된 주요 세출 증액 이유에 대해 “서민생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교육여건 개선, 기타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및 문화분야 투자 확대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초 정부안에 없었던 경로당 난방비 지원예산은 218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밖에 주요 복지예산으로는 노인요양시설 확충 예산이 70억원 증액된 584억 1900만원, 방과후돌봄서비스 예산이 380억원 늘어 총 976억 7900만원으로 조정됐다. 대학시간강사 처우개선을 위한 지원예산은 정부안의 708억 2000만원에 97억 1000만원이 더해졌다.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수정안이지만 증액된 내용에는 여야 의원들의 ‘민원’이 상당수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정안에 따르면 국회의원의 입법활동 지원 예산은 정부안보다 더 늘어났다. 의원들의 공무수행 출장비가 2억 7000만원, 정책자료 발간비 및 정책홍보물 유인비가 3억원, 입법 및 특별활동비가 4억 6500만원 추가됐다. ●잇속챙기기 예산은 ‘술술’ 정부안에서 대부분 빠져 있었던 SOC 사업예산은 여야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으로 채워졌다. 의원들은 하수처리장 확충, 생태하천 복원사업, 농어촌 마을 하수도 정비, 고속도로건설 등의 명목으로 지역 예산을 대부분 챙겼다. 독립운동가 후손 의원들의 예산확보 노력도 돋보인다.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은 김좌진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한·중우의공원 관리예산 2억원과 청산리대장정 관련 예산 1억원을 확보했다. 정부안에는 없던 내용이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조부인 이회영 선생이 설립한 신흥무관학교 설립 100주년 기념사업 예산을 당초 정부안 2억 2300만원에 2억원을 더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4년 연속 ‘백봉신사상’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4년 연속 ‘백봉신사상’을 수상했다. 백봉 라용균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박희태)가 지난달 국회 출입기자 1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박 전 대표는 리더십과 성과, 교양·지성, 의정활동 등 4개 분야에서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상식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다.
  • “기념일은 특별하게~” 엽기 가족사진 화제

    ”크리스마스 같은 기념일을 맞아 가족끼리 기념사진 한 장쯤은 남길 것이다. 최근 조금은 유치하면서도 민망할 수 있는 가족사진들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들은 ‘Awkward Family Photos’라고 불리는 미국의 웹사이트에 기재된 엽기적인 가족사진을 소개했다. 공개된 몇 장은 이 사이트에서 인기 있는 사진 중 일부다. 산타 모자를 쓴 한 가족은 누드 상태에서 중요 부위를 무화과 나뭇잎 한 장으로 가렸고 엄마는 덤으로 코코넛 껍질로 된 비키니 상의를 입었다. 키 순서대로 서서 찍은 모습은 조금 민망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낸다. 다른 한 가족은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손자, 손녀까지 크리스마스트리 형태의 옷을 입고 야외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또 다른 대가족은 아기가 우연히도 할머니의 가슴을 만지고 미소를 짓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이 웹사이트는 한 달 방문자 수만 1500만 명이 넘으며 독자들은 서로 ‘어색한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사이트를 만든 미국의 마이크 벤더와 더그 처네크는 지난해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8만여 장의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또 두 사람은 최근 가장 바보 같은 사진만을 골라 책에 실어 출판을 했다. 그들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맞아 베스트셀러를 꿈꾸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4월 혁명 사료총집’ 발간보고대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는 29일 오후 4시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4월 혁명 사료총집’ 발간보고대회를 연다. 이번에 발간되는 총집은 일지 1권, 국내외 사료집 6권, 사진집 1권으로 구성됐다.
  •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출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출범

    최근 2만명을 돌파한 북한이탈주민(탈북자)의 정착 지원을 위한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22일 출범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엄종식 통일부 차관, 김일주 재단 초대 이사장을 비롯해 정의화 국회 부의장, 한나라당 안상수·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등 여야 의원 10여명과 각계 인사, 북한이탈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차관이 대독한 기념사에서 “북한이탈주민 2만명 시대는 한반도의 통일이 결코 머지않은 미래라는 점을 말해 주고 있으며, 통일 준비는 당면한 국가적 과제”라면서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출범은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연내 사업계획 수립 등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북한이탈주민의 생활안정 및 사회적응, 취업지원, 직업훈련, 장학사업, 민간단체 협력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전개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광장] 일본의 장례문화가 진화한다/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본의 장례문화가 진화한다/이춘규 논설위원

    주일 특파원 시절 각계 인사들을 소개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준 64세 일본 지인의 부고를 받았다. 약식으로 치른 1일장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오와카레카이’(이승에서의 송별모임)를 도쿄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이었다. 숨진 뒤 두달여 만에 열리는 송별모임이었다. 오와카레카이는 사회적 지탄을 받은 고비용 장례를 대신해 1901년부터 지식인층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지극히 간소한 장례의식이다. 지난주 도쿄 도심 지요타구에서 열린 송별모임에 참석했다. 고인과 세 차례 송년회를 한 장소다. 집권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처음 겪어 보는 일본의 장례의식 현장이었다. 조문이었지만, 어떤 형식일지 호기심도 일었다. 사전 취재를 통해 검은색 양복은 입었지만 넥타이는 보통 색깔을 매고 참석했다. 혹시 몰라 검정 넥타이는 예비로 준비해 갔다. 고인은 국제도시 도쿄에서 매스컴 관련 연구회를 통해 도쿄 주재 외교관·정치인·기업인·언론인 등이 교류하는 벤쿄카이(공부모임)를 20여년 주재한 사람이다. 함께 공부한 사람이 많아 참가비 1만엔을 받는 접수대부터 아는 얼굴들이 맞이했다. 송별모임은 아주 수수했다. 외부 화환은 전혀 없었다. 영정이 달랑 놓인 새하얀 제단에 국화꽃을 헌화하고, 묵념하는 걸로 그만이었다. 참석자들은 묵념 뒤에는 몇 점 전시된 고인의 생전 기념사진들을 살펴보고, 지인들과 얘기하며 추모했다.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서 추도사가 계속 이어졌다. 미국대사관 관계자,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의 짧은 추도사가 이어졌다. 기자도 해외 참석자로서 추도사를 했다. 고인을 기리는 전보나 전자우편 등도 여러 개 낭독됐다. 준비된 가벼운 식사와 음료로 저녁을 대신했다. 2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송별모임에 참석할 준비를 하고, 참석하면서 일본의 장례의식이 최근 수년 새 빠르게 진화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일례로 송별모임 실행위원회로부터 ‘평복으로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연락을 받고 조사해 보니, 평복은 장례 때 입는 예복과 일반 양복의 중간 정도라고만 되어 있었다. 넥타이 색깔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었다. 현장에 가 보니 10% 이하만 검정 넥타이를 맸다. 일본의 장례의식은 저출산 고령화라는 사회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 마을공동체 장례에서 개인화, 간소화되고 있다. 1990년대 초 50% 선이던 자택 장례는 10% 이하로 줄었다. 60% 이상이 장례식장을 이용한다. 80%가 집이 아닌 병원에서 숨지고 있다. 시신 매장은 극소수이고 90%대 후반이 화장이다. 장기 경기침체의 영향도 받아 장례의 간소화가 특히 두드러진다. 3~7일장 대신 1일장이 퍼지고 있다. 가족만이 치르는 가족장도 유행이다. 밤에 조문객을 맞는 쓰야는 철야에서 3시간으로 단축되거나 생략되고 있다. 산골(散骨)도 늘었다. 보호자 없이 죽는 경우가 늘어 공공기관 주재의 약식장례도 급증했다. 배우자를 잃은 고령자를 중심으로 생전에 스스로 장례를 예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저출산 영향으로 장남에 의한 묘의 계승은 옛이야기다. 가족 붕괴로 인해 유골합장묘도 점차 늘고 있다. 자신의 장례절차를 적은 임종노트를 생전에 제작, 실행하게 하는 현상도 늘었다. 묘를 돌볼 후손이 적어지면서 파산 가능성이 낮은 공립묘지 들어가기 경쟁도 심하다. 공·사립묘지들은 유골 안치 후 일정기간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무연고자들을 합장, 사후 불안을 없애준다. 전통적인 장례문화를 대신해 장례의식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장례문화도 과도기다. 형식적인 부조금, 호화장례 등 허례허식은 여전하다. 화장이 60%를 넘었지만 불법적인 매장도 흔하다. 장례에 의한 사회적 낭비가 적지 않다. 서둘러 시대에 맞는 합리적 장례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때다. 일본 장례문화가 진화하는 모습은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 같다. taein@seoul.co.kr
  • [기고] 카자흐스탄에 한류바람 일으킨 한국문화원/한성래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장

    [기고] 카자흐스탄에 한류바람 일으킨 한국문화원/한성래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장

    한국문화원이 중앙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 문을 열고 한류 전파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4일이다. 문화원 정문에 들어서면 ‘IT 멀티미디어 홍보 전시관’에서 한류스타 송일국, 한혜진, 장금이 이영애를 만날 수 있다. 우리 드라마 홍보를 위해 카자흐스탄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주몽’, ‘대장금’ 주연 배우의 캐릭터를 실제 크기로 전시해 놓은 것이다. 방문객들은 이들 배우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고화질 전자 병풍에서 펼쳐지는 우리나라 금수강산 주요 명소의 사계절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한 벽면 비디오 아트에서는 한류 드라마와 전통문화 공연물이 상영되고, 방문객들은 한류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무선 인터넷으로 검색한다. 지난 10월 1일 개최된 국경일 리셉션 행사장 래디슨 호텔 볼룸에서는 우리 가락이 울려 퍼졌다. 청년문화봉사단원들이 우리 악기로 카자흐스탄 국가를 연주할 때는 카자흐 주요 인사들의 감동어린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문화원에서는 양국 전통문화 합동공연이 열렸다. 한글강좌 수강생들이 카자흐 전통 현악기 ‘코브즈’로 아리랑을 반주했으며 우리 전통 피리 소금으로 카자흐 민요 ‘두다라이’를 연주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양국 전통 악기와 노래가 서로 소통함으로써 상호 문화적 유대의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문화원이 추진한 ‘찾아가는 한국문화원 홍보차량’은 카자흐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류를 확산시키기 위해 우리 전통캐릭터로 래핑한 차량을 본국에서 특별히 제작·운송해 왔다. 우리 전통문화 사절단으로 파견된 5명의 국악 청년문화봉사단원들은 한류 전파를 위해 이 차량을 타고 바이체레크 공원, 한샤트르 쇼핑센터 등 아스타나 주요 명소와 카라간디, 바라보이, 콕시타우, 우수토베, 알마티 등 주요 지방도시를 찾아 나섰다. 국악 청년문화봉사단을 태운 문화원 미니버스가 바이체레크 공원에 도착하자 차량에 장식된 탈춤과 사물놀이 캐릭터가 나들이 중인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꽹과리, 북, 장구, 징으로 구성된 사물놀이 공연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우리 전통장단에 귀를 기울였다. 공연에 합류한 관광객들은 태평가와 아리랑 등 민요가 이어지자 두둥실 어깨춤을 함께 추며 어느새 우리 가락과 소리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심강변에 위치한 이 공원은 아스타나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으로 주말이면 가족단위 나들이객과 지방에서 올라온 단체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문화원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한글 강의실이다. 문화원이 개원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8개반 200여명의 학생들이 한글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으며 한글 수강을 원하는 대기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들 학생들은 국악 문화청년봉사단원들로부터 우리 전통 악기와 민요 강습을 받는 동안에는 우리 가락과 소리 배우는 재미에 푹 빠지기도 했다. 현재 카자흐 한국문화원은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첨단 시설을 갖춘 문화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문객들도 거의 현지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이들이 한류문화 수요를 새롭게 창출하고 있다.
  • [세대공감]알콩달콩 신혼일기

    [세대공감]알콩달콩 신혼일기

    최근 실시한 한 결혼 포털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선호하는 신혼여행지로 1~6위가 모두 몰디브·유럽·하와이 같은 해외 관광지였다. 신혼여행이라는 말이 곧 ‘해외 신혼여행’을 뜻한다고 이해해야 할 정도다. 하지만 30년 전에는 경주나 설악산도 선망하는 신혼여행지였다. 그마저도 못 가 가까운 도시 여관에서 신혼여행을 보냈다는 사람도 있었다. 만약 당신의 남편이 1박 2일 신혼여행을 떠나자고 한다면?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정말 정색하고 그렇게 제안한다면 이혼하자고 덤빌지도 모른다. 중국음식점에서 자장면·짬뽕으로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게 식사를 대접한다면? 하객들 가운데 일부는 혼주에게 공식 항의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풍경은 30년 전엔 흔했다. 세월에 따라 신혼기 삶의 방식은 다르지만 알콩달콩 사랑하는 마음이야 변함없다. 세대마다 서로 다른 신혼 사랑법을 들여다봤다. ■ 당신과 함께라면 가시밭길도 꽃길 ●자장면 피로연, 1박 2일 경주 신혼여행 1979년 가을, 김정식(62)·오경자(58)씨 부부는 강원도 삼척의 한 교회에서 화촉을 밝혔다. 부부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기도 했지만, 당시 교회의 예배당은 공짜라서 선호하는 결혼식 장소였다. 피로연은 신랑·신부가 서로 다른 곳에서 했다. 신부 측은 하객들에게 중국집에서 자장면·짬뽕을 대접했다. 당시에는 융숭한 대접이었다. 집안 형편이 조금 어려웠던 신랑은 평범하게 집 앞뜰에 멍석들을 깔아 놓고 국수랑 떡을 나눴다. 지금에 비하면 보잘것없어 보이는 대접이었지만, 친지·친척·이웃들은 지금과 달리 밤늦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편안하게 덕담을 나눴다. 신혼여행은 경주로 갔다. 1박 2일 짧은 일정이었다. 불국사에서 한복을 곱게 입고 남편과 찍은 신혼여행 기념사진은 아직도 거실벽 한가운데에 걸려 있다. 결혼 때 찍은 사진이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씨는 “아니에요. 짧았지만 좋고 싫고를 말할 처지가 아니었어요. 제 친구들 절반은 아예 신혼여행을 못 갔던 걸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당시 경상도·전라도 등 남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설악산으로, 강원도·경기도 등 북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경주로 신혼여행을 가는 게 상례였다. 그나마 살림살이가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들이나 신혼여행을 갈 수 있었다는 것이 오씨의 설명이다. 형편이 안돼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허다했다. 종종 제주도를 찾는 사람도 있었지만 드물었고 그러면 사람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한몸에 받았다고 했다. 오씨의 첫 신혼살림은 주인집 옆에 딸려 있는 단칸방이었다. 보증금도 없는 사글세 3만원짜리 방이었다. 당시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말단 공무원이었던 남편의 월급이 10만원 남짓이라 사글세가 버거웠던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생이었던 시동생의 학비·생활비를 대고 저금도 조금 하고 나면 넉넉하게 살림을 꾸릴 형편이 아니었다. 신혼 하면 빼먹을 수 없는 기억 중의 하나로 오씨는 ‘새벽 연탄불 갈기’를 꼽았다. 혼례를 올리고 금세 찾아온 겨울, 연탄불 온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아침까지 따뜻하게 자려면 새벽 1~2시에 반드시 연탄불을 갈아야 했다. 문제는 오씨 부부가 살던 집의 구조가 지금처럼 부엌까지 실내로 이어져 있지 않았다는 점. 방문을 나가 한겨울 찬바람을 몽땅 맞으며 방모퉁이를 꺾어 돌아야 부엌에 다다를 수 있었다. 남편과 하루하루 번갈아 가며 불을 갈았는데, 돌아오면 서로 손을 비벼줬던 일이 신혼의 낭만으로 기억된다. 그 뒤 1982년 5월 정부에서 공급한 17평짜리 국민주택에 입주할 때까지 세 번이나 그 집에서 겨울을 났다. 김씨는 “이런 소릴 하면 무슨 도사냐고 할 것 같다.”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 조금 힘들다고 다투고 갈라서려고 하지 말고, 현실에 만족하면서 잘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생했어도 좋아. 사랑했으니까.” 경기 수원에 사는 김정순(53·여)씨는 나이가 8살이나 많은 남편과 1981년 봄에 결혼식을 올렸다. 김씨는 “순전히 사랑 때문이었다.”고 돌이켰다. 김씨의 부모가 나이 차이·직업·가정형편을 이유로 결혼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학교 교사였던 김씨는 집안이 극구 반대하는 결혼을 “우겨서” ‘쥐뿔도 없는’ 대학원생 남편과 결혼했다. “순박한 게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박사학위 준비에 매달려야 하는 남편 때문에 그 달콤하다는 신혼을 만끽하기는커녕 공부 뒷바라지를 하느라 매일 아침 도시락을 싸야 했다. 부부는 작은 방 하나를 전세로 얻어 첫 살림을 살았다. 부엌·화장실을 다른 집 식구들과 함께 쓰는 공동주택이었다. 방 아랫목 연탄아궁이 구들은 장판이 눌러붙을 정도로 뜨거웠지만 다른 쪽은 꽁꽁 언 냉골 방이었다. 밤에 화장실에 가는 건 공포에 가까울 정도였다. 결혼한 지 6개월쯤 됐을 때 김씨의 언니가 포도를 사서 집에 놀러 왔다. 살림 때문에 과일도 사치라고 여겼던 때다. 김씨는 포도알을 씹다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 언니를 껴안고 엉엉 울었다. 하지만 김씨는 “그때로 되돌아간다 해도 남편에게 관심을 쓰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듯하다.”면서 “원래 사랑·인연이란 건 설명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 연애할 때 더 달콤했는데… ●주말 녹초 되는 남편 “너무 변했어” 서울 응암동에 사는 김주연(가명·25·여)씨는 지난해 9월 웨딩마치를 올린 새댁이다. 김씨는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을 요즘, 주말마다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어댄다. 김씨는 결혼 전 전국 곳곳을 여행하며 열애를 했고, 결혼 후에도 변치 말자고 했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불만이다. 주말이면 녹초가 돼 집에만 있으려는 남편을 보면 속이 상해 죽을 맛이다. 지난 주말, 횡성의 한 펜션으로 떠나자고 제안을 했더니 남편은 “좀 더 가까운 곳으로 가면 어떠냐.”며 단박에 말을 잘랐다. 김씨는 혼자만 추억을 간직하는 것 같아 서운했고, 남편이 1년 만에 너무 많이 변해 버린 것 같아 서러웠다. 2004년 여름에 처음 만나 연인이 된 부부는 연애하는 5년 동안 거의 매주 빼놓지 않고 여행을 했다. 산으로, 들로, 도서지역까지 안 가 본 곳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비록 함께 머무는 고정된 보금자리는 없었지만, 곳곳에다 서로의 추억을 수놓았다. 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강원도 횡성. 2007년 1월, 펜션에 여장을 풀고 산책을 하다 갑자기 쏟아지는 눈 위에서 말 그대로 ‘영화’를 찍었다. 김씨는 “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요. 세상이 하얗게 변했고 세상에 우리만 덩그렇게 남은 것 같았어요.”라고 당시를 돌이켰다. 김씨는 무릎까지 쌓인 눈을 밟으며 남편의 어깨에 기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이 남자와 살면 참 행복하겠다.’고 느꼈다고 회고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남편은 토요일에 늦잠을 자는 일이 버릇이 됐고, 일요일은 다음 주 업무 준비를 한다며 집 안에서 꼼짝을 않는다. 김씨는 “이제 애도 태어나고 하면 여행은 더더욱 꿈도 못 꿀 텐데….”라고 말하며 한숨을 내뱉었다. ●신세대 부부의 ‘독한 결혼’ 올 10월 결혼한 ‘따끈따끈한’ 신혼부부 정성규(31)·문미진(26·여)씨 부부는 ‘독한 결혼’을 했다고 주위에 소문이 자자하다. 이들은 ‘집 장만은 남편, 혼수는 아내’라는 기존 결혼 공식을 깼다. 결혼의 모든 과정에 드는 비용을 정확히 반씩 부담했다.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자신들이 번 돈으로 살림을 차렸다. 정씨 부부가 생각하기에는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추진했다. 처음엔 집안 어른들이 이런 방식에 대해 반대했다. 특히 문씨 부모님들의 반대가 심했다. 처음에 문씨의 부모는 “우리 애가 뭐가 부족해 남들만큼도 못 받느냐.”고 사위에게 역정을 내기도 했다. 그래도 부부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정씨는 “먼저 결혼한 친구·선배들 말이 결혼 준비기간 동안 혼수·집 등 돈 문제로 많이 싸운다고 들었다.”면서 “그런 일로 싸우기도 싫고, 비용을 공평하게 부담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좀 독하다는 소리 듣더라도 우리 식대로 결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고 허름한 원룸이 첫 살림집이었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각자가 대출받은 금액을 보태 전세로 마련한 집이다. 가전제품과 가구 등 혼수비용도 결혼 전 2년 남짓 동안 각각 모은 1000만원의 결혼 자금으로 충당했다. 남은 돈으로 동남아 신혼여행도 다녀왔다. 문씨는 “돈 때문에 누가 우위에 서고 하는 것이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면서 “둘이 더 행복해지려면 시작부터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 변함없는 사랑… 가족웨딩 은혼식 경기도 일산에 사는 이남경(52·여)씨는 올 4월 다시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결혼한 지 25년째 되는 기념일을 맞이해서다. 결혼 25주년은 ‘은혼식’이라고 해서 특별히 기념해야 한다는 남편 최수훈(56)씨의 주장 때문이었다. 여기에 자식들까지 가세해 이씨는 일명 ‘리마인드 웨딩’을 치를 수 있었다. 거창할 건 없었다. 하객들을 모시지도 않았다. 하지만 25년 전에는 못 해 봤던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스튜디오에서 결혼사진을 찍었다. 몇 장 안 되는 결혼식 사진이 못내 미안하고 안타까웠던 최씨다. 새로 찍은 기념사진 속에는 대학생이 된 두 딸이 함께한다. 딸들도 곱게 차려입었다. 이들은 촬영 며칠 전부터 엄마·아빠 얼굴에 영양팩을 해 주는 등 부산을 떨었다. 당일에는 미용실에서 함께 머리 손질도 하고 신부 메이크업도 받았다. 이씨는 싱글벙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대미는 일본 규슈지역의 온천으로 떠난 ‘리마인드 신혼여행’이었다. 2박 3일 여행비는 두 딸이 아르바이트로 마련한 돈이어서 특별했다. 이들 부부는 신혼 때 꿈과 사랑으론 부자였지만, 결혼식도 가까스로 올릴 만큼 가난했다. 신혼여행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결혼 1년 만에 첫째 딸이 태어났고, 이듬해 둘째 딸이 연이어 태어나면서 “설악산이라도 가자.”는 남편의 약속은 끝없이 미뤄졌다. 이들 부부가 처음 떠난 여행은 두 딸과 함께였다. 최씨는 “변함없이 사랑해. 여보.”라고 말하면서 아내의 볼에 입을 맞췄다. 이씨는 “두 번이나 결혼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답례하며 방긋 웃었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ky0295@seoul.co.kr
  • ‘미녀와 야신’ …양준혁, 박은영과 얼굴크기 대조

    ‘미녀와 야신’ …양준혁, 박은영과 얼굴크기 대조

    야구선수 양준혁과 박은영 아나운서의 기념사진이 화제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1TV ‘일요스포츠쇼’에 출연한 양준혁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요스포츠쇼 박은영 아나운서와 찰칵’이란 제목으로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의 박은영 아나운서는 양준혁과 팔짱을 낀 채 환한 미소를 짓고 있으며 양준혁은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사진 속 양준혁과 박은영 아나운서의 대조적인 얼굴크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머리 크기가 너무 차이난다” “미녀와 야신의 만남이다” 등 즐겁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 = 트위터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부고] 한반도 구석기문화 입증 손보기 前교수

    [부고] 한반도 구석기문화 입증 손보기 前교수

    고고학 분야에서 한반도에 구석기 문화가 존재했음을 입증하고 인쇄술 분야에서 한국 금속활자가 서양 구텐베르크 활자보다 200년이나 앞섰음을 입증한 손보기 전 연세대 교수가 31일 오후 7시 노환으로 타계했다. 88세. 1943년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문과를 졸업한 고인은 서울대 문리대 사학과 등을 거친 뒤 미국 유학을 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3년 귀국해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고인은 1964~74년 충남 공주 석장리 유적을 발굴해 한반도에 구석기 문화가 존재했음을 고고학적으로 입증했다. 또 1974~80년 남한에서는 처음으로 구석기 동굴 유적인 충북 제천 점말 동굴을 발굴하는 등 한국 고고학의 초석을 다졌다. 고인은 1972년 한국 금속활자가 구텐베르크의 활자보다 200년 이상 앞섰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파른 손보기 기념관’이 지난해 석장리 유적지에 세워지기도 했다. 파른은 늘 푸름을 뜻하는 고인의 아호. 외솔상 문화부문 학술상(1976), 옥관문화훈장(1990), 세종대왕 기념사업회 세종성왕상(2000), 위암 장지연 기념사업회 위암 장지연상(2003)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서영씨와 장남 명세(연세대 의대 교수), 장녀 송이(미국 매사추세츠대학 교수), 차남 경세(미국 뉴욕주립대 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 분당 메모리얼 파크. (02)2227-7550.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구절초 천국 전북 정읍·임실 ‘옥정호’의 가을 수채화

    구절초 천국 전북 정읍·임실 ‘옥정호’의 가을 수채화

    가을은 색(色)으로 우리 곁을 찾아 옵니다. 붉거나, 노랗거나, 혹은 그 가운데쯤의 빛깔로 세상을 물들입니다. 반면 수채화처럼 담담하고 차분하게 가을을 이야기하는 것도 있습니다. 구절초가 그렇습니다. 산과 들이 붉고 화려하게 물들어 갈 때, 소박하면서도 청초한 모습으로 피어나 가녀린 몸을 바람에 맡긴 채 하늘거립니다. 구절초가 무리지어 피어 여행자를 유혹하는 곳이 있습니다. 옥정호(玉井湖)입니다. 전북 정읍과 임실에 걸쳐 있는 호수로, 가을에 특히 아름답지요. 그 호수 끝자락, 그러니까 섬진강의 최상류쯤 되는 정읍시 산내면에 구절초 군락지가 있습니다. 요즘 아침나절이면 피어나는 물안개와 어우러지며 그야말로 선경을 펼쳐내고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웃음을 닮은 꽃 구절초를 보고 있자면 깔깔대며 웃는 어린아이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노란 암술을 둘러싼 채 활짝 벌어진 꽃술이 가지런한 치열 드러내며 웃는 어린아이의 모습 그대로다. 구절초 꽃밭에 들면 어디선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쏟아지는 듯한 환청을 경험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게다. 구절초(九節草)는 5월 단오에 줄기가 다섯 마디가 되고, 음력 9월 9일에는 아홉 마디가 된다고 해 이름 지어졌다. 꽃을 완상하며 무슨 의학적 효험을 따질까마는, 딸을 출가시킨 우리네 친정 어머니들은 예전부터 9월이 되면 갓 피어난 구절초를 정성껏 채집해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시집간 딸이 해산을 하고 친정에 오면 달여 먹이곤 했단다. 구절초가 신선이 어머니들에게 준 약초라는 뜻의 선모초(仙母草)라 불리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구절초가 군락을 이룬 구절초테마공원은 산내면 매죽리 야산에 조성돼 있다. 그런데 오지 산골마을에서 구절초축제를 벌이게 된 사연이 애처롭다. 면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2004년께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에서 전국 1500여개 면의 소득수준을 조사했는데, 산내면이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몰랐다면 그러려니 했겠으나, 막상 알고 나니 주민들 마음의 상처가 커졌을 터. 정읍시와 산내면, 그리고 주민들이 힘을 합쳐 소득 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고, 대안으로 나온 것이 축제였다. 그 첫 작품이 2005년 열린 제1회 옥정호구절초축제. 하지만 겨우 4만명이 드는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이듬해 축제를 치르지 않고 힘을 비축한 주민들은 2007년 현재의 장소로 옮겨 축제를 열었다. 이해 10만명, 그 이듬해부터는 35만여명이 찾으면서 유망한 지역축제 반열에 올랐다. ●아흔아홉 구절재 지나면 구절초꽃밭 예전엔 아흔아홉 구비를 돌아야 했다는 구절재를 지나면 곧바로 산내면 소재지다. 구절초테마공원은 여기서 옥정호를 끼고 우회전한 뒤 추령천을 따라 3㎞쯤 더 가야 한다. 추령천 돌아 나가는 품새가 예사롭지 않다. 가을걷이를 앞두고 노랗게 여문 벼들과 붉게 물들어 가는 주변 산세, 그리고 예천의 회룡포처럼 320도 굽이 돌아가는 물줄기가 어우러지며 넉넉한 가을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추령천이 망경대를 돌아가는 초입, 그러니까 주민들이 노루목이라 부르는 여울을 지나면서 구절초 꽃동산이 시작된다. 산책로에 들면 구절초 향기가 먼저 알고 나와 여행자를 감싼다. 절로 기분이 상쾌해지는 향기다. 딱히 어디라 할 것 없이 구절초꽃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벌과 나비들은 때 아닌 횡재를 만나 부산하게 날아 다닌다. 구절초테마공원 면적은 11만 8890㎡. 이중 구절초밭만 8만㎡(약 2만 5000평)에 달한다. 구절초 축제는 이미 막을 내렸다. 하지만 꽃은 이제야 절정을 이루기 시작했다. 필경 올해 전국의 여러 꽃축제 담당자들을 애타게 만들었던 온난화 현상 때문일 터다. 아직도 채 피지 않은 꽃봉오리들이 싱싱하게 남아 있어, 11월 첫 서리가 내릴 때까지는 꽃들의 축제가 계속될 것이란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구절초 꽃동산은 소나무 숲 사이에 펼쳐져 있다. 야트막한 산자락 능선을 따라 이어진 꽃들의 향연을 보자면 비밀의 정원에 들어선 듯한 환상에 빠진다. 특히 새벽녘 추령천이 피워 올린 물안개가 소나무 사이를 지나 구절초들을 어루만질 때, 혹은 늦은 오후의 햇살이 숲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안을 때, 그런 느낌은 더하다. 주변의 온갖 허물들을 가려주는 햇살과 물안개가 그래서 더욱 고맙다. 공원의 규모는 그리 넓지 않다. 솔숲에 난 산책길은 1㎞ 남짓. 사진전 행사장 등 공원을 둘러친 이벤트 코스까지 합치면 3㎞ 남짓 된다. 숲 가운데 마련된 벤치에서 다리쉼을 하거나, 꽃과 더불어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걸어도 두어 시간이면 족하다. 다만 꽃밭 사이사이에 반들반들할 정도로 ‘잘 닦인 길’이 나 있는 것은 눈엣가시다. 좀 더 나은 사진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이나, 꽃밭 사이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일부 여행객들의 욕심이 남긴 상처들이다. 아무리 조심해도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꽃밭은 꼭 그만큼의 상처를 입기 마련이다. 그런데 거리낌없이 꽃밭으로 ‘직진’하는 사람들이 너무 쉽게 눈에 띈다. 자신을 위한 공원에서조차 ‘천수’를 누리지 못한 채 목이 꺾인 구절초들의 모습이 애처롭다. 공원 아래 능교까지는 걸어 보는 게 좋겠다. KBS 드라마 ‘전우’의 마지막 전투 신과 예전 영화 ‘남부군’ 등의 촬영지였던 다리다. ●옥정호가 전해 온 가을의 서정 백일몽을 꾸듯 꽃과 더불어 한때를 보냈으니, 이제 가을을 닮은 호수, 옥정호를 둘러볼 차례. 해마다 이맘때면 더없이 서정적인 풍광을 선보이는 곳이다. 옥정호는 정읍과 임실 지역을 흐르는 섬진강 상류의 물줄기를 막아 댐을 만들면서 생긴 인공호수다. 운암호, 섬진호 등으로도 불리는데, 물만 가두고 있는 여느 저수지와는 풍경의 깊이가 다르다. 면적은 26㎢ 남짓. 물줄기가 넓게 퍼져 있지 않고, 물뱀이 유영하듯 산자락 구비구비를 에둘러 돌아간다. 구절초 테마공원을 나와 산내면사무소 앞 네 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옥정호와 나란히 달리는 강변도로다. 옥정호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7~8분을 달리면 수침동마을. 마을 아래 수변공원에서 다리쉼을 하며 구절초의 향기를 되새기는 것도 좋겠다. 수침동마을을 지나면 장금리다. TV드라마 ‘대장금’의 실제 주인공의 출생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산내면사무소 관계자는 이에 대한 역사학계의 고증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옥정호 최고의 전망대는 단연 국사봉이다. 국사봉전망대에서 다소 된비알의 등산로를 따라 20분 남짓 올라가면 믿을 수 없이 빼어난 옥정호의 모습이 한눈에 잡힌다. 옥정호 가을 풍경의 절반은 물안개의 몫. 새벽녘 물안개가 호수를 감쌀 때면 그야말로 선경이 따로 없다. 호수 가운데 떠 있는 섬은 ‘외안날’이다.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다. 박대서(90) 할아버지가 뭍과 섬을 오가며 이곳에 밭을 일구고 있다. 최근 외안날이 야생화 공원으로 조성된다는 등의 소문에 주민들이 반색하고 있다. 그러나 임실군의 입장은 이와 다르다. 임실군청 섬진강개발팀 관계자는 “박 할아버지와 토지 보상 등을 끝낸 것은 사실이지만, 외안날을 개발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실무 부서의 생각”이라며 “필요할 경우에만 최소한의 정비작업에 그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옳은 판단이다. 그 어떤 ‘개발’이 지금보다 더 자연스럽고 빼어난 외안날을 우리에게 선사할 수 있을까. 글 사진 정읍·임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태인나들목→산내면 방면→능교리→매죽리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 산내면 주민센터 539-7600. ▲잘 곳 송참봉조선동네(www.folkvillage.co.kr)는 초가집으로만 조성된 전통 테마마을. 어른 1만원, 초등학생 5000원. 532-5004. 이평면 청량리에 있다. 운암대교 주변에도 숙박업소들이 몰려 있다. ▲맛집 백학관광농원은 유기농 식재료만으로 음식을 만드는 집. 화학조미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도시인의 입맛에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진다. 1인 2만~3만원. 정읍시 신정동에 있다. 535-9032. 산외면 한우마을(www.산외자연한우마을.kr)에서는 한우를 싼 값에 맛볼 수 있다. 538-5544. ▲주변 볼거리 단풍 명산 내장산이 지척이다. 관촌면 덕천리 임실 치즈마을(www.임실치즈마을.com)에서는 모차렐라 치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643-3700.
  • 동물원 ‘스마일 하마’ 포착…인터넷 스타 등극

    사람과 달리 동물에게서는 활짝 웃는 얼굴을 좀처럼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몸무게가 3t에 가까운 거대한 하마에게서 보기 드문 ‘스마일’이 포착돼 화제다. 미국 샌디에고 동물원에서 이 장면을 포착한 조이 파커(35)는 동물원 관람을 하다 다른 하마와는 눈에 띄게 다른 표정을 짓는 하마를 발견하고는 곧장 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 하마의 눈과 코, 입은 위를 향해 올라가 있어 마치 사람처럼 활짝 웃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조이 뿐 아니라 그의 아내인 로런 또한 이 하마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고, 이들 부부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 상에서는 ‘스마일 하마’라는 제목의 사진이 큰 이슈로 떠올랐다. 조이는 심지어 “사진이 너무 신기해 바탕화면으로 저장했다.”는 이메일을 받기도 했다. 사진을 찍은 조이는 “모르는 사람들이 내 사진을 자신의 컴퓨터에 다운로드 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면서 “‘스마일 하마’의 파워가 이렇게 강한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조이의 아내도 “평소 동물을 매우 좋아해서 동물원에 자주 다니지만, 이렇게 웃는 듯한 느낌의 얼굴을 가진 동물은 보지 못했다.”면서 “사진 속 하마는 우리의 카메라가 신기해 바라보다가 이런 표정을 지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실제로 웃음을 지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매우 보기 드문 표정임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전 전사자, 새 생명으로 태어나소서”

    “한국전 전사자, 새 생명으로 태어나소서”

    ㈔국제평화기념사업회(공동이사장 김정훈 국회의원·박맹언 부경대학교 총장)는 유엔의 날을 맞아 24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시민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평화봉사·생태 체험’ 행사를 열고 ‘도은트 수로’에 금붕어 200여 마리를 방류했다. 도은트 수로는 묘역과 녹지 사이에 있는 폭 0.7m, 길이 110m 물길. 묘역에 안장된 한국전쟁 전사자 중 나이가 가장 어린 호주 병사 도은트(DAUNT)의 성을 따 붙여진 수로다. 도은트는 17살 때 한국전쟁에 참가했다가 1951년 11월6일 전사했다. 부경대 외국인 학생들과 시민 500여 명으로 구성된 유엔평화봉사단은 방류행사를 통해 도은트 병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이역만리 남의 나라 전쟁에 참전, 숨진 전사자들의 영혼이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도록 기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회영선생 독립운동’ 학술회의

    독립투사 우당 이회영 선생 일가의 망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회의가 2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우당기념사업회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공동주최로 열린다. 주제는 ‘우당 이회영 일가의 망명과 독립운동’이다. 이회영 선생은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할아버지다. 신규백 연세대 교수가 ‘서간도 독립운동 기지 개척과 신흥무관학교’, 이덕일 한가람역사연구소장이 ‘우당의 아나키즘의 수용과 활동 특징’, 이시영 안동대 교수가 ‘성재 이시영과 임시정부’ 등을 발표한다.
  • 흥남철수작전 60주년 기념행사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회장 황덕호)는 속초시와 함께 다음달 3~5일 ‘흥남철수작전 60년의 기억과 감사의 행사’를 갖는다. 국가보훈처와 해군본부가 후원하는 행사는 3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광장에서 열리는 국토뱃길순례단 발대식을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순례단 출항식(속초 국제항), 4일 해군1사단 방문 및 학도병 추모비 참배, 5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열리는 기념식으로 마무리된다.
  • [부고]

    ●박찬본(전 국민은행 부행장)씨 장인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410-6915 ●안수연(HSBC)해연(메리어트)씨 부친상 이민(대구지검 서부지청 검사)씨 장인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92 ●전형철(SK건설 부장)형국(자영업)수경(선일여고 교사)씨 부친상 홍창희(스포츠조선 편집팀장)씨 장인상 19일 일산 백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31)919-0899 ●정이성(제니엘 부사장·전 서울대병원 행정처장)풍영(대구시 서울사무소장)규영(자영업)씨 모친상 권오복(자영업)엄봉호(회사원)심상만(한국폴리텍대 교수)씨 장모상 18일 서울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30분 (02)2072-2022 ●진두성(3·15의거기념사업회 이사·4·19민주혁명회 경남지부장)씨 별세 18일 경남 창원 마산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55)249-1402 ●박기권(국제저축은행 은행장)인권(사업)순혜(부산 금양중 교사)씨 모친상 장영주(전 한전 인사부장)나현(기술신용보증기금 팀장)씨 장모상 김귀혜(부산 금사중 교사)허영남(부산 금정초 〃)씨 시모상 18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55)750-8651 ●김풍길씨 별세 풍철(MBC 글로벌사업본부 부국장)씨 형님상 18일 미국 별세, 빈소 서울장례식장, 발인 미정 (02)868-5000 ●문성호(새벽통상 대표이사)윤성(MKC 〃)씨 부친상 정원배(한라공조 부사장)김대원(미국 거주)씨 장인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31 ●신봉향(이화외고 교감)씨 모친상 조규철(대기상사 대표)신승식(지비에스덕신 대표이사)씨 장모상 신제춘(국민은행 대리)씨 조모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2)3010-2235 ●정도화(전 경상대 미술교육과 교수)씨 별세 연찬(엔젤인포 이사)연훈(한국씨티은행 과장)씨 부친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30분 (02)3010-2294 ●신원건(동아일보 영상뉴스팀 차장)씨 부친상 이장원(평택 굿모닝병원 부원장)이민석(사업)씨 장인상 19일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440-8923
  • “모든 것이 변했지만 아름다움은 그대로”

    일본인 미나미 모토에(78·여)와 가와사키 지츠오(80)가 17일 울산 동구 방어진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미나미와 가와사키는 방어진초등학교 졸업생들이다. 두 사람은 방어진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의 초청으로 울산을 찾았다. 미나미는 “건물도 운동장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변하지 않은 것은 아름답다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1930대 중반부터 광복 직전까지 이 학교에 다녔다. 당시 학교 이름은 방어진심상고등소학교. 당시 학생 수는 한국인과 일본인을 모두 합해 140명 정도였다. 1945년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으면서 130명의 일본인 학생들은 일본 오카야마현 비젠시로 돌아갔다. 그들 중 생존해 비젠시에 남아 있는 사람은 30명 정도다. 미나미는 “동창들 역시 매우 학교에 오고 싶어했지만 다들 병들어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라며 “일본으로 돌아가면 학교의 모습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한국 학력을 인정하지 않아 아쉬움이 많다고도 전했다. 방어진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이들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했다. 100주년 기념 비석을 만들면서 미나미와 가와사키 이름을 새겨넣은 것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인천행정 내가 최고”… 17명 진검승부

    “인천행정 내가 최고”… 17명 진검승부

    인천광역시청 감사관실의 지방행정 5급 최계철(46)씨는 ‘기록관리 및 연설문의 달인’으로 통한다. 자치행정 분야에서만 16년간 근무한 인천시에서 한 부서 최장기 근무 기록 보유자다. 1986년부터 지금까지 인천시 사건사고, 동향, 행정시책을 스크랩한 자료 60여권은 30년 공직생활의 가장 큰 보물이다. 또 그의 머릿속엔 지난 30년간 인천시 간부들의 각종 연설문이 들어 있다. 취임사, 송년사 같은 기념사를 700여건 이상 직접 작성했다. ●최계철씨 기록·연설문 대가 14일 인천시청 장미홀에는 유별난 재능과 기록을 가진 이 지역 공무원 17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정안전부와 서울신문이 공동주최하는 ‘지방행정의 달인’ 실적사례 발표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것. 기록관리부터 대기 질 개선, 급수관 시공, 노인 일거리 개발 등 기발한 분야의 달인들이 저마다 실력을 뽐냈다. 지방행정직은 물론 시설직, 공업직, 연구사까지 직급도 다채로웠다. 무기계약직인 부평수도사업소의 맹상영(43)씨는 ‘급수관 시공의 달인’으로 추천됐다. 1997년부터 근무한 맹씨는 가정용 수도를 연결하는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상수도 배관 시공의 정확성을 겨루는 ‘워터코리아 상하수도 기능경진대회’에서 2006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구자근씨 꽃게 종묘 양산 기여 수산종묘배양연구소 연구사인 구자근(40)씨는 씨가 말라가는 서해 꽃게, 새우의 종묘 대량생산법을 개발해 어민들 시름을 덜어준 은인이다. 꽃게는 인천이 전국 생산량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대표 수산물이었다. 하지만 기후변화, 남획으로 2004년부터 씨가 말라 어업인들이 줄줄이 파산할 위기에 처했다. 이에 구씨는 1년여 넘는 노력 끝에 종묘생산이 어려웠던 꽃게 대량 종묘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또 인천지역에 없던 자연산 대하의 종묘 기술도 개발했다. 구씨는 “올 9월까지 방류된 꽃게만 1580만 마리, 인천 영흥지역 대하의 연간 기대소득은 120억원에 이른다.”면서 “이 기술로 SCI급 학술지를 비롯해 논문 6편을 발표했고 특허·실용신안도 5건이 등록 또는 등록 중”이라고 덧붙였다. ●장희경씨 노인일자리 일가견 연수구청 사회복지과의 장희경(39·여·지방행정7급)씨는 노인일자리 개발분야의 선두주자를 자처했다. 장씨는 “2007년 노인일자리 담당자로 오자마자 실버택배 사업이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60세 이상 어르신이 직접 물건을 배달하는데도 택배업체와 중간 대리점이 이중계약을 하는 탓에 어른신들에겐 쥐꼬리만 한 급여가 돌아갔기 때문. 실적을 묻는 심사위원의 질문에 장씨는 “수개월간 발품을 팔며 돌아다닌 끝에 구청 노인인력개발센터와 손잡고 ㈜현대택배와 직접 사업파트너 계약을 맺었다.”면서 “현재 43명의 어르신들이 월 40만~80만원의 고정적인 실적급여를 받는다.”고 답했다. 올해 시작한 ‘도담도담 아이사랑 도우미 사업’으로 여성노인이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에 하루 3시간씩 무료로 보육서비스를 해주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예산은 전액 구청에서 지원한다. 내년엔 예산도 2억여원으로 늘리고 아이 마사지, 한글교육 등 도우미 교육과정도 새로 만들 계획이다. 심사를 총괄한 황의식 인천시 자치행정국장은 “미처 예상치 못한 분야에서도 열성을 다하는 지역 공무원들이 많아 놀랐다.”면서 “성실히 쌓은 업무 노하우와 창의적인 아이디어 덕분에 지역 행정이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행안부는 다음 달 6일까지 전국에서 달인 사례를 응모받아 1·2차 심사를 거쳐 연말에 30인의 달인을 선정한다. 글 사진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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