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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자도 격이 있나?…佛 ‘표현의 자유’ 이중잣대 논란

    프랑스 풍자 잡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이후 표현의 자유 논란이 복잡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는 오늘 밤 샤를리 쿨리발리 같아요”라는 글을 남긴 코미디언 디외도네 음발라를 테러선동 혐의로 기소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테러범 이름을 언급한 것 자체가 “무책임하고 무례하고 증오와 분열을 부추기는 발언”이라고 밝혔다. 음발라와 비슷한 이유로 조사받거나 기소된 사람은 50여명에 이른다. 음발라는 “불행하게도 이런 풍자 비법은 샤를리만이 알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잡지 풍자는 괜찮고 자기는 괜찮지 않은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르몽드도 “샤를리 에브도는 다시 종교 만평을 싣는데 왜 음발라는 공격받아야 하나”라며 표현의 자유에 관한 이중잣대를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2007년 프랑스이슬람연맹에서 샤를리 에브도를 고발했을 땐 무죄였으나 음발라는 즉각 체포됐다”고 전했다. 과도한 풍자라는 논란도 지속됐다. 잡지 창간 멤버인 앙리 루셀(80)은 주간지 르누벨옵세르바퇴르에 낸 기고문에서 테러로 사망한 편집장 스테판 샤르보니에를 두고 “놀랍지만 고집 센 멍청이”라면서 “무엇이 그의 팀을 과도한 도발로 이끌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슬람권의 반발도 확산 중이다. 이란 외무부, 이집트 종교기관 알아즈하르도 논평을 내고 잡지를 비판했다. 반면 ‘악마의 시’ 발표 이후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작가 살만 루슈디는 미국 벌링턴 버몬트대 특강에서 “표현의 자유란 어느 선까지는 인정하고 그 이상은 과도하다는 식으로 나눠질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샤를리 에브도를 싫어할 수는 있지만 그것과 표현의 자유 문제는 별개”라고 주장했다. 영국 더 타임스는 이런 표현의 자유 논란을 반종교적 세속주의와 조롱 문화가 만연해 있는 프랑스만의 특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칭 이슬람 사이버 성전주의자들이 프랑스 인터넷 사이트 1000여곳을 해킹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방 정부와 대학, 교회 등 작은 규모의 단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유일신 알라만이 있을 뿐”, “샤를리에 죽음을” 같은 문구가 떴다. 추가 공격을 예고하기도 했다. 프랑스 당국은 테러 사건 이후 프랑스에 시도된 사이버 공격 시도가 1만 9000여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격동의 한·일 70년] “日, 사죄 없이 역사 역주행만… 명예 회복해야 진정한 광복이지”

    [격동의 한·일 70년] “日, 사죄 없이 역사 역주행만… 명예 회복해야 진정한 광복이지”

    광복 70주년이자 한·일 수교 50주년이다.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피해 사실을 세상에 처음 공개한 뒤 24년이 흘렀다. 하지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눈물은 마르지 않고 있다. 김 할머니의 공개 증언 이후 일본은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 담화를 잇달아 발표했다. 일본 교과서에도 위안부 문제가 기술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졌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일본은 ‘역사 역주행’을 시작했다. 이제는 ‘강제 동원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저들(일본)한테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해. 자꾸 광복 70주년이란 말들을 하는데 아직 우리한테 광복은 오지 않았어.” 지난 3일 대구 달서구 자택에서 만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1928년생)의 올해 나이는 87세.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239명 중 생존한 55명(국내 50명, 국외 5명)의 평균 나이(88세)에 가깝다. 이 할머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시작한 1992년부터 2010년까지 19년 동안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거의 매주 수요집회에 참여했다. 요즘은 몸이 불편해 못 가는 날이 많아졌지만 마음은 항상 그곳을 향한다. “(집회 참석이) 처음엔 부끄럽고 속도 상하고 힘들었어. 그래도 나가는 게 옳다고 생각했지. 나 같은 피해자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 일본 사람 앞에서 (우리가 나이를 먹어) 죽어 가는 시늉 하기 싫어서 (집회) 갈 때는 일부러 염색도 하고, 아파도 아픈 기색 안 내려 했지. 저쪽(일본)에서 할머니들 다 죽어 가는구나라고 생각할까 봐.” 대구에서 6남매의 외동딸로 태어난 할머니는 15세 때 한 일본 남성이 빨간 원피스와 가죽 구두를 보여주며 ‘잘 살게 해 주겠다’고 한 말에 속아 대만 신주(新竹)의 위안소로 끌려갔다. 위안소 주인은 할머니를 데려간 일본인이었다. 그는 걸핏하면 할머니를 때렸다. 전기 고문도 서슴지 않았다. “발로 허리를 찼을 때 간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어. (전기고문 받을 때는) 눈에 불이 번쩍 나면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지금도 (후유증으로) 손이 저려.” 할머니의 왼손 검지는 휘어져 있었고 중지는 잘 구부러지지 않았다. 지난 5일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만난 이옥선(88) 할머니는 16세 때 심부름을 다녀오던 길에 트럭에 강제로 실려 중국 지린(吉林)성의 일본군 위안소로 연행됐다. 몸이 성할 날이 없었다. 할머니는 1년 만에 도망쳤다. 갈 곳이 없어 산에 숨어 있다가 일본군에 붙잡혔다. 할머니를 기다린 것은 군인들의 전투화 발길질이었다. “그때 안 죽고 산 일이 참, 하늘이 도왔나 봐. 안 맞은 데가 없었어. 여기저기 피투성이였어. 군인이 때리고, 나중에 경찰이 또 때리고…. 도살장이야. 소, 돼지 잡고 그런 곳 말야. 일본이 조선 딸들 다 연행해다가 죽였잖아. 그게 무슨 위안소야, 도살장이지.” 목이 타들어 갔는지 할머니는 연신 마른 침을 삼켰다. 청춘을 짓밟힌 할머니들은 반세기 넘도록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 일본은 1992년 미야자와 기이치 총리의 사죄를 시작으로 고노 담화(1993년), 무라야마 담화(1995년) 등을 통해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식민 지배를 반성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책임 있는 사죄를 담보할 수 있는 법적 배상은 늘 빠져 있었다. “자꾸 일본이 ‘국민기금’(일본이 1995년 발족한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으로 보상 끝났다고 하는 거잖아. 또 (한·일)청구권 협정(1965년 체결) 운운하며 배상 문제 다 끝났다고. 그런데 우린 못 받았어. 명예 회복을 못 했다고.” 이용수 할머니는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한 술 더 떠 보수 우익 성향의 아베 신조 정권은 2012년 말 집권하자마자 고노 담화 수정을 시사했다. 평화헌법을 개정해 군사 대국화를 꾀하고 있다. 이옥선 할머니는 “법적 배상할 돈으로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역사를 왜곡하고 나쁜 짓만 하니 참 괘씸하다. 사죄도 싫고 배상도 싫으면 날 (위안소로) 끌고 가기 전 상태로라도 돌려놔 달라”고 울먹였다. 두 할머니를 비롯한 55명의 피해 생존자들에게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일본군에 당한 후유증으로 몸은 불편하지만 민간 활동가들과 함께 외국에 나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까닭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2007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회 위안부 청문회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해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2013년 9월 일본 참의원 회관에서 공개 증언했다. “우리가 산증인이잖아. (힘들어도) 나서야지. 어차피 외국 정부에서 해결 못 해줘. 한국 정부가 나서야 해. 그런데 우리 정부는 눈치만 보는 것 같아. 섭섭하지.”(이옥선 할머니) “우리가 세상을 떠난다고 해서 위안부 문제가 없어지는 건 아니잖아. 박근혜 정부가 더 적극적이면 좋겠어.”(이용수 할머니) 서울·대구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진핑 11번 언급… 왕이 공개 ‘충성맹세’

    시진핑 11번 언급… 왕이 공개 ‘충성맹세’

    중국 외교부 수장인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중국 공산당 이론지 구시(求是)에 4000자 분량의 기고문을 싣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공개적으로 충성을 맹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왕 부장은 지난 1일 발행된 구시 최신호에 게재한 ‘(중국 외교가) 새로운 장을 쓰다, 새로운 길을 가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시 주석의 이름을 11차례 언급하며 시 주석이 주창한 외교 이념과 성과를 극찬하고 시 주석을 중심으로 단결해 ‘중국의 꿈’(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2014년은 시 주석의 정확한 영도 아래 중국 외교가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 데 보다 유리한 외부 환경을 조성하고, 국제 무대에서 책임지는 대국으로서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발휘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앙아시아를 가로지르는 신실크로드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아시아 안보관’ 등을 주창한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 주석의 외교 사상을 열심히 배우고, 최근 (시 주석 주재로) 열린 (2차) 외사공작회의(외교업무회의) 정신을 깨우쳐 중국의 주권, 안전, 그리고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며 시 주석의 외교 이념을 거듭 강조했다. 왕 부장이 지난해까지 발표한 기고들은 문장 끝에 시 주석의 말을 일부 언급했을 뿐 이번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시 주석을 높이는 데 치중한 것은 처음이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이와 관련, “왕 부장이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부장 등과 상관없음에도 ‘충성맹세’를 한 것은 시 주석이 반부패를 이용해 외교부에 대해서도 대파대립(大破大立·크게 부수고 크게 세우다)식 인사를 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이 반부패로 일인지배 체제를 수립하면서 군대 내 구세력을 쳐내고 자신의 사람들을 심고 있는 것처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시절 형성된 현 외교부의 권력 구도가 대폭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외교부가 링지화의 측근으로 통하던 장쿤성(張昆生) 부장조리(차관급)를 내부 조사로 척결하고 이를 자진 공개한 것도 외교부의 자체 정화 시스템을 강조하는 식으로 반부패를 앞세운 외부 조정에서 비켜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둬웨이는 “중국 외교부는 마오쩌둥(毛澤東)이 언급했듯 ‘침으로 찌를 수도, 물을 끼얹을 수도 없는 독립왕국’과 같은 무풍지대였지만 시진핑이 외교부 내 권력 구도를 바꾸려고 마음먹은 이상 앞으로 일대 풍파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국방부 “한미훈련 중단 없을 것”

    국방부 “한미훈련 중단 없을 것”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남북 간 신경전은 계속됐다. 당장 국방부는 김 제1위원장이 중지를 요구한 한·미 연합훈련의 중지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지지하며 대화 공세에 나섰다. 국방부는 2일 북한이 남북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려면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험생이 시험공부를 하지 않으면 시험에 떨어질 수밖에 없고 군부대가 훈련을 하지 않으면 전투력을 유지할 수 없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및 독수리(FE)연습은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음달 말쯤 한미연합사령부 주도로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남조선 당국은 외세와 함께 벌이는 무모한 군사연습을 비롯한 모든 전쟁 책동을 그만둬야 한다”며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 발언을 지지하면서 대남 관계자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의 김영일은 “북남 관계를 개선하고 민족 화해와 단합을 이룩해 나가기 위한 사업에 모든 것을 지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잠시라도 내려 놓아라(뤄위밍 지음/나진희 옮김/아날로그 펴냄) 중국 고전문학의 대가로 통하는 뤄위밍 중국 푸단대 중문과 교수가 선(禪) 사상을 담은 중국 고대시가 100여수를 소개했다. 삶의 철학이 담겨 있는 선종 스님들의 화두와 한시를 접목해 바쁜 일상과 목표에 쫓겨 정작 챙겨야 할 것을 놓치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한다. 332쪽. 1만 3800원. 세계 전자책 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류영호 지음/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 세계 전자책 시장을 둘러싼 제반 환경을 분석했다. 해외 기업의 전자책 사업전략과 마케팅 성공사례를 통해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전망 및 우리의 대응 방향을 구상한다. 296쪽. 1만 8000원. 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우자와 히로후미 지음/차경숙 옮김/파라북스 펴냄) 성장이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경제학자인 저자가 근현대 경제학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인간을 중심에 둔 경제학을 역설했던 저자가 지난 9월 세상을 떠나기까지 남긴 저서, 강연, 기고문 등에서 핵심 내용을 모았다. 224쪽. 1만 2000원.
  • [씨줄날줄] 문명과 야만의 차이/문소영 논설위원

    고문은 피의자에게 육체적 고통을 주어 자백을 강요하는 비인륜적 행위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근대 이전에는 고문에 의한 자백을 증거로 채택했으나, 고문이 반문명적·야만적 행위로 규정되면서 국가 대부분에서 불법화했다. 특히 고통을 참지 못해 허위 자백하는 일도 적지 않아 법정에서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극에서 역적 혐의에 내몰린 양반들은 다리 사이에 막대기를 끼워 놓고 억지로 벌리는 ‘주리 틀기’나, 압슬이라고 해서 사금파리 등 날카로운 조각을 놓아둔 곳에 꿇어 앉히고서 허벅지에 무거운 돌을 올려놓아 뼈를 부러뜨리는 고문을 당했다. 단종 복위를 꾀한 사육신을 다룬 역사소설에는 살가죽을 벗기고 나서 인두로 지지는 등의 무시무시한 고문들이 소개되기도 했다. 고문을 허용했던 당나라 법률을 모법으로 했던 조선이나 일본 등에서 고문은 합법적이었다. 대한민국 헌법 제12조 2항은 ‘모든 국민은 고문을 받지 아니하며, 형사상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아니한다’며 고문을 금지하고 묵비권을 보장한다. 하지만 군부독재 시절에는 이근안씨 같은 공무원들이 고문 기술자들이 돼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대학생이나 재야 인사들을 ‘살뜰하게’ 고문하곤 했다. 매타작과 같은 구타는 기본이고 잠 안 재우기, 전기고문, 거꾸로 매달아 고춧가루를 탄 물을 주전자로 내리붓는 물고문, 욕조에 얼굴을 처박는 물고문 등이 널리 알려졌다. 서울대 언어학과 박종철씨는 1987년 치안본부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으로 죽었다. 23살이었다. 23일 간의 끔찍한 고문 현장을 담은 책 ‘남영동’을 쓴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고문의 후유증으로 2011년 64세로 죽었다. 선진 문명국에서는 고문을 헌법과 형법 등에서 불법으로 규정해 놓았다. 즉 고문의 존재가 문명 국가와 야만 국가를 가르는 잣대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아들 부시 대통령 시절이던 2002년 테러 용의자들에게 저지른 고문 실태가 폭로됐다. 81세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이 CIA의 온갖 방해에도 보고서를 발표한 덕분이다. ‘CIA 고문 실록’에는 전통적인 고문 외에도 ‘하얀 방 고문’(하얀 방에서 하얀 조명을 비추고 음악을 크게 비틀어 감각을 이탈시킴)이나 관 크기 상자에 266시간을 가두는 ‘시체 놀이’, 모욕적으로 항문에 물·음식물을 삽입하는 등 신종 고문 사례도 소개됐다. CIA가 미국법을 피해 폴란드와 태국 등 54개국에 비밀 교도소를 만들어 고문을 했다니 더욱 놀랍다. 미국은 명목상의 인권국가 치레를 하면서 남의 나라는 야만국으로 만들어도 상관없다는 것이었나 보다. 문명과 야만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11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서 개막… 朴대통령,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이 회동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11~12일 부산에서 열린다. 박근혜 대통령은 태풍 피해가 발생한 필리핀을 제외한 나머지 9개 회원국과 일일이 양자회담을 하는 등 세일즈외교를 전개하는 한편 동북아 신뢰 구축 구상 등에 대한 아세안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청와대가 10일 밝혔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다자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하는 자리이며 올 한 해 다자외교를 마무리하는 의미가 있다. 이번 회의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것으로 2009년 제주에서 개최됐던 20주년 기념 특별정상회의에 이은 두 번째 특별정상회의다. 그 사이 아세안은 한국에 있어 전략적, 경제적 가치가 크게 급증했다. 2015년에는 ‘아세안 공동체’ 출범을 계기로 인구 6억 4000만명, 국내총생산 3조 달러의 거대 단일시장이 형성된다. 우리는 우선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상호주의 제도를 개선하고 무역을 좀 더 원활히 하는 내용의 합의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우리는 2007년 상품협정에 이어 2009년 서비스·투자협정을 발효함으로써 한·아세안 FTA를 완성했지만 낮은 자유화율과 까다로운 원산지 기준 등으로 우리 기업의 FTA 활용률은 38.1%에 그친다. 우리가 체결한 전체 FTA의 평균 활용률 69.5%에 비해 크게 낮다. 아세안은 중국에 이어 우리의 제2 교역 파트너로 지난해 교역액은 1350억 달러였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과는 각각 1000억 달러 수준이었다. 정부는 국가별로 상호주의 적용을 차별화하는 한편 교역량이 많은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는 양자 FTA를 통해 개별적으로 무역 자유화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자원산지증명서 인정, 투명성 제고, 사전심사제도 도입 등 수출 기업 편의를 위한 규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양자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인프라 건설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진출 기업의 애로 사항 해소 등을 요청한다. 민간 분야 경제협력을 활성화하는 행사도 줄줄이 열린다. 이날 ‘한·아세안 비즈니스 협의회’ 창립총회에 이어 11일에는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 서밋’과 양측 300여개 업체(한국 260여개, 아세안 50여개)가 참여하는 ‘한·아세안 비즈니스 플라자’가 개최된다. 외교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역시 이번 회의에서 중요한 또 다른 축이다.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박근혜 정부의 핵심 외교안보 구상에 대한 지지 강화가 핵심이다. 박 대통령이 이날 아세안 10개 회원국 언론에 보낸 기고문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돼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데 아세안 국가들이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공개적인 도움을 요청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과거 비동맹 외교를 추구한 아세안은 한때 우리보다 북한과 더 가깝게 지냈으나 우리와의 경제 교류가 심화되면서 태도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난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는 북한의 주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기도 했다. 부산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하버드, 아시아계 입학 차별… 백인이 뒤처질까 우려한 탓”

    최근 아시아계가 주축이 된 한 학생모임이 하버드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대학이 과거 유대계 신입생을 제한하던 방식으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을 자행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이를 뒷받침하는 기고문이 실렸다. 하버드대 출신으로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며 모교에서 강의하는 야스차 몽크는 ‘하버드대는 아시아 학생에게 불공정한가?’라는 글에서 하버드대가 1920년대 유대계 학생에게 그랬던 것처럼 현재 아시아계 학생을 상대로 불공정한 입학 심사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엔 성적 좋은 아시아계에 치여 백인 학생이 뒤처질지 모른다는 하버드대의 우려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기고문에 따르면 아시아계 학생이 하버드대에 들어가려면 미 대학입학자격시험(SAT)에서 백인보다 140점가량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2008년 하버드대 입학을 지망한 SAT 고득점자의 50% 이상이 아시아계였지만 합격증을 받은 아시아계 학생 비중은 17%에 불과했으며 지금도 20% 수준이다. 이 탓에 지난 20년간 미국 내 아시아계 학생수는 빠르게 증가했지만 하버드대 입학생 가운데 아시아계 비중은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몽크는 1922년 유대계 비율을 최고 15%로 제한하고자 대학이 취했던 조치를 예로 들었다. 당시 로렌스 로웰 총장은 그해 유대계 신입생 비중이 21.5%로 급증하자 이를 “유대인 침공”으로까지 부르며 “대학을 망칠 수 있다”고 우려해 입학 심사를 까다롭게 만들었다. 오늘날 하버드대는 독창성, 통솔력, 과외활동 등 계량화하기 어려운 잣대를 들이대 중국, 한국, 인도 등 아시아계 학생을 걸러 낸다. 몽크는 이 같은 모호한 입학 사정 시스템이 단지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뛰어난 학생을 배척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며,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대학 당국은 좀 더 투명한 입학 기준을 만들어 낼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하버드대가 다양성을 통한 교육의 혜택을 말하고 있지만 이렇게 하는 진짜 이유는 성적에 따라 우열을 가리는 시스템에서 백인이 ‘소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며, “하버드는 단지 그 사실이 불편할 뿐”이라고 몽크는 꼬집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페북·트위터가 테러리스트 돕는다”

    영국의 정보기관 수장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미국의 정보기술(IT) 업체가 테러리스트를 돕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로버트 해니건 정보통신본부(GCHQ) 신임 국장은 4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미국의 IT기업들이 테러리스트의 지휘 통제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정보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음에도 이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니건 국장은 “IT기업이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려는 것이 절대적인 권리는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정보기관과 IT기업이 지속가능한 바람직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편안함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보기관의 수장이 미국 IT업체를 노골적으로 비판한 것은 에드워드 스노든 전 국가안보국(NSA) 요원의 폭로 이후 IT기업의 협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구글 등 거대 IT기업은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 제공 요구에 응하고 있지만 GCHQ와 같은 외국 정보기관에 대해서는 정보 제공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영국 정보기관이 스노든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는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활용하는 디지털 전략을 예로 들면서 “정부와 정보기관이 맞이하고 있는 도전은 엄청나다”면서 “GCHQ와 자매기관인 MI5 등은 세상을 지배하는 거대 IT기업의 지원이 없으면 도전에 맞서 싸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IS 군 지휘관들은 전장에 있는 전사와 무료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왓츠앱을 이용해 통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러 의원 “팀쿡, 러시아 입국금지”... 사회· 경제 후폭풍?

    러 의원 “팀쿡, 러시아 입국금지”... 사회· 경제 후폭풍?

    러시아의 한 유명 정치인이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53)의 '커밍아웃'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원 비탈리 밀로노브는 "팀 쿡의 러시아 입국을 평생 금지해야 한다" 면서 한술 더 떠 "그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에볼라 바이러스, 에이즈, 임질?" (What could he bring us? The Ebola virus, AIDS, gonorrhea?)이라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밀로노브 의원은 러시아에서도 반동성애 입법자로 유명하다. 특히 그의 이같은 움직임은 반동성애법을 제정하는 등 동성애를 대놓고 문제시하는 러시아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내 경제 전문가들은 동성애에 대한 분위기가 좋지않은 러시아와 중국, 중동 등에서 애플의 사업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앞서 쿡은 30일(현지시간)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커밍아웃 이전부터 동성애자로 의심받아온 쿡은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었다” 면서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며 신이 내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난 수년 간 내 성적 지향을 많은 사람에게 공개했고 애플 직원들도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언론들은 쿡의 커밍아웃이 가져올 사회적, 경제적 후폭풍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그가 미국 시가총액 1위로 전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하는 애플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등 IT 업체 종사자들은 대체로 그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는 반면 일부 보수 정치인들은 "개인적인 결정일 뿐" 이라며 일축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러 정치인 “커밍아웃 팀 쿡, 평생 입국금지” 비난

    러 정치인 “커밍아웃 팀 쿡, 평생 입국금지” 비난

    러시아의 한 유명 정치인이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53)의 '커밍아웃'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원 비탈리 밀로노브는 "팀 쿡의 러시아 입국을 평생 금지해야 한다" 면서 한술 더 떠 "그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에볼라 바이러스, 에이즈, 임질?" (What could he bring us? The Ebola virus, AIDS, gonorrhea?)이라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밀로노브 의원은 러시아에서도 반동성애 입법자로 유명하다. 특히 그의 이같은 움직임은 반동성애법을 제정하는 등 동성애를 대놓고 문제시하는 러시아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내 경제 전문가들은 동성애에 대한 분위기가 좋지않은 러시아와 중국, 중동 등에서 애플의 사업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앞서 쿡은 30일(현지시간)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커밍아웃 이전부터 동성애자로 의심받아온 쿡은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었다” 면서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며 신이 내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난 수년 간 내 성적 지향을 많은 사람에게 공개했고 애플 직원들도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언론들은 쿡의 커밍아웃이 가져올 사회적, 경제적 후폭풍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그가 미국 시가총액 1위로 전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하는 애플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등 IT 업체 종사자들은 대체로 그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는 반면 일부 보수 정치인들은 "개인적인 결정일 뿐" 이라며 일축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애플 CEO 팀 쿡, 깜짝 발언 “게이인 게 자랑스럽다” 도대체 왜?

    애플 CEO 팀 쿡, 깜짝 발언 “게이인 게 자랑스럽다” 도대체 왜?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53)이 30일(현지시간)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쿡은 “내 성적 성향을 부인한 적은 없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도 없었다”면서 “분명하게 말하자면 나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며 이는 신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성애자로 살면서 소수자에 대해 깊이 이해를 할 수 있었고 더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며 “때때로는 힘들고 불편했지만 나 자신으로 살고 역경과 편견을 넘어설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강조했다. 동성애자로서의 공감 능력은 더 풍부한 삶을 열어줬고 시련은 자신에게 코뿔소 가죽처럼 튼튼한 마음을 가지게 해 애플의 CEO로 일할 때 도움이 됐다고 쿡은 덧붙였다. 쿡은 그동안 자신의 성적 지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동성애자 지지 발언을 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모교인 앨라배마주 오번대에서 차별을 경험했던 이야기와 함께 “이제는 인간 존엄의 근본적 원칙에 대해 법률에 명문화할 때”라면서 동성애자 권리에 대해 언급했다. 또 27일에는 아직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고향 앨라배마 주 정부에 대해 성소수자(LGBT) 권리 보호에 소홀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쿡이 커밍아웃을 결심한 것은 다른 동성애자들을 돕기 위해서다. 또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는 주가 늘어나는 등 미국 사회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인식이 급속도로 바뀐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설명했다. 쿡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인생의 가장 끊임없고도 다급한 질문은 내가 남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애플의 CEO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리면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는 사람이나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고 사생활은 여전히 나에게 중요하다”면서도 “우리는 정의를 향해 차곡차곡 벽돌을 깔며 햇빛이 드는 길을 만들고 있다. 이것(커밍아웃)이 내 벽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수년간 내 성적 지향에 대해 많은 사람에게 공개했고 애플의 동료도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내가 게이라는 것 때문에 그들이 나를 대하는 방식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트 레빈슨 애플 이사회 의장은 쿡의 커밍아웃에 대해 “용기있는 일”이라며 “이사회와 회사 전체를 대표해서 쿡이 애플을 이끄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쿡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이날 처음 스스로 밝히기는 했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었다. 게이·레즈비언 잡지인 ‘아웃’(Out)은 지난해 동성애자 명단 50명을 발표하면서 맨 위에 쿡을 올리기도 했다. 그가 스티브 잡스에 이어 애플 경영을 맡고 나서 애플도 LGBT 권리 옹호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금까지 미국 상장사 CEO 가운데 커밍아웃을 한 경우는 C1 파이낸셜의 CEO인 트레버 버지스와 IGI 연구소의 CEO 제이슨 그렌펠-가드너 등이 있다. 유나이티드세라퓨틱스의 마틴 로스블랫 CEO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으로 변모한 뒤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로드 브라운 BP CEO는 수십년간 성적 정체성을 숨겨오다가 2007년 남자친구가 이를 공개하자 할 수 없이 커밍아웃한 뒤 사임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의 동료 CEO들은 쿡의 커밍아웃을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쿡의 기고문을 팔로어들과 공유하면서 “진정하고 용기 있는, 그리고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 보여준 팀에게 감사한다”고 썼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선임 부사장도 쿡에게 보낸 트윗에서 “정말 감격스럽다. 이번 일이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공화당 대권 잠룡으로 강경 보수주의인 티파티의 지원을 받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쿡의 커밍아웃은 그의 개인적인 결정”이라며 “그건 그의 인생이고 내 초점은 헌법적으로 누가 그걸 결정할 권한이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애플 CEO 팀 쿡, 대단하다”, “애플 CEO 팀 쿡, 정말 용기있네”, “애플 CEO 팀 쿡, 무슨 일이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애플 CEO 팀쿡 커밍아웃 “동성애자..신이 준 선물, 자랑스럽다” 이유보니

    ‘팀쿡 커밍아웃’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쿡이 커밍아웃 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50인에 선정된 바 있는 팀쿡 애플 CEO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간) 팀쿡은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 했다. 포춘지에 사람들에게 가장 영감을 주는 남성 리더 33위에 이름을 올렸던 팀쿡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에서 “내 성적 성향을 부인한 적은 없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도 없었다”면서 “분명하게 말하자면 나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며 이는 신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커밍아웃 발언을 했다. 팀쿡은 “동성애자로 살면서 소수자에 대해 깊이 이해를 할 수 있었고 더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때때로는 힘들고 불편했지만 나 자신으로 살고 역경과 편견을 넘어설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전했다. 팀쿡은 그 동안 자신의 성적 취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동성애자 지지 발언을 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모교인 앨라배마주 오번대에서 차별을 경험했던 이야기와 함께 “이제는 인간 존엄의 근본적 원칙에 대해 법률에 명문화할 때”라며 동성애자 권리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팀쿡 커밍아웃 대박이다”, “팀쿡 커밍아웃, 영향력 클 듯”, “팀쿡 커밍아웃, 충격이다”, “팀쿡 커밍아웃 세계적인 지도자가 동성애자라니..”, “팀 커밍아웃,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팀쿡 커밍아웃 “나는 동성애자, 자랑스럽다”…한국은 아이폰6 출고가 관심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선언했다. 팀 쿡은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을 통해 “내 성적 성향을 부인한 적은 없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한적도 없다”며 “분명히 말하자면 나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이는 신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 수년간 내 성적 지향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했고 애플의 동료들도 이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다. 내가 게이라는 것 때문에 그들이 나를 대하는 방식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애플 CEO가 동성애자라는 걸 밝히며 이것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팀 쿡이 동성애자라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공개적으로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한국에서 31일 정식 출시되면서 애플스토어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 팀쿡 커밍아웃 및 아이폰6 소식에 네티즌들은 “팀쿡 커밍아웃 및 아이폰6, 감동적인 고백이다”, “팀쿡 커밍아웃 및 아이폰6, 용기 있는 선택이다”, “팀쿡 커밍아웃 및 아이폰6, 깜짝 놀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애플 CEO 팀 쿡 “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애플 CEO 팀 쿡 “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나는 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이것은 신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30일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에 쓴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나의 성적 취향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지만 공개적으로 밝힌 적도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인생에서 가장 끊임없고 시급한 질문은 당신은 남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말을 믿는다”며 “애플의 CEO가 게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고통받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소외됐다고 느끼는 모두에게 위안이 되거나, 소수자 평등을 위해 싸울 마음이 들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내 사생활을 공개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쿡은 그동안 자신의 성적 지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동성애자 지지 발언을 해 왔다. 쿡은 “동성애자였기 때문에 소수자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더 잘 공감할 수 있었다”면서 “때때로 힘들고 불편했지만 나답게 살고 내 길을 따라갈 자신감을 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성애자라고 밝히기로 한 결정이 쉽지 않았고 사생활은 여전히 중요하다”면서도 “우리는 정의를 향해 차곡차곡 벽돌을 깔며 햇빛이 드는 길을 만들고 있다. 이것(커밍아웃)이 내 벽돌”이라고 말했다. 아트 레빈슨 애플 이사회 의장은 쿡의 커밍아웃에 대해 “용기 있는 일”이라며 “이사회와 회사 전체를 대표해서 쿡이 애플을 이끌고 있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상장사 CEO 중 커밍아웃을 한 경우는 C1 파이낸셜의 CEO인 트레버 버지스와 IGI 연구소의 CEO 제이슨 그렌펠가드너 등이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애플 CEO 팀 쿡 “나는 동성애자, 자랑스럽다”…애플스토어 아이폰6 출고가 관심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선언했다. 팀 쿡은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을 통해 “내 성적 성향을 부인한 적은 없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한적도 없다”며 “분명히 말하자면 나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이는 신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 수년간 내 성적 지향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했고 애플의 동료들도 이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다. 내가 게이라는 것 때문에 그들이 나를 대하는 방식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애플 CEO가 동성애자라는 걸 밝히며 이것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팀 쿡이 동성애자라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공개적으로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한국에서 31일 정식 출시되면서 애플스토어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 애플 CEO 팀 쿡 및 애플스토어 소식에 네티즌들은 “애플 CEO 팀 쿡 및 애플스토어, 용기 있는 고백이다”, “애플 CEO 팀 쿡 및 애플스토어, 다양성이 인정되는 세상”, “애플 CEO 팀 쿡 및 애플스토어, 놀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콩 우산혁명] 민주화 시위 주도 6인의 ‘시민 영웅’

    [홍콩 우산혁명] 민주화 시위 주도 6인의 ‘시민 영웅’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이끄는 인물은 이미 투쟁 경험이 있는 17세의 학생운동가에서부터 현직 법대 교수, 홍콩에 대한 꿈을 간직한 70세 노목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외교안보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30일(현지시간)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소개했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학생운동가 조슈아 웡이다. 그는 15살 때인 2012년 중·고등학생 운동단체인 학민사조(學民思潮)를 설립, 홍콩 당국의 중국 본토식 국민교육 과목 도입안을 실력으로 저지시켰다. 8개 대학 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HKFS)는 알렉스 차우(24) 비서장과 레스터 셤 부비서장이 이끌고 있다. 차우 비서장은 홍콩대에서 비교문학과 사회학을 전공했으나 동맹휴학 이전에는 운동 경험이 별로 없다. 셤 역시 학생운동엔 초보다. 홍콩중문대 공공행정학과 재학생으로 지난 4월부터 HKFS 부비서장을 맡고 있다. HKFS와 함께 시위를 이끄는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는 베니 타이(50) 홍콩대 법대 교수와 홍콩중문대 소속 사회학자인 찬킨만(55), 추이우밍(70) 목사가 이끌고 있다. 타이 교수는 지난해 1월 홍콩경제저널 기고문에서 비폭력 시민불복종을 처음 제안하면서 홍콩 민주화 진영의 지도자로 떠올랐다. 찬킨만은 홍콩중문대 소속 사회학자로 센트럴 점령의 공동 발기인이다. 베테랑 운동가 추이우밍 목사는 중국 본토 출신으로 문화혁명의 격동기를 거쳤다. 1989년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사태에 가담한 민주화 인사들을 도운 것으로 유명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오바마-모디 정상회담’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하고 각종 안보·경제 현안과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공고하게 할 방안을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의가 끝나고 나서 빈곤 구제에서 직업 훈련에 이르기까지 경제 이슈를 의제로 얘기를 나눴으며 무역, 우주, 에볼라, 기후변화,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시리아·이라크 내 ‘이슬람 국가’(IS) 문제 등을 광범위하게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디 총리가 지난 5월 취임한 이후로 인도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열정과 결단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치켜세우고 “양국의 파트너십과 우정을 심화·확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와 미국이 최근 나란히 화성에 탐사선을 보낸 것을 거론하면서 “양국이 화성에서 정상회의하고 나서 지구에서 또 만나고 있다. 이 우연의 일치가 양국 관계를 대변한다”며 “양국은 이미 강한 파트너십의 토대를 갖고 있고 이제 그 모멘텀을 살려야 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모디 총리는 미국과 이견을 보이는 세계무역기구(WTO) 무역원활화협정(TFA) 채택과 관련해서도 오바마 대통령과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인도는 지난 7월 말 저소득층에 대한 식품 보조금 지급 재량을 요구하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는 WTO TFA 채택을 거부한 바 있다. 당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이 함께 인도로 건너가 채택을 설득했으나 실패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무역 활성화를 지지하며 우리의 식량 안보 우려를 해소할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조만간 타결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모디 총리가 백악관 근처 내셔널 몰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관을 방문할 때도 동행했다. 인권 운동가로 1968년 암살당한 킹은 생전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저항 운동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모디 총리는 이어 국무부 청사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을 공식 방문한 모디 총리와 전날 백악관 블루룸에서 비공개 만찬을 한 것을 비롯해 모두 세 차례 회동하거나 동행하는 등 외국 정상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환대했다. 두 정상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공동 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핵심 외교 정책인 ‘아시아 중시’(Pivot to Asia) 전략을 실현하고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면 최근 몇 년간 껄끄러웠던 인도와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은 2005년 모디 총리가 구자라트 주총리로 있을 때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의 유혈 충돌을 방관했다며 미국 입국비자를 거절한 바 있다. 양국은 또 미국 주재 인도 여성 외교관이 가사 도우미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미국 당국에 지난해 체포된 일과 미 국가안보국(NSA)이 모디 총리의 소속 정당인 인도국민당(BJP)을 감시했다는 보도로 갈등을 겪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전사 중사 구속 “입술에 전선 붙이고 전기 충격을…” 가혹행위 이유는 ‘경악’

    특전사 중사 구속 “입술에 전선 붙이고 전기 충격을…” 가혹행위 이유는 ‘경악’

    특전사 중사 구속 “입술에 전선 붙이고 전기 충격을…” 가혹행위 이유는 ‘경악’ 특전사 소속의 한 중사가 후임 하사 2명의 입에 휴대용 발전기 전선을 물리는 ‘전기고문식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된 사실이 드러났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15일 “제1공수특전여단 A 중사가 지난 2012년 4월부터 작년 8월까지 5∼6회에 걸쳐 부대 안에서 B 하사와 C 하사의 입술에 휴대용 무전기에 쓰이는 비상전원 발전기를 갖다대는 전기충격을 가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됐다”고 밝혔다. A 중사는 임무 숙지가 미흡하고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런 방식의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후임 하사 2명은 입술에 맞닿은 전선을 통해 온몸으로 전류가 통하는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중사는 C 하사와 또 다른 D 하사를 10여 차례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 하사들은 A 중사가 두려워 1년 넘게 입을 닫고 있다가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사건을 계기로 군 당국이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진행하자 뒤늦게 관련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특전사 중사 구속, 부사관도 가혹행위라니”, “특전사 중사 구속, 정말 무서운 군대다”, “특전사 중사 구속, 그래도 뒤늦게라도 구속돼서 다행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이후 대한민국… ‘가만히 있으라’ 할까요

    세월호 이후 대한민국… ‘가만히 있으라’ 할까요

    “세월호 이슈는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라는 큰 질문을 던졌죠. 세월호를 기점으로 다들 다른 패러다임을 만들려고 하지만 그게 정확히 뭔지 모르겠습니다.” 계간 ‘창작과 비평’(창비)이 주관한 좌담회에서 30대 사회운동가 김성환씨는 넋두리를 늘어놨다. “삶 속에서 구체적인 변화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선행돼야 하고 그것이 메시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좌담에는 김씨 외에도 창비 편집자인 박주용, 청년 논객 박가분, 다큐멘터리 감독 조세영 등 20~30대 젊은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그간 겪어 온 한국 사회의 적폐와 유산을 공유하며 동시에 스펙과 방황, ‘덕질’(무엇에 심취해 반복하는 활동)에 물든 젊은 날을 고백한다. 이런 고백은 세월호 선내에서 들려온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의 허망함에 대한 반발로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세월호를 넘어서는 청년들’이라는 제목의 ‘대화’로 ‘창비’ 가을호에 실렸다. 비단 ‘창비’만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넉달이 넘어 다양한 학술·문학 계간지들이 가을호에서 특집과 좌담 형식을 빌려 세월호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단면을 집중 조명하며 동시에 ‘망각’과 ‘회피’라는 정치 논리와 유가족들에 대한 ‘혐오’가 판치는 한국 사회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우선 ‘창비’. ‘세월호 이후 한국 사회 무엇을 바꿀까’라는 주제로 포스트 세월호 논의로 범주를 넓혔다. 김종엽 한신대 교수는 기고문 ‘사회를 말하는 사회와 분단체제론’에서 ‘과로사회’ ‘잉여사회’ 등 흔히 ‘○○사회’로 표현되는 최근 유행 담론의 한계를 되짚는다. 김 교수는 “그런 사회론에 빠져든 이유는 우리가 함께 살고 싶은 사회는 어떤 것인가 하는 질문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혁신 동력 간 역동적 관계를 파악해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분단체제를 시야에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창비’는 이 밖에 ‘논단과 현장’에선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가 책임공무원제 도입 등 관료제 대수술을 제안하고, 정연우 세명대 교수는 ‘기울어진 운동장’의 전형적인 사례라며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드러난 한국 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계간 ‘문학동네’도 ‘4·16 세월호를 생각하다’라는 특집을 통해 작가와 연구자 7명이 세월호 이후 문학의 구실과 나아갈 바에 대해 털어놓은 뼈아픈 반성을 보여준다. 시인 진은영은 “감성정치들이 정당한 싸움을 마비시키지 못하도록, 고통받는 이들의 표상을 여러 방식으로 균열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썼다. 소설가 박민규, 정치학자 홍철기는 이 참사를 단순히 관피아, 해피아라는 프레임으로 축소하지 말고 그들이 아닌 우리에게 초점을 맞출 것을 제안한다. 아울러 계간 ‘진보평론’은 오창룡 고려대 연구교수 등이 쓴 6편의 글로 세월호 특집을 묶어 내놨다. 지난 7·30 재·보궐선거가 세월호 국면을 경제 위기와 경제 활성화라는 프레임으로 바꿨다며 근본적으로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분석과 인식의 전환을 촉구한다. 계간 ‘시대정신’도 ‘세월호 사태로 읽는 한국 사회’ 특집을 마련해 한국 사회의 취약점을 직업윤리, 공직윤리, 종교 자유, 언론 자유의 4개 주제로 짚어봤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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