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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토분쟁으로 소중한 동아시아 문화권 파괴돼선 안돼”

    “영토분쟁으로 소중한 동아시아 문화권 파괴돼선 안돼”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 ‘1Q84’ 등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63)가 독도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토분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무라카미는 28일 아사히신문 기고문을 통해 독일 아돌프 히틀러 정권의 불행한 역사를 언급하며 “영토분쟁으로 지난 20년간 동아시아가 이룬 가장 값진 성과인 ‘고유의 문화권’이 파괴돼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센카쿠 분쟁으로 중국 서점에서 일본인 저자들의 책이 사라졌다는 보도에 충격을 받아 글을 쓰게 됐다는 그는 “동아시아 문화권은 언어가 달라도 우리가 서로 감정을 공유하는 같은 인간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영혼이 오가는 길”이라며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이 심혈을 기울여 이룬 성과가 국가들 간의 알력으로 파괴되는 게 아시아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두렵다.”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타이완에서 인기가 높은 무라카미는 “국경선이 존재하는 한 영토 문제는 피할 수 없지만 이는 실무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또 그렇게 돼야 한다.”며 “영토 문제가 ‘국민 감정’ 영역으로 들어가면 출구 없는 위험한 상황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1930년대 히틀러도 잃어버린 영토 회복을 내세워 정권의 기초를 다졌다. 우리는 이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Weekend inside] 東아시아 갈등 부추기는 中좌파·日우익

    [Weekend inside] 東아시아 갈등 부추기는 中좌파·日우익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를 비난하며 중국 베이징의 일본대사관 앞에 몰려든 1만여명의 중국 시위대는 마오쩌둥(毛澤東) 사진을 앞세웠다. 대열의 선두에는 ‘마오쩌둥 사상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다’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마오쩌둥 시대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중국의 좌파가 반일 시위의 선봉에 선 것이다. 지난달 한국과 일본 간의 독도 분쟁이 한창일 때 일본 도쿄의 한국대사관 앞에서는 연일 우익단체들의 반한 집회가 개최됐다. 이들은 도쿄 신오쿠보의 코리아타운으로 몰려가 “한국인들은 한국으로 꺼져라.”라고 외치며 일본인들의 반한 의식을 부추겼다. 중국의 좌파와 일본의 우익이 동아시아 영토분쟁의 와중에서 동시에 득세하고 있는 사실은 아이로니컬하다. 중국 좌파와 일본 우익의 실체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中, ‘민족’ 앞세워 反체제 결집 ●‘체제 불만’ 저소득층·젊은이들 관심 커져 좌파가 반일 시위의 선봉에 등장하자 중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실제 이번 반일 시위에서는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내걸리고, 좌파의 아이콘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를 지지하는 구호가 터져나왔다. 마오가 농민과 노동자 계급을 지지기반으로 두었고, 보 전 서기가 ‘홍색(공산당) 캠페인’을 펼치며 분배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위를 통해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좌파는 옛좌파, 극좌파, 신좌파 등으로 분류되지만 모두 개혁·개방 노선에 반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빈부격차 확대 등 양극화 심화와 농민시위 빈발 등 사회문제 대두가 시장경제도입 등 개혁·개방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양극화와 실업난으로 고통받는 저소득층과 젊은층이 이들의 목소리에 차츰 귀를 기울이고 있다. 중국에서 좌파는 마오의 ‘홍위병’에서 시작됐다. 대약진운동 실패 등으로 마오에게 위기가 닥치고, 우파의 목소리가 득세하자 마오는 극좌파 홍위병들을 앞세워 체제를 유지했다. 개혁·개방 이후 꼬리를 감춘 좌파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우파를 맹공격하며 과거로의 회귀를 주장했지만 덩샤오핑(鄧小平)이 ‘흰 고양이’인 우파 개혁·개방론자들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지난 15일과 16일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반일 시위는 일본의 중국영토 잠식에 대한 불만과는 전혀 상관없이 사회적 불만을 표출하는 반정부 성격의 장으로 비화됐다. 그리고 이를 통해 좌파가 민족주의를 앞세워 기득권에 불만을 가진 대중들을 결집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인 선전은 대표적인 수출 가공 기지로 각지에서 몰려든 농민공만 100만명이 넘는 만큼 빈부격차가 심하고 사회불만도 팽배해 좌파에 대한 지지 여건은 충분한 셈이다. ●당국서도 민족주의 고리로 영토분쟁에 활용 좌파의 주요 목적은 개혁·개방 저지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공격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와 관련, 좌파 이념의 산실 역할을 하는 마오쩌둥 깃발(毛澤東旗幟), 오유지향 등의 인터넷포털에서는 지난달 원 총리의 파면을 요구하는 전·현직 공산당 간부들의 연대서한이 공개됐다. 이들은 원 총리가 개혁·개방이라는 미명 아래 국유기업을 축소, 해체하고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확대시켜 온 탓에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좌파 지식인은 “중국이 개혁·개방에 나서지 않았더라도 상당한 자산을 갖췄을 것”이라면서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엄청난 성장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이 번 돈은 진짜 자산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통해서도 지금 못지않은 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직 좌파의 목소리가 주류는 아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가 영토분쟁 국면에서 민족주의 카드를 꺼내들면서 개혁·개방을 공격하는 좌파와 민족주의라는 공통분모를 갖게 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물론 중국 당국이 좌파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도 민족주의 카드를 견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좌파가 민족주의를 내세워 국민들의 반일, 반한 감정을 자극하고 이 과정에서 당국으로선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중국의 빈부격차와 공직부패 등 사회모순이 예전보다 훨씬 심각해졌으며, 3억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는 대일 강경기조를 외치는 국내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지도부가 좌파 기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日, ‘독도’ 빌미 反韓의식 조장 ●네트워크 활동 탓 ‘인터넷 우익’ 파악 어려워 일본 우익의 기원은 1868년 1월 3일 메이지유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도쿠가와 막부가 막을 내리고 왕정으로 복귀하면서 황국사관과 국수주의를 주창하는 정치가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지부를 설치하고, 광범위하게 활동하는 단체는 없다. 다만 자민당과 민주당 의원 가운데 보수의 목소리를 내는 일부 인사들을 지원하는 단체들이 적지 않다. 우익계의 시민단체는 유신 정당의 계보를 잇는 ‘잇수이카이’(一水會)가 대표적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 우익단체 연합체인 ‘전일본 애국자 단체회의’ 등이 있다. ‘애국’이 포함된 단체명을 사용하면 십중팔구 우익단체가 분명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고용 불안이 심해지면서 ‘인터넷 우익’이라고 불리는 젊은이들이 등장했다. 실체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외국인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심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등 재일동포 기업인이 대두하고, 한류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재일) 한국인이 일본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과도한 위기감을 내세워 동조자들을 규합하고 있다.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1∼3%에 불과하지만 ‘2채널’ 등 특정 사이트에 모여들어 발언력을 키워 왔다. 일방적인 주장을 늘어놓을 뿐 공개적인 논쟁을 꺼린다. 한국, 북한, 중국에 거부감을 보이고, 특히 한국에 대한 심한 적대감을 표출한다. 이들은 노골적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려 ‘한국인은 일본에서 나가라’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드라마 상영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민영 방송사인 후지TV에 몰려가 한류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존의 우익단체들은 공안 당국에 의해 관리된 측면이 있지만 인터넷 우익은 네트워크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당국이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현황조차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보수층서도 극한적 배타의식에 비판적 우익단체들은 지난 2009년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이후 추진했던 외국인의 지방참정권 부여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 일부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독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둘러싸고 한국, 중국, 러시아와의 영유권 분쟁이 격해지자 상대국에 대한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한 단교 공투위원회’와 ‘유신정당 신풍’, ‘일본청년사’, ‘민족동맹’, ‘힘내라 일본! 전국행동위원회’ 등 인터넷 우익들이 요쓰야의 한국대사관과 도쿄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의 반한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옆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갖다 놓은 스즈키 노부유키는 ‘유신정당 신풍’의 대표이다. 우익 시위대는 최근에도 한국 음식점과 한류 상품점이 즐비한 거리를 행진하며 “한국인은 한국으로 꺼져라.”, “역사상 최대 날조가 위안부 강제연행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한국 상품을 구입한 일본인에게 “왜 한국 물건을 사느냐.”고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배타주의적 목소리에 대해서는 일본 내 진보 인사들은 물론이고 보수층조차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우익 단체인 잇수이카이의 스즈키 구니오 고문은 최근 보수 성향 주간지 ‘사피오’ 기고문에서 “일본의 역사는 중국이나 서구 문명을 무제한적으로 수용해 가면서 발전해 왔다.”며 “한국인 등에 대한 차별 의식이나 배외 의식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흉악 범죄 느는데 구속률은 낮아져”

    법원이 불구속 수사 원칙과 피의자의 방어권을 강조하며 구속영장 기각을 남발해 수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현직 검사장이 불만을 토로했다. 부산지법이 지난 8일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주장이어서 법·검 간 갈등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검-법, 영장 기싸움 재연되나 주목 석동현(사법연수원 15기) 동부지검장은 13일 ‘피의자 구속제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는 제목의 법률신문 기고문에서 “구속 단계에서는 검사 의견을 가급적 존중해 주고 법원은 사후적으로 구속 수사를 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영장 청구 대비 기각률 2배 늘어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사건은 2002년 11만 4500여건에서 지난해 3만 8000여건으로 급격히 줄었다. 반면 구속영장 청구 대비 기각률은 2002년 13.1%에서 지난해 25.7%로 거의 2배가 됐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전체 피의자 대비 구속률은 1.7%까지 떨어졌다. 석 검사장은 “살인, 성폭력 등 범죄가 흉포해지는데 전체 피의자 대비 구속률이 0%를 향해 가는 현실은 기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원 측은 검사들의 이러한 불만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판사들은 헌법상 명시된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영장 발부는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김영환씨 고문 후유증 차츰 안정… 4개월 지나 별다른 증상 못 찾아”

    중국에서 고문을 받았다고 주장해 온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49)씨가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의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고문의 직접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 서울대병원과 김씨 측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이 병원을 찾아 가정의학과와 피부과,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피부과, 성형외과 검진은 전기고문 흔적을 찾기 위해 이뤄졌으며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의학과는 “4월에 고문 직후 불안 및 분노 증상이 있었지만 이후 차츰 안정돼 가고 있다. 현재로서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소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과 등도 “시간이 너무 지나 별다른 소견을 찾을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씨는 지난 8일 전북 전주의 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지만 직접적인 고문의 흔적을 확보하지 못한 채 MRI 검사에서 광대뼈와 근육 사이에 타박 흔적이 있다는 소견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흔적이 고문의 증거가 될지를 놓고는 전문가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사설] 해외 수감 국민 숫자도 모르는 까막눈 외교

    정부가 해외에 수감된 우리 국민 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통상부가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씨 고문 사건을 계기로 해외 수감자의 실태조사에 착수한 결과 내놓은 통계가 오락가락한다고 한다. 해외 수감자를 제대로 보살피기는커녕 기본적인 수감자 숫자도 파악하지 못한 외교부를 보니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김성환 외교부장관의 국회 보고 시에는 수감자가 전 세계 1780명, 이 가운데 중국이 619명이라더니 지난 3일 36개국 1169명, 중국 346명으로 통계가 바뀌었다. 불과 2주일 사이에 전 세계 수감자는 34%, 중국 수감자는 50%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외교부는 ‘기술적인 착오’라고 하지만 국민이 볼 때는 단순 착오로 보이지 않는다. 평소 해외를 방문하는 정치인 등 권력자들에게는 굽실거리고, 교포 등 재외국민에게 무관심하던 외교관들을 봐 왔기에 외교관들이 현지에서 범죄를 저질러 수감된 이들에게 얼마나 관심과 성의를 보였을지는 안 봐도 알 것 같다. 가뜩이나 외교부는 중국 공안당국에 구금된 김영환씨가 전기고문을 당한 사실을 알고도 중국과의 외교마찰이 염려돼 쉬쉬했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으니 재외 국민 보호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2001년 중국 정부는 한 한국인을 사형한 뒤 팩스로 통보해 외교 문제로 비화됐던 적이 있다. 그런 일을 당하고도 우리 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하는 데 한 걸음도 진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미국은 2009년 취재차 북한 국경을 넘어 체포됐던 두 여기자를 데려오기 위해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까지 나서 평양으로 날아가는 등 자국민 보호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자국민 보호에서 왜 이렇게 하늘과 땅 차이가 나는가. 국가가 국민 보호를 최우선시하지 않으면 국민은 정부를 믿고 따를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 中수감 한국인 2명 인권침해 추가 사례 확인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씨에 대한 중국의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 파문을 계기로 외교통상부가 전세계 한국인 수감자를 대상으로 영사 면담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심각한 가혹행위는 아니지만 일부 인권 침해 사례가 확인됐다. 외교부는 오는 9~10월까지 전수 조사를 끝낸 뒤 결과를 상대국에 통보하는 등 조치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8일 “지난달 31일 중국 내 수감자, 지난 1일 전세계 수감자에 대해 영사 면담을 시작해 현재까지 14개국에 수감된 175명에 대해 영사 면담을 진행했다.”며 “(김씨가 겪은) 가혹행위와 같은 특이 사항은 없었지만 일부 인권 침해를 당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중국 내 4개 공관에서 수감자 13명을 면담한 결과, 1명이 압송 과정에서 휴대전화 충전기로 머리를 맞고 목을 두 번 졸렸다고 밝혔고 여성 재소자 1명은 다른 수감자로부터 뺨을 맞아 당시 영사를 통해 항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부는 또 이번 영사 면담을 진행하면서 중국 내 수감자가 지난달 31일 대변인 브리핑에서 밝혔던 625명이 아니라 346명으로 집계됐으며 전세계 수감자도 1600여명보다 훨씬 적은 1169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선진통일당은 이날 공동으로 ‘김영환 등 한국인 4인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고문 등 가혹행위 의혹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외교 갈등을 자극하지 않는 인권보도/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외교 갈등을 자극하지 않는 인권보도/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학생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 운동권 필독서 가운데 하나가 ‘강철서신’이었다. 자생적 종북주의 이론서라고 할 수 있는 ‘강철서신’은 주체사상을 옹호할 뿐만 아니라, 일종의 주체사상 교과서였다. 이 책의 내용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강철서신’이 준 충격은 컸다. 종북이라는 금기를 깼기 때문이다. ‘강철서신’의 저자인 김영환씨가 중국에서 북한인권보호활동을 하다가 붙잡혀 약 3개월간 수감생활을 겪고 풀려난 뒤 전기고문과 구타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서울신문은 첫째로, 김씨에 대한 중국 공안의 가혹행위에 대해 신속보도와 후속보도를 했다. 7월 25일 이후 베이징특파원 등이 후속보도를 했는데, 7월 31일 자에서는 특파원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정부의 공식입장은 합법적인 조사만 있었을 뿐 고문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또한, 중국국제문제연구소 한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김씨 일행이 국제기구에 전기고문과 구타 등 가혹행위에 대해 제소하여도 확실한 증거 없이는 승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전했다. 반면 우리 측 관계자의 반응은 미온적임을 지적했다. 그러나 어느 국가의 권력기관이든 부처 간 이기주의와 경쟁이 있다. 김씨 일행을 고문한 중국공안과 중국정부의 공식입장은 다를 수 있다. 서울신문의 보도는 신속하긴 했지만, 현상만 나열할 뿐 심층적인 분석은 부족했다. 둘째로, 우리 정부의 태도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이다. 우리 정부의 재외국민 영사지원 문제에 대한 보도는 자주 있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자국민이 구속된 지 29일이 지나서야 영사 면담을 한 것은 심각한 사례이다. 또한 영사 면담에서 가혹행위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했을 텐데, 김씨 일행이 귀국하여 언론에 사실을 폭로한 이후에야 우리 외교부의 공식입장이 나온 것을 보면, 분명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듯하다. 서울신문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한 7월 31일 이후에야 외교부 대변인은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8월 1일 자 보도처럼 ‘정부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진상을 규명하겠다.’라고 밝힌 데는 서울신문도 크게 이바지했다. 8월 3일 자 보도를 보면 국가인권위원회가 김씨 일행을 조사한 이후 인권침해가 명백하다며 국제기구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8월 4일 자 서울신문에서 베이징특파원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과 다시 인터뷰했을 때, 중국 측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결론적으로 우리 외교부 대변인의 적극적인 의지 표명과 현실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후속보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셋째로, 김씨 일행에 대한 인권침해 보도는 중요하지만, 자칫 한·중 간의 외교문제가 첨예하게 대립하도록 언론이 나서서 자극해서는 안 된다. 8월 4일 자 보도처럼 우리 외교부가 중국에 수감 중인 한국인 625명에 대해 영사면담을 하고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보도는 내용만 나열할 경우 자칫 오해할 여지가 있다. 현실적으로 제한된 영사인력을 가동하여 중국 전역에 분산 수감 중인 한국인을 모두 조사하려면 적어도 수개월은 걸릴 것이다. 또한 중국정부가 영사면담을 금지시킨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인력과 예산문제로 모든 수감자를 영사면담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이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조명했어야 한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시켜 ‘무능한 한국 외교부’와 ‘오만한 중국 외교부’의 대립으로 보도하면 자칫 민족감정을 자극할 수 있고, 관계기관의 노력을 폄하할 소지가 있다. 김씨는 ‘강철서신’에서 썼듯 어머니의 품성으로 북한과 중국의 인권문제라는 두 번째 금기를 깨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발생한 중국공안의 ‘전기고문’과 같은 문제를 너무 크게 부각시켜서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인권운동가들의 기반을 뿌리째 뽑아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8월 1일 자에서처럼 한·중 간의 지엽적인 문제를 한·일 간의 독도영유권 문제와 동일시하여 민족감정을 자극하는 보도는 위험할 수 있다. 차분하고 신중하면서도 심층적인 보도 태도가 바람직하다.
  • ‘김영환 고문’ 진실게임… 한·중 외교갈등 장기화

    북한 인권 운동가 김영환씨에 대한 중국의 전기고문 등 가혹 행위와 관련, 한국과 중국이 ‘진실 게임’ 양상을 보이면서 갈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중국 측이 계속 부인하자 ‘꺼낼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쓰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인 해결 방안이 없어 난감해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는 5일 “중국 측이 ‘문명적이고 인도적으로 대우해 줬으며 대승적 견지에서 선처한 바 있다’고 설명했는데, 법을 위반해 구금됐다가 풀려난 것과 전기고문 등 가혹 행위를 한 것은 명백히 다른 문제로, 가혹 행위 부분에 대해 중국 측이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중국 측에 철저한 재조사와 그에 따른 사과, 관련자 처벌, 재발 방지 등을 거듭 촉구하고, 김씨가 유엔 등 다자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을 측면 지원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당국자는 “전기고문 등 가혹 행위에 대한 김씨의 진술은 매우 생생한 반면 중국 측은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부인하고 있어 우리가 수용할 수 없다.”며 “앞으로 한·중 간 회담 및 고위급 방문 교류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문제를 의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4일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서울과 베이징에서 열리는 기념식 등 고위급 교류 행사와 다음 달 한·중 영사국장 회의 등에서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해 중국 측을 계속 압박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 측이 부인하고 있어 추가적인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고문방지협약을 적용하거나 국제형사재판소(ICC)나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은 고문의 확실한 증거가 없을뿐더러 중국 측이 빠져나가는 조항이 많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중국 김영환 유엔공동조사 동참할 때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 고문사건과 관련해 중국 정부에 유감을 표명하고 유엔 기구 및 국제인권단체들에 진상 규명을 위한 공동조사를 제안했다. 중국은 지난달 김씨가 전기 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하자 일단 사실을 부인한 뒤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1995년부터 2002년 4월까지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허핑분국 시타 파출소에서 공안원으로 일했던 조선족 리쿠이하오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탈북자와 중국인을 전기봉으로 고문했던 사실을 구체적으로 고백하는 양심선언을 했다. 따라서 중국 당국이 고문 사실을 계속 숨기고 피해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인권위는 “김씨가 당한 잠 안 재우기, 구타, 전기고문은 중국이 1988년 가입한 고문방지협약과 세계인권선언, 자유권 규약 등에 반하는 반인권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다음 주 유엔 고문방지특별보고관에게 진정서를 제출하고, 국제앰네스티(AI)와 휴먼라이츠워치(HRW), 고문방지협회(ATP), 국제인권연맹(FIDH) 등 국제 인권단체에도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미국과 함께 이른바 G2(주요 2개국)로 부상하는 중국을 상대로 공동조사에 나설 유엔 기구나 인권단체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특정 국가가 두려워 조사를 못 한다면 국제 기구나 인권단체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고 할 것이다. 중국은 최근 들어 대외적 국가 이미지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중국은 법치국가”라고 강조하는 대목도 그런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특히 미국 등이 인권을 무기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김씨 고문사건은 그런 국제사회의 파워게임과는 거리가 먼, 순수 인권문제다. 한국 국민과 정부는 이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가 어려워지는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명백하게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으면 양국 관계는 건강하다고 말할 수 없다. 수교 20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중국 정부는 김씨 고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이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조사에도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다.
  • 김영환 “中공안 전기봉으로 가슴·등 집중 고문”

    김영환 “中공안 전기봉으로 가슴·등 집중 고문”

    “6일간 잠을 재우지 않았고 장시간에 걸친 전기고문도 이뤄졌다.”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는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인권포럼 주최 고문 증언 공개간담회에서 어렵게 입을 열었다. 지난 3월 29일 동료들과 함께 중국 국가안전부에 검거된 김씨는 114일의 구금 기간 동안 악랄한 고문 속에 생사의 문턱을 오갔다. 고문의 강도는 26년 전 안기부 고문 경험이 있는 그로서도 상상을 초월했다. 중국 공안은 그를 25㎝의 낮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혀 놓고 1초라도 졸린 모습을 보이면 심한 소음을 내 놀라게 하거나 몸에 충격을 줘 깨웠다. 장시간에 걸친 전기고문도 이뤄졌다. 그가 묵비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전기봉은 50㎝ 곤봉에 전선을 감은 것으로 1㎝ 정도 간격을 두고 전류가 흘렀다. 전류가 흐르는 부분은 불빛이 나 시각적인 위압 효과와 함께 청각적인 위압감도 줬다. 고문관은 곤봉을 옷 속으로 집어넣어 살갗에 닿도록 한 뒤 가슴과 등 부위에 집중적으로 전기 충격을 가했다. 김씨에 따르면 “묵비권을 행사하지 말고 진술할 것, 중국에 있는 다른 북한 인권 활동가들의 이름과 저인망을 댈 것”이 그들의 요구 사항이었다. 이날 김씨는 담담한 모습으로 10여분간의 짧은 증언을 마쳤다. 그는 공개적인 고문 증언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특별히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은 아니고 귀국 첫날부터 정부 당국에 사실을 알리려고 했다.”면서 “다만 중국에서 피신 중이거나 남아 있는 분들의 귀국 일정에 맞춰 말하려고 했는데 이미 보도가 나와 얘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의 증언이 끝난 후에는 인권포럼 소속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우리 정부의 중국 정부에 대한 대응이 적절한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미온적인 자세로 대할 게 아니라 구금이나 영사 접견 문제를 보다 공식적·공개적으로 강력히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협박에 대한 향후 대응 계획에 관해서는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새로 들어서고 정권이 불안정한 상태라서 작은 위협 요소에도 민감한 반응을 하는 것 같다.”면서 “위협에 위축되지 않는 듯하면 북한이 현실적인 테러를 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것을 희생하며 지켜 온 민주화 운동 정신을 훼손하지 않도록 꿋꿋이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오늘의 눈] 중국은 제대로 답하라/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중국은 제대로 답하라/김미경 정치부 기자

    “김영환씨에 대한 영사 면담이 늦어진 것은 중국 때문입니까, 한국 정부 탓입니까?”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씨에 대한 중국의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가 드러나면서 한·중 간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정부 고위당국자는 기자에게 이렇게 울분을 터뜨렸다. 지난 3월 말 중국 국가안전청에 구금돼 114일 만에 석방된 김씨의 면담이 거의 한 달 만에 이뤄진 것을 일부 언론이 우리 정부의 탓으로 지적하자, 이 당국자는 “영사 면담을 위해 매일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고 찾아갔지만 중국이 거부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중국 측은 김씨에게 전기고문 등 말할 수 없는 가혹행위를 저지른 뒤 영사 면담을 지연시킨 것으로 드러났고, 정부는 이 과정에서 김씨의 가혹행위 진술을 뒤늦게 들어 초동 대응도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씨가 귀국한 뒤 인터뷰를 통해 전기고문이 사실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정부도 뒤늦게 강경 모드로 돌아섰고, 결국 지난달 31일 ‘중국에 수감된 한국인 625명에 대한 가혹행위 조사’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중국 측의 반응은 처음부터 상식에서 벗어나 있었다. 지난 6월 11일 2차 영사 면담 이후 우리 측의 문제 제기에 “확인해 보니 그런 일(가혹행위)이 없었다고 한다.”며 발뺌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달 30일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씨 사건은 법에 의거해 조사를 진행했고 한국 측 혐의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했다.”며 “중국은 한국 측에 이미 이 같은 내용을 통보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한·중은 최근 1년 새 중국 선원들의 불법조업으로 벌어진 우리 해경 살해 사건, 탈북자 강제 북송 등 반인권적 행위를 둘러싸고 계속 충돌해 왔다. 명색이 ‘G2’(2대 강국)가 됐다는 중국과 아직도 반인권적, 비문명적 사건으로 실랑이를 벌여야 하는 현실이 한심하다는 것이 외교가의 평가다. 이제는 중국이 답할 차례다. 김씨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 않는다면 국제사회가 모두 중국을 손가락질할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정부 “中수감 한인 625명 가혹행위 조사”

    정부 “中수감 한인 625명 가혹행위 조사”

    외교통상부가 중국에 수감돼 있는 우리 국민 625명의 구금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31일 밝혔다. 중국 국가안전청에 구금돼 114일 만에 풀려난 북한 인권 운동가 김영환씨가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밝힌 뒤 한국과 중국이 전기고문 여부에 대해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방침으로, 김씨 구금 및 고문 논란으로 촉발된 한·중 양국의 외교적 긴장이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수감 중인 국민 625명에 대해 영사 면담을 실시하는 방안을 중국 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우리의 전수조사 요구에 순순히 응할지는 미지수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김영환씨 고문 피해 진술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정부는 이 사안을 인지한 직후부터 중국 측에 진상 조사와 그에 따른 사과 및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등을 엄중히 요구했으며,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고문방지협약의 당사국으로서 이 협약의 정신에 따라 (김씨 고문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특히 “정부는 현재 중국 내 수감 중인 모든 우리 국민들에 대해서도 추가 영사면담을 통해 가혹행위 여부를 파악해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가 김씨 사건을 계기로 중국 내 수감자에 대한 영사면담 등 추가 조치를 꺼내든 것은 중국 측이 김씨 사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이자 초강수로 압박해 중국 측 반응을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에 반격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씨에 대한 중국 국가안전청의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 사건으로 한·중 간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정면 돌파 카드를 뽑아들었다. 중국 측에 김씨 문제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강하게 촉구하는 한편, 중국에 수감된 한국인 625명에 대해 영사면담을 통해 실태조사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이례적으로 김씨의 고문 피해 진술 관련 성명을 내고 중국 측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외교부는 지난 6월 11일 김씨와의 2차 영사 면담에서 가혹행위에 관한 진술을 들었고, 김씨가 지난 20일 귀국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거듭 밝혔지만 이를 중국 측에 문의했을 뿐 외부에 공개하는 등 공론화하지 않아 소극적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김씨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가혹행위 사실을 공개했고 지인 등의 전언에 이어 30일 김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기고문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면서 정부의 역할에 대한 정치권과 여론의 질책이 이어졌다. 게다가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씨 사건을 처리한 관련 부문은 법에 의거해 조사를 진행했고 또 법에 의거해 한국 측 혐의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했다.”면서 “중국은 한국 측에 이미 이 같은 내용을 통보한 바 있다.”며 전기고문 등의 사실을 부인하자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김씨가 전기고문 등을 공개적으로 확인했지만 중국 측이 이를 부인하는 등 ‘진실게임’이 이어지고, 이 과정에서 정부의 미흡한 대응이 도마에 오르자 외교부가 초강수를 꺼내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와 외교부, 국정원 등 관계당국은 최근 대책회의를 열고 강경 대응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내 수감 중인 우리 국민 전원에 대한 영사면담 등 전수조사 추진을 통해 중국 측을 더욱 압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부 당국자는 “청와대 회의를 거쳐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내자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중국 내 인권 문제를 제기해 압박하고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방법은 중국 측으로서도 아픈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중국은 이래도 김영환씨 고문 부인할텐가

    지난 3월 중국 공안에 붙잡혀 4개월 가까이 억류됐던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가 그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문 상황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가 밝힌 내용을 보면 한마디로 중국이 ‘인권야만국’임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 고압 전기봉을 가슴·등에 갖다대는 전기고문, 얼굴에 피멍이 생길 때까지 때리는 집중 구타, 6일 연속으로 잠을 재우지 않는 고문 등 야만적인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그동안 김씨에 대한 고문이 알려지기는 했으나 이번에 본인이 직접 밝혔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21세기에도 이 같은 반문명적인 폭력이 세계 대국인 중국에서 일어났다는 건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문제는 ‘오리발’로 일관하고 있는 중국의 후안무치한 태도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김씨 사건을 처리한 관련 부문은 법에 의거해 한국 측 혐의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했다.”고 강변했다. 김씨 스스로 고문의 실체를 밝혔음에도 중국이 전면 부인하는 것은 한마디로 오만의 표시다. 중국이 1988년 가입한 유엔의 고문방지협약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중국의 인권 변호사 천광청도 지난 5월 “중국에서는 자백을 이끌어내기 위한 고문이 횡행하고 있다.”고 폭로했고, 유엔고문방지위원회도 2008년 중국에서 고문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그런데도 고문 문제가 제기되기만 하면 ‘근거가 없다.’며 둘러대고 있으니 분노가 치밀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은 고문방지 협약에 명시된 대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전기고문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 책임자 처벌을 약속해야 한다. 그게 G2(글로벌 대국)의 위상에 걸맞은 처신이다. 그러지 않는다면 세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고문을 묵인·방조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중국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 우리 정부도 좀 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우리는 그제 하금렬 대통령실장이 국회에 출석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생각”이라고 밝힌 점에 주목한다. 정부의 공언대로 모든 노력을 다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유엔 등 국제사회에 중국의 야만적인 고문행위를 적극 알려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고문 재발을 막는 길이다.
  • 中 “합법적 조사”… 김영환 고문 ‘오리발’

    중국 정부가 30일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씨가 중국에 체포됐을 당시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중국에 대한 제소 검토 방침을 밝힌 데 대해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한·중 간 탈북자 사건 이후 김씨 사건을 계기로 중국의 인권문제가 또다시 국제 쟁점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중국에서 체포돼 구금됐다가 강제추방돼 귀국한 김씨가 지난 20일 중국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하기까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던 중국이 처음으로 서울신문을 통해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영환씨)사건을 처리한 관련 부문은 법에 의거해 조사를 진행했고 또 법에 의거해 한국 측 혐의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했다.”면서 “중국은 한국 측에 이미 이 같은 내용을 통보한 바 있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서울신문이 이날 ‘북한 인권운동가 김씨가 중국에 체포됐을 당시 중국 당국으로부터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했으며 이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를 검토 중인 데 대한 중국의 입장’을 질의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국제형사재판소에 가더라도 김씨가 충분한 증거를 제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승소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아태 안전·협력연구부 위샤오화(虞少華) 주임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제기구에)제소하려면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 내)일부 인사들이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을 공격하고 싶어도 기대하는 효과는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한국의 유명 반북 인사가 중국 정부를 제소하겠다고 위협 중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부 한국 언론이 한국 정부의 태도가 ‘지나치게 신중하다’며 이 문제에 대해 중국 측에 외교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한국 언론들 스스로도 ‘중국 정부를 제소하려면 구체적인 증거가 필요한데 김씨의 몸에는 어떠한 증거도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김영환 “1박 2일간 전기고문·구타당했다”

    김영환 “1박 2일간 전기고문·구타당했다”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씨가 30일 “중국 당국에 체포된 뒤 지난 4월 15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구타와 전기고문이 5~8시간 정도 지속됐다.”며 중국 구금 당시 받은 고문 및 가혹행위을 상세히 공개했다. 김씨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를 받기 직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4월 10일부터 7일 동안 연속으로 잠 안 재우기 고문을 당했고 6일째 되는 날에는 물리적 압박이 시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체포후 18일간 묵비권 행사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세부내용은 함구했던 김씨가 구체적으로 고문 정황을 밝히면서 이 문제가 한·중 양국의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전기고문은 50㎝ 정도의 전기봉으로 이루어졌고 구타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방식이었는데 주먹으로 때리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얼굴에 엄청나게 심한 충격이 있었다.”면서 “30분~1시간 정도 구타를 하다가 얼굴에 상처가 심해 다시 전기고문을 하는 식이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회고했다. 김씨는 “전기고문을 하기 1시간 반 전에 복면을 씌우고 심전도 검사와 혈압 검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고문을 했다.”며 “위에서 결재를 받고 나서 계획적으로 하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3월 29일 체포되고 나서 18일 동안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고문과 가혹행위 때문에 4월 16일 새벽에 묵비권을 풀었다.”고 말하고 “그 뒤에는 심한 가혹행위는 없었지만 (안전부에서) 조사를 받는 한 달 내내 수갑을 채우고 의자에서 잠자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중국 당국의 조사내용에 대해서는 “우리의 북한인권 정보조사 활동을 조서에 포함시키면서 구체적인 혐의는 얘기 안 했지만 이런 것을 가지고 혹시 간첩죄나 이런 것으로 걸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와 중국 분들이 함께 활동을 했는데 그 부분과 관련된 조사도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 영사면담 지연 납득안돼 그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전기고문 등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 쪽에서 신중한 대응을 요구한 측면이 있고, 함께 활동하시는 분들, 특히 중국 국적을 가진 분들에게 위해가 갈 것을 우려했다. 그 부분은 지금도 제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 정부의 초기 영사대응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1차 영사면담일인 4월 26일이면 제가 잡히고 29일째 되는 날인데 그 전에 영사면담을 왜 오지 않았는지 그 부분이 납득이 안 된다. 중국 안전부에서 허가하지 않아서 올 수 없었다고 했는데 영사 면담이라는 것이 그렇게 일방적으로 (중국이) 허가하지 않고는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김씨는 ‘중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하거나 유엔 인권이사회에 청원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을 포함해서 다른 것도 동료들과 상의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 등에 나설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 반체제 운동을 하는 분들과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북한 내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시는 분을 지원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면서도 북한 내 반체제 세력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함구했다. ●인권위, 본격조사 착수 예정 김씨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이용근 북한인권팀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 당국의 고문과 가혹행위, 부당한 처우 등에 대해 1시간가량 상세히 진술했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중국 당국의 김씨 고문 행위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의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이날 ‘한국의 유명 반북 인사가 중국 정부를 기소하겠다고 위협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은 데 대해 외교가에서는 중국 당국이 정식으로 대응에 나서기 전 사전조치로 환구시보가 관련 내용을 보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연합뉴스
  • 외교부 “공식 답변 받은 뒤 조치”

    중국 정부가 30일 김영환씨 전기고문 사실을 정면 부인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중국 측의 공식 입장을 전달받는대로 상응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의 발언은 기자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외교 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 공식 전달된 사항은 없다.”고 말하고 “중국 정부에 김씨에 대한 가혹행위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해 놓고 있는 만큼 중국 측의 공식 답변을 기다린 뒤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지난 20일 김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가혹행위를 받은 사실을 폭로하자 23일 중국 정부에 가혹행위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했다. 한편 하금열 대통령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김씨 가혹행위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 “정부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다해 모든 조치를 강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 실장은 “주중대사 일시 귀국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는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의 질의에 “고문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정부나 청와대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 실장은 이어 “유엔에 이 문제를 제기하는 문제는 아직 논의되지 않았지만 우리 국민과 인권단체 활동가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경·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김영환대책위 “中 전기고문 ICC 제소 검토”

    ‘북한 인권 운동가 김영환 석방대책위원회’는 김씨가 중국 국가안전청에 구금된 114일 동안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한 데 대해 29일 성명을 내고, 중국 측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성명에서 “김씨가 전기고문과 잠 안 재우기 등 가혹행위를 받은 사실을 지난 27일 대책위에 확인해 줬다.”며 “김씨에 대한 가혹행위는 보편적 인권 존중 차원에서도 용납할 수 없고, 우호적인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중국 정부는 중세기적 고문에 대해 깊이 있는 사과와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분명하게 약속하라.”고 촉구한 뒤 “우리 정부의 분명하고 책임 있는 노력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또 “중국 정부의 성의 있는 조치와 사과가 없을 경우 국제기구와 인권단체에 이 문제를 호소하지 않을 수 없다.”며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해 대국답게 처신하지 않으면 우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인권기구·국제인권단체 등에 호소할 것이고 피해자들과 상의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조치가 없으면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 중국 내 소송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외교부, 전기고문 진술 듣고도 ‘쉬쉬’…언제까지 中눈치 볼 건가

    외교부, 전기고문 진술 듣고도 ‘쉬쉬’…언제까지 中눈치 볼 건가

    중국 국가안전청에 구금돼 114일 만에 풀려난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씨가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가 김씨 석방에만 급급했던 나머지 중국의 반인권적 행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한·중 관계를 고려해 ‘저자세 외교’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김씨 석방에 관여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7일 기자회견에서 “김씨에게 확인한 결과 전기고문을 당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김씨는 전기고문, (같이 붙잡혔던) 유재길씨는 누워서 못 자게 했던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두 사람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김씨가 전기고문이 고통스러워 비명을 질렀고 다른 방에서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사람이 있다.”며 “더 충격적인 것은 외교부와 정보당국이 사전에 이를 알았으면서도 한·중 외교 마찰이 부담스러워 조용히 처리하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일 귀국한 김씨는 25일 기자회견에서 고문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부분은 다음에 밝히겠다.”며 “귀환 조건으로 중국 법률을 위반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구금 상태에서 당한 가혹 행위를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함구할 것을 강요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 의원은 “추가로 기자회견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가혹행위의 구체적 내용은 본인이 확인할 사항”이라고 밝힌 뒤 김씨가 주장한 전기고문에 대해서는 “본인의 진술을 듣고 중국 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그에 따른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당국자는 “6월 11일 2차 영사 면담 이후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중국 측이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고 석방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2차 영사 면담뿐 아니라 김씨가 지난 20일 귀국 후 관계기관 조사에서도 거듭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한 만큼, 정부가 중국 측에 이를 더욱 강하게 제기하고 압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중국 측이 김씨에게 함구령을 내렸듯, 우리 정부에도 조건을 내건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측이 우리 정부에 함구 등 조건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중국이 가입한 고문방지협약 등을 내세워 문제를 제기하려면 김씨의 몸에 외상 등 증거가 남아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외교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김씨가 관계당국에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진술한 만큼 진술 직후 중국 측에 재조사를 요구한 상태”라며 “중국 측이 ‘당국과 협의하겠다’고 해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국민 보호가 최우선이므로 철저하고 엄격한 재조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러·중 시리아사태 ‘不개입 원칙’ 재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가 급속도로 밀착하면서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양국은 서방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문제에 ‘불개입 원칙’으로 보조를 맞추기로 한 가운데 경제·무역 협약을 체결했다. 푸틴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5일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평등과 신뢰의 중·러 전면적 전략협력 파트너 관계를 진일보 심화하기 위한 연합 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정상은 성명에서 “양국 관계의 발전을 각국 외교의 우선 방향으로 삼겠다.”며 ‘밀착’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푸틴 대통령은 후 주석의 요청으로 이날 베이징에 도착, 7일까지 2박3일 간의 국빈 방문에 들어갔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도 만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이 첫 해외 방문국으로 미국 대신 중국을 택한 것은 미국의 ‘아시아 귀환’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의 외교·안보 동맹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푸틴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불참하고 대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민일보에 ‘러시아와 중국: 협력의 신천지‘ 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양국 관계를 ‘국가관계의 새로운 모범’으로 규정하고 “러시아와 중국의 참여가 없거나, 또 양국의 이익이 배제된 상황에서는 어떠한 국제 문제도 논의되거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걸 세상은 잘 알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영향력에 대해 역설했다. 6~7일에는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12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 중국과 러시아 중심의 안보협력 강화론을 역설할 전망이다. 양국은 국제적 현안들에 대해서도 보조를 맞춰 나갈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문제에 대한 외부의 간섭에 반대한다.”며 “‘불개입’ 원칙에 대한 공동인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후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중 각각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별도로 만나 이란 핵문제를 논의하고 비슷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간 경제협력도 속도를 냈다. 푸틴은 인민일보 기고문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중국에 대량 수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천연가스 빅딜 문제가 조만간 타결될 것임을 내비쳤다. 또 일본에 이어 러시아가 중국의 화폐 직거래 대상국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는 양국이 중국에서 함께 원전시설을 건립하기로 하는 등 경제 무역 사회 언론 분야의 11개 협정서를 체결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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