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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과다보유 5만~10만명 / 재산·종토세 대폭 인상

    정부는 토지를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거나 종합토지세를 연간 10만원 이상 내는 개인 및 자영업자 등 5만∼10만여명에 대한 보유세(재산세+종토세)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투기지역 등으로 한정돼 있는 양도소득세 실거래가 과세 및 분양권 전매금지 확대 등도 검토한다. 또 부동산투기거래에 대해서는 매도 및 매수자에 대한 본인 및 가족의 금융거래 추적조사도 이뤄진다. 특히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이른바 1000여개의 ‘떴다방’을 경제사범으로 분류해 강력 대응하기로 하는 한편 이들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전주도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아울러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 가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에 추가로 건설하기로 한 신도시를 상반기중에 확정·발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380여조원에 이르는 시중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식·채권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3면 정부는 21일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가격안정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재정경제부·건설교통부·국세청·행정자치부 등 관련부처와 부동산대책회의를 열어 최종안을 확정,이르면 이달 말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우선 부동산 과다보유자를 투기혐의자로 분류하고 세부담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에 따라 구체적인 과세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현재 재산세 최고 세율은 과표의 7%,종토세는 5% 정도이며,청와대는 지난달 30%대 초반인 재산세와 종토세의 과표 현실화율을 매년 3%포인트씩 높여 참여정부 임기내에 50%까지 올리는 등 부동산 보유세금을 매년 최고 20∼30%씩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재경부는 종토세의 경우 94%가량이 10만원 미만의 세금을 내고 있고 나머지 6%가량이 부동산을 집중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5만∼10만명 정도가 보유세 중과 대상이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개인 및 자영업자 외에 중과 대상에서 제외되는 일반기업까지 포함할 경우 연간 납세액 50만원 이상인 고액납세자는 24만 8000명,100만원 이상은 12만명,1000만원 이상은 9000여명에 각각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정부는 우선 투기소득에 대해 세금탈루를 원천봉쇄하기로 하고 투기과열지구를 중심으로 미성년자를 포함해 투기혐의가 짙은 사람에 대해서는 중과세할 방침이다. 오승호 주병철 장세훈기자 osh@
  • 한미 정상회담 이후 / 노대통령 기내간담“北核 내 의도대로 합의”

    |샌프란시스코 곽태헌특파원|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오후(한국시각 오전)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이날 워싱턴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기내에서 30여분간 미국방문을 결산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였다.노 대통령은 “한국을 떠날 때에는 첫 걸음이고 어려운 일이 많아 걱정됐다.”면서 “대개 짐작·기대했던 대로는 성취가 된 것 같고,그런대로 목표를 이루고 귀국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지난 11일 방미(訪美)길에 오르던 날 기내 간담회때는 표정도 다소 굳었지만,이날 표정은 밝아보였다. 정상회담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특별한 것은 없다.처음부터 우리 욕심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특별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없다. 미 2사단 재배치는 어떻게 되나. -여러 상황을 고려하기로 한 것은 한국의 사정을 고려한다는 것이다.정치·경제 상황을 신중히 고려해서 추진한다는 것이다.성명 내용대로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2사단 재배치 발표대로 이해해야 미 2사단 재배치와 관련해 무기구매에 대한 말은 없었나. -무기거래 구매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한국의 국방이 주한미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개선돼야 할 문제점이라고 말해왔다.자주국방을 위해 무기체계 현대화와 정보능력 향상이 돼야 한다.미국에서 주장하는 것은 전쟁에 대한 전략개념이 달라졌기 때문에 기술이 중요하지,수(數)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이 점에 관해 견해를 같이했다.언제 무슨 변화를 준다는 약속을 한 것은 없다. 북핵문제와 남북교류 연계로 남북관계가 경색될 우려는 없나.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전쟁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원칙이 변한 게 없다.원칙적으로 북핵문제가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돼야 한다는데 대해서도 의문의 여지가 없다.북한은 비핵합의에 대해 효력이 상실됐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유연하게 대응할 카드가 필요했다.어떤 경우에도 북한이 하자는 대로 따라만 갈 수 없다는 우려를 표명할 필요 있었다. ●걱정한 것에 비하면 결과 잘됐다 방미 성과는. -전체적으로 어느 한가지의 성과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미국방문이 첫걸음이고 외교적경험이 없어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게 아닐지,엉뚱하게 국익 손상되지 않을지 걱정한 것에 비하면 결과는 잘됐다.한·미 관계에 진전이 이뤄지는 등 그런 분위기가 중요한 게 아니냐.북핵도 내가 기대했던 대로 합의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변했다.”는 말도 나오는 등 논란이 있는데.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로 다를 수 있다.그 점에 관해 개의치 않는다.미국에 놀러온 게 아니고 볼일 보러 온 것이다.북핵 해결과 그 해결과정에서 평화적 수단 확인받고,한반도 불안을 해소하는게 가장 중요한 방미의 문제였다.잘 협의해서 합의를 얻기 위해 온 마당에 (상대방이)듣기 싫은 소리,한국의 일부 의견에 따라 입바른 소리와 나쁜 소리 하는게 무슨 도움되겠는가.오히려 우호관계를 강조하지 않고 속에만 넣어 두고,미국과의 관계에서 나쁜 관계만 얘기했다면 또다른 비판도 있었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어떠했나. -부시 대통령은 자신만만했다.또 복잡하게 얘기하기보다는 미래의 희망적인 얘기를 하자고 하더라.확신에 차 있었다.소탈하고 솔직하게 대화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분위기가 잘 맞았다.꼬치꼬치 따지지 않고,큰 주제만 하나씩 크게 정리하고 넘어가고 작은 얘기는 따지지 않는 스타일이었다.한국식으로 보면 대범하게 대화를 이끌고 가는 스타일이었다.또 선이 굵은 말과 행동을 하면서도 상대방을 배려하려고 신경 쓸 줄도 알았다. ●“농업완전개방 주장” 보도는 오보 매파인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인상이 어떠했나. -대단히 논리적이고 깐깐한 사람이었다.대화 나눈 것은 북핵문제가 아니었다.주로 주한미군에 관한 것이었다.럼즈펠드는 전반적으로 전쟁기술 변화에 따른 미국의 세계전략 변화를 설명했다.주한미군 문제도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았다. 농업부문의 완전한 개방을 주장한 것처럼 보도가 됐는데. -농업문제 개방은 전혀 반대로 보도됐더라.개방이 회의 주제가 아니었다.미 상의 회장이 질문한 것에 답했는데,질문주제는 개방이 아니고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것이었다.FTA가 되면 관세가 없어지기 때문에 우리 농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아직 관세없이 개방할 만한 준비가돼 있지 않다.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FTA가 어렵다는 뜻으로 얘기했다. 부시 대통령과 5분간 단독회담을 했을 때에는 무슨 말을 했나. -공개 안하려고 따로 만났는데,말하면 따로 만난 보람이 없다.특별한 비밀 약속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 비슷한 것이라도,대화의 격식을 조금더 내밀하게 돈독하게 나누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 tiger@
  • 성과 기대 낮춘 盧

    |뉴욕 곽태헌특파원|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목표를 낮게 잡았다.”는 얘기를 거듭해 눈길을 끌고 있다. 노 대통령은 11일 전용기내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있을 때마다 (한국민들이)목표를 높여잡았는데 실제 정상회담을 하면 부담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이라고 하는 민감하고 미묘한 문제가 걸려있고 이 문제가 협상의 국면에 있기 때문에 높은 목표를 설정하기가 어렵다.”면서 “여러가지 내용이 화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뉴욕 동포간담회에서 자신의 이력과 관련,“한국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오랜 역사를 갖지 못했고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측 안 된 사람이 대통령이 돼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의문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몸 낮추기’ 자세를 보인 뒤 “이런 의문,의심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이어 “이라크파병을 단호하게 조속히 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미 2사단 재배치와 관련해 당분간 현 상태 유지를 ‘간곡히’ 요청하겠다고표현한 것도 안보와 경제를 위해 실리와 현실을 수용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철학이 담긴 말로 해석된다.미국의 이야기를 경청함으로써 한·미 관계를 일단 공고하게 복원시키겠다는 의미란 것이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을 만나서 북핵문제에 대한 평화적 원칙을 재확인해 북핵해결에 관한 지금까지의 불신을 단호히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부시 대통령은 민주주의 가치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고 솔직한 전형적인 서부영화에서 보아왔던 미국 남자”라며 “부시 대통령과 잘 맞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 주택2채이상 보유 14만명

    부동산 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1가구 다주택 보유자가 문제되는 가운데 지난해 2채 이상의 주택 보유자는 총 14만 3446명에 이들의 보유 주택수는 48만 3094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기사 25면 이들 가운데 5채 이상을 보유한 사람은 1만 6752명(13만 6603채)에 이른다. 주택 2채 이상 보유자에 대한 공식 통계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국세청은 지난해에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 지난 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관할세무서에 소득세 확정신고를 해야 하는 사람은 전년보다 13.6%(30만명) 증가한 250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국세청은 이들 가운데 주택임대 소득 신고안내를 받은 사람은 고급주택 보유자 3902명(보유주택수 5895채)과 2채 이상 보유자 14만 3446명(48만 3094채)을 포함,모두 14만 7348명(48만8989채)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2채 보유자는 5만 1577명(보유주택수 10만 3154채),3채 보유자는 5만 7131명(17만 1393채),4채 보유자 1만 7986명(7만 1944채) 등이다. 그러나 이는 개인별 통계이며 남편,본인과자녀 등이 보유한 가구별 다주택 보유주택수는 집계되지 않았다. 국세청은 이들로부터 소득세 신고를 받은 뒤 소득 탈루 여부에 대한 사후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특히 재테크 수단으로 여러 채의 아파트를 보유한 주택임대소득자와 임대소득 탈루 가능성이 높은 대학가 원룸주택 및 외국인 상대의 고액 월세주택 소유자는 중점관리하기로 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해 이자·배당소득 등 순전히 금융소득만 4000만원을 초과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로 분류된 사람은 1만 8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5000명 늘었다고 밝혔다.이들을 포함해 금융소득이 4000만원 미만이더라도 사채이자 등의 소득이 있어 종합과세 대상에 해당되는 사람은 3만 1000명으로 지난해의 3만 4000명보다 다소 줄었다. 국세청은 홈페이지(www.nts.go.kr)를 통해서도 소득세 신고서식과 신고서 작성방법을 제공할 방침이다.종합소득세 확정신고 대상자가 세무서에 신고하지 않으면 신고불성실 가산세를,납기내에 세금을 내지 않으면 납부불성실 가산세를 각각 내야 한다. 종합소득세 신고납부는 오는 31일까지 해야 하지만 이날이 금융기관의 휴무일이기 때문에 세금은 다음달 2일까지 내면 된다.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종합소득(이자,배당,부동산임대,사업,근로,일시재산,연금,기타소득),퇴직소득,양도소득,산림소득이 있는 사람은 이달중 소득세 확정신고를 해야 한다.근로소득만 있는 근로소득자가 연말정산을 했거나 분리과세소득만 있는 사람은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오승호기자 osh@
  • 올 綜土稅 평균 1만원 오른다

    오는 10월 납부하는 올해 종합토지세가 지난해보다 납세자 1인당 평균 1만원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최근 청와대 빈부격차·차별시정기획단이 정부 임기내 5년동안 매년 부동산 보유과세를 현실화하기 위해 해마다 3% 포인트씩 과표적용비율을 올려 전국적으로 50% 수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예고한데 따른 것이다. ●종토세 10.5% 증가 행정자치부는 12일 종토세 과세표준액 전국 평균적용 비율을 지난해의 33.3%에서 36.3%로 3.0%포인트 인상한다는 방침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다.지역별로 인상률은 다르기 때문에 과세기준일인 6월1일 이전에 시장,군수,구청장 등이 고시하는 실제 인상률을 확인해야 한다. 지자체가 거둬들이는 종합토지세 규모는 지난해 1조 4512억원보다 1531억원(10.5%)이 증가한 1조 6043억원으로 추정된다.납세자 입장에서 보면 1인당 평균 9만 5000원 내다 1만원(10.5%) 오른 10만 5000원을 내는 셈이다. ●지역별 인상률은 제각각 과표적용비율을 3% 포인트 인상하더라도 종토세와 재산세는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게 된다.예를 들어 서울 강남지역의 40평대 아파트 종토세는 지난해보다 26% 인상하게 되지만 서울 강북지역은 10%대,지방은 10% 미만의 인상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서울 서초동 40평형 아파트(토지면적 64.6㎡)의 종토세는 지난해 11만 6270원이었지만 올해는 14만 6250원으로 26%나 오르게 된다. 서울 잠실 46평형 아파트(토지면적 132㎡)의 종토세는 32만 3520원에서 40만 7650원으로 오른다.서울 도봉구 창동 41평 아파트(토지면적 105.2㎡) 종토세는 지난해 8만 9730원에서 10만 5810원으로 18% 오르고,대구 신매동 39평 아파트(토지면적 57㎡)는 2만 2660원에서 2만 4570원으로 오른다. ●지자체 반발 우려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지자체가 보유세 인상안에 쉽게 동의하지 않는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지난해도 정부가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재산세 인상을 추진했으나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와 경기도,인천시 등 지자체들과 마찰을 겪었다. 행자부 관계자는 “내년에도 재산·종토세 과표가 오르면 땅값이 급격히 오른 지역에는 세금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장마 앞둔 수해복구현장

    지난해 9월 태풍 ‘루사’가 할퀴고 지나간 피해현장은 아직도 상흔이 생생하다.장마철이 코앞에 닥쳤지만 수해복구 작업은 철근 등 자재와 일손,장비부족 등이 겹쳐 늦어지면서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어 또한번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철근 등 원자재는 화물연대 파업의 여파로 극심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고,무리하게 공기를 맞추기 위해 시공중에 설계를 변경하는 편법도 난무하고 있다.수해가 심했던 강원도 동해안지역과 전북 무주지역의 복구현장을 취재하고 수해복구의 문제점을 긴급점검한다. ■강릉 주문진 장덕마을 “코앞에 닥친 장마철을 어떻게 넘길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강릉 함(咸)씨 집성촌으로 지난해 태풍 ‘루사’때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되다시피한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마을 주민들은 올 여름 장마 걱정에 벌써부터 가슴을 죄고 있다. 최근 100㎜ 안팎의 봄비로 임시교량이 사라지고 마을앞 제방과 도로가 패여나가는 등 또다시 아수라장이 됐기 때문이다. 논이 있던 곳에 새로운 집들이 들어서고,11채의 집들이 사라진 곳에마을앞 임시 도로가 생겨난 것 외에 마을은 지난 여름 수해 이후 별반 달라진 것없이 여전히 어수선하다. ●최근 100㎜ 봄비에 임시교량 유실 마을앞을 휘돌아 흐르는 신리천은 중장비를 투입해 물길만 잡아 놓았을 뿐 장마철을 앞두고 제대로 된 제방조차 아직 설치되지 않아 아슬아슬하다. 마을 주민들은 “복구공사를 제대로 하려면 제방을 만든 다음 도로 선형을 잡고 농경지 복구를 해야 하지만 일을 거꾸로 하는 바람에 올 장마철이 무엇보다 걱정스럽다.”고 울상이다. 하천 제방공사는 모래를 모아 둑을 만들고 있어 또다시 큰 비가 내리면 언제 쓸려나갈지 모를 일이다.공사 업자들은 “호안블록을 쌓고 물길 주변에는 돌망태를 놓으면 안전하다.”고 장담하지만 최근 내린 봄비로 벌써부터 제방 곳곳이 뭉텅뭉텅 떨어져 나가고 있어 주민들을 불안케 한다. 마을이장 최선덕(49)씨는 “어차피 늦어지는 공사인 만큼 모래를 쌓아 임시방편으로 제방을 쌓느니 친환경적으로 튼튼하게 쌓아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모든 복구공사가 어설프게만 보이는주민들은 “제방이 무너져 내리고 지난해처럼 물난리를 겪으면 농사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제방이라도 제대로 놓아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이다. ●마을 곳곳 작년 수마 상처 그대로 주민 함제천(72)씨는 “5000평의 논농사를 위해 못자리는 마련했지만 품삯과 비료값만 또 날리는 게 아닐까 걱정스러워 아직 모내기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웃한 함흥호(67)씨도 “빗물에 쓸려보낸 과수원을 밭으로 이용하려 해도 아직 밭은 복구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농사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장마철을 앞두고 불안하기는 강원도내 수해지역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다.끊어진 도로는 하천변을 따라 임시로 닦아놓은 모랫길이 그대로이고 무너져 내린 교각 잔해는 여전히 방치돼 있어 물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글·사진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전북 무주군 11일 오후 전북 무주군 무주읍 남대천.지난해 태풍 ‘루사’가 휩쓸고 가면서 엄청난 수해를 입었던 이곳에서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포클레인 등 중장비가 굉음을 내며 분주히 움직이고있었다. 집채만한 바윗돌을 쌓고 무너진 교량을 다시 세우는 작업이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남대천은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어느 정도 복구되고 있는 모습이다. 1800억원을 들여 756건의 수해복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무주군은 전북도내에서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었던 지역.김세웅 군수를 비롯한 무주군 관계자들은 수해복구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일일이 방문해 장마철 이전 복구완료를 독려하느라 눈코 뜰새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복구율 71%… 타지역보다 높아 특히 긴급공사로 추진되고 있는 수해복구사업이 부실공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군청 관계자들은 물론 감리단,시공회사가 빠듯한 공사기간 속에 견실시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군 전역에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이 거의 없어 크고 작은 하천마다 부서진 수리시설과 도로를 복구하고 제방을 보수하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되고 있다.하지만 워낙 피해규모가 크다 보니 복구사업이 뜻대로 진척되지 않는다.전국적으로 사상 최대의 수해가 발생한 만큼 장비·인력·자재 등이 모두 부족해 원활한 복구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무주군의 수해복구사업 추진율은 756건 가운데 459건이 완료되는 등 71%에 머물고 있다.수해규모에 비교할 때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이나 장마철 이전에 완공이 어려운 현장이 적지 않다.무풍면 철목교,안성면 장기교,무주읍 상곡교 등 교량 5곳은 공정률이 35%선이어서 장마철 이전 완공은 불가능한 상태다. ●철목교등 교량5곳 장마전 완공 힘들듯 시공회사들도 “철근,돌망태 등 관급자재 공급이 늦어져 공기를 채우기가 무척 어려운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김세웅 군수는 “지난해 홍수가 나면서 하천부지를 개간한 농경지를 휩쓸고 가 ‘옛 하천 되찾기사업’과 ‘친환경적 자연하천조성’ 개념을 도입해 수해 상처 치유와 함께 지역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구축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내 수해복구사업은 2019건 가운데 1418건이 준공되는 등 평균 75%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601건은 공사중이고 이 가운데 9건은 6월말 이후 완공될 예정이다. 글·사진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복구사업 문제점 장마철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전국의 수해 현장 복구에 비상이 걸렸다.지난해 태풍 ‘루사’가 휩쓸고 간 강원도와 호남,영남,충청권 등 현장 곳곳에서 장비·자재·인력 등이 모두 모자라 아우성이다. 특히 화물연대와 운송업체간의 협상이 타결되기는 했지만 파업기간중 생산차질로 품귀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부터 무더기로 발주된 수해복구공사 현장은 철근 부족에 따른 공기 지연으로 우기 전에 완공이 어렵게 됐다. ●석공 일당 12만~20만원으로 뛰어 국내 철근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철강의 경우 11일 현재까지 정문이 봉쇄돼 관급물량 3만여t이 대기하고 있다.현재 주문량이 8만여t에 달해 정상적인 생산이 이뤄져도 시중의 품귀사태는 당장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도 하루 4400여t씩 출하됐으나 지난 6일부터 중단돼 2만여t이 밀려 있다.한보철강의 철근시장 점유율은 12%. 철근 품귀현상은 강원도 지역도 마찬가지다.강원지방조달청 강릉출장소와 수해복구공사 시공사들은 이달 들어 2만 8000여t의 철근 배정을 요청했으나 납품이 안돼 발만 구르고 있다. 이처럼 철근 공급이 차질을 빚자 시공업체들은 공기를 맞추기 위해 관급가격(t당 36만 8000원)보다 5만∼10만원씩 웃돈을 주고 민수용 철근을 구입하고 있으며,일부 현장에서는 수리시설 복구공사를 하면서 교량용 고강도 철근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장비와 인건비도 2배 이상 뛰었고 자재는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포클레인의 경우 하루 24만원이던 사용료가 30만원으로 올랐다.돌을 쌓는 석공의 일당은 8만∼10만원이었으나 12만∼20만원을 줘도 구하기 힘들다. ●가설계후 발주해 부실공사 우려 또한 올 들어 유난히 자주 내린 봄비로 물이 불어 수해복구 현장마다 새로운 물길을 터야 하는가 하면 공사도 지연돼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또한 수해복구사업이 긴급공사로 추진되다 보니 가설계만 한 뒤 발주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추진하는 바람에 부실공사가 우려된다.이 때문에 시공업체들은 설계가 달라질 때마다 시공한 현장을 다시 뜯어고치는 경우가 많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수해복구공사 시공업체 관계자들은 “철근 공급이 늦어지고 장비·인력 부족으로 6월 말 완공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발주처는 공기내 완공을 독촉하기 보다 원활한 자재수급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창원·당진 이정규 이천열기자 jeong@
  • 佛人 2명 국내 환승때 사스증세 / 필리핀 여행자제지역 추가 지정

    국립보건원은 환승을 위해 국내에서 하룻밤 머물렀던 프랑스인 2명이 사스추정환자 및 의심환자로 확인된 것과 관련,이들이 한국을 떠난 지난 3일과 5일에 각각 사스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프랑스인 2명과 함께 지난 2일 출국한 내국인 140명에 대해서는 소재지 및 이상증세 유무를 확인중이다.기내에서 이들과 인접해 앉았던 동승객 18명 중 7명의 한국인은 아직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국립보건원은 이날자로 필리핀을 여행자제지역으로 지정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항공사 “기내 사스 안전” 홍보

    일부 항공사들이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승객이 급감하자 궁여지책으로 “항공기 안에서는 사스가 전파되지 않는다.”며 기내 안전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기내에서는 내부 공기의 순환구조상 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라는 요지의 안내문을 올렸다. 안내문은 “평균 3분마다 순환되는 기내 공기는 외부로부터 고온의 엔진을 통과해 멸균과정을 거쳐 흡입된다.”고 밝혔다. 또 공기 흡입통로는 기내 선반쪽에,배출통로는 바닥쪽에 있어,객실 내 공기가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로 흐르지 않기 때문에 기내 승객들 사이에 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캐세이퍼시픽항공도 일부 신문에 “기내에는 신선한 공기가 3∼5분마다 유입되고,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등을 99.9% 제거하는 헤파필터가 설치돼 있다.”는 광고를 실었다. 대한항공측은 “이같은 이유로 아직 기내에서 사스가 전파된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 ‘첫 사스환자’ 해프닝 가능성 / 항생제 투여뒤 호전 하루만에 “아닌듯”

    “사스 환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첫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추정환자로 분류됐던 K(41)씨가 하루 만에 사스환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사스 추정환자로 분류된 뒤 보인 증세를 종합해 보면 바이러스성 폐렴보다는 세균성 폐렴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K씨와 비행기에서 가까운 자리에 앉았던 탑승객 6명을 모두 강제로 격리조치하는 등 방역대책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여전히 안심하기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사스 가능성 왜 낮아졌나 항생제 치료 하루 만에 증상이 급속히 호전됐다.바이러스성 폐렴에는 항생제 치료 효과가 거의 없고 세균성 폐렴만 항생제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항생제 투입에 38.2도의 고열이 정상체온(36.5도) 수준으로 떨어졌다.흉부 X선에 나타난 폐렴증세도 깨끗해졌다는 것이다. 혈액검사에서 2만 2000여개까지 발견됐던 백혈구 숫자도 정상범위인 9000개 수준으로 내려갔다.K씨의 주치의도 세균성 폐렴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열리는 사스 자문위원회의에서 ‘세균성 폐렴’으로 최종 확정되면,한국은 다시 사스 미발견국이 된다.일본도 4명의 추정환자 발생 사실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가 정밀검사 결과 다른 원인균이 발견돼 이들을 환자에서 제외했다. ●세균성 폐렴과 바이러스성 폐렴의 차이는 세균성 폐렴은 주로 폐쪽에만 증세를 보이고,기침 외에 누런 가래도 나온다.반면 바이러스성 폐렴은 폐 외에도 두통·근육통 등 전신에 증상을 보이고,기침이 있지만 가래가 나타나지 않는다. 세균성 폐렴은 항생제로 즉각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바이러스성 폐렴은 리바비린 등 항바이러스제를 투입해도 증세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는다.물론 쉽게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서울 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 교수는 “세균성 폐렴도 일부 바이러스성 증세를 보이는 등 복합적인 경우가 많아 X선만으로 쉽게 판독하기는 어렵다.”며 최종 판단을 유보했다. ●방역대책은 강화 국내 첫 사스추정 환자 발생이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정부의 방역대책은 더욱 강화된다.중국을 포함해 위험지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가 하루 평균 7000여명에서 이번주부터는 8500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방역당국은 환자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K씨와 같은 중국 유학생들에게는 입국후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자택에 머물 것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자택 격리자들에 대해서도 지금까지는 전화점검만 하던 데서 앞으로는 하루 한번 이상 격리장소를 찾아 발열 여부를 직접 점검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시론] ‘사스 차단’ 방법은 있다

    사스(SARS)가 에이즈 이후 또 한번 호모사피엔스라는 인간을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 중국 광둥성에서 시작된 사스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4400여명의 환자가 발생,이중 260명이 사망했다. 얼마나 효과적으로 확산을 막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것인가가 절대 과제로 떠오른 시점이다.사스 때문에 중국 베이징에서는 시민들이 고향으로 내려가고 외국 회사가 철수하는가 하면 우리 유학생과 회사원들도 속속 귀국하고 있다. ‘사스는 도대체 어떤 병일까?’ 필자는 호흡기를 전공하는 내과 의사이자 병원 사스 대책팀의 일원이어서 일반인들과는 좀 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사스가 공포스러운 것은 전염력이 강하며 건강한 사람도 죽일 수 있다는 점에 있다.사스에 전염된 사람들이 대부분 환자 가족이나 의료진이었다는 사실은 사스의 전염력을 단적으로 말해 준다.더욱이 불특정인을 치사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뾰족한 치료약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공포감이 더하다. 현대 의학이라면 백신을 개발,충분히 사스를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러려면 수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따라서,지금의 사스를 차단하는 데 이 방법은 적절치 못하다. 사스 공포를 피해 중국 등 다른 아시아국에 있던 유학생과 회사원들이 속속 귀국하고 있다.문제는 이들 중 일부가 사스의 잠복기에 있어 귀국 후에 발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사스가 이들에게서 발병한다면 이들은 병원을 찾을 터이고,이 환자로부터 병원에 온 다른 환자와 의료진이 감염될 수도 있다.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우리 나라도 중국처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쟁을 방불케 하는 위기관리 체제로 들어가야 할지 모른다. 그러면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우리는 누구에게 의지하고 또 힘을 보태야 하는가? 의사나 병원인가? 필자는 의사여서 병원에서 진료를 하지만 이에 대한 답은 불행히도 ‘아니오.’다.치료약이 없는 상태에서 의사나 병원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의사나 병원은 환자가 자연 치유되도록 도와주는 역할만을 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이렇게 제한적인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없다.왜냐하면,만일 사스 환자가 병원에 입원할 경우 다른 병에 걸린 환자들이 두려워서 병원을 옮길 것이기 때문이다. 주장컨대,우리가 의지하고 힘을 보태야 하는 사람은 전염병을 관리하는 보건 당국이다.이런 주장에 대개는 원론적으로는 동의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의구심을 갖기도 할 것이다. 의구심의 근거는 충분하다.보건당국에서 사스 전담 지정병원을 계획하였으나 지역주민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보건당국의 사스 관리계획을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 하고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이 당연하다. 맞는 말이다.하지만,이는 보건당국의 사스 관리계획이 그들의 노력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관련된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사스 전파를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우리가 힘을 합할 경우 사스를 막을 수는 있는가? 가능하다.베트남의 예를 보면 우리도 사스를 막을 수 있다.베트남에서도 사스 환자가 발생했으나 신속한 환자 발견과 격리를 통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았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보건 당국의 사스 관리계획에 힘을 합해야 할 때다.현재로서는 어떤 방법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사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오늘날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가기를 기원한다. 오 연 목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장관급회담 첫날 이모저모

    북한의 핵 무기 보유설로 한반도 주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은 27일 평양에서 제10차 장관급 회담을 시작했다.핵 파문과 사스 등으로 여건이 좋지 않았고,회담 도중 양측 대표간 뼈있는 말이 오가기도 했으나 회담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갈등보다 협력을 모색하는 쪽이었다. ●1차 회의 “성실한 자세로 성과” 남북 대표단은 오후 4시 고려호텔 2층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첫날 전체회의를 열었다.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회담이 20일이나 늦춰져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국민과 국제사회로부터 걱정의 대상이 됐다.”면서 “다뤄야 할 문제의 숫자나 양에 비해 시간이 얼마 안 되니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성과를 내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북측 대표인 김영성 내각참사는 “뜻을 모으고 지혜를 합치면 잘 될 것”이라면서 “6·15공동선언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민족의 통일과 번영이라는 종착점까지 마음을 합쳐 잘 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천리길도 마음만 맞으면 멀다고 느껴지지않지만,가는 길에 돌부리 튀어올라 어려움이 많은 게 문제”라고 북측의 핵 개발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앞서 김 북측 대표는 고려호텔에 도착한 정 장관 일행을 영접하면서 “다시 만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유일하게 (새정부 조각에서) 유임돼 반갑다.”면서 “북남관계 적임자라고 해서 유임된 것이니 여기에는 내 기여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크했다.정 대표는 “단장 선생이 잘 해 줘야 다음번에 또 만나지 않겠느냐.”고 북측의 성의있는 태도를 요청했다. ●공식만찬 화기애애 전체회의를 마친 양측 대표단과 공식수행원들은 고려호텔 3층 별실로 이동,만찬을 함께했다.김 북측 대표는 만찬사를 통해 “이번 회담은 남측 새 정권과의 첫 회담이자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을 이어가는 하나의 분수령이 되는 회담”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건배를 제안했다.이에 정 남측 대표는 “이번 회담이 남북관계 발전에 진짜 의미있는 분수령이 되기 바란다.”고 건배사를 했다. 만찬에서는 남북 대표단 및 관계자들이 자리를 바꿔가며 술을 권하는 등 비교적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43명 전원 사스 검역 남측 대표단 43명이 탑승한 전세기는 이날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오전 11시쯤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했다.대표단은 공항에서 15분 동안 사스 검역을 받았다.북한의 검역의사 2명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닐 장갑을 낀 채 기내로 들어와 개인별로 체온계를 나눠준 뒤 일일이 확인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도운기자 dawn@
  • 메디칼 라운지

    ●서울아산병원 14돌 슬로건 공모 개원 14주년을 맞는 서울아산병원(병원장 박건춘)이 슬로건을 공모한다.내용은 ‘우리 사회의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는 설립정신을 바탕으로 세계적 의료 수준을 갖춘 국내 최고 병원의 위상과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내용으로 10자 내외여야 한다.응모방법은 병원 홈페이지(www.amc.seoul.kr)에서 신청 양식을 다운받아 우편이나 이메일(slogan@amc.seoul.kr)로 접수를 하면 된다.당선작은 5월28일 병원 홈페이지에 발표하며 심사를 거쳐 당선작 1편에 300만원,우수작 1편에 100만원을 시상한다.(02)3010-3053∼5. ●최신 질병진단장비 ‘PET-CT' 도입 삼성서울병원(원장 이종철)이 병의 유무와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는 최신 진단장비인 ‘PET-CT’를 도입했다.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사가 제작한 이 장비는 자기공명촬영장치(MRI)나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에 비해 진단능력이 뛰어나 질병의 조기진단과 암세포가 신체의 어느 부위까지 퍼졌는지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02)3410-2620. ●해외파견 선교사 건강관리 협약 체결 연세의료원은 해외에 파견되는 한국인 선교사들의 건강관리 지원을 위해 사랑의 교회,남서울은혜 교회,온누리 교회 등 17개 교회와 협약을 체결했다.이에 따라 해외에 파견되는 17개 교회 소속 선교사와 가족 등 910명은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영동세브란스·치과대학·용인세브란스·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 등에서 우선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02)361-5037,6741,5780. ●고려대 안산병원장에 선임 고려대병원 소화기내과 류호상(사진) 교수가 고려대 안산병원장에 선임됐다.신임 류 원장은 소화기내과 과장과 고대 여주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해소·천식·알레르기질환 무료검사 순천향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29일 오후 2시 병원 임상교육관 지하 강의실에서 해소·천식 및 알레르기질환을 주제로 무료 검사 및 강좌를 실시한다.검사 항목은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와 폐기능검사이며 검사후 해소·천식의 원인과 진단,치료,검사결과 판정,흡입제 사용법 등에 대한 강좌를 실시한다.(02)709-9220,9287. ●11회 중외박애상 수상자로 고대 구로병원 이석현(사진) 원장이 병원협회와 중외제약이 공동제정한 제11회 중외박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시상식은 다음달 2일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열린다. ●인공디스크 치환술 완치율 90% 척추질환 전문병원인 동서병원 정형외과 척추팀(팀장 배중한)이 재발성 및 만성 디스크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시행한 결과 신경 손상의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는 등 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 공정위 “업무마친 구조본부 자진해체를”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4일 “구조조정업무가 끝나면 구조조정본부는 해체돼야 한다.”며 “그러나 (해체시점은) 스스로 판단해야 하며 현재 그 문제는 사기업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공정위가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이같이 밝혔다.강위원장은 개혁속도 조절론에 대해 “일상적 경기변동을 이유로 한 속도조절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특히 부당내부거래조사는 2분기로 예고돼 있고 북핵문제는 대통령 방미 이후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전망,부당내부거래조사가 2분기내 실시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남기 전임 위원장이 SK로부터 2만달러를 수수해 검찰의 조사가 진행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내부적으로 업무와 관련해 그런 일이 있었는지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 “신규채용 중단·사원주택도 팔아라”/기업들 군살빼기 가속화

    산업계 전반에 걸쳐 생존을 위한 서바이벌 게임이 한창이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재계는 미·이라크 전쟁의 조기 종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북핵 여파로 한동안 경제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고강도 구조조정 처방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기업들이 명예퇴직과 한계사업 정리,자산 매각,신규 채용 동결 등 ‘짜낼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아 군살을 빼고 있는 것이다. ●100억원대 사원주택 매물로 외환위기 이후 인력 구조조정이 없었던 동국제강은 명예퇴직을 실시키로 했다.16일부터 과장급 이상 명예퇴직 신청자에게 성과급을 제외한 8개월치 급여를 줄 계획이다. 포스코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이다. BNG스틸(옛 삼미특수강)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00억원대의 사원주택을 매물로 내놓았다.모두 180가구로 현재 원매자로부터 의향서를 받고 있다. 관계자는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무수익 고정자산을 처분할 계획”이라며 “건설사,부동산개발사 등이많은 관심을 보여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학자금까지 주며 명퇴 유도 최악의 위기를 맞은 항공업계도 ‘몸집 줄이기’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항공은 노선 구조조정에 이어 지난 11일까지 명예퇴직 희망자를 받았다.특히 퇴직금외에 최대 24개월분의 급여를 주고 대학생 자녀를 둔 퇴직자에게는 4학기분 학자금을 지원 하는 등 특별 대우를 내세웠지만 예상보다 신청자가 적어 추가 접수를 검토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기내식 사업부 매각에 이어 아시아나공항서비스㈜의 지분 85%도 최대한 빨리 판다는 방침이다.관계자는 “탑승률이 지난해보다 평균 10% 이상 줄어 채산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한계사업 정리를 통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원급 ‘좌불안석’ 건설업계는 신축적인 인력운용으로 경기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구조조정과 함께 인력을 적재적소에 전환 배치하는 노력이 그 예다. 현대건설은 조만간 인력 300여명을 줄일 방침이었으나 이지송(李之松) 사장 취임 이후 폭을 줄여 임원급을 중심으로 조정하기로 했다.또 분양부 인원을 영업부 등으로 배치하는 등의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경기가 위축되면서 자연감소 인원을 보충하지 않는 방식으로 잉여인력을 처리하고 있다.롯데건설,포스코건설 등은 신규 임용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은 본래 인력을 신축적으로 운영하는 편이지만 최근의 경기 악화로 그 강도가 눈에 띄게 거세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golders@
  • 사회플러스 / 배속 밀반입 코카인 터져 쇼크사

    비행기 내에서 숨진 외국인의 배속에서 3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코카인이 발견됐다.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 9일 오후 1시48분쯤 LA발 인천 경유,홍콩행 대한항공018편 기내에서 숨진 페루인 콜라주 휴고(35)에 대한 국과수 부검 결과,휴고의 위 안에서 코카인 900g이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코카인 900g은 3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으로 콘돔 115개에 담겨져 있었다. 경찰은 휴고 위장에 있던 코카인이 든 콘돔 115개 가운데 3개가 위산에 녹으면서 코카인이 흘러 나와 과다 약물 복용에 의한 쇼크사로 추정하고 있다.
  • [열린세상] 더불어 함께 하는 사회

    얼마 전 시드니에서의 일이다.흔히 하던 식으로 예약된 호텔에 방을 잡기 위해 장시간의 수속을 마친 후,피곤한 몸을 이끌고 승강기를 탔다.무심코 승강기내의 층수 단추판을 보는 순간 욕이 절로 나오는 것을 겨우 참았다.단추판들이 상당히 낮게 부착되어 있어서 원하는 층의 단추를 누르려면 허리를 굽혀야만 했기 때문이다.무궁화 다섯 개 정도의 일류호텔에 승강기 단추를 손님의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제 맘대로 붙여 놓은 호주사람들의 몰지각한 배려가 몹시 짜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삼일간의 회의 일정을 마치고 주최 측의 배려로 올림픽경기장 관람을 하게 되었다.관람객의 수에 따라 의자수를 조정할 수 있는 올림픽 주경기장과 태양열을 이용한 수영경기장,교통체증을 막고 대기오염도 줄이겠다는 의도로 모든 관람객을 기차로 수송하기 위해 만든 기차역 등을 흥미있게 보았다. 호주인들이 가장 고민한 흔적이 나타나는 것은 올림픽 이후의 경기장 시설 재활용이었다.텅 빈 시설을 그대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모든 시설을 축소 조정하여 관리비 부담을 줄이고 나머지 시설은 주변지역에 공개하기로 하였다고 한다.참 합리적인 생각이다. 여기저기를 다니던 중 유난히 눈길을 끄는 시설물을 발견하게 되었다.바로 음료자판기와 공중전화 시설이었다.정상인이 이용하기에는 모두 너무 낮게 설치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마침 휠체어에 탄 한 장애자가 자연스럽게 자판기에 접근하여 음료수를 꺼내 마시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그것도 전혀 남의 도움도 없이.시드니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호텔에 방을 잡기까지 장시간이 소요되어 짜증스럽던 것부터 승강기의 단추가 낮게 부착된 것에 불편함만을 토로하던 나의 얼굴이 그만 홍당무가 될 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경우 웬만한 공공건물의 승강기에는 두 개의 단추판이 마련되어 있다.심하게는 세 개의 단추판이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한쪽은 정상인용이고 다른 한쪽은 장애인용이다.그러나 그 뜻을 가만히 살펴보면 이는 장애인에 대한 정상인들의 특별한 배려에서 나온 것이다.장애인 복지를 외쳐대는 우리의 태도는 장애인에게 특별한 배려를 해주자는 것이다.그러나 장애인들에게는 그러한 특별한 배려가 고맙기는 하지만,정작 그들이 원하는 것은 특별한 배려보다는 장애인과 정상인이 모두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구태여 장애인용 단추를 따로 만들기보다는 단추를 조금 낮게 부착하면,내가 장애인이라는 의식을 하지 않고서도 이용이 가능하게 된다. 한편,경제적인 이득도 생각해 볼 수 있다.두개 이상의 층수 단추판을 만들어 달기보다는 하나의 단추판을 조금 낮게 달면 상당한 제작단가의 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그러나 어떤 사람은 “무슨 소리냐.”하고 되물을지도 모른다.“요즘처럼 소비자가 왕인 세상에,조금이라도 소비자의 편리함을 제공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하고 반응을 보일 수 있다.소비자가 왕인 세상인 것만은 분명하다.그러나 또 하나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사용가능한 자원은 무한정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 이라크에서는 석유 때문에 수많은 무고한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도,자원은 소중히 아껴 써야만 한다.이런 점에서 정상인과 소비자 그리고 힘의 강자가 조금만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 마음의 자세가 마련된다면 훨씬 훈훈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작은 일이지만,이렇게 세심한 부분까지를 생각하며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묵묵히 실천하는 호주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요즈음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행하고 있는 ‘행정서비스헌장제도’에 이같은 사업을 채택한다면 우리에게도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 꿈만은 아니라는 기대를 해본다. 박 우 서 연세대 교수 도시행정학
  • 中·홍콩 항공노선 일부 운항 중단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한달 동안 중국과 홍콩 일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4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인천∼우한간 운항을 일시 중단시킨 데 이어,인천∼쿤밍(7∼18일),인천∼지난(7∼30일),인천∼산야(6∼30일),인천∼샤먼(8∼30일),부산∼홍콩(2∼23일),청주∼상하이(1∼20일),광주∼상하이(7∼28일),부산∼시안(3∼28일),제주∼베이징(4∼29일) 구간의 운항을 하지 않는다. 또 인천∼베이징과 인천∼타이베이 노선은 한달 동안 각각 4회와 8회 감편운항키로 했다.아시아나항공도 인천∼구이린(7∼27일),인천∼시안(8∼28일),인천∼충칭(7∼27일),대구∼상하이(7∼28일) 등 4개 노선을 당분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항공사들은 사스 공포가 확산되자 항공기 운항중단 외에 기내 소독강화와 승객·승무원 등의 피해노출 대책마련에 나섰다.아시아나항공은 전 승무원과 조종사 등에게 마스크를 지급했고,사스 피해가 극심한 홍콩노선의 경우 승무원들의 현지체류 금지도 적극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달 28일 대만인 사스 환자 1명이 중국 베이징에서 대한항공편을 이용해 인천공항을 경유,대만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기자 km@
  • [씨줄날줄] 핀업걸

    리타 헤이워드,베티 그레이블,제인 러셀…’ 미국의 1940년대 유명 여배우들인 이들은 세계 2차 대전시 모든 미군 병사들의 애인이었다.이름하여 ‘핀업걸(Pin up Girl)’.전쟁터에 있는 장병들이 향수와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 내무반이나 수송기 기내에 걸거나 철모 속에 넣어두는 배우의 사진이다.당시 금발의 여가수 줄리 런던도 핀업걸로 날렸다 한다.심리전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핀업걸과의 달콤함이 전장의 충격과 공포를 완충시키진 못하더라도 다소 위안은 됐으리라.핀업걸의 명성은 시대가 바뀌어도 미국의 베트남 전쟁,걸프전,아프가니스탄 침공,이라크 전쟁에서도 여전한 것 같다.애인이 주로 가족으로 바뀌었긴 하지만. 미국의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지가 며칠전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미군 병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플레이메이트’라는 서비스를 한다는 뉴스가 외신으로 전해졌다.잡지의 모델들인 버니들이 전장의 병사들과 e메일을 주고받으며 누드를 제외한 사진을 제공하겠다는 것.전쟁이 첨단병기의 경연장으로 변한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사이버위문이라고나 할까.아프간전에서 선보인 것이지만 전쟁까지 상술과 연계시키는 미국적 상업주의에 혀를 내두를 만하다. 이라크전을 보도하는 미국 언론은 2일 또 한명의 전쟁 영웅을 탄생시켰다.걸프전에서는 슈워츠코프 사령관이 스타가 됐지만 이번엔 19세의 아리따운 제니카 린치 일병이라는 여군이다.화기정비 중대원인 린치는 지난달 23일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 부근 고속도로에서 길을 잘못 들어 이라크군에 생포된 뒤 나시리야 사담병원에 수용돼 있다가 미군 특수부대원들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됐다.이 구조작전은 마치 영화처럼 특수부대원이 촬영한 비디오에 생생히 담겨 방영됐다 한다.지루하고 잔인하던 전쟁 장면만 보던 관객들에게 완성도 높은 람보신이 제공된 것이다.린치 가족의 반응과 고향마을 팔레스타인시의 옐로 리본 물결과 함께 화면을 가득 채웠다. 이라크전이 2주를 넘기면서 ‘더러운 전쟁‘과 ‘추악한 전쟁’간 고도의 선전전이 불을 뿜고 있다.한쪽은 여성과 어린이를 인간방패로 사용한다고,다른 쪽은 민간시설인 병원이나 시장을폭격한다고 비난한다.명분없는 싸움에서의 실리 다툼일까.린치가 ‘부시스러운’ 전장의 핀업걸로 떠오르고 있다. 박선화 논설위원pshnoq@
  • 경제플러스 / 아시아나 기내식 사업부 매각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업부가 3일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의 계열사인 LSG 스카이세프에 팔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LSG측과 현금 650억원에 향후 5년간 영업성과에 따라 최대 265억원을 추가 지급받는 조건으로 최종 계약서에 서명했다.그러나 아시아나측은 매각 이후에도 20%의 지분을 유지,경영에 참여하게 된다.LSG 스카이세프는 시장점유율 기준 세계 1위의 기내식 공급업체로 전세계 45개국,260개 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하고 있다.
  • 기업들, 괴질지역 출장금지/ 항공기 운항중단·감편 추진

    ‘괴질(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자 국내 기업들이 해당지역 출장을 제한하는 등 긴급 경계령을 발동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포스코,LG화학 등은 괴질의 핵심 영향권인 중국,홍콩,베트남에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빼고 출장을 자제토록 했다.주재원 및 가족 철수도 검토 중이다. 항공업계는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운행 중단 및 감편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계열사별로 중국 광둥지역을 비롯해 홍콩,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 출장 중인 임직원을 지난달 29일 귀국 조치시켰다.출장이 부득이한 경우 발병시 본인이 책임진다는 서약서를 작성해 받도록 했다.관계자는 “괴질 때문에 해당지역 주재원과 출장자들의 건강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주재원 가족 중 희망자는 귀국토록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지난달 말 중국 광둥지역과 홍콩,베트남,타이완 출장을 무기한 금지시켰다.LG화학은 감염 위험이 높은 동남아권 출장을 전면 금지하고 홍콩,중국 광둥지역의 주재원과 가족을 이른 시일 안에 귀국시키기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홍콩,싱가포르,베트남 등 해당 지역의 한시 운행중단 또는 감편을 적극 검토 중이다. 승무원들의 해당지역 체류를 제한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이와 함께 항공기내 소독을 강화하고 1회 운항시 두 차례 소독을 실시토록 했다. 대한항공도 탑승수속을 강화해 환자로 파악된 승객은 탑승을 거부하고,환자로 의심되는 승객은 의료진의 확인을 거쳐 탑승 여부를 결정토록 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 홍콩 지사가 입주한 건물에서 괴질 환자가 발생하면서 공사측은 추후 상황이 악화될 경우 지사를 잠정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김문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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