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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안전의식 생활화’ 조기교육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안전한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안전은 불행한 사고로부터 자신과 우리,더 나아가서는 국가와 민족의 안녕(安寧)을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이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늘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불안전한 상태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때때로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이나 종교적인 갈등,그리고 정치적인 권력을 고수하기 위해 서로간 지키고 존중해야 할 안전이라는 약속을 깨트리곤 한다.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대형 안전사고와 각종 테러사건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우리의 생활 주변 가까운 곳에서도 불안전한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공사장 인부들은 불편하다는 이유로 안전모 착용을 꺼리고 있고,나 하나쯤 하는 생각으로 차량 탑승시 안전벨트 착용은 곧잘 무시된다. 어린아이들의 위험천만한 장난도 우리 사회가 안전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교육에 얼마나 소홀했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요소들 중 산업현장에서의안전사고는 21세기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첨단 전자·정보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산업현장의 여건은 시시각각 다변화되어가고 있으며,산업재해와 이와 관련된 안전사고도 여러 형태로 증가하고 있다.실제로 지난해 산업재해로 8만여명 이상이 다치거나 사망했고,이는 2000년 대비 5.4%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안전은 지금 이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며,이를 지키고 다음 세대에게 안전한 환경을 물려주는 것은 우리들의 중요한 일이다.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위험요소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가 주변에 노출돼 있는 불안전한 상태를 제거하고,이와 유사한 행동을 삼가 하는 등의 안전의식을 가져야 한다. 안전의식의 생활화는 조기교육을 통해 가능하다.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남을 배려하는 기본적인 교육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사고예방의 수단으로 작용될 수 있다. 교육은 기술과 동기부여가 함께 이뤄져야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데,안전의식을 가르치고 동시에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안전교육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이를 통해 안전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습관을 터득하게 하고 구체적인 교육과 안전캠페인을 실시해 안전한 삶을 구현해 나가는 길을 열어 나가야 한다. 박문수 한국승강기안전 관리원장 명예논설위원
  • 기존고객 단말기교체 가능

    지난달 28일 정부의 이통통신업계에 대한 사상 첫 10∼30일간의 영업정지조치가 11월 중순 이전에 내려질 예정이어서 영업정지 기간동안 휴대폰 이용자들의 혼란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오는 11월11일부터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와 자회사인 KTF의 휴대폰 가입자 모집을 대행,보조금을 지급한 KT에 대한 순차적인 영업정지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들 업체의 영업정지는 어떤 것이고,영업정지 기간에 휴대폰 명의변경과 교체,예약가입 등이 가능한지 궁금증을 풀어본다. ◆영업정지란 통신위의 이번 영업정지는 휴대폰 가입자 모집만을 일정기간 중단시키는 것을 말한다.따라서 영업정지 명령을 받은 업체는 정통부가 정하는 영업정지기간에 일체 휴대폰 가입자를 새로 유치할 수 없다. ◆어느 사가 영업정지 먼저 받나 통신위 결정이후 정통부의 명령이 시행되기까지 통상 2주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11일쯤 4사중 1개사가 첫 영업정지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영업정지 순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정통부는 시장지배력과 매출액,휴대폰 보조금 금지규정 위반회수 등과 함께 휴대폰 성수기와 비수기 등을 고려해 순서를 정할 방침이다.첫 정지업체와 성탄절을 낀 업체가 불리하다. 일각에서는 시장지배력을 보면 SK텔레콤이 먼저 영업정지에 들어갈 것이란 추측을 하고 있지만 보조금 불법지급 적발회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KTF,KT의 영업정지 시기는 016 가입자를 모집하는 KTF와 KT의 영업정지 기간이 서로 다르면 서로간의 영업정지 기간에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어 양사의 영업정지는 같은 시기에 실시된다. 제재의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따라서 KTF의 20일간 영업정지 기간동안 KT도 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어 10일간의 제재를 받은 KT는 KTF와 같은 20일간 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게 된다. ◆명의 변경은 되는가 영업정지 기간에도 가능하다.즉 가족중 한사람이 장기간 외국으로 출장을 가면서 다른 가족에게 자신의 휴대폰과 휴대폰번호를 넘겨주고 명의를 변경하는 것은 아무런 제한이 없다.그러나 통신사업자들이 영업정지에 대비,가명이나 타인의 명의로 개통(가개통)해 놓은 휴대폰을 실가입자 명의로 바꾸는 것은 불법이다.통신위는 가개통 행위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휴대폰 교체와 예약가입은 기존 가입자가 휴대폰을 분실했거나 새로 출시된 휴대폰을 사용하기를 원할 경우 새 휴대폰을 기존번호로 개통시켜주는 휴대폰 교체는 영업정지 기간에도 허용된다.그러나 휴대폰 업체가 영업정지 기간에 예약가입자를 접수하는 것은 사실상 신규가입자 모집행위에 해당돼 금지된다.특히 휴대폰 업체들이 일정한 요금할인 혜택을 준다며 예약가입자를 모집하는 것은 엄격한 단속 대상이다. 정기홍기자 hong@
  • 시민제안 최우수상 동덕여고 이소현양 “과속하는 택시 돈 못벌어요”

    한 여고생의 반짝 아이디어가 현행 택시요금체계를 바꿀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서울시는 29일 ‘서울교통문제 개선을 위한 시민제안’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소현(16·동덕여고 1년)양의 ‘과속하면 돈 못 버는 택시요금제’를 택시요금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양은 차량의 주행속도가 시속 15㎞ 이하일 경우 거리·시간병산제를,15㎞ 이상일 때는 거리요금제를 적용하는 현행 택시요금체계를 시속 80㎞ 등 일정속도 이상으로 운행시 거리요금제를 적용치 않고 시간으로만 요금을 부과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택시기사들이 먼 거리를 빨리 달려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욕심에서 과속을 하기 때문에 일정속도 이상으로 질주할 때 ‘거리가 아닌 시간’으로 요금을 산정하면 과속과 난폭 운전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 시는 이양의 아이디어가 창의성에서 돋보이고 조금 보완하면 충분히 실현가능한 제안이라고 밝혔다. 음성직 서울시 교통관리실장은 “택시 미터기의 프로그램만 바꾸면 미터기교체없이 실행이 가능하다.”면서 “다음 요금조정때 이양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양은 “월드컵때 외국인들이 택시의 난폭운전을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난폭운전을 막을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택시가 정차한 상태에서도 요금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거꾸로 생각하다 이같은 생각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가족들과 도시문제 등에 대해 토론을 즐겨한다는 이양은 앞으로 도시공학을 전공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우수상과 함께 받은 상금 100만원을 좋은 일에 쓰겠다고 이양은 덧붙였다. 조덕현기자 hyoun@
  • 수운 최제우 ‘용담검무’ 복원, 무예적 기교·신명으로 추는 칼춤

    동학을 창시한 수운(水雲)최제우(崔濟愚)선생이 심신수련의 방편으로 추던 춤으로,교도들에게 전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사라진 ‘용담검무(龍潭瞼舞)’가 복원된다. 한국 검예도협회와 용담검무보존회는 새달 9일 오후 3시·6시 서울 정동 문화예술회관에서 ‘무수장삼 떨쳐 입고 이 칼 저 칼 넌즛 들어’라는 제목의 용담검무 재현 공연을 갖는다. 검무는 목(木)검무인 ‘비단(飛檀)검무’를 창시한 검무 명인 장효선(45)씨가 복원을 맡았다.동학혁명후 사실상 단절된 용담검무는 기(氣),검(劍),예(藝),공(攻),심(心)의 정신을 바탕으로 수운 선생이 검무를 추며 부른 검결(劍訣)에 깃든 화해와 조화 등을 형상화한 27가지 기본동작을 갖췄다. 수운은 혹세무민한 것으로 몰려 처형당할 때 ‘요상한 칼노래를 부르고 칼춤을 추어 사람을 현혹했다.’는 죄목이 추가됐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장씨는 예인인 부친의 영향을 받아 18세부터 목검무를 추기 시작했으며 30년에 걸친 검무 수련과 사료·구전·증언을 토대로 용담검무의 복원작업을 해왔으며 지난해동학교도가 됐다. 각종 전통공연에서 비단검무를 추고 공연의 무예지도를 담당해온 장씨는 “용담검무는 연희적 형태의 다른 칼춤과는 달리 무예적 기교와 신명으로 추는 칼춤으로,‘날을 세우지 않고 칼의 의미를 세워 추는 춤”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호기자
  • 집에서 게임처럼 즐겁게 영어공부

    영어공부는 어떻게 시키는 것이 좋을까.좋다는 학원에 보내지만 아이는 싫증내게 마련이고,비디오테이프가 좋다지만 이 역시 지속적인 효과를 갖기란 쉽지않다. 큰돈 들이지않고 영어 잘 하는 아이들중에는 “교과서 중심의 공부”를 했다는 아이들도 많다.사교육에만 맡기지말고 아이들과 함께 영어교과서를 통해 놀면서 영어와 친해지는 것도 좋은 영어공부방법이다.서울시교육청에서 지정한 영어선도학교인 세검정초등학교 5학년6반에서 벤치마킹하자. ◆학교에서는 어떻게 가르치나 일주일에 3·4학년은 한시간씩 연 34시간,5·6학년은 두시간씩 연 68시간에 지나지 않는다.97년 6차교육과정보다 3·4학년의 경우,한시간씩 줄었다.그러나 평소 영어환경에 젖게하기 위해 ‘잉글리시 존’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어휘 수는 450낱말 안팎으로 3학년에서는 듣기위주,4학년에서는 읽기,5학년에서 쓰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초등학교 영어도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라 한다.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김점옥장학사는 “CD롬이나 테이프 등 교과서 내용을 완벽하게 체화되도록 한다면 중학교 2학년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며 많은 영어과제로 부담을 주기보다는 학교에서 제시한 문장을 완벽하게 외울 것을 강조했다. ◆집에서 어떻게 활용할까? 영어를 배운다는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영어 CD와 테이프를 반복해서 듣는 것 말고도 게임을 활용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이때 어머니가 교과서를 참고하면 어머니의 영어실력이 대단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카드 순서대로 놓기: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기,밥먹기,학교가기 등 시간대별로 만들어진 카드를 활용해 어머니가 “I get up at 7.”이라고 읽어주면 아이가 카드를 집는 형식이다.역할을 바꿔 아이가 읽고 어머니가 카드를 집는 방식으로 되풀이하면 듣기이해도가 높아진다. -말판놀이:말판에 그려진 내용을 먼저 영어로 말해본다.가위바위보를 해 이긴 사람이 먼저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수만큼 말을 옮기고,옮긴 곳에 알맞은 말을 찾아서 한다.“Do you want some more pizza?” -땅따먹기:시간표의 요일과 과목이름을 되풀이해서 말하게 한다.짝끼리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먼저 동전을 튕긴다.상대방은 동전이 멈춘 곳의 요일을 묻고,동전을 튕긴 사람은 요일과 과목을 바르게 대답하면 그 칸이 자기 땅이 된다.“What day is it today?”“It's Monday.I have English class.”가장 많은 땅을 차지한 사람이 이긴다. -자신의 책 소개하기:“What’s hiding from the police man?”“A thief.””What’s hiding from my mom?”“Me.(빵점 맞은 시험지 들고 숨어있는 나의 그림)” 한 문장을 이용해 간단한 책을 만들어본다.문장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 -끝말 이어쓰기:교실에서 흔히 사용하는 단어 익히기 방법인데,아이들의 단어실력으로도 English-happy-young-grape-eyes-small-long-good-dog-gold-doll-line 등으로 계속될 수 있다. -문장만들기:몇 개의 문장카드를 떼어낸다.교과서 부록에 있는 것을 활용하면 된다.‘She has short hair.’‘He has small ears.’‘I have a big mouth.’‘I have big eyes.’‘She is very tall.’‘He has long legs.’등 6장의 카드를 읽어보고 단어별로 이를 잘라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보게 연습한다.‘I’에 ‘has’가 붙는 등 실수를 하면서 ‘is’와 ‘have’동사의 활용법을 어렵지않게 익힐 수 있다. -빙고게임:가로 5㎝,세로 15㎝종이를 8쪽으로 접는다.어머니가 단어를 말하면 곳곳에 칸마다 쓴다.다 쓴 카드를 들고 어머니가 말하는 단어가 가장자리에 있을 때만 한칸씩 종이를 떼어낸다.먼저 떼어낸 사람이 이긴다. 그외 부록카드를 엎어놓고 카드놀이를 할 수도 있고,원판을 이용해 회전을 시킨 뒤 화살표가 자신 앞에 멈출 경우 큰 소리로 되풀이해서 말하는 방법도 아이들과 쉽게 할 수 있는 영어공부이다.또 역할극이나 번갈아가며 읽기 등은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리 어려울 것 없는 영어공부 방법이다. 허남주기자 yukyung@ ■“놀이식 수업으로 영어공포 없애요”세검정초등학교 이윤희 교사 “초등학교 6학년 때 벌써 ‘나는 영어는 포기했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97년이후 사교육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아이들은 영어에 질리게 된 것입니다.” 세검정초등학교 이윤희 교사는 영어 조기교육 붐이 불면서 오히려 ‘영어지진아’가 늘고있다고 지적했다.아이들에게 영어를 강요하다시피 가르쳐 단계를 올리기도 전에 싫증을 내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영어에 대한 거부 반응이나 공포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놀이 등을 활용해 재미있게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실력이 서로 다른 한 학급 학생 35명 가량을 함께 가르치기란 쉽지 않지만 놀이를 이용하면 외국에서 살다와 영어를 잘 하는 아이들이나 못하는 아이들이나 다 함께 수업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교사 경력 10년으로 대학원에서 초등영어교수법을 공부한 이 교사는 또 ‘스토리 북’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간단한 문장을 대여섯번씩 들으면 아이들이 대부분 이해할 수 있으므로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반면에 “사과가 영어로 뭐야?”는 식으로 우리말과 영어를 분리시켜 가르치는 것이 가장 나쁜 교육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아이들이 영어를 받아들이도록 가르쳐야 합니다.주입식보다는 수준 차이가 나는 아이들이 서로 도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이 교사는 영어를 잘 하는 아이를 ‘도우미’로 정해 친구들을 돕게해 스토리북을 스스로 만들어보게 하는 등 스스럼없고 자연스럽게 활동하게 하면 아이들이 영어를 어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에서도 “엄마는 영어를 잘 못해.”라고 물러서기보다는 “엄마는 발음이 서툴러.그러니까 네가 가르쳐 줘.”라고 말하는 식으로 유도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 교사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놀이보다는 테이프나 CD롬을 이용한 공부를 아이들이 더 좋아하고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 교육 단신/ 올바른 유아교육 부모용 책내 外

    ◆교육인적자원부는 올바른 유아교육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유능하고 행복한 자녀로 키우기’라는 제목의 부모교육용 작은 책을 발간했다.▲유아들은 이렇게 자란답니다 ▲두뇌에는 적기교육이 필요해요 ▲창의성을 기를 수 있어요 ▲언어교육은 어떻게 이루어 질까요 등 12가지 주제로 꾸며졌다.문의 (02)720-3444.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15일 오후 2시 교육문화회관 3층 거문고홀에서 대학 도서관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문의 (02)571-8100. ◆중앙대는 첨단·미래·역동의 의미를 담은 엠블렘을 새로 만들었다.대학의 색도 녹색에서 청색으로 바꿨다.특히 인터넷 도메인(cau.ac.kr)이자 영문이니셜인 CAU는 붓터치의 느낌으로 표현했다.
  • ‘한글전용 운동 1세대’ 이대로·이봉원씨 한글날 소회/ “온나라 영어열풍에 씁쓸”

    “우리 말과 글이 상처를 입으면 우리의 얼과 문화도 무너집니다.” 제556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의 이대로(56·서울 송파구 신천동) 대표와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 동문회’의 이봉원(56·경기 안양 호계동) 회장은 최근 우리 말글의 우울한 자화상을 지적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들은 “온 나라가 영어와 한자 조기교육 열풍에 휩싸여 있다.”면서 “심지어 학교 교과서에도 오자가 많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지난 68년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 동문회’를 함께 만든 뒤 35년동안 한글사랑의 외길을 걸어왔다.스스로 ‘한글전용 운동 1세대’라고 말한다.지난 91년에는 이 모임의 이름으로 정부에 건의해 수십년된 한국은행의 한자 현판을 한글로 바꾸었다. 이듬해에는 정부 정책을 한자로 신문에 광고했다며 당시 노재봉 총리를 서울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들의 한글 사랑은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이 회장은 지난 67년 서울대 국어운동학생회를 만들어 ‘한글 이름 고운 이름 자랑하기 대회’를 대학가에서처음으로 가졌다. 이 대표는 한자가 실린 교과서로 공부했던 고교 시절 한글 지키기 운동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다.이 대표도 67년 당시 동국대 국어운동학생회를 조직했다. 두 사람이 국어운동학생회를 만든 데 힘입어 연세대와 고려대에서도 잇따라 같은 단체가 생겨났고,우리말 지키기 운동에 불이 붙었다. 이들은 당시 대통령과 문교부장관에게 ‘모든 공문서는 한글로 써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한글전용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시정을 촉구했고,해마다 덕수궁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에 꽃을 바치는 행사도 가졌다. 매달 우리 말과 글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이야기 마당을 꾸준히 열어 68년 12월에는 회원 100여명의 전국 대학생 모임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누구나 한글 사랑을 주장하면서도 정작 실천하지 않는 우리 사회가 우리를 35년 동안 한글 바로쓰기 운동에 전념하게 만들었다.”면서 “지금도 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최근에는 한글 인터넷주소 사용 운동을 벌이는 등 정보화 시대에 맞는 한글 사랑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
  • 세계적 안무가 킬리안의 NDT 두번째 내한공연

    ‘세계 현대발레의 정신적 기둥’으로 불리는 안무가 지리 킬리안(55)이 이끄는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가 오는 16∼19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지난 1999년에 이은 두번째 무대다. ◆ 지리 킬리안은 누구? ‘움직임의 마법사’로 통하는 킬리안은 1947년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났다.9세부터 프라하의 국립발레스쿨에서 무용을 시작,68년 영국의 로열 발레스쿨에 유학중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감독이자 세계적 안무가인 존 크랑코의 눈에 띄어 이 발레단에 솔리스트로 들어갔다. 78년 28세의 젊은 나이로 NDT의 예술감독이 됐으며,같은 해 미 찰스톤에서 열린 스폴레토 페스티벌에서 야나체크의 음악에 맞춰 안무한 ‘신포니에타’란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지금은 NDT의 안무가 겸 예술고문으로 활동한다. 그는 클래식 발레는 물론 모던 댄스의 기초인 마사 그라함 테크닉,호주 원주민(에보리지니)춤 등 다양한 분야의 춤을 연구했다.까닭에 그의 춤은 여러 장르의 몸짓이 자유롭고 균형감 있게 어우러진다는 평을 받는다.이밖에 무대에 영상을 도입하거나 현대음악을 춤에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NDT를 위해 50여편의 작품을 창작했으며,로열 발레단,아메리칸 발레 시어터,파리 오페라 발레단 등이 그의 안무를 레퍼토리로 쓴다. ◆ NDT는 다르다? 네덜란드 헤이그 시에 본거를 둔 NDT는 아이디어와 테크닉으로 혁신적 무용을 추구하는 발레단이다. 59년 네덜란드 발레단을 이탈한 무용가 18명을 중심으로 시작해 78년 킬리안이 예술감독으로 오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NDT의 특징은 무용수의 전문성에 따라 3개로 구분된 팀.팀별로 레퍼토리를 따로 갖는다.NDT Ⅰ은 프로급 32명으로 구성됐다.발레학교를 나와 2∼3년간 경험이 있는 21세 이하의 젊은 무용수들은 NDT Ⅱ에 속한다.교육을 막 마친 어린 댄서가 곧바로 NDT Ⅰ의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NDT Ⅲ은 원숙한 40세 이상의 무용수들로 이뤄졌다.95년 킬리안 취임 20주년을 기념해 3개팀 모두를 위한 작품 ‘아킴볼도’가 무대에 올랐다.이밖에 무용수간 주역무용수나 솔리스트,군무 등의 구분이 없다는 점도 독특하다. ◆ 내한 공연작은? 이번 한국 공연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킬리안이 안무한 ‘더 이상 연극은 아니다(No more play)’ ‘작은 죽음(Petite mort)’ ‘잡초가 우거진 오솔길을 지나서(Overgrown Path)’와 NDT의 차세대 안무 주역인 폴 라이트풋의 대표작 ‘쉬-붐(Sh-boom)’등 4편. ‘더 이상…’는 알베르토 지아코메티가 조각한,인간의 모습과 유사한 작은 조각상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안톤 베버른의 곡 ‘현악 4중주를 위한 5개의 소품’을 배경음악으로 쓴다. ‘작은 죽음’은 프랑스어와 아랍어에서 ‘오르가슴’을 뜻하기도 하는 말.모차르트 파아노 협주곡에 맞춰 신성한 것이 벗는 세계,잔인과 방종이 팽배한 세계를 보여준다는 의도로 만들었다. ‘잡초가…’는 하나가 없으면 나머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특이한 관계인삶과 죽음을 소재로 한 작품.킬리안 스스로 ‘금세기 최고의 안무가’로 평가한 ‘안토니 튜더’에게 바치는 헌정 작품이다.‘쉬-붐’은 유머와 기교의 완벽한 결합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한편 킬리안은 지난달 23일 일본 사이타마 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린 ‘킬리안-NDT 페스티벌 2002’에 참여했다가 15일 한국에 들어온다.공연시간은 매일 오후 7시30분.(02)780-6400. 주현진기자 jhj@ ■무용 평론가 문애령의 감상포인트 “음악과 움직임의 조화 잘 관찰해야” 킬리안의 스타일은 고전발레의 신속함과 명확함을,현대무용의 무게와 강건함을 혼합한 형태다. 움직임은 음악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무용가 개개인은 웅변적인 군무로 짜이거나 서정적인 듀엣이나 3인무로 조각된다.장치·의상·조명은 작품의 일부로 흡수될 만큼 균형감 있고,신체의 모든 굴곡을 최대한 활용한다.그 결과 감정적 풍부함이 살아 있다. 현악 4중주 위에서 펼쳐지는 5인무 ‘더 이상 연극이 아니다’에서는 길고 긴 안무 호흡을 느끼라고 권하고 싶다.“안톤 베버른의 음악이 내는 소리와 구조는 피할 길 없는 초월과 역동적인 긴장감을 만든다. 이러한 음악성은 에너지를 창출하고,그 에너지는 무대 위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직접적인 영향을미친다.”는 킬리안의 해설처럼 이 작품을 감상하는 요령은 음악과 움직임의 조화를 관찰하는 것이다. ‘작은 죽음’은 현대발레를 공부하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좋겠다.6명의 남자와 6개의 긴 칼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탁월하고,선율과 움직임의 일체감이 감동적이다.휘몰아치듯 퇴장하는 커다란 천의 잔영과 서정적인 음악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작은 죽음’을 경험하게 된다. ‘잡초가 우거진 오솔길을 지나서’는 단조로운 음악 속에서 몸의 변화 가능성만 가지고 안무를 끌어나가는 예술가적 배짱이 돋보인다.‘쉬-붐’은 “유머와 기술적 기교의 완벽한 결합을 통해 왜 안무가 라이트풋이 킬리안의 후계자로 지목받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다.
  • 北·中 ‘양빈 갈등’ 표면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양빈(楊斌) 파문은 ‘잇몸과 이의 관계(脣亡齒寒)’를 자랑하는 북한과 중국 사이에 외교적 마찰로 번지는 분위기다.양국은 사건 직후부터 막후에서 외교채널을 가동,사태 확산을 막고 외교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펴고 있으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는 미지수다. ◇외교 채널 가동-북·중 양국은 양빈 파문의 조기 수습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양국간 외교 마찰이 신의주 경제개발과 양국 관계에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도부의 판단이 깔려있는 듯하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양빈 행정장관에 대한 주거감시(연금) 조치와 함께 부부장(차관)급 고위 당국자를 북한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측으론 양빈 장관 선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체면을 최대한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도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을 오는 15일쯤 중국으로 보낸다는 원칙을 정하고 일정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친선 교류차 올초부터 예정된 방문이지만 양빈 파문을조기에 매듭지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양빈 처리는-양빈 장관이 가택 연금에 놓인 가운데 향후 최대 관심사는 양빈의 사법처리와 장관직 유지 여부다. 현지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양빈과 어우야(歐亞) 그룹의 범죄 혐의를 여러달 동안 조사한 끝에 양빈장관을 연행,연금 조치를 취한 만큼 손쉽게 풀어주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하지만 북·중 관계의 특수성과 양 장관의 인적 배경 등을 고려,사법처리보다는 거액의 세금 추징 등의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중국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체납금과 탈루 세금에 대해 추징하고 추방하는 선에서 매듭지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양빈 장관이 특구 행정장관직을 계속 유지할지는 현재 불투명하다.중국 소식통들은 “중국 최고 수뇌부가 양빈 장관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표출한 만큼 북한도 이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경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신의주 개발특구 성공이 중국의 지원 여부가 결정적인 만큼 대안을 물색하고 있다는분석도 심심치 않다.더욱이 양빈 장관을 임명한 주체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인 만큼 김정일 위원장이 그를 교체하는데 부담이 적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한으로서는 양빈의 조기교체를 통해 치명상을 입은 신의주 특구의 대외신인도 회복에 최우선 목표를 둘 것이란 분석이다. oilman@
  • 아시안게임/ 한국남자, 일본에 4 - 0 승리

    8년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한국 남자팀이 일본과의 첫판을 4-0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이로써 인도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뒤져 조 2위를 달렸다. 송성태(성남시청) 등 2000시드니올림픽 은메달 주역들이 대부분 선발로 출장한 한국은 한수 앞선 스틱 기교와 팀워크로 일본 골문을 유린했다. 전반 11분 페널티코너를 신석교가 슛으로 연결한 게 살짝 골문을 빗나갔지만 9분뒤 일본 골키퍼 노부이 야스히로가 수비에게 내주던 볼을 주장 강건욱(성남시청)이 슈팅서클 부근에서 가로챈 뒤 강슛,골문에 그대로 꽂았다. 한국은 후반 들어 공격에 가속도를 붙였고 4분 김경석(김해시청)이 슈팅서클 오른쪽에서 찔러준 볼을 황종현(성남시청)이 터치슛,추가골을 뽑았다. 한국은 4분 뒤 페널티코너 상황에서 신석교의 패스를 받은 송성태가 골을 작렬,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부음/ 초대 서울대병원장 김홍기교수

    서울대학교병원 초대 원장을 지낸 심농 김홍기(사진)서울대 명예교수가 29일 오전10시 서울대병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83세. 김 명예교수는 1944년 서울의대 전신인 경성제국대 의학부를 졸업,51년부터 이비인후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78년 서울의대 부속병원과 서울치대 부속병원을 통합해 지금의 서울대병원이 출범하면서 초대 병원장을 역임했다.유족으로 아들 종선(서울의대 이비인후과 교수)태선(㈜다이노빌 대표)씨와 딸 미선·미영씨 등 2남2녀가 있다.발인은 새달 1일 오전9시,장지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산척리.(02)760-2011.
  • [대한포럼] 젊음 잃은 화랑가

    왜 내 그림을 찾는 사람은 없을까.쌀이 떨어져 간다.닷새쯤 버틸 수 있을까.타개책을 궁리했다.첫째,아는 사람한테 구걸한다.둘째,남의 물건을 훔친다.셋째,버틸때까지 버티다 굶어 죽는다.고민 끝에 셋째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죄 없는 아이가 마음에 걸렸다. 나흘째 되던 날 화랑 주인이 그림 한 점 들고 가며 돈을 내놨다.돈을 다 쓰기 전 다른 이가 찾아왔다.그림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문득 “돈 때문에 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는 이들과 연락을 끊었다.그리고 주위에 “이젠 소품은 하지 않는다.”며 ‘나만의’그림에 몰두했다.이렇게 해서 나는 명실상부한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어느 화랑주인이 들려준 한 화가의 가난했던 시절 회고담이다.그는 정말 행운의 화가다.가난이 오히려 그의 작품을 풍성하게 하는 밑거름이 됐다.호당가격이 수백만원에 이르는 화가도 있지만,아직 그림만으로 살아가는 전업화가는 그리 많지 않다.무명 화가들은 “그림에 매달려 먹고 살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하루에도 몇번씩 든다.”고 털어 놓는다.화랑가에서 평판을 얻기 시작한 화가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1∼2년의 준비 끝에 전시회를 열어도 몇 작품 팔기 힘든 게 현실이다. 가을이 무르익어 간다.화랑가엔 가을풍경만큼이나 현란하고 풍성한 전시회가 줄을 잇는다.하지만 서울시내의 괜찮은 화랑에선 신예나 젊은 작가의 기획전을 만나기 어렵다.중견이나 원로 작가들의 작품전이 대부분이다.미술시장의 불황이 10년째 계속되는 상황에서 돈 안 되는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이 배려되기 어렵기 때문이다.회화쪽엔 두드러진다.그나마 설치미술 장르에서 젊은 작가들이 종종 눈에 띄는 정도다.이러다 보니 유명작가의 특색 없는 기획전이 시도 때도 없이 열린다.서울의 사간동,평창동,청담동 등의 주요 화랑엔 몇몇 원로화가나 작고한 유명화가,‘돈되는’ 외국 화가들 외엔 틈입할 기회가 거의 없다.상업적 전시에 밀려 ‘색깔’이 실종됐다는 얘기도들린다. 수백명의 입상자가 양산되는 공모전이 난무하는 화단에 젊은 화가를 만나기 어려운 기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미술대생들은 졸업이 가까워 오면 진로를 고민한다.미술을 생활의 방편과 어떻게 연결시킬까 하는 갈등이다.수입이나 직업의 안정성을 두고보면 대입진학 미술학원 강사나 관련 분야의 취업,교사가 전업작가보단 훨씬 매력적이다.전업작가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유학을 거쳐 화단 진출하기도 기약 없는 모험이긴 마찬가지다.좋은 화가가 많이 배출돼야 화단이 풍성해진다.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직업 선택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얼마전 한 중견 서양화가가 ‘100원 그림전’을 가졌다.1∼30호에 이르는 작품 60여점을 추첨을 통해 100원씩에 팔았다.호당 30만원이 넘는 작가다.그는 “평생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 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그의 그림전은 역설적으로 화가의 길이 그만큼 고달프고,그림시장이 척박함을 보여준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언론사 등이 미술의 대중화와 보급을 위해 기획전을 갖는 사례가 늘고 있다.신인 작가들을 위한 기획전은 아직 드물지만,중견 작가 중심의 소품전은 이따금 만날 수 있다.미술시장 저변 확대와 대중화에 많은 도움을 주는게 사실이다. 평론가들의 지적처럼 시대 전체의 감식안이 높아질 때 좋은 작가들이 많이 나오게 돼 있다.훌륭한 작가가 시대안목과 관계없이 나올 수는 없다.젊은 화가를 격려하고 고무하고 비판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 화랑가도 보다 특색있는 기획전에 눈을 돌려야 한다.젊은 작가의 발굴을 위해서도 기획전은 활성화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화랑이나 미술관뿐만 아니라 지방 자치단체나 공공기관 등이 나서 기획전을 적극 개발하고,작품을 구입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젊음을 잃은 화랑가.기교는 넘쳐나지만,생동감과 탄력이 없어 황량하고 쓸쓸하다. 최태환 논설위원yunjae@
  • 아시안게임/종목별 메달 점검/하키 - 실력·자신감 한수위 남녀 동반우승 노려

    한국하키는 8년만에 남녀 동반우승을 노린다. 지난 방콕대회에서 인도에 금메달을 내준 남자는 94히로시마대회 이후 8년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고,여자는 5연패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2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거친 뒤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는 남자부에서 한국은 인도 일본 홍콩 등과 A조에 속해있다.인도만 누르면 B조 1위가 확실시되는 파키스탄과 금을 다투게 될 전망이다.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은메달이라는 값진 수확을 거둬 자신감이 넘치는 남자하키는 독일에서 날아온 송성태(성남시청) 등 당시 멤버 11명의 노련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통적으로 기교가 뛰어난 인도 역시 지난해 주니어월드컵 우승 멤버를 상당수 투입한 데다 30대 중반의 노장 필라이를 재발탁하는 등 2연패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최근의 챔피언스트로피대회를 포함,시드니올림픽 이후 7차례의 대결에서 4승1무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어 큰 변수가 없는 한 조 수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의 4개팀이 풀리그를 벌인 뒤 순위결정전을 갖는 여자부. 2년전만 해도 아시아권에서는 적수가 없었지만 중국이 한국여자대표팀을 이끌던 김창백 감독을 영입한 뒤 세계 정상권으로 도약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김 감독의 조련으로 시드니올림픽에서 5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KT컵에서는 홈팀 한국을 19년만에 누르고 우승했다.여세를 몰아 챔피언스트로피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한국도 ‘맞춤형 훈련’으로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김상열 감독을 챔피언스트로피대회가 열린 마카오에 보내 중국의 전력도 이미 파악했다. 아시안게임 3연속 출전과 올림픽 2회 출전의 베테랑 이은영과 김은진,김성은(이상 KT) 등 ‘은 트리오’가 신예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5회 연속 우승도 어렵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부산 최병규기자 cbk91065@
  • 복지 40~80/ 먹여주고 입혀주고 환자의 손과 발 되어 약손같은 ‘간병 도우미’

    “엄마손은 약손…,엄마손은 약손…”쓰리고 아픈 배를 만져주는 엄마손에 아픔이 사르르 풀리면서 꿈나라로 빠져든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은 갖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아현1동 마포자활후견센터 3층 강당에서는 지난 4일부터 하루 4시간씩 40시간의 간병실습교육을 이수한 ‘신입’ 간병인 30명의 수료식이 열렸다.이들은 앞으로 약손엄마회에 소속돼 서울시내 각 병원에서 활약할 간병인들이다. ■자활후견기관 서울지부 ‘약손엄마회 자활후견기관협회 서울지부 간병인들의 모임인 ‘약손엄마회’는 엄마의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들을 간병하는 모임.서울시내 28개 자활후견기관중 간병서비스를 취급하는 17개 기관에 소속된 간병인 200여명의 자활일터이다. 이 모임이 여느 간병인들과 다른 점은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장애인 등 어려운 처지의 이웃에게 무료로 간병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회원들도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된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다.하루 8시간의 간병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당 2만원을 정부의 복지예산에서 지원받는다. 이날 40시간의 기본실기교육을 수료한 약속엄마회 제6회차 수료생들은 다음주부터 병원에 배치,1주일동안 보조간호사로 현장실습을 하게된다.이어 10월에 실시되는 60시간의 이론교육을 이수하면 자활후견기관협회가 수여하는 간병인자격증을 손에 쥐게된다. 청일점으로 반장을 맡은 고성규씨(62)는 “교통사고로 지난 2000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병원에 2년동안 누워있으면서 간병 서비스의 중요성을 몸으로 체험했다.”면서 “이제부터 내가 간병인이 돼 환자들에게 봉사하게 된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고씨는 또 “대부분의 간병인이 여성이지만 남자환자입장에서 남자간병인의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집에서 마냥 놀 수도 없고 적성에도 맞는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실습교육 강사로 나선 김선숙씨(53)는 간병인으로 4년동안 일한 베테랑.그동안 200여명의 ‘제자 간병인’들을 배출했다. 신입 간병인들은 기본실기교육에서 처치실의 위치 등 병동의 기본구조를 파악하는 일부터 배운다.음식을 주의해야 하는 당뇨 환자인 지 아닌 지,수술은 언제 했는지,특수검사 여부 등 환자에 대한 기본사항을 점검하고 의사 회진시간,시트나 환자복 교환시간 알아두기도 기본이다.또 의사선생님,간호사선생님은 물론 환자의 이름에 ‘님’자를 붙이도록 교육받는다. 말을 많이해서 피곤하게 하지 말기,낮잠자지 말기,말없이 환자를 떠나지 말기,손톱 메니큐어 지우기,향수사용 금지,다른 환자와 더 친하게 지내 소외감주지 말기 같은 환자에 대한 주의사항을 몸에 익히도록 한다. 이밖에 린넬실(시트나 담요보관하는 곳),엘튜브(콧줄식사),드레싱(소독),썩션(가래뽑기),폴리(소변줄)같은 기본적인 의학용어도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영어로 돼있기 때문에 교육생들이 애를 먹는 부분이다. 환자 대·소변받기,머리감기기,콧줄식사,가래뽑기 간병은 생각처럼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실습생들은 입을 모운다.또 당뇨병환자,암환자,방사선환자를 돌보기 위해서는 세심한 교육이 필요하다. 김씨는 “간병은 환자의 몸과 마음을 불편하지 않게 도와주며 환자의 건강을 보조하는 사랑의 동반자”라면서 “환자는 만져주고 닦아주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칭찬하면 좋아하는 어린아이 같다.”고 말했다. 약손엄마회 사무국 간사 백미선씨(36)는 “처음 동사무소에서 위탁을 받아 자활프로그램을 선택할 때는 대부분 간병직 선택을 꺼려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는 오히려 이직률이 가장 낮다.”면서 “간병인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기 때문에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자활후견기관에는 모두 1500여명의 간병인들이 소속돼 있다.서울지역에는 150여개에 달하는 사설 간병기관에서 배출된 간병인이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1∼3일 정도의 수박 겉 핥기식 교육을 받은 뒤 간병일선에 나서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활프로그램으로 간병인을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다는 황은경씨(45)는 “아직 병원현장에서 환자를 돌보진 못했지만 적성에 맞는 것 같다.”면서 “수급자는 하루 8시간만 간병을 하도록 돼있는 현재의 자활지원제도에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하루 12시간이나 24시간 간병을 하면 수입이 좋아지지만 돈을 많이 벌게되면기초생활보호대상자 수급대상에서 탈락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8시간만 일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수급자 가정 대부분이 만성질환 환자가 있는 경우가 많아 수급자에서 탈락하면 건강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게되고 임대주택이나 교육비지원도 끊긴다는 것이다. 황씨는 “실직 수급자들이 자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이 제도의 취지는 좋지만 수급자들이 혜택을 받기 위해 수급자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면서 “시간제한을 없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joo@ ■자활 후견기관이란/ 저소득층 4만여명에 자립기반 마련 자활 후견기관을 아시나요. 전국 175개 자활 후견기관은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 4만6000명에게 스스로 일할 수 있는 기회와 일터를 제공,자립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는 민간기관이다. 간병 도우미,청소,도시락제조·제빵 등 외식 사업,집수리,출장세차,음식물재활용사업,폐자원활용사업,공예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면서 900여개의사업단을 중심으로 활동중이다.간병도우미들의 모임인 약손엄마회는 서울간병사업단의 별칭이다. 자활후견기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활근로자에게는 하루 2만원에서 2만5000원의 임금을 정부가 복지예산에서 지원해준다. 월평균 소득이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초생활보호대상 수급자나 수급자는 아니지만 소득이 낮은 저소득층(차상위계층)의 실직자를 대상으로한다.현재 160만명에 이르는 수급자중 근로능력이 있는 18세 이상 60세 미만자에게 읍·면·동사무소에서 해당지역 자활 후견기관을 소개해준다.프로그램중 자신의 적성이나 선호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무료 교육후 취업,창업까지 알선해준다. 종래의 단순노동 중심의 취로 사업이나 산불방지 같은 공공근로 행태에서 벗어나 시장성을 추구하면서 자활 의지를 불어 넣어주는 ‘생산적 복지’개념이 담겨있다.각 사업단이 자활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금은 전액 적립한 뒤 자활공동체로 발전하면 창업자금 등으로 지원된다. 자활후견기관은 사회복지 법인(57곳),종교 단체(49곳),실업관련단체(25곳),시민 단체(44곳)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전국 232개 시·군·구중 농촌지역 85곳에는 자활 후견기관이 설립돼 있지 않는 점이 ‘옥의 티’. 복지부 은성호 사무관은 “저소득층에게 공동체정신을 바탕으로 자립의지를 심어주고 소득창출을 위한 자활사업을 전개함으로써 가난의 대물림을 방지하는 빈곤탈출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의 홈페이지(www.jahwal.or.kr)에 들어가면 전국에 위치한 지역별 자활후견기관과 연결된다.문의전화는 02-854-1892∼3. 노주석기자
  • 연세대 정현기교수 비판 “신춘문예는 상업적 문화권력”

    “문예지와 일간지의 신춘문예로 대표되는 문학제도가 아직도 한국사회에서 불변의 문학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동안 문단에서 거론 자체를 금기로 여긴 ‘문학권력’과,그 권력을 가능하게 하는 ‘문학제도’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적시한 비평서가 출간됐다. 정현기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최근 출간한 비평집 ‘한국 현대문학의 제도적 권력과 사회’(문이당)에서 “1960년대 후반부터 싹트기 시작한 문학작품의 상품화 과정은 물론 현대에 와서도 이 문학제도가 돈벌이의 수단이 되어 왔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정 교수는 “서울을 중심으로 해마다 6∼7가지 일간 신문들이 신춘문예라는 신인 발굴제도를 통해 작가를 배출·양성하고,일간지라는 문학제도가 그들의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이를 십분 활용하는 일은 나무와 아교처럼 긴밀하게 엉키는 관계로 존속한다.”며 이런 유형의 문학제도 존속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한국의 문학제도는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왕성한 조직력을 과시했다.”며,일제강점기하에서 창간된 ‘창조’를 예로 들어 당시 동인지형태의 문예지들이 민족어를 지키기 위해 초절(超絶)적으로 민족어 문학작품을 생산해 냈다는 점을 평가했다.당시 김동인 염상섭 정지용 이태준 등이 이끈 동인 문예지들은 민족의 영혼을 담아 낼 발판으로서의 권력구조를 만들었으나,결과적으로 이들이 창출한 문학권력은 일정한 집단을 결속시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국권 회복이 이뤄졌다 하더라도 타민족에 의해 국권이 혼란스럽고 집단의 정신이 흩어져 갈라설 위기에 처했을 때,그리고 한 민족집단이 극도의 정신적 결핍상태로 뒤덮여 있을 때 문학제도가 만들어 졌다.”고 해석했다.그는 구체적인 사례로 ‘창작과 비평’‘문학과 지성’‘문학사상’등을 명시하고 이같은 문학제도의 탄생을 ‘집단과 민족,그리고 민중에게 길을 여는 빛이고 꽃’이라고 평가했다. 무차별적인 서양이론 차용에 대해서도 비판했다.그는 저서 머릿말에서 “서양 이론으로 무장한 논객들이 이 나라에서 오랫동안 독판을 쳐왔다.”고 지적하고 “한국에 옮겨온 서양 지식 바이러스의 숙주,서양 지식의 한국인 프랑켄슈타인의 횡포가 어떻게 스스로는 물론이고 동포를 기죽여 왔는지를 밝힐 생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연세대 재직중인 5공화국때 해직돼 문학사상 편집주간 등으로 활동했으며,‘한국 근대소설의 인물 유형’‘한국 문학의 해석과 평가’등을 남겼다. 심재억기자
  • AG개최·국경일 많은 10월 ‘태극기달기 운동’ 전개

    국가 경축일이 가장 많은 10월과 부산아시아경기대회를 맞아 전국적으로 ‘태극기달기 운동’이 전개된다. 행정자치부는 이같은 내용의 ‘태극기달기운동’ 계획을 마련해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별로 추진토록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각 가정에서 국가 경축일인 ‘국군의 날’(1일)과 ‘개천절’(3일),‘한글날’(9일)은 물론 1일부터 9일까지 계속 국기를 게양하도록 유도한다.이를 위해 행자부는 관보에 국기게양 홍보자료를 게재하고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대전청사에서 국기게양 안내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예절교육과 국기달기 권장,국기게양에 대한 소감문 발표 등 국기교육을 실시한다. 장세훈기자 shjang@
  • 새달 13일 개봉 로드 투 퍼디션 - 아들아, 넌 나처럼 살지마!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로 단박에 명감독 반열에 올라선 샘 멘데스 감독.그가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로 마피아 영화를 찍었다면 어떤 색깔일까. 새달 13일 개봉하는 ‘로드 투 퍼디션’(Road to perdition)에서 감독은 톰 행크스를 무표정하고 비정한 총잡이로 내세우는 ‘실험’을 감행했다.무인도에서 절대고독과 사투하던 ‘캐스트 어웨이’의 행크스는 작정한 듯 그때의 강퍅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대공황을 맞아 마피아 조직들이 활개쳤던 1931년의 미국으로 시간을 거슬러,이번에는 웃음 없는 육중한 몸집의 킬러다. 중년의 마이클(톰 행크스)은 마피아 두목 루니(폴 뉴먼)가 양아들로 삼았을 만큼 조직의 돈독한 신임을 얻고 있다.그러나 자신의 신분을 어린 두 아들에게만은 숨기고 산다.어렴풋한 환상을 갖고 아버지의 직업을 궁금해 하던 큰아들(타일러 후츨린)이 보지 말아야 할 광경을 목격하면서 불행은 시작된다.두목의 친 아들이자 다혈질인 코너의 돌발살인을 숨어서 지켜보다 들키고,아버지의 신임을 잃었다는 위기의식으로 코너는 마이클의 아내와 막내 아들을 무참히 살해한다. 이후 영화는 피의 복수극으로 일관한다.간신히 목숨을 건진 큰 아들을 데리고 숨막히는 도피행각을 벌이는 마이클의 부정(父情)이 또렷한 주제어로 화면에 돋을새김된다. 영화 제목 속의 단어 ‘퍼디션’(파멸,지옥)은 중의적이며 역설적이다.코너의 총구를 피해 찾아가는 극중 바닷가 마을 이름이기도 하지만,어린 아들의 영혼만은 구제하려 목숨건 가장의 막다른 선택을 상징하기도 한다. 마피아 영화의 숨막히는 ‘음모론’을 기대한다면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배신과 복수의 숙명적 고리에 기계적으로 총구가 열릴 뿐 관객에게 지능게임을 제안하는 ‘머리 좋은’ 영화는 아니기 때문이다.어둠 속에 검은 실루엣만 살아남는 미술적인 화면장치만은 갱스터물의 폭력성이 미화될 만큼 품위있다. 얼핏 폭력의 미학에 기댄 선굵은 남성영화라 싶겠다.그러나 영화는 시종 ‘가족’이라는 단어 하나를 화두로 붙드는,감성 드라마이기도 하다. 맛깔스러운 기교는 없지만 이제 감독은 가족의 의미를 더듬는 작업을 주특기로 인정받을 만하다.‘아메리칸 뷰티’에서 미국 중산층 가족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드라마로 조롱했다면,이번엔 완고하고 비정한 폭력 앞에서 빛을 발하는 부자(父子)의 정을 원없이 웅변했다. 가족 잃은 슬픔과 조직에 대한 애증이 묘하게 뒤섞인 표정의 톰 행크스,조직의 기강을 회복해야 함에도 친아들을 버리지 못해 번민하는 77세의 대배우 폴 뉴먼이 영화의 비장한 결을 살려낸다. 일거수 일투족이 감상의 묘미를 던지는 얼굴이 또 있다.‘리플리’로 귀족풍 미남의 대명사로 굳은 주드 로.살인충동을 주체하지 못해 불안에 떠는 눈빛의 살인청부업자로,대머리에 누렇게 썩어들어가는 치아의 악마적 캐릭터를 흠결없이 소화해냈다.올해 베니스영화제 본선 경쟁부문 출품작. 황수정기자 sjh@
  • 美 10대 CEO교육 인기

    미국의 부유층 어린이들 사이에서 기업경영에 대한 조기교육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사흘 동안 실시하는 ‘돈 캠프 2002’프로그램에는 미국 전역의 부모들이 950달러(104만원)의 고액을 내고 자녀들로 하여금 주가지수,합병,주식,채권,투자신탁 등에 대해 배우도록 하고 있다. 백만장자나 억만장자 부모들이 자신들이 쌓은 부에 어울리게 자녀들에게 일찍부터 ‘경영 마인드’를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파이낸셜 타임스가 24일 보도한 이 프로그램의 교육 내막을 소개한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재활용업체를 창업한 최고경영자(CEO) 데본 그린은 올해 11세 소녀다.그린은 24일 아침 동부 최고의 주식 분석가로 평가받고 있는,투자자문사 레이먼드제임스사의 수석 투자담당관 데이비드 헨우드와 전화로 회의를 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통화를 마친 뒤 그린 양은 팜비치 리츠칼튼 호텔의 하루 400달러짜리 방을나와 월스트리트저널이 꽂혀 있는 신문대를 지나친다.로비에 나온 그린은 동업자인 다섯 살배기 동생 제시와 여느 어린이들처럼 팔을 잡고 돌며반갑게인사를 나눈다.오후에는 호텔에서 열린 ‘어린이 돈 캠프 2002’에 참여,약세 증시에서의 투자기법 강의를 들었다.11∼19세 어린이 13명이 참가했다. 캠프를 5년째 운영하고 있는 수전 브래들리는 이 캠프의 동기에 대해 “돈이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벤츠 C230을 몰고 호텔에 도착한 16세의 폴 램버트는 상의 윗주머니에 몽블랑 만년필을 꽂으며 “나는 나이가 들면 CEO가 되고 싶다.돈과 권력은 비슷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올해로 이 캠프에 세번째 참가한 캐시라는 16세소년은 캠프에 등장하는 연사에 대해 “세계 최대 자본주의 국가의 최고 인물들과 어느 곳에서 대화해볼 기회가 있겠는가.마이클 조던이 나오는 농구캠프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열린세상] 무능력 향한 질주, 이제 그만

    사람은 누구나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 한다.또한 사람은 누구나 보다 더 나은 위치로 올라가고 싶어 한다.그런데 원하는 대로 계속 위로만 올라가면,결국은 자기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무능력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이것이 바로 ‘피터의 원리’다.계속해서 위로만,앞으로만,그것도 최대한 빨리 나아가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은 현대인의 압력 속에서,30여년 전에 나온 이 간단한 원리는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다. 피터의 원리를 요약하면,첫째,위계조직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무능력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승진하려는 경향이 있다.둘째,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부서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무능한 사원들로 채워진다.셋째,아직 무능력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사람들이 작업을 완수한다. 우리는 왜 무능력을 향해 달려 가는가.무능력을 향한 질주를 이제는 그만 멈추고 잠시 뒤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어떤 사람은 상당히 낮은 지위에서조차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낮은 지위에서는 그런대로 유능하다는평가를 받던 사람이 높은 지위에 올라가면 결국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기도 한다.‘피터의 원리’라는 책(21세기북스·2002)에서 저자들은 “앉을 수 있을 때는 절대 서 있지 말고,탈 수 있을 때는 절대 걷지말며,연줄을 이용할 수 있을 때는 절대 혼자의 힘으로 승진하려 하지 말라.”는 역설적인 당부를 하고 있다.이 당부에는 최선을 다하지 말라는 뜻보다는 자기가 가진 에너지를 소진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더 깊이 담겨있다.이는‘설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서도록 노력하라.’고 요구하는 이 시대의 다른 책들과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인간 개개인이든 인간들로 이루어진 지구사회 전체든,자기가 지니고 있는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된 ‘무능력’ 상태에서는 미래의 생명과 희망과 행복을 기약할 수 없다.그러니 무능력 상태에 보다 빨리 이르려고 굳이 안간힘을 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무능력자들로 가득 채워진 세상이 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능력 수준에 도달하기 직전의 단계에서 승진을 멈추고 충분히능력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창조적 무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기를 쓰고 보다 높은 위치에 올라가서 무능력자로 채워진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우리 사회는 ‘보통 사람’에게 보다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유능한’ 사람이 아니면 모두 ‘무능’하다고 낙인을 찍기보다 실수하며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대부분이고,최고 위치에 올라가서도 무능력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유능’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무능력자는 곧 보통사람을 의미하며,무능력은 예외가 아니라 규칙임을 깨달아야 한다. 높이 올라갈수록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높이 올라갈수록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기가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이런 점은 한국의 관료주의와 교육 장면에서 특히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최대 능력을 발휘할 수있는 지점’에서 멈춰야 인간의 참 행복이 시작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한국의 부모나 조직들은 능력을 ‘최대한’ 뽑아내는 것을 넘어서서,‘능력 이상의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것이야말로 불행과 무능력을 향한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한계능력 이상의 것을 어린 나이 때부터 추구하게 하려다 너무 일찍 무능력 상태에 도달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조기교육을 밀어붙이는 부모는 한번쯤 심각하게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어른들도 무능력 단계에 도달하기 전에 멈출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게으름을 피우라는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힘들게 한계능력에까지 이르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인간의 능력을 고갈시켜 결국 개인적으로도 불행해지고 사회 전체에도 해악을 끼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이야기다.긍정적 사고가 위로,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의 추진력을 자극한다면,피터의 원리가 강조하는 부정적 사고는 잠시 멈추고 속도조절을 할 수 있는 여유와 이성을 되찾게 한다. 나은영/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해외뮤지컬 봇물 藥일까 毒일까

    거세지는 해외 뮤지컬 열풍에 공연예술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약이 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여름이면 뮤지컬 3~4편이 무대에 올랐던 것에 비해, 올해는 크고 작은 뮤지컬 20편가량이 무대에 올랐거나 오를 예정이다. 정통 뮤지컬, 뮤직 퍼포먼스, 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국내 순수 창작품은 찾아 보기 힘들다. ‘캐츠’‘지하철 1호선’‘난타’등 뮤지컬의 인기는 1990년대부터 서서히 높아졌다.급격한 전환점이 된 것은 ‘오페라의 유령’.제작비 110억원을 들여 브로드웨이의 스태프와 무대장치를 들여온 이 작품은 올 1월부터 6개월동안 공연해 19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한해 매출액이 140억원인 뮤지컬 시장의 규모 자체를 바꿔놓은 것.이제 뮤지컬은 황금알을 낳는 문화산업이 됐다. 이를 증명하듯 7월부터 뮤지컬이 쏟아져 나왔다.하지만 브로드웨이 무대를 배우까지 그대로 옮겨놓은 ‘레 미제라블’‘델라구아다’,저작권료를 내고 국내팀이 연출하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유린 타운’‘풋 루스’‘갬블러’등 해외 뮤지컬 일색이다. 창작품은 장기공연에 들어간 ‘난타’‘지하철 1호선’을 제외하면 4편뿐.그것도 쇼에 가까운 퍼포먼스 ‘칼라바쇼’와 ‘UFO’,85년 초연작 ‘사랑은 비를 타고’를 빼면 소극장 뮤지컬인 ‘달과 푸른 장미’만 남는다. 뮤지컬은 음악·연극·춤 등으로 지루하지 않은 여가시간을 선사한다.‘명성황후’의 제작사 에이콤의 윤호진대표는 “TV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뮤지컬은 다양한 시청각적 즐거움을 충족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해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대형 뮤지컬의 경우 입장료가 5만∼10만원.교육받은 중산층이 늘어 이들에게는 괜찮은 뮤지컬을 감상하는 것이 자신의 경제·문화적 지위를 확인하는 수단이 됐다는 주장이다.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교수는 “예술적 공감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뮤지컬이 ‘문화자본’으로 작용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형작품에만 관객이 몰리다 보니 창작 뮤지컬은 고사 위기에 놓였다.연일거의 매진되는 ‘델라구아다’는 현재 8월분 티켓의 70% 이상을 팔았다.23일 시작하는‘웨스트사이드…’는 예매율이 60%에 이른다.지난 4일 막을 내린 ‘레 미제라블’의 마지막 10회는 3800석 자리가 모자랄 정도였다. 반면 200석 규모의 소극장 무대에 올린 ‘달과…’는 관객점유율이 50%에 그쳤다.‘사랑은…’은 대형 기획사가 홍보를 맡았는데도 역시 관객점유율이 50%를 밑돌았다. SJ엔터테인먼트 마케팅 담당자는 “해외 대형작의 성공으로 시장이 넓어진다면 장기적으로 창작 인프라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막대한 자본이 들어간 해외 뮤지컬에 창작뮤지컬이 당해낼 수 없다.”고 말했다.연극평론가협회 임선옥사무국장은 “해외뮤지컬 성공이 창작뮤지컬의 토양을 키우는 것으로 이어져야 하는데,특정작품만 돈을 벌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수입은 지나친 미국화를 반영한다는 지적도 있다.연극원 김광림원장은 “20∼30년 지나 폐기처분된 미국 뮤지컬에 엄청난 값을 지불하는 것”이라면서 “재미를 못 준 우리 공연계도 반성해야 하겠지만 미국 작품에 유행처럼 휩쓸려가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동국대 연극영화과 김방옥교수는 “창작뮤지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이전에 들어온 미국 완제품은 자극을 줄 수도 있지만,간격만 더욱 벌려 놓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세계화시대에 해외작품을 막을 수 없는 것은 대세.‘난타’제작사 PMC프로덕션의 김종헌이사는 “다양한 해외작품이 들어와 교류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 “하지만 이제는 산업과 예술에 대한 명백한 구분과 차별화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는 ‘공연작품 제작 지원’가운데 연극·뮤지컬 215편에 37억원을 지원했다.작품당 평균 1700만원을 지급한 셈이다.해당 시도에서 위촉한 심사위원이 선정하는데,신청 작품의 10% 수준에 그친다. 최근 대학로 연극의 제작비는 5000만∼7000만원,소규모 뮤지컬은 1억원선.지원금은 약간의 도움만 줄 뿐이다.대형 해외작품이 현란한 볼거리와 우수한 배우들로 관객을 사로잡는 동안,예술성 강한 순수 창작품은 점점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원 확대뿐만 아니라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연극원 김원장은 “대중의취향을 맞춘 흥미 위주의 공연과,예술성을 추구하는 작품을 구분해 이중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적어도 예술을 하고자 한다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공연예술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세종문화회관, 해외뮤지컬 우대? 대부분 국고로 운영되는 세종문화회관이 해외 뮤지컬에 공연장 부지를 ‘헐값’에 빌려준 것으로 알려져 국내 공연예술계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퍼포먼스 ‘델라구아다’의 제작사 엠컨셉트는 지난달 세종문화회관 뒷편 주차장 한쪽 250평 부지에 전용극장인 ‘세종 델라구아다홀’을 개관했다.21억원을 들여 3개월만에 완공한 이 공연장은 최대 7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 세종문화회관측은 부지를 제공한 대가로 3년 뒤 공연장을 기증받기로 했다.공연 수익금의 일정부분도 나눠 갖는 조건이다.세종문화회관의 한 관계자는“서울시가 건물 사용기간을 3년만 허가했기 때문에 그후에는 헐릴 수도 있다.”면서 “수익보다는 새로운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브로드웨이에서 스태프·배우들까지 그대로 공수해 온 공연을,1년예산 200억∼300억원의 70%를 서울시로부터 지원받는 세종문화회관이 지원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델라구아다’측은 공연장 부지뿐만 아니라,세종문화회관의 이름을 빌려 엄청난 홍보 효과까지 누리기 때문이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제작비가 90억원이나 든 ‘델라구아다’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사업”이라면서 “새로운 문화를 소개한다는 순수한 목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아울러 “할리우드 직배영화 전용관에 국고를 지원해주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델라구아다’는 쇼나 다름없는 브로드웨이의 문화상품.외국상품에 특혜를 주는 동안 가뜩이나 창작 공연이 줄고 정부 지원금도 부족한 국내 공연예술계는 설 땅을 잃어간다. 김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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