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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를 일찍 가르치려면(사설)

    95학년부터 영어가 국민학교의 정규 교과로 채택될 모양이다.영어교육의 조기화 계획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국수주의적 발상으로 민감하거나 편집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합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세계가 점점 좁아져서 지구가 이미 하나의 촌락규모로 협소해졌다는 것은 우리가 날마다 실감하고 있는 일이다.그런 가운데 영어는 국제어로 통용되고 있으므로 생활용품의 설명서 하나를 보기 위해서도 영어는 필수조건이게 되었다.현대생활을 영위하는 개인에게는 물론 국가사회적 측면에서 보면 국민의 영어해득력은 국력을 신장하고 경제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컴퓨터로 통신을 교류하고 정보를 수급하는데 있어서도 영어를 젖혀놓고는 그 진전을 단축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의 영어능력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영어교육의 목표로 대두되는 일은 마땅한 일이다.언어란 본디 13살이전에 정착해야 일생을 통해 지워지지 않는 확실한 뿌리내림을 할 수 있다고 한다.또한 그 시기이전이라야 가소성이유연한 시기여서 효율적인 언어교육이 가능하다는 것도 통설이다.이런 이유로 해서 13세이전의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국민학교 교육과정에 영어를 정규교과로 포함시키기로 하는 교육정책이 채택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같은 경위를 감안할때 영어과목의 조기교육에는 큰 이의가 있을 수 없다고 우리는 생각한다.다만,영어라는 외국어가 국민학교 과정에서 채택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일이 있음을 지적한다. 첫째,국민학교교육에 있어서의 국어교육의 문제를 들 수 있다.철자법·문법에서 아직도 혼선을 빚고 있고 작문교육과 말하기 교육이 거의 제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과밀학급 탓으로 첨삭교육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독서교육 또한 대단히 부실하다. 모국어교육의 부실한 현실에 대한 깊은 반성이 먼저 있고 거기에 더해서 외국어교육이 실시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둘째로는,외국어교육의 조기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교사인력이 확보돼야 한다.국민학교 학생에게 맞게 「잘 가르칠 수 있는」 교수요원은 특별양성을 필요로 한다.그점에 대한 확실한 정책이 세워져 있지 못한 현실에서 「95학년도부터의 실시」란 불안감을 준다. 또다른 문제는 전체적인 영어교육체계에 대한 반성과 진단작업도 있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중학교이후 대학까지 10년동안 영어를 배워도 외국인 앞에서 입을 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자기반성만으로 조기교육을 도입한다는 것은 위험하다.지난 시대에 우리가 해온 외국어교육이 외국어를 학문적으로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강점이 되고 있다는 설도 있기 때문이다. 성급하고 사려깊지 못한데서 오는 또다른 실패가 교육분야에서 거듭되는 일은 사전에 방지되어야 할 것이다.
  • “정당 과열경쟁이 「공명」흐린다” 43%/선관위 여론조사결과 분석

    ◎“금품제공 후보에 투표 않겠다” 58%/“홍보엔 소형인쇄물이 가장 효과적” 유권자들은 이번 광역의회선거가 정당의 과열경쟁 때문에 지난 기초의회선거 때보다 공명하지 못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중앙선관위가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 리서치사에 의뢰,지난 13,14일 이틀 동안 제주를 제외한 전국 1천2백여 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광역의회선거가 지난 기초의회선거보다 공명하지 못하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28.4%로 비슷한 수준(21.6%),공명한 편(21.2%)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명하지 못하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성별로는 남성,연령별로는 20·30대의 젊은층,학력별로는 대재 이상 고학력층,지역별로는 서울 등 대도시와 충청지역 등에서 기교적 높게 나타났다. 또 이번 선거가 공명하지 못한 이유로는 정당의 과열경쟁을 지적한 응답자가 43.4%로 가장 많았고 그 밖에 후보들의 불법선거운동(29.6%) 유권자들의 금품·향응 강요(11.7%) 공직자 및 통반장의 선거개입(10.6%) 순으로 조사됐다.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엔 58.4%가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했으며 35.4%가 영향이 없다고 응답한 반면,금품제공 후보를 찍겠다고 한 응답자는 1.5%에 불과했다. 공명선거를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에 대해서는 35.4%가 유권자 자신이 부정선거를 배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이 밖에 ▲정당 및 후보들의 각성(25.3%) ▲선관위와 언론·사회단체의 감시활동강화(14%) ▲부정후보에 대한 강력한 단속·처벌(13.8%) 등의 순으로 꼽았다. 그리고 현행 선거법상 허용된 5가지 홍보방법 중 정당·후보의 소형인쇄물(34.8%)이 유권자들에게 가장 홍보효과가 크며 합동연설회(22.7%) 선전벽보(16.6%) 선거공보(9.3%) 현수막(5.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 대학 이념교육 대폭 강화/2학기부터

    ◎좌경확산 막게 「북한학」 강좌 개설 권장/「중·소 학생연수단」도 확대/비무장지대에 「남북학생센터」 설치 오는 2학기부터 대학생의 「이념교육」 및 「통일안보교육」이 크게 강화된다. 교육부는 11일 학원 안에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좌경사상을 뿌리뽑기 위해 각 대학에 「북한학」 등 관련학과 강좌의 개설을 적극 권장하는 한편,이들 강좌의 개설을 신청해오면 즉각 승인해 주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교수와 학생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관련학회를 결성하고 학술세미나를 열 때에는 이를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난 89년부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소련·중국 등 공산권국가의 해외연수를 시행한 결과,기대 이상으로 효과를 본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대학생들의 해외연수를 다변화시키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전국대학 총·학장들은 지난 5일 열린 긴급간담회에서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통일교육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이념교육을 강화하기로 다짐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총·학장들은 변화하는 시대에 반공교육에만 의존하다보니 일부 대학생들의 편향된 좌경사상을 바로잡을 수 없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학원 또는 좌경사상에 심각하게 오염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공산권 국가에서조차 퇴물로 취급받고 있는 마르크스 레닌주의 뿐만 아니라 「북한관련학」 등을 도입,그들의 허구성을 낱낱이 비판하고 건전한 이데올로기교육을 실시해야할 것 이라고 의견을 모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특히 총·학장들은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전대협」 산하의 각 대학 총학생회·각종 서클·대학학보사간부 가운데 상당수가 좌경사상에 물들어 있음을 지적했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도 대학생의 통일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비무장지대 안에 가칭 「남북학생 공동생활 센터」 3곳을 개설,학술토론 및 친목활동,수련활동,예술·문화활동을 공동으로 전개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국토통일원 등 관련부처와 교육개발원의 건의내용을 긴밀히 검토하고 있다. 한편 교육부가 이날 집계한 「전국 각 대학 북한학 강좌 설치현황」에 따르면 전국 1백26개 대학 가운데 서울대·한국외국어대·경북대·전남대·성균관대·영남대 등 25개 대학이 이번 1학기중 이들 강좌를 교양선택이나 전공선택,전공필수과목으로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는 2학기부터는 부산교육대가 「북한연구」,대전대가 「북한론」을 개설하는 것을 비롯,나머지 대학들도 그 동안 폐지했던 북한관련강좌를 부활시키거나 새로 개설할 것으로 보인다.
  • 금융통화 운영위원 김인기교수

    정부는 10일자로 김인기 중앙대 교수(51)를 새 금융통화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했다. 김 위원은 이경식 가스공사 사장이 가스공사 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금융통화운영위원직을 사임함에 따라 경제기획원 추천에 의해 그 후임으로 임명됐다.
  • 소의 제의 배경과 정부의 대응

    ◎파장 클 「한·소 조약」… 「선린」에 초점/미·일 관계 고려,군사내용은 배제/경제·과기교류등 단순협력만 모색/소,동북아 진출 교두보 확보 겨냥한듯 정부가 22일 청와대 임시국무회의에서 논의한 제주 한소정상회담 후속조치의 핵심은 「한소 우호협력조약」을 미일 등 우방국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신중히 대처한다는 것으로 집약될 수 있다. 노태우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소련과의 우호협력조약은 한소 양국 관계,일본 등 전통우방과의 관계 및 한반도의 전체 정세에 긍정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방향이어야 한다』며 외무부에 구체적인 대책마련을 지시했으며 이상옥 외무장관은 『소련측의 구체안이 나온 뒤에 이의 체결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보고,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이같이 조약 체결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은 한소 관계 등 기존 우방과의 관계 및 대외정책 전반에 미칠 영향과 파장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임시국무회의 후 혼선을 빚지 않기 위해 당초 발표대로 「우호협력조약」으로 조약 명칭을 통일한다고 발표했으나 외무부측은 정상회담 통역관인 이르게바예프(소련측)·유학구씨(우리측)에게 확인 결과,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의해온 조약 명칭은 「선린관계 및 협력조약」으로 판명됐다고 밝히고 있다. 소련측은 실무협의에 없던 조약 체결을 돌연 제의해왔을 뿐이고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외무부는 소련이 그 동안 다른 나라와 체결해온 조약을 유형별로 분석,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소련이 체결한 조약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군사동맹관계를 설정한 조약으로 지난 61년 7월 북한과의 「조소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을 비롯,폴란드·헝가리·체코·유고·쿠바 등 과거 동구 위성국과 체결했다. 이는 체결상대국에 적대적인 동맹체에 가입하지 않으며 상대국이 군사적 침공을 당했을 때 즉각적으로 군사적 지원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준군사동맹관계를 규정하고 있는 조약은 지난 71년 인도와의 「평화·우호·협력조약」을 비롯,이집트·소말리아 등 주로친소국가와 이뤄졌다. 그러나 소련은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을 본격추진한 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동맹국이 아닌 서방국가와도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통독 전 서독,10월 프랑스,11월 이탈리아 등과 이 조약을 체결했는데 그 내용은 동맹국과 체결한 것과는 크게 다르다. 이들 서방국가와 체결한 조약은 「상대국이 군사침공을 당할 경우 공격국에 대한 군사지원을 않는다」는 등 군축문제를 포함한 군사적 내용을 담고 있다. 외무부는 소련측이 제의한 조약이 한반도의 특성을 감안,과거의 3가지 유형과는 분명히 대별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군사적인 언급은 분명히 배제되는 일반적인 내용을 담은 조약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련이 체결한 조약의 공통사항은 ▲상호 주권존중과 영토보전 및 국내문제 불간섭 ▲국제문제에 대한 정례협의 ▲경제·과학·기술·문화 등 각 분야 협력 및 교류 확대 등으로 모아질 수 있다. 소련도 군사협력보다는 경제·과학기술·문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 및 교류 확대를 염두에 두고선린협력조약을 제의했을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진단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난 53년 미 워싱턴에서 체결한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비롯,한미 안보협력체제를 훼손해가면서 한국이 그들과 군사문제를 규정하는 조약을 체결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다만 서구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소련이 아태지역 국가임을 강조하면서 동북아를 비롯한 아태지역 진출의 교두보 확보차원 수준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옥 외무장관은 오는 8월쯤 모스크바를 방문,소련측의 진의를 충분히 타진해 이 문제를 구체화할 계획인데 양국간 조약이 체결되더라도 경제협력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지난해 12월 채택된 「모스크바선언」을 문서화하는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소련측의 제의는 우리의 북방외교와 미일 등 우방국과의 외교 사이에 균형있는 외교정책을 펼쳐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여겨진다. 이날 회의는 이밖에 양국 경협 확대를 위해 시베리아 천연가스 등 자원개발에 민관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미일 등 제3국과 공동협력을 구체화하기로 결정,시베리아 본격진출이 기대된다. 이번 제주정상회담에서 우리 유엔가입을 적극 지지한다는 소련측의 비공개 입장표명은 국제사회에서 유엔가입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직은 명시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중국 입장정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이날 『연내 유엔가입을 반드시 실현시키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은 소련을 통해 우리 유엔가입에 중국도 사실상 지지하고 있음을 감지했기 때문이라고 관측된다. 한소간 급속한 관계발전은 일본과 중국을 자극,동북아의 새 국제질서 형성 속도가 매우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소의 대외조약과 내용 ○공통적인 주요내용 ▲주권 상호존중,영토보전,국내문제 불간섭,평화를 위한 상호협력 ▲국제문제에 대한 정례협의 ▲경제·과학·기술·문화 등 각 분야 협력 및 교류 강화 ▲유효기간은 10∼20년 ○조약 명칭 및 안보관련 조문 ▲소·북한=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1961년 7월6일) 상대방에 적대적인 동맹체결 및 동맹체 가입 금지 일방적 군사공격을 당했을 경우 즉각 군사적 지원제공 ▲소·인도=평화·우호·협력조약(1971년 8월9일) 식민주의와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협력 상대방에 적대적인 군사동맹 불가입 및 적국에 대한 영토 사용 불허 ▲소·서독=선린·동반·협력조약(1990년 9월12일) 상대방에 대한 무력위협 및 무력사용 자제 자위적 목적 이외의 무력사용 금지 ▲소·프랑스=우호·협력조약(1990년 10월) 유엔헌장에 근거하지 않는 무력사용 또는 무력위협 포기 ▲소·이탈리아=협력·우호조약(1990년 11월) 상호 또는 제3국에 대한 불가침원칙 재확인 일방이 군사공격을 당할 경우 공격국에 대한 군사지원 금지
  • 부작용의 극소화가 열쇠다(사설)

    오랫동안 혼미를 거듭하던 대학입시제도가 최근까지의 시안을 다시 한 번 수정한 방법으로 드디어 확정되었다. 45년 이후 10번째 개혁으로,확정되는 데만 6년이 걸렸다. 그렇게 어렵사리 정해졌지만 개선에 대한 기대보다는 새로운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더 높다. 내신성적의 반영비율이 상향조정되었고 특별활동이나 봉사활동 행동발달사항까지 포함시키게 하고 있다. 특히 내신성적의 반영만은 「필수」로 묶어놓았다. 15등급으로 늘어나 실질반영효과를 10% 선에 이르게 한 것도 특징이다. 고교 교육과정의 파행적 운영을 시정하고 자주성을 확보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그 동안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켜온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고등정신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으로 객관성이 높은 선발자료를 국가가 제공하여 두 번의 기회를 수험생에게 제공해준다는 전제 아래 실시하기로 했고 시행여부의 결정권은 대학에 맡기고 있다. 대학별고사는 3과목 이내에서 대학이 자율로 치를 수 있게 하고 있다. 실시여부 반영비율 모두를 역시 대학의 선발권 재량에 맡긴다는 것이다. 요켠대 고교교육은 고등학교가 자주성을 발휘해서 하고 대학은 대학 재량대로 뽑고 싶은 학생을 뽑을 자유와 권한을 누리게 하고 국가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관리를 지원한다는 것이 새 제도의 이상이다. 고교교육이 대학입시 성과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과열된 치맛바람의 영향에서 의연히 자주성을 잃지 않은 채 불신받지 않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전제가 성립된다면 이 제도는 타당하고 올바른 성과를 낼 수 있다. 대학이 성숙하게 입시의 자율관리를 할 수 있고 부정의 소지나 유혹을 물리치고 확고한 자율능력을 유지한다면 또한 이 제도는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국가가 평가관리와 각급 학교 교육운영의 감독을 충실하게 이행하면 이 제도의 우려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 무엇보다도 수험생과 그 학부모가 대학진학의 태도를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결정하고,신중하게 적성에 맞는 선택을 하고,분에 맞지 않는 욕심 때문에 과열수단을 부리지 않는다면 이만한 입시제도가 실패할 까닭이 없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유감스럽게도 어느 하나 정상적인 기대를 하게 해주지 않고 있다. 고교 교실은 불신받고 있고 대학들의 선발부정에 대한 의혹도 깊다. 치맛바람은 거세고 과외로 입시의 문을 넓혀보려는 욕망이 극한에 달해 있다. 사회는 아직 학력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국가의 평가관리 지원에 대한 기대도 부정적이다. 그 때문에 실시하기도 전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충천하고 있는 것이다. 교사와 수험생·학부모·대학당국이 일제히 새로운 제도에 대한 새로운 적응방법의 모색에만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형편이므로 결국은 새로운 부담과 혼선에서 오는 비명이 팽배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행의 입시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도 없다. 입시 위주의 「찍기교육」에만 길들여져 창의력도 고등정신 양성도 불가능하게 된 고교교육을 바로잡아야 한다. 고교교육을 정상화하고 대학의 자율성을 회복하게 하여 국가발전에 가장 효율적인 인력을 양성하고 건전한 시민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입시제도의 개혁은 불가피하다.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미래지향적인 제도를추구하고 부작용을 극소화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 우선 서둘러야 할 일은 이 낯선 제도에 대한 적응능력을 배양하는 일이다. 그것은 교육당국이 주력해줘야 할 일이다. 그리고 어차피 이제부터의 입시나 교육은 편법이나 과열이나 부정으로 유지될 수 없는 시대가 되어간다는 인식에 대학도,고교도,교사도,학부모도,수험생도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보완의 방향도 거기에 모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이젠 제몫다해야 경제 살아난다”

    ◎청와대 「산업평화회의」의 의미/“서로 한발 양보,도약발판 구축을”/“산업활력찾기” 노·사·정 할일 밝혀/화합강조하기 앞서 불신부터 씻어야 정부가 19일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 주재로 근로자 기업인 노사단체 및 사회단체 대표 등 2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관계 사회적 합의형성을 위한 협의회의」를 연 것은 국정책임자가 각 개별 경제주체와 머리를 맞대고 민주발전과 함께 오늘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다시말해 노·사·정 등 이해당사자가 어느 일방의 힘만으로는 우리나라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치유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서로 한발짝씩 물러서서 「자기몫 찾기」가 아닌 「자기몫 다하기」를 다짐함으로써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선진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민주사회가 뿌리내리도록 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한 것이다. 86년이후 4년간 흑자를 이루어 오던 국제수지가 지난해부터 적자로 돌아섰고 제조업인력난·임금인상 등에 따른 국제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등 우리경제는 최근들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최근에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등 대외개방압력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근로자들은 물가상승과 부동산폭등을 내세워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기업체들도 기술개발에 투자하기 보다는 비생산적인 서비스업이나 재테크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정부에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우리경제는 선진국의 견제,후발개발도상국의 도전,우리내부적인 자생력회복불능 등 3중고에 시달려 더 이상의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20세기 중반 중남미 일부국가들처럼 선진공업국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이라고 판단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판단대로 이같은 위기인식은 우리 주변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근로자는 임금인상만으로는 생활의 질적 향상에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있고 기업인들 가운데서도 비정상적인 경제활동에 대한 반성이 일고 있다. 또 한국노총과 경영자단체가 「노사공동선언문」을 준비하고 있고 사회 일각에서는 「내 탓이오」 운동 등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발벗고 나서자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사실이 좋은 예라 할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이날 ▲물가와 임금의 안정 ▲중장기적인 근로자의 복지증진 ▲노·사·정간의 불신과 갈등의 해소 ▲산업현장의 활력과 질서의 회복 등 사회적 합의의 주요한 과제를 제시하고 정부·기업체·근로자 등 각 단위경제주체들이 해야할 일을 밝혔다. 즉 정부는 부동산투기와 불로소득을 근절시킴은 물론 한자리수로 물가를 잡고 전·월세가격을 안정시켜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저하를 막겠다는 것이다. 또 근로자주택 25만호 건설계획에 이어 상당기간 생산직으로 근무한 근로자이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수 있도록 근로자들을 위한 새로운 주택마련제도를 도입하고 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근로자나 사용자 모두에게 단호하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노사관계에 있어서 법질서가 확립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주와 경영자에 대해서는 부동산투기,재테크 등 비생산적 활동을 지양하고 지나친 보유주식을 분산시키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여 기업가들이 존경받는 풍토를 만들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밖에 근로자들의 임금은 적정수준에서 타결한후 근로자와 공동으로 생산성향상 운동을 벌이고 사후에 경영성과를 공정하게 나누어 주는 성과급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기업경영에 관한 정확한 내용을 근로자에게 알려주고 노사협의제를 활성화시켜 근로자의 참여욕구를 충족시켜주도록 했다. 한편 근로자와 노조에 대해서는 기업의 경영사정이 어려울 때는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할 수 있는 용기와 긍지를 보여줄 것과 모든 문제를 힘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민주적 노동운동자세를 확립해주기를 당부했다. 또 국민들과 사회지도층에 대해서도 부유층들의 과소비와 불로소득을 추방,계층간의 갈등을 줄이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의 실천과 시민정신의 함양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데 앞장서 줄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이러한 각 경제주체들의 노력이 가시화되면 「제몫찾기」에서 「제몫다하기」라는 움직임이 일어 우리사회는 노사관계의 안정은 물론 산업평화의 기반을 구축,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정부의 기조발제이후 노사·학계·언론계 등 사회 각계인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대토론회에서 보듯이 경제난관을 극복하고 산업평화를 이룩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각론적인 해결방법에 있어서는 노사 등 이해당사자들이 서로의 양보를 촉구하며 책임공방을 벌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기의식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할 뿐만 아니라 노·사·정 당사자들의 상호불신과 반목이 불식되지 않고서는 정부의 이같은 노력이 구두탄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노·사·정 자유토론 주요내용/무주택근로자에 세금 감면조치 강구하길/고임금에 생산성 떨어져 기업들 고충 많다/노사협조 강조하면서 경영상태 공개안해 노태우대통령의 주재로 19일 상오 청와대에서 열린 「노사관계 토론회」에서 근로자·노조간부·기업인·대학교수 등이 나서 산업평화를 위한 갖가지 건의와 방안을 제시했고 관계장관들도 정부의 입장과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다음은 이날 토론회의 토론요지. ▲김명희씨(동양제과 여성근로자)=근로자 주거안정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밝혀달라. 임금이 오르더라도 물가인상으로 근로자들은 앉아서 돈을 까먹는 형편이어서 일하고 싶은 의욕이 나지않을 정도인데 정부의 물가안정의지를 밝혀달라. ▲김석희씨(미원 노조위원장)=사용자들은 노사협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경영실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사용주 위주의 법집행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시정,진정한 산업평화 정착을 위해 기업주의 부당행위를 근절할 대책은 무엇인가. ▲최각규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한자리물가를 지키는데 총력을 다하겠다. 1·4분기는 작년도의 물가인상요인이 남아있어 3월말까지는 부득이 오르더라도 2·4분기부터는 안정기조를 찾을 것으로 본다. 총수요관리측면에서 총통화증가율을 17∼19%로 억제해 나가겠다. 예산 5천억원을 절감하고 정부투자기관에서 5천2백억원을 절감할 것이다.▲이진설 건설장관=현재 25만호의 근로자주택을 짓고 있으며 근로자주택의 경우 1천4백만원 25년 상환조건으로 융자해 주고 있다. 근로자주택을 위한 택지확보를 위해 경지·산림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다만 그린벨트는 허용해주지 않고 있다. 현재 75%에 이르는 주택보급률은 2천년대에 이르면 93%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병렬 노동장관=경영내용의 공개와 인사원칙 문제는 노사협의의 대상이 돼야한다. 그러나 경영 및 인사의 결정권은 결코 노조에게 넘겨주어서는 안되며 노와 사의 근본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인사 및 경영의 최후 결정권은 기업이 가져야 하며 그것까지 포기한다면 정부가 적절히 대응할 수 밖에 없다. ▲김영철씨(태화기연 사장)=지난 3년간 임금은 많이 올랐으나 일하려는 의욕이 많이 떨어져 고임금 태업상태에 빠져 있어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휴일은 법정공휴일이 95일이나 단체협약 등을 합하면 1백40일에 달하고 있으며 초과근무수당도 국제노동기구(ILO)가 정한 25%의 두배인 50%로 되어 있는 등 경쟁력 저하요인이 많다. ▲배무기교수(서울대)=일부 기업의 경영자는 노사관계를 정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지양돼야 한다. 노동자들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고임금국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대기업의 임금수준이 상당히 높은 상태에 있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는 중소협력기업과 하청업체 근로자의 임금지원을 위해 대기업과 모기업 노조는 임금인상을 자제해야 한다. ▲최노동장관=현행 노동관계법에서 노사는 물론 공익단체에서도 근본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활발히 제기되고 있으나 워낙 이해관계가 예각적으로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휴일이 1백40일 이상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모든 기업이 다그렇지는 않다. 다만 단체협약과정에서 일부 기업의 경우 노조에 밀려 이 지경에까지 이른데 대해 정부도 적극적인 대책을 생각해보겠으나 기업주들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병천씨(조선호텔 노조위원장)=우리도 싱가포르처럼 임대주택을 많이 지어 값싼 임대료로 살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일본처럼 서비스요금을 수입으로 잡아 통상임금으로 해달라. ▲남정봉씨(문경탄광 노조위원장)=서민생활에는 석탄에너지가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생활보호차원에서 주택문제 등에 과감한 정책적 배려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건설장관=싱가포르는 센트럴 프로비던트 펀드라는 기금이 있어 근로자와 기업이 수입의 20%를 내 현재 GNP(국민총생산)의 몇배에 달하는 자금으로 임대주택건설 등 공공사업을 하고 있다. 장기근속근로자에 대한 우선 임대방안은 근로자끼리 협의해 어떤 근로자에게 우선권을 주겠다는 식으로 정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부총리=호텔의 서비스요금을 통상임금으로 포함시켜 달라는 요구는 이자리에서 들으면 별 무리가 없는 것같으나 이를 위해서는 전체 세제와 기업회계면의 문제가 없는지 고려해야 되므로 최종안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보겠다. ▲박종근씨(노총위원장)=무주택자 근로자들을 위한 세제감면조치와 함께 고용보험제도가 도입돼야 한다. 노조의 정치활동이 법으로 금지돼있는데 정치발전을 위해 관계법령의 개정 필요성이 절실하다. 전환기시대의 노동사범에 대해서도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이동찬씨(경총회장)=국내의 물가고와 국제경쟁력의 약화로 사상 처음의 무역흑자국으로부터 하루아침에 수입초과국으로 반전됐다. 지금은 남미로 전락하느냐 다시 선진국으로 진입할수 있느냐는 판가름하는 갈림길이며 그 가능성은 50대 50이다. ▲손창희씨(한국노동연구원장)=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근로자들에게 경영정보를 소상하게 알려줌으로써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유도해야 하며 대화와 협의의 채널을 단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노사관계의 해결을 위한 협의의 광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정태성씨(매일경제신문 편집인)=노사관계는 주체와 당사자가 따로 없는 우리 국민 모두의 문제이다. 지금 국민의 여론은 노사관계에 있어서 극한적인 대결을 취함으로써 우리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최부총리=정부는 노사관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근로자의 주택마련을 돕기 위한 세제지원의 경우 작년보다 50% 이상 근로소득세를 경감했으며 특히 무주택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세제상 우대조치를 계속하겠다. ▲노대통령=산업평화가 없으면 제조업의 경쟁력강화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안정과 성장의 기조를 다지기 위해 물가·임금의 상승을 자제하고 노사화합으로 근로의욕을 높여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경영합리화를 추구해야 한다. 근로자는 높은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국가는 복지정책을 통해 근로의욕을 높여 노사안정 구축을 기본정책으로 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데는 정부역할이 중요하며 정부는 경제·사회안정정책의 핵이 노사안정에 있음을 감안해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3∼4년간 극심한 갈등과 분규속에서 엄청난 경제·사회적 비용을 치렀는데 산업평화없이는 경제·사회의 안정이 없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도전과 기회의 시대를 맞아 경제사회의 안정을 확고히 다짐으로써 90년대 후반에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일어서야겠다. ◎최병렬 노동부장관 보고 요지/생산직 근로자 「내집마련제도」 추진/기업은 땅투기등 재테크 지양해야 「6·29」선언이후 새로운 민주질서를 확립해가는 과정에서 모든 경제주체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몫키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우리사회는 엄청난 갈등과 진통을 겪고 있다. 따라서 우리사회는 「자기몫찾기」에서 한발짝씩 물러나 「자기몫다하기」를 해야할 때이다. 각 경제주체들이 자기 목소리만 높이는데 앞장 선다면 우리나라는 남미국가들처럼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몫찾기」에서 벗어나 「자기몫다하기」로의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물가와 임금의 안정,중장기적인 근로자 복지증진,노·사·정간이 불신과 갈등의 해소,산업현장의 활력과 질서의 회복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물가를 한자리수로 잡고 전월세가격을 안정시켜 집없는 근로자가계의 어려움을 덜어주겠다. 또 부동산투기와 불로소득을 뿌리뽑고 92년까지 추진될 근로자주택 25만가구 건설에 이어 생산직으로 오래 근무한 근로자이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새로운 제도의 도입을 강구하겠다. 이와 더불어 경영자와 기업주도 부동산투기·재테크 등 비생산적 활동을 지양하고 임금도 적정수준에서 타결한뒤 경영성과에 따라 이익의 일정부분을 근로자몫으로 되돌려주는 성과배분제도를 도입,생산성향상에 나서야 한다. 근로자와 노조도 제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 불량품이 양산되지 않도록 해야하고 경영성적에 따라 과도한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하는 용기와 슬기를 보여야 한다. 또 일반국민과 사회지도층도 계층간 위화감이 일어나지 않도록 과소비와 불로소득을 추방하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의 실천과 시민정신의 함양으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각 개별경제들의 노력이 가시화되면 우리사회는 21세기를 앞두고 선진경제대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 지방의회 속기사 확보 비상/전국서 최소 5백명 필요

    ◎활용가능 인원은 1백명… 80%부족/새달 개원을 앞두고 회의진행에 차질 올듯 지방의회 구성을 앞두고 각 시·군·구마다 속기사 확보에 비상이 결렸다. 전국 2백60개 자치단체는 법정기일인 다음달 20일까지 시·군·구의회 구성을 끝내야 하나 필수 인력인 속기사가 크게 부족,이들의 충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행 지방차지법 시행령 제21조에는 「회의내용을 속기 또는 녹음으로 기록·보존해야 하며 의장은 7일 안으로 이를 자치단체장에게 통고해야 한다」고 규정,법정기일내 보고를 위해서는 속기 요원의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도록 돼 있다. 이에따라 각 시·군·구의회는 수필 및 컴퓨터 속기사를 비롯,보조속기사까지 합쳐 최소한 2∼4명(서울 일부의회 경우 6명)전국적으로는 5백∼8백명의 속기사가 당장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현재 자격증 소지자는 6백여명 뿐이며 그나마 4백여명이 국회사무처·법원 행정부처 및 기업체 등에 취업하고 있어 이번 지방의회에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은 1백50여명에 불과하는다는 것이다.게다가 급여수준이 일반기업체에 비해 낮고 속기사의 대부분이 서울에 살고 있어 지방 근무를 꺼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기초의회에 충원할 수 있는 속기사의 수는 1백명선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속기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속기 요원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숙련되지 않은 속기사를 채용한 의회의 경우 의회가 구성되더라도 회의록 작성 및 법정기일내 보고 등이 원활하지 못해 초기에는 의회 진행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문제가 심각해지자 각 자치단체들은 속기협회와 학원에 공문을 보내 속기사 추천을 의뢰하는 한편 채용이외에 다른 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그러나 개원시일이 촉박한데다 예산 등의 문제 때문에 채용 이외에 상임위·특별위가 열릴 때마다 용역(출장속기)을 맡기는 방안,녹음테이프를 이용하는 방안 등 갖가지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지방의회는 회의 내용을 녹음한뒤 타자수가 이를 다시 들으며 기록하는 「Dictation System」을 도입,활용할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안들은 기밀유지와 잦은 기계고장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어 최소한 수필 속기사 2명의 확보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속기협회·한국속기교육협회 및 속기학원에는 속기사 추천의뢰와 문의전화가 빗발치는 등 속기사의 인기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 시판정수기는 “세균배양기”/보사부 분석/원수보다 646배까지 늘어

    ◎미네랄도 걸러 되레 유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정수기가 수돗물에 든 무기물질을 제거할 수는 있으나 정수기를 통과한 수돗물은 오히려 일반세균이 최고 6백배나 더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6일 보사부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외에서 제조된 정수기 39대를 판매업소에서 수거,두차례에 걸쳐 10ℓ의 수돗물을 정수기에 통과시켜 이화학적검사와 미생물검사 등의 정수효능을 분석한 결과 철·망간 등 무기물질을 최고 1백% 제거하는 기능은 인정되었으나 일반 세균은 수돗물보다 9배에서 최고 6백46배까지 더 검출됐다는 것이다. 보사부는 이와 관련,『정수기는 수돗물에 든 무기물질을 제거,대부분 음용수의 수질기준을 지니게 할수는 있으나 인체에 필요한 미량의 미네랄 성분까지 제거함으로써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밝혔다. 보사부는 따라서 『정수기는 철·망간 등 무기물질이 과다 함유된 특수지역 특수수질의 물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이 때에도 필터의 적기교체,저수조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 대전시 올 주요업무 보고 내용

    ◎68개 무박사업 올해 모두 착공/둔산 신도시 부지도 연내 조정 대전시는 올해 2년 앞으로 다가온 세계박람회(EXPO)의 완벽한 준비에 전행정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7백85억원이 투입되는 68개 사업을 올안에 착공하고 오는 93년6월까지는 85개 사업에 모두 2천3백88억원을 투자한다. 시는 엑스포의 완벽한 준비와 함께 ▲새질서 새생활 실천의 정착 ▲지자제의 성공적 추진 ▲지역안정과 복지기반의 구축 ▲21세기를 지향하는 선진대전 건설을 5대 시책으로 정했다. ○엑스포의 완벽한 준비 「50억 지구인과 4천만이 만나는 또하나의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 대전시민의 긍지를 걸 작정이다. 93년 8월7일부터 93일간 열릴 박람회기간 동안의 하루평균 관광객을 10만명(휴일 30만명)으로 예상,도로의 확장 및 신설과 깨끗한 시가환경조성,범시민 참여분위기 조성 등의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대전을 중심으로 한 백제문화권을 비롯,온양 속리산 수안보 등의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특색있는 문화·예술 및 관광산업을 육성한다. ○새질서 새생활 실천 「바르게 살기 110만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유해환경정화 교통·거리질서 확립 공해퇴치 자율방범역량 제고 등에 힘쓴다. 이를 위해 5천여 전공직자를 지도 단속요원화하고 68억원을 지원,각종 시설 장비를 확보한다. 특히 「한밭」 뿌리심기교육·새마을교육·충효의 교육을 반복실시,도덕심 심어주기에 중점을 둔다. ○선진대전 건설 제3공단(38만평) 조성공사를 완공,올안에 37개 업체를 입주시키고 95만평 규모의 제4공단과 1백37만평 규모의 첨단산업단지 조성공사를 올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각 90개와 1백50개의 업체를 유치한다. 둔산 신시가지 2백65만평의 부지조성 공사를 올안에 마치고 6백50만평에 이르는 서부 신시가지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과 38만평의 유성지구 개발계획 수립을 끝낸다. 대덕연구단지(8백40만평) 부지조성 공사도 연내에 완공,오는 91년까지는 61개의 연구기관 및 업체가 입주한다. 연내에 6만5천가구의 주택을 건설하고 3대 하천을 대대적으로 개수,편의시설 및 녹지공간을 넓힌다. ○지역안정과 복지기반 구축 이웃돕기 자매결연 확대 등 「정 나누기」 운동을 펴는 한편 영구임대주택 1만8천가구 건설,전세값 지원 1천가구 등에 3천4백9억원을 투자한다.
  • 대입부정… 무더기구속… 달리는 강사진/예능계대 “교수충원” 비상

    ◎해외거주 교수요원 초빙 추진/일부대학선 과목변경도 검토/「관악기」 강의 유경험자는 “기근현상” 올해 대학 입시부정 사건으로 예능계 교수와 강사들이 잇따라 구속되거나 입건돼 강의를 맡지 못하게 되면서 새학기 개강을 앞두고 있는 대학들이 이들의 빈자리를 채우는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연세대 한양대 건국대 등 음대의 입시부정 사건에 관련된 대학들은 학교당국은 물론 교수와 학생들까지 함께 나서 결원분야의 교수 요원을 찾고 있으나 예능계의 특수성 때문에 목관·금관악기의 강의경험자들이 흔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이같은 교수요원의 부족에 따라 이미 짜놓은 교과과정을 수정해야할 형편이어서 수업의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대학들이 상당한 경력을 지닌 교수·전임강사 등을 채용하는데는 많은 시간과 경비가 들기 때문에 임시로 경험이 부족한 석사학위 소지자들까지도 시간강사로 채용할 움직임이어서 수업의 질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번 입시부정 사건에 목관악기부문 강사 3명이 연루된 서울대는 새학기 개강전까지 결원을 충원,새학기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위해 목관악기 실기자격증이 있는 30여명을 상대로 강사 초빙교섭을 벌이고 있으나 사건의 여파로 이들이 선뜻 응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대학 음대학장보 김정길교수는 『부족한 시간강사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어려움이 많다』고 밝히고 『끝내 충원이 안될 경우 남아있는 강사들의 강의시간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양대의 경우는 더욱 형편이 어렵다. 이 학교 성필관강사(33) 등 오보에전공 2명이 모두 이번 사건으로 구속되거나 수배돼 오보에수업을 전혀 할수 없게돼 음대교수는 물론 학생들에게까지 새로운 강사를 추천토록 하고 있다. 학교측은 이같은 방법으로 추천받은 강사후보들 가운데 「개인레슨을 하지 않고 학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 등의 기준을 세우고 오는 5일 음대 전체교수회의를 열어 강사를 채용할 방침이다. 이번 입시부정 사건이 처음으로 드러났던 건국대는 안용기교수와 강사 2명 등 모두 3명이 구속돼 교수의충원이 불가피하게되자 대학강의경력 1년 이상인 다른 대학재임자와 국내교향악단 연주자 등을 상대로 강사를 물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마땅한 사람을 찾지못해 학과목을 줄이는 등 교과과정의 수정을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립대는 구속된 음대 채일희교수(38) 자리에 우선 시간강사를 채용,수업을 메워나갈 계획이나 아직 충원을 하지 못하고 있어 1학기중에 후임교수를 공개채용하거나 다른 대학교수를 초빙해 오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이밖에 경희대 상명여대 등도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을 주지않도록 교수나 강사를 확보할 방침아래 해외에 거주하는 교수를 초빙하거나 공개채용하는 방안과 국내외 교향악단의 연주자를 채용하는 등의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 건대 음악과 「바순」도 부정/부산여대 음악과서도 2명 적발

    ◎학부모 1명 추가구속/「관현악」 나머지 5명도 수사 건국대 사범대 음악교육과의 입시부정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동부지청 수사과는 21일 윤인숙씨(49·여·강남구 삼성동)를 배임증재 혐의로 구속했다. 윤씨는 딸(18)을 정원 1명인 음악교육과 바순 부문에 합격시키기 위해 서울대 음대 입시부정 사건으로 서울지검에 구속된 경희대 강사 이정건씨(45)를 통해 지난해 12월 건국대 음악교육과 안용기교수(60·구속중)에게 7백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희대 건국대 등 4개 대학에 출강하고 있는 이씨는 지난 3년동안 개인레슨을 맡았던 윤씨의 딸을 대학에 합격시켜주는 조건으로 2차례에 걸쳐 2천5백만원을 받아 안교수에게 7백만원만 주고 나머지는 자신이 가졌다는 것이다. 안교수는 윤씨로부터 돈을 받고 관현악부문 심사위원 5명 가운데 3명에게 실기시험장에서 피아노 반주자들이 미리 약속된 특정음을 튜닝하는 수험생들을 잘 봐달라는 부탁을 해 합격시켰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에따라 안교수가 학부모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심사위원들에게 전해주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들을 30일 중으로 소환해 금품수수 여부와 안교수의 부탁으로 채점에 영향을 주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음악교육과 관현악부문 합격생 9명 가운데 안교수가 부정입학시킨 수험생이 지금까지 4명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나머지 합격생 5명에 대해서도 채점지와 안교수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벌이는 한편 안교수가 다른 대학의 음대 입시부정에도 관련돼 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교수등 2명 수배 【부산】 부산지역 대학 예체능계학과 입시부정 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지검 특수부 양인석검사는 29일 교수들에게 1천만원을 준 학부모 유모씨(43·여·서구 토성동)와 김모씨(45·여·남구 대연3동) 등 2명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이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부산여대 음악과 시간강사 장모씨와 성악과 김모교수 등 2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배임수재 등 혐의로 수배했다. 부산여대 음악과 시간강사인 장씨는 지난해 11월 부산여대 음악과에 응시한 H양의 어머니 유씨로부터 1천만원을 받고 부정입학시켜 주었으며 부산여대 성악과 김모교수는 학부모 김씨로부터 1천만원을 받고 성악과에 응시한 K양을 부정입학시켜준 혐의다.
  • 이대 입시부정 5명 구속/음대 「클라리넷」 실기

    ◎심사위원 3명,거액받고 2명 “합격조작”/건대 음대 부정 4명 추가구속/서울대 「첼로」 심사위원 1명도 올해 대학입시 부정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문세영·정명호검사)는 28일 서울대 음대 실기심사위원을 맡았던 연세대 음대 현민자교수(53)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횡령혐의로,이화여대 실기심사위원을 맡았던 한양대 음대 강사 김정수씨(48)와 상명여대 음대 전임강사 신홍균씨(48),중앙대 음대 강사 전태성씨(37) 등 3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돈을 주고 딸을 부정합격시킨 학부모 김원자씨(45·여)와 이정하씨(47)를 배임증재 혐의로 구속했다. 이날 추가로 구속된 학부모 이씨는 딸에게 실기를 가르쳐온 한양대 음대 강사 김씨에게 1천만원을 주어 합격시켜 줄 것을 부탁,이 가운데 5백만원은 김씨가 갖고 나머지 3명이 1백만∼2백만원씩 나눠 갖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이화여대 음대 클라리넷 전공에는 입학정원 2명에 모두 13명이 응시했으나 합격자 2명이 모두 부정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사가 4년째 조작 또 구속된 상명여대 강사 신씨는 수사결과 지난 88학년도부터 90학년도의 입시까지 서울대 음대 등 3개 대학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모두 6백만원의 돈을 받고 수험생들을 부정입학시켜 준 것으로 밝혀졌다. 신씨는 지난 87학년도 경희대 음대 입시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학부모들로부터 2백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88학년도에는 서울대 음대 입시심사를 맡으며 3백50만원을,지난해에는 서울시립대 심사위원으로 위촉된뒤 50만원을 받고 수험생의 점수를 높여주는 등 모두 5차례의 부정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지검 동부지청 수사과는 28일 건국대 사범대 음악교육과 시간강사 유인호씨(50·국립교향악단 호른연주자·성북구 정릉2동 508의34)와 교학과 주임 박풍근씨(47·성동구 자양1동 610의6) 등 2명을 배임증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학부모 조영자씨(42·여·강동구 명일동 신동아아파트 1동1406호)와 백상기씨(51·상업·성동구 능동 240의9)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구속된 유씨는 지난해 12월10일 하오3시쯤 건국대 사범대 교육학과 안용기교수(60·구속중) 집에 학부모 조씨와 함께 찾아가 같은달 20일에 있을 건국대 사범대 음악교육과 관현악기 호른전공 실기시험에서 조씨의 아들 신모군(18)이 좋은 점수를 받도록 심사위원들에게 부탁해 달라며 사례비로 1천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구속된 교학과 주임 박씨는 지난해 11월초 하오4시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K카페에서 안교수를 만나 백씨의 딸(18)을 음악교육과 비올라전공 실기시험에 합격시켜 달라며 백씨로부터 받은 1천7백만원을 전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안교수가 지난 17일 같은과 입시부정 사건과 관련,이 학교강사 손형원씨(36)와 함께 구속된뒤 혐의사실을 보강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 「예술계」 교육의 근원적인 문제(사설)

    예능계 입시부정 사건이 확대되면서 우리를 더욱더욱 암담하게 만드는 것은 예술교육 전체가 총체적으로 오염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사실과,그것이 단지 자녀를 대학에 보내겠다는 열망에서만 자행된 「범행」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광맥잡기」에 투자하는 행위였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부정과 비리를 산란하고 부화시켜 대물리며 진행되게 하는 일에,예술적 명문집안의 후예까지도 서슴없이 가담했던 것이다. 그 2대 3대들이 전수받은 같은 수법으로 부정을 이어가게 되어 있는 이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 지금이나마 드러난 것은 불행중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이 분야에서 부패의 소문과 냄새가 새어나오기 시작한 것은 10년,20년 전부터의 일이다. 처음에는 일부 타락한 사대에서 맴돌던 것이 전체로 전이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대응도 생사를 건 대수술이 되지 않으면 소생시키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 있다.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 입학 비리와 연관된 대학교수는 아주 작은 혐의라도 확실한 것이기만 하면 교수자격을 회수해야 한다. 예술과 교육의 이름으로 부도덕한 일에 연루되는 것에는 가혹한 응징이 가해지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교육적으로 다소 이의가 있을지 모르지만 혐의가 인정되는 해당 학생들에 대해서도 온정이 적용되어서는 안된다. 부정은 값을 치러야 한다는 차원에서만이 아니다. 그들은 미래의 비리를 잉태하고 있는 부정보균자로 판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준 성인이므로 부모와 함께 부정을 공모한 일원이라는 차원에서 차단되어야 한다. 이와함께 예술교육의 원천적인 개혁이 있어야 한다. 예술적 재능이나 기량과 관계없이 대학입학의 수단으로 예술전공의 대학에 간 그들은 대학을 나오면 비슷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또다시 비슷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또다시 비슷한 방법으로 예술전공 학생을 양성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면소재지까지 구멍가게 수보다도 많은 음악·무용·미술학원들이 들어서 정작 예술의 싹은 자르고,재능있는 아이들은 흙속에 묻히게 하는 우리 현실도 현행의 모순된 예술교육제도의 소산이다.대학에 예술학과가 수두룩하고 한해에 분야마다 수천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지만 교수진은 대부분이 실기교수로 채워져 있다. 대학의 예술과는 예술 실기만을 가르치는 곳은 아니다. 그런 뜻에서 예술계 대학의 커리큘럼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해묵은 지적이었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다. 그것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그런뜻에서는 국공립 예술학교의 설립문제에 대해서도 정식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예술교육은 그 특수성을 살려 예술학교에서 양성되는 체제를 많은 나라가 전통적으로 택하고 있다. 예술학교 설립을 기득권의 침해쯤으로 생각하고 대학교수들이 반대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예술학교나 예술학원을 통해 실기를 전수하거나,대학에서 교육을 하거나 역할은 구분되어야 한다. 그리고 예술계 대학과 같은 구조와 비리인 수련의,교수·교사채용의 부조리와 부정도 같은 강도로 척결되어야 한다. 걸프해안의 기름바닷물을 뒤집어쓴 물새처럼,오염되기에 이른 학생을 양성하는 우리의 교육계를 정화하기 위해 우리는 비장한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되리라고 생각한다.
  • 예능계 대입부정 파장과 개선방향/전문가 좌담

    ◎“예술성을 학위로 따지는 세태가 문제”/진학방편으로 악용 안될말/장인적 윤리의식 재무장 절실/아카데미 육성등 전문성 확보도 시급/실기위주보다 인문교량 측정에 중점둬야 국회의원들의 뇌물외유,예체능계 대학교수들의 입시부정 등 최근의 잇따른 사건들은 우리사회의 도덕성에 대한 자성의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오랫동안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오던 「관행」들이 뒤늦게 파헤쳐진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우리 모두의 부끄러움이기도 하다. 특히 예체능계 대학의 입시비리는 양심이 마비된 예술가와 어떻게든 자녀를 대학에 집어 넣겠다는 학부모,불완전한 예술교육제도가 함게 어울려 빚어낸 결과로서 그 근본적인 치유책이 절실히 요청된다. 음악·미술·무용 각계 전문가 세사람의 좌담을 통해 예체능계 입시비리의 배경과 성격 및 개선방향 등을 알아본다. ◇참석자 박용구 오경환 김태원 ▲박용구씨=이번 서울대 음대 입시 부정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또이것이 시작이 돼 당국의 비리수사가 무용·미술·쳬육 등 예체능계 입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어 국민들은 과연 비리가 어느 정도까지 만연되어 있는지 당국의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걸프전쟁이 인류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예체능계 대학입시 부정과 국회의원의 뇌물외유사건,레지던트·인턴 등 수련의 채용상의 비리 등 각 분야의 비리·부정이 백일하에 드러나 일부에서는 말세론에 가까운 비관론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말세다” 비관론 대두 ▲오경환씨=저 역시 한사람의 예술인으로서 깊은 자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예술가와 교수들도 마찬가지 심정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음악계나 미술계·무용계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는데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돼 있어 일시에 뿌리뽑기 힘든 구조적인 비리가운데 하나의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어떻든 이번 사건은 예술하는 사람들의 자존심과 교육자로서의 긍지를 한꺼번에 무너뜨렸습니다. ▲김태원씨=예능계 입시를 공동관리제로 바꾸어 그것도 효력이 없어 심사위원 사이에 칸막이를 쳐야할 정도가 됐으니 정말 볼썽사나워졌습니다. 예술도 인간교육의 일종이라고 볼 때 이번 사건은 교육을 왜하는가하는 근본문제부터 뿌리째 흔들었다고 봅니다. 이번 사건은 장인적 윤리의식에서 볼때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실력있는 학생 대신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제자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신이 예술가임을 포기하는 태도밖에 볼 수 없습니다. ▲박=나는 어떤 의미에선 이번 사건이 터지기를 30년 동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능계 입시에서 부정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외상 치료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생각에 한바탕의 대대적인 수술이 있기를 고대해 왔습니다. 도대체 예술은 무엇때문에 하는 것입니까. 바로 인간의 삶을 순화시키는 것이 예술 아닙니까. 그러한 예술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윤리의식이라곤 조금도 없어 교수를 하고 있으니 문제가 안될 수 없습니다. 예술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 예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80평생 예술했다는 것이부끄럽기만 합니다. 이번 기회에 정부당국은 부패한 예술가들이 얼굴을 못들 정도로 사건을 철저히 파헤쳐 국민들의 윤리의식을 재무장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종이호랑이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해 있듯이 우리 문화도 한마리의 용이 되기전에 지렁이로 전락할 지경에 빠져 있다고 봅니다. ▲김=이번 사건은 음악적으로 표현할 때 「부패 4중주」란 표현이 적당할 겁니다. 자식을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하겠다는 가족이기주의와 사회적인 부의 불균형,대학교수 집단의 윤리의식 결핍,예능계 대학의 실기중심 교육 등이 한데 어우러져 이번 사건을 연주해냈습니다. ○대학교수들 각성해야 ▲박=그러나 이번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학부형을 비난하는 소리는 별로 없었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입학을 인생의 중요한 과제로 여기는 사회풍조를 어떤 부모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금전만능의 자본주의사회에서는 피할 수 없는 사건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2∼3년전에 딸을 음대에 보낸 한 친구가 나에게 해준 얘기가 생각납니다. 딸을 시집이나 잘 가게하려고 어렵게 대학에 보냈더니 예술가가 되겠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리사이틀해야지,외국유학해야지,그 고생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설득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보기에는 이 얘기가 농담에 그치지 않고 이 사회가 마주치고 있는 선결과제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대학입학을 예술인이 되기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다른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경우는 미술쪽이 더 심각하다고 봅니다. 음악은 기술적으로 단기간에 익히기 힘들지만 미술은 입시를 얼마 남겨놓지 않고도 일정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입시를 하려는데 일반 학력수준을 올리기 힘들 때 예능계대학을 지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도 그때문이지요. 이렇게 저렇게 예능계대학을 나와서는 따로 할 일이 없으니까 교육계로 몰려드는 통에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예능계학원의 수가 엄청나게 많은 편이기도 합니다. 정말 어떤 동네에는 구멍가게 하나 건너마다 음악·미술학원이 개설돼 있습니다.또 여기서 교육받은 젊은이들이 너무나도 대학가는 수단으로 예능을 이용하게 되니까 경쟁이 심해져 비리가 판치게 되고 또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해 미술계대학 졸업생만 5천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국에 미술대학이 수십개에 이르며 대구에만 미술대학이 예닐곱개나 됩니다. 그러나 프랑스의 파리나 마르세이유 등 세계적 예술도시에는 1∼3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김=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학위에 대해 심각할 정도로 연연해 합니다. 한 직업무용단의 재능이 뛰어난 무용수가 결혼을 할 때가 되니까 고등학교만 졸업한 것이 문제가 되더랍니다. 무용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려했던 이 무용수는 어쩔 수 없이 방송통신대라도 다녀야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학벌을 따질뿐 예술의 특수성을 인정하려는 분위기가 결여돼 있다는 것도 이번 부정의 한 원인이라고 봅니다. ▲오=얼마전 국립예술학교의 건립문제가 논의됐을 때 서울대교수들이 반대하지 않았습니까. 다른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예능교육의 특수성을 인정하려는 자세는 교수들에게 까지도 결여돼 있습니다. ○금전만능 풍조 팽배 ▲박=나도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도 봅니다. 대학에서 학자와 공연예술가를 한꺼번에 배출하겠다는 생각은 이젠 버려야할 때입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나 성악가는 대학보다는 다른 특수학교에서 육성해야 합니다. 공연예술가는 현대산업사회의 하이테크 기술자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들도 예술이 하이테크라는 점을 인식하고 과학기술 분야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같은 예술전문 아카데미를 설립해야 합니다. ▲오=우리 미술대학의 정원이 너무 많습니다. 30∼60명이나 되기 때문에 반을 나누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생수가 10명 이하일 때라야 교육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학생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무엇을 표현하려했는지 서로 의논할 시간도 없는데서 무슨 실기교육이 이루어지겠습니까. ▲김=대학교육이 전인교육이 아닌 실기위주의 교육으로 나가고 있는 점도 지적돼야 합니다. 대학에 무용학과라고 개설해놓고 무용학 전공교수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이분야 전공교수가 전국에 10명 미만에 불과합니다. 결국 대부분의 강의가 실기담당교수에 의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실기교수를 선발하는 기준도 엄격하지 않아 적당히 충원되고 있습니다. 대학입시에서도 실기의 비중이 너무 높습니다. 현재 30∼50%에 이르는 실기비중을 15%까지 끌어내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학생을 뽑을 때 중요한 것은 기량이 아니라 감수성과 교양이라고 봅니다. 만약에 실기만 하겠다는 학생이 있다면 예술학교에 가야 합니다. 그 예술학교에 서울음대 같은 권위를 어떻게 줄 수 있는지 하는 것이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오=미술분야의 실기도 축소돼야 합니다. 15%까지 내려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미술입시는 관리도 그렇지만 입시문제 자체도 문제가 있습니다. 누가 시험관이 되더라도 중립적인 점수를 내게 한다는 취지에서 너무 암기능력쪽에 치우쳐 있으며 문제 또한 도식적입니다. 전세계 어느나라도 2천∼3천년 전의 그리스·로마시대 석고상을 놓고 미술적 재능을 시험하는 나라는 없을것입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아예 누구의 석고상이라고 지정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예술지망생들에겐 좀더 다각적인 능력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실기담당 선정도 엉망 ▲김=외국에서는 종합대학내의 예술대학과 특수예술학교와 차이를 두지 않습니다. 학위명칭도 달리 부르고 있지만 큰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무용학교의 경우 교수 3명에 연습실 2개만 있으면 개설이 가능하므로 이를 적극 권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학교를 졸업하면 외국처럼 대학과 다른 학위를 인정해준다고 하면 이번같은 사태는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오=외국의 예능계대학은 학생을 뽑을 때 시험을 한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다각적으로 채점한다는 점을 눈여겨 볼만 합니다. ▲김=전문적 무용가는 조기선발·조기교육이 필요하지만 창조적 무용가는 종합적인 인문교양을 갖춘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오=대학지망생들에게 국가적성시험을 보게할 때 예능계는 별도의 시험을 보게해 기본적인 소양을 시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박=결국 결론은 먼 곳에 있는 것 같지 않군요. 이번 사태가 물론 예술계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만연된 부정과 비리의 한 단면이라고 둘러댈 수도 있지만 우리 예술인들이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덕과 윤리는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경제에서와 마찬가지로 예술에서도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자생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모든 비리와 부정을 철저히 파헤쳐 광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봅니다.
  • 대학가 「입시부정」 진통

    ◎학생들,진상규명·해당교수 추방운동/학교측 전전긍긍… 새학기 분규 불씨로 서울대 음대 등의 입시부정 사건의 수사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관련대학 당국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입시비리 규명과 부정교수 추방운동을 벌일 움직임이어서 개학을 앞두고 대학가에 극심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학생들은 학과별 또는 단과대별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총학생회와 함께 입시부정과 관련된 진상의 규명을 학교측에 요구하고 입시관련 비리의 추방운동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으는 한편 각 대학이 연합해 공동대처하기로 했다. 건국대 사범대학생회는 25일 부정입시에 관련된 것으로 의혹을 사고 있는 음악교육과와 체육교육과의 일부 교수들에 대한 비리여부를 자체조사해 비리가 드러날 경우 그 명단을 공개하고 추방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총학생회도 이날 예체능계 학과대표들을 소집해 앞으로 실기시험 과정에 학생이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입시부정 혐의로 구속된 음악교육과 안용기교수의 부정 진상규명을 요구하기로 했다. 서울대음대 학생회도 다음주안으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총학생회와 연대해 예체능계 입시비리의 추방운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서울대 기악과 관악전공학생 20여명도 24일과 25일 잇따라 모임을 갖고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한뒤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이밖에 연세대·이화여대 등 각 대학 총학생회와 음대 학생회에서는 입시부정의 의혹이 있는 것으로 소문난 예체능계 교수들에 대해 검찰의 최종수사결과가 나올때까지 비리조사나 명단공개를 유보하기로 했으나 부정이 밝혀지는대로 해당교수에 대한 추방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학생들의 이같은 움직임과 함께 대학당국들도 나름대로 이번 사건의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를 걱정하면서 대책을 마련하느라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 수배된 한양음대 강사/건대 부정 고발 당사자

    건국대 음대 입시부정 사건을 검찰에 고발했던 박종수씨(48·한양대 음대 전임강사)가 이번 서울대 음대 입시부정 사건과 관련,학부모로부터 돈을 받고 부정입학시킨 혐의로 서울지검에 수배를 받고 있는 당사자인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박씨는 아들을 건국대 사범대 음악교육학과에 입학시키기 위해 이 대학 안용기교수(60·음악교육학과)에게 부탁했다가 아들은 떨어지고 2천만원을 건네준 다른 학생이 합격하자 지난 1월초 서울지검 동부지청에 이 사실을 수사해 달라고 진정서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 교수가 대학입학 부정/건대교수 구속

    ◎2천만원 받고 음대 합격시켜/돈 전달한 경원대 강사도 구속 서울지검 동부지청은 16일 건국대 사범대 음악교육과 안용기교수(60)를 배임수재 혐의로,경원대학 음대강사 손형원씨(36)를 배임증재 혐의로,각각 구속했다. 검찰은 또 황선태씨(45·회사원·강남구 압구정동)를 배임증재 혐의로 수배했다. 안교수는 지난해 12월3일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앞 K카페에서 친지의 소개로 알게된 손씨로부터 같은달 20일에 있을 건국대 음악교육과 관현악기 실기시험에서 오보에 시험을 치르는 황씨의 아들(18·H고 3년)이 좋은 점수를 받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2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손씨는 황군의 개인지도를 해주며 황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안교수에게 돈을 주었다는 것이다. 안교수는 이 돈을 받고 자신의 추천한 실기시험 심사교수 5명 가운데 3명에게 황군을 잘봐달라고 했으며,황군은 이학과에 합격했다.
  • 교도관 비리… 시설부족… 수인관리 소홀… /교도행정 난맥상

    ◎「탈옥」 계기로 본 실태·문제점/교정직원 1명에 죄수 5명꼴/흉악범·초범 합방… “범죄교습”도/돈받고 담배·현금 밀반입 예사 전주교도소 탈옥사건을 비롯,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교도소관련 사건들은 교도관의 비리·수용시설의 부족·재소자 관리허술 등 교정행정에 문제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전과자들의 재범을 방지하고 모범적인 수용생활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보다 엄격한 재소자의 관리 및 내실있는 교정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올들어서는 특히 일부 교도관들이 재소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담배·운동화·내의류 등 생필품뿐만 아니라 심지어 현금과 수표 등을 밀반입시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번 탈주극이 벌어졌던 전주교도소에서는 지난 3일 김영문교사(38)와 김정기교도(25)가 강도상해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백운학씨(37)로부터 『담배를 구입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솔담배 4백갑을 전해준 뒤 1백1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됐었다. 수사결과 김교도는 살인죄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전영근씨(30)에게 트레이닝복과 운동화 등을 몰래 넣어주고 50만원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서울지검은 지난 5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폭력조직 「장안파」 두목 박기철씨(34)의 사물함에서 발견된 수표 1백10만원은 이 구치소 정성기교사(39)가 빌려준 사실을 밝혀냈다. 안동교도소에서도 양담배 등 각종 담배 76갑이 발견돼 자체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또 서울구치소에서는 지난 4월 히로뽕 0.01g이 발견돼 검찰이 조사를 벌였으나 교도관과의 관련여부는 밝혀내지 못했었다. 이같은 교도관들의 잇따른 비리는 수용 재소자에 비해 수용시설 및 교도관의 절대수가 부족하고 교도관에 대한 처우도 나쁘기 때문이다. 29일 현재 전국에는 죄수 및 미결수 5만3천6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도소 29개,구치소 5개,구치지소 2개,감호소 2개 등 모두 38개의 교정시설이 있으나 실제 수용인원은 5만6천2백여명으로 이미 2천6백여명을 초과 수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도소의 수용인원은 적정인원을 훨씬 넘어서 교정직원 1명이 담당하는 재소자가선진국보다 훨씬 많은 4.7명꼴이나 돼 효율적인 재소자 관리가 어려운 형편이다. 또한 교도관들의 처우도 새해부터 봉급 9%인상에 교도관 수당을 월 2만∼4만원에서 3만∼6만원으로 1백% 올릴 예정이나 반은 죄수생활을 해야하는 교정공무원들의 특수한 근무환경을 고려하면 미흡한 편이다. 수용시설과 교도관의 부족으로 재소자들의 관리도 제대로 되지않아 흉악범과 초범자들을 한방에 수용,교도소에 들어갔다 나오면 교정되기는 커녕 새로운 범죄수법을 배워 더욱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다. 법무부는 이번 전주교도소 탈주사건을 계기로 자체감사활동을 강화,비리가 드러나는 교도관은 사안이 경미하더라도 모두 엄중문책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이와함께 오는 92년 준공을 목표로 흉악범을 별도수용하기 위한 초·중 구금교도소의 건설을 추진하고 흉악범들을 입소할 때부터 공범·조직계보관계 등을 파악해 엄격히 관리하기로 했다. 또 각 교정시설에 독거실·보호실·징벌실 7백여실을 연차적으로 마련하며 출소후 취업이 유망한 직종을 개발하는등 재소자들의 직업훈련을 보강하기로 했다. 또 흉악범들은 출소후 다른 재소자에 우선해 매달 동태를 감시하고 생활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등 보호관찰제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정전위 수석 새달 한국장성 임명/미,우리측에 통보

    ◎예정보다 1년 앞당겨 교체/중·소 정부에도 방침 전달/후임 대표 인선 이미 끝내 【워싱턴=김호준 특파원】 현재 미군 장성이 맡고 있는 군사정전위 유엔군측 수석대표가 오는 1월중 한국군 장성으로 교체 임명될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지난 11월 중순 워싱턴서 열린 제22차 안보협의회에서 정전위 수석대표를 늦어도 92년까지 한국군 장성으로 교체키로 합의,이를 공동성명으로 발표했었다. 그러나 「내년 1월 교체」는 예상을 앞지른 조치로서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정부는 이같은 조기교체계획을 외교경로를 통해 한국정부에 통보하는 한편 중국과 소련정부에도 전달했다고 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북한은 한국이 6·25전쟁 휴전협정의 당사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한국군 장성을 유엔군측 정전위 수석대표로 임명하는 데 반대하고 있으나 중국은 공식적인 반응을 아직 나타내지 않았다. 현재 유엔군측 수석대표직을 맡고 있는 랠리 G 보트 미 해군 소장은 내년 1월11일로 임기가 끝나 이를 계기로 차석대표인 한국군장성이 그 후임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규정에 따르면 정전위 수석대표의 임명권한은 유엔군 사령관(한미 연합사령관 겸임)에게 있다. 소식통은 한미 양국간에 후임 대표에 관한 인선도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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