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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혈압환자 20% 10년후 뇌졸중

    국내 55세 이상 고혈압 환자의 20%가량은 10년 후 심각한 뇌졸중 위협에 노출될 것이라는 예측이 제시됐다. 고대구로병원 심장내과 박창규 교수팀은 전국 37개 종합병원 순환기내과에서 치료받은 55∼85세의 고혈압 환자 1721명을 대상으로 10년 후 뇌졸중 발병 위험도를 예측한 결과 남자 환자는 22%, 여자 환자는 제1기 고혈압(수축기혈압이 140㎜Hg 이상 160㎜Hg 미만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 100㎜Hg 미만인 경우)이 17%, 제2기(수축기 혈압이 160㎜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0㎜Hg 이상인 경우)는 23%로 각각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연령과 혈압, 당뇨 및 흡연 여부 등 뇌졸중 위험요인을 점수화해 이를 근거로 판정한 것으로, 미래의 뇌졸중 위험도가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된 것은 국내 첫 사례다. 연구 결과 연령대별 10년 후 뇌졸중 위험도는 60대 13∼17%,70대 21∼27%,80대 34∼43% 등으로 나이가 들수록 크게 증가했다. 또 이들 환자 10명 중 3명은 고지혈증,2명은 당뇨병을 함께 갖고 있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황우석 “복제인간 출현 1세기내 불가능”

    황우석 “복제인간 출현 1세기내 불가능”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7일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를 이용, 치료용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한 연구성과가 오는 17일 발간되는 사이언스(Science)지의 표지논문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조찬토론회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사이언스지 표지에 게재될 디자인을 모두 제출했다.”면서 “국내 연구성과가 사이언스나 네이처, 셀 등의 저명 과학저널에 표지를 장식한 것은 근래에 유례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줄기세포은행을 국내에 설립하는 것과 관련,“올해 안에 적절한 시점에 개설할 예정”이라면서 “이는 21세기 난치병의 총본산이 대한민국에 위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과정이 외부로부터 지나치게 통제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황 교수는 “제 연구는 미래의 엄청난 경제적 가치와 과학적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앞선 기술에 대해서는 보안성이 제1의 항목”이라면서 “내부적으로 자율적인 통제기능은 이미 확보하고 있지만 보안성만 지켜준다면 시민단체나 종교계를 연구과정에 참여시키겠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를 통한 인간복제 우려에 대해 “인간복제는 윤리적 측면에서 비윤리적이고 안전성 측면에서 전혀 안전하지 못하고 기술적 측면에서도 불가능한 한마디로 난센스”라면서 “지구상에서 최소한 1세기 이내에는 복제된 인간을 만날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생명윤리 논란과 관련해서는 “생명윤리학자들과 공개토론에 나서 속시원히 얘기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소모적인 논쟁에 나서기보다 옷깃을 여미는 과학도의 자세를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 토론에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이어 “현재 외국의 저명 생명윤리학자가 한국을 방문해 이번 연구성과의 윤리적 문제를 집중 조명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조만간 (이 윤리학자가)이에 대해 발표를 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대한축구협회 이회택 기술위원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대한축구협회 이회택 기술위원장

    ‘축구, 그분이 오셨다.’ 우선 2006독일월드컵 본선진출 여부가 곧 판가름난다.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도 이달에 열린다.3년전 한반도를 뒤흔든 ‘6월의 함성’이 다시 들려온다. 축구는 가장 스펙터클한 스포츠다. 감동과 환희, 좌절과 한숨…. 남녀노소를 동시에 한곳으로 집중시키는 거대한 응집력은 차라리 신화요, 전설이다. 누가 태극전사의 내달림을 보면서 웃고 울고, 마음 졸이지 않을 수 있으랴. ●축구인생 50년 ‘그라운드 풍운아’ 추억의 방송멘트가 있다.“고국에 계신 동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메르데카배 축구대회가 열리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입니다.” 1970년대초였다. 농촌의 여름밤,TV는 물론 라디오조차 귀했기에 저녁밥 일찍 먹고 서둘러 라디오가 있는 이웃집으로 속속 모인다. 이어 중계방송이 시작되고 아나운서의 “슛, 아깝습니다. 슈∼웃, 골인!”하는 목소리에 탄식과 환호가 교차한다. 상상속에서 슛동작을 흉내내는 모습은 저마다의 흥분이요, 잊지 못할 추억거리였다. 맞다. 그때의 우상이었다. 아시아의 표범, 그라운드의 풍운아로 표현된다. 네살 때 아버지가 월북해 ‘고아’나 다름없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 버려진 깡통과 길가의 돌멩이들을 속절없이 걷어차기 일쑤였다. 파란과 곡절의 축구인생 50년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회택(60)씨.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맡아 대표팀의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 그를 만났다. 키 173㎝, 짧은 머리에 어깨가 딱 벌어져 다부진 체격, 왕년의 스트라이커를 연상하는 데 어렵지 않았다. 특유의 무뚝뚝한 표정 역시 그대로였다. 독일월드컵 본선진출을 장담한 그는 먼저 한국축구에 대해 “월드컵 4강에 오른 팀이다. 다만 월드컵 4강 당시 수비수 3명, 즉 홍명보 최진철 김태영 가운데 한 명이라도 남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박주영 골결정력·패싱·순발력 3박자 겸비 공격라인에 대해서는 “박지성 차두리는 힘과 스피드가 좋아졌고, 안정환도 부상에서 회복됐다. 최근에는 박주영까지 가세했다. 경쟁이 아주 치열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박지성의 경우 공수에 걸쳐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패싱기술이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박주영을 가리켜 골 결정력, 패싱력, 순발력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여기에 이천수와 설기현이 들어오면 경쟁은 정말 가열된다고 부연했다. 송종국 선수를 거론하면서 “(송 선수가)사경을 헤매는 것처럼 슬럼프에 빠져 있어 정말 아쉽다. 빨리 회복해 이들과 경쟁대열에 합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본프레레 감독의 전술과 리더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히딩크 감독도 처음에는 욕을 먹었다. 결국 월드컵 4강에 올려놨다. 선수들도 죽어라 뛰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선수들은 자만심에 차 있고, 상대국가들은 우리나라를 반드시 꺾으려고 한다. 수비수를 더욱 보강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현실속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승부세계에서는 이기는 방법밖에 없다. 응집력과 투지가 관건이다.” 화제를 돌렸다. 현역시절인 70년대와 지금의 축구를 비교해달라고 했다.“당시에는 태클을 잘 하는 선수, 개인돌파가 좋은 선수 등 개인기술이 특징이었지만 지금은 체력과 체격이 아주 좋아졌다.”면서 “그때만 해도 잔디구장에서 축구하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지금은 운동장 사정도 매우 좋아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요즘에는 4-4-2,3-4-3 등 포메이션이 다양하고 국제정보에도 밝지만 그때는 전술과 정보가 보잘 것 없었다고 회고했다. ●67년 중앙정보부서 징발 ‘양지팀’ 창단 #에피소드 1.67년 2월. 이회택은 연세대 입학을 일주일을 앞두고 축구부원들과 동계훈련 중이었다. 검은 지프 한 대가 훈련장에 도착했다. 한 사내가 내리더니 “이회택이 이리 나와.”라고 했다. 사내는 중앙정보부 감찰실의 임경옥씨. 당시 ‘중정’은 누구도 거역 못할 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이회택이 사내와 함께 도착한 곳은 이문동 중정 본부. 사연은 이러했다. 북한이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르자 박정희 대통령이 크게 충격받았다. 김형욱 중정부장이 팔을 걷어붙였다. 축구깨나 한다는 사람들을 모두 징발했다. 감독 최정민, 골기퍼 이세연, 이회택 김호 김정남 김삼락 등 이른바 ‘양지팀’이 곧바로 조직됐다. 김 부장은 팀 창단식 때 이들을 불러모아 “모든 것을 지원해 줄 테니 빛을 보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훈시했다. 아울러 팀에서 뛰는 동안 군복무를 인정해주고 매달 2만원씩(쌀 한 가마니 4000원) 월급을 약속받았다. 잔디구장과 기숙사도 제공됐다. 갑작스러운 호강이 오히려 술과 도박을 가깝게 했다. 전적도 보잘것없었다.68년 5월 바그다드에서 열린 세계군인선수권대회에서 3전3패의 수모를 당했다. 이씨는 당시를 회고하면서 “그전까지만 해도 축구가 인생의 전부였으나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면서 양지팀 시절은 인생의 전환점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회고했다. ●메르데카배 내기건 교민 비기기 작전 주문 #에피소드 2.68년 여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메르데카배 축구대회에 참가했다. 양지멤버가 주축인 대표팀은 패전을 거듭해 5,6위전으로 밀려났다. 상대는 인도. 당시만 해도 교포들이 거의 없어 외교관 부인들이 김치를 들고 와 응원할 정도였다. 그런데 말레이시아 교포라는 사람이 찾아와 고참선배를 만나고 갔다. 잠시 후 고참선배는 이회택 등 공격수들만 불러 비기는 작전을 주문했다. 교포가 비기는 쪽으로 상당액의 돈을 걸었으며 그럴 경우 배당액의 절반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 이회택은 말이 되느냐며 출전했다. 하지만 경기내내 그 말이 떠올라 혼란스러웠다. 영문을 모르는 수비수들은 몸을 날리며 열심히 뛰었다. 그날따라 이세연 골기퍼는 인도선수들의 슛을 잘도 막아냈다. 경기 종료 직전. 이회택은 상대의 공을 뺏어 김기복 선수한테 슬쩍 패스를 했더니 그냥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결과는 1대0으로 이겼다. 이씨는 국민가수 조용필씨와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72년 어느날 저녁. 서울 퇴계로의 라이온스 나이트클럽에서 기타 연주를 하는 조용필(보컬그룹 25시 멤버)과 처음 만났다. 이씨는 밴드를 무척 좋아했다. 이후 이씨는 조용필의 매니저 역할까지 했다. 잘 아는 킹레코드사의 박성배 사장에게 레코드 취입까지 부탁했다.‘돌아와요 부산항에’‘너무 짧아요’ 등을 이때 취입했다. 또 방송국 PD 등에게 연락해 조용필의 노래를 자주 내보내 줄 것을 부탁했다.‘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뒤에는 바로 이씨가 있었다. 이와 관련, 이씨는 “2년여전 조용필씨의 부인 장례식 때 만난 이후로 서로 바빠서 잘 안 만나게 된다.”면서 “언젠가 골프 라운드도 한번 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골프실력은 이븐파를 기록할 정도. ●한때 국민가수 조용필 매니저 역할도 축구인 이회택. 비록 키는 작았지만 빠른 몸놀림과 날카로운 슈팅과 드리블, 그리고 대담성을 가진 천부적인 골잡이였다. 김포가 고향인 그는 어릴 적 돼지 오줌보와 깡통 등으로 축구놀이를 즐겼다. 초등학생때는 동네 형의 손을 잡고 조기축구회에 나가기도 했다. 중3 때 축구를 좋아하는 학생끼리 축구부를 조직, 대회에 출전했다. 고등학교 진학은 축구부가 있는 한양공고에 먼저 원서를 냈다. 퇴짜맞았다. 빠르지만 기술이 없다는 이유에서. 마음을 돌려 얼른 영등포공고에 진학했다. 고교 2년 때였다.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전국고교 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첫시합은 부산상고였고 두번째는 광주상고. 연거푸 2골씩 넣어 이겼다. 축구신동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어 동북고로 스카우트됐다.65년 청소년대표에 이어 이듬해 국가대표에 뽑혔다.75년까지 10년 동안 한국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후 86년 프로리그의 포항 아톰스의 감독을 맡아 두 차례 우승을 이끌었다.90년 대표팀 감독으로 이탈리아월드컵 본선에 참가해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최고의 명예를 얻었다. 74년 결혼한 그는 결혼한 딸(사위는 농구선수)이 얼마전 손자를 낳아 할아버지가 됐다. 아들은 한양대 1학년에 다니다 해군복무 중이다. 부인은 현재 방이동에서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북한에 살던 부친은 2년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 1946년 경기 김포 출생 ▲ 65년 서울 동북고 졸업 ▲ 65년 청소년 국가대표팀 선수 ▲ 66∼76년 국가대표팀 선수 ▲ 69년 한양대 졸업 ▲ 83∼85년 한양대 감독 ▲ 86∼92년 포항제철 감독 ▲ 90년 이탈리아월드컵 대표팀 감독 ▲ 93∼2003년 대한축협회 이사 ▲ 2003년 전남드래곤즈 상임고문 ▲ 2004년∼현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기술위원장
  • [Love & Wedding]김기범(32·회사원)·이승기(28·회사원)

    [Love & Wedding]김기범(32·회사원)·이승기(28·회사원)

    ‘인연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1999년 10월 첫번째 토요일 점심. 하늘은 맑고 쾌청했다. 심심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했던 그날, 방 안에 있기가 군대에 있을 때보다도 답답했다.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친하게 지내던 여동생한테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소개팅이라도 해 달라고 조를 심산이었다. 때마침 여동생은 신촌에서 직장 동료들과 함께 놀고 있다고 했고 나는 이때다 싶어 친구들한테 전화를 걸어 신촌으로 나오라고 했다. 청춘남녀 3대3으로 번개팅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인연은 찾아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나는 청순하고 맑은 첫 인상의 그녀에게 용기내어 관심을 표현했다. 그런데 무덤덤한 그녀는 별 반응이 없었다. 어쨌든 그날 바로 연락처를 받고 다음날 만나 남산을 걸어서 올라갔다. 그녀와 함께 걷는 한걸음 한걸음이 마냥 즐거웠다. 남산에서 내려와 비디오방에 갔다. 상·하나뉘어진 ‘조 블랙의 사랑’이라는 긴 영화라 오히려 오랫동안 같이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는 거의 끝나가는데 그녀의 손은 잡기 힘들었다. 이상한 녀석으로 보면 어쩌나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망설임의 끝에 결국 그녀의 손 위로 내 손을 얹었다. 그 순간 내 가슴이 쿵쾅거리는 소리에 머리가 어질해지고 온몸이 마비되는 듯 얼어붙어 버렸다. 시간이 흘러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어디를 가면 좋을지 그녀에게 뭘 하고싶은지 물어 보았더니 그녀는 예전부터 친구들과 같이 놀기로 약속을 했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그 약속을 깰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제는 애인이 생겼는데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건 취소하고 나랑 같이 놀러 가자고 했다. 나는 직접 그녀의 친구들한테 전화를 걸어 애인임을 밝히고 양해를 구했다. 결국 우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강원도 오색약수터로 여행을 떠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만끽했다. 그 뒤 1999년 12월31일에서 드디어 2000년 1월1일로 새천년을 맞이하러 에버랜드로 갔다. 그 날도 하늘에서 새하얀 눈꽃이 새천년을 축복하듯 하늘을 수 놓았고 우리는 차 안에서 히터를 틀고 라디오를 들으며 두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이제는 내 옆에 함께 있는 그녀가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사랑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어제 사랑했다고 오늘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현재형이다. 사랑한다. 승기!
  • [사설] 한전, 차라리 서울에 그냥 둬라

    여당이 한국전력의 지방이전문제를 놓고 거듭 고심 중이라고 한다. 어느 곳으로든 옮겨야 하는데, 지자체간 유치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망설이는 눈치다. 이런 분위기에서 이전지를 섣불리 확정했다가는 탈락지역의 민심이반이 우려돼 아예 지금처럼 서울에 그냥 두는 방안도 검토하는 모양이다. 정당이 유권자의 표를 의식하는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공기업 이전은 집권당이나 특정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목표와 장래를 내다보고 추진되는 사업임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명색이 국민과 국가를 위한답시고 벌이는 사업에 당리당략이 끼어드니 결정이 쉬울 리 있겠는가. 눈치없는 일부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특정 공기업을 유치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렇게 속이 훤하게 보이는 추태를 벌이려고 공기업 이전 약속을 국민 앞에 내놓았는가. 한전의 경우 9개 광역 시·도가 1순위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매출 23조 6000억원, 당기순익이 2조 9000억원이었다. 해마다 지방세만 800억∼1000억원을 낸다. 유치하면 5000억원 이상의 지역총생산(GRDP) 유발효과에다 수만명의 고용창출 등 다른 공기업보다 5배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자체들이 기를 쓰고 달려드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판국에 집권당이 중심을 잡기는커녕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공기업을 10개 시·도에 하나씩 일괄 배치하겠다는 정부의 방식도 문제다. 선심쓰듯 나눠 줄 사안이 아니지 않은가. 대통령의 임기내 업적에 집착하면 무리가 따른다. 기왕에 벌인 균형발전 사업이라면 공기업의 특성과 지역의 재정·발전 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일정한 이전기준부터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런 뒤에 공기업과 지자체를 설득하면서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게 순서다. 국가의 발전보다 집권에 활용할 요량이면, 한전이라도 그 자리에 두는 것이 그나마 후유증을 줄이는 일이다.
  • 최태원 SK회장 ‘계열사 챙기기’

    최태원 SK회장 ‘계열사 챙기기’

    최태원SK㈜회장이 점차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SK㈜의 업무에만 매달렸던 것에서 벗어나 계열사 업무를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최 회장은 SK건설의 쿠웨이트 원유집하시설 공사 현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한 데 이어 지난 23일 SK건설의 12억달러 플랜트공사 수주 계약식에 참석했다.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고등교육재단 주최 상하이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했다 돌아온 지 사흘 만에 다시 1박4일(3일은 기내숙)의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고 해외출장길에 오른 것이다. 해외 건설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2002년 멕시코 마데나 현장 방문 이후 3년 만이다. 계약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어서 계열사 챙기기에 적극 나서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 회장은 “계열사 행사라고 해서 꼭 참석을 한다거나, 안 하는 것은 아니며 중요한 의미가 있거나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간다.”면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계열사의 경영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던 터라 이같은 발언은 주목받고 있다. 이번 방문은 40여년간 SK그룹과 끈끈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쿠웨이트와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자는 포석도 깔려 있다.1962년 이후 주요 원유 수입선이었던 쿠웨이트는 현재 SK㈜의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SK건설의 중동 건설특수 중심에 서 있어 이번 수주를 계기로 SK의 이미지가 올라가 두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쿠웨이트는 SK㈜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중요한 에너지자원 도입국이기 때문에 향후 협력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 “은행수수료 비교공시 의무화”

    은행별 수수료 체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비교공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고 있는 은행간 수수료 비교공시제도를 상반기내에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 캡슐내시경 배터리는 변비약?

    캡슐내시경으로 소장을 검사할 때 변비약을 복용하면 검사 도중 장에서 배터리가 소진되는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대장항문전문 양병원 김경조 과장팀은 14∼15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이같은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캡슐내시경은 기존 내시경으로는 검사할 수 없는 소장을 검사할 수 있지만 내장된 배터리 수명이 짧아 환자의 절반 가량은 소장 중간에서 배터리가 소진돼 완전히 검사를 끝내지 못했다. 이 때 사용되는 검사 캡슐은 24시간 정도가 지난 뒤 배설물과 함께 밖으로 배출된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25명의 소장검사 대상자에게 위·장 운동을 촉진시키는 변비약 ‘테가세로드’를 복용하게 한 뒤 캡슐내시경 검사를 시도한 결과 89%에 해당하는 환자의 소장을 완전하게 검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변비약이 위장관 운동을 활성화해 연동운동이 촉진되면서 배터리가 소진되기 전에 소장 검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김희정의원 28일 화촉

    17대 국회 최연소 의원인 한나라당 김희정(34) 의원이 오는 28일 오후 1시 국회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현역 의원이 임기중에 결혼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예비신랑은 현재 LG그룹 계열 회사에 다니는 회사원으로 독일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으며, 김 의원은 작년 총선에 출마하기 이전부터 예비 신랑과 사귀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지난해 총선 때 유권자들로부터 “시집부터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난감한’ 질문에 접할 때면 “당선되면 17대 임기내 결혼하겠다.”고 말해왔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백년가약을 맺기로 결정했으며 예식장소로 야외인 의원동산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中 상반기내 위안화 절상 가능성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위안화 평가 절상 준비를 마쳤으며 상반기내에 평가 절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홍콩의 친중국계 일간지 문회보(文匯報)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외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이 오는 18일 외환시장 거래 통화를 기존의 4종류에서 12종류로 확대하는 이종 통화 거래를 시작하는 것은 환율 개혁을 위한 준비를 마쳤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전제한 이 전문가는 그러나 이종 통화거래 개시일이 위안화 환율 변동 시점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고 오는 6월 개최되는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재무장관 회담 개최 직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oilman@seoul.co.kr
  • 여소야대 정국…黨·政 “전략 수정중”

    여소야대 정국…黨·政 “전략 수정중”

    ■ 정세균 “힘·억지없는 국회 운영을”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에 이어 정세균 원내대표가 민주당과의 합당론을 제기했다. 정 원내대표는 6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불과 얼마 전에 전당대회를 통해 합당 반대를 결의했는데, 그렇게 빨리 될 수 있겠느냐.”면서도 “같은 형제나 마찬가지인 민주당과 합당은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기 실현이 어렵다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문 의장의 합당론에 민주당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직후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文의장 이어 민주와 합당론 제기 그는 이어 한화갑 민주당 대표에 대해 “이제는 집착의 정치를 버려야 할 시대”라면서 “드라이빙 시트(운전석)에 앉아 어디로 가는지 모르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망언’이라며 또다시 발끈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치 이전에 인간적인 윤리에 크게 벗어나는 언행”이라면서 “더이상 민주당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말하지 말라.”고 밝혔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야당이 대화와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국민연금법과 사립학교법, 국가보안법, 비정규직 관련법,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한 선거법 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같은 발언은 여소야대 구도가 여야 모두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어느 쪽이든 무리수를 두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재·보선 이후 “무엇이든 터놓고 얘기해 보자.”며 멍석을 깔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해찬총리 “법안따라 對野 개별협상” 4·30재·보선 이후 정부의 고민이 늘어난 모습이다.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짜이면서 이해찬 국무총리의 고심이 특히 커 보인다. 이 총리는 지난 2일 야당과의 정책협의를 강조한 데 이어 6일 부총리·책임장관회의에서도 이를 거듭 당부했다.146석으로 국회 과반수 의석(150석)에 못미치는 열린우리당만으로는 그 어떤 법안조차 처리할 수 없게 된 상황 때문이다. 이 총리는 “이제 상임위별로 법안협상이 어려워질 것 같다. 여당의원들의 주장도 과거보다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임위별로 여당이 야당과 동수이거나 소수가 되는 만큼 야당의 협조 없이는 어떤 안건도 상임위 통과가 어렵게 됐다는 얘기다. 그가 야당과의 사전조율을 지시한 것도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해서다. 이 총리가 지난해 정기국회 이후 ‘차떼기당’ 발언을 비롯 ‘굽신거리는 총리가 아니다.’ ‘의원들도 공부하라.’고 거침없이 쏟아대던 대야(對野) 자세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정부는 여소야대 정국을 헤쳐나갈 방안으로 ‘사안별 정책협력’이라는 전략을 세웠다. 각 야당의 정책기조가 다른 만큼 사안별로 특정야당을 우군(友軍)으로 확보, 안건을 처리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임재오 총리 정무수석은 “그동안 여당에 비중을 뒀던 게 사실이나, 앞으로는 여야 똑같이 비중을 둬야 할 상황”이라며 “사안별로 소관부처가 정책설명회를 갖고, 야당의원들에 대한 개별접촉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에 협조 구하는 자리 늘어날 듯 총리가 직접 야당에 협력을 구하는 자리도 늘어날 것 같다. 지난해 6월 총리 취임 후 직접 야당에 협조를 구한 것은 같은 해 9월 정기국회를 맞아 여야 정책위의장단 만찬, 여야 원내대표단 만찬 등 5차례다. 법안을 지금보다 한달 정도 앞당겨 국회에 내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야당의 공세가 강화돼 법안처리가 길어지더라도 ‘두 회기내 처리’라는 기본방침을 지켜나가겠다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마일리지 전쟁’ 카드사 판정승

    비씨카드와 대한항공간 ‘마일리지 전쟁’에서 비씨카드가 판정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씨카드를 사용하는 회원들은 계속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카드업계가 항공사와 제휴한 마일리지의 성격과 항공사의 시장지배적 지위에 대한 해석을 끝내고 이달 중 대한항공에 시정조치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 비씨카드와의 마일리지 제휴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 비씨카드는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수수료 인상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비씨카드 내부 문제로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맞섰다. 앞서 여신금융협회는 지난해 12월 수수료 인상문제로 대한항공을 공정위에 제소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의 시장우월적 지위와 관련,6개 카드사 가운데 1개 사가 마일리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해당 카드사를 외면할 수 있다는 카드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가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에 마일리지 제휴와 관련한 항공사의 시장우월적 지위를 인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공정위 관계자는 “마일리지 상품을 카드사가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와 수평적으로 비교할 게 아니라 항공사-카드사-소비자로 이어지는 수직적 관계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카드를 선택할 때에는 마일리지 서비스를 염두에 두기 때문에 항공사가 카드사와 소비자의 계약까지 파기시키는 행위를 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해석이다. 특히 마일리지 서비스를 선택하는 카드 회원들은 보통 일정액의 회원료를 내기 때문에 마일리지가 공짜로 제공되는 경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돈을 주고 산 ‘권리’로 본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서비스를 위해 배정한 10% 안팎의 기내 좌석을 한푼의 비용도 들이지 않고 손쉽게 판매,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게 공정위의 시각이다.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매출이 발생하는 즉시 회원에게 1500원당 대한항공 마일리지 1마일을 제공하고,1마일당 12∼15원을 대한항공에 ‘선지급’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제휴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연간 250억원에 이른다. 카드업계는 선지급한 마일리지 금액의 70∼80%가 실제 쓰이지 않기 때문에 선지급 약관도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지금 전남에선] 닻올린 ‘J프로젝트’ 항로 잡았다

    [지금 전남에선] 닻올린 ‘J프로젝트’ 항로 잡았다

    전남도의 미래를 바꿀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건설사업(J-프로젝트)’이 닻을 올리면서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 등 서남해안 전체 개발사업의 시발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사업의 성공여부가 천혜의 섬과 바다, 해안선을 낀 서남해안 개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단계인 2016년까지 해남과 영암 일대 간척지 등 3000여만평에 쉬면서 즐기는 별장형의 미래형 복합 정주도시(50만명)를 세우는 게 목표다.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가꿔 관광객 1000만명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정부가 이를 국책사업으로 선정해 사업비 30조원에 달하는 민간 투자유치에 불을 질렀고 국내·외 투자기업군이 화답하고 있다. 전남도는 조기투자를 유도키 위해 사회간접자본 확충, 개발토지 무상양여, 기반조성비 마련 등에 따른 세부작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언제 시작되나 지난 11일 전남도청에서 국내·외 자본투자 18개사 관계자들이 J-프로젝트 투자협약서(MOA)에 도장을 찍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날 “관광레저 도시 시범사업에 국내외 유수기업이 참여함에 따라 시범사업 선정의 당위성은 물론 사업추진의 신뢰성이 확보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항로가 잡힌 셈이다. 그러나 충분한 기름을 넣어야 하고 선장과 기관장, 항해사 등을 정한 뒤 항구에 도착하려면 아직 첩첩산중이다. 전남도는 지난 14일 ‘J-프로젝트’를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주도록 정부에 신청서를 냈다. 이 시범사업은 6월쯤 정부가 지역 낙후도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이후 사업 타당성 조사를 거쳐 개발계획이 승인되면 최종 참여기업군이 확정된다.9월쯤 개발을 전담할 별도 법인이나 위원회 설립도 검토중이다. 또 5월 1일부터 발효될 ‘도시개발특별법’에 따라 오는 12월 개발구역 지정·승인 등 절차를 거쳐 실시계획 승인과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 초에는 개발예정지 토지구획정비 등 첫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비해 전남도는 해남·영암의 개발지 인근 주민들로부터 개발 동의서를 받아 놓을 작정이다. 국무총리실에는 태스크포스팀이 꾸려지며,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는 지난달 31일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관광레저도시추진기획단이 발족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전남도는 7월에 도청 레저도시 기획단을 과 단위에서 국 단위로 승격, 개발에 필요한 서류 발급과 접수, 건축, 개발 허가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해 준다. ●언제 돈이 들어오나 개발방식은 투자자들로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개발한다. 즉 투자그룹이 각자 개발플랜(제안서)을 내고 개별적으로 특성에 맞게 개발에 들어간다. 중복되거나 조정이 필요하면 전남도가 중재에 나선다. 투자 제안서를 낸 곳은 전경련 컨소시엄과 전남지역 컨소시엄, 아랍 에미리트, 일본, 미국 등 국내·외 투자자들이다. 이들 가운데는 사업비 규모를 산정해 제출한 곳도 있다. J-프로젝트가 노리는 것은 중국 관광객이다. 전남도가 공공연히 “아시아의 베가스(도박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하는 이유다. 개발예정지에서 10분거리인 목포항은 중국 최대 상업도시인 상하이와 국내 최단거리에 있다. 또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 굵직굵직한 행사도 개발의 호기다. 개발예정지는 L자형 관광휴양 벨트의 중심지다. 인천∼군산∼목포, 목포∼광양∼진주∼부산을 교차하는 지점. 특히 다이아몬드 제도 10개 섬은 다리로 연결돼 환상적인 다리박물관을 선보이는 등 상품화 가능성도 크다. 예정대로 갈 경우 내년 초에는 개발예정지에 대한 기반정비 사업에 들어간다. 사업비는 7조원으로 잡고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충당한다. 개발예정지는 정부 땅인 간척지 2300만평과 육지쪽 사유지 700만평이다. 정부 땅의 경우 전남도는 사업추진의 지속성을 위해 소유는 국가로 하되 무상으로 임대해 달라는 입장이다. 사유지는 전남도가 기채를 발행해 보상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중이다. 전남도 양복완 경제통상실장은 “J-프로젝트는 100m 달리기로 치면 이제 0.5㎝만큼 온 셈”이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주변에서 바라보는 성급한 눈길이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도로망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도 시급하다. 서남해안 일주도로인 국도 77호선(인천∼신안∼부산)의 확포장과 연륙·연도교 건설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또 무안 국제공항 개항(2007년)이나 고속철도 호남선 건설도 앞당겨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바람이다. ●개발예정지 투기열풍 보상을 노린 나무심기 광풍이 불고 있다. 마구 심어대면서 묘목 값도 크게 올랐다. 느닷없이 새로운 집들이 지어지고 있다. 심지어 남의 땅을 빌려 나무심기를 한 뒤 보상 후 절반씩 돈을 나누기로 했다는 소문도 있다. 주변 땅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J-프로젝트 예정지인 해남군 산이면과 영암군 삼호읍은 지난해 8월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산이면 일대는 논·밭이 지난해 초 평당 1만원에서 최근 6만원으로 올랐다. 이곳으로 연결되는 마산면 일대는 도로 주변이 평당 10만원으로 폭등했다. 부동산 중개업소도 이전보다 3배나 많은 40여곳이 문을 열었다. 또한 지난달 해남군 해남읍, 계곡·마산·황산·문내·화원·화산면, 영암군 삼호읍, 미암·서호·학산면 일대도 새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평당 2만∼3만원이 7만원으로, 무안공항 뒤편은 30만원으로 뛰었다. 모두가 개발기대심리로 부풀어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잔뜩 바람만 들었다가 허탈감만 커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입을 모은다. ■ 박준영 전남지사“전남 자산가치 국제적 인정받아”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건설사업(J-프로젝트)은 전남의 미래가 걸려 있습니다. 처음으로 전남만의 자원이자 자산이 국제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평가받은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이 사업의 의의가 있습니다.”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은 박준영 전남지사는 곳곳에 걸림돌이 있어 어려움이 있겠지만 전남도민들이 앞장서서 협력하고 돕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J-프로젝트 성공을 서남해안 개발사업의 시금석으로 보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반드시 성공해야만 전남이 자랑하는 섬(1969개)과 리아스식 해안선(6431㎞), 세계 5대 청정갯벌 등을 살려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가꾸는 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투자자들의 전남도 내 사무실 설치는 현장실사에 따른 투자의지의 척도로 볼 수 있다. 박 지사는 “해외투자그룹 가운데는 조사팀을 전남도에 파견해 일할 장소를 찾은 곳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부분적으로 윤곽을 그려가는 과정으로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기대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박 지사는 “J-프로젝트 사업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 투자그룹별로 컨소시엄(공동참여) 체제로 갈 것인지, 아니면 이들이 출자금을 낸 법인체제로 갈 것인지 여부는 투자적격성 검토가 끝난 뒤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돈이 들어오는 시점에 대해’ 박 지사는 “이 사업은 차분하고 안정되게 추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급하게 하다보면 일을 망칠 수도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또 “내 임기내에 뭔가를 하겠다는 발상은 위험하다. 누가 추진하든 잘 되도록 밑그림을 튼실하게 그리는 게 더 중요하다. 안전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하되 신속하게 밀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民資 30조원 유치 최대난제 J-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만만찮다. 사업비 30조원 모두를 민간자본으로 충당해야 하고 대중국 관광객 유치를 겨냥한다는 사업 내용도 마뜩찮다. 주변여건이 전남보다 월등한 인천 송도 신도시 개발이 4년째 제자리 걸음이고 전북도가 무주 리조트에 아랍자본을 끌어들여 ‘동양의 에버랜드’를 만들겠다던 호언도 물거품이 된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남대 경제학부 송인성(59·지역개발학과) 교수는 “J-프로젝트 정보를 공개해 지역개발 전문가나 지역민들이 공감토록 하는 공론화가 선행돼야 하고 정권이나 사람이 바뀌어도 사업추진이 되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성공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20년이 지나도록 허허벌판인 해남 화원반도를 예로 들었다. 송 교수는 “달랑 2∼3쪽짜리 개발계획서로 투자자들과 투자협정서를 체결하는 걸 보면 회의적”이라며 “30조원 사업이라면 적어도 200쪽 분량에 사업 타당성과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상품화 내용 등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광주지역 기업인들은 “무안군이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를 신청했고 신 도청 이전지인 남악 신도시(15만명)를 만든다면서 추가로 50만명에 달하는 관광레저도시 인구는 어디서 유입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해외투자 유치 전문가들은 “해외 투자자들은 투자가치 즉 수익성이 전제돼야만 투자를 한다.”며 “투자 전에 현지에 사무실을 내고 직원을 파견해 실사한 뒤 제공되는 정보의 질이나 투자조건 등을 꼼꼼히 따지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체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데 과연 참여업체들이 막대한 자금 동원력이 있을지…”라며 의문을 표시했다. 광주지역 환경단체도 도청 앞에서 환경파괴 조장 등을 거론하며 사업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의회] 기발한 정책제안에 ‘음메 기죽어’

    [의회] 기발한 정책제안에 ‘음메 기죽어’

    의회가 집행부를 이끌어 간다. 최근 서울시의원들이 시민생활과 밀접한 정책들을 잇따라 찾아내며 시정에 반영토록 하는 등 집행부를 압도하고 있어 지방의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배수관 교체 지원’ 등 눈길 지난 11일 서울시는 낡고 오래된 옥내배수관 교체비용을 지원키로 한다고 발표했다. 시민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만한 정책이다. 이번 정책은 서울시의회 김성구 의원(한나라당 은평3)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타당성을 제시해온 덕에 이뤄진 것이다. 또 지난해에는 조규성 의원(한나라당 양천2)이 이행강제금에 대한 감면조치가 적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을 파헤쳐 건물주가 감액부분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조 의원은 이를 조사하기 위해 3개월 동안 무려 5만여부의 건축물 대장을 확인했다고 한다. 관계공무원의 법령 미숙지가 원인이었음을 밝혀내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안까지 제시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밖에도 이정선 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이 서울시정책의 수립·시행과정에 성(性)별영향평가제를 도입토록 했고, 김유현 의원(한나라당 마포4)은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임대주택 공급방안을 개선토록 하는 등 서울시의 주요 정책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구 1000만명에 이르는 서울시의 정책결정과정은 여론수렴-계획(방침)수립-조례 등 자치법규 작성-조례규칙 심의-의회 이송(안건심의 및 의결)-집행부-조례규칙심의-공포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의원 발의 따른 제도화 사례 점증 이는 여론수렴에서부터 계획·시행 등 새로운 정책 수행을 위해 집행부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을 전담하고 의회는 단지 심의, 허락만 해주면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원발의나 정책제안 등으로 의회에서 새로운 정책의 필요성을 먼저 제시하고 집행부가 타당성을 검토해 이를 제도화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정책을 제시하는 의회기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정책연구실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 50여명을 확보,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제 154회 임시회에서 김기성 의원(한나라당 도봉3)이 주장한 ‘개발권양도제 도입 방안’도 바로 의회의 정책연구기능 확충에 따른 산물이다. ●정책발굴 노력 계속 올들어서는 용산구의회, 성동구의회 등 자치구의 기초의회에서 이같은 정책연구 기능을 확충하고 있다. 서울시의회의 경우 올 상반기동안 의원 및 외부전문가의 연구과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윤학권 의원(행정자치위원회)은 이번주에 열리는 제155회 회기동안 ‘지방의회의 결산검사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발표하고 ▲김유현 의원(환경수자원위원회)-서울자연환경에 맞는 환경생태계획 수립 및 대기권 개선대책 ▲김배영 의원(행정자치위원회)-서울시 체납세액 회수방안 ▲이정선 의원(교육문화위원회)-서울시학교 복합화 시설 업무 일원화 방안 ▲부두완 의원(보건사회위원회)-자원봉사 실적제도 도입 및 자원봉사 활성화방안 연구 등이 올 상반기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또 안두순 교수가 ‘서울시 투자사업의 타당성 심사기준 모색’을 주제로 이달에 의회 정책연구실에서 발표하기로 예정돼 있고, 다음달에는 남황우 교수가 ‘재산세 파동의 시사점과 문제점’을 정책연구과제로 발표하는 등 올 상반기 동안 모두 7명의 외부 전문가들이 서울시의회에 새로운 정책을 제시키로 예정돼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기업 이미지 광고도 봄맞이 새단장 바람

    기업들의 ‘이미지 열전’이 거세다. 봄을 맞아 기업들이 신문 지면을 통해 새로운 기업 이미지 광고를 속속 선보이며 이미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함께 가요, 희망으로!’ 글로벌 시리즈를 내놓았다. 각국의 청소년과 어린이 사진을 주제로 편집한 배경 그림을 쓰고 있다. 하단에는 “지구 곳곳에서 우리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삼성은 세계 곳곳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희망을 더 크게 키우는 일, 삼성이 세계로 나가는 이유입니다.”라고 강조한다.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세계 각지에서 펼치는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을 알려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또 하나의 가족 ‘삼성’ 강조 삼성전자의 기업 이미지 광고는 자사 모토인 ‘또 하나의 가족-삼성전자’를 강조하기 위해 언제나 고객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만든다는 점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냉장고 문을 열어 음료수를 집는 아이의 뒷모습을 배경으로 ‘당신의 설렘이 보입니다.’를 제목으로 뽑았다. 이어 ‘삼성전자의 기술과 만나는 당신의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삼성전자는 늘 생각합니다. 그것이 당신이 기대하는 기술을 만드는 가장 빠른 길임을 알기 때문입니다.’라고 적고 있다. 10주년을 맞은 LG그룹은 하얀 백지 그림을 배경으로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모토를 적은 지면 광고를 집행 중이다. 그룹에서 계열분리된 LS와 GS도 새 기업 로고와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광고들을 게재하고 있다. KT는 ‘고객의 사랑이 KT로 모입니다.’라는 제목 아래 “초고속인터넷도 시내, 시외, 국제전화도 고객이 가장 만족하는 기업은 KT였다.KT가 2005년 국가고객만족도 정보통신 부문 1위를 석권했다.”고 강조했다.KT의 좋은 서비스가 고객의 사랑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형형색색의 잉어들이 한 점으로 모여드는 그림을 배경으로 사용했다. 대한항공은 참한 여승무원을 부각시켰던 기존 항공사 광고와 달리 새로워진 유니폼을 입은 활동적인 느낌의 여승무원 사진을 배경으로 사용했다.‘Excellence in Flight’라는 제목 아래 ‘유니폼에서 시트, 기내 편의시설까지 대한항공이 또 한 번 새로워집니다.”라고 적으며 자사의 변화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우리홈쇼핑, 고객보상 서비스에 초점 우리 홈쇼핑은 자사의 ‘고객 보상제’를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업계 선두는 아니지만 고객 보상 서비스는 단연 최고”라는 설명을 뒷받침하기 위해 손으로 안테나 모양을 만들어 미소짓고 있는 한가인의 사진을 배경 그림으로 썼다. 언제나 안테나를 세우고 고객 만족을 살피는 기업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팬택&큐리텔은 최근 자사의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국무총리상’ 수상을 주제로 ‘팬택에는 남녀가 따로 없습니다. 능력만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기업들의 이미지 광고는 단순히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보다 자사의 지향하는 바와 장점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독자들도 기업들의 이미지 광고를 통해 그 회사의 비전과 자랑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美행정부와 갈등… 임기내내 우울했다”

    퇴임을 앞둔 제임스 울펀슨(71) 세계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지난 5년 동안 백악관측과 거의 내내 불편한 관계였다고 밝혔다. 다음달 31일 임기가 끝나는 울펀슨 총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는 나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다. 나는 민주당이나 공화당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았으며 그 때문에 우울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울펀슨 총재는 “대부분의 전임 총재들은 누군가의 지원을 받았지만 나는 어떤 지지도 받지 못했다. 나쁜 일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면 훨씬 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펀슨은 가난한 나라들에 대한 자금 지원 방식을 두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부시 행정부는 지원이 분명한 성과를 내고, 잘못된 프로그램이나 관료주의 때문에 낭비되지 않아야 한다며 지원 조건을 까다롭게 하길 원했다. 호주 태생인 울펀슨은 1995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세계은행 총재가 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으며 연임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의 반대로 3선에는 실패했다. 오는 6월1일 취임하는 차기 총재는 미 국방부 부장관 출신인 폴 울포위츠. 울펀슨은 “퇴임 이후 개발도상국의 일자리 만들기 등 지금까지 해온 것과 같은 일을 할 계획”이라면서 “독립적으로 일할 수도, 워싱턴에 있는 관련 단체에서 근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공직자 백지신탁제 도입 논란

    공직자 백지신탁제 도입 논란

    ‘백지신탁제’를 골자로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4월 임시국회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백지신탁제의 핵심은 재산공개 대상자(정무직과 1급이상 공직자 및 배우자, 직계 존비속)가 보유한 주식을 매각 또는 백지로 위임신탁하는 것이다. 그 취지는 공직자가 관련 정책을 결정할 때 부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증식하지 못하게 막자는 것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의 문제제기에 부응, 지난해 6월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개정안을 제출한 뒤 8월에 정부안과 한나라당 박재완,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의 개정안이 잇따랐다. 그러나 지난해 정기국회가 국가보안법 등 4대 쟁점법안을 둘러싸고 파행을 거듭하면서 개정안은 국회 행정자치위에서 동면에 들어갔다. 그러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정·재계 인사들이 반부패투명사회 협약을 체결한 뒤 정치권에서 관련 법안 처리에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기준 교육부총리를 신호탄으로 이헌재 경제부총리, 최영도 인권위원장 등 고위공직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잇따라 낙마하자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처리는 급물살을 탔다. ●도입엔 공감대·부동산 매매 제한 등은 논란 개정안별로 백지신탁 하한액수나 첫 신탁된 주식의 처분기간, 대상자 범위 등에는 차이가 있지만 여야 모두 4월 임시국회 회기내 처리엔 동의하고 있다. 특히 재임 기간 중 부동산 매매를 제한하는 것을 놓고는 정부안과 한나라당안이 차이를 보인다. 한편 일부에서는 백지신탁제나 부동산 매매 제한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송보경 서울여대 교수도 “부동산 매매를 제한한 뒤 유형별로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위헌 주장은 가능하겠지만 법안의 본질이 공직을 이용한 재산 증식 과정을 막기 위한 것이지 소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기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태범 방송통신대 교수도 “임용기간 중 업무 관련 주식 소유를 제한하는 것이지 소유와 취득을 제한하는 게 아니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선 “본말 전도” 지적 반면 현재 제출된 개정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윤태범 교수는 “백지신탁제는 공직 수행과 사적 이익 연결 여부를 가리는 게 선결돼야 하는데 제출된 모든 법안은 이 과정을 생략하고 주식이냐 부동산이냐 논의만 무성해 본말이 전도됐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권에서 명분에만 집착하고 실현 가능성을 간과한 면도 있다.”고 꼬집은 뒤 부동산 매매 제한에 대해 “양도세·재산세 등 세제로 보완하면 될 것”이라고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한편 정치권의 경쟁적 법안 제출에 대한 시각도 곱지 않다.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 사무처장은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길 바라지만 마치 선명성 경쟁을 벌이는 것 같다.”면서 “협상과정에서 취지가 변질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대한전선 ‘20대 회장’ 나올까

    ‘최연소 회장 나올까?’ 고 설원량 대한전선 전 회장의 장남 윤석(25)씨가 대학 4학년생 신분으로 ‘경영’에 참가해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사측은 “실무를 배운다는 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경영승계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윤석씨가 30세 이전에 회장직에 오르면 지난 1981년 29세에 그룹 회장에 오른 김승연 한화 회장에 이어 ‘20대 회장’ 반열에 오르게 된다. 오는 8월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을 앞둔 윤석씨는 지난달부터 대한전선 스테인리스 사업부 마케팅팀 과장급으로 입사해 사무실이 있는 서울 회현동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 설 회장이 살아 계셨으면 남들처럼 대학졸업후 외국 유학을 갔겠지만 사정이 다르지 않으냐.”면서 “윤석씨가 실무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기획이나 재무 등 본사 대신 일선 사업부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설 전 회장의 장남이자 후계자인 윤석씨의 대한전선 입사는 예정됐던 일이었지만 임종욱 사장 등 회사측은 그동안 “윤석씨의 입사계획은 없다.”며 부인했었다. 회사 관계자는 “윤석씨가 이미 최대주주여서 입사 여부는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윤석씨는 대한전선의 2대 주주(22.45%)이자 대한전선의 최대주주(30%)인 삼양금속 지분을 48% 갖고 있어 ‘지배권’은 국내 어느 그룹 총수보다 확실히 다져 놓았다. 지난해 3월 타계한 설 전 회장은 대한전선 지분 32.44%의 대부분을 윤석씨에게 넘겨 주었고 미 와튼스쿨에 재학중인 둘째 윤성(22)씨에게는 6.8%, 부인 양귀애 고문에게는 3.2%를 남겼다.3339억원의 재산을 상속받은 이들은 지난해 국내 상속세 사상 최다인 1355억원을 냈다. 지난해 6월 경영학과 동기와 연애 결혼(부인은 현재 대학원 재학중)한 윤석씨는 대한전선이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함에 따라 최근 무려 45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설 전 회장 타계이후 전문경영인인 임종욱 사장과 양 고문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2003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된 임 사장은 최근 단독 대표이사로 중임돼 임기 2년을 보장받았다. 윤석씨의 나이가 있어 임 사장 임기내에 윤석씨가 대표이사직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1955년 설립된 대한전선은 최근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쌍방울, 무주리조트, 선운레이크밸리 등을 계열편입하는 등 현재 계열사가 13개에 이른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채권을 갖고 있는 진로산업 및 진로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으나 LS전선, 하이트맥주에 고배를 마셨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하이닉스 워크아웃 졸업 앞당긴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워크아웃 졸업이 내년말에서 올 상반기내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3일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에 따르면 채권단은 조만간 회의를 열고 최근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된 하이닉스반도체의 워크아웃 조기 졸업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1조원의 신규자금을 마련해 채권단에 갚는 것을 조건으로 워크아웃에서 졸업시키는 방안에 대해 채권단이 4일 회의를 갖고 논의할 것”이라면서 “채권단 지분 매각 방식과 시기 등은 추후에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지구촌 항공료 저가경쟁

    “마카오에서 싱가포르까지의 항공요금이 6000원, 태국 방콕에서 중국 남서부까지는 2만원.” 이 정도면 고속버스나 기차보다 비행기를 타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지금 세계는 저가항공의 열기로 가득하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 시장에서도 항공요금 인하 전쟁이 시작됐다. 우리도 늦었지만 제주를 4만∼5만원대에 갈 수 있는 저가항공사가 등장했다. ●동남아는 지금 가격전쟁중 싱가포르항공 계열사인 타이거항공은 28일부터 4월 1일까지 한시적으로 7∼10월에 사용할 수 있는 마카오발 싱가포르행 항공권을 45홍콩달러(6000원)에 판다. 공항세 100홍콩달러(1만 3000원)를 포함하면 편도 2만원선이다. 타이거항공은 2003년 유럽의 대표적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와 합작해 설립됐다.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불필요한 서비스를 없애고 싼 가격만으로 미국 4위의 항공사로 성장한 것을 벤치마킹했다. 타이거항공은 당초 홍콩에 취항할 예정이었으나 대형 항공사들의 견제가 심한데다 홍콩국제공항이 번잡해 마카오로 방향을 틀었다. 대신 파격적인 6000원대의 티켓을 내놓았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첫 저가항공사인 발루에어와 홍콩의 캐세이 퍼시픽이 비슷한 거리의 싱가포르∼홍콩 노선을 놓고 전쟁을 벌일 당시의 요금 15만원선에 비하면 거의 공짜나 다름없다. 타이거항공은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으로도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발루에어와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는 방콕∼싱가포르 노선을 두고 전쟁을 벌여 10만원이 넘던 항공요금을 4만원까지 떨어뜨렸다. ●저가항공 설립과 취항 붐 호주의 콴타스항공은 지난해 비상이 걸렸다. 신생사인 저가항공사 버진블루의 좌석 점유율이 30%를 넘어선 반면 콴타스는 적자를 기록했다. 제오프 딕슨 콴타스 회장은 결국 저가항공사인 제트스타를 신설,8만원 미만의 호주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 노선도 저가로 재개하기로 했다. 2001년 설립된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는 방콕에서 중국 남서부 쿤밍까지의 편도 요금을 20달러로 책정했다. 중국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저가정책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충칭, 청두, 하이난섬, 광저우 등 중국내 노선을 늘릴 생각이다. 타이항공은 저가항공사인 ‘녹에어’를 새로 설립했고 중국 당국도 기존 항공사보다 20% 싼 티켓을 제공하는 잉롄항공의 영업신청에 예비허가를 내줬다.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손잡은 제주에어와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허가를 받은 한성항공도 저가항공사 설립의 세계적 추세를 반영했다. 미국에서도 인디펜던스항공이 지난해 6월부터 영업을 시작, 동부지역을 5만원에서 11만원대에 운항하고 있다. ●서비스보다 가격이 우선 저가항공사들은 대부분 티켓을 인터넷으로 팔고 기내식을 제한한다. 베개 제공 같은 서비스도 없고 기내 헤드폰은 유료로 빌려준다. 그래도 소비자들은 싼 티켓을 찾는다.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같은 전략으로 32년간 흑자행진을 계속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제트블루는 고급서비스를 함께 지향, 저가항공사 내에서도 다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내 저가항공사들의 시장점유율은 91년 4%에서 내년에 40%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에는 사우스웨스트항공 이외에 에어트란(애틀랜타), 스피리트항공(플로리다), 프런티어항공(덴버), 아메리카웨스트(피닉스) 등이 지역별로 거점을 두고 영업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라이언에어와 이지제트 등이 70% 정도 싼 요금으로 기존 대형항공사 시장을 잠식, 시장점유율이 2003년 10% 미만에서 올해 20%를 넘을 전망이다. 독일에만 15개의 저가항공사가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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