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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문 대통령,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

    [서울포토] 문 대통령,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행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 05. 03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자치광장] 직장 내 성희롱 뿌리 뽑아야/황인식 서울시 행정국장

    [자치광장] 직장 내 성희롱 뿌리 뽑아야/황인식 서울시 행정국장

    직장 내 성희롱은 뿌리가 깊다.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서든 일어날 수 있다. 성희롱 예방과 재발 방지라는 절차라도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 문제를 의도적으로 회피하거나 피해자가 저항하기 힘들다는 특수성을 이용해 방조로 일관하는 직장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각계에서 일어난 미투 운동을 계기로, 성희롱 문제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뿌리 깊은 잔재를 솎아내기 위해선 예방책과 페널티는 더 강력해져야 하며,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재발 방지는 더 섬세해져야 한다. 서울시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성희롱 인사조치 강화방안’은 그러한 맥락에서 성희롱에 대한 예방과 대처 방식이 인사운영 전반에 반영되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첫째 성희롱·성폭력에 대해선 가차 없는 처벌이 뒤따른다. 가해자에 대한 인사 조치는 즉시 전보, 직무배제 등의 소극적 대처를 넘어 봉급과 호봉에 불이익이 수반되는 직위해제까지 가능하다. 성과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승진에 디딤돌이 되는 주요 보직을 받는 기회도 제한된다. 둘째 성희롱으로 인한 연대 책임의 범위가 부서장에서 국장급 기관장까지 확대된다. 피해자는 피해 사건뿐 아니라, 이에 동조하거나 잘못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동료,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를 방조한 관리자에 의해 제2 또는 제3의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연대 책임을 받게 되는 관리자는 성과연봉 등급이 한 단계 하향 조정되고, 의무교육도 받게 된다. 또한 사건 발생 때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받지 않도록, 그 이전과 같이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사후관리의 의무도 주어진다. 셋째 성희롱 사건이 인사관리에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먼저 피해자가 퇴직 때까지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지 않고, 업무적으로 불편한 관계에 맞닥뜨리지 않도록 선제적인 보직관리를 하게 된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구축해 행위자와 행위 내용에 대한 정보를 인사기록에 남겨 두는 것이다. 한편 포지티브 접근을 통해 성평등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촉진하는 것도 병행된다. 가령 성평등 실천 우수부서에 표창을 수여하고 포상금을 지급해 그러한 사례를 전파하는 것이다. 직장 내 성희롱 방지 시스템은 면밀하고, 시행의지는 강력해야 한다. 많은 분들의 용기로 시작된 미투 운동이 건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터 주었다면, 이젠 책임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체계적인 예방과 대처로 잘못된 언동과 느슨한 제재가 반복되던 그간의 메커니즘을 벗어나, 건강한 일터와 상식적인 사회가 구현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 ‘턱받이 갑질’‘닭사료 갑질’… 약자들의 지옥이 된 일터

    ‘턱받이 갑질’‘닭사료 갑질’… 약자들의 지옥이 된 일터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공분을 사면서 일터에서의 갑질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직원을 노예처럼 부리거나 성폭력을 일삼는 직장 내 악성 갑질 사례가 공개됐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노동절 128주년인 1일 단체가 출범한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접수된 1만 5000여건의 제보 가운데 가장 심각한 갑질 사례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날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10대 갑질에 대한 전시와 가장 심각한 사례에 투표하는 행사도 진행됐다.●비정규직·여성·신입이 피해자 박점규 직장갑질119 스태프는 “제보받은 사례 중 단순 임금 상담이나 체불 등을 제외하고 인간성을 파괴하는 괴롭힘이나 노예처럼 부리는 사례 등을 공개한 것”이라며 “특히 심각한 사례들은 대부분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 신입직원이 피해자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10대 갑질에는 식사시간에 신입 직원에게 자신의 턱받이를 해 달라고 강요한 사장(턱받이 갑질), 가족 여행을 간다며 직원에게 자신이 키우는 닭과 개의 사료를 주라고 지시한 사장(닭사료 갑질) 등 직원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사장이나 직장 상사의 사례가 많았다. 중소병원 행정부장은 비정규직인 청소노동자에게 자신의 집까지 청소하라고 지시하기도 했고, 공공기관장은 직원에게 개인운동 트레이너 역할을 맡기고 운동 후 마사지를 강요하기도 했다. 또 직장 상사가 영어 과외나 논문 대필을 강요하거나 자녀 결혼식에 동원을 지시한 사례도 있었다. ●국회는 ‘갑질방지법’ 방치 위계와 권력을 이용해 여성 노동자에게 가해지는 성폭력도 심각했다. 공공기관 무기계약직 노동자가 생리휴가를 사용하면 생리대를 검사했고, 성폭력에 저항하는 직원에게 ‘아빠라고 생각하라’는 방송업계 제작사 대표도 있었다. 징계나 재교육도 인격을 말살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수도권의 한 버스회사에서는 사고를 낸 버스기사들에게 사고 내용이 적힌 종이를 목에 건 채 교육(개목걸이 갑질)을 받도록 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90일 이내 퇴사하면 하루에 15만원씩 차감하는 택배기사들을 뜻하는 ‘노비계약’, 선임 간호사가 후배를 괴롭히며 가르치는 방식인 ‘간호사 태움 문화’도 대표적인 갑질 사례로 꼽혔다. 직장갑질119는 “조현민의 폭언, 이명희의 폭력은 대한항공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손 놓고 있는 사이 직장은 지옥으로 변했고, 국회는 여전히 갑질방지법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부, 5년간 100억 들여 한류 빅데이터 구축

    정부가 앞으로 5년 동안 100억여원을 들여 세계 10개국의 한류 거대자료(빅데이터) 종합 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아울러 한국 문학을 번역하는 외국인 전문번역가가 활동할 수 있는 ‘번역가의 집’(가칭)도 신설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은 2022년까지 한국 문화콘텐츠의 해외 진출 계획을 담은 ‘한국문화의 글로벌 확산 전략’을 30일 발표했다. 해외문화홍보원은 우선 한국 문화에 관한 수요가 높은 미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호주, 싱가포르, 필리핀,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10개국에 관한 빅데이터 종합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한류 이슈에 대한 국가별 언급 빈도나 반응, 국가 간 비교를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김태훈 해외문화홍보원장은 “그동안 주먹구구식 전략 수립에서 벗어나 국가별, 세대별로 공략할 수 있는 치밀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빅데이터를 공개하고 민간 기업들의 외국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커지고 있는 한국 문학을 확산하는 사업도 박차를 가한다. 그동안 격년으로 열렸던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올해부터는 매년 개최된다. 또 저명한 해외 전문번역가를 국내에 초청해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번역가의 집’도 세우기로 했다. 아세안,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한류 진출 방안도 모색한다. 내년 10월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고려인을 위한 문화센터인 ‘한국문화예술의 집’을 건립한다. 해외문화홍보원은 기관 간 해외 진출 사업 중복·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난해 10월 세종학당재단, 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국문학번역원, 문화예술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등 문체부 산하 11개 기관장 협의회를 통해 한류 확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공기업 최고 신의 직장?… 한국투자공사 ‘연봉왕’

    지난해 공공기관장 10명 중 1명꼴로 대통령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의 ‘신의 직장’은 한국투자공사로 기관장과 직원들의 연봉이 가장 높았다. 30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338개 공공기관장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 6321만원이었다. 1년 전 1억 6523만원보다 1.2% 줄었다.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기관장은 한국투자공사 사장으로 4억 1420만원에 달했다. 이어 중소기업은행장 3억 8528만원, 한국예탁결제원장 3억 3125만원, 국립암센터장 3억 1404만원 등 연봉 3억원 이상 기관장은 모두 7명이다. 또 지난해 대통령 연봉(2억 1201만원)보다 더 많이 받은 기관장은 전체의 9.5%인 32명이다. 반대로 연봉이 1억원에 못 미치는 기관장은 11명에 불과했다. 연봉이 가장 낮은 기관장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으로 3600만원이었다. 정규직 직원들의 평균 연봉 역시 한국투자공사가 1억 110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투자공사를 비롯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기관은 모두 6곳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文, 피랍 선장과 통화 “무사귀환해 기쁘다”

    文, 피랍 선장과 통화 “무사귀환해 기쁘다”

    “국민이 어려움을 겪으면 정부 역량 총동원해 돕겠다” 구출 위해 문무대왕함 출동 해적들 협상때 상당한 압박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26일 아프리카 가나 인근 해상서 해적에 납치됐다 32일 만에 풀려난 마린 711호의 현용호 선장과 30일 통화해 “세 분 모두 건강하고 무사하게 돌아와 매우 기쁘다”며 “특히 가족들도 걱정이 많았을 텐데 정부를 믿고 지지해 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앞으로 해적 피해 예방 및 대응 노력을 포함해 재외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냐”고 물었다. 현 선장은 “청해부대를 보내 주고 정부가 애써 줘서 빨리 나왔다”고 감사해했다. 현 선장은 피랍생활에 대해 묻자 “처음 먹어 보는 음식이었지만 맛있게 먹고 약간의 위협은 있었지만 구타는 없었다”고 대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체중도 감소하고 피부질환이 생긴 분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몸조리를 잘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과거 피랍사건의 경우 협상이 장시간 걸리기도 했는데 이번엔 비교적 빨리 끝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대영 기관장과 김일돌 항해사와도 직접 통화하고 “국민이 어려움을 겪으면 정부가 역량을 총동원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현 선장 등을 무사히 구출한 문무대왕함 함장 청해부대 도진우 부대장의 공도 문 대통령은 높이 평가했다. 도 부대장은 “서아프리카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게 처음이라 정보 획득 등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에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문무대왕함은 나이지리아 인근 해역에서 피랍 선원 3명의 신병을 넘겨받아 30일 오전 1시쯤(현지시간) 가나 테마항으로 호송했다. 군 관계자는 “피랍된 우리 국민들이 비자가 없기 때문에 나이지리아 해군으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아 문무대왕함으로 호송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선원들에 따르면) 협상하면서 우리 전력들이 와 있다고 설명할 때 (해적들이)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느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합참은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문무대왕함을 3월 28일 오전 9시 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으로 급파했다. 지난 15일 현지에 도착한 문무대왕함과 청해부대원들은 조업 중인 우리 선박을 보호하면서 피랍 선원들의 조속한 석방을 측면지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커버스토리] 옷 로비·공관병 갑질…10번째 ‘공직 강령’ 만든 결정적 장면들

    [커버스토리] 옷 로비·공관병 갑질…10번째 ‘공직 강령’ 만든 결정적 장면들

    청렴한 공직사회 문화를 조성하고자 2003년 제정된 ‘공무원 행동강령’이 올해로 시행 15년을 맞았다. 1999년 만들어졌던 ‘공무원 10대 준수사항’이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이 일자 2002년 당시 부패방지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는 몇 조항을 보완했고, 이듬해 대통령령으로 제정·시행했다. 법령은 시대의 산물이다. 사회가 변하면 법도 바뀐다. 공무원 행동강령도 마찬가지다. 지난 15년간 공무원 행동강령 변천사를 알아봤다.#1 옷 로비 의혹 사건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부패방지법’이 만들어지면서 이듬해 1월 공직부패 방지를 위한 각종 정책 수립과 신고자 보호 등을 위해 부패방지위원회가 출범했다. 부패방지위원회는 2005년 7월 국민청렴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가 2008년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 등 기능을 더해 지금의 국민권익위원회로 통합됐다. 1998년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 부인 이형자씨가 남편을 구명하고자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 부인 연정희씨에게 고가의 옷을 선물한 이른바 ‘옷 로비 의혹 사건’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1999년 행정자치부는 공직자들이 향응·골프 접대를 받거나 직위를 이용해 경조사로 과다한 축의금·조의금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는 ‘공무원 10대 준수사항’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를 국무총리령으로 제정, 시행했다. 그러나 일부 조항이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부패방지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여 2002년 몇 개 조항을 보완해 권고안을 만들었고 2003년 공무원 행동강령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당시 권고안을 보면 부패방지위원회는 기본적인 틀만 제시하는 가운데 각 부처가 자체적으로 강령을 만들게 위임했다. 여전히 알선·청탁을 금지했고, 금전 선물이나 향응 수수를 금지했다. 하지만 간소한 다과나 식사, 공식 행사에서의 교통·숙박, 홍보용 기념품 제공 등은 허용했다.#2 공무원 외부 강의 논의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공무원 행동강령이 시행된 이후 5년간(2003~2008) 외부 강의 신고를 하지 않아 적발된 공무원이 42명에 달했다. 2005년 당시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 공무원 상당수가 업무와 관련된 협회 등에서 강의를 하고 1회에 수십만원씩 받았으면서도 신고하지 않은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당시 복지부 A과장이 업무와 연관된 산하단체에서 8차례 강의를 하고 사례금으로 230만원을 받았지만 이를 알리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복지부 B사무관도 같은 단체에서 식품 관련 법령에 대해 2시간 정도 강의하고 50만원을 받았지만 신고하지 않았다. 식약처의 한 직원은 2005년 4월 한 업체에서 강의한 뒤 사례금 50만원을 받고선 신고도 하지 않았고, 강의사실도 숨겼다. 2002년 공무원 행동강령 권고안이 만들어질 때부터 공무원 외부 강의에 대한 규정이 있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사례처럼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정부가 나서 2008년 이를 강화했다. 공무원이 강의료 등 대가가 있는 외부 강의를 할 때는 단돈 1만원이라도 반드시 소속기관장에게 신고를 하도록 규정했다. 직위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도 이때 만들었다. 선물·화환을 보낼 때 소속기관 명칭이나 자신의 직위를 공표·게시하지 않게 한 것이다. 당시 이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공무원이 외부 강의를 할 때 소속기관 정책을 소개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 국민의 정책 이해도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이지만 반대 논리도 만만치 않았다. 잦은 외부 강의로 본업에 소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고위공무원이 너무 자주 외부 강의를 나가면 업무 결재나 협의가 늦어질 수도 있다. 또 정례포럼 등에 갈 때 민감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집단에 정책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3 청탁금지법의 등장 2016년 시행된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은 공무원 행동강령에도 큰 영향을 줬다. 2011년 김영란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이 처음 제안한 이 법률은 공직자가 부정한 청탁을 받고도 신고하지 않거나, 직무관련성·대가성에 상관없이 1회 100만원(연간 300만원)이 넘는 금품·향응을 받으면 형사처벌하도록 한 것이다. 적용 범위에 언론인, 사립학교 교직원까지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비슷한 규정이 나온 공무원 행동강령에도 변화가 있었다. 2016년 9월 일부 개정된 공무원 행동강령에는 “청탁금지법의 내용을 이 법령에 반영하고, 공무원 사이에서 배우자 또는 직계가족에게 수수가 금지된 금품 등을 제공하지 못하게 하고 중앙행정기관장의 외부 강의 횟수를 제한하도록 해 공무원에 대한 청렴 의무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개정 이유를 밝히고 있다. #4 공관병 갑질·채용 비리 지난 17일 공무원 행동강령이 또다시 개정됐다. ‘공관병 갑질 논란’과 ‘공공기관 채용비리’ 등과 관련해 윤리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서였다. 여기에 퇴직 뒤 2년이 지나지 않은 소속기관 퇴직자와 골프·여행·사행성 오락 등 사적 접촉을 하려면 소속기관장에게 신고하도록 했다. 사실상 퇴직공무원을 만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전관예우’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취지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촘촘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커버스토리] “퇴직선배 인연 끊기냐” VS “전관예우 고리 끊어야”

    [커버스토리] “퇴직선배 인연 끊기냐” VS “전관예우 고리 끊어야”

    ‘우리는 이제 잠재적 범죄자가 된 것인가?’ 지난 17일부터 시행 중인 열 번째 개정판 ‘공무원 행동강령’을 보며 일부 공무원이 자조를 섞어 하는 말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개정한 이번 행동강령은 불법 청탁을 원천 차단하자는 취지의 윤리 규정이다. 부정의 소지를 아예 없애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규정이 대폭 강화됐다. 공무원 입장에서는 그만큼 당혹스럽다. 벌써 한 지역 교육감은 제주수련원 객실을 수년간 무료로 사용해 온 것이 공무원 행동강령을 어긴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휘말렸다. 새 행동강령을 위반했다고 해서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단 걸려들면 징계를 피할 수 없고 심하면 파면도 감수해야 한다. 새 행동강령에 울고 웃는 공직사회 모습을 살펴봤다.# 부정부패 사전 예방 취지 이해하지만… 사생활 침해 우려도 이번 공무원 행동강령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는 부분은 ‘직무 관련자가 퇴직 2년 이내 해당 기관 퇴직자와 사적인 만남을 가질 때 기관장에게 보고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직무 관련성을 따지기에 앞서 퇴직 선배를 만난다는 사실을 장관에게 알려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사실상 퇴직 공무원과 사적 접촉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부정부패 요소를 막자는 취지에는 대부분 공감하지만 순수한 친목 모임까지도 미리 신고하라는 것은 사생활 침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권익위는 “비위·부패 발생을 사전 예방하는 동시에 공무원으로서 지켜야 할 선을 규정한 것”이라며 사전 신고만 잘하면 문제 될 게 없다고 강조한다. 사적 접촉 제한은 골프나 사행성 오락, 여행, 직무 관련자가 제공하는 향응을 받는 것을 말하는 것이어서 공무원이 예우 차원에서 퇴직자를 만나거나 대접하는 것은 무방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가에서는 일단 퇴직 선배와의 개인 약속을 취소하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세종청사 한 고위공무원은 “새 행동강령이 나온 뒤부터 (관행적으로 이어지던) 퇴직 선배와의 식사 약속을 잡지 않고 있다”면서 “시행 초기이다 보니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조심하고 있다. 좋은 뜻으로 만났다가 나중에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일부 부처는 퇴직 공무원이 산하기관장으로 자리잡은 사례가 많아 업무 차질도 우려된다. 행정안전부 한 사무관은 “많은 부처 1급 출신 선배들이 다른 부처나 산하기관장 등으로 활동 중”이라면서 “이들과 만나 업무협의를 해야 하고 또 개인적으로 쌓은 친분을 확인해야 할 필요도 있는데, 어느 만남까지가 보고 대상인지 몰라 요즘은 모바일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대화만 한다”고 전했다.# 기관장 된 퇴직자들과 협의할 때도 있는데… 현장 정보 차단되나 안 그래도 제약이 많은 공무원 인간관계가 더욱 협소해질 것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 한 주무관은 “직무와 관련한 퇴직 공무원들과 친목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만나는 기회가 적지 않다”면서 “기관장에게 사전 신고하면 된다고 하지만 밥 한 끼 먹으려고 누가 신고까지 해가며 약속을 잡으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퇴직 선배를 만나면 공직 전체를 거시적 안목으로 바라보며 조언을 해주거나 공무원으로 있을 때 보지 못하던 사각지대를 짚어 줘 고마을 때가 있다”면서 “지금도 공무원이 ‘현장과 괴리돼 있다’는 지적을 받는데 새 공무원 행동강령으로 현장 정보가 아예 차단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퇴직 공무원들도 “퇴직자들에게 후배들과의 만남은 남은 인생의 큰 즐거움인데 (새 행동강령 때문에) ‘식사 한 번 하자’고 말하기도 불편해졌다”면서 “새 행동강령에 ‘2년 이내 퇴직 공무원’이라고 못 박은 것은 부처를 떠나면 사실상 인간관계를 끊으라는 뜻 아니냐”라고 서운해했다. 주창범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 행동강령 하나로 공무원이 모든 퇴직자들과의 만남을 하나도 빠짐없이 보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술 한잔하면서 슬그머니 청탁… 법으로 막아 고질병 청산할 때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공무원 행동강령 개정으로 대한민국의 고질적 적폐인 부정청탁 문화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놓는다. 부정부패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선을 긋는 ‘명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2016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부정청탁금지법) 시행에 이어 지난 17일 시행된 공무원 행동강령을 통해 전관예우 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기획재정부 한 서기관은 “인간적으로 크게 친하지 않은 퇴직 선배가 어느 날 갑자기 연락해 만나자고 하면 다 이유가 있었다. 대부분은 뭔가 청탁을 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런 로비 부탁에 대해 ‘새 행동강령상 직무 관련 퇴직 공무원을 만나면 안 된다’는 핑계를 댈 수 있어 다행스럽다”고 반겼다. 한 경제 부처 공무원은 “퇴직 선후배가 술이나 한잔하자고 해서 나가면 민간업체 사장 등을 소개해 주는 식”이라면서 “우리 정서상 차갑게 거절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법적으로 이런 만남 자체를 막으면 서로 불편한 일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퇴직공무원이 대형 로펌이나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친정 후배’를 상대로 로비를 일삼던 문화를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공무원들이 향응·접대를 받았다가 해임·정직 처분을 받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 공직사회 전반의 체질을 개선할 기회”라고 기대했다. # 공신력 있는 외부 학회·협회가 주기적으로 행동강령 갱신해야 지역에서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부 퇴직한 지방 공무원이 ‘전관’이라는 미명하에 관급공사 관련 업체 임원을 맡아 도청과 시·군청을 다니며 ‘로비스트’ 역할을 하는 현실을 깨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부 지자체에서 특정 업체가 관급공사를 도맡아 수주하는 ‘싹쓸이 현상’의 이면에는 전직 공무원이 주축이 된 ‘건설 마피아’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 지역 건설업제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전 세계에 자리잡은 이 시대에 ‘새 행동강령이 퇴직 선배와의 식사 약속을 막아 인간관계를 끊어 버린다’는 주장은 너무도 시대착오적이다. 뭔가 찔리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왜 유독 관가에서만 여전히 ‘퇴직 선배와의 끈끈한 정’을 강조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최무현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신력있는 행정 관련 학회나 협회가 공무원 행동강령을 주기적으로 갱신하는 미국처럼 우리도 학회나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 사적 노무 요구 금지·민간활동 내역 제출 범위 세부 규정 필요 이 밖에도 새 행동강령에 따라 공무원의 ‘사적 노무 요구 금지’ 조항 규제 범위를 어디까지 봐야 하는지도 쟁점이다. 앞으로는 직무 권한이나 지위·직책을 이용, 영향력을 행사해 직무 관련자 또는 직무 관련 공무원에게 사적 노무를 제공받아서는 안 된다. ‘공관병 갑질’ 사건처럼 부하 직원의 노동력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취지다. 간부 공무원 애경사 때 부하 직원들이 행사 기간 동안 축의금·조의금 접수를 맡기거나 잡일을 하는 것은 오랜 관행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부당 행위에 속할 수 있다. 고위 공무원들은 자녀 결혼식이나 부모 장례식을 계기로 무더기 징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차관급 이상 개방형 고위공직자는 임용되기 전 3년 안에 민간 분야에서 활동한 내역을 기관장에게 제출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 공무원이 퇴직한 뒤 민간단체에서 활동하다가 다시 차관 등 고위직으로 임용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관련 단체에서 활동한 것이 되레 임용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퇴직 뒤 열심히 일하다가 뭔가 문제를 만드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고 노는 게 낫다는 시그널을 준다는 것이다.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체 원칙은 유지하되 직급·직종별로 좀더 세분화된 규정이 나올 필요가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규정해 공무원들이 실질적으로 행동규범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명수 “국가기관 스스로 권력 통제해야”

    법무부와 대한변호사협회는 25일 정부서울청사 대강당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박상기 법무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김현 대한변협 회장, 이성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김외숙 법제처장 등 법조 분야 주요 기관장과 법조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5회 법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법의 날은 법의 존엄성을 되새기고 준법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정부는 1964년부터 해마다 기념행사를 열어왔다. 박 장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정의로운 사회는 법의 지배가 바로 섰을 때 가능하다”며 “정의와 인권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정의가 회복되고 법의 지배가 이뤄지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도 “‘법의 지배’가 통용되지 않는 특권층이 존재한다는 국민의 불신은 사회를 깊이 병들게 할 것”이라면서 “사법부는 투명한 절차와 공정한 결과로 국민이 수긍하고 감동하는 좋은 재판을 통해 국가기관의 자의적인 권력행사를 통제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복잡하고 다양한 법적 분쟁을 해결함으로써 계층 간·세대 간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하는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념식에서는 법질서 확립에 기여한 유공자 13명에 대한 정부 포상도 이뤄졌다.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석태 변호사가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대책 마련, 유가족 지원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등급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또 신유철 서울서부지검장, 박균성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상 황조근정훈장), 박태열 서울중앙지방법무사회 법무사(동백장), 정준현 단국대 법대 교수, 조종태 대검찰청 검찰개혁추진단장 등이 유공자로 뽑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퍼블릭IN 블로그] 깜빡이 켜고 들어온 1년짜리 육지사람… 제주 고질병을 고치다

    [퍼블릭IN 블로그] 깜빡이 켜고 들어온 1년짜리 육지사람… 제주 고질병을 고치다

    제주는 요즘 핫 플레이스다. TV만 틀면 제주도가 나온다. 변방의 섬, 유배지였던 제주는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며 이주민이 줄을 잇는다. 공직사회도 마찬가지다.# 유배지서 기회의 땅으로… 제주 근무 자원 넘쳐나 예전에는 제주에 발령이 나면 인사에 물을 먹은 것으로 쳤다. 서울에서 가장 먼 곳인 데다 교통마저 불편해 다들 유배간다고들 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조직에서 뒤를 봐주는 사람이 없거나 보직을 못 받아 오갈 데가 없는 공직자들이 밀리고 밀려 제주에 왔다고들 한다. 자신들의 뜻과는 달리 제주로 유배(?) 왔던 중앙부처 공직자들의 관심사는 다음 인사 때 반드시 서울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었다. 허구한 날 북쪽 서울 하늘만 쳐다봤다. 툭 하면 서울에서 출장을 오거나 여행 오는 선후배들 밥을 사주며 여행가이드 노릇을 충실히 해야 했다. 업무는 면피만 하면 되고 서울 윗전에 계절마다 특산물을 챙겨 보내는 등 서울로 빨리 돌아가기 위한 인사 로비에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했다. # 서울만 보며 면피?… 토박이보다 문제점 찾고 해결 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 인사 때마다 제주 근무를 자원하는 공직자들이 넘쳐난다. 판사도 검사도, 교사도, 경찰도, 일반 행정공무원도 너도나도 제주에서 한 번쯤 살며 일해 보고 싶다고 난리들이다. 1대1 교류가 원칙인 교사와 자치단체 공무원의 제주 전입은 하늘의 별 따기다. 자신들이 희망한 곳, 한 번쯤 살아 보고 싶은 곳, 제주에서 일하게 되면서 업무를 대하는 이들의 태도도 사뭇 달라졌다. 제주 토박이보다 더 부지런히 제주를 관찰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해법을 제시한다. 북쪽 서울 하늘만 쳐다보며 대충대충 시간만 죽였다는 예전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 이상정 제주경찰청장 부임후 교통무질서 추방 나서 육지사람 이상정 제주지방경찰청장은 제주에서 ‘깜빡이 경찰’로 불린다. 깜빡이는 자동차의 방향지시등을 말한다. 2016년 제주에 부임한 그는 제주의 무질서한 교통문화에 깜짝 놀랐다. 날마다 인명사고가 속출했지만 ‘그런가 보다’라는 제주사회의 무관심에 더 놀랐다고 한다. 제주에서 운전대를 잡아 본 여행객은 한 번쯤 경험했겠지만 제주의 교통문화는 거칠고 무질서하다. 운전자들은 기본적인 방향지시등도 안 켜고 보행자들은 무단횡단을 다반사로 한다. 방향지시등만 켜도 교통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다며 그는 제주의 교통무질서 추방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1년 정도 있다가 떠날 사람이 뭔 일을 크게 벌리냐’며 일부 직원들은 볼멘소리를 했고 제주사회의 반응도 ‘저러다 말겠지’라며 시큰둥했다. 하지만 그는 ‘제주에서 살아가야 하는 당신과 당신 가족들의 안전에 관한 문제’라며 교통경찰을 무질서 교통현장으로 보내고 또 보냈다. 제주 전 지역에서 교통사고 줄이기 월요 현장 캠페인을 1년째 벌이는가 하면 자신도 예외 없이 참여한다. 불러만 달라면서 지역방송에도 수시로 출연해 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펼친다. # 주1회 캠페인·안전 투자… 교통문화 꼴찌서 3위로 이주민과 관광객 급증으로 차량이 늘어난 탓에 제주도의 교통정책이 도로 확장과 신규도로 개설에만 집중되고 있다며 보행자의 안전에도 관심을 호소했다. 도지사와 도의회를 찾아가 사망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안전 시설 확충을 설득해 지난해 130여억원, 올해 300여억원의 교통안전 시설 투자를 이끌어 냈다. 2016년 전국 꼴찌 수준이었던 제주의 교통문화지수는 지난해 전국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중앙부처의 제주지역 기관장은 1년 남짓 제주에서 일한다. 새로운 일을 벌이고 결실을 얻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이들은 예전처럼 면피나 하며 서울만 바라보지 않는다. 급격한 성장통을 앓는 제주가 그들에겐 자신의 열정과 솜씨를 마음껏 뽐낼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깜빡이 켭시다’라고 외치는 육지사람 이상정이 제주의 오랜 고질병인 교통 무질서를 바꿔 가는 것처럼.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임기 남았는데 하나 둘 후두둑… 과기부 산하기관장 ‘잔인한 계절’

    [관가 인사이드] 임기 남았는데 하나 둘 후두둑… 과기부 산하기관장 ‘잔인한 계절’

    봄꽃의 절정을 이루는 4월을 두고 영국 시인 토머스 엘리엇은 ‘황무지’라는 시에서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들에게는 지난해 말부터 잔인한 고민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임기를 채울 것인지, 자진 사퇴를 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남은 기관장들, 자진 사퇴냐 임기 채우기냐 지난해 12월 박태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올해 2월 장규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3월 말에는 조무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이달 초에는 임기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과 신중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이 사퇴했다. 서너 달 사이에 과학기술 분야 기관장 5명이 줄사표를 낸 것이다. 장 전 원장은 ‘건강상 이유’로 돌연 사퇴를 해 연구원 내부 관계자들도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더군다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기관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었던 장 전 원장은 남극 세종과학기지 방문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한인과학자포럼 등 일정이 줄줄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사퇴는 급작스럽게 이뤄졌다는 시각이 강하다. 조 전 이사장은 ‘일신상 사유’로 3년 임기 중 절반 가까이를 남겨 둔 시점에서 전격 사퇴했다. 74세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체력과 ‘수신제가’에도 큰 문제가 없는 조 전 이사장이 사퇴한 것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초대 원장을 역임한 경력 때문에 ‘전 정권 인사’로 분류돼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 왔기 때문이라는 것은 과학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임 전 원장은 현 정부 출범 한 달 전인 지난해 4월 3년 임기로 취임했지만 임기 2년을 남겨 두고 사퇴했다. 임 전 원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 등을 지내 전 정부 ‘적폐’ 인사로 찍혔고, 취임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시점부터 과기부로부터 지속적인 사퇴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기 1년 6개월 정도를 남겨 뒀던 신 전 원장의 사임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비정규직 전환과 직원 채용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지만 내부에서는 전 정권 핵심 실세와 친인척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사퇴 종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민 과기부 장관은 “전 정부에서 임명된 출연연 기관장들의 임기는 보장해 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임기가 한참 남은 기관장에게 사퇴하라고 종용하지 않는다. 다만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알아서 (사퇴)하지 않겠냐”라고 답해 왔다. 출연연 관계자들은 장관의 그 같은 발언은 “지난 정부 때 임명된 기관장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암시가 아니겠냐는 반응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장관의 말과 달리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에 대해 과기부 고위직들이 돌아가면서 자진 사퇴를 압박해 왔다는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최근 사퇴를 한 기관장들이 몸담았던 기관들은 올 초부터 고강도의 감사를 받았다. 이 때문에 전 정부 임명 기관장들을 쫓아내기 위한 ‘표적 감사’였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었다. # “하마평 후임 인사들 여당 캠프 출신이라는데…” 문제는 기관장들의 잇단 중도 사퇴 이후 후임자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들이 연구 경험이 풍부하거나 학계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이 아니라 이공계 출신일 뿐 전문성도 떨어지고 대선 당시 현재 여당의 선거캠프에 참여해 이런저런 인연을 맺었던 사람이라는 점이다. 과기부 소속 과학기술 분야 기관들은 30여개에 달한다. 올 1월에 임명된 7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 정부가 끝날 무렵인 2016년 말~2017년 초에 임명됐다. 기관별로 기관장의 임기는 3~5년 정도로 다르지만 대부분 1~2년 이상씩 임기가 남아 있는 상태인데 현재 상황이라면 나머지 기관장들도 언제 사퇴를 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새로 임명된 기관장들이라고 마음이 편치는 않다. 이번 정부에서 과학기술계 주요 현안으로 보고 있는 비정규직 전환, 연구과제 중심 제도(PBS) 폐지 같은 굵직한 문제들을 잡음 없이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형 발사체와 달 탐사 개발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월 임철호 원장이 취임했다. 임 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항우연을 개방적이고 소통하는 기관으로 만들고 연구 효율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공공연구노동조합 항우연지부는 지난 3월 과기부 담당 국장이 임 원장을 찾아와 “발사체 분야 조직과 인사는 건드리지 말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뒤 조직 개편 작업이 사실상 ‘올스톱’됐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이달 초 단행된 연구원 인사에서 발사체 분야 조직 개편은 물론 인사는 열외였다. #美·獨 연구기관은 정권 바뀌더라도 수장 6~10년 이처럼 정부의 입김이 여전히 세기 때문에 출연연 관계자들은 “기관장 고유의 인사권마저도 정부의 입김을 받다 보니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하는 ‘연구기관의 독립성’은 그저 구호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제는 상식처럼 돼 버린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어떤 기관장이 기관의 독자적인 연구를 이끌고 독창성 있는 아이디어를 끌어낼 수 있겠냐”고 자조했다. 매년 10월 노벨상 시즌이 되면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과학재단(NSF)과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처럼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는 연구 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NSF 총재 임기는 6년으로 대통령 임기보다 길다. 막스플랑크연구회 이사장도 평균 8년, 길게는 10년 넘게 임기를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정부가 바뀌더라도 연구기관 수장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출연연 연구자는 “과학기술 분야는 인문사회 계열 연구기관보다 정치색이 약하고 정치적으로 좌우될 이유가 없는데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자기들 입맛대로 바꾸는 게 보기 좋은 풍경은 아니다”라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관장을 갈아치울 거면 왜 임기제로 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엽관제(정권을 잡은 쪽이 공직을 지배하는 제도)로 바꾸겠다고 공식 선언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후임 농식품부 장관 임명 시기 고민되네

    후임 농식품부 장관 임명 시기 고민되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공백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현재 후임 장관에는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하지만 언제 임명 소식이 나올지 예단하기 쉽지 않다. 현 정치 상황과 맞물려 ‘이개호 카드’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정 공백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여권 관계자는 지난달 15일 물러난 김영록 전 장관의 후임 인선 문제에 대해 “거의 이 의원으로 가는 분위기”라고 20일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임명안 발표) 시기만 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선의 이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에 도전할 의지를 내비쳤으나 민주당이 원내1당 유지 등을 이유로 만류하면서 결국 지난달 12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에도 장관 후보로 거론됐다는 점에서 여당에서는 무난한 인선으로 평가한다. 문제는 정치 상황이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셀프 후원’ 등의 논란으로 조기 낙마한 데다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까지 겹쳤다. 지금까지 의원 출신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경우가 없는 ‘의원 불패’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코드·보은 인사’ 논란이 첨예화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농식품부 내부를 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앞서 지난 1월 한국마사회 회장에 김낙순 전 의원, 2월에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 최규성 전 의원, 지난달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에 이병호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등 여권 출신 인사들이 농식품부의 ‘빅3’ 산하기관장에 줄줄이 임명됐다. 장관은 이들 산하기관을 지휘·통솔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의원이 적임자로 꼽힌다. 반면 “농정 분야 수장 자리가 정치적 전리품이냐”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당분간은 (발표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악재가 겹친 데다 남북 정상회담도 앞두고 있어 6월 지방선거까지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김광수 전 FIU원장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김광수 전 FIU원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농협금융지주는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통해 김 전 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후보군에는 김용환 회장, 김 전 원장 등 2파전으로 좁혀져 관심이 집중됐다. 농협 사상 처음 3연임 가능성이 점쳐졌던 김 회장은 이날 오전 공식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전 원장은 광주제일고 출신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의 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 직속 후배다. 행시 27회로 재정경제원 관료 출신으로, 현 정부 들어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기관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국장,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으로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기관·대학도 성폭력 사건 반드시 신고해야

    공공기관·대학도 성폭력 사건 반드시 신고해야

    초·중·고 신고 의무제도 확대 성범죄로 300만원 벌금 확정 땐 지방직·특수직도 당연 퇴직해야 시효 지난 사건도 관계기관 통보 이주여성 위한 익명신고시스템도 앞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의 기관장과 종사자에게 기관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신고가 의무화된다. 지방직·특정직 공무원도 국가직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성폭력 범죄로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연퇴직된다. 성폭력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여성을 위한 ‘긴급사업장변경제도’와 외국어 ‘익명신고시스템’이 신설된다.지난달 30일 출범한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추진협의회는 2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후속대책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여성가족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추진협의회는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교육부, 법무부,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경찰청, 인사혁신처 등 12개 관계부처와 16명의 민간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미성년 아닌 성인 피해자 의사 고려해야 협의회는 초·중·고교에만 해당됐던 신고 의무 제도를 공공기관과 대학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미성년이 아닌 성인인 피해자의 의사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아울러 지난 2월 27일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해 성폭력 범죄로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은 공무원을 당연퇴직하겠다는 방침을 지방직과 특정직 공무원에도 적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공무원 징계위원회에 과반 이상의 민간위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한다. 후속 대책에는 여가부, 교육부, 문체부, 고용부, 인사처 등 여러 부처로 나뉘어 있는 특별신고센터 간 연계를 강화해 신고자의 혼란을 막는 방안도 포함됐다. 접수된 사건 가운데 공소시효 또는 징계시효를 지난 사건에 대해서도 관계기관에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요청하고, 여가부에서 컨설팅단을 파견해 사건처리를 지원한다. 이주여성의 성폭력 피해를 막기 위해 고용부는 외국어판 ‘직장 내 성희롱 익명신고시스템’을 이번 달 내로 고용부 누리집에 마련한다. 또 관련 고시를 개정해 사용자의 성폭행을 이유로 사업장 변경 요청 시 즉시 이를 허용하는 ‘긴급사업장변경제도’를 도입해 피해 이주여성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매년 3000개 외국인고용 사업장 점검 이와 함께 매년 약 3000여개 외국인 고용사업장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 여부를 점검한다. 올해는 지난달 20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특별점검이 진행 중이다. 다음달부터는 한국에 입국하기 전 이주노동자가 받는 현지 사전교육과정에도 성희롱·성폭력 예방 내용이 담긴 노동관계법을 추가하고, 출입국관리사무소 공무원과 경찰 등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찾아가는 성인지 교육’도 시행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공기관 감사 물갈이 속도 낸다

    공기관 감사 물갈이 속도 낸다

    정부가 공기업 기관장 선임을 다음달 완료하는 대로 상임감사 교체에 착수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임원추천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선임을 서두르고 있다. 공공개혁 차원에서 공기업 상임감사에 대한 전문성과 윤리성을 강화하는 시스템 개선도 병행할 방침이다.서울신문이 1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알리오)에 실린 공기업 35곳과 준정부기관 88곳의 경영공시 자료를 전수조사한 결과 현재 공기업 8곳, 준정부기관 25곳 등 33곳은 상임감사 임기가 종료됐지만 후임 선정 작업이 늦어지면서 현직 감사로 일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임기 종료에도 불구하고 감사 선정 작업이 늦어지면서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는 정치권 출신 공공기관 ‘낙하산’ 상임감사가 11명(공기업 6곳, 준정부기관 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국회의원(김기석 신용보증기금 감사),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사무처장(박대성 서부발전 감사),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으로 활동한 김현장 한국광물자원공사 감사, 자유민주연합 대변인을 지낸 유운영 대한석탄공사 감사가 대표적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에너지공단 등 일부 공공기관은 임기가 끝난 지 최대 1년 5개월이 되도록 계속 감사로 일하는 곳도 있었다. 정치권 출신 감사들 중 일부는 자질 부족과 잦은 돌출행동으로 파문을 일으킨 사례도 적지 않다. 공기업 내 음주 폭력사건 감사를 하는 도중 피감인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거나, 피감인 태도가 불량하다며 머리와 어깨를 때렸다가 지난해 환경부 경고를 받았던 이진화 국립공원관리공단 감사가 대표적이다. 그는 새누리당 부대변인과 서울시의원을 역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최근 새 감사 선정 작업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많이 붙어 있었다”고 귀띔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석인 공기업 기관장 4명 선임을 다음달 마무리하면 감사 교체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공기업 3곳, 준정부기관 8곳은 새 감사 선임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감사가 공석인 준정부기관 8곳을 포함해 최대한 신속하게 새 감사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감사 평가를 임기 중 한 번으로 축소했던 걸 되돌려 내년부터는 매년 감사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전문성과 윤리성을 평가하는 비중을 높이고 감사 평가 결과를 각 공공기관 감사실 성과급과 연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라영재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공공기관연구센터 소장은 “기관장만 해도 제 구실을 하도록 강제하는 제도가 많이 갖춰진 반면 상임감사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서 “제대로 된 감사를 선임하고, 감사가 기관 내 감시자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UAE·베트남 64조원 프로젝트 수주 총력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아랍에미리트(UAE)와 베트남이 발주할 600억 달러(약 64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따내는 데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백운규 장관 주재로 ‘UAE·베트남 프로젝트 민관 전략회의’를 열어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 때 논의됐던 사업들이 실제 계약 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플랜트·인프라·에너지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코트라 등 관련 기관장 등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현재 윤곽이 드러난 UAE·베트남의 25개 프로젝트를 중점 관리하고 유망 프로젝트를 추가 발굴하기로 했다. 25개 프로젝트의 규모만 600억 달러에 이른다. UAE는 1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정유공장과 가솔린·아로마틱스 프로젝트(35억 달러), 보루주4 석유화학단지(80억~100억 달러), 지하 하수 터널공사(20억 달러) 등 총 15건을 발주한다. 베트남의 주요 프로젝트는 롱안1·2 석탄화력발전소(49억 달러)와 꽝찌2·3 석탄화력발전소(38억 5000만 달러) 등 10건으로 8건이 석탄화력발전소다.‘ 산업부는 이달 중에 플랜트산업협회에 신규 발주 정보를 기업들에 제공하는 ‘프로젝트 정보은행’을 만들기로 했다. 다음달 13~14일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UAE 다운스트림 투자포럼’에 민관 합동 수주사절단을 파견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나, 김기식인데…” 금감원장 사칭 ‘보이스피싱’ 일당 출몰

    “나, 김기식인데…” 금감원장 사칭 ‘보이스피싱’ 일당 출몰

    금융감독원 지원장에게 금융감독원장을 사칭해 돈을 뜯어내려던 ‘간 큰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12일 금융감독원 광주전남지원에 따르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주 금감원 광주전남지원장 사무실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지원장이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로 ‘김기식 원장’과 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남성은 “응, 나~ 김기식인데, 서울대 지인이 호남대 강의를 끝내고 (광주 서구 광천동)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해 여수에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택시에서 지갑을 잃어버려 지원장이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누군가의 휴대전화 번호를 남겼다. 지원장은 전화를 끊고 ‘원장께서 여비서를 통하지 않고 직접 전화할 일이 없을 텐데…’하고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 원장실로 확인해 본 결과,그 시간 김 원장은 국회에서 업무를 보고 있어 통화할 여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곧바로 보이스피싱이라고 판단해 경찰에 신고해 발신자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했으나 착신이 금지된 휴대전화였다. 보이스피싱을 단속하는 금감원 간부를 상대로 한 ‘간 큰 보이스피싱’ 미수 사건이었다. 앞서 지난해에는 광주지방국세청 산하 전주권 세무서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산업의학과 교수’라고 소개한 남성의 전화 한 통에 50만원을 날렸다. 당시 이 남성은 세무서장 집무실로 전화를 걸어 국세청 모 국장과 친분을 과시하며 ‘택시 안에 지갑을 놓고 내렸다’며 50만원을 빌려달라고 한 뒤 세무서장을 만나 돈을 받고 유유히 사라졌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권력기관 기관장을 상대로까지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특정인과 친분을 과시하거나 자신의 안타까운 상황을 내세우는 전화는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한 서울시의원 ‘서울 핀테크 랩’ 개관식서 격려사

    김영한 서울시의원 ‘서울 핀테크 랩’ 개관식서 격려사

    서울시의회 김영한 의원(바른미래당·오금동, 가락본동, 가락2동, 문정1동)은 지난 3일 서울 창업허브 별관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랩’ 개관식에 참석했다.서울시는 국내 핀테크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설립한 서울 핀테크 랩의 성공적인 출범을 기념하기 위해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 날 개관식 행사에는 김영한 서울시의원을 비롯한 박원순 서울시장, 금융 관련 기관장, 파트너스 및 입주기업(34개사)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리셉션, 추진경과보고, 업무협약체결, 제막식, 시설라운딩, 네트워킹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한 의원은 이번 개관식이 서울 핀테크 랩을 알리고 핀테크 랩 입주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상호협력을 도모하며 육성, 전문, 해외 파트너스 관계를 형성하는 등 참석자들 간 인사 및 자유로운 대화를 통한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한 의원은 격려사에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서울 핀테크 랩이 문을 열게 되어 매우 반갑다”며 “오늘 개관식은 기업 및 학계 등 관련 전문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내 핀테크 산업 생태계의 단단한 구축을 바탕으로 더욱 생산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지난 2월,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가상화폐에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이와 관련한 법적 근거가 부재한 상황에서 투자과열이나 사기, 해킹사고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등 여러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이에 가상화폐와 관련한 자치법적 근거를 마련해 가상화폐와 관련한 각종 사회적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특별시 가상화폐 거래 활성화와 안전성 증진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으며, 현재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호아동자립통합추진사업 법제화 공청회 13일 개최

    보호아동자립통합추진사업 법제화 공청회 13일 개최

    ‘보호아동청소년자립통합지원사업 법제화 추진 공청회’가 오는 4월 13일 오후, 서울시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청회는 선진형 자립통합지원사업 모델의 제도화를 추진함으로써 자립통합지원사업의 신모델을 제시하고, 일반시민들에게 보호 아동·청소년사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한국아동복지협회, 한국아동복지학회가 주최하고, 삼성전자 임직원 기금이 후원하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한다. 공청회에는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 한국아동복지협회, 한국아동복지학회 등 유관기관 및 단체, 일반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신정찬 한국아동복지협회장의 인사를 시작으로, 남인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최도자 국회의원(바른미래당), 김연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의 축사가 이어진다. 김형모 한국아동복지학회장(경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이 발제 이후, 좌장 김성경 한국성서대학교 사회복지학과교수의 인도 아래 토론 및 질의 답변이 진행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장을 비롯하여 자립지원전담기관장(강원아동자립지원전담기관장), 자립지원시설장(돈보스코자립생활관 사무국장), 자립관련전문가(신혜령 교수)가 참여한다. 또한 공청회 부대행사로 부산, 대구, 강원 자립통합지원센터의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사업홍보동영상 상영 등이 계획되어 있다. 보호아동청소년자립통합지원사업은 아동양육시설 퇴소 아동들의 안정적인 주거 지원, 개인별 욕구에 맞는 사례관리 진행, 자립체험 및 자립교육을 실시하여 퇴소(보호종결) 아동에게 자립준비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한다. 삼성전자 임직원 기부금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5년 강원, 대구, 부산 등을 사업운영지역으로 선정하고, 자립통합지원센터를 개소하였으며, 1차년도에는 지역자립인프라 구축과 매뉴얼 개발을, 2차년도에는 아동, 청소년 개별 접근 및 매뉴얼 적용, 3차년도에는 성과 평가, 매뉴얼 개정 및 보급, 법제화 등 3개년에 걸쳐 진행되었다. 이와 관련 한국아동복지협회 관계자는 “아동양육시설 퇴소 후 아동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적응하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보호아동청소년자립통합지원사업을 실시하였으며, 이를 법제화하기 위해 공청회 시간을 마련했다”며 “우리 사회의 소외 아동들이 없도록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지원을 위해 이번 공청회가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청회 2주 후에는 보호아동청소년자립통합지원사업 성과보고대회가 이어진다. 27일 오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예정되어 있다. 각 센터별 성과보고부터 우수자 표창, 다양한 연구 성과 보고를 다루며, 사업홍보부스 등 부대행사도 치러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천차만별 차관급… 기재부 0.2%, 검찰은 2%가 ‘별’

    [커버스토리] 천차만별 차관급… 기재부 0.2%, 검찰은 2%가 ‘별’

    지난달 22일 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동부구치소까지 기아자동차의 검은색 K9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이 차는 법원에서 발부된 구속영장을 집행한 검사와 수사관들이 타고 온 것으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검사장)의 관용차다. 이 승용차는 문무일 검찰총장이 이용하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EQ900을 제외하고는 검찰 내에서 가장 높은 사양이다. 검찰 입장에서는 윤 지검장의 차를 보내 이 전 대통령을 예우해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은 3000㏄급 이상 관용차와 운전기사가 제공되는 등 차관급 예우를 받는다. 차종은 3000㏄급 중 기관에서 자율로 정한다.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해 고검장에서 검사장 자리로 한 단계 낮아졌다.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될 당시 호송차량은 K7이었는데,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의 관용차였다. 그때만 해도 서울중앙지검장은 고검장, 1차장검사는 검사장급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검사장이 맡던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차장검사급으로 격하됐고, 검사장 다섯 자리가 줄어들었다. 당시 언론은 검사장 보직 감축에 대해 문 대통령의 검찰 개혁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했다. # 文정부서 다섯 자리 줄었지만 여전한 검사장 파워 다섯 자리가 줄었어도 검찰 내 차관급 자리는 다른 부처에 비해 월등히 많다. 공무원 약 1000명이 일하는 기획재정부의 차관은 2명(약 0.2%)이다. 그러나 법무부 외청인 검찰은 현재 검사장 이상 검사가 42명(검찰총장 제외)에 달한다. 전국 검사 2182명(2월 기준 정원) 중 약 2%가 검사장에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검찰 저격수’라 불리는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은 “일부 주요 검사장만 차관급으로 대우하는 식으로 차관급 직급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도 “검사장은 차관만큼의 힘이 있다. 다른 부처는 차관이 다 한두명인데 검찰만 40명이 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검사장은 법적 근거가 없는 자리다. 과거 검찰청법은 ‘검사의 직급은 검찰총장·고등검사장·검사장 및 검사로 구분한다’고 규정했지만 현재 검찰청법 6조는 ‘검사의 직급은 검찰총장과 검사로 구분한다’고 돼 있다. 검찰총장을 빼고는 다 똑같은 검사라는 의미다. 대신 과거 검사장으로 불린 자리를 검찰청법 28조에 명시했다. 정확한 표현은 ‘대검 검사급 이상의 검사’지만 검찰 내부나 외부 모두 ‘검사장’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검찰은 검사장 직급이 없어진 뒤 3년 뒤에 ‘대검찰청 검사급 이상 검사의 보직 범위에 관한 규정’을 만들어 대검 검사급 이상 검사의 직위를 규정했다. 검찰총장, 고검 검사장, 대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장, 대검 검사, 법무부 기획조정실장·법무실장·검찰국장·범죄예방정책국장·출입국본부장, 지검 검사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이다. 차관급 예우는 관용차와 운전기사 제공이 핵심이다. 정부 공용차량 관리 규정에 따르면 각 부처 장관또는 처장, 장관급 공무원, 각 부 차관, 중앙행정기관인 청의 장, 차관급 공무원 등에 공용차량이 배정되는데 검사장은 배정 대상이 아니다. 법적 근거 없이 관용차를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대검 검사급 이상 검사에 대해 명예퇴직 수당을 지급하지 않도록 한 ‘국가공무원 명예퇴직수당 등 지급 규정’에 근거해 전용차량을 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기준 공용차량 예산은 6억 3241만원이다. 마찬가지로 ‘사법부의 꽃’이라 불리는 고등법원 부장판사도 차관급 예우를 받는다. 고법 부장 이상 판사는 161명(대법관 제외)에 달하는데 관용차 배정에 매년 약 1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서울고등법원에만 부장판사가 67명에 달하는데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배정된다. 법원은 규정을 마련해 놨다. 법원 공용차량 규칙 2조 2항에 따라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의 법관 또는 차관급인 법원 공무원에게 전용 승용차가 배정된다. 고법 부장판사는 차관급으로 전용차량이 지급될 뿐만 아니라 근무평정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헌법재판소는 사무차장이 차관급 예우를 받는데 현재 공석이다. 검사장 이상 42명 중 25명은 기관장에 해당되지만 고법 부장판사 이상 161명 중 30명만 기관장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기관장은 정부 유관기관, 외부 단체와 회의 및 행사가 많아 관용차가 필요할 때가 많다”면서 “판사들은 하루 종일 법원에서 재판하고 기록 검토하는데 출퇴근용으로만 사용하는 관용차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이나 법원의 권위를 살려 주는 게 필요하다면 공무 시에 기사 딸린 품위 있는 승용차를 내어 주면 되는 게 아닌가”라고 페이스북에 비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와 대검찰청 산하 검찰개혁위원회는 지난 5일 검사장 직급 개선 방안을 각각 권고했다. 법무·검찰개혁위는 법적 근거가 없는 ‘검사장’ 직급을 폐지하고 보직 개념으로 운영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전용차량, 집무실 등 과도한 처우도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검찰개혁위도 차관급 예우를 폐지하고, 정원을 축소하라고 권고했다.# “관용차 없애고 명퇴수당 지급 땐 예산 더 들 수도” 법무부와 검찰이 이런 권고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고민은 남아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검사장은 명예퇴직 수당을 받지 않는 대신 관용차를 지급하는 구조다”며 “차관급 예우를 없애고 명예퇴직 수당을 주게 되면 오히려 예산이 더 많이 필요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퇴직한 전직 검사장들이 명예퇴직 수당을 소급 적용해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검사장들은 차관급 예우를 받기는 하지만 검사들의 경우 단일 호봉제를 적용하기 때문에 타 부처 차관보다는 연봉이 연간 수천만원 정도 적다. 국가공무원 명예퇴직수당 등 지급 규정에 검사장 이상을 역임한 검사는 명예퇴직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수억원에 달하는 명예퇴직수당도 지급받지 못한다. 퇴직 이후에도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검사장급 이상 고위 공직자는 퇴직 후 3년간 대형로펌 등의 취업을 금지하고 있다. 고등법원 부장판사도 명예퇴직수당과 퇴직 후 취업 제한 적용을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차관급 예우라고 해도 사실상 관용차를 제공받는 것뿐이고 오히려 잃는 게 많다”며 “부장검사들은 다 대형 로펌 가는데 검사장들은 개인 사무실 열거나 중소 로펌 가지 않냐”고 반문했다. 법원도 지난해 사법부 관료화의 원인으로 지목된 고등법원 부장 승진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법관-법원장-고등법원 부장-지방법원 부장-단독 및 배석 판사로 이어지는 수직적 법관 서열 구조를 끊겠다는 것이다.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인사총괄실, 사법정책실, 사법지원실에서 고법 판사 인사 제도에 대해 논의 중이다. 법원 관계자는 “승진제도를 없앤 것 자체는 판사들 대부분 환영하지만 고법 부장이 받는 혜택을 없애는 것은 반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승진 제도는 없애지만 현재 있는 고법 부장은 그대로 두고 차관급 예우를 폐지할지, 고법 부장 자체를 고법 판사들이 돌아가며 하는 방식으로 할지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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