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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불거진 해양항만청 이양 갈등

    인천시가 중앙정부에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의 지자체 이양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토해양부는 국가 차원의 전략적 개발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인천시는 새 정부 초기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을 지자체 산하기관으로 편입하는 방안이 검토된 이래 인천항이 지역특성에 맞는 항만으로 개발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시로 편입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가는 항만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지방이 집행을 담당하는 시스템이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항만을 배후로 도시개발을 추진하는 인천의 경우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항만청의 지방 이양이 어느 지역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인천시가 출자한 지방공사인 인천항만공사(IPA)가 출범함에 따라 국토해양부 소속 중앙기관으로서의 인천해양항만청의 기능이 중복·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국제항인 인천항의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항만정책 수립이 요구되므로 인천시로의 이양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수출입 물동량을 처리하는 국가기반 항만은 대규모 투자비용이 소요되므로 전략적인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 게다가 지방으로 이양되면 항만인력 공급체제 개선을 비롯해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 국가 비상사태에 따른 대책 마련이 곤란하고,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중앙부처 개편에 따라 해운항만청에서 해양수산청으로, 다시 해양항만청으로 변경된 인천지방해양항만청 측도 더 이상 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은 눈치다. 하지만 인천시는 “인천항은 글로벌 기업들이 활용하기에 지자체로 이양되어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서 “행정 현지성과 효율성, 주민편의 등을 위해 지자체가 항만청을 운영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단독]‘살인 못막은 경찰’ 국가 배상책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범죄 징후가 없다며 돌아간 뒤 실제로 살인이 일어났다면 국가에 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7부(부장 최완주)는 스토커에게 살해당한 S(당시 27·여)씨 유가족이 “경찰의 안이한 대처로 사망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심을 깨고 “국가는 26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2006년 9월10일 오전 8시15분쯤. 경기 시흥시 다세대주택 3층에 혼자 살던 S씨 집에 직장 동료 P(28)씨가 찾아갔다.S씨와 사귀다 한 달 전 헤어진 P씨는 끈질기게 S씨를 따라다녔다.9일 전에는 S씨의 신변보호 요청을 받은 근처 지구대가 P씨를 긴급 체포하기도 했다. 이날도 P씨는 S씨에게 다시 만나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S씨는 이를 거절하고 직장 선배인 L(35·여)씨와 전화하며 집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러자 P씨는 S씨를 마구 때리며 집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통화 중에 “언니 살려줘.”라는 비명소리를 들은 L씨는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 장면을 이웃도 목격해 오전 8시32분쯤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지 3분 만에 S씨 집 앞에 도착했다. 현관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었다.L씨는 “가해자가 긴급 체포됐던 스토커 같다.”며 강제 진입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가족의 요청이 있어야 한다며 망설였다. 다세대주택 관리인도 수색 영장을 가져오지 않으면 문을 열어줄 수 없다고 버텼다.2m 떨어진 옆 건물 3층 옥상에 올라가 S씨 방안을 살펴봤지만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출동한 지 1시간이 지난 9시36분쯤 철수했다. 경찰이 문 밖에서 서성이는 동안 P씨는 문 안에서 S씨 입을 청테이프로 막고 성폭행하며 다시 만나 달라고 애원했다.S씨가 거듭 거절하자 P씨는 S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그리고 자신의 여동생에게 “엄마, 아빠 잘 부탁한다.”고 전화한 뒤 흉기로 자살을 기도했다.P씨 여동생의 ‘자살 시도’ 신고를 받은 경찰은 오전 10시55분쯤 다시 출동해 숨진 S씨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P씨를 발견했다.S씨 유가족은 경찰이 안이한 대처로 살인 사건을 막지 못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1심 법원은 “아무런 인기척이 없는 등 경찰관이 집안에서 중한 범죄가 행해지고 있음을 알기 힘들었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하지만 항소심은 “강제 진입으로 사고 발생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경찰이 경찰권을 행사하지 않아 직무상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된다.”며 원심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신고 내용이나 L씨의 현장 진술로 볼 때 살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성폭행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면서 “피해자 S씨에게 전화연결을 시도하지 않았고 가해자로 의심된 P씨의 긴급체포 혐의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위자료는 S씨에게 1000만원, 부모에게 각 500만원씩, 형제자매에게 각 200만원씩으로 정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정신보건센터 위탁운영 협약

    중앙대병원은 최근 관악구와 정신보건센터 위탁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병원은 앞으로 정신과 전문의 4명을 배치시켜 센터를 위탁운영하며 ▲정신질환예방사업 ▲정신질환 인식개선사업 ▲정신질환 응급체계 구축 ▲정신질환자 등록 및 관리사업 등을 시행하게 된다.
  • [단독]LG그룹에 ‘전무’직급 신설

    LG그룹에 ‘전무’ 직급이 신설된다. 올 연말 임원인사 때부터 적용돼 전무 승진자들이 대거 나올 전망이다. 그동안 5대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LG만 전무 직급이 없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같은 내용의 임원 직급체계 개편안을 최근 확정했다.‘전무’ 직급을 신설해 올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2009년 임원인사’때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LG의 임원 직급체계는 기존 ‘상무-부사장-사장’ 3직급에서 ‘상무-전무-부사장-사장’ 4직급 체제로 바뀐다. LG가 임원 직급체계 변경을 추진하는 데는 상무와 부사장 사이에 징검다리를 놓음으로써 책임감이나 리더십 면에서 상무와는 비교가 안되는 부사장 인력 풀(pool)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고위임원인 부사장 리더십 훈련을 체계화함과 동시에 자격 검증을 좀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물론 정체 현상이 심한 임원 인사의 숨통을 트려는 의도도 깔려 있어 보인다. 현재 LG그룹의 전체 임원은 650여명이다. 이 가운데 부사장 이상이 150여명, 상무가 약 500명이다. 상무보 직함도 없다보니 ‘만년 상무’도 적지 않았다. 심할 경우 상무에서 부사장 승진하는 데 10년 이상 걸리는 예도 있다. 전무 직급이 신설되면 이런 문제점이 해소, 인사 유연성이 커지게 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최진실 자살’ 충격] 20년간 연예계 정상 ‘국민 연인’

    [‘최진실 자살’ 충격] 20년간 연예계 정상 ‘국민 연인’

    ‘국민 연인’‘CF 요정’‘브라운관의 신데렐라’…. 2일 자살로 마흔살의 짧은 생을 마감한 최진실씨의 앞에 달린 수식어는 늘 화려했다. 그러나 순탄하지 못했던 그의 사생활은 연예계 생활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동명여중, 선일여고를 졸업하고 갓 스무살에 연예계에 데뷔한 최진실씨는 깜찍한 외모와 발랄한 이미지로 데뷔 초부터 주목받았으며 20년간 톱스타로 군림해왔다.1988년 MBC드라마 ‘조선왕조 500년-한중록’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그는 변신을 거듭하며 줄곧 연예계 정상을 지켜왔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년),‘미스터 맘마(1992년) 등과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1990년)에서 상큼한 연기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최수종씨와 함께 출연한 드라마 ’질투‘(1992년)를 통해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청춘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는 TV 광고에서도 예의 발랄한 모습을 선보이며 ‘CF의 요정’으로 사랑을 듬뿍 받았다. 모 가전제품 CF에서 청순한 표정으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고 말한 인상적인 코멘트로 지금까지도 기억되고 있다. 상복도 이어졌다.‘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1991년 대종상영화제·청룡영화제·춘사영화제의 신인상과 인기상을 거머쥔 데 이어,1995년에는 대종상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방송부문에서도 주요상을 휩쓸었다.1997년 MBC 연기대상,2006년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등 굵직한 상을 잇따라 받았다. 그러나 매끄럽게 질주했던 연예활동과 달리 그의 사생활은 여러번 고비를 맞았다.1994년 연예계에 큰 충격을 줬던 전 매니저 배병수씨 살해사건이 대표적이다. 배씨가 최진실씨의 운전사였던 전용철씨에게 살해되면서 그는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는 한동안 갖가지 의혹과 세간의 입방아에 시달려왔다. 별거와 가정폭력, 이혼으로 이어진 결혼생활은 평생의 멍에가 됐다. 최씨는 2000년 당시 일본 명문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투수였던 프로야구선수 조성민씨와 결혼을 발표해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결혼생활은 2002년 별거로 파경을 맞았다.2004년 8월에는 조씨가 최씨의 자택에서 폭력을 휘둘러 긴급체포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9월 결국 이혼에 이르렀다. 최씨는 이때 조씨가 그와 그의 가족에 진 빚을 전액 변제해주는 대가로 친권을 얻어 7살 아들과 5살 딸을 홀로 키워왔다. 지난 1월에는 성·본변경허가 신청을 통해 자녀의 성을 자신의 성으로 바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동안 슬럼프에 놓였던 그는 이혼의 아픔을 딛고 2005년 KBS 드라마 ‘장밋빛 인생’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남편의 바람과 이혼, 암투병을 겪으면서도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맹순이’역은 최진실씨 자신의 우여곡절과 겹쳐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올 4월 종영한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는 톱스타와 사랑을 나누는 이혼녀로 열연해 ‘줌마렐라 신드롬’을 일으키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그는 이혼과 자녀양육으로 인한 우울증, 최근 불거진 사채설과 연예계 내 위상추락 등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GMO, 볼로그 “적극 확대해야” 윤석원 “최후수단 삼자”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GMO, 볼로그 “적극 확대해야” 윤석원 “최후수단 삼자”

    1. 곡물난 왜 시작됐을까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제3세계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는 등 식량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식량위기의 원인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노먼 볼로그 박사 곡물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맞지만 식량이 부족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란 점을 우선 말하고 싶다. 인류는 모두 함께 먹고살 만큼의 식량을 생산하고 있다. 단지 분배면에서 문제가 있을 뿐이다. 중국과 인도에서 동물 단백질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식량가격을 올리는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다. 육류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옥수수와 밀이 동물사료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윤석원 교수 전 세계 곡물재고는 5년 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최대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에서 매년 5000만t 이상의 옥수수가 바이오에탄올로 전환되고 있다. 당연히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확량 저하도 심각한 문제다. 현재는 수확량 저하가 1∼2%선이지만 5%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상황이 심각해진다. 국제시장에 돌아다니는 곡물거래량이 생산량의 5% 수준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1960년대 후 식량위기를 해결한 것으로 평가받은 1세대 ‘녹색혁명’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녹색혁명은 그 수명이 다한 것인가. 볼로그 박사 70년대 이후 농작물 생산성은 극대화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제3세계는 좋은 종자, 적절한 비료, 최고의 농약을 통한 질병 관리 등 기술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일부 국가에서는 여러 이해관계 탓에 적절한 농경법이 도입되지 않았다. 결국 녹색혁명은 선진국의 경우에는 끝난 것이 맞지만 수많은 개도국에서는 아직도 유효하다. 윤 교수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균등하게 나누면 전 인류가 하루에 3000㎉씩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생산과 공급은 선진국에 집중돼 있다. 녹색혁명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갈 길이 멀다. 또 비닐하우스와 온실 등으로 대표되는 ‘백색혁명’의 경우에도 제3세계에는 거의 도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제2의 녹색혁명을 얘기하기에 앞서 우선 가지고 있는 기술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2. 장·단기적 대안은 무엇 ▶식량위기의 대안으로 유전자변형작물(GMO)을 포함해 수직농경, 채식론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단기적, 중장기적 관점에서 식량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볼로그 박사 기술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단기적으로는 현재 안전성이 검증된 GMO를 확대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토양비옥도의 증진과 파종밀도의 개선을 위한 첨단 농경법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윤 교수 한국 농업에는 도시자본이 들어오지 않는다. 삼성이나 현대가 기업농을 한국에서 한다고 승산이 있겠는가. 단기적으로는 농토가 사라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매년 자연적인 개발로 인해 사라지는 농토가 1만∼2만㏊에 달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린벨트나 농토규제 등을 풀면서 과도하게 없어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선진국형 농업으로 가야 한다. 벤처농업, 기능성농업, 기술농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국민소득이 3만∼4만달러가 되면 농업이 필요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 세계 어느 선진국도 농업을 포기한 나라는 없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GMO는 식량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볼로그 박사 GMO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은 과학적 사실을 뛰어넘어 공포를 확산시키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GMO의 생산성이 지금까지의 어떤 육종기술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또 대부분의 곡물이 스스로 질소와 인, 기타 식물 영양소를 함유하기 위해 유전자 변형을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도 있다.GMO는 이같은 식물의 진화를 인간의 힘으로 도와주는 수준으로 이해해야 한다. 바이오기술과 첨단 재배법은 다른 수단들과 병행할 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어떤 새 기술 하나만의 힘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윤 교수 과학적 문제는 제쳐두더라도 한국에서의 GMO 문제는 국민들의 인식을 감안해 접근해야 한다. 광우병 사태를 통해 볼 수 있듯이 한국민들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섣부르게 과학적인 판단만으로 접근하면 국민들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면 맞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GMO는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최대한 ‘비(Non)-GMO’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3. 한국농업 어디로 가야 하나 ▶한국은 쌀을 중심으로 한 농업의 근간을 강조하면서도 식량 자급률은 30%를 밑돌고 있다. 이는 외부변화에 극도로 취약하다는 것을 뜻하는데, 이러한 식량수급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볼로그 박사 한국은 필리핀, 인도 같은 나라들에게도 배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이들은 신기술에 대한 저항감이 낮은 편이다. 또 해외식량기지를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등 21세기형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또 자국 농민들의 생산에 필요한 부분을 보조할 수 있는 제도도 갖고 있다. 파키스탄 등 일부 제3세계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윤 교수 일본은 한국과 같이 전 세계 선진국 중 유일하게 식량자급률이 100%에 미치지 못하는 나라다. 따라서 일본의 사례에서 한국이 나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다. 한국은 식량자급률이 26% 수준인데 채소나 과일은 자급하고 있다. 문제는 곡물인데, 오직 쌀만이 아직까지 100%를 넘는다. 이는 수많은 국제 협상에서 다른 부분을 손해보면서라도 지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80만∼95만㏊ 정도는 무조건 지켜야 한다. 일본의 경우 쌀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일부 논을 놀리는 대신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무리를 해서라도 농업의 근간을 지키는 것이 식량문제 해결의 첫 번째 열쇠다. ▶해외식량기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해외식량기지는 일본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성공할 수 있는 명확한 모델이 없다.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윤 교수 해외식량기지의 경우에는 절대 정부가 나서면 안 된다. 이명박 정부가 해외식량기지를 언급한 이후에 러시아 땅값이 폭등하고 있는데, 결국에는 식량기지 개척을 노리는 식품기업들에는 역효과만 될 뿐이다. 해외식량기지의 성공을 위해서는 재배주체와 유통 및 가공업체, 식품수요업체가 한 그룹을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CJ나 풀무원 같은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농협 같은 준정부기관이 지원하는 형태가 좋을 것 같다. 일본의 경우 해외식량기지 자체에 있어서는 성공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미쓰이나 미쓰비시 같은 업체들이 유통 및 가공 수단을 장악하고 있다. 이는 결국에는 수입중단 조치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녹색혁명의 아버지’ 노먼 볼로그 박사 노먼 볼로그(94) 박사는 ‘녹색혁명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계 최고의 식량·농업 분야 석학이다. 미국 미네소타대를 졸업한 뒤 듀폰과 록펠러재단에서 육종 연구를 했다.1950년대 중반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밀 ‘소노라’를 개발해 멕시코·파키스탄·인도 등에 보급, 개도국의 식량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했다. 이 공로로 197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그가 전세계 10억명 이상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평가했다.90세가 넘은 지금도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제3세계 빈곤국의 식량증산 방안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식량은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가져야 할 도덕상의 권리’라는 철학으로 유명하다. ■ ‘한국 농촌개혁 선두주자’ 윤석원 중앙대 교수 윤석원(56)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정통 농업경제학자로 한국 농촌문제·농촌개혁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중앙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시피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농림부 양곡유통위원회 위원, 중대 산업과학대 학장 등을 역임했다. 경실련 농업개혁위원장, 한국농업경제학회장을 맡고 있다. 국제경제학, 산업연관론, 환경 및 농업경제학을 넘나들며 정부의 농업 관련 정책과 대외협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여러차례 맡았다. 식량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학자로 쌀개방 반대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왔다. 최근에는 해외 식량기지와 새만금 농지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 농업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 中 ‘미등록 어선’ 불안이 해경 죽였다

    서해상에서 출몰하는 중국 어선들이 불법조업은 물론 중국 정부의 통제조차 받지 않는 ‘미등록 어선’이 상당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불법조업으로 걸린 중국 어선은 중국 정부의 신원 보증과 벌금 대납을 통해 풀려났지만, 미등록 어선은 벌금을 선박주와 선원이 물어야 한다. 따라서 지난 25일 목포에서 발생한 해경 살해 사건처럼 미등록 어선이 단속에 거세게 저항하는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외교 라인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8일 전남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신안군 소흑산도 해상에서 박경조(48) 경위를 숨지게 한 17t급 중국 목선은 허신취안(河新權·35·랴오닝성 진저우시) 선장의 미등록 선박으로 확인됐다. 허 선장은 경찰에서 “(추격이 무서워) 키를 잡고 끝까지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올해 나포한 중국 어선 63척 가운데 절반가량이 미등록이었다.”면서 “지난해에는 230여척 중 40여척에 그쳤으나 최근 미등록 어선이 급증하면서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는 “불법조업 벌금은 선박 톤수 등에 따라 다르지만 이번 경우처럼 50t급 미만의 미등록 어선이라면 중국인 선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3000만원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보증을 받은 불법조업 어선의 벌금은 500만원쯤에 그친다. 해경은 불법조업 어선을 2006년 522척(벌금 54억여원),2007년 494척(48억여원), 올들어 지난달까지 159척(20억여원)을 붙잡았다. 특히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중국 어선의 입항허가 척수가 2500여척에서 1900여척으로 줄자, 미등록 어선이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경비함 3003호의 함장 김도수 경정은 “추격전이 벌어지자 주위에 있던 중국어선 30여척이 합세해 해경의 리브보트(고속단정)로 달려들었고, 보트로 돌추와 빈 병 등이 날아들었다.”고 말했다. 중국 어선들이 미등록의 처지를 서로 보호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저항했다는 것이다. 목포해경은 28일 긴급체포한 선장 허씨 등 11명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목포해경 관계자는 “경비함 3003호에서 찍은 폐쇄회로(CC)TV의 판독을 통해 선원 3명 중 2명이 박 경위를 밀쳐내는 사이에 다른 1명이 삽으로 박 경위의 머리를 3∼4차례 내리쳤다.”고 밝혔다.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당혹감 휩싸인 KTF·KT

    KTF는 검찰이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물론 전격적으로 조영주 사장까지 긴급체포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19일 “당초 검찰의 내사가 진행됐을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일이 확대될 줄은 몰랐다.”면서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켜볼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경영권 공백이 장기화하면 3세대(G) 이동통신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이통사간 경쟁에서 뒤처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도 팽배하다. 모(母) 기업인 KT도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검찰이 KT의 와이브로(무선인터넷) 중계기 납품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KT로 불똥이 튈 경우 가시화 단계에 접어든 KT와 KTF와의 합병 일정은 상당기간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KT의 하반기 및 내년도 경영전략 수립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KT 관계자는 “검찰의 칼끝이 어디를 향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면서도 “돈(비자금)을 만들려면 임원이 나서야 하는데 오너가 없는 회사에서 누가 목을 걸고 나서겠느냐.”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고향길 운전 2시간마다 쉬어주세요

    고향길 운전 2시간마다 쉬어주세요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마음이 설레는 이가 많다. 고향길과 부모님이 차려 주시는 풍성한 음식은 명절의 의미를 더하게 된다. 하지만 추석 명절이 끝나고 나면 감기몸살에 걸리거나 여기저기 쑤시는 등 꼭 집어서 말할 수 없는 신체적·정신적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올해는 명절증후군을 이겨내고 건강을 지키는 10가지 상식을 챙겨 보자. ●차에서 내려 최소 10분간 휴식을 올해는 유난히 명절이 짧기 때문에 고향 내려가는 길이 심하게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 창문을 닫고 장시간 운전하다 보면 몸 안의 이산화탄소가 축적돼 졸리거나 하품이 나오기 일쑤다. 장시간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운전을 하게 되면 장딴지 근육이 굳어지고 혈액이 정체돼 혈전이 생길 수 있다. 경직된 자세로 장시간 운전하는 것은 척추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할 때는 최소한 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10분 이상 스트레칭을 하거나 휴식을 취해야 한다. ●과음, 과식은 금물 자주 보지 못했던 자식이나 손주들을 위해 부모님은 정성스럽게 음식을 차리기 마련이다. 반가운 친척들을 만나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면 밤을 새워가며 자연스럽게 술과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과음과 과식은 급체와 복통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과식은 간과 위에 부담을 줘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가급적 기름진 음식이 많은 고칼로리 음식과 독한 술은 많이 먹지 않도록 조절하자. ●주부 스트레스는 가족이 나눠야 주부들은 추석이 되면 연휴 내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집 안팎을 청소하고 차례상을 차리는 등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 가족과 친척들을 위해 불만을 참고 심리·육체적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명절증후군은 가족이 스트레스를 나눠 가질 때 쉽게 치유할 수 있다. ●수면 5시간 지키기 추석이 되면 밤을 새워가며 고스톱을 치거나 추석 특집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이 있다. 갑작스레 생활 패턴을 바꾸면 신체 리듬이 깨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심한 피로를 호소하게 된다. 다소 변화가 있다고 하더라도 최소 5시간 이상은 잠을 자도록 하자. ●아이 안전사고 주의 명절에는 아이들이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평소 지내던 환경이 아닌 낯선 환경에서 지내다 보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실내에서 뛰어다니다 가구 모서리에 부딪치거나 논두렁, 야산 등지에서 낙상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따라서 부모의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 ●음식은 저칼로리 조리법으로 풍성한 음식 때문에 체중 조절에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추석 음식을 하나도 안 먹을 수는 없는 일. 음식을 조리할 때 조리법에 주의하면 어느 정도 칼로리를 낮출 수 있다. 가능하면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하고 고기는 볶기보다 삶아서 편육으로 먹는 것이 좋다. 또 튀김옷은 가능한 한 얇게 입히고 튀긴 뒤에는 소쿠리에 냅킨을 깔아 기름을 흡수하게 한다. ●가정상비약을 챙기자 추석 연휴 기간에는 대부분의 병원과 약국이 문을 닫기 때문에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하게 된다. 간단한 소화제나 두통약, 해열제 등은 미리 챙겨서 고향길에 오르자. 고혈압, 당뇨환자는 평소 꾸준히 먹는 약을 주변 가족들이 꼭 챙기고 확인하자. ●적당한 활동량 필요 TV만 보거나 고스톱을 즐기다 보면 활동량이 크게 줄어든다. 활동량이 줄어들면 자칫 관절이나 호흡기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이번 추석에는 집에만 머물지 말고 고향 근처 명소 나들이를 통해 건강도 챙기고 가족애도 쌓아 보자. ●손을 자주 씻자 면역체계가 완벽하게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은 작은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평소 집에서는 별 탈이 없다가도 친가나 외가만 다녀오면 감기나 열병에 걸리는 아이들이 많다. 이는 갑작스럽게 변화된 환경이 신체에 무리를 준 결과다. 특히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아침에는 서늘하고, 오후에는 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리 짧은 옷을 준비하고 방은 너무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이나 흙장난을 한 뒤에는 꼭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응급전화는 1339 간단한 질환들은 준비해간 상비약으로 처치가 가능하지만 큰 부상이나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하게 된다. 이럴 경우에는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추석 연휴기간에 진료하는 병원이나 약국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응급전화도 알아두면 유용하다. 응급환자가 생기면 유선전화는 1339, 휴대전화는 지역번호+1339를 누르면 언제 어디서든 의사와 상담이 가능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신우성 교수,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
  • [단독]민사 재판부가 ‘혐의 인정’

    보험금을 노려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 직접 증거가 없어 풀려난 아내에 대해 민사재판부가 사실상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기소되지 않은 형사사건에 대해 민사재판부가 진술과 간접증거만으로 범죄 행위를 판단한 사례는 극히 드문 일로, 향후 형사사건이 어떻게 처리될지 주목된다. 지난 2003년 3월 전북 군산의 한 건설회사 옥외 주차장에서 승용차와 함께 불에 탄 남성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사건을 담당한 군산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고, 국과수는 남성이 화재 발생 전 심장파열 등으로 이미 사망했다고 결론내렸다. 경찰은 차량조회 등으로 피해자가 군산 시내에 살고 있는 오모씨인 점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아내 황모씨(43)는 남편이 사건 발생 이틀 전 어머니댁에 다녀 오겠다고 한 뒤 연락이 끊겼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평소 황씨가 남편과 불화가 있었고 내연남이 있던 점을 들어 보험금을 노린 범죄에 초점을 맞췄다. 경찰은 내연남 판모씨로부터 “황씨가 남편을 살해해 달라는 부탁을 했었고 그 후 남편을 살해했다고도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황씨를 긴급체포했다. 화재에 사용된 경유를 담은 통도 발견했고 사망한 오씨가 잠옷 위에 겉옷을 입고 있던 점 등 살해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도 찾아 냈다. 하지만 황씨의 자백이 없었고, 직접 증거도 찾지 못했다. 결국 경찰은 황씨를 풀어줬고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2년여 뒤 황씨는 남편 이름으로 가입되어 있던 알리안츠생명과 현대해상화재보험, 국가(우체국보험)를 상대로 1억 3300만원의 보험금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냈다. 이 중 알리안츠생명은 법원 조정으로 5000만원을 지급했다.1심 재판부는 “황씨의 살해혐의에 대해 기소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험금 지급을 거부할 수 없다.”면서 현대해상화재보험과 국가 쪽에 보험금 3300만원을 황씨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최근 서울고법 민사9부(부장 이인복)는 “원고가 고의로 남편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1심을 깨고 원고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형사사건에서 원고의 유죄를 입증하기에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판단으로 기소하지 못했지만 민사사건에서는 간접증거와 사건 당시 정황을 종합한 합리적 추론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남편과의 관계 악화, 내연남의 존재, 남편 사망에 따른 보험금 수령 등 살해의 동기가 있었고 남편이 살해된 뒤 은폐를 위해 차량으로 옮겨져 불질러진 것으로 보이는 점, 황씨가 지속적으로 내연남에게 남편에 대한 살해의사를 밝혔고 구체적인 실행계획까지 세웠던 점 등을 보면 원고가 남편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사실을 추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보험사들은 원고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황씨의 변호인 쪽은 “기소조차 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섣부르고 위험한 결론을 내린 판결로 무죄추정의 원칙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즉시 상고하겠다.”고 밝혔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100번째 촛불집회

    광복절인 15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100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민주노총 등 8·15기념사업 추진위원회도 자체적인 기념행사를 치른다. 경찰은 정부의 기념행사 말고는 모든 거리행진과 야간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집회 주최자는 물론 단순 참가자도 전원 검거하고 과격 시위자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는 등 강경대응 방침을 밝혀 충돌이 우려된다. 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광장 주변에서 100번째 촛불집회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전면재협상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촛불은 이명박 정부의 전반적인 민생파탄 정책에 반대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담으며 민주주의의 상징이 돼 왔다.”면서 “전면 재협상을 위한 ‘생활 속 촛불’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이와 함께 13일부터 전국 동시 다발로 진행중인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 촉구를 위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에 14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11만 7583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8·15기념사업 추진위원회도 이날 오후 4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광복 63주년 기념 8·15 민족통일대회’를 연다. 추진위원회는 행사 후 청계광장까지 행진해 촛불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도 이날 오후 6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8·15 기념예배 및 광우병 쇠고기 반대 기도회’를 연 뒤 촛불집회에 참가한다. 경찰은 14일 “신고된 집회는 보호하되 금지를 통고한 도심행진과 촛불집회는 전면 차단할 것”이라면서 “시위대가 차도를 점거하는 등 불법시위로 변질되면 즉시 해산시키고, 색소 물대포와 최루액을 사용해 검거·연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경찰은 또 “경찰관 기동대를 사복 체포전담부대로 변형시켜 현장에 투입해 법 위반자를 모두 검거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한국진보연대 한상렬 공동대표를 집회및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및 일반교통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또 전날 새벽 긴급체포한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상임운영위원장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불법체포 피해 국가가 배상”

    뇌물 사건으로 기소됐다가 무죄가 확정된 박종진 전 경기도 광주시장에게 국가가 3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파기환송심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26부(부장 조해현)는 박 전 시장이 “검찰에게 불법적인 긴급체포를 당해 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3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 박 전 시장은 1999년 도시개발계획 정보를 넘겨주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구금 상태에서 자백한 것은 증거능력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무죄가 확정됐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뇌물수수’ 강무현 前장관 구속

    ‘뇌물수수’ 강무현 前장관 구속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는 21일 재임시절 해운사들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강무현 전 해양수산부장관을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현 정부 들어 참여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고위 인사가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홍승면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범죄의 소명이 있으며, 지금까지 밝혀진 범죄사실을 보면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강 전 장관은 해수부 장·차관 재임 당시 D사 등 해운사 3,4곳과 해운물류사 등 6,7개 업체로부터 여객정원 허가나 항로변경 등 업무와 관련해 편의를 제공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기적으로 수백만원씩 모두 7000만∼90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 전 장관의 부인이 병원을 운영할 당시 서무 등 지인들 명의로 만들어둔 계좌를 통해 해운사들로부터 200만∼300만원씩을 입금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또 그동안 강 전 장관과 해운사 관계자 등의 소환조사와 계좌 추적을 통해 다른 추가 범죄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특정업체 한두 곳으로부터 2000만∼3000만원의 뭉칫돈을 건네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전 장관으로부터 자백을 받고 긴급체포한 뒤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해운사들이 다른 해수부 고위 공무원들과 참여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인사들에게도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9) 에너지·자원의 미래 - 석학 대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9) 에너지·자원의 미래 - 석학 대담

    “고유가 상황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걱정해야 할 사태다. 생산비용이 높아진 만큼 저유가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서남표 총장) “고유가의 근본적인 원인은 수요의 증가가 아닌, 석유의 감소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하인버그 교수) 서남표 KAIST 총장과 리처드 하인버그 캘리포니아 뉴칼리지 교수는 서울신문이 이메일과 대면 인터뷰를 통해 진행한 ‘미래석학, 에너지·자원의 미래를 말하다’ 대담에서 석유로 대표되는 탄소경제가 저물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와 그에 맞는 사회구조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고속도 그만짓고 물류 개편해야” 올 초 KAIST가 집중 연구할 과제로 ‘EEWS’(에너지·환경·물·지속가능성)를 제시한 서 총장은 “석유를 쓰지 않는 그린카를 양산할 수 있다면 전세계 원유 소비의 절반을 줄일 수 있다.”며 기술적 해결책을 제시했다. 베스트셀러 ‘파티는 끝났다’를 통해 전세계 에너지, 자원 위기를 경고한 하인버그 교수는 정책 전환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하인버그 교수는 “한국은 고속도로 건설을 중단하고, 대중교통수단 확충에 힘써 물류를 개편하라.”며 “농장에서 소비자까지 운송거리를 최소화하는 공급체계 마련도 에너지 위기 극복의 열쇠”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에너지, 자원의 위기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해결 방법에 있어서는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하인버그 교수는 “한국은 해안선이 길고 조석 간만의 차가 큰 만큼 조력 혹은 파력을 연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지만, 서 총장은 “대체에너지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성공 가능성이 낮고 아직까지 원자력 이외에 뚜렷한 해결책은 없다.”고 주장했다. ●수소는 에너지운반·저장 수단일 뿐 지난 2003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연두연설에서 언급한 이후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수소경제’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자연상태에 존재하지 않는 수소를 연료로 만들기 위해 넘어야 할 난관이 많은 데다 기본적으로 수소는 단지 에너지를 운반하거나 저장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인버그 교수는 한국에 대해 “석유 사용을 부추기는 미국의 에너지정책은 큰 재앙인 만큼 이를 절대 베끼려 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서 총장은 “한국이 에너지 관련 투자 예산이 부족한 만큼 상용화가 가능한 분야를 특화해 집중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박건형 류지영기자 kitsch@seoul.co.kr
  • 참여정부 사정 태풍 오나

    참여정부 시절 장관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강무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뇌물수수혐의로 긴급체포되고 구속영장까지 청구되면서 그동안 변죽만 울렸던 참여정부에 대한 사정 수사가 본격화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검찰은 특히 해운사들이 옛 해수부 공무원들을 포함해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인사들에게까지 돈을 건넨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사 진척에 따라서는 참여정부 당시 고위직 공무원까지 이어지는 비리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靑·官고위직 연루정황… ‘게이트´로 번질수도 검찰은 해운사 W사가 강 전 장관의 부인이 만든 차명계좌에 수백만원의 돈을 입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계좌 추적 과정에서 D사 등 다른 해운사에서도 돈이 건너간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업체 계좌 추적과 관계자 소환조사를 통해 옛 해수부 공무원들에 대한 정기적인 떡값 제공 사실까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수부의 전신인 항만청 고위 공무원 출신 이모(63·구속)씨가 D사의 부회장을 지내며 옛 해수부 공무원들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회사 돈 4000여만원을 받아간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확보한 계좌 내역과 진술 등을 통해 로비 대상자들을 추려냈고, 이 중에는 지난 정부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인사들도 포함돼 있었다. ●뇌물 입증 애로·‘정치적 수사´ 지적 부담 검찰은 일단 강 전 장관이 해운사들로부터 받은 돈의 액수가 5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되자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수사 범위를 다른 공무원으로까지 확대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죄 입증이 까다로운 데다가 자칫 정치적인 수사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다른 공무원들의 경우 해운사들로부터 건네졌을 것으로 보이는 돈이 고작 몇 백만원 정도고 전달자로 지목된 이씨 등이 금품제공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면서 “뇌물죄 적용을 위해 필요한 입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DJ정권 때 해수부 장관을 지낸 바 있어 이번 수사가 관료계를 비롯한 노 전 대통령 주변을 겨냥한 수사로 읽혀지는 게 검찰로선 껄끄러운 상황이다. ●‘고구마 캐기´식 수사 확대 가능성 하지만 검찰은 지난 5월부터 동시다발적인 공기업 비리 수사에 착수하면서 지위와 비리 정도에 상관없이 고질적인 부패 고리를 끊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고구마 캐기’식 수사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요란하게 시작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공기업 길들이기 수사’라는 정치적 오해를 산 검찰이 이번 사건에서 시작은 몇 백만원에 불과했지만 관행적 비리를 끊는 ‘검찰다운 수사’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추이가 주목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수뢰’ 강무현 前해수부 영장

    ‘수뢰’ 강무현 前해수부 영장

    참여정부 시절 마지막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강무현 전 장관이 뇌물 수수혐의로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해운사들의 옛 해수부(국토해양부)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는 20일 재임시절 해운사들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강 전 장관을 뇌물 수수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 정부 들어 참여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고위 인사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 전 장관은 해수부 장·차관 재임 당시 D사 등 해운사 3,4곳과 해운물류사 등 6,7개 업체로부터 여객정원 허가나 항로변경 등 업무와 관련해 편의 제공 대가로 정기적으로 수백만원씩 모두 7000만∼90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 전 장관의 부인이 병원을 운영할 당시 서무 명의로 만들어둔 계좌에서 해운사들로부터 200만∼300만원씩을 입금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그동안 강 전 장관과 해운사 관계자 등의 소환조사와 계좌 추적을 통해 다른 추가 범죄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특정업체 한 두 곳으로부터 2000만∼3000만원의 뭉칫돈을 건네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강 전 장관을 불러 이같은 혐의를 확인하고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해운사들이 강 전 장관 말고도 해수부 고위 공무원들과 참여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인사들에게도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강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여부는 21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저가 원유 고갈…배럴당 200달러시대 대비해야”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저가 원유 고갈…배럴당 200달러시대 대비해야”

    고유가로 촉발된 에너지·자원 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리처드 하인버그(포스트카본연구소 수석연구원) 미국 캘리포니아 뉴칼리지 교수와 이메일 인터뷰를, 서남표 KAIST 총장과 대면 인터뷰를 갖고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해 위기 극복의 해법을 찾아보았다. 두 사람은 저유가 시대의 종말이라는 시대상황에 인식을 같이하며, 각각 친환경자동차 기술개발과 물류·식량체계의 혁신을 주문했다.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오르내리면서 ‘석유시대 종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두 분께서는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일부에서 말하듯 석유가 조만간 바닥을 드러낼까요. ●서남표 총장 에너지 문제는 인류가 다같이 고민해야 할 심각한 사안이죠. 지금의 고유가 상황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함께 걱정해야 할 사태라고 봅니다. 고유가가 단순히 ‘투기’ 문제로만 보기에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거든요. 얼마 전 브라질에서 거대 매장량의 해저 유전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새로 발견되는 유전들은 점차 채굴하기 어려운 곳에서 찾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만큼 생산비용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는 뜻이죠.‘조만간 배럴당 200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의 생각에 일리가 있습니다. 저 역시 저유가 시대는 끝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고요. ●하인버그 교수 저도 서 총장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한국은 앞으로 배럴당 150∼250달러 시대를 대비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유가는 훨씬 더 높게 치솟을 것입니다. 석유의 고갈 자체보다 생산원가가 낮은 원유를 더 이상 찾기 어렵다는 게 문제죠. 전세계 주요 거대유전은 이미 수십년 전에 발견된 것들이며, 이들의 평균 생산량은 연간 5% 정도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전세계 저가 원유는 이제 거의 다 소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석유의 고갈 우려에 대비해 세계적으로 태양광, 조력, 풍력, 지열 등 다양한 대체에너지 연구가 진행 중인데요. 두 분은 이러한 대체에너지원들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또 한국에는 어떤 에너지가 적합할까요. ●하인버그 신재생에너지는 자연에 의존하는 측면이 강하므로 나라별로 적합한 대체에너지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나라는 바람이 세고, 어떤 나라는 일조량이 좋으며, 또 다른 나라는 지열이나 조력을 활용하기에 유리합니다. 한국은 해안선이 길고 조석 간만의 차가 큰 만큼 조력이나 파력(波力·파도의 힘)에너지 개발 가능성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 총장 하인버그 교수님께서는 대체에너지의 성공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우울한 전망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석유를 대체할 만한 에너지원을 찾기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태양광·태양열의 경우 발전 밀도가 낮다보니 넓은 면적의 집광판(혹은 집열판)을 필요로 합니다. 국토가 좁고 땅값이 비싼 한국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죠. 풍력 에너지도 제주와 일부 산간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성이 떨어집니다. 바이오연료의 경우 ‘열대 지역에서 생산된 사탕수수 등 작물을 수입해 국내에서 연료를 생산하자.’는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재배 환경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뜻이죠. ▶대체에너지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현재 화석에너지 중심으로 구축된 각종 사회적 인프라(자동차 중심 운송체계 등)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특히 어떤 점을 염두해 두어야 할까요. ●서 총장 석유가 나지 않은 한국에서 에너지 다소비형 사회 구조를 개선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국가적 과제입니다. 요즘 유럽에서 각광받는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처럼 난방효율을 극대화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주택을 보급하는 일도 좋은 방법 중 하나죠. 그러나 뭐든 변화를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제 생각에 한국의 최우선 과제는 하루라도 빨리 화석연료를 하나도 쓰지 않는 ‘그린카(Green car)’를 양산해 보급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세계 원유 소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차량용 연료 소비를 줄일 수만 있다면 에너지 위기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입니다. 또 신성장동력으로 한국의 수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인버그 서 총장님께서 구조 변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강조하셨다면 저는 반대로 정책 전환을 주문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운송 및 물류 혁신입니다. 한국은 앞으로 고속도로 건설을 중단하고 대중교통수단을 확충하는 데 힘써야 합니다. 태양광·풍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 만으로 움직이는 기차를 도입하고, 트럭보다는 철도·선박 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물류기반을 개편해야 합니다. 둘째는 식량입니다. 세계화된 농업구조에서 식량은 농장에서부터 수천, 수만㎞에 달하는 장거리 수송을 거쳐 식탁에 올라옵니다. 농장에서 소비자까지 운송거리를 최소화하는 공급체계를 마련해야 지금의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최근 석유위기의 대안으로 원자력 활용에 대한 찬반논란이 뜨겁습니다.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해 일부 국가에서 청정개발체제에 포함시켜달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두 분의 견해는 어떠신지요. ●하인버그 핵발전소는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우라늄 공급량도 금세기 중반부터는 점차 한계에 부닥칠 것입니다. 장기적인 에너지 위기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서 총장 현실적으로 당장 원자력 말고는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1986년 체르노빌 사건을 제외하면 상당히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선 2050년까지 원자력발전소를 1700여개나 지어야 한다고 합니다. 원자력을 통한 해결 또한 요원한 문제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끝으로 에너지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나 지자체에 조언해 주실 부분이 있으신지요. ●서 총장 한국의 에너지 관련 투자 예산은 상당히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상용화가 가능한 몇몇 분야를 특화해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한국 정부가 매년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인공태양 프로젝트에 대해서 대단히 회의적인 사람입니다. 차라리 그 돈을 ‘EEWS(에너지·환경·물·지속가능성)’분야에 투자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하인버그 한국민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결코 미국의 에너지 정책을 베끼려 하지 마십시오. 석유 사용을 부추기는 미국의 정책은 미국과 세계에 큰 재앙입니다. 미국은 화석 연료에 그토록 고집한 방식 때문에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저는 유가 상승이 미국의 사고방식과 정책을 바꿀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잘못된 정책을 만들어내고 언론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은 느리게 진행될 것입니다. 정리 류지영·박건형기자 superryu@seoul.co.kr ■ 하인버그 교수는 리처드 하인버그(58)는 포스트 카본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미국 캘리포니아 뉴칼리지 교수로 에너지와 사회, 생태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월 ‘뮤즈레터(www.museletter.com)’를 간행, 전세계적인 영향력을 키워왔다.1996년 ‘자연과의 새로운 계약’을 발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부처 복제’ ‘파워다운’ ‘정점을 축하하라’ 등의 저서가 있다. 특히 2003년 출간한 ‘파티는 끝났다’는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 서남표 총장은 서남표(72) KAIST 총장은 플라스틱·금속 제조공정과 설계이론 등에서 탁월한 학문적 성과를 냈다. 미국 카네기 멜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36년간 MIT 교수로 재직하면서 MIT 제조·생산연구소장, 기계공학과 학과장, 미 과학재단(NSF) 부총재 등을 지냈다.2006년 7월 KAIST에 부임한 뒤 테뉴어(tenure) 심사 강화를 통한 교수 퇴출 등 KAIST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올 초 ‘EEWS’ 연구를 KAIST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선언했다.
  • [단독]선물거래소 수사 다국적기업으로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전산 장비 납품 비리 의혹 등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거대 다국적 기업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봉욱)는 미국계 데이터베이스 전문 다국적 기업인 오라클사의 국내 협력 업체 ㈜데이타헤븐 본사를 지난 10일 전격 압수수색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검찰은 이 회사 대표 류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데이타헤븐이 거래소의 전산 관련 자회사 코스콤과 재하청업체 E사 관계자 등에게 리베이트 명목의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타헤븐은 선물거래소의 전산 기술 지원업체로 DB관리 및 운영시스템 관리를 맡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 회사가 미국계 다국적 기업인 오라클사의 국내 최우선 협력업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래소와 체결한 시스템 관리 용역 내역, 회계장부, 전산 자료 등을 확보하고 데이타헤븐의 거래소 용역 체결 배경을 캐고 있다. 또 오라클이 DBMS(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시스템) 제품을 거래소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코스콤 등에 대한 로비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은 거래소가 1000억여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에서 120여억원대 DB시스템 납품업자로 선정돼 있어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한국전력공사의 전산 장비 납품과정의 리베이트 의혹을 수사 중인 특수1부(부장 문무일)도 전날 한전 정모 비서실장과 나모 과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나 과장을 긴급체포했다. 수백억원 규모의 통합전산시스템 구축업무를 맡아온 나 과장은 납품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홍성규 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에너지 위기없는 한국 되려면”…알레클레트박사 조언

    |웁살라(스웨덴) 류지영특파원|한국이 안정적인 에너지·자원 수급체계를 갖춘 2048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의 에너지 절감 노력에 나서야 할까? 셸 알레클레트 박사는 한국이 음식, 주택, 교통의 세 분야에서 대대적인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알레클레트 박사가 직접 전하는 메시지다. “석유에너지 절감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여러분의 음식이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쇠고기 1㎏을 생산하려면 1만 5000ℓ의 물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물은 결국 석유를 태워서 끌어와야 합니다. 쇠고기로 대표되는 육류 소비를 줄이는 대신 곡류 소비를 늘려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한국인은 밀(㎏당 1000ℓ)보다는 벼(㎏당 3000ℓ)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곡물별 에너지 소비량을 면밀히 조사해 나라별 특성에 맞는 저소비형 곡물 소비에 앞장서야 합니다. 특히 한국이 북한과 적극적인 경협을 이끌어낸다면 곡물을 수입하지 않고 자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는 주택입니다. 주택의 냉·난방 관련 에너지가 국가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30%가량 됩니다. 당연히 아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은행들이 고급주택 대출 확대에 주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에너지 저소비형 주택 대출을 늘릴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한국의 전통대로) 창문은 남향으로 짓도록 하고, 특히 난방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줘야 합니다. 스웨덴은 지금도 난방과 통풍이 잘 이뤄지는 에너지 저소비형 주택에는 각종 세제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 개혁분야는 교통입니다. 한국인뿐 아니라 세계인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특히 한국은 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해 훨씬 더 편리한 대중교통수단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인터넷 카풀’ 제도가 대표적입니다. 카풀을 원하는 사람들이 인터넷 홈페이지 지도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표시하도록 해 위치가 비슷한 이들이 함께 출퇴근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자가용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이런 개념을 확장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노선을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대중교통 노선도 가능할 것입니다.” superryu@seoul.co.kr
  • [사설] 첫발 내디딘 노인수발서비스 기대크다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자의 부양이 가정에서 정부 등 사회가 품앗이하게 됐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오늘부터 시행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노인요양보험은 건강보험료를 4.05%(평균 2700원) 더 내면 심사를 거쳐 중증 노인성 질환자들에게 간병, 수발, 가사지원 등의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다. 일례로 요양시설 입소비의 경우 본인이 월 40만∼60만원만 부담하면 나머지는 정부와 지자체가 떠맡는다. 복지부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등급심사를 한 결과 12만 6000여명이 1∼3등급 판정을 받아 서비스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500만명을 넘어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지 오래다. 또 치매, 중풍 등을 앓고 있는 인구만 근 100만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식사나 목욕 등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노인성 질환자들에 대한 의료 서비스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노인학대는 아들, 며느리, 딸, 배우자 등 10건 중 9건이 가정에서 발생, 중증질환자들이 얼마나 가정을 짓누르는지 말해준다. 일부에서는 노인인구의 3.1% 정도만이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수혜자여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건강보험재정이 넉넉지 않은 현실에서 보험료 부담 수준을 최소화하면서 마냥 대상자를 확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요양보호사 수급체계, 서비스질 개선, 수급대상자 확대 등 여러가지 미비한 점이 있지만 지금은 제도를 연착륙시키는 것이 중요하지 흠집내기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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