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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택시 60% 경유택시로 전환땐 환경오염 비용 年 1980억원

    LPG택시 60% 경유택시로 전환땐 환경오염 비용 年 1980억원

    경유택시에 대한 보조금 지급 여부가 대기질개선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현재 자동차 회사들의 경유택시 출시 일정이 잡혀 있진 않지만, 정부와 업계에선 경유택시의 등장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특히 수도권대기질개선 주무부처인 환경부로선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로 여기고 있다.“경유택시도 보조금 지급대상”이라는 건교부 방침에 정면반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연구결과에서도 이런 우려가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택시와 개인택시 사업자 174명 가운데 104명(60%)이 ‘정부가 유가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LPG 대신 경유택시를 선택할 것’이라고 답변, 높은 선호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더라도 자동차 제작사가 경유 승용차를 택시 용도로 출시하면 경유택시를 선택하겠다는 답변도 17%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경유택시 선호도가 높은 이유로 ▲LPG보다 연료효율성이 높고, 충전불편이 없는 데다 ▲겨울철 시동불편 문제해결 ▲출력·순간가속능력 등 성능우수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유택시 출시→LPG택시 대신 경유택시 선택→대기오염 가속’이란 흐름이 불가피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의 현재 정책은 이와는 정반대다. 지난해부터 수도권대기오염개선대책에 본격 착수해 ‘경유차 배출가스저감장치 부착’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유도’ 등 온갖 수단과 함께 연간 수천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기질 개선에 모순되는 정책을 (건교부가)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정책 충돌에다 예산낭비 등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경유택시는 LPG택시보다 경제성과 환경성이 모두 떨어졌다.KEI 분석결과에 따르면 경유택시 한 대당 유지비용은 유가보조금 지급시 LPG택시보다 연간 47만원, 지급하지 않으면 연간 197만원이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오염비용 역시 경유택시는 한 대당 274만원으로 LPG택시(137만원)보다 두 배 높았다. 현행 LPG택시(24만 1000대)의 60%가 경유택시로 전환되면 환경오염 비용은 연간 1980억원,17% 전환일 때는 561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가에너지 수급체계에도 타격이 예상된다.2004년 현재 50만 6000㎘인 LPG 연간 수요량은 보조금 미지급일 때는 46만 8000㎘로 7.5% 감소하지만, 보조금이 지급되면 37만 1000㎘로 27%나 줄 것으로 예측됐다. 환경단체 반발도 가시화한 상태다.‘환경정의’는 지난주 국회와 정부 등에 보낸 의견서를 통해 “건교부가 억지 주장을 펴 시민들의 건강피해를 조장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 수준이며, 서울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급성 사망자가 연간 1000명을 웃도는 등 심각한 현실을 더욱 부추길 것이란 지적이다. 환경정의 김해진 간사는 “건교부 방침은 경유값을 단계적으로 올리는 정부의 에너지세제개편 취지에도 역행할 뿐 아니라, 불필요한 국가예산을 낭비한다는 점에서 국민들은 이중삼중의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론스타’ 검찰·법원 신경전

    검찰과 법원이 긴급체포의 적법성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론스타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2일 전날 구속영장이 기각된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와 오모 론스타코리아 전 과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 기획관은 “법원이 긴급체포의 부적법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보완수사 뒤 유씨 등의 구속영장 재청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채 기획관은 또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던 피의자의 범죄 혐의가 밝혀진 경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구속할 때까지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현행법상 긴급체포밖에 없다면서 “이는 전체 형사 사건에 있어 중요한 문제로 법원의 공식적인 의견인지 확인해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자백을 위한 긴급체포 남발은 없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법원이 이런 식으로 영장을 기각하면 수사기관은 곤란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유 대표 등의 영장실질 심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법 이상주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유씨의 경우 혐의를 부인하는 등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고 오씨의 경우 긴급체포의 긴급성이 없는 등 부적합했고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도 없다.”면서 기각사유를 밝혔다. 또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재판부는 인신구속사무 처리기준을 공개하면서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 정도를 높이고 피의자가 합리적 근거를 들어 범죄 혐의를 다툴 경우 불구속하는 등 방어권 보장을 위한 불구속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론스타코리아 대표 영장 기각

    대검 중수부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및 횡령 혐의로 11일 청구한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유씨의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이상주 부장판사는 “유씨는 스티븐 리가 부실채권 거래를 주도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또 유씨가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영장기각 이유를 밝혔다. 유씨는 허드슨코리아가 갖고 있던 부실채권을 윈앤윈21 강모 사장 등 기업구조조정 전문업체들에게 70억원 정도 싸게 팔아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검찰이 부실채권 정리와 관련해 배임수재 혐의로 청구한 오모 전 허드슨코리아 자산관리 과장의 구속영장도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검찰에 여러 차례 나와 조사받은 오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형사법 절차상 부적법하다.”고 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檢“론스타수사 도움기대”

    론스타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부실채권 처리펀드인 KDB파트너스 전 상무 이대식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이씨가 부실채권 처리와 관련,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개인비리 혐의로 체포했지만 론스타 수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검찰은 부실채권 매입 등과 관련, 각각 4억 5000만원과 5억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미 구속된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 신동훈 전 부사장,KDB파트너스 우병익 대표 등의 개입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외환은행 매각 당시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았던 전용준(구속)씨도 불러 매각 과정에서 금융당국 고위인사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캐고 있다.채 기획관은 “이미 구속된 전씨와 신씨 등은 거의 매일 소환,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지방 곳곳 돈공천 의혹

    지방선거 돈공천 비리에 대한 수사가 가속화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26일 오창근 경북 울릉군수로부터 공천 부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한나라당 포항 남·울릉지역구 연락사무소장 박모(48)씨를 전국에 수배했다. 박씨는 2월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공천과 관련한 부탁을 하는 오창근 울릉군수로부터 2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경주·안동·영덕·청도·군위·영주 등 6개 시·군 단체장에 대해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대구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들 단체장은 업무추진비를 이용해 지난 설·추석 명절 때 관내 기관단체장, 의회의원, 지역 유지 등에게 선물을 제공했고 지역단체의 향우회 행사 등에도 현금을 제공하거나 물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지검은 한나라당 곽성문(대구 중·남구) 의원의 보좌관 권모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부산지검은 이날 오전 거액의 공천비리 소문이 나돌던 모 국회의원 측근인 김모씨의 사무실과 부산 남구의 자택 등 3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해당 국회의원은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공천과 관련해 수억원을 받기로 하고 이 가운데 일부 금액을 받았다 제공자가 공천에서 탈락하자 되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정의선 사장 새벽귀가

    정의선 사장 새벽귀가

    ‘현대차그룹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0일 정의선(36) 기아차 사장을 소환, 조사한 뒤 밤늦게 돌려보냈다. 검찰은 정 사장을 상대로 현대차그룹의 비자금의 규모·용처, 경영권 편법승계, 부채탕감 로비 등 불법행위를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 추궁했다. 또 아버지인 정몽구(68) 현대차 회장도 비리에 연루됐는지 물었다. 검찰은 정 사장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뒤 다음주 초 정 회장을 불러 비자금 조성 등 관련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몽구 회장 부자 모두 피의자 신분이라고 거듭 밝혀 이들을 기소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정 회장 부자를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은 검토한 바 없다며 정 회장 부자 중 적어도 한 사람은 구속영장을 청구할 뜻을 내비쳤다. 검찰은 19일 긴급체포한 김동진(56) 현대차 부회장을 이날 석방했다. 채 기획관은 김 부회장이 비자금 조성ㆍ집행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 쓰려는 태도를 보였는지에 대해 “단연코 그렇지는 않다.”고 밝혀 정 회장 부자가 비자금과 연관됐다는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현대車 글로벌프로젝트 ‘비상등’

    현대車 글로벌프로젝트 ‘비상등’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20일 검찰에 소환된 것과 관련,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프로젝트가 실질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에 따라 오는 27일에서 다음달 10일로 연기됐던 기아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이 또다시 연기된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 사장의 소환이 확정된 지난 18일 조지아주측에 착공식 연기를 통보했다.”면서 “앞으로 정 사장의 신변처리가 어떻게 될지 몰라 착공식 일정은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1차 연기 때는 5월 중순으로 시기를 잡았지만 이번에는 착공식을 언제 다시 갖자는 잠정 합의도 하지 못했다. 공장 착공식이 계속 미뤄지는 것은 기아차의 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 사장이 이미 출국금지를 당한 데다 소환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지난 3월 소니 퍼듀 조지아주지사와 함께 북미공장 투자계약서에 사인을 한 당사자. 기아차 관계자는 “정 사장이 빠진 채 착공식을 하기보다는 다소 차질이 있더라도 얼마간 미루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장 착공식이 자꾸 연기되면서 기아차의 고민도 늘어간다. 기아차 관계자는 “인센티브 규모 등 중요한 부분은 투자계약때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주정부의 협조가 적잖게 필요하다.”면서 “동반 진출하기로 한 5∼6개 협력업체들의 인센티브 등 남은 협상이 많은데 앞으로 조지아주에 뭘 요구하기가 껄끄러워졌다.”고 말했다. 기아차가 착공일정을 자꾸 늦추고 있는 와중에 계약 당사자인 정 사장이 사법처리까지 받으면 신뢰도가 떨어질 우려도 있다. 기아차는 공장 건설 자금중 상당부분을 현지 금융권에서 조달할 계획인데 신뢰도에 흠이 가면 대출금리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기아차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2009년까지 12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의 중국 제2공장 착공식은 지난 18일 정몽구 회장이 ‘간신히’ 참석했지만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체코 노소비체 공장 착공식은 일정대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그동안 체코공장 프로젝트를 책임져 온 김동진 부회장이 20일 석방됐지만 19일 긴급체포되는 등 3일째 조사를 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공장 건설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겠지만 그룹 수뇌부의 잇단 소환으로 일정에는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까지 현재 89만대 수준인 해외생산량을 259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정몽구父子 최소 1명 구속?

    검찰의 현대차 비리의혹 수사의 ‘피날레’라고 할 수 있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부자에 대한 조사가 20일 장남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소환으로 시작됐다. 이제 관심은 총수 부자를 포함한 관련자들의 사법처리에 모아진다. 검찰이 가장 고심하고 있는 부분은 물론 정 회장 부자의 처벌 수위.19일 소환했던 김동진 부회장을 검찰이 긴급체포하면서 정 사장의 구속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두가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고 김 부회장도 20일 귀가시켰다. 최종적 책임을 총수 부자가 져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과연 누구를 구속시켜야 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둘다 구속기소를 하는 것은 두산 사건 등 전례와 형평성 시비가 있을 수 있고 둘다 불구속할 경우 재벌 봐주기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도 이날 “공정한 시장경제의 룰을 어긴 기업을 감싸서는 안 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초기에는 ‘부자(父子) 동시처벌’ 가능성까지 내비치는 등 ‘모두 구속’쪽의 의견이 강했지만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검찰이 정 회장은 불구속 기소하고 정 사장을 구속기소할 경우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승계, 계열사의 부채탕감 로비 등의 범죄 형태를 볼 때 정 회장이 깊숙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아 비판이 일 수 있다. 그렇다고 정 회장만 구속기소하는 것은 현대차의 경우 정 회장의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부담이다. 때문에 최종 결정은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또 검찰이 수사와 무관하다고는 했지만 현대차가 1조원을 사회에 헌납한 것이 수사 결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검찰은 정 회장의 소환 뒤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71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된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과 마찬기로 현대차 본사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김승년 구매총괄본부 부사장, 이정대 재경본부 부사장, 현대오토넷의 이일장 전 사장과 주영섭 현 사장 등도 사법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자금 조성에 직접 관여한 임직원만 선별 구속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총괄본부 채양기 사장과 전임 기획총괄본부장이었던 정순원 부회장도 관여 정도에 따라서는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의선 사장 새벽귀가…편법승계등 조사

    정의선 사장 새벽귀가…편법승계등 조사

    ‘현대차그룹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0일 정의선(36) 기아차 사장을 소환, 조사한 뒤 밤늦게 돌려보냈다. 검찰은 정 사장을 상대로 현대차그룹의 비자금의 규모·용처, 경영권 편법승계, 부채탕감 로비 등 불법행위를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 추궁했다. 또 아버지인 정몽구(68) 현대차 회장도 비리에 연루됐는지 물었다. 검찰은 정 사장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뒤 다음주 초 정 회장을 불러 비자금 조성 등 관련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몽구 회장 부자 모두 피의자 신분이라고 거듭 밝혀 이들을 기소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정 회장 부자를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은 검토한 바 없다며 정 회장 부자 중 적어도 한 사람은 구속영장을 청구할 뜻을 내비쳤다. 검찰은 19일 긴급체포한 김동진(56) 현대차 부회장을 이날 석방했다. 채 기획관은 김 부회장이 비자금 조성ㆍ집행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 쓰려는 태도를 보였는지에 대해 “단연코 그렇지는 않다.”고 밝혀 정 회장 부자가 비자금과 연관됐다는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의선사장 20일 소환

    정의선사장 20일 소환

    현대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정몽구 회장의 장남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20일 오전 9시30분 소환, 조사한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정 사장 소환에 앞서 부른 김동진(56) 부회장을 긴급체포해 비자금 조성 경위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현대차가 이날 발표한 사재 헌납 방침과 관련,“회사의 자발적 판단이고 수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사회 환원액이 1조원이 아니라 정 회장 부자가 소유하고 있는 글로비스 지분을 환원한다고 표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경영권 편법승계에 활용된 글로비스 주식은 일종의 부당이득이어서 사법처리 수위는 이와 무관하게 결정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사장을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 등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밝혀 이미 구체적 혐의를 포착했음을 시사했다. 중국 베이징 공장 착공식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하는 정 회장은 이르면 다음주 초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현대차그룹 부실계열사의 부채탕감 과정에 개입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당한 박상배(61) 산업은행 전 부총재의 자택과 박씨가 진료를 받은 병원 등을 18일 밤 압수수색해 예금통장과 메모지, 진료기록 등을 확보했다. 또 산업은행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여 아주금속공업, 위아의 부실채권 매각 관련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범죄수익환수팀’을 발족시켜 정 회장 부자가 비자금을 이용해 축적한 재산을 전액 환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 부장검사는 “지난 2001년 만들어진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취지에 따라 횡령이나 배임 등으로 인한 범죄수익과 범죄수익에서 유래한 재산 등은 징벌적 차원에서 국가가 몰수나 추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비자금의 손해는 결국 회사의 손해인데 주주가 아니라 국가가 이를 가져가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서울에 근무하는 한 판사는 “횡령의 경우 회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추징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횡령의 경우 피해 보상이 양형에 반영될 수 있다. 사회환원도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사장을 소환한 뒤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승계 비리 개입 정도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비자금 창구로 지목된 글로비스의 최대주주이고, 현대오토넷 역시 글로비스를 통해 정 사장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어 비자금 조성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달 말쯤 정 회장 부자와 임직원들을 일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법원 “김동훈씨 진술만으론 범죄소명 부족”

    현대차그룹이 공적자금을 이용해 부실계열사의 부채를 탕감받은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 검찰의 채권탕감 수사에 차질이 예상된다. 법원이 박상배(61) 산업은행 전 부총재와 이성근(58) 산은캐피탈 사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사유는 크게 세 가지. 직접진술은 김동훈(57·구속)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가 박씨 등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인데 박씨 등이 부인하고 있어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고, 증거인멸과 도망갈 염려가 적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영장기각의 가장 큰 이유는 이 사건의 직접증거인 김씨의 진술만으로는 범죄의 소명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김씨는 박씨에게 14억여원을 현찰로 8차례에 걸쳐 사무실과 길거리에서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박씨 등이 김씨와 일면식도 없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고, 다른 직원들과 행인이 있는 길거리에서 만나 돈을 전달했다는 것을 전적으로 믿기에는 의문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 검찰이 지난달 현대차 본사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금감원·산업은행·캠코 고위층에 로비를 해야 한다는 ‘채권·채무 탕감보고서’를 제출했지만 문제의 보고서에는 직접적으로 로비를 받은 이름이 빠져 있어 법원은 ‘간접증거’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법원 관계자는 “김씨가 체포되고 2일 만에 박씨 등을 체포해서 그런지 자료를 마련하지 못한 것 같다. 진술만 믿었다가 번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동안 “검찰로서는 충분한 소명을 했다.”고 밝혀왔다. 현찰을 주고 받는 뇌물사건의 특성상 돈을 건넸다는 사람의 진술을 확보하고 로비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보고서’까지 확보했다. 이 때문에 검찰은 “구속하기에 충분한 소명이 됐기에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기각”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검찰의 부채탕감 수사가 ‘암초’를 만난 셈이다. 구속 수사의 필요성으로 긴급체포했던 박씨 등의 영장이 기각돼 캠코와 금감위 현대차 고위층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려던 검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씨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전체적인 검찰 수사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부채탕감 수사는 현대차 관련 수사의 ‘한 가지’에 불과하고 다른 부분의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도 “전체 수사일정에 지장은 없다. 다만 영장을 재청구하는 등 시간이 약간 더 걸릴 뿐”이라고 말했다.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천안 여성 연쇄살인 용의자 검거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구인광고를 보고 온 천안 20대 여성 2명을 연쇄살해한 용의자 명모(34)씨를 인천에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2일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강도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던 명씨가 천안 연쇄살인사건에도 연루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충남 천안에서는 지난 1월14일 풍세면 도로공사 현장 부근에서 표모(26·여·아산시 배방면)씨가 흉기에 찔린 뒤 불에 탄 시체로 발견된 데 이어 6일 뒤 이곳에서 50m쯤 떨어진 논에서 송모(26·여·천안 두정동)씨가 보온용 비닐에 덮여 있는 변사체로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같은 달 12일 생활정보지에 나온 구인광고를 보고 집을 나간 뒤 이같은 변을 당했다. 명씨는 체포 당시 살해된 여성들과 통화했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다. 명씨는 경찰에서 “대포폰을 이용해 피해 여성들과 만나기는 했지만 살해에는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충남경찰청은 곧 명씨를 천안으로 데려와 정확한 범행경위와 공범의 신원을 집중 조사하고 여죄를 캐기로 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박상배 전産銀부총재 긴급체포

    박상배 전産銀부총재 긴급체포

    검찰이 현대차 계열사의 부채탕감과 관련해 로비를 받은 금융계와 공기업 고위층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14일 전·현직 산업은행 고위간부 2명이 체포됐으며 수사에 따라서는 사법처리될 인사가 1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비자금’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14일 부실 계열사 부채탕감 비리의혹과 관련, 박상배(61) 산업은행 전 부총재와 이성근(58) 산은캐피탈 사장을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현대차에서 41억원을 받은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 김동훈(57ㆍ구속)씨의 로비를 받은 금융감독원과 자산관리공사(캠코) 고위인사 등도 소환해 금품수수 및 부실채무 탕감과정 개입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산업은행 임직원 수명도 출국을 금지시키고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박 전 부총재가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위아와 ㈜아주금속공업의 채권을 싼값에 되사들이는 과정에서 김씨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받고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부총재는 또 위아와 아주금속공업 채권을 구조조정전문회사(CRC)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낙찰 승인가액을 특정 회사에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전 부총재의 입행 1년 후배인 이 사장은 부채탕감 비리사건 당시 박 전 부총재 밑에서 투자본부장으로 일하며 위아 채권 1425억원 매각업무를 담당했다. 검찰은 박 전 부총재 등을 15일까지 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13일 체포한 현대차의 이정대(51) 재경본부 부사장과 김승년(50) 구매총괄본부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현대차 그룹 본사 차원에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달 말까지는 현대차 비자금사건 수사가 종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검찰은 현대차의 경영권 편법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일장(56) 현대오토넷 전 사장과 주영섭(50) 현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 2001년 12월∼2003년 3월 비자금 71억 3000만원을 조성한 이주은(61)글로비스 사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횡령 혐의로 기소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국민세금으로 대기업 빚탕감

    국민세금으로 대기업 빚탕감

    검찰이 현대차 그룹 부실계열사의 공적자금을 이용한 부채탕감을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이례적으로 표현하며 수사강도를 높이고 있다. 로비를 받은 금융·공공기관의 주요 인사들의 면면이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공적자금 이용 부채탕감에 ‘분노’ 검찰은 14일 긴급체포한 박상배(61) 산업은행 전 부총재가 현대차 계열사 위아와 기아차에 부품을 납입하는 아주산업금속공업이 부채탕감을 받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98년 아주금속공업의 부실채권 107억원을 자산관리공사(캠코)에 팔았다가 2001년 캠코로부터 다시 사들여 이중 대부분을 탕감해줬다. 또 위아의 채권 1425억원도 캠코에 팔았다가 다시 사들여 부채를 줄여줬다. 특히 1425억원 중 1000억원의 담보부채권의 경우 캠코에 매각했던 것을 다시 사들여 공매에 부쳐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에 795억원에 싸게 팔았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낙찰 승인가 등을 CRC측에 유출해 낙찰받을 수 있게 도와줬다. 이를 위해 현대차측은 13일 구속된 김동훈(57)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에게 41억 6000만원을 로비자금 등의 명목으로 건넸다. 검찰은 이 과정에 김씨와 서울고 동기인 이성근(58) 산은캐피탈 사장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측은 일련의 과정이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채권을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캠코도 “산업은행의 요구로 채권을 매각했다.”고 설명했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채무탕감 의혹 별도 수사로 끝까지 산업은행은 위아 등의 부채를 탕감해주고 입은 손해는 공적자금을 이용해 충당했고 현대차측은 부실계열사의 부채를 줄여 다시 그룹에 편입시킬 수 있었던 서로간 ‘윈-윈 게임’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이익은 공적자금을 부담한 국민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돌아왔다. 검찰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라는 어려운 경제사정 속에서 부실기업을 정리하고자 공적자금을 만들었는데 그걸 대기업이 로비를 해서 채무탕감하는 데 사용한 것이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현재 공적자금 회수액은 76조 1000억원으로 지난 97년 11월부터 투입된 전체 168조 2000억원의 45.3%에 불과하다. 검찰은 공적자금을 이용한 채무탕감은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수사 의지를 밝혔다. 검찰은 채무를 줄여주는 과정에 산업은행과 캠코는 물론 다른 금융기관들과 금융감독당국의 광범위한 공모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이 교묘하고 복잡해 여러 사람이 관여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김씨의 41억여원에 대한 자금추적 등을 통해 로비 대상자들을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가 다른 공모자들과 입을 맞추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할 것을 우려해 긴급체포했고 산업은행 관련자 등 부채탕감과 관련된 상당수 인사들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따라서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금융권 관련 인사들은 물론 정·관계 인사들까지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로비로 국민에 550억 떠넘긴 현대차

    현대·기아차의 불법·비리가 끝없이 불거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과 2002년에 아주금속과 위아 등 2개 계열사의 은행빚 550억원을 불법 탕감받았던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유명 회계법인의 대표를 로비스트로 고용해 정·관·금융계의 고위층에 로비를 벌였으며, 그 대가로 41억 6000만원을 양재동 사옥의 지하주차장 등에서 현금과 수표 등으로 지급했다고 한다. 검찰은 수억원의 뇌물을 받고 채무탕감을 해준 혐의로 산업은행의 전 부총재를 긴급체포했다. 은행빚이 얼마나 무서운가. 서민들은 몇백만원만 갚지 못해도 고율의 연체이자를 물어야 한다. 한번 신용불량자로 낙인이 찍히면 정상적인 사회활동조차 어려워진다. 그런데도 현대차는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려 550억원이나 탕감을 받았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현대·기아차의 계열사 채권은 신용이 보장되고 그중에서도 담보부 채권은 상환이 보장되기 때문에 할인매각이나 채무조정을 해줄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탕감해주었다면 거액의 뇌물이 오가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산업은행이 갖고 있던 위아의 담보부 채권 1000억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넘겨져 자산담보부증권(ABS)으로 시중에 유통중이었는데도 이를 해체해 다시 산업은행에 매각했다고 한다.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는 물론이고 금융감독당국에까지 광범위한 로비가 있었음을 말해준다. 산업은행은 세금으로 설립된 국책금융기관이며,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부실채권을 관리하는 정부투자기관이다. 이들 기관의 채무탕감은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검찰은 현대·기아차의 불법 로비에 넘어가 부당한 채무탕감을 해준 관련자들을 모두 색출해 엄벌해야 할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이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불법과 검은 돈에 의존하는 경영에서 벗어나야 한다. 비리에 찌든 경영행태를 계속한다면 국민과 세계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 또 현대…2003년에도 대북송금 관련 곤욕

    산업은행이 현대가(家)와의 ‘악연’에 몸서리치고 있다. 지난 13일 검찰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채무탕감에 산은이 연루됐다는 발표를 할 때만 해도 산은은 해명자료를 내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14일 검찰이 박상배 전 부총재와 이성근 산은캐피탈 사장을 금품 수수 혐의로 긴급체포하자 할 말은 잃은 표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아무리 따져봐도 위아나 메티아의 부실채권 처리 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윗선’에서 금품이 오간 것까지는 누가 알겠냐.”며 허탈해 했다. 사건 당시 총재였던 정건용씨는 “전혀 아는 바 없다.”면서 “업체명도 기억나지 않고, 총재까지 올라오는 결재 사안도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과 현대가의 악연은 199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92년 대선에서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낙선한 뒤 문민정부의 ‘괘씸죄’에 걸려 현대그룹은 한동안 산업은행으로부터 저리의 설비자금 대출을 받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악연은 현대그룹의 대북송금 사태에서 ‘절정’에 달했다. 산은은 2003년 대북송금 사건이 불거지면서 현대상선과 현대건설에 각각 4000억원과 1500억원을 불법으로 대출해준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특히 박 전 부총재는 현대상선과 현대건설에 대한 불법대출을 전결 처리해 준 혐의로 기소됐다. 박 전 부총재는 고법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으며 2004년 석가탄신일에 사면됐다. 당시 특별검사팀은 박 전 부총재가 이근영 당시 총재와 함께 단순히 청와대의 지시를 받은 것만 아니라 불법대출을 공모해 산은에 손해를 끼친 공범이라고 밝혔다. 박 전 부총재는 광주일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왔으며,71년에 산은에 입행해 방콕사무소장, 여신개발부장 등을 거쳐 2001년 부총재에 올라 2003년까지 근무했다. 결국 부총재 재직 시절에 대북송금과 부실탕감 로비가 함께 진행된 꼴이 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연금 55세부터 선택해서 받는다

    앞으로 국민연금 가입자가 연금 수급 시기를 폭넓게 선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방향으로 국민연금의 수급 체계를 대폭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20년 이상 연금 보험료를 납입한 60세 이상 가입자에 한해 연금 수급권을 주고 있으나 앞으로는 연금 지급 시기를 가입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60세 이전에 연금을 조기 수급할 경우 정상 지급되는 경우보다 연금 액수는 다소 줄어들게 된다. 반면 당장 연금이 필요치 않아 수급 시기를 늦출 경우에는 늦춘 기일 만큼 연금 수급액이 늘어나는 수급체계를 갖추게 된다. 결과적으로 보험료 납입기간이 길수록, 또 수급 연령이 늦춰질수록 보험료 지급액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연금 조기 수령이 가능한 조건을 가입기간 10년 이상으로 하고, 연금 지급 가능 연령을 55세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복지부 관계자는 “이는 급속한 고령화 추세를 감안, 고령자들의 근로활동을 적극적으로 유인하기 위한 대책”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연금 수급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하는 만큼 중ㆍ장기 과제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깜깜한 제주

    깜깜한 제주

    지난 1일 정전 대소동을 겪은 제주 도민들은 한국전력과 제주도가 ‘툭 하면 해저 송전케이블 탓’만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더구나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에서 2시간30분이나 전기가 끊긴 것은 전력 수급체계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2일 한전 제주지사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하루평균 전력수요는 35만㎾ 정도로 이는 도내 3개 화력발전소가 55%를 공급하고 나머지 45%는 육지(해남∼제주 해저송전케이블)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절반에 가까운 전기를 공급하는 해저 송전케이블 2회선이 모두 차단되면서 발생했다. 육지에서의 전기공급이 갑자기 끊기자 수요를 이기지 못하는 과부하가 발생, 제주화력발전소를 시작으로 도내 3개 발전소가 모두 연쇄적으로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이같은 정전사고는 지난 1997년 해저 송전케이블 개통이후 거의 연례 행사처럼 발생하고 있고, 지난해에도 15분정도 전 지역에 정전사고가 일어나 해저 송전케이블에 의존하는 전력수급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제주도는 2003년부터 액화천연가스(LNG)수급을 통한 LNG발전소 제주 건설을 정부에 건의해놓고 있으나 아직 답보상태다.LNG 인수기지를 제주에 건설(3700억원)하거나 통영∼제주간 LNG배관을 가설(4000억원)할 경우 막대한 투자비용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더구나 한전측이 독자적으로 2011년까지 해저 송전케이블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LNG발전소 건설이 중복투자라는 지적 등으로 흐지부지된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자체 에너지 수급능력을 갖춰야 대규모 정전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며 “한전이 해저 송전케이블 증설을 고집하고 있어 LNG발전소 건설계획이 답보상태”라고 말했다. 제주 전지역은 지난 1일 오전 10시36분쯤부터 오후 1시10분쯤까지 2시간30여분 동안 정전사태가 발생해 공항, 대형마트, 지하상가 등에서 혼잡이 빚어지고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 등이 잇따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화물연대 광주서 전격파업

    철도파업에 이어 28일부터 전국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전격 돌입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대란이 우려된다. 민주노총 전국운송하역노동조합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가 이날 새벽 전날의 파업유보 발표를 뒤집고 파업에 돌입, 도로가 막힌 삼성 광주전자의 일부 납품업체가 원자재를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 또 경찰은 전국 조합원들이 몰고 온 트럭 760여대가 삼성 광주전자 진입로와 주변 하남산단 도로 등 4곳에 방치돼 차문을 따고 이들 차량을 처리하는 데 애를 먹었다. 화물연대는 앞으로 냉연 및 압연코일을 생산하는 순천 현대하이스코의 농성 근로자들과 연대투쟁 방침을 밝혀 파문이 커질 조짐이다. 화물연대 조합원 1200여명은 이날 조선대에 모여 ▲지난 7일 해고된 조합원 51명 복직 ▲운송료 현실화 ▲원청업체인 삼성전자의 단체협약 이행보증서 확약 등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가담자 전원에 대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 아래,11개 중대 1100여명의 경찰력을 삼성공장 주변에 배치했다. 앞서 이날 삼성전자 송신탑(높이 30m)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인 화물연대 광주지부장 김모씨 등 2명을 긴급체포했다. 광양컨테이너부두공단 관계자는 “삼성 광주전자 한 해 수출 물량이 4만 5000TEU(화물트럭 80대 분량)로 많지 않아 광양항 터미널 운영에는 별 영향이 없지만 파업이 오래갈 경우 화주들의 심리적 불안이 문제”라고 걱정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군산항내 3대 하역회사인 한솔CSN 소속 화물트럭 40여대가 이날 오후부터 수출입 화물의 선적·하역 작업을 전면 거부, 펄프 등 500여t의 물량이 제때 처리되지 못했다. 파업에 동참한 차량은 군산항 내 전체 화물트럭 350여대 중 10∼20% 수준이다. 또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내 최대 운송업체인 ㈜세방은 하루 40∼50대씩 광양항과 부산항에 장거리 화물트럭을 운행했으나 파업 이후 절반으로 줄였다. 또한 울산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1200명 가운데 100여명도 광주 파업에 동참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1~3급 ‘희색’ 4급이하 ‘투덜’

    오는 7월 출범하는 고위공무원단을 놓고 공무원들이 제각각 해석을 내리고 있다.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되는 1∼3급은 ‘아전인수’격으로 유리하게 해석하는 반면, 고위공무원단 진입에 앞서 엄격한 역량평가를 거쳐야 하는 3급 과장이나 4급 공무원들은 공직생활 말년이 힘들게 됐다고 볼멘소리다.●정부 국장급이상 1582명 새 제도 적용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면 기존의 1∼3급은 계급이 없어진다. 하지만 3급 과장은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되지 않고 그대로 남는다.이에 따라 현행 1∼9급의 계급체계는 고위공무원단과 3∼9급으로 바뀐다. 현재 3급 중 국장급 직위에 있는 공무원은 고위공무원단에 편입되지만 3급 과장은 일반공무원으로 남는다. 이에 따라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되는 대상은 행정부의 일반직·별정직 계약직·외무직·시도 부지사·부교육감 등 국장급 이상 1582명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해당 공무원들 대부분이 유리하게 해석을 내리는 등 낙관적이라는 점이다. 처음에는 새 제도 도입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정부가 제도의 연착을 위해 현재 직위에 있는 공무원들은 검증절차 없이 그대로 편입시키기로 하면서 ‘서로 잘됐다.’고 해석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해당 공무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우선 1급은 일반 공무원 가운데 최고위 직급이다. 각 부처의 차관보나 정책홍보관리본부장 등 핵심요직으로 중앙부처에 64명이 있다.1급이 근무하는 기간은 대략 3∼4년이다. 국가공무원법에 신분보장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정년이 남아도 ‘용퇴’형식으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정권 교체기에는 대폭 물갈이 형식으로 공직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면서 1급도 정년 및 신분이 보장된다.60세까지 버텨도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다. 밀려날 시기에 정년과 신분보장이 되면서 오히려 유리하게 해석하는 1급들이 많다.물론 국가공무원법 68조에는 여전히 신분보장을 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다른 기관의 공무원을 위한 규정이다. 2·3급도 손해볼 것 없다고 생각한다. 계급이 없어지면서 1급 승진을 위해 치열하게 다툴 필요가 없어졌다. 그동안 1급에게만 주어졌던 ‘차관’ 발탁의 기회가 2·3급에게도 주어지게 됐다. 자기관리만 잘하면 바로 ‘정무직’으로 발탁이 가능해졌다.●“말년 진급경쟁 치열해졌다” 볼멘소리 반면 3급 과장과 4급 이하 공무원들은 공직 말년이 힘들게 됐다고 불만이다. 우선 이들이 고위공무원단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역량평가’라는 힘든 과정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성과평가가 강화될 것이 뻔하다. 이에 대해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1급들이 신분보장이 되면서 유리한 측면도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성과에 따라 보수와 대우의 차등이 커져 기존의 1∼3급도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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