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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세계는 공동 운명체…유엔 중심 협력을”

    반기문 “세계는 공동 운명체…유엔 중심 협력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이 전개한 최근 일련의 외교적 활동들로 볼 때 향후 헤쳐 나갈 길이 험준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유엔의 미래는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중국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해외판 10월 12일자에서 ‘유엔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같이 강조한 뒤 유엔이 앞으로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엔이 지난달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 결의안을 채택함에 따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시리아에 입국해 해체 작업을 벌이는 등 그동안 유엔이 시리아 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적시했다. 이어 유엔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오는 11월 중 반군과 정부군 양측 간 대화의 장(과도정부 수립을 위한 평화회담)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십 년간 갈등 관계인 미국과 이란도 지난달 말 열린 유엔총회 자리를 빌려 한목소리로 협상을 강조하는 등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며 유엔의 최근 다른 성과들도 소개했다. 그는 “유엔은 세계의 평화와 안전 수호뿐만 아니라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 추진을 장기 과제로 삼겠다”며 ‘2015년까지 세계 극빈층 비율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내용의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반 총장은 “외교적 활동과 다자 행동이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고 공동 도전에 대응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유엔의 중심적인 지위는 ‘세계는 공동 운명체여서 더 깊고 광범위하게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이 시대의 진리를 대변한다”고 역설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女톱스타 “데뷔 전 성폭행 당했다” 최초 충격고백

    女톱스타 “데뷔 전 성폭행 당했다” 최초 충격고백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55)가 가수에 데뷔하기 전 성폭행을 당한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다. 마돈나는 패션지 하퍼스 바자 11월호의 기고문을 통해 자신의 데뷔 전의 일들과 전 남편 숀 펜과의 결혼생활, 앞으로 삶의 목표 등에 대해 밝혔다. 이 글에서 마돈나는 자신이 데뷔 전에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최초로 털어놓았다. 그녀는 “뉴욕은 모두에게 팔을 벌리고 환영하지는 않았다”면서 스타가 되기 위해 뉴욕으로 온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다. 마돈나는 “첫 해에 한 빌딩의 옥상으로 끌려가서 성폭행을 당해야 했다. 나이프가 내 등 뒤에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내 아파트는 세 차례나 부서져야 했고, 그 이유를 나는 알 수가 없었다”며 어려웠던 과거를 고백했다. 마돈나는 수녀가 되기 위해 미시건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중 스타의 꿈을 안고 뉴욕으로 1978년 이주했다. 마돈나는 “당시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었다. 전문 댄서가 되기 위해 누드 모델로도 활동했다”면서 “당시 많은 사람들이 나의 벗은 몸을 응시했다”고 말했다. 마돈나는 “나는 지옥에서도 살아 남았다. 무척이나 힘들고 외로웠다”며 데뷔 전 자신의 상황이 매우 고통스러웠음을 전했다. 마돈나는 이 같은 생활을 거쳐 뉴욕에 이주한 지 5년 뒤인 1982년 사이어 레코드를 통해 데뷔 싱글 ‘에브리바디’를 발표한다. 마돈나는 자신의 후배들인 여성 팝스타 마일리 사이러스, 브리트니 스피어스, 레이디 가가 등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당신이 25세가 됐을 때, 더 용감해 질 수 있다. 당신이 진정한 팝스타라면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며 지속적인 노력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별한 재료·기교 쓰지 않고 생각하는 미술 일깨우죠”

    “특별한 재료·기교 쓰지 않고 생각하는 미술 일깨우죠”

    온통 하얀색 벽으로 둘러싸인 전시장 귀퉁이. 깨진 원목 책장이 비스듬히 놓여 있다. 금세 넘어질 듯한 책장을 위태롭게 떠받치는 건 나약해 보이는 각목이다. 나무와 합판, 못으로만 이뤄진 작품의 이름은 역설적이게도 ‘운동’. 바로 옆 바닥 위에는 관련 없어 보이는 나뭇가지, 각목, 구부러진 알루미늄 막대가 나란히 놓여 있다. 작품 제목은 ‘셋’. 작가는 “이 ‘셋’은 그중 한 요소인 나뭇가지를 통해 하나로 연결된다”고 설명한다.정서영(49)은 ‘개념 예술가’로 불린다. 백남준·김구림 등 ‘예술 테러리스트’의 맥을 잇는 국내 전위 작가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이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그는 독일 유학을 마치고 베니스비엔날레와 광주비엔날레 등에 참여하며 1990년대 중반부터 두각을 나타내 왔다. 그런데 마냥 단순해 보이는 작품이라도 그의 설명을 들으면 오히려 머리가 빙빙 돌 지경이다. 최근 서울 시내 한 미술관에서 마주한 작가는 “예전 신문 오피니언 면에 실렸던 ‘쉬운 글이 불편한 이유’라는 기고문이 딱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며 말문을 열었다. “(저는) 특별한 재료나 기교를 쓰지 않아요.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을 통해 어떤 관점을 취하느냐에 따라 작품도 달라지는 겁니다. 현대 미술이 지닌 요소들을 바라보면서 일종의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죠.” 현대 개념미술은 난해하지만 제대로 곱씹어 보면 의미가 남다르다. 대세는 ‘생각하는 미술’. 빼어나게 잘 그린 그림이나 아름다운 것을 원했던 관람객이라면 실망하기 십상이다. 이런 의미에서 작가는 “미술은 일반인과 전문가 구분 없이 어떤 형식의 구애도 받지 않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조각, 드로잉, 퍼포먼스 등 16점을 선보인다. 그리고 ‘조각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인식론적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오는 11월 17일까지 일민미술관. (02)2020-2050.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잡스 떠난 지 2년 애플 주가 대폭락

    잡스 떠난 지 2년 애플 주가 대폭락

    ‘혁신’(잡스)이 사라진 자리에는 ‘빈 (사과)껍데기’만 남았다. 아이폰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역사를 뒤바꾼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지 어느덧 2년. 신제품 출시 때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아이폰이 이제는 애플을 추풍낙엽의 신세로 전락시키는 주범이 됐다.애플이 신형 아이폰 5S, 5C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뉴욕 주식시장에서 애플의 주가가 최근 5개월 만에 최대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전날보다 5.44% 하락한, 467.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출시 당일 2.3%가 빠진 것을 포함하면 이틀 동안 무려 시가총액 350억 달러(약 37조 9000억원)가 공중으로 증발한 셈이다. 사상 첫 두 가지 제품 동시 출시, 첫 저가형 모델로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을 겨냥했다는 전략에도 “껍데기만 빼고 바뀐 것이 없다”는 시장의 혹평 속에 전문가들의 미래 전망도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청중을 휘어잡는 프레젠테이션과 숨겨진 기능을 깜짝 공개하는 ‘하나 더!’(One more thing)로 유명한 잡스의 신화는 유작인 아이폰 4S 출시 당시까지만 해도 유효했다. 2007년 처음 등장한 아이폰을 시작으로 2008년 아이폰 3G, 2010년 아이폰 4까지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애플의 주식은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갔다. 잡스 사후 첫 신제품인 아이폰 5 출시 이틀 전(2012년 9월 19일) 애플의 주식이 사상 최고가(702.10달러)를 찍은 것만 놓고 봐도 아이폰의 성공 여부에 잡스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다. 경제 웹진 24·7월스트리트닷컴의 애널리스트 더글러스 매킨타이어는 ‘새 아이폰과 함께 마침내 스티브 잡스의 영혼이 애플을 떠났다’는 제목의 USA투데이 기고문에서 “애플은 마침내 그리고 영원히 잡스의 참모들에게 넘겨졌다. 애플 본사 건물에서 잡스의 사진을 떼어 버려도 될 것 같다. 이제 잡스가 남긴 것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번 신제품 출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1980년대 공포의 ‘기업 사냥꾼’으로 손꼽히는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은 이날 가격이 급락한 애플 주식을 추가로 매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여전히 가장 좋은 종목 중 하나이며 오늘 같은 결정은 매우 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매입량은 언급하지 않은 채 “오늘 내 회사가 애플 주식을 ‘꽤 많이’ 사들였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앞서 아이칸은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애플의 지분을 대거 확보했다”고 밝힌 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자사주 매입을 권유한 사실을 공개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시리아 대통령 “화학무기 포기하겠다”

    지난달 21일 화학무기로 주민 1400명 이상을 숨지게 한 시리아 참사 배후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있다는 유엔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미 정부는 시리아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화학무기 포기 방안을 제안한 러시아와 12일(현지시간) 양자회담을 시작한 미국은 이날 “화학무기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화학무기 재고량 및 생산시설을 공개하라고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미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유엔 조사단은 시리아의 독가스 참사가 정부 책임이라는 증거들을 확보했으며 오는 16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관련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유엔 관계자 및 관리들은 “조사단이 많은 수의 생의학적, 환경적 샘플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며 “사용된 로켓 부품과 탄약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근거로 시리아 정부에 책임을 묻는 강력한 정황적 증거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2일 무기, 차량, 통신장비, 의료용 키트 등을 실은 미 중앙정보국(CIA) 화물이 터키와 요르단 내 비밀기지 네트워크를 거쳐 시리아 반군 내 분파조직인 최고군사위원회(SMC)로 전달됐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지난 6월 시리아 반군에 대한 군사 원조를 약속했으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원조 물자가 넘어갈 가능성을 우려해 시일을 미뤄 왔었다. 이런 가운데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시리아의 화학무기 폐기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각국의 화학무기 전문가와 함께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했다. 케리 국무장관과 동행한 미 행정부 및 국무부 관계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우리가 주시할 것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재고량과 생산시설, 화학무기를 퍼뜨리기 위해 사용된 군수품 등”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1일 미국 뉴욕에서 비공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회의에서는 군사 개입을 주장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과 이에 반대하는 중국, 러시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에 기고문을 실어 “안보리 결의를 만장일치제로 한 것은 섣부른 군사 개입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글로벌 경제] 美·EU 이끌고 中 받치고… 세계 경제에 ‘봄 기운’

    [글로벌 경제] 美·EU 이끌고 中 받치고… 세계 경제에 ‘봄 기운’

    세계 경기 침체의 걸림돌이었던 경제대국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연방정부의 자동예산삭감(시퀘스터)에 따른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2.5%(연률 환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말에 발표한 잠정치 1.7%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무역 적자 폭이 줄어들고 기업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미국의 하반기 성장률 역시 2.5%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양적완화 정책 축소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와 관련, 폴 애시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증가와 고용시장 개선 상황에 확신을 얻은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이끌어오다 동반 침체에 빠졌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역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 7분기 만에 위축세에서 벗어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유로존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올해 2분기 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7%를 기록하면서 유럽 경제가 장기 침체를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큰 축인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보다 0.7포인트 상승한 51을 기록해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세계 경제 회복에 기대감을 더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미니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중국이 7%대 성장을 이어가며 순항하고 있는데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까지 성공할 경우 뒷걸음쳤던 세계 경제는 하반기부터 활력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시장에 풀었던 자금을 다시 끌어모을 것이라는 전망에 1990년대 후반 아시아에 불어닥친 외환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게 변수로 꼽힌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투자자들이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주요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내면서 이들 국가의 증시와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흥국의 금융위기와 시리아 사태 등을 고려할 때 당초 9월로 예상됐던 연준의 출구전략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신중론도 확산되고 있다. 영국의 금융전문 언론인 매슈 린은 지난 28일 마켓워치 기고문에서 “신흥국 금융위기에 이은 시리아 사태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을 중단시킬 수 있다”면서 “연준이 내년 2월이나 3월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로운 위기가 발생하면 그 시기는 더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⑧ 싱가포르 사례에서 배운다 - 허브화 전략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⑧ 싱가포르 사례에서 배운다 - 허브화 전략

    싱가포르는 ‘레드닷’(빨간 점)으로도 불린다. 세계 지도에서 보면 크기가 너무 작아 붉은 점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나라가 작다 보니 천연자원이라고는 거의 없고 먹을거리도 전부 수입해 온다. 그럼에도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만 1709달러(약 5758만원·세계은행 통계)로 우리의 두 배에 달한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우리와 경쟁하던 싱가포르가 이제 우리를 크게 앞서가는 모습이다. 우리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싱가포르가 어떻게 이런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해외 우수 기업과 인력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전 세계의 자본과 기술이 싱가포르를 통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허브화’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초 기자가 찾아간 싱가포르의 인시아드 경영대학원(MBA). ‘세계 3대 MBA’라는 수식어가 반영하듯 ‘블루오션 전략’의 창시자인 김위찬(62) 교수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방학 기간임에도 ‘월스트리트저널’에 보낼 경제 관련 기고문을 다듬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는 김 교수는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시도 때도 없이 퐁텐블로(인시아드 파리 캠퍼스)와 이곳을 오가며 강의와 저술 작업에 정신이 없다”며 웃었다. 싱가포르에는 글로벌 대학들과 이곳에 다니는 해외 유학생, 교수들로 넘쳐난다. 미국 시카고대와 뉴욕대, 프랑스 인시아드 등 미국과 유럽 9개 명문 대학들이 싱가포르에 분교를 운영 중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스탠퍼드대, 듀크대, 베이징대, 와세다대 등 13개 대학은 싱가포르 국립대학 등과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싱가포르는 1998년 ‘교육 허브’ 프로젝트를 표방하면서 “10년 안에 세계 유명대학 10곳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2015년까지 15만명의 외국인 학생들을 끌어 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과감하게 투자해 왔다. 싱가포르의 ‘교육 허브 실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 유명 대학들이 몰려오자 초·중·고교에도 해외 유학생들이 서서히 들어오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전체 대학생(5만여명) 가운데 20% 정도가 외국 유학생이다. 싱가포르가 교육 허브 전략에 나선 것은 해외 유수 대학을 유치하면 해외 학생들이 몰려들고 이들 가운데 일부가 자연스레 싱가포르에 남아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외국대학 및 유학생 유치를 교육적 관점이 아닌 경제적 관점으로 보고 ‘낙수 효과’를 노린 것이다. 싱가포르 입장에서는 큰 힘 들이지 않고도 영어 를 포함해 두 개 이상의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들을 손 쉽게 확보하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또 스위스나 런던에 근접할 만큼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도 공고히 다져 나가고 있다. 싱가포르통화청(MAS)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 내에서 운용하는 펀드의 규모는 1조 6300억 싱가포르달러(약 1420조원)였다. 같은 기간 스위스에서 운용된 펀드 규모가 2조 8000억 스위스프랑(약 3374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 운영하는 펀드 자산의 70% 정도가 고성장 지역인 아시아에서 운영되고 있어 성장 속도는 스위스를 압도한다. 지난해에도 펀드 규모가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나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스위스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특히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비도덕적 행동을 서슴지 않는 헤지펀드들까지도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유치하고 있다. 도덕국가를 자처하지만 경제 영역에서는 철저한 시장 논리를 따르고 있다. 과거 리콴유 전 총리가 ‘오일 허브’와 ‘금융 허브’를 육성했다면, 그의 아들이자 현 총리인 리셴룽은 ‘바이오 허브’와 ‘워터 허브’를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2000년대부터 만들어진 바이오폴리스 연구단지에는 현재 화이자와 노바티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다국적 제약사 8곳이 연구·개발(R&D)센터와 생산 시설을 두고 있다. 세계 최대 생활용품 회사인 미국의 P&G는 화장품·생활용품 등 핵심 사업 부문 본사를 미국에서 이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세계적인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적극적으로 스카우트하고 있다. 국책연구소와 정부 산하 기관들도 속속 입주시켜 규모를 키우고 있다.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는 현실에 착안한 ‘워터 허브’ 전략도 빛을 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로부터 필요한 물의 40%를 수입하는 싱가포르는 2006년 물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하고 “2015년까지 일자리 1만개와 국내총생산(GDP) 17억 싱가포르달러(약 1조 4800억원)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2006년 50개 정도였던 싱가포르 내 물 관련 기업은 현재 100개 이상으로 늘었고, 셈콥·하이플럭스·다코워터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등장했다. 싱가포르 수자원공사(PUB)의 지원을 통해 물처리 관련 벤처 기업들도 생겨나는 등 ‘물 산업 생태계’도 갖춰지고 있다. ‘정보기술(IT) 허브’를 자처하면서도 저렴한 전기료 덕을 볼 수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말고는 이렇다 할 해외 기업을 모으지 못하는 우리와 대조적이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허브화 전략이 늘 성공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싱가포르가 어렵게 유치했던 해외 대학들이 하나 둘 발을 빼고 있다.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은 최근 싱가포르에 있던 캠퍼스를 홍콩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네바다대학(UNLV)도 향후 2년 안에 싱가포르 캠퍼스를 폐쇄할 계획이고, 뉴욕대 티시예술학교도 싱가포르 캠퍼스를 폐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피터 와링 머독대학(호주) 싱가포르 학장은 “땅값이 너무 비싸고 싱가포르달러의 가치가 높아 대학들이 싱가포르에서 캠퍼스를 운영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글로벌 애니메이션 회사 등을 유치해 독자적 콘텐츠 생산 기반을 갖추려는 ‘콘텐츠 허브’ 전략 역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복합리조트(IR)를 통해 ‘MICE 허브’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임대료 때문에 최근에는 수요의 일부를 상하이나 홍콩 등에 뺏기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기고] 제2 설국열차 위해 첨단 영상인프라 구축을/최건용 극동대 영상제작학과 교수

    [기고] 제2 설국열차 위해 첨단 영상인프라 구축을/최건용 극동대 영상제작학과 교수

    요즘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영화시장이 뜨겁다. ‘ 7월 말 기준 한국영화 관객 전년 대비 26% 늘어나’, ‘글로벌 프로젝트인 설국열차, 프랑스를 시작으로 세계 167개국 개봉 예정’, ‘월드스타 이병헌의 레드 2 국내관객 300만’. 한국 영화 관련 뉴스의 제목들이다. 우리 영화산업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수백억원을 투자할 수 있을 정도로 역량이 성장했다. 영화산업의 국제화는 문화적 측면만이 아니라 고용의 확대, 고부가가치 창출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 정부나 업계에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한국 영화의 해외진출은 우리 영화의 정체성 확보와 국제적 성가(聲價)를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영화산업을 구성하는 모든 개별 요소들의 국제경쟁력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다음과 같은 인프라 구축에 보다 신속하고 과감한 지원정책을 실행해야 한다. 우선 첨단기술의 촬영 기법과 후반작업을 위한 물적 인프라 투자를 조기에 집행해야 한다. 봉준호 감독은 한 신문 기고문에서 “내가 살고 있는 서울에 멋진 스튜디오가 있어서 집에서 편안히 출퇴근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초대한 배우들과 ‘설국열차’를 촬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세계 10대 영화 시장 규모로 커진 우리나라에, 국제 규모의 스튜디오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설국열차는 협소한 세트장(500평 규모)으로 인해 결국 국내 제작을 포기했다. 반면 뉴질랜드, 영국, 헝가리, 폴란드 등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자국 내 제작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블록버스터 영화의 국내 제작은 우리 영화인들이 국제 수준의 제작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를 통해 한국의 영화제작 기술은 국제적 성가와 경쟁력을 얻게 될 것이며, 비로소 세계적인 영화 국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대규모 글로벌 프로젝트를 위한 2000평 이상의 대형 실내외 세트장, 숙박 및 편의시설, 첨단 디지털 장비 등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종합 영상 클러스터를 시급히 건립해야 한다. 창의력 있는 신진 작가와 제작 전문인력의 육성 등 인적 인프라에 대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 영화계의 현실은 소수의 감독과 배우에게만 수익 배분 및 신규 작품 기회가 집중되고 있다. 스크린 뒤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수많은 숙련된 스태프들이 현장을 떠나고 있고, 각 대학 영상학과 신입생 지원도 감소하고 있다.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위해서는 새로움에 대한 다양한 기회와 도전자가 많아야 한다. 작품 제작을 통한 간접지원에는 한계가 있다. 보다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특히 영화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처우와 위상은 타 산업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 이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 한국영화의 국제화에는 국제수준의 첨단 인프라 이외에도 많은 위기 극복과 위험 부담이 요구된다.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더라도 일희일비하지 말자. 우리에게는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와 무한 도전 정신이 있다. 머지않아 전 세계 관객들이 우리가 만든 영화에 환호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 25일 개성공단 6차 실무회담 ‘마지막 기회’

    개성공단에서 25일 개최되는 개성공단 6차 실무회담은 극적 타결이냐, 협상 결렬이냐를 가르는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사실상 사태 해결의 마지막 기회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오는 27일에는 정전협정 60주년 체결일을 맞아 북한이 군사퍼레이드 등 대규모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데다, 8월에 접어들면 한·미연례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8월 19~22일) 연습이 열리는 등 양측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자칫 남북대화가 열리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다. 차수만 변경해가며 실무회담을 마냥 열고 있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적어도 박근혜 대통령의 하계휴가(7월 29일~8월 2일) 전에 결판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북 양측은 지난번 5차 실무회담에서 입장 차를 보인 개성공단 사태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장 방안을 놓고 집중 협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국제화 등 일부 항목에 대해선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더 성의 있는 자세를 갖고 호응해 나오는 것이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재발방지책에 대한 보장 없이 공단을 재가동할 수 없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4일 ‘남한은 유화주의자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월스트리트저널(WSJ)기고문에서 “박근혜 정부는 평양의 ‘나쁜 행동을 얼버무리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방침을 밝혔다. 북한은 여전히 ‘남(南) 탓’을 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남한 당국이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인위적 난관’을 조성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美무인기 항모 착륙 성공… 세계 어디서나 군사작전 가능

    美무인기 항모 착륙 성공… 세계 어디서나 군사작전 가능

    미국 해군의 무인전투기가 항공모함 이륙에 이어 착륙에도 성공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군사 작전을 펼치게 됐다. 미군은 또 2020년까지 새로운 항공모함용 무인기를 개발, 배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테러와의 전쟁’을 앞세워 적지 않은 살상을 초래해 온 미 무인기의 인권침해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은 10일(현지시간) “무인전투기인 X47B가 사상 처음으로 항공모함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밝혔다. X47B는 메릴랜드주 패턱센트강 인근 해군 항공기지에서 출발해 버지니아 해안에 있는 조지 HW 부시 항모에 착륙했다. 이번 X47B는 노스롭그루먼사가 개발한 공격형 무인전투기로, 대당 가격이 14억 달러(약 1조 5700억원)에 달한다. 한번 연료를 넣으면 2100해리(약 3889㎞)를 비행할 수 있다. 전투기가 바다에서 항해하고 있는 항모의 활주로에 착륙하는 것은 숙련된 조종사에게도 가장 어려운 기술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미 무인기가 지난 5월 14일 사상 첫 항모 이륙에 이어 착륙에도 성공함으로써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무인기는 육상 활주로에만 착륙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작전을 펼치려면 인근 국가로부터 활주로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제약이 있었다. 미군은 이번 무인기의 항모 이착륙 성공을 자축하는 분위기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미국은 그동안 테러와의 전쟁 수행 명목으로 무인기를 이용해 파키스탄·예멘 등을 폭격해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내는 등 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국제앰네스티는 “미국이 무인기로 해외 테러 용의자에 대한 표적 살인을 하고 있다”며 “이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적법한 재판을 거치지 않는 사형 집행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은 11일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에서 “대테러 활동의 명분 아래 계속되는 무인기 공격은 반미 감정을 키우고 오히려 더 많은 테러리스트를 양산한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日 참의원 선거전 돌입 심판대 오른 아베노믹스

    日 참의원 선거전 돌입 심판대 오른 아베노믹스

    ‘아베노믹스’가 심판대에 오른다. 지난해 12월 말 아베 신조 내각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참의원(상원) 선거가 4일 오전 공시됐다. 오는 21일 투표까지 17일간 전국에서 열띤 선거전이 벌어진다. 관건은 참의원과 중의원(하원)의 여야 다수파가 다른 ‘네지레(뒤틀린) 국회’가 계속될지 여부다. 현재 중의원에서 전체 480석 중 294석으로 절대 안정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자민당이 참의원에서도 연립 파트너인 공명당과 함께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되면 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는 물론 헌법 개정,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추진 등에 힘을 받게 된다. 전체 의석의 절반인 121석(선거구제 73석, 비례대표 48석)을 뽑는 이번 참의원 선거에는 약 440명이 입후보했다. 자민당은 47개 선거구에 후보를 모두 내는 등 총 78명을 내세웠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20명을 포함해 55명의 후보를 승인했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공명당과 합해 63석을 확보하면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 자민당 혼자 72석 이상을 얻으면 단독 과반수도 될 수 있다. 개헌에 긍정적인 민나노당이나 일본유신회 등을 합해 개헌 발의에 필요한 전체 의석의 3분의2(162석)를 확보할지가 관심거리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미국 온라인 매체인 허핑턴포스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나는 (성장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 나의 모든 정치적 자산을 걸고 리스크를 감수할 것”이라며 선거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추동력을 얻은 아베노믹스에 힘을 실어 달라는 뜻이다. 한편 일본은 올해 방위백서에서도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오는 9일 각의 심의를 거쳐 확정될 2013 방위백서의 독도 관련 내용에는 지난해 백서 본문의 ‘우리나라 주변의 안전보장 환경’에 실린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인 북방영토(쿠릴열도의 일본명) 및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인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는 내용이 그대로 기술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씨줄날줄] 김근태와 만델라/문소영 논설위원

    넬슨 만델라(95)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위중하다는 소식에 애끓는 지구촌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만델라는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의 메디클리닉심장병원에서 의식을 잃은 채 입원해 있다. 남아공 국민들은 ‘우리는 당신을 사랑해요. 타타 마디바’라고 기도한다. 타타는 아버지, 마디바는 존경하는 어른이란 뜻이다.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만델라를 상상하는데, 불쑥 2011년 12월 29일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의식 없이 누워 있던 김근태(1947~2011)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떠올랐다. 산소호흡기를 단 그의 얼굴은 창백했고, 왼손에는 가톨릭 묵주가 칭칭 감겨 있었다. 그의 발치에서 누군가가 회복을 기원하는 애끊는 기도를 하고 있었다. 김 전 고문이 위독하다는 뉴스에 병원 주변에는 시민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가족들은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30일 새벽 그는 운명했다. 1970~1980년대 운동권의 맏형이던 김근태는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20일간 물고문과 전기고문을 받았고, 고문 후유증이 가져온 병을 이기지 못했다. 만델라를 통해 김근태가 읽히는 것은 “이상을 위해 나는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는 공통점과 화해의 정신 때문이다. 1918년 추장의 아들로 태어난 만델라는 흑인으로서는 드물게 1942년 24살의 나이에 변호사가 됐지만 출세길 대신 흑인 인권운동에 나섰다. 무장투쟁도 했다. 그 결과 44살에 체포돼 1990년 석방될 때까지 27년을 복역했다. 국제적인 압력으로 72살에 석방된 그는 1991년 데클레르크 백인정부와 협상을 벌여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종식하고, 1993년 데클레르크 대통령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만델라는 1994년 남아공 최초의 흑인 참여 자유총선거로 구성된 다인종 의회에서 대통령에 선출됐다. 만델라의 진정한 위대함은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구성해 과거 인권침해 범죄의 진실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백인들을 사면함으로써 남아공 내부의 증오와 광기를 잠재웠다는 점이다. ‘김근태 기념 치유센터’가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성가소비녀회에 개소했다. 2003년 10월 당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였던 김근태는 국회 연설에서 “만델라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와 같은 방식으로 한국의 정치자금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인 2005년에는 수감중인 고문기술자 이근안을 면회하고 그를 용서하려고 노력했다. 정파가 다르다고 조선시대 사화와 환국 수준의 일들을 벌이는 요즘을 보면, 만델라와 김근태가 그립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스노든, 영웅 vs 배신자 엇갈린 평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29)에 대한 상반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한 배신자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반면 국가적 영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청원 웹사이트 ‘위더피플’에는 스노든의 사면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이 진행된 지 하루 만에 4만건 이상의 서명이 접수됐다. 전날 미 정보기관과 일부 의원들이 법무부가 기밀 정보 유출자를 송환해 범죄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자, 스노든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이 백악관에 직접 청원을 올린 것이다. 전 중앙정보국(CIA)직원인 스노든은 7일 가디언, 워싱턴 포스트(WP) 등 언론에 NSA의 개인정보 수집 기밀프로그램인 ‘프리즘’을 폭로한 바 있다. 청원문에는 “에드워드 스노든은 국가적 영웅이고 그가 NSA의 감시 프로그램 기밀을 고발하면서 저지른 어떤 범죄도 즉각 사면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30일 이내에 10만명 이상이 스노든의 사면을 지지하는 서명을 할 경우 백악관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게 돼 있다. 앞서 민주당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반역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내부 고발자로 평가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뮤케이지 전 법무장관은 ‘기밀을 누설하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는 요지의 기고문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싣기도 했다. 한편 스노든이 제보한 내용을 최초 보도한 영국일간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이날 “아직 밝히지 않은 중대한 사실들이 많으며 앞으로 수주일에서 수개월 내에 차례로 이를 폭로하겠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보수 후보간 경쟁… 핵개발 정책 고수할 듯

    이란 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7일 (현지시간)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종 대선 후보 8명의 유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재확인하면서 대선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도와 개혁 진영을 아우르는 유력 대선 후보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이란의 최고 권력기구 혁명수호위원회로부터 출마 금지를 당하면서, 이번 대선은 하메네이를 추종하는 보수파 후보들끼리 겨루는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선거 판세는 하메네이의 지지를 등에 업은 것으로 알려진 사이드 잘릴리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 등 보수파 후보들이 앞서 가는 가운데 중도파의 하산 로우하니 국정조정위원과 개혁파의 모함마드 레자 아레프 국정조정위원 등이 뒤를 쫓고 있는 구도다. 이와 관련,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전 미국 중동특사인 데니스 로스의 기고문을 통해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과 그와 함께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손꼽혔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의 에스판디아르 라힘 마샤이가 대선 후보에서 배제된 것은 미국과 핵협상 의지가 별로 없는 하메네이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로스는 그러면서 “잘릴리 사무총장이 이란의 차기 대통령이 된다면 하메네이에 순종적이고 우호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선 후보 8명 모두가 평화적 목적의 핵개발론자들인 만큼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우라늄 농축을 비롯한 이란의 핵개발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1%의 이익 늘면 99%의 이익도 는다는데… 진짜, 진짜, 진짜일까

    1%의 이익 늘면 99%의 이익도 는다는데… 진짜, 진짜, 진짜일까

    ‘세계 도처의 거리에서 대중적 시위가 분출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의문이 있다. 언젠가는 미국에서도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중요한 몇 가지 측면에서 곤경에 처해 있는 먼 나라들과 똑같은 처지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소수의 상위 계층, 다시 말해 인구의 상위 1%가 거의 모든 부문에서 통제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석학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2011년 5월 ‘베너티 페어’지에 이런 글을 썼다. 그 즈음 튀니지와 이집트를 휩쓴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를 보면서 갈수록 불평등이 심화되는 미국의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예측은 적중했다. 그해 9월 뉴욕 맨해튼에서 ‘월가 점령 시위’가 일어났다. 빈부 격차 심화와 금융기관의 부도덕성에 반발한 시위는 순식간에 미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시위대는 스티글리츠 교수의 기고문 제목인 ‘1%의, 1%에 의한, 1%를 위한’을 인용해 ‘우리는 99%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정보 비대칭성의 결과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을 받았지만 불평등 연구를 평생의 학문 주제로 삼아온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를 계기로 불평등의 측면에서 미국의 상황을 철저히 분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책이 지난해 출간돼 최근 국내 번역된 ‘불평등의 대가’(이영희 옮김, 열린책들 펴냄)다. ‘분열된 사회는 왜 위험한가’라는 부제가 일러주듯 이 책은 불평등이 우리 사회 전반에 끼치는 악영향을 하나하나 따진다. 흔히 불평등의 해악을 정의나 윤리의 관점에서 뭉뚱그려 비난하기 쉬운데 저자는 시장주의자들이 가장 중요한 미덕으로 선전하는 효율성의 관점에서 불평등을 비판한 점이 독특하다. 저자는 불평등이 얼마나 빠르게 심화돼 왔는지를 우선 설명한다. 미국 상위 1%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 호황기에 국민 소득의 65% 이상을 가져갔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불평등은 더욱 심화됐다. 2009년에 비해 2010년에 추가로 창출된 소득의 93%가 상위 1%에 돌아갔다. 또한 지난 30년간 하위 90%의 임금은 15% 증가한 반면 상위 1%의 임금은 150%나 늘었다. 무엇보다 ‘미국=기회의 땅’이라는 오랜 신화가 무너진 점은 치명적이다. 불균등한 교육 기회로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이 불가능해지면서 가진 것 없어도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은 신기루가 돼 가고 있다. 그럼에도 상위 계층은 자신에게 이로운 일이 나머지 99%에도 이롭다며 교묘한 논리를 퍼트린다. 상위 계층에 더 많은 돈을 몰아주면 성장의 효과가 하위 계층에도 퍼진다는 낙수 이론과 파이 조각의 상대적인 크기를 따지지 말고 절대적인 크기를 따져야 한다는 파이 이론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하지만 “상위 1%의 이익과 99%의 이익은 명백히 다르다”고 잘라 말한다. 저자는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정치를 지목한다. 경제 게임의 규칙은 정치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경기장이 이미 상위 1%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 시스템이 상위 계층의 이익에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는 정치 권력의 불균형 심화로 이어지고 정치와 경제의 사악한 결합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제 이 책의 핵심 주장을 살펴볼 시점이다. 불평등은 왜 비효율적인가. 저자는 갈수록 심화되는 과도한 불평등 때문에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경제 시스템은 안정성과 효율성이 떨어져 성장 둔화를 겪고 있고, 이는 실업의 고통을 가중시킨다. 경제뿐 아니라 정치·사회적으로도 치러야 할 대가가 크다. 민주주의의 약화, 공정성과 정의의 가치 훼손, 국가적 정체성의 위기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심각한 불평등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평등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장의 힘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높은 국민 소득, 수많은 기회, 민주주의는 시장의 도덕성 회복을 통해서 탄생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지금의 불평등 구조를 지탱하는 사회·정치적 기득권 구조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낙관적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함께 노력할 때 다른 세상은 가능해진다”고 독려한다. 스티글리츠 교수가 책에서 지적한 불평등에 관한 모든 상황 진단과 원인 분석, 미래 전망은 고스란히 한국 사회에도 적용된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둘러싼 논의가 분분한 요즘, 일독해 볼 만한 책이다. 2만 5000원.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vs 양의 탈 쓴 미학자… 야나기 작품전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vs 양의 탈 쓴 미학자… 야나기 작품전

    “반항하는 그들보다 어리석은 것은 압박하는 우리다.” 1919년 3월 2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는 낯선 글이 실렸다. 전날 조선의 3·1운동에 대한 일제의 무력 진압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조선인을 생각한다’라는 제목의 이 기고문은 모두 5차례나 이어졌다. ‘조선의 친구에게 보내는 글’도 실렸다. “조선과 조선민족에게 느끼는, 누를 수 없는 애정은 예술에서 받은 충동에 의한 것”이란 고백이었다. 글쓴이는 30대의 젊은 미학자였던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 일본 공예운동의 아버지로 불린 그는 조선의 공예를 조선인보다 더 사랑했다고 한다. 일제가 조선총독부를 세운 뒤 시야를 가린다며 광화문을 없애려 하자 반대하는 글을 발표해 철거를 막았고, “조선 물품은 조선에 있어야 한다”며 경복궁 집경당에 조선민족미술관을 개관했다. 세상을 떠난 그에게 한국정부는 1984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보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하지만 야나기에 대한 평가는 1970년대 이후 급격하게 갈렸다.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이냐, ‘양의 탈을 쓴 일제의 조력자’이냐의 논란이다. 1940년을 전후해 일제에 협력하는 그의 글과 행동이 잇따랐던 탓이다. 그의 아버지는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해군 중장 출신. 작고한 최하림 시인은 야나기를 가리켜 “(조선에 대한) 애정은 있었지만 그 애정을 올바르게 활용할 사상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조선인을 수동적인 민족으로 도식화하고, 조선의 미를 ‘비애의 미’라고 부른 것을 놓고도 비판했다. 지난 25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막 올린 ‘야나기 무네요시’전은 이런 점에서 다분히 ‘논쟁적’인 전시다. 아베 총리 등 일본 지도층의 식민침략을 정당화하는 언행이 잇따르는 가운데 논란의 여지가 큰 기획전이다. 류지연 덕수궁관 학예연구사는 “야나기는 한국 근대미술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며 “수년째 기획만 하다가 숙제처럼 미뤄놓은 일을 펼쳐 놨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작가에 대한 가치판단을 배제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그가 수집한 공예품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7월 21일까지 계속된다. ‘논쟁적’ 예술가의 수집품을 얼마나 깊이, 어떤 시각으로 감상하느냐는 관람객의 몫이 됐다. ‘민예(民藝)’를 미술 장르로 끌어올린 작가이자 일제 강점기의 조선 공예와 미술, 문학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친 미학자. 그를 깊이 바라볼 수 있는 자리인 건 분명하다. 1부 ‘서유럽 근대 문화에 대한 관심과 연구’에선 도예가 버나드 리치와 교류하며 시야를 넓힌 그의 젊은 시절을 조명한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작품에 심취하고 종합예술지 ‘시라카바’를 창간해 조선예술계에 영향을 주던 당시 야나기의 수집품이 공개된다. 2부 ‘조선과의 만남’은 소박한 조선 공예품들로 채워졌다. 개다리소반과 담배상자, 화각화문빗, 철사운죽문항아리 등이 나왔다. 조선의 막사발을 두고 ‘무기교의 기교’라 부르던 야나기가 소장했던 조선백자들이 볼 만하다. 야나기는 27세 때 처음 떠난 조선여행에서 백자를 접한 뒤 21차례나 현해탄을 건너왔다. 3부 ‘주변에 대한 관심과 민예’에선 일본 오키나와, 중국, 만주로 확장된 작가의 관심 영역을 엿볼 수 있다. 민예론 정립의 단초가 된 일본의 목조불상 허공장보살상과 오키나와 지방의 직물 문양 등이 전시된다. 야나기는 ‘일상 공예품에서 실용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한다’는 원칙에 따라 공예품을 수집해 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가 일본 도쿄에 설립한 일본민예관에서 옮겨온 139점이 선보인다. 한국 관련 전시물은 30점 안팎. 야나기는 평생 2만여점의 작품을 모았는데 이 가운데 2000여점이 한국 관련 작품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어떠한 국가 폭력도 다시 자라지 못하게”

    “어떠한 국가 폭력도 다시 자라지 못하게”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국가폭력 피해자를 돕기 위한 ‘김근태 기념 치유센터’가 다음 달 문을 연다. 인권의학연구소는 ‘세계 고문희생자의 날’인 다음 달 26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성가소비녀회 성재덕관에서 김근태 기념 치유센터 개소식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센터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 발생한 고문 피해자들과 최근 민간인 불법사찰로 인한 국가공권력 남용 사건 피해자들의 치유를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센터는 국가폭력 피해와 피해자 치유에 관한 연구조사 활동, 고문 방지와 피해 보상 법제화 등을 수행한다. 이화영 인권의학연구소장은 “고문 피해자를 치유하는 일은 그들 뿐만 아니라 이 땅에 어떠한 국가 폭력도 다시 자라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민간 영역은 물론 정부도 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 설립 논의는 2011년 12월 30일 별세한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고문의 영결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추모 미사를 집전한 함세웅 신부는 “전기고문을 당한 고인은 내외적인 상처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청년 시절의 열정을 갖고 밀어붙였다”고 회고하면서 치유센터 건립 의사를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씨줄날줄] 봄의 실종/임태순 논설위원

    미국 태생의 영국 시인 T S 엘리엇은 서사시 ‘황무지’에서 1차 세계대전을 통해 현대문명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인간을 지켜보면서 봄은 잔인하다고 했다. 그는 ‘잘 잊게 눈(雪)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球根)으로 약간의 목숨을 내준 겨울이 오히려 따뜻했다’면서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우는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문명의 모순에 실망한 시인은 역설적으로 봄 대신 겨울을 찬미했지만 봄만큼 인간의 감성을 풍성하게 하는 것도 없다. 모든 게 죽어 움직이지 않던 대지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니 감탄과 찬사를 보내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예부터 많은 사람들이 ‘상춘곡’이니 ‘신록예찬’이니 하면서 봄을 노래했다. 문학과 거리가 멀 듯한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1980년대 어느 날 봄 서울신문에 보낸 기고문에서 봄은 가난한 사람부터 찾아온다며 멋을 부렸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에게 겨울은 죽음과 절망의 상징이었지만 봄은 희망과 부활의 계절이었다. 지구온난화로 봄이 짧아지는 추세지만 특히 올해는 저온현상이 이어지면서 봄이 실종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4월에는 서울에 19년 만에 눈이 올 정도로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 봄다운 봄이 없었다. 5월에 접어들어서는 8일 강원 화천·양양, 경북 영천의 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한여름 더위가 찾아와 봄을 느낄 새가 없었다. 9~10일 비가 내리면서 반짝 무더위는 가셨지만 비가 그치면서 다시 기온이 올라간다고 하니 계절의 여왕인 봄은 곧장 여름으로 달려갈 모양이다. 빠듯한 전력사정에 갑자기 닥친 이상고온 현상으로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면 때이른 전력난도 우려된다.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등 양극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기상에도 이 같은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폭우나 폭설이 잦아지고 혹서와 혹한이 길어지는 등 날씨가 점점 ‘포악’해지고 있다.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환경 파괴가 날로 극성을 부리기 때문이다. 미국의 환경운동가 레이첼 카슨은 환경도서의 고전 ‘봄의 침묵’에서 ‘우리는 이제 봄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숲과 바다에는 죽음의 정적만이 깔려 있을 뿐이다’면서 환경재앙에 경종을 울렸다. 봄이 여름에 흡수돼 사계절이 겨울, 여름 두 계절로 양분되는 것은 우울한 일이다. 희망의 찬가와 생명의 환희가 넘실대는 봄이 사라지면 우리네 감성도 황폐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질도 그렇지만 계절 역시 한쪽으로 편중되는 것은 좋지 않다. 간밤에 소리 없이 내린 봄비가 새삼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아베 “헌법개정은 우리의 일… 한·중 반응 신경 안 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헌법 개정 추진과 과거사 발언에 대한 국제적 여론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가 반론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1일 수행기자들과 만나 자국의 우경화를 우려하는 한국과 중국 등의 반응은 개헌 추진에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한국과 중국의 반응은 개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우리나라의 헌법이기에, (한국이나 중국에) 하나하나 설명할 과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은 개헌 요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헌법 96조를 개정한 뒤 평화헌법의 근간 조항인 헌법 9조를 손대는 ‘2단계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사사에 겐이치로 미국 주재 일본대사는 과거사 논쟁과 관련해 미국 내 여론의 비판이 잇따르자 일본 정부가 이미 깊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사사에 대사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독자 투고’에서 “일본 정부는 깊은 후회와 진정한 사과의 뜻을 밝혔고, 2차 세계대전 희생자에 대한 진실한 애도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최근 이런 (후회와 사과의) 뜻은 아베 총리의 의중을 완전히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일본 정부는 항상 역사를 정면으로,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고문은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아베 총리의 이른바 ‘침략 망언’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하는 사설을 실은 데 대한 ‘반론’ 차원에서 이뤄졌다. 신문은 이날 사사에 대사의 기고문과 함께 버지니아주 비엔나에 살고 있는 일본인의 ‘과거사 반성’ 독자 투고문을 나란히 게재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임박] “한반도 군사충돌 가능성 낮아” vs “전쟁 실현성 70~80%로 높아”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에서 북한과 한·미 간의 충돌 가능성에 대해 중국에서 상반된 시각이 나오고 있다. 11일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 군비통제 및 확산방지센터 훙위안(洪源) 연구원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충돌 가능성이 작다고 예상했다. 훙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북한도 사태가 이처럼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모두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렇게 전망했다. 그는 “한·미 양국은 전쟁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지는 않을 것이고, 미국은 일본의 단독 요격도 불허할 것”이라면서 “북한도 쉽게 도발할 수 없기 때문에 한반도에서의 군사 충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반면 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의 장롄구이(張璉?) 교수는 전날 환구시보 기고문을 통해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이 70~80%에 달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쟁을 직접 겪지 않아 북한이 군사대국이라고 오판할 수 있다”면서 “북한 지도자 집단의 비이성적 태도가 매우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국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라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철저히 부응하길 바란다”며 거듭 북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또 “당사국들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 대신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전환하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주장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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