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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시대] 광주, 세계적 민주·인권도시로의 장정/나간채 전남대 사회학 교수

    [지방시대] 광주, 세계적 민주·인권도시로의 장정/나간채 전남대 사회학 교수

    며칠 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한국 민주주의 전당’의 입지 선정에 관한 토론회가 있었다. 광주시와 광주시민사회가 공동으로 주최했고, 토론의 기본 방향은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할 때 전당 입지로 광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적합성이 높다는 점을 공론화하는 자리였다. 이 토론회가 마련된 배경에는 전당 건립사업을 주관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사업추진 방식에 대한 광주시와 광주유치추진위원회의 심각한 우려와 비판이 자리 잡고 있다. 2004년 이후 전당을 광주에 건립하기 위해 가능한 노력을 집중해 온 광주는 전당 건립 장소가 서울의 중앙정보부 옛터로 잠정 내정됐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돼 그 충격은 더욱 컸다. 입지 결정과정에서 공론화와 열린 토론은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임에도 이 과정이 충실하게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여러 도시 간 경쟁이 심할 경우에는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상호이해와 합의에 도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럼으로써 앞날의 발전에 협력과 상생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수로 구성된 위원회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진정한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후유증도 생기기 마련이다. 전당의 입지 선정에서 가장 우선적인 평가기준은 무엇인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역사적 사실과 그 현장성에 있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때로는 접근성이 주장되기도 하지만, 이는 부차적인 기준으로 설정돼야 한다. 본질은 역시 역사적 사실성과 그에 관한 상징성이다. 기념물의 생명은 역사적 사실과 그 현장성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가 전당이 건립되는 장소로 선정되기를 염원하는 데는 객관적 이유가 있다. 1980년 5월의 광주항쟁은 한국의 민주화운동사에서 다른 어떤 항쟁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무게와 깊이를 가지고 있다. 더 명백한 사실은 1980년대와 1990년대 민주화운동의 역사에서 드러난다. 매년 5월이 오면, 전국의 민주세력이 광주로 집결해 민주화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명실공히 광주는 지난 20여년 동안 한국의 ‘민주성지’가 됐음은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 추가해 지역사회의 관심과 대응자세가 중요하다. 이는 바로 전당의 미래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광주시와 시민사회는 공동으로 유치추진위를 결성해 유기적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상생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인권담당관실을 신설해 민주·인권사업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전개해 왔다. 세계적 수준의 ‘민주·인권평화도시’ 종합기본계획 수립, 인권헌장 제정 선포 및 인권지표 작성 시행,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카이브센터 건립, 세계인권도시포럼 등 의미 깊은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한국 민주주의 전당과 환상적인 상생효과를 약속할 수 있을 사업들이다. 한국의 현대 역사에서 민주주의 발전의 현장이 된 곳은 적지 않다. 여러 지방과 도시들이 일정하게 값진 역할을 수행한 것은 사실이고 존중돼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 도시들이 수행한 역할의 내용과 강도 및 특성에는 차이가 있다. 전당 건립 사업은 이에 대한 폭넓은 공론화와 객관적인 평가를 토대로 해 추진되는 게 바람직하다.
  • [남미통신] 리오넬 메시, 고향 마트 갔다가 도둑 취급 ‘굴욕’

    [남미통신] 리오넬 메시, 고향 마트 갔다가 도둑 취급 ‘굴욕’

    휴가차 모국을 방문한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도둑 취급을 받았다. 메시는 최근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기 위해 모국 아르헨티나를 방문했다. 오인사건은 그가 머물던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괄레과이추에서 최근 일어났다. 후드티에 체육복 차림의 메시는 친구와 함께 먹을거리를 사러 한 마트에 들어갔다. 월드스타인 메시는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면 괜한 소란이 일어날까 후드티를 푹 뒤집어쓰고 고개를 숙인 채 매장에 들어갔다. 순간 매장을 지키던 경비가 그를 불러세웠다. 얼굴을 감추고 입장하는 게 마치 권총강도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 차림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모자를 내리고 얼굴을 들고 걸어라”라는 말에 메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얼굴을 드러냈다. 단숨에 메시를 알아본 경비원은 깜짝 놀랐다. 마트에서 쇼핑을 하던 사람들도 단번에 메시를 알아보고 “메시다!” 소리치며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메시는 기념사진 촬영과 사인 공세에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메시는 마트에서 샴페인, 와인, 드링크, 마그달레나(간식거리 작은 빵의 한 종류), 과자막대 등을 샀다. 그는 마트에서 842페소(약 18만원)를 썼다. 물건이 든 봉지를 직접 들고 마트를 나서는 메시에게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현지 언론은 “메시가 괄레과이추 인근에 1800헥타 규모의 농장을 갖고 있다”면서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기 위해 농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사진=트위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한국민주주의전당’ 건립 유치 뜨거운 3파전…새달 서울·창원·광주 중 한 곳 확정

    ‘한국민주주의전당’ 건립 유치 뜨거운 3파전…새달 서울·창원·광주 중 한 곳 확정

    4·19혁명, 5·18 광주항쟁, 부마항쟁, 6·10 민주항쟁 등 한국 현대사 속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해 건립을 추진중인 ‘한국민주주의전당’의 유치를 둘러싸고 서울·창원·광주 등 세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이 뜨겁다. 반면 200여억원에 이르는 정부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아 예정대로 착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안전행정부는 23일 “한국민주주의전당 건설을 차질 없이 시작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용역비, 설계비, 건축비 등 내년 예산 146억원을 신청했다”면서 “9월 정기국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지만 지난해 전액 삭감된 바 있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회 예결위까지 거쳐 어렵사리 78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막판 복지예산에 밀려 전액 삭감됐다. 올해에도 1차 심의에서 152억원의 예산을 요구했지만 일단 제외됐다. 현재 한국민주주의전당 유치에 발벗고 나선 지자체는 서울과 창원, 광주다. 각 지자체마다 역사 속 민주주의 기여를 내세우며, 민주주의 교육 및 국제적 교류 용이성, 민주주의 상징성, 국가균형발전 등을 들어 유치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서울시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성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만나 옛 중앙정보부가 있던 서울시청 남산 별관을 리모델링해 한국민주주의전당을 짓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정 이사장, 김상근 목사, 함세웅 신부 등 시민사회 원로 10명으로 꾸려진 민주주의전당건립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단에서도 이 같은 내용으로 진행했으나 지난 2월 급제동이 걸렸다. 4·19혁명의 들불을 지핀 곳이자 부마민주항쟁의 도시인 마산(통합창원시)에서 민주주의전당 유치를 강력히 추진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새누리당은 이미 지난 대선에서 경남에서 민주주의전당 유치를 지역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지역시민사회와 지방정부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앞서 5·18민주화운동의 도시 광주 역시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당시 광주를 찾아 공약으로 걸어 5년 내내 기대를 부풀렸으나 무위로 그쳤다. 하지만 민주주의전당 서울 건립이 흔들리자 다시 유치 경쟁에 가세했다. ‘5·18 광주 정신의 세계화’ 등을 명분으로 삼고 있다. 공동위원장단은 이달초 민주주의전당 건립을 둘러싼 세 지역의 입장 및 부지 확보 등 진행 상황을 확인했고, 다음 달 중으로 건립 지역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일단 안정적으로 부지를 확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 의견도 충분히 수렴할 계획”이라면서 “민주시민 교육, 국제교류 등 본질적인 사업 자체가 중요한 만큼 깊이있는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승만, 대통령이 되려고 맥아더 장군에 로비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되려고 맥아더 장군에 로비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에 대한 보수·진보 간 맞짱토론이 이뤄진다. 보수 성향 단체인 시대정신은 백년전쟁을 제작한 민족문제연구소와 오는 24일 서울 강서구 목동 CBS스튜디오에서 심포지엄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시대정신은 지난 3월 28일 민족문제연구소에 공개토론을 제의했지만 이승만 기념사업회 측이 민족문제연구소를 사자(死者)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는 등 곡절을 겪으며 토론이 미뤄져 왔다.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당초 4~6회 분량의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을 기획했는데 소송에 대응하느라 아직 1회밖에 만들지 못했다”면서 “공개 토론에 응하는 한편 나머지 제작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유튜브 등에 공개된 백년전쟁은 한국 근현대사가 외세에 부역한 친일 세력과 민족을 지키려 한 독립 세력 간 투쟁으로 이뤄졌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고 민족문제연구소는 설명했다. 1회에서 이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과 개인비리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을 다뤘고, 전체 시리즈는 문민정부 이전까지의 역사를 다룰 계획이다. 이 연구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개발 계획이 미국 시나리오대로 진행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프레이저보고서’도 제작했는데, 이는 백년전쟁 시리즈의 번외편이라고 설명했다. 시대정신 등 보수 진영은 백년전쟁이 200만건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자 ‘생명의 길’을 제작해 반박했다. 해방 이후 북한이 죽음의 길을 밟은 반면 우리는 생명의 길을 걸었고,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이 이 길을 이끌었다는 시각을 담고 있다. 유재길 시대정신 사무처장은 “생명의 길에서 백년전쟁의 12가지 오류를 지적했다”면서 “심포지엄에서 조목조목 따지겠다”고 말했다. 시대정신 측은 토론자로 한국현대사학회 회장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와 생명의 길 제작에 참여한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을 내세웠다. 권 교수는 최근 ‘우파 교과서 논란’의 장본인으로 그가 관여한 교학사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는 국사편찬위원회의 최종 검정 심사 단계에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박한용 교육홍보실장을 토론자로 정했다. 양측은 ▲이승만의 기독교계 미국 대학 석·박사 학위 취득 경위 ▲이승만이 미국 신문에 ‘식민지 근대화론’과 비슷한 주장을 펴며 친일을 했는지 여부 ▲한인 여성과의 추문으로 인한 미국 당국의 조사 진위 ▲하와이 국민회 성금과 상해 임시정부 자금 횡령 여부 등에 대한 논지를 입증할 사료를 챙기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도봉구에서 만나는 ‘시대정신’

    도봉구에서 만나는 ‘시대정신’

    초대 대법원장으로 대한민국 법 질서의 기초를 닦은 김병로(1887~1964), 계몽운동가이자 언론인으로 활약했던 송진우(1890~1945), 겨레의 얼을 강조한 민족사학자로 광복절·삼일절 노래 가사를 쓴 정인보(1893~1950), 대하소설 ‘임꺽정’을 발표해 일제 강점기 민초들에게 용기를 준 홍명희(1888~1968)의 공통점은 뭘까. 광복 전 도봉 지역에 거주했다는 점이다. 특히 김병로, 송진우, 정인보는 ‘창동의 세 마리 사자’로 불렸다고 한다. 뿐만이 아니다. 전 재산을 털어 우리 민족문화를 지키려 했던 전형필(1906~1962), 치열한 저항 정신으로 자유와 삶을 노래했던 시인 김수영(1921~1968), 노동자 인권을 위해 몸을 불사른 전태일(1948~1970), 민주화를 위해 한평생을 바쳤던 함석헌(1901~1989), 계훈제(1921~1999), 김근태(1947~2011)에 이르기까지 근현대사를 치열하게 살며 도봉에 흔적을 남긴 인물이 무척 많다. 도봉구는 개청 40주년을 맞아 도봉에 발자취를 남긴 역사적 인물을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대 정신의 고향, 도봉’이라는 주제로 구민회관 1층 갤러리에서 ‘도봉 역사 인물 사료전시회’를 오는 28일까지 연다. 도봉 지역은 조선 시대에는 경기도 양주목으로, 일제 강점기에는 양주군 노해면으로, 광복 이후 1949년부터는 서울 성북구로 이름을 달리하다 1973년 7월 1일 성북구에서 분리되며 비로소 도봉구라는 이름을 얻었다. 전시회는 조광조, 송시열, 정의공주 등 조선시대 인물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근현대사에 보다 집중한다. 함석헌의 육필원고 및 ‘씨알의 소리’ 창간호, 김수영의 시집, 전태일의 일기장, 김병로의 민법 및 형법 제정 초안, 정인보의 편지와 삼일절·개천절·광복절 노래 가사 원고, ‘임꺽정’을 연재한 신문 자료 등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다. 구는 전시회 첫 날인 지난 18일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의원 등 역사 인물 유가족과 각 기념사업회 관계자 20여명을 초청해 홈커밍데이를 열기도 했다. 구는 역사 인물의 옛 집터를 돌아보는 ‘길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동진 구청장은 “도봉의 역사문화 뿌리를 찾는 다양한 노력이 김수영 문학관·함석헌 기념관 건립, 전형필 고택 공원화, 도봉서원 복원 사업 등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세대 교감과 지역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위기감 키우는 韓銀총재

    위기감 키우는 韓銀총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전례 없이 강도 높은 표현을 써 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지금 국제금융 시장에) 생각도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은행 총재로서 불필요한 시장의 위기감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어제도 미국·일본 (시장을) 봤겠지만, 시장 불확실성과 동시에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 달 전이었으면 일본 아베노믹스에 엔저가 굉장히 (오래)갈 것이라고 했겠지만, 현재 달러당 95엔 수준으로 하락하고 닛케이지수도 1만 2000선까지 내렸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뒤이어 열린 창립 63주년 행사에서도 기념사를 통해 “일부 기축통화로서 신뢰를 잃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선진국의 경기부양책 철회의 후폭풍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양적완화 정책을 편 주요 선진 경제국들의 정책 정상화 가능성과 이것이 국제금융시장과 신흥경제권에 미칠 영향에 어느 때보다 주목하고 있다”면서 기축통화국들이 자국 통화정책의 국제적인 파급영향 등 외부 효과를 간과한다면 국제 경제질서의 안정을 유지할 책무를 소홀히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대상 국가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김 총재의 표현에 해당하는 나라에는 일본, 미국, 영국, 유럽중앙은행(ECB) 가입국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김 총재의 발언이 오히려 시장의 위기감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앙은행 총재는 ‘대비를 어떻게 하고 있다’고 말해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할 당사자”라면서 “본인이 정책의 대상인 것처럼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일본 증시가 지난해 11월 이후 70% 이상 올랐는데 선진국 지수가 이렇게 오르는 것이 이례적”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낙폭은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 극히 당연스러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경복궁 문화재 훼손기준·관리 ‘엉성’

    경복궁 문화재 훼손기준·관리 ‘엉성’

    최근 경복궁 야간개방 등에 따른 문화재 훼손이 논란이 된 가운데 문화재 관리 당국의 ‘훼손 기준’이 도마에 올랐다. 훼손으로 규정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당국조차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룻밤 수만명이 몰린 경복궁 야간개방 행사가 끝난 지 20일 가까이 지났는데도 문화재청이 훼손 여부를 점검하는 ‘사후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1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하룻밤 최고 4만 5000여명의 인파가 몰린 지난달 경복궁 야간개방에서는 단 한 건의 경미한 문화재 훼손도 없었다. 하룻밤 최고 4만 6000여명이 입장한 2010년(하반기)이나 4만 3000여명이 몰린 2012년(상반기) 개방 때도 마찬가지였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의 관계자는 “2010년 첫 야간개방 뒤 직접적인 문화재 훼손은 없었다”고 전했다. 경복궁 측이 밝힌 지난 4년간의 경내 시설물 훼손 사례는 잔디보호용 펜스 및 수목가지 훼손, 경회루 음식물 투척 등 22건뿐이었다. 그렇다면 문화재청 발표대로 인파로 아수라장이었던 경복궁에서는 단 한 건의 문화재 훼손도 없었을까. 당시 경복궁 근정전을 가득 메운 관람객 중 일부는 품계석에 기대거나 딛고 올라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근정전 앞 회랑과 담 너머 경회루 잔디밭에선 돗자리를 깐 채 술판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화재청의 안이한 사후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다. 문화재청은 “훼손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행사 이후 훼손 여부를 자체 조사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지껏 답변하지 않고 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문화재청은 훼손이 없었다고 단정지을 게 아니라 옛 사진과 비교하며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예전 영화촬영 때는 품계석에 깃발을 쇠줄로 묶는 몰지각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확인한 근정전 품계석은 처참한 몰골이었다. 일제강점기 때 처음 훼손된 뒤 지난 5년간 사흘에 한 번꼴로 이뤄진 방송·영화 촬영(신경민 의원실 자료)에 야간개방까지 겹쳐 몸살을 앓은 탓이다. 24개의 품계석 가운데 일부 받침대에선 돌가루가 그대로 손에 묻어났다. 근정전 회랑의 나무기둥에선 최근 떨어져 나간 듯한 파편들이 보였다. 근정전 돌계단에는 최근의 것으로 보이는 껌딱지들이 수두룩했다. 훼손 기준이 모호한 것도 문화재를 관리 사각지대에 방치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목조건축을 전공한 한 문화재 위원은 “문화재 훼손 여부를 딱 부러지게 가릴 수 있는 과학적 기준은 없다”면서 “현재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요청이 있으면 문화재 위원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한 뒤 훼손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화재청은 경복궁 야간개방에 따른 훼손에 대한 신학용 의원의 질의에는 ‘문화재 훼손’으로 2010년 2건, 2011년 5건, 2012년 6건이 각각 발생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최근 본지에 보낸 자료에선 ‘시설물 훼손’으로 같은 해 각각 3건, 7건, 8건이 있었다고 답했다. 훼손 기준이 불명확한 데다 ‘문화재’와 ‘시설물’의 정의도 모호하다는 방증이다. 문화재 안전단속을 위해 현장에 투입하는 인력 관리도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이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선 2010~2012년 경복궁 야간개방 당시 하룻밤 115~123명의 관리인원이 일한 것으로 명기했으나, 본지 요청 답변자료에는 80명 안팎이었다. 지난달 개방 때 투입된 관리인원도 123명(신 의원실), 110명 안팎(서울신문)으로 들쭉날쭉했다. 이마저도 식당 관계자, 매표원, 청소원 등이 포함된 수치다. 정식 안전관리요원(방호원)은 29명에 불과해 한 명이 많게는 하룻밤 2000여명을 관리한 셈이다. 신 의원은 “야간개방 기간에도 문화재 관리는 기존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연장근무로만 이뤄지는데, 하루 15시간 근무 체계로는 실질적인 관리작업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시영, 7kg 쪘다더니 몸매가…늘씬한 각선미 화제

    이시영, 7kg 쪘다더니 몸매가…늘씬한 각선미 화제

    탤런트 이시영의 직찍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7㎏ 쪘다는 이시영, 실제로 보니’라는 제목으로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이시영은 KBS2 ‘연예가 중계’ 리포터와 대화를 나누고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놀랍게도 이시영은 7㎏이 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했다. 앞서 이시영은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 제작보고회에서 “최근 체중이 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시영 직찍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7㎏ 쪘다고? 이시영 직찍 사진 보면 그대로 같은데”, “이시영 직찍 사진 보니 여자의 몸무게와 나이는 고무줄”, “7㎏ 찌면 티가 확 날 텐데, 왜 이시영은 그대로지?”, “이시영 몸매처럼 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행 가방]

    한국방문의해委, 이동식 여행정보센터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찾아가는 여행자 서비스 센터’(Tourist Service Center)로 사용될 차량을 선보였다. 차량엔 영어·일본어·중국어 통역안내원이 배치되고, 인터넷 및 와이파이, 휴대전화 충전, 음료 서비스와 트릭아트 월을 활용한 기념사진 촬영 등 다양한 편의도 제공한다. 100인치 초대형 LED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담은 홍보영상도 상영한다. ‘찾아가는 여행자 서비스 센터’는 전남 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처음 운영될 예정이다. 제주관광협회, 모바일 할인쿠폰 행사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하이제주 모바일 할인쿠폰을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29일까지 경품이벤트를 벌인다. 모바일 할인쿠폰을 이용해 관람지 3곳 이상을 구매한 뒤 이용후기를 게시판(www.hijeju.or.kr)에 남기고 응모하면 된다. 경승용차 등 경품이 주어진다. 추첨은 내년 1월 8일. 관광협중앙회 ‘K-Festival 2013’ 한국관광협회중앙회(회장 남상만)는 다음 달 5일부터 4일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K-Festival 2013’(한국축제이벤트박람회)을 개최한다. 홍보 부스 설치는 물론, 비즈매칭과 피너클어워드 한국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동시에 열린다. 비즈매칭 참가 여행사는 하나투어아이티씨, 롯데관광, 에치아이에스코리아, 세일관광, 세한여행사 등 10여개 업체다. ‘축제의 오스카 상’이라 불리는 ‘피너클어워즈’(Pinnacle Awards) 한국대회도 열린다. 세계축제협회가 주최하는 세계 공인 축제대회다. 홈페이지(kfef.co.kr) 참조. 참가 신청은 중앙회 홍보실 (02)2079-2432~3, 사무국 (02)6111-8812, 8804. 한화리조트 지리산, 캐러밴존 오픈 한화리조트 지리산이 리조트와 화엄사 길목 사이에 캠핑구역인 ‘캐러밴존’을 마련했다. 4~6인용 캐러밴은 더블사이즈 침대와 2층 침대, 침대로 변형되는 소파를 갖췄다. 가스레인지, 냉장고 등 취사도구와 화장실, 온수가 공급되는 샤워시설, 에어컨, 바닥난방 등도 있다. 홈페이지(www.etraveler.co.kr) 참조.
  • [관가 포커스] “음~ 그런 의미가…”

    [관가 포커스] “음~ 그런 의미가…”

    정부세종청사 부처 출입구 벽에는 미술품들이 걸려 있다. 안내 데스크 뒷면 벽에 높이 설치돼 있어 공무원들이나 방문객들 가운데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국토교통부 입구 벽에는 시골 안방에 걸린 액자 속 사진처럼 다양한 인물들이 내걸려 있다. 얼핏 보면 부처와 관련된 공로가 있는 사람들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평범한 사진들이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 조덕현 작가의 ‘미래, 현재, 과거’란 작품으로 어떤 가정에서나 보관하고 있을 법한 평범한 기념사진들로 채워져 있다. 시골집 대청마루나 안방에 걸린 액자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결혼·출산·성장·졸업 등 중요한 순간을 회화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추억의 정서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그려 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환경부 출입구 안내 데스크 위편에는 이상야릇한 물체들로 만든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재미 화가인 에릭슨 현숙씨가 지난해 환경부에 기증한 것이다. 작가는 플라스틱이나 캔과 같은 소재를 재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환경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금속의 강인함,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져 음과 양의 균형을 맞춘다. 여러가지 재료들이 주는 느낌은 인생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 세종시로 내려오면서 이 작품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당시 운반과 설치가 어려워 결국 외주 업체에 의뢰했는데 설치 비용만 1000만원 넘게 들었다”고 귀띔했다. 또 안내동 내부 한쪽에는 앞으로 완성될 세종청사 미래를 형상화한 작품이 걸려 있다. 빛에 의해 반사되는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 빛을 발하게 될 세종시의 미래를 상징한다. 청사 건물을 모티브로 전체가 원모양을 하고 있고, 작품 틈새로 비치는 빛은 소통을 통해 이루어낼 결정체를 표현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출입구에는 큰 나무 사진이 걸려 있다. 강렬한 햇빛과 어울리는 자연의 웅장함과 풍요로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씨줄날줄] 이한열 티셔츠/안미현 논설위원

    1987년 6월 9일 연세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국민평화대행진 출정식을 마친 1000여명의 학생은 여느 때처럼 정문 밖으로 나가려 시도했다. 요란스럽게 최루탄이 터졌다. 시위대는 일제히 뒤돌아 뛰었다. 당시 도서관학과 2학년이던 이종창도 최루탄을 피해 몸을 돌렸다. 순간, 매캐한 연기 속에 쓰러져 있는 학우가 보였다. 살필 겨를도 없었다. 축 처진 친구의 어깻죽지를 끌어안다시피 한 채 학교 안으로 힘겹게 옮겼다. 그 시각, 고려대 앞 시위 취재를 마치고 연세대로 이동한 정태원 로이터통신 기자는 사진 각도를 고민했다. 통상 연대 시위는 정문 앞 굴다리에서 망원렌즈로 전경을 찍지만 그날은 시위학생이 많지 않아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눈에 피 흘리는 친구를 부축하고 있는 학생의 모습이 들어 왔다. 본능적으로 셔터를 눌러 댔다. ‘이 한 장의 사진’은 외국 신문에 먼저 실린 뒤 국내 언론에 보도됐다. 그 어떤 말도 필요 없는 ‘사실’ 앞에서 전국이 들끓었다. ‘넥타이 부대’까지 가세하자 전두환 정권은 6월 29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수용했다. 6·29선언을 끌어낸 6월 항쟁의 시작과 끝이다. 하지만 모두의 염원을 뒤로한 채 중환자실의 스물한 살 청년은 그해 7월 5일 끝내 눈을 감았다. 사인은 뇌 손상으로 인한 심폐기능 정지. 연대 경영학과 2학년생 이한열이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공식 인정받은 것은 그로부터 14년이 더 흐른 뒤였다. 이한열기념사업회가 꾸려졌다. 2005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는 이한열기념관도 들어섰다. 당시 그가 입고 있던 티셔츠와 바지, 운동화 등 유품이 이곳으로 옮겨져 보관됐다. 그런데 핏자국과 최루가스, 땀 등이 뒤섞인 옷이 오랫동안 햇빛과 상온에 노출돼 많이 손상됐다고 한다. 혈흔은 거의 바랬고, 한 짝만 남은 운동화 밑바닥은 거의 부스러졌단다. 아크릴로 만든 진열장 안에 고체 보존제만 넣어 진열해 놓았다고 하니 그 무신경에 탄식이 절로 나온다. 지난해 전문 보존 처리를 약속하고도 지금껏 이행하지 않은 연대의 방관도 개탄스럽다. 기념사업회는 1000만원 상당의 보존시설 설치 비용을 시민모금운동을 통해 마련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한열 티셔츠는 사단법인이 지켜야 할 기념품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역사의 증거’다. 민주화가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나쁜 뜻으로 사용하는 말’이라고 알고 있는 일부 청소년들에게 민주화의 참뜻이 무엇인지, 역사가 무엇인지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깨닫게 해줄 살아 있는 교육 자료다. 굳이 시민이나 국가의 힘까지 빌릴 필요도 없다. 연세대가 나서면 된다.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이한열 열사 유품 보존 어려워 손상

    이한열 열사 유품 보존 어려워 손상

    ‘1987년 6월 연세대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친구에게 부축당한 채 피를 흘리는 고(故) 이한열 열사.’ 당시 외신기자가 찍은 한 장의 사진은 온 국민을 공분케 했고 시민 5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6월 민주화 항쟁으로 이어지는 도화선이 됐다. 지금도 6월이면 연세대 교정을 비롯해 곳곳에서 대형 걸개그림으로 등장하는 이 사진은 엄혹했던 당시의 시대상과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보여준다. 그런데 당시 그가 입은 옷과 신발, 허리띠, 가방 등의 보관을 두고 ‘이한열 기념사업회’가 고민에 빠졌다. 사료로서의 가치가 크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보관이 쉽지 않아서다. 최근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의 이한열 기념관을 방문해 유품 상태를 확인한 전문가들은 적절한 보관 시설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연세대 박물관 이원규 학예사는 9일 “시간이 흐르면서 기본 재질이 망가지는 데다 당일 혼잡한 상황 속에서 땀과 피, 최루가스, 응급 약품 등이 섞여 옷 자체가 많이 손상된 상태”라면서 “적절한 온도나 습도를 갖추고 자외선을 방어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데 보존 환경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전 복구는 어렵겠지만 전문적인 처리를 통해 앞으로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열사의 모교인 연세대는 지난해 처음 교내에서 그에 대한 전시회를 열었고 당시 물품 보관 상태를 확인한 뒤 훈증 소독과 탈산 처리 등의 전문 보존처리를 약속했다. 그러나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시설이 없으면 보존처리를 하더라도 추가 손상을 막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념사업회 측은 적절한 보관시설을 갖추려면 1000만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모금을 통해 비용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안동 지역 우향계 등 500년 계모임 역사

    안동 지역 우향계 등 500년 계모임 역사

    1478년(성종 9년)에 결성된 우향계(友鄕契)는 경북 안동 지역의 고성 이씨, 안동 권씨, 흥해 배씨, 영양 남씨, 안강 노씨 문중의 50, 60대 사대부 13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친목 모임이다. 1903년까지 이어져 오다 일제 강점기 등을 거치며 잠시 중단됐으나 1950년대 후반 부활돼 후손 100여명이 지금도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2004년 안동댐 주위에 우향각을 짓고 매년 3월 모임을 갖는가 하면 2006년에는 우향사를 지어 13명의 제사를 모시고 있다. 1613년 안동에 거주하는 임자년(1552)과 계축년(1553) 출생 11명이 모여 만든 임계계회의 후손들도 400년 동안 계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이 친목 도모와 상부상조의 상징인 전통 계(契)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지난 3일 개막해 오는 8월 25일까지 열리는 ‘만날수록 정은 깊어지고-선인들의 계와 계회도’는 전통 계모임의 살가운 풍경들을 담은 계회도(契會圖)와 족자 형식의 계축(契軸) 등 관련 자료 6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계회도는 말 그대로 계모임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아래쪽에 참석자의 이름과 본관, 관직명 등 인적 사항을 곁들여 일종의 기념사진 구실을 했다. 신입 관원이 들어오면 신참례를 치른 뒤 참석한 사람의 숫자만큼 계회도를 그려서 한 장씩 나눠 가졌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는 우향계 결성 당시 계원들의 명단과 학자 서거정이 직접 짓고 쓴 시를 실은 ‘우향계축’(보물 제896호)을 비롯해 1654년 영남 출신의 관리 26명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모여 연회하는 모습을 그린 ‘보첩’, 1577년 정사년에 태어난 동갑들이 모여서 조직한 동갑계의 계첩인 ‘정사계첩’ 등이 소개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KDI원장 김준경·조세연구원장 옥동석

    KDI원장 김준경·조세연구원장 옥동석

    한국개발원(KDI) 원장에 김준경(위·57)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한국조세연구원 원장에는 옥동석(가운데·56) 인천대 교수, 농촌경제연구원장에는 최세균(아래·57) 현 부원장이 각각 선임됐다.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신임 원장들의 임기는 3년이다. 김 신임 원장은 KDI 부원장,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재정경제2비서관, 국무조정실 금융감독혁신TF 민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최장수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 박정희대통령 기념사업회 회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옥 신임 원장은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등 박근혜 정부의 조직개편을 주도했다. 최 신임 원장은 농경연에서 국제농업연구실장과 글로벌협력연구본부장 등을 지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에 참여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남덕우 기념사업’ 추진

    서강대는 지난 18일 별세한 ‘서강학파의 대부’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남덕우 기념사업회(가칭)’를 만든다고 20일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남 전 총리의 업적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책자로 발간하고, 고인의 유지를 이어 한국경제의 성장 경험과 발전 모델을 이론화하고 세계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기념사업회 회장은 고인의 제자이자 서강학파 3세대로 불리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맡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강대, ‘남덕우 기념사업회’ 만든다

    서강대가 지난 18일 별세한 ‘서강학파’의 대부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남덕우 기념사업회(가칭)’를 만들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남 전 총리의 업적을 체계적으로 정리, 책자로 발간하고 고인의 유지를 이어 한국경제의 성장경험과 발전모델을 이론화하고 세계화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또 서강대 캠퍼스에 남 전 총리를 기념하는 공간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고인의 정신을 계승하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기념사업회 회장은 고인의 제자이자 서강학파 3세대로 불리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이 맡는다. 1924년 경기 광주에서 태어난 남 전 총리는 1964∼1975년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미시경제학 이론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재무부 장관에 발탁돼 이후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등을 지내며 1970년대 고도성장을 이끈 ‘서강학파’의 시초이자 대부로 꼽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인자 교수, 차인표·신애라 부부 등 세종문화상

    박인자 교수, 차인표·신애라 부부 등 세종문화상

    박인자 숙명여대 무용학과 교수와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연기자 차인표·신애라 부부 등이 제32회 세종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올해 세종문화상 5개 분야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1982년 출범한 세종문화상은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정신을 기려 민족문화 창달에 업적을 남긴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된다. 박인자(왼쪽·예술 부문) 교수와 스티븐스(가운데·한국문화 부문) 전 주한미국대사, 차인표·신애라(오른쪽·국제협력·봉사부문) 부부 외에 마르크 오랑주(학술 부문) 프랑스 한국학연구협회장, 다음세대재단(문화다양성 부문) 등이 상을 받는다. 서울국제발레페스티벌 예술감독 등을 지낸 박인자 교수는 발레 대중화를 위해 평생 애쓴 점을 평가받았다.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시절 ‘해설이 있는 발레’를 기획했고, 비영리 민간재단인 ‘전문무용수 지원센터’의 이사장을 맡아 인재 양성에 힘썼다. 스티븐스 전 주한 미대사는 한국어가 유창하고 한국문화를 잘 이해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75년 평화봉사단 단원으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충남 예산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2008~2011년에는 주한 미대사를 역임했다. 2010년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기념사업 명예홍보대사를 지내기도 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국내에서 나눔 실천의 아이콘으로 유명하다. 해외 불우 아동 52명을 직접 후원하는 등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2002년 아동학대예방홍보대사로 위촉돼 4년간 활동했고, 결식아동과 북한아동 등 돕기 위해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마르크 오랑주 프랑스 한국학연구협회장은 프랑스의 1세대 한국학 학자다. 1965년부터 프랑스 최고 연구기관인 콜레주 드 프랑스, 국립사회과학연구소 등에서 한국학을 연구해 왔다. 다음세대재단은 2001년 출범 이래 문화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위해 기여해 왔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나라의 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서비스하는 ‘올리볼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시상식은 13일 오전 11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故 최동원 뜻 기리며”…프로야구선수협 1000만원 지원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2011년 타계한 고(故) 최동원을 기리는 사업에 후배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는 프로야구사에 빛나는 업적을 남기고 선수협 창립에 크게 이바지한 최동원 선배를 기리고자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추진하는 동상 건립과 ‘최동원투수상’ 제정 사업에 1천만원을 지원한다고 8일 발표했다. 기념사업회는 부산 사직구장 앞에 고인의 동상을 세울 예정이다. 고 최동원은 1988년 선수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선수협회 결성을 주도했다가 롯데 구단의 보복조치로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선수협회는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2000년 선수협회가 마침내 발족했고 더 나은 조건에서 야구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됐다며 선수들의 권익 보호와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희생한 선배들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기후·환경·온실가스 등 세계적 과제 공조

    한·미 양국은 이번 방미를 계기로 전 지구적 과제에 대해서도 공조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한국 외교부와 미 국무부 간 ‘한국정부와 미국정부 간 기후변화대응에 관한 성명’을 채택했다. 기후변화의 위험성 인식, 양국 온실가스 감축노력 평가 및 감축노력의 창조경제 기여 평가, 다자 차원 협력 지속, 기후변화 협상 관련 양자대화 개최 및 한·미 환경협력위(ECC) 등 양자협력 강화가 주요 내용이다. 기후변화 이슈는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부쩍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양국이 별도의 공동 성명을 채택한 것은 미국 측이 적극성을 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창조경제’가 언급된 점이 눈길을 끈다. 제1차 ECC는 지난 2월 미국에서 개최된 바 있다. 양국은 또 이번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미국 평화봉사단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두 봉사단 사이에 정보 공유, 파견 현장에서의 교류 및 공동 협력사업 협의 등 전반적 협력 방안이 담겼다. 청와대는 “세계에서 해외봉사단을 가장 많이 파견하는 양국이 파견 현장에서 협력을 활성화할 경우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국은 또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풀브라이트 한·미 동맹관계 연구 장학 프로그램’을 신설키로 했다. 한·미 양국에서 학자 1명씩을 각자 선발한 뒤 한 학기(4개월) 동안 상대국 대학기관에 파견해 한·미 동맹관계 관련 연구 및 강의를 하게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지방시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위하여/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지방시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위하여/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지난 2일 광주를 방문한 국가보훈처장은 33주기 5·18기념행사와 관련해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언명했다. 그 하나는 정부 주관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식순에 넣기는 하되 참석자 제창이 아니라 합창단이 부르도록 하겠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번 5월 행사 이후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아닌 다른 노래를 공모해 공식적 기념노래로 제정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두 가지 사실이 암시하는 바는 정부가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리는 것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첫 번째 사실과 관련해 볼 때, 이전의 정부 기념식에서는 이 노래가 대통령 기념사에 이어 행사를 마무리하는 핵심이었다. 참가자 제창으로 이뤄짐으로써 기념식의 전체적 성격을 정서적으로 고양시켜 왔다. 5.18항쟁이 담은 민주주의 실현을 향한 강한 의지를 진한 서정성으로 표현함으로써 민주시민에게 깊은 감명을 줬던 역사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를 단상의 합창단에 한정해 부르게 하려는 현 정부의 관점은 단상과 단하의 참여자가 하나로 일치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국가기구의 공식적·관료제적·권위주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형식 위주의 행사는 이미 구시대의 정형화된 군사문화의 표현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현대의 유연하고 자유로운 형태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이어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역사적 정당성도 의미 깊은 자산인 것이다. 다음으로, 이번 5월 행사 후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아닌 다른 노래를 공모해 공식적 기념노래로 제정하겠다는 계획인데, 이는 앞의 것보다 더 중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5·18항쟁과 5월 운동의 30여년 역사에서 수많은 민주시민으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아왔던 노래를 5월 행사 기념식에서 축출해 버린다는 것은 이 노래가 한국 민주화운동의 역사에서 발휘했던 값진 역할을 방기하거나 경시하는 결과로 평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이 노래는 1980년대 초에 서울대 총학생회가 조사한 대학인의 노래 순위에서 ‘아침이슬’을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으며, 1983년 전국민주화운동청년연합은 이 노래를 그해 가장 많이 불린 저항가요로 선정할 만큼 애창된 예술작품이었다. 그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노래는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물이 돼왔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원론적으로 볼 때, 국가권력의 집행권자인 정부는 5·18항쟁에 대해 우호적이기 어렵다. 항쟁 자체가 국가권력에 대한 저항성을 본질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5·18항쟁은 이미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민주화운동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는 항쟁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실에서 입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 기념식에서 지워버리거나 주변화하려는 것은 5·18항쟁의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역사성 자체를 부정적으로 왜곡하거나 폄하하는 결과로 해석될 여지가 있음을 우려한다. 따라서 이번에 보훈처장이 제시한 계획은 좀 더 진지하고 차분한 검토와 평가가 필요하다고 본다.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자는 5·18항쟁을 적대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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