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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주 발전·후진양성에 쓸 것” 배상면회장 78억주식 전량매각

    국순당 창업주인 배상면(85) 회장이 양조전문학교 건립을 위해 29일 보유 주식 106만 3614주(5.96%)를 전량 시장에 팔았다. 이날 주당 주가 7380원으로 계산하면 총 78억원 규모다. 배 회장은 이날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국순당은 주식 매각 대금을 전통 술산업 발전과 후진 양성을 위해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순당 관계자는 “배 회장이 평소 전통술에 대한 애착이 많았고, 젊은 전문인력이 없다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면서 “양조전문학교나 관련 재단 등을 세울 듯하다.”고 전망했다. 앞서 2002년 배 회장은 모교인 경북대에 3억원 상당의 주식을 출연해 주류 제조기술의 단기교육 과정인 ‘주류제조 기술인 양성원’을 만들었고 20억원의 주식을 추가로 기증해 대학원에 ‘발효 생물공학’ 과정을 개설한 바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신종플루 초비상] 경기교육청 비상대책반 무기한 운영

    전국 각 지역의 보건과 교육당국들도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는 27일 도립 의료원과 센터병원, 거점병원, 보건소의 역할을 분담하는 신종플루 비상 대책방안을 마련했다. 도는 도립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은 앞으로 경증 환자들의 입원 및 치료를 담당하고, 100개 거점병원 중 13개 권역별 센터병원의 경우 중증환자들의 입원 및 치료를 맡도록 했다. 나머지 거점병원은 증상이 있는 환자의 진료와 항바이러스제 투약 역할을 맡고, 보건소는 집단발병 시 역학조사 등을 담당하도록 했다. 경기는 현재 ‘경계’ 단계인 국가 전염병 위기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될 경우 도립 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을 신종플루 전담병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담병원으로 전환되면 24시간 신종플루 환자를 치료하게 된다. 또 경기도교육청은 신종플루 감염 학생이 하루 평균 100명가량 증가하다 지난주부터 하루 1000명 선으로 급증하자 연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던 비상대책반을 상황 종료 때까지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전북은 최근 도내 신종플루 환자 405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감염자가 1517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전주의 한 초등학교 4학년 한 반을 휴교한 데 이어 익산의 한 초교 3학년 한 학급도 이날부터 사흘간 휴교에 들어갔다. 울산지역도 최근 중·고등학생 중심으로 신종플루 하루 감염자가 300~400명 규모로 급증하자 시와 시교육청은 휴업 등 소극적인 대책보다는 정부 지침에 따라 학생들에게 빨리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할 수 있도록 대응방침을 세웠다. 전국종합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용인서 고교생 79명 집단감염

    경기도 용인시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79명이 집단으로 신종플루 양성반응을 보여 휴업령이 내려졌다. 20일 경기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 2학년생 김모(17)군이 지난 14일 발열 증세를 보인 것을 시작으로 의심 증상을 보이는 학생이 급속히 늘어났다. 김군의 발열 증세 이후 수시간만에 같은 반 학생 6명에게서 고열이 나타났고 이튿날에는 1학년 송모(16)군 등 38명이 의심 증세를 보였다. 보건당국은 지난 19일까지 신종플루 양성반응을 보인 학생 79명에게 타미플루를 투여했으며, 학교 측은 이날부터 23일까지 닷새간 휴교에 들어갔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청소년 “재능을 기부합니다”

    현금을 기부하는 대신 재능을 살린 봉사활동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청년 프로보노’(자신의 전문지식이나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는 것)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대 봉사동아리 ‘프로네시스 나눔실천단’(나눔실천단)이 지난달 22일 오후 학내 문화관에서 개최한 ‘꽃보다 나눔’ 콘서트에는 ‘스누피아’, ‘화현회’ 등 학내 기악동아리 회원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출연했다. 이들 동아리는 콘서트 현장에서 모금활동을 벌여 지역아동을 위한 도서관 건립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에 공감, ‘재능 기부’에 응했다. 재능 기부를 주선한 나눔실천단 회장 황정은(22·여)씨는 “동아리 회원들은 뜻깊은 일을 위해 실력을 발휘하니 좋고 관객들은 값싼 비용으로 양질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행사”라고 말했다. 나눔실천단은 지난 7월에는 경남 산청군의 지리산고등학교를 방문해 진로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들은 전공을 살려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수업을 열었고 학과와 연관직업을 상세하게 소개해 산골 청소년들에게 진학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경북 구미의 금오공과대학 클래식동아리 ‘알레그로’ 회원들은 전공인 음악 실력을 살려 지역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한 악기교실을 열고 있다. 부산지역 대학생연합 조리동아리 ‘식구락’ 회원들도 다문화 가정 여성들을 위한 요리교실을 개최하는 등 재능을 살려 사회에 공헌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중·고등학생들도 바쁜시간을 쪼개 ‘재능나눔’ 활동에 나서고 있다. 전남 완도수산고등학교 식품조리학과 음식동아리인 ‘하리’ 소속 15명의 학생들은 올초부터 이웃들에게 제빵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요리가 특기인 이들은 지역 내 저소득층 아동 및 노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제과·제빵 강좌를 진행해 왔다. 경기 하남고등학교 아마추어 무선통신동아리 ‘H.H.H’ 회원들도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 마라톤대회와 과학축전 등 지역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한국청소년진흥센터의 오재법 팀장은 “재능 기부는 남을 도우면서 자기계발도 가능하다.”면서 학생들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름다운 재단의 김진아 간사도 ‘재능 기부’ 활동이 사회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시민단체들도 지원금 이외에 다양한 재능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기부문화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공연리뷰]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독주회

    지난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의 독주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과감한 프로그램이다. 연주상의 난이도뿐 아니라 해석이 난해한 바르토크, 슈베르트, 베베른 등의 작품을 대담하게 무대에 올린 도전정신은 분명 다른 연주자와 다른 투철함이 돋보인다. 도전은 그에 따르는 기량과 각오 없이는 무의미한 시도가 될 수도 있다. 많은 연주자들이 도전했지만 목표와 실제적 결과가 일치해서 음악적 만족을 느꼈던 적이 그리 많지 않았었다. 하지만 백주영은 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고, 그 바탕에는 청중이 느낄 만큼의 각고의 노력과 천부적 재능이 있었다.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베베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4개의 소품’을 한 차원 높은 감성으로 유려하게 재구성했다. 뛰어난 보잉과 포근한 음색은 작품의 음가 하나하나를 깨끗하게 정화했고, 초기 음렬주의가 가지는 함축된 구조성은 치밀한 음색 배치로 역동성을 부여 받았다. 이러한 백주영의 음색적인 탐구는 바르토크의 작품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데, 특히 첫 도입부의 음가들에게 적용되는 각각의 음색은 작품전체를 구성한 중요한 실마리다. 음 하나하나를 빠짐없이 채색한 그의 연주는 극사실주의 회화를 연상시켰다. 그는 너무나 뛰어난 기교 탓에 손해를 보기도 했다. 파가니니의 무반주 변주곡은 오히려 백주영의 개성을 바래게 했다. 백주영의 파가니니는 어렵고 난해한 난곡이 아니라 쉽게 들리는 편안한 변주곡으로 전락했다. 이날의 백미는 슈베르트였다. 백주영은 슈베르트 특유의 난해한 작품구조를 섬세하고 세련되게 해석했다. 슈베르트의 작품은 함부로 손댔다가는 내부적 역동성이 붕괴한다. 수없이 많은 아름다운 선율을 유기적으로 실타래 엮듯 이어가는 모습은 마치 즐거운 퍼즐게임을 연상시켰다. 작품의 중심이 중간의 느린 변주곡에 몰려있는 이 기발한 작품을 백주영은 안정감있게 해석해 냈다. 피아노를 연주한 이그낫 솔제니친은 또 하나의 빛나는 주연이었다. 그의 피아노는 깊고 편안하게 음악을 협조했다. 그는 그의 연주를 다시 보고 싶게 하는, 기대하게 만드는 피아니스트다. ‘비루투오조를 꿈꾸며’는 백주영이 붙인 연주회 명이다. 그러나 그녀는 이날 연주에서 ‘비르투오조’ 이상의 것을 보여 주었다. 미래를 여는 바이올린의 거장이 날개를 펴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작곡가 류재준
  • [영화 신간]

    ●워낭소리(인디스토리 엮음, 링거스 펴냄) 올 초 30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독립영화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워낭소리’의 뒷얘기를 엮었다. 이충렬 감독, 고영재 프로듀서가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기막힌, 혹은 애틋한 에피소드들을 찬찬히 들려준다. 팔순 할아버지와 마흔 살 소의 교감, 귓가에 아른거리는 워낭소리의 울림, 영화에 채 담지 못한 할머니의 사연까지 행간에 올올이 담았다. 웃음과 눈물을 안겨준 영화 ‘워낭소리’의 감동을 두배로 느낄 만한 책이다. 9800원. ●날아라 펭귄-어제보다 더 좋은 오늘(임순례·조은미 지음, 책보세 펴냄) 임순례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영화 ‘날아라 펭귄’을 잡지기자 출신 조은미 작가가 소설로 각색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는 “새로운 인권영화”, “제2의 워낭소리”라는 호평을 얻으면서 순항하고 있다. 입소문에 힘입어 관객수도 점차 늘고 있다. 소설의 전체 구조는 조기교육, 직장 내 따돌림, 기러기 아빠, 황혼이혼 등 4가지 에피소드를 엮은 영화 방식을 그대로 따른다. 일상에서 흔히 벌어지는 인권문제를 따뜻하고도 유쾌하게 그려낸 점도 똑같다. 이런 전체 기조를 유지하면서 소설은 구수한 해학과 예리한 풍자, 감칠맛 나는 화법을 선사한다. 더욱이 재창작의 경지를 보임으로써 영상의 감동을 활자로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1만 1000원.
  • 크렘린 발레단 예술감독 안드레이 페트로프 인터뷰

    크렘린 발레단 예술감독 안드레이 페트로프 인터뷰

    “평가는 공연이 끝난 뒤에….” 이 말에 그만큼 자신감이 묻어날 수 없다. 크렘린 발레단의 예술감독 안드레이 페트로프는 자신의 작품 ‘에스메랄다’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1층부터 10층까지 차근차근 올라가는 길목, 그 중간에 서 있을 뿐”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7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만난 그는 전막 초연하는 ‘에스메랄다’에 대해 “이번 작품은 원작에 충실하고, 드라마와 발레의 기교가 뛰어나다.”라고 소개했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기본으로 한 ‘에스메랄다’는 쥘 페로, 마리우스 프티파 등 대안무가를 통해 재탄생을 거듭해 왔다. 페트로프는 기존의 작품에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어 2006년 러시아에서 첫선을 보였다. 갈라 공연이나 콩쿠르 레퍼토리로 채택될 정도로 구성과 기교가 탁월한 다이아나와 악테온 2인무를 비롯해 집시 춤, 에스메랄다와 페뷔스의 2인무 등이 이 작품에서 유명한 장면이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지젤’ 등 유명한 고전뿐 아니라 차이콥스키의 음악이나 스네구로치카(눈의 요정) 같은 러시아 민담을 배경으로 한 작품도 다양하게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수많은 레퍼토리 중에서도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에스메랄다’를 꼽는다. 집시의 인생과 사랑, 억압에 맞서는 자유 의지 등이 매력적이란다. 페트로프는 20년간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에 몸담은 발레 마스터 출신으로, 러시아의 상징인 크렘린 궁 옆에 1990년에 세워진 크렘린 극장의 창립부터 함께 했다.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 유리 그리가로비치 등 옛 소련을 대표하는 안무가의 작품부터 20세기 초 디아길레프 발레단의 작품들까지 폭넓은 공연 레퍼토리로, 6000석에 달하는 이 극장의 객석점유율은 무려 평균 85%를 유지한다. 그가 조국의 공로상, 러시아 정교회의 총대주교 알레세이 2세의 훈장, 헝가리 문화공로상 등을 수상하며 러시아 최고의 예술감독으로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관객들이 중간에 나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며 짐짓 자신을 낮춘 그는 “이야기, 무용수, 음악 등 모든 게 훌륭해도 얼마나 즐기느냐는 결국 관객의 몫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크렘린 발레단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인 ‘피가로’를 한국에 소개할 기회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가위 영화가 있어서 즐겁다

    한가위 영화가 있어서 즐겁다

    올해 추석 극장가. 연휴가 짧다고 대목을 놓칠 순 없다. 예년에 비해 조촐한 상차림이지만 잘 공략하면 의외의 메뉴를 발견할 수 있다. 진한 감성으로 무장한 한국 멜로영화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거나, 스펙터클한 헐리우드 영화들로 액션의 쾌감을 만끽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그 밖에도 뮤지컬 영화, 스포츠 다큐멘터리, 일본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극장 산책을 즐겁게 한다. ●한국 멜로의 감성에 푹~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명성황후의 숨겨진 사랑을 소재로 한 팩션 사극 ‘불꽃처럼 나비처럼’이다.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섞어 명성황후와 호위무사의 사랑을 애틋하게 펼쳐보인다. 화려한 의상과 미술, 장쾌한 액션을 가미해 볼거리가 풍성하다. 주인공역을 맡은 수애·조승우의 열연, 고종역 김영민의 호연 등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15세 관람가. 임순례 감독의 ‘날아라 펭귄’은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안성맞춤인 영화다. 국민영화라 불러도 손색 없을 만큼 세대를 불문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엄마의 조기교육열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들, 채식과 흡연으로 겪는 사내 따돌림, 가족들에게 소외당하는 기러기 아빠, 가부장적 태도로 황혼이혼에 직면한 할아버지 등 우리 주변 사람들의 문제를 따뜻하게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듯 하다. 전체 관람가. 김명민이 20㎏를 감량해 화제를 모은 ‘내 사랑 내 곁에’는 시한부 인생의 가슴 시큰한 사랑을 담은 최루성 멜로 영화다.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와 그를 돌보는 장례지도사 여자의 순애보가 쿨하면서도 애절하게 그려졌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 김명민의 메소드 연기와 그에 뒤질세라 성숙한 연기를 선보이는 하지원의 눈물 연기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12세 관람가. 야구에 관심이 많다면, 스포츠 다큐멘터리 ‘나는 갈매기’를 눈여겨보면 된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선수단의 열정과 부산팬들의 변치않는 사랑이 고스란히 담겼다. 전체 관람가. 안슬기 감독의 ‘지구에서 사는 법’은 SF영화로서 아이디어와 재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외계인, 불륜 등을 소재로 소통의 문제를 우회적으로 건드리고 있다. 15세 관람가. ●스릴 넘치는 헐리우드 영화 SF 스릴러 ‘게이머’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다. 세계인들은 ‘슬레이어즈’란 온라인 FPS 게임에 열광한다. 소년 ‘사이먼’이 플레이하는 ‘케이블’은 죽음의 게임을 벌여나가는데, 자유를 되찾기 위해서는 30게임을 이겨야 한다. ‘아드레날린24’의 콤비 감독 마크 네벨다인과 브라이언 타일러가 다시 공동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액션 블록버스터만의 강렬한 비주얼을 선사한다. ‘300’에서 스파르타 왕을 연기했던 제라드 버틀러는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하며 감탄을 자아낸다. 18세 관람가.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써로게이트’는 미래 사회의 암울한 그늘을 그린 SF 블록버스터다. 유토피아가 된 지구에서 인간은 완벽한 모습의 대리 로봇 써로게이트를 통해 편안한 삶을 즐긴다. 그런 지구에 15년 만에 살인 사건이 일어나자 FBI 요원 ‘그리어’는 써로게이트를 둘러싼 음모를 알아채고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직접 나선다. 인간과 과학기술의 관계를 화두로 한 이 작품은 최첨단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 의미있는 경종을 울린다. 15세 관람가. 공포 액션 스릴러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는 2000년 첫 등장한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4번째 편이다. 그동안 비행기 폭파, 고속도로 연쇄추돌, 롤러코스터 탈선 등을 다룬 데 이어 이번에는 레이싱 경기장 붕괴 사고를 들고 나왔다. 레이싱 대회를 관람하던 주인공은 불길한 전조를 보는데, 환상은 곧 현실로 나타난다. 친구들이 하나씩 끔찍한 죽음을 맞고 주인공도 위협을 받는다. 박진감과 공포감이 보는 내내 맥박을 빠르게 한다. 18세 관람가. ●음악영화·애니메이션 풍성 뮤지컬 영화 ‘페임’은 1980년 앨런 파커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뉴욕 예술학교 학생들이 엮어가는 젊음의 이야기가 구미를 당긴다. 춤, 노래, 음악, 연기 등 예술가의 꿈을 향해 질주하는 과정에서 겪는 성공과 좌절, 사랑과 우정, 재능과 노력 등이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재즈, 록, 소울, 힙합 등 팝 장르를 총망라하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귀를 즐겁게 한다. 12세 관람가. 캐나다 영화 ‘원위크’는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은 한 남자의 여정을 따라가는 로드 무비다. 갑작스런 시련 앞에서 인생을 되돌아보는 주인공의 모습이 잔잔하게 그려졌다. 로키 산맥 등 광활한 자연 풍광, 영상과 깊은 조화를 이루는 11곡의 음악 선율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12세 관람가.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태풍을 부르는 노래하는 엉덩이 폭탄’은 시리즈 탄생 15주년을 맞아 제작됐다. TV 시리즈에서 늘 못 말리는 장난꾸러기였던 짱구가 엉덩이 폭탄을 매단 흰둥이를 구하려 고군분투한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짱구의 따뜻한 성장기라 볼 수 있다. 영화는 최근 원작자 우스이 요시토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으로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전체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그래픽 길종만기자 kjman@seoul.co.kr
  • “영어·특기적성 교육… 수업료 年600만원선”

    “영어·특기적성 교육… 수업료 年600만원선”

    “공립이 좋을까요. 사립이 좋을까요. 초등학교 선택부터 만만치 않네요.” 서울 홍은동에 사는 박지은(35·여)씨는 요즘 아이를 어느 초등학교에 보낼지 고민이 한창이다. 주변에선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는 “아무래도 사립초등학교 교육프로그램이 훨씬 다양하고 환경도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다른 일부는 “사립은 학비가 비싸고 가까운 공립학교보다 버리는 시간도 많아진다.”고 했다. 박씨도 양쪽 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사립초등학교는 교육과정이 다양해 학부모가 신경을 덜 써도 된다. 그러나 교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또 스쿨버스가 있다지만 갓 유치원 마친 아이를 멀리까지 보내는 일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11월 초 전국 사립초등학교들이 원서 접수에 들어간다. 초등학교 입학연령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고민도 함께 시작됐다. 공립과 사립 둘 다 장단점이 존재한다. 둘 가운데 어디를 보낼지 고민하는 학부모를 위해 각 사립초등학교의 특징과 교육과정을 소개한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장점 사립초등학교의 장점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특히 영어와 특기적성 교육이 두드러진다. 영어의 경우 공립학교는 원어민 강사가 학교당 1명씩 배치된다. 사립은 학년당 혹은 학급당 1명 이상 배치된다. 영어체험센터, 영어마을 등 학교 자체적으로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따로 조성하기도 한다. 이외에 악기, 창의력 교육 등 특성화 교육도 활발히 이뤄지는 편이다. 현재 사립초등학교 대부분은 영어몰입교육이나 수준별 영어수업을 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북구의 영훈초는 10년 가까이 전과목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모든 학급에 담임교사와 함께 외국인 교사가 배치돼 몰입수업을 진행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어몰입수업의 효과가 입증된 적은 없지만 적어도 영훈초에서는 일정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은석초(서울 동대문구)는 한 반을 수준별로 나눠 맞춤식 영어·수학 교육을 실시한다. 경복초(서울 광진구)는 미국 교과서로 수업하는 ‘유학 예비교육반’을 운영하고 있다. 한양초(서울 성동구)는 미국 교환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비교과 영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홍대부속초(서울 마포구)는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운영한다. 세종초(서울 광진구)는 전교생에게 리듬체조를 가르친다. 경기초(서울 서대문구)는 수영과 스키, 악기 한 가지씩을 의무적으로 가르친다. 운현초(서울 종로구)는 창의력 개발에 초점을 맞춰 사고력 지도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동산초(서울 중구)는 1~2학년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친다. 부산 혜화초는 영어뿐만 아니라 일어, 중국어까지 가르친다. 강원 동해초는 국제반을 별도로 운영하고 전교생에게 서예와 사자소학 등도 가르친다. 경남 거창 샛별초는 다양한 예체능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통학거리·분위기 등 따져봐야 장점도 분명하지만 단점도 있다. 일반적으로 걸어서 통학이 가능할 정도로 가까이 위치한 공립학교와 달리 사립은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비용을 따로 내야 한다. 유치원을 갓 마친 아이가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도 부모 입장에서는 신경 쓰이는 일이다. 매일 시간을 정확히 맞춰야 하는 불편도 있다. 교육환경이 다양한 만큼 학비도 비싸다. 공립학교는 급식비 이외에 다른 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다. 그러나 사립의 경우 수업료만 분기별로 150만원 안팎을 내야 한다. 또 특기적성활동이나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추가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주변 아이들과 맞추기 위한 사교육비까지 생각하면 공립보다 비용은 훨씬 많이 들어간다고 생각해야 한다. 공립도 장점이 적지 않다. 다양한 환경의 학생들이 어울려 공부를 하기 때문에 풍부한 대인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리더십과 조직력 키우기에도 좋다. 전문가들은 “어릴 때부터 성적이나 특기교육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건 장기적으로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반면 공립은 급식이나 청소 등 학부모의 참여를 요구하는 활동이 많아서 맞벌이 부부는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지역이나 전통, 학교 크기에 따라 교내 분위기에도 많은 차이가 난다.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일부 학교의 경우 신앙교육도 실시한다. 여러가지 변수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도움말:전국 사립초등학교협의회
  • ‘CEO 화가’ 강석진씨 여섯번째 개인전

    전문경영인(CEO)이자 화가로 활동하는 강석진 작가가 미술전문월간지 미술세계 창간 25주년 특별기획전으로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에서 여섯번째 개인전을 연다. 강 작가는 외국 투자회사의 부사장으로 뉴욕에서 근무하던 30세부터 그림을 그려왔다. 그동안 국내외 개인전 5번, 그룹전만 해도 100회에 이를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그는 이번 전시에서 농촌 풍경을 화폭 중심에 놓고 있다. 친숙하고 그리운 국내 농촌뿐만 아니라 중국,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의 이국적인 농촌모습도 담아냈다. 특별히 구도에서 기교를 부리지도 않고, 색깔도 자연 그대로 표현해내고 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구도로 펼쳐진 황토와 푸른 생명, 인적이 담겨 있는 납작 업드린 지붕 등은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품어주는 듯하다. 강 작가는 현재 CEO컨설팅그룹회장으로 한국전문경영인학회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10월5일까지. (02)2000-9736.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SF 온라인게임, 비주류 딛고 새로운 유행 만드나

    SF 온라인게임, 비주류 딛고 새로운 유행 만드나

    SF(공상과학) 온라인게임이 새로운 유행을 만들 수 있을까. 올해 들어 다양한 SF 온라인게임이 등장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총싸움게임, MMORPG(온라인모험성장게임) 등으로 구성된 이들 게임의 등장이 판타지물 일색이었던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게임하이는 올해 초 ‘메탈레이지’를 공개했다. 메카닉 슈팅 온라인게임 방식을 표방한 이 게임은 기존 슈팅게임과 차별화된 전략성을 내세워 관심을 끌었다. KTH 올스타는 SF 총싸움게임 ‘어나더데이’를 올해 히든카드로 내세웠다. 이 게임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삼아 기존 총싸움게임에선 보기 힘든 다양한 움직임과 무기를 선보였다. 엠게임은 SF MMORPG ‘아르고’의 첫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게임의 분위기는 기존 정통 판타지와 SF 세계관을 합친 새로운 콘셉트로 제시될 예정이다. 소노브이는 SF MMORPG ‘베르카닉스’를 개발 중이다. 이현세 교수의 참여로 관심을 모은 이 게임은 자유로운 직업선택과 자동 무기교체 등을 통해 단조로운 게임성을 탈피했다. 그동안 국내 게임시장에서 SF 온라인게임은 타 장르의 온라인게임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중세 판타지를 소재로한 게임에 밀리기도 했고 SF의 방대한 세계관을 게임으로 구체화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개발을 꺼렸다. SF 온라인게임이 올해 들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관련해 게임 기술의 발달과 함께 소재의 다양성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일각에선 올해 영화계에 SF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았다는 점을 들어 게임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따라가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F 온라인게임의 연이은 등장은 온라인게임 시장의 다양화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 소노브이 / 사진내용 = 개발 중인 ‘베르카닉스’의 한 장면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교보다 깊이 있는 음악 꾸준히 할래요”

    “기교보다 깊이 있는 음악 꾸준히 할래요”

    국내에서 젊은 바이올린 연주자 중 요즘 가장 자주 이름이 거론된다. 몇몇 지휘자는 협연하고 싶은 연주자로 주저하지 않고 꼽는다. 드라마틱한 표현을 잘 하는 차세대 선두주자로, 클래식 음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가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22·뮌헨 음대 전문연주자 박사과정)이다. ●“모차르트와는 인연이 남달라요” 2003년 레오폴트 모차르트 콩쿠르 우승, 2006년 하노버 콩쿠르 우승, 지난 5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4위 등 자신의 이력을 화려하게 채워 가는 김수연이 최근 눈에 띄는 경력을 또 하나 추가했다. 유니버설뮤직과 3년 간 전속계약을 맺은 뒤 내놓은 첫 음반 ‘모차르티아나(Mozartiana·작은 사진)’에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DG)’의 레이블을 달았다. 음악가 선정이 까다로운 DG의 ‘노란 딱지’가 붙었다는 것은 그의 연주가 세계 수준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한국 음악가로는 정명훈(지휘), 정경화·김영욱·강동석(바이올린),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 조수미(성악), 성민제(더블베이스)에 이어 여덟번째다. “모차르트와는 인연이 남달라요. 처음 연주한 협주곡도, 처음 나간 콩쿠르도 모두 모차르트죠. 모차르트 작품은 듣기에는 편안하고 어렵지 않지만, 연주자에게는 기교적으로 쉬운 음악은 아니에요. 해석에 따라 다른 의미를 전달할 수 있고, 다른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모차르트 작품의 매력이랄까요.” 서울 신사동 유니버설뮤직 본사에서 24일 만난 그는 첫 음반에 이런 의미를 부여했다. 음반에는 불가리아 피아니스트 에프게니 보자노프와 협연한 바이올린소나타 세 곡(K304, K378, K454)과 리처드 용재 오닐이 함께 한 ‘어머니께 말씀드리죠’ 변주곡,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듀오’ 등 다섯곡이 담겨 있다. “음반을 들으면서 음악의 순수함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는 그는 “378번과 454번은 굉장히 밝은 느낌이고, 304번(특히 2악장)은 가슴이 저리고, 심지어 무너져 내리는 듯하다. 변주곡은 재미있다.”면서 조곤조곤 설명했다. 첫 앨범인 만큼 자신의 기량과 기교를 한껏 발휘하고픈 욕심도 있지 않았을까. 그는 “기교를 과시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꾸준히 깊이 있고, 진지한 음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 두번째 음반은 바흐 녹음할 계획 두 번째 음반 작업에서는 바흐를 파고들 계획이다. 내년 봄에 ‘무반주 소나타’, ‘파르티타’ 전곡을 녹음할 예정이다. 새달 6일에는 LG아트센터에서 DG 데뷔 앨범 발매를 기념한 독주회를 갖는다. 보자노프와 브람스, 라벨,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려 준다. “아직 제 자신의 음악이 어떻게 변화했고, 어떤 것을 추구한다고 말하기는 이른 것 같아요. 지금은 좀 더 다양한 색깔과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독주회에서 보여 드리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고요.”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소프라노 제시 노먼 서울 온다

    소프라노 제시 노먼 서울 온다

    ‘오페라의 여왕’, ‘여자 파바로티’, ‘검은 여신’ 등 그를 찬양하는 수식어는 수없이 많다. 성악가나 관악기 연주자는 ‘악기’ 자체가 노화를 느끼는 탓에 전성기를 오래 누리지 못한다. 그러나 올해 64세가 된 제시 노먼의 기량은 여전하다. 성량은 풍부하고, 기교는 드라마틱하다는 평가다. 건재한 제시 노먼을 새달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2001년 첫 내한공연에 이어 2002년 두번째 공연을 가진 지 7년 만에 서는 한국 무대다. 노먼의 공연은 당초 지난해 말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고환율과 일정 문제로 무산됐다가 드디어 성사됐다. 1969년 런던 코벤트가든에서 바그너 ‘탄호이저’의 엘리자베스 역으로 데뷔한 노먼은 이후 라 스칼라, 빈 국립오페라극장,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전 세계적인 오페라와 콘서트를 누비며 프리마돈나로 추앙받고 있다. 그가 받은 세계 유수의 음악가상, 음반상도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미국 ‘올해의 음악가상’과 그라모폰상(1982년), 프랑스 정부가 주는 예술과 문화의 훈장(1984년), 레종 도뇌르(1989년), 그래미상 최우수 오페라 음반상(1988·1989년) 등을 받았다. 1997년에는 미국 공연 예술계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케네디 센터 공로상을, 2006년에는 클래식 아티스트로는 네번째로 그래미상 음악 부문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노먼은 콘서트 무대뿐만 아니라 뉴욕 시립도서관, 뉴욕 식물원, 카네기홀 이사회, 국립음악재단, 루푸스재단 등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한 후원회의 미국대표를 맡으며 문화예술계의 오피니언 리더 역할에도 충실하다. 이번 공연에서 노먼은 ‘모차르트 콘서트 아리아’ 중 ‘가라, 그러나 어디로?’, 퍼셀의 ‘디도와 에네아스’ 중 ‘벨린다, 그대의 손을 주오’,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어딘가’, 모턴 굴드의 ‘깊은 강’ 등 17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1부는 유럽 작곡가들의 오페라 아리아, 2부는 미국 작곡가들의 뮤지컬 음악과 흑인 영가들로 구성했다. 미국 여성지휘자 레이철 워비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02)541-6235.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가곡 ‘아리아리랑’ 작곡가 안정준씨 케냐서 쓸쓸히 별세

    가곡 ‘아리아리랑’ 작곡가 안정준씨 케냐서 쓸쓸히 별세

    가곡 ‘아리아리랑’의 작곡가 안정준씨가 케냐 나이로비에서 별세했다. 72세. 18일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13일(현지시간) 나이로비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 긴급 입원했으나 15일 새벽 1시 숨을 거뒀다. 현지 경찰은 인근 호텔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으로 쓰러져 있던 안씨를 호텔 직원들이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DJ 노벨상 축하공연서 조수미가 불러 신분 파악에 애를 먹던 한국대사관은 경찰 주재관이 정보망을 가동한 끝에 단서를 잡아 신원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전통민요 ‘아리랑’을 콜로라투라(성악의 한 양식으로 고난도의 기교와 고음역을 요함) 양식에 맞춰 편곡한 가곡 ‘아리아리랑’으로 명성을 얻었다. 아리아리랑은 1995년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신작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수록해 유명해졌고, 조씨가 2000년 1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시상식 축하 공연에서 부르면서 대표적인 창작 가곡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안씨는 젊은 시절 중동에서 의료기 사업으로 성공하는 등 사업가로 이름을 날렸으며 음악 전공자가 아닌데도 아리아리랑 이외에 가곡 ‘가을의 기도’ 등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쳤다. ●‘가을의 기도’ 작곡… 남성중창단 창립 1997년에는 남성 중창단 ‘프리모깐딴떼’를 창립하기도 했지만 2000년 사업을 이유로 중국으로 떠났고 2년 전부터는 케냐에 머물며 건설업에 종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모깐딴떼 단원인 고성호 국민대 겸임교수는 “사업에서 번 돈을 문화 사업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분이셨다.”면서 “중창단 차원에서 고인의 작품을 모은 추모공연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축제 종합세트’ 장르별로 즐겨볼까

    ‘축제 종합세트’ 장르별로 즐겨볼까

    방학이 끝나고, 휴가철이 지나도 축제는 계속된다. 전통음악, 합창, 연극, 무용 등 장르별로 집중해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입장료도 1만~2만원으로 저렴하다. 그야말로 ‘착한 공연’들로 가득 찬 축제가 줄줄이 이어진다. ■ 세계 문화예술 체험-15일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제13회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15일부터 9일간 화성행궁 앞 광장무대, 만석공원 수상무대, 화서공원 성곽무대 등 경기 수원 8곳에서 열린다. ‘시민과 함께 즐기는 연극’을 주제로 한 올해 행사에는 뮤지컬 ‘한여름밤의 꿈’, ‘노리단 스프로킷 퍼포먼스’ 등 국내 작품 11편을 비롯해 6개국 16개 작품이 초청됐다. 숙명가야금연주단이 16일 오후 8시 만석공원에서 옛 궁중 잔치를 재현한 ‘하야연(夏夜宴)’을 개막공연으로 선보이고, 폐막 공연은 전남 진도의 전통 민속놀이인 ‘진도 명 다리굿’을 연희극으로 만든 중앙음악극단의 ‘명(命) 다리굿’이 23일 오후 8시 화성행궁 앞 광장 무대에 오른다. 해외 작품은 독특한 조형물과 인형들이 등장하는 호주 MK1의 팬터마임극 ‘애벌레의 꿈’, 전통 인형극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인도네시아 인형극 ‘데와루치’ 등이 공연된다. 공식 초청작 외에 4편의 시민연극 공연, 교육연극 워크숍, 학술 세미나, 설치미술전 등이 마련된다. 야외 공연은 전석 무료, 실내 공연은 1만~1만 5000원. (031)238-6496. ■ 전통·현대춤의 만남 -21일 창무국제예술제 전통춤의 계승과 세계화를 목표로 만들어진 제15회 창무국제예술제가 21~30일 경기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지난해에는 재정난으로 열지 못했지만, 올해부터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손잡고 새 출발을 한다. ‘다색화(Polychrome)’를 주제로 7개국 24개팀이 다양한 춤을 선사한다. 축제는 하용부의 ‘밀양북춤’, 조흥동의 ‘한량무’, 의정부시립무용단 ‘동방의 빛 한국의 소리’ 등을 선보이는 ‘전통춤 명인전’으로 시작한다. 창무회의 ‘천축’, 김충한무용단의 ‘무고의 옥’, 전미숙무용단의 ‘약속하시겠습니까’ 등 한국 무용팀의 작품을 비롯해 두 남성 무용수의 기교와 반전이 돋보이는 ‘더 뉴 45’(독일), 중국중앙발레단이 표현하는 현대발레 ‘회상’, 미국 나이니 첸 댄스컴퍼니의 ‘퀘스트’ 등 흥미로운 작품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전통으로 시작해 현대를 거쳐 춤의 미래를 조망하는 흐름에 따라 축제는 호주 잼버드 무용단이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술을 이용해 만든 ‘메타댄스’로 마무리된다. 1만~2만원. (02)704-6420. ■ 합창음악의 진수-새달 2일 고양합창페스티벌 고양문화재단은 새달 2일부터 12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제1회 고양합창페스티벌을 펼친다. 올해 처음 여는 이 합창 페스티벌에는 국내 최정상의 전문 합창단이 한자리에 모인다. 재단측은 “많은 해외공연에 초청되며 높은 평가를 받는 한국 합창음악의 진수를 보여 주고 더욱 발전시키는 발판으로 삼고자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년 동안 협연자, 지휘자 등 새로운 클래식 스타를 발굴하며 한국 교향악의 발전을 이끈 예술의전당 ‘교향악 축제’의 ‘합창 버전’인 셈이다. 2일 고양시립합창단(지휘 이기선)을 시작으로 성남시립합창단(지휘 박창훈), 광주시립합창단(지휘 구천), 안산시립합창단(지휘 박신화), 대전시립합창단(지휘 빈프리트 톨), 인천시립합창단(지휘 윤학원), 부산시립합창단(지휘 김강규), 부천필코러스(지휘 이상훈) 등 8개팀이 참여한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등 익숙한 음악부터 말러와 바그너의 가곡을 합창곡으로 편곡한 곡, 한국 작곡가의 창작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즐기며 합창음악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1만원. 1577-7766. ■ 흥겨운 소리놀이판-새달 23일 전주세계소리축제 새달 23~27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한옥마을에서 제9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린다. ‘소리 울림, 신명의 어울림’을 주제로 판소리, 현대음악, 세계음악 등을 아우르며 판을 벌인다. 김명곤 축제조직위원장은 “예년보다 축제기간이 대폭 줄어든 대신 남녀노소가 입맛에 맞는 공연을 찾아 즐기고 호흡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프로그램을 짰다.”고 소개한다. 축제 프로그램은 84개에 달한다. 개·폐막 공연과 함께 천하 제일의 소리를 모았다고 자신하는 ‘천하명창전’, ‘창작판소리 초대전-임진택’, ‘국악 고악보 고음반 재현’, ‘전주대사습 판소리 장원전’ 등 시선이 꽂히는 공연이 수두룩하다. ‘문학과 판소리’에서는 고은, 도종환, 김용택, 안도현, 조정래 등 저명한 시인과 소설가의 작품을 판소리로 옮긴다. 가수 심수봉, 성악가 신영옥, 아르헨티나 가수 그라시엘라 수사나는 ‘월드 마스터스’ 무대에 선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집트의 구전 서사시,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의식, 아제르바이잔의 전통음악 등을 만나는 자리도 있다. 60여년 만에 국악계 원로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개막행사 ‘백 개의 별, 전주에 뜨다’는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 1만~2만원. (063)232-8398. 이순녀 최여경기자 coral@seoul.co.kr
  • 여름 끝자락에 찾아온 ‘3색 발레’

    여름 끝자락에 찾아온 ‘3색 발레’

    발레단의 여름은 더욱 후끈하다. 휴가 기간이 끝날 즈음에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국내 발레계를 이끄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각각 세계적인 안무가의 대표작이자, 이야기가 있는 ‘드라마틱 발레’의 정수를 보여줄 작품을 준비 중이다. 현대발레를 선보이는 서울발레시어터는 고전발레 ‘지젤’을 제대로 비튼 현대무용작을 새롭게 만들어 관심을 끈다. 1. 순수함을 벗어 던진 ‘지젤’ ●서울발레시어터 28일부터 ‘쉬, 지젤, 리본’ 공연 서울발레시어터는 28~30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쉬, 지젤, 리본(She, Giselle, Re-born)’을 올린다. 제목처럼 고전발레 ‘지젤’의 여주인공을 다시 탄생시켰다. 연인 알브레히트에게 배신당한 지젤은 괴로움으로 자살하지만 요정이 된 뒤에도 끝까지 그를 지켜준다는 단순한 이야기틀에서 벗어났다. 순수한 사랑을 갈망했지만 지젤을 짝사랑한 청년 힐라리온의 방해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미혼모가 되고, 기구한 운명 속에 내몰리며 유곽으로 흘러들어간다는 내용으로 바꿨다. 더불어 지젤은 순수의 상징인 희고 아름다운 튀튀(발레리나의 치마)도 벗었다. 짧고 관능적인 하얀 원피스와 연보라 원피스로 갈아입고 맨발로 춤을 춘다. 무용수들은 부드러운 선보다는 강한 근육을 바탕으로 한 기교를 내뿜는다. 지젤의 어머니, 알브레히트의 아버지, 힐라리온 등 원작의 조연도 주연으로 부각시켰다. 빨강, 검정 등 강렬한 색상과 거울, 모빌 등 소품을 이용한 무대는 이야기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원작 ‘지젤’과 같은 것은 아돌프 아당의 음악과 등장인물 정도라도 할 만큼 확실히 다르게 변신했다. ‘쉬, 지젤’은 오는 13일 마포 신정동 CJ아지트에서 미리 맛볼 수 있다. (02)3442-2637. 2. 거장의 삶 ‘차이콥스키’ ●국립발레단 새달 10일부터 예술의 전당서 국립발레단은 새달 10~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청년기부터 죽음에 이르는 시기를 춤으로 표현한 ‘차이콥스키’를 선보인다.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드라마틱 발레의 거장 보리스 에이프만의 작품으로, 차이콥스키가 겪는 창작의 고통, 동성애, 공상과 현실의 혼돈 등을 녹여냈다. 지난 2001년 LG아트센터에서 가진 내한공연 당시 ‘다시 보고 싶은 작품’ 1위에 뽑히기도 했다. 무용수들의 뛰어난 기교가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차이콥스키와 그의 분신인 두 무용수가 똑같이, 또는 대칭으로 움직이며 대비되는 생의 모습을 표현한다. 이 역할은 베를린 슈타츠 발레단의 예술감독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 블라디미르 말라코프를 비롯해 알렉세이 투르코(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장운규, 김현웅, 이영철, 이동훈(이상 국립발레단) 등 국내외 남성무용수들이 맡았다. 배경음악은 물론 교향곡 5번과 6번(비창),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등 차이콥스키의 명작들이다. (02)587-6181. 3. 격정적 사랑의 ‘오네긴’ ●유니버설발레단 새달 11~20일 LG아트센터서 유니버설발레단이 새달 11~2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오네긴’을 올린다.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소설 ‘예프게니 오네긴’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상임 안무가인 존 크랑코가 발레 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을 세계 정상의 발레단으로 끌어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에 담긴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과 그를 짝사랑하는 소녀 타티아나를 둘러싼 가슴 아픈 사랑과 어긋난 욕망을 존 크랑코는 격정적이면서도 우아하게 그려냈다. 숲이 우거진 전원의 풍경, 첫사랑에 들뜬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타티아나의 섬세한 감정 표현, 오네긴과 타티아나의 사랑을 표현하는 침실 파드되 등 작품 곳곳에 감상 포인트가 녹아 있다. 오페라 ‘체레비츠키’, 교향적 환상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등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황혜민과 강예나가 타티아나, 엄재용과 이현준이 오네긴을 표현한다. 070-7124-1737.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HAPPY KOREA] 천년비색 청자 매월 1500개 부활

    [HAPPY KOREA] 천년비색 청자 매월 1500개 부활

    고려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청자는 물총새(翡翠) 날개의 푸른 빛을 뜻하는 ‘비색’으로 유명했다. 중국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기 시작했지만, 점차 우리만의 독특한 기법이 가미돼 중국인들도 고려청자를 ‘천하제일색’으로 치켜 올렸다. 송나라 서긍은 저서에서 ‘근래에 더욱 세련되고 색택이 가히 일품이다(近年以來製作工巧, 色澤尤佳).’라고 절찬했다. ●토요일마다 경매… 연 40억 매출 강진군 대구면 미산마을 일대. ‘천년비색 청자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이곳은 입구에서부터 가마가 내뿜는 1300도 고열의 더운 기운이 후끈 느껴졌다. 마을 한 가운데 있는 청자박물관에는 도예공들이 은은한 푸른색 유약을 도자기에 고이 바르고 있었다. 박물관 인근에는 개인 도예공들의 가마 23기가 줄지어 늘어서 서로 경쟁을 하듯 절색의 청자를 하나씩 빚어 내고 있었다.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진행된 지 3년. 애물단지 농촌마을은 이제 한 달 평균 1500개의 청자가 생산되는 ‘보고’로 변했다. 매주 토요일에는 청자 경매가 진행되는데, 전국 곳곳에서 몰려온 애호가들이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에 사간다. 이렇게 올린 매출이 1년에 40억원에 달한다. 김영현 청자박물관 전시운영담당은 “옛 기술 복원을 위해 한 점당 10억원이나 하는 ‘진짜’ 고려청자를 구입해 도예공들에게 연구토록 했다.”며 “도예공들은 과거의 멋과 기교를 거의 그대로 재현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외국인 6407명 찾아 관광명소로 청자마을에는 ‘청자’만 있는 게 아니다. 강진군은 지난해부터 청자생산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마을 전체를 가꾸는 작업에 착수했다. 흉측한 붉은 벽돌의 담벼락은 김소월의 시처럼 ‘햇볕이 속삭일 것 같은’ 돌담으로 바뀌었다. 마을 한쪽에는 멋스러운 분수가 있는 ‘워터파크’와 ‘잔디광장’이 들어섰다. 조잡한 슬레이트 지붕의 집들은 웅장한 기와지붕을 새 모자로 썼다. 마을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길도 점점 늘어 지난해만 6407명이 이 마을 내 ‘청자자료박물관’을 찾았다.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2006년(2830명)에 비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글 사진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5080] 정보화교육 어디서 받을까

    [5080] 정보화교육 어디서 받을까

    가장 손쉽게 인터넷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은 각 지자체에 있는 ‘주민센터’와 ‘복지관’이다. 이런 곳에 문의하면 노인을 위한 IT교육과정을 알려준다. 단 대부분 2~3개월의 단기교육 과정이기 때문에 전문화된 교육을 받기는 어렵다. 교육과정은 초보자를 대상으로 이메일 작성과 컴퓨터 작동, 자판 사용하기, 게임 등 기본적인 내용을 가르치는 데 집중돼 있다. 각 대학의 ‘평생교육원’은 다소 비싼 교육비를 내야 할 때도 있지만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보다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교에 따라 교육과정을 잘 살펴보면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이나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기술을 배울 수 있다. 10~30대 젊은층과 같은 수준의 고급과정에 도전하려면 최소한 1년 이상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인터넷에 대한 소양을 어느 정도 길렀다면 매년 상반기에 지자체와 서울 본선으로 나눠 열리는 ‘인터넷 과거시험’에 도전해 보자. 본선에만 170여명의 노인이 참여해 열기가 뜨겁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55세 이상 노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연령별로 1부문(75세 이상), 2부문(65~74세), 3부문(55~64세)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예선 기간은 각 지자체별로 공지한다. 지역예선에서 선발되면 본선에 올라갈 기회가 주어진다. 이메일로 참가신청을 할 수 있고 각 지자체 정보화담당관실로 문의하면 된다. 본선은 문서편집과 인터넷 검색, 워드 프로그램 활용 능력을 주로 보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새달 4~12일 어린이 과학교실

    서울시는 다음달 4일부터 12일까지 초등학교 3~6학년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과학체험교실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 체험교실은 ▲식품교실 ▲미생물교실 ▲대기교실 ▲수질교실 등으로 이뤄졌으며 사탕의 색소 분리, 탄산음료의 산성도 측정, 미생물 관찰, 먹는 물 수질검사 등 실제 연구원에서 수행하는 검사과정을 체험하게 된다. 정원은 각 교실별로 18~24명이며, 서울지역 이외의 어린이에게도 3~4명의 정원을 할애한다. 참가 희망자는 30일까지 연구원 홈페이지(sihe.seoul.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 [순간의 행복] 백건우와 세 명의 아이들

    [순간의 행복] 백건우와 세 명의 아이들

    무릇 모든 장르의 음악이 마찬가지겠지만, 연주 예술의 궁극적 목표는 아름다운 앙상블을 이루는 것에 있다고 하겠다. 가장 높은 수준의 앙상블에서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결국 서로를 향한 배려심과 양보, 겸양과 예술에 대한 경외심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상대편이 내는 소리와 영감을 느끼고, 자신의 음악적 고집과 원칙을 한 발 물러서서 함께 나누는 것은 좋은 실내악 연주를 위해서 필수적이나 그것이 말처럼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개인 기량의 연마가 필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으며 자신의 음악 외적 기질과 총체적인 음악성을 모두 드러내 놓고 함께 연주하는 파트너들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비로소 앙상블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이다. 좀더 기술적인 이야기이지만 피아노끼리의 앙상블은 그 합주의 포인트와 사운드를 조절하기가 가장 까다로운 편에 속하는 편성이다. 해머가 강철 현을 때리는 순간 음이 시작되어 즉시 사라지는 특성을 지닌 피아노가 음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현악기나 관악기 등과 화합을 이룰 때는 어느 정도 융통성을 찾을 수 있으나, 같은 악기끼리의 만남이라면 전혀 다른 어려움이 다가온다. 모두 하나의 ‘점’ 안에 리듬과 템포를 맞추어 연주해야 하는 만큼 매우 예민한 감각이 살아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상대편의 리듬감이나 음향 감각에 대한 지식도 풍부해야 한다. 일반적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앙상블 외에 그 이상의 편성이 될 때 그 어려움이 몇 갑절로 늘어나는 것도 당연하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피아니스트들이 이 까다로운 앙상블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여러 대의 피아노가 모인다는 자체만으로 그들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고 그 장대한 사운드를 만드는 데 만족을 찾는 친교의 목적이 크다고 하겠다. 두 번째로 고려할 것은 피아니스트의 ‘외로움’ 이다. 늘 혼자 연습하고 어려움이나 문제점을 직접 해결해야 하는 피아니스트의 일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혹여 찾아올 수 있는 음악적 아집이나 편견 등을 없애는 데도 이 거대한 악기들의 범상치 않은 만남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사실이다. 필자가 아는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음악에 관한 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전력투구하는 진실한 인물이다. 아무리 작은 곡을 연주하더라도 그 해석의 길을 대충 편하게 찾는 법이 없으며, 작품의 핵심을 찾기 위해 늘 고행의 길을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작품을 연주하기 위해 그 작곡가의 모든 곡을 섭렵하는 끈기와 노력이 백건우의 최대 장점이자 힘이다. 내면에 품고 있는 열정이 누구보다도 풍부할 그가 제자를 키우고 길러내지 않는 이유가 궁금할 법도 하지만, 이 역시 그의 ‘올인’ 하는 음악적 스타일에서 기인한다. 한 인터뷰에서 백건우는 “제자를 길러낸다는 것은 음악뿐 아니라 그 학생의 모든 것을 선생님이 밀어주고 책임지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재의 바쁜 연주 일정으로는 그 과정들을 감당할 여력이 부족하다” 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그가 미래가 기대되고 멋진 발전이 점쳐지는 후배 음악인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부족하지는 않은 바, 지난 5월 10일과 11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백건우와 김태형, 김준희, 김선욱’ 음악회는 그의 후배 사랑이 가장 적극성을 띤 즐겁고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보여진다. 첫 곡으로 연주된 바그너의 <탄호이져> 서곡은 19세기 출판업자로도 활동했던 카를 부르차드의 편곡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점을 많이 표출한 작품이었다. 바그너 특유의 장대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함께 성과 속을 오가는 작품의 숭고함이 하이라이트인 서곡인 만큼 그 드라마가 건반을 통해 얼마나 잘 전달되는지가 관건인 바, 시종 타이트한 분위기와 박진감으로 리더의 역할을 수행한 백건우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웅장한 음의 건축물을 보는 듯한 스펙터클의 연출도 훌륭했다. 이어지는 다리우스 미요의 <파리 모음곡> 은 유쾌함과 세련미, 흥겨움을 맛볼 수 있는 구성의 작품이었다. 떠들썩하고 조금은 산만한 파리지엥들의 일상의 모습을 그린 여섯 개의 소품들은 고도의 정제된 피아니즘을 요구했는데, 네 명의 연주자들은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합주를 요령 있게 정리하는 동시에 입체적인 사운드를 외향적으로 표출해 듣는 이들을 프랑스적 에스프리의 고상함으로 인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전반부 마지막 곡이었던 체르니 작곡의 <네 대의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탄테>는 제목처럼 협주곡적인 화려함이 시종 작품을 감싸고 도는 난곡이었다. 우리에게 수많은 연습곡의 작곡가로 잘 알려진 체르니는 스스로 연주를 즐겨하지는 않았지만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다. 그만큼 이 작품의 기교적인 난이도도 상당한데, 여기서 본격적으로 네 사람의 개인기량이 유감없이 발휘됐다고 하겠다. 오케스트라의 투티처럼 극적인 상황을 만들다가도 어느새 흩어져 기교적 역량을 마음껏 뽐내는 네 피아니스트의 모습은 매우 자유로운 동시에 온전한 음악적 공감이 이루어진 듯 느껴졌다. 두 대의 피아노로 편곡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 작품번호 45는 후반부의 첫 순서로, 네 사람의 진지한 탐구정신이 가장 빛을 발한 하이라이트였다고 생각된다. 백건우는 세 사람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을 한 악장씩 파트너로 삼아 연주했는데, 각 악장의 성격에 따라 세심하게 연주자를 배치한 기획이 돋보였다. 1악장을 연주한 김선욱은 작품의 리듬적인 강렬함과 함께 자유로운 판타지를 그려내려는 노력이 두드러졌고, 입체적인 음향과 미세한 뉘앙스를 파트너와 공유하는 데 성공한 2악장의 김준희는 시종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또한 세 사람 중의 맏형인 김태형은 3악장에서 작품 전체를 장악한 모습을 보이며 호연을 들려주었는데, 특히 냉철한 분석과 열정이 교차하는 모습에서 앞으로의 성숙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음악회의 대미는 라벨의 명곡 <볼레로>였다. 네 사람의 일체된 앙상블은 더 말할 나위가 없지만, 무엇보다 마치 여러 각도에서 나오는 다양한 악기의 음을 감상하듯 다채로운 음향의 향연이 연주의 핵심이었다고 하겠다. 단순한 리듬에서 시작하여 점차 흥분을 고조시키고, 악기들의 교묘한 대화와 음의 고양이 듣는 이의 귀를 클라이맥스에 이르게 하는 라벨의 오케스트레이션은 여기서 완전히, 오히려 그 이상 흥미롭고 아기자기한 매력을 발산했다. 한 치도 쉴틈을 주지 않고 몰아붙이는 타이트한 리듬의 긴장감에 손에 땀을 쥐며 감상하던 청중들은 마침내 터져 나오는 압도적인 음량에 사로잡혔다고 하겠다. 글 김주영 교수·사진 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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