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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국익과 진실/강윤혁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국익과 진실/강윤혁 정치부 기자

    “국익과 진실 중 어느 것이 우선입니까?” 영화 ‘제보자’는 이 물음에 “진실이 곧 국익이다”라는 답을 남겼다. 지난 두 달 동안 국방부에서 있었던 일들을 되돌아본다. 공군참모총장은 현역 장성 신분으로 국방부 감사관실의 회계감사와 군 검찰 수사를 받았다. 감사 결과는 ‘봐주기’란 비판을 들었고, 군 검찰 수사에는 ‘시간 끌기’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현역 시절 ‘관심병사’였던 예비군이 총기를 난사해 동료 예비군 3명이 죽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육군은 첫 브리핑에서 사격훈련장의 6개 사로에 6명의 조교가 있었다는 잘못된 발표를 해 빈축을 샀다. 국방부는 사로마다 1명씩의 조교를 두겠다는 ‘예비군 훈련 총기사고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해군 해상작전헬기는 도입 과정에서 장성이 시험평가서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전략기획참모부장이었던 현역 장성을 포함해 보고라인 전원이 구속됐다. 다음 수순은 최종 보고를 받았던 현 합참의장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통영함에 이어 소해함까지 핵심 장비인 음파탐지기의 시험평가서는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잘잘못을 감시하겠다던 국군기무사령부 요원들의 잘못도 밝혀졌다. 군 전략물자인 탄창을 중동에 밀수출해 수억원의 이득을 챙긴 전·현직 국군기무사령부 간부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중앙 부처 고위 공무원인 부이사관에 해당하는 기무사 군무원은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에게 푼돈을 받고 방위사업과 관련된 군사 기밀을 넘겨 왔다. 중국에서 위탁교육을 받은 기무사 해군 소령은 중국 대사관의 무관 보좌관으로 부임되기 직전 중국 측 요원에게 포섭돼 군사기밀을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아 구속됐다. 방위사업비리합동수사단은 하루가 멀다 하고 전·현직 군 장성들을 잡아넣었지만, 군내 기강과 위신은 세워질 줄 몰랐다. 이 모든 일이 국방부에서 두 달 동안 벌어진 일이다. 군에서 사람이 죽고 돈이 새어 나가도 기자의 능력이 모자라 보도 못한 일들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국방부는 ‘국익을 생각해 군을 이해해 달라’는 말을 앞세웠다. 군을 이해하다 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군의 논리에 사람이 죽고 돈이 낭비되는 일들도 그럼직한 일들로 여겨지곤 했다. ‘진실이 곧 국익이다’는 논리는 국방부에서 ‘국익을 위해 다소간의 진실은 알릴 수 없다’로 고쳐졌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6월 인사청문회에서 “문민 통치의 헌법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문민 통치의 헌법 정신은 국방부가 더이상 군의 입장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 서서 군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알리는 데 있다. 군사안보태세 유지란 명목의 비밀이 아닌 오직 진실만이 우리 군을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조직으로 만들 수 있다. 한국적 안보 현실에서 군이야말로 가장 신뢰받아 마땅한 조직이다. 지금껏 자부심과 애정을 가지고 복무해 온 수많은 현역과 예비역들을 대신해 국방부는 군의 치부를 가릴 것이 아니라 국민이 품을지 모를 불신의 간극부터 메워야 한다. 국방부는 군의 신뢰 회복을 위해 ‘진실보다 더한 국익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yes@seoul.co.kr
  • ‘견제 없는 권력’ 기무사 쇄신 목소리 커진다

    군사 보안과 방첩을 주 임무로 하는 국군기무사령부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 기무사 직원이 금품을 받고 국가기밀을 파는가 하면 국가 안보의 핵심 정책이 될 수도 있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문건을 중국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아 구속되는 등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문은 군 내부에서 수십년간 견제받지 않고 권력기관으로 자리잡으며 이른바 ‘갑질’을 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기무사에 대해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무사는 지난 3일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를 열고 정부의 국정기조인 창조 국방을 실현하기 위해 사이버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과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군 전체를 계도한다는 입장에서 국방보안연구소의 보고서를 통해 군 내부 정보유출의 심각성, 특히 개인 컴퓨터 보안의 취약성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다. 보안을 위해 장병이 인가받지 않은 USB를 사무실 컴퓨터에 접속하는 경우, 전역 예정자가 인가된 USB에 접속해 비밀을 저장하는 경우, 지휘관이 새벽 2시와 같은 심야를 틈타 정부 업무처리 시스템에 접속하는 경우, 전역 예정자가 공휴일에 다량의 문서를 출력하는 사례 등을 주의해야 할 대상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이 같은 보안 절차를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다. 최근 불거진 사드 문건 유출 의혹 사건의 경우 인가받은 기무사 장교가 내부 인트라넷의 정보를 자신의 SD카드에 마음대로 저장해 중국 측 정보 기관 요원에게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기밀의 경중과 관계없이 보안망이 내부 요원의 기강 해이에 속수무책으로 뚫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문제는 기무사의 기강 해이가 이것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4월 기무사 군무원 변모씨 등 2명은 무기중개업체에 2급 군사기밀 등을 유출하고 1500여만원을 받아 구속됐다. 이들은 방위산업체에서 군사기밀이 유출되는 것을 막는 것을 임무로 했지만 정작 이들이 군사기밀을 유출한 것이다. 한 달 뒤에는 기무사 소속 양모 소령 등 전·현직 장교가 전략물자인 소총 탄창 3만여개를 자동차 오일필터로 위장해 레바논에 밀수출한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3월에는 경기도 파주와 백령도에서 북한의 무인기가 연이어 발견됐지만 정작 기무사령관은 국방부 장관에게 무인기와 북한의 연관 가능성을 조기에 보고하지 않아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8일 “견제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기무사 조직에 대한 전면적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기무사 장교가 중국에 ‘사드’ 기밀까지 넘겼으니…

    국군 기무사령부 소속 해군 S소령이 중국 정보기관 직원에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군사기밀을 넘긴 혐의로 군검찰에 구속됐다. S소령이 넘긴 자료에는 미·중·일·러의 역학 관계, 미국의 사드 체계에 대한 정보 등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S소령은 2009~2012년 중국 인민대학에서 위탁 교육을 받을 때 알게 된 중국인 정보기관 요원에게 문건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S소령은 기무사 내부 인트라넷에서 자료를 검색해 SD 카드에 저장한 뒤 3급 기밀인 이 자료를 중국인 요원에게 건네줬다고 한다. S소령은 중국 베이징에 무관 보좌관으로 부임할 예정이었는데 출국 직전인 지난달 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 그가 베이징에 파견됐다면 얼마나 더 많은 군사기밀이 중국에 유출됐을까를 생각하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S소령은 “(중국) 연수 중 알게 된 학생들에게 자료를 전달했다”면서 기밀 유출을 부인하고 있지만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기무사 장교가 어떻게 이처럼 중요한 군사기밀을 허술하게 다뤘는지 기가 막힐 지경이다. 기무사는 군사·방위 산업 분야의 보안, 방첩·대간첩·대테러 수사를 업무로 하는 군 최고의 정보수사기관이다. 보안 업무의 핵심인 기밀 유출을 막아야 할 기무사 장교가 거꾸로 기밀 유출에 앞장섰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기무사마저 기강해이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심각해졌다는 방증이다. 최근 기무사의 비리는 계속 터져 나왔다. 5월에는 기무사 전·현직 장교가 결탁해 탄창 3만여개를 자동차 오일필터로 위장해서 레바논에 밀수출해 3억 6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앞서 4월에는 방산 비리 혐의로 구속된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에게 군사기밀을 넘긴 기무사 서기관과 4급 군무원이 구속됐다. 이들은 20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들이 넘긴 기밀은 국군의 작전운용계획 등 2, 3급 비밀 141건으로, 건당 7만원의 푼돈에 국가 기밀을 팔아넘긴 셈이다. 기무사까지 이런 꼴이니 대한민국의 군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한심하고 답답하다. 기무사의 비리를 척결하려면 지나치게 막강한 권한을 누리면서 업무가 폐쇄적으로 이뤄지는 등의 비정상적인 조직 문화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자체 개혁이 어렵다면 외부 감사 시스템을 동원해야 한다. 뿌리부터 뜯어고치지 않는다면 계속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기는 꼴이 될 수밖에 없다.
  • 朴대통령 “개인적 행로 안 돼”… 내각 다잡고 정치권 재겨냥

    朴대통령 “개인적 행로 안 돼”… 내각 다잡고 정치권 재겨냥

    박근혜 대통령이 7일 국무회의에서 “오직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로 나라 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 국민을 대신해서 각 부처를 잘 이끌어 주셔야 한다. 여기에는 개인적 행로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위원들을 향한 한마디였지만 여러 갈래 해석을 낳았다. 특히 ‘개인적 행로’가 중의적으로 읽혔다. 일차적으로는 공직 기강 다잡기로 풀이됐다.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공직 사회에 다시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메시지라는 분석에서다. 세부적으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출신 장관 등의 출마를 둘러싼 분위기를 겨냥한 것으로도 여겨졌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거취 문제가 불거지면서 친박(친박근혜)계의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여의도 조기 복귀설과 함께 황우여 교육부총리, 유기준 해양수산부, 유일호 국토교통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다른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복귀설이 줄줄이 거론됐다. 또 한편으로는 여전히 정치권을 겨눈 언급으로 받아들여졌다. ‘자기 정치’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얘기다. 앞서 박 대통령은 “개인이 살아남기 위한 정치를 거두고 국민을 위해 살고 노력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정치는 국민의 대변자이지, 자기 정치철학과 정치적 논리에 이용해선 안 되는 것”이라고 했었다. 이런 점에서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할 8일 의원총회를 앞두고 대통령의 의중을 거듭 재확인시키는 발언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10여분간의 모두발언 원고를 읽어 내려가면서 그리스발 세계경제 불안에 따른 우리 경제 악영향 최소화, 추가경정예산의 조기 통과 필요성, 임금피크제 도입을 비롯한 노동시장 구조개혁 등 경제 이슈에 집중했다. 한편 청와대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박 대통령이 야당 의원 시절 공동 서명한 국회법 개정안에 ‘박근혜법’이라는 별칭을 달아 재발의하기로 한 것과 관련, “대통령의 이름을 법안 이름에 함부로 붙이는 것도 그렇지만, 당시 박 대통령은 그 법을 발의한 것이 아니고 공동 서명한 것이다. 그렇게 지칭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여수 공무원 ‘통제 불능’ 도 넘은 일탈

    전남 여수시 공무원들의 일탈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청 8급 직원이 80억원을 횡령해 비리 도시 오명을 받은 여수시는 지난해 검사장 출신의 주철현 시장이 취임했음에도 이를 막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지난 한달여 만에 벌어진 일탈 행위가 4건에 달한다. 지난 20일 8급 공무원 A(54)씨가 술에 취해 편의점에서 일하는 여중생을 성희롱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시장 운전기사인 S씨는 지난 19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의 개인 정보가 포함된 문건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유출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1년 동안 뇌물 수수 3건, 업무 부당 처리 4건 등 전남도에서 내린 중징계도 12건에 이른다. 급기야 시는 29일 공무원 일탈 행위와 관련해 3년간 승진 제한, 부서장 연대 책임 등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쇄신책의 실효성은 의문시된다. 사무관이 뺑소니 음주운전을 하는 등 간부급조차 문제를 일으키는 데다 시는 엄단하겠다면서도 정작 비위 사실을 확인하고도 대기발령 조치를 하는 데 그쳤다. 자체 적발된 징계는 견책이란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도 받았다. 이러다 보니 시민공무원평가제 도입, 시민감사관제도 활성화, 공직 비리·스마트제보 시스템 운영 등의 효과가 없었다. 박모(51·여수 여서동)씨는 “검사장 출신의 시장이 공직 기강 확립에 실패한 것 같다”며 “검사 생활이 몸에 밴 일방통행 행정도 결국 시민들에게 피해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쉬울 때 어려움 생각하라”

    “쉬울 때 어려움 생각하라”

    책문, 이 시대가 묻는다/김태완 지음/현자의 마을/492쪽/2만 2000원 “군자가 등용되면 나라가 잘 다스려져서 편안해지고 소인이 등용되면 위태로워져서 망합니다. 사람을 쓰는 것은 국가의 큰 권한이니 쓰고 버리는 기틀을 살피지 않으면 안 됩니다.” 1447년 문과중시에서 출제된 세종의 책문(策問)에 성삼문이 제출한 대책(對策)이다. “법이 제정되면 폐단도 함께 생기는데 이는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공통된 근심거리이다. 법의 폐단을 고치는 방법이 무엇인가”라는 세종의 책문에 성삼문은 “마음이 정치의 근본이고 법은 정치의 도구인 만큼 군주가 먼저 마음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같은 책문에 대해 신숙주는 다른 대책을 냈다. “적합한 인재가 있는데 쓰지 않거나 쓰더라도 그 말을 따르지 않거나 그 말을 따르더라도 그 마음을 다하지 않으면 법을 하루에 백 번 바꾼들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법의 폐단을 고치는 방법은 사람을 쓰는 데 달려 있습니다.” 적합한 인재 등용이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향후 엇갈린 두 선비의 운명을 예고해 놀랍다. 조선시대의 책문과 대책은 고급공무원을 뽑는 과거시험인 대과에서 중요한 면접 과정이었다. 왕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에 빗대 내는 문제가 책문이라면 응시자가 소신 있는 해법을 제시한 게 대책이다. 권력을 행사할 사람의 권력에 대한 이념과 철학, 권력 운용의 역량과 비전을 묻는 중차대한 과정인 것이다. ‘책문, 이 시대가 묻는다’는 조선조 세종, 중종, 명종, 선조, 광해군 대의 책문 13건과 명신(名臣)들의 대책 15건을 발굴해 소개했다. 다섯 왕 대에 국한하지만 격변의 시기, 왕과 선비들의 시국 해법과 철학이 절절하게 담겨 지금 봐도 생뚱맞지 않은 사료들이다. 고전 상식과 작문 솜씨의 과시가 아닌, 나라의 위기와 운명에 대한 치열한 성찰과 목숨까지 걸 만큼 소신 있는 발언들이 눈길을 끈다. 책에서 소개된 책문들은 법의 폐단을 고치는 방법부터 공약을 끝까지 지키는 정치, 외교관의 자질과 교육방향, 국가위기 타개책, 지도자 리더십까지 정치사회의 난맥상을 해결할 효과적인 대책들이 망라됐다. 그리고 그 대책들은 왕에 대한 쓴소리를 피해 가지 않는 소신과 고집의 결정들이다. “쉬울 때 어려움을 생각하며 작은 일에서 시작하여 큰 일을 이뤄야 합니다. 시작할 때는 마칠 때를 생각하고 시작을 잘했으면 마무리도 잘해야 합니다.” 1507년 중종 2년 문과시험에서 권벌이 ‘처음부터 끝까지 잘하는 정치’를 묻는 책문에 낸 답안지다. 반정으로 권력을 잡아 부조리와 혼란을 종식하고 새 정치를 바라는 백성의 여망에 부응하려는 왕의 고민에 대한 선비의 꼿꼿한 직언이 돋보인다. 이상 정치를 실현하는 방법을 묻는 중종의 책문에 조광조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일이 참된 마음에서 나와야만 행정이 실효를 거두고 기강이 떳떳하게 서며 법도가 법조문에만 치우치지 않게 된다.”(1515년 중종 10년 알성시) ‘나라의 병은 왕, 바로 당신에게 있다’고 광해군의 실정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임숙영의 대책은 소신 직언의 절정이다. “삼가 죽음을 무릅쓰고 대답한다”고 운을 뗀 임숙영은 “광해군이 왕비, 후궁들의 권력 개입을 용납, 묵인하고 있다”거나 “편안히 쉬며 허송세월해 진심으로 바른 말을 하는 선비들이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광해군은 이 대책에 크게 화를 내며 급제자 명단에서 임숙영 이름을 지우려 했다. 이른바 조선시대 초유의 ‘삭과 사건’이다. 영의정 이덕형과 좌의정 이항복 등이 넉 달이 넘도록 광해군을 설득한 끝에 임숙영을 합격자 명단에 올렸다고 한다. 목숨 걸고 왕의 잘못을 비판하는 인재와 이를 보호하고 감싸 안는 정승들의 처신에서 조선 선비의 힘이 느껴진다. 2004년 비슷한 책을 냈던 저자는 이 ‘책문’을 다시 쓴 배경을 놓고 이렇게 말한다. “10년 동안 형편이 나아지기는커녕 그때보다 훨씬 더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시대 책문, 대책을 읽어 보면 어쩌면 그렇게 오늘날의 현안과 문제 의식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는지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상곤호 첫 혁신안 ‘무늬만 파격’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엄정한 평가 제도를 실시하고 막말을 비롯한 해당 행위를 평가 항목에 포함하는 등 ‘교체 지수’를 도입하기로 했다. 당 안팎의 반응은 엇갈렸다. 파격적인 내용은 없었다는 부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제대로 실천하기만 한다면 기존의 혁신안과 달리 당의 쇄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2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를 열고 당내 기득권 타파 및 기강 확립 방안을 담은 ‘1차 혁신안’을 공개했다. 우선 혁신위는 3분의2 이상을 외부 위원으로 둔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당규를 제정하기로 했다. 평가위원회는 선출직 공직자가 당과 국민의 삶에 기여한 정도를 정성·정량 평가할 계획이다. 막말을 비롯한 해당 행위에 대한 윤리심판원 징계 수위, 해외 연수 등의 윤리 규범도 평가 요소에 포함됐다. 그동안 공천 방식과 연계된 혁신안들이 항상 당내 저항에 부딪혔던 만큼 교체지수가 구체화됐을 때 반발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혁신안에는 재·보궐선거 원인 제공자를 공천하지 않고 부패 연루자는 당직에서 박탈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비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국회의원의 당직을 즉시 박탈하겠다는 것이다. 또 정치 신인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넓히기 위해 지역위원장 사퇴 시점을 공직선거 120일 전인 예비후보자 신청 시점과 동일하게 했다. 첫 번째 혁신안에 대해 과거 수차례 나왔던 쇄신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원혜영 정치혁신실천위원장도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결국 혁신위의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는 혁신안의 실천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도 ‘실천 의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 7월 이내 혁신안 의결을 위한 중앙위원회 개최를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비주류인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혁신안 1차 발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특히 호남 민심에 대해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과 정치인의 기득권 유지를 이반 사유로 진단하고, 평가위원회 설치 또한 의원들의 4년간 의정·지역구 활동 등을 평가해 공천 심사 기준으로 적합한 자료이기에 환영한다”고 밝혔다. 광주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대통령 지지율 29%로 추락, 국정 운영틀 새로 짜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사상 최저치인 29%로 급전직하했다. 한국갤럽의 지난 19일 여론조사 결과다. 정부가 판단 착오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초동 대처에 실패한 데다 이어 늑장 대응으로 헛발질을 할 때부터 예견된 결과라고 본다. 29%의 국정 지지율은 연말정산 파동이 일어났던 갤럽의 올 1월 넷째 주, 2월 첫째 주에 이어 세 번째다. 40%를 기록했던 5월 셋째 주 조사 결과에 비해 11% 포인트나 떨어졌다. 박 대통령의 고정지지층인 50대와 대구·경북(TK)의 민심도 등을 돌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50대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49%로 긍정평가(40%)를 앞섰다. TK에서도 부정적인 평가(51%)가 긍정적인 평가(41%)를 역전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은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비난과 실망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지만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도 지지율 하락을 부추겼다. 서울신문이 어제 성인남녀 1093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 줬다. 메르스에 대해 공포를 느낀다는 사람(49.4%)이나 메르스 확산 이후 모임이나 여행을 취소했다(52.7%)는 응답자가 각각 절반에 달했다. 지난 20일로 발생 한 달째를 맞은 메르스로 인해 국민들이 큰 공포를 느끼고 있고 일상생활에서도 직접적인 불편을 겪고 있음을 보여 준다. 메르스 공포를 느끼게 된 이유는 확산을 막지 못한 정부의 무능 때문(44.5%)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메르스 확산의 가장 큰 책임자로는 박근혜 대통령(57.9%)을 꼽았다. 대통령이 뒤늦게 병원으로, 학교로, 상가로 현장을 찾아다녔지만 성난 민심을 돌리기에는 많이 모자랐다. 박근혜 정부로서는 국정 운영의 틀을 새로 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일만 터지면 우왕좌왕하다 늑장 대응을 한다거나 공허한 질책으로 ‘떠넘기기’ 식의 책임 회피에만 급급해하는 구태를 답습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길은 요원해진다. 잘못한 것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묻고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신임 총리와 공석이던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발표된 만큼 공직사회도 새롭게 기강을 다잡아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정치권과도 비생산적인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대화와 소통으로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메르스발(發) 경기 침체로 고통에 허덕이는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다.
  • 野혁신위 ‘막말’ 공천 배제 등 검토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막말로 일정 수준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공천에서 배제하는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규에 명시된 ‘제명 조치’, ‘당원 자격정지’, ‘당직 박탈’, ‘경고’ 등의 징계 수위를 기준으로 불이익 정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원회는 18일 3차 회의를 열고 막말로 인한 윤리심판원의 징계 결과에 따라 일정 수준 이하는 공천 심사에서 감점, 이상은 공천에서 배제하는 식의 기강 확립 방안을 논의했다고 정채웅 대변인이 밝혔다. 이는 안병욱 윤리심판원장이 혁신위에 주문한 사안이면서,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선포한 ‘반혁신과의 전쟁’의 연장선상에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막말 등 해당 행위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잣대를 세우고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공천에서의 불이익을 결정하는 구체적 기준은 혁신위원들의 의견 차로 이날 회의에서 결론짓지 못했다. 과거 어느 시점까지의 발언을 소급적용 대상으로 할지 역시 관심사다. 이에 따라 최근 ‘공갈 사퇴’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정청래 최고위원이나 ‘비노 세작’ 발언으로 윤리심판원에 제소된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에 대한 공천 불이익 적용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 대변인은 “특정 개인에 대한 조치나 거취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이날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금 우리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에는 의로움이 없다”며 “희생으로 쌓아 올린 새정치연합에 그저 기득권의 북소리만 높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말 두렵고 무서워해야 할 것은 우리 당을 혁신하지 못한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마오 ‘혁명성지’ 간 시진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후 처음으로 지난 16일 구이저우(貴州)성 쭌이(遵義)시 ‘쭌이 회의’ 혁명성지를 찾았다. 쭌이 회의는 80년 전 공산당 홍군이 대장정을 벌이던 1935년 1월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확대회의를 말한다. 홍군 지도부에서 밀려나 있던 마오쩌둥(毛澤東)이 이 회의에서 친소련파의 실책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장원톈(張聞天), 주더(朱德), 류사오치(劉少奇) 등의 지지를 얻어 군사적 실권을 쥐었다. 시 주석은 열사능원을 참배한 뒤 “마오 주석의 용병술은 귀신같았다. 유격전의 모범”이라고 감탄했다. 신화통신은 “쭌이는 마오의 사상이 시작된 곳이자 중국 공산당의 독립적인 주권 행사가 시작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쭌이 방문은 그의 핵심 지도 노선인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처벌하며 공산당을 재탄생시키려는 의지를 혁명성지 방문으로 보여 줬다는 것이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혁명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시 주석의 사상개조 작업은 서구의 청교도 운동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 12일 개국 공신인 천윈(陳雲) 탄생 110주년을 맞아 “혁명기에 ‘홍색 유전자’를 지닌 탁월한 당원이 많았다”면서 “혁명가의 숭고한 품격을 이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엄치당은 공산당 지배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인민일보가 연일 서구 민주주의를 비판하고 ‘색깔 혁명’ 실패를 분석하는 것도 공산당 영도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맞춰 중국 공산당은 17일 국가기관, 민간단체, 경제단체, 문화단체, 사회단체 등의 지도기관은 반드시 ‘당조직’을 설치해야 한다는 ‘당조직 공작 조례’를 발표했다. 정부기관을 통제하는 ‘당위원회’와 별도로 각 단체나 기업에 당조직을 신설해 당원과 비당원의 결속을 강화하고 정책 집행을 주도하며 간부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정치권 막말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된다

    정치권의 고질인 막말이 메르스처럼 번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그제 “비노(비노무현)계는 새누리당 세작(간첩)”이라는 트위터 글을 올린 김경협 수석부총장 징계 절차에 들어갔으나 이를 위한 윤리심판원 구성이 다시 논란을 불렀다. 서화숙 위원이 과거 쏟아낸 “개쓰레기인 이명박근혜 정부”라는 등의 험구가 부각되면서다. 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똥볼 원순”으로 지칭했다. 박 시장 주장대로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메르스 확진 판정 전 접촉한 1565명을 전수조사했지만, 감염자가 없었다면서 원색적으로 조롱한 것이다. 민주 사회에서 건설적인 비판은 필수불가결하다. 그래서 야권의 입장에서는 거친 대여 공세가 필요악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게다. 하지만 조용한 다수의 공정한 의견보다 목소리 큰 소수의 억지가 통하는 정치판이 정상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더구나 김 수석부총장의 언급은 친노(친노무현) 당권파의 나만 옳다는 선민(選民)의식으로 당내 소수파를 음해했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하다. 새정치연합이 당 개혁 차원에서 그의 책임을 물어야 할 이유다. 그런데도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작금의 막말 파문을 엄중히 인식하는지부터 의심스럽다. 온갖 구설수 전력이 있는 인물을 막말로 인한 당 문란을 바로잡기 위한 윤리심판위원으로 임명한 무모함 때문이다. 서 신임 위원은 “박근혜는 부정당선된 ×답다”, “이완구 도둑놈 총리” 등 검증 안 된 막말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런 인물이 포함된 윤리심판원이 과연 당 기강을 제대로 세울 수 있을 건지, 하 의원의 경우처럼 야권을 겨냥한 여당 측의 막말이 나올 때 무슨 명분으로 대응할 건지 자못 궁금하다. 대의 민주주의의 가장 높은 단계는 ‘숙의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공적인 이슈를 놓고 일방적 주장이 아니라 서로 경청하는 대화로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막말은 이런 숙의 민주주의의 최대 장애물이다. 그러나 막말을 법으로 막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는 또 다른 가치와 상충된다. 야권이 추진하려는 이른바 ‘혐오발언 제재법’에 대해 진보진영 내부에서도 찬반이 엇갈리는 배경이다. 위헌이나 정치적 악용 소지를 감수하면서까지 일반 시민에게 재갈을 물릴 까닭은 없다. 우리는 그보다 상습적 막말꾼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 정치권이 먼저 자정 메커니즘을 확립하는 게 옳다고 본다.
  • 새정치연의 혁신 키워드는 불출마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기득권 타파’를 첫 번째 혁신 과제로 삼으면서 향후 당내외 주요 인사들의 자발적 총선 불출마가 혁신의 키워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상곤 혁신위원장부터 제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혁신위원들의 솔선수범적 ‘기득권 내려놓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앞서 혁신위원들은 원외 지역위원장과 현역 의원을 제외하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말자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총선 불출마를 약속한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주변 참모진에게도 ‘기득권 포기’ 압박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임미애 혁신위 대변인은 15일 라디오에서 “‘친노(친노무현) 프레임’이 늘 따라다니는 시기에 문 대표 주변에서 먼저 나서서 도와줘야 한다”며 “주변 의원들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표 측은 “문 대표와 참모들은 당연히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자발적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득권 내려놓기 요구는 주요 정무직 당직자 인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표가 범주류 인사인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한 것을 두고 비주류 진영에서 반발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좌우할 사무총장직에 임명하기 전 불출마를 확실하게 전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최 의원은 제18대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력이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막말 논란을 계기로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자 “막말과 분열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에게는 공직후보자 선출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며 기강 잡기에 나섰다. 그는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의 ‘비노 세작’ 및 박지원 의원의 ‘분당, 창당 준비’ 발언 등을 겨냥, “혁신의 장애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행위에 책임을 물을 잣대를 세우고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수감 땐 강간범, 나와선 사기범… ‘범죄 학교’ 되어버린 교정시설

    수감 땐 강간범, 나와선 사기범… ‘범죄 학교’ 되어버린 교정시설

    #1. 지난해 10월 강간상해 혐의로 10년을 복역하고 나온 최모(40)씨는 출소하자마자 쉽게 돈을 버는 유혹에 빠지고 말았다. 지나는 사람에게 일부러 부딪친 뒤 수술 접합 부위 등을 다쳤다며 돈을 뜯어냈다. 여기까지는 전형적인 자해 공갈 수법이다. 그러나 최씨는 교도소 동기에게 배운 ‘비법’을 보탰다. 치료비 명목 등으로 요구해 건네받은 신용카드를 피해자가 보는 앞에서 구겨 버렸다가 상대방이 당황한 틈을 타 카드를 몰래 챙겨 나중에 은행에서 돈을 인출했다. IC칩만 망가지지 않으면 구겨진 카드도 작동한다는 ‘교도소 지식’을 악용했다. #2.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관내 목욕탕에서 빈번하게 발생한 사물함 절도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유력 용의자 허모(55)씨를 잡고 보니 2012년에도 같은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었다. 수법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3년 전엔 이용객이 차고 있는 열쇠를 몰래 빼내는 수준이었으나 이번엔 교도소 수감 시절 배운 열쇠 복제 기술로 만능 열쇠를 직접 만든 것이다. 구치소, 교도소 등의 교정시설이 일부 수용자들 간 범죄 기술 전수나 범행 공모의 공간으로 악용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15일 법무부의 ‘2015년 1차 교정기관 종합감사 결과 보고’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감사 대상 교정시설 6곳에서 모두 66건의 비위가 적발됐다. 법무부는 지난 3월부터 전국 50개 교정시설 중 6곳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다. 수용자 인권 보호와 범죄 정보 공유 등을 막기 위해 형이 확정된 기결 수용자와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 수용자를 분리 수용해야 하는 원칙을 상당수 기관이 지키지 않았다. 마약 사범의 경우 초범과 누범을 함께 수용했다가 적발된 곳도 있었다. 성폭력 교육 대상자를 엉뚱하게 가정폭력 교육 대상으로 배정하기도 했다. 교정시설의 관리, 감독 부실이 출소자 재범을 부추기는 환경을 만든 셈이다. 충남 홍성교도소 서산지소는 성폭력 교육 대상자 관리를 소홀히 하고 신입 수형자에 대한 분류 심사 시 분류지표를 잘못 적용해 재범 위험 등급을 적정 등급보다 낮게 평가한 것으로 드러나 각각 주의 조치와 시정 명령을 받았다. 또 교도관을 대상으로 테이저건(전자충격기) 등에 대한 교육을 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돼 기관 주의 조치도 내려졌다. 경기 수원과 부산 구치소에서는 마약 사범을 초범과 누범으로 분리 수용하지 않았고 마약 사범의 외부인 접견 시 녹음·녹화 규정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 사범은 제3자 접견을 통한 상선(공급책)과의 말 맞추기 등이 많아 접견 내용은 중요 수사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 훈련 시 통근 교육을 받으면 여비가 지급된다는 점을 악용해 교육 기간 동안 기숙사를 이용하고도 허위 보고를 해 42만원가량의 여비를 부당 수령한 교도관을 비롯해 통제구역 안으로 휴대전화를 몰래 반입해 사용하는 등의 기강 해이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 관계자는 “교정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며 “부족하고 미흡한 면이 많지만 자정하고 개선하기 위해 내부 감사를 실시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나랏돈 축내는 지자체·공기관 ‘꼼수계약’

    지방자치단체와 공기관에서 긴축 재정의 여파로 공공사업에 꼼수 계약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라 공공 발주 물량이 많이 줄었고, 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과열되자 불법·부당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전국 26개 공기관을 대상으로 ‘계약 등 취약 분야 공직기강 특별점검’을 한 결과 해당 기관에 관련자 8명의 징계를 요구하는 등 감사결과 26건을 시행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 동대문구는 불법 주정차 폐쇄회로(CC)TV 구매 계약을 하면서 위반차량 자동인식 기능이 떨어지는 CCTV 6대(2억 3000만원 상당)를 납품받고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준공검사를 해줬다. 또 CCTV 통합관제센터 설치 장비도 업체의 계약 위반 사실을 알고도 순찰차와 연동되지 않는 장비 등 12억 2000만원 상당을 그대로 설치했다. 경기 파주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한 ’안양덕천지구 주택재개발사업 건설폐기물 처리 용역사업‘과 관련, LH로부터 1순위 적격심사 대상자로 선정된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의 1일 폐기물 처리 능력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 1600t에 불과한 처리능력을 4000t으로 잘못 통보해 LH에 손실을 입혔다. 감사원은 이 과정에서 공무원들의 비리가 있었는지 여부는 자체 조사를 통해 가리도록 했다. 부산시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를 공모하면서 자격 미달인 업체를 1순위로 선정했다가 2순위 업체의 반발을 사자 무효 처리를 한 뒤 2순위 업체도 뒤늦게 다른 자격 미달 조건을 내세워 떨어뜨렸다. 한국건설관리공사는 최근 5년 동안 직원 58명에게 모두 7억 3000만원의 공사 수주 포상금을, 74명에게는 7600만원의 출장비를 지급했다가 상당액을 되돌려 받았다. 민간업체와 수주 경쟁을 하는 공사 입장에서 규정된 접대비와 영업활동비가 부족하자, 직원 포상금과 출장비를 부풀려 회계 처리한 뒤 접대비 등으로 불법 전용하는 꼼수를 부렸다. 한국가스공사는 계량설비용 컴퓨터의 부팅소프트웨어를 윈도7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전문 업체와 7억여원에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계약을 체결했으나, 사전 가격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바람에 1억 8000여만원이나 비싼 가격에 계약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당신이 잠든 사이에 머리는 더 똑똑해진다

    오늘 컨디션은 어때? 어젯밤 나와의 만남이 즐거웠다면 기분이 상쾌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좀 찌뿌둥하겠지. 나는 잠의 신(神) ‘히프노스’야. 내 어머니는 밤의 신 ‘닉스’, 아버지는 암흑의 신 ‘에레보스’지. 죽음의 신 ‘타나토스’는 내 쌍둥이 형이야. 난 아들도 여러 명 있는데 장남이 꿈의 신 ‘모르페우스’지.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시인 중 한 명인 소포클레스는 나를 인간의 모든 고통과 고뇌를 없애 주고 평온함과 기쁨을 주는 신이라고 찬양했지. 그런데 나폴레옹이나 토머스 에디슨 같은 사람들이 ‘잠을 자는 것은 시간 낭비’라며 날 비난하기 시작하더니 현대인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밤에 날 만나는 것을 꺼리더군. 이런 상황에서 뇌 과학자들이 앞장서서 내가 얼마나 훌륭한 신인지를 속속 밝혀내고 있더군. 좋은 일이야. ●잘 때 뇌신경세포 연결 강화… 기억력 개선 푹 자기만 하더라도 배운 것을 오래 기억할 수 있고, 오랫동안 지속돼 온 나쁜 버릇이나 편견까지 고칠 수 있다는 거야. 이건 비밀인데, 사실 그건 나도 모르고 있었던 능력이라네. 브라질 히우그란지연방대 뇌연구소의 윌프레두 블랑쿠 박사팀은 수면이 뇌 신경세포 간 연결을 강화시켜 기억이 오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생물정보학 분야 권위지인 ‘PLOS 전산생물학’에 발표했더군. 기억을 떠올리거나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뇌에서 ‘장기강화’(LTP)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블랑코 박사팀은 생쥐를 이용해 실험을 통해 깨어 있을 때보다 잠을 잘 때 LTP 관련 단백질이 활성화된다는 점을 밝혀냈지.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텍사스 오스틴대, 프린스턴대 공동 연구진은 잠을 자는 동안 기억을 선택적으로 강화시키거나 약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더군. 이 사람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종적, 성적 편견 같은 뿌리 깊은 사회적 편견도 충분한 잠으로 없앨 수 있다고 하더군. ●수면 부족할수록 뇌에 치매 유발 물질 쌓여 이뿐만이 아니야. 제대로 못 자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네. 미국 버클리대 매슈 워커 박사는 “잠이 부족할수록 알츠하이머 유발 물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더 많이 쌓인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에 발표했지. 깨어 있을 때 생기는 베타아밀로이드는 자는 동안 깨끗하게 청소가 되는 물질이야. 그런데 잠이 부족한 사람들은 베타아밀로이드가 다 사라지지 않고 찌꺼기처럼 남아 있게 되지. 제대로 잠들지 못하면 베타아밀로이드의 양이 갈수록 더 많아지는 거지. 뇌에 베타아밀로이드가 많아지면 자는 것이 어려워지고 잠을 못 자면 베타아밀로이드가 더 쌓이게 되는 악순환이 생기는 거야. 결과적으로 수면 부족이 기억력을 감퇴시키고 치매까지 유발한다는 말이지. 어떤가. 이래도 잘 자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고 생각하나. 참고로 성인들은 7~9시간, 청소년은 8~10시간이 적정 수면 시간이라네. 또 밤잠이 부족하면 낮잠으로라도 잠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 어쨌든 오늘 밤에는 일찍 만나세나.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면죄부받은 공군총장 스스로 거취 결정하라

    최차규 공군 참모총장에 대한 최근 국방부 감사는 예상했던 대로 ‘면죄부’를 주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그동안 제기된 최 총장과 관련된 비리 의혹 가운데 핵심인 2008∼2009년 제10전투비행단장 시절 370여만원 횡령 의혹에 대해 국방부 감사관실은 “오랜 기간 경과로 명확한 증거 자료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이 국내 최대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뿌린 고액 상품권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감사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 소문만으로 감사나 수사를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최 총장과 관련된 비리는 지난해 4월 최 총장 취임 이후 1억 8900만원을 들여 공군본부 총장실 보완 공사를 하면서 1400여만원의 예산을 중복투자한 것이나 관사를 이중으로 사용했다는 정도에 불과하다. 군 당국이 밝혀낸 것은 최 총장의 비리보다는 가족들과 관련된 사적인 내용들이 주류를 이뤘다. 최 총장 부인과 아들은 수시로 관용차를 사적 목적으로 이용했고, 최 총장 부인이 딸 집을 방문할 때 운전병에게 도움을 요청해 커튼을 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의장교가 왕진해 총장 관사 애완견을 진료한 사실도 확인됐다. 최 총장 가족들 모두가 공(公)과 사(私)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군 의무복무를 이행 중인 사병들을 함부로 대했다는 정도의 내용이다. 이번 감사는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최 총장이 스스로 군 당국에 감사를 요청한 대표적인 ‘셀프 감사’였다. 전반적인 직무 감찰도 아니고 회계감사에 국한된 상황이라 애초부터 면죄부를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군 당국의 이런 소극적 감사 결과에도 잘못이 드러나자 최 총장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눈높이는 군 당국과 다르다. 최 총장은 총장 취임 이후는 물론이고 영관 장교 시절에도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현역 공군 총장이 엄중 경고 조치를 받은 것 자체가 명예를 목숨처럼 여겨야 하는 군인으로서 치욕적인 일이다. 최 총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했지만 공군 수장으로서 리더십에 너무도 큰 상처를 입었고 이런 리더십으로 군을 제대로 통솔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군 기강 해이와 방산비리로 얼룩진 군이 제대로 서기 위해서라도 문제가 있는 군 수뇌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좋은 선택이다.
  • [단독] “소문날라”… 성 고충 상담관 찾는 이 없다

    “성희롱 사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편히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 경찰관서에 성 고충 상담관을 2명씩 두고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1일 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강신명 청장은 이렇게 밝혔다. 헬스장에서 여대생을 성추행한 경사, 순찰차 안에서 새내기 순경을 성추행한 경위 사건 등으로 논란이 일던 때였다. 하지만 강 청장의 언급은 성 고충 상담관들의 상담 실적이 거의 전무하다는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1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전국 지방경찰청 성 고충 상담관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지금까지 상담 사례는 전체 통틀어 1건이 전부였다. 성 고충 상담원 제도는 2008년 시행령으로 제도화된 뒤 2013년 공포된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라 전체의 94.7%에 해당하는 공공기관으로 확대 설치 됐다. 여성가족부가 정한 공식 명칭은 ‘상담원’이지만 기관에 따라 ‘상담관’으로 부르는 곳도 있다. 경찰청 복무관리계 관계자는 “다른 기관에 비해 경찰 기강이 세고 교육도 철저히 해 피해 사례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다. 상담원 선정 기준과 자격 요건을 각 기관 자율에 맡기다 보니 대부분 전문 상담사가 아닌 동료 직원들이 임명되고 있다. 전국 공공기관 상담원 중 관련 교육을 받은 비율도 53.9%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상담원들의 전문성이나 비밀 보장을 확신하지 못하는 조직 구성원들이 상담원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여성의 비중이 적은 조직에선 더욱 그렇다. 한 여경은 “전문 상담원도 아닌데 잘못 얘기했다간 소문만 날 것”이라면서 “설령 앞으로 피해를 당하더라도 성 고충 상담원에게 도움을 청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여경은 “우리 경찰서 여성 상담원은 같은 경찰도 아니고 일반직 공무원이라 속내를 털어놓기 더 어렵다”고 말했다. 성 고충 상담원들의 실적이 없는 것은 경찰뿐만이 아니었다. 같은 기간 여가부에 등록된 각 공공기관의 성 고충 상담원 자료에서도 16개 지방검찰청과 17개 지방교육청의 상담 건수는 0건이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상담 실적 등록이 의무 사항이 아닌 만큼 상담을 하고도 입력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실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현장 점검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대학을 제외한 일반 공공기관에서는 상담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여가부의 관리와 지원도 구멍이 많다. 공공기관의 성폭력 예방 활동을 평가할 때 성 고충 상담원을 지정했는지만 확인할 뿐 이들의 활동 유무는 평가하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매년 이들을 통한 상담이 전국에서 총 몇 건이 이뤄졌는지조차 집계되지 않는 실정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제도가 있다고 해서 책무를 벗은 것처럼 여겨선 안 된다”면서 “관리가 잘 되고 있어야 신뢰가 쌓여 실적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예비군 총기사고, 유승민 “예비군 훈련 정면 중단” 요구

    예비군 총기사고, 유승민 “예비군 훈련 정면 중단” 요구

    예비군 총기사고, 유승민 “예비군 훈련 정면 중단” 요구 예비군 총기사고, 유승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5일 예비군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예비군 훈련을 전면 중단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히 안전 사고가 아니라 근본적인 군의 기강 해이”라면서 “지금 당장 예비군 훈련을 중단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한 후에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준 사격을 하는데 사격통제 장교와 조교 9명이 아무런 제압도 하지 못하고 탄창의 실탄을 다 쏠 때까지 이들 현역 장교와 조교가 도망치기에 급급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런 군은 필요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유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의견 조율을 위해 당·정·청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시급히 만나 여권 전체의 목소리를 통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에 대해서는 “우선 야당 내부부터 조율이 이뤄진 안을 갖고 여야가 다시 만나 협상을 재개해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하루속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란 숫자가 ‘블랙홀’이 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유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법인세 인상과 기초연금 개혁을 공무원연금 협상에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야당이 기초연금과 법인세 등 다양하게 얘기하지 말고 당 지도부 입장을 좀 정해달라”며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특히 법인세 인상 문제에 대해서는 “법인세 문제는 따로 논의할 문제이고, 공무원 연금과 엮어서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못박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예비군 정예화에 앞서 안전 매뉴얼부터 짜야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사고 진상이 밝혀질수록 군의 관리 시스템 부실과 기강해이가 합쳐진 예고된 참사라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 예비군 동원훈련에 소집된 대상자들의 훈련 연기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실탄을 갖고 훈련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2의 참사가 언제 다시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사고 현장에서 통제와 제압을 해야 했던 장교와 조교들은 총성이 나자 도망치기에 바빴다.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서 올 초부터 군 당국이 부르짖는 ‘예비전력 정예화’는 초반부터 좌초되는 분위기다. 급기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어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예비군 훈련을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고가 단순한 안전사고가 아니라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군 당국도 어제 예비군 사격장 조교에게 방탄복을 착용토록 하고 예비군 1명당 조교 1명을 배치하는 등의 ‘예비군 훈련 총기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았으나 근본적인 대책일 수는 없다. 최근 5년간 예비군 훈련 중 발생한 사건·사고는 133건에 이르렀는데 대부분 관리 소홀이나 부주의에 따른 안전사고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동료 예비군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가해자인 최모(24)씨는 현역 시절 B급 관심병사로 군 적응이 어려웠고 사회에 나와서도 자신을 괴롭힌 상급자에 대해 분노감을 표출해 왔다고 한다. 죽기 전날 작성한 유서에 “GOP 근무 때 죽일 만큼 죽이고 자살할 기회를 놓친 게 너무 아쉽다”는 말을 남겼고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적지 않게 볼 수 있는 ‘분노조절 장애’를 지적하기도 한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전형적인 ‘묻지마 범죄’로 표출됐다.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의 참사가 다른 예비군 훈련장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현재 군에는 관심병사(도움·배려병사)가 3월 말 기준으로 4만 4900여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사고 유발 가능성이 큰 병사가 1만명에 가깝다. 관심병사였던 예비군을 모두 잠재적 위험인물로 취급해선 안 되지만 군에서도 특별관리가 필요했던 만큼 이러한 예비군에게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실탄을 지급하는 것도 어찌 보면 위험스런 일이다. 관심병사 출신 전역자의 현역복무 기록을 예비군 훈련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현재 군은 인권 침해 소지를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총기 관리나 안전수칙이 부대마다 제각각일 정도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언제든지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하는 총기 사고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관심병사 출신 예비역의 동원훈련 소집을 어디까지 하는 게 좋은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모을 필요가 있다. 사건만 터지면 사후약방문 격으로 내놓는 대책으로는 불안감만 증폭시킬 뿐이다. 예비군들이 맘놓고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현실화된 안전수칙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군 당국이 예비전력 정예화를 위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이다.
  • 토익점수 확인하는 해커스토익 ‘백분율 분석기, 토익점수 환산기’ 화제

    토익점수 확인하는 해커스토익 ‘백분율 분석기, 토익점수 환산기’ 화제

    해커스토익(www.Hackers.co.kr)이 ‘백분율 분석기’, ‘토익점수 환산기’ 등 다양한 무료 콘텐츠로 토익성적표 분석 지원에 나섰다. ‘백분율 분석기’와 ‘토익점수 환산기’는 해커스만의 노하우와 성적표에 나온 설명을 토대로 제작됐으며, 토익 응시자들의 점수를 분석해 난이도에 따라 실시간으로 총점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백분율 분석기’는 성적표 하단에 나와있는 백분율을 입력하면 토익시험 평가 항목별로 틀린 개수를 계산해준다. 성적표를 받은 수험생들은 ‘백분율 분석기’를 통해 토익점수를 분석하고 각 파트에서 자신이 몇 개를 틀렸는지, 또 어떤 영역이 취약한 지 파악할 수 있다. 가채점 결과만 가지고 어느 파트에서 몇 개를 틀렸는지 스스로 예측하는 것 보다 공식 성적표를 분석해 정확히 어느 파트에서 몇 개를 틀렸는지 알 수 있어 유용하다. 또 지난 토익시험일자별 점수를 분석할 수 있고, 취약 파트 분석을 통한 학습계획 설정이 가능해 토익 응시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토익점수 환산기’는 매월 토익시험을 가채점 해본 뒤 맞은 개수를 입력하면 예상점수로 환산해주고, 성적표에 나온 점수를 입력하면 틀린 개수로 환산해주는 서비스다. 본인이 생각하는 리스닝과 리딩 예상점수에 따라 맞은 개수를 상/중/하로 나눠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토익점수 환산기를 통해 수험생은 자신에게 맞는 어학원과 해커스인강의 강의를 추천 받을 수 있다. 토익시험일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오른 바 있는 해커스토익 사이트는 이 외에도 ▲토익 적중 예상특강 ▲토익 총평강의 ▲매일 실전 LC/RC 풀기 ▲토익 리딩 무료강의 ▲토익 스타트 리딩 무료강의 등 무료 토익인강을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상시 제공한다. 해당 콘텐츠는 해커스토익 어플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특히 토익 커뮤니티 활성화 1위 해커스토익의 '토익자유게시판'은 토익점수 발표 직후 토익시험 난이도는 물론 토익에 관한 모든 것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 수험생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토익 관련 게시글이 많이 올라오는 4개 사이트 기준, 토익게시판 게시글 수/2014.01.01~03.30). 이와 함께 해커스는 다가올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토익/토플/텝스/토스/오픽 등 해커스어학원의 모든 강의를 사전에 등록하는 ‘2015 여름방학 예비등록’을 실시한다. 예비등록을 통해 인기강의를 선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빡센 자료/체계적인 스터디 시스템 등으로 여름방학 2달 동안 빠르게 목표점수를 달성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비등록 신청자에게는 ‘수강신청 우선권’을 비롯해 스펙관리부터 취업 준비까지 한 권으로 완벽히 끝낼 수 있는 대학생 필독서인 ‘해커스 스펙완성 가이드북’과 ‘과목별 필수 핵심자료집’의 혜택도 주어진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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