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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레라상륙차단“…방역비상/방콕에 번져/경유여객기서 균 잇따라검출

    ◎공항검색 강화… 탑승객 추적 나서 최근 태국 등 일부 동남아시아국가에서 콜레라가 크게 번지고 있는 가운데 8일 방콕에서 온 델타여객기 050편의 기내 변기 2곳에서 이나바형 콜레라균이 또 발견돼 보사ㆍ관광당국자들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이번 콜레라균의 발견은 지난달 18일 방콕에서 온 대한항공기와 지난달 27일 방콕에서 온 델타항공기의 기내 변기에서 각각 이나바형과 오가와형 콜레라균이 발견된데 이어 보름사이에 3변째로 검출된 것이다. 보사부 국립서울검역소는 이날 『지난5일 방콕에서 온 델타항공기 기내 오수를 채취해 분리배양검사를 한 결과,앞쪽과 뒤쪽 변기에서 이나바형 콜레라균이 발견됐다』고 밝히고 『국립보건원에 최종 확인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검역소측은 『지금까지 콜레라균이 발견된 3대의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의 명단을 입수,전국보건소망을 통해 감염여부를 추적하고 있다』면서 『동남아 여행객이 크게 늘어나 콜레라가 우리나라에도 상륙할 위험성이 커 이날부터 모든 항만과 공항이 콜레라 비상검역 및 방역체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델타항공기에는 승무원 15명과 내국인 54명,외국인 32명,통과여객 13명,승객 99명 등 모두 1백14명이 탑승했었다. 한국관광공사측에 따르면 현재 방콕에만 1백여명의 콜레라감염 입원환자가 발생해 여러명이 사망ㆍ중태에 빠져 있으며 방콕 보사당국이 자국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음식물을 조심할 것 등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보사부의 한 관계자는 『보통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감염환자의 10분의1도 안되는 수준이므로 실제 방콕지역의 콜레라 감염자수는 1천명이 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동남아의 다른 국가들도 관광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환자발생사실을 감추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방콕등지를 다녀온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물을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캔 음료를 사서 마시거나 여행일정을 앞당겨 귀국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등지에 이같은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나라에 전해지자 동남아시아로 여행하려는 관광객 또한 크게 줄고 있다. 이와함께 일부 여행사에서는 태국이 낀 동남아여행일정 가운데 태국일정을 취소 또는 단축시키고 있으며 오염지역으로 가는 여행객들에게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서울 중구 태평로1가 D여행사는 태국과 홍콩 싱가포르를 잇는 6박7일의 관광일정에서 태국일정을 하루줄이는 대신 싱가포르일정을 늘려잡고 있으며 현지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 태국일정을 아예 취소할 방침이다.
  • 「광주」관련법안 처리 정치쟁점화/양당안 법사위 「직권회부」의 파장

    ◎“특위 연장은 5공 종결 막아” 판단 민자/“거여 독주 견제,강경투쟁도 불사” 평민 광주관련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간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재순국회의장이 8일 민자당이 이날 제출한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에 관한 법률」과 평민당이 지난달 21일 제출,광주특위에 회부됐던 「5ㆍ18 광주의거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배상 등에 관한 법률」을 의장직권으로 모두 법사위에 회부한 데 대해 평민당이 『명백한 불법ㆍ월권행위』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섬으로써,광주관련법안의 처리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번 회기내에 광주특위 해체방침을 정한 민자당은 광주보상법안을 법사위에서 처리,평민당측의 특위연장 기도를 막겠다는 입장인데 비해 평민당측은 광주특위 재개를 통해 최규하 전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처분을 정치쟁점화 시키고 광주배상법안 역시 특위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처리한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여야간 타협점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민자당은 광주특위는진상조사 활동을 위해 구성된 것이므로 입법사항을 다루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조사활동과 무관한 광주보상법안은 당연히 법사위에서 심의,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그동안의 청문회 등을 통해 진상조사활동 등을 마무리 했기 때문에 특위 활동보고서 채택을 위한 특위전체회의를 한번만 개최하고 광주보상 관련법안은 법사위에서 여야간 절충을 통해 단일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특위 해체를 전제로 한 마무리 회의가 아닌 이상 광주특위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 민자당의 기본 시각이다. 이번 임시국회 개원이후 3차례의 특위소집 요구를 모두 불응한 것도 평민당측이 최규하 전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처분을 정치쟁점화시켜 특위활동의 연장을 시도하려는 의도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민자당은 광주보상법안을 특위에서 다룰 경우 법안심사보다는 여야간 정치공세로 일관돼 이번 회기내 특위해체 방침및 5공청산 마무리작업은 물건너 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같은 시각을 바탕으로 평민당측이 끝까지 특위해체 지연술을 쓸 경우 법사위에서 광주보상법안을 처리하고 국회 본회의에 특위해체 결의안을 제출,광주특위를 비롯한 6개 특위를 해체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민자당은 그러나 광주문제는 여야간의 타협을 통해 광주현지 분위기를 최대한 반영하는 선에서 원만하게 매듭지어야 정치적 불씨를 남기지 않기 때문에 평민당측과의 막후 절충을 계속 시도할 방침이다. 광주특위 활동의 보고서작성 문제와 관련,사태발발 원인,책임자 규명 등 주요 쟁점사안에 대해서는 여야간의 시각차이가 현격했던 점을 감안,사안별로 결론을 내리는 방식보다는 그동안의 조사활동의 내용을 설명하는 경과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안을 평민당측에 제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광주문제에 대한 가시적인 처리결과를 도출해 내지 못할 경우 민자당뿐만 아니라 평민당 역시 호남권으로부터 상당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어 결국 평민당측도 여야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평민당은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광주특위에계류중인 평민당의 법안을 법사위에 회부한 행위 자체가 명백한 국회법 위반이라며 그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국회법 제75조 2항과 제78조 1항에는 국회의장이 안건을 상임위에 회부할 때에는 「운영위와 협의」해야 하거나 「각 교섭단체대표의원과 상의」하도록 규정되어 있는데도 이번의 경우에는 이 절차가 생략됐다는 것이다. 또 김의장은 광주특위가 진상조사특위일 뿐 법률안을 심사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으나 광주특위를 구성하기 전 4당이 함께 서명했던 특위구성제안 이유와도 상치되는 억지논리라고 반박하고 있다. 당시 제안이유에는 특위역할에 대해 『광주문제에 관한 모든 사항을 해결하고 마무리 짓는다』고 못박은 만큼 법안심사까지도 광주특위에서 맡아야 한다는 논리이다. 특히 김의장이 정계개편전 구민정당이 제출한 광주관련 법안을 광주특위에 맡겼던 사실만으로도 특위가 법안을 심사할 수 없다는 김의장의 논리가 모순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평민당은 이같은 논거에서 김의장의 조치는 「원인무효」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광주특위에서 법안을 계속 심의하겠다고 고집하고 있다. 김영배총무는 『민자당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사위에서 광주법안을 처리하려고 한다면 단순한 불복차원을 넘어 강력하게 저지하겠다』면서 『저지방법은 상상에 맡기겠다』고 말해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분명히했다. 평민당은 김의장의 이번 조치가 의정활동에 있어 거대여당의 「일방독주」를 예고하는 구체적 신호로 받아들이며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따라서 법적ㆍ도덕적 명분에서 평민당이 민자당에 비해 명백히 앞서느니 만큼 이번 경우에 민자당의 예봉을 꺾어 앞으로 남은 임시국회 일정에서 주도권을 잡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대등한 관계만은 지속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평민당 당직자들은 그러나 『민자당측이 평민당의 심기를 건드려 강경투쟁을 유발시켜 각종 주요 법안처리 자체를 유산토록 한 뒤 모든 책임을 평민당에 떠넘기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즉흥적인 강경대응만은 자제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 국군조직법 회기내 처리/민자 방침/대야 절충 안되면 표결 강행

    ◎평민선 “강행땐 장외투쟁” 경고 민자당은 7일 통합추진위 전체회의를 열고 임시국회 대책을 논의,국군조직법을 비롯,지방의회선거법ㆍ광주보상법ㆍ안기부법 등 10개 법안을 이번 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민자당은 특히 지방의회선거법ㆍ광주보상법ㆍ국군조직법 등은 여야절충이 안될 경우 표결처리토록 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정부와 민자당은 이날 상오 총리공관에서 강영훈국무총리 주재로 민자당의 박준병사무총장,김용환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당정회의를 갖고 임시국회에서 국군조직 법개정안 처리방침을 확정했다. 김영삼최고위원은 『꼭 통과가 필요한 법안은 강행처리하겠지만 대다수 법안은 되도록 타협을 해나가겠다』고 말해 일부 법안의 표결처리방침을 시사했다.
  • 김영삼 민자최고위원 연설의 의미

    ◎「안정 바탕위의 개혁」 의지 표출/합당 당위성 설명,공감대 형성 역점/원칙론만 언급,구체정책 제시 미흡 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의 26일 국회대표연설은 의도된 「미완성대표연설」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야당정치인에서 여당정치인으로 자리를 바꾼 뒤 처음 갖는 국회대표연설에서 YS(김최고위원)는 원고의 양과 비중의 대부분을 자신의 「정치적 변신」 해명,즉 합당 당위성 설명에 할애했다. 연설문의 뒷부분에서 주로 언급되고 있는 정책방향이나 의지 등은 그 자체로서 의미를 지녔다기 보다는 합당 당위성을 거증하기 위한 소품으로서의 성격이 보다 강하다. 말하자면 YS의 이날 대표연설은 민자당최고위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설명에 주력하면서 최고위원으로서의 생각과 역할은 여백으로 남겨둔 것으로 해석해야 할 듯싶다. 김최고위원의 이날 대표연설이 특별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합당으로 여당 정치인으로 변신한 YS의 여권내 위상이 어떤 것인가를 대표연설에서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며 또하나는 민자당과 YS의 정책의지가 처음으로 공식화된다는 의미를 들 수 있다. 대표연설의 초점이 합당 당위성 설명에 모아짐으로 해서 이런 기대들은 상당부분 빗나간 셈이다. 정책노선과 관련해 김최고위원은 여러 군데서 개혁을 강조하고 있음이 눈에 뛴다. 『사회 구석구석에 남아 있는 비민주적 잔재들을 말끔히 씻어내면서 일련의 개혁조치들을 심도있게 부단히 실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한 부분이라든지 국가보안법과 국가안전기획부법의 전향적 개정약속,남북군축협상 촉구,금융실명제의 차질없는 시행 및 세제개혁 추진 등이 이에 해당하는 부분들이다. 그러나 김최고위원은 동시에 노사관계를 언급하면서 사보다는 노의 인식전환을 우선해 촉구하고 있다. 교육문제와 관련해 『교육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바탕위에서 그 책임도 강조되도록 하겠다』는 부분과 『노사현장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노사 어느쪽을 막론하고 공권력을 엄정히 집행함으로써 노사관계가 법질서의 테두리안에서 규범화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점은 YS가 여당정치인으로의 인식을 대전환한 결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정책의지면에서 YS의 대표연설은 종전 여당대표의 연설원고수준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개혁을 강조한 만큼 같은 비중으로 안정을 언급하고 있고 초미의 관심사인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군축협상촉구외에는 전향적 의지를 찾아보기 어렵다. 비록 김최고위원과 민자당이 의도적으로 「미완성대표연설」을 내놓았다는 고려를 하더라도 이같은 전향적 정책의지 부재는 정책사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다는 점과 더불어 대표연설에 알맹이가 없지 않느냐는 지적을 낳게하고 있다. YS는 여당의 최고위원으로서 국정전반을 총체적으로 짚고 넘어간 셈이다. 반면 개별 정책사안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음으로 해서 아직 여권내에서 뚜렷한 위상이 결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구 여권이 적극적으로 김최고위원의 위상을 정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YS 스스로도 위상의 조기정착에 급급해 하지 않은 복합요인에 의한 결과로 여겨진다. 연설문 작성위원들에 따르면 구 여야의원들이 고루 연설문작성에 참여한 탓도 있겠지만 청와대와의 수정작업은 한차례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와의 수정작업은 문구조정에 그쳤을 뿐 구체적인 정책사안에 대한 언급요구나 게재요구가 서로간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정책사안의 대표연설 언급은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아래서나 또는 연설자의 강력한 의지로 표명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연설의 알맹이라 할 수 있는 이같은 구체정책 사안에 관한 긴밀한 당정협조 또는 YS의 요구가 없었다는 점은 여권내 그의 위상에 관한 논의가 여전히 「진행중」임을 반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자당의 대표연설이 정책비전 제시보다 합당 당위성 설명에 비중이 두어지지 않았느냐 하는 점은 대표연설후의 YS 발언에서도 나타난다. YS는 국회대표 연설이 끝난 후 『소신을 갖고 했다』고 밝히고 『여러 가지 말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합당이 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해 스스로 정계개편 해명에 초점을 맞췄음을 시사했다. 대표연설문 작성에 참여한 민정계의 최재욱의원도 『제일 앞부분에 합당에 대한 이유를설명했다』고 말하고 『창당정신인 민주ㆍ번영ㆍ통일순으로 풀어나갔다』고 밝혀 연설문의 구조가 합당 당위성 설명위주로 짜였음을 시인하고 있다. YS는 합당부분에 대해 『세계사의 조류속에서 우리에게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초미의 과제가 정국안정이며 정치안정을 통해서만 경제ㆍ사회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개혁과 혁신도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합당 당위성 설명은 사실은 지난 1월 청와대에서의 합당선언때부터 나왔고 국민들에게도 낯익은 단어의 배열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민자당이나 YS가 합당 당위성 설명에 주력한 것은 대국민 공감대 제고가 더 필요하다는 점과 함께 다음날 있을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대표연설을 의식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특히 YS로서는 발빠르게 여당정치인으로서의 「지향하는 바」를 설명하기 보다는 지나간 과정을 좀더 분명히 해명해두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유리하게 가꿀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정들을 감안할 때 이날의 대표연설로 여당정치인 YS의정책노선이나 여권내 위상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의 정치적 위상이나 정책의지 표시는 다음 대표연설로 미루어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김최고위원 연설(요지) “각종 사회악에 강력대응… 법 질서 확립/토지공개념ㆍ실명제 등 차질없이 시행” 이제 세계는 새로워지고 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세계의 물결은 개혁과 개방과 화해의 방향으로 나가고 있으며 그것은 한반도의 반쪽인 북한 사회에도 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세계사의 조류는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달라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가 안정되어야 경제ㆍ사회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개혁과 혁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 구성원의 다수를 이루면서도 제각기 흩어져 힘을 분산시키고 있는 온건중도 민주세력의 대결집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지역분열에 따른 갈등,민주대 반민주라는 도식에서 비롯된 정치적 갈등을 과감히 해소하지 않는다면 경제ㆍ사회적 불안은 가속화되어 불행한 사태가 야기될 것이라는 깊은 우려를 금치 못했다. 나는 이같은 상황에서 정쟁과 대결의 정치를 극복하고 대화의 정치,동반의 정치를 위한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그것은 이제까지의 정치구도를 단순히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난날의 어둡고 파행적이었던 정치질서를 발전적으로 극복,청산하는 역사적 과업으로 이는 한국 정치의 질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일대 혁신인 것이다. 이번 민주자유당의 창당에 대한 평가는 가까이는 92년의 총선을 통해 나타날 것이며 길게는 후일의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의회민주주의 요체는 대화와 타협에 의해 얽히고 설킨 정치현안의 매듭을 풀어나가는 것이다. 오랫동안 야당에 몸담았던 경험에 비추어 결코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묵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특히 평민당의 김대중총재와는 오랫동안 정치생활을 함께해온 동지로서 앞으로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우리의 공동목표인 민주발전과 통일의 길을 열어나갈 것이다. 이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장기수와 시국관련 구속자 석방문제는 국민화합 차원에서 가능한 한 그 폭을넓혀 나가도록 하겠으며 이 시대의 아픔이었던 광주문제도 희생자의 명예가 회복되고 보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은 시대상황에 맞게 전향적으로 고쳐 나갈 것이며 지방자치제도 차질없이 실시해 나가도록 하겠다. 또한 공무원사회의 자기혁신이야말로 국민과 정부사이의 신뢰를 이룩해주는 요체라는 점에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신분은 확고히 보장되도록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도덕적 무질서 상태에 놓여 있으며 사회공동체의 기반마저 흔들려가고 있다. 특히 집단방화는 국민에 대한 테러행위라는 점에서 강력한 대응이 요구된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도덕과 윤리의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며 국민이 마음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공권력을 정상화하고 법질서를 확립하도록 할 것이다. 교육현장의 권위주의와 획일주의를 개선하기 위해 학교운영을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영하게 할 것이며 교사들이 학교운영에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회기내에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켜스승으로서 존경과 충분한 대우를 받도록 하겠다. 앞으로는 기존정책의 문제점을 직시하여 이를 과감히 시정함으로써 경제의 자생력을 키우고 활력을 찾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나가도록 하겠다. 우리당은 경제정책의 기조를 성장과 안정의 조화에 두고 다음과 같은 시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첫째,물가안정 기반을 확립하고 경제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각종 제도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한 토지공개념 관련시책이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할 것이며 92년까지 2백만호의 주택을 건설하여 주택가격의 안정과 국민주거환경의 획기적 개선을 도모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실명제도 차질없이 시행할 것이며 조세부담의 형평을 기하기 위한 세제개혁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둘째,경제력을 키우기 위해 기업인들의 투자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 셋째,산업평화의 정착이 경제난국의 극복의 관건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진통을 겪고 있는 노사관계를 하루속히 안정시켜 나가도록 하겠다. 넷째,낙후부문에 대한 지원확대로 형평증진과 균형발전을 도모하도록 하겠으며 이를위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농어촌발전 특별조치법과 농어촌공사 설립및 농지관리기금 설치법을 제정토록 하겠다. 또한 지하철 건설확장 등 대도시의 교통난을 해소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생산ㆍ투자 등 민간의 경제활동 영역에 있어서는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배제하여 시장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정부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 세계의 탈이념화,탈냉전화 조류에 맞춰 남북간의 상호교류와 경제협력은 물론 군축협상도 본격화해야 하며 앞으로 수년내에 남북평화공존의 시대가 도래하도록 할 것이다. 또한 오는 3월 소련을 다시 방문하는 길에 북방외교의 영역을 더욱 넓혀 통일외교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 「불고지 친족」 처벌 감면 필수적/민자 보안법 개정작업 어떻게

    ◎예비음모죄 적용대상도 대폭 줄이기로/반국가단체의 개념ㆍ고무찬양죄엔 이견 국가보안법 개폐을 둘러싼 정치권과 재야ㆍ운동권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의 국가보안법 심사소위가 24일 국가보안법의 불고지죄ㆍ예비음모죄의 적용대상을 대폭 축소하기로 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취함에 따라 국가보안법 논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중 최대의 독소조항으로 지적돼온 고무ㆍ찬양죄(7조)의 개정을 둘러싸고 민자당내 정파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다 평민당측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사상상 국가안전을 위태롭게하는 집단이나 행위 등 간첩죄만 처벌하는 내용의 「민주질서보호법」으로의 대체입법을 주장하고 있어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 국가보안법 개정안의 처리가 불투명한 상태. ○…이번 민자당의 개정안 중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불고지죄와 예비음모죄의 대상축소. 지난해 공안정국 이래 논란의 대상이 됐던 불고지죄는 폐지를 주장하는 민주계와 현체계 고수를 요구하는 민정ㆍ공화계가 접전을 벌인 끝에 반국가단체구성,목적수행,금품수수,잠입ㆍ탈출 등 4가지 중요 범죄에만 적용시키기로 결론. 이와함께 법집행과 인륜사이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불고지죄의 단서조항을 「친족관계가 있는 때에는 그 형을 감경 혹은 면제할 수 있다」는 임의적인 규정을 「감경 혹은 면제해야 한다」 필요적 규정으로 개정함으로써 이같은 논란에 일단 종지부. 그러나 한때 검토의 대상이 됐던 형의 감경 혹은 면제의 대상으로 변호사ㆍ의사ㆍ기자 등 업무상 범죄사실을 인지하게 된 자를 포함시키는 문제는 한계설정을 확실히 할 수 없는 법기술상의 어려움 때문에 검찰의 기소편의주의나 법관의 자유재량권에 맡겨 사실상 동일한 효과를 거둔다는 선에서 매듭. 불고지와 함께 존속여부를 놓고 민주계와 민정ㆍ공화계 사이에 첨예하게 맞섰던 예비음모죄의 경우 「반국가단체 구성이나 잠입탈출 등 국가안보에 결정적인 위해를 끼칠 수 있는 범죄를 예비단계에서부터 검속하지 않을 경우 반국가사범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론을 민주계가 수용하고 「편의제공ㆍ금품수수등 경미한 범죄에까지 예비음모죄를 적용하면 반국가사범을 양산시킬 수 있다」는 명분론을 민정ㆍ공화계가 수용함으로써 중요 범죄에만 적용시키기로 타협. ○…국가보안법상 중요 범죄로 지목된 목적수행죄(4조)도 당초 민정ㆍ민주ㆍ공화 3정파간에 현행법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으나 「전향적으로 검토한다」는 정신에 따라 사형 또는 무기에 처하도록 규정된 2항을 분리,군사기밀등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는 행위만 2항을 그대로 적용하고 보다 경미한 내용의 기밀을 탐지ㆍ누설했을 경우에는 처벌형량을 완화한 조항을 신설키로 합의했다. 이와함께 6항의 「허위사실을 날조ㆍ유포 또는 사실을 왜곡하여 전파한 때」를 민주계가 요구하는 「허위사실을 날조하거나 유포한 때」로 개정,대상을 축소시키기로 합의. 또 현행 결과범에 대해 동기여부에 상관없이 처벌토록 규정한 잠입ㆍ탈출ㆍ금품수수죄의 경우 남북교류확대라는 정치현실을 감안,「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할 목적으로」라는 구절을 넣어 목적범으로 축소조정했다. 목적범이 아닌경우에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에 처벌조항을 신설해 질서범으로 처벌을 완화했다. 특히 불법구금ㆍ수사의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구속기간의 연장조항(19조)은 반국가단체 구성ㆍ목적수행 등 사실상 간첩죄에 해당되는 범죄에 대해서만 1ㆍ2차에 걸쳐 수사편의를 위해 구속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법적구속 요건을 강화. ○…그러나 국가보안법 개정작업의 핵심사항이라고 할 수 있는 반국가단체의 개념규정이나 고무ㆍ찬양죄에 대해서는 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 사이에 첨예한 대립을 노출. 2조에 규정된 「국가를 변란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국내외의 결사,또는 집단」이라는 반국가단체 개념의 내용면에서는 3정파간에 이견이 없으나 민주계측에서는 「헌법의 기본질서인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변란할 목적으로」로 표현을 바꾸고 「결사와 단체」를 보다 구체화할 것을 요구. 이에대해 민정ㆍ공화계는 2조에 대한 지금까지의 판례에 혼란을 야기시킬 소지가 있다며 반대. 또 고무ㆍ찬양죄의 경우 민주계는 남용의 소지가 있는 대표적인 조항일 뿐만 아니라 이 조항에 대한 폐지나 「폭력을 찬양 고무할 경우」로 한정하는 등 대폭 개정없이는 국가보안법을 개정했다는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 그러나 민정ㆍ공화계는 학술적인 표현이나 자기신념의 단순표현은 적용대상에서 배제할 수 있으나 민주계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극도의 이념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폐지나 대폭 개정에는 반대.
  • 양당 국회 난기류… 극한대결 우려

    ◎평민의원 임시국회 개회식 퇴장의 파장/정책다툼보다 명분 집착 “힘 겨루기”/보안법ㆍ광주보상 등 첨예대립 예상/급박한 민생현안등 처리도 불투명 20일 개회된 제148회 임시국회가 벽두부터 국회의장 개회사ㆍ운영방법 등 비본질적 문제로 삐꺽거리고 있어 임시국회 운영의 파란은 물론 민자ㆍ평민 양당이 극한대결로 나가지 않나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합당으로 거대여당인 민자당이 출범,여소야대의 4당체제가 무너진 뒤 처음으로 열린 이번 임시국회는 거여소야 정국운영의 시험무대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출범이후 민자당측은 『다수 여당이 되었다 해서 결코 오만하거나 독주하지 않고 대화와 타협,인내와 아량으로써 성숙한 민주정치상을 보이겠다』고 다짐해왔다. 평민당측도 이번 임시국회를 앞두고 『과거와 같은 강경투쟁은 자칫 국민지지 기반을 잃게 할 우려가 있다』면서 『합리적 정책대결을 통해 평민당의 존재를 부각시키며 3당통합의 반민주성과 비도덕성을 밝히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막상 정치의 실천무대인 임시국회가 열리자 양당은 평소의 다짐과는 다른 행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김재순국회의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4당 병립체제가 해체되고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줄 수 있든 다수여당과 소수야당으로 양립된 모습을 갖추게 됐다』 『국정에 책임지는 정부ㆍ여당이 다수가 되고 이를 비판,견제하는 소수야당이 존재하게 된 것은 그만큼 우리 정치가 성숙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국운영에 대한 일반적 언급」이란 김의장 측근의 해명도 일면 수긍되는 면이 있지만 가뜩이나 3당통합에 「알레르기성」 부정반응을 보이고 있는 평민당측을 자극할 소지는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김의장의 발언이 여권의 국정독주의사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김의장은 개회사 초고를 썼다고 밝히고 문제가 될 대목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여권 수뇌인사들중 일부는 『않아도 될 말을 해서 평지풍파를 일으켰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김의장 발언에 대한 평민당측의 「과격한」 실력행사도 칭찬받을 일은 못된다. 평민당은 김의장이 다소 귀에 거슬리는 언급을 시작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한꺼번에 고함을 질렀으며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국민이 뽑은 선량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 본회의장을 뛰쳐나갈 때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김의장의 몇마디 발언이 국정운영의 동반책임자인 제1야당의원 전원이 퇴장하고 국회를 공전시키기에 충분한 원인을 제공했느냐에 대해서는 상당수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즉 평민당측이 「건전한 정책대결로 제1야당으로서의 위치부각」을 구호로는 외치면서 실제로는 어떤 구실만 주어지면 파행정치상황을 만들어 자신들의 뜻과는 달리 만들어진 양당체제에 「흠」을 내보자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의혹이 일고 있다. 이날 임시국회 개회에 앞서서도 민자ㆍ평민 양당은 임시국회 운영일정및 방법을 놓고 이견차를 해소못해 구체적 의사일정조차 짜지 못했다. 민자당은 자신들의 의석이 평민당의 3배에 달하고 있음을 들어 대정부질문 발언자수를 3대1로 하자고 주장한 반면 평민당측은 3대3으로 하자고 맞섰다. 양쪽이 적절히 양보,절충점을 찾아 나가겠지만 자기 몫을 모두 찾고야 말겠다는 「거인」과 무조건 동등대우를 받아야겠다는 「소인」이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때 합의에 의한 정국운영은 애당초 불가능하다고 보여진다. 어찌보면 사소하다고 할 수 있는 문제를 둘러싼 민자ㆍ평민간의 신경전을 볼 때 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ㆍ광주보상법 등 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협의가 시작된다면서 더욱 대립이 첨예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보안법의 경우 민자당 내부에서도 개정의 폭에 이견이 있으나 평민당이 보안법 폐지후 대체입법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여야간 「타협」의 여지는 별로 없어 보인다. 안기부법의 경우도 민자당측이 국회정보위원회 설치로 안기부 권한 남용을 감시하자는 주장인 반면 평민당측은 안기부의 국내 수사권의 전면삭제를 요구하고 있다.결국 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 등 두 법안은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미처리로 넘어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대두하는 실정이다. 지방의회선거법ㆍ광주보상법ㆍ경찰중립화법 등과 국방참모총장제 신설을 골자로 하는 군조직법 개정문제등에 있어서도 민자ㆍ평민당은 상당한 이견차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기내에 지방의회선거법ㆍ광주보상법 등 2개 법안은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민자당측은 지방의회선거법은 의원정수를 대폭 상향조정하고 광주보상법은 보상금액을 당초 안보다 상당히 높이는 등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들 법안에 대한 절충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낙관적 견해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평민당측이 개회식 퇴장사태에서 시사했듯 이번 임시국회를 3당통합에 대한 공격,나아가 의원직 총사퇴및 내각불신임 요구 등 정치공세의 장으로만 이용하려든다면 「여야합의로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국회」가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민자당측은 「꼭」 처리하고자 하는 지방의회선거법ㆍ광주보상법 등에 대해서 표결통과를 시도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파란」과 「파행」이 점철되리란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거여」의 힘을 과시않겠다는 민자당의 성숙된 자세,정책대결로 국민 심판을 받겠다는 평민당의 진지한 자세가 이번 임시국회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필수적이란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집단퇴장 소동… 임시국회 이모저모/김 의장 통합당위성 발언에 야서 발끈/평민의원들 고함치며 의장에 삿대질/“문제될 것 없다”… 의장은 평민항의 묵살 20일 상오 정계개편이후 처음 열린 제148회 임시국회는 김재순국회의장의 개회사 내용에 항의,평민당의원들이 퇴장함으로써 개회 벽두부터 파란을 빚어 앞으로 국회운영이 평탄치 못할 것임을 예고. 더욱이 평민당은 6인의 항의단을 구성,사과할 것을 요구했으나 김의장은 이들의 면담마저 거부해 이번 임시국회가 여야의 힘겨루기 장으로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대두. ○김대중총재 사인 보내 ○…임시국회 개회식은 김재순의장이 개회사를 읽기 시작했는데도 의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느라 시끌벅적하고 평민당 의석에서는 『조용히 해』라는 고함이 터져나오는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출발. 이날 소란은 김의장이 『여소야대의 4당병립체제가 해체되고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줄 수 있는다수여당과 소수야당으로 양립된 모습을 갖추게 됐다』며 3당통합을 극찬하는 대목에서 촉발. 김의장이 정계개편의 당위성을 주장해 나가자 평민당 의석에서는 『뭐가 국민의 뜻이야』 『왜 쓸데없는 소리해』 『황금분할은 어디 갔어』라는 등 고함이 터져나왔고 김덕규수석부총무등 평민당부총무단이 의장석쪽으로 나와 삿대질을 하며 거칠게 항의. 그러나 김의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준비된 개회사를 계속 읽어 내려가자 의석 앞으로 나온 김영배총무가 김대중총재의 「사인」에 따라 전원퇴장을 지시해 평민당의원들이 한꺼번에 퇴장. 김의장은 평민당의원들이 퇴장한 후에도 준비된 개회사를 끝까지 낭독했는데 민자당 의석에서는 『잘했어』라고 성원. ○…한편 김재순의장은 평민당측이 개회사 내용을 문제삼아 퇴장한 후 「김의장의 사과없이는 김의장이 사회를 보는 본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항의한 데 대해 이동복비서실장을 기자실에 내려보내 해명. 이실장은 『총무회담등 국회운영이 이런 일로 인해 영향을 받아서는 안되다는 취지에서해명하게 된 것이지 개회사 내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고 『오해가 있다면 본회의에서 부연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취소 또는 사과할 대목은 전혀 없다』며 김의장이 평민당의 항의단을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 ○“공연한 트집” 비아냥 ○…민자당의원들은 정계개편후 첫 임시국회 개회식이 평민당의원들의 퇴장으로 막을 내리자 군데군데 모여 「울고 싶던 차에 뺨을 때린격 아니냐」 「별거 아닌 것 가지고 공연히 트집잡는 구태의연한 방식」이라고 비아냥. 김영삼최고위원은 『세계가 다 변하고 있는데 우리 의회도 변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신사고를 해야 하는 때에 생트집만 잡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불만을 표시. 박준병사무총장도 문제가 된 김의장의 연설문을 검토한 뒤 『별 내용도 아닌 걸 가지고 왜 문제를 삼는지 모르겠다』며 『평민당이 사전에 전략을 세워 퇴장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평민당의 고의성을 지적. ○강경대응 발언 잇따라 ○…김재순의장의 개회사 내용에 반발해 퇴장한 직후 격앙된 분위기에서 열린 평민당의원 총회에서는 김의장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3당통합에 대한 강경대응 발언이 속출. 그러나 3당통합 저지를 위해 단판승부보다는 장기적 대응전략을 짜놓고 있든 김대중총재등 지도부는 일부 의원들의 강경발언을 제어하며 ▲김의장의 발언을 비난하는 성명서 채택 ▲항의단 파견 ▲김의장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 향후 의사일정 보이콧 등 단계적 대응방안을 유도. 유준상의원은 『13대국회 개회시 4당구조를 「황금분할」이라고 지칭했던 김의장이 3당통합의 마각을 드러내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난한 뒤 『의장의 사과가 없으면 모든 의사일정에 응하지 말자』고 제의. 박실의원은 『여권은 소수의 평민당을 회의장 퇴장등 분통이나 터뜨리고 다수결의 원칙하에 깽판이나 부리는 집단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면서 『저쪽의 대야합 구조를 분쇄하고 규탄하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총사퇴해야 한다』며 평민당의 독자적 사퇴를 주장. 그러나 김총재는 『투약이 과하면 병에는 오히려 나쁘다』 『국민의 내일을 생각하면 자살해서는 안된다』며 강경발언을 누그러뜨리며 김의장의 사과가 없을 경우 의사일정 보이콧의 시기와 방법을 지도부에게 일임해달라고 요청. 이날 총회는 김의장과 3당통합을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하는 한편 당3역과 김봉호ㆍ유준상ㆍ박실의원 등 6인으로 항의단을 구성. 이 항의단은 하오 2시 국회 2층 의장실로 올라갔으나 김의장이 끝내 나타나지 않자 김동복비서실장에게 김의장의 소재를 따지며 의사일정에 혼선이 초래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철수. ○의석배치에도 못마땅 ○…이날 첫 임시국회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본회의장의 각당별 의석배치. 4당시절에는 의장석에서 볼 때 오른쪽부터 무소속ㆍ공화ㆍ민주ㆍ민정ㆍ평민당순으로 배치,마치 민정당이 야3당에 포위돼 위축된 형국이었으나 이번에는 민자당이 중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좌우에 각각 평민당과 무소속을 거느리는 형국으로 변모. 평민당으로서는 의석배치가 종전과 변동이 없으나 민자당이 중앙의 의석을 차지한 데 대해 「거대여당의 비민주성을 드러내주는 독선」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 민자당내에서는의석배치 기준을 전현직 당직자및 4선이상 의원을 뒷줄에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는 상임위별ㆍ가나다순으로 의석을 배열. 이에따라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박태준최고위원대행,김재광국회부의장이 뒷줄 중앙에 나란히 자리잡았고 그 좌우에는 박준규 전민정대표위원,채문식고문,이춘구ㆍ김윤환ㆍ최형우ㆍ김용채ㆍ최각규ㆍ이한동ㆍ정동성의원 등 전직 3당 당직자들과 김동영총무,박준병총장,김용환정책의장,박철언정무1장관,정창화수석부총무 등 현 당직자들이 차지. 민주당(가칭) 추진세력등 무소속은 이기택ㆍ박찬종의원이 뒷줄에 나란히 앉고 나머지 의원들은 민자당 왼편에 한줄로 배치돼 외로운 모습.
  • 임시국회 여야 대표연설 어떤 내용 담을까

    ◎“새 정치질서 확립”… 당위성 부각 총력/정책비전 제시,생산적 국회상 역설 민자/합당 부당성ㆍ민생불안 등 집중 공박 평민/「여대야소」 첫 대결에 연설일정까지 신경전 정계개편후 처음 열리는 제148회 임시국회를 앞두고 민자ㆍ평민 양당은 대표연설을 통한 기선제압및 대국민 이미지제고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오랜 야당생활 기간동안 숙명적인 라이벌로서 경쟁과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던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과 김대중 평민당총재가 각각 여야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대표연설을 하게 돼 관심을 끌고 있다. 민자ㆍ평민 양당은 이번 대표연설이 정계개편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기준을 제공한다는 측면과 향후 여대야소 정국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대결장이란 점에서 연설문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민자당은 대표연설에서 여당의 강력한 정국주도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일련의 개혁입법및 민생문제 해결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생산적인 국회상을 부각시키려는 반면 평민당은 민생불안등 정치적 책임과 3당합당에 따른 개혁의지 퇴조를 주로공격,유일야당으로서 확고한 야당상을 정립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TV로 중계될 대표연설을 놓고 민자당은 각당이 하루씩 이틀간에 걸쳐 대표연설을 하자는 입장인 반면 평민당은 하루에 대표연설을 함께 하도록해 첨예한 대결모습을 부각시키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어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민자당은 김최고위원의 대표연설에서 평민당의 집중포화가 예상되는 3당통합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는 한편 거대여당이 내놓을 수 있는 정책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생산적인 국회모습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김최고위원이 여당으로서 처음 대표연설에 나서는 만큼 평민당이 김최고위원의 야당총재시절 민주화개혁 주장을 들먹이며 3당통합의 부당성과 개혁의지 퇴조를 집중공격할 것에 대비한 논리적 반격도 준비중이다. 김최고위원은 대표연설에서 평민당의 공격을 맞받아 싸운다는 정면대응 방법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선의의 정책 경쟁을 강조함으로써 3당통합이 평민당의 주장처럼 「혁명적인 국민배신행위」가 아니라 「정치안정을 통한 끊임없는 전진」이란 역사성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민자당은 이번 대표연설에서 평민당과의 정치공방보다는 당면한 물가안정등 경제불안대책ㆍ방화사건 등 치안부재ㆍ주택난 및 교통난해소 등에 대한 집권여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거대여당의 독주를 우려하는 일부국민들의 부정적 시각을 불식시킬 수 있다는 관점에서 연설문을 작성하고 있다. 연설문에는 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ㆍ광주보상법 등 정치관련 법안과 교통대책 및 환경관련법안 등 민생관련문제들의 회기내 처리의지를 포함시켜 평민당측의 개혁의지퇴조 공격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김최고위원은 김용환정책의장ㆍ박희태대변인ㆍ강인섭 전민주당부총재ㆍ박관용ㆍ최재욱ㆍ서상목ㆍ윤재기의원 등 각 정파별로 구성된 연설문기초위원들과 3차례의 회의를 통해 3정파의 입장이 연설문에 고루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김최고위원을 비롯한 연설문기초위원들은 김최고위원이 3정파의 조화된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표연설이 아니라 집권여당의 정국주도능력을 과시함으로써 거여소야의 신정치질서 정착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4당구조하에서 70석의 「지분」 이상으로 정국주도권을 행사해온 평민당 김대중총재는 이번 대표연설에서 4당체제를 깬 정계개편의 부당성을 지적하는데 전력을 쏟을 예정이다. 평민당의 3당통합 저지 4단계 전략과 관련해 볼 때 김총재의 이번 대표연설은 1단계 홍보선전전의 대단원인 동시에 2단계 원내투쟁에 대비,소속의원들에게 부여하는 지침의 성격을 띤다고 볼 수 있다. 3당통합의 부당성 추궁,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 개폐 등 법적 청산,각종 사회악 척결 및 민생문제해결 등을 이번 임시국회의 주요 과제로 압축하고 있는 평민당은 이들 모든 현안들을 「인위적인 3당통합」 저지와 연계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김총재는 이번 대표연설에서 3당통합을 『대의정치에 대한 쿠데타』라는 식의 「직접화법」으로 비난하는 것은 물론 법적 청산과 민생문제에서의 여권의 「반민주성」을 부각시키는 「간접화법」으로도 3당통합의 부당성을 지적한다는 속셈이다. 특히 법적 청산과 관련,과거 민주당 시절 국가보안법등의 폐지를 주장했던 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을 집중 공략함으로써 「민주­반민주구도」로 정국흐름을 유도해 3당통합을 기정사실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여론의 흐름을 차단한다는 계산이다. 또 3당통합이후 경제정책기조가 「성장론」에 치우쳐 토지공개념의 확대도입,금융실명제 조기실시 등 개혁조치가 후퇴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3당통합의 「야합성」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총재는 투자의 우선순위나 국민경제 전체에 대한 균형감각으로부터 「면책」된 야당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주택임대료 폭등,민생치안부재,소외계층에 대한 복지투자 등에 대한 적극대처를 촉구함으로써 여야개념이 뚜렷한 국민의식을 증폭시켜 거여소야의 불리를 극복하고 「여야 1대1구도」 정립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평민당이 김총재와 김영삼최고위원의 대표연설을 같은날 잇따라 갖자고 제의한 것도 「여야 1대1구도」를 TV등 언론매체를 통해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대표연설문 기초를 위해 지난 17ㆍ18일 서울 목동 친지집에서 생각을 정리한 김총재는 20일 당무지도합동회의에서 당내의견을 수렴한 뒤 항상 그랬듯이 연설문을 직접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김경홍ㆍ구본영기자〉
  • 미국행 UA여객기 회항소동(조약돌)

    ◎정부 출국막으려 “폭발물 있다” 허위신고 ○…17일 상오11시45분 김포를 떠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려던 유나이티드에어라인 소속 820편 A300기가 동해상공에 이르렀을 때 김포공항관제탑으로부터 『폭발물을 지닌 여자승객이 탑승했으니 급히 회항하라』는 명령을 받고 이륙한지 1시간쯤 뒤인 낮12시42분 김포공항에 착륙했으나 폭발물을 발견하지 못하고 하오2시22분 다시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는 소동을 빚었다. 수사결과 이 소동은 이 비행기에 타고 있던 여자승객 마모씨(29ㆍ무직)와 내연에 관계에 있는 박성훈씨(36ㆍ회사원ㆍ경기도 부천시 고강동 411의2)가 마씨의 출국을 막기 위해 저지른 어처구니 없는 소행으로 밝혀졌다. 마씨는 자신과의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한 뒤 이날 출국하려 하자 공항 합동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유나이티드에어라인 820편에 은희라는 20대 여자가 폭발물을 갖고 탔다』고 허위신고,결국 공항관제탑에서 긴급교신을 통해 여객기를 회항시켰다. 비행기가 도착하자 김포공항 안전요원과 폭발물탐지견 등을 동원한 공항경비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손님을 모두 내리게 한 뒤 기내수색과 함께 손님들의 소지품과 화물을 검색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못했다. 그러나 경찰은 탑승자가운데 마모씨의 신병을 확보,수사한 결과 내연의 관계에 있는 박씨의 소행임을 알아내 박씨를 붙잡아 항공기운항안전법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민자ㆍ평민의 임시국회 대응 전략

    ◎「거여소야」 새 실험… 「통합」 공방 불꽃튈 듯/여야 모두 정국향방의 시험대 간주… 격돌 불가피/민생ㆍ개혁입법 주력,큰 정치구현 민자/지자제등 대비,개편 부당성 성토 평민 「거여소야」의 정계개편 이후 처음으로 19일 열릴 예정인 제1백48회 임시국회를 앞두고 민자ㆍ평민 양당은 국회대책마련에 부산하다. 민자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 및 민생처리문제에 거대여당의 능력을 과시,생산적인 국회활동을 보여줌으로써 3당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하려는 반면 평민당은 인위적인 3당통합의 부당성을 집중 공격,앞으로 있을 지자제 선거에 대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여야간의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과 김대중 평민당총재가 각각 대표연설에 나서 정계개편에 대한 공방을 벌일 채비를 갖추고 있으며 임시국회의 회기문제도 민자당의 20일과 평민당의 30일 주장이 팽팽히 맞서 이번 임시국회가 여야 전면전의 전초전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대화ㆍ타협에 총력 ○…원내의석 2백16석을 확보한 민자당으로서는 법안처리 문제등에 있어 힘으로 밀어붙이면 가능한 상황이나 그럴 경우 거대여당으로서 파행국회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평민당과의 대화와 타협을 통해 법안처리에 임한다는 입장이다. 민자당은 법안처리 과정에서 평민당이 강경저지 투쟁으로 나올 경우라도 강행처리 등으로 맞설 게 아니라 정국혼란 및 사회불안ㆍ경제악화 등의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평민당을 여론으로부터 고립화시킨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16일 국회교섭단체 등록에 앞서 의회총회를 열어 총무단(총무1ㆍ부총무 9명)이 분야별로 국회활동을 진두지휘하는 지휘체계를 확립하고 쟁점법안 처리 등에 대한 여야 총무간ㆍ정책의장간 대화를 활발히 전개할 방침이다. 민자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9개 쟁점 법안처리 및 민생관련 문제 해결이 향후 당의 진로와 정국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란 점에서 민정ㆍ민주ㆍ공화 등 3정파간 이견을 보였던 쟁점법안등에 대한 단일안 마련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단일안 마련 작업을 위해 과거 법안 담당의원들은 각 정파의 주장에서 벗어나기 힘든 점을 고려,단일안 마련 실무위원들도 일부 교체했다. 또 각 상임위 활동에서 과거 3당이 강력히 자신들의 주장을 고수해 왔던 점이 평민당의 주요 공격대상이 될 것이란 점을 감안,의원들의 상임위 교체문제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다뤄야할 법안을 정책소위가 채택한 국가보안법ㆍ광주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법 등 9개 법안과 민생관련 17개 법안으로 상정,이를 회기내에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ㆍ남북교류 특례법ㆍ지방의회 의원선거법ㆍ광주 보상법 등 정치관련 법안은 통합 신당의 개혁의지 가시화를 위해 우선 처리키로 했다. ○의원직 사퇴 엄포 그러나 어느 법률안에 대해서도 평민당과의 협상이 쉽게 이뤄질 전망이 불투명해 민자당으로서는 강행처리가 불가피한 부담도 안고있는 셈이다. 민자당은 정치관련법안 처리과정에서 예상되는 여야간의 격돌이 과거의 정치구습을 되풀이하는 게 아니냐는 국민들의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주차장법 및 토지수용법 등 교통문제 관련법안과 환경정책 기본법ㆍ수질환경보전법ㆍ소음진동 규제법 등 환경관련법안 등 의견접근이 쉬운 법안들을 미리 처리,생산적인 국회모습을 가시화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3당통합의 충격속에 휩싸여 있던 평민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의 전면적인 대여공세를 통해 새 입지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평민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3당통합이 상정하고 있는 보혁구도에서 「민주­반민주 구도」로 정국 흐름의 물꼬를 돌리는데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대중총재가 3당통합 저지를 위해 지금까지 주장해온 ▲홍보선전전 ▲2월 임시국회에서의 원내투쟁 ▲3당합당 반대 천만인 서명운동 등 장외투쟁 ▲3당통합의 쟁점화를 통한 지자제선거 승리 등 4단계 방안 가운데 「원내투쟁」이 그나마 가장 효과적이라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 최근 김총재가 이미 여야간에 합의한 이번 임시국회 회기 20일을 30일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같은 현실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평민당은 3당통합이후 지금까지 펼쳐온 홍보전의 마무리 차원에서 김대중 총재의 대표연설을 통해 「보수대연합」의 「부당성」을 중점 부각시킨 뒤 총선을 통한 국민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의원직 총사퇴 결의안을 낼 예정이다. 그러나 김총재와 평민당은 이같은 명분축적용 사퇴결의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평민당 의원들만의 사퇴라는 극약처방은 내리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독자적 의원직 사퇴는 원내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데다 평민당내에서도 각종 여론조사결과가 시사하듯 국민여론이 김총재의 판단과는 달리 3당통합을 기정사실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우려」가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평민당으로서는 국가보안법등 각종 법률개폐 문제에서 거대여당의 「비민주성」을 부각시켜 정국을 「민주­반민주 구도」로 몰고가는 장기적 대응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를위해 평민당은 민자당의 민주ㆍ공화계와 민정계가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ㆍ국군조직법 개정안 등을 쟁점화할 태세이다. ○구태 재연될 수도 2백16석의 거여에 비해 현저히 약세인 70석의 의석을 감안,평민당은 각 상임위에서 정책대안 제시이외에 상임위 출석거부등을 지렛대로 활용,명분과 실리를 함께 추구할 듯하다. 특히 김총재의 4단계 전략과 관련해 중시하고 있는 지자제 선거법 등에서 평민당이 결정적으로 불리할 경우 「단상점거」등 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범야의 통합을 전제로 창당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는 신야당 추진모임은 이기택ㆍ김정길ㆍ이철의원 등 원내 7명으로 원내교섭단체가 불가능해지자 임시국회에서 평민당과 정책적으로 연합,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ㆍ경찰중립화법 등 현안 법안에 대해 평민당과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기본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신야당 모임은 또 이번 임시국회에 대비,지난 9일 김정길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원내 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외부인사 영입등 창당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노대통령ㆍ2김 무얼 논의했나

    ◎속마음 열고 「신당 틀」 짜기 박차/구속자 석방문제 화합차원서 조속실현 합의/창당일정ㆍ정책방향ㆍ경제난국 극복 의견 일치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 합당선언 이후 세사람만으로는 처음 만나는 3일의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총재의 청와대 회담은 최근 내린 눈얘기를 화제삼아 시작,오찬까지 하며 3시간45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박 민정대표 합석 회담시간보다 10여분 일찍 도착한 김영삼총재는 잠시후 도착한 김종필총재에게 『구정연휴에 잘 쉬셨느냐』고 인사를 건네자 김종필총재는 『이러다가는 얼굴 잊어먹겠다』며 못친 골프얘기등을 하며 합당선언 이전과 비교하여 뜸해진 회동에 아쉬움을 표시. 이어 회담장소인 소접견실로 자리를 옮긴 두 김총재는 뒤이어 들어온 노대통령과 나란히 포즈를 취한 뒤 눈얘기를 화제삼아 5분여 환담. 김영삼총재는 『눈이 엄청나게 왔으나 피해가 예상외로 적은 것을 보면 여러 가지 시설이 많이 나아진 것 아니냐』고 인사를 하자 김종필총재는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고 화답.노대통령은 군시절 설화얘기를 꺼내며 『전국의 저수율이 95%에 이르고 있어 금년봄에 물걱정은 안해도 되겠다』고 전망. 노대통령은 이어 김영삼총재에게 『합당을 위한 전당대회를 치르느라 수고가 많으셨다』고 말하고 김종필총재에게도 공화당 전당대회에 대해 관심을 표시. 김종필총재가 김영삼총재에게 『전당대회에서 합당 수임기관을 결정했느냐』고 물어 김영삼총재가 『나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하자 김종필총재가 『그러면 9일 수임기관 합동회의 때는 민주당에서는 혼자 나오시면 되겠네요』라고 농담을 해 폭소. 이날 3자회동에 박태준민정당대표는 3인이 30여분간 얘기를 나눈 후 참석하여 양 김총재에 대한 예우에 신경을 쓴 느낌. 세사람은 1시간쯤 함께 얘기를 나눈 후 대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오찬. ○…회담이 끝난 뒤 합의문을 발표한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창당일정및 정책방향 등 전체적으로 이견이 없었으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분위기를 전달. 이대변인은 『특히 신당의 정책기조와 임시국회에서의 개혁입법및 민생문제처리,경제난국 극복대책 등에 대해 세분이 충분히 의견을 나누었고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하고 최근 민주당의원의 신당불참등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가 없었다』고 설명. 이대변인은 또 3당간에 정책문제등에서 상당한 이견으로 갈등을 빚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당간에 정책방향에 다소 이견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조정해 나가는 것이지 갈등을 빚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 이대변인은 구속자문제에 대해서는 『화합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합의했지만 문익환목사의 석방문제는 김영삼총재가 제기했으나 현실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어렵다는 결론이었다』고 부연. ○…민주당은 여당참여 명분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개혁조치와 관련한 자신들의 요구가 이날 청와대 회담에서 전부 관철되지는 못했으나 김대중 평민당총재에 대한 공소취하ㆍ이부영전민련공동의장ㆍ장기수 서승씨 등의 석방합의가 이뤄진 데 대해 어느정도 만족하는 분위기. ○정치적 해결 만족 김영삼총재는 회동을 마친뒤당사에 돌아와 『명예혁명적 3당통합이 이뤄진 만큼 국민화합 차원에서 여러가지 결정을 했다』며 『내가 제의해서 김대중씨의 재판계류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소개. 김총재는 『개혁으로 안정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하며 『일본신문에 크게 보도됐던 서승씨와 이부영씨도 석방키로 했다』고 부연. 김총재는 그러나 『나머지 문제도 화합차원에서 검토키로 했다』고만 말하고 더이상의 구체적 언급을 피해 문익환목사 석방주장이 노태우대통령과 김종필 공화당총재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을 암시. 김총재는 또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을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에 처리키로 합의했고 실무진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검토키로 했다』고 설명,보안법을 폐지한 뒤 「민주 기본질서 유지를 위한 법」을 제정하자는 민주당측 요구를 철회했음을 내 비치기도. 김총재는 이어 ▲지자제법 ▲광주보상법 ▲농어촌발전관계법 ▲교원지위향상에 관한 법 등을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 토지공개념제 도입및 금융실명제 실시와 관련한 당초의 정부계획은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 김총재는 기자들이 김대중총재에 대한 정치적 처리주장을 한 이유를 묻자 『큰 여당이 탄생하는데 야당총재를 불고지죄로 재판에 계류하고 있어서야…』라고 대답한 뒤 김대중총재의 공소취하 요구에 대한 노대통령과 김종필총재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만 말하고 함구. 김총재는 문목사 석방문제를 둘러싼 논의내용을 설명해 달라는 요구에 역시 『회동시간이 많이 걸린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만 말하고 더이상의 말을 안해 상당한 이견이 있었음을 반증. ○기본골격은 유지 ○…청와대 3당총재 회동 후 이날 하오 2시35분쯤 당사로 돌아온 공화당 김종필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발표문 이상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며 발표문을 중심으로 이날 논의내용을 잠시 설명. 김총재는 국가보안법을 폐지 또는 대폭 개정키로 했다는 설과 관련,『기본골격은 손댈 수 없다는 것인데 법안을 폐지한다는 이야기는 어디에서 나왔느냐』고 반문하고 『오늘 회담에서도 보안법을 없애자고 얘기하는 사람은 없더라』고 소개. 김총재는 이어 구속자석방및 사면조치가 3ㆍ1절에 이뤄질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정도 시점에서 이뤄질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더 앞서서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예상보다 빨리 대사면등 화합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있음을 시사. 김총재는 또 『화합의 차원에서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 범위내에서 새시대를 열기 위해 필요할 경우 시국사범으로 기소된 사람에 대한 공소취소 조치 등도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김대중 평민당총재에 대한 공소취소문제도 논의됐음을 암시. 김총재는 전당대회를 5월에서 4월초로 앞당기기로 한 배경에 대해 『신당의 자격을 갖추자면 45개의 지구당만 갖추면 되는데 당초 전당대회 일정을 너무 길게 잡았다』고만 설명. 그는 또 『9일 열리는 수임기관 합동회의가 사실상 창당대회라는 점을 고려,내실있게 치르기 위해 당초 계획과 달리 내외귀빈도 초청해 규모있게 하자는 데 세 사람이 의견을 모았다』고 전언. 김총재는 내각제 개헌및 민주당의원의 신당참여 거부문제 등에 대해 『오늘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당명 개정문제도 『9일 창당등록을 해야 하는데 개정운운할 시간이 없지 않느냐』고 말해 민자당 이름은 그대로 사용될 듯.
  • 「보수대연합」 새 정치실험/4당대표의 시각

    ◎박태준 민정대표/“호남권에 대한 특별한 배려 있을 것” 『이번의 중도정치세력 대연합은 가히 혁명적인 변혁으로 개인의 이해가 개재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 이 시대를 책임진 정치인이라면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이같은 시대의 흐름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대표위원직 취임 보름 만에 헌정사상 유례없는 돌풍을 경험하고 있는 박태준 민정당대표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이미 지난주말 노태우대통령과의 단독면담에서 신당창당에 따른 배경과 그동안의 막후교섭 과정등에 대해 소상히 설명을 들은 듯 주저없이 말문을 이어 나갔다. 박대표는 이번 신당창당이 국민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인위적이고 작위적」이라는 비난에 대해 『생각하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국민의 선택에 따라 선출된 국회의원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국가대사를 결정하는 일이 어떻게 작위적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럼에도 『민정­민주­공화 3당의 통합추진 결과가 호남권을 배제한 형태로 귀결된 것은 염려스럽다』고 고충을 토로하면서 『앞으로 호남권에 대한 특별한 배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민당도 신당창당을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시야를 넓혀 정치발전의 측면에서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특히 이번 정당통합 과정에서 평민당을 그 대상에서 자의적으로 제외시킨 적이 없음을 강조하고 신당이 추구하는 시대적 과제에 공감하는 평민당측 인사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문호를 항상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박대표는 지난 연초 청와대 개별회담 과정에서 노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총재 사이에 민정­평민의 연립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그러나 민정­평민의 연립필요성과 시국관등에 크나큰 차이점이 드러남에 따라 김총재가 그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정계개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원외지구당위원장ㆍ당료 등 소외그룹에 대해서는 『당으로서도 최대한의 배려가 있겠지만 스스로 불이익을 감수하는 전향적인 자세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더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박대표는 신당창당에 따른 지분문제에 대해 『현재까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대중 평민총재/“정부가 「의회정치 룰」 깰 땐 장외투쟁” 「유일야당」으로 남게 된 평민당 김대중총재는 22일 상오 기자와 만나 『정치제도를 내각제로 바꾸려고 한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국민에게 의사를 물어봐야 한다』면서 의원 총사퇴 후 총선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자고 주장했다. ­다른 당이 의원직 총사퇴에 불응할 경우 평민당만 일방적으로 사퇴할 것인가. 『우리만 사퇴하는 방안은 고려치 않고 있다. 상대방들은 국민에 대한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그들만이 사퇴를 해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해선 실현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살신성인의 심정으로 함께 사퇴해 심판을 받자는 것이다』 ­민주당내 보수대연합에 반발하는 세력들을 영입키 위해 평민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신당을 창당할 용의는. 『자세히 알아봤지만 그렇게 결정한 일도 없고 당내 야권통합파에서 그렇게 제안해 온 일도 없다』 ­인위적인 보수대연합을 타파하기 위해 재야와 연대해 장외투쟁할 의향은. 『정부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 정부가 의회정치의 룰을 지키지 않을 때 장외투쟁도 가능하다. 우리는 3월 전당대회에서 재야ㆍ문화계ㆍ종교계ㆍ여성계 등 각계의 유능한 인사들을 대량 영입,당세를 강화하겠다』 ­지자제 연기움직임에 대한 대처방안은. 『그런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키 위해선 총선으로 민의를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지자제를 포함해 불과 열흘전에 한 약속을 바꿨기 때문에 대통령에 대해 법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정치적 신임을 국민에게 물어야 한다고 본다』 ­만일 의원직 사퇴후 총선에 돌입한다면 그후의 노태우대통령의 위상은. 『노대통령이 내각제를 그렇게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지금 즉시 총선거를 통해 국민의 지지도를 물어봐야 할 것이다. 총선에서 내각제가 지지를 받는다면 노대통령도 즉각 사임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3년 더 대통령을 하다가 그 다음에 내각제를 하겠다는 것은 정치를 사물화 하는 처사이다』 ­2월 임시국회는 응할 것인가. 『응하겠다.거기서 따질 것은 따지고 의제에 올라있는 악법개폐ㆍ광주보상입법도 처리해야 할 것이다』 ◎김영삼 민주총재/“「대결」 청산,새 민주정치 열어나갈 때” 『창당과정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어온 나로서는 민주당에 남달리 애정과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민주당으로써는 나라를 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정권차원을 넘어선 국가적 결단이다. 민정당도 사상유례없이 집권당 간판을 사실상 내리는 일이다』 민주당 김영삼총재는 22일 기자와 만나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합당에 대한 심경을 이렇게 털어 놓았다. ­오늘 전격회동하게 된 배경은. 『내가 작년에 5공청산이 끝날 때까지 정계개편이나 야권통합 얘기를 꺼내지 말자고 했다. 그리고 올해초 내가 처음으로 정계개편 말을 꺼냈다. 지난번 청와대회담에서 노태우대통령에게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충분히 얘기했다. 노대통령은 그때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나를 만나자는 것은 결심이 섰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평민당이 제외되면 지역감정이 심화될텐데. 『4당체제를 고수하고 지자제선거를 실시하면 지역간 골은 더욱 깊어지고 해결방법이 없다고 본다. 평민당을 제외하지 않고 오히려 문호를 개방할 것이다. 호남지역의 중요인사를 신당에 영입하는 것도 검토ㆍ준비중이다. 일부 계층이나 지역을 소외시키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다』 ­신당은 어떻게 구성되나. 『현재 상당한 얘기가 진행중이다. 학계ㆍ의사ㆍ변호사ㆍ언론계ㆍ여성계 등 정치와 무관했던 사람이 들어오게 되면 완전히 탈바꿈할 것이다』 ­앞으로의 여야개념은. 『90년대에는 여야개념을 뛰어넘은 엄청난 변화가 필요하다. 과거의 대결시대와 민주투쟁시대에서 민주화의 완결로 가는 것이다. 과거 일반적인 여당의 개념과도 전혀 다른 것이다』 ­앞으로의 정국전망은. 『신사고의 급격한 조류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고 우리에게는 통일과 지역ㆍ계층간 갈등문제 등이 최대의 난제로 남아있다. 멀지않아 북한이 「남북총선을 하자」고 제의할지도 모른다. 남북교류에 대비한 정치를 펼쳐야 한다』 ­김종필 공화당총재와의 회동계획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청와대에서만나고 또 만날 필요는 없다』 ◎김종필 공화총재/“3당 동질화에 견마지로 다 하겠다” 『신당창당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지만 앞으로 할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새 정치구도에 참여하는 모두가 서로 융해될 수 있도록 평당원의 심정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 이번 합당추진 과정에서 충실하게 「조연」 역할을 해낸 공화당의 김종필총재는 『창업보다는 수성이 더욱 어렵다』는 표현으로 새 정치틀의 창출에 본격 참여하는 각오와 소신을 대신했다. ­신당창당후 총재의 역할은. 『새 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마루 밑의 받침대 역할을 해왔듯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통합에 참여하는 3당이 동질화되도록 견마지로를 다 하겠다』 ­당초 김총재가 구상한 대로 추진된 것인가. 『누구의 구상이라고 할 것 없다. 모두들 생각이 같아 여기까지 온 것이다. 이번 합당선언에 대해 정치지도자들간의 담합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정치인들은 생각과 바람이 같을 때는 같이 행동할 수 있다고 본다. 잘잘못은 나중에 선거를 통해 평가받을 것이다』 ­너무갑작스런 합당발표에 대해 국민들은 얼떨떨하게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 금방 추진된 것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물은 밑에서 계속 흐르고 있었다. 민주당 김영삼총재와도 그동안 여러차례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내각제 개헌에 대한 전망과 민주당 김총재가 내각제를 수용한 시점은 언제인가. 『노태우대통령 임기중 내각제 개헌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 민주당 김총재도 원래 내각제에 대한 바람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각당의 지분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지분같은 것은 없고 모두 동등한 자격에서 새롭게 참여하는 것이다. 신당창설 추진위원회가 공정하게 일을 진행할 것으로 본다』 ­신당창당 준비기간은 어느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하는가. 『적어도 올 상반기내에 모든 준비를 완료,명실상부한 당으로 출범할 것이다』 ­평민당소속 의원들도 일부 영입할 것이라는 설이 있는데. 『새로 청설되는 신당은 누구에게나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신당창당 추진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지난해부터 여러분들이 지켜본 대로다.뒷 얘기는 추후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 “내각제 전제 정계 개편” 박 민정총장

    ◎통치기반 강화 차원서 추진/민주ㆍ공화와 합당,거대신당 창당 유력 민정당의 박준병사무총장은 19일 『노태우대통령이 자신의 임기내에 현재의 4당 정국구도가 변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사견임을 전제,『14대총선 이전이 될지 이후가 될지는 모르나 노대통령 임기중에 내각제개헌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해 여권이 내각제개헌을 목표로 한 정계개편을 추진할 뜻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박총장의 이번 발언은 정계개편 문제가 정치권의 관심사로 등장한 이래 정계개편에 관한 여권 고위당직자의 첫 언급이란 점에서 주목된다.〈관련기사3면〉 박총장은 이어 『최근 범여권인사들을 두루 접촉한 결과 정계개편의 필요성에는 모두 인식을 같이 하고 있었으나 시기나 방법에 있어 다소 견해가 엇갈렸다』며 『정계개편은 안정된 정국예측을 통한 경제안정,북한측과의 대화및 통일논의에 있어서의 우위확보,노대통령의 통치기반강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정국안정을 이루는 구체적 방안으로 ▲현 민정당체제의 강화 ▲평민당과의 연정 또는 합당 ▲민주ㆍ공화와의 합당 ▲민주ㆍ공화중 한 당과의 연정이나 합당 등 다양한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총장은 『내각제 개헌까지를 포함한 정계개편방안이 확정되는대로 그 실천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며 현재 당내에서는 조기 정계개편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또 『내각제개헌을 하더라도 현 노대통령의 임기는 보장될 것이며 정계개편ㆍ내각제개헌 등에서 나타나는 역작용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정교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당의 한 소식통은 『최근 민주ㆍ공화당의 합당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여기에 민정당이 참여하고 평민당의 일부 보수인사까지 포함,거대 신당을 창당하는 식으로 보수연합 혹은 중도연합방식이 가장 유력한 정계개편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 박준병 민정총장 발언의 함축

    ◎신당창당→내각제 개헌 여,정계개편 구도 가시화/신당의 지분문제등 해결 시사/빠르면 내주초부터 “개편행보”/평민ㆍ재야 등 반대 거세 “대결정국” 올 수도 여권의 정계개편 구상인 「신당창당 13대 국회임기중 내각제개헌」 구도가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민정당의 박준병사무총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태우대통령이 정계개편 의사를 갖고 있다고 전하면서 노대통령 임기 전에 내각제개헌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로 여권의 개편구도를 처음으로 언급하고 나섰다. 박총장은 이날 발언에서 정계개편 방법론과 내각제개헌 추진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흐림으로써 개편구도의 완전한 공개에 따른 당내 반발 가능성에 대처할 여지를 일단 남겨두었다. 그러나 민주ㆍ공화당 관계자들이 민정당을 포함한 3당간의 신당창당 추진을 거의 공개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박총장의 정계개편 추진발언은 신당창당설을 뒷받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신당창당 시사는 나아가 13대 국회임기중 내각제개헌을 의미하는 조기개헌을 내포하고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내에는 정계개편과 관련,두가지의 흐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나가 박총장의 발언에서 시사된 연내 신당창당및 조기내각제개헌이라면 또 하나의 흐름은 14대 총선을 계기로 「헤쳐모여」를 하고 개헌도 14대 국회에서 해야 한다는 신중론이라 할 수 있다. 박총장의 발언으로 노대통령을 포함한 여권의 지도부는 두가지 흐름중 조기신당창당및 조기개헌방식을 택했고 이를 실천할 의사를 가졌음이 분명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민주ㆍ공화당에서부터 시작된 신당창당 움직임은 민정당의 동참으로 그 흐름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의 김종필총재가 이날 하오 언급한 「진천동지할 정계개편」이 빠르면 내주초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정계관측통들은 특히 박총장의 발언배경과 관련,신당창당의 난해한 숙제로 인식돼온 ▲노대통령 이후의 후계구도 ▲신당의 지분문제 ▲임기중 개헌에 따른 노대통령의 임기보장문제 등이 지난번 청와대영수회담등과 그 이후의 막후접촉을 통해 이미 해결된 징후로 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총장의 발언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여권과 민주ㆍ공화당의 정계개편 모델은 말하자면 일본의 자민당식 합당을 통한 당내에서의 정권교체라 할 수 있다. 민정ㆍ민주ㆍ공화당은 물론 평민당의 일부까지를 합쳐 개헌선을 확보한 신당을 창당하고 이에 합류를 거부한 나머지 정치세력들을 군소정당으로 남겨두자는 구도이다. 내각제개헌,중선거구제 채택 등은 신당창당 뒤에 당연히 뒤따르는 수순이며 신당내의 3∼4개 계보가 서로 연합해 내각제하의 총리를 선출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그러나 민정당과 민주ㆍ공화당의 이같은 정계개편 구상은 합당에 따른 지분문제 등을 해결했다 하더라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넘어 산이다. 이와 관련해 비록 3당이 조기 신당창당,조기내각제 개헌을 공동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현성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첫째는 평민당의 제동과 민정당 내부 신중파들의 반발을 들 수 있다. 평민당은 3당간의 보수 또는 중도연합 신당이 가시화될 경우 또 하나의 「유일선명야당」의 신당 깃발을들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평민당이 보­혁구도로의 정계개편에 반대하는 정치세력과 재야 등을 묶어 신당창당 움직임에 제동을 걸 경우 노대통령정부는 「자신의 시대」를 단한번도 갖지 못한 채 새로운 정쟁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민정당 신중파,정호용 전의원을 중심으로 한 TK(대구ㆍ경북)세력과 이종찬 전총장 등의 조직적인 신중파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또하나의 문제점은 정계개편이 조기에 이루어질 경우 노대통령이 신당창당과 함께 임기말 통치권 누수현상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신당추진세력들은 노대통령이 당적을 버리지 않고 신당의 총재직을 맡을 경우 이를 해소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함께 평민당세력의 흡수 정도에 따라 정계구조가 비호남연합대 호남으로 2원화된다는 점도 신당창당 과정에서 해소해야 할 어려운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민정당내 정계개편 방법론을 둘러싼 두가지 흐름은 노대통령의 당내 후계구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당내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박준규 전대표 김윤환 전총무 박철언정무장관 등 이른바 신TK들이 조기정계개편을 주장하는 반면 이종찬 전총장ㆍ정호용 전의원 등이 신중론을 펴고 있는 것도 정계개편 시기에 따라 노대통령 후계구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박총장의 발언과 함께 정계개편 움직임은 어느정도 공개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정계는 신당추진 세력과 신당반대 세력간의 대결이 첨예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발의 정도에 따라서는 민주ㆍ공화당만의 신당창당이 먼저 이뤄지고 일정한 기간을 거친 후 신당과 민정당이 통합하는 형식으로 정계개편 계획이 변질될 가능성도 크다.〈김영만기자〉
  • 노대통령­김영삼 총재 무슨 말 나눴나

    ◎“정당의 대북교류 악용없게 신중히”/자유민주 전복세력엔 강력대응 노/4당구조 지속땐 정치불안 가중 김/4시간30분 대좌… 함께 숲속산책도 12일 청와대회담에서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주당총재가 의제별로 나눈 대화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정계개편◁ ▲김총재=유럽을 비롯한 전세계가 개방과 화해의 물결속에 격변하고 있고 이러한 세계사적 변화가 조만간 남북한 관계에도 밀어닥칠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지금처럼 4당체제로 나눠져 있어서는 통일문제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또 현재의 4당구조가 지속될 경우 정치불안과 경제ㆍ사회적 불안이 가중될 것이다. 특히 4당체제는 지역으로 갈라져 있어 지역감정을 격화시키고 있어 국민단합 차원에서도 정계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정계개편은 단순히 기존정당 차원의 개편 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지도적 세력을 같이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노대통령=정계개편 문제야말로 나라의 장래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인 만큼국민 각계각층과 각 정당의 의견을 듣고 대통령으로서 신중히 검토하겠다. ▷지자제◁ ▲노대통령=지자제선거가 과거처럼 돈을 많이 쓰는 타락선거가 되면 우리 경제에 결정적 악영향을 주고 민주주의도 후퇴하게 된다. 앞으로 열릴 임시국회에서 철저한 공영제를 바탕으로 하는 선거법을 만드는 것은 물론 깨끗한 선거가 이뤄지도록 여야가 공동대처해야 한다. ▲김총재=90년대는 주민참여에 의한 지방화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나가야 하고 지방의회선거는 금년 상반기내에 실시돼야 한다. 부작용이 나타날 소지가 있는 비례대표제는 도입치 않는 것이 좋겠다. ▲노대통령=찬성한다. 그리고 지방의회 의원정수도 지나치게 많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민정당안을 따를 경우 의원수가 6백30명이고 민주당안을 따르면 8백60명인데 민주당안보다 가능한 한 적은 방향으로 합의하자. ▲김총재=동의한다. ▷법률개폐◁ ▲김총재=5공청산의 정치적 마무리를 위한 후속조치가 마련돼야 하며 2월 임시국회에서는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의 개폐,광주희생자 명예회복과보상에 관한 입법이 이뤄져야 한다. 또 경찰중립화법ㆍ노동관계법 등 민주개혁입법도 이뤄져야 한다. ▲노대통령=국가보안법은 우리의 안보현실에 비추어 볼 때 폐지란 있을 수 없다. 기본골격을 유지하고 필요한 부분만 손질토록 해야 한다. 광주보상법은 국회 법사위에서 다루도록 하되 다른 보훈대상자와의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보상토록 하자. 경찰중립화법도 행정개혁위원회안을 바탕으로 한 정부안을 토대로 신중히 협의해 나가기로 하자. ▲김총재=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은 현행법을 살리는 방향에서 신중히 개정을 검토한다면 양해하겠다. ▷남북문제◁ ▲노대통령=남북 관계개선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정당차원에서도 정치인간의 교류를 추진해 나가되 북한에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신중히 대처해야 할 것이다. ▲김총재=북한과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정부가 남북간 교류ㆍ협력은 물론이고 정치ㆍ군사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 통신ㆍ통행협정 제의와 팀스피리트 참관초청등의 몇가지 조치는 전향적인 것들로 평가하나 현실적인 실천이 중요하다. ▷경제ㆍ민생문제◁ ▲노대통령=올해 노사분규는 우리 경제의 앞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노사분규가 노사의 차원을 떠나 민주주의체제를 전복시키려는 폭력세력과 결탁할 때 정부는 법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 ▲김총재=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과단성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협조하겠다. 대기업 경제력집중 완화와 분배의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한 과감한 정책적ㆍ제도적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주당총재와의 12일 청와대 단독회담은 전날 노­김대중회담과 똑같이 상오 10시30분에 시작되어 하오 3시에 끝남으로써 회담시간면에서 양 김총재는 4시간30분이란 타이기록을 수립.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회담시간이 전날과 똑같은 데 대해 『손님이 일어서지 않는데 주인이 어찌할 도리가 없지 않느냐』고 말해 김영삼총재가 회담시간에 매우 신경을 썼음을 짐작케 했다. 이대변인은 회담분위기에 대해 『화기가넘치는 가운데 솔직하고도 진지하게 진행됐다』면서 『두분 사이에 현안에 대해 특별히 이견을 보였다고 할만한 것이 없을 정도』라고 전언. 오찬이 끝난 하오 1시10분쯤 김총재가 『바깥바람이나 좀 쐬까』고 제의해 노대통령과 김총재는 청와대 본관을 나와 동쪽 산책로를 따라 나란히 숲속을 걸었고 이어 한옥식 연회장인 상춘재를 둘러보면서 그 앞뜰인 녹지원을 거니는 등 약 15분 동안 망중한을 즐겼다. ○…이에 앞서 노대통령과 김총재는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가기전 먼저 커피를 마시면서 날씨와 가족얘기등을 화제로 약 7분여 동안 환담. 회담테이블 옆 응접테이블에 앉은 노대통령과 김총재는 날씨와 가족얘기부터 시작했는데 먼저 김총재가 『금년은 날씨가 따뜻해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하자 노대통령은 『농사를 위해서는 날씨가 좀 추워야 하는데 그래도 서민들을 위해선 따뜻한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응수. 이어 노대통령은 『새해에 고향에 다녀오셨다는데 부친의 건강은 요즘 어떠시냐』고 묻자 김총재는 『금년음력설을 지내면 팔순이 되시는데 건강이 많이 좋아지셨다』고 하자 노대통령은 『나도 팔순이 넘는 어머님이 계시는데 노년에 좀 모셔보려고 서울에 오시라 해도 사흘을 견디시지 못하고 내려가신다』고 했으며 김총재는 『저의 아버님도 서울에 오시면 답답해 하시며 곧 내려가신다』며 웃음. 이어 노대통령은 김총재를 회담테이블로 옮기도록 권유한 뒤 커피를 시키면서 『우리가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국정을 논의하는 것은 좋으나 어제는 시간이 너무 걸려 고단하더라』고 우회적으로 회담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당부하기도. ○…청와대회담을 마친 김영삼총재는 이날 하오 3시20분쯤 당사에 돌아와 『가벼운 마음으로 진행된 유익한 회담이었다』며 차분한 표정으로 내용을 설명. 김총재는 관심이 집중된 정계개편 문제에 대해 『노대통령이 4당체제가 안되겠으며 정계개편을 해야 한다고 한 김총재의 말은 어떤 뜻이냐고 물었다』면서 『이에 대해 긴 설명을 했다』고 소개. 김총재는 남북 교류문제와 관련,『나는 다방면에서 우위에 있는 우리가여유를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노대통령이 정당대표의 북한접촉이나 방문은 간단히 결정할 수 없고 신중히 해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고 전해 지난 11일 노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총재간 회담결과로 평민당이 추진중인 평양방문이 쉽지 않을 것임을 은근히 시사. 한편 민주당은 회담후 청와대측이 『국가보안법을 개정하는 선에서 유지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하자 『김총재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형법ㆍ외환관리법ㆍ여권법 등에 필요한 조항을 분산수용한다는 당론은 그대로이며 총무나 법사위 차원에서 협의키로만 합의했다』고 이를 부인.
  • 합법성 논쟁에 휘말린 「노리에가 재판」(특파원리포트)

    ◎김호준 워싱턴특파원 미 법률전문가,“선례없는 불법” 대정부 비난 파나마의 전실권자 마누엘 안토니오 노리에가에 대한 미국의 재판은 미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지도자를 국외에서 체포,국내재판에 회부한 전례없는 처사라는 점에서 법적 정당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많은 국제법 학자들은 미 정부의 처사에 대해 『역사상 선례가 거의 없으며 사후 법적논거만을 가진 거친 정치행위』라고 말한다. 일부 학자는 『그런 선례를 찾으려면 2천년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꼬집으면서 『노리에가 장군이 미국으로 압송도중 C­130 수송기내 유치장에서 수갑에 채는 모습은 고대로마를 연상케 했다』고 말했다. 고대로마인들은 사로잡은 정복지의 통치자들을 사슬에 묶은 채 로마로 데려와 원형경기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내보였다. 노리에가는 체포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투항했다는 것이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미 정부 관리들은 노리에가의 투항이 강요된 것이 아니었다고 역설하지는 않지만 노리에가는 미군 비행기에탑승하기 전까지 체포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 변호사협회의 국제형법분과위원장인 브루스 자가리스는 『노리에가가 구금되고 자유를 박탈당했을때 그의 체포는 이뤄진 것』이라고 정부측 주장을 반박하면서 『미국의 노리에가 체포는 법적 근거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 정부의 이번 행위는 미국에 비우호적인 외국정부로하여금 해외여행중인 전직 미 관리의 체포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플래처 법률ㆍ외교학교의 국제법 교수 알프레드 레빈은 『노리에가 체포는 아야툴라 호메이니가 「악마의 시」 저자인 살만 루시디를 회교모독 혐의로 영국 영토에서 체포해 이란으로 데려오라고 명령했던 것과 다를바 없다』고 말했다. 노리에가는 지난 4일 마이애미 법정에서 개시된 자신에 대한 심리에서 자신은 정치범이므로 미국 법원은 자신을 마약밀매혐의로 재판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의 법정대리인 프랭크 루비노 변호사는 『미국의 파나마 침공은 불법이며 노리에가는 국가원수로서 미국내 기소에 대해면책특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리에가 재판을 둘러싼 법률논쟁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의 하나는 노리에가가 실제로 파나마의 통치자였느냐는 점이다. 부시정부는 지난해 5월 파나마 선거에서 길레르모 엔다라가 대통령으로 당선됐기 때문에 노리에가는 파나마의 진짜 정부수반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시카고 대학의 국제법교수인 기돈 고틀리에브는 『미국정부가 노리에가를 합법적인 지도자로 간주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그는 국가수반에게 전통적으로 주어지는 소추면책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미 연방법원 판사들은 외국인 피고가 법정에 어떻게 불려나왔는지에 관해서는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노리에가를 외국영토에서 끌어왔다는 이유로 소송을 기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고틀리에브 교수는 아돌프 아이히만 사건을 예로 들면서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했다면 그건 파나마 주권에 대한 것이지 노리에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따라서 아이히만 사건에서 아르헨티나가 했던 것 처럼 파나마만이 항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60년 이스라에 정보원들은 나치 독일의 유태인 학살원흉인 아이히만을 피신중이던 아르헨티나에서 납치했다. 이스라엘은 아르헨티나의 국권 침해를 인정했지만 그것이 아이히만을 돕지는 못했다. 그는 전범으로 재판에 회부돼 결국 처형됐기 때문. 플레처학교의 레빈교수는 나치전범의 경우와 노리에가는 다르다고 말한다. 그는 『국제법에는 문명질서에 반하는 범죄로서 어느나라가 기소해도 무방한 보편적 범죄의 개념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마약거래와 자금 「세탁」은 그 범주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KAL기,회항소동/인니서/이륙 10분만에 엔진에 불 붙어

    ◎승객 1백20명 공포속 아우성… 사상자는 없어 지난7일 하오9시40분쯤 자카르타공항을 떠나 서울로 향하던 KAL628편 A300여객기(기장 신이열)가 이륙한지 10분쯤 후에 2천1백m 상공에서 엔진에 불이 붙는 원인 모를 고장을 일으켜 긴급회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0일 사고기 승객들에 따르면 사고기는 승객 1백20명과 기장을 비롯한 승무원 13명 등을 태우고 자카르타공항을 정상이륙한 후 10분쯤 지나 갑자기 펑하는 폭음과 함께 2개 엔진중 1개가 불길에 싸이는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사고기는 곧바로 자카르타공항으로 회항,착륙에 성공했으나 사고기로부터 무선연락을 받은 자카르타공항측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긴급히 앰뷸런스와 소방차를 출동시켰고 사고기가 착륙할 때까지 기내는 공포에 싸인 승객들의 아우성으로 소란을 빚었다. 대한항공측은 사고후 승객들을 자카르타 인터콘티넨탈호텔에 투숙시키는 한편 서울에서 기술요원들을 포함한 사고대책반을 태운 A300 대체기를 8일 하오 현지로 보내 9일 상오7시10분 승객 전원을 서울로 수송했다. 사고기는 현재 자카르타공항에서 엔진교체 작업중이다.
  • 문익환씨 감정의사 서울대병원서 추천

    문익환피고인의 신체감정인 추천을 의뢰받은 서울대병원은 9일 순환기내과전문의 이영우교수를 감정의사로 선정,담당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5부에 통보했다. 재판부는 이에따라 12일로 예정된 재판에 앞서 문목사에 대한 신체감정을 실시키로 했다.
  • 한소 상호 영사처 설치 공식 영사관계 아니다/타스통신 보도

    【모스크바 DPA 연합】 한소 양국은 금년 상반기내에 서울과 모스크바에 영사업무를 담당할 영사처를 양측 무역사무소내에 설치할 예정이지만 이같은 조치가 양국의 공식 영사관계 수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소련 관영 타스통신이 5일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이날 한 소련 상공회의소 대표의 말을 인용,3∼5명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될 영사처가 양국간 경제ㆍ문화ㆍ과학분야 등의 관계업무를 담당하는 「제한적」 역할만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러한 혁신적 작업이 결코 공식적 영사관계의 수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못박은 것으로 타스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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