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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증인 무더기신청 ‘위세용’ 논란

    “국정감사장에서 10여분간 3∼4개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한달 전부터 30∼40명의 직원이 일손을 놓고 답변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 오는 10월11일부터 20일간 실시될 국정감사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본격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 상임위에서는 국감기간을 모두 할애하더라도 소화하기 힘들 만큼 많은 증인을 신청해 빈축을 사고 있다. 물론 국감 증인 채택과 출석 요구는 국회의 고유권한이기에 무조건 탓하기는 어렵지만 제대로 된 답변조차 들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증인을 채택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이에 따라 “의원들이 특정사안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듣고자 한다면 계열사 사장이나 임원을 불러야 정확한 답변을 들을 텐데 굳이 총수를 부르는 것은 자신들의 위세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국감의 경우,461곳의 피감기관에서 무려 3324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감기간(20일)을 감안할 때,1인당 평균 9분 정도밖에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올해도 이같은 비효율적 국감증인 채택 관행이 고스란히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정무·법제사법·농림해양수산위원회 등에선 의원들이 줄잡아 70∼80명의 증인·참고인을 신청, 여야 간사간 협의조차 어려운 상태다.여야 합의를 통해 증인·참고인 수치가 다소 줄어들긴 하겠지만 기관장이나 사주가 증인·참고인으로 신청된 기관이나 회사에선 벌써부터 답변 준비에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정무위의 경우는 당초 여야 간사들이 “경제가 어려운 만큼 경제인들을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불러들이는 것은 가급적 자제하자.”고 합의했다. 하지만 사행성 오락게임용 상품권 발행과 관련한 이기우 전 교육부 차관의 증인 채택 여부를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증인 채택이 지연되면서 의원들이 증인을 무더기로 추가 신청했다. 이에 따라 25일 현재 정무위에 신청된 증인은 80명을 넘어섰다. 이 중 대부분이 재벌 총수를 포함한 경제인들이다. 정무위에 증인으로 신청된 경제인은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SKT·LGT·KTF 등 이동통신 3사 대표, 롯데쇼핑·신세계 등 유통업계 대표,SC제일은행·우리은행 행장 등 유력 기업의 대표가 총망라돼 있다. 법사위의 경우도 58명이 증인으로 신청된 상태다. 이 중 상당수는 기업인들이다.특히 민노당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증여 논란과 관련해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등을, 로또복권 사업과 관련해 강정원 국민은행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금융공기업 방만경영 도려내야

    금융공기업과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의 방만경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감사원이 어제 발표한 ‘금융공기업 경영혁신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보면 혈세로 자기들끼리 흥청망청하고 호의호식했다는 표현도 모자랄 지경이다. 한마디로 복마전이요, 난장판이다. 국민은 세금 내느라고 허리가 휘는 판국에 다른 쪽에서는 이 돈으로 제 배 채우기에 바빴으니 국민만 죽어난 꼴이다. 방만경영 사례를 나열하자니 끝이 없다. 공적자금을 덜 갚은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은 연봉이 무려 12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산업·기업·수출입은행장의 평균연봉은 6억원이 넘어 13개 정부투자기관장 평균의 4배나 된다. 위만 그런 게 아니라 아래도 마찬가지다. 국책은행 직원의 평균급여는 시중은행(6840만원)보다 많은 7717만원에 이른다고 한다.1인당 영업이익이 시중은행의 8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고비용 저효율의 전형이다. 이런 돈이 정부의 추가 출자와 비경상 수익인 평가이익 등을 근거로 지급됐다니 말문이 막힌다. 휴직자에게 성과급을 주고, 직원의 평가등급을 올려 기준 이상을 지급한 것은 약과다. 개인이 불입해야 할 개인연금을 기본급에 얹어주는가 하면 온갖 명목을 붙여 복리후생비를 챙겨 줬다고 한다. 퇴직하면 자회사에 자리도 마련돼 있으니 이런 천국같은 직장이 지구상 또 어디에 있겠는가. 국책은행의 목적에 어긋나는 자회사를 누차 정리하라 해도 들은 척 만 척이라고 한다. 오히려 잘못을 지적하는 감사원에 “부당감사” 운운하며 일부 노조가 조직적으로 반발한다니 어이가 없다. 재정경제부 등 감독기관과 해당 금융기관은 차제에 방만경영을 확실하게 도려내야 한다. 우리는 외환위기 직후 시중은행 수준의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개혁을 촉구한다. 이번에도 자정을 게을리 하면 국민이 직접 나서는 길밖에 없을 것이다.
  • [여의도 in] 임의장 “추석선물은 나주쌀로”

    임채정 국회의장이 올 추석선물로 정부가 추진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농심을 고려해 나주산 ‘쌀’을 준비하고 있다고 21일 비서진이 밝혔다. 임 의장의 비서진들은 이날 “비서진은 통상적으로 차례상에 오르는 ‘나주 배’를 선정했으나 임 의장이 한·미 FTA 추진으로 마음의 고통을 받고 있는 농민을 위해 ‘나주 쌀’로 바꾸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추석선물로 채택된 나주 쌀은 10㎏짜리로, 가격은 택배비용을 포함해서 2만∼3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헌법에 열거된 기관장인 노무현 대통령과 한명숙 국무총리, 이용훈 대법원장, 전윤철 감사원장 등이 1차 선물대상이다. 지난 19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 절차가 무산된 전효숙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는 이번 선물 명단에 끝내 오르지 못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시·구 122명 첫 인사교류

    민선 지방자치제 출범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시와 구청, 구청과 구청 사이에 전면적인 인사교류가 단행됐다(서울신문 8월22일자 7면 보도). 침체된 공직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6급 이하도 10월초 마무리 서울시는 17일 “25개 자치구와 인사교류 합의서를 작성한 지 20일 만에 5급 이상 행정직 및 기술직 인사대상자 122명을 확정했다.”면서 “4급 27명과 5급 95명에 대해 18일자로 인사내용을 통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기관별 이동인원은 ▲시→자치구 30명(4급 8명,5급 22명) ▲자치구→시 30명(4급 9명,5급 21명) ▲자치구→자치구 62명(4급 10명,5급 52명)이다. 서울시는 다음달 2일 6급 이하 공무원의 인사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교류는 민선 4기 출범 직후인 7월부터 거론되기 시작했다. 시와 구가 행정직 공무원 인사를 분리 운영하면서 고착화된 줄서기 등의 부조리한 관행을 타파하자는 취지에서 구청장협의회(회장 노재동 은평구청장)가 먼저 제안했다. 인사교류 합의서에서 규정하고 있는 자치구의 대상자는 정년이 3년 이상 남아 있고, 해당 자치단체에서 4년 이상 연속 근무한 4급 1명 이상,5급 2명 이상,6급 5명 이상 등으로 매년 1번 이상 교류가 의무화돼 있다. 대상자가 있는데도 규정 인원을 채우지 못한 기관에 대해서는 본인 동의 없이 강제로 인사를 할 수 있게 했다.●조직 활력 되찾는 계기 기대 이번 인사교류를 앞두고 희망자를 받는 과정에서 시에서 구청으로 나가겠다는 희망자가, 구청에서 시로 오겠다는 희망자의 3배 가까이 돼 시가 난처한 입장에 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행정국 인사과에 따르면 5급이상 공무원 중 시→구 희망자는 45명, 구→시 희망자는 18명으로 크게 차이가 났다.관계자는 “본청에서의 업무강도가 더 높고, 승진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 오기를 꺼리는 것 같다.”면서 “수급차가 너무 나 시에서 나가고 싶다고 희망하는 공무원들에게 신청서를 내지 못하도록 만류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구청장 등 기관장의 희망과 본인의 희망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했다. 희망자들은 1∼5지망까지 밝혔으며 대개 2지망 내에서 이동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권영규 행정국장은 “아직은 적은 수이지만 침체됐던 조직에 활력이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구태 못벗은 국회

    정기 국회가 열림에 따라 행정부 관료들의 국회 출입이 잦아지고 있지만 ‘권위주의’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푸대접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국회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경위까지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는 것이 공무원들의 푸념이다. 국무총리실의 한 고위직 공무원은 최근 관용차를 타고 국회 정문을 통과하려다 경비로부터 ‘만차’라는 이유로 제지당했다. 옆문으로 돌아갔지만 마찬가지였다.운전기사가 있는 만큼 자신은 의원회관 앞에서 내리고 차를 내보내겠다고 이해를 구했지만 “그 얘기를 어떻게 믿느냐.”고 면박만 들었다. 결국 그는 국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의사당까지 걸어야 했다. 이 공무원은 “국회에 제출한 법안을 설명하기 위해 한 의원과 만나기로 했는데 결국 약속 시간에 늦고 말았다.”면서 “국회에 들어가 보니 주차장에 텅 빈 공간이 많았다.”고 울화통을 터뜨렸다. 다른 고위직도 상임위원회에 출석했다가 ‘비표’를 목에 걸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위로부터 혼쭐이 났다. 회의장에 앉아 답변을 준비하던 그는 다짜고짜 다가와 비표 제시를 요구받고 주머니에서 비표를 꺼내 보였지만 경위로부터 “비표는 목에 걸어야 한다.”고 질책을 받았다며 씁쓸해했다. 총리실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장도 최근 국회에 갔다가 씁쓰레한 심사로 돌아왔다. 총리실이 부별 심사를 받는 날 정부출연 연구기관장들은 정무위원회 회의장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옆 소위 회의실에서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대비했으나 한마디도 할 기회가 없었다. 그는 “다른 중요한 업무도 모두 제쳐 놓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기 상태였지만 어느 국회의원도 정부출연 연구기관에는 한마디의 질문도 하지 않았다.”고 허탈해했다. 예결위원회 운영에도 불만이 쏟아졌다. 부별 결산 실적 등은 서면답변으로도 충분한데 자잘한 것까지 다 질문을 하다 보니 직원들이 대거 국회에 출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행정 공백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우리금융 2008년 3월까지 매각

    정부는 우리금융지주를 오는 2008년 3월까지 블록세일이나 공모, 시장매각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매각해 지배주주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보증보험과 대우조선해양, 대우인터내셔널, 쌍용건설도 시장 상황에 따라 매각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6일 발간한 공적자금관리백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77.97%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매각 시한은 내년 3월이지만 1년 연장할 수 있다. 공자위 관계자는 “주간사를 통해 기관투자가들에게 파는 블록세일 이외에도 전략적 투자자에게 넘기거나 공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배주주를 벗어나는 수준과 관련,“금융지주회사법은 지배주주를 1대주주로 정의하기 때문에 매각할 지분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앞서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국회 답변에서 “소수지분은 공모나 블록세일 등으로 매각하되 경영권이 포함될 수 있는 다수지분은 주어진 시기에 전략적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공자위는 또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을 99% 가까이 갖고 있는 서울보증보험과 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도 경영권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매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공자위는 설명했다.올 6월 말까지 금융기관 등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168조 3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47.3%인 79조 6000억원이 회수됐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 471개에 대해 부실책임을 조사, 임직원과 대주주 5563명이 16조 2290억원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9%는 불법·부당 대출 때문이며 상호저축이나 신협은 횡령사고가 6.6%와 26%를 차지했다. 예보는 해당 금융기관장에 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별로 소송이 청구된 금액은 ▲은행 969억원 ▲증권 238억원 ▲보험 2038억원 ▲종합금융 2754억원 ▲저축은행 4797억원 ▲신협 5610억원 등 1조 6406억원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초대석] 석호익 KISDI 원장

    [초대석] 석호익 KISDI 원장

    일에 대한 ‘열정’은 여전했다. 취임 100일을 넘긴 석호익(54)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은 “시간을 쪼개 IT와 관련한 외부 강연을 종종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집무실 원탁에 어지러이 널려있는 강의 자료들을 소개했다. 그는 이런 사람으로 얘기된다. 집무실 분위기도 깔끔하게 정리된 여느 기관장들과 다르다. “취임 이후 먼저 바꾼 것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더니,“조직을 IT정책 부처인 정통부와 연계해 개편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 연구기관에게는 관련 정책에 대한 기여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KISDI는 최근 조직 개편에서 본연의 연구기능 강화 외에 정통부의 조직 체제를 많이 반영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부서 명칭에 ‘정책’이란 단어를 집어 넣었다. 정통부와 동질감을 가져야 한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조직 개편의 골자는 정책 기여도를 중시했고 핵심 연구 역량을 강화한 것이다. 예컨대 FTA 등 IT통상협상의 이슈화가 예견되면 그에 대해 연구를 집중하고, 통신·방송융합 추세에도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는 말이다. 그는 ‘참’ 부지런하다. 정통부 시절 일의 집착력이 커 간혹 오해를 받기도 했다. 또한 ‘5척 단신’이다. 몸집 작은 이가 그렇듯 그의 집무 스타일은 ‘집요함’과 ‘야무짐’이다. 석 원장은 “(정통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KISDI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장 시절엔 이곳에 파견돼 근무한 적이 있어 업무가 낯설지 않다고도 했다. 일등 국책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선포한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석 원장은 영남대를 졸업, 서울대 행정학 석사, 성균관대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행정고시 21회 출신. 정통부 정보통신지원국 국장, 서울체신청장, 정보화기획실장, 기획관리실장,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지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데스크시각] ‘재경부는 없다’ /오승호 경제부장

    요즘처럼 재정경제부 직원들의 기(氣)가 꺾여 있던 때는 없었던 것 같다. 부총리급 부처이지만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다. 심지어 재경부의 경제정책 총괄 기능마저 기획예산처에 빼앗긴 느낌이다. 얼마전 기획처가 발표한 ‘비전 2030’도 재경부는 잠재성장률을 예측하는 수준의 역할을 하는 데 머물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재경부의 일부 국·과장들은 주도권을 쥔 기획처가 빗장을 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기획처는 재경부가 도와주지 않았다며 섭섭해한다. 요즘 기획처는 국가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기획예산처의 줄임말도 예산처가 아닌 기획처가 맞다고 주문한다. 예산만을 다루는 부서로 인식되기 싫어서다. 재경부의 한 간부는 “기획처는 예산 총량만 정해주는 톱다운 방식이 도입된 이후, 산자부는 각종 인·허가권이 없어진 이후 더 똑똑해진 것 같은데, 재경부는 그렇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재경부와 국책은행장 출신의 한 인사는 최근 사석에서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참여정부에서는 업무실적이 좋으면 연임도 가능하고 다른 기관장도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재경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평가해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산하기관 등의 인사에서 제기되고 있는 재경부 출신 배제론에 대한 비난이다. 그러면서 모피아(mofia·옛 재무부 출신을 지칭하는 말)들이 득세한다고 하는데, 청와대 비서진이든 장관이든 재무부 출신들이 누가 있느냐고 되물었다.5위권 밖의 로펌에서 영입 제의를 받았다는 이 인사는 기왕이면 대형 로펌이 낫지 않으냐고 하자 “재경부 출신이어서 시선이 집중되는 부담감 때문에 큰 곳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듯 전·현직 재경부 관료들은 외부의 부정적인 시각에 짓눌려 위축돼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적잖은 반감도 갖고 있다. 감사원이 외환은행 매각관련 조사를 할 무렵엔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해냈다. 재경부를 부도덕한 집단이나 개혁의 대상으로 부각시켜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사원과 정면 대결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흥분하기도 했다. 재경부는 여전히 행정고시 합격자들이 선호하는 부처다. 다른 곳에 비해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모인 기관으로 분류된다. 이런 부처가 밤 늦게까지 사무실의 불을 밝히고 일을 하는데도 욕만 먹는다며 혹여 복지부동이라도 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우리가 외환위기를 겪은 원인의 하나로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된 점을 꼽는다. 두 부처가 합쳐지면서 견제와 감시 기능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재경부를 다시 분리할 수도 없지 않은가. 통합 이후 예산과 금융감독 기능이 빠져나가 힘이 약해졌지만, 경제부처의 큰형 역할은 여전히 주어져 있다. 한 전직 경제부총리는 “재경부가 부총리급 부서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예산권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면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서울 은행회관에서 산자·농림부장관과 담판을 짓는데, 두 장관이 산업 피해를 이유로 합의서 서명에 반대했다. 이에 “평생 장관을 할 건 아니지 않으냐.”고 호통을 쳐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했다. 무기 탓을 할 게 아니라 리더십으로 해결한 사례로 들었다. 현재 경제 또는 관련부처 장관들의 행시 기수나 여당에서의 입지 등 역학 구도를 감안할 때 경제부총리가 곱씹어 볼 만한 얘기로 들렸다. 경제가 어려워 영세 자영업자들은 제발 장사 좀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아우성이다. 기업들은 규제를 확 풀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재경부가 더 이상 움츠리지 말고 컨트롤 타워가 돼 전면에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경부 흔들기도 없어져야 한다. 오승호 경제부장 osh@seoul.co.kr
  • 노대통령 “3년반 힘들었다…그래도 해야할일 해”

    노대통령 “3년반 힘들었다…그래도 해야할일 해”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국가적 주요 개혁과제 추진에 국회가 적극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한남동 의장공관에서 임채정 국회의장이 주최한 3부요인과 헌법기관장 내외 초청 만찬에서 “국회가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을, 관계없는 다른 법안과 연계시켜 국정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기 바란다.”며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사행성 성인게임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게임산업 진흥과 규제완화가 이번 사태를 초래한 배경이기도 하다.”고 밝혔다고 정경환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이종석 통일부장관에게 ‘세작(細作·간첩)’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무책임한 의혹 제기나 일방적 폭언도 수준있는 민주주의를 위해 청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참여정부 집권 3년반은 힘들었다. 세상이 시끄러웠던 것 같다는 기억만 남는다. 그래도 미뤄왔던 숙제를 많이 해결했으며, 꼭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자평한 뒤 “그러나 일이 중요하다 보니 일 하나에 갈등이 두세 가지씩 있었다. 욕심을 너무 부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돌아봤다. 이어 “갈등을 빚고 시끄러워도 세상이 변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권력분립도 참여정부에서는 완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채정 의장은 인사말에서 “바다이야기 사태를 보면서 정부나 국회의 방심이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하는지 놀랍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은 지난달 집중호우로 연기된 제헌절 기념식과 다음달 3일 노 대통령의 유럽 및 미국 순방 출국 환송을 겸해 열렸다. 노 대통령과 이용훈 대법원장, 한명숙 국무총리, 윤영철 헌법재판소장, 손지열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이 부부 동반으로 참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심층진단-레임덕 (상)원인과 실태] 낙마·낙하산 인사 불만 최고조

    [심층진단-레임덕 (상)원인과 실태] 낙마·낙하산 인사 불만 최고조

    레임덕(lame duck)은 원래 뒤뚱거리는 오리를 빗댄 말이다. 미국 대통령의 권력 후반기 ‘권력누수’ 현상을 통칭하는 용어인 것이다. 반면 ‘한국형 레임덕’은 정권 후반기 각종 권력형 인사비리 및 부정부패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바로 ‘집권 후반기 증후군’인 것이다. ●레임덕의 원인 우선 참여정부는 노무현 대통령의 ‘폐쇄형 인사 스타일’로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리고 직·간접으로 레임덕을 자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코드 인사’로 대변되는 ‘낙하산-보은 인사’가 주범이라는 것이다. 김형준 교수(국민대)는 “대통령이 외부로 통하는 통로를 스스로 좁히고 소수의 견해, 늘 눈에 익은 자료 위주의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당장 ‘8월 한달’ 동안 대통령의 인사 행보를 보자.▲김병준 부총리 인사 파문 ▲유진룡 전 문화차관 보복경질 논란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이재용 전 장관 내정 논란 등 숨가쁜 인사 논란으로 한달을 보냈다. 특히 여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의 조기 퇴진은 권력누수에 엔진을 달아 준 격이다. 권력 구조에서 한국형 레임덕이 잉태됐다는 지적도 많다. 대통령 5년 단임제가 근원이다. 노태우·김대중·김영삼 등 역대 대통령들 역시 ‘집권 4년차 증후군’을 넘지 못했다. 강원택 교수(숭실대)는 “레임덕은 임기가 제한된 모든 제도에서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전제,“그러나 한국의 경우 단임제 채택으로 레임덕이 빠르고 강하게 오는 것이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둘러싸고 노 대통령은 “여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해야 한다.”고 당부했으나 열린우리당은 “사학법의 한자도 고칠 수 없다.”고 반발할 정도로 노 대통령의 권위가 떨어졌다. 당정분리와 당권 불개입을 선언한 노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에서 기인했지만 국민들에게 준 충격은 적지 않았다. 특정한 지역기반이 없는 노 정권의 정치 역학이 레임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미숙한 국정운영’과 ‘정책 실패’도 한 원인이다. 청와대가 야심차게 준비한, 복지강화를 골자로 하는 장기재정 운용계획인 ‘비전 2030’을 당의 모든 계파가 반대, 무산시켰다. 참여정부가 ‘서민들의 집없는 설움을 없애겠다.”며 추진한 부동산·세금 문제도 결국 ‘서민들의 반대’로 실패 위기에 봉착할 정도다. 보수파에 둘러싸인 ‘소수정권’으로 출발한 노무현 정권이 무리하게 ‘신좌파적 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하다가 스스로 권력기반을 깨뜨린 부메랑에 직면했다는 지적도 곱씹어볼 대목이다. ●레임덕 실태 마지막 보루인 공무원 조직마저 참여정부와 일정한 거리를 두려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고위 공무원들의 승진기피 현상이다. 사회부처의 모 인사는 “참여정부에서는 승진하지 않겠다.”며 정부에 등을 돌렸다. 얼마 남지 않은 정권에 잘 보여봤자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계산에서다. 한직(閑職)에서 현 정권이 끝나는 1년 6개월만 조용히 지내자는 얘기도 나온다. 경제부처의 고위 관료는 “‘노무현 정권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정권 말기 처신이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다. 부처에 따라서는 인사 불만도 가득찼다. 산하기관장 인사에 재정경제부 출신을 배제한다는 청와대의 원칙에 한 국장은 “386 애들이 뭘 안다고. 돌대가리 같은…”이라며 ‘육두문자’를 쏟아냈다. 경제부처 출신의 한 서기관은 “청와대쪽에 정책 협의를 하기 위해 나가면 그쪽 인사들이 ‘공부’가 안 된 상태가 많지만 말은 잘 한다.”면서 “경제 쪽은 잘 모르면서 운동권에 있으면서 토론 실력만 키운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그러니 어느 공무원이 (이들을)존중하는 마음을 갖겠느냐.”고 반문했다. 낙하산 인사는 전체적으로는 예전보다 줄었다는 말도 나오지만 부처간의 차이는 심하다. 과천의 한 사회부처는 최근 이뤄진 산하기관 임원 인사를 놓고 말들이 많다. 예상과는 달리, 업무 전문성과는 동떨어진 시민단체 출신 386인사가 낙점돼 자리를 꿰차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한 공무원은 “똑같이 행정고시 붙어서 들어와서, 어떤 ×은 죽어라 고생하는데 어떤 ×은 낙하산으로 나가서 연봉 3억∼4억씩 벌면 속이 안 뒤집히겠냐.”고 말했다. 정부 중앙 청사의 한 공무원은 “요즘 청와대 파견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정권이 재창출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면 서로 가려고 할 텐데 정권재창출에 대한 확신이 없다 보니 꺼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부처 정책을 조율해야 하는 업무의 특성상 일손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중고차가 굴러가는 수준일 뿐 새로운 정책개발에는 적극적이지 못하다.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9월 말까지 발표하겠다는 기업환경개선 종합대책 마련 때문에 정책조정국만 땀을 흘리는 정도이다. 정리 최용규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철도공 잦은 인사 ‘후유증’

    한국철도공사가 일련의 인사를 놓고 술렁이고 있다. 문책성 시비가 제기되는가 하면 잦은 인사로 조직이 안정을 찾지 못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비서팀장 인사. 비서팀은 이철 사장의 부임 첫 작품으로, 지난해 11월 본부-팀제 개편 때부터 ‘옥상옥’ 논란이 제기됐다. 철도와 무관한 비관료출신인 이 사장의 원활한 업무 수행을 보좌하기 위해 의전에 정책검토 기능까지 부여했다. 정책비서를 포함해 17명을 지휘하는 핵심 요직이다. 그러나 비서팀장은 14개월 만에 5번이나 바뀌는 단명의 자리로 전락하면서 “100일을 넘기면 장수하는 것”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한 관계자는 “비서팀장은 통상 기관장과 임기를 같이하는데, 잦은 교체로 기피하는 자리가 됐다.”면서 “업무 지속성이 단절될 뿐 아니라 업무보다 의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9월 1일자로 단행된 일부 팀장급 전보 인사도 뒷말이 많다. 논란은 정부의 철도경영지원 협상을 주도한 전략기획팀장이 강원지사 경영관리팀장으로 전보되면서 불거졌다. 공사측은 ‘고생한 간부에 대한 배려’ 차원이라고 강조하지만 본사 선임 팀장이 지사의 팀장으로 가는 것은 격이 맞지 않다. 일각에서는 철도공사의 요구안보다 정부 결론이 미흡하자 책임을 물은 좌천 인사로 해석한다. 지난 6월 철도파업 때 책임자를 문책성 인사조치 한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누가 대외업무나 민감한 현안을 맡겠느냐.”며 ‘업무 기피증’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예고없는 수시인사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다. 특히 좌천성 인사를 일주일 전에 공개해 사기를 떨어뜨리고 업무 혼란을 야기시킨다는 불만도 나온다. 정부대전청사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창의적 과제 실패때 올 도전왕상 주겠다

    ‘창의적 과제를 수행하다 실패한 공무원에게는 오히려 상을 주겠다.’ 산림청이 ‘산림정책 실수·실책사례 발표대회’를 가졌다. 부서별로 모두 37건의 사례를 모은 뒤 10건의 ‘우수 실패 사례’를 발표토록 했다. 단순히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실패관리’ 차원을 넘어 적극적인 산림행정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이다. ‘최우수 실패 사례’로는 산림정책팀의 ‘공감대 없이 10년 동안 품어온 Forestpia 계획, 용두사미?’가 뽑혔다.1996년 ‘잘사는 산촌’의 모델로 강원도 홍천과 평창 일대 2만 4480㏊에 1169억원을 투자해 자연휴양림과 청소년수련시설, 목재집하장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지난 16일 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발표대회에는 본청 팀장 이상과 소속 기관장 전원이 참석했다. 사례가 하나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무거운 침묵이 흘렀지만 실패분석과 대책이 제시되면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박광국 가톨릭대 교수 등 5명의 외부 전문가는 실패 경험을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산림청의 ‘용기’를 치하했다. 한편 산림청은 앞으로 성과평가에서 쉬운 지표를 무난히 달성하는 것보다는 실패했더라도 모험적이고 창의적인 과제를 우대하고,‘올해의 도전왕’도 선발해 포상할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악몽 떠올리기 싫어… 국민께 감사”

    “악몽 떠올리기 싫어… 국민께 감사”

    “그때 악몽은 더 이상 떠올리기 싫습니다. 염려해준 국민들께 감사하고 죽는 날까지 열심히 살겠습니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넉달여만에 석방된 동원수산 소속 원양어선 제628호 동원호 선원 7명이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동원호 최성식(39) 선장 등 한국인 선원 8명 가운데 황상기(43) 기관장을 제외한 7명은 8일 오전(현지시간) 케냐 몸바사를 떠나 나이로비와 두바이를 거쳐 아랍에미리트항공(EK) 322편으로 이날 오후 4시4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최 선장은 “회사와 국민들의 배려로 조금 늦었지만 건강하고 안전하게 돌아왔다. 선원들은 몸바사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선원들은 장기간의 억류생활과 26시간의 비행으로 대부분 검게 그을리고 초췌해 보였다. 최 선장은 “(MBC)김영미 PD의 용기 때문에 취재에 응했을 뿐 그때 이미 협상은 마무리 단계였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입국장 앞에서 갑판장 위신환(39)씨의 큰형 보환(49)씨 등 가족 5명은 위씨를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보환씨는 “TV에 나왔을 때보다 얼굴이 좋아보인다.”며 기뻐했다. 실기사 강동현(27)씨도 제주도 서귀포에서 올라온 아버지와 만났고 1등 항해사 김진국(39)씨는 형들과 감격적으로 상봉했다. 동원수산 송장식 사장 등 회사 관계자들도 꽃다발을 들고 격려했다. 가족이 공항으로 마중나온 3명을 제외한 선원 4명은 이날 밤 9시10분 김해공항에 도착해 부산에 있는 가족들과 상봉했다. 이날 입국하지 않은 황 기관장은 새 기관장에게 선박을 인계하고 이틀 뒤쯤 따로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올 을지연습 이달 16~23일

    국가 비상사태 대비 연례훈련인 ‘2006 을지연습’이 17∼23일 실시된다. 정부는 9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명숙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을지연습 계획과 전시 행정 태세 전반을 점검했다. 17∼18일 위기대응 연습단계에서는 각 기관장이 자체적으로 연습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되, 금융·전산, 정보·통신, 식·용수, 원유수급, 사이버 안전 등 7개 유형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와 비상기획위원회 주관으로 통합연습이 이뤄진다.21∼23일 비상대비 연습은 공무원 비상소집 훈련, 위기단계별 조치 연습 등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민·관·군·경 통합 위기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별로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대형 재난이나 테러 대비 훈련도 실시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세계농업경제연구기관장 회의 참석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은 11일 호주에서 열리는 세계농업경제연구기관장 회의와 세계농업경제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출국한다.
  • 투자公 사장 민간인 출신 뽑기로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추천위원회는 6일 사장 후보에 정부 관료와 한국은행 출신을 전면 배제하고 100% 민간인 출신을 내세우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는 최근 3개 국책은행과 조달청, 통계청 등의 기관장에 앞으로 재정경제부 등 정부 관료 출신을 무조건 임명하지는 않겠다는 청와대의 내부 방침과도 맞물려 주목된다. 아울러 사장추천위는 ‘인력 풀’을 더 확충하겠다는 방침을 재경부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사장 선임은 최소한 1∼2주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등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마감한 사장 공모에 신청한 한은 출신 전·현직 3명도 모두 후보군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재경부 출신으로 민간에서 활동하던 인사들도 사장 후보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력한 후보군에 포함됐던 홍석주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남은 임기 1년에 충실할 것이며 당초 KIC 사장에는 관심도 없었다고 직접 밝혀 왔다. 또한 사장추천위가 인력 풀을 확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새로운 인물이 부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재경부와 한은 출신 등을 배제할 경우 지금까지 거론되던 후보군은 김수룡 도이치뱅크코리아 회장, 전광우 딜로이트코리아 부회장, 홍기명 JP모건 아시아지역 책임자그룹 멤버 등으로 압축된다. 전광우 부회장은 지난 KIC 사장 인선에서도 이강원 전 사장과 막판까지 경합했다. 하지만 100% 민간인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달 경우 증권이나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국제금융통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KIC 사장의 자격은 ‘금융·투자 관련 분야에 10년 이상 종사한 자’로 제한돼 있다. 정부 관계자도 “한은이 KIC에 위탁할 외환보유고 200억달러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만 투자하도록 돼 있다.”면서 “때문에 해외 투자에 밝은 사람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앞서 “재경부 등 관료 출신이 국책은행이나 산하기관에 자동적으로 임명돼야 한다는 원칙은 무의미하다.”면서 “능력이 있다면 관료 출신도 가능하지만 무조건 재경부 등의 몫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잘못된 관행 이젠 깨자] (5)낙하산 인사

    “증권선물거래소가 만만한 데가 아닙니다. 그런데 업무에 깜깜한 사람이 어떻게 감사 역할을 할 수 있겠습니까. 거수기밖에 더 되겠습니까.” 친여권 인사의 감사 선임 논란으로 총파업 직전까지 갔던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파업 전야’의 전운은 여전하다. 오는 11일 주주총회에서 상임감사 문제가 다시 논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증시중단’까지 예고하며 강하게 반발했던 거래소노조 집행부는 “밀실인사 결사 반대”를 외치며 지난달 11일부터 24일째 철야농성하고 있다. ●낙하산 인사 공기업 성적 ‘낙제점’ 낙하산을 타고 오는 인사는 대부분 정치권 출신이다. 정부 부처보다는 외부의 감시가 덜한 공기업 등 정부 산하기관 고위직이 주된 대상이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정부산하기관의 상근직 임원 가운데 낙하산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모두 325명에 이른다. 정치인 출신이 162명, 관료 출신이 163명이다. 기관장이 121명, 감사 88명 등이다. 나름의 성과를 낸다면 낙하산 인사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가 포진한 공기업의 성적표는 그리 좋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 6월 기획예산처가 14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한 ‘2005년도 정부투자기관 경영실적’에 따르면 8위에서 14위에 이르는 하위 7개 기관은 2곳의 기관장,6곳의 감사가 정치권 출신 인사다. 상위 7개 기관의 정치인 출신 기관장은 1명, 정치인 출신 감사는 3명에 그치고 있다. 낙하산 인사가 많을수록 공기업의 경영 실적이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민 외면 불러오는 낙하산 인사 최근 청와대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반론을 펼치면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문해남 대통령인사관리비서관은 지난달 26일 “낙하산 인사 논란은 시대착오적인 것”이라면서 “기관 운영을 내부에서 감시하는 감사로 단지 전문성이 있다는 이유로 내부 출신을 임명하게 되면 그 기관의 문제점을 제대로 가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최근 골프파동으로 옷을 벗은 김남수 전 사회조정2비서관을 바로 ‘문제점을 제대로 가려야 하는 자리’인 전기안전공사 감사로 임명했다. 낙하산 인사의 또 다른 문제점은 내부 승진을 가로막으면서 일선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높은 성과를 내더라도 낙하산 인사가 난무하면 고위직에 오를 가능성이 그만큼 적어진다. 적당히 일하는 ‘만만디’ 분위기를 조장하게 되는 셈이다. 중앙인사위원회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는 청와대라는 연극 연출자가 아마추어 배우를 무대에 올리는 셈”이라면서 “국민이라는 관객이 연극을 외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행자부 조직 ‘요요현상’

    행자부 조직 ‘요요현상’

    1998년 2월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뒤 옛 총무처와 내무부가 행정자치부로 통합됐다.‘작지만 경쟁력있는 정부’를 구현한다며 조직을 슬림화한 것이다. 8년이 지난 지금 옛 총무처 업무는 일부만 행자부에 남아 있고, 대부분은 중앙인사위원회로 넘겨졌다. 부처 이름만 바뀌었을 뿐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뿐만 아니라 내무부가 맡았던 민방위재난관리 업무는 소방방재청으로 독립했다. 옛 총무처와 내무부를 합친 조직보다 훨씬 늘어난 형국이다. 여기에 행자부는 복수차관제를 도입해 차관이 둘이다. 중앙인사위도 사무처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토록 입법예고하고 있으니 조직은 더욱 커지게 됐다. ●중앙인사위 사무처장 정무직화 추진 상임위원이자 사무처장을 정무직으로 격상하는 방안은 중앙인사위가 1999년 출범할 때부터 거론됐으나, 고위직을 늘린다는 부정적인 여론에 밀려 정부안에서 힘을 얻지 못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2일 사무처장의 격상을 추진하는 이유가 “고위공무원단 업무 등 현안을 처리하기에는 현행제도로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위공무원단 소속인 사무처장이 고위공무원단 업무를 총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인사위는 장관급 기관인데 차관급이 없다 보니 위원장을 대신해 각종 회의에 참석하기도 어렵고 차관급인 소속기관을 통제하는 데도 불편이 많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에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어 지켜볼 대목이다. ●통합 이전보다 조직 커졌다 사무처장이 정무직이 되면 과거 총무처 조직은 사실상 원상복귀한다. 총무처 업무였던 의정 및 조직업무가 행자부에 남아 있지만, 나머지는 거의 인사위가 맡고 있다. 고위공무원단 출범으로 새로운 업무영역도 생겼다. 총무처 시절 장관·차관에 차관급 기관장 2명 등 정무직이 4명이었는데 사무처장이 정무직이 되면 이 또한 같게 된다. 내무부 업무에서는 민방위·재난·소방업무는 차관급인 소방방재청으로 떨어져 나갔다. 총무처 업무 가운데 조직과 의정업무는 그대로 두었지만 정부혁신, 전자정부 업무가 추가됐다. 인원도 통합 이전에는 총무처 1383명과 내무부 1111명을 합쳐 2494명이었으나, 현재는 행자부 2018명, 중앙인사위 413명, 소방방재청 528명 등 2959명으로 늘었다. 물론 조직은 시대변화와 요구에 따라 변화를 겪지만 인위적으로 슬림화를 하지 않으면 늘 수밖에 없다는 정설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일각에선 “공무원은 업무의 경중이나 유무에 관계없이 일정비율로 증가한다.”는 행정학의 ‘파킨슨 법칙’으로 해석한다. 특정 공무원이 과중한 업무에 허덕일 때 동료를 보충받아 업무를 반분하기보다는 부하를 원한다. 또 부하가 늘어나면 혼자 일하던 때와는 달리 지시, 보고, 승인, 감독 등의 업무가 새로 생겨 본질적 업무의 증가없이 업무량이 늘어난다고 파킨슨은 설명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국회처리 앞둔 공공기관 운영법안 ‘낙하산 인사’ 막을 묘책될까

    국회처리 앞둔 공공기관 운영법안 ‘낙하산 인사’ 막을 묘책될까

    현 정부의 임기 후반기를 맞아 정부투자·산하기관의 감사나 기관장에 청와대나 여당 등 정치인 출신들이 속속 임명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세다. 최근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수출보험공사를 비롯해 현 정부 들어 취임한 28명의 정부 출자·출연기관 감사 중 여권이나 청와대와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사람은 거의 없어 ‘낙하산’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25일자로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에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비서관을 또 임명했다. 기획예산처 등 정부 관계자들은 현재 국회 운영위에 계류 중인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올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공공기관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획처가 이처럼 자신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기관장은 물론 문제가 되고 있는 상임감사와 비상임이사도 임명시 임원추천위원회와 기획예산처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운영위)의 의결을 거치도록 이중·삼중의 ‘여과장치’를 뒀다는 것이다. 운영위의 의결을 거친 뒤에는 기획처장관의 제청(일부 소규모 기관은 주무기관의 장)으로 대통령이 감사를 임명한다. 준정부기관의 감사 및 비상임이사는 운영위 의결을 거쳐 기획처장관(일부 대규모 기관은 기획처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면권을 행사한다. 두번째는 공기업·준정부기관의 비상임이사와 감사에 대해 직무평가를 실시, 평가 결과에 따라 해임하거나 해임을 건의할 수 있는 사후적 견제장치도 마련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대규모 공기업 감사는 운영위의 의결을 거쳐 기획처장관이 임명하거나 제청권을 행사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이 과연 기획처가 주장하듯 ‘낙하산 인사’를 막을 수 있는 묘책이 될 수 있을지는 운영 주체들의 의지와 직결돼 결과는 두고봐야 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정부소속 기관장 인사·예산권 행사 관행·눈치보기 여전

    정부가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관장에게 인사, 예산의 자율성을 대폭 부여하는 ‘책임운영기관’제도를 2000년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제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과를 내는 곳이 많지만, 여전히 상급 기관과의 관계에 있어 ‘관행과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다. 전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와 중앙구매사업단은 부처의 자체 평가가 너무 관대하고, 평가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아 기관장의 성과연봉을 삭감하도록 했다. 행정자치부는 23일 “각 부처 소속 23개 책임운영기관의 2005년 사업실적을 평가한 결과 운영성과가 높은 국립산림과학원 등 7개 기관을 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우수기관으로는 ‘행정형 기관’에서 국립산림과학원,‘기업형 기관’에서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이 각각 뽑혔다. 분야별 우수기관으로 ▲조직·인사혁신은 충남통계사무소 ▲고객서비스는 축산연구소,▲재정·회계는 국립의료원 ▲노력발전 부문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해양경찰정비창이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각 부처의 자체 평가를 토대로 ▲사업계획 및 평가의 적절성 ▲목표달성 실적 및 개선 수준 ▲기관운영의 효율성을 A∼E등급으로 나눠 평가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등 7곳은 A등급, 전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 등 2곳은 C등급을 받았다. 행자부는 “우수기관 선정을 분야별 포상방식으로 하다 보니 A등급으로 선정된 기관 가운데에서 수상을 못하는 곳이 있는 반면,B등급을 받은 2개 기관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사업계획의 적절성 부문에서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국방홍보원이 C등급을 받았다. 목표수준의 난이도에서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국립식물검역소, 수원국도유지건설사무소, 중앙구매사업단, 전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 등 5곳이 역시 C등급 판정을 받아 사업계획과 난이도 설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좋은 성과평가를 받으려 난이도를 필요 이상 높게 책정했다는 지적인 셈이다. 책임운영기관에 대한 성과평가의 적절성에는 수원국도·전주국도·대구국도유지건설사무소가 C등급 판정을 받아 건설교통부가 지나치게 관대한 점수를 주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관운영의 효율성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조직·인사의 자율성은 수원국도유지건설사무소와 국립목포병원이 C등급을, 재정·예산의 건전성은 충남통계사무소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국립식물검역소, 국토지리정보원, 수원국도·전주국도·대구국도유지건설사무소, 중앙구매사업단 등 8곳이 C등급을 받았다. 행자부는 “과거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일부 기관은 책임경영에 대한 기관장의 무관심으로 제도적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기관이 소속한 부처에 ‘관행과 눈치보기’가 여전해 실질적인 자율권 행사를 못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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