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념관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914
  • 전쟁 중인데…트럼프, 비키니 여성과 물놀이 사진 직접 공개, 의미는? [핫이슈]

    전쟁 중인데…트럼프, 비키니 여성과 물놀이 사진 직접 공개, 의미는?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통령 등 핵심 각료 및 비키니 차림의 여성과 물놀이를 하는 인공지능(AI) 사진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밤 11시쯤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AI로 생성된 이미지 여러 장을 게재했다. 그중 한 장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상의를 탈의한 채 금색 튜브를 타고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그의 곁에는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더그 버검 내무장관 등이 웃음 짓고 있으며 모두 수영을 하듯 상의를 탈의한 모습이다. 가장 오른쪽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여성이 비키니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채 환하게 웃고 있다. 해당 사진 속 배경은 링컨 기념관 앞에 있는 반사 연못이다. 워싱턴 D.C.의 상징적인 공간인 반사 연못은 링컨 기념관과 워싱턴 기념탑을 연결하는 축 위에 있는 연못으로, 물에 비친 기념관과 기념탑의 완벽한 대칭 반사가 특징이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중요한 역사적 사건의 배경이기도 한 반사 연못은 최근 녹조 현상이 심해지고 수질이 나빠져 대대적인 복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부동산 사업가 시절 100개가 넘는 수영장을 만든 경험이 있다며 링컨 기념관 앞 연못 보수 작업을 성공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밤중에 행정부 핵심 인사들 및 의문의 비키니 여성과 맑은 물에서 물놀이를 하는 듯한 AI 사진을 SNS에 게재한 것은 이러한 사업의 홍보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그는 이날 자신이 등장하는 AI 사진 외에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당시 오염이 심각했던 연못 사진과 ‘커밍 순’(Coming Soon)이라고 적힌 깨끗해진 연못의 모습을 비교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백악관 부지에 ‘황금 연회장’ 건설을 추진하고 반사 연못을 복원하는 등 재단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세금 낭비에 여념이 없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 “상의 벗고 금색 튜브 위에서 엄지척”…트럼프, 오밤중에 올린 ‘기묘한 사진’ 정체

    “상의 벗고 금색 튜브 위에서 엄지척”…트럼프, 오밤중에 올린 ‘기묘한 사진’ 정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의 링컨 기념관 앞 연못에서 상의를 벗고 각료들과 함께 수영을 즐기는 인공지능(AI) 이미지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연못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대대적인 복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낙서 테러가 발생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밤 11시 3분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AI로 생성된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그중 한 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링컨 기념관 연못에서 금색 튜브 위에 누워 환하게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모습이 담겼다. 같은 사진에는 JD 밴스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더그 버검 내무장관도 함께 등장했다. 이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처럼 상의를 벗은 모습으로 연출됐다. 이밖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성 한 명이 선글라스를 쓰고 파란색과 흰색 무늬 비키니를 입은 채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오염된 연못 사진과 함께, 복원 공사가 끝난 뒤 연못이 어떻게 변할지 보여주는 이미지를 함께 올렸다. 러시모어산의 큰 바위 얼굴을 배경으로 한 이미지도 공개했다.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 등 미국의 역대 대통령에 이어 자신의 얼굴을 나란히 배치한 이미지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링컨 기념관 앞의 이 연못을 찾아 부동산 사업가 시절 ‘100개가 넘는 수영장’을 만든 경험을 강조하며 연못 미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50만 달러(약 22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연식이 오래돼 누수가 발생한 연못을 보강하고, 미국 국기의 파란색 코팅제를 바닥에 입혀 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5년 만에 진행되는 대규모 보수 공사다.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일인 7월 4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이 연못 공사 현장에는 스프레이로 ‘86 47’이란 글자가 그려진 대형 낙서 테러가 발생했다. 숫자 ‘86’은 미국 서비스업계에서 메뉴나 물건을 빼버린다는 의미로 쓰이며, ‘47’은 제47대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자는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SNS에 조개껍데기로 ‘86 47’을 만든 이미지를 올렸다가 최근 기소됐다. 당국은 코미의 게시물을 트럼프를 향한 위협으로 판단했다.
  • “차별 완화로는 부족”… 비정규직 노동자들 ‘공정수당 철회’ 촉구

    “차별 완화로는 부족”… 비정규직 노동자들 ‘공정수당 철회’ 촉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일 정부의 ‘비정규직 공정수당’ 도입 철회를 촉구했다. 비정규직 노동단체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전태일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수당은 비정규직 제도를 구조적으로 고착시키는 시혜적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비정규직 처우 개선 대책으로 내놓은 공정수당은 1년 미만 기간제 노동자에게 추가 수당을 지급해 고용 불안을 보상하는 제도다. 차헌호 공동소집권자는 “차별을 조금 완화한다고 해서 차별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정규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마루노동조합, 쿠팡 물류센터 산재 사망 피해자인 고 장덕준씨의 모친 박미숙씨, 세종호텔지부 조합원 등 경찰 비공식 추산 15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화물차에 치여 숨진 화물연대 조합원을 추모한 뒤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숨진 조합원의 영정 사진을 들고 동화면세점까지 행진했다. 한편 이날 전태일재단은 고용노동부 등과 함께 청계광장에서 ‘모두의 노동절 거리축제’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700~800명이 청계광장에서 전태일기념관을 거쳐 평화시장까지 약 5.1㎞를 행진했다.
  • ‘자주 근대화’ 열망 흐르던 길… 그 몰락도 돌담은 보았으리라 [서울 로드]

    ‘자주 근대화’ 열망 흐르던 길… 그 몰락도 돌담은 보았으리라 [서울 로드]

    정동 걷기, 조선의 황혼을 걷는 일구한말 외교현장이던 손탁호텔 자리아관파천 고종의 길 끝엔 러 공관탑발굴 중 뒤늦게 발견한 비밀통로도근대 1번지이자 민주화 향한 길목벧엘예배당에선 독립선언서 인쇄성공회회관, 민주항쟁 인사의 거점중정 분실은 사랑의열매 회관 변신시대의 꿈들 피어나던 돌담 아래더이상 나라 설움 없는 사람들이여유 즐기며 무심하게 흘러간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이영훈 작사·작곡 ‘광화문 연가’)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동 13층 정동전망대에 오르면 덕수궁의 날렵한 지붕과 석조전, 빌딩 숲과 어우러진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1980년대 이문세의 명곡이자 이후 뮤지컬로도 유명해진 정동길은 점심때는 직장인들로, 밤이면 연인들로 붐비지만, 곳곳에 굴곡진 근현대사의 흔적이 묻어 있다. 정동(貞洞)이라는 이름은 태조 이성계의 사랑에서 비롯됐다. 1396년 둘째 부인이자 정치적 조언자였던 신덕왕후가 숨지자 태조는 경복궁 서쪽, 현재 영국대사관 자리에 정릉을 조성했다. 사대문 안에 묘지를 둘 수 없지만, 애틋한 마음에 궁 가까이 두려 한 것이다. 하지만 태조의 정실부인인 신의왕후의 소생 태종은 왕자의 난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정종의 양위로 보위에 오른 뒤 신덕왕후를 후궁으로 강등하고 묘를 경기도 양주(현재의 성북구 정릉동)로 옮겼다. 뒤끝이 남은 태종은 명나라 사신의 객관을 수리할 자재를 충당한다는 이유로 정릉의 정자각을 헐고, 봉분을 깎아 무덤의 흔적을 없앴다. 조선 중기 고위 관리와 왕족이 거주하던 고급 주택지 정동은 19세기 말 ‘양인(洋人)촌’으로 바뀌었다. 1883년 미국 공사가 땅을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영국, 러시아, 프랑스 공관이 속속 들어섰다. 인천항으로 이어지는 마포나루와 가까운데다 도성 접근성이 탁월해서다. 서양식 건물이 속속 들어섰고 외국인을 구경하려는 인파가 몰렸다. 이때는 이미 조선의 앞날에 먹구름이 몰려오던 때였다. 소설가 김훈이 무크지 ‘정동이야기’에서 “정동을 걷는 일은 조선의 낙일(落日) 속을 걷는 일”이라 했듯 정동길은 근대화를 향한 열망이 폭발하는 공간인 동시에 왕조의 국운이 낙조처럼 빠르게 저물어간 현장이었다. 일본과 친일 내각을 견제하려던 고종과 명성황후는 러시아 공사의 인척으로 입국한 앙트와네트 손탁을 신임했다. 백척간두에 섰던 조선 왕실은 대외 교섭을 위해 외국어에 능통하고 교양을 갖춘 인물이 필요했는데 프랑스어·독일어·영어에 능통한 그가 적임자였다. ‘외교가의 꽃’이 된 손탁은 고종에게 하사받은 정동 가옥을 리모델링해 사교장으로 만들었고 배일 운동 근거지로 활용했다. 이때만 해도 친러파였던 이완용과 서재필, 윤치호, 이상재 등 정동구락부의 사랑방 역할을 했다. 1895년 을미사변 이후 일본에 의해 경복궁에 감금당한 고종은 명성황후처럼 언제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는 공포를 느꼈다. 몇 차례 시도 끝에 1896년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에 성공했다. 손탁의 공이 컸다. 아관파천 1년 뒤인 1897년 고종은 경운궁(덕수궁)으로 환궁해 대한제국, 즉 조선이 자주독립국임을 선포했다. 이듬해 고종은 감사의 뜻으로 서양식 벽돌 건물을 지어줬고 손탁은 이를 ‘빈관(호텔)’으로 만들었다. 손탁빈관은 2018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중요 공간인 글로리호텔의 모티브로 알려져 있다. 러일전쟁 패배로 한반도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1909년 손탁이 강제 추방당하면서 호텔도 기울었다. 1917년 이화학당이 사들여 기숙사로 쓰다가 철거했고1922년 새로 지은 프라이홀마저 6·25전쟁 때 폭격을 당했다. 전후 재건됐지만 결국 1975년 화재로 전소됐다. 이곳에 2004년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이 들어섰고, 손탁호텔의 흔적은 표지석으로만 남았다. 1886년 미국 북감리교회 선교사 메리 스크랜튼이 정동에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신식 여성교육기관인 이화학당은 유관순 열사 등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요람이다. 정동길 로터리를 지나 언덕 끝 정동공원에 있는 옛 러시아공사관은 6·25전쟁으로 훼손돼 탑과 지하 일부만 남은 채 방치됐다. 1973년 탑이 복구돼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고 1977년 사적으로 승격됐다. 1981년 공사관 발굴 과정에서 지하 비밀통로와 밀실이 발견돼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덕수궁 선원전에서 러시아공사관까지 이어지는 120m 길이의 ‘고종의 길’은 아관파천 때 피신 동선이다. 오랫동안 미국 공사관 이면도로로 쓰이다가 2011년 토지 교환으로 복원·개방됐다. 토지 교환은 고종의 길과 맞닿아 있는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과도 맞물려 있다. 1938년 덕수궁 선원전 터를 훼손하고 지어진 사택은 광복 후 주한미국대사관 소유로 넘어갔다. 2003년 대사관 기숙사 건립을 위해 문화재 조사를 하던 중 선원전 유구가 확인되자 양국 정부가 교환에 합의했다. 정동은 ‘근대화 1번지’다. 1885년 북감리교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세운 배재학당은 교가, 교복 등을 도입한 최초의 서양식 근대 교육기관이었다. 고종은 1887년 ‘유용한 인재를 기르고 배우는 집’이라는 뜻으로 배재(培材)학당이란 이름을 내렸다. 1916년 준공된 역사박물관에는 배재학당 출신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초판본, 유길준의 친필 서명이 담긴 ‘서유견문’, 독일 블뤼트너사가 1911년 제작한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연주회용 피아노가 있다. 같은 해 아펜젤러가 세운 정동제일교회는 최초의 민간 병원 정동병원이 옮긴 자리에 들어섰다. 교회의 역사기념관 역할을 하는 벧엘예배당 내 파이프오르간 안쪽 송풍실은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가 인쇄된 곳이다. 1918년 설치된 한국 최초의 파이프오르간으로 1951년 폭격에 소실됐다가 2003년 원형 복원됐다. 1905년에 지어진 성공회 서울대성당 옆 한옥은 대한제국 당시 귀족 자녀들의 교육공간으로 쓰인 경운궁 양이재다. 현재 성공회 서울교구장 공관으로 사용 중이다. 정동길은 한국 민주화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영국대사관을 향하는 오솔길 초입에서 보이는 베이지색 타일 건물은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 김중업이 설계한 성공회회관이다. 1980년대 재야인사들은 세실레스토랑에서 시국을 논의했고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했다. 가까운 곳에 있는 붉은 벽돌 건물은 한때 악명 높은 중앙정보부 분실이었지만 현재 사랑의열매 회관으로 탈바꿈했다. 김중업이 박정희 정권을 겨냥한 날선 비판을 쏟아내다가 1971년 프랑스로 추방된 것과 달리 라이벌 김수근은 이 건물과 남영동 대공분실(현 민주화운동기념관)을 설계했다. 열강 침탈의 아픔이 서린 정동길은 서울시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산책로가 됐다. 과거 연인이 걸으면 헤어진다는 덕수궁 돌담길 속설은 1989년 가정법원이 서초동으로 이전하며 시나브로 잊혔다. 한때 정동 일대는 법조타운이었다. 시립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은 옛 대법원청사다. 한국 최초의 법원인 한성재판소 자리에 일제가 1928년 경성재판소를 지었다. 볼거리로 가득해 어디서 시작할지 고민된다면 서울시가 조성한 5가지 테마의 ‘정동 근대역사길’을 추천한다. 평소 보기 힘든 역사·문화 시설을 개방하는 ‘정동야행(貞洞夜行)’은 10월에 찾아온다. 정동야행은 2015년 중구가 시작한 국내 최초 문화재 야행으로 올해 11번째를 맞는다.
  • 정원오 “프리랜서·일용직에도 유급 병가” 오세훈 “노동 약자 입원생활비 지원 확대”

    정원오 “프리랜서·일용직에도 유급 병가” 오세훈 “노동 약자 입원생활비 지원 확대”

    정 “공유 오피스 등 유연근무 확산”오 “12세 이하 자녀 야간 돌봄 지원” 노동절을 하루 앞둔 30일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여야 후보가 노동 공약 대결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은 프리랜서·일용직 노동자의 유급 병가 지원을 공약했고,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시장도 노동 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를 약속했다. 정 전 구청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전태일 열사 기념관을 찾아 ‘다시 만드는 노동존중 특별시’ 공약을 발표했다. 산재보험 적용과 연차휴가 사용이 어려워 다쳤을 때 쉬지 못하는 프리랜서·자영업자 등을 위해 서울형 유급 병가 지원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플랫폼 노동자와 일용직 노동자를 상대로 우선 시범 사업을 실시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 전 구청장은 ‘30분 통근 도시’ 구축을 위해 ‘내 집 앞 공공 공유 오피스’ 조성 등을 포함한 서울형 유연근무제 확산도 추진한다. 그는 “(오 시장의) 시정에서 노동이 상당히 많이 지워졌다”며 “정원오의 시정이 된다면 그런 부분이 보완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오 시장은 이날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를 방문해 직장인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상생이 바로 서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취약 노동자 입원 시 일일 생활비를 9만 4230원에서 9만 6960원으로 늘리고 맞춤형 건강검진 지원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올빼미버스’(심야버스) 노선을 확대하고 배차 간격도 단축한다. 이어 야간 작업 특수건강검진 비용 등도 연 1회 지원한다. 12세 이하 자녀를 둔 야간 근로자 약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저녁 식사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찾아가는 돌봄 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 “국방 의무 다한 당신 고맙습니다”…안산시, ‘병역의무 이행 청년카드 혜택’ 확대

    “국방 의무 다한 당신 고맙습니다”…안산시, ‘병역의무 이행 청년카드 혜택’ 확대

    공영주차장 50% 감면, 청년몰·카페 할인 등 신규 혜택 5종 추가 경기 안산시는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청년들을 위해 운영 중인 ‘병역의무 이행 청년카드’의 혜택을 오는 5월부터 대폭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추가되는 신규 혜택은 ▲관내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50% 감면 ▲청년몰(다농마트·신안코아) 10% 할인 ▲기차카페 세라티 포장 음료 10% 할인 ▲안산 썰매장 군인요금 적용 ▲청년정책 정보 ‘청필모(청년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 모바일 소식 정기 발송 등 5종이다. 평생학습강좌 수강료 전액 면제와 화랑오토캠핑장 등 문화·관광시설, 올림픽기념관 등 체육시설 이용료 감면 혜택도 그대로 유지된다. 지원 대상은 안산시에 주민등록을 둔 39세 이하 제대군인이다. 시는 지난해 9월 전국 최초로 ‘안산시 병역의무 이행 청년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올해 1월부터 카드 발급을 시작해 현재까지 1050명의 청년이 혜택을 받고 있다.
  • 대아청과, 한농연과 기후위기 속 농산물 안정 해법 모색

    대아청과, 한농연과 기후위기 속 농산물 안정 해법 모색

    대아청과㈜와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는 지난 28일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기후위기 시대 농산물 생산 안정을 위한 대안 마련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대아청과가 2024년부터 추진해온 ‘기후위기 극복 우리 농산물 지키기 프로젝트’ 시즌3의 일환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생산 불안정과 구조적 과잉공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토론회에 앞서 전라남도 농업기술원을 방문해 스마트농업 연구 현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농산물 재배 현장을 직접 견학하며, 기후위기 대응 수단으로서 스마트농업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했다. 또한 노지채소 중심의 기존 생산 구조와 스마트농업 간 접목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어 진행된 정책토론회에서는 기후위기 대응 농업기술 개발 현황, 스마트농업의 역할, 전남지역 농산물 생산 구조 변화 원인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농림축산식품부, 학계, 생산자 단체, 유통 관계자 등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상용 대아청과 대표는 “기후위기로 농산물 생산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자, 유통인, 학계, 정책 관계자가 함께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번 토론회가 실질적인 대안 마련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아청과는 시즌1에서 강원 고랭지 채소 생산 감소 문제를 공론화하고, 시즌2에서는 제주 농산물 경쟁력 약화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등 기후위기 속 농업 환경 변화에 대한 인식 확산에 힘써왔다. 또한 향후 전남지역 출하자를 대상으로 물류 및 영농기자재 지원을 확대해 안정적인 생산 기반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 뒷산이 없어도 충분한, 우리들의 ‘앞산’ [한ZOOM]

    뒷산이 없어도 충분한, 우리들의 ‘앞산’ [한ZOOM]

    대구 남구 대명동에는 해발 660m 높이의 ‘앞산’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산이 있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에게 “왜 이름이 앞산인가요?”라고 묻는 것만큼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도 없다. 이들에게 앞산은 그 명칭에 대해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는, 늘 그 자리에 존재하는 일상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타지에서 온 이들이 “앞산이 있으면 뒷산은 어디에 있나요?”라고 농담 섞인 질문을 던질 때서야 비로소 그 이름이 조금은 독특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팔공산이 ‘얼굴’이라면 앞산은 ‘품’ 대구의 상징을 이야기할 때면 사람들은 보통 ‘팔공산’(八公山)을 먼저 떠올린다. 팔공산은 신라의 명장 김유신 장군의 일화와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준다’는 관봉 석조여래좌상, 일명 ‘갓바위’ 덕분에 영험한 이미지로 유명하다. 기록에 따르면 김유신은 17세의 나이에 팔공산 깊은 동굴에 들어가 홀로 기도하며 수련에 정진했다. 그러던 중 신비로운 노인을 만났는데, 노인은 김유신의 정성에 감복해 ‘하늘의 검법’을 전수해 주었다. 이것이 훗날 김유신이 전쟁터에서 무패의 신화를 기록하며 삼국통일의 기틀을 닦는 결정적 밑거름이 됐다. 이처럼 팔공산이 웅장하고 거대한 ‘영웅’의 기운을 풍긴다면, 앞산은 대구 사람들의 속마음을 들어주는 다정한 ‘이웃’과 같은 느낌을 준다. 투박한 운동화로 갈아 신고 편안하게 나설 수 있는 동네 어귀처럼, 앞산은 대구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맞닿아 있다. ●세대를 이어 흐르는 기억의 장소 대구 사람들에게 앞산은 유치원 가방을 메고 다녀온 추억의 소풍 장소이자, 풋풋한 청춘들의 데이트 코스이며, 어느덧 노년(老年)이 되어 매일같이 약수를 길으러 올라가는 삶의 터전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이곳을 단순히 평범한 시민공원이라고 하기에는 우리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놓은 굵직한 사건들을 품고 있다. 서기 927년, 고려 태조 왕건은 공산전투에서 후백제 견훤에게 패한 뒤 홀로 앞산 골짜기에 숨어들었다. 그가 추격대를 피해 몸을 숨겼던 동굴은 훗날 ‘왕이 머문 굴’이라 하여 ‘왕굴’(王窟)이라 불리게 됐으며, 추격을 피해 안심하고 쉬어 갔던 자리는 ‘편안하게 머물다’라는 뜻의 ‘안일사’(安逸寺)라는 사찰이 됐다. 이처럼 고려 건국이라는 대업이 꺾일 뻔한 절체절명의 순간, 앞산은 패배한 영웅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것을 넘어 다시 세상을 가질 힘을 비축할 ‘시간’을 벌어준 결정적 장소였다. 역사의 갈림길마다 앞산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국권회복단’을 비롯한 젊은 항일투사들이 일본 순사의 눈을 피해 독립을 모의하는 요새가 되어 주었다. 그리고 6·25전쟁 당시에는 대한민국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낸 천연의 요새 역할을 했다. 앞산 자락에 ‘낙동강 승전 기념관’이 자리 잡은 이유도, 이곳이 대구 사수의 상징적 현장이자 호국의 기운이 서린 곳이기 때문이다. ●뒷산이 없어도 충분한 이유 조선시대 옛 지도나 ‘대구읍지’(大丘邑誌)와 같은 문헌에서는 앞산을 ‘성불산’(成佛山)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에 행정적으로 지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흔히 부르던 이름인 ‘앞산’이 공식 명칭처럼 굳어지게 됐다고 한다. 풍수지리적으로 도읍의 앞쪽에 있는 산을 ‘안산’(案山)이라고 하는데 이 안산을 ‘앞산’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주장도 있다. 이름의 시작이 무엇이었든 대구에 ‘뒷산’은 없다. 그리고 이 도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모두 담겨 있는 ‘앞산’ 하나만으로도 대구 사람들에게는 이미 충분하다.
  • 제주 다크투어리즘, 4·3 사건의 발자취 [두시기행문]

    제주 다크투어리즘, 4·3 사건의 발자취 [두시기행문]

    제주를 떠올리면 우리는 대개 푸른 바다와 한라산, 그리고 바람,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이 섬을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그 아름다움 아래에는 오래도록 눌러앉은 기억이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제주에서의 다크투어리즘은 바로 그 기억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일이다. 단순한 관광의 동선이 아니라, 우리가 외면해왔던 역사와 조용히 마주하는 과정에 가깝다. 그 중심에는 제주 4·3 사건이 있다.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이어진 이 비극은 수많은 민간인의 희생과 공동체의 붕괴를 남겼다. 오랜 시간 제대로 말해지지 못했던 이 사건은 이제야 비로소 기록되고, 기억되며, 다시 이야기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기억의 장소들이 오늘날 ‘다크투어리즘’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고요함이다. 그 고요함은 단순한 정적이 아니라, 수많은 이름과 사연이 눌러앉아 만들어낸 무게에 가깝다. 위패봉안실에 빼곡히 적힌 이름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숫자로만 접하던 역사가 비로소 한 사람, 한 삶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그 순간 여행자는 더 이상 관람자가 아니다. 기억을 이어받는 하나의 존재가 된다.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북촌 너븐숭이 4·3 기념관이 자리한다. 평범한 마을처럼 보이는 이곳은 한때 집단 학살이 벌어졌던 장소다. 들판을 스치는 바람은 여느 제주와 다르지 않지만, 그 바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평온한 풍경과, 그 아래 겹겹이 쌓인 기억 사이의 간극은 쉽게 메워지지 않는다. 제주시 화북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은 이름 그대로 ‘사라진 마을’이다. 제주 4·3 사건 당시 마을 전체가 불타고 주민들이 흩어지면서, 이곳은 복원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게 됐다. 지금은 무너진 돌담과 집터만이 남아 있을 뿐, 사람의 흔적은 이어지지 않는다. 잘 꾸며진 기념공간과 달리, 곤을동은 삶이 멈춘 자리 그대로를 보여준다. 그래서 더 직접적이고, 더 조용하게 다가온다. 화려한 풍경은 없지만, 한 걸음씩 걷다 보면 이곳이 단순한 폐허가 아니라 누군가의 일상이 사라진 자리였음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서귀포의 알뜨르 비행장은 또 다른 시간의 층위를 보여준다.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이 군용 비행장은 전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남아 있다. 넓게 펼쳐진 들판과 낡은 격납고는 오히려 말이 없기에 더 많은 것을 전한다. 제주가 겪어야 했던 역사는 4·3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제주의 다크투어리즘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 모든 장소들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 존재한다’는 데 있다. 비극은 대개 음울한 배경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제주에서는 그렇지 않다. 햇빛은 여전히 따뜻하고, 바다는 여전히 푸르다. 그렇기에 오히려 더 낯설고, 더 깊게 마음에 남는다. 우리는 그 낯섦 속에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왜 이토록 아름다운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가. 제주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휴식의 섬이다.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이제는 그 휴식 속에, 이 섬이 지나온 시간을 함께 바라보는 시선이 더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시선이야말로 제주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는 방식일 것이다. 결국 다크투어리즘이 우리에게 남기는 것은 하나다. 잊지 않는 것, 그리고 기억하려는 노력이다.
  • [길섶에서] 수녀원 청국장

    [길섶에서] 수녀원 청국장

    과천 문원동 주택가 끝자락에 말씀의 성모 영보수녀회가 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주인공 마리아가 머물던 잘츠부르크 수녀원처럼 철문이 굳게 닫혀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환하게 열린 정문으로 들어서니 마당 너머에 ‘선종완 기념관’이 보인다. 이 수녀회를 설립한 선종완 신부는 히브리어 성경을 처음 우리말로 번역했다. 전시관에선 성경 번역이 어떤 어려움 속에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책 12권을 한꺼번에 펴놓고 작업할 수 있도록 6각의 2층으로 만든 반원형 책상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선 신부가 고안했다는 이 책상은 오늘날 컴퓨터 화면 여러 개를 둘러보며 일하는 효율성에 비견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 노고의 결과물도 당연히 전시돼 있었다. 점심 메뉴는 청국장이었다. 욕심껏 많이 담았더니 앞에 앉은 수녀님이 “짜겠다”며 웃는다. 수녀원은 내부를 개방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단다. 선종완 기념관도 문을 좀더 열어 많은 이들이 둘러봤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수녀원을 찾은 사람들이 청국장을 맛볼 수 있다면 명물이 되겠다 싶었다. 서동철 논설위원
  • 악수하는 서울시장 후보들

    악수하는 서울시장 후보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인 정원오(왼쪽) 전 성동구청장과 오세훈 시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창립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모노레일 타고 봉황빵 먹고… 국민 핫플 된 ‘청남대의 변신’

    모노레일 타고 봉황빵 먹고… 국민 핫플 된 ‘청남대의 변신’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청주시 상당구 문의면)가 진정한 국민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충북도의 노력으로 과도한 환경 규제가 풀리면서 그동안 꿈에 그리던 관광 인프라를 속속 확충하고 있어서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청남대 모노레일이 운행을 시작했다. 54억원이 투입된 모노레일은 청남대 옛 장비 창고에서 제1전망대까지 350m 구간에 설치됐다. 단선 왕복형으로 20인승 2대가 운행된다. 그동안 제1전망대를 가려면 20분 이상 계단 645개를 올라가야 했다. 모노레일 운행으로 이제는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누구나 쉽게 제1전망대까지 갈 수 있다. 소요 시간은 7분이다. 20인승 모노레일 2대 운행옛 장비창고~ 1전망대 350m 구간하루 20회 운행… 소요 시간 7분1전망대서 본 대청호 풍경 ‘으뜸’모노레일 운행 시간은 첫 출발 오전 9시 20분, 마지막 출발 오후 5시다. 전망대에 도착한 모노레일은 23분 후 다시 내려온다. 하루 운행 횟수는 20회다. 이용료는 성인 5000원, 만 12세 이하와 65세 이상, 충북도민, 장애인은 3000원이다. 모노레일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 관계자는 “평일은 오후 3시, 주말은 오후 1시 정도면 탑승권이 매진된다”면서 “한 번에 최대 40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데 안전을 고려해 35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하루 700명이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분들이 주로 많이 이용한다”며 “제1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청호 풍경이 일품이라 인기가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청남대에는 개방 22년 만에 처음으로 카페가 문을 열었다. 이전에는 컵라면과 음료수 등을 파는 매점이 전부였다. 도는 상수원 보호구역에 있는 카페이다 보니 환경오염 차단에 많은 공을 들였다. 카페에서 발생하는 오폐수 처리 시설을 따로 설치하고 친환경 소재 컵과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카페에서 발생하는 모든 쓰레기는 외부 업체가 거둬 간다. 카페가 자리 잡은 곳은 대통령기념관 1층이다. 청남대가 이곳에 카페를 꾸민 것은 다양한 기획 전시가 열리는 문화 공간과 양어장, 메타세쿼이아 나무숲 등과 연계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이기 때문이다. 150㎡ 규모인 카페는 나무 느낌의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꾸며졌다. 커피, 음료, 케이크, 쿠키 등 간편식을 즐길 수 있다. 봉황빵도 판매한다. 빵 모양이 봉황을 닮거나 봉황 문양이 들어간 것은 아니다. 청남대를 많이 찾는 어르신들이 달지 않은 것을 선호해 속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빵을 만들었는데 청남대 상징인 봉황을 빵 이름으로 썼다. 개방 22년 만에 카페도 문 열어대통령기념관에 자연친화적 공간다회용기 사용 등 오염 차단 최우선 “먹거리 즐기며 쉴 공간 생겨 좋아”청남대를 찾은 한 관광객은 “부지가 넓어 전체를 둘러보면 체력 소모가 적지 않은데 그동안 쉴 곳이 없어 아쉬웠다”며 “여유롭게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너무 좋다”고 말했다. 카페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2024년 9월 준공한 나라사랑교육문화원도 청남대 변화의 상징 가운데 하나다. 198억원이 투입된 교육문화원은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 면적 4222㎡ 규모로 건립됐다. 지하 1층은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 지상 2층과 3층은 생활관 32실로 꾸며졌다. 총 72명의 교육생이 머물 수 있는 복합 교육 시설이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나라사랑 교육, 자연사랑 교육, 지역사랑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근 2년간 이뤄진 청남대의 이 같은 변화와 발전은 규제 완화를 위해 도가 흘린 땀의 결과물이다. 도는 이시종 전 지사 때부터 청남대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이 전 지사는 임기 내내 청남대가 품고 있는 대청호 규제가 팔당호 등과 비교해 과도하다며 청남대를 비롯한 대청호 주변 일정 부분에 관광 시설을 허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를 이은 김영환 지사 역시 청남대 규제 완화에 혼신을 다했다. 김 지사는 2024년 6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손 편지까지 쓰며 규제 완화를 호소했다. 그는 손 편지에서 “청남대는 지금 당장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국가정원”이라며 “이 엄청난 국가정원이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온갖 규제로 인해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면담하고 상수원 관리규칙 개정을 위한 충청권 4개 시도 회의도 개최했다. 이런 노력이 더해져 2022년 5월 상수원 관리규칙이 일부 개정됐다.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상수원 보호구역 내에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및 교육원 등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게 개정의 핵심이다. 단 오폐수가 상수원으로 직접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변화 첫 상징 ‘나라사랑교육문화원’충북지사들 규제완화에 직접 뛰어모노레일·교육원 등 설치 근거 마련“문화·관광·교육 모두 가능한 명소”2024년 8월에도 상수원 관리규칙 개정이 이뤄졌다. 이 개정으로 상수원 보호구역 내 150㎡ 이하 건물의 경우 음식점으로 용도 변경이 가능해졌다. 모노레일과 청소년수련원을 설치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군사 시설 용도 변경도 허용해 청남대 내 기존 건물들을 미술관, 박물관, 교육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도 관계자는 “청남대가 규제 완화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규제 완화를 계기로 청남대가 문화, 관광, 교육이 모두 가능한 국민 명소로 다시 한번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3년 영빈관 격으로 조성된 청남대의 전체 면적은 182만 5647㎡다. 조성 당시 ‘봄을 맞이하듯 손님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영춘재’란 이름으로 준공됐다가 1986년 청남대로 개칭됐다. 청남대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이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등 역대 대통령 5명이 청남대를 이용했다. 1급 국가경호시설로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가 2003년 소유관리권이 충북도로 이양되면서 국민에게 개방됐다.
  • 천년 고찰이 품은 불교 문화의 생명력을 만나다

    천년 고찰이 품은 불교 문화의 생명력을 만나다

    전북 고창군의 명찰인 선운사의 성보들이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은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의 박물관 전시실에서 ‘도솔산 선운사, 선(禪)에 들고 구름에 눕다’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도솔산 자락에서 1000년 넘게 법등을 이어온 선운사의 역사와 불교문화유산, 법맥을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이번 전시에는 국보 1건, 보물 11건, 전북유형문화유산 13건 등 총 81건 157점의 성보가 출품된다. 개막식은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불교박물관 관장인 서봉 스님은 20일 열린 설명회에서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로 세 가지를 꼽았다. 지장 불교의 성지인 선운사의 본·말사에 산재했던 삼지장보살상(보물)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 역대급 규모의 전시, 임진왜란 등 국난을 극복한 불교문화의 생명력을 볼 수 있다는 것 등이다. 특별전에서는 1698년 선운사 중신기와 1746년 선운사적 등 사찰의 연혁을 담은 기록 유산은 물론 초의선사 진영 등 조선 후기 고승의 영정과 불조도를 통해 선운사가 배출한 선지식의 면모도 살필 수 있다. ‘선운사 지장신앙의 전개’에서는 지장삼부경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국 지장신앙의 흐름을 짚고, 광주 덕림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등 관련 성보를 통해 신앙의 확산 양상도 제시한다.
  • [데스크 시각] 지켜야 할 유산, 지워야 할 흔적

    [데스크 시각] 지켜야 할 유산, 지워야 할 흔적

    덩샤오핑은 마오쩌둥 사후인 1981년 11기 6중전회(공산당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에서 문화대혁명과 마오의 공과에 대해 두고두고 회자될 ‘공칠과삼’(功七過三·잘못이 셋이면 공이 일곱)이라는 말을 남겼다. 문화대혁명과 마오의 직접적 피해자인 덩샤오핑이 주도한 ‘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로써 마오 사후의 정치적 균열은 일단 봉합됐다. 이후 마오의 고향 후난성 사오산에 있는 기념관은 문화대혁명 기간의 기록을 공백으로 뒀다고 한다. 때로는 ‘회색지대’에 놓아 두는 편이 낫다는 중국인 특유의 전략적 사고방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공칠과삼’은 국내에서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주장하는 측에 의해 인용되곤 한다. 이에 대한 동의 여부와 별개로 탄핵에 이른 정도가 아니라면 선출직 공직자의 재임 중 공과 과는 뒤섞여 있을 때가 많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가 지켜야 할 유산(遺産)과 지워야 할 흔적의 경계가 모호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많은 선출직 공직자는 전임자가 남긴 것을 지우는 데서 임기를 시작한다. 대통령부터 시장과 도지사, 구청장, 군수까지 크게 다르지 않다. 소속 정당이 다를 경우에는 더하다. 취임 첫날부터 수십 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전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모조리 뒤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새로 뽑힌 선출직은 전임자가 추진했던 역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중단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쌓인 폐단이라는 의미의 말 ‘적폐’(積弊)도 종종 등장한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이 과정이 열혈 지지층에게는 정서적 쾌감과 정치적 효능감을 줄지 모른다. 그러나 공공복리와 무관한 경우가 적지 않다.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의 단절은 보통의 삶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미래를 위해 더는 미뤄서는 안 될 사업조차 ‘아무개 예산’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멈춰 서기도 한다. 서울 도시브랜드도 곡절이 많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이명박 시장 체제에서 만들어진 ‘하이 서울’(Hi Seoul)이 14년간 이어지다가 박원순 시장 때인 2015년 ‘아이·서울·유’(I·SEOUL·U)로 바뀌었다. 처음부터 의미가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던 ‘아이·서울·유’는 2022년 오세훈 시장 복귀 이후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로 대체됐다. 1977년 만들어진 ‘아이 러브 뉴욕’(I♥NY)이나 2002년 첫선을 보인 ‘아이 암스테르담’(I amsterdam)이 롱런하며 도시 이미지를 구축한 것과 대비된다. 전임자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은 당연하다. 의도된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록을 남길 필요도 있다. 하지만 정치적 판단과 셈법에 기반한 맹목적 흔적 지우기와 오로지 지지층을 만족시키기 위한 정책 궤도 수정은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우며 세금 낭비를 비롯한 온갖 부작용을 초래한다. 분열과 갈등을 낳을 뿐이다. 흥미롭게도 지방선거가 끝난 뒤 한두 달이 지나면 ‘○○도 흔적 지우기 논란’이라는 기사들이 4년마다 반복된다. 지역과 단체장의 이름만 바뀔 뿐 행태와 양상은 비슷하다. 전임자의 흔적을 지울지, 아니면 유산으로 이어받을지 선택할 때는 원칙과 근거가 있어야 한다. 버릴 때의 기회비용과 남길 때의 이익을 따져야 한다. 그때 저울 위에 올려야 할 가치는 정파나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 다수의 삶이어야 한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다가오는 7월 1일에 새로(혹은 다시) 취임할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유산’의 의미를 곱씹어 보길 기대한다. 유권자들이 앞으로의 4년을 예측할 수 있도록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선명하게 제시하면 더 좋겠다. 임일영 사회2부장
  • 경북교육청, 울릉도 ‘독도교육원’ 6월 착공

    경북교육청, 울릉도 ‘독도교육원’ 6월 착공

    일본의 독도 도발 행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북도교육청이 울릉도에 추진 중인 독도교육원 건립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6월쯤 독도교육원 건립 예정지인 옛 울릉초등학교 장흥분교장(7542㎡) 부지에서 착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임종식 경북교육감과 도교육청 관계자들은 지난 13~14일 교육원 건립 부지를 찾아 착공 준비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울릉도 울릉읍 사동리 238에 지어지는 교육원은 도동항으로부터 3.2㎞ 거리에 있다. 총사업비 253억 2600만원이 투입되는 교육원은 기존 건축물은 철거하고 한 번에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면적 3936㎡, 3층 규모의 숙박 시설로 지어진다. 2028년 9월 개원 예정으로 다목적 강당을 비롯해 지도교사 숙소, 식당, 독도체험관, 학생휴게실, 2·4인실 숙소 등이 들어선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본의 독도 왜곡에 진실을 바로 알리고 학생 대상 독도 체험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원을 건립한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체계화된 독도 탐방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인근 독도박물관, 안용복기념관 등과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 ‘대입 변화 특집 설명회’ 뜨거운 관심

    ‘대입 변화 특집 설명회’ 뜨거운 관심

    12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한 교육업체 주최로 열린 ‘지역의사제 도입, 초중고 의대 및 대입 변화 특집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들이 관련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 독립기념관장에 김희곤 임시정부기념관장 임명

    독립기념관장에 김희곤 임시정부기념관장 임명

    국가보훈부는 이재명 대통령이 제14대 독립기념관장으로 김희곤(72)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장을 임명한다고 10일 밝혔다. 김 신임 관장은 경북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국립안동대학교(현 국립경국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 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 편찬위원장, 한국근현대사학회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4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초대 관장으로 임명됐다. 김 관장은 오랜 기간 독립운동사를 전공한 학자다. 보훈부는 “김 관장은 국난 극복사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연구하는 독립기념관의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양한 독립운동 관련 기관의 수장을 거치며 조직 운영과 경영능력을 갖춘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의 논란을 조속히 해소하고 독립기념관 직원과 함께 신속한 조직의 안정과 정상화를 이끌어 2027년 개관 40주년을 의미 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관장의 임기는 오는 13일부터 2029년 4월 12일까지다.
  • 민주주의 정신 담긴 ‘4·19묘지’… 대한민국 초석 닦은 ‘초대길’ [서울 로드]

    민주주의 정신 담긴 ‘4·19묘지’… 대한민국 초석 닦은 ‘초대길’ [서울 로드]

    북한산 아래 도심 속 쉼표 같은 길4월 혁명의 산증인 ‘4·19민주묘지’5·16 군부가 남산서 수유리로 변경이시영·이준 등 4인 품은 ‘초대길’독립정신 깃든 3·1 발원지 ‘봉황각’사일구로 다른 얼굴 ‘4·19카페거리’개성 만점 가게들 230여곳 들어서‘길에는 주인이 없고, 그 길을 가는 사람이 주인이다’ 조선 영조 때 실학자 신경준은 ‘도로고(道路考)’에 이렇게 썼다. 소설가 김훈은 ‘허송세월’에서 ’“길은 소통의 통로란 의미”라고 풀었다. 오래 전부터 길을 중심으로 사람과 재화, 서비스가 움직이고 건물이 들어섰다. 이처럼 길은 도시의 경쟁력이자 풍경이며 삶을 비추는 거울이다. 600여년 역사의 서울에는 많은 길이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이 쫓겨갔던 유배길부터 3·1 운동과 4·19 혁명, 6월 민주항쟁, 2002년 월드컵, 두 번의 탄핵 촛불까지, 역사의 변곡점마다 길이 있었다. ‘서울 로드’에서 길에 스며든 과거와 현재, 미래를 풀어보려 한다.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헌법 전문) 1956년 3대 대통령(4대 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장면이 자유당 이기붕을 누르고 부통령에 당선되는 이변이 벌어졌다. 스스로 국부로 추앙받고 있다고 생각하던 이승만 대통령의 충격은 사뭇 컸다. 이에 1960년 4대 대통령(5대 부통령) 선거에서 자유당 정권은 고령(당시 85)인 대통령의 유고할 경우 직을 승계할 부통령에 이기붕을 당선시키기 위해 부정과 꼼수를 총동원했다. 해도 너무한 부정선거에 항거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3·15 의거 때 실종된 고교생 김주열의 시신이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게 기폭제가 됐다. 4월 19일 분노한 시민들이 경무대(현 청와대)와 국회의사당(현 서울시의회), 중앙청(정부청사·1995년 철거)을 향해 몰려들었고, 경찰은 무차별 발포했다. 결국 ‘피의 화요일’에서 시작된 4월 혁명은 이승만의 하야를 끌어냈다. 프랑스대혁명을 기리는 바스티유 광장처럼 한국에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4·19를 기려야 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4·19의거 학생대책위원회가 주축이 돼 시청 광장에 위령탑을 세우기로 했다. 희생자 가족 단체인 4월혁명 유족회는 희생자 묘역을 포함한 기념공원을 추진했다. 서울시도 가세해 남산 팔각정 부근에 1만 5000평 규모로 공원을 만들기로 하고 설계를 공모했다. 그러던 중 5·16 군사정변이 터졌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4·19에 대한 부정도, 긍정도 못 하는 어중간한 자세를 취했다. 부정하자니 민심이 두려웠고, 계승한다고 하자니 겸연쩍었을 터. 박정희 정권은 4·19기념탑과 묘역 조성을 통합해 국가기관 ‘재건국민운동본부’로 이관시켰다. 국민운동본부는 묘역과 기념탑을 서울 외곽 수유리에 조성하기로 했다. 그리고 공모로 결정된 기념탑 설계를 친일 논란이 끊이지 않던 조각가 김경승에게 넘겼다. 그는 이승만 흉상도 만들었던 인물이다. 결국 독재에 항거하다가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국립 4·19민주묘지는 공간적으로는 서울 외곽으로 밀려나고, 친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작가의 작품과 공존하게 됐다. 뒤틀린 한국 현대사의 또다른 단편이다. 국립 4·19민주묘지 아래편에 ‘사일구로’가 있다. 이 이름이 붙기 전 주민들이 부르던 별칭인 ‘4·19카페거리’ 상권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반영해 주민들이 직접 뽑은 이름이다. 도로명 주소인 ‘4·19로’와 발음이 같아 친숙하면서 북한산의 자연과 어우러진 도심 속 쉼표 같은 거리를 뜻한다. 사일구로와 북한산 사이에는 1.3㎞ 길이의 역사체험 둘레길 ‘초대(初代)길’이 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처음’이란 이정표를 찍은 이들의 묘역을 도보 코스로 연결했다. 강북구가 북한산 일대에 흩어진 역사문화자원을 지역 발전 동력으로 삼기 위해 2016년 조성했다. 초대길의 시작과 끝은 ‘근현대사기념관’이다. 3·1운동의 발원지인 천도교 수도원 봉황각과 순국선열 묘역 그리고 4·19민주묘지가 있는 강북구를 독립정신과 민주주의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통적 명당으로 알려진 북한산에 이시영 초대 부통령이 안장된 것을 시작으로 초대 국회부의장 신익희,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 ‘대한제국 1호 검사’ 이준 열사 등이 모셔졌다. 동선상으로는 기념관을 출발해 신익희 선생과 이준 열사 묘역을 지나 김병로 선생 묘소와 광복군 합동묘, 이시영 선생 묘역을 돌아 다시 기념관으로 이어진다. 강북구에서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문화관광 해설을 진행한다. 봉황각은 1969년 서울시 유형문화재(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됐다. 1912년 천도교 제3대 교주 손병희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첩첩산중인 이곳에 건물을 세우고 봉황각이란 이름을 붙였다. 현재 현판은 훗날 서울신문 명예사장을 지내기도 한 민족지도자 오세창 선생이 썼다. 오는 10일 사일구로 일대에서 자유·민주·정의의 4·19혁명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4·19혁명 국민문화제 2026’이 시작된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국민문화제는 연극제와 문화공연, 뮤직페스티벌, 합창대회, 1960 거리 재현 퍼레이드 전국 경연대회 등이 열린다. 당일인 19일에는 4·19민주묘지에서 ‘제66주년 4·19혁명 기념식’이 열린다. 사일구로는 지난해 ‘서울시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에 선정될 만큼 합리적 가격에 맛 좋은 가게 230여곳이 들어서 있다. 이 길의 다른 이름이 4·19카페거리일 만큼 아늑한 분위기와 개성 있는 카페도 넘쳐난다.
  •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기념일’ 세미나 국회서 열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제107주년을 맞아 임시정부가 기렸던 기념일을 조명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기념일’ 세미나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김 의원은 백범 김구의 증손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윤선자 전남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3·1절과 임시정부수립일(4월 11일), 순국선열기념일(11월 17일) 등 임시정부가 기렸던 기념일을 상하이 시기와 이동 시기, 충칭 시기로 구분해 그 특징을 발표했다. 하상복 목포대 정치언론홍보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의 정치학’을 주제로 지난 20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행사를 함께 기념한 것에 대한 정치학적 의미를 제시했다. 천이선 대만 국사관장은 ‘국가 정체성의 경쟁과 조화’라는 주제를 통해 한국과 유사한 대만의 역사적 사례를 비교·분석했다. 김희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장은 “이번 세미나가 임시정부 관련 기념일에 대한 이론적 근거와 토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기념일을 어떻게 계승하고 기려왔는지를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 가족 손 잡고 청남대 ‘영춘제’ 꽃놀이

    가족 손 잡고 청남대 ‘영춘제’ 꽃놀이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에서 봄꽃을 즐길 수 있는 축제 ‘영춘제’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13일간 펼쳐진다.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인 영춘제는 청남대의 옛 이름이다. 영춘제는 역대 대통령들의 숨결을 느끼며 봄을 만끽하는 가성비 만점 축제다. 올해 주제는 ‘호수 위에 피는 봄, 봄꽃과 가족의 동행’이다. 헬기장과 대통령 기념관 정원 등에는 청남대가 자체 생산한 야생화가 전시된다. 충북농업기술원 화훼 작품과 시군 야생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곳곳에서 충북문화재단이 준비한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도립교향악단과 동호회 재능 기부 공연 등도 선보인다. 청남대 제1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모노레일로 편하게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대통령기념관 등 곳곳에선 역대 대통령들의 삶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어린이날을 맞아 군악대 공연, 무술 시범, 운동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유명 작가 초대전과 청남대가 위치한 청주시 문의면 농특산물 홍보 판매장도 마련된다. 청남대 관람료(성인 6000원·청소년 4000원)만 내면 별도 부담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엔 8만 1245명이 다녀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