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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 알던 우리 선수, 이젠 전국구 에이스다

    나만 알던 우리 선수, 이젠 전국구 에이스다

    새얼굴 부재로 토종선발 기근 현상에 시달리던 프로야구가 신진 세력들의 약진으로 조용한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팀내에선 기대주로 꼽히면서도 다른 팀을 압도할 만한 포스는 없어 해당팀 팬들에게만 존재감이 컸던 몇몇 선수들이 지난해에 비해 폭풍 성장을 이뤄내며 남들도 다 알고 두려워하는 전국구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NC 구창모(23)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구창모는 3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ERA) 0.41의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초반 NC의 독주가 이어질 수 있었던 데는 토종 에이스로 뜬 구창모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구창모는 지난해 10승을 올리며 NC팬들의 기대를 받더니 올해는 상대팀 감독들마저 인정할 정도로 성장했다. 좌완 영건 구창모의 맹활약에 야구계에선 구창모가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을 이을 좌완 에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0승을 올리며 팀의 창단 최고 승률에 힘을 보탠 kt 배제성(24)도 구창모와 함께 존재감이 크다. 배제성은 kt 팬들에게 ‘배이스’(배제성+에이스)로 불리며 유망주로 평가받더니 이번 시즌 알을 깨고 나온 모습으로 3경기 1승 ERA 0.89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합류 초기부터 토종선발 구성에 어려움을 겪던 kt로서는 전국구 배이스로 뜬 배제성의 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입단 당시 ‘우완 류현진’으로 평가받던 한화 이글스 김민우(25)도 빼놓을 수 없다. 김민우는 입단 초기 혹사 논란에 시달리며 선수 생명이 사실상 끝난듯 보였지만 올해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김민우가 2016년 15.83, 2017년 17.18, 2018년 6.52, 2019년 6.75의 ERA를 기록했던 선수임을 생각하면 이번 시즌 4경기 ERA 2.25의 성적은 놀랍기만 하다. 이번 시즌 포크볼에 눈을 뜨며 한화의 든든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KIA 타이거즈의 이민우(27)도 양현종과 외국인 선수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뒤를 받치며 KIA의 선발 야구를 완성시키고 있다. 4경기 2승 ERA 3.80을 거둔 이민우의 활약속에 KIA는 3년 만에 다시 선발 야구를 자랑하고 있다. 삼성 최채흥(25)은 벌써 3승을 거두며 벤 라이블리가 빠져 고민인 삼성의 선발진에 큰 희망이 되고 있다. 팀의 부진에도 ERA 2.84로 호투하는 김태훈(30)도 SK 팬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1000년 전 갑자기 사라진 달…실종사건 미스터리 풀렸다

    [핵잼 사이언스] 1000년 전 갑자기 사라진 달…실종사건 미스터리 풀렸다

    지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달이 약 1000년 전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미스터리를 풀어낸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 전, 중세에 살았던 누군가는 당시를 ‘재난의 해’라고 기록했다. 폭우로 인해 농작물이 피해를 입고 기근이 땅을 휩쓸었다. 그리고 5월 한밤중, 달이 갑자기 하늘에서 사라지는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5세기경 독일에서 영국으로 건너간 게르만 민족의 한 분파인 앵글로색슨족이 남긴 것으로 알려진 해당 문서에는 “5월 5일 밤 저녁, 밝게 떠 있던 달의 빛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깊은 밤이 되자 빛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그 모습 역시 완전히 소멸했다. 이러한 현상은 동이 틀 때까지 계속됐다”고 적혀있었다. 스위스 제네바대학, 프랑스 클레르몽 오베르뉴대학 등 공동연구진은 약 1000년 전 달이 시야에서 사라질 정도로 하늘을 어둡게 한 원인을 조사했다. 일반적으로 달이 시야에서 가려지는 가장 흔한 원인은 구름 또는 월식이지만, 전문가들은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졌더라도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렴풋한 구체는 확인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달 실종사건'의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고 추측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달이 하늘에서 거의 사라지는 현상의 원인이 당시 아이슬란드에서 일어난 대규모의 화산폭발을 꼽아왔다. 1104년 아이슬란드의 헤클라 화산이 폭발하면서 다량의 화산재와 유황 화합물 등이 성층권으로 방출됐고, 이것이 대규모 기근뿐만 아니라 달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유발했다는 것. 하지만 연구진의 새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극에서도 화산활동과 연관된 황산염 침전물이 상당량 발견됐고, 침전물의 생성연도를 추적해봤을 때 ‘달의 실종사건’ 시기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남극에서도 화산 관련 침전물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곧 북극과 인접한 아이슬란드가 아닌 열대지방에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화산이 폭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남극에서 발견된 침전물과 침전물의 생성 시기, 월식의 정도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지구 대기를 뒤덮은 유황 화합물의 출처는 아이슬란드가 아닌 일본 아사마산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1108년 당시 수 개월 동안 거대한 화산폭발을 일으켰던 일본 아사마산에 대해, 일본의 한 정치인은 자신의 일기에 “화산 꼭대기에 불이 난 뒤 총독의 정원에 두꺼운 재가 쌓였다. 들판과 논은 경작할 수 없게 됐다”며 “일본에서 이런 현상을 본 적이 없다. 매우 이상하고 희귀하다”라고 남겼다. 이밖에도 나이테를 근거로 추측한 결과 화산폭발이 있었던 이듬해인 1109년 북반구는 평균 기온보다 1℃ 낮았다. 화산재와 황산 구름이 햇빛을 가렸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1109년부터 서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악천후와 흉작, 기근 등을 언급한 자료가 매우 많다”면서 “화산 폭발의 정확한 원인은 확인할 수 없지만, 당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분화는 일본 아사마산 분화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많은 간접적 증거에 의존하지만, ‘달 실종사건’을 설명하기에는 매우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두올, 윤리경영 본격 도입

    ㈜두올, 윤리경영 본격 도입

    ‘지금 하는 행동이 나와 회사의 명예를 만든다’, 글로벌 자동차 내장재 전문기업 ㈜두올이 채택한 윤리경영 슬로건이다. ㈜두올(대표 조인회, 정재열)이 창립 49주년을 맞은 지난 15일부터 윤리경영을 본격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구성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윤리강령과 실무 차원에서의 구체적 실천지침도 발표했다. 윤리강령(DUAL Pride) 및 실천지침(DUAL Way)은 선진적으로 윤리경영을 시행 중인 회사들의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하는 동시에 ㈜두올의 사업 특성과 문화를 반영해서 만들었다. 회사의 수많은 업무기준 중 하나가 아니라 경영철학이자 문화의 하나로 접근할 수 있도록 ‘오렌지북’이라는 별칭으로 발간해 배포했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온라인(On-line)에서도 상시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두올은 ‘고객에 대한 책임’을 윤리강령의 첫 번째 조항으로 넣어 품질경영을 강조했다. 또한,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 및 투자자에 대한 책임’, 법과 윤리의 준수를 바탕으로 한 ‘투명경영’ 그리고, 협력회사와 동등한 관계에 초점을 맞춘 ‘상생경영’의 내용도 포함시켰다. 한편, 실천지침에서는 ‘이해관계자에게 사례를 받거나 제공하는 행위’, ‘회사와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행위’, ‘회사 자산을 부당하게 사용하는 행위’, ‘건전한 기업문화 조성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구체적 사례를 들어 상세히 규정했다. 회사 측은 “당장 윤리 슬로건을 내부 홍보용으로 적극 사용하고, 임직원 교육, 윤리제보 프로세스 구축, 협력사 공정거래 협약 체결 등 중요도, 시급성 등을 고려하여 당사 윤리경영 모델을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으로 장기근속자 등 최소한의 인원만 모여 진행된 15일 창립기념 행사에서 ㈜두올 조인회 대표는 “윤리경영은 단순한 양심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존속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대표이사 직속 윤리경영실을 신설해 명확한 윤리규정 설정, 효율적 조직과 제도 정비, 적절한 교육 및 홍보를 균형 있게 추진하여 윤리경영을 모든 구성원이 공감하고 실천하는 기업문화로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20년 코로나가 물었다… “인류는 언제까지 생존할까요”

    2020년 코로나가 물었다… “인류는 언제까지 생존할까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 사망자가 24만 5000명을 넘어섰다. 각국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는 가운데서도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자 현대 인류에 가해진 가장 큰 생존 위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는 예측은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인 빌 게이츠가 2015년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위협을 자세히 설명해 화제가 된 게 대표적이다. 바이러스 대유행(팬데믹)은 영국 정부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발간한 위험요인 보고서 ‘국가 위험 기록부’(NRR)에서 가장 두드러진 재앙 위험 중 하나였다. 그러나 감염병 대유행에 대한 전 세계의 준비 수준은 미흡했고, 그 결과가 현재 나타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와 도시들은 거대한 규모의 유동인구와 교통량만큼 더 큰 피해를 겪고 있으며 가난한 나라들은 감염자와 사망자 추세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빌 게이츠, 2015년 감염병 유행 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가디언은 최근 보도에서 코로나19가 인간의 극히 일부만 죽인 채 소멸할 경우 인간은 바이러스가 인류 실존을 위협할 수준의 재앙은 아니었던 것처럼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닥치지 않은 것은 마치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려는 본성이 인간에게 있다는 것이다. 인류 실존에 대한 위협은 두 가지로 정의된다. 첫 번째는 인류의 완전한 종말을 가져오는 것, 나머지 하나는 되돌릴 수 없을 정도의 문명 붕괴다. 소수지만 이런 위험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들이 추려낸 위험 요소는 얼핏 공상과학이나 디스토피아 영화 속 이야기처럼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어 옥스퍼드대 미래인류연구소의 토비 오드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다음 세기에 초신성이 지구에 대재앙을 일으킬 확률은 5000만분의1이다. 정부나 주류 학자들, 일반인이 고민하고 대응하기에는 확률이 너무 낮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을 감안할 때 확률은 적어도 인류 생존에 치명적일 수 있는 각종 위협에 대해 한번쯤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드는 자신이 아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 모든 위험의 가능성을 합치면 이번 세기에 인간 생존에 대한 위협이 일어날 가능성은 6분의1이나 된다고 했다.●1815년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로 7만명 사망 BBC는 지난해 케임브리지대에 본부를 둔 실존위험연구센터에 의뢰해 인간 멸종이나 문명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에 관해 보도했다. ‘초(super)화산’은 인류의 멸종을 가져올 만큼 가공할 위력을 가질 수 있다.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 폭발로 7만명 이상이 숨졌다. 이때 화산은 엄청난 화산재를 대기권 상층부에 뿜어냈는데, 이로 인해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햇빛의 양이 줄었다. 결국 이후 2년간 전 세계 평균 기온이 떨어졌고 ‘여름 없는 해’로 기록됐다. 같은 나라 수마트라의 토바 호수는 7만 5000년 전 슈퍼 화산의 폭발로 형성됐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이 화산이 폭발하면서 초기 인류가 극단적인 인구 감소를 겪었다는 설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슈퍼 화산의 위협은 지구 주변에서 초신성이 폭발하거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만큼이나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본다. 외려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며 이 순간에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기후변화 위험이다. 인간이 만들어 나가는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미 기후변화로 많은 지역에서 생사가 달린 문제를 겪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문명 붕괴는 물론 자연계 상당 부분에서 멸종을 불러올 수 있다고 믿는다. 기후 위기는 실제 살인적인 폭염과 해수면 상승, 광범위한 기근 등 복잡하고 다양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AI 기술의 발달로 사이버 위협 커져 ‘초인공지능’(Super AI) 등 새로운 기술의 잠재적 위험성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위험은 국가 전체의 정보를 인질로 삼을 수 있는 사이버 무기, 순식간에 주식시장 붕괴를 일으킬 수 있는 자율 알고리즘 등 광범위하고 다양하다.핵전쟁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은 긴장을 높이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1980년대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맺었고 당시 7만여개였던 활성 핵탄두는 약 3750개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양국은 내년에 만료될 예정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을 갱신할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미래엔 핵탄두 발사 버튼을 누를 수 있는 것이 인간뿐이라는 보장도 없다. AI와 같은 신기술이 핵전쟁을 촉발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적인 유행병은 자연적인 위협도 되고 인공적인 위협도 된다. 바이러스는 자연의 산물이지만 생물학 실험실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또 바이러스의 증식은 농경, 수송, 무역 등 인간의 활동에 의해 크게 증가할 수 있다.세계를 움직이는 국제적인 시스템이 교란될 때 발생하는 위험도 있다. 10년 전인 2010년 4월 14일 아이슬란드 아이야프야플라예르쿠둘 화산이 폭발했다. 아무도 죽지 않았지만 유럽 전역의 항공 교통이 6일간 멈췄다. 2017년엔 그다지 정교하지 못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의 공격으로 영국 공공 의료 서비스인 국민의료보험(NHS) 등 전 세계 기관이 마비됐다. 우리가 의존하는 거의 모든 것이 전기와 컴퓨터, 인터넷 시스템에 의존돼 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타격으로 전체가 위험할 수 있다. 태양 흑점 폭발이나 핵폭발 등이 문명을 붕괴시킬 수 있는 이유다. 레트윈은 “우리 삶의 더 많은 부분이 점점 더 적은 수의 통합된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현재로서 인류 실존적 위험을 측정하고 이에 대비하는 데 투입되는 자원은 많지 않다. 오드는 “인류는 매년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우리를 파괴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보다 아이스크림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생물무기 감시 임무를 맡은 국제기구인 생물무기협약의 연간 예산은 140만 유로(약 18억 8000만원)로 웬만한 맥도날드 매장의 연매출보다 적다.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 환경 파괴 등 가장 구체적인 위협조차 인류나 문명의 실존적 위험으로 정의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실존적 위험에 대한 이해와 합의가 나올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전 세계 공동 대응까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경제는 국제적이지만 정치 체제는 전적으로 국가나 연방 단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오드는 “인류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는 결과적으로 아무도 다루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세계보건기구(WHO)의 경우 늑장 대응 및 중국에 우호적인 태도로 논란을 겪었고 유엔이나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 국제기구 역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부각된 건 각국의 방역 대응이었고 개별 국가의 역할에 무게가 실렸다. 철학자 존 그레이는 최근 “세계적인 문제들이 항상 세계적인 해법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 위기가 전례 없는 국제 협력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은 마법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오드는 인류가 벼랑에서 물러서려면 세계 공통의 유대관계를 차이점보다 더 크게 인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디언도 전염병이 더 깊은 국제 협력을 가져오지 않더라도 궁극적으로 미래에 훨씬 더 큰 고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선 ‘세계의 단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폼페이오 “북한 지도부에 무슨 일 생기든 우리 임무는 비핵화”

    폼페이오 “북한 지도부에 무슨 일 생기든 우리 임무는 비핵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구체적 언급 대신 북한 지도부 변화와 상관없이 비핵화라는 미국의 임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9일(현지시간)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권력 유지 여부에 따른 북한 내부의 위험성, 김 위원장의 유고나 실권을 대비한 미국의 계획 수립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는 똑같다고 답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이 그동안 김 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지도부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고 언급한 뒤 “북한 지도부에 관해 내부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지와 상관없이 우리의 임무는 똑같다”고 말했다. “비핵화 협상 길 찾는데 여전히 희망적” 그는 북미가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한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밝힌 뒤 “이는 완전한 비핵화,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미국 국민과 북한 주민, 전 세계를 위해 좋은 결과를 낼 해법을 협상할 수 있도록 길을 찾을 것이라는 점에 여전히 희망적”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우리의 임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없다면 임무가 더 어려워지느냐’는 질문에는 “그에 관해 할 일이 많이 있다. 우리는 그것에 계속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할 일이 많다’는 발언에 대해 김 위원장이 없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인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원론적 언급을 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을 추가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덧붙일 어떤 것도 없다”며 “대통령이 어제 이에 대해 언급했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김 위원장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발언했다가 28일 비슷한 질문이 또 나오자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저 잘 있기를 바란다”고만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2일에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지도자가 누구든 간에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계속 추구하겠다며 비슷한 발언을 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서도 김 위원장의 상태와 관련해 “대통령이 어제 말한 것에 덧붙일 게 별로 없다”며 “우리는 그를 보지 못했다. 오늘 보고할 어떤 정보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북한 내부에 식량부족 실질적 위험” 이어 “우리는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 자체뿐만 아니라 북한 내부에 대해 좀더 광범위하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한 뒤 북한의 기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알다시피 북한은 코로나19 위험도 있고, 북한 내부에서 기근, 식량 부족 등의 실질적 위험도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는 이런 일 각각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들은 북한을 궁극적으로 비핵화하려는 우리의 임무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기근 위험과 관련된 구체적 현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진 않았다. 북한은 매년 춘궁기에 식량난이 가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와의 교역마저 끊겨 식량난이 더 심각해졌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경제 대표단이 이번 주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식량 공급과 무역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지난 28일 보도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김정은 부재 주시중…기근 위험있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김정은 부재 주시중…기근 위험있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신중론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식량부족 사태 가능성을 거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를 보지 못했다. 오늘 보고할 어떤 정보도 없다”며 “우리는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북한의 상황을 좀 더 광범위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내부에는 기근, 식량 부족이 있을 실질적 위험이 있다”며 “우리는 이 모두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궁극적 비핵화라는 우리의 임무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기근 위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또 북한의 경제 대표단이 이번 주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식량 공급과 무역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지난 28일 보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올 식량난 두 배 증가… 유엔 “전세계 2억 5000만명 벼랑 끝”

    올 식량난 두 배 증가… 유엔 “전세계 2억 5000만명 벼랑 끝”

    예멘 등 10개국 메뚜기떼·가뭄 겹쳐 ‘재앙’ G20 “국제 식량 안정적 공급 협력” 성명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전 세계 2억 5000만명 이상의 인구가 더욱 심각한 식량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BBC는 21일(현지시간)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4차 연례 식량 위기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WFP가 보고서에서 추정한 기근 규모는 지난해 1억 3500만명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더 큰 위기가 우려되는 국가로 예멘을 비롯해 남수단,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에티오피아, 시리아, 나이지리아, 아이티 등 10여개국을 꼽았다. 코로나19 확산뿐만 아니라 분쟁과 기후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식량 위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BBC는 “전염병 사태 이전부터 동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일부 지역은 가뭄과 메뚜기 떼의 공격으로 이미 심각한 식량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주요 농축산물 수출국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비해 식량안보 차원에서 수출을 일시 제한하고, 식량수입국들은 식량 확보를 서두르며 가난한 국가들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아리프 후세인 WFP 경제분야 선임연구원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각국의 봉쇄와 경제 불황은 이미 이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국제 식량 공급망이 교란될 가능성이 커지자 주요 20개국(G20) 회원국들은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G20 농업·식량 관계 장관들은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G20은 모두가 충분하고 안전한 적당한 가격의 영양가 있는 식량을 계속 먹을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또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각국의 비상 조처는 국제적 식량 공급망을 교란하거나 교역을 막는 불필요한 장애물이 돼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현대차·롯데, 임원 급여 자진 반납… 코로나 고통 분담

    현대차·롯데, 임원 급여 자진 반납… 코로나 고통 분담

    정의선 부회장 등 1200여명 20% 삭감 롯데지주도 신동빈 회장 등 34명 동참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포함해 현대차그룹 임원 1200여명이 이달부터 급여를 20% 반납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기 극복과 고통 분담을 위해 이렇게 결정했다. 각 계열사 임원들의 자율적 판단에 따른 조치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임원들이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임원들은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적 부진으로 어려웠던 2009년, 2016년에도 자발적으로 급여를 10%씩 반납한 적이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에서 급여 25억원과 상여 7억 5000만원, 장기근속에 따른 포상금 등 기타 근로소득으로 1억 52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급여 12억 7400만원, 상여 5억 1300만원을 받았다. 롯데그룹도 신동빈 회장 등 롯데지주 임원들이 3개월간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롯데지주는 신 회장은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급여 중 50%를 반납한다고 밝혔다. 임원 28명과 사외이사 5명은 이 기간 급여의 20%를 내놓는다. 롯데지주 임원들은 지난달 급여의 10% 이상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회사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 만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스치듯 마지막 안녕… 스페인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

    스치듯 마지막 안녕… 스페인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

    스페인 마드리드 공동묘지인 라알무데나 화장터에는 15분마다 검은색 운구차가 들어온다. 에드두아르 신부는 건물 밖으로 나와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운전자가 트렁크를 열고 목재 관을 꺼내면 사제가 고인을 위해 기도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5분이면 끝난다. 유가족과 조문객은 국가의 지침에 따라 5명을 넘길 수도 없고 그나마도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야 한다. 장갑과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작별을 위한 포옹과 키스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물론 조사도, 조문객도, 공개 매장도 없다. 작별 인사할 시간조차 거의 없다. 이런 영구차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코로나19 피해가 막심한 스페인에서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이 진행된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서유럽 최대 공동묘지 가운데 한 곳인 라알무데나 언덕엔 기근과 내전, 스페인 독감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묘비가 끝없이 이어져 있다. 이번에도 이 나라의 고통스런 죽음의 기록이 더해졌다. 마드리드는 특히 스페인 사망자의 약 40%를 차지한다. 국가비상사태 선언에 따른 봉쇄 조치로 교회들도 문을 닫아 사제를 만나기도 어렵다. 장례식을 집전하는 에드두아르 신부는 “그들의 얼굴에서 고통을 본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뿐 아니라 같이 추모할 사람도 곁에 없다”며 “유족들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 주곤 하지만 때로 화가 나고, 때로 눈물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공동묘지 주차장에서 홀로 서성이던 한 남성은 코로나19로 77살의 어머니를 잃었다. 마지막 인사는 전화로 해야 했다. 산소호흡기 부족으로 그의 어머니는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 잠시 뒤 어머니의 시신이 실린 영구차가 들어오자 신부가 나와 축복 기도를 했고, 그는 어머니의 관이 화장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볼 뿐이었다. 얼굴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마스크도 가리지 못했다. 그는 “형제도, 아내도, 손자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나 혼자뿐”이라며 “(어머니와의 작별이) 이렇게 끝날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이날 스페인 확진자는 13만 6675명, 사망자는 1만 3341명이다. 사망자 증가 속도가 줄어 당국이 이동제한령, 영업금지령 단계적 완화를 검토할 정도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극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박스오피스 정상’ 엽문4… 코로나 사태 속 홍콩영화 1위

    ‘박스오피스 정상’ 엽문4… 코로나 사태 속 홍콩영화 1위

    코로나19 사태 속 홍콩영화 ‘엽문4: 더 파이널’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틀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이틀간 불러모은 관객은 1만 964명.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코로나 정국와 CGV 단독 개봉 등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수치다. 거기다 홍콩 영화가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일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엽문4는 배우 전쯔단을 최고의 액션 배우 반열에 올린 ‘엽문’ 시리즈 최종편이다. 영춘권 최고수 엽문(전쯔단)의 마지막 가르침을 그렸으며,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무술 액션이 볼거리다. 이어 오스카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영화 ‘주디’가 2위를 기록했다. 공포 영화 신작인 ‘더 터닝’은 3위, ‘인비저블맨’ 5위, ‘스케어리 스토리:어둠의 속삭임’ 8위로 공포 영화 3편이 10위권에 들었다. 이번 주말에도 코로나19 여파와 신작 부재로 관객 기근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이틀간(3월 28∼29일) 영화 관객은 11만 6730명에 불과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중일전쟁(래너 미터 지음, 기세찬 옮김, 글항아리 펴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8년간에 걸친 중국의 대일항전을 그렸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소장학자인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 선언으로 본다면, 가장 끝까지 버틴 일본군이 중국과의 전면전에 돌입한 1937년 7월 7일 중국 베이징 근교 루거오차오 총격전을 전쟁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528쪽. 2만 5000원.슬픈 중국: 인민민주독재 1948~1964(송재윤 지음, 까치 펴냄) 현대 중국의 어두운 역사를 조명하는 ‘슬픈 중국’ 3부작의 제1권.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인 저자는 오늘날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 지위가 아니라 중국 대륙에서 살아가는 인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1권에선 건국부터 인류사 최악의 대기근까지 중국공산당의 인권유린과 정치범죄를 파헤친다. 466쪽. 2만 2000원.무깟디마(이븐 칼둔 지음, 김정아 옮김, 소명출판 펴냄) 튀니지 출신 학자 이븐 칼둔(1332~1406)의 역사서. 그는 이슬람 역사를 바탕으로 마그립(북아프리카 서부)의 문명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최초로 역사를 학문으로 정립시켰다. 혈연집단 같은 연대의식을 말하는 ‘아싸비야’를 통해 왕권을 설명하고 법의 목적은 문명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1124쪽. 4만 8000원.공부, 이래도 안되면 포기하세요(이지훈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고려대 법대 편입, 사법시험, 칭화대 석사과정 국비 유학 시험 등 어려운 시험에 거듭 합격한 저자의 공부법 소개서. 누적 조회수 700만의 유튜버로도 활동하는 이지훈 변호사는 실용적인 공부법과 함께 마음을 달래고 일상을 지키는 수험생의 멘탈 관리법을 알려준다. 320쪽. 1만 5000원.임계장 이야기(조정진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지방 소도시에서 공기업 사무직으로 일하다 퇴직한 60세 노동자가 시급 노동의 세계에 뛰어들며 써내려 간 일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줄임말인 임계장은 저자가 버스터미널에서 일할 때 붙은 별칭이지만 우리 주변 비정규직의 이름일 수도 있다. 260쪽. 1만 5000원.검은색(알랭 바디우 지음, 박성훈 옮김, 민음사 펴냄) 현대 프랑스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에세이. ‘검정’(le noir)이라는 단어 아래 군대에서의 춥고 어두운 밤, 유년 시절의 깜깜한 방, 손가락에 묻은 잉크를 지나서 혁명기 프랑스의 검은 깃발에 이르는 검은색에 관한 사유를 펼쳤다. 132쪽. 1만 2000원.
  •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 특별공급 경쟁률 평균 8.29:1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 특별공급 경쟁률 평균 8.29:1

    대구 최중심 반월당 입지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가 평균 8.29 대 1이라는 특별공급 청약률로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는 3월 30일 전용 69㎡, 78㎡, 84㎡ A・B 4개 타입의 기관추천(국가유공자, 장애인, 중소기업 장기근속자, 장기복무군인), 신혼부부, 다자녀, 노부모부양 등 특별공급을 시행했으며 62가구 모집에 514건(기타지역 포함)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유형별로 보면 신혼부부 특별공급이 31가구 모집에 437명이 몰리면서 14.0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노부모부양 특별공급이 3가구 모집에 27명이 몰리면서 9 대 1의 청약경쟁률로 그 뒤를 이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 A 신혼부부 특공에서 나왔다. 6가구 모집에 199명이 청약해 33.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남산동 일원에 들어서는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5개 동으로 아파트 전용 69㎡, 78㎡, 84㎡ A, 84㎡ B 375세대와 오피스텔 전용 67㎡ 52실, 총 42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분은 아파트 163세대, 오피스텔 52실로 이번 특별공급에서는 일반분양분 163세대 중 62세대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실제 모델하우스가 아닌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지난 25일 오픈한 바 있는데 오픈 첫날 9000여 명이 방문함은 물론 이후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접속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서한측은 전했다. 분양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를 직접 보지 않고도 특별공급에 이만큼 몰린 것은 반월당 최중심입지에 대한 기대감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어지는 1순위 청약과 계약에서도 놀랄만한 결과를 조심스레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반분양분 163세대 중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특별공급이 인기리에 마무리되면서 일반공급분이 100여 세대밖에 되지 않아 1순위 청약 경쟁률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구나 대구 중구는 비규제지역으로 예치금 조건만 충족되면 가구주가 아니어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고, 전매 제한도 6개월로 비교적 짧은 장점도 있다.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는 31일 1순위 청약, 4월 1일 2순위 청약, 4월 8일에 당첨자를 발표하고 4월 20일~22일 3일간 정당계약을 실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

    감자는 16세기 후반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럽으로 유입됐다. 사람들은 이 못생긴 덩어리를 ‘악마의 사과’라 부르며 두려워했다. 1770년대 이상 저온으로 밀의 수확량이 감소하고 기근이 심각해지자 감자는 비로소 식품으로 받아들여졌다. 밍밍하고 텁텁한 감자를 먹어야 하는 가난한 사람들은 불만이 높았다. “이런 건 개도 안 먹을 거다.”하지만 감자는 점점 없어서는 안 될 작물이 됐다. 같은 면적의 땅에 감자를 심으면 밀을 심었을 때보다 두 배나 많은 사람을 먹일 수 있었다. 전쟁도 감자 재배를 확산시켰다. 군대가 농작물을 징발해도 땅속에 묻힌 감자는 안전했다. 빈센트 반 고흐는 고향인 네덜란드 누에넨에서 습작에 몰두하던 시기에 이 그림을 그렸다. 농부들이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먹을 것이라곤 접시에 수북이 쌓인 감자와 정체가 불분명한 검은 음료뿐이다. 커피 또는 커피 대용으로 마셨던 치커리 차일 것이다. 매달려 있는 등불에 농민들의 거친 얼굴과 마디 굵은 손이 도드라져 보인다. 방구석과 천장은 어둠 속에 잠겨 있다. 통상적인 아름다움은 없지만 하루 일을 마치고 식탁에 앉은 사람들의 모습에는 경건함이 떠돈다. 반 고흐는 사람들 얼굴을 살구색으로 마무리했다가 곧 후회하고 ‘더러운 감자 색’으로 다시 칠했다. 그에게는 해부학적인 정확성이나 기술적 완성도보다 그림이 갖는 진실성이 중요했다. 그는 농민화를 매끄럽고 보기 좋게 그리는 것은 잘못이며, 농민화에는 거름과 비료가 쌓인 마구간 냄새, 허리가 휘도록 일하는 농민들의 땀방울이 배어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반 고흐는 자신의 그림에 대해 자못 만족했으나 이 그림을 본 동생 테오와 몇몇 사람들의 반응은 뜨악했다. 테오는 차마 뭐라고 하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색깔이 너무 칙칙하고 인물 묘사도 조잡하다고 흠을 잡았다. 반 고흐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그가 옳았다. 그는 이 그림으로 습작기를 마치고 한 사람의 화가로 탄생했으며 닮고 싶어 하던 농민화가 프랑수아 밀레를 뛰어넘었다. 이 그림을 파리에 있는 테오에게 보낸 뒤 반 고흐는 누에넨을 떴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미술평론가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천도복숭아의 축원, ‘안녕’을 드립니다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천도복숭아의 축원, ‘안녕’을 드립니다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다리 좀 뻗고 누울까 하면 찾아드는 전란과 기근, 역병을 견뎌야 했던 우리 선조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던 아침 인사가 새삼 절실해지는 요즘이다. 코로나19와의 전쟁으로 세계가 쑥대밭이 됐으니.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역병의 공습을! 진화하고 발전하는 것은 인류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세균도, 바이러스도 진화에, 변종을 거듭해 끈질긴 생명을 이어 가는 모양새다. 불확실성으로 암울하게 가라앉은 마음에 실낱같은 불로장생의 축원을 하는 그림이 있다. 고궁박물관에 소장된 ‘일월반도도’(日月蟠桃圖)는 요즘의 울적함을 달래 줄 불로장생의 축원이 가득한 화려한 그림이다. 인류는 순수한 감상용 그림을 그리기 훨씬 전부터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다. 그림에 주술적인 기원이나 희망을 담았던 것이다. 조선 후기에 성행한 민화는 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문양이나 글자를 많이 그렸는데 대표적인 것이 잘 알려진 십장생도(十長生圖)이다. 장수를 비는 십장생에는 해·구름·산·물·바위·학·사슴·거북·소나무·불로초가 꼽히지만 조선 후기와 말기에는 대나무나 천도(天桃)복숭아가 추가된 그림도 많다. 해와 달, 산과 강, 천신을 믿는 신앙에 무속신앙, 중국의 도가적 상징이 결합된 것이 십장생도인데 ‘일월반도도’는 새롭게 천도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조선의 십장생도는 화려한 색을 써서 불로장생을 희구하는 인간 본연의 욕망을 나타냈다. 뜨거운 열망을 마치 색으로 웅변하는 듯 강한 인상을 준다. 흑백의 수묵화나 담채화 중심의 산수화에서는 보기 힘든 특징이다. 그런데 그림의 채색 재료는 상당히 비쌌던 탓에 ‘민화’로 분류되는 십장생도를 민중의 그림이라고는 할 수 없다. 왕실, 고위 관료, 부잣집에서나 가질 수 있는 그림이라 조선 후기 200년 이상 세도가에서 각광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일월반도도’는 유행의 끝자락에 그려진 같은 계통의 그림이다.4폭짜리 병풍 두 첩이 한 세트인 8폭의 ‘일월반도도’는 해와 달, 복숭아를 그린 단순한 구도에 선명한 색감이 두드러진다. 전형적인 십장생도와 소재는 다르지만 분명 장수와 안녕을 기원하는 그림이다. 명도 높은 청색과 녹색으로 그린 산과 바위, 넘실대는 물결은 궁궐 정전의 옥좌 뒤에 두는 ‘일월오봉도’를 연상시킨다. 작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선의 명운이 다해 가던 시기 궁정 화원들의 협동작품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의 주인공인 반도(蟠桃), 즉 천도는 중국 신화에서 여선 서왕모(西王母)의 정원에서 자란다는 복숭아이다. 쪼글쪼글 영겁의 주름이 진 나무 등걸과 탱글탱글한 생명의 복숭아가 절묘하게 대조를 이룬다. 신선은 없어도 삼천 년에 한 번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 이 복숭아를 먹고 동방삭이 삼천갑자를 살았다는 설화가 선연히 떠오른다. 화면의 깊이감도, 채색의 변화도 없는 정적인 공간은 시간이 멈춘, 장생의 염원을 은유한다.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은 생명의 덧없음을 상징한다. 어쩌면 지금은 국경과 인종과 빈부로 반목했던 인류가 바이러스의 위협을 대하며 모처럼 서로 안부를 묻고, 안녕을 전하는 귀한 시간일지 모르겠다. 선인들의 지혜와 궁정화원의 마음을 함께 담아 온 누리에 축원을 보낸다. 그저 소박한, 그러나 절실한 안녕의 축원을.
  • [문현웅의 공정사회] 그리스도교 이단의 징표

    [문현웅의 공정사회] 그리스도교 이단의 징표

    신약성서 루가복음에서는 예수께서 ‘잃은 아들을 되찾고 기뻐하는 아버지 비유’를 말씀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떤 사람에게 아들 둘이 있었는데 작은아들이 아버지에게 ‘아버지, 재산의 한몫을 제게 주십시오’ 하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작은아들에게 살림을 나누어 주었더니 며칠 후에 작은아들은 제 몫을 다 거두어 가지고 먼 고장으로 떠나갔습니다. 그는 거기에서 방탕한 생활을 하여 자기 재산을 흩어버렸는데 그가 모든 것을 탕진했을 즈음에 그 고장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는 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고장 사람 중 하나에게 가서 더부살이를 하게 되었고 그 사람은 그를 자기 농장으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했습니다. 그는 돼지가 먹는 가룹 열매로나마 배를 채워 보려고 했지만 아무도 그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그는 제정신이 들었습니다. 그는 일어나 자기 아버지에게로 갔습니다. 그가 아직 멀리 있을 때 아버지는 그를 알아보고 측은한 생각이 들어 달려가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종들에게 말했습니다. ‘어서 제일 좋은 옷을 가져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겨 주어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내다 잡아라. 먹고 즐기자. 사실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래서 그들은 즐기기 시작했습니다.(200주년 신약성서 주해, 분도출판사) 아버지는 작은아들이 자기 몫의 재산을 달라고 했을 때 못 준다 하지 않고 작은아들이 원하는 대로 모두 내 줍니다. 그리고 그 재산을 가지고 떠난다 할 때도 막지 않고 떠나보냅니다. 작은아들이 아버지에게 받은 재산을 가지고 독립해서, 성공할지 아니면 다 거덜내고 거지꼴로 돌아올지 알 수 없지만 작은아들이 요구하는 대로 그저 다 들어줍니다. 이렇게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유를 선사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작은아들이 방탕한 생활을 해 재산을 흩어버리고 거지꼴이 돼 돌아올 때도 미리 알아보고 달려가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춥니다. 작은아들이 돌아왔을 때 내치거나 혼을 내거나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온 것처럼 기뻐하며 그것도 미리 달려가서 기꺼이 맞이합니다. 이렇게 하느님은 회개하는 인간에게 무한한 자비를 베풀어 주십니다. 저는 그리스도교가 전하려는 중요 핵심 진리가 이 비유에 담겨 있다고 이해합니다. 그리스도교가 믿는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유를 선사하시는 하느님이고 또한 무한한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를 표방하면서 즉 예수 믿는 종교라고 말하면서 신자들의 자유를 옥죄고 지옥의 심판을 자주 언급하며 믿는 자들 중 극히 일부만이 구원받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종교는 그리스도교의 관점에서 이단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자유를 옥죄고 지옥의 심판이라는 무서운 말로 겁주는 방식은 하느님을 온전히 믿게 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교주 등 일부 세력이 예수를 빙자해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유를 선사하시는 분이고 언제든지 회개하고 돌아오면 무한한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분이라고 예수께서 직접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예수의 가르침에 반하는 종교는 진정한 그리스도교라고 볼 수 없습니다. 자유를 옥죄는 방식은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의심할 자유 없이는 자유를 선사하신 하느님을 오히려 배척하는 것으로 온전한 그리스도 신앙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지옥의 심판을 언급하며 공포심을 불어넣는 것도 맹목적 신앙인을 만드는 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공포심 때문에 믿는 신앙은 자비의 하느님을 배척하는 것으로 온전한 그리스도 신앙의 모습이 결코 아닙니다. 교회는 법정이 아니라 병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심판을 받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죄를 용서받고 치유받는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에 있는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주변에 유독 많은 사람이 조용히 서성이며 기도하는 이유가 비단 거장의 명화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 [법인의 활발발] ‘두 노인’과 코로나19

    [법인의 활발발] ‘두 노인’과 코로나19

    산중이 한적하다 못해 적막하다. 본디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절집이지만 지금은 오고자 하는 사람들을 막고 있다. 종단의 결의에 따라 법회와 템플스테이 등 모든 대중집회가 금지됐다. 그러니 시간이 넉넉하다 못해 넘치고 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은 독서와 산책, 적절한 노동이다. 모처럼 옛날 읽었던 소설을 다시 꺼내 읽는다. 톨스토이의 단편 ‘두 노인’이다. 헌신과 사랑의 의미, 그리고 성스러움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작품이었다.예핌과 예리세이 두 노인은 한마을에 살고 있는 절친이다. 두 노인은 기질과 성향이 좀 다르다. 예핌은 모범생이다. 술과 담배를 일절 하지 않으며 정직, 근면, 성실의 아이콘이다. 반면 예리세이는 술도 적당히 즐기고 그리 큰돈을 벌려고 안간힘을 쓰지도 않는다. 단순한 삶에 넉넉한 여유를 갖고 살아간다. 신앙심이 깊은 두 어르신은 예루살렘 성지를 순례해야 한다는 간절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범생이고 매사 걱정이 많은 예핌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마침내 예리세이의 독려로 두 어르신은 각자 100루블의 여행 경비를 마련해 그토록 염원하던 성지 순례를 떠나게 됐다. 두 사람은 예루살렘까지 가는 도중 어떤 마을에서는 숙박과 식사를 무료로 제공받는 친절을 경험한다. 순례의 여정에서 예핌과 예리세이는 간격을 두고 순례길을 걷게 된다. 뒤에 걷게 된 예리세이는 어느 마을에 이르러 목이 말라 어느 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전염병과 기근으로 시달리는 마을의 그 집은 삼대가 완전한 실신 상태로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처참한 몰골을 보고 예리세이는 당황한다. 급히 물을 길어와 목을 적셔 준다. 수중에 있는 빵을 꺼내 남자에게 주려고 하니 남자는 힘겨운 손짓으로 어린아이들을 가리킨다. 예리세이는 빵을 잘게 썰어 물과 함께 애들을 먹인다. 그리고 가게에 들러 여러 가지 음식 재료를 사서 죽을 만들어 가족들을 먹인다. 이렇게 사흘이 지난 후 가족들은 기운을 차리고 거동할 수 있게 됐다. 그날 예리세이는 가족들의 딱한 사정을 듣는다. 그는 갈등한다. 이대로 예루살렘을 향해 떠나면 이 가족들은 다시 극한의 상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터인데…. 그는 꿈을 꾸었다. “아저씨, 빵 좀 주세요.” 할머니와 여자, 그 사내도 애원하는 눈으로 예리세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깜짝 놀라 깨고 보니 꿈이었다. ‘아무래도 그냥은 못 떠나겠어. 내일은 보리밭과 풀밭을 찾아 주자. 말도 사 주고, 아이에게 우유를 먹일 젖소도 사 줘야겠어. 그렇지 않으면 그리스도를 찾아간다 해도 내 마음속에 있는 그리스도를 잃어버릴지 몰라.’ 이렇게 ‘내 마음속의 그리스도’를 모시기 위해 예리세이는 그 가엾은 가족들이 자생할 수 있게 했다. 수중에 20루블 정도의 돈만 남은 예리세이는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자신의 잘못으로 도중에 돈을 잃어버려 그냥 돌아왔노라고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말한다. 한편 먼저 성지에 도착한 예핌은 그곳에서 참배와 기도를 올린다. 그런데 놀랍게도 교회에서 눈부신 빛을 받으며 기도하는 친구 예리세이를 사흘 동안 보게 된다. 그는 순례를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오는 도중 예리세이가 머문 집에서 그 가족들에게 그간의 사정을 듣는다. 집으로 돌아온 예핌은 친구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몸만 갔다 왔지. 돌아오다가 자네가 물 마시러 들어갔던 그 집에 들러 자네 사연을 들었네. 자네 몸은 안 갔지만 영혼은 예루살렘까지 갔다 왔더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세상이 불안하다. 건강과 생명도 문제이지만 배제와 혐오, 분열과 대립이 무엇보다도 불안하다. 이런 현실에서 종교집회가 세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과 가정 예배를 보는 교회가 많다. 그럼에도 어느 곳은 교리와 믿음, 전통과 신념을 주장하며 대중집회를 갖고 있다. 톨스토이 소설 속 두 노인이 순례한 성지는 어디에 있고, 진정한 예배는 어떤 모습인지를 생각해 본다. 간절한 믿음과 사랑이 있으면 지하 무덤인들 교회와 법당이 아닐 까닭이 없지 않을까? ‘영혼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고, 그 어느 것보다 영혼의 일이 먼저 질서가 잡혀야 마음이 편하다’는 두 노인의 깨달음이 가슴을 적신다.
  • ‘김사부’ 안효섭 “한석규는 나의 정신적 지주”

    ‘김사부’ 안효섭 “한석규는 나의 정신적 지주”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타고난 수술천재 외과 펠로우 서우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안효섭(25). 2015년 tvN 드라마 ‘바흐를 꿈꾸며 언제나 칸타레 2’로 데뷔한 그는 이번 작품으로 5년만에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 작품에서 김사부(한석규)의 가르침으로 진짜 의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밀도있게 그렸던 그는 드라마 출연자들 가운데 가장 의지한 사람으로 한석규를 꼽았다. 안효섭은 “한석규 선배님이 연기적으로도 그렇고 어른으로서도 가이드라인을 잘 잡아주셔서 굉장히 의지를 많이 했다”면서 “정신적 지주도 돼주시고 항상 응원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롤모델로도 한석규를 꼽은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낭만닥터 김사부2’”라면서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독서와 클래식 음악 감상으로 감수성을 키운 그는 “평소에는 꾸미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을 선호한다”면서 “극중 서우진과 실제 성격도 싱크로율이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진중한 태도가 매력인 그는 “먹는 CF가 욕심난다. 뭐든 복스럽게 먹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방송가에 20대 남자 배우 기근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효섭은 신작 드라마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등 안방극장의 기대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배우로서 아직 갈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는 것이 목표”라고 의지를 다졌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영상 문성호 김형우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꽃제비’ 출신 탈북청년 조셉 김, 미국서 생애 첫 투표

    ‘꽃제비’ 출신 탈북청년 조셉 김, 미국서 생애 첫 투표

    2007년 정치난민 지위를 인정받고 미국으로 건너간 탈북청년 조셉 김(30)이 생애 첫 투표에 나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이하 부시센터) 측은 센터에서 인권팀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조셉 김이 지난 3일(현지시간)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전국 14개주와 미국령 사모아 등 15곳에서 동시에 치러진 이 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10개주에서 1위를 기록하며 예상 밖의 대승을 거뒀다. 조셉 김이 투표권을 행사한 텍사스주에는 14개주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2287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었다. 부시센터 측은 “오늘 조셉 김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가 매우 자랑스럽다”며 축하를 건넸다. 북한은 17세 이상이면 선택의 자유 없이 의무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비밀 역시 보장되지 않는 사실상 ‘공개투표’ 방식이라 열다섯에 북한을 탈출한 조셉 김에게 이번 투표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조셉 김은 투표 직후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투표를 했다. 지금 이 감정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행복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자유로운 지도자 선출 등 투표권 보장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셉 김의 투표 소식이 전해지자 사만다 파워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을 탈출해 미국인이 돼줘서 고맙고, 또 오늘 이렇게 우리에게 투표의 특권을 일깨워줘서 고맙다”면서 “우리는 유권자에 대한 모든 억압에 맞서 싸워야 한다”라고 역설했다.1990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조셉 김은 기근으로 아버지가 굶어 죽고 어머니와 누나가 중국으로 탈출하면서 열두 살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됐다. 집 없이 떠돌며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꽃제비’가 된 그는 2006년 탈북해 중국으로 건너갔으며, 탈북자 비밀보호소 도움으로 이듬해 미국에서 정치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후 미국의 공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바드대학에서 정치학 학위를 취득했다. 조셉 김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건 2013년 ‘테드’(TED) 강연에서였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던 당시 연단에 오른 그는 북한에서 꽃제비로 살아야 했던 처절한 사연과 미국으로 건너가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이후 여러 차례 강연에 나선 조셉 김은 “6살 때 부모님이 더는 자식들을 위해 음식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당시에는 이것이 북한 체제의 문제가 아닌 부모님의 탓으로 여겼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또 “나이가 조금 더 든 뒤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을 때 김일성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추모 장소를 건립하는 것을 보면서 김정일에 대해 원망이 싹텄다”라며 탈북 계기를 설명했다. 조셉 김은 2015년 헤어진 어머니와 누나를 찾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같은 하늘 아래’(Under the Same Sky)란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현재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13년 설립한 정책연구소 ‘부시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의 노동자·사업주 지원/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열린세상]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의 노동자·사업주 지원/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 현장의 피해가 심각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올해 우리나라 1분기 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0.4% 포인트 하락한 2.1%이다. 관광객 축소와 외출 자제, 중국과 우리나라의 내수 위축으로 유통업, 호텔업, 항공업, 화장품업 등 경제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굳이 외신을 인용할 필요 없이 주위만 살펴도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영세사업주와 아르바이트, 일용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일수록 고통은 크고 손해는 직접적이다. 정부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업주와 노동자를 돕기 위해 민원 절차와 지원 요건 간소화에 나섰다. 대표적인 사항만 안내한다. 자세한 사항은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노동자 지원 방안으로 첫 번째 실업급여 지급 요건이 완화됐다. 발열ㆍ기침 등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는 고용센터 출석 없이 인터넷 실업인정 신청만으로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다. 집체교육은 당분간 진행하지 않으며 온라인에서 강의 자료를 읽고 학습확인서를 제출하거나 고용센터에서 강의자료를 받은 뒤에 학습서약서를 제출한 경우 교육에 참석한 것으로 인정돼 구직급여가 지급된다. 대구ㆍ경북지역 실업급여 대상자는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로 출산전후휴가급여, 육아휴직급여, 육아기근로시간단축급여 등 모성보호급여의 경우 고용센터 방문 없이 인터넷이나 고용보험 모바일로 신청이 가능하다. 청년구직활동지원금도 고용센터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예비교육을 수강하고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세 번째로 전국 유치원과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자녀 돌봄이 필요해진 노동자는 올해부터 시행된 가족돌봄휴가를 최장 10일까지 쓸 수 있다. 정부는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아이를 양육하는 노동자 한 명당 1일 5만원씩 5일간 지급하기로 했다. 원칙적으로 무급인 가족돌봄휴가의 경우 정부 직접 지원보다는 사업주가 유급으로 처리한 경우 지원금으로 보조하는 방법이 사업주나 노동자에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사업주 지원도 요건과 절차가 완화됐다. 첫째, 고용유지지원금의 지급과 절차가 간소화됐다. 매출액 감소가 없더라도 코로나19로 예약 취소, 이용객 감소, 원자재 수급차질, 학원 휴원 권고문 등의 증빙자료를 고용센터에 제출 후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로 인정받게 되면 지원금이 나온다. 원래는 고용유지조치 실시 이전에 계획신고서를 제출해야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휴업의 경우 고용유지조치 이후 3일 이내에 신고하면 지원금이 지급된다. 대구ㆍ경북지역은 별도의 증빙자료 제출 없이도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로 인정, 고용유지조치 후 3일 이내에 신고가 가능하다. 둘째, 외국인고용허가제와 관련해 사업주가 희망하는 경우 입국 예정인 외국인근로자의 입국시기를 조정할 수 있고 출국 예정인 중국, 태국, 베트남 국적 재입국 특례자의 체류기간을 50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ㆍ경북지역 고용허가제 관련 민원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급하고 고용센터 방문이 필요한 민원은 팩스로 접수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코로나19로 보건당국에 입원 또는 격리되는 경우 격리된 노동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한 사업주는 노동자 1인당 1일 13만원까지 유급휴가비를 지급받을 수 있다. 반면 격리된 사람 중 유급휴가를 받지 못한 사람은 4인 가구 기준 123만원을 생활지원비로 지원받게 된다. 유급휴가비는 국민연금공단 지사에, 생활지원비는 주민등록지를 관할하는 시군구 또는 읍면동에 신청해야 한다. 공인노무사법이 개정돼 올해 7월 20일 이후는 ‘노동관계 법령’뿐만 아니라 ‘사회보험관계 법령’에 따라 관계기관에 대해 행하는 신고ㆍ신청ㆍ진술ㆍ청구 및 권리구제 등의 대행 또는 대리 업무를 노무사가 할 수 있게 됐다.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노동관계 법령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관계 법령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코로나19 피해자에 대한 통합적인 지원이 가능해졌다.
  • 결국 어린이집까지 문 닫아… 아이 맡길 곳 없는 맞벌이 어쩌나

    결국 어린이집까지 문 닫아… 아이 맡길 곳 없는 맞벌이 어쩌나

    “가정 돌봄 가능하면 최대한 이용 자제” 당번교사 긴급보육… 10∼20% 이용 전망 가족돌봄휴가·육아기근로단축 이용 권고 중기근로자·비정규직들 “그림의 떡” 호소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어린이집 휴원 조치를 꺼내 들었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등학교 신학기 개학을 일주일 연기한 데 이어 어린이집의 문까지 닫아 아동·청소년들의 이동을 최대한 막고 추가 감염자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당장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는 맞벌이 가정에서는 돌봄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영유아의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27일부터 3월 8일까지 전국 어린이집을 휴원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돌봄 공백을 메우고자 휴원하더라도 당번 교사를 배치해 긴급 보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불가피한 경우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게 보장한다는 것이다. 긴급 보육을 사용하는 사유에는 제한을 두지 않으며 어린이집은 긴급 보육 계획을 가정통신문 등으로 보호자에게 안내해야 한다. 긴급 보육을 하지 않는 어린이집은 ‘어린이집 이용불편·부정신고센터’(1670-2082)로 신고하면 된다. 전국 어린이집의 75%는 이미 휴원 상태다. 정부는 어린이집 이용 아동의 10~20% 정도가 긴급돌봄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긴급 보육 신청이 몰리면 휴원 조치가 유명무실해질 수도 있어 정부는 가정에서 아이를 돌볼 수 있다면 최대한 어린이집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가족돌봄휴가제’와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도’를 적극 활용해 가정 내 돌봄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족돌봄휴가제는 근로자가 자녀의 양육 등을 위해 긴급하게 돌봄휴가를 신청하는 경우 연간 최대 10일 범위에서 무급휴가를 제공하는 제도다. 근로자가 신청하면 사업주는 반드시 허용해야 한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중소기업 근로자나 비정규직에겐 그림의 떡”이라고 호소한다. 서울 노원구에서 4살 아이를 키우는 이모(34)씨는 “비상사태라 일을 쉬는 건 아예 불가능하고 친정이나 시댁 찬스를 쓰자니 아이를 기차나 버스에 태워야 해 더 불안하다.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어린이집으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키우는 가정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교육부는 “기존 학교 수업과 방과후 돌봄 시간만큼 긴급 돌봄을 제공한다”고 설명하지만 학교별로 시간에 차이가 있다. 오후 5시에 끝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돌봄교사 확보 여부 등에 따라 오후 1~3시 사이에 끝나는 학교도 적지 않다. 경기 수원의 한 학부모는 “오후 2시에 돌봄이 끝나는데 맞벌이 가정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학원도 휴원을 하면 정말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 정부는 만 12세 이하 아동의 집에 아이 돌보미가 찾아가는 여성가족부의 ‘아이돌보미서비스’, 각 지방자치단체의 마을돌봄 자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서비스도 공급이 충분치 않거나 감염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돌봄 자원의 촘촘한 연계와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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