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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사회는 지금] 근절대책은

    투서는 조직을 와해시키는 행위로 간주된다. 그러면서도 투서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투서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투서한 사람을 엄한 벌로 다스렸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 태조 때에는 “투서를 한 자는 교수형에 처하고, 투서한 자를 체포한 사람에게는 은 열 냥을 준다.”는 내용이 있다. 그래도 투서가 끊이지 않자, 숙종 때는 투서를 보고 불태우지 않는 자를 귀양보내는 형벌이 추가됐다. 정부의 강력한 공직비리 척결 분위기에 맞춰 중앙부처와 자치단체들은 잇따라 집안 단속에 나섰다. 투서 근절은 깨끗한 공직자의 자세에서 나온다며 행동강령 등으로 직원들을 옥죄고 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전 직원에게 “공정사회라는 새로운 잣대로 볼 때 과거의 관행이었던 것이 전부 문제가 되고 있다.”며 관행 근절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전 직원 행동 준칙으로 ▲산하기관 협회 등 외부기관은 물론, 직원들끼리도 밥값을 각자 계산하고 ▲골프와 과도한 음주의 무기한 금지 등을 천명했다. 환경부도 조직 내부 행동강령을 별도로 마련 중이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투서나 음해성 제보를 조직의 화합을 저해하고 사기를 떨어뜨리는 독버섯으로 규정하고, 근거없는 투서는 발본색원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조직 내 음해성 투서가 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누구든지 시장에게 조직발전을 위한 생산적 건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소통을 위한 창구를 마련하겠다.”면서 “어떤 형태든 투서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신 시장과의 대화 창구로 ▲비서실장을 통한 면담 신청 ▲시장 이메일 활용 ▲우편이용 등을 제시했다. 이런 자구책 마련에 공무원들도 자숙하는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한편으론 모두 비리로 매도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한다. 국토해양부의 한 공무원은 “부처 직원 모두 비리가 있는 것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라면서 “따가운 시선 때문에 동창 모임도 나가기가 꺼려진다.”고 토로했다. 한편 최근 공직자의 각종 비리가 잇따라 적발되는 것은 하반기 대규모 기관장 교체를 앞두고 기강잡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올해 하반기 임기가 끝나 교체되는 기관장은 모두 94명에 이른다. 전체 297개 공공기관 중 3분의1 이상이 수장이 바뀌는 셈이다. 정부의 한 사정 관계자는 “부처 목금 연찬회 등에 대한 향응 제공 비리 등을 적발해 발표한 것은 현 정부 후반기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주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박연차 前회장 법정구속

    박연차 前회장 법정구속

    박연차(66) 전 태광실업 회장이 다시 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조해현)는 24일 뇌물 공여와 조세 포탈 등 혐의로 기소된 박씨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190억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박씨는 2008년 12월 구속됐다가 지병을 이유로 2009년 11월 보석이 허가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앞서 대법원은 소득세법상 중소기업인 휴켐스의 주식 양도 포탈세액을 산정하면서 중소기업 외 법인세율을 적용하는 등 법리를 오해했다면서 서울고법으로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세종증권과 휴켐스 주식 차명거래에 따른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부분은 전부 유죄로 인정했지만 홍콩법인 APC에서 차명으로 받은 배당이익의 종합소득세를 포탈한 부분에 대해서는 세금 액수를 200억원대가 아닌 140여억원대로 산정해 일부 무죄로 판결했다. 정대근 전 농협회장,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택순 전 경찰청장 등에게 뇌물을 준 혐의는 모두 유죄로 인정했지만 이상철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대한 배임증재 혐의는 무죄로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특별세무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800여억원 상당의 부과세금을 모두 납부했고, 고령의 나이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 등 정상이 인정된다.”면서도 “유죄로 인정되는 총 세금 포탈액이 174억원에 달하고, 박씨를 통해 적지 않은 공직자들이 부정한 금품을 수수해 공직사회의 기강을 문란하게 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서울광장] 양건 감사원장께 드리는 편지/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양건 감사원장께 드리는 편지/최광숙 논설위원

    감사원장님은 기억나지 않겠지만 1980년대 대학생이던 필자가 다니던 대학에 외부 강사로 ‘헌법’을 강의하실 때 한 학기 내내 뵈었습니다. 지금까지 따로 만나 인사드린 적이 없으니 제자라고 내세울 처지도 못 되지요. 예의 없는 제자가 옛 스승께 어쭙잖게 펜을 든 것은 작금의 감사원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서입니다. 검은 돈을 받고 감사 무마 청탁에 나선 감사위원(차관급), 구제역 최일선 감사 현장에서 피감기관들과 음주가무를 즐긴 감사관들, 해외출장 간 군 장성을 문책 요구 대상에 넣었다가 뺀 천안함 감사. 국민들 눈에 비친 나사 빠진 감사원의 현주소입니다. 나랏돈이 허투루 쓰이는 걸 제대로 잡아 낼는지,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는 추상같은 영(令)을 세울 수 있을는지 걱정입니다. 여기저기서 “너나 잘하세요.”라는 조롱이나 받는 건 아닌지요. 감사원의 상징이 조선시대 암행어사의 ‘마패’인 것은 아시지요.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한 은진수 전 감사위원 구속 건은 암행어사가 도적들과 한패가 돼 선량한 백성들을 등친 것과 다를 바 없죠. 나쁜 놈들 잡아들이라 나랏님이 마패까지 내줬더니 통탄할 노릇입니다. 그래도 감사원 맨들은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외부 인사의 일”이라며 선을 그으려 합니다. 하지만 밖에서 보기에는 내부 인사라고 그리 큰소리칠 위치에 있다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원내에서조차 “특정인은 운이 좋아 저축은행 사태에서 비켜난 것 같다.”는 식의 얘기가 흘러나왔던 것을 보면 평소 엄격한 자기관리와는 거리가 멀게 살아온 감사원 맨들이 없진 않나 봅니다. 앞으로 정당 출신 인사는 감사위원이 될 수 없도록 한다는데 그게 다가 아닙니다. 내부 인사, 외부 인사 각 3명씩 땅따먹기 하듯 나눠 먹는 감사위원.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데 자질 검증 없이 아무나 가서야 되겠습니까. 금명간 은 전 위원의 후임과 오는 11월 퇴임할 하복동 위원 후임 등 감사위원 자리가 두 자리나 비니 그 자리를 노린 이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죠. 이참에 감사위원 인선을 한층 깐깐하게 스크린해야 한다고 봅니다. 과거 조선시대 감사원 역할을 하던 사헌부의 관료인 대관(臺官)만 하더라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4대 친족까지 ‘현미경 검증’을 했습니다. 다른 어떤 관직보다 더 엄하고 까다롭게 인선을 했지요.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규찰·탄핵해 권력의 남용을 막기 위한 인물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죠. 공정과 청빈은 기본이고, 뛰어난 식견과 강직한 성품도 필수였죠. 제약도 많았지요. 첫째, 공금횡령, 부정축재 또는 뇌물을 받은 탐관오리의 아들·후손은 대관에 임명되지 못했지요. 둘째, 정실에 흐르지 않도록 다른 관직보다 훨씬 심한 상피제(친족이 같은 관청·지역에 일하지 못하게 한 제도)의 적용을 받았지요. 셋째, 본인을 비롯해 부모와 처의 4대조(代祖) 허물까지 샅샅이 뒤졌다죠. 오늘날 총리·장관 인사청문회는 저리 가라입니다. 취임 전 일이긴 해도 사실 저축은행 사태 전부터 이미 감사원은 망가져 가고 있었습니다. 과거 정권에서 청와대에 파견 나갔던 감사원 출신들이 체급도 안 되는데 대통령과의 학연·지연으로 사무총장으로 금의환향하면서 감사원은 이미 무너졌습니다. ‘줄 잘 서면 된다.’는 정치 학습으로 감사원 기강은 해이해졌고, 출세의 처세술을 익힌 이들의 벼락 승진은 감사원 문화를 퇴행시켰지요. 실세 사무총장이 감사원장을 뒤에서 좌지우지하는 희한한 일이 생긴 것도 그리 먼 얘기가 아닙니다.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 현재 작금의 사태들이 터진 건 그리 놀랄 일도 아닙니다. 은 전 위원만 하더라도 맑은 물을 흐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아니라 이미 감사원은 미꾸라지가 놀기 좋은 흙탕물이었던 거죠. 지금 감사원은 개원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흐트러진 내부 조직부터 다잡으셔야 합니다. 감사원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bori@seoul.co.kr
  • [시론] 정권말기 공직기강 확립/임승빈 한국정책과학학회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정권말기 공직기강 확립/임승빈 한국정책과학학회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정권 말기에 공직기강 해이라는 현상을 의미하는 레임덕은 대통령 5년 단임을 규정한 1987년 제6공화국 헌법 개정 이후 국민 모두에게 상식으로 통할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공직자의 부정부패란 공직에 있음을 기회로 사리사욕을 위해서 영향력을 직간접적으로 행사함으로써 법규를 위반하는 경우 및 의무불이행 또는 부당행위를 총칭하는 개념으로 파악한다. 공직비리 사례만 보더라도 업자로부터 금품·향응수수, 공금횡령, 부당업무 처리, 근무기강 해이 등 실로 다양하다. 정권 말기로 가면서 공직 전반에 걸쳐 일할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기강 해이는 공직비리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공직자들은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부패행위를 묵인하거나 당연시하는 등 부패에 대해 불감증 증세를 보이거나 심지어는 직간접적으로 금품을 강요하는 등 부패를 조장하고 있다. 따라서 부패의 상당부분은 공직자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윤리의식과 태도 등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상정할 수 있다. 공직자들의 절대다수가 민간분야에 종사하는 친구 등 동료에 비해 생활에서 상대적 빈곤감과 소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12년간 개도국 등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보수수준과 부패실태와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보수수준 인상은 부패방지에 효과가 있으나 급여 인상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하면 부패효과가 기대한 만큼 크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와 같이 결코 적지 않은 급여를 받고 있는 공직자의 급여를 고려해 보면 정권 말기가 되면서 공직기강이 해이해지는 것은 단지 개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공직자의 부정부패 및 기강 해이를 근절시키기 위하여 공직자 스스로의 의식개혁을 위한 교육도 중요하나 제도적인 보완책이 절실하다. 제도적인 관점에서 부패의 원인을 찾자면 두 가지에 기인하다. 첫째는 공직자의 정부 예산 집행과정에서 권한이 막강하다는 점이다. 둘째는 고위공직자가 되면 될수록 예산 및 인사권의 권한이 집중되는 구조에 기인한다. 전자의 경우는 정부의 거의 모든 예산 집행이 6급 이하 하위직 실무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고 이들이 외부 민간인과의 접점에서 공금을 횡령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국토해양부나 이와 관련된 지방자치단체 부서는 정부의 국고보조금 및 지원금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금액도 크기 때문에 집행하는 과정에서 금품·향응수수, 횡령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예산 집행 과정에서 모니터링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자치단체의 경우 외부감사위원회 제도 설치 의무화, 중앙정부의 경우 역시 외부감사제 도입 등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근본적인 제도 개선 사항은 공직자의 권한 증대에 따른 예산 및 인사권의 남용을 막는 것이다. 인사 비리는 그 자체의 불법성은 물론이고 불공정 인사로 인한 여파가 매우 심각하다는 점에서 바로잡아야 한다. 사문화된 각 부처의 인사위원회는 물론 자치단체장이 전횡을 일삼고 있는 지방인사위원회의 기능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장관이나 단체장이 위원장을 할 수 없도록 법적으로 제도화해야 하며 위원회를 상시적으로 가동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위원장과 위원의 선임, 논의내용과 의사 결정과정을 부처 안팎에서 투명하게 알 수 있도록 일정기간이 경과된 이후에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검찰의 중수부 존치 여부 혹은 고위공직자 비리만 전담하는 공직수사처 신설 등도 제도적인 보완이 되기는 하겠으나 그다지 효과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레임덕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정치현상이다. 레임덕을 저지하기보다는 공직자가 평정심을 갖고 자신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비리 공무원 끝까지 처벌한다

    비리 공무원 끝까지 처벌한다

    “비리 공무원은 끝까지 처벌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공무원은 더 예우하고.” 대대적인 공직기강 확립에 나선 정부가 공직자 신상필벌 방침을 구체화하고 있다. ●‘표창 공무원’ 처벌 감경도 폐지 검토 행정안전부는 공직자 비리 징계시효 연장을 추진 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23일 “현재 2년인 일반 비리의 징계시효를 3년이나 그 이상으로 연장하는 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징계시효 폐지까지는 검토하지 않지만 감사원 등 다른 사정기관에서 시효 폐지 필요성이 계속 나오면 아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은 징계의결 요구는 징계 등의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2년이 지나면 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다만 금품 및 향응 수수, 공금 횡령, 유용 등의 경우에 한해 5년으로 규정돼 있다. 행안부는 2009년 향응·금품수수와 공금횡령에 대한 징계 시효를 종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했다. 행안부는 공무원 징계 강화 방안으로 표창 감경도 배제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현재 국가·지방공무원 징계양정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징계의결이 요구된 자가 훈장, 표창을 받은 공적이 있으면 징계위원회에서 수위를 낮춰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표창 전력을 핑계 삼아 비위 공무원을 솜방망이 처벌해 왔지만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한층 엄격히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가 공직자 비리차단 보완책 모색에 나선 것은 비리를 발견하고도 제대로 징계할 수 없는 현실 때문이다. 감사원이나 행정기관 내부 감사에서 비위로 적발되는 공무원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국가공무원법이나 지방공무원법상 징계시효가 지나는 바람에 징계조치를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화성시에 대한 감사 결과 2008년에 버스 신규면허 발급업무를 하면서 운송업자가 제출한 허위 계약서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면허를 내준 공무원을 적발했지만 징계시효가 지나서 인사 참고자료로만 통보한 바 있다. 2008년 7월에는 비리혐의자 처벌을 위해 징계시효연장 등을 주문한 적도 있다. ●국가 위해 희생하는 공무원은 더 예우 반면 국가를 위해 희생한 공무원에 대한 예우는 더 강화된다. 8월부터 군인이나 경찰, 소방관과 일반 공무원이 공무상 사망할 경우 그달 봉급액과 수당 한 달치를 모두 받게 된다. 행안부는 이날 공무 중 사망한 공무원에게 해당 달 봉급과 수당을 전액 지급하는 내용의 공무원 보수·수당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현재 2년 미만 근속자는 월 봉급액과 수당을 사망일 기준 근무일수만큼 받고 2년 이상 근속자는 봉급은 한 달치를 모두 받지만 수당은 근무한 날만큼 계산해서 받고 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공무상 사망한 공무원은 군인 328명, 경찰과 소방 등 기타 공무원이 258명이다. 또 인사교류수당 지급대상에 총경 이하 경찰과 소방정 이하 소방 공무원을 추가해 총경·소방정은 월 60만원, 경정·소방령 이하는 월 55만원을 받게 된다. 육아 휴직자는 현재 근무평정 만점(70점)의 60%(42점)만 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휴직 전 받은 두 차례 근평점수의 평균을 적용받게 된다. 이 밖에 개인 근무평정 항목에 소속 부서의 평가 결과도 반영할 수 있게 됐다. 김홍갑 행안부 인사실장은 “공무원 사기진작을 위한 법령개정으로 국가를 위해 희생된 공무원들을 예우하는 한편 육아휴직에 따른 인사상 부담도 줄이는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동구·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외부인과 밥 먹지 말고 선물도 받지 말라”

    “외부인과는 밥도 먹지 말라. 꼭 먹어야 할 경우엔 부서경비로 부담하라.” 행정안전부가 22일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윤리 실천을 위한 전직원 단속에 나섰다. 산하기관 임직원, 민원인, 업무관련 사업자로부터 향응·금품수수 금지는 물론 지자체에 골프장 부킹, 관광지 예약 등 사적인 편의제공 요구에도 금지령이 내려졌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오랫동안 당연시됐던 공직 내 관행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악습을 청산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간부들에게 당부하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행안부는 당초 다음 달 초 확대간부회의를 열 계획이었지만 이를 앞당겨 공직기강 실천계획을 긴급히 보고토록 했다. 앞으로 업무관련 사업자와 식사도 원칙적으로는 할 수 없다. 불가피한 경우엔 부서경비로 지출해야 한다. 업무관련 면담은 사무실, 회의실 등 공개된 장소에서 해야 하고 문화상품권이나 공연·행사 티켓 등 관행적으로 오가는 선물도 받지 못하도록 했다. 행안부는 그동안 자치단체가 관행적으로 해 온 관광지 예약, 골프장 부킹 같은 편의제공 요구도 금지시켰다. 50명 이상 참가하는 연찬회나 워크숍, 세미나는 사전에 일상감사를 반드시 거쳐 필요성을 재점검한다. 장소도 중앙공무원교육원, 지방행정연수원 등 공공기관을 우선 사용해야 하고 행사비용은 외부 기관에 전가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산하기관 간부들은 물론 부처 전직원이 청렴서약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우선 22일 행안부 본부와 소속기관, 경찰청, 소방방재청 등 산하기관 간부 27명이 청렴서약서에 서명해 장관에게 제출했다. 행안부는 다음 달 2일 지자체·산하기관 대상 공직기강 워크숍을 실시하는 한편, 4일엔 부처 전직원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집합교육을 실시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식사 비용 각자 부담·골프 금지’ 실효성은 글쎄?

    ‘식사 비용 각자 부담·골프 금지’ 실효성은 글쎄?

    국토해양부가 뇌물수수와 부적절한 술 접대 등 최근 불거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행동 준칙’을 발표했다. 다음 달 말까지 실·국별 회의를 거쳐 ‘국토해양조직문화 선진화 종합대책’도 내놓겠다고 했으나 대부분 재탕이거나 선언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토부는 정부 과천청사 4층 대회의실에서 부처와 산하 공공기관의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청렴실천 회의를 열었다. 장관 특별지시 형식으로 발표된 행동준칙에는 ▲공무원 행동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행동이 외부에 공개돼도 문제가 없도록 떳떳한 처신을 할 것 ▲직원 상호 간 또는 산하기관, 협회, 업계 등과 식사 또는 모임을 해야 할 경우 비용은 각자가 부담할 것 ▲골프를 금지하고 과도한 음주나 2차 술자리는 자제할 것 ▲대등한 관계에서 겸손하게 처신하고 특혜 소지가 있는 모든 행위는 하지 말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권도엽 장관은 “취임 후 처음 여는 확대 간부회의에 앞서 이런 지시를 내려 착잡하다.”면서도 “직원들의 기강을 확립하고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내부 통제장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내부 통제장치로는 암행감찰과 부패 개연성이 높은 부서·직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청렴도의 인사 반영, 내부고발자 보호 등이 제시됐다. 아울러 본부 실·국과 소속기관별로 조직문화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다음 달 말까지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재덕 국토부 감사관은 “인력을 지원받아 50명까지 감사인력을 늘릴 것”이라며 “제주 연찬회 사건의 현장 검증을 조만간 실시해 관련자 처벌 수위도 조율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여론에 떠밀려 나온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시간이 지나면 퇴색할 것이란 설명이다. 기존 공무원 윤리지침 등에도 뇌물 수수 등에 대한 규제가 있으나 여전히 공무원 비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박성진 경실련 국책사업팀 간사는 “골프와 과도한 음주 금지 등은 공무원 관련 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나온 재탕, 삼탕의 단골메뉴”라며 “건설업계에선 공사비의 10%가량이 로비자금이라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부와 관련된) 잘못된 사례를 수차례 부처에 고발했으나 바뀐 게 없다.”면서 “국토부에는 이미 내부감사에 기댈 수 있을 만큼의 자정능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예컨대 국토부가 부패 개연성이 높은 부서나 직원을 대상으로 DB를 구축, 관리하기로 한 것도 국가권익위원회가 옛 부패방지위원회 시절 도입했던 대책으로 새로운 내용도 아니며 관련 평가에서 국토부가 1위를 차지하는 등 객관성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이에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오히려 처벌 수위를 강화하고 1600개에 육박하는 국토부의 인허가권과 관련 규제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국토부 청렴 행동강령으로 비리 막을 수 있나

    최근 드러난 직원들의 비리와 부적절한 향응으로 ‘비리부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국토해양부가 대책을 내놓았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어제 ‘청렴 실천 및 조직문화 선진화 관련 특별지시 사항’을 통해 “비리를 사전에 막기 위해 전방위적인 내부 암행감찰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의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비리의 사전 차단 및 근절을 위해 내부 통제장치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말 수자원정책국 직원들은 목·금요일에 한국하천협회가 제주도에서 주관한 세미나에서 향응을 받은 게 드러났다. 부동산 관련 부서의 모과장은 500만원짜리 산삼과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등 국토부는 현재 초상집 분위기다. 국토부가 비리로 얼룩진 것을 감안하면 행동강령이 나온 것을 이해할 수도 있지만, 행동강령으로는 미흡하다. 실천이 담보될 수 있는 대책, 비리가 없어지거나 줄어들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부패 개연성이 높은 부서와 직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특별관리하겠다는 것도 그렇고, 간부의 청렴도 향상 노력을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것도 별로 와 닿지 않는다. 하천협회 주관의 세미나 외에 다른 협회와 공공기관이 주관한 세미나는 문제가 없는가. 최근 언론에 보도된 몇 개의 사안은 국토부 직원들의 일탈 중 빙산의 일각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비리를 없애거나 줄일 수 있는 근본요인에 대한 고민 없는 행동강령은 당장의 소나기를 피하자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국토부가 진정으로 깨끗한 부서, 신뢰받는 부서가 되려면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짚어야 한다. 현재 국토부는 인·허가권 등 모두 1600개에 육박하는 각종 규제를 갖고 있다. 정부 부처 전체 규제의 20%가 넘는다. 규제가 있으면 민원인들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한 각종 편법과 부정한 방법을 찾기 마련이다. 이러한 엄청난 규제를 대폭 정비하지 않고는 국토부가 거듭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자율화가 능사는 아니다. 필요한 규제는 있어야 하지만 공무원들의 영향력을 위한 규제,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는 하루빨리 없애야 한다. 산하 협회와 공공기관에 낙하산으로 가지 않겠다는 선언도 필요하다.
  • ‘청탁 등록 시스템’ 새달 가동 내부고발자 보호위반시 징계

    최근 공직자 비리 행위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정부에서 추진 중인 반부패 관련 제도 개선, 단속 및 교육강화가 하나둘 가시화되고 있다. 20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자가 외부로부터 청탁을 받을 경우, 청탁 내용과 청탁자 등을 소속 기관에 신고하는 ‘청탁 등록 시스템’ 표준안을 개발 중이다. ●부패공직자 처벌 실적 청렴도 평가 반영 등록된 청탁자료는 해당 기관의 감사부서에서 관리하며 나중에 청탁으로 인한 문제가 생기더라도 신고한 공직자에게는 면책을 주게 된다. 하지만 이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청탁을 완전히 근절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청탁자가 민간인인 경우, 정부가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청탁자가 공무원인 경우, 청탁 내용에 따라서 징계를 할 수 있다는 게 권익위 입장이다. 권익위는 이 청탁 등록 시스템을 7월 중 시범운영할 방침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외부 청탁으로부터 공직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라면서 “현재 일부 중앙 부처와 공공기관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관 청렴도 평가에 각 기관의 부패 공직자 처벌 실적을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청렴도 평가 대상에 재외공관도 포함할 방침이다. 국무총리실이 최근 발표한 ‘공직기강확립방안’에 따르면 총리실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내부 고발자 보호 의무를 위반하면 이를 징계하는 ‘내부고발자 보호’ 방안을 신설할 방침이다. 내부 고발과 감시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끊이지 않는 공직사회의 비리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뜻이다. 총리실은 이를 위해 9월 시행 예정인 ‘공익신고자 보호법’의 추가 개정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비리 공무원 징계 규정도 대폭 강화 공직비리에 대한 온정주의를 없애기 위해 공무원 징계 규정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그간 공직비리는 대부분 주의·경고 또는 경징계에 그쳐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부처 및 기관의 감사·감찰 인력을 보강해 내부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해당 기관장의 반부패 의지까지 기관 평가에 반영하게 된다. 이 밖에 공무원들의 비리 여지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법정처리 기간이 지나면 인허가가 끝난 것으로 간주하는 ‘자동 인허가제’를 도입, 확대하고 행정규제도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공직자 줄서기도 뿌리뽑는다

    정부가 정권 말기 공직기강 해이 현상에 대한 엄단을 천명하고 나선 가운데 사정기관 역시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고리와 정치권 줄서기 등을 타깃 삼아 대대적인 ‘소탕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그동안 각 정권의 임기 말마다 ‘군기잡기’가 이벤트처럼 반복되긴 했지만, 2012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등 정치적 격변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라 사정기관이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국무총리실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 역시 정치권에 노출이 잦은 고위 공직자의 동향 파악을 더욱 철저히 할 방침이다. 상시적인 암행감찰을 통해 ‘말단’까지 감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별 위법행위 단속 현황을 보면 정권 말기로 넘어가는 변곡점인 지방선거에서 공무원들의 부정행위가 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방선거는 대선 2년 전에 치러진다. 공무원의 선거 관련 위법 행위는 전체 대비 1~2%대의 낮은 비율이지만, 증감률만 놓고 봤을 때는 지방선거 때마다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전체 선거 위법 대비 선거 개입으로 적발된 공무원의 비율은 1.7%였다. 하지만 3년 뒤 치러진 3회 지방선거에서는 2.2%로 증가했다. 이어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2.0%로 떨어졌다가 4회 지방선거(2005년) 때는 2.5%로 다시 증가했다. 17대 대선(2007년)과 대선 직후 치러진 18대 총선(2008년)에서의 공무원 선거 개입 적발 비율은 각각 1.5%와 1.9%였다. 하지만 지난해 치러진 5회 지방선거에서는 2.8%로 급증했다. 18대 총선과 비교하면 47.3%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전체 비위 적발 건수는 ▲3회 8685건 ▲4회 6094건 ▲5회 4315건으로 점점 줄어드는 데 반해 공무원의 선거 개입 비율은 각각 ▲2.2% ▲2.5% ▲2.8%로 오히려 점점 늘어나 갈수록 임기말 정치권 줄서기 등이 심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무원의 선거부정은 임기말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일 때에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총선에서의 공무원 선거 개입 비위 비율은 1%대에 불과한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상황이었던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2.4%로 높아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공직 ‘덜덜’… 골프·세미나 취소 속출

    공직 ‘덜덜’… 골프·세미나 취소 속출

    공직사회가 살얼음판 같은 냉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곳곳에서 곪은 환부가 터져 사정의 칼날이 어디를 향할지 모르는 초긴장 국면이다. 최근 국토해양부, 감사원 등에서 잇따라 공직자들의 비리 행각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자 대통령까지 나서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고강도 사정을 예고한 가운데 검찰과 경찰이 본격적으로 벼린 칼을 뽑아들었다. 공직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벌써부터 주말 골프 예약이나 국내외 연찬회와 세미나를 취소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 골프업계에서는 “공직 기강을 잡겠다며 서슬이 퍼런데 누가 맘 편히 골프장을 찾겠느냐.”면서 “가뜩이나 어려운데 엎친 데 덮치지나 않을지 걱정된다.”고 우려감을 표하기도 했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완연하다.”고 전했다. 국민들은 “곪을 대로 곪은 공직 내부의 부정부패와 비리가 일과성 사정으로 근절되겠느냐.”면서 “걸린 사람은 ‘운이 없다’고 말하고, 걸리지 않은 사람은 ‘어디 나만 그러나’라고 여기는 풍토에서는 어떤 수로도 비리를 근절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6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골프장 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의 A골프장은 최근 3~4일 사이에 주말 예약분 중 무려 20여건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취소율은 평소에 비해 20~30% 늘어난 것이다. 골프장 측은 예약 취소자 가운데 상당수는 공직자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공직자들의 방문이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용인의 또 다른 B골프장은 “주말 예약 취소 건수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의 공직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지방도 다르지 않다. 충남 천안의 상록컨트리클럽은 최근 공무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곳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공무원들의 예약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귀띔했다. 특히 제주지역의 호텔과 골프장은 긴장도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하다. 공무원들의 워크숍이나 세미나 등이 주로 제주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공무원들의 워크숍 예약이 줄지어 취소될까 우려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주도청 관계자도 “공직사회 비리로 인한 사정 바람에 지역의 관광 경기마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주요 고객이 공무원”이라는 제주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아직 눈에 띄는 예약 취소 사태는 없지만, 예년의 관례로 봤을 때 이번에도 예약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 탓에 일부 골프장들이 비수기가 끝나는 다음 달 20일까지 ‘골프관광 그랜드세일’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그걸로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앙부처의 A국장은 18일 중학교 동창들과 수도권 모 골프클럽에서 라운딩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확대간부회의를 22일로 앞당겨 대규모 비리방지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최근 공무원들의 비위 사실이 잇따라 터져 나오자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상급기관 공무원임을 내세워 부정한 이익을 취하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공직비리와 관련, “부정·비리 문제가 복잡하고 시끄럽더라도 이번 기회에 단호하게 할 것”이라면서 “단호하게 할 생각이 없었으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제5차 국민원로회의를 개최하고 “임기 전날까지 할 건 하려고 확고하게 마음먹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인정되던 관행이나 비리도 일류 국가의 기준에서 보니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혼란이 있지만 이것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가 새롭게,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지금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이영준·김성수기자 apple@seoul.co.kr
  • 공직비리 임기내 척결 밝힌 李대통령 “司正과 다르다… 사회의 새로운 기준이다”

    공직비리 임기내 척결 밝힌 李대통령 “司正과 다르다… 사회의 새로운 기준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공직사회의 비리와 관련, “정부가 이번 기회를 관행적 부정과 비리를 청산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정권 말기에 못된 관습이 남아 있는 걸, 앞으로를 위해서 이렇게 (척결)해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민생 점검 및 공직윤리 확립을 위한 장·차관 국정토론회’에 참석, “이건 사정과 관계없고, 사정과 다르다. 사회를 새로운 기준으로 올려놓기 위한 몸부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무려 29분간 공직사회의 무사안일, 향응·접대 문화, 전관예우 등 모든 병폐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참석한 장·차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주요 참모 등 70여명은 이 대통령의 지적을 긴장한 모습으로 경청했다. 이 대통령은 장관, 대학 총장, 검찰, 경찰, 교육부 공무원, 관료 출신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거론하며 작심한 듯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에서) 원로회의를 해 보니 공무원이 부패한 듯하고 국민에게 온통 썩은 나라처럼 보인다고 하더라.”면서 “이번을 (개선의)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이 연찬회에 가면 업자들이 좀 뒷바라지해 주던 게 오래전부터 있었다.”면서 “나도 민간에 있었기 때문에 을(乙)의 입장에서 뒷바라지해 준 일이 있다. 법무부 검사들도 저녁에 술 한잔 얻어먹고 이해관계 없이 얻어먹은 거니 아무것도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그런 시대를 우리가 살아왔다.”고 털어놓았다. 공무원의 안하무인격인 태도와 전관예우 문제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교육부 공무원들은 과장만 되면 대학총장들을 오라 가라 했다.”면서 “공기업에 민간 CEO들이 일하는데 그 사람들은 단임을 하면 다 떠나려고 한다. 공무원에, 주무부처에 시달리고, 국회에서 사람 취급도 못 받는다고. 그런데 공직자 출신이 오면 적당히 시간 보내고 돌아오면 되니까, 엔조이(enjoy) 하면서 일을 못해 놓고도 더 하려고 로비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다른 나라들은 우리를 선진국이라고 취급하는데 공직자들이 일하는 자세는 과거 ‘3김 시대’ 행태 아래서 일하는 것을 쭉 이어오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얘기를 꺼내면서 이 대통령은 “이 프로그램에서는 투표해서 무자비하게 무조건 떨어져 나간다.”면서 “우리에게도 그런 정신이 필요하다. 공직자는 누구도 탓할 수 없고, 핑계를 댈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토론회는 당초 민생·생활경제 문제만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공직사회 비리가 큰 문제가 되면서 이 대통령의 지시로 뒤늦게 토론회 이틀째인 18일에는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 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국무총리실은 공직기강 확립과 관련해 하반기 감사·감찰활동 강화 및 공직비리에 대한 ‘온정주의 처벌’ 근절 방안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감사·감찰활동 강화 및 엄정한 처벌 ▲행정처리 및 기준의 투명화 ▲반부패 교육 및 의식 제고 등 크게 세 분야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성수·유지혜기자 sskim@seoul.co.kr
  • [공직비리 후폭풍] 靑 “공직사회 司正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연찬회사건 등 공직사회의 잇단 공직기강 해이 현상에 대해 청와대가 조만간 구체적인 재발방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16일 공직 비리 등에서 비롯된 최근 공직사회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 움직임과 관련, “지금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체적인 것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내부 컨센서스를 모으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은 “대대적인 사정을 하느냐고 질문하는데 흔히 사정이라는 것은 집권 4년차 이런 때 역대 정권은 해왔던 것들이니까 잘못하면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 그런 부분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한편 공직사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공직사회에 일을 너무 열심히 시키는 바람에 공무원들이 어떤 면에서 사기가 저하되고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너무 긴장도 오래되고 하니까 사람들이 지치고 어느 정도 사기를 북돋워야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런 (공직비리 등) 사안들이 터지니까 고민스럽다. ”고 말했다. 김 수석은 “(기강도 잡고, 사기를 북돋는) 접점이 어딘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한편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청렴 확산 방안에 대해서는 “권익위에서는 열심히 만들었다고 할지 모르지만 현실성이나 기준이 명확해야 하는데 보완이 필요하다고 해서 다시 보고하라고 한 것인데 (일부 언론에서) 과잉 해석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고위공직·토착 비리 대대적 감찰”

    고위공무원의 정치권 줄 대기와 눈치 보기, 토착 비리 척결 등을 위한 감찰활동이 강화된다. 공직사회의 청탁 풍토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만들어진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15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38개 중앙부처 감사관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정치권에 줄 대기 등 고위공직자 비리와 토착 비리 척결에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김 총리는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총리실은 관계부처와 협력해 강도 높은 공직감찰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면서 “비리나 부패가 주로 힘 있는 사람, 가진 사람에 의해 행해지고 정치권 줄 서기도 고위직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향후 공직감찰 활동도 공정사회 구현 차원에서 고위공직자 비리, 지방토착형 비리 근절에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또 “공직기강 확립은 상급 기관의 일방적 지시나 독려로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감사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러분이 공직사회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해 달라.”며 사실상 전 부처의 감찰을 지시했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박창달 회장 등 한국자유총연맹 회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요즘 보면 전관예우다 (해서) 있는 사람들이 더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심해진다.”면서 “일류국가가 되려면 오랫동안 사회적으로 누적된 관습을 타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 감찰을 담당하는 감사원의 공직감찰본부 인력도 이번 감찰에 적극 투입될 전망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70여명에 이르는 감찰인력이 3급 이상의 고위공직자들을 감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권익위는 공직사회의 청탁 풍토 개선을 위해 공공기관별로 청탁이 잦은 업무를 선정하여 기관별로 청탁 근절 방안을 마련토록 했다. 또 청탁을 거절하는 구체적인 행동요령을 담은 청탁 방지 가이드라인을 전체 공공기관에 전파하고 청탁자와 청탁내용을 기록·관리하는 청탁 등록시스템 구축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시민사회 주도로 부패기업에는 레드 카드(Red Card)를 부여하는 제도를 도입해 기업의 체질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동구·김성수·유지혜기자 yidonggu@seoul.co.kr
  • 물품계약 깡… 용역비 과다 책정 비자금 조성도

    물품계약 깡… 용역비 과다 책정 비자금 조성도

    국립대 교수 A씨의 연구 프로젝트는 ‘과다계상’ 백화점이나 마찬가지였다. 연구용역을 하면서 알게 된 업체와 짜고 재료 구입 영수증의 금액을 부풀리거나 사지도 않은 물건을 샀다고 장부에 기재해 차액을 착복하는 ‘물품계약 깡’을 하는가 하면, 연구용역을 따낸 뒤 인쇄비 등 명목으로 금액을 높게 책정해 자신의 수고비를 따로 챙겼다. 학교에서 시설 이용 보조비를 받는데도 학생들로부터 별도의 사용비를 추가로 받아냈다. 이렇게 A씨는 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국무총리실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이 조사를 시작하자 A씨는 “연구용역을 도와주는 대학원생 등의 인건비를 챙겨준 것”이라고 강변했지만, 유흥비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금액이 훨씬 더 많았다. 점검단은 최근 A씨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정부가 임기 말 공직사회 기강 해이를 막기 위한 고강도·전방위 사정을 예고한 가운데 대표적인 공직비리 유형이 공개됐다. 총리실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 1~5월 금품·향응 수수, 공금 횡령 등 60여건의 공직비리 사례를 적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가운데 6건에 대해서는 계좌추적 등을 통한 추가적인 범죄 증명의 필요성이 인정돼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관련업체로부터 금품 및 향응 수수 한 광역자치단체의 간부는 업무와 관련된 건설업체 대표에게서 “잘 부탁한다.”는 인사와 함께 점심식사를 대접받고 현금 100만원을 받았다. 명절 때는 부하직원들에게서 상품권 등을 수수하다 적발됐다.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금품을 받는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공금 횡령 수도권 한 시의 과장은 허위로 출장 처리를 하거나 직원 출장비 가운데 일부를 환수하는 방법으로 경비를 조성해 과 회식비로 쓰다 점검단에 적발됐다. 이 과장은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산하기관 등으로부터 금품 수수 서울에 있는 한 공공기관은 노골적으로 자회사인 다른 공공기관에 회식비를 요구했다. 아예 법인카드를 받아내 공공연히 사용했고, 현금 200만원까지 받아내려다 현장에서 점검단에 적발됐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피감독기관과 함께 워크숍을 주관하면서 워크숍에 참석한 관련 기관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았다. 워크숍의 수입이 지출보다 훨씬 많았지만, 경비를 정산하거나 사용처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부당 업무처리 및 공직기강 해이 경북에 있는 공공기관 직원들은 수시로 휴일에 소속 공공청사 사무실에서 카드 도박을 하다 점검단에 걸렸다. 당직자 역시 근무기강이 해이하기는 마찬가지여서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청사에서 버젓이 벌어진 이들의 도박 행위는 최소 수개월 이상 계속됐다. 지방의 한 기초자치단체 직원 3명은 3년에 걸쳐 평일 근무시간 중에 인근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는 황당한 행동을 저질렀다. 골프장에 나갈 때는 허위 출장처리를 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근무지를 무단이탈하기도 했다. ●업무상 정보 이용해 부당 이득 획득 자동차 관련 업무를 다루던 한 중앙위원회의 지방기관장 B씨는 업무와 관련해서 특정 정비 관련 제품이 수익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친지 명의로 관련 회사를 세웠다. B씨는 이어 자동차보험사에 압력을 행사, 이 제품이 자동차 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일황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 기획총괄과장은 “비위 사례와 유형을 공개한 것은 각 기관의 감사관 등이 이를 참고로 자율적인 감찰과 예방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도 공직자의 직무태만 등을 단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대한민국 전방위 사정 태풍 몰아친다

    대한민국 전방위 사정 태풍 몰아친다

    탈세, 청탁, 뇌물 등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정부패에 대한 사정 작업이 펼쳐진다. 최근 고위공직자들의 비위행위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집권 4년차에 따른 공직사회의 정치권 줄대기, 토착 비리 등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15일 중앙부처 감사관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내년 정치 일정으로 볼 때 정치권 줄 서기와 눈치 보기 등 공직자로서의 중립적 자세가 흐트러질 여지가 많고, 올해 안에 전체 공기업 기관장 가운데 절반이 교체될 예정이라 기강이 해이해질 가능성도 커서 어느 때보다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이 강조되는 시기”라면서 “총리실은 관계 부처와 연계, 협력해서 공직비리와 정치적 중립성 훼손 행위 등에 대해 강도 높은 공직 감찰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정 작업에는 국무총리실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을 비롯해 감사원의 공직감찰본부, 국민권익위원회, 중앙부처 감사실 등 정부의 각급 사정부서가 총동원될 전망이다.
  • [사설] 세상 변한 줄 모르는 ‘구태’ 국토부 직원들

    국토해양부에서 거푸 터진 연찬회 파문과 현직 과장의 수뢰는 공무원의 구태와 공직기강 해이의 전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행정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나온 ‘지난해 고위공직자 부패가 2000년 이래 최악’이라는 결과를 입증하려는 듯 때맞춰 터져나온 꼴이다. 때문에 청와대·총리실·감사원 등에서 수시로 내세워 온 정권 후반기 공직기강 확립이 무색해졌다. 국토부 직원 17명은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제주도에서 국토부 주최 ‘자연친화적 하천관리 연찬회’를 마친 뒤 관련 업체들로부터 향응을 받다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 직원들에게 현장에서 적발됐다. 국토부로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공무원들이 받은 향응은 놀랍게도 4대강 공사업체들이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4대강 사업의 주무부처다. 4대강 사업은 공사 진척과 상관없이 여태껏 적잖은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그런데도 업체들로부터 버젓이 향응을 받다니 도대체 제정신이 있는지 묻고 싶다. 공무원과 업체 간의 유착이라는 비판을 들어도 싸다. 또 심각한 대목은 연찬회 비용 문제다. 업체 등으로부터 연찬회 참여금 명목으로 무려 1억 7000만원을 걷어 쓰고도 1억 5700만원을 남겼지만 국토부는 사용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 구린내가 나는 이유다. 국토부는 정부 전체의 22%인 1592건의 인·허가권을 가진 만큼 부정 유혹에 노출돼 있다. 역으로 인·허가권은 갑·을 관계의 고리이기도 하다. 이번 연찬회도 마찬가지다. 검찰에 체포된 현직 과장도 갑·을 관계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부동산투자신탁회사를 관리 감독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황식 총리는 어제 또다시 “공직기강 문란으로 국정에 차질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강도 높은 감찰 방침을 내비쳤다. 저축은행 등 대형사건에 따른 어수선한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아야 할 때임에 틀림없다. 정권의 도덕성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다만 엄포가 아닌 일벌백계의 단호함을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공직기강 바로 세우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명심하길 바란다.
  • 저축銀 이어 창투사 대대적 수사

    경찰이 제일창업투자주식회사(제일창투) 등 중대형 창투사의 분식회계와 공금 유용 정황을 포착하고 전방위 수사에 나선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검찰의 저축은행 수사에 이은 경찰의 금융회사 수사가 공기업 비리 수사와 맞물려 대형 사정태풍을 예고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교통안전공단 압수수색 등 공기업 비리 수사에 이어 분식회계 등을 통해 허위로 경제성이 높은 것처럼 공시, 개미 투자자들에게 위해를 끼친 대형 금융회사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과 같이 소규모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한 단죄”라고 수사의 성격을 설명한 뒤 “뻥튀기를 해서 투자를 받은 뒤 알맹이(서민 돈)를 빼먹고 폐기해 버리는 코스닥 상장회사가 타깃”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회사돈 128억원을 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제일창투 회장 허모(58)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허씨는 2002년 초부터 자신의 개인 토건회사가 94억원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도록 제일창투의 투자자 예금을 담보로 제공하는 편법을 사용했다가 2004년 1월 회계감사에서 적발되자 이를 해결하고자 제일창투가 운영하는 투자조합의 돈을 끌어다 어음을 결제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의 교통안전공단에 대한 압수수색은 사정의 신호탄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 박관천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창투사와 별개로 공기업 등에 대한 부정부패 수사는 계속 예정돼 있다.”며 “공직사회 비리와 기강 해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교통안전공단에 대한 압수수색 하루 만인 14일에는 대구, 충남 논산 등지에 수사관 27명을 급파해 군 납품업체 5곳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방위사업청 공무원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창투사 등 대형 금융기관과 공기업 비리에 대한 광범위한 사정과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공기업 비리를 잡지 못하면 부정부패 척결을 실현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공정사회’를 화두로 공기업 임직원의 도덕 불감증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검·경의 잇단 수사 방침은 공공기관 선진화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애플 성장·노키아 몰락 따른 경쟁력 강화 포석

    삼성테크윈 감사로 촉발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쇄신 요구가 삼성 전 계열사로 확산되면서 그룹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부 계열사엔 감사 공포로까지 번지고 있다. 조만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강력한 개혁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면서 임직원 모두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테크윈 임직원 90명 해고설 ‘뒤숭숭’ 9일 삼성에 따르면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이 전날 사퇴 의사를 밝혔을 때만 해도 그룹 내에서는 최근 화·목 정기 출근을 시작한 이 회장이 조직 내 느슨해진 기강을 바로잡으려는 ‘시범 케이스’ 성격의 조치로 보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그룹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는 것 같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 계열사에 대한 경영진단과 감사, 그리고 그에 따라 책임을 질 임원과 최고경영자(CEO)들을 가려낼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특히 ‘삼성테크윈 감사 결과 납품단가 부풀리기를 이용한 조직적인 비리에 연루된 임직원 90여명이 대량 해고됐다.’는 설까지 나오면서 그룹 전체 분위기가 뒤숭숭해지고 있다. 삼성의 한 고위 임원은 “이건희 회장이 (임직원들의) 비리나 부정부패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질책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예전처럼) 얼렁뚱땅 넘어갈 성질의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삼성의 관계자는 “요즘 들어 삼성이 잘나가다 보니 기강이 해이해진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외부에 삼성이 비리 집단으로 비치지 않을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조만간 계열사 감사팀 인력들을 차출해 경영진단팀을 꾸려 그룹 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경영진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재오 “부패척결 발언 의미있다” 한편 삼성은 삼성테크윈 신임 사장에 김철교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부사장을 내정했다. 김 부사장은 한양대 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삼성그룹 감사팀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이날 삼성테크윈은 경영 쇄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주가가 전날보다 1300원(1.59%) 오른 8만 3100원을 기록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경영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편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 회장의 부패 척결 발언과 관련,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의미 있고 평가할 만하며 지켜볼 일”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삼성 개혁 칼 빼드나] 미래전략실 주도 쇄신회오리 예고

    최근 들어 매주 화·목요일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며 경영 현안을 직접 챙겨 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내 조직문화 개혁을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삼성테크윈을 자체 감사하는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부정이 발견된 데 따른 것이지만, 이면에는 최근 삼성 내에 번지고 있는 기강 해이와 나태를 더 이상 내버려둘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8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은 지난 2월부터 사상 최대 인력인 120여명을 동원해 삼성테크윈에 대한 내부 감사에 착수해 일부 임직원들의 조직적인 부정행위를 확인했다. 이 회장은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비리 사실을 보고받고 “삼성에서는 이런 일이 당연히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고 아무리 작은 부정도 용납하지 않는 조직문화를 자부심으로 여겼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개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경영자(CEO)의 명예를 감안해 진퇴에 대해 신중하게 반응하는 삼성의 인사 스타일로 볼 때, 이 회장이 오창석 사장의 ‘불명예 퇴진’을 수용한 것은 그만큼 삼성테크윈에 비리가 컸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회장의 질타는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일을 잘하려고 하다가 저지른 실수는 너그럽게 용서하겠지만, 사욕을 위해 부정을 하거나 거짓 보고를 하거나 불성실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 것은 용인하지 않는다.”면서 “이를 용인하는 것은 자신은 물론 기업이나 국가에 다같이 누를 끼치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실제 2007년에도 보안업체인 에스원 직원이 다세대 주택에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였을 당시 회사 측은 그가 현직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사퇴한 전 직원”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들통이 나 CEO가 즉각 사표를 내 수리됐다.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잣대를 들이댔다. 때문에 사소한 것이라도 부정 자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벌백계’를 통해 그룹 임직원에게 부정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우려는 조치라는 것이다. 한편 이 회장이 “감사 책임자의 직급을 높이고 인력도 늘리고 자질도 향상시켜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그룹 내 감사 조직의 기능과 위상이 크게 높아지게 됐다. 우선적으로 전무급인 삼성 미래전략실 내 경영진단팀장의 직급이 상향되고, 미래전략실과 계열사들의 감사 담당 인원도 보강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계열사 내 감사 조직을 없애는 대신 미래전략실 내 경영진단팀을 별도의 독립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는 조직 개편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그룹 미래전략실의 계열사 간 ‘컨트롤 타워’ 역할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고, 회장-미래전략실-계열사로 이어지는 삼성 특유의 ‘삼각편대’ 경영 또한 토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평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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