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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시청사 신축안, 청계천 복원 무색하다

    서울시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본청사의 주차장과 부속건물 부지 3800평에 22층 규모의 새청사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청사가 비좁아 이전이나 새청사 건립 등 여러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제때 지어져 문화재로 지정된 시청사가 비좁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래서 서울시장이 바뀔 때마다 신청사 문제는 검토과제였다. 그렇다고 해서 본청사 옆에 22층이나 되는 새청사를 짓는다는 것은 너무 뜬금없다. 지금 추진되고 있는 청계천 복원은 서울시민들에게 숨통을 틔워주는 자연친화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모두들 불편을 참고 환영한 것이다. 지난해 서울시청 앞에 잔디광장이 조성됐을 때도 시민들은 도심속에서도 자그마한 자연을 느끼며 행복해 했던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런 여론과 추세와는 거꾸로 서울도심에 22층 새청사를 건립할 수도 있다는 서울시의 행정우월주의적 발상은 한심스럽다. 현재 청사가 비좁아서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적당한 장소로 이전하는 것이 옳다. 용산미군기지가 이전하는 장소나, 행정도시 건설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의 정부부처가 이전한다면 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국가차원에서 종합적인 대책이 얼마든지 있을 터인데 굳이 청계천 복원 등으로 자리잡아가는 도심에 고층건물을 또 지을 필요가 있는가. 현 이명박 시장의 임기내에는 서울시청의 이전이나 신청사 건립 문제를 확정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되더라도 환경과 교통뿐 아니라 도시기능에도 반하고 시민의 행복을 빼앗는 선택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안동환기자의 현장+] 국제선 승무원 일일체험

    [안동환기자의 현장+] 국제선 승무원 일일체험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오셨겠죠.”스튜어드 송수현(35) 대리의 얼굴에 알듯 말듯한 미소가 지펴진다.‘수습 스튜어드’로 나선 기자에게 8년차 송 대리는 왕고참이다. 그는 “직접 해보아야 어려움을 알지….”라고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고참이 ‘겁’을 주어도 주눅이 들지는 않았다. 머릿속으로 그동안 손님으로 지켜본 승무원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무원으로 왕복 6000㎞의 국제선을 체험하고나자 조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아름다운 미소를 자랑하는 승무원에게 정작 필요한 건 ‘외모’가 아닌 ‘체력’이었다.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 항공 본사 브리핑룸. 사이판으로 가는 OZ256편의 탑승을 2시간 앞두고 9명의 승무원이 한 자리에 모였다.12년 경력의 매니저 이연희(35·여) 사무장이 공지사항을 전달한다.“비행시간은 4시간 2분입니다. 승객은 비즈니스 1명, 이코노미 131명, 노약자와 음주자를 체크하세요.” 사이판 노선은 인천공항에서 오후 8시20분, 사이판 공항에서는 오전 2시40분에 출발한다. 인천발을 타고 떠난 승무원들은 낮동안 사이판에 머무르고 다음날 새벽 돌아오게 된다. 이틀 밤을 꼬박 새워야 하는 기피노선이다. ●기내에도 마감시간은 있다. 승객이 비행기에 오르는 보딩 전까지 탑승 준비를 마쳐야 한다. 주어진 시간은 30분. 조금 전까지 우아한 미소를 잃지 않았던 승무원들은 어느새 목장갑을 낀 채 기내를 날아다니듯 움직인다. 승무원들은 20㎏짜리 음료수 박스를 기내식을 준비하는 부엌인 갤리로 옮기고 있다.“안동환씨,C존 갤리 박스들을 B존으로 옮기세요. 물품 확인이 끝나면 보딩 준비하세요.” 비상탈출 도어와 보안장비 확인은 스튜어드의 몫이다. 미국 노선은 일반 국제 노선과는 다른 규정이 있다. 미국령인 사이판과 괌도 마찬가지 규정을 적용받는다. 남자승무원이 반드시 탑승해야 하며 일반 노선에 비치되는 가스총도 미주 노선에는 실을 수 없다. 하지만 기내 난동에 대비한 수갑과 경고장은 있어야 한다. 송 대리의 경험담. 지난해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에서 음주 난동을 피운 50대 남성은 수갑이 채워진 채 비행 내내 구금되기도 했다. ●갤리 안은 전쟁터 기자에게 주어진 임무는 CL2. 이코노미 클래스인 C존의 왼쪽 승무원이라는 뜻이다.B767-300기종은 퍼스트 클래스가 없는 대신 이코노미가 넓다. 기내식 서비스 지시가 떨어지자 두 평 남짓한 크기의 갤리가 분주하다. 각자 커피, 홍차, 와인, 맥주 등을 준비하는 동안 기자는 목장갑을 끼고 오븐에서 달궈진 기내식을 손수레로 옮긴다. 대개 막내 승무원의 몫이다. 3년차 스튜어디스 우성민(28)씨와 짝을 이뤄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시작했다.“떡갈비와 아귀찜이 있습니다.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음료는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여승무원 특유의 억양을 기자도 그대로 따라했다. 외국인 손님에게 “Seafood with rice?”를 외쳤다. 하지만 긴장한 탓인지 튀어나온 말은 ‘Seaweed’(해초). 얼굴은 홍당무가 된다. 4시간 비행 중 2시간은 기내식과 음료서비스가 제공된다. 이후 승객의 호출(Pax call)에 따른 개별 서비스를 한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면세품 판매가 추가된다. 승무원들은 판매원으로 변신해야 한다. 기내나 공항 면세점에서 유명 면세품을 접할 기회가 많지만 스튜어디스 가운데 ‘명품족’이 많다는 것은 오해에 가까운 편견이다. 승무원 한 사람당 반입 한도액은 60달러에 불과하다. ●우아함은 사라지고…. 커튼을 치자 갤리 안은 승무원만의 세계가 된다. 기내식 수거가 끝나자 C존을 맡은 5명의 승무원이 쪼그리고 앉아 식사를 시작한다. 연약해 보이는 스튜어디스들이 고추장을 비벼가며 2∼3개의 기내식을 해치운다.“일을 하려면 억지로라도 많이 먹어야 해요. 이렇게 밥 먹을 시간도 늘 있는 것이 아니에요. 틈틈이 먹어둬야 체력을 유지하죠. 살아남으려면 체력밖에 없어요.” 2년차 ‘비행소녀’ 이영인(24)씨가 내놓는 나름대로의 생존법이다. 불과 10분도 되지 않는 시간, 서둘러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담요나 음료수를 요구하는 기내콜이 쉴새없이 울린다. 급체한 승객의 토사물에서부터 화장실 바닥에 떨어진 누런 흔적을 치우고 닦는 것도 그녀들의 몫이다. 목적지에 닿으면 특별한 제약은 없다. 지정한 호텔에 도착한 뒤 해산하기에 앞서 사무장 주재로 디스미스(dismiss) 브리핑이 끝나면 자유롭게 쉰다. 쇼핑을 하거나 관광에 나서기도 하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대개는 쉰다. 체력을 비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무 환경에서 오는 직업병도 다양하다.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위장장애는 대부분의 승무원이 호소하는 가장 기초적인 질환. 기내 소음으로 인한 중이염을 치료받는 승무원도 많다. 늘 선 채로 일하는 이들에게 요통은 대표적인 직업병의 하나이다. 승무원들이 이름붙인 직업병 가운데 ‘항공성 치매’도 있다. 검증은 되지 않았지만 경력이 많을수록 건망증이 심하다는 것이다. ●퍼스트 클래스의 요지경 승객들 승무원들에게는 ‘요주의 인물’이 있다. 기수별로 전해 내려오는 ‘퍼스트 클래스’의 전설인 셈이다. 한 중견가수와 유명 영화배우는 시종일관 반말이다. 승무원들을 술집 종업원 대하듯 하는 이들은 소문난 기피 대상이다. 알 만한 중견 방송인도 악명이 높다. 기내에서 금지된 흡연을 당당히 한다. 제지하면 “공항 지점장한테 말해뒀다. 네가 뭔데 나를 막느냐.”는 식으로 큰 소리를 친다. 한 여배우는 단정한 이미지와는 달리 기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워 뒷말이 무성했다. 중견 재벌기업 회장의 부인은 곱지 못한 입으로 유명하다.“공부 못하니까 이런 일이나 하지.”라는 말을 듣지 않은 승무원이 없을 정도이다. 다른 대기업 회장 부인도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소리지르는 안하무인형이다. 대개 로열패밀리보다는 월급쟁이 사장 부인이 매너가 좋다. 일부 정치인도 ‘밥맛’이다. 반말에다 소리를 지르는 등 비행기를 전세냈다고 해도 하지 못할 돌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동료 승무원들이 평가한 기자의 업무 성적은 90점. 예상보다 크게 후하다.‘2% 미소’가 부족한 것이 감점요인이란다.‘위스키’를 연발하며 올린 입꼬리를 유지하는 게 어려웠다. 그동안 보아오던 항공기 승무원은 호수 위에 떠 있는 백조였다. 그러나 고도 3만 5000피트의 남태평양 상공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동분서주하는 동안 비로소 쉴새없이 움직이는 이들의 물갈퀴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sunstory@seoul.co.kr ■ ‘청일점’ 스튜어드 기혼 90%가 부부승무원 비행기 안에서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승무원에게 묻는다.’이다.‘만능 멀티플레이어’를 요구받는 항공사 승무원들끼리 통하는 그들만의 우스개이다. 항공사에서는 남자승무원 스튜어드가 청일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스튜어드는 136명이다.1959명인 스튜어디스의 14분의1이다. 기종에 따라 팀제로 근무하는 특성상 항공사에는 유난히 부부 승무원이 많다. 스튜어드 10명 중 9명 꼴로 부인도 스튜어디스이다. 남녀 모두 선발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외모만으로 뽑는다는 인식은 오해다. 서류전형과 2차 실무면접을 거친 응시자의 상당수는 3차 체력측정 및 수영테스트에서 탈락한다. 손아귀 힘을 재는 악력부터, 배근력, 허리 유연성, 윗몸일으키기를 측정한다. 수영은 편도 25m를 1분 안에 통과해야 한다. 키는 일반인의 추측과 달리 남녀 모두 162㎝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승무원이 되려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지난해 6월 아시아나가 150명의 국내선 승무원을 뽑는 데 1만여명이 지원했다.149대1이라는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선발시험을 치르고 있는 아시아나의 국제선 승무원 경쟁률은 60대1이다. sunstory@seoul.co.kr
  • 서울시 3800평 부지에 22층 새청사 짓는다

    서울시 3800평 부지에 22층 새청사 짓는다

    서울시가 22층짜리 새 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21일 현재 태평로 본청 뒤뜰에 청사용 건물 신축을 계획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병일 대변인은 이와 관련,“등록문화재 52호로 지정돼 있는 청사 앞쪽은 자료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주차장과 부속건물 땅까지 합쳐 3800여평 부지에 신청사를 짓는 방안을 검토한 결과를 최근 이명박 시장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청사 부지에 건물을 높게 올리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을지로 1가 롯데호텔 건너편 서울시민대학 건물을 비슷한 규모의 고층으로 증축해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내부검토 결과 시민대학으로 쓰이고 있는 건물을 재건축할 경우 즉시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오는 2008년까지 마무리지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공간 활용도와 업무효율의 측면에서 현재의 청사쪽 부지에 고층건물을 지어 청사로 활용하는 방안이 더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94∼95년 최병렬 전 시장의 재임 때부터 검토됐다가 줄곧 무산된 점과 당장 착수하기에는 절차 등 산적한 문제가 많아 실천에 옮겨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이명박 시장 재임기간 안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아직 내부 의견조율 작업조차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서울시청 일대가 최도심인 데다 행정관청이어서 도시계획 전문가 의견, 시민 여론수렴 등 갖가지 어려운 절차가 남아 있다. 현재 시청 일대는 도심부 도시계획에 따라 건물 높이를 최고 90m 이하로 지을 수 있다. ●역대 시장과 서울시 청사 시청사 이전문제는 1990년 관선 고건 시장이 협소한 장소와 늘어나는 민원 등으로 용산부지로의 이전 계획을 세웠으나 후임 최병렬 시장이 이를 백지화했다. 이후 1995년 첫 민선시장인 조순 시장이 또다시 뚝섬 이전안을 들고 나왔으나 의견이 분분해 신청사 건립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부지를 결정하도록 했다. 위원회는 1997년 7월 자문위원회가 용산 미군기지내 장교숙소가 위치한 7만평에 청사를 설립하는 안을 확정, 보고했다. 민선 고건 시장은 다시 시장에 부임하면서 서울시 신청사를 용산 미군기지 부지에 건립하는 방안을 감안해 도시기본계획을 짰다. 그러다 후임 이명박 시장이 지난해 1월 임기내에 시청사 이전계획은 없으며, 현 위치에 증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이전계획을 백지화했다. 서울시장이 바뀔 때마다 시청사 신축 및 이전문제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송한수 이유종기자 onekor@seoul.co.kr
  • [의회] 이젠 의원하기 달렸다

    [의회] 이젠 의원하기 달렸다

    ‘이제는 의원들의 수준높은 의정활동을 기대한다.’ 15일 올해 첫 임시회를 개최하는 서울시의회(의장 임동규)에 시민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개월 동안 시의원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이 대폭 확충되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회는 의회의 정책보좌 기능을 높이기 위해 지난 하반기 의회내에 정책연구실을 설치하고 각계 전문가 32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서울시의 주요정책 및 사업을 분석·평가하고 예산·결산 등 재정정책을 조사분석하는 등 시 의원들의 의정활동 전분야를 지원하는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된다. 시의원들이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의정활동에 얼마만큼 반영할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석·박사급 16명 상임위별 배치 또 지난 4일에는 의회 전문인력 16명을 선발, 조만간 상임위원회별로 1∼2명씩 배치해 의원들을 보좌하게 된다. 이는 지방의회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시의회에만 존재하는 석·박사급 전문인력으로, 이들의 활용도에 따라 의원들의 의정활동 수준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시의회는 의회사무처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해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역량을 높이기로 하는 등 의정활동 지원을 위한 구성원들의 질적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의정지원 시스템도 크게 달라진다. 회의진행 과정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등 운영 시스템이 디지털화된다. ●인터넷 여론조사시스템 구축 추진 서울시의회는 올 상반기내 본회의장에 전자 투표 시스템을 설치하고 회의진행 과정을 담은 가상 시나리오를 제작, 직원들의 전문화 교육에 활용하며 여론조사 시스템도 구축한다. 가상 시나리오는 의회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 회의 과정들을 예측한 영상물로 DB화해 의회의 전문성을 높인다. 이 시스템은 지방의회로서는 처음으로 갖추는 것으로 의회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떤 상황에서도 직원들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30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터치 스크린을 통한 검색 네트워크까지 갖춰 의정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망을 통한 ‘여론조사 시스템’ 구축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방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의회 사무처의 한 간부는 “시스템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보완됐다.”며 “수준높은 의정활동을 이끌어 내는 것은 이제 의원들의 적극적이고 올바른 활용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7개 과거사 진상규명] 7개 과거사 개요·쟁점

    [7개 과거사 진상규명] 7개 과거사 개요·쟁점

    1. 정수장학회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에서 한자씩 따온 장학회다.5·16 군사 쿠데타 이듬해인 1962년 부산의 유력 사업가이던 김지태씨의 부일장학회를 모태로 5·16 장학회로 출범했다. 삼화고무와 부산일보를 운영하던 김지태씨는 재산해외도피 혐의로 중앙정보부로 끌려가 두달정도 구금생활을 했다. 부일장학회와 부산일보 등의 운영권 포기각서를 쓰고 며칠뒤 풀려났다. 서류상으로는 김씨가 자진납부한 것으로 돼 있으나, 유족들은 부산군수사령부 법무관실에서 수갑을 찬 채로 운영권 포기각서에 서명하라고 도장을 찍었다면서 명백한 강탈이라고 주장해 왔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서류상은 자진납부로 되어 있는지는 모르나 실재와 다른, 물목(物目·물건의 목록)조차 보지 못하고 있다.”는 김씨의 비망록이 발견돼 이런 의혹은 증폭됐다. 군부세력이 김 사장으로부터 부일장학회를 강탈했는지, 아니면 헌납과정에서 강제력이 동원됐는지에 조사의 관건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장학회는 문화방송 주식의 30%와 부산일보 주식의 100%를 소유하고 있다. 2. 동백림 사건 1967년 7월8일 당시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은 동베를린을 거점으로 한 반정부 간첩단사건이라며 이른바 ‘동백림사건’을 발표했다. 고 윤이상씨와 재 프랑스화가인 이응로씨 등 194명이 동백림을 거점으로 대남적화 공작을 벌이다 적발됐다는 것이다. 동독주재 북한대사관을 왕래하면서 이적활동을 했고, 일부는 평양을 방문해 밀봉교육을 받았다고 발표됐다. 몇몇 독일 유학생들이 북한 또는 동베를린을 구경하고 돌아온 것을 두고 북한의 배후 조종에 따른 어마어마한 간첩단인 것처럼 조작됐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당시에는 3선 개헌을 앞두고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저질러졌다며 대학가 등에서는 부정선거 규탄시위가 끓어오르던 시기였다. 이런 점과의 연계성도 조사대상이 될 것 같다. 3. 인혁당·­민청학련 사건 1975년 4월8일 대법원이 도예종, 여정남 등 민청학련 사건 관련자 8명에 대해 사형을 확정한 이후 불과 20여시간 만인 4월 9일 오전 6시에 이들의 사형은 전격적으로 집행됐다. 이른바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박정희 정권이 반 유신체제 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긴급조치 4호를 선포한 상황에서 저질러졌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국제법학자협회는 이날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규정하며 엄중하게 항의했다. 이 사건으로 구속된 253명 중 유인태 의원, 이철 전 의원 등 민청학련 관계자들에게 사형, 징역 15년∼무기징역 등 중형이 선고됐지만 국내외적인 압력에 못이긴 박정희 정권은 1975년 2월 대부분을 석방했다. 사건 진실규명의 핵심은 박정희 정권에 의한 용공 조작여부에 있다. 구타, 물고문,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를 통한 사건 조작, 군사법원 재판부의 공판조서 허위 작성 의혹 등도 진실규명이 필요한 대목들이다. 당시 중앙정보부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공안부 검사들마저도 피의자들의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기소장 서명을 거부하는 ‘항명파동’이 일어났고 그 중 3명은 사표를 던졌다. 4. 김대중 납치 사건 1973년 8월8일 일본 도쿄에서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납치된 사건. 신병 치료를 위해 일본에 체류중이던 김대중씨는 유신체제가 선포되자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포기하고 해외에서 반유신 활동을 벌였다. 사건 당일 도쿄에서 통일당 당수 양일동을 만나러 그랜드 팰리스 호텔에 간 김씨는 한국 정보기관원에 의해 납치됐다가 129시간 만에 서울 자택 부근에서 풀려났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여부가 가장 큰 쟁점이다. 미국이 이 사건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느냐도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또 배를 이용해 한국으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김씨를 수장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5.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사건 ‘청와대 근처 지하실에서 사살됐는지, 센강에 던져졌는지, 아니면….’1979년 10월 7일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 사건이다. 김 전 부장은 1979년 10월 7일 파리 ‘르 그랑 세르클’ 카지노를 나선 이후 행방불명됐고 프랑스측이 함께 수사했음에도 아직까지 미제사건이다. 김 전 부장은 박정희 정권 역대 정보부장 중 최장수인 6년 3개월을 역임하는 등 정권의 핵심 인물이었으나 내부 권력 투쟁으로 밀려난 뒤 73년 미국 망명길에 올랐다. 이후 1977년 박동선 로비 사건을 조사중이던 미 의회의 프레이저 청문회 등에 나가고, 회고록을 집필하는 등 ‘반(反)박정희’ 행보를 계속했다. 6. 대한항공(KAL) 858기 사건 1987년 11월29일 승객 115명을 태우고 이라크 바그다드를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AL 858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13대 대선 투표일을 불과 하루 앞둔 12월 15일 북한 특수공작원인 ‘폭파범 김현희’가 김포공항으로 압송돼 왔다. 대선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당시 정부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특수공작원 김현희, 김승일이 기내에 라디오 시한폭탄을 설치, 아부다비에서 내렸으며 김승일은 체포직전 자살했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7. 중부지역당 사건 1992년 10월 대선을 두 달 남짓 앞두고 터진 ‘초대형 간첩단 사건’. 중부지역당 총책으로 지목된 황인오씨가 구속되는 등 62명이 구속되고 300여명이 수배됐다. 단순한 남한내 조직이 아니라 북한 권력서열 22위라는 ‘남파 여간첩 이선실’이 등장했고 전국적으로 노동계, 학생, 단체 등에서 300여명의 조직원을 확보한 지하조직으로 발표됐다. 이는 최근 이철우 의원의 ‘간첩 논란’을 통해 다시 한 번 부각된 사건이지만 사건 연루자들은 “안기부의 고문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어 고문, 사건 조작 여부 등이 풀어야할 부분들이다.
  • 증권 집단소송법안등 회기내 통과 최대 관심

    증권 집단소송법안등 회기내 통과 최대 관심

    1일 임시국회가 개회됨에 따라 지난해 말 정기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각종 민생·경제관련 법안의 처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날 “여야가 ‘무정쟁’ 합의를 한 만큼 이번은 뭔가 다르지 않겠느냐.”며 법률통과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과거사정리법 등의 입법을 둘러싼 마찰이 심화되면 민생·경제관련 법안들로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업들의 과거 분식회계에 대한 처리방침을 놓고 논란을 빚었던 증권관련 집단소송법은 대체로 통과가 낙관적이다. 과거 분식회계를 2년간 유예해 달라는 재계의 청원을 놓고 여당내 반대가 없지는 않지만 대체로 ‘과거분식’과 ‘새로운 분식’을 구분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다면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 4월로 예정된 ‘2단계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의 연기를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도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이 발의한 개정안은 2단계 시행을 아예 연기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현재 재경부와 금융감독위원회가 수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방침대로 개정될 가능성이 높다.2단계를 예정대로 시행하되, 자동차보험과 종신보험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부 국민연금법개정안 통과 낙관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한나라당이 기초연금제 실시와 연금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반대 등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되지만 정부는 어떤 식으로든 통과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보호법도 임시국회에서 다뤄진다. 여러 소비자가 피해를 보았을 때 소비자단체가 해당기업에 대해 대표로 소송을 제기하는 ‘단체소송제’의 도입이 핵심내용이다. ●건교부 “재건축관련법안 시급”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재건축으로 늘어나는 면적의 일정 비율만큼 의무적으로 임대주택을 짓게 하는 것)를 담은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과 부동산중개업자의 실거래가 신고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도 이번에 처리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의 핵심으로 추진한 두 법안이 작년 정기국회에 이어 이번에도 통과되지 않으면 시장에 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는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쌀소득보전기금의 설치 및 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통과에 힘을 쏟고 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시장 추가개방을 맞아 국내농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추곡수매 국회동의제를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쌀소득보전기금법은 농민 보조금을 늘려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밖에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도시 외국 교육기관 설립운영 특별법, 한국투자공사(KIC)법 제정안 등은 야당이 크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비교적 순조로운 통과가 예상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56년만의 하늘길” 들뜬 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56년만에 중국 대륙과 타이완을 잇는 첫 직항로 개설을 하루 앞둔 28일 중국대륙은 환영 열기에 휩싸여 있다. 중국 언론들은 며칠전부터 ‘56년만에 양안의 하늘길이 열린다.’,‘오성홍기(五星紅旗)가 타이완(臺灣)의 하늘을 난다.’는 등의 제목으로 타이완으로의 첫 비행과 준비 과정 등을 상세히 보도하기 시작했다. 타이완으로 가는 첫 역사적 비행은 29일 오전 8시. 남방항공의 CZ3097편이 광저우(廣州) 공항을 이륙해 1시간30분 뒤인 9시30분 타이베이(臺北)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다. 직항기들은 29일 첫 비행을 시작으로 다음달 20일까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와 타이베이, 가오슝(高雄)을 하루 24편(왕복 48편)씩 오가게 된다. 29일 아침 타이완행 항공기가 뜨는 광저우와 베이징, 상하이(上海) 등 공항에서는 양안간 유대를 강조하는 다채로운 환송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국제적 관심사를 반영하듯 대륙내 항공권은 대부분 매진됐다. 직항 전세기를 운영하는 항공사 지점과 대리점에서 지난 25일쯤부터 예매를 시작, 현재 90% 이상의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에어차이나는 중국내 타이완 상인과 가족들을 한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왕복 기준 3800위안짜리 항공권을 3250위안(약 40만원)까지 깎아주고 있다.30만여명의 타이완 사업가 및 가족들이 거주하는 상하이는 가장 많은 항공기를 보낼 예정이다. 상하이를 책임진 동방항공측은 각 지사의 우수한 승무원들로 기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샤먼 항공회사는 복무원에게 전통복장인 치파오(旗袍)를 입고 타이완어(南語)로 대화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대륙과 달리 타이완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춘제 연휴 초반 대륙으로 가는 타이완 사업가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특별 전세기 좌석이 텅텅 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타이완 여행사 관계자들은 “중국행 승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저렴한 중국 여행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나 반응이 저조하다.”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 [사설] 행정도시 정략적 접근 말아야

    행정수도 이전 후속대책과 관련해 여야가 국회에서 협상을 시작했다.16부4처3청을 충남 공주·연기지역으로 이전하자는 열린우리당의 ‘행정도시안’과,7부처17개기관만 이전하자는 한나라당의 ‘다기능복합도시안’이 워낙 차이가 커 절충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충청권과 다른 지역의 이해관계도 확연히 달라 또다시 국민갈등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행정수도 이전을 대체할 행정도시 건설문제는 당리당략이나 정략적인 고려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결론을 내야 한다. 결정에 앞서 국민여론 수렴도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정부·여당은 밀어붙이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고, 한나라당은 별 대안도 없이 마지못해 이 문제를 다루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여야가 국토균형발전이라기보다는 충청권의 민심얻기라는 욕심외에는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열린우리당의 행정도시안은 청와대와 외교·국방부 등 외교안보 기능만 빼고 행정의 중심이 모두 옮겨가는 수도이전과 거의 같은 규모다. 또 여권은 2007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 정권의 임기내에 마무리하려는 것은 졸속에 치우칠 위험도 크다. 행정도시 건설은 10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 엄청난 국가사업이다. 국가 백년대계라는 점에서 행정도시의 명확한 성격, 이전대상 기관의 범위, 이전 시점 등에 대해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2007년 착공이라면 그 해 치러질 대선을 겨냥한 정략적 접근이라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한다. 유한한 정권이 무한한 국가근본을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것은 과잉욕심이다. 일단 여야가 행정도시 건설의 대원칙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
  • [Doctor&Disease] 서울대학병원 강남건진센터 조상헌 박사

    [Doctor&Disease] 서울대학병원 강남건진센터 조상헌 박사

    사람들의 뇌리에 건강검진은 ‘집단 검사’와 ‘부정확성’으로 각인돼 있다. 줄지어 차례를 기다렸다가 받은 검진이지만 결과는 전문의 상담 한번 없이 종이 한장에 어려운 수치로 기록돼 전달되기 일쑤다. 전문의의 설명이 없다 보니 별 것도 아닌 수치에 놀라거나, 치명적인 질환의 징후가 감춰져 “건강검진 받은 게 불과 얼마 전인데….”하며 낙담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런가 하면 건강검진의 ‘정상’ 판정을 과신해 자신의 몸을 혹사하는 경우도 많았다. 건강검진은 이렇듯 ‘불신’과 ‘맹신’의 경계에 있는 거울이다. 사람들은 이 거울 앞에서 자신이 원하는 표정을 지으며, 스스로 답을 구하곤 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아니 지금도 건강검진은 이런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위암 조기 발견땐 95% 완치 그러나 이런 세간의 인식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항변하는 이가 있다. 바로 서울대병원 건강검진 센터인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부원장인 내과 조상헌(47) 박사다. 그는 “제대로 된 건강검진이 개인의 건강에 얼마나 유효한지는 수치로도 입증이 된다.”고 말한다.“예컨대 위암의 경우 조기발견하면 95%가 완치되지만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 경우 5년 생존율이 20∼30%로 떨어집니다. 건강검진의 필요성은 여기서 확인됩니다.” 필요성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원인 1∼5위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만성 하기도질환인데, 이게 전체의 3분의2나 된다. 바로 암과 생활습관병(성인병)으로, 이는 조기발견해 잘만 관리하면 대부분 치료되지만 조금만 늦어지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문제는 진단 시기인데, 이런 질환의 조기 발견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건강검진이다. 그렇다면 그런 건강검진의 유효성은 어떻게 입증되는가. -질병의 조기발견은 개인의 건강, 생명 유지에도 큰 의미가 있지만 의료경제적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실제로 진행된 암의 생존율 증가치를 보면,97%의 돈을 들여 얻는 효과는 11%에 불과하지만 조기발견한 경우에는 고작 3%의 경비로 이보다 최고 6∼7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비용, 환자 및 가족의 고통, 건강과 생명의 유지라는 점에서 이보다 더 의미있는 결과가 있겠는가. 암 발견율도 마찬가지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센터의 암 발견율은 1.09%, 즉 100명 중 1명 꼴이었는데, 이 중 진행된 암은 단 1건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조기 암이었다. ●건강검진 국가차원서 제도화 필요 덧붙여 이런 사례도 소개했다.“우리 병원의 저명한 교수 한 분이 최근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았는데, 그 분이 ‘내가 의사지만 건강검진 후 인생이 달라졌다.’고 하시더군요. 이런 유효성에도 불구하고 건강검진이라는 게 의사들도 선뜻 챙기기 어려운 점이 없지 않은데, 이런 점에서 제대로 된 건강검진을 국가 차원에서 제도화할 필요가 절실합니다.” 건강검진의 종류는 어떻게 나뉘나. -크게 봐 기본검사와 종합검진으로 나눈다. 기본검사에는 혈압측정, 빈혈, 백혈구 수치, 혈중 지질, 간염, 당뇨, 갑상선 기능, 각종 암 표지자 등을 파악하는 혈액검사와 대·소변검사, 심전도, 흉부 X선, 골밀도 검사와 복부 초음파검사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여자는 유방암 정밀검사, 남자는 협심증 정밀검사 등 특정 항목을 더한 것이 종합검사다. 더 특화된 검진으로는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한 뇌 촬영, 내시경 등을 이용한 대장검사와 암 발견에 효과적인 PET-CT검사가 있다. 일반인의 경우 검진프로그램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전문의와 상담해 기본검사 외에 연령, 성별, 병력, 가족력, 생활습관 등을 두루 따져 특정 검진을 추가하면 된다. 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진단과 위험요소를 미리 찾아내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런 관점에서 검진 항목을 선택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나쁜 식습관 교정하는 기회 될수 도 조 박사에게 건강검진을 몇 번이나 받아봤느냐고 물었더니 지난해 처음 받아봤다고 했다.“결과가 좋다는 점이 생활에 엄청난 활력소가 되더군요. 그런 점 말고도 건강을 해치는 위험요인인 음주와 흡연, 나쁜 식습관이나 생활양식을 교정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솔직히 건강검진을 어느 정도 신뢰해야 하는가. -분명히 말하지만 건강검진이 ‘보장보험’은 아니다. 질병을 조기에 찾아 치료하고, 위험 요인을 미리 제거·관리하며, 혹 질병이 확인되면 전문 치료시스템과 연계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여기에 문제가 없다면 예외적으로 문제가 불거질 확률은 아주 낮다. 그동안 일반인이 건강검진에 가졌던 불신의 근거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일률적인 검사의 반복이 문제였을 것이다. 여기에다 장비와 전문인력도 부족했고, 또 나날이 바뀌는 질병의 패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과 크게 다르다. 건강검진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대학병원급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복부 초음파와 위내시경이 포함된 기본검진이 40만∼60만원선인데, 여자는 검사 항목이 많아 약간 비싸다. 직장내시경과 협심증검사가 포함된 종합검진은 70만∼100만원 선이다.10대 암 중심의 암 정밀검사와 흉부·복부CT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은 150만∼200만원선,PET-CT는 단일 항목이 100만원 정도다. 건강검진은 장비나 진단 키트, 시약 등의 가격차가 커 비용만을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불합리하며, 최근에는 개인별 맞춤검진 프로그램이 마련돼 보다 저렴하게 필요한 검진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조 박사는 “일부에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두고 위화감 운운하며 문제시하기도 하나 이는 의료정책이나 건강검진의 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결과에 대한 지나친 ‘불신’과 ‘맹신’만 경계한다면 건강검진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 조상헌 박사는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대한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학술이사▲대한면역학회 재무이사▲서울대 의대 교무부학장보 역임▲국내 최초로 만성기침 클리닉 개설(1996년)▲국내 최초로 건강검진 분야에 천식 도입▲현,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겸 강남건진센터 부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해경초계기 北영공 첫 비행

    “현재 위치, 북위 38도 37분, 경도 131도, 북측해역으로 진입하겠다.” “진입하라.” 21일 오전 10시52분 강원도 강릉에서 북동방 46마일 지점을 비행 중이던 해양경찰청 초계기 챌린저호는 기장 권중기 경감과 평양중앙관제소와의 교신이 이뤄지자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측 해역 상공으로 진입했다. 전날 북측 해역에서 침몰한 화물선 파이오니아나호의 실종자 수색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19분 김포공항에서 이륙한 지 33분 만에 북측 해역으로 진입한 것. 북측 영토 상공을 비행할 수 없는 점 때문에 김포공항에서 강릉까지 동쪽 방향으로 비행 후 기수를 북동쪽으로 돌려 NLL지점까지 다다른 챌린저호는 11시2분 사고 해역에 이르렀다. 사고 해역에는 전날 오후 8시30분 이곳에 도착한 5000t급 해경 경비함 삼봉호가 거친 파도를 넘나들며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삼봉호의 위에서는 챌린저호가 상공 300m 높이로 저공 비행하며 실종자 수색에 나서는 한편, 영상 0.025도까지의 온도를 감지할 수 있는 열상카메라를 가동하며 혹시 있을지 모를 생존자 수색작업도 벌였다. 챌린저호의 수색 작업이 시작된 지 1시간여 만인 오전 11시30분, 사고해역에서 남방으로 20마일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빨간색 부유물이 발견되자 기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부유물 발견 사실을 통보받은 삼봉호는 챌린저호가 일러준 지점으로 전속력으로 항해, 파이오니아나호에 장착돼 있다가 침몰시 분리된 20인승 팽창식 구명정 1척을 인양했다. 그러나 구명정에는 구명조끼 1벌과 비상식량만 있을 뿐 실종자는 없었다. 오후 2시30분 챌린저호는 임무를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사상 최초로 북한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펼쳤다는 사실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인천 공동취재단
  • “자살 SOS” 40대 최다

    “자살 SOS” 40대 최다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광역정신보건센터. 위기상담팀 강정선(28) 전문요원의 수화기 너머로 50대 실직 가장의 한숨소리가 새어 나온다. “용기내서 전화했어요. 직장을 그만두고 힘드네요. 집에서 밥을 먹어도 눈치가 보이고 애들도 건성으로 인사하는 것 같고…. 이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울 게 뭐 있겠느냐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약해지네요.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들까요.”그는 순간순간 자살 충동을 억누르려고 “속으로 운다.”고 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0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자살 등 위기상담 전화’에 막다른 길로 내몰린 우리 이웃의 지친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서울 지역을 총괄하는 서울광역정신보건센터에 접수된 상담만 140여건. 성별에 상관없이 40대의 상담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다는 20대부터 40대 주부,50대 실직 가장, 노숙자, 황혼 이혼을 고민하는 60대 여성까지 사연도 제각각이다. ●서울만 140여건… 경제비관 늘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담이 전체의 20% 정도. 실직은 급작스럽게 삶의 의미를 상실케 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 특히, 재취업이 어려운 40∼50대는 위기관리 능력에 취약하다. 전준희(34) 팀장은 “카드빚과 금융문제, 실직으로 충동적 자살을 상담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경제적 문제로 우울증과 심리적 위축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털어놓았다. 전체의 60%는 우울증이나 피해망상 같은 정신과적 상담이다. 지난해 말 이혼했다는 50대 여성은 “남편의 허물을 덮어주며 살았는데도 경제권을 빼앗아가고 위자료마저 한푼도 받지 못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40대 남성은 “아내와 매일 싸운다. 수면제도 효과가 없고 2∼3일씩 뜬눈으로 보낸다. 이젠 가정을 버리고 싶다.”고 괴로워했다.“죽고 싶어 칼을 몇 번이나 손에 쥐었다.”(40대 여성),“지하철 철로만 보면 뛰어 내리고 싶다.”(20대 남성),“애들이 울고 화가 나면 감당이 안돼 죽고 싶다.”(30대 여성)는 등 실제로 강렬한 자살 충동을 호소하는 전화도 많았다. ●전문요원 24시간 상담 치료로 연결 위기상담 전화는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하소연을 그저 들어주는 수준에 머무르던 기존의 상담전화와 달리 상담에서 진단, 치료로 연결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사회복지사 또는 간호사 자격증을 갖고 1년 이상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은 전문요원이 24시간 전화상담에 나서고 있다. 서울지역은 11개 지역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 가정방문, 전문가 진단과 치료요법 등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지난 12일 전화를 걸어온 40대 남자는 알코올중독으로 전문요원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케이스. 곧바로 이 남자가 살고 있는 강북지역 정신보건센터에 의뢰, 가정방문 상담에 이어 정신사회재활프로그램에 등록시켜 약물치료교육을 받도록 했다. 13일 상담한 남자 대학생은 우울증을 앓고 있다. 이 학생이 살고 있는 곳은 정신보건센터가 없는 구로구. 서울광역정신보건센터는 구로보건소에 요청해 이 대학생이 사회성 및 대인관계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센터장 이명수(37) 정신과 전문의는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위기상담 전화처럼 상담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주위에서도 이들을 나약한 사람으로 취급하기보다 고통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코 내시경’ 환자만족도 높아

    입을 통해 하는 방법에 비해 구역질이나 구토, 삽입 때의 고통을 크게 줄인 코로 하는 위 내시경 검사법이 제시됐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진홍 교수팀은 지난해 5∼6월 중 코를 통해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 109명(평균 49.5세)과 기존 방법대로 입을 통해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120명(평균 47.7세)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코를 통한 검사의 만족도가 크게 높았다고 최근 밝혔다. 코를 이용한 위내시경의 경우 ‘매우만족’이 85.3%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질식감이 없다.’(78.8%),‘오심이 없다.’(59.6%),‘인후통이 없다.’(61.5%) 등의 긍정적 답변이 많았다. 또 전체의 93.6%는 ‘다음에 검사할 때도 코를 통해 위내시경 검사를 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에 비해 일반 위내시경의 경우 ‘매우 만족’이 4.2%에 불과했으며 응답 환자 대부분이 검사 도중에 나타나는 질식감과 오심, 인후통 등을 불편한 점으로 들어 대조를 보였다. ‘다음 검사때에도 이 방법으로 위내시경을 하겠다.’는 응답자도 57.5%로 코를 이용한 내시경의 93.6%보다 36.1%포인트나 적었다. 김 교수는 “코를 통한 위내시경 검사는 삽입때 구토증이나 질식감을 유발하는 원인인 혀 뿌리나 목젖을 건드리지 않아 거의 불편함이 없어 기존 내시경검사가 부담스러운 노약자나 심폐질환자 등에게 유용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7년만의 ‘권토중래’

    [재계 인사이드] 7년만의 ‘권토중래’

    삼양식품의 전중윤(86)회장 일가가 화의에 들어간 지 7년만에 실질적인 경영권을 되찾았다. 삼양식품은 최대주주가 채권단인 신한은행에서 전 회장의 며느리인 김정수(41)부사장 외 18인으로 변경됐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국내 최초로 삼양라면을 출시, 라면업계의 선두주자로 잘 나가던 삼양식품은 지난 1989년 우지사건 후유증으로 휘청거렸다. 지난 98년 IMF 환란 사태 때 결국 화의에 들어가고 말았다. 화의이후 전 회장 일가를 비롯한 삼양식품의 우호지분은 75만주(12.97%)에 불과했다. 이에 삼양식품측은 채권단인 신한은행 등과의 협상을 통해 최근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던 444만주(70.9%) 가운데 205만주(32.8%)를 125억원을 주고 사들이면서 기존의 지분과 함께 모두 280만주(44.8%)를 확보, 명실상부한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삼양식품은 옛 대주주인 전 회장 일가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번 공시를 통해 나타난 지분 내역을 보면 전 회장을 비롯해 그의 2남 5녀 자식들과 며느리, 사위 등이 골고루 지분을 갖고 있다. 특히 전 회장의 맏며느리이자 전인장(42)부회장의 부인인 김정수 부사장의 지분 ‘약진’이 눈에 띈다. 불과 6만주(0.98%)의 지분을 갖고 있던 김 부사장은 이번에 197만주(31.55%)를 확보, 가장 많은 지분 보유자가 됐다. 김 부사장이 남편 전 부회장을 제치고 ‘왕 주주’가 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외용’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5월까지 사장을 맡았던 전 부회장이 경영실적 악화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상황이어서 전 부회장이 최대 지분을 갖기에는 여러모로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삼양식품 측도 “패밀리의 대표로 김 부사장이 지분을 많이 갖게 됐고, 남편인 전 부회장의 몫까지 포함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 부회장의 쌍둥이 동생으로 계열사인 삼양농수산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전인성 사장이 37만주(5.92%)를, 전 회장이 10만주(1.73%)를 갖고 있다. 현재 경영을 맡고 있는 맏사위인 서정호(62)사장은 500주(0.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양식품은 그동안 삼양유지사료, 원주의 파크밸리 골프장 등의 계열사와 종로 본사 사옥터 등 각종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벌여왔다. 덕분에 IMF당시 4300억원에 이르던 부채는 지난해 말 1100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올 1·4분기내에 법원에 화의 졸업신청도 할 예정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K1·K2리그 ‘업 다운’제 도입”

    제50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도전하는 정몽준 현 회장이 4번째 연임을 위한 3대 선거공약을 밝혔다. 정 회장은 6일 축구 선진국 수준의 시설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국내 축구 환경의 획기적 개선과 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통한 세계 정상권 진입 등을 골자로 한 ‘새 임기내(2005∼2008) 사업목표’를 발표했다. 정 회장은 우선 축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월드컵 잉여금 650억원을 활용한 3곳의 축구센터 및 14개 축구공원 설립을 내년까지 마무리짓기로 했다. 또 현재 축구센터와 축구 공원과는 별도로 2008년까지 100여개 이상의 인조잔디 구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K-리그 발전을 위해서는 4년 내에 13개인 구단 수를 16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신생팀 창단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2007년에는 K-1과 K-2리그의 ‘업 다운’ 제도를 도입, 선진국형 프로축구 환경을 마련키로 했다. 또 2008년까지 FIFA 랭킹 15위권 이내 진입,2010년 이내에 FIFA 랭킹 10위권 진입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종이로봇 나온다

    “테러리스트에 의해 공중납치된 여객기에 ‘잠자리 종이 로봇’을 투입, 기내 상황을 외부에 알리고 필요하면 독침을 쏴서 테러리스트를 제압한다.”‘007’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지만 국내 연구진이 이에 도전하고 있다. 인하대 김재환(44) 기계공학과 교수는 셀룰로스(섬유소) 함량이 높은 종이에 전기를 흘려주면 내부에 떨림이 발생해 근육처럼 움직인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 이 원리를 응용한 ‘종이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김 교수는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종이 로봇을 이용해 인공위성에 사용되는 태양풍 차단막과 우주 탐사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중 벌레처럼 기어다니는 종이 로봇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며, 전통종이인 한지를 이용한 종이 로봇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팀이 개발중인 종이 로봇은 셀룰로스 함량이 높은 종이에 나노밀리미터 두께의 전극을 입힌 뒤 전기를 흘려주면 발생하는 떨림현상으로 움직이는 ‘생체모방종이작동기’를 응용한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금통위 “금리정책 고민 되네”

    정부가 경기부양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금리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행보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달 금통위는 13일 열린다.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올 상반기내 전체 재정의 59%(99조원)를 조기 집행하고, 환율방어를 위해 이달에만 5조원에 이르는 외환시장안정용채권(환시채)을 발행키로 하는 등 경기부양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통화당국의 반응은 신중하다. 금리정책이 경기부양에 역행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정책까지 덩달아 춤출 수야 없지 않으냐는 논리다. 그러면서도 금리인하의 추가 여력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지난해 8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내린 콜금리(3.25%)의 효과가 실물경제로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상반기까지 내수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에는 금리정책의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정반대로 움직여왔던 금리·환율의 전통적인 상관관계가 최근 들어서는 정비례로 움직이는 것도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것으로 해석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종전에는 금리가 올라가면 금리차를 노린 달러가 대거 유입되면서 환율하락으로 이어졌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면서 주가차익을 노린 달러 유입이 커져 환율이 하락하는 현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얘기도 적지 않다. 통화당국 관계자는 “올 초부터 공공요금이 오른데다 담뱃값마저 인상돼 물가가 다소 들썩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물가불안을 고려하지 않고 금리인하에 매달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박사는 “경기부양과 경제정책의 일관성 차원에서 볼 때 금리인하는 분명 심리적 효과가 있다.”며 “다만 인하 시기가 실물지표 등을 면밀히 관찰한 뒤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인하되더라도 내달쯤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고시칼럼] “수험생 여러분, 희망 잃지 마세요”

    “30살의 수험생입니다.3년째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쉽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이제 그만하고 취업준비를 하라고 성화십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몇 년째 계속되는 수험생활과 불안한 미래 때문에 초조함을 떨치지 못하던 수험생이 메일 한 통을 보내왔다. 불확실한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모든 수험생들의 공통된 근심거리로 그 역시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새해가 밝았지만 합격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올해도 수험준비를 계속해야 할지, 이쯤해서 진로를 바꿔야 할지 꼬리를 무는 고민으로 수험생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 주위의 기대로 인한 부담감도 수험생들을 짓누른다. 그래서인지 연초만 되면 수험가에서는 우울한 소식이 매년 끊이질 않는다. 극소수의 수험생들이 압박감과 좌절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초에도 7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20대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맸는가 하면, 사법시험에서 여러차례 고배를 마신 수험생이 고시원에서 투신자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수험생들이 시험에 실패하게 되면 막다른 골목에 혼자 있다는 절망감과 좌절감으로 우울증에 빠진다고 한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최악의 선택도 불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손만 뻗으면 쉽게 예방책을 찾을 수 있다. 굳이 전문가를 찾지 않더라도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좌절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 신림동에 마련된 고시생들의 쉼터인 ‘사랑샘’ 자원봉사자도 “몇 달씩 머뭇거리다 상담을 받은 한 고시생이 엉엉 울며 고민을 털어놓더니 그 후에는 마음의 안정을 찾아 공부에 전념하더라.”라고 주위의 도움을 구할 것을 권했다. 상담메일을 보내온 그 수험생도 “용기내 최선을 다해 달라.”는 말 한마디에 굳은 결심을 담은 답장을 보내왔다. 고민을 나눌 사람은 가까운 곳에 있기 마련이다. 강혜승 공공정책부 기자 1fineday@seoul.co.kr
  • [사회플러스] “機內흡연 이유 승무원 파면 부당”

    기내에서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만으로 승무원을 파면한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조해현)는 31일 모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던 파면된 김모씨가 기내에서 흡연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되자 중앙노동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 취소청구 소송에서 “김씨에 대한 해고가 부당하다.”면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씨가 남자 승무원으로서 비행 중 담배를 핀 것은 중대한 잘못”이라면서 “하지만 김씨가 15년 이상 회사에 근무하면서 특별한 과오가 없었던 점 등을 보면 파면결정은 재량권을 일탈하거나 남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회사측도 김씨의 흡연행위를 적발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김씨가 또다시 담배를 피도록 보고만 있는 등 흡연행위 방지에 최선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항공기 승무원으로 일하던 2003년 4월 국제선 비행기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회사측에 적발됐다.
  • [삶과 경영이야기] (39)제2도약 위한 힘찬 날갯짓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

    [삶과 경영이야기] (39)제2도약 위한 힘찬 날갯짓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

    아시아나항공은 ‘쌍팔(88)둥이’다.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태동해 그해 말 첫 취항의 기쁨을 누렸다. 올해로 16년이 됐다. 그동안 국내 항공업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했던 대한항공에 밀려 혹독한 설움을 당하다 지금은 경쟁업체와 어깨를 겨눌 정도로 급성장한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의 어제와 오늘은 박찬법(朴贊法·59) 사장이 남모르게 흘린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시아나의 발자취에는 그의 채취와 정성이 곳곳에 묻어 있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내 아시아나빌딩 4층 집무실에서 만난 박 사장에게 대뜸 말단 직원에서 전문경영인이 된 숨은 비결이 뭐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비결은 없지만, 이유는 있죠.”그러면서 “훌륭한 최고경영자(CEO)의 귀감을 따르다 보니 사람들이 저더러 CEO라고 부르데요.”라며 내공(內功)의 일단을 소개했다. 얘기를 나누는 동안 창밖으로 쉴 새 없이 뜨고 내리는 비행기의 소음이 항공업계의 생존 몸부림을 웅변하고 있는 듯했다. ●아시아나 식구가 되다 박 사장이 아시아나와 인연을 맺은 것은 90년 1월. 그 전에는 ㈜금호에서 줄곧 수출업무를 담당했다. 첫 보직은 영업운송담당 이사. 당시에는 아시아나가 국내선 몇 군데만 운항하고 있던 터라 그룹에서 그를 국제선 취항 준비 총괄 임원으로 발탁한 것이다. 새 보직을 받은 지 열흘 만에 첫 정기편 국제선인 서울∼도쿄 노선을 취항시키면서 아시아나항공 영업체계의 골간을 만드는 일에 본격 뛰어들었다. 생소하고 힘든 일만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항공운수업은 오케스트라 지휘와 같아서 비행기 좌석 하나에 한 명의 손님을 모시기 위해서는 조종사, 정비, 기내서비스, 예약, 발권, 공항서비스, 화물, 기내음식(케이터링), 영업, 일반 지원 등 여러 부문의 일들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가능하다. 그게 제대로 안 되면 누구의 잘못이랄 것도 없이 고객서비스가 형편 없는 항공사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다. 그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후발주자의 설움이었다. 이런 일화가 있다.92년 뉴욕 취항을 앞두고 미국으로 건너가 교민을 상대로 대리점망을 구축할 때였다. 뉴욕 내 교민시장의 60%를 점유하는 5대 메이저 여행사와 접촉해 우여곡절 끝에 대리점 계약을 맺기로 했다. 그런데 일이 터졌다. 뉴욕 취항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이 여행사들이 느닷없이 아시아나와의 대리점 계약을 포기하겠다는 연락을 해 왔다. 청천벽력이었다. 주저앉고 싶은 심정을 가다듬고 심야대책회의를 가졌다. 결론은 중소 여행사를 모집해 대리점으로 키워 나가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말하자면 정면돌파였다. 주위의 우려도 컸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잘된 일이었다. 특정 항공사만 이용하던 고객들이 새 항공사가 내건 신선한 서비스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경쟁 항공사의 독점적인 시장점유율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 그로부터 11년 뒤인 2001년 3월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지금은 신규노선·증편 등으로 미국 일본 등 전세계 17개국 54개 도시 64개 노선에 취항, 세계적인 항공사로 부상하고 있다. ●원래는 잡동사니 팔이가 본업 사실 그는 수출업무로 잔뼈가 굵은 장사꾼이었다. 대학(경희대 정치외교학과)을 나온 뒤 67년 금호타이어의 전신인 삼양타이어에 입사했다. 당시는 ‘수출입국’이 국가적 슬로건이어서 상품 수출의 전선에서 일하는 사람이 국가 유공자처럼 대접받던 시절이었다. 대학을 졸업해도 버젓한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을 때여서 취업과 함께 겁없이, 신나게 뛰어다녔다. 하지만 하기 좋은 말로 무역이라고들 했지만, 사실은 만물상 가게나 다름없었다. 수출 상품중에는 ‘볏짚머리(브러시)’도 있었고,‘아귀(생선)’도 팔았다.“한번은 친지 한 분이 ‘자네 종합상사에 근무한다는데 뭘 수출하느냐.’”고 물어오기에 “뭘 수출 안 하는지 한번 물어봐 주시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는 비즈니스의 외길 인생은 험난하고 고달팠지만, 보람찬 날들이 더 많았다.75년 이란에서 열린 국제박람회에 참석했을 때였다. 본사에서 느닷없이 전문이 날아 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 있는 모씨가 철근 1만t을 구매하려고 하니 그곳으로 가 수주해 오라는 내용이었다. 비자를 발급받으려다 보니 이슬람교도의 라마단 기간이었다. 정상적인 절차를 밟자면 몇개월이 걸릴 판이었다. 이곳저곳 찾아다녔으나 허사였다.‘궁즉통(窮卽通)’이라고 했던가. 낙담해 돌아오는 길에 호텔 카운터 직원에게 푸념을 털어 놓았더니 자신이 항공사 기장과 잘 알고 있다며 무비자로 제다행 비행기를 태워 줬다. 중간기착지인 리야드에서 불법입국으로 체포돼 혼쭐이 나긴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2500만달러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 짜릿함은 무역을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었다. 잊지 못할 일들도 적지 않다.70년대 후반 기독교 민병대와 회교 민병대간의 교전이 치열했던 레바논의 베이루트 시내에서 주재원과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자칫 폭탄테러를 당할 뻔했던 일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성공, 비결은 없고 이유는 있다 외형적인 화려함 뒤에 아쉽고, 힘든 때도 있었다. 그는 45년 전남 영광군 법성면에서 중고등학교 교사, 금융조합(농협) 이사 등을 지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 2남2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시골이었지만 그나마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하지만 아버지가 6·25전쟁이 발발했던 50년 세상을 떠난 뒤로는 가세가 기울어 어머니가 보따리장사를 해야 했다.‘배워야 산다’는 어머니의 지극한 교육열 덕분에 서울로 올라와 배재고를 다녔다. 학자로서의 꿈을 갖고 야심만만하게 두드렸던 서울대 상대는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인생에서 첫 좌절을 겪은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좌절은 성공을 위한 밑천이었다. 더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그는 좌절의 굴레를 벗어던졌다. 언젠가 후배가 자신에게 성공비결이 뭐냐고 묻기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나에게 비결은 없고, 이유는 있다. 그것은 내가 서울대를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경영인의 카리스마는 오너의 그것과는 달라 그를 가까이서 접해 본 사람은 따스한 품성을 지닌 휴머니스트로 부른다. 언제나 인간애와 합리성을 모든 일의 원칙으로 삼고, 이를 철저히 지켜 나가려고 애쓴다. 어찌보면 그저 두루뭉술하게 감성과 화합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정말 그럴까. 그는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카리스마는 다르다고 믿는 사람이다. 오너에게는 구조적 카리스마가 있지만, 전문경영인에게는 없다는 것이다. 전문경영인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한다.“전문경영인의 카리스마는 아랫사람과 윗사람에 대한 설득이 합리적이어야 가능합니다. 합리적 근거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고, 남을 판단케 할 능력을 가져야 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전자는 논리로 가능하지만, 후자는 감동이 있어야 됩니다.” 그는 직급이 낮을 때나 지금이나 윗사람·아랫사람과 얼굴을 붉힌 적이 거의 없다고 했다. 순리와 합리에 따라 건의하기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은 적이 없었고, 또 잘못됐다고 지적하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직내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위해 ‘패트롤 미팅’(경영진과 노조간부의 정기적인 만남)을, 수직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오픈 플라자’(자유토론) 등의 아이디어를 낸 것도 그만의 노하우다. 2001년말부터 무분규라는 ‘아름다운 노사문화’가 생겨난 것은 이 덕분이다. 그래서 그는 감성과 합리를 조화한 ‘퓨전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젊은이들이 찾는 기업 만들기 그에게는 작지만 원대한 꿈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취업선호도 1위의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만드는 게 목표다. 해답은 고객에게 있다고 말한다.“항공업계에는 ‘규정집을 불태우라.’는 말이 회자됩니다.‘고객이 곧 규정’이라는 얘기죠. 고객 입장에서 조직을 되돌아보는 고객만족 지향의 태도가 그것입니다.” “우리나라 인근에는 인구 13억명과 1억 2000만명을 둔 중국과 일본이 있다는 것은 항공수요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는 그는 “동북아 허브시대를 맞아 아시아나가 그 중심에 설 날이 멀지 않았다.”며 제2의 도약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환한 미소로 대신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박찬법 사장은 박찬법 사장은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아침밥은 거르지 않고 챙겨 먹고 6시쯤이면 회사에 나와 있다.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다. 본인 스스로 ‘나를 키운 것은 80%가 일’이라고 말할 정도로 일벌레.24시간 가운데 잠자는 시간 빼고는 ‘스트레스를 받는다’(일한다)고 한다.‘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격언을 좋아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하면 반드시 보답이 뒤따른다는 자신의 경험칙과 너무 딱 들어맞기 때문이라는 것. 대신에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8시30분 이전에는 귀가한다. 아들·딸이 모두 결혼해 부인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임에서 폭탄주 1∼2잔은 사양하지 않는다. 주말에는 주로 골프를 즐긴다. 핸디는 10개 안팎.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무분규 등의 영향으로 올해 매출액 3조원에, 당기순이익 232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한다는 게 박 사장의 포부다.
  • [깔깔깔]

    ● 스튜어디스와 할아버지 한 스튜어디스가 기내 승객 중 나이가 팔순이 넘은 할아버지가 홀로 타고 있는 것을 보고는 그 할아버지에게 신경을 더 썼다. 비행기가 목적지에 다 왔을 즈음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기체가 마구 흔들렸다. 스튜어디스는 그 할아버지가 걱정스러웠다. 그녀는 안전벨트 착용 규정을 어기고 할아버지 좌석 옆으로 가더니 안심을 시켜드리려고 손을 꼭 잡아드렸다. 드디어 비행기가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하자 스튜어디스는 할아버지를 부축하여 기내 밖으로 모셔가며 작별 인사를 했다. “할아버지, 몸 건강히 안녕히 가세요.” 그러자 그 할아버지는 만면에 웃음을 가득 지으면서 말했다. “아가씨, 비행기가 착륙할 때 무서우면 또 내게 와요, 내가 아까처럼 손을 꼭 잡아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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