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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9개각 장관급 프로필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행시 11회. 총무처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해 1986년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에 파견되면서 문화 및 체육부문과 인연을 맺어 차관까지 지냈다. 관광공사 사장을 하며 해외 관광객 유치 등에 역량을 발휘했다. 부드럽고 유연한 스타일이지만 외유내강형이라는 평가. 부인 이교숙씨와 1남1녀. ▲58세 ▲충북 영동 ▲경기고·서울대 법대 ▲대통령 행정비서관·민정비서관 ▲문화체육부 차관 ▲한림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항만노무공급체제를 100년 만에 상용화하는 등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출신. 부산·광양항 배후단지 인프라 구축 등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부인 조상희(58)씨와의 사이에 1남. ▲56세 ▲원주 대성고, 연세대졸 ▲행시 22회 ▲해운항만청 항만유통과장 , 해양수산부 기획예산담당관, 공보관, 수산정책국장, 해운물류국장, 국립수산과학원장, 해양수산부차관 ●남기명 법제처장 26년 공직생활을 법제처에서 보낸 정통 법제처맨. 강한 추진력으로 원칙을 중시하는 스타일이지만 소탈한 성품으로 직원들과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 부인 이수연씨와 1남1녀. ▲55세 ▲충북 영동 ▲대전고·충남대 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시 18회 ▲법제처 사회문화법제국장·경제법제국장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 상임위원 ▲법제처 차장 ●김정복 국가보훈처장 7급 세무공무원으로 출발,2005년 보훈처 차장(차관급)에 임명되기까지 30년 넘게 국세청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세무관료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있으며 자기관리가 엄격한 데다 개혁적 마인드를 소유하고 있다는 평. 황영옥씨와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61세 ▲부산 동래 ▲부산고·부산대 ▲중부지방 국세청장 ▲국가보훈처 차장
  • 회개의 삶 산다더니…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사업가로부터 금품을 빼앗고 알고 지내던 사람을 폭행한 옛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57)씨에 대해 상해와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씨는 2005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4∼5차례에 걸쳐 사업가 박모(46)씨로부터 10억원 이상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해 10월6일 오전 2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황모(46)씨의 태도가 건방지다며 탁자 위에 놓인 물컵과 얼음통 등을 집어 던져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는 ‘22억원을 빼앗겼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조씨는 ‘10억원을 빌린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조씨는 지난 13일 오후 11시30분쯤 장기 투숙해 오던 역삼동의 한 호텔 12층에서 11층으로 방을 옮기려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조씨가 수시로 호텔 방을 바꾼 점으로 미뤄 조씨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도피 생활을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1년 넘게 행적이 묘연해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조씨는 15일 오후 용산서 유치장에 입감되며 “10원도 빌린 적이 없고 하나도 때린 적 없으며 도피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조씨측 박창남 변호사도 “가족문제로 호텔에 머물렀을 뿐 도피는 경찰에서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지어낸 말”이라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품질등급 정부서 규제

    오랜 전통과 자연적인 혜택 이외에 프랑스 와인의 명성을 지켜주는 요인으로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olle)와 그랑크뤼 등급체계, 이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AOC로 지키는 명성 프랑스 와인은 품질 등급의 카테고리가 AOC,VDQS(Vin Delimite de Qualite Superieure),VDP(Vin de Pays),VDT(Vin de Table) 등으로 나누어진다. 이 중 가장 AOC는 정부의 규제 정도가 가장 높다. 생산량의 수준과 규정에 맞게 와인이 만들어졌는지 엄격한 심사를 거치며, 심지어는 작황이 좋지 않은 해의 포도를 대부분 버리면서까지 와인의 질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한다. 이러한 품질 등급은 병에 부착된 레이블에 적혀져 와인 선택의 기준이 된다.AOC급 와인의 레이블에는 ‘Appellation 원산지명 Controlle’라고 적혀 있다. 아팰라시옹은 명칭을 뜻하고 콩트롤레는 컨트롤 즉, 통제를 뜻한다. 예를 들어 ‘아팰라시옹 메독 콩트롤레’라고 쓰여 있다면 이것은 메독 지방의 제조규정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의미이다. 이 원산지명에 들어간 명칭이 소지역일수록 와인은 보다 질이 높은 것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보르도, 메독, 마고, 이렇게 명칭이 들어갔다면 보르도(메독(마고 순으로 더 많은 규정속에서 생산한다는 것을 뜻한다. 프랑스 정부는 이러한 철저한 규제를 통해서 양질의 와인을 공급해 프랑스 와인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높였다. ●150년간 전통, 보르도 그랑크뤼 와인 등급 체계 와인에 있어서 ‘그랑크뤼 와인’이다, 또는 ‘크뤼 브루주아 와인’이다 하는 식으로 ‘크뤼’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크뤼는 우수한 샤토에 대한 공식적인 인정을 뜻한다.‘그랑크뤼’는 최고 등급으로 인정된 샤토에서 생산된 와인이란 뜻이다. 이 등급이 생겨난 계기는 1855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로 거슬러 올라간다.1851년 영국에서는 만국박람회를 개최한다. 이에 뒤질세라 당시 프랑스 황제였던 나폴레옹 3세는 1855년 파리에서 만국박람회를 개최할 것을 명한다. 따라서 각 지역에 나오는 전시품목을 선정해야 했는데, 와인은 전시 품목의 우선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그러나 보르도의 많은 샤토 주인들이 와인 출품에 크게 호응하자, 이를 위해 새로운 등급 부여가 필요했고, 보르도 상공회의소는 골머리를 앓게 된다. 이때 보르도 메독 지역의 네고시앙(와인전문상인) 몇몇이 1년에 걸쳐 등급을 완성하게 된다. 한편 이러한 보르도의 움직임에 뒤늦게 알고 부르고뉴와 상파뉴도 와인 출품 의사를 밝혔지만 거절되고 파리 만국박람회는 보르도 와인을 위한 축제가 되었다. 바로 이때 정해진 그랑크뤼 와인 등급이 지금까지 거의 그대로 사용되고 있으며 유일한 예외는 1973년 샤토 무통 로췰드가 1등급으로 조정된 것. 이렇게 만들어진 그랑크뤼 와인 분류는 1등급이 5개,2등급과 3등급이 각각 14개,4등급 10개와 5등급 18개 등 총 61개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1등급에는 샤토 라피드 로췰드, 샤토 마고, 샤토 라투르, 샤토 오브리옹, 샤토 무통 로췰드 등이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기소중지자와 술마신 경관 사전 영장

    광주 북부경찰서는 30일 검거한 여성 기소중지자와 술을 마신 대구 모 경찰서 A(37)경장과 B(42)경사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28일 오후 기소중지자 C모(25·여)씨를 광주에서 붙잡은 뒤 관할 경찰서에 넘기지 않고 임의로 석방했다가 다시 만나 이튿날 새벽까지 함께 시내 술집을 돌며 술을 마신 혐의다.A경장은 C씨가 “29일 새벽 광주 모 아파트에서 A경장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신고해 긴급체포된 뒤 고소 취하로 풀려났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Metro] 평택당진항도 항만인력 상용화

    부산항에 이어 평택 당진항에도 항만인력 상용화가 이뤄진다. 해양수산부는 28일 평택항운노조 사무실에서 평택 당진항 항만인력 공급체제 개편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76.3%로 상용화 도입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개편 대상 노조원 275명의 98.2%인 270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206명이 상용화 도입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평택 당진항에서 운영되는 모든 부두에서 인력 상용화가 시행된다. 부두 운영업체에 소속되는 인력에게는 만 60세 정년을 비롯한 기존 근로 조건과 월 372만원의 임금이 보장된다. 앞으로 ▲희망퇴직자 확정 ▲부두별 인원 배분 ▲생계안정 지원금 지급 ▲상용화 인력의 고용계약 체결 등 후속 절차를 거쳐 7월쯤 상용화 체제가 본격 가동된다. 항만인력 상용화는 현재 항운노조가 독점 공급하는 일용직 하역 인력을 항만운송사업자(하역업체)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골프장 사장 납치’ 정씨 긴급체포

    경기도 H골프장 사장 납치사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모(38)씨가 16일 경찰에 검거되면서 지금까지 알려진 사건의 진상에 의문이 생기고 있다. 인천공항경찰대는 이날 오전 2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H호텔에서 정씨를 체포했다. 정씨는 도피중에도 고급 호텔과 룸살롱을 드나드는등 기이한 행태를 보였다. 정씨는 경찰조사에서 납치에 개입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사건을 주도한 것은 윤씨와 김 변호사”라고 강조했다. 구속된 골프장 사장 외삼촌 윤씨와 부장검사 출신의 김 변호사는 그동안 사건의 주된 책임을 정씨에게 미뤄왔다. 김 변호사는 “정씨가 요구해 가짜 체포영장을 만들어줬고, 사건 전후로 정씨에게서 각종 협박을 받았다.”며 정씨가 사건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관련자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성향을 감안할 때 정씨 이야기도 믿을 수는 없어 경찰은 아직까지 이 사건의 주모자를 단정짓지 못하고 있다. 정씨는 또 “납치의 대가로 윤씨로부터 150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경찰 발표를 전면 부인했다. 김 변호사에게 법률자문을 받는 조건으로 가담했다는 것이다. 금전적 보상없이 사건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믿기 어렵지만,1500억원은 납치의 대가치고는 천문학적 액수여서 경찰의 발표도 선뜻 납득되지 않는다. 실제로 이 설의 근거는 ‘정XX 1500억원’이라고 쓰여진 윤씨의 메모가 전부일 뿐 관련자들의 구체적 진술은 없다. 납치극을 누가 제의했는지도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6일전 윤씨와 김 변호사, 정씨 등이 음식점에서 만나 공모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연스럽게 골프장 분쟁 당사자인 윤씨가 납치를 제의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김 변호사나 정씨가 조카와 골프장 문제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윤씨에게 역으로 제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변호사와 정씨는 지난해 여름 김 변호사 선배 소개로 알게 돼 술자리와 골프를 함께 하며 친해졌다.김 변호사는 또 2001년 수원지검 평택지청에 근무할 때 사건 참고인인 윤씨를 알게 돼 친분을 쌓았다. 윤씨와 정씨 중심에 김 변호사가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김 변호사의 머리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 있는 말을 하기도 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제2의 그놈 목소리에 당했다

    제2의 그놈 목소리에 당했다

    지난 1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유괴된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는 “아빠 보고 싶어요.”라는 말만 남긴 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인천연수경찰서는 15일 용의자 이모(29·인천시 연수구 연수동·견인차 운전사)씨를 긴급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영리약취 유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행 용의자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1시30분쯤 송도국제도시인 송도동 K아파트 상가 앞에서 교회 예배를 보고 귀가하던 중 상가로 게임기를 사러가던 박모(8·초교 2년)군에게 다가가 길을 묻는 척하며 자신이 운전하는 견인차량에 태워 납치했다. 전과 3범인 이씨는 아파트 구입비와 유흥비 등으로 진 빚 1억 3000만원을 갚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박군 집으로부터 3㎞가량 떨어진 연수동에 24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아내(31)와 11개월된 아들을 두고 있다. 이씨는 박군으로부터 부모 직업과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포장용 테이프로 이군의 입을 막고 손발을 묶은 뒤 오후 2시45분쯤 인천 남동공단 공중전화에서 박군 어머니 임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수요일까지 1억 3000만원을 준비하라.”는 협박전화를 걸었다. 이씨는 오후 10시51분쯤 경기도 부천 상동신도시 공중전화에서 7번째 협박전화를 하고 인천으로 돌아오던 중 뒷좌석에 있던 박군이 질식사한 것을 발견하고,12일 0시10분쯤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에 시신을 유기했다. 이씨는 이후에도 검거되기 전날인 13일 낮 12시까지 공중전화와 훔친 휴대전화로 모두 16차례에 걸쳐 위치를 바꿔가며 박군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녹음해둔 “아빠 보고 싶어요.” “아빠 나 데려다 준대.”라는 박군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돈을 요구했다. 박군 부모는 13일 0시11분쯤 연수구 선학동 공영주차장에 있는 1t트럭 적재함에 현금 1억원이 든 돈가방을 놓고 돌아왔으나 이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수사와 문제점 경찰은 이씨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2일 낮 12시19분쯤 연수구 청학동 공중전화에서 8번째 협박전화를 하고 나오는 모습을 건너편 상가건물 옥상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확보했다. 이어 3분 뒤 인근 아파트에 설치된 쓰레기투기 감시용 CCTV가 이씨의 견인차를 찍었다. 경찰은 견인차 운전사들을 탐문한 끝에 14일 오후 2시30분쯤 자신의 차량에서 잠을 자던 이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이씨가 집중적으로 협박전화를 한 연수구에서 활동하는 견인차가 10여대에 불과해 결정적 단서를 확보한 뒤에도 검거까지 2일이나 걸려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씨가 주로 공중전화로 협박전화를 해 연수구 일대 공중전화 600여대에 경찰관을 배치했는데도 이씨를 검거하지 못했다. 특히 경찰서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공중전화에서도 전화를 걸었는데 경찰은 현장에서 이씨를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씨가 협박전화를 짧게 해 현장검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토대로 남동공단 유수지에서 사건 발생 나흘 만인 15일 오전 6시쯤 빨간색 포대자루에 싸여 있던 박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박군을 유괴한 6시간 뒤에 목소리를 녹음하고 포대자루를 준비한 점 등으로 미뤄 박군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박군 주변 졸지에 변을 당한 박군의 아버지는 고교,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다. 박군은 외아들이며 초등학교 4학년인 누나가 있다. 박군의 아버지는 “이번 사건은 얼마 전 상영된 영화 ‘그놈 목소리’와 거의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 아이는 사악한 모방범죄의 희생양이며 우리 아이가 아니면 다른 아이가 희생됐을 것이다. 왜 그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비통해했다. 박군의 담임교사 이모(58)씨는 “학기 초인데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었다며 “적극적이고 명랑했던 박군이 이런 변을 당하다니 믿을 수 없다.”며 침통해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창립 50돌’ EU 겉으론 웃지만…

    ‘창립 50돌’ EU 겉으론 웃지만…

    |파리 이종수특파원|‘잔치 속의 내홍?’ 오는 25일 창립 50돌 기념식을 앞둔 유럽연합(EU)의 27개 회원국은 국가별로 페스티벌·콘서트 등 다양한 축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다. 여러 현안을 놓고 회원국이 내홍을 겪고 있는 탓이다. 당장 25일 채택할 ‘베를린 미래 선언문’(베를린 선언문)에 담을 내용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순회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EU헌법 부활에 강한 애착을 표명했다. 또 스페인 등 2005년 헌법을 비준한 회원국들은 헌법 부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선언문에 담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비준을 부결한 네덜란드와 연기한 영국 등은 강력 반대하고 있다. 또 폴란드는 냉전시절 동부 유럽이 겪은 역경과 유럽의 기독교 전통을 선언문에 명시하자고 강조한다. 그러나 나머지 회원국들은 이 조항이 러시아와 터키 등 이슬람권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나서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8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도 재연될 공산이 크다. 이번 정상회의 주요 의제는 기후변화 대책과 에너지 수급 불안에 따른 공동 전략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회원국들은 총론에서는 한목소리다. 그러나 일부 구체적 대책에 대해서는 자국 이기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회의를 ‘기후변화 정상회의’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교토의정서 기준연도인 1990년보다 20% 이상 더 감축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풍력·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의무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서는 이견이 심하다.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현재 7%에서 2020년까지 2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에 대해 동유럽 회원국들은 “막대한 투자비용이 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원자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프랑스도 재생에너지 비율을 의무적으로 높이는 데 반대한다. 입장 차이를 좁히기가 쉽지 않은 대목이다. 러시아의 ‘자원 패권주의’에 대한 유럽차원의 에너지 공동전략도 비슷한 모양새다.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를 위해 러시아 등 주요 에너지 생산국과의 협상에서 공동 보조를 취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역내 에너지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거대 에너지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가스·전력의 생산·공급시설을 분리하는 에너지시장 개방 전략에 대해서는 입장이 나뉜다. 집행위는 “에너지 공급체계의 독점이 새 경쟁업체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며 “가스관과 송전망 시설을 분리해 전면 개방하거나 최소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랑스·독일 등은 에너지산업의 중요성을 들어 이를 반대하고 있다. vielee@seoul.co.kr
  • “혁신도시로 옮길 의사없다” 84%

    “혁신도시로 옮길 의사없다” 84%

    전북지역 혁신도시에 유관 기관과 관련 기업들이 동반 이전을 꺼려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지공사와 전북도는 9일 성공적인 혁신도시 조성을 위해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등 전국에 있는 전북 혁신도시 유관 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372개 유관 기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313개(84.1%) 기업·기관이 ‘현단계에서는 이전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혁신도시가 완공될 경우 회사 전체를 이전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겨우 14곳(3.8%)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에 본사가 있는 기관은 91.2%가 이전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강원·제주권 소재 기관·기업 역시 이전에 부정적이었다. 이밖에도 7.5% 28개 기관·기업은 기존 조직을 유지한 채 혁신도시에 새로운 부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고 회사 내 일부 부서만 이전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4.6% 17곳이었다. 전북발전연구원이 한국토지공사, 대한지적공사, 농진청 산하기관 등 61개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72.1% 61곳이 이전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회사 전체를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하겠다.’는 기관은 농진청 산하기관 2곳뿐이었다. 나머지 기관들은 ‘새로운 부서를 신설하거나 일부 부서만 이전하겠다.’고 답했다. 이같이 유관 기관·기업들이 전북 이전을 기피하는 이유는 ‘동반이전의 필요성이 없다.’가 5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전비용이 부담스럽다.’가 15.9%,‘다른 거래처와의 관계에서 오는 수익부담’ 13.6% 순이었다. 전북발전연구원의 조사에서는 이전 기피 이유로 ▲경제적 기회수준 저조 ▲열악한 교육환경 ▲낮은 정보화 수준 등을 들었다. 이 때문에 혁신도시에 유관 기관과 기업을 유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삼으려는 전북도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 혁신도시추진단은 ▲투자환경 개선 ▲산업인프라 확충 ▲클러스터 조성으로 집적효과 제고 ▲안정적 인력수급체계 구축 ▲전략적 유치기업 선정으로 유관 기관·기업유치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북도 황윤연 혁신도시추진단장은 “입지여건을 개선하고 인센티브 제공, 맞춤형 유치 전략, 첨단 벤처기업 유치 등 다양한 방안을 수립해 유관 기관·기업을 최대한 유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바로잡습니다]

    ●바로잡습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19일자 본지 9면에 보도된 ‘통일교육 우수 교육부총리상 교사 북 찬양혐의 긴급체포’ 기사와 관련,‘최모 교사가 2003년 교육부총리상인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알려왔습니다. 교육부는 우수통일교육 사례를 공모한 적이 없으며,2003년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교사는 최모 교사와 동명이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 3천억대 자료상 조직 적발

    3천억대 자료상 조직 적발

    서울 남대문상가를 중심으로 3000억원대의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온 국내 최대 규모의 자료상 조직이 적발됐다. 국세청은 지난 22일 서울 남대문과 동대문시장 등에 있는 8개 상가내 680여개 업소에서 발행하는 세금계산서를 허위로 작성해 부가가치세를 신고토록 한 대규모 자료상 조직인 ‘Y사단’을 적발, 조세범칙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72세의 Y씨가 10여명과 함께 비밀리에 운영해온 ‘Y사단’은 25일 부가가치세 확정신고를 앞두고 남대문시장 업소들간에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줘 이들이 900억원대의 부가세를 탈루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모회계사로부터 세무사 명의를 빌려 무면허로 세무대리 행위를 해 온 것으로 적발됐다. 이들은 남대문상가에 공개적으로 운영하는 사무실 외에 남산 근처 연립주택에 비밀사무실을 차려놓고, 부가세 확정신고를 앞둔 대목에는 10∼20명의 대학생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해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오다 적발됐다. 오대식 국세청 조사국장은 “적발된 자료상 조직은 국내 최대 규모”라면서 “기업형으로 오랫동안 운영해온 것으로 보여 조사가 진행되면 발행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대형 재래시장내 무면허 세무대리인들의 자료상행위가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 세무조사를 확대하고 불법행위는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한편 부산지방국세청도 최근 10여명의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전국 41개 업체에 17억원 규모의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자료상 혐의자 3명을 수사기관의 협조를 받아 긴급체포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일 최대 정유사 손잡았다

    국내 최대 정유회사인 SK㈜와 일본 최대 정유회사인 신(新)일본석유가 22일 해외자원개발 등 석유사업 전반에 걸쳐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국적이 다른 석유회사가 이처럼 포괄적인 제휴를 하기는 처음이다. 두 회사는 이날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발표를 통해 ▲해외자원개발 ▲수급 ▲석유화학 ▲윤활(기)유 ▲해외사업 등 에너지분야 5개 사업에 걸쳐 제휴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러한 분야에서의 비용 절감, 사업의 효율화, 신규사업 기회 창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원개발의 경우 자원 탐사, 개발 및 매입 등에 대한 공동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기술교류회를 갖고 상시적인 평가분석, 정보교환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최적의 공급체계를 갖추기 위해 원유·석유제품 교환 및 대여, 출하설비와 수송수단의 공동 이용 등을 추진키로 했다. 두 회사는 제휴기간을 오는 2017년 3월까지인 10년으로 정했으나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기간을 자동연장하기로 했다. 신헌철 SK㈜ 사장은 “글로벌화가 진전되는 석유산업에서 두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공동으로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상호 발전하기 위해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제휴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특히 제휴를 공고히 하기 위해 서로 각사 전체 발행물량의 1% 안팎에서 주식을 ‘맞매입’하기로 하는 등 자본제휴에도 합의했다.이에 따라 SK㈜는 이른 시일내에 신일본석유 주식 1432만주를, 신일본석유는 SK㈜ 주식 129만주를 각각 사들일 방침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통일교육 우수 교육부총리상 교사 北찬양 혐의 긴급체포

    전국교직원노조 교사 2명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북한의 선군정치를 찬양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그러나 경찰에 체포된 교사 중 한명은 2003년 통일교육을 잘했다고 교육부총리상을 받은 교사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2과는 전교조 전 통일위원장 김모(48)교사와 최모(43)교사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8일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교조는 이날 교사들이 조사받고 있는 동대문구 서울경찰청 보안분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교사는 우수 통일교육 사례 공모에서 2003년 교육부총리상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면서 “이들이 올린 자료가 문제가 된다면 선군정치 관련 사진을 탑재한 ‘인터넷 평화학교’를 운영하는 교육부의 장관도 체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법따로 현실따로] (5)모순투성이 4가지 법

    [법따로 현실따로] (5)모순투성이 4가지 법

    우리 생활주변에 ‘엉터리 법’은 적지 않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법이 있는가 하면, 법끼리 상충돼 국민들만 골탕을 먹기도 한다. 때로는 법이 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인권을 유린하는 도구로 악용된다. 법이 현실과 따로 노는 사례를 심층취재·탐사보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법 4개의 문제점과 대안을 짚어본다. 1.법과 상충되는 ‘자전거이용활성화법’ “자전거도로가 차도야? 인도야?”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동차와 보행자간 사고에서 자동차가 가해자가 되는 것처럼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가 행인을 치면 자전거를 탄 사람이 가해자가 된다.”면서 “교통사고가 나면 자전거는 차와 동등한 입장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정자치부는 자전거이용활성화법률에 따라 자전거도로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 자전거의 교통수송 분담률을 1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로 2010년까지 1만㎞의 자전거도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전국 자전거도로는 최근 들어 급속한 양적 팽창을 했다. 자전거이용활성화법이 제정된 이듬해인 1996년에 2000여㎞에 불과했던 자전거도로는 2006년에 8500여㎞로 네 배 이상 늘었다. 자전거도로에는 자전거전용도로·보행자겸용도로·자동차겸용도로 등 세가지가 있지만 자동차겸용도로는 별로 없다. 자전거전용도로와 보행자겸용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도로교통법에 따라 차량 사고 대상이 된다. 자동차에 해당되는 자전거가 인도에서 달리고 있는 모순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 광역시 자전거도로 담당자는 “원칙적으로 자전거는 인도로 다닐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만들어진 자전거도로의 대부분이 보행자겸용도로다. 자전거전용도로는 전체 자전거도로의 5%를 밑도는 수준이고,95% 가량이 보행자겸용도로다. 다른 광역자치단체의 자전거도로 관계자는 “자전거 도로는 질보다 양적으로만 팽창했다.”며 “신도시가 아니고서는 구시가지에 자전거도로를 새로 만들기도 어렵고, 중앙정부 정책을 따르지 않을 수도 없기 때문에 인도에 선만 그어놓고 자전거도로라고 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법적 모순과 행정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돌아간다. 자전거 이용자는 선을 그어놓은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지만, 사고가 날 경우 차에 해당되는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자전거는 보험가입 대상이 아니어서 사고로 인한 보상은 자전거 이용자 몫이다. 서울 동대문에 사는 김중모(35)씨는 지난주 중랑천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갑자기 뛰어든 행인과 부딪쳤다. 김씨는 “치료비 전액을 물어줬는데, 보행자 쪽에서 정신적피해보상까지 요구하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보행자겸용도로는 물론이고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리는 인라인 스케이트와 부딪혀도 자전거 이용자 책임이다. 차로 분류되는 자전거가 행인과 뒤섞여 달리도록 한 행자부는 도로교통법 규정과는 딴판인 얘기를 한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서상 아직까지는 자전거를 교통수단이 아닌 레저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 모임 운영자인 조형철(44)씨는 “전용도로라고 해도 산책로에 불과하고, 자전거를 교통수단이 아닌 레저나 취미활동으로만 취급한다.”면서 “사고가 날 때만 자전거를 ‘차’로 인정하고 제대로 된 제반시설을 갖춰 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겠느냐.”고 반문한다. 상충되는 법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전거전용도에는 자전거만 달릴 수 있도록 법규를 정비하고, 인도에 선만 그어 놓은 보행자겸용도로가 아닌 자전거전용도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2.있는지도 모르는 ‘범죄피해자구조법’ 지난 2005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서울 서남부연쇄살인사건’으로 최모(48·여)씨의 가정은 산산조각이 났다. 둘째딸과 셋째딸이 살해됐고, 중상을 입었던 맏딸까지 끝내 숨졌다. 충격으로 밤낮을 술로 지새우던 남편은 집을 나갔다. 최씨도 신경안정제 없이는 하루도 버티지 못한다. 당시에 13건의 연쇄 살인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15명이 크게 다쳤다. 부족한 살림살이였지만 꼬박꼬박 세금을 냈던 최씨에게 국가가 해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여지껏 한 푼의 위로금도, 한 마디의 위로도 보내지 않았다. 법은 범인 단죄에만 주력했다. 최씨는 최근 고법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정남규(당시 37세·무직·인천)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떤 요구도 하기 어려웠다. 최씨가 당한 강력 범죄의 피해자를 위한 법이 있긴 하다.1987년에 만들어진 ‘범죄피해자구조법’은 범죄로 목숨을 잃었거나 중증 장애를 입었지만, 가해자에게 보상을 요구할 수 없는 피해자와 유족들을 돕기 위해 생겼다. 가해자를 모르거나, 가해자가 보상할 능력이 없는 경우 국가에 구조금을 신청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이런 법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서울남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주일 사무처장은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의 유족들이 대부분 이 법의 존재를 몰랐고, 일부는 구조금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지급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센터가 29개 피해 가정을 대표해 일괄적으로 구조금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구조 대상자 요건이 너무 엄격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3월 법을 개정해 구조금 신청 기준 가운데 ‘생계유지 곤란’이라는 요건을 삭제했다. 지급 요건을 갖췄더라도 국가가 주는 금액은 피해자나 유족이 당한 충격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사망시 최대 1000만원,1∼3급 장애시 300만∼6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법이 만들어진 뒤 20년 동안 보상금액이 한 푼도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애 3등급은 한 쪽 눈을 잃을 정도의 중증장애로,4∼14급의 장애는 원천 제외된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친족인 경우에는 국가에 보상해 달라는 권리조차 없다. 범죄피해구조금은 한 해 100건을 넘지 않고,2005년에 겨우 103건에 9억 1100만원이 지급됐다. 법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데다 보상금액이 비현실적인 탓이다. 한국피해자학회 오영근 회장(한양대 법대 교수)은 “범죄피해자보상은 고의 범죄에만 적용되고 있어 과실로 인한 참사 피해자는 보상받을 수 없다.”면서 “범법자들이 낸 벌금을 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연방범죄피해자기금을, 일본은 범죄피해구원기금을, 네덜란드는 범죄피해보상기금을 운영해 각각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기금은 벌금, 과료, 과태료 등으로 조성된다. 법무부 구조지원과 김경석 과장(부장검사)은 “지난해 3월 ‘피해자의 권리장전’격인 범죄피해자보호법이 생겨 정부가 범죄 피해자를 위한 기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제한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구조대상자 범위 확대, 요건 완화, 구조금 증액 등 피해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안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3.인권 사각지대 ‘임의동행’ A씨는 지난해 1월 사귀고 있는 B(여)씨가 경찰 단속에 걸린 일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임의동행 요구를 받았다. 지체장애 5급인 A씨는 경찰서에서 진술을 하다가 저녁 무렵에 “상시 복용하는 약을 먹기 위해 집에 갔다가 내일 다시 와서 조사받겠다.”고 했다. 경찰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안된다.”는 한마디였다. 그래도 A씨가 경찰서를 나서려고 하자, 경찰은 A씨를 밀치면서 막았고, 결국 그는 약을 복용하지 못하고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아야 했다. 공인중개사인 B씨는 최근 한 고소사건과 관련해 압수한 서류확인을 위해 검찰로부터 참고인 자격으로 임의동행 요구를 받았다.B씨가 거부하자 검찰 수사관은 긴급체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두 사람은 최근 국가인권위에 인권침해 여부에 대해 상담을 했다. 수사기관의 임의동행 과정은 여전히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임의동행의 법적 근거는 경찰관직무집행법과 형사소송법이다. 경찰관직무집행법의 ‘불심검문’ 조항에서는 ‘당해인에게 불리하거나 교통의 방해가 된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질문을 위해 부근의 경찰관서에 동행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1991년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기 전에는 ‘동행 후 언제든지 퇴거할 자유가 있음을 고지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지만 경찰의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이유로 삭제됐다. 임의동행시 경찰서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3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어났다. 형사소송법은 ‘수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사를 할 수 있다.’고만 정해 임의동행을 수사 방법으로 보는 근거로 해석되고 있다. 대법원은 임의동행은 당사자가 동행과정이나 동행장소에서 언제든지 돌아갈(퇴거)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줘야 하고, 당사자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랐을 경우에만 적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지난해 7월 판결했다. 경찰은 시민의 인권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임의동행 동의’ 제도란 보완책을 내놓았다. 시민에게 임의동행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임의 동행시에도 언제든지 퇴거할 수 있는 권리를 알려 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과연 시민의 동의를 얻어 동행하고 있을까. 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활동가는 “최근 이슈가 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저지집회 등에서는 불심검문을 통해 피켓 하나를 들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에 연행된 참가자도 있었다.”면서 “경찰이 동의제도 시행 등 보완책을 마련했다면 어떤 상황이든 공정하게 적용해야 하는데 정치적인 영향을 받아 원칙을 위반하는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형사정책연구원 박미숙 연구원은 “임의동행 요건을 완화한 경찰관직무집행법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임의동행이 체포나 구금, 강제연행으로 악용될 여지를 넓혔다.”면서 “인권을 고려해 임의동행의 구체적인 기준과 범위를 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국민들의 인권의식이 향상돼 수사상 필요한 임의동행에서도 마찰을 빚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범죄가 의심되는 경우 신병 확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보다 세밀한 조항을 마련해야 이를 집행하는 경찰관들도 확실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퇴출 금융직원 생활안정지원법’ “법을 믿은 우리가 바보죠.” 외환위기 당시 충청은행의 지점장으로 근무하다가 퇴출된 송일수(51·가명)씨는 16일 ‘금융구조조정으로 정리된 금융기관직원의 생활안정지원에 관한 법률’(퇴출 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법)에 분통을 터트렸다. 송씨는 “법이 제정될 때만 해도 재취업을 해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에 한동안 부풀었다.”면서 “하지만 결국 정치적인 쇼였고, 약자는 어떻게든 설움을 당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퇴출 이후 부동산중개업을 했지만 돈벌이가 안 돼 다음달에는 문을 닫을 참이다. 송씨가 기대를 걸었다가 실망을 톡톡히 한 ‘퇴출 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법’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퇴출시킨 경기·대동·동남·동화·충청 등 5개 은행에서 퇴출된 직원들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2004년 7월 제정됐다. 이 법에 기대를 걸고 1100여명이 금융감독원에 지원신청을 했지만, 단 한 명도 지원받지 못했다. 법은 지난 연말에 시한이 만료돼 사라졌다. 퇴출 은행원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5개 은행연합회’ 장준배(49) 사무총장은 “국회는 생색내기로 법을 만들고, 정부는 법을 집행할 의지가 없었다.”면서 “헌법 기관과 법이 국민을 이렇게 우롱할 수 있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퇴출 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법’은 재취업을 알선해 주는 방법, 강제 규정, 예산을 마련할 방법도 없어 제정 당시부터 ‘죽은 법’이었다. ‘정부는 대상자에 대한 금융권 재취업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거나 ‘정부는 금융기관에 이들의 고용증진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촉구성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정부가 퇴출 은행원들의 재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당시에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을 비롯한 142명은 퇴출 은행원에게 금전적인 지원과 재취업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의욕적으로 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재정경제부의 반대에 부딪혔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는데 금융회사 직원만 지원할 수는 없다는 이유였다. 국회는 퇴출 은행원들을 달래기 위해 강제성이 없는 법 내용을 대안으로 제시했고, 재경부는 더 이상 반대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타협했다. 그래서 법이 만들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강제성이 없어 이행할 의무가 없다.”면서 “더 근본적인 문제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법”이라고 지적했다. 법안의 대표발의자였던 김문수 경기도지사 측은 “5개 은행 퇴출은 명백한 국가의 부당한 행정처분이었다는 원칙에서 발의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예상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법안 발의에 참여했던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 측은 “정부의 금융기관에 대한 강제적인 재취업 권유는 관치금융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지금도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인력이 적지 않은데 이 법을 좋게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전형적인 생색내기이자 전시입법이다. 정치적인 제스처로 만든 법에 퇴출 은행원들은 다시 한 번 설움과 분노를 느껴야 했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02)2000-9261∼9263 또는 tamsa@seoul.co.kr ●시리즈 마지막 6회에서는 우리 법체계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다룹니다.
  • 국세청, 가짜 세금계산서 매매 단속

    국세청은 오는 25일 ‘2006년 2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를 앞두고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탈세를 부추기는 자료상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부당환급자도 함께 단속한다. 국세청은 “인터넷 카페나 텔레마케터 등을 통한 자료상 행위를 수사기관과 공조해 집중단속, 현행법으로 긴급체포나 고발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세청은 광역추적조사전담반 9개반과 107개 세무서 조사과를 동원, 세원 정보 수집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가짜 세금계산서를 사는 사업자도 세금을 추징하거나 고발하는 등 엄정 대처하고 부가세를 부당 환급받은 혐의가 있을 때에는 철저한 현지 확인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긴급체포 김중회 부원장은 누구

    5일 긴급체포된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은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을 거치면서 줄곧 은행과 비은행 검사 업무를 담당해온 금융감독전문가다. 2001년 김흥주 전 그레이스 백화점 회장의 G금고 인수 당시 금고 검사를 담당하는 비은행검사1국장을 지내 업무상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이용호 게이트’ 때에는 검사 과정에서 이용호의 이름이 자주 튀어나오자 이씨에게 돈을 빌려준 금고 명단을 가리키는 이른바 ‘이용호 리스트’를 작성, 돈줄을 옥죈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 부원장은 이번 사건 이외에도 금감원과 관련된 검찰 수사나 감사원 감사 때마다 거론돼 ‘곤욕’을 치렀다. 김 부원장은 사석에서 지금까지 받은 검찰 조사만 10여차례는 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검찰과는 ‘악연’이다. 지난해 검찰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수사 때에는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제대로 검토했는지, 또 BIS 비율이 축소 보고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 또 2003년 카드채 사건때에도 총괄 부원장으로서 감사원이 감사결과를 통보하면서 김 부원장의 문책을 요구했으나 금감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자주 곤욕을 치르다 보니 김 부원장은 외부 인사와 만날 때는 반드시 다른 사람을 동석시키거나 대화 내용을 녹음해 두는 등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김 부원장은 5일도 정상적으로 출근해 근무했으며 체포되기 전까지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무고를 주장했다. 김 부원장은 1977년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뒤 같은 해 한국은행에 입행, 옛 은행감독원 감독기획국과 검사국 등을 거쳤다.1999년 금감원 출범과 함께 자리를 옮긴 뒤 비은행검사1국장과 총무국장, 부원장보를 거쳐 2003년 은행·비은행 담당 부원장에 임명됐다. 지난해 4월 부원장 임기가 만료됐으나 당시 외환은행 헐값매각 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임기가 연장돼 올해 4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간부 대부분들이 퇴근한 시간에 갑작스레 김 부원장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정확한 사태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금감원 고위 간부가 검찰에 긴급 체포된 것은 지난 2000년 11월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관련된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해 김영재 기획·관리 담당 부원장보(전 대변인)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김 전 부원장보는 이후 재판과정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 긴급체포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 긴급체포

    삼주산업(전 그레이스백화점) 회장 김흥주(58·구속)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부지검(부장검사 최석두)은 5일 김중회(58)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금감원 전 광주지원장을 지낸 신상식(55) 현대캐피탈 감사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원장과 신 감사는 김씨가 2001년 3월 G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부원장은 그러나 체포 직전까지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부원장이 G금고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최근 언론에서 거론된 비위 외에 다른 혐의를 추가로 확보, 긴급 체포했다.”면서 “금품 수수 액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검찰 고위 관계자는 “48시간 이내에 구속 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혀 이르면 6일 오후나 7일 오전에 영장 청구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검찰은 김씨로부터 “2001년 2월말 삼주창업투자 사무실로 찾아온 김 부원장과 차를 마신 뒤 나갈때 엘리베이터까지 따라가 30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 김 부원장과 가족 등 주변 인사에 대한 계좌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금추적을 벌여 왔다. 김 부원장은 김씨가 G금고를 인수할 당시 상호신용금고 검사를 담당하는 비은행검사 1국장을 맡고 있었다. 검찰은 또 신 감사가 2002년 말 9억원짜리 어음을 할인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배서(보증)를 한 사실을 밝혀낸데 이어 2001년 2월 김씨로부터 1억 4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지난 3일 소환해 돈거래 경위와 대가성 여부를 조사했다. 신 감사는 2001년 당시 G금고가 있는 금감원 광주지원장이었다. 신 감사는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씨는 G금고 주식 270여만주(지분율 30%)와 경영권을 11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했지만 계약금 10억원을 지불한 뒤 100억원을 금고 예치금에서 빼내 잔금을 치르려다 노조의 반발로 인수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금고 인수에 실패한 뒤 부도가 예상되는 ‘딱지수표’를 발행해 시중 저축은행 등에서 수십억원을 대출받은 혐의 등으로 검찰의 내사를 받던 중 2003년 미국으로 달아났다가 추방돼 귀국, 지난해 12월 6일 구속됐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法·檢갈등 해법 없나(3)] ‘형사소송법 개정안’ 신경전

    [法·檢갈등 해법 없나(3)] ‘형사소송법 개정안’ 신경전

    법원과 검찰의 갈등 해소 방안의 하나로 여겨지는 것이 바로 사법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다. 법원, 검찰, 변호사가 모두 합의해 국회에 계류돼 있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국회 통과만 되면 갈등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리 간단하지 않다. 여전히 적용 범위 등에 대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형소법 개정안, 영장항고제 등 담겨 형소법 개정안에는 공판중심주의와 영장항고제, 조건부석방제도, 재정신청 확대 등 중요한 제도가 포함돼 있다. 법원의 잇따른 구속영장 기각에 검찰은 준항고와 재항고까지 신청했지만 “불복할 절차가 없다.”는 게 법원의 주장이다. 하지만 형소법 개정안에는 법원이 기각한 영장에 대해 검찰이 불복할 경우 항고해서 상급법원에서 다시 심사를 받을 수 있는 영장항고제가 들어가 있다.‘조건부 석방’ 도입도 마찬가지다. 종전에는 판사가 영장을 단순히 발부 또는 기각하는 수밖에 없었으나 형소법에는 미국처럼 보증금이나 신원보증 등을 조건으로 석방할 수 있도록 해 판사의 재량권을 넓혀 놓았다. 구속수사에 집착하는 검찰로서는 떨떠름한 대목이다. 공판중심주의도 처음에는 검찰 조서의 증거 능력을 없애는 쪽으로 추진됐지만 검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피의자의 동의 아래 녹화된 조서 등은 검찰의 증거 능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절충했다.▲고소사건을 검사가 불기소 처분할 경우 불복하는 제도인 재정신청 확대 ▲형량이나 처벌이 가벼운 사건 신속처리 절차 ▲양형제도 개선방안 등도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검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커” 검찰은 사법개혁안에서 별로 얻을 것이 없다고 말한다. 사개추위에 검찰측 위원으로 참여했던 이완규 검사는 본인의 ‘형사소송법 특강’이라는 책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사개추위의 형소법 개정안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한다는 관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 불만의 일단을 표출했다. 검찰은 중요 참고인에 대한 강제구인제도와 거짓 진술을 한 참고인을 처벌할 수 있는 ‘사법방해죄’의 도입 등 수사력 강화를 위한 제도는 인권침해 논란 등을 우려해 대부분 제외됐다고 푸념한다. 검찰 관계자는 “당초 사개추위가 법원이 논의를 주도했던 사법개혁위원회에서 논의했던 안건만을 입법화해 사실상 법원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라며 불신감을 나타냈다. ●법원 “검찰 반발 입법과정 우위 겨냥” 법원도 형소법 개정안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기는 매한가지다. 아직도 검찰의 재량이 많이 남아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되고 있다. 예를 들면 긴급체포 제도를 ‘긴급체포 후 지체 없이 석방’하도록 개선했지만 한 판사는 “‘지체 없이’라는 개념이 불명확하다. 검찰이 자의적으로 판단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영장실질심사 과정을 조서화해 재판의 증거로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구속을 면하기 위해 자백한 것이 나중에 유죄의 증거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 편의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법원은 이같은 불만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다. 법원의 주도로 검찰, 변호사와 함께 어렵게 합의한 형소법 개정안 자체가 자칫 무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오히려 형소법 개정안에 대한 검찰의 반발을 주시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사개추위 법안에 이미 영장항고제도 등이 포함돼 있는데도 검찰이 준항고, 재항고 등 ‘과격한’ 방식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은 정치적 의미가 아니겠느냐.”면서 “결국 형소법 개정안 입법 과정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피싱사기 中조폭 개입증거 포착

    최근 은행원이나 카드사 직원 등을 사칭해 사기를 치는 ‘피싱’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피싱 범죄에 중국 폭력조직이 개입됐다는 증거가 포착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국민연금을 환급해 준다고 속여 계좌이체를 통해 돈을 챙기려다 19일 긴급체포된 중국인 펑모(55)씨로부터 폭력조직 행동강령으로 추정되는 문서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펑씨가 지닌 문서에는 ▲폰뱅킹 이체한도를 5000만원 이내로 하라 ▲비상시 한 곳에 모여 신속히 회의를 하고 거점을 옮기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펑씨는 지난 15일 부산에 사는 손모(32)씨에게 ‘국민연금을 환급해 주겠다.’는 전화를 걸어 한국인 박모(22)씨 계좌로 200만원을 송금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손씨는 국민연금 환급 절차 안내에 따라 계좌 번호를 알려준 뒤 오히려 돈이 빠져나간 것을 이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펑씨가 묵던 고시원에서 위조된 것으로 보이는 여권과 한국인 명의를 포함한 통장 100여개가 발견된 점 등에 비춰 그가 차명계좌를 만들기 위해 누군가의 지시로 지난 10월 한국에 입국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108년만의 항만노무 개혁] 부산 항만인력 상시공급체제 전환 안팎

    [108년만의 항만노무 개혁] 부산 항만인력 상시공급체제 전환 안팎

    노조가 독점 공급하던 부두의 노무인력 공급권한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항만의 인력공급 체제 개편은 1898년 성진부두에서 항운노조가 결성된 지 108년 만의 일이다. 부산항운노조는 최근 상시 고용체제(상용화) 도입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한 결과 80%에 육박하는 찬성표를 얻었다. 따라서 내년부터 부산 부두의 노무인력공급은 하역회사 별로 상시고용체제에 의해 진행된다. 이 결과는 현재 상용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인천항과 평택항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상용화의 필요성 전국 항만엔 2만 2000여명의 근로자가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은 하역업체 소속으로 장비 운전이나 현장 관리를 하고 나머지 절반은 항운노조 소속으로 단순 노무 작업을 한다. 그동안 신 항만 등 극소수를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 항만의 단순 노무 근로자의 인력공급은 항운노조의 독점 공급에 의해 이뤄졌다. 하역업체는 건마다 수시로 항운노조에 인력을 요청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항운노조는 이런 인력 공급에 있어서의 독점적인 지위를 108년 동안 이어 왔다. 이런 체제는 항만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떨어뜨렸다. 현재 항만은 기계화되는 추세이고 컨테이너는 규격화 됐다. 또 선박 귀항은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과거처럼 항만 운영이 들쭉날쭉하게 이뤄지는 환경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해양수산부 전재우 항만운영과장은 “항운노조는 항만이 새 장비를 도입할 때마다 손실 보장을 요구, 항만의 현대화와 기계화는 늦어졌고 이런 문제점은 항만의 외국자본 유치에도 걸림돌이 됐다.”고 밝혔다. ●노조에 대한 보상은? 전반적인 개편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제정된 ‘항만인력공급체제의 개편을 위한 지원특별법’을 통해 이뤄진다. 주요 내용은 노·사·정 협의로 상용화를 한다는 것을 전제로 100% 고용보장과 정년 보장, 현재 임금 보장, 조기 퇴직시 생계 지원금 지급, 퇴직금 충당 관리 위원회에 대한 정부의 무이자 대출 지원 등이다. 상용화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해양부는 퇴직금 충당 융자금과 생계안정지원금 등을 위한 예산 412억원을 마련했다. 퇴직금 충당금은 항운노조 조합원이 퇴직할 때 받는 퇴직금이다. 업체 소속이 아닌 항운노조 소속이면 법률상 사용자가 없다. 따라서 퇴직금을 받을 곳이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퇴직금 충당 관리 위원회가 생겼다. 하역 요금의 11.3%가 위원회에 충당된다. 나중에 퇴직할 때 충당된 돈을 받게 돼 있다. 하지만 상용화가 이뤄지면 퇴직금을 받을 인력이 순식간에 늘어나 퇴직금 충당 관리 위원회에 자금이 부족하고 이 점이 상용화 추진의 주요 걸림돌이었다. 이 문제는 정부의 무이자 대출을 통해 풀렸다. 또 생계지원금 지급은 국고 지원으로 이뤄진다. 항운노조원은 일용직 근로자에서 항만물류기업의 정규 직원이 된다. 따라서 근로기준법 등 노동 관련 법령의 적용을 받게 되는 게 차이점이다. 즉 고용보험 등 4대 보험과 유급 휴가 혜택이 이뤄진다. ●외국의 상용화 사례는 정부는 이처럼 재정지원을 통해서라도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는 입장이다. 외국에서 상용화를 한 사례를 보면 정부가 항만 개혁을 위해 필요한 재원의 50%이상을 부담한 경우가 많다. 또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정부가 주도해 특별법을 제정해 상용화를 추진했다. 이처럼 정부가 상용화를 추진하는 것은 인력과 물류비 절감 등 경제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프랑스, 호주는 각각 1989년,1992년,1996년에 항만 노무관련 개혁을 통해 상용화가 실시되기 시작했다. 아시아에선 대만이 1997년 항만 민영화 정책을 추진해 항만노조의 노무 공급 독점권을 전격 폐지했다. 상용화를 실시한 뒤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에선 각각 52%,50%,33%씩 인력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항만시설 확충과 장비 현대화로 선박의 항만 체류 시간도 크게 줄었다. ●부산항 상용화의 효과 상용화가 정착되면 현재 항만 하역에 투입되는 인력의 30∼40%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 부산항과 인천항의 경우 30% 인력이 감소하면 연간 약 351억원의 물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선박의 항만 내 체류시간이 크게 줄어 항만 이용자의 비용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인천항과 부산항에서 500억원 상당의 비용이 절약될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처럼 선박의 항내 체류시간이 약 14%준다고 가정하면 부산항과 인천항에서 연간 약 271억원의 비용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항만물류기업은 인력관리 등 부두운영에 대한 자율성이 확대돼 물류비가 줄고 장비 현대화를 통해 항만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국가 전체적으론 우리 항만에 대한 대외신인도가 향상돼 외국 선사의 신규 유치는 물론 다국적 물류기업의 투자 유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부산항의 상용화는 현재 상용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인천항과 평택항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 항만운영과 우수한 사무관은 “협상에서 고용 보장과 퇴직금 지급 등 쟁점의 협의에 부산항의 상용화 협상안이 지침이 될 수 있다는 점과 우리나라의 최대 항만에서 개혁이 이뤄진 선례는 인천항과 평택항의 상용화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항운노조 노무독점권의 역사 항운노조의 지금과 같은 독점적인 노무인력공급권은 1876년 부산항이 개항하면서 등장한 ‘도반장’제도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도반장은 부두 하역작업을 지휘하는 작업반장에 해당하는 직책. 화물이 부두에 도착하면 화주는 도반장에게 하역작업을 의뢰, 도반장은 필요한 인력을 모아 하역작업을 지휘했다. 임금까지도 도반장이 일괄적으로 받아 나눠주는 형태였다. 이 같은 도반장 제도의 틀이 100여년 동안 이어져오면서 도반장이 항만노무인력을 독점 공급했다. 1980년 계엄상태에서 노동청 노동조합 정화지침에 따라 부두노조와 운수노조가 항운노조로 통합되면서 독점적 노무인력공급권은 더 강화됐다. 도반장은 연락원(현재 반장)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부두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관리하고 작업을 지휘하는 막강한 권한은 여전했다. 이 때문에 부두에서 일을 하려면 노조원이 돼야 하고 노조원이 되기 위해서는 금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채용비리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지난해 부산항운노조채용비리에 대한 검찰수사로 노조간부가 구속되는 등 채용비리 소문은 일부 사실로 드러나 비난이 거세지자 부산항운노조측은 노무공급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계기로 항만노무공급체계 개편작업이 본격화된 것이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항만물류과 관계자는 “하역작업이 많지 않고 불규칙했던 과거에는 도반장 형태가 맞는 측면도 있었고 외국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오랫동안 유지돼 왔다.”면서 “그러나 항만시설이 현대화되고 선박운항이 정기화되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이번에 상용화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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