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고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북한 핵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현실론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906
  • “기뢰 무서우면 돌아가”... 호르무즈, 이란이 길목 틀어쥐었다 [핫이슈]

    “기뢰 무서우면 돌아가”... 호르무즈, 이란이 길목 틀어쥐었다 [핫이슈]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들어갔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돌아오지 않았다. 휴전 뒤 길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유조선은 한 척도 지나가지 못했다. 이란은 해협을 예전처럼 풀지 않았다. 대신 군이 관리하는 제한 통항 체계를 꺼내 들었다. 통행료를 받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항로도 이란이 정하겠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 자료를 인용해 휴전 뒤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가스 운반선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벌크선 몇 척만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34%가 지나는 길목이다. 이 수로가 흔들리면 국제 유가와 보험료, 해상 운임이 함께 출렁인다. ◆ “열렸다더니 왜 못 지나가나”…유조선 0척의 충격 휴전 첫날부터 미국과 이란은 엇갈린 메시지를 냈다. 백악관은 해협 폐쇄 보도를 부인하면서도 즉각 재개방을 요구했다. 반면 이란은 자국 군과 협조하는 선박만 제한적으로 통과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중재자들에게 휴전 기간 호르무즈 통과 선박 수를 하루 10여 척 수준으로 제한하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의 사전 조율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9일 기준 통과가 허용된 선박은 4척에 그쳤다. 전쟁 전 하루 100척 이상 오가던 흐름과 비교하면 해협은 여전히 사실상 통제 상태에 가깝다. 결국 지금 호르무즈의 쟁점은 열렸느냐 닫혔느냐가 아니다. 누가 길목을 쥐고 있느냐다. 이란은 휴전 뒤에도 해협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고 시장은 이를 정상 개방으로 보지 않았다. ◆ 배럴당 1달러에 코인 결제…호르무즈에 ‘통과세’ 세운 이란 이란은 통행료 구상도 내놨다.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 제품 수출업자 협회 측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를 지나는 유조선에 사실상 통행료를 매기고 심사가 끝나면 암호화폐로 내게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준은 원유 1배럴당 1달러 수준이다. 정유업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초대형유조선(VLCC) 한 척이 약 200만 배럴을 싣는다고 보면 배럴당 1달러 통행료는 선박 한 척당 200만 달러(약 30억원)에 이른다. 이 비용은 결국 정제유와 석유화학 제품, 가스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해협을 다시 여는 대신 이란이 자국 기준으로 선박을 걸러 받고 통과 비용까지 받겠다는 뜻에 가깝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호르무즈가 자유 항로가 아니라 이란식 유료 통로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WSJ도 이란이 통과 선박에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로 통행료를 받는 체계를 굳히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박 크기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며 초대형 유조선에는 최대 200만 달러 수준의 비용이 매겨질 수 있다는 게 선주와 중개업계 설명이다. ◆ “이 길로만 다녀라”…라라크섬 우회항로까지 꺼냈다 이란은 아예 다닐 길도 정하겠다고 했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IRGC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 주요 수역에 대함 기뢰가 남아 있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라라크섬 북쪽과 남쪽을 지나는 대체항로를 제시했다. 입항 선박은 오만해에서 라라크섬 북쪽으로 들어오고 출항 선박은 라라크섬 남쪽을 지나 오만해로 빠지라는 식이다. WSJ는 실제 통과가 허용된 선박들이 기존 항로 대신 이란 케슘섬과 라라크섬 사이 북쪽 회랑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이 해협을 다시 여는 대신 자국 연안 쪽으로 선박을 붙여 관리하는 체계를 굳히고 있다는 뜻이다. 선박들은 IRGC 승인 없이는 통과할 수 없고 이란은 허가 없이 해협을 건너려는 선박에 대해 파괴 위험까지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면적으로는 안전 조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정한 길로만 다녀라”는 통제 신호에 가깝다. 선주와 보험사는 여전히 기뢰 위험과 군 통제를 감수해야 한다. 휴전이 시작됐어도 유조선이 바로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다. ◆ 휴전은 시작됐지만 해협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의 호르무즈를 두고 “재개방”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더 정확한 표현은 “이란식 재통제”에 가깝다. 유조선은 아직 한 척도 지나가지 못했다. 이란은 통행료를 거론했고 암호화폐와 위안화 결제 방식까지 제시했다. 여기에 기뢰 가능성을 앞세운 우회 항로와 군 협조 요구까지 더했다. 해협 문을 연 것이 아니라 문 앞에 새 규칙을 세운 모양새다. 시장이 휴전 소식에도 안심하지 못한 이유도 분명하다. 정치적 합의와 실제 정상화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백악관과 이란의 설명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선사와 보험사가 먼저 움직일 이유는 없다. 휴전은 시작됐지만 해협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 [기고] 재정 나침반, 연금충당부채

    [기고] 재정 나침반, 연금충당부채

    지난 6일 발표된 2025회계연도 국가결산 결과는 우리 재정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성적표였다. 하지만 매년 결산 때마다 ‘연금충당부채’ 규모를 두고 “공무원 때문에 나랏빚이 폭증했다”는 식의 오해가 반복되는 점은 안타깝다. 결론부터 말하면 연금충당부채는 당장 세금으로 갚아야 할 ‘빚’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계산해 둔 ‘회계상 추정치’에 가깝다. 첫째, ‘부채’가 아닌 ‘준비’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발생주의 회계 원칙에 따른 연금충당부채는 재직 중인 공무원과 수급자에게 향후 70여년 동안 지급할 연금 총액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값이다. 충당부채(Provision)는 본래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만기가 정해진 채권이나 차입금처럼 반드시 갚아야 할 ‘국가채무’(D1)와는 성격이 다르다. 지급 시기와 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비확정 부채임에도 이를 일반 채무와 단순 합산해 국가 재정 위기를 논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 둘째, 숫자는 ‘수입’ 제외와 ‘할인율’에 좌우된다. 연금충당부채 산정 시 가장 큰 오해는 국민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향후 발생할 ‘지출액’만을 추정한 것일 뿐 공무원들이 매달 납부하는 ‘기여금(보험료) 수입’은 고려하지 않는다. 실제 연금 지급의 상당 부분은 이 수입으로 충당된다. 또한 시장 금리가 낮아져 할인율이 떨어지면 장부상 부채 규모는 산술적으로 급증한다. 이는 국가 재정 건전성이 실제로 악화된 것이 아니라 시장 환경에 따른 회계적 조정일 뿐이다. 셋째, 막연한 공포 대신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실질적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충당부채 숫자가 크다고 해서 재정 위기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경고음마저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저출생·고령화라는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는 연금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연금충당부채는 정부가 미래의 재무적 위험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유용한 정보이자 ‘조기 경보 시스템’이다. 비록 회계상 수치라 할지라도 그 증가세가 가파르다면 이는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소모적인 ‘빚 논란’에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이 지표를 바탕으로 재정 건전성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연금 제도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나침반으로 삼아야 한다. 국제 표준 지표인 일반정부부채(D2)에 연금충당부채를 포함하지 않는 이유는 각국 제도 차이와 비확정적 성격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년 불필요한 논란이 반복되는 것은 용어의 부정적 어감 탓이다. 이제는 연금충당부채를 ‘연금지출추정액’과 같이 실질에 부합하는 명칭으로 변경하거나, 유입될 기여금 수익을 주석에 병기하는 등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2025회계연도부터 국가결산 보고서가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간소화된 만큼 숫자에 담긴 본질을 정확히 알리는 제도적 개선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막연한 공포 대신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인 재정 토론이 이뤄질 때 재정의 미래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최용옥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승경란씨 ‘무형유산 입사장’ 보유자 인정

    승경란씨 ‘무형유산 입사장’ 보유자 인정

    승경란(65)씨가 금속 표면에 문양을 새기고 금실, 은실을 넣어 장식하는 입사장(入絲匠) 보유자가 됐다. 국가유산청은 국가무형유산 입사장 보유자로 승씨를 인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어 한기덕(52)씨를 ‘화각장’(華角匠) 보유자로 예고하고, 황을순(91)씨를 궁중채화(宮中綵花) 명예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승씨는 기존 입사장 보유자인 홍정실씨와의 인연으로 전수교육생에 입문해 1997년 이수자를 거쳐 2005년에는 전승교육사가 됐다. 그는 장기간의 경험에 기반한 숙련된 기량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입사 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화각장은 쇠뿔을 얇게 펴서 만든 투명한 판에 채색해 목재 기물에 장식하는 기능 또는 그러한 기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며 궁중채화는 직물, 꽃가루, 밀랍 등으로 궁중 의례 및 연회용 조화를 만드는 기술을 뜻한다.
  • “거동도 못 하던 아내가 혼자 일어서”… 존엄 되찾은 구순 부부

    “거동도 못 하던 아내가 혼자 일어서”… 존엄 되찾은 구순 부부

    사회복지사·간호사가 2명씩 상주고위험군 어르신 11가구 밀착 관리버려진 지하는 멀티플렉스로 개조“재미있어서 주 5일 빠짐없이 출석” 미국에서 24년을 살다 돌아온 참전용사 장덕기(92)씨에게 지난 2년은 절망의 시간이었다. 함께 귀국한 아내는 스스로 앉지도 못할 만큼 기력이 쇠해 누워만 지냈다. “아내 송장 치르기 전에 한국으로 오라는 딸 말에 왔는데 처음엔 딸 집에 얹혀살며 하루하루가 막막했죠.” 변화는 지난해 10월 대전 대덕구 케어안심주택 ‘늘봄채’에 입주하면서 시작됐다. 거동조차 못 하던 아내는 입주 반년 만에 지팡이를 짚고 스스로 일어섰다. “이제는 화장실도 혼자 가요. 그 열 걸음이 우리 부부에겐 기적입니다.”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가지 않고도 ‘내 집’에서 존엄을 지키며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8일 만난 구순의 부부는 일상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늘봄채에는 의료·돌봄·주거 지원이 동시에 필요한 고위험군 어르신 11가구가 산다. 기존 주거 환경이 열악해 개선이 절실한데도 임대인의 반대로 집을 고치지 못했거나 퇴원 후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이들이 이곳에 입주했다. 월세는 1인 가구 11만원, 2인 가구 18만원 선이다. 임대 기간은 최장 10년이며 연장도 가능하다. 이 모델의 핵심은 건물 안 ‘202호’에 있다. 일반 가구가 아닌 방문의료지원센터로, 사회복지사 2명과 간호사 2명이 상주하며 건강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공공임대 고령자 주택은 다른 지역에도 있지만 의료·복지 인력이 건물에 상주하며 일상과 건강을 밀착 관리하는 모델은 대덕구가 유일하다. 이런 변화가 넉넉한 곳간에서 나온 건 아니다. 대덕구의 재정자립도는 13%에 불과하고 예산의 64%가 복지비로 쓰인다. 건물을 새로 지을 여력조차 없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찾아다니며 공실 상가나 건물을 무상으로 빌려달라고 끈질기게 설득했다. 옥지영 대덕구청 통합돌봄팀장은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처음부터 사업을 설명하며 설득해야 했다”며 “단순히 공간을 달라는 게 아니라 지자체가 의료와 돌봄을 책임지겠다는 ‘소프트웨어’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공태자 통합돌봄과장은 “권역별로 늘봄채 2호, 3호를 확대하기 위해 LH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대덕구는 ‘중증화 방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영구임대아파트 내 방치된 지하상가를 개축해 만든 ‘돌봄건강학교’가 그 거점이다. 버려진 지하 공간은 이제 어르신들의 ‘멀티플렉스’가 됐다. 이곳에서 근력 운동을 하고 보드게임을 즐기고 공유주방에서 함께 요리하며 사회적 관계망을 회복한다. 이곳에서 만난 한 어르신(85)은 “아침 9시에 나와 오후 4시에 집으로 ‘퇴근’한다”며 “재미있어서 주 5일 빠짐없이 온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이용자의 77%는 근력 수치를 유지 혹은 개선했고, 79%는 우울 척도가 낮아졌다. 고독사의 그림자를 밀어내는 현장이었다. 그러나 열정만으로 메울 수 없는 사각지대도 남아 있다. 엘리베이터 없는 낡은 빌라 고층에 사는 고령 장애인은 요양보호사가 방문해도 외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옥 팀장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창살 없는 감옥’ 같은 곳에서 어르신을 내려드리고 싶어도 예산과 협력 기관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지속가능성도 숙제다. 옥 팀장은 “매년 예산이 줄어들까 봐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안정적인 국비 지원과 기관장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져야 통합돌봄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2주 정전’ 합의 후 “관세 50%” 중러 겨냥…포성 계속|이란전 41일차 [전황브리핑]

    트럼프, ‘2주 정전’ 합의 후 “관세 50%” 중러 겨냥…포성 계속|이란전 41일차 [전황브리핑]

    1. 주요 이슈① 미·이란, 2주 정전 합의…파키스탄 중재로 극적 타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스스로 설정한 마감 시한 약 90분 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2주간 정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는 조건으로 공습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이다. 파키스탄 총리 샤리프와 육군 참모총장 무니르의 중재가 타결을 이끌었다. ② “오늘 밤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최강 경고 후 급선회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오늘 밤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최강 수위 경고를 내놨다가 90분을 남기고 급선회했다. 민주당은 즉각 비판했고, 전 트럼프 지지자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도 수정헌법 25조 적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부인했다. ③ 이란, 정전 수용…“전쟁 종료 아니다” 유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정전을 수용하되 “이번 합의가 전쟁 종료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4월 10일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며, “손은 방아쇠 위에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④ 정전 직전·직후까지 타격…역내 대리전 리스크 부각 정전 직전·직후까지 쿠웨이트·UAE를 향한 미사일·드론 공격과 요격이 이어졌고, 쿠웨이트는 석유·전력·담수화 시설에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란 본토에 대한 직접 타격은 멈췄으나 역내 간접 공격은 정전 이후에도 완전히 중단되지 않고 있어 정전 이행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⑤ 트럼프, 정전 직후 트루스소셜서 3대 메시지 공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트루스소셜을 “이란은 생산적인 정권 교체를 겪었다”고 규정하며 미국이 이란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며 B-2 폭격기로 매장된 핵 ‘먼지’를 굴착·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란에 군사무기를 공급하는 국가는 대미 수출 상품 전체에 예외·면제 없이 즉각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2. 작전 상황① 헤그세스 “역사적 승리” 선언…농축 우라늄 반출 요구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8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대이란 군사작전을 통해 “전장에서의 역사적이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1만 3000개 이상의 표적을 공격해 이란 미사일 시설의 80% 이상, 핵 산업 기반의 약 80%, 해군 기뢰의 95% 이상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에 대해 “이란이 미국에 넘길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직접 가져올 것”이라고 압박했다. 향후 협상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② 이스라엘, 이란 본토 타격 중단…레바논 전선은 분리 지속 이스라엘은 이란 본토 타격은 중단했으나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과 지상작전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네타냐후 정부는 북부 난민 귀환과 헤즈볼라 전력 약화를 이란전과 별개의 독자 목표로 두고 있어, “이란전 휴전=지역 전체 휴전”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③ 걸프 방공망 소진 우려 UAE, 쿠웨이트, 바레인은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의 상당 부분을 이미 소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전 이후에도 이란의 공격이 지속되면서 걸프 국가들의 방공 지속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 각측 전쟁 지도부 의도① 미국: 승전 선언 후 핵 제거·정권 교체 기정사실화 트럼프 대통령의 급선회는 군사 성과 선언 후 출구를 선택하는 ‘셀프 종전’ 구상의 현실화다. 헤그세스 장관이 농축 우라늄 반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안 넘기면 직접 가져오겠다”고 밝힌 것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하기 전 미국의 요구 수준을 공개적으로 최대치로 설정한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의 역할이 현재로서는 끝났다고 밝히면서도 휴전 합의 이행을 위해 미군이 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해 공격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무기 공급국 50% 관세 선언은 대중국 압박 성격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② 이스라엘: 이란 본토 정전 수용, 레바논 전선 독자 지속 이란에 대한 직접 타격은 일시 중단했으나, 헤즈볼라 압박은 이란전과 분리해 독자적으로 유지하는 이중 구도를 선택했다. 협상 타결 여부와 무관하게 북부 안보 목표를 계속 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③ 이란: 정전 수용, 10개항 요구안으로 협상 주도권 확보 시도 이란은 미국 철수, 제재 해제, 전쟁 배상, 호르무즈 새 통항 체계를 담은 10개항 요구안을 제시했다. 트럼프의 ‘정권 교체’ 규정과 헤그세스의 농축 우라늄 반출 요구에 대해서는 즉각 반발이 예상된다. 정전 직전·직후까지 걸프 타격을 이어간 것은 역내 압박 카드를 유지하며 협상 지렛대를 놓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4. 종합평가전쟁의 무게 중심은 군사 충돌에서 협상 국면으로 이동했다. 다만 정전이 종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미국은 승전을 선언했지만, 헤그세스 장관이 “준비태세를 유지한다”고 못 박은 것은 정전이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조건부 정전임을 시사한다. 이란은 역내 간접 공격을 이어가고 있고,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선을 독자 유지하고 있다. 실질적 분수령은 10일 이슬라마바드 회담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우라늄 농축 불가·핵물질 반출·정권 교체를 전제조건으로 못 박았고, 이란은 제재 해제·미군 철수·전쟁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출발점 차이가 큰 만큼 2주 안에 포괄적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낮다. 앞서 경고한 ‘불완전 종전’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 ‘허강박’ 트리오 49점 합작 KB, 우리은행에 자갈길 선사…챔프전 진출 확률 83.3%잡았다

    ‘허강박’ 트리오 49점 합작 KB, 우리은행에 자갈길 선사…챔프전 진출 확률 83.3%잡았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와 허예은, 강이슬의 49점 합작을 앞세워 아산 우리은행을 대파하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잡았다. KB는 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6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73-46으로 승리했다. 역대 PO중 1차전 승리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경우는 54번 중 45번으로 1승을 챙긴 KB는 챔프전 진출을 위한 83.3%의 확률을 먼저 잡았다. 2차전은 10일 청주에서 열린다. 지난 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완수 감독은 KB가 벚꽃길을 걷고 싶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인 반면 우리은행 김단비는 KB의 벚꽃길이 아닌 자갈길을 가게하도록 했지만 정작 자갈길을 걸은 것은 우리은행이었다. 허예은의 3점포로 시작과 동시에 주도권을 잡은 KB는 박지수를 막기 위해 우리은행이 페인트존 수비를 강화하면 허예은과 나윤정, 사카이 사라 등이 적극적으로 외곽공격에 나서며 조금씩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1쿼터 종료 4분15초를 남기고 나윤정의 3점포로 17-6까지 달아난 KB는 리바운드에서 14-8로 앞섰고 3점슛도 9개를 시도해 5개를 성공하는 등 여유있게 26-15로 앞서나갔다. 2쿼터에서도 양상은 변하지 않아 종료 2분55초전 허예은의 드라이브인으로 40-21로 달아난 KB는 박지수의 골밑슛으로 42-22, 20점차까지 스코어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을 44-23으로 앞선 KB는 3쿼터 허예은의 적극적인 돌파와 외곽슛을 앞세워 종료 8분 39초전 박지수의 자유투로 50-23으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를 매조졌다 KB는 스코어가 55-35로 벌어지자 아예 허예은과 박지수, 강이슬을 빼며 체력을 비축하는 여유를 보였다. 정규리그에서 5번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박지수는 이날 20점, 12리바운로 포스트시즌(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 12경기 연속 더블더블과 함께 정선민 부천 하나은행 코치가 KB시절 세운 28차례 더블더블과 최다 더블더블 타이 기록을 세웠다. 허예은도 3점슛 3개 포함 15점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강이슬도 14점 9리바운드로 공격에 가담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14점, 심성영이 11점을 기록했지만 리바운드에서 25-49로 뒤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 안규백 “GOP 병력, 6000명만 남기고 후방으로”

    안규백 “GOP 병력, 6000명만 남기고 후방으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 7일 GOP 병력을 현재 2만 2000여명에서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6000명으로 대폭 줄여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3군 사관학교는 통합하고 지방에 보내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안 장관은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전방 경계 방식에 대해 “기존 경계작전 개념에서 지역방위 개념으로 바꾸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장관은 “인공지능(AI) 기반 과학화 경계 시스템을 구축해 6000명 정도를 GOP 경계병으로 남기겠다”며 “나머지 1만 6000명은 후방으로 이동해 상황이 발생하면 GOP로 바로 투입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력 인구 감축에 따라 전방 병력 규모 감소의 필요성이 그간 대두돼 왔는데 구체적인 감축 규모를 장관이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안 장관은 핵추진잠수함에 대해선 “사실 미측이 빨리 진행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달 중에는 첫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는데 여러 상황에 따라 일정이 조율돼야 하는 게 남아 있다”고 전했다. 또 “선택적 모병제를 도입해 기술집약형 전문부사관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3군 사관학교 통합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 장관은 “예전에는 서울 상위 그룹에 갈 사람이 (사관학교에) 갔는데, 몇년 전부터 특히 금년부터는 과거보다 낮은 성적으로 입학한 인원이 많다”며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 만큼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지역이 소멸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정책 방향은 (통합 사관학교가) 지역으로 가는 게 맞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9·19 군사합의 원복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북한을 바라보는 관점은 ‘우리의 적이자 동족’ 두 가지”라며 “당근과 채찍을 같이 구사해야만 한반도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힘을 가진 쪽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반도의 평화적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상황 변화에 따라 여러 조치를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 유치원생 딸 둔 30대 싱글맘…“연이자 5000%” 사채에 스러졌다

    유치원생 딸 둔 30대 싱글맘…“연이자 5000%” 사채에 스러졌다

    홀로 유치원생 딸을 키우던 30대 싱글맘에게 초고금리로 돈을 빌려준 뒤 지속적으로 협박해 죽음으로 내몬 사채업자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12단독 김회근 판사는 대부업법·채권추심법·전자금융거래법·전기통신사업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717만 1149원 추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선고 직후 지난해 6월 허가됐던 보석 결정을 취소하고 김씨를 법정 구속했다. 검찰은 앞서 김씨에게 징역 8년을 구형했다. 김씨는 2024년 7월에서 11월 사이 대부업 등록을 하지 않고 6명에게 총 1760만원을 고이율로 빌려준 뒤 이들의 가족과 지인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전송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가 피해자들에게 요구한 연 이자율은 법정 이자율을 훌쩍 넘는 1233~6083%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최고 이자율인 연 20%의 100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김씨는 대부업 운영을 위해 타인 명의 계좌와 휴대전화를 사용한 혐의도 받는다. 피해자 중 유치원생 딸을 홀로 키우던 30대 여성 A씨는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가 2024년 9월 유서를 남기고 숨졌다. 김씨는 A씨에 대한 모욕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가족과 지인에게 보냈고, 심지어 A씨 딸이 다니는 유치원에도 협박 전화를 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채권추심 하는 과정에서 일련의 행위들은 한 사람이 생을 포기하는 데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가혹한 것이었다”며 “피고인의 행위에 더 엄중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또 “피고인으로부터 돈을 빌린 채무자들은 사금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경제적 약자들이 대부분인데, 피고인은 이들의 열악한 처지를 이용해 이익을 추구했다”며 “그 과정에서 채무자들과 그 주변인들을 상대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내용의 인격, 도덕적인 욕설과 온갖 협박을 일삼았다”고 질타했다. 김씨 측은 지난해 2월 열린 첫 공판에서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다.
  • “아내가 혼자 걸었습니다”…요양원 대신 ‘집에서의 존엄’

    “아내가 혼자 걸었습니다”…요양원 대신 ‘집에서의 존엄’

    미국에서 24년을 살다 돌아온 참전용사 장덕기(92) 씨에게 지난 2년은 절망의 시간이었다. 함께 귀국한 아내는 스스로 앉지도 못할 만큼 기력이 쇠해 누워만 지냈다. “아내 송장 치르기 전에 한국으로 오라는 딸 말에 왔는데 처음엔 딸 집에 얹혀살며 하루하루가 막막했죠.” 변화는 지난해 10월 대전 대덕구 케어안심주택 ‘늘봄채’에 입주하면서 시작됐다. 거동조차 못 하던 아내는 입주 반년 만에 지팡이를 짚고 스스로 일어섰다. “이제는 화장실도 혼자 가요. 그 열 걸음이 우리 부부에겐 기적입니다.”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가지 않고도 ‘내 집’에서 존엄을 지키며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8일 만난 구순의 부부는 일상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늘봄채에는 의료·돌봄·주거 지원이 동시에 필요한 고위험군 어르신 11가구가 산다. 기존 주거 환경이 열악해 개선이 절실한데도 임대인의 반대로 집을 고치지 못했거나 퇴원 후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이들이 이곳에 입주했다. 월세는 1인 가구 11만 원, 2인 가구 18만 원 선이다. 임대 기간은 최장 10년이며 연장도 가능하다. 이 모델의 핵심은 건물 안 ‘202호’에 있다. 일반 가구가 아닌 방문의료지원센터로, 사회복지사 2명과 간호사 2명이 상주하며 건강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공공임대 고령자 주택은 다른 지역에도 있지만 의료·복지 인력이 건물에 상주하며 일상과 건강을 밀착 관리하는 모델은 대덕구가 유일하다. 이 같은 변화는 넉넉한 곳간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대덕구의 재정자립도는 13%에 불과하고 예산의 64%가 복지비로 쓰인다. 건물을 새로 지을 여력조차 없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찾아다니며 공실 상가나 건물을 무상으로 빌려달라고 끈질기게 설득했다. 옥지영 대덕구청 통합돌봄팀장은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처음부터 사업을 설명하며 설득해야 했다”며 “단순히 공간을 달라는 게 아니라 지자체가 의료와 돌봄을 책임지겠다는 ‘소프트웨어’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공태자 통합돌봄과장은 “권역별로 늘봄채 2호, 3호를 확대하기 위해 LH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대덕구는 ‘중증화 방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영구임대아파트 내 방치된 지하상가를 개축해 만든 ‘돌봄건강학교’가 그 거점이다. 버려진 지하 공간은 이제 어르신들의 ‘멀티플렉스’가 됐다. 이곳에서 근력 운동을 하고 보드게임을 즐기고 공유주방에서 함께 요리하며 사회적 관계망을 회복한다. 이곳에서 만난 한 어르신(85)은 “아침 9시에 나와 오후 4시에 집으로 ‘퇴근’한다”며 “재미있어서 주 5일 빠짐없이 온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이용자의 77%는 근력 수치를 유지 혹은 개선했고, 79%는 우울 척도가 낮아졌다. 고독사의 그림자를 밀어내는 현장이었다. 그러나 열정만으로 메울 수 없는 사각지대도 남아 있다. 엘리베이터 없는 낡은 빌라 고층에 사는 고령 장애인은 요양보호사가 방문해도 외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옥 팀장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창살 없는 감옥’ 같은 곳에서 어르신을 내려드리고 싶어도 예산과 협력 기관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지속가능성도 숙제다. 옥 팀장은 “매년 예산이 줄어들까 봐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안정적인 국비 지원과 기관장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져야 통합돌봄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김정은 바보’해봐”… 면접 질문에 딱 걸린 위장 취업자

    “‘김정은 바보’해봐”… 면접 질문에 딱 걸린 위장 취업자

    다국적 정보통신(IT) 업계에서 위조 신분을 앞세운 북한 IT 인력을 솎아내기 위한 검증 방식이 화제다. 최근 한 암호화폐 분야 관련 기고를 쓰는 A씨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IT 요원으로 의심되는 지원자를 온라인 면접 과정에서 필터링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면접관은 지원자에게 “김정은을 욕해보라”는 질문을 했다. 영상 속 지원자는 기술 관련 질문에는 능숙하게 답했지만, 이에 대한 요구에는 당황한 기색을 역력히 보였다. 면접관이 재차 “김정은 바보라고 말해 줄 수 있나”, “정치적인 게 아니라 북한 요원을 걸러내기 위한 간단한 테스트”라고 요청했음에도 지원자는 침묵했고,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면접을 종료했다. A씨는 영상을 소개하며 “지금 당장은 매우 효과적인 필터링 방법”이라며 “지금까지 김정은을 욕할 수 있는 북한 요원은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호주 시사 프로그램 ‘60 Minutes Australia’에서도 IT 채용 담당자로 위장해 북한 연계 인물로 의심되는 지원자와 화상 면접을 진행한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지원자는 자신을 미국 뉴욕대 출신으로 소개하며 실리콘밸리 거주 이력을 주장했지만, 뉴욕 지리에 관한 질문에는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특히 면접관은 “김정은을 아느냐”는 질문에 지원자가 “전혀 모른다”고 답한 점이 결정적인 단서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인물을 모른다고 답한 것은 사상적 제약에서 비롯된 허점”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수천 명 규모의 북한 IT 인력이 이미 다국적 기업에 위장 취업해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이 북한 정권으로 유입돼 자금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 “문명 소멸” 트럼프 ‘최최최최최최후통첩’ 끝 일시휴전…10일 ‘운명의 날’

    “문명 소멸” 트럼프 ‘최최최최최최후통첩’ 끝 일시휴전…10일 ‘운명의 날’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이란전이 최악의 확전 위기를 넘기고 일단 외교적 출구를 확보했다.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미 동부시간 오후 8시)을 1시간 28분 앞둔 오후 6시 32분 휴전안 수용을 발표하며 극적으로 파국을 피했다. 전쟁 개시 이후 38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란도 2주 휴전에 동의하면서 이 기간 이란군의 협조 아래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제사회는 유가 추가 급등과 세계 경제 타격이라는 위기 앞에서 일단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미국의 파병 요구와 결부된 한미동맹 부담을 안고 있던 한국으로서도 경제·안보 대응을 준비할 시간을 벌었다. 3월 21일 첫 ‘48시간’ 시한 통첩4월 7일 “문명 소멸” 최후 통첩위협과 협상의 신호 반복 발신트럼프 대통령은 2월 28일 개전 이후 한 달여가 지난 3월 21일 첫 ‘48시간 최후통첩’을 제시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교량·발전소 등 기반시설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수차례 시한을 연장하며 위협과 협상 신호를 반복적으로 발신했다. 3월 23일에는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5일 유예로 톤을 낮췄고, 3월 26일에는 시한을 4월 6일까지 10일 추가 연장했다. 4월 1일 대국민 연설에서는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며 2~3주간 강력 타격을 예고했고, 4월 4일에는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고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4월 5일에는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미친 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과격한 경고를 쏟아냈고, 4월 6일에는 시한이 더는 연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시한 당일인 7일에는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극단적 압박을 가하며 하르그섬 군 시설 공격도 감행했다. 그러나 결국 예고된 대규모 공격을 강행하지 않고 2주 조건부 휴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AP는 이를 두고 트럼프가 파키스탄 중재를 발판으로 군사적 벼랑 끝에서 외교적 출구를 택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휴전 발표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에서 경보와 추가 충돌이 이어져, 합의 이행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서 협상”호르무즈·핵 프로그램이 협상 분수령중국, 미중정상회담 앞두고 막판 개입?이란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으로부터 10개 조항의 제안을 받았으며, 그것이 협상의 “실질적 토대”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향후 협상의 최대 분수령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이란 핵 프로그램의 범위·통제 방식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이란의 안전 보장, 동결 자산과 전후 복구 문제가 함께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다만 2주 휴전이 곧바로 종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이르다. AP에 따르면 이란은 이번 휴전이 전쟁의 종료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미국도 공세 작전은 멈추되 방어 태세는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통제권, 통항 조건, 비용 부담 문제와 이란 핵 활동의 허용 범위를 놓고 양측의 간극이 크다. 가시적 성과 없이 2주가 끝날 경우 미국은 다시 군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이란도 이에 맞서 대응 강도를 높이며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산 원유를 포함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도입 규모가 상당한 중국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5월 중순으로 재조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설 유인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휴전안을 수용하기까지 중국의 막판 개입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 당국자 3명을 인용한 NYT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에 유연성을 보이고 긴장을 완화할 것을 요구했다.
  • [기고] 재정나침반, 연금충당부채

    [기고] 재정나침반, 연금충당부채

    지난 6일 발표된 2025회계연도 국가결산 결과는 우리 재정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성적표였다. 하지만 매년 결산 시기마다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연금충당부채’ 규모를 두고 “공무원 때문에 나랏빚이 폭증했다”는 식의 오해가 반복되는 점은 안타깝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금충당부채는 당장 세금으로 갚아야 할 ‘빚’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계산해 둔 ‘회계상 추정치’에 가깝다. 첫째, ‘부채(Liability)가 아닌 준비(Provision)’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발생주의 회계 원칙에 따른 연금충당부채는 현재 재직 중인 공무원과 수급자에게 향후 70여년 동안 지급할 연금 총액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값이다. 영어로 ‘Provision’이라 표현되는 충당부채는 본래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만기가 정해진 채권이나 차입금처럼 반드시 갚아야 할 ‘국가채무(D1)’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지급 시기와 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비확정 부채임에도 이를 일반 채무와 단순 합산해 국가 재정위기를 논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 둘째, 숫자는 ‘수입’ 제외와 ‘할인율’에 의해 좌우된다. 연금충당부채 산정 시 가장 큰 오해는 이를 전액 국민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향후 발생할 ‘지출액’만을 추정한 것일 뿐, 공무원들이 매달 납부하는 ‘기여금(보험료) 수입’은 고려하지 않는다. 실제 연금 지급의 상당 부분은 이 수입으로 충당된다. 또한 시장 금리가 낮아져 ‘할인율’이 떨어지면 장부상 부채 규모는 산술적으로 급증한다. 이는 국가 재정건전성이 실제로 악화된 것이 아니라 시장 환경에 따른 회계적 조정일 뿐이다. 셋째, 막연한 공포 대신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실질적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충당부채 숫자가 크다고 해서 재정위기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이 숫자가 주는 경고음마저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저출생·고령화라는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는 연금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연금충당부채는 정부가 미래의 재무적 위험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유용한 정보이자 ‘조기 경보 시스템’이다. 비록 회계상 수치라 할지라도 그 증가세가 가파르다면, 이는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소모적인 ‘빚 논란’에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이 지표를 바탕으로 재정 건전성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연금 제도의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나침반으로 삼아야 한다. 국제 표준 지표인 일반정부부채(D2)에 연금충당부채를 포함하지 않는 이유는 각국의 제도적 차이와 비확정적 성격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불필요한 논란이 반복되는 것은 용어가 주는 부정적 어감 탓이 크다. 이제는 연금충당부채를 ‘연금지출추정액’과 같이 실질에 부합하는 명칭으로 변경하거나 유입될 기여금 수익을 주석에 병기하는 등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2025회계연도부터 국가결산 보고서가 복잡했던 부속서류들을 주석으로 통합하는 등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간소화된 만큼, 숫자에 담긴 본질을 정확히 알리는 제도적 개선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막연한 공포 대신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인 재정 토론이 이뤄질 때, 우리 재정의 미래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최용옥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안데스산맥 몰래 넘어 이웃국가에서 금 캐던 칠레 광부들 체포 [여기는 남미]

    안데스산맥 몰래 넘어 이웃국가에서 금 캐던 칠레 광부들 체포 [여기는 남미]

    몰래 안데스산맥을 넘어 아르헨티나에서 금을 캐던 칠레 광부들이 체포됐다. 아르헨티나 방위군이 들이닥치자 광부들은 카빈소총을 집어 들고 저항을 시도했지만 방위군은 사상자 없이 제압에 성공했다.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아르헨티나 중서부 산후안에서 발생했다. 산후안은 안데스산맥을 끼고 칠레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검거된 칠레 광부는 모두 4명으로 이들은 무단으로 안데스산맥을 넘어 아르헨티나 쪽 해발 3550m 지점에 있는 한 폐광에서 불법으로 금을 캤다. 방위군은 폐광에서 모종의 움직임이 엿보인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폐광에 도착한 방위군이 수색을 위해 준비하자 인기척을 느낀 광부들은 미리 준비했던 카빈소총을 들고 저항하려 했다. 금광의 입구를 완전히 봉쇄한 방위군은 그런 광부들에게 탈출구가 없다면서 투항을 권유했다. 방위군 고위 관계자는 “불법으로 채굴한 금을 넘기고 투항하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겠지만 저항하면 유혈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와 설득을 2시간 넘게 계속했다”고 밝혔다. 결국 칠레 광부들이 저항을 포기하면서 사건은 무혈로 마무리됐다. 방위군은 광부들이 안데스산맥을 넘을 때 이용한 4륜 구동 차량과 카빈소총, 곡괭이와 삽 등 채굴에 사용한 도구, 금 원석과 기타 광물이 가득 담긴 자루 14개를 압수했다. 광부들은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은 불법 입국, 금 밀수 미수, 총기류 불법 소지 등의 혐의로 이들을 수사할 방침이다. 사건이 보도되자 현지에선 국경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불법으로 국경을 넘나들 수 있어 국경 지역이 각종 범죄에 취약해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칠레 등 주변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산후안 등지에선 안데스산맥을 넘나드는 범죄자를 ‘안데스의 해적’이라고 부른다. 또 안데스산맥을 타는 밀수꾼을 ‘개미’라고 부른다. 대규모 밀수는 불법이지만 소량의 밀수품을 지고 산맥을 타는 게 마치 개미 같다는 데서 유래한 표현이다. 칠레와 가까운 한 국경 도시에 산다는 산후안 주민 안드레는 “안데스 해적이나 개미가 잡혔다는 언론의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면서 “우리(아르헨티나)도 다른 나라처럼 국경 감시를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근 국경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는 역설적으로 칠레다. 칠레는 볼리비아와의 국경에 폭 3m, 깊이 3m 규모로 해자를 파고 있다. 해자는 성곽이나 고분의 둘레를 감싸는 도랑으로 과거 방어 시설로 활용됐다. 칠레 정부는 마약 밀수와 불법 이민을 막겠다면서 중장비를 투입해 볼리비아와의 국경에 해자를 파고 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칠레처럼 아르헨티나도 불법 입국을 막기 위해선 국경에 장애물을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트럼프 악수 뒀나…이란, 호르무즈 통행세 “기름값 더 오르나” [핫이슈]

    트럼프 악수 뒀나…이란, 호르무즈 통행세 “기름값 더 오르나”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조건으로 이란과 2주 휴전에 들어갔지만, 이번 합의가 오히려 이란에 통행세와 해협 관리권 협상 공간을 넓혀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란이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면 2주간 폭격과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발전소와 교량, 핵심 인프라 타격 가능성을 거론했던 그는 시한 90분을 남기고 방향을 틀었다. 그는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 제안을 협상의 실행 가능한 토대라고 평가했다. 겉으로만 보면 미국이 해협 재개방을 받아내고 전면 충돌도 피한 셈이다. 하지만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번 휴전이 단순한 포성 중단이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방식과 관리 권한을 둘러싼 새 협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은 일단 확전 부담을 덜었지만 이란은 자신들이 쥔 핵심 지렛대를 협상 의제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다시 연 해협, 더 커진 통행세 논란 핵심 쟁점은 해협을 여는 것 자체보다 누가 어떤 조건으로 선박 통과를 관리하느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평화 협상 조건 가운데 하나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선박 종류나 화물 성격에 따라 부담을 달리하는 구상까지 거론되는데, 유조선의 경우 한 척당 200만 달러(약 30억 원)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전한 항행 역시 이란 군과의 조율 아래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지는 않더라도, 실질적인 통제권은 계속 쥐고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길목이다. 이곳에서 통행 절차가 까다로워지거나 비용이 붙기 시작하면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 보험료 불안이 다시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논란은 단순히 “길을 열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전쟁 뒤 누가 에너지 길목의 규칙을 다시 쓰려 하느냐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 트럼프는 휴전, 이란은 협상카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을 외교 성과로 내세울 수 있다. 당장 대규모 추가 공격 부담과 국제 유가 급등 위험을 피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란은 해협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은 채 자신들이 내민 조건을 공식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휴전 2주는 미국에는 숨을 고를 시간일 수 있지만, 이란에는 통행세와 사전 조율권, 해협 관리 방식까지 장기 협상 카드로 굳힐 시간일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이번 2주 휴전은 파국을 피한 출구이면서도, 동시에 더 복잡한 호르무즈 협상의 입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을 다시 열게 했다고 주장하겠지만, 이란이 통행세와 통제권 카드를 더 세게 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미국이 챙긴 것이 ‘2주의 정적’이라면, 이란은 그 사이 세계 에너지 길목의 협상력을 더 키우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기고] K-BPR 7년, 예측 가능한 규제가 필요하다

    [기고] K-BPR 7년, 예측 가능한 규제가 필요하다

    2019년 도입된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K-BPR)’이 시행 7년을 맞았다. 그러나 현장에서 기업들이 체감하는 규제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준비를 마치고 출발했음에도 심사 과정에서 기준이 바뀌거나 일정이 예측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정상적인 사업 계획 수립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기업의 투자 판단이 보수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산업 전반의 투자 위축과 기술 개발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규제 대응 비용이 증가할수록 기업은 혁신보다 불확실성 회피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조정하게 된다. 실제로 승인 과정에서 반복적인 보완 요구와 예측하기 어려운 심사 일정으로 인해 제품 출시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비용 부담으로 개발을 중단하거나 시장 진입을 포기하기도 하며, 이는 소비자 선택권 제한과 산업 혁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심사 기준과 방향성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기업이 과학적 근거를 설명할 기회조차 제한되는 현실 역시 제도의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이로 인해 제도에 대한 수용성과 정책 협력 기반 또한 약화될 우려가 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행정 비효율을 넘어 규제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성 확보라는 근본적 과제로 이어진다. 이제는 살생물제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유해성 중심에서 벗어나 실제 사용 조건과 노출을 반영한 위해성 기반 관리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는 안전을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과학적이고 정밀하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이다. 또한 주요국과의 규제 정합성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유럽연합은 장기적 이행 계획을 통해 기업의 적응과 데이터 축적을 지원해왔으며, 미국은 초기 단계에서 데이터 적합성을 검토하는 절차를 통해 심사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규제 신뢰성과 수용성을 동시에 제고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우리 역시 국제 수준에 부합하는 규제 혁신을 지향하는 만큼, 제도의 방향성과 함께 운영 방식의 정교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불확실성을 줄이고 기업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안전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핵심 조건이다. 결국 규제의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은 산업계의 자발적 준수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기반이 되며, 정책 효과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26년 발표된 제2차 생활화학제품·살생물제 관리 종합계획(2026~2030)을 계기로, 이제는 제도의 외형적 확장을 넘어 운영의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행정 시스템이 구축될 때 K-BPR은 규제가 아닌 글로벌 경쟁력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정부와 산업계 간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거버넌스 강화가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김경희 고려대학교 환경의학연구소 교수(국민건강생활안전연구회 전문위원)
  • 생태도시 20년 일궈낸 순천… 그 위에 ‘미래산업 도시’ 꽃피운다

    생태도시 20년 일궈낸 순천… 그 위에 ‘미래산업 도시’ 꽃피운다

    순천만 습지 복원·국가정원박람회無자원 한계 넘어 ‘정원 경제’ 활짝문화·우주·바이오 새 3대 경제 축에 치유도시 전략과 반도체 결합 나서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 조성우주항공산업진흥원 등 유치전전력·용수·부지·교통 ‘반도체 최적’620억 투입, 그린바이오 거점 육성세계적 경기 둔화와 산업구조 변화로 철강, 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제조업이 침체를 겪으면서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광양제철소가 위치한 전남 동부권의 신산업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지역 생존을 좌우하는 필수 과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순천시가 지난 20여년 축적해 온 생태도시 철학을 토대로 문화·우주·바이오라는 3대 경제 축과 치유도시 전략, 그리고 반도체를 결합해 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대전환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순천은 민선 8기 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조립장 유치, 애니메이션·웹툰 분야 선도 기업 유치, 전남 최초 코스트코 입점과 7000억원 규모의 호텔 건립 업무협약(MOU) 등 분야별로 굵직한 결실을 보기도 했다. 나아가 시는 오는 7월 출범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대비해 반도체·우주항공 핵심 기관 등의 추가 유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급 인재가 찾아와 머물 수 있는 정주·산업 환경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등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생태 정책, 국내 넘어 국제적 호평 불과 20년 전만 해도 순천은 대규모 산단을 기반으로 한 인근 도시들에 비해 변변한 자원 하나 없는 ‘무자원 도시’로 평가받았다. 시는 이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순천만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흑두루미를 비롯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생태철학을 도시 전략의 중심에 세웠다. 오리농장과 식당을 옮기고 전봇대 282개를 뽑는 등 과감한 습지 복원 정책을 통해 순천만 생태계의 건강성을 되살렸고, 이는 탐조객과 생태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출발점이 됐다. 이러한 생태 기반 위에서 순천만국가정원 조성과 두 차례의 국가정원박람회 개최는 도시 경제 구조를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25년 한 해 동안 순천만국가정원 방문객은 450만명을 넘어섰고 입장료와 부대 수입 등 영업 수익은 120억원을 돌파하며 ‘정원 경제’가 안정적인 수익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정원박람회 폐막 이후에도 콘텐츠를 고도화한 결과 국가정원은 계절별 특화 프로그램과 야간 콘텐츠 등으로 사계절 관광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도시의 미래에 대한 장기 투자가 관광 수입과 세입 확충,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순천의 생태 정책은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도 호평을 얻고 있다. 국제두루미재단(ICF) 임원진이 순천만을 찾은 데 이어 시는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가입하며 세계 생태 네트워크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했다. ‘생태가 곧 경제’라는 슬로건은 더 이상 수사에 그치지 않고 도시 브랜드로 이어지며 실질적인 성장 엔진이 되고 있다. ●뉴스페이스 생태계 등 신산업 전환 시는 축적된 생태도시 역량을 바탕으로 문화·우주·바이오 3대 경제 축을 새롭게 세우고, 치유도시 전략과 결합한 미래산업 도시 구상을 제시했다. 문화산업 분야에서는 국가정원과 원도심을 무대로 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으로 보한 재원을 발판 삼아 웹툰 아카데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875억원 규모의 전략 펀드를 통해 원도심 일대에 자리 잡은 36개 문화콘텐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추가적인 기업 유치에 나설 전망이다. 우주·방위산업은 전남 동부권의 제조업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순천 율촌산단에 자리 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체 제작센터는 차세대 발사체 누리호 6호기 제작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시는 우주 소재·부품·장비 기업 유치와 순천 ‘SAT’ 위성 발사를 준비하는 등 뉴스페이스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세계 5대 우주 강국’과 ‘4대 방산 강국’을 목표로 우주·방산 예산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순천은 전남 고흥·경남 사천·대전 등 관련 도시와의 연대를 통해 남해안 우주산업 벨트의 중요한 한 축을 맡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시는 행정통합에 따른 공공기관 이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시는 우주항공청의 2028년 진흥원 설립 목표에 맞춰 연향들 일원 약 7만㎡ 부지를 후보지로 제시하고, 이곳에 주거·문화·숙박 등 정주형 지원 시설을 함께 조성해 기관의 조기 안착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순천은 발사체 제작센터를 비롯해 우주·방산 관련 소재·부품 기업이 들어설 수 있는 산단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 우주항공산업진흥원이 들어설 경우 연구·제조·행정이 한 도시 안에서 연결되는 ‘전 주기 우주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승주읍 일원을 그린바이오 혁신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620억원을 투입, 의약품·우주·미래식품의 원료가 될 농작물을 생산하는 등 농업과 첨단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린바이오 분야의 주요 기업과 생산시설 조성 협약도 성사됐다. 시는 이제 생태·정원·농업을 결합해 바이오 헬스·우주식품 산업과 연결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누구나 한번 살아 보고 싶은 도시’로 전남 동부권 행정통합과 반도체,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 논의는 향후 수십 년간 지역의 산업·인구 지형을 뒤흔들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와 우주 산업은 막대한 설비 투자와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만큼 기업과 기관 입장에서는 고급 인력이 장기 정착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이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전력, 용수, 부지, 교통 등 반도체 유치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춘 순천은 생태·치유·문화 인프라와 함께 코스트코 유치를 비롯한 정주 환경을 대폭 강화하며 ‘누구나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의 전환을 꾀하고 선제적인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생태도시 20년은 단지 환경 친화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불황에도 버틸 수 있는 새로운 경제 구조를 설계해 온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문화·우주·바이오 3대 경제 축과 치유·정주 전략, 그리고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를 바탕으로 반도체와 우주항공 등 미래산업의 고급 인재가 선택하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 7개월 만에 만난 여야정… 입장차만 확인한 靑 오찬

    7개월 만에 만난 여야정… 입장차만 확인한 靑 오찬

    중동발 경제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7일 한자리에 모여 민생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에 대해 일부 공감대를 이뤘지만 추경 세부안과 개헌, ‘조작기소 국정조사’ 등을 두고는 입장 차만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국민의힘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초청해 오찬을 겸한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외부 요인에 의해 우리 공동체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는 내부적 단합이 정말 중요하다”며 추경안 처리 등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반면 장 대표는 “국민 70%에게 현금을 나눠 주는 방식이라면 오히려 물가와 환율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잠깐의 기쁨으로 긴 고통을 사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반대 뜻을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현찰 나눠주기라고 하는 것은 조금 과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지원 방식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국민의힘이 건의한 유류세 추가 인하에도 이 대통령은 선을 그었다. 다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심사 단계에서 민주당이 증액을 추진한 TBS 지원 예산 49억원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지적에 공감을 표했고, 정 대표는 “철회하겠다”며 이를 수용했다. 또 국민의힘이 반영을 주장한 이른바 ‘국민생존 7대 사업’에 대해선 민주당이 긍정 검토하겠다고 반응했다. 국민생존 7대 사업은 운수 종사자 유류보조금 지원, 자영업자 배달비·포장용기 구입비 지원 등의 내용이다. 조작기소 국정조사와 관련해선 이 대통령 면전에서 여야 대표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장 대표는 공개 발언에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공소 취소한다고 물가가 떨어지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경제를 챙기고 민생을 살피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조작기소 국정조사 같은 일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조작기소는 국가폭력이자 중대한 범죄인 만큼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며 “명명백백하게 거짓으로, 증거 조작으로 기소된 것은 하루빨리 세상에 드러내고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이를 일축했다. 비공개 회동에서도 정 대표가 이에 대한 중단 불가 방침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에서 전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비공개 때 중동 전쟁 종전까지 이를 중단하자는 송 원내대표의 강력한 요구에 민주당이 오히려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가 추진 중인 개헌과 관련해서도 입장 차가 재확인됐다.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진행하는 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유지했고, 이 대통령은 “진지하게 고민해 달라”고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특히 비공개 대화에서 장 대표는 “개헌을 논의하기 전에 대통령이 중임이나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국민께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개헌이 이 대통령의 임기 연장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즉답을 피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장 대표의 건의에 이 대통령은 “현재 공고된 개헌안을 수정해서 의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야당이 개헌 저지선을 확보한 상태에서 불가능하지 않으냐”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 대통령이 제동을 건 부산글로벌허브조성특별법에 대해선 여야 해석이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이날 회동에서도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고 전했고, 민주당은 “대통령께서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특혜는 고루고루 했으면 좋겠다는 뉘앙스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과 관련해 별도 합의문이나 공동 기자회견 등은 없었다. 국민의힘은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를 정례화하자고 제안했지만, 이 대통령은 “필요시 하자”며 이를 거부했다.
  • 농구 ‘멸망전’ 좋아하세요? 누가 이렇게 짰나…역대급 ‘끝판’ 남았다

    농구 ‘멸망전’ 좋아하세요? 누가 이렇게 짰나…역대급 ‘끝판’ 남았다

    몸은 1개인데 경기는 5개나 열린다. 그런데 무엇하나 놓칠 수가 없이 흥미진진한 대진이다. 프로농구가 마지막 한판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역대급 ‘끝판’을 8일 치른다. 7일 기준 2025~26 프로농구는 1위 창원 LG, 2위 안양 정관장이 결정됐지만 아직 3·4위, 5·6위는 정해지지 않았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이미 가려졌으나 프로의 자존심이 걸린 공동 꼴찌 맞대결이 남아 있어 이 경기 또한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란히 16승 37패로 공동 9위인 서울 삼성과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지는 팀이 이번 시즌 꼴찌다. 게다가 이 경기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실내체육관의 고별전이기도 하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전 마지막 경기가 하필이면 역사에 길이 남을 대결이 됐다. 삼성으로서는 안방 구장의 고별전이라는 특별함에 더해 5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칠 수 없다는 절박함이 가득하다. 이미 4시즌 연속 최하위로 프로농구 역대 최다 기록의 주인공인데 마지막 경기에서 지면 기록을 5시즌으로 늘리게 된다. 어지간해서는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반면 가스공사는 창단 첫 최하위 추락을 막아야 한다. 가스공사의 역대 최저 성적은 2022~23시즌의 9위였다. 시즌 상대 전적은 삼성이 3승 2패로 앞서 있지만 인정사정 봐줄 것 없는 마지막 대결인지라 앞선 대결 성적은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봄 농구가 코앞인데 아직 누가 누구랑 붙을지 결정 안 된 상황도 흥미롭다. 원주 DB와 서울 SK가 공동 3위, 부산 KCC와 고양 소노가 공동 5위로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가 갈리고 대진이 결정될 예정이다. 6강 플레이오프는 3위와 6위, 4위와 5위의 맞대결로 열린다. DB와 KCC가 직접 맞붙는데 이 경기가 플레이오프 전초전이 될 수도 있다. DB가 이기고 SK가 져서 DB가 3위가 되면 소노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DB와 KCC의 대진이 확정된다. 소노와 KCC는 3승 3패로 동률이지만 골 득실에서 소노가 12점 앞서기 때문에 소노가 이겨서 단독 5위가 되든, 져서 공동 5위로 득실 차를 따지든 결론적으로 소노는 5위가 된다. SK는 정관장과 맞붙는다. 4강에서 다시 맞붙을 수 있는 만큼 양보할 수 없다. 소노는 6강 경쟁을 펼쳤던 수원 KT와 만나는데 상대적으로 부담은 적어도 기세등등했던 10연승 후 최근 떨어진 경기력을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마지막에 지고 봄 농구를 시작하는 것과 이기고 봄 농구를 시작하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순위가 걸린 흥미로운 맞대결을 빼면 창원 LG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남는다. 별거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경기를 봐야 하는 이유는 함지훈의 은퇴 경기이기 때문이다. 결국 5경기 무엇 하나 놓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렇게 흥미로운 시나리오를 짠 사람을 칭찬해줘야 할지, 원망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프로농구 역사에 길이 남을 한판에 농구 팬들의 심장도 두근두근 뛰고 있다.
  • 국산 양자보안의 현재와 미래, 2026 월드IT쇼(WIS)에서 만난다

    국산 양자보안의 현재와 미래, 2026 월드IT쇼(WIS)에서 만난다

    코위버·이와이엘·우리넷·디오넷, 반도체 칩부터 전국 전송망까지 K-양자 밸류체인 총출동 인공지능을 이어갈 다음 주자로 양자컴퓨팅이 떠오르고 있다. 큐비트 기반의 중첩·얽힘을 활용해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함께 발간한 ‘양자정보기술백서’는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시장이 연평균 39.8%씩 성장해 2030년 약 24조 5793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정부도 2028년까지 전국 국방·공공 네트워크를 시작으로 양자 통신 상용화를 앞당기고 양자인터넷 기술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4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2026 월드IT쇼(World IT Show, WIS)’에는 국내 양자암호통신 시장을 이끄는 기업 4곳이 나란히 참가한다. 코위버, 이와이엘, 우리넷, 디오넷 등이다. 이들은 각각 광전송 인프라, 양자난수 반도체 칩, 전송망 암호 장비, 광네트워크 단말이라는 저마다의 기술 레이어를 맡아 완결된 ‘K-양자보안 밸류체인’을 형성한다. 코스닥 상장사인 코위버㈜(대표 황인환)는 2000년 창립 이래 26년간 광전송 분야의 원천 기술을 쌓아온 대한민국 광전송장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ROADM(재설정식 광분기 다중화 장치)을 자체 제조하며, KT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전국 백본망 구축, 한국전력공사 초고속 전송망 고도화, 국방통합데이터센터 구축 등 국가 핵심 인프라 사업을 다수 수행해왔다. 하나의 장비에 전송과 보안을 모두 이번 WIS 2026에서 코위버가 선보이는 핵심 기술은 ‘차세대 통합형 양자암호통신 솔루션’이다. 자체 ROADM 장비(UTRANS-6300p V9) 섀시 안에 QKD(양자키분배) 블레이드, PQC(양자내성암호) 서버 블레이드, QENC(양자암호화) 블레이드를 모두 실장하는 구조다. 기존에는 전송 장비와 양자암호 장비를 각각 별도로 구축해야 했지만, 코위버의 통합 솔루션은 하나의 시스템에서 전송과 보안을 동시에 구현한다. 구축 비용과 운용 복잡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통신사와 공공기관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 임직원 169명 중 66%가 기술 인력이며, 연구소 인력의 34% 이상이 15년 이상의 현장 경력자라는 점도 이 회사의 기술 깊이를 보여준다. 모든 암호 기술의 첫 번째 재료는 ‘난수’다. 암호키를 만드는 난수의 품질이 곧 보안의 수준을 결정한다. 이와이엘㈜(대표 정부석)은 바로 이 출발점, 즉 진짜 무작위 난수를 만들어내는 원천 기술로 글로벌 양자보안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위치를 점하고 있다. 세계 최초, 방사성 동위원소의 붕괴로 만든 난수 칩 2015년 설립된 이와이엘은 방사성 동위원소의 자연 붕괴 현상을 이용해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한 난수를 생성하는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세계 최초로 반도체 SoC 칩 형태로 상용화했다. 2016년 세계 벤처 올림픽 ‘매스챌린지(MassChallenge)’에서 아시아 기업 최초로 우승하며 전 세계 보안 업계의 시선을 모은 데 이어, 미국 NIST·캐나다 CCCS 국제 인증(FIPS 140-2)과 국정원 암호모듈검증(KCMVP)을 모두 취득했다. 2026년 2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양자·양자통신 분야 최초의 ‘국가전략기술 보유·관리 기업’으로 공식 선정됐다. QRNG와 PQC(양자내성암호), 현대암호를 하나로 통합한 하이브리드 암호 구조를 반도체 칩 수준에서 직접 구현한다는 점이 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다. 2027년 완전 통합형 칩 상용화 목표 이와이엘은 현재 고려대학교 김용신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표준 CMOS 반도체 공정 안에서 외부 광학 장치 없이도 양자 잡음을 생성할 수 있는 ‘완전 통합형 Quantum Noise IP’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26년 하반기 테스트 칩 제작을 거쳐 2027년 본격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스마트폰, IoT 센서, 국방 통신기기 등 사실상 모든 반도체 기기에 양자보안을 내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코스닥 상장사인 우리넷㈜(대표 최종신)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출신 연구진이 2000년 설립한 국내 패킷전송망(PTN) 장비 시장 1위 기업이다. KT, SK브로드밴드, 국방부, 우정사업본부 등 국가 핵심 인프라의 통신망에 기여하는 업체다. 양자보안 전 영역을 자체 개발한 유일한 전송장비 기업 우리넷이 주목받는 이유는 전송장비 기업 가운데 드물게 QKD(양자키분배), QKMS(양자키관리), QENC(양자암호화장치), PQC(양자내성암호)까지 양자보안 전 영역의 장비를 자체 개발해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양자암호 전송암호모듈은 국내 최초로 국정원 KCMVP 인증을 받았고, QENC 장비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국내 최초 보안기능확인서를 발급받았다. 이번 WIS에 출품하는 핵심 전시 제품은 SK브로드밴드와 공동 개발한 ‘패킷 기반 하이브리드 양자암호 전송장비’다. QKD가 분배한 양자키와 PQC 알고리즘 키를 동시에 적용해 이중으로 암호화하는 구조로, 현재의 해킹 공격은 물론 미래 양자컴퓨터의 위협에도 동시에 대응한다. 이 장비는 이미 한국전력기술 통신망에 실제 적용을 완료해 현장 실증까지 마친 상태다. 2026년을 기점으로 통신사들의 양자암호 솔루션 구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넷은 전국 PTN 1위라는 강점을 발판으로 양자보안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98년 설립된 디오넷㈜(대표 이혁재)은 광네트워크 단말장치(ONT·ONU) 분야의 연구개발 전문 벤처기업이다. GPON, 10G-PON, XGS-PON 등 광액세스 기술 전 세대에 걸쳐 장비를 직접 개발해 SK브로드밴드·SKT 등 국내 주요 통신사에 공급해왔다. 2018년 SK 5G 1차 협력사로 선정됐고, 2020년에는 5G 프론트홀 10G ONT를 개발하며 5G 시대에도 발 빠르게 기술 영역을 확장했다. CCTV 영상 전송, 양자암호로 단말에서 직접 잠근다 디오넷이 이번 WIS에서 선보이는 신제품은 2024년 개발을 완료한 ‘양자암호 보안 GPON ONT(Quan-tum Encryption Secure GPON ONT for CCTV)’다. CCTV 영상 데이터가 광네트워크를 타고 전송되는 순간, 단말 장치 레이어에서 양자암호 알고리즘을 직접 적용해 도청과 위·변조를 원천 차단한다. 기존에는 별도의 암호화 장비를 중간에 추가해야 했지만, 이 ONT는 단말 자체에 암호 기능이 내장돼 추가 장비 없이도 보안 통신망을 구성할 수 있다. 이 기술의 진가는 ‘마지막 1마일’에 있다. 양자보안 인프라가 백본망과 전송망 수준에서는 구축되더라도, 가입자 끝단의 단말까지 그 범위가 미치지 않으면 완전한 엔드 투 엔드 보안은 불가능하다. 디오넷의 양자암호 ONT는 그 마지막 연결 고리를 채우는 기술이다. 공공기관 CCTV망, 스마트시티 통신 인프라, 국방 영상 전송망 등 현장 보안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 연봉은 높은데 왜 때리질 못하나…‘돈값’ 못하는 한화 노시환·두산 양의지

    연봉은 높은데 왜 때리질 못하나…‘돈값’ 못하는 한화 노시환·두산 양의지

    ‘대형 계약’으로 화제가 된 거포들이 올 시즌 초반 부진을 겪고 있다. 팀의 기둥이 침묵하면서 팀도 침체에 빠진 모습이다. 한화 4번 타자 노시환은 올 시즌 초반 8경기에서 타율 0.184(38타수 7안타)에 OPS(출루율+장타율) 0.455을 기록했다. 8경기 중 7경기에서 1개 이상 삼진을 당했고, 지난달 31일 kt전에서는 5타수 5삼진으로 체면을 구겼다. 현재 74명의 KBO 타자들 가운데 기록 순위 62위다. 팀은 공동 5위에 머물고 있다. 노시환은 2023년 홈런왕(31개)과 타점왕(101개)에 이어 2024년 24홈런 89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한화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지난해에는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32홈런을 비롯해 101타점 97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지난 2월 한화와 11년에 307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화제가 됐다. 자유계약선수(FA)와 비 FA를 통틀어 KBO리그 통산 다년 계약 수입 순위 1위다. 한화가 올 시즌 오재원과 요나단 페라자, 문현빈, 노시환, 강백호, 채은성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상위타선을 구축했지만, 4번 타자인 노시환의 부진으로 타선 흐름도 번번이 끊기고 있다. 올해 연봉 42억원으로 프로야구 역대 연봉 2위에 오른 두산 베어스 주전 포수 양의지의 방망이는 더 무겁다. 최근 8경기에서 타율 0.069(29타수 2안타)로 전체 74명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팀 순위는 7위다. 양의지는 홈런은커녕 단 하나의 장타도 때려내지 못한 상황으로, 3·4번 타순임에도 1타점도 올리지 못했다. OPS도 0.251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개인 통산 10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으며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역대 최다 수상 기록(10회)과 타이를 이룬 선수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현재 두산에 양의지를 대체할 만한 중심 타자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팀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KBO가 발표한 올 시즌 등록 선수 연봉 자료에 따르면, 양의지는 2022년 11월 두산과 4+2년, 최대 152억원에 FA 계약했다. 올해에는 지난해 연봉보다 26억원 인상된 금액을 받아 역대 KBO리그 최고 연봉 상승액 기록을 깼다. 종전 기록은 2022년 SSG 한유섬이 세운 22억 2000만원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