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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투자 유인… 신경제에 “활력”/청와대 경제장관회의 배경

    ◎신공항건설계획 등 조속 매듭 “활성화”/재계,예측가능한 경제여건조성 기대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의욕적인 출범을 했던 「신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안타깝다.경제가 정부의 뜻대로 활력을 찾기는 커녕 오히려 침체의 늪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기업의 설비투자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단기적인 투자활성화 정책인 신경제 1백일계획은 쉽게 말해 기업의 투자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돈을 풀고 세금을 내려준 정책이다 그런데도 설비투자는 본격적으로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당초 「선경기활성화,후제도개혁」의 순서로 신경제 1백일계획­5개년계획의 시간표를 짰던 정부내 경제팀들은 경기회복의 속도가 더디자 매우 초조해 하고 있다. 정부가 11일 김영삼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경제시책 운용의 불확실성을 없애겠다고 공언한 것은 최근 기업들이 갖고 있는 불안감을 덜어 투자활동에 다시 활기를 불어 넣으려는 시도이다. 따라서 정부는 그동안 기업인들이 투자 저해요인으로 꼽아온 업종전문화,노동정책,통화금융정책등에 대해 빠른 시일내에 정부측의 확실한 입장을 마련할 방침이다.또 기업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제2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경부고속전철,영종도 신공항 건설 계획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조속히 매듭지어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말못할」 현실적인 한계가 가로막는다.정부가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했으나 금융실명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현 정권의 임기내에 확실히 실시한다는 원칙론만이 강조되고 있을 뿐 이경식부총리나 박재윤경제수석등 어느 당국자도 항상 구체적인 실시시기나 방법에는 언급을 회피한다.경제를 불확실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중 하나가 아직 제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기업활동과 사정의 관계는 우리의 경제현실에서 「뜨거운 감자」로 비유할 수 있다.한 기업인은 『장사꾼들은 이익이 생기면 달러빚이라도 얻어서 전쟁터까지 찾아가는 속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목숨을 걸고 장사를 하는 기업인들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정부의 사정활동 때문이라는 것을 경제팀의 핵심관료들은 잘 안다.다만 이를 공론화하기 어려운 분위기여서 토론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미 「사정폐해론」에 대해 『개혁과 경제는 결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며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정부는 현재 기업인들에 대한 사정을 하지 않고 있다며 논의 자체를 금기시한다.그러나 재계는 문민정부가 「예측가능한 정치」를 부르짖듯이 재계도 「예측가능한 경제」를 할 수 있도록 원칙있는 사정을 하면서 투자활성화 정책을 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정부의 신경제정책이 무슨 작전하듯이 1백일 계획을 먼저 시행,단기적인 활성화를 이룬 다음 제도개혁을 담은 5개년 계획을 실시한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한다.처음부터 성장·물가·국제수지등 거시경제지표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제도개혁과 경제구조 개편을 위한 안정정책을 편 뒤 고통분담을 호소했더라면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기대감을 심어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대통령이 『경제가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없는 것인 만큼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라』고 당부한 것은 이같은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경제팀은 거시지표 달성에 집착한 나머지 현재 다소 풀이 죽은 모습이다.그러나 지금의 경기침체가 경제 제도개혁을 달성하기 위한 거품제거 또는 구조개편의 호기로 활용하고 이를 홍보하는 한편 무리수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충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금세기내 공룡 재생 가능할까/영화 「쥬라기공원」 인기타고 관심고조

    ◎화석서 DNA 추출못해 현재로선 불가능/유전공학 더 발달되면 “이론적으론 재현” 최근 「쥬라기공원」영화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학생들을 비롯한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공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공룡의 움직임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것이지만 모형공룡의 실감나는 연기는 보는 이의 흥미를 끈다.과연 영화처럼 공룡을 소생시키는 것이 과학적으로 가능한가. 애석하게도 현대 과학수준으로는 화석에서 공룡의 DNA(디옥시리보핵산)를 추출해 당시 모습을 완전하게 재현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유전자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한결같이 이 영화에서 과학의 힘을 빌려 거대한 공룡이 탄생하는 과정을 『현재로선 지나친 과학적 추측일 뿐』이라고 지적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또 1만년전에 나타난 인간과 2억년전 자연환경에서 지구를 지배한 공룡이 함께 산다는 것도 완전한 허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여름철만 되면 납량용으로 붐을 일으키는 공룡은 그리스어로 디노사우르(Dinosaur)로 통칭된다.「무서울 정도로큰 도마뱀」이란 뜻이다.일반적으로 공룡은 2억3천만∼6천5백만년전에 이르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와 쥬라기,백악기에 살던 파충류를 일컫는다. 1822년에 처음 발견된 공룡화석은 알에서 깨어나는 것부터 몸길이가 1∼25m에 이르는 것까지 수십종에 달한다.화석은 주로 아메리카대륙이나 중국지역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지난 73년 경북 의성군 탑리부근에서 공룡뼈로 추측되는 뼈마디 몇개가 발견됐고 남해에서 공룡알 화석이 나온적이 있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고원에서는 쥬라기후기(1억5천만년전) 것으로 보이는 공룡 5마리의 발자국이 발견돼 족적을 통한 공룡행동·몸무게·속도 등의 연구에도 활기를 띠고 있다. 공룡의 식성은 초식에서 잡식·육식 등 다양하고 서식지도 바다와 육지 등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학계에서는 최근 공룡이 체외열에 의지하는 파충류가 아니라 조류나 포유류처럼 체내에서 발열하는 온혈성도 있다는 주장이 나와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공룡의 이름은 특징을 라틴어로 붙여 지어준다.예를들어 거대한 육식공룡인 티라노사우르스는 「폭군 도마뱀」,동작이 날쌘 드로마에오사우르스는 「달리는 도마뱀」,집단으로 서식하며 새끼를 잘 기르는 마이아사우라는 「상냥한 어미도마뱀」이란 뜻이다. 이처럼 호기심 덩어리인 공룡을 재생시켜 보려는 노력은 유전공학자 등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다.나무의 진이 화석화된 호박(호박)에서 자주 발견되는 수백만년전의 곤충등 작은 동물은 DNA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나 화석뼈에만 의존해야하는 공룡의 경우 핵을 가진 완전한 DNA한세트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몇십년후 뼈에서 DNA를 추출하는 기술이 개발되면 좀더 실물에 가까운 공룡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을 것으로 과학계는 내다보고 있다.
  • 국민의 알권리 보장… 국정참여·감시 확대

    ◎「행정정보 공개법」 입법 추진 의미/행정 투명성 확보… 공직자 부정방지 효과/내년 정기국회 처리,95년부터 실행계획/행정절차법·개인정보보호법등 관련제도 완비 선결돼야 새정부의 입법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공직자윤리법개정이었다.그러나 윤리법은 비교도 안될 만큼 개혁적 입법이 준비되고 있다.「행정정보공개법」은 국가운영에 있어 「실명제」실시이상 파장을 몰고올 수 있는 제도이다.윤리법에 따른 공직자재산공개는 행정정보공개법이 제정된다면 그 작은 일부분이 될 뿐이다. 행정정보공개법의 입법취지는 그야말로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자는 것이다.국정운영의 과정·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됨으로써 국민의 국정참여와 감시및 정치적 의사형성이 원활해진다. 행정정보공개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공직자의 부정부패방지이다.정보를 폐쇄시켰던 정부는 필연적으로 부패·비리로 얼룩졌던 것이 역사의 교훈이었다.풍부한 정부정보공개로 인한 지식·학문의 발전,국민의 권리·이익보호,봉사행정구현,행정책임성강화등도 정보공개제도도입의 순기능이다.특히 요즈음 언론오보문제가 정부및 개인에 의해 심각히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정보공개법도입의 시급성이 더욱 제기된다. 김영삼대통령도 행정정보공개제도의 장점에 착안,대선공약으로 임기내 전면실시를 약속했다.이에 따라 총무처는 한국행정연구원에 의뢰,행정공개법시안을 만들었다.내년 정기국회에서 법을 통과시켜 95년부터 실행에 들어간다는 일정을 짜고 있다. 공보처는 시행일정을 앞당기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언론의 오보사태에 적극 대응하고 새정부 개혁의지를 행정분야에서 보여주기 위해서는 정보공개법 조기도입이 바람직하다는 논지이다. 당위성에서 보면 공보처의 견해가 옳다.반면 이 제도가 시행착오없이 정착되려면 많은 준비가 있어야된다는 총무처 입장도 이해된다.총무처는 지난달초 관계직원 2명을 미국에 파견,실태조사를 시키기도 했다. 사실 정보공개법을 제정·시행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프랑스·스웨덴등 11개국에 불과하다.일본에서도 중앙정부수준의 정보공개제도는 연구단계일뿐 아직 실시되지않고 있다.우리가 이를 시행한다면 행정의 투명성에 관한한 아시아 최고 국가가 될 수 있다. 행정정보의 전면적 공개가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국가기밀의 침해위험,개인정보의 침해우려,산업스파이목적 악용가능성,정보공개에 따른 막대한 행정부담등이 선진국들도 이 제도를 선뜻 도입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방대한 행정정보(우리의 경우 현재 1천5백만여건)중 공개대상목록을 작성하는 대작업이 선행되지않고는 공개제도의 목적을 달성할수 없다. 18세기부터 공문서공개의 원칙을 확립,행정정보공개의 효시로 꼽히는 스웨덴도 입법은 지난 66년에야 이뤄졌다.미국도 20여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66년 「정보자유법」이 제정되었다. 정보공개법이 실효를 거두려면 행정절차법,개인정보보호법등 관련제도도 함께 완비되어야한다.행정절차제도는 그에 관계되는 국민에 대한 사전적 정보공개를 의미한다.개인정보보호제도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개인정보의 무분별한 유출을 방지하는 것이다.결국 세 제도가 어우러질때 국민의 알 권리도 충족되고 사적 비밀도 보장되는민주사회가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한국행정연구원이 마련한 행정공개법시안의 골자는 정부 각 부처등 공공기관은 「정보목록」을 비치,정보를 작성·취득한 날로부터 2개월안에 목록에 기재해 국민이 열람·복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공공기관의 장은 공개요청을 받은 7일이내에 공개여부를 결정,통보해주도록 되어 있다.공개대상에서 제외할수 있는 정보는 ▲국방·외교등 국가안보와 관련한 기밀 ▲개인 사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정보 ▲개인·법인의 영업과 관련해 특정이익을 줄 수 있는 정보등이다. 정부의 전면적 행정공개에 앞서 지난 91년 청주시의회는 행정정보공개조례를 제정,시행해오고 있다.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청주의 사례를 주시하며 비슷한 입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행정정보공개시대 개막을 향한 국민기대를 부풀게 한다.
  • 태국서 입국 KAL기/콜레라균 검출

    보사부는 지난1일 태국 방콕에서 입국한 대한항공 KE638편의 기내변기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돼 승객 1백77명에 대해 추적 검사중이라고 4일 밝혔다. 올해 해외관광객을 태우고 귀국한 여객기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된 것은 이번까지 세차례로 태국에서 입국한 3명의 콜레라환자가 추적검사끝에 발견돼 치료를 받았다.
  • 토초세대상 25% 축소/당정 개선안 확정

    ◎농민·서민 6만여명 혜택 추산/“지가산정 오류·착오 발견땐 즉각 시정” 정부와 민자당은 토지초과이득세의 문제점 개선을 위해 투기목적이 없는 농민과 서민들을 우선 구제한다는 원칙에 따라 8월중 토초세시행령을 개정하는등의 방법으로 과세및 유휴토지판정기준을 대폭 완화,오는 9월 첫 정기과세에서부터 적용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정부와 민자당은 31일 상오 서울 여의도 민자당사에서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홍재형재무·고병우건설장관·김덕용정무1장관·추경석국세청장·최인기내무차관,민자당의 김종호정책위의장·노인환국회재무위원장·서상목제1정책조정실장·나오연당세제개혁특위위원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방침을 확정,발표했다. 당정이 이날 마련한 개선안으로 이미 과세예정통지서를 받은 24만명의 납세대상자중 25%인 6만여명이 과세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정은 개선안에서 특히 집단민원을 야기하고 있는 공시지가 산정문제에 대해서는 오는 8월20일까지로 연장된 「지가재조사 청구기한」에 이의신청을 접수,직접 재조사를 실시하여 지가산정의 오류나 착오가 발견될 경우 과감하게 시정해 주기로 했다. 또 이미 과세예정통지가 됐더라도 개정된 시행령에 따라 과세대상에서 제외되는등 내용에 변동사유가 있으면 이의신청이 없더라도 통지를 취소하기로 했다. 당정은 개선안에서 도시계획구역에 편입된 토지 가운데 현지거주 농민이 직접 농사를 짓는 농지와 목장,주민 소유의 임야,종중소유 농지와 임야에 대한 과세유예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연장,이번 과세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당정은 또 현행 법령을 합리적으로 해석해 ▲재산세를 내고 있거나 무허가건축물대장에 올라있는 건물 ▲등록돼 있는 무허가 공장 ▲건축허가 최소면적이하의 대지(자투리땅) ▲택지개발예정지나 공업용지조성사업지구등 행정지시에 의해 건축이 허용되지 않는 토지에 대해서도 과세하지 않기로 했다.
  • 조계종 사찰재산공개 난항/시가환산 발표땐 「오해」 우려

    ◎11월 차기종회로 결정 미뤄/재산등록 조치는 통과… 2개월내 신고하게 지난 28·29일 양일간 열렸던 조계종 중앙종회는 사찰재산등록및 주지의 임기내 면직처분가능등을 규정한 종헌개정안을 통과시켰다.그러나 등록재산의 공개와 종단간부 개인재산에 대한 공개여부 결정은 오는11월로 예정된 차기종회로 미뤄 지난달 14일 발표된 재산공개선언대로 실시에는 난항이 따를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총무원(원장 서의현스님)은 31일 이번 제109회 중앙종회에서 통과된 종헌 제73조 개정안을 포함,승속을 망라한 불교계 개혁방안을 전국 1천7백여개의 본말사에 통보하고 재산등록·예결산공개 관련 세부실시지침을 하달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사찰의 재산등록을 불응하는 주지는 임기(4년)에 관계없이 면직처분시킬수 있게 됐으며 종단분담금을 납부하지 않거나 사찰재산을 부당하게 처분한 주지에 대해서도 총무원장 직권 제재가 가능케 됐다. 또한 승려들에게는 성직직무보장을 위한 일정액의 성무비를 정기적으로 지급하고 사찰재정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신도들의재적사찰제를 시행키로 했다. 전국 사찰은 이번조치로 앞으로 2개월내 종단에 부동산및 동산내역을 신고해야 하며 신고내용은 5인실사위(위원장 서암스님)의 실사를 받게 된다.또 사찰재정및 예결산내역을 종단뿐 아니라 신도들에게도 공개해야하며 신도들을 사찰재정운영에 참여시키게 된다. 이번 종회에서 사찰재산등록원칙은 쉽게 의견일치를 보았으나 그 공개문제는 대부분이 문화재로 지정돼 재산상 의미가 없는 사찰 임야나 전답들이 시가로 환산될 경우 불필요한 국민들의 오해를 살수 있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 “3점식 안전띠 맸더라면 여객기 사망자 줄었을것”(조약돌)

    ○…66명의 사망자를 낸 아시아나 여객기참사는 안전벨트문제에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사상자수를 80%이상 줄일 수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 경북 왜관에서 축산업을 하고 있는 이준국씨(61·예비역준위)는 30일 『이번 사고는 폭파나 화재가 아닌 산기울기와 비슷하게 항공기 동체가 추락한 것으로 당시 기내에 설치된 안전벨트가 그 충격을 흡수해줄 수 있는 3점식(점식)이거나 최소한 충격을 흡수하는 릴이 부착된 것이었다면 장파열·늑골골절등으로 인한 대량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 88년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던 외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뒤 안전벨트의 안전성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안전벨트를 매고도 숨진 교통사고 사망자 1백2명을 연구했다는 이씨는 목포 운거산 추락현장을 검증해본 결과 이같은 확신을 갖게 됐다고 소개.
  • 추락 11초전 황기장 “오맙…”/음성기록 장치가 말하는 당시 상황

    ◎“활주로 잠깐 보였다” 3차착륙 시도/“구름 지나갔다,밑으로 밑으로” 꽝 26일 하오 3시39분33초.보잉 737여객기의 조종실에 부착된 음성기록장치(CVR)는 『꽝』하는 굉음을 끝으로 작동이 멈췄다. 승객 1백4명과 승무원 6명등 1백10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전남 해남군 화원면 운거산에 추락하는 순간이었다. CVR에는 추락 11초전 기장 황인기씨가 『오케이 고도 8백피트』라고 말한뒤 곧바로 『오 맙소사』라고 외치는 소리가 녹음되어 있었고 이어 8초후 기체를 급상승시키기 위해 엔진출력을 급히 높이는 소리가 들렸으며 3초후에 산에 추락한 것이다. 사고여객기는 이날 하오 3시17분3초에 1차착륙을 하려다 「활주로가 보이지 않아」접근에 실패했다. 당시 시정은 착륙허용최저기준인 2천8백m보다 2백m가 모자라는 2천4백m였고 조종사와 부조종사는 활주로 상공에 비가 많이 내려 착륙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지상에 있는 목포관제탑에도 이같은 사실을 문의해 확인된 상태였다. 1차 착륙실패후 조종사는 광주관제탑과 교신,「착륙을 위한접근」을 허용해줄 것을 요구했으며 광주 관제탑측은 『목포공항 기상이 시계최저치 미만임을 조종사에게 통보하고 하오3시26분10초 목포관제탑에 관제를 이양했다.목포 관제탑도 조종사에게 「최저 착륙 기상치 미만」임을 통보했으나 조종사는 계속 활주로에 접근하면서 「시계비행으로 착륙」해도 좋은지를 목포관제탑에 문의했고 관제탑은 「활주로가 보이면 착륙가능함」이라고 허용했다. 이때 기내방송은 「착륙을 위해 선회체공중임」을 알렸고(하오3시20분2초)이어 「목포 기상악화로 활주로가 보이지 않아 현 위치에서 5분정도만 기다리면 소낙비가 지나갈 것임」을 2차 안내방송(하오 3시21분51초)한 뒤 하오 3시29분20초에 「최종 착륙을 위한 좌석벨트 착용 확인 요청」방송을 했다. 조종사 황씨는 하오3시22분14초에 2차 착륙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뒤 관제탑에 『잠깐 동안 활주로를 보았기 때문에 다시 시도하면 활주로가 보일 것 같다』고 보고한 뒤 3차 착륙을 시도했다. 사고대책본부의 분석에 따르면 여객기가 1차 착륙을 시도했던 것은 별 문제점이 없었으나 2·3차 착륙시도때는 이미 시계가 허용기준에 미달된 상태여서 조종사가 접근을 시도하지 않았어야했고 지상 관제탑측도 적극적으로 제지하지않아 사고를 유발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객기가 추락하기 15초 전에 녹음된 CVR에서는 『(구름이)다 지나갔어.랜딩기어 작동완료,안되겠다.밑으로,더 밑으로,밑으로』라는 조종사의 음성이 수록되어있어 조종사 황씨가 활주로 찾기에만 급급,무리하게 계속 기체를 하강시켰음이 드러났다.이 과정에서 부조종사가 아무런 역할을 못했음은 물론이다.
  • 정부 공직자윤리위 위원 9명 선정발표/위원장 이영덕씨

    정부는 29일 중앙부처 공무원 2만2천명의 재산등록및 공개에 대한 심사를 전담할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9명을 선정,발표했다. 총무처가 이날 선정한 행정부 외부위원은 이영덕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을 비롯,박영식 전연세대총장·박홍 서강대총장·김후란(본명 김형덕)공익자금관리위원회위원장·임대화 서울고등법원부장판사등 5명이다.행정부 인사로는 최인기내무·김기석법무·백원구재무·심우영총무처차관등 4명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위원장으로는 이영덕교총회장,부위원장에는 심우영총무처차관이 각각 위촉됐다.
  • 지방공항 대폭 확충/정부/관제권도 민간이양 검토

    ◎새달부터 항공시설 특별점검 정부는 아시아나항공기추락사고를 계기로 전국 14개 공항의 활주로와 유도시설등 공항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를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28일 아시아나항공기추락사고에 대한 수습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황인성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사고대책협의회를 열고 이번 사고가 조종사의 잘못뿐 아니라 지방공항의 항공시설이 미비돼 일어난 것으로 잠정 결론짓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이에따라 경제기획원·내무·교통·국방등 관계부처의 협의를 통해 지방공항에 대한 중장기시설확충계획을 수립,공항보안시설등 장비를 현대화하고 공항부대시설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국내공항가운데 김포·제주·울산·여수공항을 제외한 10개 지방공항이 군사비행장을 민간항공기가 이용,군이 민간항공기에 대한 관제권까지 갖고 있어 민간의 시설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민간이 관제권을 갖도록 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8월부터 두달동안 각항공사와 항공안보시설,항공시설에 대해 특별안전점검을 실시,조종사및 승무원들에 대한 안전운항교육실태와 관제탑운영및 기체정비실태등을 중점 점검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아시아나항공기추락사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관련,이균범전남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현지사고수습대책본부를 구성,사상자 보상및 치료등 피해자들에 대한 제반지원방안을 강구토록 했다. 사망자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아시아나항공사측과 유가족대표가 합의해 결정토록 하되 유자녀 장학금 지급등 별도의 지원방안등을 정부가 측면에서 적극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장례는 개인장으로 하되 유족이 희망할 경우엔 합동장례식을 치를 방침이다. 부상자 치료문제는 아시아나 항공이 완쾌때까지 치료비 전액을 부담토록 하고 별도의 위로금도 지급토록 조치하기로 했다.이와함께 부상자나 가족이 희망할 경우 연고지의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이번 사고의 수습과정에서 민·관·군이 적극적인 구조활동을 펴 희생자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보고 유공자들을 포상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황총리와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김두희법무,권영해국방,송정숙보사,최창윤총무,오인환공보처장관과 최인기내무·구본영교통부차관이 참석했다.
  • 첨단과학 앞지르는 도우미패션 눈길

    도우미들의 패션이 첨단과학을 앞지르고 있다.엑스포의 꽃이라 불리우는 이들의 복장이 전시관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꾸며져 눈길을 끄는 것이다.도우미 하면 으레 태극마크가 떠오르기 십상이지만 빨강·파랑·흰색의 태극마크는 정부관 도우미들의 상징일 뿐이다.전시관마다 그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갖가지 복장이 연출되고 있다. 삼성이 운영하는 우주탐험관의 도우미들은 우주인과 흡사하다.소매 없는 상의는 공상과학영화의 우주복이며 상하의의 옅은 바닷색은 무한한 우주의 색깔을 나타낸다. 기아의 자동차관은 경주때 사용하는 도구들을 도우미 복장에 삽입,속도감을 느끼도록 했다.모자는 자동차 경주자의 헬멧처럼 꾸몄고 목에 매는 스카프는 경주의 시작을 알리는 검고 하얀깃발 모양이다.상의에는 흰색바탕에 파랑색으로 승리의 뜻인 V자를 새겼으며 등쪽은 빨간색으로 치장,불같은 추진력을 나타냈다. 지구관의 쌍용은 환경오염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자는 취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상하의와 모자에 자연상태를 뜻하는 흰색바탕에 녹색으로 줄무늬를 그었다.미래항공관의 대한항공은 비행기를 타는 느낌을 주도록 기내복처럼 만들었다.신입 스튜어디스로만 도우미들을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테크노피아관의 럭키금성은 먼지 하나 없는 반도체를 연상시키기 위해 상아색과 빨간색으로만 꾸몄고 대한주택공사의 주거환경관도 녹색과 흰색으로 편안함과 안락함을 표현했다.
  • “「곧 착륙」기내방송 순간 쾅”/구사일생… 사고신고 승객 김현식씨

    ◎“살아야 한다” 일념에 동체구멍 빠져나와/산세험해 마을 찾느라 2시간이상 헤매 『살아났다는 사실이 꿈만 같습니다』 사고당시 파손돼 나간 비행기 날개틈사이로 기내에서 극적으로 빠져 나와 동료탑승객 1명과 2시간이 넘도록 산길을 걸어 마을에 도착,사고소식을 전했던 생존자 김현식씨(21)는 사고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 ­사고당시 상황은. ▲도착시간 2∼3분가량을 앞두고 갑자기 기내방송이 나왔다.공항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5분간 선회한 후 착륙하겠다는 내용이었다.그러나 10여분이 지나도록 아무 얘기가 없어 승객들 모두가 서로를 바라보며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잠시후 또다시 곧 착륙하겠다는 기내방송이 나왔는데 순간 비행기가 구름속으로 솟구치는듯 하더니 쾅 하는 폭음과 함께 정신을 잃고 말았다. ­산속에 추락한후 어떻게 빠져 나왔나. ▲한참이 지난걸로 기억된다.정신을 차려보니 기내 곳곳에는 살려달라는 아우성과 함께 대부분 승객들이 옷이 찢겨지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오로지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찾던중 비행기 동체 왼쪽날개 부분이 파손돼 떨어져 나간 틈을 발견하고 가까스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산속이었는데 마을은 어떻게 찾았나. ▲사고소식을 전하기 위해 인가를 찾았으나 산세가 워낙 험난하고 깊은 산중이라 마을을 찾기까지 2시간이상이나 걸렸으며 산을 오르내리기를 수차례 거듭해야 했다. ­비행기에서는 어느 좌석에 탔나. ▲비행기 앞부분 14번좌석 C석에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다. ­사고지점은 정확히 산 어디쯤이었나. ▲산중턱 윗부분 나무숲이었다. ­다친 곳은 없는가. ▲목뼈를 가누지 못하겠고 허리 다리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 박성수교수 주해 「저상일월」 상·하(서평)

    ◎근세 1백여년 가족·향촌사 집대성/세시·농사·예절·향토사건까지 담겨 일기는 역사연구에 있어서 1차적 사료이다.우리는 조선왕조시대 사관이 매일매일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적은 「사초」가 역대왕조실록편찬에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되었음을 기억하고있으며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가 임진왜란을 이해하는데 더없는 자료였으며 매천 황현의 「야록」이 한국근대사연구에 필수적인 문헌임을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이같이 일기는 그 시대 역사적 진실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인 것이다. 「저상일월」은 경북예천의 산골 큰맛질(현 경북례천군용문면대저동)에서 대대로 살아안 박씨가문 5대가 18 34년(순조34)부터 19 50년까지 117년간 쓴 대하일기이다.저상이란 큰물윗동네라는 뜻이며 일월은 문자그대로 세월을 뜻한다.이 일기의 원본은 시헌력에 깨알같은 글씨로 기록하여 42책이라는 방대한 분량이며 한문체의 순년체로 되어있으며 서술내용은 천기의 음청,세시의 풍흉,자가의 출입,농사의 경작과 수확,예절의 길흉과 이변,인이와 향토의 사건,조정·시중 및 포구항구에서 일어난 사건등을 기록하고 있다.그러므로 이 일기는 가주사이며 문중사이며 향촌사이며 나아가 시대사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5대에 걸친 이 방대한 일기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박성수교수가 주해를 하였으니 상권은 제1장 세도정치하의 시대상에서 제4장 밀려드는 개화의 물결까지,하권은 제1장 을사년의 대성통곡에서 제4장 일제의 발악과 8·15광복등 전8장으로 나누어 다시 일기내용에서 소제목을 뽑아 엮어놓았다.박교수는 그의 해박한 역사지식과 안목으로 소제목의 일기를 묶고 시대적 상황 역사적 배경,일기내용의 분석,오류의 시정,용내의 구체적 설명,현재적 의미부여등을 주해하여 이 일기가 살아숨쉬는 생동감있게 만들었으며 한번 보면 끝까지 다 읽어야 눈을 떼게만들어 놓았다. 이 일기를 통하여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첫째 한 가문을 통하여 우리 민족의 생활사를 이해할 수 있다.시골 반촌의 유가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상생활과 그들이 본 서민들의 생활모습을 통하여 100년전부터의우리 가정생활의 적나라한 모습이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둘째 마을을 중심으로 살아왔던 우리 민족의 향촌사회사를 이해할 수 있다.향약·향규·동설등을 통한 상부상조의 모습,동제·당제등 민간신앙을 통한 정신세계를 살필수 있다.셋째 이 일기는 민중사로서 우리의 민족사의 폭을 넓혀 놓았다.5대가 관계에 진출하지않고 향촌에서 그때 그때마다 일어나는 정치적 상황을 유가의 입장에서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여 역사의 뒤안길을 보다 넓게 열어놓았다.
  • 통신비밀보호법 이번 회기내처리/여야 합의

    국회 정치관계법 심의특위(위원장 신상식)는 10일 국회에서 제1,2심의반 회의를 열어 통신비밀보호법안과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대해 논의했다. 1심의반 회의에서는 민자,민주 양당이 각각 제출한 통신비밀보호법안을 놓고 이날부터 축조심의에 착수,가급적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에 처리키로 의견이 모아졌다. 감청의 범위와 관련,민자당은 반국가활동의 혐의가 있는 자에 대해 정보수집단계에서부터 감청하자고 제의한 반면 민주당은 반국가 활동 실행단계에서 허용해야 한다고 맞섰다. 감청승인절차에 대해 민자당은 대통령의 승인을,민주당은 판사의 영장을 각각 얻어 감청을 실행하도록 주장했다. 한편 2심의반 회의에서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대해 논의,자치단체장 선거 시기 및 지방의회 의원의 의정활동비 지급문제,보좌관 설치여부 등을 둘러싸고 여야간 의견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 “북,핵무기 개발 포기땐 미­일과 관계개선 지원”/한 통일원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9일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핵투명성이 명확히 보장된다면 북한이 미국·일본 등 우방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적극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한부총리는 이날 낮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핵문제 해결의 진전이 있을 경우 남북한및 미국간의 3자회담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부총리는 이어 『새정부의 통일정책구도인 「3단계론」은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기본골격을 살리며 남북간에 채택된 「기본합의서」에서 합의된 화해·협력의 약속을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새정부는 임기내에 반드시 화해·협력단계를 정착시키고 남북연합단계로의 진입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금세기내 통일 확신/「흡수」보다 대화 통한 해결 바람직”

    ◎김 대통령,영 TV회견 【홍콩 연합】 김영삼대통령은 한국은 여전히 냉전구조하에 있지만 금세기 안에 한반도통일이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남북한의 통일은 독일식의 흡수통일보다는 대화를 통한 대등한 통일이 온당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영국의 BBC­TV방송이 9일 보도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BBC­아시아」위성채널을 통해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방영된 BBC­TV와의 회견에서 소련과 동유럽 공산정권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냉전 체제하에 있다고 지적하고 한반도 통일의 정확한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통일이 금세기 안에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지난 6월17일 청와대에서 가진 이 회견에서 통일은 서두르지 말고 충분한 사전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독일통일은 서독에 의해 흡수통일된 것이지만 『우리는 대화를 통해 통일을 이룩하는 것이 온당한 것』 이라고 강조했다.
  • 신양김시대를 경계한다(김호준/정치평론)

    「야인」김대중씨의 귀국후 역할과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가 정계를 떠났다곤 하지만 그의 거취는 여전히 한국정치의 향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의 귀국을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벌써부터 『신양금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고 수군거린다.이들은 김씨가 귀국후 동교동 자택과 그의 연구소가 마련될 경기도 고양이나 광주를 왕래하며 야권의 「섭정」으로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그리하여 과거에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했던 양금씨 관계가 한사람은 대통령으로서,다른 한사람은 야권을 수렴청정하는 「호메이니」로서 새롭게 전개될수 있다고 말한다. 작년말 김대중씨가 대선패배를 깨끗이 시인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했을때 국민들은 그를 큰 정치인으로 칭송해마지 않았다.그의 선거결과 승복은 우리 선거문화를 한차원 높인 것이었을뿐만 아니라 그의 정계은퇴는 구시대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는 신선한 결단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김대중씨가 귀국후 정계은퇴 선언을 사실상 번복하고 정치활동을 재개한다면 어떻게 될까? 물불을 가리지 않는 YS의 개혁독주에 무시할수 없는 견제장치가 생겼다고 환영할 사람들이 없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정치인의 신의를 갈구해온 여론으로부터는 따가운 눈총을 면치 못할 것이다.새정부 출범후 「문민」과 「개혁」의 기치속에 묻혀버린 망국적 지역감정의 재발도 우려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양금시대의 종언과 더불어 정치권에 모처럼 부풀어 오른 세대교체와 물갈이에 대한 기대도 역류하는 역사속에 포말이 될지 모른다. 그러나 국내의 이러한 관측과 우려와는 대조적으로 영국의 김대중씨는 지난 6개월동안 통일문제 연구에 전념한 인상이다.그는 수난의 시절에 옥중에서 그랬던것 처럼 이번에도 독서와 사색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영국에서 그를 만났던 사람들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그의 진지한 자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한다.그는 영국을 떠나기전 공개석상에서 『귀국하더라도 국내정치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차례 언명했다.대통령선거에서 3번이나 떨어졌으면 이제 정치를그만둬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그의 부연이었다. 최근 그를 찾았던 야당의 한 중진의원이 『전후폐허의 잿더미에서 라인강의 기적을 일으켜 통독의 기초를 닦은 서독의 아데나워는 73세에 총리가 돼 14년간 집권했다』며 7순이 가까운 그에게 정치재개의사를 넌지시 떠보았으나 그는 돌부처처럼 아무런 관심도 나타내지 않았다고 한다.그는 이기택민주당대표의 방문을 받았을 때도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회동을 가졌다.정치적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기 위해 밀실회동을 피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그의 정계복귀 가능성은 끊임없이 운위되고 있다.그는 정치적으로 호남의 대표성을 가진 거의 유일한 존재였으며 작년 12·18 대선에선 전국적으로 8백여만표의 지지기반을 과시했다.비록 낙선의 고배를 들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해도 그의 이러한 위상은 그를 여전히 정치적 실세로 평가하지 않을수 없게 만든다.그의 정계퇴장후 지금까지 극복되지 못한 야당의 리더십 부재현상도 그의 정치복귀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배경으로간주할수 있다.그를 따르던 의원들이 정치적 사안마다 그의 협조와 자문을 구하려 든다면 그의 정치행위는 사실상 재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할 대목의 하나는 야당내에 김대중씨를 정치권에 붙들어 두려고 하는 수구세력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다.따지고 보면 김씨의 정계복귀문제도 주로 이들에 의해 거론·전파된 것이다.이들은 김대중 없는 야당에서 홀로서기를 추구하기 보다는 그의 막후영향력에 의존하여 편하게 당권을 움켜쥐고 편하게 대권도전 기회를 차지하는 방안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한때 야권에선 내각제 개헌을 통한 김씨의 정계복귀 가능성을 정치하는 소리가 적지 않았다.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이 자신의 재임중엔 헌법을 단 한자도 고치지 않겠다고 공언하자 그 얘기는 쑥들어가고 요즘엔 김대중씨를 통일한국의 지도자로 만들겠다는 통일대통령론이 심심찮게 나온다. 통일대통령은 얼핏 먼 훗날의 이야기처럼 들린다.그래서 김씨의 당장의 정계복귀문제와는 무관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남북한이 금세기내에 어떤 방식으로든 외형적 통일을 이룬다고 가정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더욱이 통일 베트남과 통일 독일의 경우 통일을 주도한 정권의 통치자가 통일대통령,통일총리가 됐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통일대통령이 되려면 적어도 차기정권의 담당자는 되어야 한다.그러자면 정지작업은 대통령선거 훨씬전부터 이뤄져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통일대통령론은 당사자의 조만간 정계복귀와 다를바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그런 점에서 통일대통령론은 그것을 말하는 사람들의 진의와는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얕은꾀로 비쳐질수 있다.
  • 시판 제습제 “성능 미흡”

    ◎표시 흡습량 37∼83% 불과/내부용액 누출 등 결함도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수요가 늘고있는 습기제거제 대부분이 상품에 표시된 흡습량의 절반가량도 습기를 제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습기제거제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비교 시험을 벌여 2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모두가 실제 흡습량이 표시된 수치의 37∼83%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일본제 수입품 「드라이페트」와 국산인 「물먹는하마」(옥시),「미스터코끼리」(코끼리화학)등 3개 제품의 실제 흡습량은 37%로 오차율이 가장 높았고 「물먹는고래」(아니코)가 43%,「산도깨비」(대왕실업)가 47%,「물먹는하마 옷장용」이 50%로 나타나는등 6개제품의 흡습량이 표시치의 절반이하였다. 또 「산도깨비」와 「물먹는고래」,「드라이페트」등은 용기와 흡습막의 접착이 나빠 용기내부의 용액이 누출되는 결함을 보였으며 옷장걸이식 「습기사냥」(서통산업)은 장기간 사용시 흡습액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고리가 떨어지기도했다.
  • 북침론·남침유도론 논거 상실/러 극비목록 전달 의미와 전망

    ◎49년부터 중공군 개입전까지 기록/구소군 투입·지원무기 등 밝혀질듯 냉전시대의 산물인 한국전쟁은 어떻게 해서 일어났고 누구에 의해 저질러졌는지가 멀지않아 역사적 확인 절차를 거칠 것 같다. 정부가 러시아로부터 앞으로 우리에게 건네줄 6·25관련 외교문서들의 목록을 전달 받은 것이다. 우선은 목록만을 전달받았으나 옐친러시아대통령은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때 문서사본을 모두 건네주겠다고 지난 8일 러시아를 방문한 한승주외무장관에게 약속했다.향후 문서가 공개되면 6·25를 둘러싼 모든 논쟁들이 종지부를 찍게되고 실상이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까지 전해진 바에 의하면 문서목록은 49년 1월부터 중공군이 개입하기 전인 50년 10월까지의 기록이다.약 40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를 의식한 러시아측의「비밀요청」으로 정부는 받았다는 사실외에는 내용 일체를 비밀에 부치고 있다.한외무장관도『내용은 너무 앞서가지 않는 것이 양국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무척 조심스런 반응이다.한장관이 옐친대통령에게 목록을 건네받은뒤 직접 챙겨 귀국후 김대통령에게 단독 보고한 것도 이때문이다. 따라서 현상황에선 외교문서의 내용을 파악하기는 아직 이르다.다만 이 자료 정리 책임자인 볼코고노프대통령보좌관이 그동안 언론등을 통해 밝힌 사실로 미뤄보면 한국전쟁 개전부터 정전협상이 시작된 배경까지의 모든 과정이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특히 김일성이 모스크바를 방문,스탈린을 만난 자리에서 『2년안에 전쟁을 끝낼수 있으니 지원해 달라』는 부분,50년 5월 김과 스탈린이 개전일자를 결정한 부분,김이 북한주재 소련대사에게 남침동의 요청대목등이 들어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문서들은 상투적인 북침론이나 일부 소장학자들의 남침유도론이 더이상 자리할수 없게 만들 것이라는 게 외무부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그 기간으로 보면 전쟁직전 소련이 「북침설」을 위한 국제 여론 조성과정,전쟁계획 수립과정,소련군 투입상황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볼코고노프보좌관은 『스탈린은 북한군이 궤멸적타격을 받게되자 2개 항공사단과 2개 고사포사단으로 특별 편성된 소련군을 투입했다』고 밝힌바 있다.이를 감안하면 49년 9월부터 50년 4월까지 소련이 북한에 지원한 무기내용과 군투입상황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 파악할수는 없지만 이번 외교문서가 우리에겐 「현대사의 확실한 정립」이라는 측면에서,러시아와의 관계증진 차원에서 커다란 외교적 성과라 할수 있다.그러나 중국으로부터도 관련 서류를 전달받아야 한다는 점이 여전히 외교적 숙제로 남아있다.
  • 우즈베크공(중앙아의 한인사회:중)

    ◎국회현지조사단 이부영의원의 실태보고/민족화합정책으로 이민초기 고충 해소/극면성 바탕 경제발전 기여… 자긍심 높아 현재 독립국가연합(CIS)에는 약45만명의 한인 동포들이 살고 있다.그들 가운데 3분의2에 달하는 30여만명은 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지역에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다.1937년,18만여명에 달하는 연해주 거주 동포들이 스탈린에 의해 강제 이주되어 온 이후 그들은 황량한 박토 중앙아시아를 옥토로 일구어낸 주역이었다.강제이주 과정에서 수많은 형제들,아들 딸들이 죽었지만,그리고 이주된 후 창문도 없는 토굴집에서 살아야 했지만 우리 동포들은 천부적인 근면성과 탁월한 농사 기술로 콜호스(Kolkhoz)라고 하는 수많은 협동농장을 건설했고 지역을 불문하고 성공적으로 농사를 지어냈다. 현재는 그곳의 정부나 공·사기업에 진출하여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동포도 많이 있고 대학교수 등의 전문 인텔리들도 그곳 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그들은 지금까지의 중앙아시아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바 크고 대체로 중류 이상의 다소 여유있는 생활을 누리고 있다.카자흐공화국에서 동포지도자들을 직접 만났을때 그들의 표정에서 한인으로서의 자부심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알마아타에서의 일정을 끝낸 우리 조사단은 우즈베크공화국의 수도 타슈켄트로 향했다.우즈베키스탄의 국기가 선명히 그려진 아에로플로트기는 기내 방송을 러시아어에 앞서 우즈베크어로 시작하고 있었다.우즈베크공화국은 TV나 라디오 방송,상점의 간판이나 공문서 작성 등을 이미 우즈베크어로 공식화했다.총인구 2천만명중 70%에 달하는 우즈베크민족의 비율과 카리모프 대통령의 강력한 독재가 급속한 탈러시아화 및 우즈베크화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사회발전 모델은 카자흐공화국과 마찬가지로 터키식의 발전방식을 지향하고 있는데 이는 세속적 이슬람을 바탕으로 한 종교문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인접한 이란 등지의 회교 근본주의(fundamentalism)와는 달리 온건하고 대중적인 성격의 종교문화는 카리모프 대통령의 민족화합 정책과도 잘 부합하고 있었다.그러나 현지의 우리나라 교회들이 십자가를 옥외에 걸지 못할 정도로 타종교,특히 기독교에 대해서는 경직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대통령 민족문제 담당 비서관 사이도프와 우즈베크 공화국 의회 국제외교위원장 지야모프를 차례로 면담했다.그들은 한결같이 한인들의 우수성과 근면성에 대해 칭찬하고 한인들은 우즈베크공화국 국민으로서 다방면에 많은 기여를 하면서 잘 살고 있음을 강조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의 강력한 민족화합 정책을 설명하는 가운데 그들은 올해 초 일부 국내언론에 보도된 우즈베크 민족주의자들이 금년내로 한인들에게 이 지역을 떠나라고 협박했다는 내용을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이에 대해 대단히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또한 「재CIS 고려인연합회」가 자치주 추진과 관련하여 우즈베크 안의 한인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사실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다.민족화합정책이 다민족국가에서 필수적이라는 사실 이외에도 그들은 경제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민족분규가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대단히 우려하고 있는 듯했다. 우리는 한인인 블라디미르박이 회장으로 있는 치르치크시의 비철금속내열합금 공장과 지모페이황이 회장인 타슈켄트주의 폴리타젤 협동농장을 방문했다.그곳을 방문케된 것은 민족문제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하는 우즈베크 정부의 배려때문이었다.우리동포들은 한결같이 몸집이 크고 건장해 보였다.지도급 인사여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여유가 몸에 밴 듯했고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특히 우리는 폴리타젤 농장에서 1937년 강제이주후 눈물겨운 노력으로 정착지를 개간하고 훌륭한 터전으로 변화시킨 동포 1세들을 만날 수 있었다.칠순이 넘었음에도 아주 건강한 모습이던 그들은 인심 또한 후하여 농장에서 재배한 갖은 과일과 고기를 보드카와 함께 대접해 주었다. 사실 필자는 그들의 여유 있는 표정에서 강제이주 초기의 파란만장한 신산고초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단,술자리에서의 어우러짐으로 이역만리 타국에서 마저 그들이나 우리들이나 같은 민족이라는 연대감,이유없이 즐겁고 흥겨운 마음을 확인한 것은 두고두고 기억될 만한 일일 것이다.안무혁 의원과 필자는 합금공장에서는 우즈베크 전통의 칼을,폴리타젤 농장에서는 우즈베크 전통의상을 선물로 받았다.우리 문화와 우리 풍습을 느끼게 하는 선물이었으면 더 좋았으리라.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들은 이미 우즈베크공화국 국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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