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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소행성 세레스 지도 공개…최초 공개된 왜행성의 ‘민낯’

    [아하! 우주] 소행성 세레스 지도 공개…최초 공개된 왜행성의 ‘민낯’

    2015년은 태양계 탐사에서 기념비적인 해가 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인류가 왜행성(dwarf planet)으로 분류한 천체에 최초로 탐사선이 도달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동시에 두 개가 도달한다. 이미 지난 3월 세레스에 도달한 던(Dawn)과 올해 7월 명왕성에 도달 예정인 뉴 호라이즌스호(New Horizons)가 그 주인공이다. 나사의 두 탐사선 가운데 먼저 세레스에 도달한 던은 세레스 주변을 도는 인공위성이 되어 적어도 11개월 이상 장기간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던은 세레스 주변을 공전하면서 단계적으로 고도를 낮춰 표면을 정밀하게 관측하고 지도를 작성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3월에 수집한 자료를 모아 지도가 공개되었는데, 생각보다 여러 가지 알록달록한 색을 지닌 표면이 드러나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실 과학자들은 이미 허블 우주 망원경 관측을 통해 세레스의 표면이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다양한 형태와 색상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가장 의아한 부분은 밝은 흰색 점으로, 세레스 전체에서 밝은 점을 무려 10개나 발견할 수 있었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여기에 Spot 1에서 Spot 10까지 임시 명칭을 부여했다. 던 탐사선의 가시 및 적외선 지형 분광기(Visible and Infrared Mapping Spectrometer)로 이를 관측하자 의문은 더 커졌다. 열 영상에 의하면 Spot 1은 주변부보다 온도가 낮지만, Spot 5는 주변부와 온도가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가시광으로 보면 둘 다 흰색 점이지만, 열 영상에서 Spot 1은 검게 보이고 Spot 5는 사라진다. 세레스 표면의 흰 점에 대해서, 과학자들은 화산 활동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시했지만, 현재는 확실치 않은 상태이다. 이 밝은 점을 포함한 세레스의 여러 의문점은 결국 던이 보내올 상세한 관측 결과를 분석해야만 풀리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과학자들은 지름 950km의 세레스가 초기 태양계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1801년, 첫 발견 이후 미지의 소행성이었던 세레스의 비밀은 이제 하나씩 우리 앞에 그 정체를 드러낼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당진 농기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당진 농기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농기(農旗)란 농촌에서 한 마을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깃발이다. 풍년을 빌기 위해 동제를 지내거나 두레 때 마을의 상징으로 농기를 세워두며, 이웃 마을과 화합 또는 싸울 때에도 농기를 내세운다. 두렛일을 할 때는 깃발을 옮겨 가며 풍물을 치고 모심기와 논매기를 한다. 농기는 흰색의 천에다 먹 글씨로 ‘農者天下之大本’(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쓰거나 용(龍)만 기폭에 가득 차도록 그리기도 한다. 농기는 너비 2m, 길이 4m 정도의 장방형으로, 제작의 연간지(年干支)와 월일(月日)을 쓴다. 깃발의 깃대에 닿는 부분을 제외한 세 면에는 지네발이라 하여 하얗거나 까만 헝겊을 삼각형으로 만들어 마치 톱니처럼 여러 개 붙인다. 그러나 지네발이 아니라 용의 지느러미로 깃발 자체가 용임을 나타낸 것이다. 깃대는 길이 10m가량의 대나무이다. 농기의 수명은 대체로 15년 내외여서 남아 있는 농기가 거의 없다. 동제나 두레 때 벌어지는 성대한 놀음판에 농기를 들고 갔는데, 이때 제일 앞에 세웠다. 농업을 천하의 근본이라 여겨온 우리 오랜 역사에 기념비적인 농기가 사라져 간 것은 슬픈 일이다. 그러고 보니 농기를 실제로 본 사람이 없다. 농업박물관에 몇 폭 있지만 너무 커서 전시를 할 수 없다. 5년 전 농업박물관에서 농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깃발의 크기도 엄청나게 컸지만 깃발에 그려진 용의 모습이 가지각색이어서 흥미를 느끼며 농업박물관 강당에서 농기에 대한 강연을 한 적이 있었다. 아마도 농기에 대한 최초의 강연이었으리라. 그러니 논문이 있었을 리 없다. 필자는 ‘월간 민화’ 2015년 1월호와 2월호에 농기 두 점을 분석한 논문을 실은 적이 있다. 농기를 다룬 최초의 글이라 생각한다. KBS가 발굴한 당진 농기를 입수하여 보니 용 그림이 압권이었다. 이 글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①) 흔히 농기에는 용을 그리고 나머지 여백을 영기문으로 채우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모두가 구름이라고 말하지만 용 한 분을 크게 그리고 영기문으로 가득 채워 우주에 충만한 대생명력을 나타내려 했던 것 같다. 즉, 용의 영기화생이다. 용의 입에서 나온 여의보주는 무량보주로 나타냈으며 길게 영기문이 뻗어 나오고 있다.(②) 용의 얼굴과 등 바로 주변에 제1영기싹을 붕긋붕긋하게 만든 영기문에서 엄청난 용의 위용이 나타난다. 눈동자는 보주이며 눈썹은 제1영기싹으로 절묘하게 만들었다. 얼굴 전면을 무량보주로 가득 채우고, 눈 바로 옆에서는 제3영기싹 영기문이 갈래 치며 길게 뻗쳐 나가고 있는데 처음 보는 영기문이다.(③, ④) 머리 뒤로는 수없는 날카로운 가시 같은 것들이 뻗쳐 나가고 있는데 그 기세가 무서울 정도다. 무량보주란 것은, 큰 보주가 있고 둘레에 작은 보주들이 둘러 있는 조형을 말하는데 이것이 ‘무량한 보주’가 아닌 ‘무량보주’임을 필자가 처음 증명해 밝혔다. 큰 보주 둘레에 비록 한 줄의 작은 보주들이 연이어 있으나, 실은 얼마든지 무한히 둘레에 보주를 표현할 수 있으나 그렇게 하면 혼란스러우므로 도안화한 것이다.(⑤) 그것을 한 단위로 해 여러 개 배치했다. 그런데 학계에서는 용의 얼굴에 얼룩이 져 있다고 반점(斑點)이라 쓰고 있다. 보주의 본질을 알지 못한 까닭이다. 각 마을을 대표하는 깃발, 그 농기에 그려진 용의 역동적 위용은 지금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게다가 용의 본질마저 망각하였으니 민족문화가 갈 길은 뻔하다. 용을 보고도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니 앞으로도 용과 관련된 무한한 조형들을 잘못 알고 있을 수밖에 없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열린세상] 외국인·재외국민의 건강보험 무임승차 손봐야/이형래 경희대 의대 교수

    [열린세상] 외국인·재외국민의 건강보험 무임승차 손봐야/이형래 경희대 의대 교수

    국내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는 고려인 김모씨는 중국에 혈액암을 앓고 있는 아들이 있다. 그는 비교적 취업이 쉬운 간병인에 지원했고 이달 말이면 3개월 체류기간이 지나 국민건강보험 가입이 가능해진다. 그는 아들을 피부양자로 등록시켜 국내 대학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미국에 이민을 간 언니가 대장암 말기라는 소식에 급하게 귀국을 권유했고, 국내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국민건강보험증을 기다리기에는 언니에게 3개월의 기간은 너무 길었다. 급한 심정에 자신의 보험증으로 언니의 진료를 받았고 언니는 채 1년이 못 되어 사망했다. 자신이 사망 처리되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이씨는 공단에 부당청구에 대한 사실을 알렸다. 얼마 전 한 대학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외국인 환자의 사례다. 그는 외국에서 간경화를 진단받고 생체 간 이식을 받으러 한국에 왔다. 간 이식 수술에 필요한 검사를 받으면서 국내에 체류했다. 이후 성공적인 이식 수술을 받았고 건강도 좋아졌다. 해당 병원은 2억원가량의 해외환자 진료비를 예상했고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다 3개월 이후 환자와 보호자는 국민건강보험증을 들고 나타났다. 사석에서 ‘해당 병원 담당자가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진료비를 낼 형편이 못되어서 흔히 ‘먹튀’를 하는 외국인 환자보다는 ‘안전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급을 좋아했을지 누가 알겠는가. 외국인이나 재외국민도 국내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하면 건강보험 대상자가 된다. 간 이식 환자도 전체 진료비의 20%만 내고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결국 그의 진료비 80%는 우리의 세금에서 충당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 외국인 환자 100만명을 유치하고 수입 3조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창대한’ 계획을 세웠다.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그 시작을 알렸던 2009년 6만 201명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는 21만 1200여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의료기관들이 힘들여 ‘황금알’을 낳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그 황금알에 구멍을 내고 있다. 국민의 혈세를 줄줄 새게 하는 제도적 허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월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보험 재정 지출에 따르면 2012년 국내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과 재외국민은 152만 410명에 이른다. 이들에게 지출된 건강보험이 최대 1조 191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중 정상적으로 사용된 것은 2696억원에 불과했다. 문제는 건강보험증 도용과 대여 등으로 부당하게 사용된 액수가 7495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다. 외국인 환자가 20만명, 다문화가족이 80만명 수준에서 부당하게 사용된 국민건강보험료가 7000억원이 넘는 상황이라면 만약 2020년 외국인 환자와 다문화 가족이 각각 100만명이 넘어가는 시점이 된다면? 아마 우리나라는 전체 인류의 건강증진을 위한 기념비적인 국가로 칭송받을지도 모르겠다. 2008년 정부가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하면서 3개월 이상 국내 거주한 외국인이나 재외국민은 건강보험 대상자가 됐다. 정말 소액인 일부 금액만 지불하면 고액의 수술비나 심장질환 치료를 국민의 세금으로 받을 수 있다.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가 합법화되면서 국내 병원에서 외국인 환자를 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지금, 우리는 적절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가? 클릭 하나로, 스마트폰의 터치 하나로 모든 상품에 대한 전 지구적 가격 검색이 가능한 지금, 암 치료나 수술 등 중증질환의 치료를 위해 한국행을 선택하는 외국인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합법적으로 국내에 취업한 직장인이나 유학생의 경우에는 질병이 생기면 당연히 건강보험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 그러나 편법, 불법적으로 국민들의 세금에 숟가락을 얻는 국민보험 무임승차를 막을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아무리 수익성 좋은 황금알이라도 지켜야 내 것이 된다. 지금도 정치권에서는 향후 우리 국민을 위한 복지예산, 또 무상복지의 타당성과 적합성에 대해 뜨거운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그 전에 많은 국민이 낸 혈세가 우리 자국민에게 제대로 효율적으로 쓰이는지에 대해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중국 마왕퇴 출토 비단 그림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중국 마왕퇴 출토 비단 그림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1971년 겨울 중국 중부 창사(長沙)시의 동쪽 교외에서 후난(湖南)성 주둔군이 지하병실과 수술실을 짓기 위해 탐사를 했다. 우연히 언덕 한 곳의 무덤을 파기 시작하자 갑자기 무덤으로부터 청백색의 가스가 높이 분출되었다. 발굴 조사가 이루어진 1972년 세계인들은 긴급뉴스로 온갖 매체에 나간 눈으로 믿을 수 없는 경이적 광경을 보았다. 지금으로부터 2200년 전에 죽어 관 속에 묻힌 여인의 시신이 전혀 부패하지 않은 채로 팔을 손가락으로 누르자 잠시 움푹해졌던 피부가 마치 살아 있는 듯이 천천히 원상태를 회복하고 있었다. 그녀의 체내 기관들은 세부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보존되어 있어서 지문도 채취할 수 있었다. 자세히 분석한 결과 그녀의 나이는 50세 정도로, 154.4㎝의 키에 비만형이었다. 시신은 20겹의 옷으로 싸여졌고, 4겹의 목관에 넣어진 후, 다시 큰 곽에 넣어졌다. 모든 것에 당대 최고 장인의 솜씨가 발휘되었다. 당시 복식 연구에 획기적 자료라고 생각하지만, 중국이나 일본학자들이 복식을 밝히지 못해 필자는 그 연구서를 영기화생론을 바탕으로 펴낼 생각이다. 특히 가장 귀중한 것은 관 위에 덮여 있던 비단 그림이다. 205㎝ 길이의 그림을 상하로 3분하여 아래로부터 지하세계, 인간계, 천상계를 표현하고 있다고 중국이나 일본학자들은 틀에 박힌 설명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밑부분의 신령스러운 물고기와 만병 등으로 보아 지하세계가 아니라 오히려 주인공이 신선세계로 가게끔 하는 생명생성의 가장 근원적인 세계라고 생각한다. 맨 밑에 물을 상징하는 물고기와 만병이 없으면 주인공이 신선세계로 가려는 염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만병이란 우주의 대생명력이 응축된 항아리다. 그림을 실측한 중국인은 가장 중요한 맨 밑의 만병을 깨진 항아리 조각으로 여겼는지 아예 그리지도 않아 필자는 혼자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물론 논문을 쓴 일본학자도 만병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만병을 필자가 그려 넣었다. 중앙에 크게 표현한 노부인이 바로 이 무덤의 주인공이다. 이 대작은 당나라 이전 동양 회화사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동양학자들이 용이나 영기문을 해독하지 못하므로 해석 또한 옳지 않은 것이다. 이번 글은 용의 비중이 큰 만큼, 용의 조형만 다룰 것이다. 우선 관 위에 놓였던 비단 그림에 걸개 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장례 지낼 때 우리나라의 만장(輓章) 역할을 해서 장대에 높이 걸고 앞서 갔을 것이고, 장례를 마치면 소망을 쓴 만장들을 관 위에 놓았던 것처럼 비단 그림도 관 위에 두었다고 생각한다. 이 비단 그림에도 곤륜산을 통해 신선세계로 향하는 주인공의 긴 여행이 무사하기를 비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부인은 누구일까? 전한(前漢:BC 206~AD 8)의 장사국 승상 이창(李蒼)은 대후(?侯)에 봉해졌는데, 부인과 아들 일가의 무덤 3기가 함께 있었다. 마왕퇴(馬王堆)라는 명칭은 그 지방 사람들이 당나라 다음의 오대(五代) 10세기 때의 초나라의 창건자 마은(馬殷:852~930)의 무덤이라 여겨 붙여진 것이다. 그런데 발굴해 보니 뜻밖에 전한(前漢), 즉 BC 186년에 죽은 여인의 어마어마한 무덤이 아닌가. 이제 진실이 밝혀졌으니 ‘이창 부인 묘’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이창의 무덤은 언젠가 도굴당했다. 원 비단 그림은 너무 어두워 독자들이 알아보기 쉽게 영기화생론에 입각하여 채색분석을 시도했다. 당시의 우주관과 인생관이 압축된 그림으로 세계회화사에서 단연 으뜸가는 걸작품이다. 중간에 기둥 같은 것이 두 개 보이는데 이것이 곤륜산이다. 곤륜산은 천계로 통하는 ‘하늘 기둥‘(天柱)이다. 다시 말해 지상세계에서 천상세계로 가는 통로다. 윗부분에 두 분의 용이 계신데 왼쪽 용부터 다루어 본다. 기둥 위 부분은 신선세계다. 왼쪽 용은 날개를 달고 있는데 원래 중국이나 한국의 용에 날개가 있을 리 없다. 자세히 보면 어깨 부분에서 연두색의 제1영기싹의 변형들로 이루어진 영기문이 나오고 빨간색의 제1영기싹 영기문이 몇 가닥 탄력 있게 뻗어 나간다. 날개가 아니고 용으로부터 발산하는 강력한 영기문이다. 오른쪽 것은 연두색 영기문이 몸에 가려서 빨간 영기문만 작게 표현하여 회화에서 매우 뛰어난 공간감을 자아낸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꼬리다. 꼬리에서 용이 화생하기 때문이다. 보통 만물생성의 근원인 제3영기싹을 꼬리로 삼는 경우는 많지만 이렇게 이중(二重)으로 표현하여 매우 강조한 것은 이 용의 중요성 때문이리라. 그런데 놀라운 조형은 그 밑에 있는 구름 같은 모양이다. 이제 여러분은 바로 이 제1영기싹의 여러 가지 변형으로 이루어진 구름 같은 영기문이 바로 용의 실체임을 알 것이다. 논문을 쓴 일본학자들은 밑의 영기문뿐만 아니라 제3영기싹의 상징을 모르니 더욱 보기 어려웠을 것이다. 필자는 영기문을 채색분석하면서 강력한 증거인 끝 부분의 이중 제3영기싹이 위에 있는 용의 꼬리와 같음을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즉 형상을 띠어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이 현상이요,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이 본질이다. 오른쪽의 용을 살펴보자. 여기에는 날개 같은 것이 없으며 꼬리에 제3영기싹이 없다. 한쪽에 빨간 영기문만이 짧게 발산하고 있을 뿐이므로 날개가 없는 것이 확실하다. 그런데 용의 전체와 어울려 감싸며 올라가는 식물 줄기가 있다. 자세히 보면 제3영기싹 영기문으로 잎들로 만들어 상승시키는 여러 줄기다. 일본학자들은 열 개의 태양과 함께 있어서 해가 뜨는 동쪽 바다에 있다는 상상의 부상(扶桑)이라고 말하지만, 그 신목(神木)이 왜 제3영기싹 잎들로 이루어진 모양인지 설명하지 못한다. 아무도 부상을 본 적이 없지만 대개 일반적인 나무로 나타낸다. 놀랍지 않은가! 만물생성의 근원인 제3영기싹을 잎들로 만들어 줄기를 이룬 다음, 역시 만물생성의 근원인 용과 어울려 한 몸을 이루고 있는 조형에 숨겨 있는 깊은 뜻이 정말 놀랄 만하지 않은가. 이 용의 꼬리에 제3영기싹이 없는 까닭이다. 신선세계란 역시 만물생성 근원의 세계를 신(神)과 신목(神木) 등 갖가지 영기문으로 나타낸 세계다. 천상세계든 인간세계든 우주에 충만한 기운을 형상화시킨 것이니 용은 어느 세계이든 존재한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이장희·윤형주·송창식… ‘세시봉’ 추억 울릉도 오다

    이장희·윤형주·송창식… ‘세시봉’ 추억 울릉도 오다

    울릉도에 1970년대와 1980년대를 풍미했던 7080가수들의 자료를 전시하고 기념하는 문화원이 들어선다. 경북도는 올해 말까지 가수 이장희(68)씨가 사는 울릉군 북면 현포리 평리마을 일대 부지 1만 7000㎡에 총 70억원(국·도비 각 35억원)을 들여 가칭 ‘7080 문화원’(조감도)을 건립한다고 31일 밝혔다. 7080 문화원에는 당시 유행했던 음반, 통기타, 유명가수 밀랍인형 등 당시를 회상할 수 있는 각종 자료를 전시하는 문화공간을 비롯해 공연장(400석), 광장, 카페테리아, 뮤직쉼터, 주차장 등이 조성된다. 이씨는 사업 부지 안에 있는 자신의 땅 500㎡를 선뜻 내놓았다. 인기가수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씨 등은 향후 자신들이 보관하고 있는 음악 관련 자료들을 7080 문화원에 기증 또는 임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와 울릉군은 7080 문화원이 건립되면 이들을 초청해 콘서트를 여는 등 관광자원화하는 한편 우리나라 복고문화의 중심인 7080 문화 부활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970년대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을 노래한 이씨는 198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간 뒤 현지에 머물다 2004년부터 울릉도 평리마을에 ‘울릉 천국’이란 농장을 마련하고 정착했다. 2011년 초엔 송창식, 조영남, 윤형주 등 동료와 함께 MBC TV ‘놀러와-세시봉 친구들’ 편에 출연하며 재조명을 받았다. 도 관계자는 “7080 문화원 건립은 김관용 도지사가 2011년 ‘경북도민의 날’ 기념식에 도민상 수상을 위해 참석한 이장희씨에게 지원을 약속한 게 계기가 됐다”면서 “울릉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7080 문화원이 조성되면 지역 홍보는 물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군은 2011년 11월 가수 이장희씨 소유 농장에 그의 자작곡 ‘울릉도는 나의 천국’ 기념비를 세웠다. 기념비는 2m 높이의 비석에 이씨가 직접 쓴 ‘울릉 천국’이란 글귀를, 대리석 현판에는 노랫말을 새겼다. 기념비 옆으로는 조영남, 송창식, 김세환, 윤형주, 김민기씨 등 세시봉 출신 가수 등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돌기둥이 에워쌌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朴대통령 “리콴유, 세계사에 각인” 첫 조문외교… 아베 만나 “한·중·일 장관 합의 이행”

    朴대통령 “리콴유, 세계사에 각인” 첫 조문외교… 아베 만나 “한·중·일 장관 합의 이행”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오후 싱가포르 국립대학 문화센터에서 거행된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국장에 참석, 조문록에 “리콴유 전 총리는 우리 시대의 기념비적인 지도자였다”며 “그의 이름은 세계사 페이지에 영원히 각인될 것이고, 한국인은 리 전 총리를 잃은 슬픔을 싱가포르의 모든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영문으로 적었다. 박 대통령이 국외 지도자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며, 현직 대통령의 해외 조문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 장례 행사에 참석한 이래 15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장례식을 전후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 등을 포함, 각국 정상들과 1시간여 동안 인사를 나눴다.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과 떨어진 곳에 자리가 배치됐으나 행사 후 리셉션장에서 박 대통령에게 다가와 “최근 3국 외교장관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감사드리며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해 주신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을 건넸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잘 취해 나가자”고 답했다. 리 부주석은 한국이 가입을 결정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관련,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으며, 박 대통령은 “AIIB의 성공을 위해 중국과 잘 협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식장 좌우 옆자리의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제러마이아 매터퍼라이 뉴질랜드 총독, 데이비드 존스턴 캐나다 총독과 인사했으며 훈 센 캄보디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과도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유족들을 위로한 뒤 행사 직후 귀국길에 올랐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빗 속에서 장례식 엄수

    싱가포르의 국부로 존경받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국장이 29일 오후 2시쯤(현지시간) 싱가포르국립대학 문화센터(UCC)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에는 리 전 총리의 장남인 리셴룽(李顯龍) 현 총리를 비롯한 가족, 토니 탄 대통령, 고촉동 전 총리, 각국의 조문 인사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외국 조문단으로 박근혜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각국 지도층 인사가 찾았다. 박 대통령은 조문록에 “리콴유 전 총리는 우리 시대의 기념비적인 지도자였다”며 “그의 이름은 세계사 페이지에 영원히 각인될 것이고, 한국민은 리 전 총리를 잃은 슬픔을 싱가포르의 모든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영문으로 적었다. 리셴룽 총리는 추도사에서 “우리 국민은 아버지를 잃었다”며 “싱가포르를 리 전 총리가 실현하려고 애쓴 이상을 반영하고 꿈을 실현하는 위대한 도시로 만들자”고 말했다. 장례식에 앞서 낮 12시40분쯤 의사당에 안치된 리 전 총리의 시신은 시청, 파당 광장, 싱가포르 콘퍼런스홀 등을 거쳐 15.4㎞ 떨어진 UCC로 운구됐다. 리 전 총리의 시신은 만다이 화장장으로 옮겨져 가족과 측근들만 참석한 가운데 화장됐다. 리 전 총리는 지난달 5일 폐렴으로 입원한 뒤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다가 23일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고려백자 용 영기화생문 투각 사발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고려백자 용 영기화생문 투각 사발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2010년 가을 ‘고려왕실의 고려청자’ 기획전을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 강당에서 ‘고려청자의 화려한 탄생’이란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강연이 끝나자 청중은 열광했으나, 도자기 학자들은 대거 참가했으면서도 침묵을 지켰다. 불상 전공자로 알려진 필자가 도자기에 관한 논문이나 저서를 전혀 읽지 않고 갑자기 도자기의 본질에 대해 어느 도자기 학자도 말하지 않았던 내용을 3시간 동안 강연한다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 그것은 작품 자체에서 찾아낸 원리로 도자기의 본질을 파악했기에 가능했다. 그즈음 필자는 깜짝 놀랄 만한 도자기 작품을 보았다. 입 부분만 금속으로 씌운 이른바 금구(金口)자발이라는 것이 중국에는 많지만 우리나라에는 오로지 청자 한 점만 있어서 그 희귀성 때문에 국보로 지정됐다. 그러나 이 고려백자는 성격이 다르다. 고려백자 바깥 전면(全面)을 영기문으로 투각해 씌운 작품으로 중국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시도해 보지 않은 작품이다. 아름다우며 고귀하고 압도하는 도자기 작품, 우리나라의 국보가 아니라 세계적 미증유의 걸작품이다. 세계 도자기 역사 전개의 중요한 실마리를 보여 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임을 직감하고, 필자는 ‘세계도자사’(世界陶瓷史)를 집필할 결심을 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 작품이 우리나라 도자기 전공자들 사이에 ‘이상한 도자기’로 알려져 발을 못 붙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려백자는 틀림없는데 겉을 씌운 투각 무늬가 무엇인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위작이라고까지 의심을 받기에 이른 것이다. 이 지구는 10억개의 별로 이뤄진 은하수가 10억개 존재하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무한히 광활한 대우주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유일하게 생명이 존재하는 별이다. 그 지구에는 신(神)이 창조한 자연, 혹은 ‘자연’이 스스로 창조한 자연이 있다. 한편 지구상에는 인간(人間)이 창조한 건축-조각-회화-공예-복식 등 조형예술품이 공간을 점유하며 지구를 장엄하고 있다. 인간이 역사와 사상을 본격적으로 문자언어로 기록한 것은 그리스의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철학서와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의 저서들과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로, 지금으로부터 불과 2000~2500년 전이다. 문자언어로 기록하기 전 수십만년 동안 인류의 생각이나 느낌은 어떻게 표현했을까? 바로 조형예술이다. 그런데 필자는 수십만년 동안의 조형언어를 고군분투 끝에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필자가 말하는 조형언어란 말 그대로 문자언어에 대응하는 조형언어를 처음으로 해독한 것이므로 매우 낯설 것이다. 조형언어를 해독하는 방법이 바로 채색분석법이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 조형예술품 5000여점을 채색분석하는 동안 필자가 찾아낸 조형언어의 문법에 한 작품도 어긋난 사례가 없었다. 우리에게 보이지 않았던 조형, 보았으되 잘못 알고 있는 조형은 보이는 조형보다 훨씬 많다. 놀랍게도 눈에 보이는 빙산의 일각 아래 거대한 부분이 그동안 보이지 않았을 뿐 동서고금의 수많은 조형은 똑같은 영기문 전개 과정의 원리를 갖고 있었다. 그러니 동양과 서양 사이에는 경계가 없다. 고려자기를 감싼 투각 영기문을 해독해 보기로 한다. 감싼 영기문을 펼쳐서 그린 다음 영기문이라는 생명이 생성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채색해 보지만, 오늘은 마지막 완성의 단계만 볼 수밖에 없다. 문자언어를 읽듯이 조형언어도 한 자도 빠짐없이 읽어야 한다. 실제로 조형언어의 모든 글자를 해독해 읽는 것은 물론 뜻풀이도 할 수 있다. 순금으로 용이나 봉황을 투각한 것은 왕실에서 사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금색 한 가지 색이므로 필자도 조형의 파악이 불가능해 채색분석해 봐야 한다. 우선 첫눈에 보이는 것은 용 두 분이 사발 표면을 한 방향으로 회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채색분석에서 용의 네 다리에 빨간색을 칠한 영기문이 이 작품의 출발점이 된다. 즉 네 다리의 빨간색 영기문이 다리를 화생시키고 어깨 부분 양옆에서 길게 뻗은 두 줄기 빨간 영기문이 합세해 용 전체를 화생시킨다. 등의 것은 지느러미가 아니고 연이은 제1영기싹으로 물을 상징하는 물결무늬, 비늘과 배의 긴 줄도 연이은 보주들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용의 실체가 제1영기싹이나 보주 등 다양한 조형으로 구성된 것을 살펴본 바 있다. 영기문과 물결과 보주들에서 화생한 용의 자태! 바로 그 용에서 강력한 제1영기싹 영기문이 네 다리 외에 곳곳에서 여백에 따라 짧게 길게 연이어 뻗어 나간다. 용1에서는 가슴에서 뻗어 나간 제1영기싹 영기문이 가장 길다. 단순화시킨 그림을 보면 더욱 쉽게 알 수 있다. 용의 각 부분에서 뻗어 나오는 영기문을 이해하기 쉽게 색을 달리해서 칠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 영기문에서 만물이 화생하나 여백이 없고 혼잡해 생략한 것뿐이다. 즉 영기에서 용이 화생하고 화생한 용에서 영기문이 발산해 만물이 생성한다는 것이 영기화생론의 골자다. 다음 용2도 약간 다를 뿐 같다. 바로 이러한 영기문에서 신성한 도자기가 화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더 추구해 보면 근원적인 조형은 맨 밑의 연이은 보주와 연이은 복숭아 모양 영기문(제2영기싹을 면으로 만든 것)에서 신성한 도자기는 화생하는 것이다. 초기 고려자기의 굽은 ‘해무리굽’이라 하는데, 이 작품은 대개 10세기에서 11세기 초에 걸쳐 만들어졌을 것이다. 도자기라는 신성한 그릇이 만물생성의 근원인 만병(滿甁) 혹은 만호(滿壺)라는 개념을 필자가 이미 ‘수월관음의 탄생’이라는 책에서 다룬 바 있다. 즉 도자기라는 모든 형태의 그릇은 대우주의 공간을 압축한 형이상학적 조형이다. 그러므로 두 용으로 대우주에 가득 찬 대생명력의 순환인 도(道)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21세기에 이르러 세계의 조형언어를 처음으로 읽기 시작했으니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아닌가.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시계탑에 가려진 파주 ‘순국선열의 정신’

    경기 북부 최대 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파주 3·1운동 기념비’가 청년 봉사단체의 시계탑과 조경수들에 가려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파주시에 따르면 광탄면민 등 지역 주민 3000여명은 1919년 3월 28일 전국 3대 장터였던 공릉장터에 몰려와 일본 헌병 주재소를 공격하는 등 격렬한 만세운동을 벌였다. 일본 헌병의 무차별 발포로 박원선 등 8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으며 22명이 옥고를 치렀다. 지역 인사들은 이 같은 선열들의 정신을 기려 1978년 3월 옛 공릉장터 입구인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1리 입구 소공원에 기념비를 세웠다. 기념비는 3단으로 돼 있으며 높이는 4m가량이다. 옆에는 건립 취지문을 적은 비가 함께 세워져 있다. 비문 뒷면에는 만세운동을 주도한 심상각 선생을 비롯한 19인의 명단과 당시 희생된 8명의 명단, 옥고를 치른 22명의 명단 등을 기록했다. 문제는 파주청년회의소(JC)의 시계탑과 조경수들이다. 파주JC는 창립 5주년을 기념해 1982년 10월 기념비 10여 m 앞에 바닥 폭 2m, 높이 5m가량의 시계탑을 세웠다. 1998년 12월에는 창립 21주년을 기념해 보수공사를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파주인의 자부심이 돼야 할 3·1운동 기념비가 공원 뒤편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진 것처럼 방치돼서야 되겠냐”면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든가 기념비를 가리는 나무와 JC 시계탑 등 주변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주JC 박영진 회장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JC 회원들도 잘 알고 있다”면서 “여러 회원과 사전 논의를 하고, 총회에 상정돼 결의하게 되면 시계탑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남북한 건축이 걸어온 길 되짚어보다

    남북한 건축이 걸어온 길 되짚어보다

    지난해 열린 제14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한국관 전시 ‘한반도 오감도’전이 서울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 제2전시장으로 장소를 옮겨 소개되고 있다. 시인이자 건축가였던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한반도 오감도 전시는 분단이라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전개된 남북한 건축의 양상을 조망했다. 서울과 평양의 도시와 건축, 정치·경제·이데올로기적 현실과 공간의 문제를 건축의 눈을 통해 들여다 본 전시는 건축비엔날레 총감독 렘 콜하스가 제시한 ‘지난 100년의 모더니즘의 역사를 반영하라’라는 주제와 ‘건축은 사회의 거울’이라는 명제를 명쾌하게 보여줌으로써 세계적 관심을 모았다. 귀국보고회를 겸하는 서울 전시는 지난해 한국관 커미셔너였던 조민석, 큐레이터로 활동한 배형민 서울시립대 교수,안창모 경기대 대학원 교수가 다시 한번 팀을 이뤄 기획을 맡았다. 배 교수는 “남과 북의 도시와 건축을 충분히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하는 현실에서 북한의 건축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각별한 감각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오감도’라는 제목을 달았다”면서 “미래에 실현될 남북 공동건축전시의 서막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을 아우르는 건축적 현상과 진화과정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로 국내외 건축가, 시인을 비롯한 문인, 화가, 사진작가, 영화감독, 수집가, 큐레이터 등 33명이 작업한 400여점으로 구성됐다. 완벽하게 다른 체제에서 다른 길을 걸어 온 남북한 건축 양상을 조망한 이번 전시는 ‘삶의 재건’(Reconstructing Life), ‘모뉴멘트’(Monumental State), ‘경계’(Borders), ‘유토피안 투어’(Utopian Tours) 등 4개의 소주제로 나뉜다. ‘삶의 재건’에선 한국전쟁 이후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재건된 서울과 평양의 모습을 보여준다. 평양을 포함한 북한의 많은 도시는 전쟁으로 초토화됐고 백지 위에 주택, 공공기관, 기념비 등을 지으며 사회주의 국가의 건설신화를 만들었다. 평양복구 총계획에 기반을 둔 유럽형 도시조직과 건축이 이식됐다. 반면 서울은 자본주의 체제의 연속선상에서 30년간 국가주도의 성장을 추진하면서 혼종적인 거대 자본주의 도시로 성장했다. 각각의 재건 과정에서 다양한 건축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그 결과물도 확연히 달라진다. 다음으로 ‘모뉴멘트’는 사회주의 이념과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한 평양, 경제 논리와 개발의 길을 걸어온 서울이 각기 다른 성격의 기념비적 도시임을 역설한다. ‘경계’에선 비무장지대와 단절된 상태에서 오가는 NGO와 기업들처럼 남북을 갈라놓기도 또는 이어주기도 하는 경계들을 공간, 형태, 개념, 감성의 측면에서 접근한다. ‘유토피안 투어’에선 1993년 중국 베이징에 고려그룹을 공동으로 설립해 다양한 활동을 해 온 이탈리아 국적의 컬렉터 닉 보너의 컬렉션과 북한 작가의 만화 작품 등을 선보인다. 안 교수는 “남북이 각각 자본주의,사회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통해 도시와 건축은 서로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보여주는 게 전시의 목적”이라며 “남한은 건축가의 이름을 걸고 개인적인 작가주의에 고취되어 작업하지만 관료체제와 자본주의의 지배를 받는 반면 북한은 건축가를 국가재건의 영웅처럼 우대하면서도 철저히 익명성을 유지한다는 차이점도 눈여겨 볼 점”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5월 10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정의화 국회의장 필리핀·베트남 순방

    정의화 국회의장 필리핀·베트남 순방

    정의화 국회의장이 15일 필리핀과 베트남을 순방하기 위해 출국했다. 6박 7일간의 이번 순방은 올해 말 경제공동체로 출범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교류·협력 증진 차원에서 마련됐다. 정 의장은 앞서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지난 1월 미얀마와 라오스 등 아세안 소속 국가들을 찾은 바 있다. 정 의장은 16일 필리핀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 등을 만나 경제 분야 협력을 내실화하고 양국 의회 간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정 의장은 한국전 참전기념비 참배 등을 통해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를 다질 계획이다. 정 의장은 이어 베트남 수도 하노이로 이동해 18일부터 응우옌 푸 쫑 당서기장, 쯔엉떤상 국가주석 등과 연쇄 회담을 갖는다. 20일에는 호찌민을 방문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한 뒤 21일 귀국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931년 영화 ‘프랑켄슈타인’ 포스터 경매 ‘2억 훌쩍’

    1931년 영화 ‘프랑켄슈타인’ 포스터 경매 ‘2억 훌쩍’

    집에 오래된 영화 포스터가 있다면 더 묵혀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최근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해리티지 옥션 측은 "영화 '프랑켄슈타인'의 희귀 포스터가 이달 말 경매에 나와 약 22만 5000달러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 돈으로 무려 2억 5000만원의 가치가 매겨진 이 포스터는 지난 1931년 제작된 영화 '프랑켄슈타인'의 포스터 카피본이다. 지금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되고 있을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은 메리 셸리가 쓴 동명의 원작(1818)을 토대로 만든 호러 영화다. 특히 이 포스터에 높은 가치가 매겨진 것은 희귀하다는 것 외에도 이 영화가 걸작으로 꼽힌다는 점 때문이다. 유니버셜이 제작하고 제임스 웨일이 감독을 맡은 이 영화는 어려운 원작을 재해석해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공포영화 장르에서도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포스터가 1970년 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폐허가 된 뉴욕 롱아일랜드의 한 극장 영사실에서 우연히 발견됐다는 것. 이후 개인 소장가의 손에 들어가 세간에 잊혀졌던 프랑켄슈타인은 이번에 어둠을 벗어나 세상 빛을 보게됐다. 옥션 측은 "당시 프랑켄슈타인 영화포스터가 총 3가지 스타일로 나왔는데 이중 최고의 그래픽을 가진 종류의 포스터" 라면서 "전문가들의 복원을 통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단독] 친일작가 가옥에 밀려 미래유산 안 된 반민특위 터

    [단독] 친일작가 가옥에 밀려 미래유산 안 된 반민특위 터

    친일 논란 인물의 가옥이 ‘서울 미래유산’에 포함되는가 하면, 참스승상을 정립하겠다며 시작한 ‘이달의 스승’ 첫 대상자로 친일 인사가 뽑혀 논란이 예상된다. 시민사회단체와 학계에서는 “서울시와 교육부의 몰역사성이 드러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공개된 서울시미래유산 홈페이지에는 1980년대 대표적 공안사건인 ‘학림사건’의 발원지인 대학로 학림다방과 엘리트스포츠의 요람 태릉선수촌,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방 대오서점 등과 함께 친일 논란이 제기된 시인 노천명·서정주, 교육자 겸 정치인 김성수의 가옥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구 필운대로의 노천명 가옥은 그가 1949~1957년 거주했던 곳으로 “현재 서촌에 몇개 남지 않은 한옥으로 보존할 가치가 높다”는 이유로 뽑혔다. 1969년 지어진 관악구 남부순환로의 서정주 가옥은 현재 ‘서정주 기념관’으로 쓰이고 있다. 두 시인은 태평양전쟁과 강제 징병 찬양시를 써,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2009년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4인 명단에 포함됐다. 종로구 계동길의 김성수 가옥은 1918~1955년 김성수가 거주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배후지원 및 민족교육, 민족문화의 보급을 위해 노력했던 장소로 보존가치가 있다”는 명목으로 뽑혔다. 하지만 김성수는 조선총독부의 태평양전쟁 동원을 위한 징병 및 학병 지원을 찬양·독려한 점 등이 인정돼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포함됐다. 후손들이 소송을 제기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1942~1944년 김성수가 전국 일간지에 태평양전쟁 동원을 위한 징병 및 학병을 찬양하며 선전·선동을 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기고한 점 등이 인정된다”며 친일진상규명위 결정이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앞서 서울시는 2012년 급속한 사회변화 속에서 근·현대 유산이 사라질 것을 우려해 ‘서울미래유산 보존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 293건에 이어 지난해 55건 등 모두 350여건의 미래유산을 선정했다. 하지만 친일 논란을 빚은 인물들의 유산은 뽑힌 반면, 1980~1990년대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유산들은 예비후보에 포함됐다가 최종 선정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1987년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열사의 기념비, 기념관과 1991년 시위도중 백골단에 맞아 강경대 열사가 숨진 명지대 정문 담장 등이 대표적이다. 1948년 친일파 청산을 위해 제헌국회에서 설치했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본부 표석은 시민단체 추천에도 후보조차 오르지 못했다. 미래유산 선정에 참여한 서울연구원 민현석 박사는 “친일 행적에 대해 고민하다가 (친일 유산을 빼버리면) 남길 게 없더라”면서 “친일을 했다고 해도 그들의 문학사·정치사적 의미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이달의 스승’은 첫 선정자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교육부는 지난달 “끝까지 창씨개명을 하지 않고 매일 아침 학생들에게 우리말로 훈화한 청렴한 교육자”라며 서울대 총장을 지낸 최규동 조선교육연합회(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전신) 초대 회장을 선정했다. 하지만 역사정의실천연대는 일제시대 관변잡지 ‘문교의 조선’ 1942년 6월호에 드러난 그의 친일 행적을 공개했다. 당시 중동학교 교장이자 수학교사였던 최규동은 ‘죽음으로써 임금(천황)의 은혜에 보답하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기다리고 바라던 조선동포에 대한 병역법 시행이 확정돼 반도 2400만 민중도 마침내 병역에 복무하는 영예를 짊어지게 되었다”며 “조선동포가 내선일체의 이념에 눈을 뜨고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정성을 피력해 온 결과이자, 폐하(천황)의 중요한 신하라는 자질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가 친일 인명사전에도 나오지 않았고, 논설이 일본어로 돼 찾기가 어려웠다”며 “역사 전문기관 등에 재검토를 요청하고 계기 수업 등은 중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은희 역사정의실천연대 사무국장은 “친일 인명사전에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친일 행적이 없다고 덮어버린 것은 역사인식이 그만큼 무개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커버스토리-2015 프로야구 100배 즐기기] 잠실 - 홈런 구경 쉽지 않아요~

    [커버스토리-2015 프로야구 100배 즐기기] 잠실 - 홈런 구경 쉽지 않아요~

    잠실야구장에는 한국 프로야구 영광의 순간들이 새겨져 있다. 한강과 탄천을 끼고 있어 주변 경치도 아름다워 야구 경기와 함께 주변 나들이에 더없이 좋다. ●한강과 탄천 끼고 있는 LG·두산 홈구장… 주변 볼거리 가득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자리한 잠실구장은 LG와 두산의 홈구장이다. 그러나 관중 2만 5000명 이상이 들어갈 수 없는 홈구장을 가진 팀끼리 한국시리즈(KS)에서 만나면 5차전부터 잠실에서 ‘중립경기’를 한다. 중립경기 규정은 2016년부터 폐지된다. 1984년 롯데와 삼성의 KS는 손에 꼽히는 명승부였다. 5, 6, 7차전이 잠실에서 열렸다. 롯데의 최동원과 라이벌 삼성의 김일융은 양보 없는 경기를 펼쳤다. 최동원은 1차전 4-0 완봉승, 2차전 3-2 완투승을 기록했다. 이어 6차전 구원 등판해 5이닝을 던져 6-1로 3승을 따냈다. 김일융은 3, 4, 5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마지막 7차전의 주인공은 최동원이었다. 최동원은 7차전 6-4 완투승을 기록했다. 역대 KS에서 4승을 올린 투수는 최동원이 유일하다. 1993년 해태(현재 KIA)와 삼성의 KS의 주인공은 이종범이었다. 이종범은 잠실에서 열린 7차전에서 2개의 도루를 기록, KS 최다 도루 타이(7개) 및 최다 연속 도루(7개) 기록을 완성했다. 2004년 현대(현재 넥센)는 삼성과 3차례 무승부 끝에 9차전까지 가는 최장의 KS를 치렀다. 특히 굵은 빗줄기 속에서 치러진 마지막 9차전에서 현대는 8-7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3월 해체한 현대의 마지막 우승이다. ● 홈~중앙펜스 길이 125m ‘최대’… 경기당 홈런 2개 미만 ‘타자들 무덤’ 잠실은 또 타자들의 무덤이기도 하다. 홈에서 중앙 펜스까지 125m, 좌우 폭은 100m로 국내 야구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어느 구장보다 장타가 나오기 어렵다. 2014시즌 잠실에서 총 128경기가 열렸고 총 152개의 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평균 1.18개다. 포항 등 각 팀의 제2 홈구장을 제외하고 경기당 홈런이 2개 미만인 구장은 잠실뿐이다. 지난 시즌 홈런왕 박병호조차 잠실에서는 3개의 홈런을 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처럼 악명 높은 잠실구장 첫 장외 홈런의 기록은 지난 1월 31일 은퇴한 김동주가 가지고 있다. 김동주는 2000년 5월 4일 롯데 에밀리아노 기론의 타구를 통타,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당시 타구가 떨어진 자리에는 기념비가 서 있다. 잠실구장은 서울올림픽 등 국제 경기를 앞두고 1980년 4월 17일 착공됐으며 1982년 7월 15일 개장했다. 같은 해 발족한 MBC(현재 LG)가 먼저 둥지를 틀었고, 1986년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한 OB(현재 두산)도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게 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뉴스 플러스] IS, 끝없는 ‘아시리아 유적’ 파괴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고대 유산 훼손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라크 당국은 5일(현지시간) IS가 이라크 북부에 있는 ‘님루드’의 유적을 불도저를 동원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님루드는 기원전 900년 티그리스강 인근에 세워진 고대 아시리아의 두 번째 수도로, 1980년대 님루드의 왕조 무덤에서 발견된 유물은 20세기 고고학사에서 기념비적인 것으로 꼽힌다.
  • [영상] 태양의 5년 활동을 단 3분 영상으로 보다

    [영상] 태양의 5년 활동을 단 3분 영상으로 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활동 관측위성(SDO)이 지난 5년 동안 촬영한 태양 데이터를 3분짜리 동영상으로 편집돼 공개됐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1억 번째 ‘작품’을 촬영하는 등 기념비적인 업적을 달성한 SDO는 장착된 네 개의 망원경으로 미국 상공 3만 6000km 고도의 정지궤도에서 10개의 다른 종류의 파장을 이용해 태양을 관측해왔다. 46억 년 전에 탄생한 태양은 99%의 물질이 수소와 헬륨 원자다(헬륨 역시 수소 4개가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그 원자 크기는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할 정도로 작다. 대체 얼마나 작을까? 원자번호 1인 수소 원자의 경우, 1억 개를 한 줄로 죽 늘어세워도 그 길이는 1cm를 넘지 않는다. 1억이라면 어느 정도의 숫자일까? 탁구공을 1억 배 확대한다면 그 크기가 지구와 같아질 만큼 큰 숫자다. 그러니 원자가 얼마나 작은지는 상상력을 아무리 동원해도 이해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그 원자의 무게는 얼마나 되는가? 6*10^23개만큼 수소를 모아서 저울에 달면 1g이 나온다. 저 수소의 개수는 지구상의 모든 모래알 수보다 많은 것이다. 빅뱅 이후 태초의 우주공간을 가득 채운 물질이 바로 수소다. 캄캄한 공간 속을 수소 구름들이 흘러다니는 풍경을 상상해보라. 그 수소 구름들이 중력으로 뭉치고 뭉친 끝에 마침내 태양과 같은 별을 탄생시킨 것이다. 오늘도 당신 머리 위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저 태양 같은 별을 만들려면 수소 원자가 몇 개나 있어야 할까? 지수 법칙을 아는 중학생 수학 실력만 있어도 간단히 그 계산서를 뽑아볼 수 있다. 태양 질량 ÷ 수소 원자 질량 =수소 원자 개수. 그 답은 약 10^57개이다.  이 숫자는 옛 인도 사람들이 갠지스 강의 모래알 수라고 말한 10의 52제곱인 항하사(恒河沙) 보다 10만 배나 많은 수이다. 그러니까 이 숫자만큼의 수소 원자 알갱이들이 모이면 저런 엄청난 태양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아하! 우주] 태양의 5년 활동을 단 3분 영상으로 보다

    [아하! 우주] 태양의 5년 활동을 단 3분 영상으로 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활동 관측위성(SDO)이 지난 5년 동안 촬영한 태양 데이터가 3분짜리 동영상으로 편집돼 공개됐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1억 번째 ‘작품’을 촬영하는 등 기념비적인 업적을 달성한 SDO는 장착된 네 개의 망원경으로 미국 상공 3만 6000km 고도의 정지궤도에서 10개의 다른 종류의 파장을 이용해 태양을 관측해왔다. 46억 년 전에 탄생한 태양은 99%의 물질이 수소와 헬륨 원자다(헬륨 역시 수소 4개가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그 원자 크기는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할 정도로 작다. 대체 얼마나 작을까? 원자번호 1인 수소 원자의 경우, 1억 개를 한 줄로 죽 늘어세워도 그 길이는 1cm를 넘지 않는다. 1억이라면 어느 정도의 숫자일까? 탁구공을 1억 배 확대한다면 그 크기가 지구와 같아질 만큼 큰 숫자다. 그러니 원자가 얼마나 작은지는 상상력을 아무리 동원해도 이해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그 원자의 무게는 얼마나 되는가? 6*10^23개만큼 수소를 모아서 저울에 달면 1g이 나온다. 저 수소의 개수는 지구상의 모든 모래알 수보다 많은 것이다. 빅뱅 이후 태초의 우주공간을 가득 채운 물질이 바로 수소다. 캄캄한 공간 속을 수소 구름들이 흘러다니는 풍경을 상상해보라. 그 수소 구름들이 중력으로 뭉치고 뭉친 끝에 마침내 태양과 같은 별을 탄생시킨 것이다. 오늘도 당신 머리 위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저 태양 같은 별을 만들려면 수소 원자가 몇 개나 있어야 할까? 지수 법칙을 아는 중학생 수학 실력만 있어도 간단히 그 계산서를 뽑아볼 수 있다. 태양 질량 ÷ 수소 원자 질량 =수소 원자 개수. 그 답은 약 10^57개이다. 이 숫자는 옛 인도 사람들이 갠지스 강의 모래알 수라고 말한 10의 52제곱인 항하사(恒河沙) 보다 10만 배나 많은 수이다. 그러니까 이 숫자만큼의 수소 원자 알갱이들이 모이면 저런 엄청난 태양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경제 블로그] 콩 볶듯이 개최한 관제 토론회, 책까지 제작?

    [경제 블로그] 콩 볶듯이 개최한 관제 토론회, 책까지 제작?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범금융 대토론회’가 지난 3일 마무리됐습니다. ‘대한민국 금융의 길을 묻는다’는 거창한 주제 아래 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증권·보험사 사장 등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60여명을 포함해 108명이 참석했지요. 그런 ‘대단한’ 토론회치고는 내용이 빈약했다는 비난이 적지 않았습니다.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느니, 기술금융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느니 정부의 핵심 사업에 힘을 실어 주는 당위론이 상당수였지요. 은행에만 집중된 데다 시간이 짧아 간단한 발표 수준인 것도 부족한 점으로 지적됐습니다. 그런데 금융위는 이런 ‘핀잔’을 듣고도 생각이 다른가 봅니다. 각 협회에 업권별로 그날 CEO가 했던 말 등을 비롯해 업계에서 나온 얘기들을 묶어 책으로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협회별로 토론회 당시의 ‘녹취록’을 풀기에 바쁩니다. 특히 제작비도 협회에서 부담해야 합니다. 한 협회 관계자는 “대관료, 식대, 인쇄물 등 거의 모든 비용을 업권별 참석자 비율 등에 따라 우리가 부담한다”고 털어놨습니다. 업권에서는 “결국 금융권 돈으로 정부 치적 쌓기만 하고 있는 꼴”이라며 냉소를 보냅니다. 한 금융권 고위 임원은 “금융위는 관제 토론회를 ‘굉장한 공적’이자 ‘기념비적인 행사’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토론회에서 나왔던 얘기들 중 정부가 새롭게 제시한 것도 없고 업계 의견을 듣는다고 한 것 역시 지금까지 모두 공론화된 것들이라 참신한 것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비꼬았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야 없겠지만 한국 금융의 구조적 문제점과 근본적인 개혁 방안에 대한 뼈아픈 성찰도 없이 그저 책자만 만들어 ‘공’을 내세우면 뭐하겠냐는 얘기지요. 시중은행 관계자도 “업계의 새로운 의견이 없다는 것은, 그간 금융사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방증인데 마치 이번이 처음인 양, 그래서 굉장한 것인 양 포장하려 하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물론 금융위는 “도움 될 만한 얘기들을 공유하려는 차원”이라며 펄쩍 뜁니다. 이번 토론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금융위 업무보고 때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금융산업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어떻게 창조 산업을 지원할 수 있겠느냐”며 “금융인들과 브레인스토밍(난상 토론) 같은 것도 한번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자 불과 18일 만에 서둘러 마련한 자리입니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 책까지 만드는 것이냐”는 ‘오해’를 살 수도 있겠네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변화무쌍한 ‘태양의 1억개의 얼굴’… 베스트 7

    변화무쌍한 ‘태양의 1억개의 얼굴’… 베스트 7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지난 2010년 2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관측위성이 우주로 발사됐다. 바로 역대 최초로 태양이 방출하는 자기장과 극(極)자외선을 관측하는 태양활동관측위성 SDO(solar dynamics observatory)다. 그간 수많은 사진을 찍어 지구로 전송하던 SDO가 지난 19일(이하 미 동부 현지시간) 1억 번 째 '작품'을 촬영해 관심을 끌고있다. 기념비적인 업적을 달성한 SDO는 장착된 네 개의 망원경으로 미국 상공 3만 6000km 고도의 정지궤도에서 10개의 다른 종류의 파장을 이용해 태양을 촬영한다. NASA 측이 선정한 SDO 촬영작 중 베스트 7을 정리해봤다. 1. 1억번 째 사진 지난 19일 촬영된 SDO가 1억 번째 기념작 / 2015년 1월 19일. 2. 태양 속 노인 태양의 활동 모습이 마치 노인 얼굴 처럼 보이는 장면 / 2010년 12월 3. 플라즈마의 기둥 태양 표면에서 플라즈마(plasma)가 마치 기둥처럼 뿜어져 나오는 장면 / 2011년 2월 4. 혜성의 흔적 태양 주위를 스쳐가는 혜성 러브조이(Lovejoy)의 ‘타임 랩스'(time lapse) 사진 / 2011년 12월 5. 태양을 공전하는 금성 태양과 함께 포착된 금성의 이동 모습을 합성한 사진 / 2012년 6월 6. 태양을 품은 달 달이 태양을 가린 모습. SDO와 태양 사이에 달이 위치하면서 이같은 사진이 종종 촬영된다 / 2014년 11월 7. 컬러풀 태양태양의 각기 다른 극단적인 자외선 파장을 알기 쉽게 색깔로 구분한 합성 사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9. 노래는커녕 울어버린 교환양 접대부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29. 노래는커녕 울어버린 교환양 접대부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1975년)를 기억하시나요. 고향을 등지고 서울로 올라온 영자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짚어본 한국 영화사의 기념비적 작품이었습니다. 영화가 현실을 반영한 것인 만큼 이렇게 극단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사한 사례는 실제로 적잖이 나타났습니다. 1971년 10월 19세 동갑내기 여성 2명이 전화 교환원으로 일하면서 술집 접대부 아르바이트를 하다 전화국에서 쫓겨났던 사건을 소개합니다. 당시 선데이서울 기사입니다. 문장 속의 ‘아가씨’(젊은 여성), ‘교환양’(교환원) 등 표현은 요즘 어법에 맞지 않을뿐 아니라 읽기 거슬리기까지 하는데요, 당시 우리 사회의 모습과 인식을 온전히 전한다는 차원에서 그대로 싣습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29. 노래는커녕 울어버린 교환양 접대부 (선데이서울 1971년 10월 24일자) “여보세요, 네~ 네~” -낮엔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전화를 이어주던 아가씨 2명이 밤엔 술집 접대부로 일한 것이 밝혀져 파면을 당했다. 전화 교환원이었으니 노래 소리 한번 꾀꼬리 같았을 거라고 짐작하는 건 주책 없는 술꾼들의 추측이겠지만, 알고 보니 19세 아가씨들에겐 나름대로 애절한 사연도 있었다. 두 교환양 아가씨의 ‘접대부 생활 13일’.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아르바이트로 13일간 나가곤 실망이 더 커 서울의 한 전화국은 12일 교환양 2명을 “교환원의 신분으로 교환원의 명예를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파면시켰다. 더구나 1300여명의 교환양들이 모인 이날 아침의 조회 석상에서 “다른 교환양들은 절대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라”고 훈시하며 톡톡이 망신까지 주었다. 파면당한 2명의 교환양은 같은 19세 동갑내기의 임시 교환원 강모 양과 김모 양. 이 두 아가씨가 ‘교환원의 명예를 손상시키게 된 것’은 지난 8월 7일부터 19일까지 전화국 근무를 마친뒤 시내 중구 다동의 E술집에 나가 접대부 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이미 2개월이나 지나버린, 더구나 13일 동안 밖에 안되는 아르바이트 사실이 들통난 것은 지난 11일이었다. E술집 여주인 이모 여인이 두 아가씨가 밀린 외상 술값을 몰래 받아 가로챘다고 종로경찰서에 고발한 게 발단이었다. 전화국선 강양과 이양 망신주고 파면 12일 강·이 양을 연행해온 경찰관들은 취조 결과 두 아가씨가 교환양이란 사실을 알아내고는 깜짝 놀랐다. 여대생이나 백화점 점원들이 아르바이트로 술집에 나가는 경우는 있었어도 교환양 접대부는 처음 보는 일. 경찰은 강·이 양을 술집 주인과 대면시켜 원만한 타협이 이루어지자 바로 훈방했다. “앞으로 이 문제를 민·형사상으로 문제 삼지 않겠다”는 세 사람의 서약서를 받아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사건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경찰의 통보로 이 사실을 알게 된 전화국은 마치 벌집을 쑤셔 놓은 듯 법석을 떨게 됐고, 그 결과 두 교환양의 파면을 결정했다. 문제가 엉뚱한 방향으로 번진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두 아가씨는 13일 여느 때와 같이 출근을 했다가 창피를 당했다. 이미 조회 석상에서 온 직원들에게 사실이 알려진 뒤여서 모든 동료 직원들의 조소와 손가락질을 받으며 쫓겨 나와야 했다. “하루도 결근 안하고 열심히 일하는 등 모범 교환양인 줄 알았던 너희들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는 담당과장과 총무의 꾸중도 한바탕 듣고서였다. 강양과 이양이 전화국 임시 교환원으로 들어간 것은 1년 전인 1970년 9월. 강양은 강원도 인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그곳 경찰서에서 1년 남짓 교환원으로 일하다가 하나 둘 서울로 취직돼 빠져나가는 동료들을 따라 그해 5월 상경했다. 친척 집에서 묵으면서 직장을 찾던 중 9월 이 전화국에 임시 교환원으로 시험 없이 채용됐다. 이때 함께 채용된 사람이 이양이었다. 그러나 서울에서의 교환양 생활은 고되기만 할뿐 월급은 형편 없었다. 그래서 용돈이라도 마련해야 되겠다고 마음 먹고 선택한 것이 술집 접대부. 강·이 양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 또는 8시까지 전화국에서 일을 해야 했다. 월급은 1만 1000원. 그러나 이것은 한달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했을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고, 단 하루만 쉬어도 일당 350원씩을 꼬박꼬박 차감당했다. 근무시간 외 특근을 해도 단 한푼의 수당도 없었다. 당직을 하고 나서 하루를 쉬어도 어김없이 일당을 빼버렸다는 것이 두 아가씨의 주장. 결국 두 아가씨가 받는 돈은 한 달에 7000~9000원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적은 월급에 용돈이라도 벌려던 것이 1200여명의 교환양 중 350명가량의 임시 교환원들은 누구나 마찬가지 사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식 교환원 자격증이 없는 이들로서는 어쩔수 없는 일. 아가씨들이 다니던 전화국의 국장도 “정식 교환원의 경우는 월급이 2만 3000원 정도인데 임시는 7000, 8000원 안팎이다. 시간외 근무 수당은 따로 마련되지 않고 있다. 평소 나 자신도 임시 교환원에 대해서는 깊이 동정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어 임시 교환원들의 처지가 동정받을만 하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결국 저녁 퇴근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결심한 이들은 지난 8월 초 직업소개소를 찾았다. 남자들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용돈을 마련하자는 욕심 때문에 술집 접대부로 일할 용기를 감히 냈다는 게 이들의 말. 그러나 10대 소녀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접대부 생활이 화려하거나 돈이 잘 벌리는 직업도 아니었다. 외상값 받아쓰고 횡령혐의로 고발당해 가뜩이나 요정가에 불황이 닥쳐 손님도 적었고 팁이라고 해봐야 보잘 것 없는 수준이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일당을 얼마씩 주기로 한 주인이 약속을 어겨 그마저도 받지 못했다. 결국 실망 끝에 두 아가씨는 13일만에 접대부 아르바이트를 집어 치웠다. 다시 순수한 교환원으로 복귀한 두 아가씨. 그러나 지난 13일간의 억울한 접대부 생활을 다시 떠올려보니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결국 이들은 또하나의 잘못된 선택을 했다. 그동안 사귄 단골손님들에게 E술집 주인 몰래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밀린 외상 술값을 받아내 모두 써 버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술집 주인은 노발대발했고, 결국 두 아가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해 버렸다. 직장에서 쫓겨난 두 아가씨는 창피도 창피지만 우선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연하다며 울먹였다. 이양은 “직장동료들과 함께 모으고있는 10만원짜리 곗돈 5000원씩을 마련할 길이 없다”며 태산 같은 걱정이었다. 떼였던 외상 술값을 변상받고 화해한 술집주인은 나름대로 또 고민이다. 당장 괘씸한 생각으로 경찰에 고발은 했지만 이들이 직장까지 잃게 될 줄은 몰랐다는 것. “22세라기에 그런 줄만 알았더니 19세 밖에 안되었다니 자식을 키우는 사람으로 어린 아가씨의 장래를 망가뜨린 것 같아 가슴이 아프네요.” 교환양들에 대한 전화국 당국의 조치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강·이 양이 잘못을 저지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 더구나 외상 술값을 가로챘다는 것도 변명할수 없는 잘못이다. 그러나 아직 이들이 10대 소녀라는 점에서 모든 잘못을 두 아가씨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교환양이라고 접대부로 아르바이트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 접대부를 그처럼 백안시하는 그 자체가 너무하다”는 주장도 있다. 교환양으로 열심히 일해도 생활이 해결 안되는 현실, 월급은 아예 없고 손님이 주는 팁만을 수입으로 삼아야하는 접대부의 생활 등 사회의 실정을 모르고 철없이 뛰어든 10대의 두 아가씨만 희생당한 셈이라는 제법 현학적인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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