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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카소의 연인 초상 1820억원에 경매…그의 작품 두 번째 高價

    피카소의 연인 초상 1820억원에 경매…그의 작품 두 번째 高價

    파블로 피카소의 1932년작 ‘시계를 찬 여인’(Femme a la Montre)이 1억 3930만 달러(약 1820억원)에 낙찰되며 피카소의 작품 가운데 두 번째 높은 경매가 기록을 작성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팔린 ‘시계를 찬 여인’은 피카소의 연인인 프랑스 모델 마리 테레즈 월터를 그린 초상화다. 피카소는 45세 때 파리에서 17세였던 월터를 만나 사랑에 빠져 ‘골든 뮤즈’라 부르며 흠모했고, 그 뒤 우크라이나 발레리나 올가 코클로바와 결혼한 상태에서도 월터와 비밀 연애를 즐겼다. 영국 BBC에 따르면 월터는 피카소의 여러 작품에 등장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1932년작 ‘누워있는 여인의 누드’(Femme Nue Couchee)인데 지난해 경매에서 6750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번 작품은 올해 초 사망한 부동산 개발업자 에밀리 피셔 랜도가 1968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집가로부터 사들여 그의 컬렉션에 포함된 작품으로, 2015년 1억 7930만 달러(2340억원)에 낙찰된 ‘알제의 여인들’에 이어 경매로 판매된 피카소의 작품 중 두 번째로 비싼 작품이자 올해 전 세계 경매 시장에서 최고가에 팔린 예술 작품이 됐다. 블룸버그는 이번 가을 경매 시즌에 나올 예술 작품 중 ‘시계를 찬 여인’의 낙찰가를 뛰어넘을 매물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더비 글로벌 미술 부문 부회장인 사이먼 쇼는 “피카소 하면 열정이지만, 시계에 대한 그의 열정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스타일리시한 사람이자 훌륭한 시계 감정가였다. 그가 시계를 찬 사진조차도 시계 수집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1881년 말라가에서 태어난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자란 뒤 1904년 파리로 이주, 20세기 가장 중요한 화가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그는 일생에 걸쳐 스타일과 주제에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며 동시에 많은 각도에서 사물이나 사물을 보여주는 입체주의를 창안했다. 화가로 80년 가까이 활약하며 남긴 작품이 15만점 가량이다. 네 자녀를 남기고 92세 때인 1973년 프랑스 남부에서 눈을 감았다. 창의력에서 그가 남긴 업적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최근 들어서까지 그는 개인적 면모에서 일탈했다. 잔인했으며 여성을 유린하며 협박하기 일쑤였다. 랜도 컬렉션을 시작으로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 등 세계 3대 업체의 가을 경매 시즌에는 25억 달러(3조 2720억원) 상당의 예술 작품이 나올 예정이다. 이들 가운데 랜도 컬렉션의 판매액만 5억 파운드(8040억원)에 달할 것으로 가디언은 전망했다. 9일 크리스티 경매에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못’이 나오는 것을 비롯해, 랜도 컬렉션 중 앤디 워홀, 마크 로스코의 작품들도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 1.5세 재미교포, 조지아 첫 한인 시장에 성큼

    1.5세 재미교포, 조지아 첫 한인 시장에 성큼

    7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조지아주 브룩헤이븐 시장 선거에서 한인 후보가 득표율 1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8일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에서 존 박(49·한국명 박현종) 시의원이 4명 중 가장 많은 43%(3300표)를 득표했다. 그러나 과반을 밑돌아 다음달 5일 득표 2위(2323표)를 기록한 로렌 키퍼 후보를 상대로 결선투표를 치른다. 박 후보가 선거에 승리하면 조지아주 최초의 한국계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박 후보는 2017년 6월 시내 공원에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바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과 미시간주 사우스필드 한인문화회관에 이어 미국에 세 번째로 세워졌다. 소녀상은 원래 애틀랜타 중심지인 전국민권센터에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관의 집요한 방해로 좌절됐다. 이에 박 후보는 소녀상을 건립할 대체 장소로 브룩헤이븐시 공원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시노즈카 다카시 당시 일본 총영사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위안부는 돈을 받은 매춘부’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며, 일본 영사는 브룩헤이븐 시의회까지 출석해 “소녀상 건립은 일본인에 대한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존 언스트 당시 시장과 존 박 의원을 포함한 시의회는 건립을 결정했다. 브룩헤이븐시의 소녀상은 2021년 3월 16일 애틀랜타 총격 사건 당시 희생자 추모식과 헌화식이 열리는 등 미국 현지 여성 인권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 후보는 2014년 보궐선거로 처음 당선된 이래 9년간 3선 시의원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에 도전하게 됐다. 언스트 현직 시장으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는 박 후보는 “12월 5일 결선투표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에서 태어난 박 후보는 6세 때 목회자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옮겼다. 결혼한 뒤에도 줄곧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는 효자로 한인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에모리대를 졸업한 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바이오 테러리즘 대처 정보기술(IT) 자문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 김백규 위원장은 “6년 전 소녀상이 브룩헤이븐시에 설치됐지만 정치권의 결정에 따라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며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조지아주 최초 한인 시장을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또다른 한인2세는 박 후보에 대해 “위안부 할머니 문제에 큰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애틀랜타 인권센터에서 소녀상 설치 약속을 어기고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러자 시장, 시의원들과 대화하고 지역 대표자들을 만나 그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고 전했다. 한편 애틀랜타 한인 거주지역인 릴번 시의회 선거에서는 한국계 윤미 햄프턴(63) 시의원이 46.2% 득표에 그쳐 재선에 실패했다. 햄프턴 의원은 입양아 출신으로 한국계 흑인 이민자들의 권익 및 한국문화 전파에 헌신해 왔다.
  • “다시 살게” 무기고 동난 러시아, 고객 국가에 손 벌려…환매·징발 시작 (WSJ)

    “다시 살게” 무기고 동난 러시아, 고객 국가에 손 벌려…환매·징발 시작 (WSJ)

    미 WSJ, 소식통 인용 보도“수출했던 군사장비 부품 환매·징발”“이집트에 팔았던 엔진 다음달 회수” 러시아가 전쟁으로 동난 무기고를 다시 채우기 위해 수출했던 군사장비 부품까지 되사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세계 2위 무기 수출국 러시아가 수십 년 단골 고객들에게 손을 내민 꼴이다. 매체는 러시아가 전쟁으로 소모된 막대한 무기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파키스탄과 이집트, 벨라루스, 브라질 같은 ‘고객 국가’를 상대로 환매에 나섰다고 전했다. 일례로 지난 4월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한 러시아 대표단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이집트에 수출했던 밀(Mi)-8 및 Mi-17 헬기용 엔진 150기를 되팔라고 요청했다. Mi-8와 Mi-17은 러시아군의 주력 헬기로, 러시아산 무기 및 군사장비 주요 수입국들도 널리 사용하고 있다. 이집트는 2014년부터 헬기와 전투기, 방공시스템 등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와 군사장비를 수입한 러시아의 주요 고객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미국과 서방의 제재로 지난 3월 양국 간 무기 거래가 난항에 부닥쳤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배제로 이집트는 무기 대금 일부를 결제하지 못했다. SWIFT는 금융 거래를 위한 글로벌 메시지 시스템으로 200여개 국가의 1만 1000개 은행을 연결해 빠른 국경 간 결제를 가능하게 한다. SWIFT에서 배제된 금융기관은 국제 결제가 매우 힘들어지게 된다. 러시아는 무기대금 결제가 어려워진 이집트로부터 원래 미사일을 받아낼 생각이었다. 그러나 관련 첩보를 입수한 미국이 이집트에 되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요구하자 러시아는 헬기 엔진을 회수하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 대가로 러시아는 이집트에 밀 관련 제품을 계속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가 WSJ에 전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는 “엔진 반환을 거부할 경우, 이집트 내 러시아 군수산업 고문들을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위협했다. 그리고 지난 7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2차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난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엔진 반환에 동의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또 이집트가 미국과 약속한 대(對)우크라이나 미사일 제공도 없던 일로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이집트에 수출했던 엔진 150기는 오는 12월 반한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군 손에 넘어간 군용 헬기 재고와 공격 작전 지속에 필요한 엔진을 벌충하기 위해 파키스탄, 벨라루스, 브라질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과 브라질에는 각각 Mi-35M 공격용 헬기 엔진 4기와 12기, 벨라루스에는 Mi-26 수송용 헬기 엔진 6대를 요구했는데, 브라질은 반환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무기 수출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생산된 무기를 징발(徵發)하여 곧장 전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애초 아르메니아로 보낼 예정이던 다연장 로켓포 그라드와 우라간을 전쟁터로 보낸 게 대표적인 예다. 그 결과 아르메니아는 지난 9월 자치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아제르바이잔에 빼앗겼다. WSJ에 따르면 최근에는 러시아에서 인도로의 무기 수출이 취소되기도 했다. 매체 소식통은 “러시아는 수십년간 무기 거래 관계를 구축했다. 최근 들어서는 고객 국가에 판 무기를 되사는 작업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그 여파로 2021년 145억 달러 수준이었던 러시아의 무기 수출 규모가 지난해에는 그 절반에 불과한 80억 달러에 그쳤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에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의 이런 환매와 수출품 징발은 막대한 양의 군수물자를 충당하기 위해 자체 생산을 늘리고 북한과 거래하는 움직임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에 대해 WSJ는 러시아가 고객 국가에서 확보한 자원이 공격 강화에 활용될지는 확실치 않으나, 우크라이나 공세가 둔화한 가운데 러시아가 전장에서 주도권을 탈환하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짚었다.
  • “아기가 ‘매독’ 걸린 채 태어났어요”

    “아기가 ‘매독’ 걸린 채 태어났어요”

    매독에 걸린 채 태어나는 신생아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선 최근 10년 새 아기 매독 환자가 약 11배 늘었다는 보고가 나왔다. 일본에서도 매독 환자가 10년 새 10배가 늘었다는 보고는 물론, 국내에서도 매독 환자가 늘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매독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병)의 전조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8일(한국시간) 지난해 발생한 선천성 아기 매독 환자의 수가 약 3700명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10년 전 집계된 수의 약 11배다. 이 중 사산은 231건(6%), 영아 사망은 51건(1%)이다. 2012년 335건에 비하면 11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모체에서 태아로 전파되는 경우”…실명, 사망까지 매독은 박테리아 트레포네마 담창구로 인해 발생하는 성전파 감염이다. 성병에 속하는 매독은 주로 성관계로 감염되지만 모체에서 태아로 전파되는 경우도 있다. 임신 중 매독에 걸리면 유산과 사산으로 일어질 수 있다. 유산과 사산으로 이어지지 않고 살아남은 영아는 시각장애나 청각장애, 심각한 발달 지연 등을 겪을 수 있다. 매독 감염 초기에는 작은 궤양이 생기고 이 궤양이 사라지면 전신 발진, 인후통,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2기 매독이 된다. 2기 매독 증상이 나타난 뒤 몇 년이 지나면 3기 매독이 나타난다. 이때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눈, 뼈, 뇌, 심장 등에 영향을 미쳐 실명, 마비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아기 매독 환자 증가, ‘공중 보건 인프라 붕괴’ 뜻해” CDC에 따르면 아기 매독 환자 중 약 38%가 산전 검사를 전혀 받지 못한 여성에게서 태어났다. CDC는 이들이 적절한 시기에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라 바흐만 미 CDC 성병예방부 최고의료책임자는 “아기 매독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상황이 심각하다”며 “이는 ‘공중 보건 인프라 붕괴’를 뜻한다”고 말했다. 매독 환자는 일본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가 발표한 감염병 발생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보고된 매독 환자 수는 1만 1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0명 더 늘었다. 일본 현지에서는 성병 검사 체계가 미흡한 성매매 업소나 온라인을 통해 만난 상대와 성관계를 갖는 것 등이 주요 원인이라 분석하고 있다.“남성 매독 환자만 급증”…한국도 매독 증가 추세 우리나라도 최근 3년간 매독으로 인한 병원 진료가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조기매독(1기와 2기)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지난 2017년 6851명에서 2018년 5627명으로 감소했다가 2019년 5954명, 2020년 6099명, 2021년 6293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남성 매독 환자 수는 2018년 3789명에서 2021년 4428명으로 16.9%나 늘었다. 30대 남성(1428명)이 27.5%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40대(690명)는 23.2%, 50대(350명) 17.1%씩 증가했다. 20대(1602명)는 12.0% 증가했다. 반면 여성 환자 수는 2018년 1838명, 2021년 1865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20대(810명)에서 12.5%가 증가했지만 30대(335명·-13.4%)와 40대(232명·-6.8%)에서는 오히려 감소했다. 보건당국은 현재 4급 감염병인 매독을 에이즈(AIDS)와 같은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해 표본조사에서 전수조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데스크 시각] ‘서울시 김포구’가 깨운 우리들의 일그러진 욕망/이창구 전국부장

    [데스크 시각] ‘서울시 김포구’가 깨운 우리들의 일그러진 욕망/이창구 전국부장

    “무리해서라도 강남에서 시작해야 한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결혼한 나에게 해준 회사 선배의 충고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옥탑방에 신접살림을 차린 나에겐 별나라 얘기처럼 들렸다. 그러나 답십리에서 노원구 중계동으로, 인천 계양구 작전동으로, 경기 군포시 금정동으로, 경기 광명시 하안동으로 옮겨 다니는 동안 강남에 대한 부러움은 커져만 갔다. 서울 중심부를 향해 낮은 포복으로 기다시피 해 나이 50에 겨우 도달한 곳이 서울 구로구 항동이다. 생활권은 부천이지만 행정구역상 엄연히 서울이고, 한강 남쪽에 있으니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던 참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잠자던 욕망을 깨웠다. ‘그래, 다시 포복 준비. 강남을 향해 출발. 강남 성벽을 뚫지 못하더라도 언저리까지는 갈 수 있을 거야.’ 집권당이 당론으로 밀어붙이기로 한 김포의 서울 편입은 많은 이들에게 대한민국 ‘주거 사다리’에서 자신이 선 위치를 가늠하게 했고, 한 단계 더 올라가야 한다는 욕망을 샘솟게 했다. 경기 북부도 남부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 있던 김포 주민들은 서울에 편입되면 콩나물시루 같은 김포골드라인 문제가 해결되고, 집값도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김포시장에 질세라 구리시장도 서울에 끼워 달라고 손을 들었는데, 이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열심히 주장했다. 서울 편입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 앞에서 시장의 원칙이란 낙엽보다도 가벼운 것이다. 광명은 서울로 편입될 경우 애써 물리친 구로차량기지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섣불리 ‘인서울’을 주장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이라는 비하 발언으로 큰 상처를 입었던 인천 주민들이 서울과 김포가 짜고 서울의 생활쓰레기와 건설폐기물을 인천에 버릴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갖는 건 당연하다. 서울 주민들 역시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쓰레기소각장 건설을 결사반대하고 있는 마포 주민들은 이참에 서울 쓰레기를 김포와 인천에 걸쳐 있는 수도권 제4매립지로 밀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노원, 도봉, 강북, 중랑 주민들은 “우린 또 후순위로 밀리는 것이냐”며 씩씩거리고 있다. 사다리 맨 꼭대기에 자리 잡은 강남은 느긋할까? 서울시는 현재 자치구 간 세입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25개 자치구의 재산세 절반을 거둬들인 뒤 이를 균등 배분하고 있다. 도봉구에 비해 재산세가 10~20배 많은 강남, 서초, 송파 주민들 입장에선 매우 불만스러운 제도다. 재정 여력이 떨어지는 경기 지자체들이 줄줄이 서울에 붙는다면 강남권 주민들도 가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속물 같은 계산이라고? “잘만 하면 제2의 판교가 될 수 있다”(김기현 대표), “김포 다음 공매도로 포커싱하려고 한다”(송언석 의원 문자)에서 알 수 있듯이 국민의힘은 ‘메가 서울’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드러난 수도권 판세를 뒤집을 카드임을 숨기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슈 발생 이후 열흘 동안 계산기를 두드리다가 8일에서야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서울 확장 정책”이라는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 존재감 없던 여당 대표가 자신의 국정 철학인 ‘지방시대’에 정면으로 맞서는 행보를 이어 가는데도 이를 저지하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 역시 표 계산으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비수도권 주민들의 심정은 어떨까? 최근 경북 영주에 있던 300년 된 소나무가 주민들의 반대 시위와 영주시의 반출 금지 처분에도 10억원에 팔려 서울로 뽑혀 갔다. 소나무가 있던 자리엔 어른 5명이 들어갈 만큼 큰 구덩이만 남았다고 한다. 지방 주민의 가슴에 난 구멍은 이 구덩이보다 더 헛헛할 것이다.
  • ‘트리플 크라운’ 페디, 역수출 신화 또 쓸까

    ‘트리플 크라운’ 페디, 역수출 신화 또 쓸까

    2023시즌 한국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서 KBO리그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 기록을 달성한 투수 에릭 페디(30)가 다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역수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와 MLB 선수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 등은 8일 페디가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들은 페디가 올해 NC에서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80과 3분의1이닝을 던지는 동안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을 남기고 탈삼진 비율 29.5%, 볼넷 허용률 4.9%, 땅볼 생산율 70%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또 1986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이후 37년 만에 역대 다섯 번째 20-200을 기록한 페디가 KBO리그의 사이영상으로 한 해 최고의 선발투수에게 주는 최동원상을 받기에 충분한 성적을 냈다고 덧붙였다. MLB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 6년 통산 21승33패, 평균자책점 5.41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던 페디는 지난겨울 NC와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올 시즌 KBO리그에서 변형 구종인 스위퍼를 앞세워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209개) 1위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의 위업을 이뤘다. 현지 매체들은 KBO리그에서 MLB로 역수출된 대표적 선수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메릴 켈리(전 SK 와이번스), 콜로라도 로키스의 크리스 플렉센(전 두산 베어스), 전 밀워키 브루어스의 조시 린드블럼(전 두산·롯데 자이언츠) 등의 사례를 들며 페디 또한 많은 구단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페디가 켈리(2년 550만 달러)와 린드블럼(3년 912만 5000달러), 플렉센(2년 475만 달러)보다 높은 금액으로 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특급 대우는 받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NC 구단은 눈부신 활약으로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페디를 붙잡기 위해 노력은 하겠지만 현재로선 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 재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시장 따라 동요 말고, 투자한 자산·투자할 자산 찬찬히 분석해 보세요[강보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투자는 산술평균보다 기하평균에 가깝다. 일반적으로 곱셈으로 계산하는 값에서 평균을 계산할 때 기하평균을 사용한다. 펀드수익률, 채권수익률 등을 계산할 때 정확한 평균을 구하기 위해서는 산술평균보다 기하평균을 사용한다. 한번 큰돈을 잃고 나면 다시 원금을 회복하기가 무척 힘들어진다. 대부분의 나라가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지금은 여유자금을 가지고 무리한 레버리지(차입투자)를 쓰지 않는다면 안정적으로 자금을 불리기 좋은 시기다. 하지만 안정적인 채권 이후에 투자할 대상은 과연 어디인가. 아마 지난 몇 년간 최악의 자산 중 하나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차지하지는 않았을까. 필자가 서울신문에 ‘주식시장의 화두 ‘2차전지’… 군중심리 과열에 주의해야’라는 글을 기고한 지 약 7개월이 지난 지금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의 3개월 손실률은 -40%를 넘는다. 그렇다면 지금 가장 저평가돼 있는 자산은 무엇일까. 인플레이션이 잡힌다면, 우리가 모르는 금융위기 또는 경기침체가 다시 우리 삶을 휘감게 된다면 금리는 어떻게 될까. 금리 수준이 쉽게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3년 뒤 5년 뒤를 바라보게 된다면 아마 확률은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시장에는 왜곡과 쏠림, 두려움 때문에 관심을 덜 받는 자산들이 있다. 지난 몇 년간 극심한 하락을 겪은 중국 주식일 수도 있고, 금리가 떨어지면 가치를 드러날 배당주일 수도 있고, 금리 인하 시기에 빛을 볼 수 있는 장기 채권일 수도 있다. 투매가 일어나고 있는 자산이 나중에 회복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한 번의 승률과 높은 수익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최종적인 복리 수익을 만들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손실 빈도와 손실 심도다. 손실이 날 가능성이 극히 작다고 하더라도 손실이 날 경우 원금의 50%가 넘는 큰 손실을 낸다면 다시 원금을 회복하는 데는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나는 여러분에게 20개의 슬롯이 있는 티켓을 줌으로써 여러분들의 궁극적인 재정 상태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20개의 슬롯은 여러분이 평생 가질 수 있는 투자 기회를 뜻합니다. 20개의 슬롯을 다 뚫고 나면 여러분은 더이상 투자할 수 없습니다.”(워런 버핏) 시장에 따라 마음이 동요되기보다는 고요한 침묵 속에서 내가 소유하거나 투자한 자산 그리고 앞으로 투자할 자산군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KB국민은행 부산PB센터 팀장
  • APEC 가는 시진핑, 美 기업인 수백명 앞서 연설한다

    APEC 가는 시진핑, 美 기업인 수백명 앞서 연설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국 투자에 대해 불안해하는 미국 기업 대표 수백명 앞에서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15일로 예정된 중국 고위관료와 기업 대표의 만찬에 시 주석이 참석한다고 8일 보도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외교협회, 미국 상공회의소가 공동 후원하는 만찬의 참가 비용은 2000달러(약 260만원)이지만 티켓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4~16일 최고경영자(CEO) 회의에는 대런 우즈 엑손모빌 대표,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이 참석한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의 미국 방문 중 최우선 과제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는 일”이라며 “최근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 둔화, 직원 구금에 이르기까지 골치 아픈 문제가 늘어나면서 서방 기업 임원들이 중국 사업을 불안하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부터 강화된 반간첩법이 시행되면서 외국 기업 직원이 체포되거나 아예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미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15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미는 2017년 4월 이후 6년 만으로 1년 전인 지난해 11월 두 정상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약 세 시간의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 한국디자인진흥원 임직원 청렴워크숍 열려

    한국디자인진흥원 임직원 청렴워크숍 열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코리아디자인센터 6층 컨벤션홀에서 청렴·인권리스크를 개선하고 청렴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23년 한국디자인진흥원 청렴워크숍(이하 워크숍)’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는 윤상흠 원장을 비롯한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그간의 윤리경영 활동을 공유하고 선·후배간 청렴실천 메시지를 전달하며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국민권익위원회 청렴교육 전문강사인 서울시립대학교 이정주 교수를 초빙해 청탁금지법, 이해충돌방지법 등 반부패 관련 제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갑질을 근절하기 위한 교육을 했다. 윤상흠 원장은 “이번 청렴워크숍을 통하여 윤리의식을 되새기고 조직의 청렴수준이 한 단계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디자인 혁신기관으로서 더욱 더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건강한 박지수의 귀환, 첫 경기부터 30점-21리바운드

    건강한 박지수의 귀환, 첫 경기부터 30점-21리바운드

    건강하게 돌아온 박지수(청주 KB)는 역시 한국 여자농구의 보물이었다. 첫 경기부터 무려 30점 21리바운드를 뽑아냈다. 박지수의 ‘30-20’은 개인 통산 4번째다. KB는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82-57로 눌렀다. 박지수는 30점 21리바운드에 어시스트 5개, 스틸과 블록슛은 3개씩 기록하며 코트를 지배했다. 강이슬이 15점 6리바운드, 김민정이 15점을 보탰다. 신한은행에선 지난 시즌 득점 1위 김소니아가 22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여자프로농구에서 국내 선수가 한 경기 30점 20리바운드 이상 기록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정은순(은퇴)이 2000년 1월 가장 먼저 기록했고, 이후 박지수가 데뷔 시즌이던 2017년 2월 정은순 이후 17년 만에 역대 2번째 기록을 세웠다. 3번째, 4번째도 박지수의 몫이었다. 이어 강이슬이 지난 2월 역대 5번째로 이름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스피드를 앞세운 신한은행이 2쿼터 중반까지 앞서갔다. 1쿼터에 6점, 2쿼터 초반 2점을 보태며 시동을 건 박지수는 2쿼터 종반에 들어가며 맹위를 떨쳤다. 2쿼터 종료를 4분가량 앞두고 28-33으로 뒤진 상황에서 4연속 페인트존 득점에 성공하고 자유투까지 1개 보태는 등 9점을 쓸어 담아 37-33으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잠시 벤치로 물러났던 박지수는 신한은행의 추격에 37-38로 역전을 허용하자 코트로 돌아와 39-38로 리드를 되찾아오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박지수는 2쿼터에만 13점 4리바운드를 집중시켰다. 3쿼터 초반까지 리바운드를 7개 따냈던 신한은행의 3년 차 포워드 변소정(2점)이 무릎을 다쳐 벤치로 물러나며 KB가 완전히 흐름을 탔다. 3쿼터를 60-48로 간격을 벌려 마무리했다. 박지수는 3쿼터에도 9점 9리바운드로 맹위를 떨쳤다. KB는 경기 종료 2분 14초를 남기고 72-54로 20점 가까이 달아나자 박지수, 강이슬, 김민정 등 주전들을 벤치에 앉히고 경기를 정리했다. 2021~22시즌 챔피언인 KB는 지난 시즌 박지수의 공백으로 날개 없이 추락했다. 박지수가 공황 장애를 겪으며 개막부터 시즌 중반까지 결장했다. 박지수가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상태로 돌아온 뒤 반등하기도 했으나 시즌 막판 박지수가 손가락 부상으로 또 이탈했고, 결국 KB는 정규리그 5위에 그치며 1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KB는 새 시즌 박지수가 건강하게 돌아오자 첫 경기부터 우승 후보의 위력을 뽐냈다.
  • 김포, 경기와 ‘헤어질 결심’ 한다면···김포의 서울 편입론 득실 따져보니

    김포, 경기와 ‘헤어질 결심’ 한다면···김포의 서울 편입론 득실 따져보니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들고나온 ‘메가시티’ 논란이 정치권 최대이슈로 떠올랐다. 김포시 뿐 아니라 경기 하남, 구리시 등 인접 지자체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김포시가 경기도와 ‘헤어질 결심’을 한다면 손에 잡히는 이득은 무엇이고 놓아야할 혜택은 무엇일까. 가상 대차대조표를 통해 따져봤다. ‘서울시 김포구’를 선택하기에 앞서 김포시가 냉정하게 따져봐야할 대목은 예산이다. 서울로 편입되면 세수 구조가 바뀌어 세입이 줄 수 있다. 8일 김포의 재정공시 예산자료를 살펴보면 일반회계 기준 본예산의 세입예산은 총 1조 4062억여원이다. 보조금을 제외하고 김포시 예산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세입재원은 지방세다. 본예산의 29.9%(4202억원)에 이른다. 김포는 지방세와 관련해 ‘시·군세’를 적용받아 재산세와 지방소득세, 자동차세, 주민세, 담배소비세를 거둬들이고 있다. 그러나 자치구가 되면 재산세 1520억원과 등록면허세만 거둘 수 있다. 올해 세입예산의 17.3%(2433억원)에 이르는 지방소득세, 자동차세, 주민세, 담배소비세는 서울시에 넘겨줘야 한다. 지방세입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서울로 편입되면 정부가 전국 균형발전을 위해 배분하는 ‘보통교부세’도 포기해야 한다. 올해 김포의 보통교부세 예산은 전체 예산의 약 12%(1728억원)에 이른다. 김포시는 서울시가 재정자립도 등을 고려해 각 자치구에 차등 배분하는 ‘조정교부금’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재정자립도는 각 지자체의 재정 자립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다. 올해 김포의 재정자립도는 37.16%로, 비슷한 수준의 영등포구(37.3%)에 서울시가 배분한 일반조정교부금은 약 1007억원이다. 김포시가 조정교부금을 현재 보통교부세인 1728억원 수준으로 받기 위해서는 강동구(25.4%) 수준으로 재정자립도를 떨어뜨려야 한다. 김포시는 지난 6일 “서울 편입 시 지방세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분석 결과 증가 또는 유지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세가 감소하면 재정자립도가 낮아질 수 있어 서울시로부터 받을 수 있는 조정교부금이 늘어날 수 있다”며 “감소한 지방세 역시 서울시(市)세로 과세된 후 구세로 배분되기 때문에 손해가 아니다”라고 했다.김포가 포기해야 할 또 다른 이득은 ‘대도시 특례’다. 김포는 올해부터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 특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설치하거나 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의 변경 및 인가가 가능해졌고 도시재개발이나 주택 건설 권한이 확대됐다. 시의회 의결을 얻어 지방채를 발행하거나 경기도로부터 받는 조정교부금을 증액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자치구가 되면 권한을 반납해야 한다. 김포시 관계자는 “혜택이 사라질 것을 고려하더라도 서울에 편입됐을 때 시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김포시가 서울 편입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배경에는 ‘교통 문제 해결’에 대한 희망이 도사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김포 시민 중 서울 출퇴근자는 약 12.7%(2020년)다. 김포와 서울을 잇는 국도는 48번 뿐이다. 김포골드라인은 출퇴근 시간 ‘골병라인’으로 악명 높다. 버스 노선을 증차하려던 김포시는 서울과 권역이 달라 노선 협의에 진통을 겪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지하철 5호선 연장안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지역 갈등으로 지지부진하다. 김포시 관계자는 “같은 서울이 되면 버스 노선을 원활하게 늘릴 수 있어 교통 불편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복지나 문화시설, 기업 유치나 투자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도 서울 편입을 주장하는 이들의 주요 동기다. 현재 평균 5억원대 초반인 김포 아파트 가격이 ‘서울 프리미엄’으로 오를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수락리버시티 아파트는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단지가 6억 5000만원(국토교통부 실거래가)이지만, 경기 의정부의 단지는 5억 9500만원이다. 다만 김포가 서울의 수도권 매립지를 떠안는다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교육 여건은 장단점이 있다. 서울 자사고나 특목고 지원이 가능하지만, 읍면 지역에서 받던 농어촌 특례입학전형은 사라진다.
  • 인요한 “이대남 불쌍해…시험 치면 여자들이 많이 돼”

    인요한 “이대남 불쌍해…시험 치면 여자들이 많이 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대남’(20대 남성들)을 향해 “불쌍하다”고 말했다. 국가 발전을 두고서는 “남자들이 발전시킨 나라가 아니다”라고 했다. 8일 인 위원장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당 혁신안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사회자가 인 전 위원장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3호 혁신안’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묻자 그는 “미래, 청년, 일자리, 민생, 연구개발(R&D) 사업”이라며 “내일(9일) 오후까지 좋은 것이 나오리라 믿는다. 참신하고 젊고 여성이 과반이 넘는 우리 혁신위원들이 방향을 잘 잡아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어 ‘세 번째 혁신안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많이 대변되는 혁신안을 기대해 봐도 되겠나’는 질문에 “여성만 따로 특별히 대우를 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라며 “젊은 층은 (여자가) 남자를 다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꾸로 20대는 남자들이 불쌍하다”며 “왜냐하면 시험을 치면 여자들이 많이 된다. 똑똑하니까 그렇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우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여성 지도자가 형편없이 낮다”며 “(우리 사회에) 유교 문화가 남아있는데, 이 나라는 우리 어머님 때문에 발전했다, 남자들이 발전시킨 나라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는 소셜미디어(SNS)에 “이렇게 말하면 여성표 오를 것이라는 단순한 처방과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한민국이 특정 성별에 의해 발전했다는 주장은 가능하지 않다”며 “당이 선거에 승리하려면 젠더 담론을 (임기응변식) 냉탕·온탕으로 가져가지 않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 소아암·희귀질환 아동에게 희망 남기고 떠난 이건희...3대 잇는 인술보국 경영

    소아암·희귀질환 아동에게 희망 남기고 떠난 이건희...3대 잇는 인술보국 경영

    “국내 암 퇴치 활동 현황을 한번 살펴 보자. 돈이 없어 치료도 못 받고, 건강진단을 안 하니 암을 조기발견 못하는 경우도 허다할 것이다. 우리가 매년 조금만 내도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지 않겠는가?” - 2003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고 이건희 삼성 회장 3주기를 맞아 그의 생전 ‘인술보국’(의술로 나라에 보답한다) 철학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가 8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렸다.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열린 의료학술 심포지엄에는 소아암·희귀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등의 목적으로 삼성 총수 일가로부터 1조원대 기부을 받은 의료계를 비롯해, 삼성의 지원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도 참석해 뜻을 더했다. 김한석 서울대병원 소아암·희귀질환사업단장은 개회사에서 이재용(55) 삼성전자 회장 등 유족의 기부로 사업단이 출범하기까지 과정 일부를 소개했다. 김 단장은 “2021년 1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서울대병원이 소아암과 희귀질환 환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부를 하고 싶다는 유족의 의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조건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환아와 가족에 직접 도움을 줄 것. 둘째, 전국의 모든 지역 환아에 도움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앞서 삼성 총수 일가는 2020년 10월 25일 이 선대회장이 별세하자 이듬해 그의 유산 중 7000억원을 감염병 극복 분야에, 3000억원을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에 기부했다. 감염병 극복을 위해 기부한 7000억원 중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된다. 첨단 설비를 갖춘 세계적 수준의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서울 중구 방산동 일대 약 4만 2000㎡(약 1만 3000평) 부지에 지어지며,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인프라 확충에 사용된다. 아울러 3000억원 중 1500억원은 소아암 환자 지원에, 600억원은 크론병 등 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해 사용된다. 국내 소아암·소아 희귀질환 극복을 위한 연구에도 900억원이 투입된다. 10년간 소아암 환아 1만 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 7000여명이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삼성의 의료 공헌사업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지시로 1968년 11월 서울 종로구에 문을 연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이 효시로 꼽힌다. 이후 이 선대회장은 국내에 세계 일류 병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서울 강남 일원동 땅을 매입해 1994년 11월 삼성서울병원을 개원했다. 3대째 삼성을 이끄는 이재용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로부터 백신 2000만명분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했다.
  • 시진핑, 중국 투자 두려워하는 미국 기업 대표 수백명 두고 연설하는 이유

    시진핑, 중국 투자 두려워하는 미국 기업 대표 수백명 두고 연설하는 이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국 투자에 대해 불안해하는 미국 기업 대표 수백명 앞에서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15일로 예정된 중국 고위관료와 기업 대표의 만찬에 시 주석이 참석한다고 8일 보도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외교협회, 미국 상공회의소가 공동 후원하는 만찬의 참가 비용은 2000달러(약 260만원)이지만 티켓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4~16일 최고경영자(CEO) 회의에는 대런 우즈 엑손모빌 대표,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이 참석한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의 미국 방문 중 최우선 과제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는 일”이라며 “최근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 둔화, 직원 구금에 이르기까지 골치 아픈 문제가 늘어나면서 서방 기업 임원들이 중국 사업을 불안하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부터 강화된 반간첩법이 시행되면서 외국 기업 직원이 체포되거나, 아예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미 고위관리를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15일 정상회담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미는 2017년 4월 이후 6년 만으로 일 년 전인 지난해 11월 두 정상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약 세 시간의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미중 양국은 지난주 정상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샌프란시스코로 향할 예정이다.
  • 가톨릭대 의대, 시신기증자 위한 위령미사 봉헌

    가톨릭대 의대, 시신기증자 위한 위령미사 봉헌

    “기증자들과 유가족들의 희생과 고귀한 뜻에 감사”“숭고한 뜻 헛되지 않도록 사랑 실천하는 의사로 성장할 것” 가톨릭대 의대(학장 정연준 교수)는 지난 3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원 내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기념 경당에서 의학 발전과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시신기증자들과 유가족들의 조건 없고 숭고한 참사랑을 기리기 위한 위령미사를 봉헌했다. 가톨릭대 의대는 시신기증자들을 위해 천주교 용인공원묘원 내 참사랑 묘역에 유해를 안치하고 매년 위령성월(11월)에 위령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현재 참사랑묘역에는 총 5113위의 기증자가 안치돼 있다. 가톨릭대 의대 가톨릭응용해부연구소장(국제술기교육센터장) 김인범 교수의 헌화로 시작된 위령미사는 성의교정 교목실장 김우진 신부의 주례로 집전됐다. 위령미사에는 해부학교실 이우영 주임교수를 비롯한 학생들과 교직원, 시신기증자 유가족 등 1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위령미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참사랑묘역에 안장된 고인에게 감사를 전하고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가 함께하길 기원하며 미사를 봉헌했다.이번 위령미사에서 가톨릭대 의대 의예과 2학년 대표 이윤재 학생은 감사 인사를 통해 “해부 실습을 통해 인체의 고결함과 신비, 각 기관들 간의 기적과 같은 상호작용, 신체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이 어떻게 인간을 인간답게 할 수 있는지 큰 가르침을 얻었다”며 “이는 기증자분들의 참사랑의 실천 덕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세 가지 약속을 드리겠다”며 “첫째, 해부학 실습이 소중한 기회이자 특권임을 인식하고 엄숙하고 진지하게 학습에 임하겠다. 둘째, 소중한 육신을 내어준 기증자분들과 유가족분들의 사랑과 배려를 망각하지 않겠다. 셋째, 환자에게 공감하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따뜻하고 실력있는 의사로 성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우영 교수는 “가톨릭응용해부연구소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해부연구소로서 의학 발전을 통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자기 몸을 기꺼이 내어준 기증자들의 사랑과 숭고한 마음을 오롯이 학생들과 연구자들에게 교육으로써 전달하는데 힘쓰고 있다”며 “학생들의 교육 외에도 술기 개발 및 질병의 이해를 위한 임상연수회, 대한의학회에 속한 여러 임상학회 및 보건의료인의 기초연수회까지 총 130회, 참여자 약 3600명에 달하는 연수회를 진행해 의학 발전에 사명감을 가지고 기증자분들에 대한 감사는 물론 무거운 책임감을 마음에 새기고, 기증 시신을 다룸에 있어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목실장 김우진 신부는 “오늘 참사랑묘역의 형태는 처음 조성할 때와는 달리, 4번의 변화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5000위가 넘는 기증자께서 안장돼 계시다”며 “기증문화 인식의 변화로 앞으로도 많은 기증자분들이 안장되실 예정이므로, 또 한번의 큰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고, 의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해주신 기증자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감사하며 계속해 그 정신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대 의대는 1997년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원 내 시신기증자를 위한 참사랑묘역을 조성했다. 개별 안치를 위한 봉안담, 묘역 주변 잔디광장, 휴게공간 등을 설치해 유가족들이 조금 더 편안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참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37년 만에 20승-200K 대기록 NC 페디도 ‘역수출’ 대열에

    37년 만에 20승-200K 대기록 NC 페디도 ‘역수출’ 대열에

    2023시즌 한국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서 KBO리그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 기록을 달성한 투수 에릭 페디(30)가 다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역수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미국 뉴욕포스트와 MLB 선수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 등은 8일 페디가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들은 페디가 올해 NC에서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80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을 남기고, 탈삼진 비율 29.5%, 볼넷 허용률 4.9%, 땅볼 생산율 70%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또 1986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이후 37년 만에 역대 5번째 20-200을 기록한 페디가 KBO리그의 사이영상으로 한 해 최고의 선발 투수에게 주는 최동원상을 받기에 충분한 성적을 냈다고 덧붙였다. MLB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 6년 통산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로 평범한 성적을 남겼던 페디는 지난 겨울 NC와 100만달러(약 13억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올 시즌 KBO리그에서 변형 구종인 스위퍼를 앞세워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209개) 1위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의 위업을 이뤘다. 현지 매체들은 KBO리그에서 MLB로 역수출된 대표적인 선수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메릴 켈리(전 SK 와이번스), 콜로라도 로키스의 크리스 플렉센(전 두산 베어스), 전 밀워키 브루어스의 조시 린드블럼(전 두산·롯데 자이언츠) 등의 사례를 들면서 페디 또한 많은 구단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페디가 켈리(2년 550만달러)와 린드블럼(3년 912만 5000달러), 플렉센(2년 475만달러)보다 높은 금액으로 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특급 대우는 받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NC 구단은 눈부신 활약으로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페디를 붇잡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현재로선 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기에 재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언년이’ 이희구 “치매 앓은 父, 자식들 고생 안 시키려 홀로…”

    ‘언년이’ 이희구 “치매 앓은 父, 자식들 고생 안 시키려 홀로…”

    원조 미녀 개그우먼 이희구가 일상을 공개한다. 8일 방송되는 TV CHOSUN ‘퍼펙트 라이프’에는 90년대 ‘봉숭아학당 언년이’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희구의 일상이 공개된다. 이날 이희구는 아버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보내는 일상을 공개한다. 아버지가 생전 직접 쓰신 일기장을 보며 “치매인 것을 안 후 자식들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 새벽에 짐을 싸 홀로 아무 연고도 없는 강원도 정선으로 가셨다”고 말했다. 이희구는 지난 8년 동안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빠져 살았으나, 이제는 매일 요가와 물구나무서기 등 운동도 꾸준히 하며 자신을 챙기고 있다고 전한다.
  • 김범수의 쇄신… ‘측근 경영’ 손본다

    김범수의 쇄신… ‘측근 경영’ 손본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경영 쇄신을 약속하면서 회사의 고질병으로 지적돼 온 ‘김범수 측근 경영’이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최고위직 임원의 교체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7일 업계에 따르면 계열사 대표의 절반 이상인 77명의 임기가 내년 3~4월로 끝난다. 여기엔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를 비롯해 각종 논란을 일으킨 계열사 대표들이 포함돼 있다. 시세조종 의혹에 직접 연관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이진수 대표, 매출 부풀리기 의혹과 수수료 논란에 직면한 카카오모빌리티의 류긍선 대표, 실내골프장 사업으로 골목상권 침해와 스타트업 기술 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카카오VX의 문태식 대표, 타사 게임 표절 의혹으로 엔씨소프트와 소송 중인 카카오게임즈의 조계현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그동안 김 센터장의 최측근들은 각종 논란에도 카카오 계열사 최고위 자리를 순환해 왔다. 2021년 상장 직후 자사 주식을 전량 매각해 ‘먹튀’ 논란을 일으킨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는 1997년 김 센터장과 삼성SDS에서 만나 한게임 창업까지 함께한 ‘복심’이다. 류 대표는 당시 차기 카카오 본사 공동대표에 내정돼 있었으며, 논란을 일으켜 자진 사임한 뒤에도 고문으로 고용돼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다시 논란이 됐다.홍 대표 역시 2006년 NHN에서 김 센터장을 만났다. 그는 2016년 카카오 최고업무책임자로 재직 당시 직원 멱살을 잡고 폭언을 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지만 25% 감봉 조치를 받은 뒤 수석부사장으로 승진, 이후 카카오커머스 대표를 거쳐 본사 대표이사에까지 올랐다. 한게임 창업 멤버로 김 센터장과 막역했던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주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지난 10월 퇴임에 앞서 행사해 94억원의 차익을 챙김으로써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 류 대표도 대표적인 ‘김범수 키즈’로 알려져 있다. 최근 김소영 전 대법관을 초대위원장으로 위촉해 출범한 ‘준법과 신뢰위원회’와 김 센터장이 위원장으로 직접 활동하는 경영쇄신위원회에서 ‘측근 경영’ 병폐를 해소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13일 예정된 택시 기사들과의 긴급 간담회에 앞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과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를 다른 택시 플랫폼에도 개방하는 등의 운영방식 전환, 류 대표의 간담회 직접 참석 등을 약속했다.
  • [특별기고] 에너지 가격의 정상화가 지속 가능한 발전의 시작/정용헌 아주대 국제대학원 교수

    [특별기고] 에너지 가격의 정상화가 지속 가능한 발전의 시작/정용헌 아주대 국제대학원 교수

    에너지 산업은 지난 60여년간 에너지 안보 강화와 환경보호를 위해 꾸준히 환경 친화적으로 발전했고 산업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에너지 산업 성공의 배경에는 여러 차례 위기에서도 빛난 정부 정책과 국민의 적극적 호응이 있었다. 특히 천연가스 도입은 석탄을 주로 사용하던 시절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뚝심 있게 밀어붙인 정부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70년대 두 차례 석유 위기를 겪은 자원 빈국이자 개발도상국인 우리나라에 천연가스 도입처럼 막대한 비용이 드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당시 세계경제 불안으로 환율 급등,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 국가 재정 여건 악화가 이어졌음에도 미래를 대비하는 결정을 해냈다. 최근 코로나19 후유증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은 유가 고공 행진과 이자율 상승, 인플레이션을 초래해 세계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으며,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질 가능성을 키웠다. 정부는 위기를 넘기고 경제를 안정시키고자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을 장기간 원가 이하의 낮은 가격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타당한 조치일 수 있으나 앞을 내다본다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정책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도시가스 소매 요금을 국제 시세에 연동해 소비 억제에 성공했다. 일례로 독일 천연가스 요금은 2020년 12월 대비 2021년 55%, 2022년 296% 올랐고 이런 정책을 통해 유럽연합(EU) 회원국은 과거 5년 평균 대비 약 18% 소비 감소 효과를 거뒀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2년간 원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44% 인상에 그쳤다. 인위적 가격 통제는 결국 국민의 합리적인 소비 결정을 방해해 에너지 과소비를 고착화시키는데, 마치 우리가 에너지 빈국이라는 사실을 잊은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아울러 에너지 가격 통제는 국내 천연가스 인프라 운영과 수급 관리를 책임지는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를 파산 직전으로 몰고 가 본연의 업무인 안정적인 가스 공급에 큰 지장을 줄 가능성이 농후하다. 국제 관계 측면에서는 가스공사 지분의 약 5%를 가진 외국인이 우리 정부의 지나친 시장 개입과 과도한 미수금 누적을 문제 삼는다면 주주 및 국가 간 소송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석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천연가스는 미국 등 소수 국가군과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데, 화석 연료라는 치명적 단점으로 시간이 갈수록 공급 유연성이 위축돼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수급 상황과 국제 에너지 시장 지배 구조를 고려하면 향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정부의 가격 규제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한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에너지 가격 정상화가 어느 때보다 시급한 결정적인 이유다.
  • 강원, 수도권 연결 ‘광역철도망’ 확충되나

    강원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광역 철도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홍천과 경기 양평 용문을 잇는 광역철도사업이 사전타당성 조사를 마쳤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의 춘천 연장이 현실화하고 있다. 7일 강원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용문~홍천 철도사업을 신청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사전타당성 조사를 완료했다. 국가재정법에 따라 추정 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면서 300억원 이상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용문~홍천 철도사업은 8537억원을 들여 용문~청운~양덕원~홍천 간 길이 34.1㎞의 철도를 놓는 것으로 강원도와 홍천군 등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재부는 연내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어 예비타당성 조사 선정 여부를 결정한다. GTX B 노선의 춘천 연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경기 동탄역에서 가진 광역교통 국민간담회에서 GTX A·B·C 노선을 각각 평택, 춘천, 천안·아산까지 확장할 계획을 밝히며 “경기 북부, 강원 춘천권까지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역세권을 중심으로 신규 주택부지 공급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와 춘천시 등은 현재 인천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용산·서울역을 거쳐 경기 마석으로 이어지도록 계획된 GTX B 노선(82.7㎞)을 춘천까지 55.7㎞ 연장하기 위해 정치권과 공조하며 총력 대응하고 있다. GTX B 노선이 연장되면 춘천에서 용산을 오가는 시간이 1시간 10~20분대에서 50분대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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