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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계엄령 관측까지, 트럼프 최후 수단 꺼낼까

    특검·계엄령 관측까지, 트럼프 최후 수단 꺼낼까

    CNN“18일 백악관 회의서 고성, 계엄령 언급”NYT“불복소송 파월 변호사, 특검 임명 논의” 선거인단 투표 끝났고 소송전도 대법원 기각특검, 계엄령 등 정당성 확보 힘들 것 시각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측근들과 마지막 수단인 ‘계엄령 선포’까지 대화 테이블에 올려가며 고성이 오가는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시드니 파월 변호사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측근과 회의를 했다”며 “예정에 없던 회의로 고성이 오가며 난장판으로 끝났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플린 전 보좌관이 지난 17일 뉴스맥스에 출연해 계엄령을 주장한 데 이어, 이 자리에서도 같은 주제가 언급됐다고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만 내리면 전국의 모든 투표기를 압수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원한다면 경합주에서 군사력을 행사할 수 있고, 각 주에서 선거를 다시 실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엄령이) 전례가 없는 게 아니다. 미국에서는 역사를 통틀어 64번이나 계엄령이 선포됐다”고 했다. 사실 계엄령의 전례는 68번이지만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계엄령이 선포된 적은 없다. 플린 전 보좌관은 육군 중장 출신인 플린으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위증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사면했다. 또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회의에서 파월 변호사에 대해 부정 선거 의혹을 진상규명 하기 위한 특별검사로 임명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파월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함께 대선 불복 소송전을 이끌고 있다. 파월 변호사는 이 회의에서 자신들이 ‘트럼프표를 바이든표로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온 특정 개표기에 대해 정부가 직접 조사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자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측에서 계엄령 시나리오가 나온 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로저 스톤은 지난 9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가 조작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선에 질 경우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미 선거인단 투표까지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끝났고, 대법원 역시 트럼프 진영의 각종 소송전을 기각한 상황이다. 계엄령의 정당성을 찾기가 힘들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자정 쯤 트윗을 통해 “계엄령은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할랄 아니다’ ‘중금속 뇌에 퍼져’… 자꾸 번지는 코로나 백신 가짜뉴스들

    ‘할랄 아니다’ ‘중금속 뇌에 퍼져’… 자꾸 번지는 코로나 백신 가짜뉴스들

    미국·영국 등지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텍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실시 중인 가운데 백신을 둘러싼 가짜뉴스 확산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무슬림들이 접종을 꺼리게 만들 가짜뉴스도 최근 퍼졌는데, 영국 정부가 백신 전성분을 투명하게 공개한 게 이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무기로 작동했다. 뉴스위크는 최근 무슬림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화이자 백신은 할랄(halal)이 아니어서 무슬림들이 맞으면 안된다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전했다. 할랄은 무슬림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식습관이다. 뉴스위크는 이 남성이 “할랄이 아닌 성분이 포함된 백신으로 무슬림들을 (논할랄 식품에) 감염시키고 있다”고 특정 집단을 자극할 음모론에 백신과 관련해 널리 퍼져있는 다른 가짜뉴스들을 섞어 퍼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신을 낙태된 태아 조직으로 만들었다거나, 백신에 중금속이 들어있어 접종하면 중금속이 뇌로 올라가 뇌암을 일으킬 것이란 음모론 등이다. 이 남성은 또 자신의 주장이 전 세계 수천명의 의사가 가입한 ‘세계 의사 연합’이 인정한 내용들이라고 주장했다. 남성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특히 이미 각 국 정부가 공개한 내용들만 봐도 남성의 주장을 쉽게 기각할 수있었다. 예컨대 영국 내 이슬람 의약 협회는 화이자 백신에 동물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따라서 할랄이 아닌 성분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뉴스위크에 설명했다. 영국 정부가 공개한 화이자 백신 성분 중 콜레스테롤이 있는데, 이것을 달걀에서 뽑아낼 수도 있지만 이번 백신의 경우 식물 유래 원료나 합성 원료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이 주장한 ‘세계 의사 연합’이란 곳의 실체 또한 불분명하다고 뉴스위크는 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아이고 주여” 수차례 소리 지르며 예배방해...징역형 확정

    “아이고 주여” 수차례 소리 지르며 예배방해...징역형 확정

    교회 재산 처분 과정에 불만을 품고 예배를 상습적으로 방해한 신도에게 징역형이 확정됐다. 20일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예배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과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7년 11월 대예배에 참석해 담임목사의 설교 도중 “아멘”, “아이고 주여”라고 하거나 2018년 9월엔 설교를 하고 있는 담임목사를 향해 “거짓말하지 마세요, 왜 거짓말을 하십니까”라고 큰 소리로 반복해 말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교회 재산 처분을 두고 다른 신도들과 갈등을 겪은 이후로 예배를 방해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A씨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징역 1년에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가 같은 범행으로 이미 벌금형과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고도 반복해서 예배를 방해해 종교행사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신도 간 반목과 대립의 역사적 사실이 범행의 동기가 됐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범행의 결과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이에 A씨는 항소했지만 2심은 이를 기각했다. 대법원도 A씨의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성추행’ 오거돈 영장 기각? 참담함 넘어 모멸감” 성폭력대책위 분통

    “‘성추행’ 오거돈 영장 기각? 참담함 넘어 모멸감” 성폭력대책위 분통

    대책위 “정의, 가해 권력자 앞에 무너졌다”野 “평범한 일반 시민이면 구속됐을 것”오거돈 “혐의는 인정하나 기억 안 난다”판사, 오 구속영장 기각…“성실히 수사 임해”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가 18일 부산시장 재직 당시 집무실에서 부하 여직원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사퇴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 구속영장 기각 이후 성명을 내고 “법원은 권력형 가해자 오거돈을 다시 한번 풀어주고야 말았다”면서 “우리는 우리 사회의 정의가 가해자의 권력 앞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참담함을 넘어 모멸감을 느낀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부산지법 영장담당 김경진 형사2단독 부장판사는 이날 강제추행 등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오 전 시장의 사전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사실관계를 놓고 별다른 다툼이 없고, 증거인멸, 도주 우려 없다”면서 “수사에도 성실히 응했다”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해 “혐의는 다 인정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폭력 가해자 일벌백계해도 모자란데두 번이나 가해자 놓아줘 합리화 안돼” 대책위는 “오늘 우리는 부산지방법원이 권력형 성폭력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대책위는 “부산시장이었던 오거돈의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권력형 가해자 구속 여부는 법원이 말하는 ‘증거인멸의 여부’나 ‘도주의 염려가 없는 점’ 등 단순한 법리적 해석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폭력 가해자를 일벌백계해 이 사회에 경종을 울려도 모자랄 판국에 두 번이나 가해자를 놓아주는 일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합리화할 수 없다”며 검찰은 계속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재판부 눈치보기”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구속영장 기각 소식에 상당히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부산시당 관계자는 “이번 구속영장 기각은 재판부의 눈치보기”라며 “평범한 일반 시민이었다면 구속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성추행 인정하나 기억 안 나” 오거돈 영장기각…“증거인멸 우려 없다”(종합)

    “성추행 인정하나 기억 안 나” 오거돈 영장기각…“증거인멸 우려 없다”(종합)

    판사 “도주 우려 없고 수사에 성실히 임해”오거돈 “혐의는 인정하는데 기억은 안 나” “피해자가 그렇게 말하면 다 인정”오거돈성폭력대책위 “참담·모멸감 느껴”“사회 정의, 가해자 권력 앞에 무너졌다”영장실질심사 1시간 만에 종료 강제추행 2건, 무고 등 3~4개 혐의檢, 형량 더 강한 ‘강제추행 치상’ 적용직권남용 혐의는 빠져부산시장 재직 당시 집무실에서 부하 여직원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사퇴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판사는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시했다. 오 전 시장은 18일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는 다 인정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법원은 권력형 가해자 오거돈을 다시 한번 풀어주고야 말았다”면서 “우리는 우리 사회의 정의가 가해자의 권력 앞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참담함을 넘어 모멸감을 느낀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피해자 말 다 맞는데 기억은 안 나”“직권남용은 혐의 사실에 없다” 부산지법 영장담당 김경진 형사2단독 부장판사는 이날 강제추행 등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오 전 시장의 사전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시간 만에 끝났다. 김 부장판사는 “사실관계를 놓고 별다른 다툼이 없고, 증거인멸, 도주 우려 없다”면서 “수사에도 성실히 응했다”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오 전 시장 변호인인 최인석 변호사는 이날 오후 영장실질 심사가 끝난 뒤 이뤄진 브리핑에서 “강제추행 2건과 무고 등 3개 혐의를 받고 있다. 또다른 강제추행은 피해 여성의 턱을 만졌거나 만지려한 혐의”라고 설명했다. 강제추행 중 1건은 지난 4월 초 집무실에서 일어난 강제 성추행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에 앞서 일어난 또다른 직원 성추행으로 추정된다.혐의에 대한 오 전 시장은 어떤 입장인가는 질문에 최 변호사는 “본인은 정확하게 당시 상황이 기억 안 난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피해자가 그렇게 말하면 인정하겠다. 상대방 여성들이 이야기하는 말이 다 맞다. 인정한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킨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영장에 혐의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또 오 전시장은 “부산시민들과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했다고 오 전 시장을 대신해 입장을 전했다. 이날 영장실질 심사는 검찰 측에서 4명의 검사가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됐다.“성폭력 가해자 일벌백계해도 모자란데두 번이나 가해자 놓아줘 합리화 안돼” 오 전 시장의 구속 영장이 기각되자 오거돈성폭력대책위는 분통을 터뜨렸다. 대책위는 “오늘 우리는 부산지방법원이 권력형 성폭력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부산시장이었던 오거돈의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권력형 가해자 구속 여부는 법원이 말하는 ‘증거인멸의 여부’나 ‘도주의 염려가 없는 점’ 등 단순한 법리적 해석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폭력 가해자를 일벌백계해 이 사회에 경종을 울려도 모자랄 판국에 두 번이나 가해자를 놓아주는 일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합리화할 수 없다”며 검찰은 계속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재판부 눈치보기”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구속영장 기각 소식에 상당히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부산시당 관계자는 “이번 구속영장 기각은 재판부의 눈치보기”라며 “평범한 일반 시민이었다면 구속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오거돈, 취재진 보자 뒷걸음 치며 당황 오 전 시장은 18일 오전 형사2단독 김경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영장실질 심사 출석을 위해 오전 10시 50분쯤 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그는 영장실질 심사가 열리는 251호 법정 앞에는 나타나지 않은 채 내부 통로를 통해 곧바로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마스크를 쓴 채 초췌한 모습의 오 전 시장은 “부산 시민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황한 기색만 내비쳤다. 취재진과 사회복무요원들이 뒤섞여 현장이 혼잡해지자 오 전 시장은 최 변호사와 뒷걸음치며 급하게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최 변호사는 지난 6월 영장 기각 때 선임됐던 변호사로 이번에 재기용됐다.檢 “피해자 정신적 고통도 상해”이례적 ‘강제추행 치상’ 혐의 적용 단순 위력 추행보다 형량 더 높아강제추해치상, 무기징역·5년 이상 징역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3개월간 원점에서 수사해온 부산지검은 오 전 시장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며 적용한 것으로 알려진 3개 혐의 중 하나가 눈길을 끈다. 이는 강제추행 치상 혐의다. 애초 경찰은 오 전 시장이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만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역 법조계에서는 두 혐의가 형량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변호사는 “강제추행의 경우 10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게 돼 있지만, 강제추행 치상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 징역으로 법정형이 강간치상과 같다”며 “피해자 합의 없으면 집행유예도 쉽지 않아 등 적용 법조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단순 위력에 의한 추행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 두 혐의보다는 형량이 낮다. 검찰은 피해자가 오 전 시장에게 추행당한 첫날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사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점을 근거로 강제추행 대신 강제추행 치상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나 검찰은 보통 추행이나 강간으로 인해 신체적인 부상이나 상처가 나면 강간치상이나 강제추행 치상 혐의를 적용했지만, 정신적인 피해나 상처에 대해서도 치상 혐의를 적용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강제추행 치상 기소시피해자 합의와 별개로 실형 선고” 그동안 성범죄 사건에서 위력에 의한 추행이나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되더라도 벌금형 혹은 집행유예가 많이 선고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피해자의 정신적 상처와 고통도 강제추행 치상으로 인정한 것 자체가 획기적인 변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수의 성범죄 사건을 맡아온 한 여성 변호사는 “형량이 높은 강제추행 치상 혐의로 기소된다면 피해자 합의 유무와 별개로 작량감경이 없는 이상 실형이 선고된다고 봐야 한다”며 “사법기관이 그동안 합의나 위자료 수단으로 취급되던 피해자의 정신적 피해를 치상이나 상해로 본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이 강제추행 치상 혐의로 기소돼 엄벌을 받는다면 향후 특히 권력형 성범죄가 근절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성추행’ 오거돈 영장기각…“증거인멸·도주 우려 없다”

    [속보] ‘성추행’ 오거돈 영장기각…“증거인멸·도주 우려 없다”

    판사 “수사에 성실히 응했다”부산시장 재직 당시 집무실에서 부하 여직원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사퇴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판사는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시했다. 부산지법 영장담당 김경진 형사2단독 부장판사는 18일 강제추행 등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오 전 시장의 사전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시간 만에 끝났다. 김 부장판사는 “사실관계를 놓고 별다른 다툼이 없고, 증거인멸, 도주 우려 없다”면서 “수사에도 성실히 응했다”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는 다 인정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오 전 시장 변호인인 최인석 변호사는 말했다. 최 변호사는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 심사)이 끝난 뒤 이뤄진 브리핑에서 “강제추행 2건과 무고 등 3개 혐의를 받고 있다. 또다른 강제추행은 피해 여성의 턱을 만졌거나 만지려한 혐의”라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라임 로비 의혹’ 윤갑근 전 고검장 적부심 기각…“구속 필요”

    ‘라임 로비 의혹’ 윤갑근 전 고검장 적부심 기각…“구속 필요”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관련 로비 의혹으로 구속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이 법원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3부(허준서 부장판사)는 이날 윤 전 고검장의 구속적부심사(구속 필요성을 따지는 절차)를 마친 뒤 “구속영장 발부가 적법하고 구속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윤 전 고검장은 지난해 4월 우리은행이 라임펀드 판매를 중단하자 우리금융지주 고위 관계자에게 라임펀드 판매량을 늘려 달라고 청탁한 대가로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으로부터 2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알선 수재)로 구속됐다. 앞서 법원은 10일 윤 전 고검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도망과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다음날 새벽에 영장을 발부했다.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회장은 지난 10월 옥중에서 공개한 입장문에서 정치권 로비 대상으로 윤 전 고검장을 지목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라임펀드 청탁 건으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과 변호사에게 수억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고검장은 정상적인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그에 따른 법률 자문료를 받은 것일 뿐 로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이 돈을 부정 청탁의 대가라고 판단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여기는 중국] 물건 훔치다 사망한 노인…유가족, 사망보상금 요구

    [여기는 중국] 물건 훔치다 사망한 노인…유가족, 사망보상금 요구

    물건을 훔치고 슈퍼마켓을 나서는 60대 노인이 마켓 직원들에게 저지당하는 순간 현장에서 급사하는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유가족들은 해당 사망의 주요 원인이 마켓 직원들의 강압적인 태도에 있다면서 사망 보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논란이 된 사고는 올 6월 장쑤성 난퉁에 소재한 중대형 슈퍼마켓 계산대 인근에서 발생했다. 올해 68세의 장 모 씨가 마트에 진열돼 있던 달걀 한 봉지를 구매, 계산을 마친 뒤 추가로 달걀 두 알을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 넣고 몰래 도주를 시도했던 것. 하지만 이 광경은 현장에서 계산을 도왔던 슈퍼마켓 직원 A씨에게 발각되면서 장 씨의 행각은 곧장 드러났다. 문제는 사건 직후 60대 후반의 장 씨가 현장에서 즉사했다는 사실이다. 사망 소식을 전달받은 장 씨의 유가족들은 이 사건이 슈퍼마켓과 직원 A씨가 장 씨 급사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유가족들은 그의 사망의 주요 원인이 직원 A씨의 강압적인 저지와 태도에 있었을 것이라는 일관된 주장을 펴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고령의 장 씨가 사건 현장에서 방어할 틈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슈퍼마켓의 강압적 태도 탓에 심적인 부담을 느끼고 사망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유가족들이 증거물로 공개한 CCTV 영상 속에는 마켓 직원 A씨가 사건 현장을 나서는 장 씨에게 다가가 팔목을 잡고 옷깃을 잡아당기는 장면이 그대로 촬영됐다는 주장이었다.유가족들은 이번 사망 사고에 대해 슈퍼마켓과 직원 A씨에게 총 38만 위안(약 6500만 원) 상당의 사망 보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현지 관할 법원에 제기했다. 하지만 이 소송에 대해 관할 법원이었던 충촨취법원은 피고인 A씨와 슈퍼마켓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 측은 장 씨 사망이 슈퍼마켓과 직원 A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해석했다. 법원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증거물로 제출한 영상 속 슈퍼마켓 측은 노인의 소매를 잡아당기는 행위가 담겨 있었다”면서도 “이는 당시 장 씨가 보인 달걀을 훔치는 행위에 대한 일반적인 수준의 저지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 적절한 행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원 관계자는 “장 씨의 죽음은 그가 평소 앓고 있었던 질병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었을 것”이라면서 “슈퍼마켓과 직원의 행동은 고객에 대한 안전 보장 의무와 기본적인 구조 의무를 다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관할 법원은 기각 판결을 내린 상태다. 이 같은 판결에 대해 슈퍼마켓과 직원 A씨 측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장 씨 유가족들은 사망 사고에 슈퍼마켓과 직원의 책임이 무겁다는 의견을 담은 항소장을 제출하겠다고 추가 소송에 대한 준비 의견을 밝힌 상태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정신적 고통도 상해”…오거돈 전 시장에 강제추행 치상 적용

    “정신적 고통도 상해”…오거돈 전 시장에 강제추행 치상 적용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집무실에서 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 등으로 6개월 만에 다시 구속 갈림길에 섰다. 지난 6월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사건을 넘겨받아 원점에서 다시 수사해온 검찰은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며 강제추행 치상 혐의도 적용했다. 오 전 시장은 18일 오전 부산지방법원 251호 법정에서 김경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앞서 검찰은 오 전 시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강제추행 혐의 이외에 다른 시청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 등도 추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당초 경찰은 오 전 시장에게 강제추행한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8월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혐의없음’으로 결론 났던 추가 성추행 의혹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여 또 다른 부산시청 직원 추행과 무고 혐의까지 추가했다. 특히 검찰은 피해자가 오 전 시장에게 추행당한 첫날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사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점을 들어 강제추행 치상 혐의도 적용했다. 신체적 부상이나 상처가 아닌 정신적 피해나 상처에 대해서도 치상 혐의를 적용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단순 위력에 의한 추행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지만, 강제추행 치상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 징역으로 형량에 차이가 있다. 그간 위력에 의한 추행이나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되더라도 벌금형 혹은 집행유예로 그친 전례에 비춰 유의미한 변화로 볼 수 있다. 오 전 시장 측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피해 여성들이 하는 말이 다 맞지만, 당시 상황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오 전 시장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에 결정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민경욱에 투표용지 건넨 60대 참관인 ‘절도’ 혐의로 징역형(종합)

    민경욱에 투표용지 건넨 60대 참관인 ‘절도’ 혐의로 징역형(종합)

    ‘투표용지 훔친 혐의’ 60대 징역 2년 6개월 선고재판부 “종래 없던 사건…음모 양산 우려·엄벌 필요” 지난 4·15 총선 당시 투표용지를 몰래 반출해 민경욱 전 의원에게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에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한민국에 선거제도가 도입된 이후 투표용지 절도죄가 적용된 판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정다주)는 18일 공직선거법 위반과 야간방실침입절도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이모(65)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CCTV 8시간 분량 확인 결과 투표용지 직접 훔쳐 재판부는 “8시간 분량의 CCTV를 모두 확인한 결과 신원 미상의 누군가로부터 투표용지를 받았다는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종래에 없었던 사건으로 정치적인 음모를 양산할 수 있어 엄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총선 개표 참관인이었던 이씨는 지난 4월 15일과 16일 사이 구리시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용지를 보관한 구리체육관 체력단련실에서 수택2동 제2 투표구 잔여 투표용지 6장을 훔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정치적인 견해를 자유롭게 가질 수 있으나 정치적 목적으로 사실을 허위로 만드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피고 측 “공익신고” 주장 기각…법원 “민주주의 훔친 것” 이씨 측은 민경욱 전 의원에게 투표용지를 건넨 행위에 대해 공익신고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에서 피고인이 투표용지를 당시 국회의원에게 전달한 것은 공익 신고가 아니다”라며 “피고인이 훔친 것은 투표용지 6장이 아니라 선거 공정성이자 공권력에 대한 신뢰, 자유민주주의 그 자체”라고 질타했다. 법원, ‘가짜뉴스 양산’ 일부 유튜버 이례적 비판 재판부는 이날 공판에서 이례적으로 일부 유튜버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재판부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 등의 플랫폼이 제공·활용하는 추천 알고리즘의 부작용과 일부 콘텐츠 제공자의 지나친 경제적 욕심이 맞물리면서 소위 ‘가짜뉴스’의 폭증, 더 심각하게는 자신의 기존 지식과 다른 정보는 무조건 가짜뉴스로 치부하는 태도 증가 등의 폐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러한 폐해는 정치적 사안에서 그 정도가 심하고 이는 우리 정치 현실을 극단주의와 혐오주의의 장으로 인도한다”며 “가짜뉴스로 인한 개인적·사회적 피해가 막심하고 그 특성상 일단 전파되면 마땅한 대응이 없다”고 덧붙였다.민경욱 전 의원은 이 투표용지를 건네받은 뒤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최근까지도 같은 주장을 펼치며 미국까지 가서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선 부정선거 의혹’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또 “기억 안 난다” 오거돈… “또 다른 성추행은 여성 턱 만진 것”(종합)

    또 “기억 안 난다” 오거돈… “또 다른 성추행은 여성 턱 만진 것”(종합)

    “혐의는 인정하는데 기억은 안 나”“피해자가 그렇게 말하면 다 인정”영장실질심사 1시간 만에 종료강제추행 2건, 무고 등 3~4개 혐의오거돈, 취재진 보자 뒷걸음 치며 당황檢, 형량 더 강한 ‘강제추행 치상’ 적용직권남용 혐의는 빠진 듯4월 총선 직후 부산시장직 사퇴 집무실에서 여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지난 4월 총선 직후 부산시장직에서 물러났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 심사)에서 “혐의는 인정하지만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6개월 만에 다시 구속영장이 청구된 오 전 시장은 강제추행 2건과 무고 등 모두 3∼4개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알려졌던 직권남용죄는 혐의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심문은 1시간 만에 끝났다. “피해자 말 다 맞는데 기억은 안 나”“직권남용 혐의는 혐의사실에 없다” 오 전 시장의 변호인인 최인석 변호사는 18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 심사)이 끝난 뒤 이뤄진 브리핑에서 “강제추행 2건과 무고 등 3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강제추행 중 1건은 지난 4월 초 집무실에서 일어난 강제 성추행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에 앞서 일어난 또다른 직원 성추행으로 추정된다. 최 변호사는 “또다른 강제추행은 피해 여성의 턱을 만졌거나 만지려한 혐의”라고 밝혔다. 강제추행이 미수에 그치거나 강제추행 과정에서 상처가 났다면 강제추행 미수나 강제추행치상죄가 포함돼 총 혐의는 4개로 늘어날 수 있다. 혐의에 대한 오 전 시장은 어떤 입장인가는 질문에 최 변호사는 “본인은 정확하게 당시 상황이 기억 안 난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피해자가 그렇게 말하면 인정하겠다. 상대방 여성들이 이야기하는 말이 다 맞다. 인정한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킨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영장에 혐의사실이 없다”고 말했다.오거돈 “부산 시민과 피해자에 죄송” 최 변호사는 또 오 전시장은 “부산시민들과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했다고 오 전 시장을 대신해 입장을 전했다. 이날 영장실질 심사는 검찰 측에서 4명의 검사가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오 전 시장은 심문이 끝난 뒤 부산 구치소에 유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18일 오전 형사2단독 김경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영장실질 심사 출석을 위해 오전 10시 50분쯤 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그는 영장실질 심사가 열리는 251호 법정 앞에는 나타나지 않은 채 내부 통로를 통해 곧바로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부산지법은 이날 해당 법정 주변에 돌발상황을 대비해 사회복무요원 2명을 배치했다. 복도 앞에는 법원 직원과 취재진뿐 아니라 오 전 시장 측근들이 서성이기도 했다. 오전 11시 15분쯤 전관 출신 변호인 최 변호사가 변호사 2명을 대동해 법정 앞에 들어섰다. 최 변호사는 지난 6월 영장 기각 때 선임됐던 변호사로 이번에 재기용됐다.최인석 “난 법정 변호사, 억지로 맡았다” 최 변호사는 ‘오 시장의 추가 성추행 여부를 알았냐’는 질문에 “몰랐다. 나는 법정 변호사”라면서 “저는 (사건을) 안 맡으려고 했는데 억지로 떠맡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실질 심사 개시 전 법정 내부에 있던 오 전 시장이 갑자기 문을 열고 잠시 밖으로 나오려는 모습도 포착됐다. 마스크를 쓴 채 초췌한 모습의 오 전 시장은 “부산 시민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황한 기색만 내비쳤다. 취재진과 사회복무요원들이 뒤섞여 현장이 혼잡해지자 오 전 시장은 최 변호사와 뒷걸음치며 급하게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檢 “피해자 정신적 고통도 상해”이례적 ‘강제추행 치상’ 혐의 적용 단순 위력 추행보다 형량 더 높아강제추해치상, 무기징역·5년 이상 징역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3개월간 원점에서 수사해온 부산지검은 오 전 시장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며 적용한 것으로 알려진 3개 혐의 중 하나가 눈길을 끈다. 이는 강제추행 치상 혐의다. 애초 경찰은 오 전 시장이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만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역 법조계에서는 두 혐의가 형량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변호사는 “강제추행의 경우 10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게 돼 있지만, 강제추행 치상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 징역으로 법정형이 강간치상과 같다”며 “피해자 합의 없으면 집행유예도 쉽지 않아 등 적용 법조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단순 위력에 의한 추행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 두 혐의보다는 형량이 낮다. 검찰은 피해자가 오 전 시장에게 추행당한 첫날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사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점을 근거로 강제추행 대신 강제추행 치상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나 검찰은 보통 추행이나 강간으로 인해 신체적인 부상이나 상처가 나면 강간치상이나 강제추행 치상 혐의를 적용했지만, 정신적인 피해나 상처에 대해서도 치상 혐의를 적용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강제추행 치상 기소시 피해자 합의와 별개로 실형 선고” 그동안 성범죄 사건에서 위력에 의한 추행이나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되더라도 벌금형 혹은 집행유예가 많이 선고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피해자의 정신적 상처와 고통도 강제추행 치상으로 인정한 것 자체가 획기적인 변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수의 성범죄 사건을 맡아온 한 여성 변호사는 “형량이 높은 강제추행 치상 혐의로 기소된다면 피해자 합의 유무와 별개로 작량감경이 없는 이상 실형이 선고된다고 봐야 한다”며 “사법기관이 그동안 합의나 위자료 수단으로 취급되던 피해자의 정신적 피해를 치상이나 상해로 본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이 강제추행 치상 혐의로 기소돼 엄벌을 받는다면 향후 특히 권력형 성범죄가 근절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또 성추행…오거돈 전 시장 두 번째 구속영장심사 종료

    또 성추행…오거돈 전 시장 두 번째 구속영장심사 종료

    강제추행 혐의 등을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2시간 만에 끝났다. 오 전 시장은 18일 오전 부산지방법원 251호 법정에서 김경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앞서 검찰은 오 전 시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강제추행 혐의 이외에 다른 시청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 등도 추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전날에는 피해자 측이 “제가 조금이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후안무치한 오거돈을 구속해달라”며 법원에 보낸 탄원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을 대리하는 최인석 변호사에 따르면 이번 사전구속영장에는 앞선 강제추행에 또 다른 강제추행과 무고 혐의가 추가됐다. 오 전 시장은 최 변호사를 통해 “혐의는 인정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부산 시민들과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이날 전국 290개 여성인권단체로 구성된 오거돈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부산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거돈을 구속하고 엄벌에 처해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오 전 시장이) 사퇴한 당일부터 시작된 언론과 정치인, 인터넷상의 2차 가해는 피해자의 호소를 무시한 채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제 피해자는 다시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불안에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법원은 권력형 성폭력의 실상이 얼마나 처참한지 알아야 한다. 앞으로 권력형 가해자가 엄중히 처벌돼 피해자가 다시 일상을 되찾을 때까지 쉬지 않고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영만 군위군수 징역7년 선고

    대구지법 형사11부(김상윤 부장판사)는 18일 관급공사와 관련해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에게 뇌물수수죄를 적용 징역 7년에 벌금 2억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김 군수에게 돈을 건넨 업자 A씨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160시간 사회봉사를 명했다. 김 군수는 2016년 3월과 6월 2차례에 걸쳐 공무원 B씨를 통해 A씨로부터 관급 공사와 관련해 2억원을 받고, 같은 해 12월부터 진행된 공사 비리 수사 및 재판에서 B씨가 1200만원을 받은 것처럼 허위자백하도록 요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군수에게 돈을 전달한 사람과 업자 등 진술을 종합하면 공소사실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 죄책이 매우 무겁고 비난 가능성이 큰데도 반성하지 않아 이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대구공항 이전지 결정을 앞둔 지난 1월 “공항 유치 활동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해 보석으로 풀려났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김 군수에게 징역 12년에 벌금 2억원, 추징금 2억원을 구형했다. 업자에게 돈을 받아 김 군수에게 전달한 혐의(제3자 뇌물취득 등)로 기소된 전 군위군청 공무원 B씨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기각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포토] ‘겨울모자 눌러쓰고’… 오거돈, 영장심사 출석

    [포토] ‘겨울모자 눌러쓰고’… 오거돈, 영장심사 출석

    부하 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 등을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 심사)을 받기 위해 부산지법에 출석했다. 강제추행 혐의 만으로 청구된 당시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이번에는 또다른 성추행과 직권남용, 무고 등 3개 혐의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50분 변호인을 대동하고 부산지법 1층 뒤쪽 문으로 들어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리는 251호 법정으로 향했다. 마스크를 낀 그는 겨울모자를 눌러쓰고, 두꺼운 방한복 차림의 초췌한 모습으로 출두했다. 연합뉴스
  • 경찰, 박원순 휴대폰 포렌식 재개…이번엔 사망 경위 밝혀질까

    경찰, 박원순 휴대폰 포렌식 재개…이번엔 사망 경위 밝혀질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기 위한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증거 분석)이 4개월여 만에 다시 시작됐다. 경찰은 경찰청 포렌식 관련 부서에 보관 중이던 박 전 시장 업무용 휴대전화기의 분석을 전날 재개했다고 18일 밝혔다. 포렌식 작업은 유족 측과 서울시 측 대리인들이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7월 박 전 시장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해제하는 등 포렌식에 착수했다. 당시 휴대전화 속 정보가 손상되지 않도록 통째로 옮기는 이미징 작업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유족 측이 법원에 포렌식 중단을 요청하는 준항고를 내면서 일주일여 만에 중단됐다. 이후 서울북부지법이 이달 9일 준항고를 기각하면서 포렌식 작업의 재개가 가능해졌다. 유족 측은 기각 결정에 대한 이의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비서실 관계자 등이 방조했다는 의혹을 푸는 데도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활용하고자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모두 기각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포렌식은 일단 사망 경위 수사에만 한정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춘재 대신 20년 옥살이… 32년 만에 푼 억울함

    이춘재 대신 20년 옥살이… 32년 만에 푼 억울함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성여(53)씨가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춘재의 자백으로 32년 만에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고 억울함을 풀었다. 경찰은 윤씨에게 32년 전의 강압 수사 등을 머리 숙여 사과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박정제)는 17일 이 사건 재심 선고 공판에서 “과거 수사기관의 부실 수사 및 제출 증거의 오류를 법원이 재판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해 잘못된 판결을 내렸다”며 윤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20년이라는 오랜 기간 옥고를 거치며 정신적·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받은 피고인에게 사법부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 선고가 피고인의 명예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피고인은 무죄”라고 선고하자 윤씨는 재심 재판 전 과정을 도운 박준영 변호사, 법무법인 다산의 김칠준, 이주희 변호사, 그리고 여러 방청객과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재판이 끝난 후 윤씨는 “30년 만에 무죄를 받아 속이 후련하고 앞으로 저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뒤늦게나마 재수사를 통해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을 검거하고 청구인의 결백을 입증했으나, 무고한 청년에게 살인범이라는 낙인을 찍어 20년간의 옥살이를 겪게 해 큰 상처를 드린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이 사건을 인권보호 가치를 재인식하는 반면교사로 삼아 억울한 피해자가 다시는 없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당시 13세·중학생) 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다.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하면서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징계위 규정 어기고 직원 자른 회사, 대법 “절차에 문제… 부당해고 맞다”

    징계위 규정 어기고 직원 자른 회사, 대법 “절차에 문제… 부당해고 맞다”

    회사 규정상 자격이 없는 임원을 징계위원으로 위촉해 구성한 징계위원회의 결정은 절차적 하자가 있어 무효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코카콜라음료 직원 A씨 등 3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원고 일부 승소 취지로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7일 밝혔다. A씨 등은 2015년 3월 제품 판매대금을 개인 계좌로 받는 등의 비위 혐의가 확인돼 징계위에서 해고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사측에 재심을 요청했지만 같은 결정이 나왔고,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도 했지만 모두 기각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사측이 재심 징계위를 여는 과정에서 회사 규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냈다. 회사 인사위원회 규정상 재심에는 기능별 총괄임원이 징계위원으로 참여해야 하는데 총괄임원이 아닌 ‘부문장’이 포함돼 재심 결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1심은 재심 결정을 취소한 반면 2심은 재심 징계위 구성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판결을 다시 뒤집었다. 총괄임원만으로 3~5명의 재심 징계위원을 구성하는 게 가능했던 만큼 이를 지키지 않은 징계위 결정은 무효라는 취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靑 “피고는 법무장관”… 尹측 “대통령과 소송전” 칼끝 옮겼다

    靑 “피고는 법무장관”… 尹측 “대통령과 소송전” 칼끝 옮겼다

    문재인 대통령의 징계 재가로 지난 16일 밤 또다시 두 달간 직무집행이 정지된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통령의 결정에 효력 정지를 요구하는 신청과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윤 총장 측은 이번 소송전에 대해 “대통령의 처분에 대한 소송이니 대통령에 대한 소송이 맞다”고 강조했다. 지난 11개월간 지속된 ‘추·윤’ 갈등이 문재인 대통령과 윤 총장의 갈등으로 옮겨 간 모양새다. 윤 총장 측 법률 대리인 이완규(59·사법연수원 22기) 변호사는 17일 오후 늦게 윤 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과 처분취소 소송장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전날 오후 5시 20분쯤 검사징계위원회의 윤 총장 징계 의결 요지서를 전달받은 윤 총장 측은 즉각 해당 내용에 대한 법리 검토에 착수해 이날 법원 일과 시간이 지난 뒤 전자소송을 통해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윤 총장 측은 징계에 따라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만큼 징계의 집행 정지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 변호사는 “정직 기간 검찰총장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는 것은 금전적 보상이 불가능한 회복할 수 없는 손해”라고 주장했다. 이는 서울행정법원이 지난 1일 윤 총장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판시한 논리와 동일하다. 윤 총장 측의 소송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피고는 대통령이 아니다. 피고는 법무부 장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의 처분에 대한 소송이니 대통령에 대한 소송이 맞다. 여권에서 말하는 것은 정치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총장의 존재 유무, 총장이 누구냐에 따라 수사가 달라진다는 점을 서면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월성원전 조기폐쇄 의혹 수사 등 중요사건 수사에 있어 정직 2개월간 검찰총장 부재는 수사에 큰 차질을 초래하고, 1월 (검찰) 인사 시에 수사팀 공중분해도 우려된다”면서 정직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의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하면 검찰이 수사해 온 사건을 공수처에 이관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총장 측은 또 이날 공개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심의·의결 요지와 관련, “증거도 없이 혐의를 인정한 것”이라며 소송에서 의결 내용을 반박하겠다고 덧붙였다. 재판부 분석 문건 작성 등 요지에 적힌 징계 사유는 ‘아전인수’ 격으로 작성됐다는 지적이 법조계에서 제기되면서 향후 재판 과정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윤 총장 측이 일과시간을 넘겨 전자소송으로 소송장을 제출한 것은 하루빨리 직무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추 장관이 윤 총장을 직무배제 명령한 지난달 24일에도 윤 총장 측은 단 하루 만에 전자소송으로 직무배제 집행정지를 신청했었다.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윤 총장은 직무 정지 일주일 만에 총장직에 복귀한 바 있다. 당시 서울행정법원 조미연 부장판사는 “임기가 내년 7월까지인 윤 총장의 직무집행 정지가 계속되면 총장 임기를 2년 단임으로 정한 검찰청법의 취지를 없애 버리는 것”이라고 판시했다. 이번에도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인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여권이 받을 정치적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은 다음주 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이 윤 총장 측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은 본안 소송인 처분취소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효력이 중단되고, 윤 총장은 직무를 재개할 수 있다. 하지만 신청이 기각되면 징계 효력은 본안 확정 판결 시까지 유지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文에 반기든 윤석열… 정직 정지·취소 소송

    문재인 대통령의 징계 재가로 지난 16일 밤 또다시 두 달간 직무집행이 정지된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통령의 결정에 효력 정지를 요구하는 신청과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의 표명으로 지난 11개월간 지속된 ‘추·윤’ 갈등이 문재인 대통령과 윤 총장의 갈등으로 옮겨 가는 모양새다. 윤 총장 측 법률 대리인 이완규(59·사법연수원 22기) 변호사는 17일 오후 늦게 윤 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과 처분취소 소송장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전날 오후 5시 20분쯤 검사징계위원회의 윤 총장 징계 의결 요지서를 전달받은 윤 총장 측은 즉각 해당 내용에 대한 법리 검토에 착수, 이날 법원 일과 시간이 지난 뒤 소장 작성을 완료해 전자소송을 통해 법원에 제출했다. 윤 총장 측은 징계에 따라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만큼 징계의 집행 정지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윤 총장 측 이완규 변호사는 “일반 공무원의 경우 징계 처분이 취소돼야 급여를 지급해 손해를 회복할 수 있겠지만 총장의 직무정지는 두 달 월급을 보전한다고 회복할 수 있는 손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법원이 윤 총장 측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은 본안 소송인 처분취소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효력이 중단되고, 윤 총장은 직무를 재개할 수 있다. 하지만 신청이 기각되면 본안 판결이 나올 때까지 징계 처분은 효력을 유지하게 된다. 전날 대통령에게 윤 총장 징계를 제청한 뒤 사의를 밝힌 추 장관은 이날 하루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윤성여씨 32년 만에 무죄…법원·검찰·경찰 모두 고개숙였다(종합)

    윤성여씨 32년 만에 무죄…법원·검찰·경찰 모두 고개숙였다(종합)

    이춘재 8차 사건 누명쓰고 20년 복역“잘못된 판결로 피고인 옥고 치르며 고통사법부 구성원으로서 사과의 말씀 드린다”윤씨, 무죄 선고 나오자 변호인단과 박수형사 보상금 17억 6000만원 가량 예상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재심을 청구한 윤성여(53)씨가 사건 발생 32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과거 잘못된 판결로 윤씨가 옥고를 치르게 된 점에 대해 사과했다. 검찰과 경찰 측도 윤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박정제)는 17일 이 사건 재심 선고 공판에서 “과거 수사기관의 부실 수사 및 제출 증거의 오류를 법원이 재판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해 잘못된 판결을 내렸다”며 윤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로 인해 20년이라는 오랜 기간 옥고를 거치며 정신적·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받은 피고인에게 사법부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명예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자백 진술은 불법체포·감금 상태에서 가혹행위로 얻어진 것이므로 증거능력이 없다”며 “또 소아마비 장애를 가진 피고인의 신체 상태, 범행 현장의 객관적 상황, 피해자 부검감정서 등이 다른 증거와 모순·저촉되고 객관적 합리성이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반면 이춘재의 진술은 그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합리적이며, 객관적인 증거와 부합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가 “피고인은 무죄”라는 주문을 낭독하자, 윤씨는 재심 재판 전 과정을 도운 박준영 변호사, 법무법인 다산의 김칠준, 이주희 변호사, 그리고 여러 방청객과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이 사건을 직접 수사하고 재심 재판을 이끈 수원지검 형사6부 소속 이상혁(사법연수원 36기), 송민주(42기) 검사는 검찰을 대표해 윤씨에게 다시 한번 사과했다. 무죄가 확정되면서 윤씨는 억울한 옥살이 20년에 대한 형사보상을 받게 된다. 형사 피의자 또는 형사 피고인으로 구금됐던 사람이 불기소 처분을 받거나 무죄 판결을 받았을 때 국가에 청구하는 형사보상금은 무죄 선고가 나온 해의 최저 임금의 5배 안에서 가능해 19년 6개월간 복역을 한 윤씨는 대략 17억 6000만원 정도의 형사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별도로 국가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도 청구할 수 있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당시 13·중학생)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다.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하면서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은 지난 1월 이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경찰 “억울한 옥살이 윤성여씨에게 사과” 이날 경찰은 윤씨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경찰청은 이날 무죄 선고 직후 입장문을 통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뒤늦게나마 재수사로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을 검거하고 청구인의 결백을 입증했지만, 무고한 청년에게 살인범이라는 낙인을 찍어 20년간의 옥살이를 겪게 해 큰 상처를 드린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경찰청은 “‘모든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 보호’는 준엄한 헌법적 명령으로, 경찰관의 당연한 책무”라며 “경찰은 이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억울한 피해자가 다시는 없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박준영 변호사 “20년 옥살이 버텨 희망봤다” 이날 윤씨의 변호인인 박준영 변호사는 “20년 옥살이를 버티고 살아나온 덕분에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씨를 도와 1년여에 걸친 공판 전 과정을 챙긴 그는 “이춘재의 자백이 재심의 근거가 된 건 분명하지만, 윤씨가 (교도소에서) 살아 나왔기 때문에 이 모든 게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씨에게 결정적 힘이 됐던 교도관 등 출소 후 갈 곳 없던 윤씨 곁에서 함께한 사람들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최대 40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을 듯” 누명을 쓰고 겪은 고초를 돈으로 환산할 순 없지만, 법조 관계자들은 윤씨가 형사보상금에 더해 정신적 손해배상까지 청구할 경우 20억원에서 40억원 가량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윤씨는 당시 수사 과정에서 불법 구금과 고문 등을 당한 사실이 인정됐기에 국가를 상대로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기관의 실책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점이 판명됐기 때문에 형사보상금 규모에 준하는 액수의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거기에 형사보상금과 이자 등을 계산하면 적게는 20억원에서 많게는 40억원의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씨는 이날 무죄판결을 받은 뒤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살면서 생각해보겠다. 보상 문제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30년 만에 무죄를 받아 속이 후련하고 앞으로 저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앞으로는 공정한 재판만 이뤄지는 게 바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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