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근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합법화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구단주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알프스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김동준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77
  • [글로벌 경제] 아일랜드 구제금융 졸업 환호 뒤엔 ‘20만 이민 행렬’ 그림자

    [글로벌 경제] 아일랜드 구제금융 졸업 환호 뒤엔 ‘20만 이민 행렬’ 그림자

    아일랜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국(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가운데 처음으로 구제금융 탈출에 성공했다. 유로존 회복 분위기에 힘입어 3년 만에 이뤄낸 쾌거가 다른 위기국에도 긍정적인 선례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영국 B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는 15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다시는 투기와 탐욕으로 위협받는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구제금융 탈출을 공식 선언했다. 마이클 누난 아일랜드 재무장관도 14일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구제금융 사태를 ‘감자 기근’(1845년에 주식인 감자의 대기근으로 150만명이 사망한 사건)과 비교하며 “우리가 결국 ‘완벽한 탈출’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남유럽발 위기 전까지 연평균 7%의 경제성장을 이뤄내 ‘켈틱 호랑이’로 불렸던 아일랜드는 부동산 거품으로 무너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로부터 675억 유로(약 100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이후 파격적인 법인세 감축 및 1000개 이상의 외국기업을 유치해낸 친기업적 정책기조와 때마침 찾아온 유로존 회복에 힘입어 실업률을 대폭 줄이면서 구제금융 탈출에 성공했다고 FT가 전했다. IMF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스페인(26.9%)과 그리스(26.7%), 포르투갈(17.8%) 등의 실업률이 두 자릿수로 급등하는 동안 아일랜드의 실업률은 2.6% 포인트 감소해 위기국 중 최저(12.5%)를 기록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아일랜드의 성공은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면서 “유로존의 이웃국가들이 서로 돕는다면 깊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과도한 긴축재정과 공공부문 감축을 강요하는 트로이카식 구제금융이 당사국에는 장기적인 피해를 준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국립 연구기관인 ‘그로잉업 인 아일랜드’에 따르면 구제금융 신청 이후 3년간 아일랜드 가정의 60%가 적자를 겪었고, 20만명이 이민을 떠났다고 밝혔다. 민간 싱크탱크인 ‘아일랜드 사회정의’는 “정부가 실업률을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해 사실상 이민을 부추겼다”고 꼬집었다. BBC는 “포르투갈과 그리스가 아일랜드식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따르겠지만 유럽을 상징하는 복지를 무너뜨리고, 100만명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나라를 떠나는 현실을 성공적인 (구제금융)탈출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인사]

    ■신용회복위원회 ◇승진△제도기획부장 정순호◇전보△신용관리교육원장 한창복 ■신한카드 ◇부문장△전략영업 이재정△영업추진 권오흠△경영기획 임종식△경영지원(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CO) 겸임) 조성하◇본부장 승진 <상무>△채권관리본부 김원구△브랜드전략본부 김영호<본부장>△기업영업 박시철△IT 김재룡◇본부장 전보 <상무>△금융영업본부 배태규△고객지원본부 주홍수<본부장>△CRM 이찬홍△신사업 박영배△소비자보호 최인선△강남 배연태△강북 이성진△중부 서원석 ■LS전선 ◇상무 승진△에너지국내영업부문장 황남훈◇이사 신규선임△시공부문 전문위원 김태훈 ■LS산전 ◇전무 승진△송변전사업본부장 이정철△생산/기술본부장 박용상◇상무 승진△HR부문장(CHO) 박해룡△IP센터장 전문위원 김지영△전력연구소장 이종호◇이사 신규선임△해외사업PD 서정민△재경부문장(CFO) 김동현△기반기술연구단장 연구위원 이정준△A&D사업본부 해외사업부장 구본규 ■LS-Nikko동제련 ◇상무 승진△CTO 선우정호◇이사 신규선임△영업담당 이동수 ■LS엠트론 ◇전무 승진△기술개발부문장(CTO) 우경녕△전자부품사업부장 조호제◇상무 승진△자동차부품사업부장 허규찬◇이사 신규선임△트랙터생산개발담당 김덕구 ■LS ◇전무 승진△인사/홍보부문장(CHO) 안원형 ■가온전선 ◇사장 승진△대표이사 CEO 김성은◇상무 승진△전력사업부문장 이수열 ■LS메탈 ◇상무 승진△동가공사업부장 정호림 ■예스코 ◇이사 신규선임△전략기획부문장(CSO) 임웅순 ■LS글로벌 ◇이사 신규선임△CFO(비철금속사업부장 겸임) 이상범 ■대성전기 ◇사장 승진△대표이사 CEO 이철우◇상무 승진△생산기술본부장 문해규◇이사 신규선임△스위치사업본부장 이희종△중국사업본부 영업담당 이준구 ■LS네트웍스 ◇상무 승진△글로벌사업본부장 오상권△HR부문장(CHO) 김연재◇이사 신규선임△재경부문장(CFO) 김용선 ■LS I&D ◇전보△사업지원부문장 최창희 ■SK ◇승진△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부문장 박성하◇신규 선임△포트폴리오1실장 김진원△사업관리3실장 오탁근△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장 강창균 ■SK이노베이션 ◇승진△배터리사업본부장 이동은△SHE본부장 장성춘◇신규 선임△통합최적화실장 강동훈△릴라이어빌리티실장 공정국△사이언스&테크. 어드바이저리 보드 전문위원 김종화 남용원△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실장 이용욱△생산기술실장 정영균 ■SK에너지 ◇승진△울산CLX부문장 이양수◇신규 선임△CLX변화추진실장 곽기섭△자카르타법인장 박병용△노사협력실장 서영곤△물류경영실장 양대준 ■SK종합화학 ◇승진△화학생산본부장 이완순◇신규 선임△올레핀공장장 김영균△최적운영실장 김병일△경영기획실장 석찬호 ■SK루브리컨츠 ◇사장 선임△이기화◇신규 선임△경영지원실장 이배현 ■SK텔레콤 ◇승진△사업총괄 박인식△마케팅부문장 윤원영△PR실장 윤용철◇신규 선임△수도권마케팅2본부장 박결△네트워크기술원장 박진효△세무담당 정대덕△네트워크 엔지니어링본부장 최승원△수도권마케팅1본부장 최영석△대구마케팅본부장 허선영 ■SK케미칼 ◇사장 선임△김철◇승진△엔지니어링본부장 김철진△LS생산본부장 박섭△바이오소재사업부문장 진영휘◇신규 선임△MR실장 김윤호△바이오실장 김훈△안동공장장 이홍균△INITZ 대표 김효경 ■SKC ◇부회장 승진△박장석◇사장 선임△정기봉◇승진△필름사업부문장 이광희△화학사업부문장 원기돈△회장실장 김규태◇신규 선임△태양광사업추진실장 이성희△기업문화본부 임원 최성환 ■SK C&C ◇승진△사업개발부문장 안정옥△전략사업부문장 이기열△CV혁신사업부문장 이병송△엔카사업부 대표 박성철◇신규 선임△구매본부장 김병두△인력본부장 안석호△인프라운영본부장 양유석△디바이스사업본부장 이건수△통신사업1본부장 이기훈△비젠 대표 성기진 ■SK건설 ◇승진△전략사업추진단장 이명철△해외법무실장 양정일◇신규 선임△부-마 사업단장 구윤태△CR담당 김병록 ■SK해운 ◇승진△전략경영부문장 김재육△SM부문장 강석환△마케팅부문장 황신◇신규 선임△투자기획본부장 김정현△선박관리본부장 조항덕△전략기획본부장 한병송△해상인력본부장 허기영 ■SK증권 ◇사장 선임△김신 ■SK E&S ◇승진△도시가스사업부문장(코원에너지서비스 공동 총괄사장 겸임) 조성대△LNG사업부문장(업스트림 본부장 겸임) 최동수△영남에너지서비스(구미) 사장 김찬호◇신규 선임△CR지원본부장 김기영△O&M본부장 김달곤△컴플라이언스본부장 류치석△전력사업개발본부장 문상학△전력사업운영본부장 차태병△SK E&S Americas 사업개발지원담당 Shaun Parvez ■SK가스 ◇사장 선임△김정근◇신규 선임△미주사업담당 이우형 ■SK플래닛 ◇승진△커머스부문장 이준식△변화추진부문장 한권희◇신규 선임△제휴영업2본부장 김문웅△Comm. Planning 2본부장 문상숙△프로덕트개발본부장 이은복△커머스플래닛 OM총괄 장진혁 ■SK브로드밴드 ◇승진△네트워크부문장 강종렬◇신규 선임△경영기획실장 최형준 ■SK하이닉스 ◇승진△환경안전본부장(부사장) 김동균△품질보증본부장(전무) 양예석△재무본부장(전무) 이명영△청주FAB장(전무) 이상선◇신규 선임△대만법인장 권영길△설비기술실장 김상근△EE그룹장 김용군△핵심설계그룹장 김윤생△플래시마케팅그룹장 김종호△FC기술그룹장 김태훈△수율개선그룹장 김현수△SK하이스텍 대표 남건욱△DW경영지원그룹장 두성규△법무특허실장 민경현△FT기술그룹장 박영기△DI FAB그룹장 박재수△D소자그룹장 박주석△FA그룹장 박철수△회계관리실장 사택진△M8그룹장 손기근△DI수율그룹장 송창록△G-ERP추진실장 신희풍△D제품그룹장 윤건상△영업2그룹장 이상락△C P&T그룹장 이성동△선행소자그룹장 이정훈△사업화그룹장 이종수△플래시제품그룹장 이희기△FC FAB그룹장 임성빈△모바일소자그룹장 장태식△F소자1팀장 장희현△D설계그룹장 전준현△M&T기획그룹장 정의삼△DW수율그룹장 정종호△상해법인장 조원상△이천FAB장 최근민△DI기술그룹장 최봉호△플래시공정T팀장 피승호△스토리지 솔루션그룹장 한종희△FC수율그룹장 허용진△청주경영지원실장 허현국△모바일응용그룹장 홍재근△GLDP 연수 곽노정 ■수펙스추구협의회 ◇승진△PR팀장 이만우
  • 영업손실 하루 10억… 직위해제 6748명

    철도노조 파업이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코레일의 영업손실액이 30억원을 넘어서고, 직위해제자가 급증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파업이 진행 중이라 정확한 영업손실액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하루 평균 1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8일간 이어진 2009년 파업(11월 26일~12월 3일)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시 영업손실액은 91억 8000만원으로 하루 평균 11억 4000만원에 달했다. 이번에도 여객수입 감소 및 대체인력 투입 비용 등으로 비슷한 규모의 영업손실이 났을 것으로 코레일은 보고 있다. 2009년 노조의 4차례 단체행동으로 발생한 피해액(134억 5300만원) 중 62억 3100만원을 보상하라는 손배소송이 현재 법원에 계류 중이다. 철도노조가 지난 10일 이사회의 ‘수서발 KTX 법인’ 설립 의결에 반발해 투쟁강도를 높이자 코레일은 강경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10일 오후 7시까지 업무에 복귀하라는 최종 명령을 내려둔 상태다. 미복귀자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벌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파업참가자 6748명이 직위해제됐고, 파업을 주도했거나 적극 가담한 189명을 고소·고발했다. 코레일은 최종업무복귀명령 위반자를 감안할 때 직위해제자는 최대 80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코레일은 파업참가자는 직위해제 후 징계한다는 방침이지만, 열차 운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귀하는 일반직원에 대해서는 직위해제를 풀어주기로 했다. 직위해제자는 파업 종료 후에도 직무에 복귀할 수 없으며 업무 복귀시점이 처벌 기준이 된다. 11일 현재 파업참가자는 조합원 2만 400여명 중 6700여명으로 33%대를 기록하고 있다. 직렬별 참가율은 차량이 54.2%로 가장 높고 기관사가 41.3%, 영업 30.4% 등의 순이다. 그러나 기관사와 차량정비, 영업분야의 열차승무원은 미필수인력의 70% 이상이 참가하면서 파업동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들은 인사이동이 거의 없이 장기근무하는 집단사업장으로 개별 행동에 제약을 받는다”면서 “현재 거점을 정해 단체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獨·英처럼 노사 자율로 하든 美·日처럼 법으로 규정해야

    獨·英처럼 노사 자율로 하든 美·日처럼 법으로 규정해야

    국내 기업의 통상임금이 범위 규정 방식에서 주요 선진국과 차이를 보이면서 산업 현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대법원의 통상임금 최종 결정을 앞두고 대법원, 국회, 정부에 전달한 ‘통상임금 국제 비교 및 시사점 연구 보고서’를 통해 2일 “우리나라에서 통상임금이 문제가 된 근본 원인은 그 범위를 노사 자율에 맡기지도 않고 법령에서 명확히 규정하지도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구를 진행한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연장·야간·휴일근로를 할 경우 통상임금의 50% 이상을 할증임금으로 지급하도록 규정했지만 정작 통상임금에 무엇이 포함되는지에 관해서는 아무런 규정이 없다”며 “이에 노사는 정부의 행정 지침에 따라 통상임금 범위를 결정하고 있지만 지난해 대법원이 그동안 행정지침에서 제외해 온 상여금을 돌연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소송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자동차 부품 회사인 갑을오토텍 노동자 296명은 “상여금과 휴가비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통상임금의 개념에 관한 대법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보고서는 독일과 영국의 예를 들면서 양국의 노사는 단체협상을 통해 연장근로 등에 대한 보상 방식과 보상액 산정 방식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며 법령에는 따로 연장근로 등에 대한 할증임금 산정 기준이나 할증률에 대한 규정이 없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일본은 통상임금 포함 범위를 법령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해 통상임금 분쟁을 예방하고 있다. 미국은 법정근로를 초과한 근로에 대해 50% 가산된 임금을 지급해야 하며 지급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에는 재량상여금, 특별선물 등을 제외한 모든 고용 관계의 대가가 포함되도록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통상임금의 기준은 1개월 이내의 범위에서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임금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개월을 넘어 지급되는 상여금 등은 장기근속 유도나 보상·복리후생적 성격을 복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상여금 등은 매월 지급되지 않아 통상임금이 아니다”라는 경영계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박 교수는 지난 9월 열린 대법원 공개변론에서 사측의 참고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반면 노측 참고인으로 나섰던 김홍영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실제 노동 현장에서는 이미 정기 상여금이 임금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기본급화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그동안 국내 기업과 근로자는 법령과 정부 지침의 틀에서 노사 합의로 임금을 결정해 온 만큼 대법원이 이를 존중해 주는 방향으로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깐깐해진 심사에 부정수급 2년 새 절반으로

    “부장님, 결혼으로 회사를 그만두는데 실업수당 좀 받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의원해임이 아니라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것으로 처리해 주세요.” 실업급여 신청 교육장을 찾으면 부정수급에 대한 교육이 강화됐음을 피부로 느낀다. 일선 고용안정센터에서는 부정수급 사례를 비디오로 보여 주는 등 교육시간의 상당부분을 부정수급 방지 교육에 할애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더욱 두드러진다. 기초노령연금인상, 무상급식 확대 등 복지비용 증가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지자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복지 지출 누수 차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앞의 사례는 부정수급에 해당된다. 타의가 아닌 본인의 필요에 따라 회사를 그만뒀기 때문이다. 부정수급이 적발되면 당사자는 부정수급액을 환불하는 것은 물론 사안에 따라 형사고발되기도 한다. 또 사업주가 이직 등 사실을 다르게 기재해 부정행위에 개입했을 경우에도 과태료 부과, 형사고발 등의 불이익이 주어진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실업급여는 당연히 타 먹는 것이라는 인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실업급여 부정수급 사례를 보면 ▲건설현장 근로자로 근무하지 않았는데도 일을 한 것처럼 꾸미거나 근무기간을 늘려주는 경우 ▲취업한 사실을 숨기고 실업급여를 받는 경우 등 다양하다. 구직활동을 조작하는 경우도 많다. 과거에는 명함만 제출하면 어렵지 않게 구직활동으로 인정받았으나 요즘에는 명함의 인물이 인사담당자인지 확인하고 실제 구직활동을 했는지 등을 꼼꼼히 점검한다. 또 6개 지방고용노동청에 부정수급조사과가 설치되고 부정수급 신고포상금이 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대폭 인상되는 등 부정수급에 대한 감시, 감독망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실업급여 부정수급 추이를 보면 2만 7390명의 부정수급자가 적발되고 부정수급액이 222억 6800만원이었던 2011년을 정점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2만 959명에 112억 7800만원으로 줄었으며 올해는 8월까지 1만 5141명에 79억 6300만원으로 감소했다. 실업급여는 고용보험에 180일 이상 가입한 뒤 경영상 해고 또는 계약기간 만료 등 비자발적 사유로 이직했거나 근로의사와 능력이 있는데도 취업하지 못했을 경우에 받을 수 있다. 보험료율은 급여의 0.65%여서 100만원을 받는 근로자의 경우 6500원씩 6개월간 3만 9000원을 납부하면 수급자격이 주어진다. 구직급여는 최저 90일에서 최대 240일까지 지급되는데 액수로는 최저 314만 9280원(90일 기준)에서 최고 960만원(240일 기준)까지 받을 수 있다. 장기근속자의 경우 납부한 보험료가 많아 실업급여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근속기간이 짧은 근로자는 적은 보험료로 많은 보상을 받아 혜택이 크다. 6개월간 3만 9000원의 보험료를 내고도 100배 가까운 300만원의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정수급이 근절되지 않는 등 도덕적 해이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 “北 ‘현금박스’ 재일총련 작년 파산 후 위상 추락”

    북한 정권의 주요 ‘현금박스’ 역할을 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재일총련)가 지난해 파산한 이후 북한 내 위상이 급격히 위축됐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과거에 가장 의존했던 소득원 가운데 하나인 총련으로부터의 수입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총련은 1950년대 창립된 이래 세 가지 중요한 임무를 맡았고 지금까지는 잘 해냈다”고 소개했다. 즉 재일 한국인 교포에게 친북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고 교포들로부터 돈을 모아 북한을 지원하는 동시에 북한 정권에 보낼 자금 마련을 위한 각종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총련은 그동안 효과적으로 제재를 피해 왔으나 지난해 스스로 파산했다. 1990년대 북한의 대기근으로 주머니가 텅텅 빈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총련에 손을 벌리면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다 2000년대 일본이 북한과 완전히 등을 돌리면서 총련의 일본 내 사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요성이 줄어들면서 북한은 총련의 지도기관이자 비밀 외화벌이 활동을 책임지면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내각 225국을 최근 대남공작 부서인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로 편입시켰다. 신문은 이 같은 조직 개편은 총련이 북한 내에서 더는 과거와 같은 파워 집단이나 생명줄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현대엘리베이터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

    현대엘리베이터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

    현대엘리베이터가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이 주관한 ‘2013년 노사문화 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한상호 현대엘리베이터 대표, 권순평 현대엘리베이터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 500여명을 비롯해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과 신계륜 민주당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현 회장은 기념사에서 “현대엘리베이터가 모범적인 노사문화 실천 기업으로 공인받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며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한 현대그룹 전 계열사가 노사화합과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존경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종 업계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은 창립 이래 노사분규, 산업재해 없는 사업장을 운영해온 데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984년 설립된 이래 단 한 건의 고용 조정도 없이 25년간 무분규 사업장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에는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승강기안전관리 유공’ 정부포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에는 임금 동결과 상여금 반납, 임단협 위임 등 동반자적인 노사관계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노사문화 우수업체로 선정됨에 따라 3년간 정기근로감독 면제, 세무조사 유예, 정부물품 조달자격 심사 시 가산점 등 부여와 함께 우선 융자 및 대출 금리 우대 등의 금융혜택을 받게 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지방공무원 6급 근속승진 ‘별따기’

    지방공무원 6급 근속승진 ‘별따기’

    지방공무원의 인사적체 해소와 사기진작을 위해 실시하는 근속승진제도가 불합리해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방직 공무원들의 근속승진제도가 실시돼 9~7급 공무원들은 일정 기간 별다른 과실 없이 성실히 근무하면 상위 직급으로 승진된다. 9급은 6년 이상, 8급은 7년 6개월 이상 최저 연수를 경과하면 대부분 8급과 7급으로 각각 승진된다. 그러나 지방공무원 임용령 제33조 2는 7급의 경우 12년 이상 최저연수를 경과해도 근속승진 임용 인원은 승진심사 때 직렬별로 근속 승진 대상 인원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는 단서조항을 뒀다. 이 때문에 7급 지방공무원들은 승진이 적체되지 않아 근속승진 대상자가 한 명이거나 대상자가 적은 직렬은 곧바로 승진되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이나 직렬은 대부분 승진에서 누락된다. 실제로 김현(비례) 민주당 의원이 안전행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 이후 6급 근속승진 대상자 1만 8520명 가운데 32.5%인 6028명만 승진하고 67.5%인 1만 2492명은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경우 근속승진 대상 3077명 가운데 26%인 811명만 승진하고 나머지 74%인 2266명은 탈락했다. 대구시도 6급 근속승진율이 25%에 지나지 않았고 전북도 29%에 머물렀다. 반면 울산시는 60%가 승진했고 충북, 인천, 광주도 40%를 넘었다. 전북지역의 경우 어느 7급 공무원은 12년 만에 승진했지만 대다수 7급 직원들은 17년이 지났어도 승진에서 탈락해 불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지방자치단체와 직렬마다 6급 근속승진율 편차가 너무 커 소속 공무원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이 매우 큰 실정이다. 하위직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책으로 마련한 제도가 오히려 지역 간, 직렬 간 불협화음을 불러일으키고 장기근속한 직원 간 극심한 경쟁을 초래해 역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 익산시의 한 7급 직원은 “공무원의 사기진작과 인사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만든 근속승진제도가 직렬별 20% 제한규정에 묶여 또 다른 줄서기를 강요하고 탈락된 당사자는 무능력자로 매도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그는 “전면적인 근속승진제도를 시행해도 6급 근속 승진 대상자는 이미 6급 대우 수당을 받고 있어 예산부담이 없고 보직관계도 6급 담당 밑에 무보직 6급을 배치하면 지휘체계가 문란해지지 않는다”며 근속승진 20% 제한 규정 완화를 주장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소녀 같은 베이비男 골드미스 누님들의 간택을 받다

    소녀 같은 베이비男 골드미스 누님들의 간택을 받다

    그동안 대중문화계를 휩쓸었던 나쁜 남자 열풍이 주춤하고 ‘베이비남’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일명 ‘상남자’로 통하는 거친 남성미보다는 소년처럼 풋풋하고 순수한 매력으로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이들이 드라마는 물론 영화, 가요계의 블루칩으로 각광받고 있다. 베이비남은 그동안 열풍을 일으켰던 ‘초식남’ ‘토이남’의 계보를 잇는 부드러운 남성미의 상징이다. 사회적으로 연상 연하 커플이 늘어나고 골드미스가 증가하면서 미완성이라도 순정적인 남성상에 대한 판타지가 세력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영화 ‘건축학개론’의 수지가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떴다면 그의 남성 버전인 셈이다. 올해 최고의 베이비남으로 뜬 배우는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스타덤에 오른 이종석이다. ‘학교 2013’에서 반항적이지만 내면에 순수한 매력이 있는 고등학생으로 인기를 모은 그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또다시 교복을 입고 천진난만한 매력으로 연상의 여인(국선 변호사 역의 이보영)과 사랑을 키워 베이비남 열풍에 불을 지폈다. 그는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노브레싱’에서 첫 스크린 주인공을 맡아 꽃미남 수영 선수를 연기한다. 영화 ‘피 끓는 청춘’도 촬영하고 있어 스크린을 접수할 태세다. 전국 시청률 20%대를 넘나들며 지난 8일 종영한 KBS 드라마 ‘굿닥터’에서 열연한 주원도 베이비남의 대표 주자다. 극 중 박시온(주원)은 자폐증을 앓는 의사로 소아외과 선배인 차윤서(문채원)보다 다섯 살이 어린 캐릭터다. 하지만 윤서는 맑고 순수한 소년 같은 시온의 매력에 끌려 연인으로 발전한다.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도 대표 베이비남이다. 병영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서 일명 ‘아기 병사’로 출연한 그는 순수하고 깨끗한 매력으로 여성 팬들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한 여성 시청자는 “그가 병영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감싸 주고 싶은 느낌이 든다. 일종의 ‘남자 캔디’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방영 중인 SBS 수목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과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의 주연배우를 꿰차며 가수 출신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원조 베이비남 이현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아역 배우 출신으로 유독 어려 보이는 인상을 풍겼던 그는 올해 베이비남 열풍과 함께 연기자로 각광받고 있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김수현과 함께 출연해 여성 팬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MBC 주말극 ‘금 나와라 뚝딱’에서 박현태 역으로 열연했던 박서준도 올해 드라마계에서 건져진 신인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엄마에게 한없이 철없는 아들이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순수한 면을 보여주며 베이비남 대열에 합류했다.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의 주인공인 여진구도 누나 팬, 이모 팬이 많은 베이비남이다. 최근 만난 그는 “얼마 전 팬미팅 행사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이름을 아예 ‘여진구 오빠’로 바꿔 달라는 누나 팬이 있었다. 나이가 어린 나를 오빠로 부르고 싶다는 데서 나온 아이디어 같은데 재미있기도 하고 기억에 많이 남았다”면서 웃었다. 가요계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아이돌 그룹 엑소도 지난 8월 발표한 신곡 ‘으르렁’에서 어리고 순수하지만 사랑에는 저돌적인 베이비남의 매력을 선보이며 인기를 모았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엑소는 동년배 팬도 많지만 연상의 누나 팬이 많은데 이들이 팬덤 확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관계자들은 이 같은 베이비남 열풍의 원인을 최근 여성의 사회·경제적 능력 신장과 함께 그들이 원하는 남성상이 변하는 데서 찾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전 드라마들에서 캔디형 여주인공은 자신의 결핍을 채워 줄 수 있는 왕자를 기다리는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시달렸지만 최근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신장되고 경제력이 커지면서 조금 부족해도 모자란 점을 채워 줄 수 있는 베이비남이 각광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30대 여성 시청자는 “요즘 계산적이고 나쁜 남자 스타일이 많은데 해바라기처럼 나만을 바라봐 주는 순수한 남성에 대한 판타지가 생겼다”면서 “조금 다듬어지지 않고 사회·경제적으로 부족하더라도 내가 좋아한다면 결핍을 기꺼이 채워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을 최근 계속된 20대 남성 배우들의 기근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김수현, 유아인, 이제훈, 송중기 등 20대 ‘4대 천왕 그룹’에서 이제훈과 송중기가 군입대를 하면서 이들의 부재를 채워 줄 신선한 얼굴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라는 것이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한동안 20대 스타들의 기근 현상으로 드라마와 영화 모두 30~40대 스타들 중심으로 작품이 돌아갔는데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신선한 얼굴을 원하는 대중의 심리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면서 “그런 만큼 그들이 특급 청춘 스타로 부상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내다봤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상남자·토이남·베이비남 이게 다 뭐야? ■초식남 초식동물처럼 온순한 성격에 감수성이 풍부한 남자. ■상남자 ‘남자 중의 남자’라는 의미로 거친 남성미와 카리스마를 풍기는 남자. ■토이남 인형이나 장난감처럼 소유하고 싶은 남자. ■베이비남 미소년 같은 외모에 첫사랑의 순수한 느낌을 주는 남자.
  • ‘풍년의 역설’… 농민은 배 곯리고 유통업자는 배 불렸다

    ‘풍년의 역설’… 농민은 배 곯리고 유통업자는 배 불렸다

    4년 만에 여름 태풍이 찾아오지 않으면서 채소·과일 산지가격이 폭락했다. 반면 소매가격은 절반만 내리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유통업자만 배를 불리는 ‘풍년 기근’이라고 했다. 풍년으로 채소·과일의 출하가격이 내려 농민이 손해를 보고, 소비자는 충분히 가격이 내리지 않은 농산물을 구입해 손해라는 뜻이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일 29개 채소 및 과일의 도매가격은 지난해 10월 1일보다 평균 37.3% 내렸다. 반면 소매가격은 절반 수준인 18.7%만 하락했다. 특히 배추와 양파, 멜론은 도매가격은 폭락했는데 소매가격은 오르는 이례적인 가격변동을 보였다. 배추(상품) 도매가격은 1㎏당 1380원에서 800원으로 42% 내렸다. 반면 소매가격은 한 포기당 3868원에서 3903원으로 0.9% 올랐다. 양파 도매가격은 11.3% 내린 반면 소매가격은 17.6% 상승했다. 멜론 역시 도매가격은 33.6% 하락했고, 소매가격은 0.7% 올랐다. 29개 품목 중 도매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은 피망(75.1%), 풋고추(68.9%), 상추(68.5%), 애호박(54%), 깻잎(53.8%), 열무(53%) 등 6개였다. 반면 소매가격은 상추(52.8%), 애호박(50.1%) 등 2개 품목만이 절반 이하로 가격이 떨어졌다. 다만, 사과(홍로)와 시금치 등 2개 품목은 소매가격 하락률이 도매가격 하락률보다 컸다. 도매 가격의 폭락은 여름 태풍이 찾아오지 않으면서 과일·채소가 풍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른 추석으로 농익은 농산물이 많이 팔리지 않은 탓도 있다. 채소나 과일은 가격이 떨어진 만큼 사람들의 소비가 늘지 않는다. 유통업자는 가격 하락을 예상해 구입에 나서지 않는다. 가격은 더 급격히 떨어진다. 과일·채소의 가격이 오를 때 정부는 비축물량을 풀면서 가격인상을 억제해 유통업자의 이익을 줄인다. 반면 풍년에는 산지가격이 내리는 만큼 소비자가격을 내리기 위해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도매가격과 소매가격의 차이가 클수록 유통업자의 이익은 커지고, 소비자는 산지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정부가 과일·채소를 사들여 가격 폭락을 막아 풍년에 겪는 농민의 손해를 줄여줄 수는 있지만 과일·채소는 저장성이 낮아 무작정 비축하기도 힘들다. 권용대 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유통업자는 도·소매 가격차를 이용할 뿐 아니라 풍년을 예상하고 농산물 구입을 미룬 후 싼 가격에 사서 조금 비싸게 파는 방식으로도 이윤을 얻는다”면서 “미국과 같이 생산자와 유통업체의 협상력을 동등하게 만들기 위해 협동조합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유럽파 가세…명실상부한 홍명호號 파주트레이닝센터 집결

    유럽파 가세…명실상부한 홍명호號 파주트레이닝센터 집결

    ‘골 가뭄’에 시달리는 한국축구에 단비를 적셔 줄 유럽파 공격수가 구세주처럼 위풍당당하게 등장했다. 앞서 두 차례의 홍명보호(號) 소집이 양복 착용과 도보 입소 등 취임 초반 규율잡기였다면, 2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는 브라질행 주전경쟁이 본격화됐다. 묘한 긴장감이 트레이닝센터를 감돌았다. 리그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실은 유럽리거는 피곤하다면서도 설렘을 감추지 않았고, 국내파는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축구대표팀은 아이티(6일)-크로아티아(10일)와의 A매치 2연전에서 유럽파 킬러를 앞세워 지긋지긋한 골 갈증을 덜어내겠다는 각오다.태극호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는 손흥민(레버쿠젠).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을 앞세운 그는 대표팀의 골 기근을 해결할 후보로 첫손에 꼽힌다. 홍명보 감독과 연령별팀에서조차 인연이 없었던 터라 둘의 ‘궁합’에도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은 “감독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부담은 갖지 않겠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선물을 드리겠다”고 웃었다. 왼쪽 날개든, 최전방 공격수든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원팀’(One Team)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2013동아시안컵, 페루전 등 홍명보호의 앞선 4경기를 찾아봤다는 그는 “골은 들어갈 땐 들어가고 안 들어갈 땐 또 안 들어간다”며 해탈한 듯한 말로 여유를 풍겼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거치며 김신욱(울산)과 ‘톰과 제리’ 같은 우정을 과시했던 손흥민은 “17세 대표팀에서 ‘절친’ 윤일록(서울)과 새 콤비를 만들겠다”며 깔깔댔다. 2010남아공월드컵부터 오른쪽 날개에 붙박이로 활약했던 이청용(볼턴)도 공격 본능이 있는 자원. 유연한 드리블과 절묘한 발재간을 앞세워 기복 없는 ‘믿을맨’으로 축구팬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그는 “골을 갈망한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며 이런 시기 후엔 자연스럽게 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고요한(서울)과의 주전 쟁탈전에 대해서는 “경쟁은 상대팀과 해야 한다. 우리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지, 내가 뛰느냐는 중요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맏고 있는 구자철에게도 공격수 임무가 부여될 전망이다. 구자철은 2011카타르컵에서 섀도스트라이커로 나서 득점왕(5골)에 올랐고, 2012런던올림픽에서도 캡틴으로 득점감각을 뽐냈다. 그는 “감독님이 작년 런던에서 했던 것처럼 공격적인 임무를 주실 것 같다”고 빙긋 웃어 보였다. 구자철과 ‘지구특공대’로 환상적인 호흡을 뽐냈던 지동원(선덜랜드)도 “대표팀 소집이 나에게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좋은 경기를 보여 준 뒤 자신감을 갖고 클럽에 돌아가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손흥민·구자철·김보경(카디프시티)·이청용 등이 모두 멀티플레이어지만 홍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지동원을 점찍은 바 있다. 구자철은 이날 현지 매체를 통해 불거졌던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이적설에 대해서 “처음 듣는 얘기”라며 부인했다. 앞선 네 경기를 통해 국내파 바늘구멍을 통과한 K리거들도 투지가 넘쳤다. 홍 감독 밑에서 유일하게 골을 넣은 윤일록은 “유럽파라고 괜히 기죽지 않고 자신 있게 내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고, 원톱 조동건(수원)은 “활발한 움직임과 연계플레이를 앞세워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별렀다. 홍 감독은 “경쟁은 내년 월드컵 엔트리를 확정할 때까지 계속된다. 운동장에서의 모습으로 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300만명 아사한 70여년전 中 허난성 이야기

    1942년.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이 가장 뜨거웠던 해, 중국 허난(河南)성엔 유래를 찾기 힘든 대기근이 몰아닥쳤다. 당시 허난성 전체 인구는 3000만명. 1년 이상 지속된 가뭄으로 이 가운데 300만명은 굶어 죽고, 1000만명은 유리걸식하며 비참한 삶을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대참사는 중국 정부 기록엔 전혀 남아 있지 않다. 대기근의 참상은 2009년 류전윈 런민대 교수가 쓴 장편소설 ‘1942를 돌아보며’가 출간되면서 알려졌다. 허난성 언론들은 소설 내용에 충격을 받았고, 그 가운데 ‘허난상보’는 특별취재팀을 꾸려 추적에 나섰다. 당시 일부 지식인들이 쓴 취재기나 지방지에 남은 단편적 기사 등을 근거 삼아 참상을 복원했다. 책은 이처럼 ‘허난상보’의 편집장 멍레이와 관궈펑, 궈샤오양 등 기자들이 취재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대기근은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작물은 죄다 타들어 갔고, 주민들은 논 몇 마지기를 팔아야 겨우 하루 양식을 구할 수 있었다. 푸성귀나 나무껍질조차 동나자 주민들은 가죽끈과 소가죽, 심지어 기러기똥까지 먹어야 했다. 극한상황에서 인륜은 사치였다. “피난민들은 손톱을 씹고서야 자신이 먹는 것이 인육으로 만든 만두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누구도 상관하는 이가 없었다. 어느 부부는 친딸을 먹었다. 야성을 되찾은 들개 무리는 여기저기서 시체를 뜯어 먹었다. 어느 일가족은 가산을 모두 내다 팔아 마지막 한 끼를 배불리 먹은 뒤 자살했다.” 책이 전하는 70여년 전의 실제 지옥도다. 가뭄은 천재(天災)였지만, 참사로 키운 건 사람이었다. 저자들은 대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장제스 정권의 실정(失政)을 꼽고 있다. 책이 중국 공산당의 지원 아래 출간된 것도 허난성의 비극을 통해 ‘국민당 수괴’ 장제스의 실정을 드러내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장제스는 1938년 일본군을 막을 시간을 벌기 위해 황하를 막고 있던 ‘화위안커우 제방’을 폭파한다. 황하가 범람하며 무려 89만명의 주민이 사망했다. 수로와 우물은 파괴됐고, 농경지도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가축도 사라졌다. 이 와중에 출현한 메뚜기떼는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옥수수와 조, 수수 등 곡물들을 깡그리 먹어치우며 참사를 부채질했다. 저자들은 정치지도자들의 오판을 비판하며 “우리가 (그 사건을) 끝내 잊는다면 또 다른 대기근이 우리를 덮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현오석 “수도권 입지규제 완화 검토”

    현오석 “수도권 입지규제 완화 검토”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수도권을 포함해 전반적인 산업시설 입지 규제 완화를 언급했다. 현 부총리는 전국 경제현장 방문 첫날인 지난달 31일, 전남 광양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구분하지 말고 기능별로 접근해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를 활성화해야 하는데 입지 규제 완화를 존(zone·지역)으로 접근하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뉘기 마련”이라면서 “그보다는 기능에 맞는 투자를 활성화하자고 국회의원들에게도 건의했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단지 수도권이기 때문에 규제를 푸는 식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전 국토를 대상으로 기능별로 입지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능별 접근 방식으로는 지역 특성화에 따른 클러스터 형태 등을 거론했다. 제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상황에서 비어가는 국내 입지에 첨단 융·복합 산업단지를 유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 부총리는 “지금은 목적에 따라 입지가 선정돼 (적합한 기업이) 못 들어오게 돼 있다”면서 “어떤 곳은 산업단지가 형성돼 있어도 기업이 들어오지 않고, 어떤 곳은 서비스업이 들어오고 싶어도 못 들어온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곧 발표할 3단계 투자활성화 대책에서 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자유무역지역 중 활성화되지 않은 곳은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 부총리는 또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 장기 근속자에 대해 근로소득세를 깎아주고 가업 승계 시 상속세를 감면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1일 경남 창원 경남테크노파크에서 수출기업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대체인력이 많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우 오래 일할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중소기업 근로자의 장기근로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가업 승계와 관련해선 “세제 개편에서 가업 승계 부분(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세제 전반의 틀을 흔들지 않는 범위에서 상속세 부분을 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임진왜란 승전은 소나무 덕분?

    임진왜란 승전은 소나무 덕분?

    신목(神木). 민간신앙에서 ‘신령이 강림하여 머물러 있다고 믿는 나무’를 뜻한다. 그러니까 이 책의 저자는 소나무를 한반도 수호신의 반열에 올려놓는다는 얘기다. 소나무야 오래전부터 한국인에게 그 어떤 나무보다 친근한 나무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나무로, 전체 산림 면적의 27%를 차지한다. 혹한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과 옹골진 자태는 강인한 기백과 지조의 상징으로 즐겨 회자됐다. 사군자(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에는 못 들어도 추운 계절의 세 벗인 ‘세한삼우’(소나무, 매화, 대나무)로 사랑받아왔다. 그런데 상징으로서가 아니라 실제로 소나무가 조선을 구했다는 것이 저자인 강판권 계명대 사학과 교수의 주장이다. 나아가 소나무에 대한 이해가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핵심이라고까지 강조하니 궁금증이 일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소나무에 대한 애정이 지극하기로서니 어떻게 조선의 생명을 지킨 주역으로까지 격상시킬 수 있을까. 먼저 저자의 이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경남 창녕의 화왕산 인근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농사에 대한 애정과 역사에 대한 관심을 접목시켜 중국농업경제사를 전공했다. 이후 인문학과 식물, 특히 나무를 결합하는 공부에 몰두해 ‘세상을 바꾼 나무’‘나무 열전’‘어느 인문학자의 나무세기’ 등 나무로 역사와 문화를 읽는 저술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 책은 역사학자이자 나무 연구가인 저자가 소나무와 한반도, 그중에서도 조선의 역사에 얽힌 인연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결과물이다. 시작은 소나무로 만든 전함에 대한 관심이었다. 조선왕조실록을 검토하던 저자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왜구가 한반도에 출몰한 이유 중 하나가 소나무를 구하기 위해서였다는 내용이었다. 세종 3년(1421) 8월 24일 일지를 보면 전라도 관찰사가 임금에게 왜선 한두 척이 해도에 드나든다고 보고하면서 그 까닭으로 왜구가 소나무로 만든 배를 노리고 있다고 적시했다. 이러한 역사적 기록을 통해 저자는 신라때부터 한반도를 위협하는 존재였던 왜구가 조선 양민의 재산을 약탈하는 한편으로 소나무와 소나무로 만든 병선을 호시탐탐 노렸음을 처음으로 조명하고 있다. 소나무로 만든 조선의 전함은 왜구의 침략에 대비한 조선 왕조의 핵심 국토방위 전략이었다. 일본 병선과의 성능 비교와 개선 노력은 조선 전기 내내 정부의 역점 사업이었다. 그러나 선박관리 소홀과 담당자들의 비리, 목재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민폐로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소나무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 가장 큰 문제였다. 조선은 2, 3차 대마도 원정을 통해 왜구를 선제 제압하기도 했으나 삼포왜란, 을묘왜변 등을 겪으며 왜구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이어갔다.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은 국가 최대의 위기였다. 저자는 임진왜란을 ‘조선의 거북선과 일본의 안택선 간의 싸움’이란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거북선이 승리한 이유로 전함의 재료인 소나무의 우수성에 주목했다. 왜군의 주력 함선인 안택선은 빠른 속도가 장점이지만 소나무보다 재질이 무른 삼나무로 만들어져 거북선과 충돌시 쉽게 부서졌다. 왜구 침입에 맞서기에 조선의 병선 체제는 충분치 못했다. 하지만 소나무라는 우수한 선박 재료, 전술적 우수성을 지닌 거북선과 판옥선, 그리고 뛰어난 전략과 리더십으로 해전을 진두지휘한 이순신 장군이 시너지 작용을 일으켜 막강한 병력의 일본 수군에게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책은 이 밖에 조선시대 소나무의 쓰임과 남용 사례 등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왕가의 관곽 제작과 궁궐 신축 및 보수, 사찰 건립과 목장 조성, 기근 시 구황식품으로 활용된 사례들을 사료를 통해 정리했다. 또한 조선 왕조가 대를 이어 수시로 정책을 보완하면서 소나무 보호 노력에 힘쓴 과정도 곁들여 다각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했다. 저자는 “역사학자들은 나무를 임학의 영역으로 생각했을 뿐 역사학의 영역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 역사학도 생태사학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소나무만으로 조선시대의 산림 정책과 전함을 분석한 것은 생태사학에 대한 시론”이라고 말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포스코 45년… 그들을 기억합니다

    포스코 45년… 그들을 기억합니다

    포스코가 1968년 창사 이래 함께 근무한 전·현직 임직원 모두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긴 조형물을 만들었다. 경기 불황 극복에는 무엇보다 사람을 아끼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에서다. 포스코는 3일 경북 포항시 남구의 ‘포스코역사관’에서 개관 10주년을 맞아 임직원 5만 2000여명의 사번과 이름을 새긴 조형물 ‘포스코인의 혼’ 제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제막식에는 임직원과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산업시찰단인 대학생 30여명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에게는 감사의 떡과 기념품 등이 증정됐다. 역사관 2층 전시실에서 야외전시장으로 이어지는 벽면에 들어선 가로 1m, 세로 1.9m의 금속판에는 수많은 이름이 빼곡하다. 금속판 26개가 길이 26m에 걸쳐 늘어섰다. 여기에는 올해 초 입사한 새내기들의 이름도 포함됐다. 조형물 하단에는 25년 전 포항종합제철 설립과 1973년 제1고로 첫 출선 등 주요한 사사(社史)를 기록한 연혁도 함께 새겨졌다. 주변의 스피커에서는 매일 아침 공장에서 부르는 사가가 은은하게 흘러나온다. 그 앞에 선 퇴직자들로선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현직들은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느낀다. 황은연 포스코 부사장은 “포스코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선배들의 많은 노력과 희생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인재를 아끼는 기업이 위기도 슬기롭게 돌파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본사와 계열사 직원들의 장기근속을 기념하고 포상하기 위해 4440만원 규모의 자사주 150주를 8~9일 장외에서 처분하기로 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뿔 길이만 2m…‘바다의 유니콘’ 수중 포착

    뿔 길이만 2m…‘바다의 유니콘’ 수중 포착

    뿔 길이만 2m에 달해 일명 ‘바다의 유니콘’으로 불리는 일각고래가 수중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브라질 출신의 수중 사진작가 다니엘 보텔로가 최근 북극의 바다 밑에서 촬영한 일각고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흰 반점 일각고래 무리의 모습이다. 수컷 고래들은 이름 그대로 기다란 뿔이 달려 인상적이다. 또 뿔이 없는 암컷 고래의 모습도 보인다. 무려 2m에 달하는 이 나선형 뿔은 사실 왼쪽 앞니가 자란 것으로 양쪽 앞니 모두가 자란 고래도 목격된 바 있다. 몸길이 4∼5m, 몸무게 0.8∼1.6톤에 달하는 일각고래는 전 세계에 약 5만~8만 마리가 분포하며 대다수가 북극과 인접한 캐나다 북부에 서식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등급표에는 위기근접(NT) 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는 아직 멸종 위험성은 높지 않으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일각고래는 가죽에 비타민C가 풍부하다고 하여 북극의 원주민인 이누이트족이 이를 공급받기 위해 이들을 사냥 하기도 한다. 따라서 일각고래는 다른 고래들과 달리 사람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번 작업을 위해 차가운 물속에서 3시간 이상을 기다린 끝에 일각고래와 만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암컷 한 마리가 따라왔다”면서 “주위 스태프들은 물론 이누이트족까지 놀랐다”고 설명했다. 사진=다니엘 보텔로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금감원 평균 연봉 9000만원 넘었다

    높은 연봉과 복지 수준 때문에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금융감독원의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을 돌파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직원 평균 연봉은 9196만원으로 금융위원회 산하 9개 금융 공기업의 평균인 8700만원보다 500여만원이 많았다. 평균 기본급 5076만원, 상여금 2707만원, 실적수당 542만원, 기타 성과금 등이 871만원이었다. 금감원 직원 연봉은 2007년 8784만원, 2008년 8811만원, 2009년 8836만원에서 2010년 5% 삭감된 8591만원으로 내렸다가 2011년 8903만원으로 4.1% 올랐다. 지난해 연봉은 전년보다 3% 인상되면서 9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금감원장의 연봉은 3억 3480만원으로 공공기관장 평균(1억 6100만원)의 2배가 넘었다. 부원장은 2억 7070만원이었다. 금감원 직원 연봉은 삼성전자(7800만원)나 제조업 최고 임금을 받는 현대자동차(8900만원)보다도 많다. 중견 제조업의 평균 연봉은 3000만~400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 금감원 직원은 1788명이며 이 가운데 정규직이 1611명에 이른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전문성이 필요한 금융감독 업무 특성상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고임금 전문인력이 전체의 20%에 달하고 장기근속 인력 비중이 높기 때문에 평균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해명했다. 금감원 평균 근속 연수는 17.1년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직원들이 실제로 받는 금액은 고위직 등의 연봉이 포함돼 있는 전체 평균치보다 훨씬 적다”고 말했다. 금융 공기업 중 금감원보다 평균 연봉이 높은 곳은 한국거래소(1억 1360만원)와 예탁결제원(1억 80만원) 등 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은 금융사로부터 분담금을 받아 운영되는데 연봉마저 일반 금융사보다 훨씬 높은 데다 막강한 감독권까지 행사하니 그야말로 슈퍼갑(甲)”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우즈베크 자책골 2개, 벼랑 끝 한국 살렸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에 엎드려 절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8회 연속 월드컵 행의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지난 11일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에서 자책골을 넣은 우즈베크의 아크말 쇼락흐메도프다. 우즈베크는 지난해 9월 안방경기(2-2 무)에서도 자책골로 승점을 헌납한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우즈베크는 골득실에서 한국보다 한 골이 적어 2014브라질월드컵 직행에 실패했다. 태극호는 최종예선 8경기를 치르며 총 13골을 터뜨렸다. 이근호(상주)가 3골로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김보경(카디프시티)이 2골, 이동국(전북)·김치우(FC서울)·곽태휘(알샤밥)·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손흥민(레버쿠젠)·김신욱(울산)이 한 골씩 보탰다. 골득실차 승부에서 이근호가 본선 진출의 1등 공신이 됐다. 대표팀은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는 단조롭고 투박한 롱볼패스가 굳어지다 보니 최종예선 막판에는 지독한 골 기근현상에 시달렸다. 최종예선을 돌이켜보면 가장 중요한 득점은 역시 지난 11일 우즈베크의 자책골. 한국은 일주일 전 레바논 원정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1-1)를 거둬 본선행이 불투명한 처지였다. 각종 ‘경우의 수’가 등장했고, 선수들은 우즈베크전 필승의지를 다졌다. ‘닥공’(닥치고 공격) 모드로 쉼 없이 두드렸지만, 촘촘하게 늘어선 수비벽에 막혀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전반 42분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띄운 크로스를 수비수 쇼락흐메도프가 커버한다는 게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도 손쓸 수 없는 깔끔한 헤딩슛이었다. 덕분에 한국은 승점 3을 챙기고, A조 선두를 꿰찼다. 결과론적이지만, 이 자책골 없이 승점 1을 우즈베크와 나눠 가졌다면 한국의 본선 직행은 무산됐을 수도 있다. 얄궂게도 지난해 우즈베크 원정에서는 곽태휘의 헤딩골이 국제축구연맹(FIFA) 판독 결과 우즈베크 자책골로 기록됐다. 이래저래 우즈베크가 헌납한 2득점 때문에 한국축구는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년 전 ‘도하의 기적’이 떠오를 법하다. 한국은 미국월드컵을 준비하던 1993년, 움란 자파르(이라크)가 일본전에서 경기종료 10초를 남기고 동점골을 터뜨리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 자파르는 ‘은인’으로 불리며 한국 행사에 초청되는 등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사설] 청년실업 해소, 임금 격차 축소가 관건이다

    지난 4월 말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8.4%로 전체 실업률 3.2%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그만큼 청년층의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주 ‘고용률 70%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중소기업에 장기근속한 청년들에게는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4월 말에는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들이 매년 청년을 정원의 3% 이상 고용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젊은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그러나 이런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청년(15~29세) 실업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가. 대학 졸업자 등 고학력 인력의 과잉 공급과 취업 준비생들의 높은 눈높이를 꼽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른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실천으로 옮겨져야 한다. 전체 실업자 중 전문대학 졸업 이상의 대졸자 비중이 지난 2000년 30%에서 2011년에는 절반에 가까운 49.4%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이 적잖다. 대졸자들이 노동시장의 수요 여건과는 상관없이 배출되고, 이들의 취업 눈높이마저 덩달아 상승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대학 구조조정 등을 통해 대졸 인력 공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진학률은 2008년 83.8%에서 지난해 71.3%로 낮아졌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 56%를 훨씬 웃돈다. 관건은 학력 간 임금 격차를 줄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고졸 청년층과 4년제 대졸 이상 청년층의 임금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고졸 청년의 임금 수준은 대졸 이상의 77.3%, 전문대 졸업자의 92.0% 수준이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임금 수준이 취업 눈높이의 가장 큰 기준이다. 학력 간 임금 차이가 지금처럼 벌어진 상황에서는 대학 진학에 대한 유인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고졸자들의 임금 상승을 통해 학력 간 임금 격차를 줄여야 대학 진학률도 낮출 수 있고, 중소기업의 구인난도 덜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도 철저하게 생산성에 의해 임금을 책정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정부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업무 역량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도록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 등에서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 [향토기업 특선] “해외시장 다변화 주효… 3년마다 수출 2배 늘어”

    [향토기업 특선] “해외시장 다변화 주효… 3년마다 수출 2배 늘어”

    “해외 시장 다변화 전략이 주효해 비교적 짧은 기간에 회사를 성장 궤도에 올려놨습니다.” ㈜에스디엠 조철연(52) 대표이사는 9일 “시장이 여러 나라로 분산돼 금융위기나 거래처 파산 등 위험이 닥쳐도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며 “요즘도 1년 중 상당 기간 해외를 누비며 안정적인 수출시장 개척에 주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설치산업인 금형의 특성상 현장을 가지 않고 이메일 등을 활용할 경우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제품 주문받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납품은 업체 요구대로 설계 및 제작한 뒤 현지 시운전을 거쳐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고객사 의견을 받아들여 제품화하는 기술력이 핵심이다. 금형 분야 엔지니어인 그는 기술에는 자신 있었다. 그러나 해외 고객사 접촉과 섭외 등은 ‘아마추어’ 수준이었다. 이런 탓에 초창기에는 대형 종합 상사를 통해야 했다. 조 대표가 이처럼 해외 시장 확보에 주력한 것은 국내 시장에선 납품 단가와 상거래 관행 등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있어서다. 그는 “창업 후 3년여 동안 국내 자동차 회사와 거래했는데 25억원 매출에 외상이 20억원에 달했다”며 “이대로 가다간 유동성 위기 등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 말레이시아 프로토사로부터 첫 수출 주문을 받고 현지로 날아갔다. 이 회사 근로자들과 3주 동안 작업에 참여하며, 해외 시장 분위기를 익혔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한참 후에야 조 대표가 경영자라는 사실을 알고 더욱 신뢰를 보내 거래가 확대됐다. 조 대표는 자신감을 얻었다. 미국 GM사와 독일 타워사 등 세계적인 자동차 완제품 및 부품 생산업체와 거래선을 텄다. 현재 15개국 20여곳과 파트너십을 만들었다. 이는 최근 3년간 수출 실적에서 나타난다. 2010년 1100만 달러, 2011년 1780만 달러, 지난해 2000만 달러 등이다. 조 대표는 “최근 3년꼴로 수출이 2배씩 늘어났다”며 “이런 결실을 직원과 지역사회에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성과급제도 도입, 장기근속자 유급 휴가, 자녀 교육비 지원 등 각종 복지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