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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교·노동 ‘우수’ 공정위·외교 ‘미흡’

    올해 43개 정부부처 업무평가에서 건교·노동부 등 7개 기관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외교부와 공정거래위 등 6개 기관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0개 기관은 보통 평가를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열린 정부업무평가 보고회에서 이같은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번 평가만으로 장관이나 기관장 인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장관 등 기관장 인사를 할 때 이번 평가를 중심으로 하기보다는 종합적인 리더십 분석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평가의 목적은 분명하며 벌이나 불이익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역량 있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다.”면서 “힘으로 지배하던 시대에서 법치의 시대로 넘어오는 상태에서 꼭 필요한 것이 역량 있는 정부”라고 강조했다. ●“이번 평가만으로 인사 안한다” 2004년 정부부처 평가는 ▲주요정책(35점) ▲혁신관리(35점) ▲고객만족도(20점) ▲부처간 협력 및 법제업무(10점) ▲정책홍보관리(±10점) 등 5개 항목별로 이뤄졌다. 주요 우수기관만 발표했던 과거와 달리 43개 평가대상 기관 모두를 ‘우수’ ‘보통’ ‘미흡’ 등 3개 등급으로 나눠 발표한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는 부처별 순위를 매겼었다. 우수기관 가운데 국세청은 주요정책·혁신관리·고객만족도 등 3개 항목에서 ‘우수’ 판정을 받았다. 노동부(정책·혁신)와 정보통신부(정책·만족도), 조달청(정책·혁신) 등은 각각 2개 분야에서 우수판정을 받았다. 국무총리 산하 정책평가위원회(위원장 조정제)는 이날 “정보통신부가 언론노조 간부들을 초청, 토론을 통해 4년간 계속된 디지털TV 전송방식 논란을 매듭지은 게 진취적인 문제해결 사례”라고 밝혔다. ●‘변화와 혁신’ 노력에 평가 주안점 반면 “경찰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관련된 불량만두소 사건이나 식약청의 PPA(감기약 첨가약제) 위해성 발표는 국민건강과 밀접한 중요사안을 안이하게 다뤄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고 정부 불신을 초래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조 위원장은 “올해 평가는 참여정부의 ‘변화와 혁신’ 노력을 얼마나 지원했느냐에 역점을 뒀으며, 추진실적은 물론 추진과정도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박정현 진경호기자 jhpark@seoul.co.kr
  • “교육감을 부단체장으로”

    전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이명박 서울시장)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회장 임동규 서울시의회의장)는 22일 시·도 교육감을 부단체장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의 지방교육자치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협의회는 성명에서 “국민들의 교육 불신과 사교육비 부담에 따른 고통만 증가하는 근본원인은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이 분리된 현행 교육자치제도에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두 협의회는 이와 함께 “현행 제도는 자치단체장의 교육행정 참여가 완전히 배제돼 있다.”면서 “교육사무의 집행이 지자체의 일반재정과 연계되지 않고, 일반행정과 유사한 기능을 분리 수행함에 따라 업무 중복과 이중적 의사결정으로 인한 비효율이 초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이를 위해 시·도지사가 교육행정기관장(교육감)을 부단체장(부시장 또는 부지사)으로 임명하거나, 단체장과 러닝메이트로 주민에 의해 선출할 것을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盧대통령 “공직변화 직접주도” 물갈이 예고

    盧대통령 “공직변화 직접주도” 물갈이 예고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공직사회가 변하지 않고 있음을 질타하면서 직접 공직사회 변화를 주도할 것임을 밝힌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문제가 있는 10여명의 공기업의 기관장·감사에 대한 자료를 부처 장관에게 통보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 개각을 시작으로 대대적 공직사회 물갈이 인사로 이어질 것인지가 주목된다. 하지만 청와대는 일단 이날 일괄적 물갈이나 대대적 인사 관측을 부인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사정활동으로 투명사회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청와대 참모들에게 지적해 공직사회에 큰 사정바람이 불어닥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일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 별관에서 참여정부 정책평가회에서 “공무원이 우리의 근간이지만 변화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한 참석자가 22일 전했다. 노 대통령은 “공직사회가 참으로 바뀌지 않는다.”면서 “관료사회의 변화를 (대통령이)직접 (주도)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공직사회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하는 것으로 공직사회는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최근 문제가 있는 공기업 기관장·감사 10여명에 대한 관찰자료를 소관 부처 장관에게 통보하고 인사에 반영하도록 주문했다. 이들 가운데 비리, 주변 문제, 경영실적 부진 등 부정적 평점을 받은 인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평소에도 해오던 작업이며, 자료를 각 부처에 보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는 게 민정팀의 일상 업무지만 이번에는 연말을 맞아 일률적으로 여러 자료를 한꺼번에 넘겼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경영능력과 인간관계, 비리 여부, 주변 문제, 생활태도 등에 대한 평가들이 대개 다 나와 있다.”면서 “무난한 실적 등을 보이는 경우에는 임기를 보장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문제가 많은 인사들에 대해서까지 임기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 관측에 대해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기획예산처와 각 부처가 인사평가를 했고 민정수석실에서는 일상업무 차원에서 개별기관 등의 고위공직자 등에 대한 정보와 의견자료를 각 부처에 전달한 것”이라며 “일괄적 물갈이, 분위기 쇄신이나 정무적 판단에 의한 대대적 인사는 참여정부의 기본방침과 맞지 않다.”고 부인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책임운영기관 대폭 ‘수술’ 한다

    책임운영기관 대폭 ‘수술’ 한다

    내년부터 책임운영기관 기관장의 임기가 현재 3년에서 5년까지로 늘어난다. 또 최소한 2년은 임기가 보장된다. 일정 직급 이하의 정원을 통합운영할 수 있도록 인사 자율성도 부여되고, 예산 전용권 등 재정적 자율권도 확대된다. 시행기관도 현재의 23개에서 39개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15일 책임운영기관제도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책임운영기관제도를 대폭 개선,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관장 임기 최소 2년이상 보장 책임운영기관이란 정부업무를 수행하는 기관 중 사업적·집행적 성격이 강한 기관에 대해 대국민 서비스를 개선하고 기관운영의 효율성과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관장을 공개채용하고 기관장에게 인사·조직·예산 운영상의 자율성을 주는 제도다. 기관장은 결과에 대해 보상도 받고 책임도 진다. 현재 국립중앙극장·국립의료원 등 23개 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우선 기관장의 임기를 5년 범위 내에서 소속 중앙행정기관장이 정하되, 특별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최소 2년 이상을 보장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3년범위 내에서’ 채용토록 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관을 운영하기 어려운 데다, 각 기관이 책임운영기관장을 인사적체 해소의 수단으로 활용해 안정성과 책임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더불어 일정 계급 이하의 정원을 통합·운영토록 해 인사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 정부가 검토 중인 총액인건비제 도입의 전 단계로, 기관장이 직위가 없는 일정 계급 이하에 대해 종류·계급별 정원을 통합·운영할 수 있게 된다. 재정상 자율성도 확대된다. 책임운영기관을 ‘행정형’과 ‘기업형’으로 나눠 행정형 기관은 일반회계로 운영토록 개선했다. 일률적으로 특별회계로 편성됨에 따라 일반회계 전입금으로만 운영되는 기관이나 자체수입 비중이 낮은 기관의 기업회계 운영상의 애로를 개선한 것이다. 중앙행정기관의 회전자금을 책임운영기관도 공동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자금운용을 쉽도록 했다. 그동안 제한됐던 초과수입금의 간접경비 사용도 허용했다. 예산 전용 시에는 그동안은 부처 장관의 허가를 받았으나 앞으로는 책임운영기관장이 알아서 하도록 했다. ●책임운영기관 16곳 추가지정 검토 8개 부처가 16개 기관에 대해 책임운영기관 추가지정을 요청해 해당기관이 늘어날 전망이다. 신청된 곳이 모두 선정되면 39곳으로 확대된다. 시행 여부를 놓고 현재 기획예산처가 각 부처와 협의 중이다. 행자부 심덕섭 조직혁신과장은 “책임운영기관이 되면 해당 기관은 인사·예산 등에서 각종 혜택을 받는다.”면서 “책임운영기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오늘의 눈] 종교갈등과 시장 퇴진 운동/김상화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포항시를 기독교 도시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정장식 시장은 퇴진해야 합니다.” 대구·경북지역의 불교 신자 3만여명은 15일 오전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정 시장 퇴진을 촉구하는 범불교도 대회를 갖는다. 정 시장의 기독교 편향성 발언에 대해 불교계가 집단행동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정 시장과 불교계 간의 갈등이 촉발된 것은 지난 5월29일부터 닷새동안 포항에서 열린 ‘성시화(聖市化)운동 세계대회’. 당시 불교계는 5월 한달을 ‘부처님 오신 날’ 봉축기간으로 정하고 이를 알리는 홍보탑을 포항도심 곳곳에 세웠다. 때마침 기독교 단체들도 성시화 대회를 홍보하기 위한 광고탑을 불교 봉축탑 옆에 세우면서 비롯됐다. 이후 정 시장이 성시화 대회 명예준비위원장 자격으로 신앙간증을 하며 ‘포항을 기독교 도시로 만들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자 불교계는 “선출직 시장의 기본 자질을 의심케 한다.”며 기독교 포항기관장 모임인 ‘기관장 홀리클럽’의 탈퇴를 요구했다. 이어 지난달 ‘포항시 예산 1%를 선교비에 쓰겠다.’는 요지의 행사준비안 문건이 공개되면서 불교계의 반발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정 시장이 “기관장 홀리클럽의 탈퇴를 요구하는 불교계와 대화로 합의점을 찾겠다.”고 밝혔으나 불교계가 그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사태는 급기야 시장 퇴진 집회로까지 확산되게 됐다. 포항은 현재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영일만 신항건설 등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52만 시민의 화합과 역량 결집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청되는 시점이다. 당연히 시장이 그 중심에 서서 지도력을 보여야 한다. 그럼에도 정 시장의 특정 종교 편향적 언행으로 지역 종교간, 주민간의 갈등과 분열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여하튼 정 시장은 불교계의 반발에 무작정 ‘버티기’로만 일관할 게 아니라,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해 하루빨리 사태수습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김상화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shkim@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6)제주 모슬포 방어축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6)제주 모슬포 방어축제

    ●수십만 인파 모여들어… 제주도 최대 축제 해마다 12월이면 제주도 서남단 모슬포항에서는 방어축제가 한창이다. 구로시오난류를 따라서 올라온 방어들이 한달여 동안 엄청나게 잡히기 때문이다.5월부터 세력을 확장한 이 해류는 12월 정도에서 세력이 약해진다. 방어는 그 난류에 묻혀 들어왔다가 12월이 지나면 일본쪽으로 빠져서 태평양으로 나가버린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의 양용수 박사는 “남해안은 물론이고 동해안으로도 구로시오난류가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동해 방어도 있지요. 모두 구로시오문화권입니다.”라고 한다. 사실 구로시오난류니 대마난류니 하는 학술용어들은 모두 일본이 국제학회에 보고하여 인정받은 명칭들이니 우리의 대응은 늦어도 한참 늦은 셈이다. 그렇더라도 대마난류는 동한난류 정도로 고쳐쓸 일이다. 사실 방어는 1∼2월이 돼야 한결 기름지고 맛이 좋다. 그렇지만 그 무렵에는 방어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따라서 어획이 잘 되는 12월에 방어축제가 열리는 것. 이 무렵 모슬포수협 관내인 대정읍 상모 하모 가파 동일 일과 무릉 신도 영낙리, 안덕면 대평 화순 사계리 사람들은 가건물을 대여받아 마을 단위로 방어횟집을 연다. 찬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바다는 방어들의 열기로 끓어오르고 수십만 인파가 모여 성시를 이룬다. 가히 제주도 최대의 해산물 축제답다. 방어는 동해는 물론이고 남해안 추자도 관탈도 근해에서도 많이 잡힌다. 그러나 마라도 근역에서 잡히는 방어를 높게 친다. 시속 6㎞의 빠른 해류에 견디느라 운동량이 많아져 육질이 단단해서다. 마라도 가파도 같은 섬이 방파제 구실을 해 방어들이 잠시 쉴 만한 곳이기도 하다. 해역이 용암 암반층이어서 방어의 몸 단련에는 그만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이윤 연구관은 “마라도 가파도가 있는 주변 해역이 먹이사슬이 깨지지 않은 청정해역이라 방어들이 몰려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슬포 방어지만 실상 마라도나 가파도 방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어장 형성이 주로 그곳에서 이뤄지기 때문. 게다가 가파도 사람들 절반 이상이 모슬포항으로 나와 살기 때문에 하나의 동네로 인정된다. ●도시민들 종종 ‘방어’와 ‘부시리’ 혼동 모슬포에서는 방어 부시리 멸치 참돔 벵에돔 벤자리 돌돔 고등어 삼치 가다랑어 등을 잡는다. 방어잡이는 11월부터 12월까지 약 두달간 계속된다. 소(小)방어는 30㎝ 미만, 중(中)방어는 60㎝ 정도에 2∼2.5㎏, 대(大)방어는 1m 이상 되는 크기다. 남방어류답게 부쩍부쩍 자라 2년생이면 중방어로 손색이 없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중방어가 맞춤하다. 도시민들은 종종 방어와 부시리를 혼동한다. 부시리 큰놈은 1m를 훌쩍 넘는데 살갗이 방어보다 희다. 강충범 서귀포 수중환경연합회장은 “제주도 사람은 사실 ‘히라스(잿방어)’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방어가 기름기 많고 물컹한 반면 잿방어는 담백하고 쫄깃하기 때문이다. 방어는 대중적인 횟감이다. 저렴한 가격에 등푸른 생선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으니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은 물론이고 산모들의 건강를 위해서도 권할 만하다. 축제 기간 내내 일본인들이 대거 몰려와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준다. 방어횟집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은 방어를 먹으면서 싱싱하고 싼 가격에 그야말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비행기 삯을 빼고도 남겠다.”며 야단들이다. 모슬포에서 방어잡이를 하는 배는 모두 248척이며 대부분 3∼5t급이다. 축제부위원장을 맡고있는 나성무(54) 모슬포 어선주협회장은 “윗대 어른들부터 해오던 방식 그대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그 방어잡이의 핵심은 미끼다. 자리돔을 먹고 살기 때문에 출어 전에 자리들망으로 살아있는 자리돔을 잡아둬야 한다. 외줄낚시로 낚싯줄에 바늘을 1개만 매단다. 중층고기로 예전에 방어가 흔하던 시절에는 물 위에서도 방어떼가 보였다.“어군탐지기가 등장하기 전에는 선장 역할이 중요했지요. 주로 선장의 노련한 감으로 잡았으니까요.” 이때 선장들은 물표가늠을 썼다. 먼 산과 가까운 산 등을 연결하여 자신의 위치를 삼각구도로 알아내 고기를 잡아올리곤 했다. 선장마다 자신의 기호도에 따라서 정하기 때문에 가늠은 제각각이다. 그래서 선장은 늘 두 사람 몫을 받았다. 배에는 보통 8∼13명이 타는데 잡은 고기는 여기에 7몫을 더하여 15∼20몫으로 분배한다. 가령 열명이 탔다면 17몫을 만들어 열명이 각각 1몫씩 가져가고, 나머지는 선장 2몫, 기관장 1.5몫, 나머지는 선주가 갖는 식이다. 선장은 아무나 못했다. 기상 여건 판단도 중요하고 어장 경험이 풍부해야 했다. 지금은 너나없이 어군탐지기를 사용해 이런 모습은 보기 어렵다.‘인간의 감’으로 잡는 어업에서 전자장비로 넘어왔으니 사실상 인간적인 어법은 종말을 고한 셈이다. 나 회장은 “짠 바닷물 맛이 세상사는 맛”이라는 푸념을 늘어놓으며 이를 “객객헌 바닷물 맛이 세상사는 맛이랭.”이란 남제주 토속어로 들려주었다. ●형편없는 가격에 어민들 울상 아무리 싱싱한 미끼를 들이밀어도 방어는 기분이 좋아야 문다고 한다.“낚시를 넣는 대로 잡히면 고기 씨가 마르고 말지요.” 탐지기로 움직임이 낱낱이 포착되는 현실이지만 방어의 기분에 따라 어획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이동전화에 빗댄다면 누군가 은밀한 사생활을 엿듣는 것에 비교될까. 문득 ‘물고기의 사생활’이란 용어가 떠오름은 웬일일까. 하여간, 우리들 시대는 너무 정보가 많고, 그래선지 너무 지나칠 정도로 잡아들인다. 방어잡이배들은 보통 아침 5∼6시에 출항,17∼20시쯤 귀항한다. 힘들여 잡아와도 판로가 문제다. 그래서 4년여 전부터 모슬포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지역살리기 운동의 하나로 이 축제를 시작했다. 지금은 대정읍 개발협회가 주동이 되어 추진하고, 도와 시, 수협에서 지원금도 나온다. 올해만 1억 8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작년 기준 25만명의 관광객이 찾아들었는데, 그 중 외지인이 20만명이 넘는다. 낮에는 한산하지만 땅거미가 질 무렵부터 관광 일정을 끝낸 인파가 몰려든다. 각 단위어촌계에서 운영하는 가게마다 축제 기간에 통산 2000만∼30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 문제는 형편없는 방어값.2∼3㎏ 정도 되는 1마리 값이 고작 2만원 선이다. 이전에는 노량진 수산시장 방어의 60%가 모슬포산이었다. 그러나 싼 수입산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값이 폭락했다. 동해에서도 방어가 나기 때문에 제주도 방어의 판로가 문제가 되는 것. 그래서 ‘살려고 발버둥치는 축제’로 열리게 됐다는 귀띔이다. 올해부터는 축제 기간도 3일에서 5일로 늘려잡았다. 방어는 얼음에 재워서 비행기로 운송한다. 문제는 이래 봐야 물류비도 안나오는 데 있다. 등푸른 생선 방어가 건강에 좋은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통통한 몸매에 품격있게 유영하며 푸른빛과 은빛을 조화시켜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운다. 그래서 일반인의 선호도가 높은 어종이다. 그러나 횟집에서 방어의 사촌격인 ‘히라스’로 초밥을 만들어 내도 일반인은 구분을 못한다. 생선에 관한 일반의 무지를 악이용해 대충 싸구려 수입어로 만든 초밥을 한마디로 ‘앵긴다.’는 설명이다.FTA협상이 타결되면 일본의 고품질 양식어류까지 밀려들 전망이다. 지금이야 관세율로 방어막을 치고 있지만 앞으로의 대책이 막연하다. 정부, 어민, 소비자 모두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지난해 태풍 때, 모슬포 어민들은 배들이 좀 ‘깨져’ 없어지기를 기원했다고 한다. 배를 감축해야 하는데 인위적 감축이 어려우므로 차라리 자연의 힘으로 ‘왕창 깨버리면’ 남은 배들이나마 살게 될 것이란 서글픈 현실인식이다. 한마디로 한국 연안에 배가 너무 많다. 모든 배들이 어군탐지기를 매달아 바다밑을 샅샅이 훑고 있으니 종자가 남아 있기 어렵다. 무한정 배를 늘리고,‘싹쓸이’로 잡아들이게 한 정책이 빚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방어축제는 겨울 녹이는 ‘한 편의 드라마’ 방어회를 한 접시 시켰다. 살이 붉다. 히로시마대학에서 수산학을 전공한 국립수산과학원의 정달상 박사는 “흰살 생선을 선호하는 우리와 달리 일본인은 붉은살 생선을 더 좋아한다.”고 설명한다. 삼치와 방어가 일본인의 절대적 사랑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가 높게 치는 흰살 생선 넙치는 일본인에겐 별로다. 민족 간에 생선 선호도가 이렇게 다르다. 때로는 뜨거운 물에 방어를 살짝 익혀 껍질을 먹기도 한다. 껍질이 질겨서 먹을 수 없으므로 약간 데친 뒤 먹는다.‘샤부샤부’로도 먹는데 맛이 그만이다. 방어구이 맛도 색다르다. 머리 부분을 먹어보니 ‘볼따구’ 주변이 한결 맛있다. 탕은 미역이나 무를 넣고 끓이는데 매운탕, 맑은탕 모두 시원하다. 방어조림은 고등어조림과 흡사하다. 음식점 메뉴로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생선가스’도 그만이다. 살집이 풍부한 고기답게 ‘생선가스’로도 이점이 많다. 아직도 우리 해산물요리는 개발의 여지가 많다는 증거 아닐까. 방어축제에서는 방어만 뜨는 것이 아니다.1000여명에 이르는(실제 활동하는 사람은 250여명) 잠녀들의 물질 경주도 볼 만하다. 물질경기에 나선 잠녀들에게는 자전거가 한대씩 주어졌다. 모슬포 아줌마들의 응원이 매운 바닷바람을 녹이고 있었다. 이래저래 방어축제는 겨울을 녹이는 한편의 드라마 같다. 이재수항쟁을 비롯, 제주도의 한을 안고 흐르는 옛 대정현인 이곳 모슬포항에는 백만 대군의 행진처럼 푸른등의 갑옷을 입은 방어들이 질주하며 바다를 온통 들썩이게 한다. 지금 모슬포로 달려가 그 푸름에 취해보자.
  • 기금 통합관리… 효율성 높여

    “각종 기금을 꼼꼼하게 관리하기만 해도 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세금을 아낄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이 후원하고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최한 ‘제5회 자치행정혁신 전국대회’에서 재정경영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서울 광진구 정영섭 구청장의 기금관리 철학이다. 그는 ‘구정(區政)의 달인’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노련한 기금운영으로 자치단체의 거울이 되고 있다. ●‘기금일몰제’ 가동… 시민 세금 아껴 광진구는 지난해 1월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기금관리 통합 조례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쓸모 없어진 기금 규정은 자동으로 없애는 ‘기금 일몰제’를 실시, 비효율적인 기금들을 폐지했다. 이중, 삼중으로 된 관련 업무를 줄일 수 있었다. 각종 기금과 관련해 입찰과 지출, 운영과 집행 부문의 소관부서가 달라 이중적으로 처리되는 모순을 말끔히 해결했다. 부서별로 관련 조례가 따로 제정돼 직원이 바뀌면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해석도 구구해져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뒷받침됐다. 노인복지 기금과 도시가스 관련 기금이 대표적 사례. 도시가스 보급확대를 위해 시설 신규설치비에 대한 융자지원에 사용한다는 내용의 조례는 가스 보급률이 94%나 되는 시점에서 불합리하고, 노인복지 기금은 운용실적이 전무한 상태에서 남겨둘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폐지했다. 광진구 기금은 올 예산의 11%인 155억 5000만원이다. 중소기업 육성기금 13억 4600만원을 포함해 모두 13개 항목이다. 지난해의 경우 기금통합 전인 2002년에 비해 총액은 9억 8300만원이나 줄어들었으나 이자수입은 11억 6200만원에서 12억 700만원으로 0.6%포인트인 4500만원이 오른 것을 보면 효율적인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여유자금 활용 늘어 이자수입 급증 이자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따로 떨어져 있던 기금을 한 곳에 집결시켜 여유자금 파악이 쉬워졌고 활용하는 사례도 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효율성과 투명도를 높인 기금 운영으로 광진구는 지난 10월 행정자치부로부터 특색 조례 자치단체로 선정돼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열람 건수만 810여건에 이르렀다. 정 구청장은 “기금은 자치단체, 또는 중앙정부의 자율성과 자금집행의 탄력성을 보장, 특정목표 달성을 위해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장점이 있다.”면서 “그러나 견제 장치가 없을 땐 방만하게 운용되거나 기관장이 자의적으로 운용할 개연성이 있는 데다 공금 유용·횡령 등의 회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못한다.”고 통합장치 마련의 배경을 설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봉제업 터줏대감 자리 中에 내줄수 없죠”

    “침체일로의 중·소의류 봉제공장들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전세계 소비자로부터 인정받는 동대문의류의 ‘수호천사’가 되겠습니다.” 최근 산업자원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아 정식 출범한 ‘동대문의류봉제협회’ 라병태(57) 초대 회장의 각오이다. 동대문의류봉제협회는 지난해 3월 27일 종로구 창신동 일대의 영세 의류봉제업체 70여개가 모여 첫 결성한 이후 1년 8개월 만에 200개 회원사가 가입한 종로·동대문지역 의류봉제인들의 대표 단체로 거듭났다. 라 회장은 “저가의 중국의류들이 무차별적으로 한국시장에 침투하면서 종로·동대문지역 3만명, 전국적으로 30만명에 이르는 봉제인들은 고사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나 봉제인들의 자구노력이 없다면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은 몇년 못가 중국의 제2공장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봉제협회를 장인(匠人)정신을 지닌 능력있는 봉제인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회원 상호간 일감 소개 및 공장 알선 등을 도맡는 ‘봉제인들의 사랑방’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라 회장은 “내년말까지 1000개 업체를 회원사로 가입시킬 계획”이라면서 “협회를 의류박물관, 의류전시장, 봉제의류공장, 판매망이 한 곳에 집결된 의류멀티타운의 건설·운영 주체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다짐했다. 1997년부터 8년째 서울 종로구 창신2동 새마을금고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라 회장은 10년 동안 원양어선 기관장으로 배를 탄 이색경력의 소유자. 창신동을 중심으로 한 영세 의류봉제업체 업주들과의 금융거래가 인연이 돼 봉제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道公에도 차량진입 통제권 준다

    재난상황을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에 차량진입 통제권을 부여하고 재난관리책임 기관장이 재난상황을 관계중앙부처의 장뿐만 아니라 시·도 및 시·군·구 단체장에 대해서도 보고하도록 의무화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권욱 소방방재청장 주재로 농림부, 해양수산부, 기상청 등 5개 중앙부처와 서울 등 지자체, 한국도로공사,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13개 유관기관 회의를 열어 이같은 겨울철 설해대비 종합대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폭설 등 재난상황 발생으로 인한 고속도로 차량 고립을 막을 수 있도록 중앙분리대 개구부를 확충하고 상황실에 도로공사 직원을 상시근무토록 했다. 더불어 재난지역에는 군지휘 개념의 비상지원본부를 설치, 현장위주로 상황관리를 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또 이동통신사들의 협조를 받아 일정지역 내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상특보와 재난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할 수 있는 휴대전화문자방송(CBS)을 올 겨울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도로공사에 차량진입 통제권을 부여하는 법안은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으며 연내 통과가 유력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75개 정부산하기관 첫 고객만족도 조사

    국민연금관리공단과 신용보증기금, 한국소비자보호원, 근로복지공단 등 75개 정부 산하기관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고객만족도 조사가 1일 시작됐다. 정부 출자 공기업에 대한 고객만족도 조사는 5년 전부터 실시돼 왔으나 정부 산하기관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예산처가 주관하는 이번 조사는 내년 2월까지 10개 여론조사기관들이 실사를 벌인 뒤 주관사인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 내년 3월 초 기관별 개선방안을 내놓게 된다. 조사는 기관별로 주된 서비스와 그 대상을 파악해 일정 수준 이상의 신뢰도를 낼 수 있는 표본을 선정하고 친절도와 고객불만 사항, 개선점 등에 대한 질문서를 만들어 전화나 면담을 통해 설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조사 결과를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 반영, 우수기관에 대해 기관장 인사나 예산배정 등에서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국민과 접촉이 잦은 산하기관들의 서비스 품질과 국민 불만요인을 객관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고객만족도 조사를 하게 됐다.”면서 “올해 조사 결과는 경영평가에서 7.5%의 배점으로 반영되며 앞으로 조사가 정착되면 반영비율을 더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사설] 청와대 외압의혹 해명 석연찮다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인사는 뒷말이 따르게 마련이다. 인사가 오죽 어려우면 한 명을 만족시키고 열 명을 불만스럽게 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임명권자에 의한 전횡을 막기 위해 도입된 공모제의 경우, 투명성과 공정성은 생명이나 다름없다. 통합거래소 초대 이사장 후보 3명이 엊그제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사퇴했다. 후보추천위원 중 한 사람인 모대학 교수는 전직 청와대 간부로부터 특정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삼가라는 압력성 청탁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청와대측은 “통합거래소 이사장 선임은 청와대의 인사사항이 아니며, 이 문제를 논의한 바도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3명의 후보가 사퇴한 직후, 청와대 정찬용 인사수석이 “재경부 출신의 독식에 문제 있다.”고 한 발언은 예사롭지 않다. 이사장 공모절차가 시작되기 두어달 전부터 특정인을 이사장으로 교통정리를 해놓았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10여명의 자천타천 응모자 가운데 추천된 3명의 후보들은 사퇴 직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이 최적임자라고 자임했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이 석연찮게 물러난 배경에 청와대가 있지 않나 하는 의혹을 갖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공기업 대표의 공모제와 관련해 청와대가 세간의 의혹을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월엔 내년 초 출범할 철도공사의 사장 공모를 놓고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당시 1차 공모에서 5명의 후보가 선정됐는데, 최종 평가에서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를 실시해 1차 5순위에 빠졌던 인물이 선임됐다. 청와대가 금융·증권기관장에 특정 부처 출신 인사들의 독식에 제동을 건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주요 자리의 공모때마다 정권 핵심부가 개입했다는 잡음이 나오는 것은 볼썽사납다. 청와대는 이번에야말로 진상을 소상히 밝히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그것은 참여정부의 도덕성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 모피아 갈 자리 줄어든다

    통합증권거래소 이사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자산관리공사(KAMCO)와 예금보험공사의 사장 선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청와대가 재정경제부 출신 관료의 산하단체 기관장 ‘싹쓸이’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힘에 따라 현재 사장 공개모집 절차를 밟고 있는 캠코와 예보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졌다. 차기 캠코 사장으로 김우석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이, 차기 예보 사장으로는 김규복 전 재경부 기획관리실장이 유력시돼왔다. 이들은 모두 재경부 출신이다. 그러나 통합증권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추천된 정건용, 이인원, 강영주 등 3명이 모두 사퇴하고 이 과정에서 외압설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확대되면서 재경부의 구상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이 “부처 공무원 출신들이 자기 관련분야에서 독식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모피아’(재경부 출신)의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는 원칙을 밝힌 점이 예사롭지 않다. 정 수석은 캠코와 예보를 염두에 둔 듯 “지나치게 특정 부문을 독식하거나 관련기관에서 3차례,4차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마땅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캠코의 경우 문헌상·정재룡·연원영씨 등 최근 3명의 사장이, 예보도 지난 1996년 설립 이후 박종석·남궁훈·이상룡·이인원씨 등 4명의 사장이 모두 재경부(재무부) 출신이다. 한편 통합증권거래소 이사장 인사파동은 후보추천위가 재선임절차를 거쳐 새달 14일쯤 후보를 추천키로 함에 따라 사태가 봉합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나 ▲추천위원 중 1명인 권영준 교수에게 청탁성 전화를 걸어온 인물 2명이 누구인지 ▲압축후보 3명이 돌연 사퇴하게 된 구제척인 과정과 배경은 무엇인지 ▲부산·경남 정치권이 한이헌씨를 밀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는지 등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어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43개 정부기관 평가 등급제로

    다음달 중순 발표되는 43개 정부기관 업무평가 방식이 ‘등위제’에서 ‘등급제’로 바뀐다.1위부터 시작해 꼴찌까지 한 줄로 세우던 것을 ‘우수’‘보통’‘미흡’ 등 3개(A·B·C) 등급으로 나눠 묶는 방식으로 개편되는 것이다. 박철곤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은 21일 “각 기관별 업무특성을 완벽하게 반영하기 힘든 상황에서 등위제 평가방식은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 “올해엔 43개 부·처·청을 등위로 줄 세우는 방식 대신 등급으로 묶어 평가결과를 좀더 객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은 등급제 평가방식을 기준으로 43개 중앙행정기관에 대한 평가작업을 이달 말까지 마친 뒤 다음 달 중순 대통령 보고와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등급제 적용에 따라 평가항목과 배점도 일부 조정된다. 주요정책 평가(35점)와 혁신관리 평가(35점), 고객만족도 평가(20점), 부처간 협력 및 법제업무 평가(10점) 등 기존 4개 항목은 변화가 없으나 언론보도에 대한 대응능력이 새로운 항목으로 추가됐다.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기 위해 얼마나 적극 대응했는지, 언론의 건전한 비판을 얼마나 정책에 수용했는지, 언론 브리핑은 얼마나 했는지 등이 고려된다. 총리실은 이 결과를 ±10점으로 환산, 종합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등위제가 등급제로 바뀜에 따라 ‘한줄서기’에 따른 각 부처의 부담이나 잡음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총리실은 ‘A학점’(우수) 외에 ‘C학점’(미흡) 부처도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기관장들이 마냥 마음을 놓고 있기는 어려울 듯하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고위공무원단 도입 배경과 내용

    고위공무원단 도입 배경과 내용

    18일 중앙인사위원회가 발표한 ‘고위공무원단제도’는 정부수립 후 50년이 넘게 지속돼온 계급제 중심의 공직체계를 바꾸는 것이다. 부처 이기주의와 칸막이 문화를 없애고 경쟁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1∼3급 계급 폐지 및 경쟁체제 강화 2006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이 제도의 골격은 1∼3급에 대해 계급제를 폐지하고 대신 고위공무원단으로 운영한다는 것. 업무의 난이도 등에 따라 직무 등급을 5개 등급 안팎으로 나눠 보수를 차등화한다. 같은 계급이더라도 ‘하는 일’에 따라 보수가 달라진다. 따라서 현재 1급 자리인 실장·차관보 등은 1∼2개 등급으로 나누어진다.2·3급 자리인 국장급은 3∼4개 등급으로 세분화된다. 성과연봉 차이는 기존보다 확대되고 특별상여금도 받게 된다. 보직 부여는 경쟁체제다.20%는 개방형 직위로 지정, 민간과 공무원이 경쟁을 거쳐 최적합자를 선발한다. 개방형으로 들어온 민간인이 비개방형 직위로 이동하는 것도 허용된다. 직위의 30%는 직위공모를 통해 공직 내에서 적격자를 임명한다. 나머지 50%는 부처가 자율적으로 고위공무원단 내에서 적격자를 선발한다. 해당 공무원의 인사관리는 중앙인사위가 맡는다. 반면 이들의 평가는 각 부처 장관이 한다. ●고위공무원단 구성은? 우선 현재 중앙부처 국·실장급은 모두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된다. 이들은 4∼5년 주기로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반면 4급에서 고위공무원단으로 진입할 때는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평가와 후보자 교육과정을 받아야 한다. 이런 후에 직위공모에 응모해 고위공무원단에 진입할 수 있다. 고위공무원단에 진입해도 보직을 받지 못하면 낭패를 본다. 직위공모와 개방형 직위는 각 부처에서 선발심사위를 거치고, 부처 자율로 할 때는 부처 나름의 원칙으로 적격자를 뽑는다. 두 경우 모두 전문성과 함께 심사위 또는 기관장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자리에 비해 인원이 220명 정도 남기 때문에 항상 일정 인원은 재교육을 받거나 무보직 상태다. 보직을 오랫동안 못받으면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결국 기관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정실인사나 기관장의 줄세우기를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퇴출제도 도입이 최대 관건 가장 민감한 것은 ‘퇴출’ 제도가 도입되느냐다. 인사위는 성과평가 결과 최하위 등급을 1회 받으면 재교육을 시키고, 연속 2회 또는 총 3회 최하위 등급을 받으면 ‘인사관리’에 반영하겠다고 한다. 또 ‘실장은 1년, 국장은 2년 동안’ 보직을 받지 못해도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면직될 수도 있다.’고만 설명한다. ‘면직’은 국가공무원법의 ‘직권면직조항’을 활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조항에 적용된 것은 아직까지 6급 1명밖에 없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특허청 ‘인사 훈풍’으로 술렁

    ‘장어통발’ 등 인사적체의 오명(汚名)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특허청에 ‘인사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9월 김종갑 청장 취임 후 1급 2자리가 내부 승진·임명된 데 이어 최근 국장 3명이 용퇴,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더욱이 국장 인사가 결정되면 고참 과장들의 진퇴 결정도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면서 연말 승진잔치(?)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그러나 승진 잣대를 과거와 다르게 잴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김 청장이 내부 통신망을 통해 “열심히 일하고 높은 성과를 거둔 직원이 승진하고 주요 보직을 맡는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공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공석 국장은 대상이 모두 행정직이지만 직렬 배제 및 업무량을 중시한다는 인사 방침에 따라 한 자리는 기술직에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기술직 임명이 유력한 특허심판원 6심판장은 그동안의 관행을 탈피한 발탁인사가 예상된다. 지난 5일 발표된 해외주재관(4급 과장급) 선정도 파격성을 보여줬다. 직위공모 절차를 거쳐 업무실적을 평가했고, 특히 후보자가 업무수행 계획을 직접 발표토록 하는 등 검증과정이 이뤄졌다. 연공서열보다는 업무능력이 중시됐다는 평가다. 이번 승진심사부터는 다면평가 외에 상급자·동료들의 추천실적을 점수로 관리하는 새로운 평가시스템도 첫 적용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인사 때마다 무성하던 하마평도 사라졌다. 한 관계자는 “전임 기관장이 실천하지 못했던 분야이고 특히 자체 승진이라는 성과를 이뤄냈기에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직렬간 이기주의와 연공서열을 탈피한 실질적인 인사혁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거리마다 한글안내판 설치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거리마다 한글안내판 설치

    |기쿠치시(구마모토현) 이춘규특파원|일본 서남부 규슈 한 가운데에 위치한 인구 2만 7000명의 구마모토현 기쿠치시는 아주 특별한 도시다. 기차도 없고, 직행버스도 없어 교통이 불편하지만 외딴 이 도시는 한국과 중국 등 해외세일즈를 통해 관광수입 증대를 꾀하는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온천과 농업 외에 내세울 변변한 산업도 없는 기쿠치시는 해외관광객 유치에 시의 사활을 걸고 있다. 그래서 후쿠무라 미쓰오 시장과 시의회, 지역 국회의원 등이 발벗고 나서 해외 세일즈에 여념이 없다. 거리안내판은 한국어, 중국어가 기본이고 시장과 시직원, 시의회 관계자들도 한국어 등 외국어 명함을 갖고 다닌다. 특히 올 들어 한국인 수학여행단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수학여행단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인을 촉탁직원으로 채용, 시직원은 물론 숙박업소와 택시업체 직원들을 상대로 한 한국어 강좌를 개설했을 정도다. 기쿠치시는 지난달 30일로 온천 용출 50주년을 맞이해서는 현지 한국인 기관장 등을 초청했다. 기념식에서 이 지역 우오즈미 히로히데 참의원 의원은 “한·일 교류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기쿠치시가 ‘한국인 무비자 운동’의 고장임을 재삼 강조했다. 한글 명함을 가지고 다니는 요코다 데루오 시의회 의장은 “기쿠치시와 한국, 한국과 일본이 점점 더 가까워지길 기대한다.”며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마모토현과 결연관계인 충청남도의 특산물 판매장도 개설돼 인기를 끌었다. 후쿠무라 시장은 기념식과 별도로 열린 한국인 잉꼬부부 초청 만찬행사에서 “한국과 교류를 확대하고 싶다.”면서 “작은 시이지만 매우 오랜 역사를 가졌고, 한국과 인연이 있는 고대 성터(백제유민이 지휘해 완공한 기쿠치성)도 계속 정비하고 있다.”며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기쿠치시는 올 들어서만도 여러 건의 한국 관련 행사를 성사시켰다. 지난 8월27일부터 3일간 ‘실미도’‘집으로’ 등 한국영화를 상영하는 ‘한국영화제’를 열었다. 당시 영화제에는 시민 10명 중 1명이 참여할 정도로 뜨거운 한류 열기를 보여주었다. 상호 방문도 활발하다.8월 초 기쿠치 시민 90여명이 서울 관광을 다녀온 데 이어 8월말에도 120명이 서울과 충남을 방문했다. 경주와 충남 대천의 중학생 150여명이 여름방학을 이용, 기쿠치시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부산시 검도단체 회원 29명도 지난 7월 기쿠치 관광을 했다. 후쿠무라 시장 등 시 간부들은 오는 28일부터 한국을 방문, 청원군 청주시 등 지방자치단체들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등 수시로 한국을 방문한다. 이렇게 해서 올 들어 3000명 이상의 한국인이 기쿠치시를 방문했다. 기쿠치시의 해외교류는 한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9일엔 중국 남부지역 고슈의 관광대표단 41명이 기쿠치시를 방문했다.12월 1,2일엔 상하이 잡지사 기자 8명이,12월중 중국인 관광객 250여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기쿠치시 관계자들은 중국과의 교류확대를 위해 최근 들어 중국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내년엔 교류국가를 더욱 확대한다. 각국과의 해외교류 프로그램에서 유창한 영어로 통역과 공보를 담당하는 쓰루 게사토시는 “한국은 물론 중국 등 해외 관광객 유치는 기쿠치시에는 아주 중요하다.”면서 “한국, 중국은 물론 다른 나라와의 관광, 문화교류 활성화로 조용하던 기쿠치시가 활기를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taein@seoul.co.kr
  • 정부 “무단결근한 공무원도 즉시 중징계”

    정부 “무단결근한 공무원도 즉시 중징계”

    전공노의 파업과 관련해 정부가 공직배제 방침을 거듭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전공노가 1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해 양측간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김승규 법무, 김대환 노동, 허성관 행자부 장관 등 3명은 14일 노동관계 장관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공노의 불법 집단행위는 국기문란과 국가안위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로, 참가 공무원은 물론 이를 소홀히 관리한 기관장에 대해서도 법령과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공노의 이번 파업을 ‘불법 집단행동’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15일부터 무단결근한 사람은 파업 참가자로 간주해 즉시 중징계 조치토록 했다. 아울러 징계위원회도 매일 개최할 수 있도록 사전 소집절차를 이행토록 했다. 집단으로 연가나 MT 등을 신청할 경우엔 불법 집단행위로 간주해 처벌토록 했다. 반면 파업을 하루 앞둔 전공노는 ‘모든 준비는 끝났다.’며 투쟁의 고삐를 힘껏 조였다. 하지만 파업에 대한 정부의 강경 입장이 변하지 않는 데다 여론도 좋지 않자 파업돌입과 함께 정부와의 대화를 촉구하는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공노 이병관 조직국장이 “단체행동권을 전제로 정부가 대화 테이블에 나온다면 파업을 풀고 즉각 현장에 복귀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 한 파업은 길어질 수밖에 없고, 행정공백에 따른 국민 불편은 불가피하다는 게 전공노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순태 여론국장은 “이번 파업은 상경투쟁과 현장투쟁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14만명의 조합원 가운데 보건, 상·하수도, 청소분야 등 국민 실생활과 관련된 2만명을 제외한 12만명이 파업에 참가한다는 것이다. 이중 2만명은 상경투쟁,10만명은 현장투쟁(비출근)에 나설 계획이다. 전공노는 상경·현장투쟁은 김영길 위원장의 파업 중단 및 복귀명령이 내려질 때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한편 총파업 전야제를 강행한 전공노가 경찰과 충돌 직전 자진 해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전공노 지도부는 정부가 원천봉쇄하겠다던 전야제를 치른 마당에 무리하게 경찰과 충돌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물리적 충돌로 파업 지도부나 노조원들이 연행되면 파업동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면 충돌보다는 흩어져 싸우는 산개투쟁 쪽이 향후 파업 국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더욱 효율적이라는 전략적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전공노 관계자는 “정부가 막았던 전야제도 성공적으로 끝냈고, 지도부 등 파업 동력도 잃지 않았다.”면서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얻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찰의 생각은 다르다. 전공노 지도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노조원들의 참여율이 낮은 데다 심야 경찰력 투입설까지 나도는 등 정부 방침이 워낙 강경해 한 발 물러섰다는 것이다. 최용규 조덕현 유영규기자 ykchoi@seoul.co.kr
  • ‘강한 금감위’ 유도 총력전

    ‘강한 금감위’ 유도 총력전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 퍼즐 풀듯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우리 감독 당국자들이 참고할 만한 대목이 많은 것 같습니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주변사람들에게 미국 작가 댄 브라운의 추리소설 ‘다 빈치 코드’를 선물했다.‘시장자율 확대’와 ‘금융의 공공성 확보’라는, 양립하기 힘든 두개의 코드를 한 틀에 담아내겠다는 자신의 포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사람들은 해석한다. 금감위와 금감원이 ‘선 굵은 감독’,‘힘 있는 감독’을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지난 8월4일 취임 이후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내부혁신 노력을 해온 두 기관의 최고경영자(CEO) 윤증현 위원장이 있다. 윤 위원장은 “시장자율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금융기관의 공공성을 회복하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해 왔다. 기업활동을 도와야 할 은행들이 오히려 위축시킨다고 몇차례에 걸쳐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윤 위원장은 법과 원칙을 지킴으로써 ‘인위적인 관치(官治)’의 경계는 절대로 넘어서지 말라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이를 위해 ‘감독당국의 위상 강화’를 강조한다. 금감위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위상이 높아져야 책임감도 확실히 부여되고 전문성이 높아진다는 게 위원장의 생각”이라면서 “반면에 오랫동안 외부의 불만을 사온 고압적 자세를 버리라는 말도 자주 한다.”고 전했다. 윤 위원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은행, 보험, 증권 등 각 금융권역 기관장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시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메시지였다. 또 금감위 인터넷 홈페이지에 위원장과 금융소비자를 잇는 ‘핫라인’도 개설했다. 직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취임 한달여만에 사무관급 이상 금감위 직원과 국실장급 이상 금감원 직원 100여명 전원과 점심·저녁을 갖는 강행군을 했다. 윤 위원장 취임 이후 크게 달라진 것 한 가지. 주요 회의에 금감위와 금감원 담당자들이 동시에 참석한다. 이전에는 따로따로 위원장실에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두 기관이 업무를 이중으로 처리해 비생산적이고, 의사결정도 늦어진다.”며 윤 위원장이 오자마자 취한 조치다. 1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윤 위원장이 방카슈랑스 2단계 확대, 집단소송제 도입, 경기침체 속 금융기관 건전성 확보 등 산적한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전공노 힘 잃나

    전공노 힘 잃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총파업을 앞두고 행정자치부는 8일 긴장 속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검·경찰이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얻어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와 찬반투표 원천봉쇄를 진행 중인 만큼 행자부는 후속조치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전국 지자체들의 강경 대응을 독려하고 있다. 월권이나 지방분권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허성관 장관이 ‘미온적으로 대처하면 단체장을 고발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여기에다 허 장관은 부시장·부지사들을 강하게 질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국가공무원 신분인 이들을 엄중 문책하겠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총파업으로 인한 인력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책도 마련 중이다. 이미 전국 지자체에 지침을 내려 인·허가, 사회복지, 행정전산망 등 민원·핵심부서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퇴직공무원들을 일시적으로 다시 채용토록 하고, 일상적인 민원은 아르바이트생을 쓰도록 했다. 총파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지자체에 대한 제재 수준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교부금 삭감과 정부시책사업 배제 등을 공언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자금, 어떤 사업에 대해 처분을 내릴 것인지 논의 중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총리실과 협의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지역민들의 복지 등에 직결된 부분은 제외하고 나머지 사업 중에서 탄력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행자부의 강경대처 방안은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민주노동당 출신이 구청장을 맡고 있는 울산 2개 구청을 제외한 충북·전남·경남 등 각 지자체들이 지난 주말부터 기관장 회의 등을 통해 찬반투표 불허방침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광주·전남 지자체장들은 서한문을 발송해 파업자제를 호소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날 도내 공무원 2만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파업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재균 광주 북구청장과 송병태 광산구청장도 총파업 참여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북구 전 공무원에게 보냈다. 전공노는 점차 코너로 몰리는 듯한 인상이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과 한국노총 김동만 대외협력본부장 등 각 단체 대표들까지 동석해 세를 과시하면서 “어떤 방법으로든 총파업 찬반투표는 강행한다.”고 천명했지만 역부족이라는 인상이 짙다. 전반적으로 외적인 여건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경기불황과 청년실업 등으로 공무원 파업이 호응을 얻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실제 전공노는 여론을 업기 위해 인터넷 뉴스사이트에 광고를 내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다. 전공노 홈페이지마저 총파업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진보적인 성향의 시민단체들도 전공노의 파업을 외면하고 있고, 그나마 일부 시민단체는 아예 ‘파업하려면 이 참에 모두 사표 쓰고 나가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여기에다 ‘온전한 노동3권 보장’이라는 명분도 국민에게 설득력있게 제시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미 부산이나 경남 등 일부 지역의 전공노 지부에서는 찬반투표를 포기하거나 지도부가 사퇴하는 등 총파업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전공노 지도부는 그러나 “총파업 찬반투표의 성사를 위해 만반의 대비책을 갖춰놓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어 정부와의 대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전공노 “파업투표 강행”…위원장 체포영장

    전공노 “파업투표 강행”…위원장 체포영장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선언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에 공안당국이 ‘칼’을 빼들었다. 검찰과 경찰은 8일 전공노 집회를 주도하고 총파업 찬반투표를 지시한 전공노 김영길 위원장과 안병순 사무총장에 대해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청주시장을 ‘개’에 비유해 물의를 빚었던 전공노 청주시지부 간부 2명에 대해서는 모욕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전공노가 파업자금으로 모았다는 100억원의 성격에 대한 법률검토 작업도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생활 보호와 국가기강 확립 차원에서 엄정 대처하겠다.”고 강조, 사법처리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경찰은 전공노 노조원들이 파업 찬반투표를 미리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지부에 대해 이날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일부 지부 사무실에서 투표용지, 노조원 명부 등 관련서류를 압수했다. 김대환 노동부장관은 이날 지방노동청장과 노동사무소장이 모이는 전국노동기관장회의를 소집, 불법 총파업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김 장관은 “국민 대다수가 공무원 파업권에 반대하는 데다 외국도 일부 제한적인 경우에만 파업권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전공노는 강하게 반발했다. 전공노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총파업 찬반투표 진행을 위해 참관단을 구성, 각 지부에 배치하고 대국민 홍보전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체포영장이 청구된 김영길 위원장은 “자진출두할 뜻이 없다.”면서 “정부는 지금 즉시 대화에 나서 공무원 노동자의 기본인권이 보장되는 범위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지부에서는 총파업 강행에 반발, 투표 자체를 거부하거나 지도부가 사퇴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전공노 경남 A시 지부는 이날 대의원회의를 열고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으며 15일 서울집회에도 참가하지 않고 정상근무하기로 했다. 경남 B시 지부도 투표용지 365장을 경찰에 넘기고 투표에 불참하기로 했다. 경북 C시 지부는 운영위원장과 대의원 124명이 사퇴했으며,D시 지부도 위원장을 제외한 운영위원과 대의원 78명이 물러났다. 또 부산 남구 지부장 L(56)씨도 이날 스스로 지부장직을 사퇴한 뒤 잠적했으며 대구 달서구지부 총무부장 A(36)씨와 중구지부 사무국장 I(38)씨도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간부들의 사퇴가 줄을 이었다. 이들은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에 부담을 느껴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전국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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