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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노예제 재조명 활발/스필버그 ‘아미스타드’ 등 잇딴 영화화

    ◎관련서적 출간 붐… TV 특집물도 풍성 미국 백인들의 씻을수 없는 ‘원죄’인 노예제도를 다룬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며 노예제도라는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새 영화‘아미스타드’이며 그밖에 노예제도를 소재로 한 영화와 오페라,TV드라마가 제작되고 많은 책이 출판되고 있다. 10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이번 주 전국에서 개봉되는 ‘아미스타드’는 1839년 배 밑바닥에 갇힌 채 짐승만도 못한 대우를 받으며 ‘신세계’로 실려오던 53명의 멘데족 흑인들이 쿠바 인근 해상에서 선상반란을 일으켜 백인 선원들을 살해한 뒤 아프리카로 배를 돌릴 것을 요구하다가 미해군에 붙잡혀 3년에 걸친 재판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간 실제 사건을 그린것.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아미스타드’ 선상반란 주모자 조셉 신케이역을 맡은 신예 흑인배우 지민 온수의 얼굴을 표지로 싣고 최근까지 학교에서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던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미국인의 망각을 질타했다. 한편 시카고에서는 같은 제목의 오페라가 막을 올렸다.시카고 리릭 오페라단의 위촉으로 재즈 음악가인 앤소니 데이비스가 작곡하고 툴라니 데이비스가 가사를 쓴 오페라 ‘아미스타드’는 바르토크와 쇤베르크,엘링턴과 데이비스 등 현대 고전음악과 재즈를 혼성한 대규모 작품.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인 A&E도 오는 16일 노예제도에 관한 특집을 방영하며 오프라 윈프리가 주연하는 토니 모리슨 원작의 ‘사랑하는 이’는 내년에 방영된다. 또 ‘나홀로 집에’의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는 노예 해방운동가 존 브라운의 생애를 영화화하고 있으며 대니 글로버 감독은 18세기 아이티에서 일어난 노예 반란을 필름에 담고 있다. 흑인들의 일대기를 다룬 서적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가문의 노예들’(에드워드 볼 지음)을 비롯,‘잊지 않으려고’(벨마 마야 토머스 지음),‘노예제도’(휴 토머스 지음)등은 노예제도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뉴올리언즈시 교육당국은 노예를 소유했던 초대 대통령 조지워싱턴의 이름을 딴 학교를 흑인 헌혈운동가의 이름인찰스 드류로 개칭했으며 워싱턴 D.C.에서는 노예들을 위한 기념비를 세우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 무용극 ‘수퍼스타 예수그리스도’ 18일 200회 기념공연

    해마다 춤판에 화제와 활기를 몰아온 무용극 ‘수퍼스타 예수그리스도’가 마침내 올 세밑을 맞아 한국 무용사에 한 획을 긋는 기념비적무대를 차린다.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마련되는 올해 무대는 ‘수퍼스타…’의 200회 기념공연.18일 공연이 꼭 200회째로 25년에 걸쳐 이뤄낸 춤의 대장정이다. 무용극 ‘수퍼스타…’가 이 땅에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73년 4월21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의 공연.부활절 예배용으로 차려진 무대였지만 현대적인 강한 율동과 록음악으로 젊은 학생들의 폭발적 호응이 일어 이내 재공연과지방 및 해외공연 등 롱런길로 내달았다.지난 84년 100회 공연을 돌파하면서 국내 무용사상 최다·최장 공연기록을 세운 이후 ‘수퍼스타…’는 매공연이 기록경신이었다.지금까지 관람한 국내외 관객은 줄잡아 50여만명.김복희 박명숙 이정희김화숙 안애순 박일규 홍승엽 서병구 등 그동안 이 작품을 거쳐간 무용가의 면면을 보더라도 ‘수퍼스타…’가 한국 무용에서 차지해온 비중을 가늠할 수 있다. 예수가 고난을 당한 마지막 7일간의 사건을 춤과 연기,음악으로 전개하는 이 작품은 그리스도를 아득히 먼 신적 존재가 아닌 가까이서 만질수 있는 인간적 존재로 그렸다.그래서 초연때는 교계의 반발도 컸다. 안무는 물론 18년간 주인공 예수역을 맡아 자신의 춤인생 대부분을 ‘수퍼스타…’로 보낸 육완순씨(64)는 “이 작품은 당시 사람들이 비교적 낮게 평가하던 춤을 지고지선한 신의 이야기로 승화시킴으로써 선교와 무용의 대중화,무용수 저변확대 등 무용계와 교계를 위해 큰 공헌을 했다”고 자평하면서 “처음엔 25년을 끌어가리라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무용가와 관객들의 기대와 열정 때문에라도 단 한 해도 공연을 멈출수 없다”고 감회를 밝혔다. 작품 전체의 감동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춘 이번 공연에선 특히 연극적 요소를 살려 군무와 주역들의 연기가 균형을 이루는데 비중을 두었다. 18·19일 하오7시,20·21일 하오3·6시.최두혁과 이윤경·최혜정이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역으로 올 공연의 행운을 안았다.문의 325-5702.
  • 미 연방의 해체/존 도나휴 교수(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미 연방 권한 주정부에 이양 주장/갈수록 심화되는 고비용·저효율 최선 해결책/주정부의 우월성 등 8개 단원으로 나눠 설명 미 연방의 권한은 축소되고 개별적인 주정부의 권한은 증대돼야 한다.미 하버드대학 케네디 행정대학원의 교수인 존 도나휴 박사는 최신 저서 ‘미연방의 해체’(Disunited States)에서 미연방정부는 고비용,저효율의 대표적인 사례로,해를 거듭할수록 그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최선의 해결책은 과다하게 집중된 연방의 권한들을 최대한 주정부에 이양(devolution)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행정부 초기 2년동안 노동부 차관보와 장관 자문역을 역임한 도나휴 교수는 공공정책분야 연구에 조예가 깊으며 ‘결정의 사유화-공공분야의 종식’‘뉴 딜즈-크라이슬러의 재생과 미국의 시스템’등의 책을 저술했다. 도나휴 교수는 ‘미연방의 해체’에서 미연방정부의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공공분야를 최소한의 핵심부분만으로 축소해야 한다’,또 ‘연방차원에서 재구성·재창조·개혁을 해야 한다’는 등의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그러나 가장 적합한 처방으로는 공공분야의 힘의중심을 워싱턴으로부터 개별 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본연의 미연방주의로 회귀하고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또 국민을 정부로부터 소외시키는 경직성·낭비적 요소·오만함 등을 치유 하기 위한 수단으로 연방권한의 양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그래서 50개 주정부들이 작지만 융통성 있고,국민에 가깝고,경쟁력을 바탕에 둔 조직이 되게함으로써 잡동사니를 쌓아 놓은 듯한 거대한 연방 행정조직을 능가하는 효율성과 민첩성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같은 권한이양만이 만능인가? 이 책에서 저자는 광범위한 호소력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을 시들게하고 주들이 주도권을 갖게하는 것은 개혁을 위한 모호한 전략이라는 문제를 제기한다.그것은 미국의 역사를 잘못 이해하고,기본적 가치를 왜곡하며,사적인 분야의 경쟁과 분산화의 가치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최악의 경우,집중된 세계 안에서 분산화시키려는 미국의의지가 역사안에서 기념비적인 어리석음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그리고 그 이양이라는 것은 기껏해야 미국 개혁의 길에 있어 우회로의 역할에 불과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이같은 문제들의 규명을 위해 ‘주정부들의 우월성’‘미국의 끊임없는 논쟁’‘통합과 자치’‘국가적 공동가치’‘역설적 산업정책’‘수도의 품위’‘기술의 관리’‘끝없는 논쟁의 다음 단계’등 8개 단원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는 특히 ‘주정부의 우월성’ 단원에서 미국의 공공분야가 어려움을 겪으면 겪을수록 주정부들이 힘을 얻게 된다고 설명하고 미국정치에서는 공공분야의 무게중심이 워싱턴에서 각각의 주로 옮겨가는 조화의 근사치가 종종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도나휴 교수는 근검절약,국가적 개혁,공공분야 재조정을 강조하는 이양을 제시하고 있다.이 가운데 이양은 종종 연방개혁에 대한 우월한 대체개념으로 사용되며 그를 위한 정부권력의 측정요소로는 권위,자원,합법성의 세가지를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의 결론부분이기도한 ‘끝없는 논쟁의 다음 단계’에서는 미국이 세기말에 접어들면서 직면하는 세개의 도전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첫째는 한세대동안 우리의 정치를 악화시켜온 냉소주의,둘째는 시민들이 정부로부터 기대하는 이익들과 징세를 감내할 그들 의지 사이의 간극,세째는 경제적 불평등및 중산층에 대한 침해 등이 그것이다.이들 사항을 저자는 정부의 불신,정부의 비효율성,불평등의 증대로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도나휴 교수는 새로운 균형회복을 위한 여섯가지 제언으로 이책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첫째 경쟁력 효율성 제고를 위해,과감한 이양으로 많은 책임을 주에 부여하는 것이다.둘째는 빈곤타개정책에 연방적 우선권을 회복하며 셋째는 교육 관리인으로서 주의 한계를 감안해 교육부문은 연방이 맡도록 하는 것이다. 네째는 미국의 우선권을 국가목표가 아닌 주 우선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주의 자체 세수 의존을 감소하라는 것으로 정부통제를 위한 수단으로 세금경쟁을 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여섯째는 연방정부를 수리하라는 것으로 다양한 개선책을 제시하고 있다. 원제 Disunited States.베이직 북스.270쪽.25달러.
  • 서울신문사 제정 제13회 향토문화대상/대상에 향토사학자 이훈종씨

    ◎본상 전통문화 4명·현대문화 2명 선정/5일 시상식/LG텔레콤 협찬 서울신문사가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문화의 창달에 힘써온 숨은 일꾼을 찾기위해 제정한 제13회 향토문화대상 수상자가 1일 결정됐다. 전통문화부문과 현대문화부문으로 나누어 전국의 시·군·구 문화공보실과 문화원·예총·대학·향토사학자들이 추천한 단체 및 개인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영예의 대상에는 향토사학자 이훈종씨(79·경기 하남)가 선정됐다. 본상중 전통문화부문에는 ▲김병학(김제문화원장·68·전북 김제) ▲이현구(향토사학자·60·경기 여주) ▲이현석(향토사학자·60·전남 함평) ▲김도윤(향토사학자·73·경북 고령)씨 등 4명이 뽑혔고 현대문화부문에서는 ▲김성순(송파구청장·56·서울 송파) ▲김재호(향토사학자·56·충북 단양)씨 등 2명이 선정됐다. 대상에는 순금 40돈쭝 상당의 메달과 상패,본상에는 순금 30돈쭝 상당의 메달과 상패가 주어진다. 올해 심사는 구상(시인)·차범석(극작가)·임동권(중앙대 명예교수)·정영호(한국교원대교수)·이중한(서울신문 논설위원)씨 등 4명이 맡았다.서울신문사 주최,LG텔레콤 협찬,문화체육부 후원으로 개최된 이번 향토문화대상 시상식은 5일 하오3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무형문화재 ‘송파산대놀이’ 복원/대상 수상자 이훈종 송파문화재위 고문/삼전도비 현위치 세우는 작업 주도/‘채록민담집’ ‘국학도감’ 등 저서 상당 “상이라는게 무언가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주어 격려하는 것인데 80이 다 된 사람에게 이렇게 상을 주니 어쩐지 쑥스럽기도 합니다” 서울신문사가 전통·지역문화 창달을 위해 주최하는 제13회 향토문화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이훈종옹(79·경기도 하남시 덕풍2동)이 어렵사리 털어놓은 수상소감이다. 지난 87년 창립된 우리문화연구원의 명예원장이며,송파문화재위원회에서 고문을 맡고있는 이옹은 이제서야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 의아할 정도로 향토문화에 쏟은 정성이 남달랐다.자신이 출생지기도 한 경기도 광주군 중대면(현재의 송파구)일대의 중요무형문화재 제49호인 ‘송파산대놀이’를 건국대 교수 시절 철저한 고증을 거쳐 복원했는가 하면,63년에는 우리 민족에게 치욕을 역사로 남아있는 ‘삼전도비’를 오늘의 위치에 정확하게 다시 세우는 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일제치하 한 일본인 선생으로부터 가치없는듯 보이는 것들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이 학문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는 이옹은 전래설화중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들을 모아 ‘오사리 잡놈들’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또 시중에 나와있는 국어사전의 삽화들이 대부분 자신이 쓴 ‘국학도감’이라는 도해사전에서 뽑은 것일 정도로 그림솜씨도 대단한 수준이다.이밖에 ‘전승문물도감’ ‘중국의 고대신화’ ‘채록민담집’ ‘깨가 쏟아지는 우리 선인들의 이야기’ 등 지금까지 남긴 저서도 상당한 수준이다. 지금도 고대소설과 관련된 논문을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이옹은 “평소 각급 학교에서 한자교육을 등한시하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한자는 학문을 위한 도구로써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한자교육 없이는 세계화도 안될 것이니만큼 앞으로한자교육을 확대하는 일에 애를 써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본상 수상 6명 공적 ◎김병학 김제문화원장/안위장군 교지 발굴… 국사편찬위 등록 지난 66년 김제문화원 창설이후 12년동안 원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문화시설 확보 및 문예진흥기반 조성에 열악한 한경,사업자금 조달에 쪼들리면서도 지난 29년간 지역문화 창달을 위해 헌신 봉사해왔다.이순신 장군과 함께 전투에 참가한 안위장군의 교질르 발굴,국사편찬위원회 사료실에 등록하고 지역주민이 소장한 통문·소지·단지·수기 등을 찾아내 지표조사보고서에 수록되게 했다.향토문화자료 13집을 내고 향토작가 및 백일장 입선작을 모아 8호를 발간했으며 군지·시지 등도 출간했다. ◎이현구 향토사학자/중·고생 2,000명에 문화재 답사 주선 여주군의 향토사학자로 후진양성과 여주군의 유래찾기에 남다른 관심과 열성을 보였다.7개교 중·고교생 2천여명에게 지역에 있는 굽오 제4호인 고달사지 부도와 그밖에 60여점의 문화재를 유적답사케 했다.지난 89년 여주군지를 편찬한 것을시작으로 95년 ‘여주군 문화재대관’,96년 ‘여주고을 지명유래지’ 등 여러편의 지서를 냈다.특히 지난 6월 여주군 향토사료관 개관때 본인이 소장한 대동여지도 등 100여점의 유물을 대여하는 등 민족문화를 알리고 찾고 가꾸는데 남다른 공을 인정받았다. ◎이현석 향토사학자/고인돌·고분·도요지 기록보존 온힘 향토문화가 올바르게 정립돼야 올바른 국사가 정립된다는 소니을 갖고 지난 82년 함평군 향토문화연구회를 창립해 회장직을 맡았다.지난 84년 전국 처음으로 편년체의 순 한글 기록인 ‘함평군사’를 기획·편찬했다.86∼91년에는 ‘우드록’ 등 함평군애 고문헌 7종을 국역해 발간했다.또 79년부터 개인적으로 문화유적 조사를 계속해 그동안 800여기에 이르는 고인돌,140여기의 고분,30여곳의 도요지를 조사해 기록보존을 추진했다. ◎김도윤 향토사학자/대가야 유물전시관·국악당 건립 기여 향토사연구히를 조직해 이를 토대로 각종 문헌을 발굴한 것을 비롯해 선인들의 전기출간과 국악당 등을 건립하는 등에 기여했다.79년 대가야문화권 종합개발계획서를 작성,문화재관리국으로부터 대가야유물전시관 건립 약속을 받아 전시관을 세웠다.83년 독립애국지사 해영 신철휴 선생 기념비를 건립하고 그의 전기도 출간했다.같은 해악성 우륵을 기념하는 대가야 국악당 건립을 위한 사업서를 문공부에 제출,고령에 유치하는데 성공하는 등 공을 인정받아 91년 경상북도 문화상을 받았다. ◎김성순 송파구청장/백제유물 발굴·보호 앞장… ‘문화구청장’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임을 역설하며 구의 행정지표로 삼아 향토문화계승 발전·문화시설 확충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문화행정을 진두지휘한 문화 구청장,21세기를 향한 문화발전 5개년계획을 수립 실천했다.풍납토성 복원노력과 함께 아파트 건립 등 토목공사시 유물발굴 보호노력에 앞장서왔다.한성백제유물을 구청 현관에 전시,구민에게 지역문화의 뿌리교육을 실시했으며 송파산대놀이·송파답교놀이 전승지원,구립민속예술단 창단 등 향토문화 계승 발전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김재호 향토사학자/단양 수양개유적 국가사적 지정 주도국제학술회의를 통해 단양수양개유적을 아시아 선사문화 연구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로 공인받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이후 외국의 선사고고학자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단양 답사계획을 반드시 세울 정도가 됐다.그의 노력으로 수양개유적이 국가지정 사적 398호로 지정받았다.특히 95∼96년 단양수양개유적 발굴과정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조직해 좋은 성과를 얻었으며 이같은 조사방법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 브란트 전 독 총리 소재로 한 오페라 개막

    ◎“나치만행 원죄 우리 스스로 씻자”/70년대 총리재직때 파 게토방문 헌화장면서 영감/최근 부정적인 영웅주의 시각과 국민화해 초점 빌리 브란트 전 독일총리를 소재로,나치 만행에 대한 독일인들의 의식을 새롭게 일깨우는 오페라 ‘바르샤바 굴복’이 개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난 주말 도르트문트에서 막을 올린 이 오페라는 브란트 전 총리를 소재로 삼고 있지만 내용의 핵심은 나치 만행으로 빚어진 독일인들의 업보를 씻어내고자 하는 그의 몸부림에 초점을 맞췄다. 오페라를 창작한 도르트문트 오페라 하우스의 존 듀는 70년 당시 총리였던 브란트가 폴란드 바르샤바의 게토를 방문,헌화하는 자리에서 벌였던 조그만 제스처에서 영감을 얻었다.듀는 27년전 브란트의 그같은 제스처와 뒤이은 일순간의 침묵을 마음속에 감동으로 품어오다 이번에 오페라로 만들어 냈다. 음악과 노래를 꾸며진 2시간 짜리 이 오페라의 노래는 동독 출신 게르하르트 로젠펠트가 작곡했으며 대본은 브란트가 바르샤바를 방문한지 3일후 태어난 필립 코흐하임이 만들었다.오페라를 구상한 듀는 “독일인들은 최근의 역사로 인해 영웅주의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작품 의도가 “브란트 같은 과거의 모범적인 인물과 독일인들을 화해시키려는데 있다”고 밝혔다. 브란트의 동방정책을 입안했으며 그의 가장 절친한 조언자였던 노벨 평화상 수상자 에곤 바르(75)는 개막 첫날 이 오페라를 감상한뒤 “빌리(브란트)는 동독 출신 작곡가가 이 작품을 만든 사실에 대해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브란트가 게토에서 무릎을 꿇은뒤 뒤따랐던 침묵의 순간을 똑똑히 기억한다면서 작품이 당시 상황을 극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오페라는 마치 브란트가 게토의 기념비 앞에서 무너지는 상황을 연상시키듯 유태인 배지(스타스 앤드 데이비드 배지)를 단 일단의 유태인들이 무대로 뛰어나와 비오듯 쏟아지는 총탄앞에 스러지는 장면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
  • LA에 초대형 10㏊ 미술관 탄생/‘게티미술관’ 새달16일 개관

    ◎미 석유거부 폴 게티 유산 1조원으로 조성/갤러리 50여개 회화·골동품 등 명품 수두룩/건축미 탁월… 지식인 위한 디즈니랜드 각광 ‘지식인들을 위한 디즈니랜드’.미국 남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의 초대작 미술관 탄생을 앞두고 미국 예술계가 잔뜩 흥분하고 있다. 오는 12월16일 개관하는 게티 미술관. 미국의 석유백만장자 J.폴 게티의 유산을 기금으로 만들어진 ‘폴 게티 신탁’재원으로 완공되는 이 미술관의 면적은 24에이커(10㏊),공사액만도 10억달러(약 1조원)에 이른다. 게티 미술관이 예술계의 눈길을 모으는 이유는 소장 전시품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한 이 미술관의 건축작품으로서의 뛰어난 예술성 때문.한마디로 LA 역사상 남는 기념비적 건축이 될 것이란 평가다. 석공들의 마무리 작업및 조경단장이 한창인 게티 미술관은 전체적으로는 우아하면서도 단순한 미에 주안점을 둬 설계됐다.농담을 다르게 흰색 회칠을 한 벽면과 채광창이 있는 높은 천장이 거대한 공간을 휑뎅그레하게 않고 아늑한 상태로 만들어줬다.이는 컴퓨터로 조정되는 루버시스템에 의한 자연채광이 한몫을 한 것이다. ‘미술 작품을 자연색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조건을 최대한 충족시켜려 했다’는 것이 설계자의 설명. 유명한 프랑스 출신의 인테리어 전문디자이너 시어리 데퐁이 꾸민 50여개 갤러리의 장식도 또 다른 볼거리다. 미술관 건설 프로젝트의 총감독을 맡은 스티븐 로운트리씨는 “전시되는 작품들이 20세기전 유럽 회화들과 고대 로마 그리스의 골동품,타피스트리,사진,가구 등으로 다양하다”고 설명하면서 “고흐,세잔,램브란트 등 거장의 작품과 게티 미술관은 ‘천의 무봉’의 상태로 자연스럽게 조화됐다”고 자랑했다. 이 곳을 ‘지식인들의 디즈니랜드’라 미술관측이 자랑하는 이유는 바로 관람객들이 드 넓은 미술관 전체 공간을 자유자재로 즐길수 있다는 점.게티미술관은 50여개의 갤러리들과 조사 연구실,보존실,교육관,정보관 등 각 센터들이 거대한 중앙광장을 둘러싼 형태로 구성됐다.이는 기존의 박물관들이 ‘의도’한 방향으로 관람객들의 발을 이끄는 것과 달리,관람객들이 언제라도 중앙 광장의 아름다운 정원과 실내를 자연스레 드나들수 있도록 배려한 장점이다. 이렇게해서 전체 규모의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은 건물에 압도되지 않고 미술품과 건축,그리고 1만2천 평방미터의 정원 등 자연을 편안한 마음으로 음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미술관은 부촌인 브렌우드와 벨 에어 지역 언덕위에 있는 위치상의 문제점 등으로 백만달러 요지에 둘러싸인 과시적인 ‘요새’라는 비평가들의 비판도 동시에 듣고 있다.
  • 4자회담은 본질 일탈없게(사설)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자리를 같이하는 4자 본회담이 오는 12월9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린다.4백70여만명의 인명피해를 냈던 역사상 보기 드문 참혹한 전쟁이었던 ‘한국전쟁’의 직접 당사자들이 44년만에 다시 모여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체제 구축을 논의하는 실로 역사적인 회담이다. 4자회담이 진실로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다줄 실효적인 평화체제를 만들어낼수만 있다면 그것은 역사상 높이 평가될 기념비적 회담이 될 것이다.말같이 쉬운 일은 물론 아닐 것이나 커다란 기대를 갖고 지켜보려 한다. 한국과 미국이 공동 제의한 후 20여개월을 끄는 우여곡절 끝에 열리게 된 회담이 하필 한국에서 대통령선거를 9일 앞둔 시점에 열리게 됐는지 알 수 없는 일이나 북한이 모처럼 4자회담에 나서겠다고 했으니 우리 사정에 관계없이 받아들이는게 순리였을 것이다.4자회담이 하루 이틀에 끝날 것도 아니고,또 ‘외교의 연속성’이란 측면에서 봐서도 그랬을 것이다.어차피 본격적인 회담은 새정부가 들어서는 내년 봄에나 가능하지 않겠는가. 북한은 4자회담을 열어 식량원조를 받아내고 미국,일본과의 국교정상화도 이끌어 냄은 물론 한국으로부터도 대규모 경제협력을 얻어내려 할것으로 보인다.이런 문제들은 4자회담의 본질과 다른 것들이나 우리쪽에서 그동안 4자회담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런저런 기회에 그런 언질을 주어왔으므로 논의가 되는 일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4자회담이 마치 ‘대북지원 회담’같이 되는 일은 막아야 할 것이다.북한을 지원하는 일이 나빠서가 아니라 4자회담 본래의 목적을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겠기 때문이다.4자회담은 어디까지나 지난 반세기동안 매우 취약한채로 유지돼온 정전체제를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바꾸자고 여는 것이다. 때마침 북한 간첩사건이 터져 북한의 집요한 대남공작 음모가 또다시 확인됐고 한국의 외환위기까지 겹쳐 지금 남쪽의 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이 점 고려해가며 회담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4자회담 수락은 비록 제한적이긴 할지라도 변화의 신호다.북한은 좋든 싫든 살아남기위해 개방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우리는 이러한 사실의중요성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4자회담은 북한을 다루는 일뿐 아니라 북한과 수교를 서두르는 미국,일본과의 속도 조절에도 신경을 써야할 회담이다.서두르지 말고 원칙을 지키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 러시모어 ‘큰바위 얼굴’(미국의 대통령 문화:1)

    ◎바위산에 숨쉬는 ‘민주주의 유산’/워싱턴 등 국가초석 다진 지도자 4명 각인/매년 순례객 300만명… 민주주의 전당으로/조각가 보글럼부자의 대이은 대역사… 17년만에 완성 미국의 민주주의를 지탱하고 있는 정치문화는 ‘대통령문화’로 요약할 수 있다.독립선언 이후 연방헌법제정까지 10여년간의 과도기를 거쳐 1789년 역사상 최초의 대통령제로 출범한 미합중국은 200여년 동안 41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며 줄곧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왔다. 대통령은 ‘국민의 나라’로,국민은‘대통령의 나라’로 간주하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이 미국의 민주주의는 20세기말,인간이 선택한 최선의 정치제도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채 21세기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2월 치러질 15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본지는 미국의 대통령문화 대탐방을 시작한다.역대 대통령의 출생지와 박물관을,대통령도서관을,또 역사의 현장들을 찾아간다.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국민들의 마음속에는 대통령이 살아 숨쉬는,미국땅 구석구석에 보석처럼 빛나는 참 민주주의의 전통은 50년 민주주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나가야 하는 ‘한국대통령문화’에 좋은 방향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아메리카의 역사가 끝없는 능선을 따라 영구히 펼쳐질 바로 이곳에 워싱턴,제퍼슨,링컨,루즈벨트와 같은 위대한 지도자들을 높이 새깁시다.위대함이 넘쳐나는 그들의 말과,그들의 얼굴을.그 기록들은 바람과 비만이 닳아 없앨뿐 영원히 보존될 것입니다.” 1927년 8월10일,미중부 대평원 사우스 다코타주 서남부에 우뚝솟은 블랙힐즈산맥의 러시모어 산기슭 마을 키스톤에서는 4명의 위대한 역대 대통령상을 바위에 새기는 20세기 미최대 역사의 착공식이 진행되고 있었다.당시 최고의 조각가로 명성을 날리던 거츤 보글럼의 음성은 6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힘찼으며 새 꿈에 가슴벅차 했다. 이 꿈은 경제대공황을 거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마침내 이뤄졌다.70이 넘은 나이에도 가파른 바위를 나르듯 오르내리던 보글럼은 비록 완공 7개월을 남겨놓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대를 이어받은 아들 링컨 보글럼이 마무리 지었다.41년 10월31일,그가 러시모어산 꼭대기에서 마지막 드릴을 갖고 하산함으로써 완공됐다. 1천7백m 바위산에 매달려 강풍과 추위 등 온갖 악조건속에서도 오직 후세대에게 자유와 민주주의의 유산을 전해주겠다는 보글럼의 신념으로 완성시킨이 위대한 조각은 이곳을 ‘민주주의의 전당’(Shrine of Democracy)이라고 불리게 하는 불후의 기념비가 됐다.이곳은 미 대통령문화의 진원으로 매년 3백만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글럼은 당초 인디언 전사 등 이 지역 전설적 인물들의 암각을 의뢰받았으나 전국적 인물,특히 미국가건설과 민주주의의 초석이 됐던 대통령들을 새길 것을 권고했다.따라서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던 조지 원싱턴과 독립선언서 기초및 대양국가 개념 확립의 토마스 제퍼슨(3대),연방 구출및 노예해방의 에이브러함 링컨(16대),미국민에 가장 호감을 준 대통령으로 미국의 국제세력으로의 발돋움에 기여한 시어도어 루즈벨트(26대)가 선정됐다. 코 길이만 6m로 얼굴 전체의 높이가 18m인 이 암각은 얼굴 하나하나가 이집트의 스핑크스보다도 더큰 규모로 돼 있다.이들은 모두 동쪽을 향하고 있어 해돋이 무렵의 얼굴 모습은 마치 갓 세수를 하고 면도를 끝낸듯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산중턱에 마련된 주차장에는 확장공사가 한창이며 바위밑의 반원형 야외극장까지 연결되는 진입로공사 역시 내년초 완공 목표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야외극장 뒤편으로 연결되는 2Km의 트레일은 조각으로 무너져내린 돌위로 나무통로를 해놓은 부분도 있어 바로 밑에서 올려다보는 대통령들의 얼굴 모습은 그 규모는 물론 조각의 정교함에도 압도되지 않을 수가 없다.특히 트레일 옆으로 있는 작은 동굴의 어둠속에서 머리위 돌 틈으로 보이는 워싱턴과링컨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입을 열어 말을 할듯한 착각에 사로 잡히게 한다.이곳의 파크레인저(공원경찰)로 10년째 일하고 있는 밥 크리스맨(42)은 “이곳에 근무하다 보면 대통령들의 얼굴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것을 느낄수 있다.”면서 “봄이 되면 조각에 올라가 해빙된 후 벌어진 크랙(틈)을 메꾸는 작업을 하는데 콧잔등에 올라서서 작업을 할 때는 숨소리가들리는 것같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보글럼의 두상을 그냥 지나치지만 대통령들의 조각에 감탄하고난 다음 나올 때는 찬찬히 뜯어보게 된다”며 진입로 입구에 세워진 아들에 의해 조각된 보글럼의 두상을 가리켰다.그 맞은편에는 조각에 참여했던 360여명의 인부들 명단이 벽에 새겨져 있었다.대부분이 인근 금광의 광부였던 이들은 보글럼으로부터 바위조각을 배웠으며 공사가 끝났을때는 모두 훌륭한 조각가들로 변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조각에 얽힌 보글럼의 신화같은 이야기들은 산기슭 마을인 키스톤에 있는 ‘러시모어-보글럼 스토리’박물관에 잘 보존돼 있다.수의사인 듀에인 팬크라츠 박사가 전재산을 털어 79년에 세운 이 박물관 역시 대통령문화를 가꾸고 지키는 사람들의 좋은 예가 되고 있다.미국의 대통령문화를 말할때 선구자로 빼놓을수 없는 사람은 워싱턴 대통령의 사저인 마운트버논을 지켜낸 앤 파멜라 커닝햄(1816-75) 이다.남북전쟁의 와중에서 폐허가 돼가고 있는 마운트버논을 지키기 위하여 마운트버논부인협회를 결성한 그녀는 평생을 처녀로 살며 여성들의 힘을 모았다.그녀의 선구자적인 노력은 미국민들에게 유적보존의 가치를 일깨워주었으며 전국적인 여성조직으로 확산돼 각주에서도 비슷한 운동이 전개됐던 것이다. 현재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역대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적지는 모두 88곳.게티즈버그 등 전적지까지 포함시키면 100곳이 넘는다.이들 사적지는 생가와 묘소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주성장지 혹은 주활동지에 개인박물관이 있다.31대 후버대통령 이후에는 국립문서보관소(National Archives)의 관할 아래 직전대통령인 부시 대통령까지 모두 11개의 대통령도서관이 주로 생가에 건립돼 있다. ◎보글럼스토리 박물관장 듀에인 팬크라츠/“보글럼 삶에 매료돼 개인박물관 설립”/사비로 유물수집·운영비 충당 마운트 러시모어를 가기전에 반드시 들러야 하는 필수코스인 보글럼스토리박물관.수의학박사로 400여Km 떨어진 프리맨에서 가축예방약 생산공장을 경영하며 주말이면 이곳 박물관으로 날라오는 설립자 듀에인 팬크라츠 박사(55)를 마침 만났다. ­보글럼 박물관을 세운 동기는. ▲여섯살때 처음 이곳에 왔을때 대통령들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었다.특히 조각가가 그 어려운 작업을 왜 했는지를 알고 싶었는데 아무도 설명해주지 못했다.성장한 후에도 그 의문이 계속돼 관심을 갖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가. ▲보글럼은 훌륭한 조각가,화가 이면서 미래를 내다볼줄 아는 탁월한 안목의 소유자였다.무형의 대통령문화를 유형으로 남겨 설득력을 배가시켰다.미국의 역사를 수백권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들 위대한 대통령의 얼굴에서 더잘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 보글럼에게 깊이 빠져든 이유는 무엇인가. ▲보통 사람은 생을 정리할 때인 60세에 그는 엄청난 새 일을 시작했다.그는 “할 수 없다”는 말을 가장 싫어했다.모든 역경을 헤치고 결국 해냈고 그것도 최고의 작품으로.이같은 그의 정신을 젊은이 늙은 할 것 없이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박물관을 설립,운영하는 경비 조달은 어떻게 했는가. ▲예방접종약 공장에서의 수입을 이곳에갖다 쓰고 있다.입장료 6달러로는 기본 운영도 어렵다.박물관을 운영하자면 큐레이터 등 직원 봉급 외에 유물수집 등에 비용이 많이 든다. ­주정부에서도 기념관을 짓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정부차원에서 진작에 했어야 할 일인데 이제라도 다행이다.그곳과는 서로 보완하는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고 장차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보글럼의 조각 40여점을 더 구입해 박물관옆 개울가에 조각공원을 세울 계획이다.
  • 흑하시의 비극(흑룡강 7천리:12)

    ◎러 1643년 침략 주민 50명 살해/흑룡강변 60만㎢ 점령 ‘애훈조약’ 강제 체결/강건너 러시아 땅 ‘자유시’엔 독립군 참상이… 비극 흑룡강 한 구간을 흑하로 부른다.발원지에서 900㎞에 이르는 대하의 한 구간이다.‘상고교통개항’ 등 문헌기록에 나오는 ‘흑하’와 무관치 않는 이름이다.그러나 역사에 등장한 지명 ‘흑하’와 더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다.바로 오늘날의 흑룡강성 흑하시가 근·현대사에 나오는 지명인 것이다. 옛날에는 막하에서 흑하로 가자면 배편을 이용했다.요즘에는 짐배만 다닐뿐 여객선은 없다.강을 따라 뺀 육로가 있기는 하다.그러나 비포장길인데다 막하와 탑하,탑하와 호마를 거쳐 또 버스를 갈아 타야하기 때문에 꺼리는 길이다.그래서 막하에서 하얼빈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도중 눈강역에서 내려 다음날 새벽 흑하행 버스를 타는 여정을 택했다.막하∼하얼빈∼흑하를 잇는 철도여행 보다 230㎞를 줄인 것이나 흑하에 도착했을때는 한낮이 기울었다. 흑하시 일대는 참으로 넓다.눈강,손극,손오,덕도 등의 4개 현과 북안,오대련지 등 2개 시가 몰려있다.6만8천726㎢의 면적에 인구는 겨우 1백50만.이 일대의 땅 넓이는 남한 면적 4분의3이나 되지만 인구는 30분의1 정도니까 헐렁하게 사는 셈이다.망망한 수림에는 짐승이 뛰어놀고 일망무제한 들판에는 갈가마귀가 무리지어 울어댈 뿐 인적은 드물었다. 흑하시에 여장을 풀고 30㎞ 떨어진 애휘진를 먼저 찾았다.본래 이름은 애훈이었는데,1956년 국무원이 지명을 애휘로 바꾸었다.중학 역사교과서에도 나오는 애훈은 청나라 흑룡강성장군아문과 흑룡강 부도통아문의 소재지로 오늘의 흑하시는 여기서 출발했다.풍수설에 따르면 애훈은 열 명의 장군이 나올 땅이라는 것이다.그런데 탑을 세우려고 땅을 파다가 나비 한마리가 날아 오르는 것을 보았다.그 나비 한마리 때문에 장군이 아홉 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지금도 전해온다.청조때 아홉 장군의 거주지였던 애훈성 유적은 오늘날 애휘진 외이도구툰에 있다. ○6만8천㎢에 인구 150만 애훈성은 붉은 벽돌을 쌓아 축조하고 푸른색 기와를 이어 망루를 지었다.성안으로 들어서면 나비가 날아오는 자리에 지었다는 탑이 첫 눈에 들어왔다. 1900년 제정 러시아군에 의해 불타버린 애훈성내 유일의 탑으로 ‘괴성각’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흑룡강성 전 성장 진뢰가 자신의 이름과 함께 쓴 현액이 걸려있다.한문으로 열가지 이상 표기되는 애훈은 다우르족말로 사납다는 뜻이다.당시 어마어마했던 흑룡강장군의 위세를 반영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애훈성은 흑룡강성이라고도 했다.1683년 10월 흑룡강장군인 영고탑 부도통 사푸수가 1천500명 병졸을 거느리고 이성에 마지막으로 머물렀다.사푸수까지 모두 아홉 장군이 살았다. ○러 체호프 석조상 눈길 ‘애훈현지’는 인구 4만이었던 이 성은 흑룡강연안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러시아와의 국경에 있는 청나라 성이라는 하지만 성안쪽 진열관 기념품상점 앞에서 만난 체호프의 석조조상은 이채로웠다.러시아의 대문호는 애훈에 들렀다가 ‘여기가 세상에서 제일 살기좋은 곳이로구나!’라고 감탄했다는 것이다. 애훈성 진열관 왼쪽에는 ‘애훈조약체결기념탑’이 있다.애훈조약이란 러시아가 총칼을 앞세워 흑룡강유역의 중국땅 60만㎢를 빼앗은 불평등조약이다.이굴욕적인 조약을 중국쪽에서 기념하기 위해 비를 세울리 만무다.그렇다고 러시아쪽에서도 침략역사를 부러 드러내보일리 없고 보면 기념비는 누가 세운 것일까.이 기념비가 선 곳은 흑룡강 부통아문 자리다.동시베리아 총독 부르디요프는 부통아문에서 청나라 흑룡강장군 혁산으로부터 불평등조약을 이끌어냈다.물론 강압적인 조약이었다.그래서 1939년 일본은 중국을 힘없는 나라로 얕잡아 보려는 뜻에서 이 비석을 세웠다. 어떻든 러시아는 흑룡강 건너 자기들 땅 지명에다 중국침략의 기수들 이름을 모조리 붙여 놓았다.손극현 기극진 대안의 러시아 지명은 1643년 중국을 처음 침략한 포야코프의 이름을 그대로 땄다.다우르족의 거점을 점령하고 50명 주민을 무참히 살해한 장본인이다. 원동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하바로프스크도 마찬가지다.대지주 하바로프스크는 1649∼1651년 여러차례 흑룡강을 건너와 다우르족을 죽였다.그리고 포로로 잡은 여인들을 자신이 강간했다.1651년에는 애훈성 자리의 토얼쟈성을 함락하고 성주와 주민을 가리지 않고 죽였던 그의 동상이 지금도 하바로프스크역 광장에 버젓이 서있다. ○러군 성주 등 무참히 살해 그리고 흑하시에서는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 마주한 러시아의 블라고베시첸스크가 보인다.러시아말로 기쁨을 주는 성,다시 말하면 보희성이 블라고베셴스크다.그러나 기쁨은 커녕 다른 민족에게는 비극만을 안겨주었던 러시아의 침략기지가 분명했다.우리 민족 역시 잊어버리지 못할 이른바 ‘자유시사변’의 자유시가 바로 블라고베시첸스크다.1921년 일본군 토벌대에 쫓겨 흑룡강 건너로 집결한 우리 독립군이 러시아 홍군의 공격을 받은 사건이 ‘자유시사변’이 아니던가.장갑차와 기관총으로 무장한 러시아 홍군 제29연대 4개중대의 공격으로 독립군 272명이 죽고 31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행방불명 250명에 포로는 917명이나 되었다. 우리 일행이 흑하시에 갔을때 시내에서 4㎞ 떨어진 오도활용도에서는 촬영이 한창이었다.중국인 자신들의 흑룡강유역 역사 비극을 담은 3부작 54집의 TV대하드라마를 찍고 있었던 것이다.그런데 우리 독립군이 재기불능으로 치명적 상처를 당한 ‘자유시 사변’을 제대로 아는 조선족들은 흔치 않다.강룡권·김택 공저의 ‘홍범도장군’(1991년·연변출판사)이 고작이어서 그럴수 밖에 없다.
  • 정치적으로 이용된 풍경화/마르틴 바른케 저 ‘정치적 풍경’

    ◎군주위세 나타내려 주문한 그림 등 분석 플랑드르의 화가 피터 폴 루벤스(1577∼1640)는 프랑스 왕 앙리 4세가 출전한 이브리 전투장면을 그리면서 마치 호메로스의 영웅 아킬레우스와 헥토르가 뒤엉켜 있는 것처럼 연출,고대 분위기를 자아냈다.이 기병대의 전투는 전쟁사에 이른바 근대적인 쌍방의 전면적 ‘총기 기병전’으로 기록될 만큼 획기적인 것이었다.그러나 루벤스는 전쟁을 지휘자들끼리의 영웅적인 결투양상인양 변형시켜 놓았다.권력을 쥔 주문자의 요구대로 실제 전쟁상황을 은폐하고 신화화한 것이다.우리가 흔히 접하는 풍경화에서 이러한 ‘정치적으로 점거된’ 풍경의 흔적을 찾아내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최근 도서출판 일빛에서 펴낸 ‘정치적 풍경’(마르틴 바른케 지음,노성두 옮김)은 풍경화의 겉 주제아래 얽혀있는 복합적인 의미의 매듭을 풀어낸 인문교양서로 독자들의 지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최근들어 부쩍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정치적 풍경’이란 말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제3제국 곧 나치제국의 선전상이었던괴벨스가 하를란 감독의 영화 ‘콜베르크’를 보고 “이 영화는 정치적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 데서 비롯된다.브라질 태생의 독일 미술사가인 바른케는 이 ‘정치적 풍경’이란 말 대신 ‘정치화한 풍경’이란 표현을 쓴다.풍경화에 대한 해석법은 자연히 미학적이기기 보다는 문화사·정치사적인 데로 기운다.조그만 경계석에서 거대한 기념비에 이르기까지,바른케는 풍경에 새겨진 조형에서 정치적 신호를 읽어낸다. 15세기 초 랭부르 형제가 그린 ‘베리 공의 시력그림’에는 소박하지만 정치적인 신호가 분명하게 깃들여 있다.초기 풍경화 요람기의 작품인 이 그림은 영주가 소유지에 대한 권리를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주문해 그려진 것이다.첨탑 모양의 성체현시대처럼 서있는 ‘십자로의 실 잣는 아가씨’라는 이름의 도로표석은 군주의 위세를 보여주기 위한 것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또 1435년 슈테판 로흐너가 그린 ‘최후의 심판’에는 성채 풍경에 대한 정치적 평가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다.도시는 천국,성채는 지옥으로 뚜렷이 구분되는 이그림은 성채가 지배하던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은유이자 새로운 도시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일러주는 징표로 읽힌다.바른케는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이 정치적인 의미때문에 흐려지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한층 더 명료해질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집필의도를 밝힌다.
  • 일 여인의 국경넘은 고아사랑/윤학자 여사 사후 30년만에 기념비

    ◎총둑부관리 부친따라 7살때 한국에/본명 다우치… 고향 고지시선 ‘성녀’로 ‘한국 고아의 어머니’ ‘목포의 어머니’로 추앙받아온 일본여인 다우치 치즈코(전내천학자·한국이름 윤학자)여사.7살때 총독부관리였던 부친을 따라 한국에 와 한국인 남편을 만나고 이후 목포에서 3천여 고아들을 키우기는데 평생을 바치다 68년 작고한 그가 최근 고향사람들에 의해 성자로 자리매김됐다. 지난달 31일 그의 출생본가에서 6백m 떨어진 고치(고지)시 와카마스초의 한 귀퉁이에는 기념비 하나가 세워졌다.이날은 그가 태어난 날이자 동시에 작고한 날.그가 평생을 바친 목포 공생원 원아들의 ‘목포의 눈물’ 합창속에 진행된 기념비 제막식에 모인 450여명은 고인의 헌신적 사랑과 베풂의 삶을 기리고 계승을 다짐했다.한국에서는 공생원 원아 80여명과 생전에 같이 생활했던 노인들,전남도와 목포시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고 일본에서는 다우치여사의 장남 윤기씨(55) 등 가족과 하시모토 다이지로 지사 등 정계인사,모금운동을 주도한 상공인 등 2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 이 총재 대구·경북 발판 반전노린다/오늘부터 충청·TK지역 순방

    ◎YS와 결별지지 지역여론에 고무/‘DJ·국민신당 부도덕’ 집중부각 사면초가에 몰린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가 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충청권과 대구·경북지역을 돌며 여론의 반전을 꾀한다.이총재는 이번 나들이에서 대구·경북에 2박3일을 ‘투자’함으로써 각별한 ‘애정’을 과시한다.이총재는 특히 기자간담회나 연설의 형식을 빌어 3일 DJP연합 공식 출범과 4일 국민신당 창당의 ‘부도덕성’과 ‘비민주성’을 집중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총재쪽은 당내 민주계의 아성인 부산·경남이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텃밭인 호남지역에 비해 대구·경북은 상대적으로 이총재의 입지를 최대한 넓힐수 있는 지역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대구·경북지역에서 반전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이총재측은 경북도지부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대구·경북의 일반 시민 1천3백명을 상대로 면접 서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총재(36%)가 이인제 전 경기지사(17%)나 김대중 단일후보(10%)보다 앞선 점에 고무돼 있다.이총재가 김영삼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한 것도 대구·경북지역 유권자의 과반수(57%)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총재는 3일 대전지역 TV토론회 참석차 청주에 들러 충북과 대전·충남지역 주요당직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는다.모교인 청주중학교를 찾아 항일학생 의거 기념비 제막식에도 참석한다.유성에서 1박한 이총재는 4일 대전역에서 새마을호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직행,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대선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5일에는 대구 동화사와 서문시장을 찾아 지역 여론을 청취한 뒤 대구지역 TV토론회에 나선다.마지막날인 6일 이총재는 경북 군위의 공장지역을 경유,포항으로 이동해 경북지역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다.
  • 11월6∼9일 유니버설발레단 특별공원

    ◎깊어가는 가을 낭만발레와 함께/토슈즈기법 첫 도입 ‘라 실피드’ 등 2편/19세기 대표적 안무가 부농빌 작품 ‘만추의 밤을 낭만발레와 함께’ 국내 정상의 유니버설발레단이 11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동안 서울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19세기 낭만발레의 대표작 ‘라 실피드’ 전막과 화려한 발레의 제전으로 꼽히는 ‘나폴리 디베르티스망’을 무대에 올린다. 정기공연 60회를 맞은 이 발레단의 특별공연으로 두 작품 모두 덴마크의 발레전통을 대표하는 오거스트 부농빌의 안무작이다.가을정취에 잘 어울리는 낭만주의 발레의 깊고 그윽한 분위기와 함께 낭만주의 발레가 꽃피는데 큰 역할을 한 부농빌의 무용세계를 조명해볼수 있는 무대다. 공기의 요정이라는 뜻의 ‘라 실피드’는 순백의 발레의상과 발끝으로 공기처럼 춤추는 토슈즈 기법을 처음으로 채용,발레에 일대 혁명을 가져온 기념비적인 작품.프랑스의 필립 탈리오니가 그의 딸이자 당대 최고의 발레리나 마리 탈리오니의 스타일에 맞도록 안무,1832년 파리 왕립극장 초연으로 탄생을 본 작품이다.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부농빌 버전은 그로부터 4년뒤 필립 탈리오니의 제자인 부농빌이 얀 슈나츠회퍼의 음악 대신 헤르만 뢰벤스쾰트의 음악을 채택하고 단순하면서도 시적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 재안무작으로 초연무대를 맡은 로열 데니시발레단에 화려한 명성을 안겨줬다. 상상의 세계를 찾아 헤매는 주인공 제임스의 환상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작품은 한편의 서정시를 연상시키는 깊고 그윽한 낭만발레의 대표작.국내에서는 지난 86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의해 초연되었다. ‘나폴리 디베르티스망’은 부농빌이 ‘라 실피드’ 안무 6년뒤 로열 데니시발레단을 위해 안무한 작품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그 가운데 단독공연으로 가장 널리 애용되는 3막을 선보인다.이 3막은 볼거리가 많은 것이 특징으로 화려한 결혼장면을 비롯해 클래식 스타일의 6인무와 2인무,민속무용에서 영감을 얻은 타렌텔라 등 순수한 부농빌 스타일과 테크닉을 엿볼수 있는 즐거운 발레다. ‘나폴리 디베르티스망’은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의 브루스 스타이블 예술감독이 홍콩발레단재직시 공연했던 작품으로 그때 사용했던 의상과 무대를 직접 공수해 설치한다. 지난해 로열 데니시발레단의 ‘라 실피드’ 공연 연출자인 부농빌 안무의 대가 디나 브욘(노르웨이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이번 두 작품의 연출을 맡았으며 문훈숙·박선희·엔리카 구아나·비토 야코벨리스·청린 쳉·나오미 키타무라 등 다양한 국적의 단원 54명이 출연한다. 6∼7일 하오 7시30분,8∼9일 하오 4시30분.문의 204­1041.
  • 부인,적과 동지(송정숙 칼럼)

    아마추어로 상학을 하는 법조인이 있다.그가 한 말중에 인상에 남는 것이 있다. “남자가 50이 넘으면 그 운명이 부인의 상으로 좌우된다”는 것. ‘운명철학’식으로 그것을 믿는 것은 우습지만 그럴 듯하다는 생각은 든다.인생을 50년쯤 산 남성의 얼굴은 세월로 인해 많이 복잡해져서 상을 읽기 어려워진다는 것이 그 이론의 요체인 것같다.여성은 본래 지녔던 것을 간직한 채 변함없이 기념비처럼 서있게 마련이라는 뜻일 것이다.조신하고 귀티나는 현부인으로 또는 헌신적이고 음전한 자모로,천방지축 나대지만 ‘귀여운 여인’으로. ○남편운명 ‘부인상’에 좌우? 최근의 한 조사에서는 “후보의 부인이 당선에 영향을 준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결과도 나왔다.아마추어 상학을 뒷받침하는 결과일수도 있겠다.현재 ‘영부인’이거나 이제부터 ‘영부인되기’를 노리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최근까지 우리가 기억하고있는 몇사람의 대통령부인들은 이런때 비교되게 마련이다. 그럴때면 ‘목이 길어 슬픈짐승’을 예찬한 노천명 시의 ‘사슴’이나 치마저고리 모습의 아름다움 때문에 학과 비유되는 육영수 여사와 반짝거리는 눈빛과 거침없는 언행,화려한 외모와 당돌한 용기로 화제의 중심에 군림하던 이순자 여사가 으레 등장한다.둘중 압도적으로 좋은 평판을 받는 쪽은 육여사인 것 같다.이순자 여사쪽은 상대적으로 실제보다 폄하를 받았다고 주변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에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어쨌든 점수는 훨씬 덜 얻고 있다. ○고전적 덕목에 높은점수 고전적 덕목을 익히며 성장한 세대여서 공식석상에 나올 때의 육여사는 남편보다 반보쯤 뒤처져 걸었고 손을 들어 흔드는 것같은 ‘대담한’몸짓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그런 ‘다소곳함’만으로 점수를 얻었던 것은 아닌듯 하다.그의 부드러움은 다소 살벌하고 냉혹한 혁명가의 이미지가 지워지지 않는 남편 박정희 대통령을 연화시킬수 있었고 그리고 국민 모두가 진력이 난 ‘장기집권의 박정희’를 ‘청와대 안의 야당’으로 희석시키는 지혜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5공화국초기,어떤 경위때문이었던지 TV에서 코미디프로를 줄이는 문제가 대두된일이 있었다.시정의 반응이 너무 부정적이어서 도중하차된 정책이지만.그무렵 언론사에는 어마어마한 항의가 쏟아져 들어왔다.그때 직접 받아본 어떤 여성의 항의 전화에는 이런 것도 있었다. “그여자,자기는 영부인 노릇으로 날마다 세상이 재미있고 깨가 쏟아지겠지만 그렇다고 우리한테서 코미디까지 뺏어가면 우리는 무슨 재미로 살란 말이냐?” 그것은 참 황당한 논리였다.그렇기는 하지만 그 저변에 엎드린 서슬퍼런 시의심이 독침으로 살갗을 쏘는 느낌이 들었다.그때까지만 해도 높은 공직에 있는 남성이 아내의 손을 잡고 비행기 트랩을 내려온다거나 남편을 편들기 위해 연단에 올라 고개를 꼿꼿이 들고 연설을 하는 아내에 우리는 익숙하지 않았다.지위높은 남편의 애처로 ‘만고의 호강’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여자를 ‘눈꼴셔서’ 못봐주겠다고 생각하는 정서가 많이 남아있던 시절이기도 했다. 곁에 있는 반려와 너무 밀착된 꼴도 보기싫고 그렇다고 아내를 기품있고 현숙한 안주인의 자리에 모셔놓지도 못한 남편도 평가하지 않는다.적과의 동거를미덕으로 보기도 하고 귀하게 점지된 운명을 부인의 상에서 기대하기도 한다. ○인기여부 득표에 한몫 올해 여성대회의 구호는 “대통령은 여성이 결정한다.”이다.유권자의 반수가 여성이고 투표행위의 성실성으로 보아 표를 행사하는 일도 여성이 우세할 것이므로 이 말은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실려있다.거기에다 세월에 시달려 복잡하게 흐려지지않고 변함없이 투명한 여성의 눈에는 후보중 누가 진실되고 정직한지,어느 후보가 사기성이 있고 정당치 못한지,마침내 누가 책임감을 가지고 약속을 지킬지를 명쾌하게 판단할 직관력을 여성쪽이 가졌다는 선언일 수도 있다. ‘여성정책’‘남녀평등’같은 여성문제 본연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복잡미묘한 감수성으로 반응하기를 서슴지않는 여성표.아내들이 잘하면 표를 얻는 동지가 되지만 까딱하면 표를 깎아먹는 적이 되기도 한다.정치로 나선 남편의 아내노릇이 그렇게 어려운데도 패배를 예견한 남편이 정치에서 발을 빼는데 마지막까지 설득되지 않는 측근도 ‘아내’라고 한다.이런 여성표들이 대통령을 결정하겠다고 선언했다.〈본사고문〉
  • 축구전용구장(외언내언)

    지난해 5월31일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 공동개최가 확정됐을때의 감격과 환희가 아직까지 생생하다.올림픽에 버금가는 세계인의 축구제전을 유치하기 위해 쏟았던 땀과 정성이 컸기에 기쁨 또한 그토록 대단했던 것이다. 그러고 1년여 지난 지금,두 나라의 준비상황은 너무 대조적이다.일본은 이미 지난해 말 엄격한 심사를 거쳐 10개 개최도시를 선정해 전용구장을 짓고 숙박시설이나 교통·통신시설을 비롯해 필요한 모든 문제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우리는 어떤가.유치때의 열기는 다 어디로 가고 아직 개최도시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올 연말에 있을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정치권의 외압까지 작용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한심한 노릇이다.개최를 원하는 14개 지방도시에 대한 실사를 마쳤으면서 정치권의 눈치를 보느라 선정작업은 내년으로 미뤄질 것 같다는 것이다.세계적인 대제전을 유치해 놓고 정말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정부와 조직위원회,축구협회는 다 무얼하고 있는가.우리 나라에는 지금 대통령선거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이에 가장 앞장서야 할 서울시가 재정부담을 이유로 축구전용구장 건설결정을 미뤄오다 22일에야 월드컵경기장 설명회에서 뒤늦게 축구전용구장을 짓기로 확답했다.서울시는 이날 설명회에서도 당초 주장대로 잠실 종합경기장이나 뚝섬 LG돔구장 유치안을 들고 나왔다가 세계적인 행사인 월드컵 개회식과 준결승전 경기장으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고 마지못해 제3의 장소에 6만5천석 이상 규모의 전용구장을 짓기로 했다고 한다.어려운 재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난 해부터 별도 예산을 편성해 전용구장공사에 착수,개최지 유치에 나서고 있는 지방도시들의 자세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비록 서울시가 전용구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는 하지만 3천5백억원에 이르는 건설비용분담문제라든가 장소선정문제 등 해결해야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21세기 첫 월드컵을 우리가 치른다는 긍지를 갖고 서울시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이 문제를 풀어야할 것이다.물론 정부와 조직위도 기념비적인 전용구장건설에 힘을 합쳐야 마땅하다.
  • 토지문화관(외언내언)

    원주시 단구동 742의 9.소설가 박경리의 집이다.치악산을 배경으로 드넓은 마당에는 소나무며 잣나무 대추 밤 호두 등 과일나무들이 무성하고 밭에는 온갖 푸성귀와 고추 마늘에 이르기까지 사철농사가 그치지 않는다.작가는 새벽 두세시면 일어나 글을 썼고 머리속의 샘물을 다 퍼올리고나면 마당으로 나가 풀을 뽑고 벌레를 잡는다.그가 수확한 배추로 김장을 담근 사람도 있고 가을에는 그가 딴 대추나 잣을 선물로 받기도 한다. 작가의 생명과 환경에 대한 외경은 남들이 관심을 갖기 훨씬 이전부터 실천되어 그는 마당에 날아오는 꿩이나 산까치에게 모이를 뿌려주고 집주변을 돌아다니는 들고양이들이 굶주릴 것을 염려하여 쌀한톨도 버리지않고 음식 남은 것을 모아둔다.또 나무를 꺾으면 나무에 깃든 생명이 피를 흘리며 슬퍼한다는 것을 아는 심심상인이 몸에 배 나무토막을 주으면 손칼로 새나 나비를 조각하고 원고지 파지뒷장에는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그런 작가의 혼신이 깃든 집이 지난 95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어 헐릴 위기에 놓였을때 그의 치열성과 정열을 아끼는 문단은 작가의 집 보존을 간절히 요청했고 한국토지공사는 오히려 작가의 문학적 업적을 고마워하며 박경리문학관으로 집을 쾌히 보존하기로 한 것이다.또 작가는 작가가 받은 보상금으로 흥업면 매지리에 1만5천여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건축비는 토지공사가 부담하는 ‘토지문화관’을 설립,내일(15일)이 그 기공식이다.세미나실과 집필실을 갖춘 이 문화관은 숲속의 맑은 공간에서 세계의 석학·예술인들이 모여 삶과 환경을 토의하고 앞길이 기대되는 학자 예술가들에게 저술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그는 25년간의 대장정끝에 16권의 ‘토지’를 완결,자신의 대표작의 이름을 붙인 문학기념관을 갖는 최초의 작가가 되는 셈이다.사후의 청마나 지용의 생가가 보존되고는 있으나 생존작가의 집필실보존과 문화관도 처음있는 일이다.‘우리문학사를 찬연히 빛내주는 이정표’이며 ‘민족사에 길이 남을 광망’인 토지의 도도한 물결이 원주의 명소로 탄생하고 토지공사가 배려한 것에 의미가 있다.이는 문학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 같지만 그것은 ‘토지의 작가’‘환경과 생명’을 생각하는 작가의 기념비적 사업이기 때문이다.
  • 황장엽·김덕홍 주요 진술내용:Ⅲ

    ◎획일적 계획경제 체제가 경제파탄 초래/‘죽도록 일해봐야 소용없다’ 인식 일반화/김정일 “개혁·개방하면 망한다” 맹신 ▷북한 경제분야◁ ○경제난 원인 북한경제가 파탄상태에 직면하게 된 원인은 기본적으로 물질적으로 자극을 무시하고 정치적 자극을 우선시함에 따라 노동자들이 일한 만큼 평가받지 못하고 있어 “죽도록 일해도 소용없다”는 인식이 일반화 되었으며 생산물 가격을 수요와 공급,그리고 가치법칙을 무시한채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획일적인 계획경제 체제에 연유함. 그러나 보다 현실적인 요인으로는 67년이래 경제·국방 병진정책의 지속적 추진으로 군수공업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민수부문과의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김부자 개인 독재정치의 후과로 비경제적인 대기념비 창조물건설 등에 너무 많은 재원을 낭비함으로써 자원을 탕진한데다 소·동구권 붕괴로 이들로부터의 원조중단과 경화결제 요구에 따른 수입 원자재 획득이 곤란한 점 등을 들수 있음. ○경제난 실상 북한의 현 경제는 일제시대 보다도 더악화된 ‘마비상태’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함. 완충기(’94∼’96)는 기만에 불과하고 차기 경제개발계획 수립은 아예 생각할 수 없는 상태로,우선은 지속되고는 마이너스 성장을 정지시키는 것이 급선무임. ○경제통계 과장 실태 공산주의의 제일 나쁜 점은 진실성이 없다는 점으로 당의 이익과 선전,주민 사기양양을 위해 진실을 은폐하고 대외발표를 기만적으로 하는 것이 하나의 습관임. 예산계획 수립시 각부서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많아 예상 획득량을 기준으로 작성하기 때문에 계획자체가 과장되고 있음. 최고인민회의에서 대외에 공표하는 예산은 규모가 크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연말에 재정부가 당비서회의에 보고하는 것보다 항상 2배이상 과장되며 매년 그 과장 정도가 점점 커지고 있음. ○아편생산 및 판매 실태 북한에서는 80년대부터 양귀비를 ‘백도라지’라고 명명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재배를 권장하고 있으며 마약제조·밀매는 비밀을 보장할 수 있는 군·보위부·안전부 등에서 주로 관여하고 있음. 아편정제는 청진 나남제약 공장에서하고 있고 기술부족으로 제품의 질이 아주 낮으며 무역상사 등을 통해 밀매하고 있음. 94.6 정무원 마약담당 책임일꾼은 “동남아 사람들로부터 좋은 종자와 재배방법을 입수하고 판로를 개척할 것”을 지시한바 있으며 96년에는 러시아에서 북한인이 아편을 판매하다 적발되어 국제적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음. ○최근 식량난 실태 평양지역은 96년에 1일 300g 정도의 식량을 배급하였으나 지방은 배급을 중단한지 오래이며 부족식량은 신주의 등 국경지역을 통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곡물을 구해 충당하고 강냉이죽에 풀을 섞어서 연명하고 있음. 96.12 중앙당은 곡물생산량 부족에 따라 “3개월은 국가에서,3개월은 수입 양곡으로,3개월은 직장자체 해결,나머지 3개월은 개인이 자체 조달”하도록 방침을 수립한 바 있음. 95년 홍수피해 이전까지만 해도 김정일은 자존심을 앞세우면서 “항일 빨치산때 풀뿌리를 캐먹었는데 어디가서 구걸을 할것인가”라고 말한 바 있음. 그러나 식량난 해결을 위한 아무런 대책이 없게 되자 외부에 홍수피해를 구실로 대외원조를 요청하게 된 것으며 일부지역에 대해서는 배급실태를 확인할 수 있으나 사전에 다 조작해놓아 정확한 분배감독이 불가능함. ○개혁·개방 문제 김정일은 “개혁·개방하면 사회주의가 망한다”고 매일 말하고 있으며 중국의 개혁·개방에 대해 비난을 많이 함. 김용순·김가남·김국태·한성룡 등 당비서들은 개혁·개방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나 이를 이야기하면 반동으로 취급 당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지 못함. 중국식 농협개혁은 비판받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 견학후에도 나쁜 점만 보고하고 있음. 작년에 실시한 분조관리제 개선안은 농민들이 자주 제기하던 문제로서 일정량만을 국가에 납부하고 나머지는 농민들이 나누어 갖는 제도로서 새로운 개혁조치가 아니라 과거부터 있던 규정을 그대로 적용한 것에 불과하며 과거 10년간의 평균 생산량을 기준으로 하여 목표량을 산정하였으나 비료를 주지않아 생산목표를 달성한 농장은 10개 미만임. ○북한·중국간 경제협력 관계 김정일은 중국이 잘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부하들의 중국 모방을 사대주의로 매도하는 등 중국과의 경제협력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음. 한편 최근 중국측은 북한에 대해 신규거래에 앞서 기존거래에서 발생한 빚을 먼저 갚도록 요구하고 있는 실정임. 중국측은 “북한 봉화화학 공장에 대한 원유공급 계약기간(20년)이 95년 종료되었으니 재계약을 하려면 빚을 다 갚고 하라”고 요구한바 있으나 실제 원유공급 중단 여부는 불분명함. ▷북한 사회분야◁ ○주민의식 성향 북한주민들은 유치원 시절부터 김부자의 말·행동을 무조건 따르는 ‘환상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김정일을 옹호·보위하고 총폭탄이 되는 것”을 삶의 근본적인 요구로 받아들이고 있음. 북한은 김정일을 정점으로 한 수직적 관계만이 존재하고 개인간 횡적관계는 철저히 차단된 봉건사회 구조를 유지하고 있음. 그러나 경제난이 악화되면서 일반주민 뿐만 아니라 주민 통제를 담당하고 초급 당 간부·안전원마저도 일을 하지 않고 오직 먹고 살기 위한 식량구입에만 매달리고 있음. 최근 당간부 등 핵심계층과 대학생들 사이에서“폐쇄정치는 망국의 길,개혁·개방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나 아직 김정일의 잘못을 직접 거론하면서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음. ○인권탄압 실상. 김정일은 “국제사회에서 핵문제·화학무기에 이어 다음에는 인권문제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말한바 있으며 북한에는 인권관련 법률을 형식상으로 만들어 놓았을뿐 인권자체가 없다고 보아야 함. ‘통제구역’은 56.8 발생한 ‘8월 종파분자사건’(최장익·윤공흠 등의 반김일성 음모)에서 유래한 것으로. 김일성이 “종파분자들은 머리꼭대기까지 잘못돼 있어 가족들과 함께 산간벽지로 보내 격리시켜 살게해야 한다”고 언급한바 있음.최초로 통제구역이 설치된 지역은 58년말 평남 북창군 소재 득장 탄광 이었으나 그 이후에 평양 승호리 등 여러곳에 설치하였으며 처음에는 종파분자만을 통제구역에 보내다가 나중에는 김부자 비난 등 정치범들을 수용하였음. 60년대경 김일성이 “난쟁이들이 종자를 퍼뜨리면 안되기 때문에 한 곳에 모아두라”고 지시함에 따라 함남 정평군에 난쟁이수용소를 설치하여 집단 수용하고 있음. 최근에는 공개처형이 전국에서 집행되고 있는데 92년도에 주민들이 공무중인 안전원들을 구타하자 김정일이 “이제부터는 총소리를 내야겠다.안전원에 손을 대면 무조건 쏘아버려라”고 지시함에 따라 확대되었으며 95년에 외화벌이 명목으로 포르노영화를 만든 것이 문제가 되어 영화부문 간부와 배우등 7명이 평양형제산 구역에서 30만의 군중이 모인 가운데 공개총살된 바 있음. ○범죄만연 실태 80년대 후반부터 사회주의 도덕성이 무너져 각종 범죄가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경제적 궁핍이 주원인이지만 젊은사람들이 군대에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한다”는 것만을 배워온데에도 원인이 있음. 범죄자 수용시설로는 각 도에 교화소가 한개씩 있고 시·군안전부에는 ‘구류소’가 설치되어 있는데 수용인들은 대규모 토목공사 또는 공장지역에 강제노동인력으로 동원되고 있음. 평양시의 경우 보통강구역에 수천명 수용규모의 제8교화소가 있으며 평북도 신의주 교화소는 여자죄수만수용하는데 미상시기에 남신의주로 이전하였음. 한편 북한당국은 범죄예방·처벌을 위해 각 단위마다 ‘법무생활 지도위원회’를 설치하였는데 군의 경우 군 당책임비서·행정경제위원장·보위부장·안전부장·검찰소장 등으로 구성되며,동위원회에서 모든 범죄자를 처리하고 있음. ○당간부 생활 및 동향 감시실태 김국태·김기남·조명록·김영춘·김용순·이하일·이창선 등 김정일 핵심측근들은 중앙당사 옆에 위치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이들의 아파트는 일반아파트 2채를 통합한 호화 주거지임. 정치국 후보위원·부총리급 이상은 차량을 지급해 주고 있는데 부총리급은 벤츠 280형·정치국 위원은 벤츠 380형임. 〈동향감시 실태〉 당 간부들에 대한 감시는 일반주민들보다 더 심하며 심지어 집에 도청장치까지 해놓고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음. 당 간부들의 조직생활은 군대보다 더욱 심한데 점심시간에 1분만 늦어도 생활총화시 자아비판을 하도록 하고 있음. 이같이 고위간부들에 대해 엄격한 감시·통제를 하는 것은 김정일이 반기를 들 가능성이 가장 많은 대상으로 의심하고 있기 때문임.
  • 「6·10항쟁」 그날의 뜻 기리며…

    ◎전국 곳곳서 다채로운 10돌 기념행사/고 박종철씨 추모비·항쟁기념비 제막 6·10 민주항쟁 10주년을 맞은 10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그날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대한성공회 6월 민주항쟁 10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상오 10시 지난 87년 6월 「6·10 국민대회」가 열렸던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대성당에서 미사를 가졌다. 이어 「6월 민주항쟁 10주년 기념사업 범국민추진위원회」(상임대표 김중배)도 대한성공회 대성당 정원에서 각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월 항쟁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민주열사 박종철 기념사업회」(회장 김승훈 신부) 회원과 학생 200여명은 하오 3시 서울대 교육매체센터 앞에서 박종철군의 추모비 제막식을 갖고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박씨의 죽음을 기렸다. 또 하오 7시 서울대 도서관 앞에서는 학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종철열사 추모와 6월 항쟁정신 계승을 위한 청년학생 문화제」가 열려 민주항쟁 영상물 등이 상연됐다. 하오 6시부터는 6월 민주항쟁 1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인 「국민대동제」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을 비롯,부산·대구·인천·광주 등 전국 30여 곳에서 「참된 민주주의는 아름답다」는 주제로 동시에 개최됐다. 길놀이·기념식·진혼제·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 서울 마로니에 공원의 행사에서는 시민과 학생 등 5천여명이 참가,6월 항쟁의 정신을 계승해 참민주주의를 실현하고 겨레의 자주통일을 이룩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 「삼성 모태」 삼성상회 역사속으로

    ◎지반침하로 59년만에 철거… 기념비·공원 조성 삼성그룹의 모태인 대구의 삼성상회 건물이 다음달께 철거돼 59년만에 자취를 감춘다. 삼성그룹은 10일 『삼성상회 건물이 낡고 지반까지 침하돼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대구시의 판정에 따라 철거키로 했으며,대신 이곳에 삼성상회 기념비를 세우고 주변에 조그마한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삼성상회 건물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 지난 38년 3월 1일 대구시 서문시장 근처인 수동(지금의 인교동)에 지상 4층,지하 1층 규모로 완공한 목조건물.그동안 삼성상회의 후신인 삼성물산이 기념목적으로 비워둔 채 관리만 해왔다.삼성물산은 영구 보존하게 될 삼성상회 건물의 모형을 만들었고 건물 설계도도 확보,필요할 경우 복원할 수 있도록 했다.기념비는 그룹 창립 60주년인 내년 3월에 제막된다.
  • 영국 선사유적 스톤헨지(세계 문화유산 순례:33)

    ◎광활한 평원에 거대한 환장열석/영웅무덤·제사유적 추측속 외계인 작품설도/돌한개 최고 50t… 고대인간 능력에 경외심이 던에서 남서쪽 윌트셔지방의 스톤헨지(Stonehenge)로 가는 길은 푸른 목초위에 무리지은 양떼와의 끊임없는 만남이다.한가로운 느낌마저 들게 하는 전형적인 영국 농촌 풍경에서 영국의 모직산업이 얼핏 연상됐다.3시간여동안 눈에 녹색막이 낄 정도로 푸르른 목초지를 지켜보다 솔즈버리 언덕을 넘었을때 거석문화의 잔영 스톤헨지가 눈앞에 펼쳐졌다.갑자기 현대에서 선사사회로 돌아가 버린 듯한 당혹감마저 들게 했다. 첫 눈에는 선사 유적지의 신비스러움에 가슴이 설레이지만 다가 서면 실망감도 없지 않다.들판에 바람을 맞으면서 서 있는 차석주군의 주변을 둘러보면 초목지대 뿐이다.황량하다는 느낌마저 든다.그러나 스톤헨지는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라는 두 시대에 맞물린 선사인류의 기념비적 문화유적이다.고고학자들의 과학적 연대측정에 따르면 기원전(BC) 3850∼200년까지 장장 3천600여년에 걸쳐 만들어 놓은 유적이라는 것이다.돌기둥들을 고리모양으로 둥글게 나란히 세워놓은 이른바 환상열석 유적이 스톤헨지다. 스톤헨지는 바깥 도랑과 둑,네모꼴 광장과 방향표시석인 힐스톤,돌기둥을 세워놓은 입석군,중앙 석조물 등으로 이루어졌다. 스톤헨지의 용도에 대해서는 갖가지 추측과 억측만이 남아 있을뿐 정설이 없다.석기시대의 제사유적이라든지,영웅의 무덤이라는 설이 있다.당시 원시인들의 지적 수준으로는 거대한 돌덩이를 옮겨 정교하게 쌓을수 없다는 이유로 외계인들이 내려와 만들었다는 설은 사뭇 흥미를 끈다. 중국의 만리장성과 이탈리아의 피사사탑 등과 함께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스톤헨지.BC 2세기 시돈의 안티파르테가 선정한 세계적인 수수께끼인 기자의 피라밋 등 고대 불가사의와는 달리 중세 선정된 불가사의의 하나이다.스톤헨지에서 맨먼저 축조된 구조물은 지름 86.6m의 둥근 둑이다.둑의 내부에는 화장한 뼈가루를 넣었던 구멍이 질서정연한 형태로 남아 있다.평상시 육안으로는 둑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지만 눈내리는 겨울날이면 그 형체를확연히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톤헨지는 고대 인간의 능력에 대한 무한한 경외심을 안겨 주었다.컴퓨터를 만들고 달에 발을 디뎠는가 하면 양을 복제해낸 현대의 과학도 스톤헨지앞에서는 어쩌면 무력한 존재인지 모른다.어떻든 스톤헨지를 계획한 솔즈버리의 선사인들은 원형의 둑을 쌓은 뒤에 뼈가루를 넣는 구멍을 만들었을 것이고,그다음에는 큰 기둥과 난간돌(순석) 따위의 거석을 세웠을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즈음에 이르러서 스톤헨지의 신비 하나가 새롭게 벗겨졌다.유적 중앙에 말발굽 모양으로 가지런히 둘러 세워놓은 큰 돌의 원산지가 밝혀진 것이다.블루스톤이라는 이 돌은 스톤헨지로부터 자그마치 385㎞나 떨어진 웨일즈 남서부의 프레슬리산에서 가져왔다.아마도 썰매나 뗏목을 이용해 육로와 해상을 번갈아가며 운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톤헨지에서 빼놓을수 없는 방향표시석 힐스톤은 오늘의 국도변에 자리했다.스톤헨지가 태양신앙과 결부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거석 유물이기도 하다.힐스톤은 동쪽을 가르키는데,그것도 하지에 해가 떠는 방향을 정확히 나타내고 있다.우연이었을까,하지날 힐스톤이 가르키는 방향에서 해가 떠올라 중앙제단을 비췄던 시기는 천문학적으로 BC 1840년이라는 계싼이 나온다는 것이다.그리고 힐스톤을 세운 시기를 과학적으로 측정한 연대와도 맞아 떨어져 기묘한 생각이 들수 밖에 없다. 그리고 환상열석 중심축에서 30m를 벗어난 자리에는 「사르센 원」이라고 불리는 둥근 띠가 있다.사르센 원을 따라 가면 두개의 커다란 돌을 세워 놓고 그위에 또 다른 돌을 눕혀 놓은 삼석탑을 만난다.돌 한개의 무게는 25t에서 최고 50t까지 나간다.기중기가 같은 기구가 없던 당시에 50t 무게의 돌을 어떻게 운반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여전히 남는다.학자들은 지레 받침대와 밧줄을 이용해 돌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과학적인 추측을 할 뿐이다. 황량하기만한 스톤헨지는 대규모 관광공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영국의 문화재 관리 기관인 브리티시 헤리티지는 약 6500만파운드(약780억원)를 들여 오는 2000년까지 첨단 레저시설을 갖춘 공원으로 만든다는 것이다.선사인류의 지혜가 가득한 문화유산이 훼손되지 않기를 기대하면서 스톤헨지를 돌아섰다. □여행가이드 영국을 찾는 관광객들 가운데 스톤헨지는 런던시내와 주변의 윈저성 등에 이어 마지막으로 찾는 관광코스이다. 과학과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는 교육용으로 더없는 관광거리이다.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으며 2주일 전에 예약을 해두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성인은 3.5파운드(약4천5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하지만 입장권을 사고나면 출입구에 확인하는 사람조차 발견할 수 없어 역시 신사의 나라임을 실감한다. 런던시내 워털루역에서 솔즈베리까지 기차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솔즈베리에서 타는 관광버스는 편안하게 스톤헨지까지 안내해 준다.아니면 아예 런던시내에서 관광버스를 타면 되고 부근의 「바스」도 함께 관광코스로 끼워 넣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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