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급팽창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양극화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오너 일가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동국제약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 플랫폼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4
  • 현존하는 세계서 가장 위대한 과학자 10인은?

    현존하는 세계서 가장 위대한 과학자 10인은?

    인류 역사에 이름을 남긴 과학자들을 보면 살아있을 때 높은 평가를 받은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묵묵히 연구하는 특성상 일반인들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 온라인 미디어 ‘빅 싱크’는 과학자들의 훌륭한 업적을 생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현존하는 위대한 과학자 10인을 선정해 소개했다. 다음은 순위에 상관없이 소개된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1. 팀 버너스 리(1955년생) 영국 태생의 컴퓨터 과학자다. 오늘날 네트워크 사회의 기초가 되는 월드와이드웹(WWW·World Wide Web)의 하이퍼텍스트 시스템을 고안·개발했다. URL, HTTP, HTM 역시 그가 설계했으며, 1991년에는 세계 최초의 웹사이트를 공개하기도 하다. 2004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기사 작위를, 최근에는 IT계 노벨상인 튜링상을 받기도 했다. 2. 스티븐 호킹(1942년생) 현재 우주 물리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과학자다. 1988년 출판한 저서 ‘시간의 역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20년 동안 1000만 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블랙홀 연구에 있어 매우 날카로운 고찰을 했는데 블랙홀이 양자역학적인 효과로 인해 방출하는 열복사는 그의 이름을 따서 ‘호킹 복사’로 불리게 됐을 정도다. 근위축성 측색경화증(ALS)으로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권위 있는 물리학자로서 존경받아 세상의 많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3. 제인 구달(1934년생) 영국의 영장류학자로,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침팬지 전문가다. 55년이 넘는 오랜 기간 야생 침팬지들의 사회적이고 가족적인 교류 형태를 연구해왔다. 그녀의 혁신적인 연구는 인간뿐만 아니라 침팬지도 도구를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또 침팬지의 폭력적인 성격에 관한 선구적인 관찰 연구를 해 그 안에서도 어린 원숭이를 사냥하고 포식하는 개체의 실태를 밝혀내기도 했다. 1977년부터는 제인 구달 연구소를 설립해 환경 보호와 생물 다양성 등에 관한 문제에 과감하게 나서고 있다. 4. 앨런 구스(1947년생) 미국의 이론 물리학자이자 우주론자로, 우주의 급팽창(인플레이션)이론을 처음 제안했다. 이는 우주가 처음에는 천천히 커지다가 어느 순간 빛보다 빠르게 급팽창하고 다시 느리게 확장했다는 이론이다. 이를 통해 우주의 탄생을 설명하는 표준 모형인 빅뱅 이론이 설명하지 못한 부분을 대부분 해결한 공로로 기초물리학상과 캐블리상을 받았다. 5. 아쇼케 센(1956년생) 인도의 이론 물리학자로, 끈 이론을 여러 분야에서 다각적으로 연구해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9년 ICTP 상, 1994년 샨티 스와럽 바트나가 과학기술상, 2001년 파드마 쉬리 상, 2012년 기초물리학상 등을 받았다. 6. 제임스 왓슨(1928년생) 미국의 분자 생물학자이자 유전학자이다. 1953년 발표한 DNA의 ‘이중 나선’ 구조의 공동 발견자로,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이중 나선 구조의 발견은 이후 분자 생물학에서 비약적인 발전으로 이어졌고 그의 공적이 재평가돼 2002년 의학분야에서 가장 저명한 게어드너재단 국제상을 받았다. 7. 투유유(1930년생)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한 말라리아 예방약을 만들어낸 공로로 중국 여성 최초로 2015년 노벨상을 받았다. 그녀는 중국 전통의학을 기초로 삼아 중개똥쑥에서 아르테미시닌과 다이하이드로아르테미시닌을 발견했다. 이를 이용한 치료로 열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을 크게 개선했다. 8. 노암 촘스키(1928년생) 미국의 언어학자이자 정치 활동가로, 많은 분야에서 세계적인 영향을 끼쳤다. ‘현대 언어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인지 과학 분야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100여 권의 저서를 집필하고 다양한 분야를 선도하면서 동시대적인 비판까지도 겸비한 그는 오늘날 미국의 외교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9. 야마나카 신야(1962년생) 줄기세포 연구자로, 신체의 기존 세포에서 다양한 줄기세포(iPS 세포)를 생성하는 기술을 공동 발견해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2013년에는 마크 저커버그 등 실리콘밸리 거부들이 만든 ‘생명과학 혁신상’을 받아 300만 달러(약 33억 원)의 상금을 거머쥐기도 했다. 10. 엘리자베스 블랙번(1948년생) 호주와 미국의 이중 국적을 가진 분자 생물학자로 항노화 분야, 특히 염색체 말단부인 텔로미어가 염색체를 보호하는 원리를 규명하고 텔로미어를 보호하는 효소 텔로머레이스를 발견한 공로로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금요 포커스] 서울 동북4구의 새로운 사회실험/정선철 서울시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장

    [금요 포커스] 서울 동북4구의 새로운 사회실험/정선철 서울시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장

    서울의 동북쪽에는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이 ‘ㅅ’ 자 모양의 병풍처럼 둘러싼 분지 형태의 마들평야와 그 가운데를 중랑천이 흘러 서울에서 자연환경이 가장 수려한 권역이 펼쳐진다. 이곳은 동북4구(성북·강북·도봉·노원)라는 4개 행정구역으로 나뉘어 있지만, 물·대기 순환 시점에서 보면 하나의 자연생태권역이라 할 수 있다. 역사문화적으로도 이 지역은 조선시대에 한양 도성에 식량·자원을 공급하는 배후지이자 한반도 동북쪽을 잇는 교통 요충지(경흥·평안대로)로서 유사한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다가 근현대 100년 동안 서울 인구가 40여배(1915년 24만명에서 2016년 1020만명)로 급팽창하면서 동북4구 인구도 180여만명으로 급증해 행정구역도 50여년 사이에 성북구(1963년)를 모태로 도봉(73년)·노원(88년)·강북(95년)의 4개 구로 나뉘게 됐다. 그리고 현재에도 서울시 생활권 계획에서 동북2권으로 지정하고 있듯이 시민의 일상생활을 기준으로 보면 지하철 4호선 등으로 이어진 하나의 생활권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동북4구는 행정구역은 달라도 자연과 역사문화, 그리고 현 시민생활 면에서는 한 지붕 4가족과 같은 생활공동체라 할 수 있다. 비록 소속된 자치구는 다르지만 한 식구 같은 동질감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는 1960년대의 급속한 도시화 이래 도시 나이는 60여세로 늙어 도시쇠퇴도(2016년)는 전국(65.9%)을 상회하는 79.4%로 도시쇠퇴가 심각해지고 있다. 동시에 서울을 둘러싼 시대환경도 과거와 정반대의 역회전이 심화되고 있다. 인구는 증가에서 감소로, 연령별 인구 구성은 젊은 도시에서 늙은 도시로, 건물·인프라는 신규에서 노후화로, 지역경제는 고성장에서 저성장 등으로 바뀌고 있다. 그런데 이를 더 들어가 서울시 5대 권역별로 살펴보면 그 차이는 매우 심하다. 도시쇠퇴도의 경우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69.0%로 서울시 평균을 밑도는 반면 동북4구는 86.4%로 강남북 불균형 문제는 도시쇠퇴 면에서도 확연하다. 그 결과 동북4구는 서울의 어떤 권역보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도시재생이 시급한 공통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과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종래에는 한 지자체가 단독 대응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져 왔다. 지자제 실시 초기만 해도 동북4구는 연대보다는 각자 특색 있는 정책을 개발해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인구 감소 및 도시 축소가 현실화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이웃 지자체가 포괄적으로 협력하는 정주자립권 사례가 늘고 있으며, 서울시에서도 2030서울시생활권계획에서 균형성장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5개 권역 및 116개 지역 생활권별 도시계획을 강조하고 있다. 시민의 생활권이라는 눈높이에 맞춰 중복을 방지하고 자원 및 시설을 공동 이용해 한정된 예산으로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행정 시스템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북4구는 이 선도적인 사례로 4개구가 포괄적으로 공통과제에 공동대응하는 동행 발전을 시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국 최초로 지자체법에 근거한 동북4구 행정협의회, 민간 차원에서 민간거버넌스협의회, 동북4구 대학산학협력단포럼을 발족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 차원에서 동북권사업단과 동북4구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가 동북4구 72개 공동사업 및 창동상계 광역 신경제 중심지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이웃 지자체 간 행정구역의 벽을 넘은 포괄적인 협치사업은 새로운 사회실험으로 난이도가 높고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도시를 둘러싼 시대 환경이 질적으로 역변하는 흐름 속에 동북4구와 같이 시민의 생활권 관점에서 협력적 지역 발전을 모색하는 일은 갈수록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동북4구의 새로운 도전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평균 81개월 집권하는 경제대통령, 그의 한마디에 세계가 들썩

    평균 81개월 집권하는 경제대통령, 그의 한마디에 세계가 들썩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공식 지명됐다. ‘양적 축소’를 시작한 각국은 파월 의장이 펼칠 통화정책에 주목한다. 연준 의장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수장으로, 한국은행 총재와 비슷한 존재다. 그런데 전 세계는 왜 미국 중앙은행장의 인선에 떠들썩할까. 가장 간단한 답은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이 기축통화를 기반으로 세계가 금융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시대에 달러의 발행량, 미국의 기준금리 등은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연준 의장의 성향이 ‘매파’(금리 인상 선호)인지 ‘비둘기파’(금리 인하 선호)인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역대 의장의 정책 등을 살펴보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0년대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한 덕분에 글로벌 경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라는 혹독한 한파를 불러왔다.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은 달러를 마구 찍어 낸 ‘헬리콥터 벤’ 벤 버냉키 덕분이다. 파월 16대 의장 지명자 전까지 15명의 역대 연준 의장이 있다. ‘최장수 의장’은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이다. 윌리엄 밀러는 ‘1년 의장’이라는 불명예를 남겼다. 15명 연준 의장의 평균 임기는 81개월이었다.1.미약한 시작은행관리 기구로 출범, 로스차일드 ‘수렴청정’ 찰스 햄린(1914년 8월~1916년 8월) 등 6인:1907년까지 몇 차례 공황과 재정 실패를 겪은 미국 자본가들은 은행을 관리할 기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민간 주도로 연준이 만들어진 이유다. 당시 연준이나 의장의 역할은 미약했다. 통화감독청(OCC)이 은행의 건전성을 감독했지만 월가의 위세가 더 높았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월가의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1913년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연방준비제도 법안을 거의 날치기 통과시켰다. 이렇게 탄생한 초대 의장인 찰스 햄린은 재무부 차관 출신이었다. 하지만 연준의 권한은 미국 정부와 연준에 속한 연방은행들 사이를 조율하는 수준에 그쳤다. 연준은 ‘재무부의 부속 기구’처럼 취급됐다. 마치 한국은행이 1980년대 전까지 ‘재무부 남대문 출장소’로 불리던 것과 비슷하다. 연준의 실질적인 권력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폴 워버그 이사였다. 워버그 이사는 연준의 청사진을 그린 인물로, 세계 금융시장을 석권한 로스차일드 가문의 심복이었다. 쑹훙빙은 저서 ‘화폐전쟁’에서 ‘연방은행의 주인은 12개 지역 연방은행이고, 워버그 이사를 조종한 것은 런던에 있는 알프레드 로스차일드’라고 주장했다. 최초 연방준비제도법 제10조에 따라 연준 의원들은 재무부 건물 안에서 근무했다. 연준이 출범할 당시 재무장관인 맥아두는 윌슨 대통령의 사위였다. 맥아두 장관은 연준 위원과 각 지역 연방은행 총재와 임원을 ‘친맥아두 인사’로 채워 넣었다. 2.대공황 수습기축통화로 힘 실려… 금리 결정기구 출범 루스벨트 시대, 매리너 에클스(1934년 11월~1948년 4월):연준이 독립성을 확보한 계기는 1929년 미국을 강타한 대공황이다. 대공항 초기에 연준은 재무장관의 지시를 기다리며 대응하지 않았다. 연준은 무책임한 조직으로 변해 갔다. 분개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5년 연준의 지배구조를 바꿨다. 1935년 은행법 개정을 계기로 연준은 산하 연방은행들을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됐고, 행정부 각료는 연준에서 제외됐다. 통화정책의 핵심인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만들어진 것도 이때다. 당시 뉴딜 정책을 지지했던 은행가 매리너 에클스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연준 의장에 올랐다. 에클스 의장의 연준은 재무부 건물에서 ‘에클스 빌딩’이라 불리는 연준 본관 건물로 독립했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기 연준은 재무부보다 강력해졌다. 판사 출신인 빈슨 재무장관은 에클스 의장에게 전적으로 의존했다. 1944년 브레턴우즈 협정이 체결돼 기축통화가 영국 파운드화에서 미국 달러화로 바뀌자 연준의 지위는 더 공고해졌다. 연준 독립의 기초를 닦은 에클스 의장은 그러나 ‘에클스 실수’를 남겼다. 1937년부터 경기가 회복됐다고 판단해 갑작스럽게 기준금리를 올려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었다. 3.호황의 초석20년 재임한 마틴, 60년대 美성장 발판 마련 현대 연준의 창시자,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1951년 4월~1970년 1월):거의 20년간 재임한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의장은 현대 연준의 창시자라고 불린다. 그가 재임할 때 재무부뿐만 아니라 백악관의 영향에서도 벗어났다. 마틴은 트루먼 대통령의 심복 출신이다. 트루먼 대통령 집권 시절, 연준은 제2차 세계대전 자금 조달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마틴은 저금리를 유지하기를 원했던 백악관의 요구를 물리치고 취임 이후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대통령과 충돌을 빚었다. 퇴임 후 한 파티장에서 마틴 의장을 마주친 트루먼 대통령이 “배신자”라 부르며 돌아설 정도였다. 마틴 의장이 연준의 독립성을 확립한 것은 취임 직전인 1951년 ‘재무부-연준 양해각서’(Treasure-Fed accord)가 통과된 덕분이다. 이는 재무부가 앞으로 연준의 일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항복문서’다. 영국 왕이 시민의 편에 선 귀족에게 항복한 ‘마그나카르타’(대헌장)에 비유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문서는 트루먼 대통령의 지시로 작성됐다. 연준과 존 스나이더 재무장관이 금리 문제를 두고 1년간 실랑이를 벌이자 트루먼 대통령이 장관에게 빨리 사태를 수습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 협약 덕분에 연준은 재무부 증권(미 국고채)을 무조건 돈으로 찍어 낼 의무에서 벗어났다. 중앙은행의 역할을 “파티가 한창 달아오를 때 펀치볼을 치우는 일”로 정의한 마틴 의장은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섰다. 경기 성장을 위해서는 물가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틴 의장은 전후 인플레이션을 잡아내며 1960년대 미국 경제 호황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 최초의 흑인 이사 앤드루 브리머는 마틴 의장을 ‘연준의 구원자’라고 회고했다. 4.물가와의 전쟁인플레 잡은 볼커… “가장 우수한 의장” 아서 번스(1970~1978년)+ 윌리엄 밀러(1978~1979년), 폴 볼커(1979년 8월~1987년 8월):1970년대 미국 경제는 암울했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서 첫 패전을 겪고, 막대한 전비 부담에 만성적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1972년과 1978년에는 각각 1차, 2차 오일쇼크로 치명타를 입었다. 당시 연준은 주로 고용률에 신경을 썼다. 경제학자 출신의 첫 연준 의장인 아서 번스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해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했다. 지미 카터 대통령으로부터 재지명을 받기 위해서였다. 고약한 인플레이션은 폴 볼커 의장 때 잡았다. 볼커 의장이 취임한 1979년 미국 경제는 연간 물가상승률이 13.3%로 최악의 수준이었다. 그 직전의 번스·밀러 의장은 각각 법률가, 기업가 출신이었지만 경제와 금융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남미형 만성 인플레이션 경제나 대공황에 빠질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밀러 의장은 긴축을 반대했다. 연준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밀러 의장은 1년 만에 교체됐다. 볼커 의장은 경기 부진을 감수하고 단기 금리를 한껏 올렸다.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볼커 의장이 기준금리를 12%로 올리자 언론들은 ‘토요일 밤의 학살’이라고 비난했다. 1981년 이자율은 20% 선으로 뛰었고, 실업률은 5%에서 10%로 올랐다. 미국 농민들은 워싱턴으로 상경해 볼커 의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볼커 의장의 정책에 개입하지 않았던 카터 대통령은 결국 재선에 실패했다. 결국 볼커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위기를 잠재워 연준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했다. 연 15%에 달하던 인플레이션은 1983년 3.2%까지 떨어졌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볼커를 가장 우수한 연준 의장으로 손꼽는다. 볼커 의장이 퇴임한 1987년 다우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며 200년 역사상 최고 수준의 강세장이 열렸다. 이 시기에 달러가 진정한 세계 통화가 됐다. 시중에 풀린 달러는 미국이 보유한 금의 5.7배에 달했다. 달러를 금으로 바꿔 줄 여력이 없어졌다. 금본위제가 폐지됐으나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유지됐다. 미국은 사실상 금 보유고와 관계없이 달러를 자유롭게 찍어 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나라다. 달러의 위상이 세계화되자 연준 의장의 위상도 ‘세계 경제대통령’ 수준으로 높아졌다. 5.버블의공범최저금리·규제완화, 서브프라임위기 부메랑 앨런 그린스펀 1980~2000년대(1987년 8월~2006년 1월):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마틴 의장에 이어 최장수 의장으로 재임했다.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4명의 대통령을 거치며 ’경제 마에스트로’라는 평가를 받았다. 0.25% 포인트씩 조심스럽게 금리를 움직이는 ‘베이비 스텝’ 인상으로도 유명하다. 그린스펀 의장은 두 차례 주식 폭락 때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의장을 맡은 지 2개월쯤 지난 1987년 ‘검은 월요일’(Black Monday)이 터졌다. 다우지수가 하루 만에 22.6% 곤두박질쳤다. 밤새 아시아 증시가 폭락하자 선물 매도가 이어졌고, 뉴욕 증시 현물도 폭락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기준 이자율을 신속하게 낮춰 1929년 같은 대공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린스펀 의장은 위기마다 금리를 인하했다. 그가 내린 처방에 미국 경제는 1991년 걸프전쟁, 아시아 경제 위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에서 회생했다. 연준이 2003년 기준금리를 1%대로 내리자 세계 중앙은행도 이를 따랐고 세계 경제가 회복됐다. 그린스펀 의장이 네 차례 연준 의장을 역임하는 동안 ‘그린스펀 효과’, ‘미국 경제의 조타수’, ‘통화정책의 신의 손’ 등 숱한 신조어가 쏟아졌다. 1970년대 초 이후 28년 만에 실업률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린스펀 의장은 FOMC 회의록을 공개해 중앙은행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도 강화했다.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은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서 비롯된 세계적 금융위기의 주범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저금리 정책을 오랜 기간 유지한 탓이다. 게다가 그는 시장의 자정 능력을 과신한 탓에 급팽창하던 금융파생상품의 폭발력을 인지하지 못했다. 각종 금융 규제를 풀자 급속도로 발전한 세계 금융 산업의 부작용이었다. 가계가 직접 금융자산시장의 움직임과 얽히면서 전 세계가 ‘제2의 대공황’의 공포에 사로잡혔다. 6.양적완화 시대헬리콥터 벤·비둘기 옐런, 금융위기 넘다 벤 버냉키(2006~2014년) + 재닛 옐런(2014~2018년) + 제롬 파월(2018년~):‘헬리콥터 벤’. 벤 버냉키 의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말해 붙여진 별명이다. 연준은 2008년 위기 이후 3차례 양적완화를 선언해 약 3조 달러를 공급했다. 중앙은행의 발권력까지 동원했다. 대공황을 연구한 경제학자 출신인 버냉키 의장의 결단이 통했다. 연준 의장으로선 최초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버냉키 의장을 ‘1930년 대공황 당시 연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은행의 파산을 막아 낸 유능한 은행가’라고 치켜세웠다.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것도 버냉키 의장의 공로다. 그는 2011년 4월부터 FOMC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를 직접 언론에 설명하기 시작했다. 연준 출범 이후 의장으로서는 처음이었다. 그는 ‘화폐 전쟁’ 논란에도 불을 지폈다. 팽창한 달러 통화량에 다른 화폐가치가 급등했다. 2014년 브라질 헤알화는 2002년 말 대비 75% 급등했고,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는 각각 46%, 30% 올랐다. 버냉키 의장의 한마디에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기도 했다. 2013년 5월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해서다. 그는 “양적완화를 줄인다고 통화완화정책을 종료하는 것은 아니며, 제로 금리는 유지한다”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혼란이 벌어진 뒤였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은 재닛 옐런 의장은 고용을 중시하는 비둘기파였다. ‘에클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경기가 회복되기까지 기다렸다. 옐런 의장은 지난 9월 양적완화를 끝맺고 완만하게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미국의 실업률은 4.3%였고, 연준은 목표한 물가상승률인 2%에도 곧 도달할 거라 내다봤다.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2018년 2월 정식 취임할 제롬 파월 차기 의장은 월가에서 일한 인물로 옐런 의장의 ‘비둘기파’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지명자는 2일(현지시간) “가능한 최대의 근거와 통화정책 독립이라는 오랜 전통에 기초한 객관성을 갖고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 등의 완화와 연준의 독립성 강화 등은 파월 지명자의 과제로 꼽힌다. ‘중립적인 올빼미’라고 불린 파월 지명자가 어떤 의장으로 기록될지는 그의 몫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기저귀 보따리상·원정출산 ‘큰손’… 홍콩 반환 20년 중국과 풍경 역전

    기저귀 보따리상·원정출산 ‘큰손’… 홍콩 반환 20년 중국과 풍경 역전

    중국인 아파트 싹쓸이 땅값 폭등… 2㎡짜리 쪽방마저 월세 30만원 홍콩 지하철의 최북단 역은 로우역이고, 중국 선전시의 최남단 역은 뤄후역이다. 한자어 ‘나호’(羅湖)를 광둥어와 베이징 표준어로 각각 적은 것인데, 같은 역이다. 역사 중간에서 출입국 심사가 이뤄진다.27일 로우역은 홍콩과 중국의 경제 역전 현상을 잘 보여 주고 있었다. 홍콩에서 선전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트렁크는 가득 차 있기도 했고 텅텅 비어 있기도 했다. 짐을 가득 채운 이들의 가방엔 주로 홍콩에서 구입한 화장품과 의약품이 들어 있었다. 배를 이용해 중국으로 수출하면 높은 관세를 물기 때문에 지하철로 운반하는 듯 보였다. 빈 짐가방을 들고 가는 이들은 선전에서 물건을 가져와 홍콩에서 팔려는 사람들이었다. 둘 다 보따리상을 뜻하는 ‘다이궁’(代工)들이다. 예전엔 중국인이 많았지만 지금은 홍콩인 보따리상이 훨씬 많다. 빈 트렁크를 끌고 가던 중년의 홍콩 여성은 “똑같은 제품이라도 선전의 가격이 훨씬 싸다”고 말했다.바다 건너 선전의 롄화산 공원에는 홍콩 방향으로 걷고 있는 형태의 덩샤오핑 동상이 세워져 있다. 선전이 홍콩의 길을 좇아가야 중국이 살 수 있다는 덩의 지론을 웅변하는 동상이다. 1950~1980년대 100만명의 중국인이 선전에서 헤엄쳐 홍콩으로 밀입국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홍콩의 보따리상들이 지하철을 타고 선전으로 간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 중국 본토의 국내총생산(GDP)은 9526억 달러였고, 홍콩은 1773억 달러였다. 홍콩의 GDP 규모가 본토 대비 18.6%나 됐다. 지난해 홍콩의 GDP 규모(3138억 달러)는 본토 대비 2.6%에 불과하다. 중국은 너무 빨리 성장했고, 홍콩은 너무 더뎠다.로우역 인근 성수이 지역은 중국의 급팽창 때문에 신음하는 곳이다. 홍콩인도 아니고 홍콩거주권자도 아닌 ‘솽페이’(雙非) 중국인들이 대거 원정출산에 나서 막상 이 지역 홍콩인들의 자녀는 가까운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분유와 아기 기저귀를 공급하려는 약국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바람에 식당보다 약국이 많은 실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이다. 중국의 큰손들이 쓸 만한 아파트를 싹쓸이해 홍콩인들의 주거환경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넓이가 66㎡(20평) 남짓한 아파트에 3~4가구가 공동으로 거주하는 현상이 보편화됐다. 독신자들은 몸만 겨우 눕힐 정도로 좁은 가로 1m, 세로 2m의 ‘관’(棺)으로 불리는 쪽방에서 살기도 한다. ‘관’의 월세도 2000홍콩달러(약 30만원)에 이른다. 홍콩 정부는 ‘관’에서 사는 이들이 2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수이역 주변엔 남루한 노인들이 길게 줄을 서서 온종일 주워 온 폐지를 업자에게 팔고 있었다. 한 할머니는 20홍콩달러(약 3000원) 지폐를 보여 주며 “그래도 오늘은 많이 벌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요즘은 노인도 애들도 다 살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선전 롄화산의 덩샤오핑 동상 옆에는 “선전의 발전은 우리의 개혁·개방 정책이 옳았음을 증명해 준다”는 글귀가 있다. 앞으로 개혁·개방이 옳았음을 증명하려면 중국 정부는 ‘홍콩 살리기’에 나서야 할 것 같다. 글 사진 홍콩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살이] 한양도성을 위한 변명

    [노주석의 서울살이] 한양도성을 위한 변명

    “그럴 리가?.” 한양도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불발됐다는 뉴스를 접한 순간 말문이 막혔다. 등재 추진 과정에서 생긴 행정력 부족이나 외교력 부재인가. 아니면 “혹시?”라는 의문마저 똬리를 틀었다. 우리나라는 모두 1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을 갖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내 문화유산을 통틀어 한양도성을 세 손가락 안에 꼽고 싶다. 등재 여부나 등재 순서와도 무관하다. 1396년에 세워져 620년 넘게 한 나라 수도 도심을 에워싸고 있는 세계 유일무이의 성곽이 세계유산 반열에 오르지 못하다니. 도성의 축조와 해체는 조선과 운명의 수레바퀴를 함께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울 때 궁궐을 짓고, 종묘와 사직에 고하고, 도성 경계를 쌓았듯이 일제는 경복궁 안에 조선총독부를 지어 법궁을 헐었다. 종묘를 창덕궁과 분리해 훼철했고, 사직단 제사를 폐했다. 또 도성 성곽과 성문을 뜯어냈다. 건국의 역순으로 멸국시킨 것이다. 애당초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했을 때 한양도성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진정성(authenticity)과 완전성(integrity)의 결핍이었다. 한양도성은 일제강점기에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파괴 공작에 의해 만신창이가 됐고, 산업도시화 과정에서 외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조선 초 10만명의 도시가 1980년대 들어 인구는 100배, 면적은 30배 급팽창한 코스모폴리스가 되면서 중세 봉건도시의 성벽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도심을 둘러싼 4개의 산능선을 따라 지어졌기에 그나마 온존했고, 지금 70%가 원형 유지 또는 복원·중건된 것만 해도 거의 기적에 가깝다. 세계유산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소속 전문가 14명은 사전심사에서 한양도성에 ‘등재 불가’ 판정을 내렸다. 우리가 걱정하던 진정성이나 완전성 그리고 보존·관리를 위한 법적 보호장치와 행정 시스템 구비 미흡 때문이 아니었다. “탁월(outstanding)하며, 보편적(universal)이고, 뛰어난 가치(value)를 지니고 있지 않다”는 터무니없는 판정을 내린 것이다. 그들은 “600여년간 유지됐지만 행정적으로 관리돼 오늘날까지 이어진 전통으로 볼 수 없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도 보탰다. 승복할 수 없다. 심사 과정에서 한양도성의 차별성과 시공을 초월한 보편적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점은 우리가 반성하고 곱씹어 봐야 하겠지만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없다는 논리는 가당찮다. 중국이나 일본식 평지성(平地城)과는 완전히 다른 한국식 축성 문화의 독창성을 시기하는 ‘국제적 음모론’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한양도성의 등재 신청을 둘러싸고 역사 도심 보전과 개발의 논리가 부딪친 게 사실이다. 사대문 안 도심 건축물의 높이 규제와 성곽마을 개발 규제의 명분으로 작용했고, 문화사대주의 주장과 함께 등재 신청을 중단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 누구도 이번에 한양도성이 당한 ‘국제적 수모’에 눈을 감지 않을 것이다. 문화 자긍심의 문제다.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2019년 신청, 2020년 등재로 목표를 수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권교체기다. 등재를 추진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임기도 2018년 5월로 끝난다. 대통령과 서울시장이 바뀐 뒤의 일을 점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한양도성에 심심한 위로와 다짐의 말을 건네고 싶다. “도성아! 비록 너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지만, 가치가 없다는 엉터리 평가는 반드시 바로잡으마. 진심으로 미안하다.”
  • [글로벌 인사이트] 몸값 504억원 파워BJ 왕훙, 中경제 체질까지 바꿨다

    [글로벌 인사이트] 몸값 504억원 파워BJ 왕훙, 中경제 체질까지 바꿨다

    요즘 베이징 시내 음식점에서는 혼자 키득거리고 밥을 먹는 ‘혼밥족’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을 잘 살펴보면 상당수가 스마트폰을 통해 ‘왕훙’(網紅)이라고 불리는 1인 인터넷 방송 진행자와 채팅하며 밥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식사를 하면서 고민도 털어놓고 취미도 공유하고 음식에 대해 품평도 한다.왕훙은 중국 인터넷상의 유명 인사를 가리키는 ‘왕뤄훙런’(網絡紅人)을 줄인 말로, 한국의 유명 인터넷 방송 진행자(BJ)와 파워블로거를 혼합한 개념이다. 분위기가 좋은 카페나 경치 좋은 관광지에 가면 스마트폰으로 혼자 열심히 방송하는 왕훙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텅쉰, 시나닷컴 등 대형 포털의 초기 화면 중앙을 왕훙들이 펼치는 라이브 방송 코너가 차지한 지 오래다. 인터넷 쇼핑몰의 인기 상점 대부분은 왕훙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서방 매체들은 수출 주도형에서 내수 주도형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 중국 경제에 왕훙이라는 새로운 ‘소비 권력’이 떠올랐다고 분석하고 있다. 왕훙이 창출한 경제 생태계를 빗대 ‘왕훙 경제’라는 말도 나왔다. 신화통신은 연초 “2015년이 왕훙의 태동기, 2016년이 왕훙의 발전기였다면 2017년은 왕훙의 전성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파피장 광군제 때 10억위안 판매 왕훙은 직접 동영상을 제작해 폭발적인 클릭 수를 자랑하고, 패셔니스타로 이름을 알려 온라인 패션몰을 차리는가 하면, 인터넷 ‘얼짱’으로 활동하며 제품을 소개해 돈을 벌어들인다. 이들의 공통점은 인터넷에 수십만, 수백만, 많게는 수천만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서 활동하는 왕훙은 무려 1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팔로어는 3억 1000만명에 이른다. 왕훙을 연예인처럼 키우고 관리해주는 기획사만 100여 곳이다. 중국 시장조사 기관인 ‘이관’(易觀)에 따르면 ‘왕훙 산업’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1000억 위안(약 16조 8000억원)이다. 왕훙의 파괴력은 지난해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행사 때 잘 드러났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당시 최고의 왕훙으로 꼽히는 파피장(papi醬) 등 인기 왕훙 16명을 고용해 마케팅을 펼쳤다. 파피장은 화장품 브랜드 ‘릴리 앤드 뷰티’의 인터넷 생방송 판매를 맡아 혼자서 10억 위안(약 1678억원)의 매출을 알리바바에 안겼다. 알리바바는 파피장에게 2200만 위안(약 37억원)을 지불했다. 중앙희극학원 연출과 석사를 마친 파피장은 2015년부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5분짜리 동영상을 직접 만들어 올렸다. 연애, 결혼, 일, 다이어트 등 일상생활을 주제로 혼자서 웃고 울고 떠드는 파피장의 모습에 젊은층이 열광했다. 그의 웨이보 팔로어는 2000만명에 육박한다. 지난해 3월엔 투자자로부터 1200만 위안(약 20억원) 투자를 받은 데 이어 4월엔 자신의 동영상 방송에 들어갈 광고를 경매에 부쳤는데 낙찰가가 최고 2200만 위안에 달했다. 광고를 산 기업은 상하이의 화장품 업체 ‘리런리좡’이다. 2015년 순익의 71.5%를 파피장 웨이보에 광고비로 쓴 셈이다. 파피장의 몸값은 3억 위안(약 504억원)으로 평가된다. ●모델 출신 장다이 수입 판빙빙의 2배 모델 출신인 장다이(張大奕)도 인기 왕훙 중 한 명이다. 그는 알리바바의 타오바오(淘寶)몰에 직접 온라인 쇼핑몰을 차렸다. 지난해 매출은 3억 위안으로 타오바오몰 전체 패션쇼핑몰 중 2위를 차지했다. 장다이가 지난해 벌어들인 수입은 중국 국민 여배우 판빙빙(范??) 수입의 두 배에 이른다고 한다. 장다이는 팔로어 440만명과 실시간으로 패션 제품을 의논한다. 대화하면서 제품 콘셉트를 수정하고 보완하는 등 완제품을 만드는 전 과정을 함께한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5월부터 왕훙을 통한 매출 극대화 전략의 일환으로 타오바오몰 메인 화면에 ‘즈보’(直播)라는 실시간 인터넷 방송 코너를 신설했다. 타오바오몰 패션 카테고리 매출 상위 10개 숍 중 5개가 왕훙의 이름을 딴 1인 브랜드 숍이다. 텐센트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중국 대학생 주링우허우(95後·1995년 이후 출생세대)의 60%가 왕훙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었다. 왕훙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왕훙을 육성하고 관리하는 인큐베이팅 기획사도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이들은 연예기획사가 연예인을 발굴하듯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 왕훙을 선발한 뒤 몇 달간의 합숙 훈련을 통해 화술과 메이크업, 몸매 관리 등을 집중 교육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선발된 왕훙에겐 전용 코디네이터와 촬영 기사가 붙으며, 이들은 기획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개인 방송을 진행하고 총 판매액의 20%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 왕훙 경제가 출현하게 된 것은 중국의 막강한 모바일 인터넷 때문이다. 중국은 단일 시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7억 명에 이르는 스마트폰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기준 70조원 규모로 성장한 세계 최대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O2O) 비즈니스도 갖고 있다. 소통에 강한 모바일의 특성과 온라인으로 이동한 중국 소비자의 욕구가 결합해 왕훙 경제를 탄생시킨 셈이다. ●시진핑 “모바일 소비혁명 못 잡으면 도태” 왕훙은 중국을 인터넷 라이브방송 천국으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현재 중국의 대형 온라인 라이브방송 플랫폼은 1000여개에 이른다. 잉커, 슝마오, 더우위, 후야 등 온라인 라이브 방송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텐센트·모모·샤오미·유쿠 등 인터넷기업들도 속속 온라인 라이브방송 사업에 뛰어들었다. 모바일 메신저 위챗도 라이브방송 기능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왕훙 경제가 번창하게 된 또 다른 원인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창업과 모바일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경제 개혁 구상과 왕훙 현상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것이다. 시 주석은 2014년 문예 공작 좌담회에서 “인터넷과 새로운 미디어가 중국의 경제와 문화 환경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면서 “모바일 소비 혁명을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되는 세상이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왕훙 경제가 급팽창하면서 거품 논란도 일고 있다. 파피장의 경우 여전히 동영상마다 1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확장세는 한풀 꺾였다. 파피장에게 500만 위안을 투자하기로 한 투자사 ‘뤄지쓰웨이’는 최근 투자 결정을 철회했다. 이는 왕훙 간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진 측면도 있지만, 제2의 파피장이 나타나지 않고 새로운 왕훙의 생존 주기가 1주일을 넘기지 못하는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왕훙 경제’가 인터넷 시대의 유행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왕훙 마케팅이 생각보다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중국은 물론 한국 기업들도 신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때면 중국의 인기 왕훙을 초대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현장 중계를 의뢰한다. 기업 행사에 인기 왕훙을 섭외하는 데 드는 비용은 왕복 항공권과 호텔비를 제외하고도 1명당 5만(약 839만원)~10만 위안을 줘야 한다. 왕훙 덕택에 클릭 수는 올라가지만, 막상 구매로 이어지는 쉽지 않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인민일보는 지난 3일 왕훙 특집 기사를 통해 “왕훙은 인터넷의 새로운 사회 집단으로 소비문화의 강력한 풀뿌리화와 비주류화를 특징으로 한다”면서 “단순히 외모를 내세우는 현재의 방식보다는 콘텐츠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어르신 자립 돕는 전국적 복지모델 만들 것”

    [명인·명물을 찾아서] “어르신 자립 돕는 전국적 복지모델 만들 것”

    “노노카페는 건강한 일자리 만들기 사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지역을 따뜻한 공동체로 엮는 핵심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채인석 경기 화성시장은 27일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커피가 어르신들의 사회활동과 세대 간 소통의 아이템이 돼줬다”면서 “노노카페의 공간을 단순 커피숍이 아닌 경기도만의 새로운 공정무역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채 시장은 “이 사업은 지자체와 민간 기업이 합심해서 국가 보조금에 의존하는 기존 복지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노인 일자리 사업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화성시는 ‘노노카페’가 단순한 시의 정책 사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복지모델로 전국적으로 확산하기를 꿈꾸고 있다. 채 시장은 “노노카페는 고용창출과 정서적 만족감, 의료비 절감 등 다양한 노인문제가 해결되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노노카페에서 커피를 판매하는 사업은 단순히 노노카페의 양적 팽창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맞춤형 교육 사업 등을 접목시켜 사회적 ‘약자’를 사회적 ‘자원’으로 변모시키는 게 목적이라고도 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충돌한다는 지적에 대해 채 시장은 “노노카페는 청사나 금융기관 내방객을 새로운 고객층으로 발굴하면서 지역상권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노인 외에도 청년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직업교육을 실시해 취업 및 창업에 도움을 줄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채 시장은 “지자체의 자체 브랜드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해 전국 체인망을 갖추고 더 많은 어르신에게 탄탄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복지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시가 급팽창하고 있는 만큼 증가하고 있는 지역 기업체 등에 노노카페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민간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중국 공산당을 흔드는 손, 1억 900만명의 중산층

    중국 공산당을 흔드는 손, 1억 900만명의 중산층

    개혁개방이 실시된 이후 중국은 소비와 문화 측면에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다. 2015년 한 해에만 약 1억 2000만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거의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중국 여행객을 일컫는 ‘유커’(游客)의 구매력이 다른 나라의 비자 정책을 바꿀 정도다. 경제력이 향상되면서 이른바 중산층의 숫자도 급팽창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산층은 중국을 다스리는 공산당에 독이 될까, 아니면 약이 될까. 경제 수준이 향상되면 정치적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대체적인 역사 흐름이기 때문이다. 사회학자나 정치학자에게 중국의 중산층이 공산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논란거리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의 중산층이 공산당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산층이라는 개념은 매우 모호하다. 중국에서는 1990년대에만 해도 이런 중산층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그러던 것이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고소득에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이 급속하게 늘었다. 실제로 2000년 연간 소득이 1만 1500달러(약 1258만원)~4만 3000달러(약 4700만원)인 인구는 500만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무려 2억 2500만명에 달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2020년까지 중국의 중산층 숫자가 유럽 전체의 중산층 숫자를 넘어서며 이는 시간문제라고 잡지는 분석했다. ●中 중산층 인구 4년 뒤 유럽 중산층 숫자 추월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중국의 중산층이 1억 900만명으로 처음으로 미국의 중산층(92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정의한 중산층은 5만~50만 달러의 여유 자산을 보유한 계층이다. 또 다른 중국학자인 리춘링의 2010년 연구 결과에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978년 3645억 위안(약 60조 696억원)에서 2006년 21조 871억 위안(약 3460조원)으로 무려 58배 증가했다. 도시 가정의 인당 평균소득은 1978년 342.4위안(약 5만 6000원)에서 2006년 1만 1759.5위안(약 193만원)으로 34배 증가했다. 2013년 매킨지 보고서는 중국의 중산층이 구매력 기준으로 브라질과 이탈리아 사이에 있으며 도시 인구의 68%가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중산층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정치적 자유의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연결된다. 한국의 경우 경제성장과 함께 1980년대 군부 독재를 종식했다. 대만도 1990년대 민주화를 요구하는 중산층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국민당 권위주의 정부는 자유선거를 인정했다. 그런데 중국의 경우는 좀 다르다.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등 중국의 많은 도시는 이미 한국이나 대만이 변화하던 시점과 같은 소득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1989년 비극적인 천안문 사태 이후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권위주의 체제를 강화하고 반부패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오히려 중국인은 시 주석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말하는 중산층은 중국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오히려 중국인들은 중동에서 일어난 ‘아랍의 봄’ 이후 리비아 등에서 발생한 혼란에 놀랐다. 또 일부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서 보듯 국민의 직접 투표가 복잡한 문제에서는 믿을 만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즉 중국의 중산층은 공산당을 비판하는 사람에게 당이 무자비하게 굴지만 적어도 국민이 먹고살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과 정치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경우 무엇이든 말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 ●노년 병원비 걱정… 모은 재산 상속 변수에 촉각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먹고살 만한 국가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중산층은 공산당의 역할을 인정하지만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배고픔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먹거리는 안전하지 않다. 또 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누가 자신을 돌봐 줄지 걱정하고 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 대부분의 중국 가정은 한 자녀 정책에 따라 자녀 한 명만을 두고 있는데 사회안전망은 여전히 기초적인 수준이다. 자신이 노년에 아프기라도 한다면 병원비로 재산을 모두 탕진할까 조바심을 내고 있다. 여기에 들쭉날쭉한 부동산 정책 역시 축적한 부를 물려주는 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노후 대비를 위한 저축을 하지만 형편없는 이자율로 인해 고수익을 노리는 다단계 사기가 곳곳에서 횡횡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산업에 만연한 부패에 대해 중산층은 분노하고 있다. 특히 관시(關係·관계)로 연결된 정실과 족벌주의 타파에 중산층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과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문제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공장 등이 공기와 토양, 물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지만 정작 공산당 등 권력기관의 친구와 알고 지낸다는 이유로 공장주가 처벌받지 않는 사실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쓰레기 소각장 건설 계획에 1만명 반대 시위도 중국에는 현재 200만개가량의 비정부기구(NGO)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NGO에서 일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중산층으로, 공산당과는 별개로 중국이 좀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들은 여성이나 게이, 이민자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 시정, 근로자에 대한 공정한 대우 등을 원한다. 이들은 공산당 독재에 대해 공개적인 도전을 하지 않고 있지만 공산당이 권력을 휘두르는 방식에 대해서는 종종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달 3일 광둥성 자오칭시 가오야구 루부진 주민 1만여명은 시내 중심가와 국도 주변에서 당국의 쓰레기 소각장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당국이 친환경 전력발전소 개발 의사를 밝히면서 정작 쓰레기 소각장 건설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공산당은 8800만명에 이르는 당원 중에 상당수가 중산층이며 이들이 당의 지지 기반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012년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오르며 권력을 잡았을 때 제시한 ‘중궈멍’(中國夢·중국의 꿈)은 친중산층 정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은 여전히 법치주의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개인의 재산권이나 안전은 미흡하며 부패 척결도 어렵다. 언론 자유가 없다면 시민단체가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힘들다. 중국인은 1930년대 혼란스러운 역사와 함께 1960년대 끔찍한 문화혁명을 겪으며 혼란에 대한 뿌리 깊은 두려움을 갖고 있다. ●도시인 절반 35세 이하… 소통 부재땐 ‘폭발’ 예상 하지만 현재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의 절반 가량이 평균 35세 이하로 이들은 대부분 마오쩌둥 시대의 권위주의 정권시대 혼란스러운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 이들은 정부가 국민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불평을 거침없이 쏟아낼 것이다. 루부전에서 발생한 시위도 그런 예 중 하나다. 칭화대에 따르면 2010년에만 중국에서 18만건의 시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발전은 완만해지고 있다. 공산당이 공장폐쇄나 국영기업의 구조조정과 같은 국민의 이해관계가 밀접하게 연관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늘고 있다. 1989년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 것은 공산당원 중 일부가 개혁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징조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시 주석의 반부패 정책은 정적을 만들어 내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수십 년간 직면한 도전을 잘 헤쳐 왔다. 공안을 비롯한 국가안보기구는 사회불안정 요인을 잘 해소하고 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억압만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중국의 중산층은 더 늘어날 것이고 이들의 요구도 점점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공산당은 이들의 수요를 충족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국의 중산층은 중국의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라고 잡지는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전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성장세…국내 전문기업 한국야쿠르트 주목

    전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성장세…국내 전문기업 한국야쿠르트 주목

    전 세계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지난해 약 33조원 이상으로 추정됐으며 오는 2022년에는 시장 규모가 523억4000만달러(약 6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의 신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전 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연평균 7.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생산액은 2013년 804억원에서 2014년 1388억원을 보이며 전년에 비해 72.6%로 고속 성장했다. 올해는 이런 추세라면 2000억원대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이로써 프로바이오틱스는 2014년 건강기능식품 매출액 상위 20품목 중 최고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1000억대 품목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살아있는 균을 활용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이처럼 급팽창함에 따라 업체별로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프로바이오틱스 전문기업 한국야쿠르트(회장 윤덕병)는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 ‘바이오리브’를 론칭하며 장건강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했다. 바이오리브 장건강 프로바이오틱스는 한국야쿠르트의 특허유산균과 임상으로 증명된 8종의 100억 프로바이오틱스 조합에 생균의 생존력을 위해 유통기한이 타사 대비 훨씬 짧은 6개월로 대폭 단축한 제품이다. 특히, 한국야쿠르트는 생균의 생존력을 끌어올리는데 가장 집중했다. 상온에서 유통·보관되면 서 생균이 사멸되는 점을 고려해 제품에 제조일자를 표시하고 유통기한을 타사제품 대비 훨씬 짧은 6개월로 대폭 단축했다. 이와 함께 제품생산부터 보관, 유통, 고객 배송까지 철저한 냉장유통 시스템을 선택했다. 그 결과 식약처에서정한 최대 보증균수인 100억마리의 프로바이오틱스를 마지막 한포까지 보증한다. 이 제품은 전국 팔도의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막말·마약·사기·성매매… ‘익명 채팅 앱’ 위험한 배설구

    막말·마약·사기·성매매… ‘익명 채팅 앱’ 위험한 배설구

    수험생 송모(20)씨는 지난주 대학 입학 관련 정보를 찾다가 ‘수능 생명과학 질문 답변하실 분’이라는 제목으로 개설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참여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오픈채팅 서비스는 기존 채팅방과 달리 전화번호나 아이디가 없어도 익명으로 채팅이 가능하다. 입시 관련 대화를 나누던 중 아이디 ‘××파티’가 성기와 성행위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송씨와 참가자 10여명이 ××파티에게 채팅방을 나가 달라고 요구하자 ‘××들, 너희가 대학에 갈 수 있을 것 같냐’는 식의 욕설이 30분 넘게 이어졌다. 경악할 사진도 50여장이 게시됐다. 송씨는 이 화면을 캡처한 뒤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비롯한 익명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에 익명을 악용해 실시간으로 막말·욕설 등이 게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익명 채팅 앱이 마약 매매, 사기, 성매매의 통로로도 이용되는 상황이다. 20일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일반 채팅보다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 익명의 공간에서 명예훼손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신고 건수는 2012년 5684건에서 지난해 1만 5043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익명 채팅 앱은 실명을 밝히지 않고 주제에 맞게 누구나 참여해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간 시장을 주도한 건 즐톡, 앤톡, 앙톡, 랜덤톡 등 중소업체 앱이었다. 지난해 8월 카카오톡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급팽창하더니 막말·욕설 게시물에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덩달아 늘고 있다. 하지만 수사는 쉽지 않다. 일반 채팅 앱에서 특정인에 대해 조롱·비난·성희롱을 하면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처벌할 수 있다. 그러나 익명 채팅 앱에서는 상대의 신상을 모른 채 아이디나 닉네임을 지칭하고 있어 처벌 대상을 지목하기 힘든 상황이다. 신분을 알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마약 거래와 사기 행각도 벌어진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180여개 채팅 앱을 통해 필로폰을 판매·소지·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46명을 검거하고 이 중 18명을 구속했다. 명문대 출신의 전문직이라고 신분을 속여 접근하고는 결혼을 빙자해 금품을 뜯어내는 ‘제비족’도 익명 채팅 앱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는 추세다. 실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5월 이런 앱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4100만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천모(61)씨를 구속했다. 경찰청이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익명 채팅 앱을 이용한 성매매 단속을 벌인 결과 성매매 알선책 519명, 성매매 남성 1184명 등 모두 2643명이 적발됐다. 2013년 여성가족부의 성매매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매매를 조장하는 채팅 앱 182개 가운데 성인 인증(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는 앱은 64개(35.2%)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익명 채팅 앱은 가입정보 조작이 가능한 데다 대화 내용을 캡처해 놓지 않으면 범행을 입증할 단서도 찾기 어렵다”며 “해당 업체에서 가해자에 대한 개인정보를 보관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수사가 힘들다”고 사용자의 주의를 요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화장실 섹시 댄스 춘 중국 BJ 방송금지 처분

    화장실 섹시 댄스 춘 중국 BJ 방송금지 처분

    인터넷 생방송에서 ‘화장실 섹시 댄스’를 춘 중국 BJ가 당국으로부터 방송 금지 처분을 받았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논란의 주인공은 댄서 송지신(Song Zixin). 그녀는 중국 최대 인터넷방송 ‘와이와이’(YY)에서 10만 명의 팬을 거느리는 인기 BJ다. 최근 송지신은 몸매가 여실히 드러나는 상의와 핫팬츠에 하이힐을 신고 화장실에서 선정적인 춤을 추는 모습을 인터넷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그녀는 제스 글린의 ‘돈 비 소 하드 온 유어셀프‘(Don’t Be So Hard on Yourself), 지연의 ‘1분 1초’, 애프터스쿨의 ‘첫사랑’ 등의 음악에 맞춰 변기 위에 올라 몸을 흔드는 등 적나라한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송지신의 댄스가 최근 개인 인터넷방송 단속에 나선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은 물론이었다. 결국, 송지신은 당국으로부터 방송 금지 처분을 받게 됐다. 이를 두고 중국 SNS에서는 “부끄럽다”, “역겹다”라는 반응과 함께 “옷을 완전히 벗은 것도 아닌데 방송을 금지할 필요까지 있느냐”는 누리꾼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개인 인터넷방송 시장 급팽창과 함께 선정적 콘텐츠가 역시 늘어나면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문화부는 부적절한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개인 인터넷방송 플랫폼들은 이용자들이 음란한 행위를 내보내는 것을 24시간 자체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중국 정부는 개인 인터넷방송을 통해 바나나를 먹는 행위를 금지하기도 했다. ▶[관련뉴스] ‘바나나 야하게 먹기’ 금지한 중국 당국에 이색 시위 벌인 유튜버 사진·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로봇 통해 인건비 절감에 나선 중국

    로봇 통해 인건비 절감에 나선 중국

     지난 2014년 8월 13일, 중국 중동부 전자산업의 제조 허브인 장쑤(江蘇) 성 쿤산(昆山)의 한 레스토랑. 로봇이 맛있는 요리를 하고, 로봇이 손님들에게 음식을 서빙하는 ‘중국 1호 로봇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모두 10대의 로봇으로 운영되는 이 레스토랑에는 3대가 요리를 만드는 ‘주방장’ 역할을 하고, 나머지 7대는 주문 안내 등 ‘종업원’ 역할을 맡는다. 요리사 로봇은 주방에서 고기와 채소를 볶거나 만두를 삶는 등 요리를 맛깔스럽게 만든다. 종업원 로봇은 레스토랑 입구에서 친철하게 손님을 맞고 있다. 이들 로봇은 이 레스토랑의 주인 쑹위강(宋育剛)이 직접 개발했다. 그는 “집안 일을 귀찮아 하는 딸을 위해 로봇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직원이 로봇이라면 아프지 않아 휴가를 줄 필요가 없고 2시간 충전으로 5시간 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의 대당 가격은 4만 위안(약 720만원). 일반인 직원 1명의 연봉과 비슷하다. 쑹위강은 “개점 1년동안 50만 위안 정도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봤다”고 귀띔했다.  중국의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로봇의 주요 활용 분야인 자동차 및 전자산업 등 제조업이 성장세가 견조한 만큼 공업용 로봇 이용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덕분이다. 지난 2011년 이후 해마다 로봇 판매량이 최저 19.2%에서 최고 50.7%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해온 중국의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09억 위안(2조원)대에 이른다. 로봇 판매량은 지난해 7만 5000대에 이르고 2016년 9만 5000대, 2020년 15만대, 2025년 26만대 등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라고 전자상품세계망이 예측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 로봇 보유량은 18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시장의 급팽창에 힘입어 장쑤성 쿤산시의 전자업체들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로봇으로 생산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쿤산시 정부 선전부는 최근 애플의 아이폰 전문 제조사로 잘 알려진 대만 폭스콘을 포함해 쿤산에 진출한 35개 대만 기업이 지난해 인공지능(AI)에 40억 위안을 투자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쉬위롄(許玉連) 쿤산시 선전부장은 “폭스콘 공장이 로봇 도입으로 노동력을 11만 명에서 절반도 안 되는 5만 명으로 줄여 인건비 감축에 성공했다”며 “더 많은 기업이 따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정부 조사에 따르면 쿤산 내 600개 주요 기업이 로봇 도입 계획을 갖고 있다. 쿤산 업체들이 로봇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인건비 절감을 통해 경제성장 둔화세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한때 연간 1억 2000만 대를 생산하기도 한 쿤산시의 노트북 생산량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급감하는 바람에 5100만 대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의 경우 스마트폰 생산이 2000만 대를 기록한 덕에 그나마 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있을 정도다. 2014년 금속공장 폭발 사고로 근로자 등 146명이 사망한 일도 기업들의 로봇 도입을 부추겼다. 쿤산은 대만 등의 전자업체 유치에 힘입어 중국 현급 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1인당 소득 4000 달러(473만원)를 넘어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 법조, 불편한 풍경화/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 법조, 불편한 풍경화/박홍환 논설위원

    #풍경 1. 태산명동(泰山鳴動) 2001년 9월 20일 밤 기라성 같은 베테랑 검사들이 하나둘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결같이 표정은 어두웠고, 모두 굳게 입을 다물었다. 현직 검찰총장까지 연루된 검찰의 치부를 밝히기 위한 수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사법시험 27회의 선두주자였던 홍만표 서울지검 특수1부 부부장검사도 검찰 사상 전무후무한 특별감찰본부에 합류했다. G&G그룹 회장 이용호씨의 검찰 내 비호 세력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밤낮없이 이어졌다. 현직 고검장, 지검장, 지청장이 줄줄이 소환됐고, 전직 검찰총장이 이씨에게서 1억원을 받고 몰래 검찰 간부들에게 ‘전화변론’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세상이 발칵 뒤집혔지만 지청장 한 명만 불구속 기소됐을 뿐 나머지 유착 간부들은 옷을 벗는 것으로 끝났다. #풍경 2. 사상초유(史上初有) 2006년 8월 8일 밤 12시 서울중앙지검 로비에 전직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모습을 나타냈다. 법조 브로커 김홍수씨에게서 거액을 받고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이날 장장 7시간 가까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영장이 발부됐다. 헌정 사상 최초인 차관급 고위 법관의 현직 구속을 피하기 위해 법원은 혐의를 벗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자 서둘러 그의 사표를 수리했다. 브로커 김씨와 유착된 고법 부장판사와 검사, 총경이 한꺼번에 구속된 것도 사상초유의 일이다. 김씨는 자신이 관리했다는 60여명의 판검사·경찰 리스트를 호기롭게 흔들며 서초동 법조타운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풍경 3. 리바이벌(Revival) 2015년 10월 6일 밤 국내 굴지의 화장품 회사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운호씨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그로부터 7개월이 흐른 지금 단순 도박 사건으로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게이트급으로 급팽창했다. 전관예우, 법조 브로커, 전화변론, 거액 수임료, 유전무죄 등 추악한 법조 세태가 총망라된, 보기 사나운 모양새다. 정씨는 검사장과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물론 브로커들까지 동원해 사생결단식 석방 로비를 펼쳤다.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는 수사 단계를,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는 재판 단계를 맡았고, 브로커들은 재판장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정씨는 검·경 수사에서 세 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심 재판에서는 구형량 감경 선처를 받았고, 실제 형량도 줄었다. 2심 재판장은 정씨 측 브로커와 은밀한 만찬을 즐기기도 했다. 그는 문제가 불거지자 사표를 제출했다. 낯익은 풍경들이다. ‘정운호 게이트’로 한국 법조의 신뢰지수는 다시 바닥으로 추락했다. 죗값을 치러야 할 범죄자를 위해 전관 변호사들은 거액 수임료에 영혼까지 팔아치운 채 뛰어다녔다. 검찰은 정씨 무혐의 처분 등에 고위급 전관인 홍 변호사의 영향력이 통하지 않았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법원은 10년 만의 ‘브로커 악몽’에 떨고 있다. 문제는 되풀이되는 익숙한 풍경에 서민들의 박탈감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관 변호사들이 한 해 100억원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힘’은 무엇인가. 현관들을 움직여 조금이라도 벌을 경감받을 수 있다는 상류층 의뢰인들의 기대감이 크기 때문 아니겠는가. 브로커들은 또 왜 상시로 판검사들을 관리하겠는가. 필요한 순간에 유용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결국 법조 비리는 개인적 일탈이 아닌 시스템에 기인하는 것이다. 영국 문학의 시조 제프리 초서의 대표작 ‘캔터베리 이야기’에는 다양한 직업군의 인물 30여명이 등장한다. 법조 직종 4인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초서는 그들을 수임료에만 혈안이 돼 있고, 뇌물만 받아 챙기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묘사했다. 프랑스의 풍자화가 오노레 도미에 그림 속의 법조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판사는 재판정에서 꾸벅대며 졸고(졸고 있는 판사들), 변호사는 살인 피의자와 은밀하게 결탁(형사소송)한다. 법조인의 이중성은 도미에가 즐겨 풍자한 소재다. 14세기의 영국과 19세기의 프랑스, 그리고 21세기의 한국. 그 엄청난 시공간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법조 현장의 풍경화는 엇비슷하다. 그걸 지켜보는 심정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stinger@seoul.co.kr
  • 中, 공기청정기 달린 마스크 ‘웃픈’ 대박

    中, 공기청정기 달린 마스크 ‘웃픈’ 대박

    황사철이 된 최근 중국 대도시에선 호스가 달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이 호스는 마스크와 소형 공기청정기를 연결해준다. 공기청정기는 스마트폰 크기여서 팔뚝에 차고 자전거를 탈 수도 있다. 아직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 부담되기도 하지만, 미세먼지 방지 효과는 단순 마스크에 비할 바가 아니다. 오래 착용해도 숨이 막히지 않고 안경에 성에가 끼지도 않는다. ‘렁·프로’로 불리는 이 공기청정기 일체형 마스크는 에어컨 및 공기청정기 전문 기업인 위앤다그룹이 최근 개발한 제품으로, 1대 가격이 190위안(약 3만 4000원)이다. 그동안 중국의 마스크 시장을 장악한 3M의 최고급 마스크보다 4배 정도 비싸지만, 오래 쓸 수 있다. 더욱이 중국 지도부 거주 지역인 중난하이와 인민대회당 등 권력 핵심부에 공기청정기를 납품하는 위앤다그룹이 만들어 소비자들의 믿음을 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중국의 최대 난제인 스모그가 차세대 공기청정기 시장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소득이 증가한 중국 시민들이 공기 오염에 갈수록 민감해지면서 차세대 공기청정기가 계속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스모그만 피할 수 있다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중국에선 4400만대의 공기청정기가 팔렸다. 이는 5년 전의 4배이다. 스모그는 스타트업(창업) 기업에 기회의 땅이 되기도 한다. 칭화대에서 잉태된 스타트업인 중칭테크놀로지는 최근 ‘코클린’이라는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시판해 ‘대박’을 터뜨렸다. 소형이어서 목걸이처럼 걸고 다니거나 장신구처럼 옷깃에 부착할 수도 있다. 이 공기청정기는 반경 30㎝ 내의 미세먼지를 99% 빨아들인다. 목에 걸고 다니면 얼굴 주변이 늘 청정지역이 되는 셈이다. 로봇 전문 벤처기업인 에코백스는 로봇 형태의 공기청정기 ‘애트모봇’을 내놓았다. 이 로봇은 청소 로봇처럼 집안 구석구석 미세먼지를 찾아다니며 빨아들인다.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어 외부에서도 조작할 수 있다. 집안의 초미세먼지(PM 2.5) 지수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알려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6%대 성장’ 공식화하나… 재정적자·국방비 증액도 관심

    中 ‘6%대 성장’ 공식화하나… 재정적자·국방비 증액도 관심

    중국 양회(兩會)가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과 더불어 시작된다. 10일 남짓 이어지는 양회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4년차 로드맵이 발표된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장기 발전 계획인 13차 5개년 계획(13·5규획, 2016~20년)이 실행되는 첫해인 만큼 모든 정책이 13·5규획의 발전 이념 구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인대는 정부가 제출한 정책 사업에 대한 예산안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기구로, 전인대가 내놓은 청사진을 보면 중국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어디에 쏟아부을지 가늠할 수 있다. 중국 시장에 명운이 걸린 한국 기업으로서는 전인대의 맥을 짚어야 향후 활로를 개척할 수 있다. 5일 전인대 발표 ‘2016 정부업무보고’는 재정 운영 가늠 척도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발표하는 ‘2016년 정부업무보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자리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중, 국방예산 증가 폭이 발표되기 때문이다. 이 3개 지표는 중국 재정 운용을 가늠하게 하는 척도다. 중국 거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가 6.5~7.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이미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무디스 등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만약 6.5%를 성장률 목표치로 제시하면 중국 경제가 지난 30년간의 고속 성장 신화를 공식 마감하고 ‘중·고속 성장 시대’로 본격 진입한다는 의미가 있다. 반면 이번 전인대에서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와 같은 7.0%로 제시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예고하는 것이다. 올해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기준금리 인하가 아니라 재정지출 확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는 미국 달러화와의 금리 차를 벌려 외화 유출의 빌미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도 2016년에는 재정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지난해 2.3%였던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중이 최소 3%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의 재정 집행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수치는 국방예산 증가율이다. 중국의 국방예산은 2011년 이후 매년 10%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 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중국 군사 전문가들의 예측을 토대로 국방예산 증가율이 20%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항공모함 추가 건조 계획을 밝히고 새로운 전략미사일 운용 부대인 로켓군을 창설하는 등 올해를 전면적인 ‘군사 굴기’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미국, 일본과 군비 경쟁을 치러야 한다. 5개 발전 이념인 ‘혁신·협력·녹색·개방·공동 향유’를 주목하라 시 주석은 지난달 23일 공산당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에서 중국 경제 발전의 2개 기준을 제시했다. ‘2개 시부’(是否, ~인지 아닌지)로 명명된 이 원칙은 경제를 운영하면서 ▲경제·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인민에게 실질적인 행복감을 주는지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으로, 이번 전인대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덩샤오핑이 제시했던 ▲사회주의 생산력 발전에 유리한가 ▲사회주의 국력을 강화시키는 데 유리한가 ▲인민의 생활 수준을 높이는 데 유리한가의 ‘3개 유리’(有利) 기준을 심화한 것이다. 덩샤오핑이 양적 발전을 강조했다면 시 주석은 질적 발전을 강조한 셈이다. 이 원칙은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확정된 13·5규획의 연장선 위에 있다.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과 1인당 국민소득을 2010년의 두배로 확대해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한다는 게 13·5규획의 핵심인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은 올해부터 5개 항의 발전 이념을 추진한다. 5개의 발전 이념은 혁신, 협력, 녹색, 개방, 공동 향유다. 혁신 발전의 핵심 요소는 창업, 인터넷 플러스(인터넷과 기존 산업의 융합), 빅데이터, 제조 강국 건설(중국 제조 2025), 서비스 산업 발전, 정부기구 축소 및 권한 이양 등이다. 협력 발전은 신형 공업화·정보화·도시화·농업 현대화의 촉진을 말한다. 녹색 발전은 자원 절약과 환경보호를 국가 기본정책으로 삼겠다는 것으로 에너지사용권·오염물질배출권·탄소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되고 기업에 대한 환경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방 발전은 연해 지역의 글로벌 합작과 경쟁 참여를 더욱 촉진하고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선진적 제조 기지를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21세기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은 개방 발전의 핵심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발전의 과실을 공동으로 누리겠다는 이념이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해 공공서비스를 늘리고 7000만명에 이르는 농촌 빈곤층 퇴치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농민공 자녀 및 여성·노인에 대한 돌봄서비스 체계도 구축한다. 두 자녀 전면 허용과 고령화 사회 대비 전략도 공동 향유 발전 이념에서 나왔다. 10대 전략 산업, 한국과 겹쳐… 中 산업 고도화는 ‘위기이자 기회’ 중국 정부가 제시한 발전 방향을 따라가다 보면 거대한 시장과 만나게 된다. 당장 두 자녀 정책 시행으로 매년 500만~600만명의 신생아가 증가해 연간 1000억 위안(약 18조원) 규모의 소비시장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빈곤 퇴치와 고령화 사회 대비 프로젝트는 교육·의료 시장의 급팽창을 불러온다. 서비스 산업의 한 축인 관광을 보면 중국 정부는 2020년 국내 여행객 규모를 65억명으로 추산한다. 해외 여행객은 1억 7000만명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칭화대 국정연구원 후안강 원장은 “중국은 GDP와 도시화율 측면에서는 이미 샤오캉 사회에 진입했다”면서 “2020년이면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가장 큰 중산층 사회가 될 것이며 각국은 중국 관광객을 수용할 호텔 부족으로 큰 고민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산업의 고도화는 한국엔 위기이자 기회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가 1일 발표한 ‘한·중 경쟁력 분석’을 보면 중국의 산업구조가 고부가가치·고기술 위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중간재 자급률도 높아져 소비재 중심의 수출구조가 중간재 및 자본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에 석유화학제품, 철강재, 전기전자부품, 기계부품 등의 중간재를 주로 수출하던 한국으로서는 중국 수출이 더욱 줄 수밖에 없으며 해외시장에서 오히려 중국과 경쟁하는 처지가 된 셈이다. 특히 중국이 2025년까지 독일, 일본, 미국과 같은 제조업 강국이 되겠다고 선언한 ‘중국 제조 2025’ 프로젝트에서 선정한 10대 전략 산업은 한국의 미래성장동력 19대 산업과 대다수가 겹친다. 이에 따라 한국은 차세대 정보기술(IT), 항공우주장비, 해양 엔지니어 설비, 신에너지 자동차, 신소재 등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다. 한국은행 보고서는 “중국의 산업 및 무역구조 변화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 대응 정도는 상당히 미흡하다”면서 “우리나라가 강점인 분야를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 및 부품 소재에서 최종 조립까지 이어지는 산업 기반의 완결성을 강화하고, 중국과의 보완 관계를 이용해 중국의 산업 발달을 우리나라 관련 산업 발전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업연구원 이문형 북경사무소장도 “시스템 반도체, 클라우딩, 빅데이터, 스마트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용어클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중국 헌법상 최고 권력기구로 국회와 비슷한 기구다. 공산당이 결정한 주요 정책과 인사를 승인하고 의결한다. 지역 대표와 직능 대표 등 2900여명으로 구성되며 국정 계획과 예산안을 심의, 의결한다. 상설 기관인 상무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매년 3월 초에 상징적으로 한 번만 열린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정책자문회의로 전국위원회와 상무위원회로 구성된다. 국정 계획을 토의하고 제안, 비판하는 역할을 한다. 전인대와 동시에 열려 이를 묶어 양회(兩會)라고 한다.
  • 천문학자·물리학자… 세계 석학들이 풀어본 우주의 비밀

    천문학자·물리학자… 세계 석학들이 풀어본 우주의 비밀

    우주의 통찰/앨런 구스 외 지음/존 브록만 엮음/김성훈 옮김/와이즈베리/528쪽/2만 2000원 우주의 기원·구조·생성·변화에 대한 과학을 다루는 우주론은 1980년대부터 30년간 황금기를 이어오고 있다. 2000년대 후반 고감도 위성망원경 관측이나 대형 강입자 충돌기 실험과 같이 우주가설을 검증할 강력한 기기와 데이터가 등장한 데 이어 2012년 7월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가 대형강입자충돌기 실험으로 힉스 입자를 발견하면서 그 절정을 맞이하고 있다. ‘우주의 통찰’은 우주론의 황금기를 이어오고 있는 대표 석학들이 직접 자신들의 연구를 소개하고 우주 과학의 핵심 쟁점들을 논하며 여전히 풀리지 않는 우주의 난제 등에 대한 입체적인 지식과 통찰을 전해 주는 책이다. 인문과학 도서 편집인인 존 브록만이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1996년 창립한 지식공유모임 ‘엣지재단’의 지적 성과를 다룬 ‘베스트오브엣지’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책은 이론물리학, 천문학, 천체물리학, 응용수학, 양자공학 등 각 분야 21인의 주요 연구와 핵심 이론을 아우르면서 우주를 해석하는 다양한 결을 보여준다. 대표 저자 앨런 구스는 가장 강력한 우주론으로 주목받는 급팽창이론을 설명한다. 우주는 왜 지금의 모습이 됐으며, 우주의 구성법칙은 무엇인지를 설명하면서 현대우주론의 개념적 기둥을 세워 준다. 급팽창이론의 경쟁 이론으로 주목받은 순환우주론의 선구자 폴 스타인하르트와 닐 투록은 우주의 진화가 순환적으로 이뤄지는 원리를 설명한다. 물질의 최고 구성단위를 진동하는 끈으로 보고 우주와 자연의 원리를 밝히려는 끈이론의 선구자 레너드 서스킨드는 끈이론이 현대우주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된 과정을 소개한다. 애리조나주립대학의 이론물리학자 로런스 크라우스는 급팽창이론과 순환우주론에서 우주가속팽창의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실체가 파악되지 않은 암흑에너지 등 우주과학의 난제들에 대해 설명한다. 응용수학자이자 카오스이론의 거장인 스티븐 스트로가츠는 반딧불이 무리가 별다른 소통 수단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동시에 빛을 내뿜는 현상을 수리생물학적으로 설명하면서 질서가 없던 자연계와 우주에서 자발적으로 질서가 나타나는 메커니즘을 설명해 준다. 우주론은 시간, 공간, 인류를 포함한 모든 것의 기원 문제를 내포하기 때문에 물리학, 생물학, 공학, 천문학 등 다양한 과학분야뿐 아니라 철학, 인류학, 종교학 등 인문사회 분야와의 통섭이 이뤄지는 학문이다. 통섭의 스파크가 튀는 책 속의 내용들은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신비롭고 아름다운 우주에 대해 눈을 뜨게 해주는 것은 분명하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H지수 폭락… ELS 원금 손실 4조원 추산

    H지수 폭락… ELS 원금 손실 4조원 추산

    ELS상품만기 2018년 이후 집중 지수 90%선 안되면 손해 불가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11일 폭락함에 따라 7500선까지 미끄러짐에 따라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 규모가 4조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위원회는 11일 H지수가 장중 7500선까지 밀림에 따라 ELS 녹인(Knock-in·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투자액이 4조원선으로 불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월 21일 H지수가 7835까지 내려갔을 때 3조 3000억원어치가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갔다고 공개했다. 금융위가 H지수 연계 ELS의 원금 손실 규모를 밝힌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해외에서까지 이 손실 규모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금융위는 구체적인 금액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시장 불안감이 더 증폭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위 측은 “ELS 상품 특성에 비춰 볼 때 원금 손실 가능 구간에 들어갔다고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부분 상품의 만기가 2018년 이후 도래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성급하게 높은 중도 상환 수수료를 내고 ELS 상품을 깰 필요는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녹인 배리어(원금 손실 기준선)가 설정된 ELS는 일단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가입 때 주가지수의 80~90%선까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이런 가운데 ELS와 DLS(좁은 의미의 파생결합증권)를 포함한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이 지난 5일 기준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급팽창한 ELS가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가 국내 주요 12개 증권사의 ELS 자료를 수집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ELS 원금 손실 규모는 H지수가 9000 이상일 경우 0%(100억원), 8500~9000에서는 1.1%(1500억원)에 그치지만 8000~8500(5.3%, 7600억원), 7500~8000(10.6%, 1조 5100억원) 등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2조 4300억원이지만 조사 대상이 전체 증권사의 77%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원금 손실 규모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최영조 경북 경산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최영조 경북 경산시장

    경북 경산.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도시이자 첨단산업도시임을 자랑한다. 대부분 기초자치단체에는 없는 대학이 무려 12개나 있는 데다 2600여개의 기업체가 몰려 있다. 하늘길, 바닷길과 가깝고 철도, 고속도로, 국도 등이 사통팔달로 연결된 교통 요충지다. 이런 연유로 24시간 잠들지 않는 역동적인 도시다. 사람과 돈이 끊임없이 몰리면서 도시가 급팽창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과 함께 도시 인프라 확충에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다. 주마가편 격이다. 전국 최고의 창조기업도시로 우뚝 서는 게 목표다. 30여년간 공직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행정관료 출신의 최영조(60) 시장이 선봉에 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6시 50분 최 시장은 옥곡동의 사택을 나서 상방동 새벽인력대기소로 향했다. 늦가을 비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현장 일을 나가는 일일근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잠시 후 인력대기소에 도착해서는 근로자 20여명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건강에 각별히 유념할 것을 당부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일감이 크게 줄었다”는 근로자들의 아우성에 걱정을 함께 했다. 그는 곧이어 7시 40분쯤 시청에 도착해 조간 신문 스크랩을 훑고 동향을 파악했다. 8시가 되자 시장실에서 국장 및 실·과·소장 등 10여명이 참석한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최 시장이 지난 13~18일 국제자매도시인 일본 조요시와 학원도시 하치오지시 출장을 다녀온 뒤 처음 출근하는 관계로 각종 보고 및 지시 사항이 봇물을 이뤘다. 40분간의 회의가 끝나자 그는 와촌면 대한리 팔공산 선본사 입구까지 30여분 거리를 달려 나갔다. 진입로는 경사도 급한 데다 곡선 구간이 심했다. 연간 1000만명 안팎의 갓바위 참배객들이 찾는 주 통로지만 겨울철이면 얼어붙기 일쑤다. 최 시장은 1.2㎞ 구간 도로변의 제설함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확인했다. 시청 관계자에게 “제설함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최 시장은 2012년 12월 보궐선거로 취임한 이후 시민 안전 관련 업무를 직접 챙기는 습관이 몸에 뱄다. 10시 20분쯤 도착한 다음 방문지는 하양읍 대학리와 와촌면 소월리 일원에 조성 중인 경제자유구역 경산지식산업지구였다. 애지중지하는 현장이라 수시로 찾는다. 수십여대의 중장비가 굉음을 내며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먼저 기자에게 “경산의 미래를 바꿀 새로운 산업혁명의 현장”이라며 일성을 토했다. 이어 “경산지식산업지구 조성으로 생산 유발 2조 600억원을 비롯해 부가가치 창출 8800억원, 신규 일자리 창출 1만 6000명 등 엄청난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경산 지역 산업 전반을 획기적으로 도약시키는 혁명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물론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안전도 당부했다. 정부와 경북도, 경산시 등은 2022년까지 이 일대 부지 377만 8000여㎡에 총 2조 20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건설 기계 부품과 메디컬 융합 소재산업의 중심인 경산지식산업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9.2%다. 이어 진량공단 내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인 ㈜세명기업으로 향했다. 최 시장은 차 안에서 “현재 경산에는 첨단국가산업단지(600억원, 29만 6000㎡) 및 제4일반산업단지(4180억원, 250만 4000여㎡) 조성, 대구도시철도 2호선에 이은 1호선의 경산(하양) 연장, 택지(117만 8000㎡) 개발 등 지역 발전을 위한 굵직굵직한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중에 하양 5일장에 잠시 들렀다. 11시 30분쯤이었다. 상인들과 시장 활성화 사업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건의 사항을 수렴했다. 상인들은 불경기라 장사가 어렵다고 했다. 그냥 발걸음을 옮기기가 무거운 듯 생선가게와 반찬가게, 과일가게 등을 잇따라 찾아 장을 봤다. 반찬가게 주인 윤덕복(46·여)씨는 “시장은 우리 가게 단골손님”이라고 귀띔했다. 회사에 도착하자 12시 20분이었다. 예정 시간보다 20분 지각했다. 구내식당으로 직행해 기다리고 있던 세명기업 오유인 대표이사 등 임직원과 점심을 함께 했다. 그런 뒤 회사가 ‘이달의 기업’으로 선정된 것을 축하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시는 홀수 달마다 지역의 우수 중소기업을 ‘이달의 기업’으로 선정해 시청 국기게양대 등에 회사기를 게양해 주는 등 예우하고 있다. 회사를 떠나 경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장이 마련된 경산교육지원청에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하고는 바로 인근 대구한의대를 찾았다. 이 대학 변창훈 총장과 1시간 동안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 조기 건립 등 각종 관·학 협력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경산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경북도민참여교육 및 경산아카데미교육에 참여했을 때가 오후 3시다. 강당은 800여명의 시민으로 미어터질 듯했다. 최 시장은 “시민이 즐겁고 행복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는 다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오후 4시쯤 집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일본 출장으로 밀렸던 각종 보고와 결재, 민원 상담이 밀물처럼 몰려왔다. 하지만 피곤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매일 새벽 단전호흡 및 명상수련을 빼놓지 않는다.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란다.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경산 인터불고CC에서 열린 ‘2015년도 경산시장기 초청 국제유도대회’ 환영식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0년 공직에 입문한 뒤 경북도 문화체육국장과 구미부시장, 의회사무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최 시장의 이날 하루에 요란한 정치성 구호나 거창한 웅변은 없었다. 하지만 차분함 속에서 시민의 안녕과 지역 발전을 챙기려고 애쓰는 알뜰 살림꾼의 모습이 역력했다. 글 사진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정병석 경제산책] 직무 분류와 고령자 고용 확대

    [정병석 경제산책] 직무 분류와 고령자 고용 확대

    청년 실업이 최대 현안이 된 와중에 정부는 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시안을 마련했다. 2017년부터 시작되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생산력 저하에 대비해 고령자들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자원봉사, 사회활동 지원, 고령자 교육기반 확충 등의 대책을 담고 있다. 그런데 청년 취업과 고령자 고용의 조화를 통해 사회통합을 도모하면서 고용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핀란드는 1998년 고령자 고용 5개년 계획을 시작하면서 ‘경험이 국가의 자산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 고령자 활용에 성공했다. 핵심은 청년 취업을 위해 고령자가 조기 퇴직하기보다 경험 많은 고령자가 더 오래 직장에 머물게 하고 결과적으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자는 것이었으며, 이를 위해 고령자 친화적으로 작업환경 개선, 교육훈련 확대, 사회보장과 고용 관련 법제도를 개편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고령자 취업이 크게 늘어났을 뿐 아니라 청년 등 다른 연령대의 취업도 증가했다. 얼마 전 DMZ 지뢰 폭발 사건으로 온 국민이 분노하던 때에 어떤 노인이 청년 대신 노인들을 군대에 보내자는 기발한 제안을 인터넷에 올렸다. 노인이 노인이라 불리기 싫어할 만큼 건강한데 창칼로 싸우는 시대도 아니고 첨단 무기로 전쟁하는 지금 군대는 노인이라 하여 적응하지 못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노인들은 잠이 없어 경계근무 서는 데 적합하고, 많은 인생 경험을 하여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요령도 풍부하다. 노인들에게 군대는 3시 식사를 제때에 제공하고 의식주를 해결해 주며 적절한 용돈도 주는 좋은 직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군대의 모든 직무에 젊은 청년만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여성도 모두 군대에 가는데 나이가 들었다고 군대에서 적응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군대의 일을 잘 분석해 보면 강한 체력과 순발력을 요구해 젊고 민첩한 청년들이 해야 할 일이 있고. 단순 경계나 취사, 물자관리, 서무, 간병, 기타 지원 업무같이 기본 체력을 가진 노인들이 해낼 수 있는 일도 많다. 이 제안에서 얻을 핵심 아이디어는 군대 직무를 분류해 청년이 할 일과 노인이 할 만한 일을 가려 군대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1991년에 고령자고용촉진법이 제정됐다. 핵심은 고령자 적합 직종을 지정해 이 직종에는 고령자를 우선 채용하도록 국가에서 적극 권장하자는 것이었다. 이 법을 제정한 때는 1990년대 초반 서비스업이 급팽창하며 제조업의 인력이 부족해진 시기였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가 인력을 충원하지 못해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었다. 고령자, 주부 등 동원 가능한 인력을 배치 활용하기 위해 노동 강도가 낮은 직종을 가려내 이 직종에는 고령자를 우선 배치하고 청년들을 보다 생산적인 직종으로 돌리자는 의도였다. 당시 고령자 적합 직종으로 매표·검표원, 주차관리원, 수위·경비원, 검침원, 주유원, 환경미화원 등이 지정됐다. 지금은 급속한 고령화,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및 청년 실업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직종 분리를 통한 인력의 효율적 배치 방안을 논의할 때다.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직무 분류를 통해 청년들이 맡아야 할 일은 청년에게, 고령자가 맡아도 될 만한 일은 고령자에게 배분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정부는 능력 중심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도입하고 모든 직무에 소요되는 지식, 기술, 소양 수준 등을 평가해 8개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NCS 기준을 더 확대해 고령자가 맡을 직무도 구분해 낼 필요가 있겠다. 핀란드처럼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해야 기업의 경쟁력도 향상되고 청년 고용 기회도 확대될 것이다. 고령자들을 지식, 기술, 소양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고 그 수준에 맞도록 적합한 직무에 배치한다면 생산가능인구 감소 문제에도 대응하고 고령자 경험을 국가의 자산으로 활용하는 생산적인 고령자 고용 대책이 될 것이다. 고령화 기본계획을 노동개혁과 연계해 직종 분리와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
  • 황무지서 경제·문화 중심지로 ‘상전벽해’

    황무지서 경제·문화 중심지로 ‘상전벽해’

    허허벌판 황무지가 서울의 개발 핵심 지역으로 성장했다.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송파구에 이어 ‘인구 60만명’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서울에서 눈부신 발전을 보여주며 현재 ‘마곡지구’ 개발로 뜨거운 강서구 얘기다. 뽕밭이 푸른 바다가 됐다는 ‘상전벽해’ 같은 표현은 강서구를 비유하기에 적절하다. 강서구가 최근 발간한 통계 연보에 따르면 9월 1일 현재 구의 인구는 58만 9467명이다. 강서구가 영등포구에서 떨어져 나와 서울의 행정자치구로 탄생한 1977년 9월 1일 당시 인구는 35만 3035명이었다. 인구가 급팽창하자 강서구에서 양천구를 분리한 것이 1988년 1월이다. 당시 주민 수가 37만 5839명이었다. 27년 사이 인구가 1.57배 늘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재 강서갑, 강서을인 선거구에 강서병이 생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것은 인구 증가와 관련이 있다. 인구 증가는 대단위 공동주택단지 사업, 즉 아파트 건설과 연관이 깊다. 1970~80년대 지은 연립주택들이 1990년대 재건축 바람이 불면서 아파트로 바뀌었다. 아파트 수는 1만 1181가구에서 10만 4959가구로 약 10배로 껑충 뛰었다. 1992년 가양동 임대아파트로 시작된 공동주택단지 사업은 방화동, 등촌동, 화곡동 등을 거쳐 마곡지구로 이어지고 있다. 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한창인 마곡지구는 주거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서도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1980~90년대 ‘버려진 땅’으로 인식되던 마곡지구(336만여m²)에는 미래지식첨단산업단지와 국제업무지구(190만 2671㎡), 주거단지(106만 6132㎡)가 들어선다. 이곳은 또 69만 6919㎡ 규모에 달하는 환경 친화적 중앙공원 건설로도 주목받고 있다. 노현송 구청장은 “첨단 건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모습을 드러낸다. 빈곤하고 열악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규모의 팽창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복지 분야를 두루 살필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발전상은 눈부시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1988년 325억 8200만원(국비·시비 포함)에 불과하던 재정 규모는 5844억 5600만원으로 1700배나 커졌다. 규모로는 강남과 노원에 이어 3위다. 그러나 재정자립도는 22.4%로 25개 자치구 중 하위권인 19위다. 재정의 60% 이상을 복지비로 지출하니 문제다. 공무원 1인당 주민 수는 27년 전 380명에서 429명으로 늘어 양질의 대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것도 걱정거리다. 노 구청장은 “인구 60만명을 넘어서면 대도시의 반열에 들어서는데 조직 개편의 자율권이 부족해 공공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주민 참여형 행정을 병행하면서 구정의 틈을 채워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