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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만에 파리 시내 누비는 ‘21세기 친환경 전차’

    70년만에 파리 시내 누비는 ‘21세기 친환경 전차’

    |파리 이종수특파원|센강엔 ‘바토 뮈슈’(유람선), 육로엔 전차 ‘트람웨(T3)’. 파리 시내에 16일 또 하나의 ‘명물’이 등장한다. 동쪽 13∼15구 7.9㎞ 구간에서 전차가 달리는 풍경을 볼 수 있다.1937년 버스·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에 밀려 사라진 전차가 부활한다.1992년,1997년 파리 외곽에 두 개의 전차 노선 T1,T2가 들어섰지만 파리 시내 운행은 7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12일 오전 9시 파리 15구에 있는 T3 본부. 방문증을 받고 기다리는데 두 기자의 입씨름이 벌어졌다.“교통 혼잡을 고려하지 않은 전시 행정의 전형이다. 나중에 어떻게 하려는지….”(한 잡지사 사진기자).“어차피 차량 통행량을 줄이자는 것 아녜요. 보르도를 보세요. 차츰 나아질 겁니다. 소음 방지와 환경 친화적이라는 장점을 무시하면 안 되죠.”(라디오프랑스 인터나쇼날 기자) ●잔디를 유영하듯 부드럽게 운행 두 사람의 논쟁은 전차에 대한 파리 시민들의 엇갈린 평가를 잘 보여준다. 결론 없는 논쟁을 중단하고 시승식 참가단은 T3 정비실로 향했다. 날렵한 몸매에 세련된 스타일의 전차가 반긴다. 동행한 파리교통공사(RATP) 프레드릭 뒤퓌 팀장은 “현재 17개 도시에 전차를 운행하고 있는데 차차 늘어날 것”이라며 “전차가 21세기 대중교통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다음은 관제실.6대의 모니터는 17개 정거장의 장면을 번갈아 포착하고 있다. 옆의 컴퓨터 모니터는 시험운행 중인 T3의 상태, 교통 상황 등을 다양한 그래픽으로 보여주고 있다. 10시에 종점인 퐁 뒤 가리글리아노에서 시범 운행에 나서는 전차에 올랐다. 길이 44m, 너비 2.65m의 육중한 ‘철선’은 뜻밖에 조용하게 출발한다. 노선에 깔아 놓은 잔디를 유영하듯 도심을 가로질러 간다. 부드럽고 매끄럽다. 바토뮈슈가 센강을 가로지르는 풍경이 연상된다. 아니 바토뮈슈의 ‘통통’거리는 엔진소리도 안들린다. ●“쾌적한 환경으로 삶의 질 업그레이드” 가능한 한 햇살을 많이 안으려는 듯 넓게 만든 창으로 바깥 풍경이 들어온다. 사람과 사람, 노선을 따라 심어놓은 나무들. 어둠 속에서 질주하는 지하철을 타고서는 맛볼 수 없는 생생한 장면이다. 내외부 디자인을 총괄 지휘한 일본 태생의 가미나가이 요 디자이너는 자부심이 어린 표정이다.“쾌적한 환경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하고 파리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30분을 달렸을까. 종점인 포르드 디브리에 도착했다. 더 갈 수 없다. 그러나 2011년부터는 북쪽과 서쪽으로 연장 운행한다. 관광객은 T3로 파리를 둘러볼 수 있다. ●일각선 교통체증 유발 우려도 돌아오는 길에는 역방향 좌석에 앉아봤다. 평균 시속 20㎞여서 어지럼증은 없었다. 그러나 뜻밖의 문제가 발생했다. 좌회전 신호에 걸린 트럭이 레인을 막은 것. 경고음 뒤 급제동…. 출퇴근길 저렇게 얽히면 어떻게 될까? 충돌 위험은? 교통 체증을 해소하려고 구상한 전차가 체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기관사 엘리자 베타는 “차량이 밀려 레인을 가로막으면 조심해야 한다.”면서도 “신호 체계가 완벽해 사고 위험은 없다.”고 설명한다. 인근 주민들은 호의적이다. 언론은 러시아워에 얽힌 차량이 뿜는 매연과 소음에서 해방된다고 이들의 반응을 전한다. 전차는 이 지역을 운행하던 버스 PC1을 대체한다. 수송 승객수도 5만여명에서 두 배로 늘어난다. vielee@seoul.co.kr
  • 2030년엔 글로벌 중산층 12억명

    2030년엔 글로벌 중산층 12억명

    |파리 이종수특파원|세계은행(IBRD)은 13일 공개한 ‘글로벌 경제전망 2007:세계화의 차세대 흐름 관리’ 보고서에서 2006년 약 65억명인 전 세계 인구가 2030년 80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4억명 수준인 ‘글로벌 중산층’이 2030년에는 12억명으로 늘고 전 세계 인구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이들은 4인 가족이 연간 1만 6000∼6만 8000달러를 벌어들이는 사람들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또 세계적인 생산물을 소비하고, 국제 수준의 더 높은 교육을 열망하는 특징이 있다. 전 세계 노동력은 현재 30억명 남짓에서 2030년에는 41억명으로 늘어나며, 노동인구의 빠른 증가로 노인·어린이의 경제활동인구에 대한 의존율이 낮아지면서 경제 성장에 활력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장기 전망, 밝음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1980∼2005년 기간보다 2006∼2030년 기간에 주로 개도국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글로벌 경제의 생산은 연 평균 3%(개도국 4.2%, 선진국 2.5%)의 성장을 지속함으로써 고정 시장환율 및 가격 기준으로 2005년 35조달러에서 2030년에 72조달러로 늘게 된다. 특히 동아시아는 2006년 역내 국내총생산(GDP)이 9.2% 증가,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10.4%의 성장률로 역내 성장을 주도하고 베트남도 8%대의 성장이 점쳐졌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역내 경제성장률은 2005년도와 비슷한 5.4%,2008년에는 5.8%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기간 중국, 인도, 브라질 등 개도국의 글로벌 생산 점유율은 23%에서 31%로 늘고, 구매력 기준으로는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서비스교역, 경제통합의 촉매로 글로벌 통합은 서비스 교역의 새로운 역동성에 힘입어 더욱 가속화되면서 GDP대비 교역 비율이 올라갈 전망이다. 반면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위협할 수 있는 3가지 핵심 도전과제로 ▲국가·지역·계층간 소득 불균형 심화 ▲글로벌 통합 가속화 및 중국, 인도 등의 부상에 따른 노동시장 내 긴장 고조 ▲환경 훼손·오염 및 고갈 등을 제시했다. ●지속성장의 관건은 개도국 이어 보고서는 한 국가 내 소득 불균형 심화와 관련, 글로벌 통합의 가속화에 따른 ‘기술 프리미엄’ 확대로 숙련 노동자와 비숙련 노동자간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고 성장세를 구가하는 몇몇 개도국들의 팽창을 적절히 관리하는 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강력한 단기 성장 이후에 급격한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고소득 국가들의 주택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침체되면서 경제에 급제동을 걸어 글로벌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유시장도 혼란에 빠질 공산이 커 지속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vielee@seoul.co.kr
  • 광고 표현기법의 진화… ‘크로스 오버’ 확산

    광고 표현기법의 진화… ‘크로스 오버’ 확산

    스타 모델과 한 줄의 카피로 대표되던 광고계의 과거 표현 양식이 최근에 다양화되고 있다. 광고 형식이 게임과 영화, 순정 만화 등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대중문화 전반을 넘나드는 이른바 ‘크로스 오버(cross over)’ 현상이다. 이는 대중문화 장르간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최근의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표현 방식을 많이 활용하기 때문이다. 광고 콘텐츠가 다양해지는 것도 이유이다. 자동차부품 제조회사인 현대모비스의 ‘게임편’은 한 편의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근처 사막에 촬영된 광고는 자동차에서 보이지 않는 첨단 기술의 구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순간에 급제동하며 멈추는 ABS, 미끄러운 길이나 고속 회전하는 순간 차체를 안정시키는 ESC 등의 작동 능력을 표현하기 위해 광고에는 3차원 자동차 경주대회의 컴퓨터 게임처럼 시각적, 음향적 효과가 사용되고 있다. 광고에서 주행 코스, 시작을 알리는 기계음, 모더레이터(조정자)의 목소리 등이 게임처럼 박진감을 더해준다. 광고를 제작한 김재광 이노션 차장은 “보이지 않는 기술을 현실 속에서 역동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현실과 가상의 선을 넘나드는 ‘게임’을 차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석류 음료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순정만화 형태의 광고이다.TV로 5편의 시리즈가 방송되는 광고는 이야기가 이어지는 순정만화 양식이다. 인기만화 ‘풀하우스’의 작가 원수연씨가 광고 제작에 그림으로 참여했다. 모델로 기용된 영화 배우 이준기씨를 좋아하는 층과 순정 만화를 많이 보는 층은 10∼30대 여성층으로 제품을 즐겨 마시는 타깃과 일치하고 있다. 광고의 효과 극대화를 노린 전략이다. 대규모 스케일과 막대한 제작비를 자랑하는 영화 형식의 광고는 이미 오래됐다. 영화는 광고계가 가장 활발하게 크로스 오버를 펼치는 장르이다. 영화 일부분을 그대로 쓰는 광고도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3는 최근 광고 ‘SM3와 고스트의 대결’편은 영화 ‘반지의 제왕’과 분위기가 흡사하다. 말을 탄 고스트들이 숲속에서 SM3를 추격하는 장면이 영화처럼 역동적이다. 또 전지현씨를 메인 모델로 한 삼성전자 휴대전화 애니콜 광고 ‘슬림&모어 팩토리’편은 동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연상시키는 판타지 형식의 광고이다. 광고에서는 공장에서 초콜릿 대신 휴대전화가 만들어진다. 영화 속의 캐릭터 같은 일꾼들도 아기자기하게 표현됐다. 삼성화재 올라이프가 최근 선보인 광고는 영화배우 한석규씨가 출연한 영화 속의 장면을 그대로 차용해 새로운 광고를 만들어 냈다. 영화 형식을 빌리거나 패러디를 넘어 영화 장면을 그대로 삽입하는 독톡한 광고 형식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은행권-증권사 CMA유치 전선 확대

    은행권-증권사 CMA유치 전선 확대

    은행권과 증권사들의 자산관리계좌(CMA)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지급결제기능 허용 논란과 맞물려 금융권간에 사활을 건 CMA 전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증권사에 지급결제기능이 허용되면 앞으로 2년간 현재 급여이체 규모의 20%인 20조원가량이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으로 넘어올 것으로 보여 양측간 CMA전쟁이 더욱 치열하다. ●증권사 CMA계좌수 새달 100만개 돌파 CMA는 투자 개념을 도입한 급여이체 월급통장인 종합자산관리계좌를 말한다. 고객이 예치한 자금을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국공채 등의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은행처럼 현금자동지급기를 이용해 입출금도 가능하고, 계좌이체 등의 인터넷뱅킹도 가능하다.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이런 CMA계좌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시장점유율을 점차 높이고 있는 추세다. 증권사들은 CMA계좌를 통해 은행의 적금금리보다 높은 평균 4.0%의 금리를 매일 지급하겠다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초 현재 증권사들의 CMA 계좌 수는 총 29만개, 가입금액이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수치는 동양종금증권이 종금사에서부터 관리해온 어음관리계좌 68만 6000개와 가입금액 2조 2000억원을 더하면 97만 6000여개,5조 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말 1조 2365억원에서 지난 8월말 3조 8440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한 뒤 가입추세가 가파르게 늘어 다음달이면 CMA계좌수가 100만개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연말쯤 국회에서 자본시장통합법이 통과돼 증권사에 지급결제기능이 허용되면 증권사의 CMA계좌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통한 급여이체 규모는 연간 100조원선.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증권사에 지급결제기능이 주어지면 앞으로 2년간 은행 급여이체 계좌의 20% 내외인 20조원가량이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으로 넘어오면서 증권사의 CMA계좌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증권사에 지급결제 기능을 주는 것을 결사적으로 막는 등 양측간 신경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자본통합법 시행 앞두고 은행-증권사간 신경전 최근 은행권에서 한국은행까지 나서 소액결제 시스템 허용을 막으려는 이유도 증권사의 CMA의 급증이 한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은행권은 증권사에 지급결제 기능을 부여하면 “주가 하락시 지급결제 시스템의 안전성을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며 급제동을 걸고 있다. 반면 증권사는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은 현금 부분만 증권금융이 맡아 금융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주가 하락에 따른 유동성 위험은 없다.”며 고객들의 편의성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는 은행의 지급결제기능 독점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측간의 신경전이 치열하자 금융감독원이 나서 진화에 나설 정도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CMA광고에 수익률을 제시하지 말고, 원금손실 가능성을 반드시 명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일제히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의 이런 처사는 CMA를 팔지 말라는 조치와 다를 바 없다.”며 “CMA는 단순한 투자상품이 아니라 증권사의 고객기반을 다지고 증권사 업무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금리인상 이후 경기 흐름 주목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콜금리를 연 4.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10월 이후 5차례에 걸쳐 모두 1.25%포인트 오른 것이다. 하반기 경기둔화 속도에 대해 정부와 한은, 민간연구소들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금리 인상은 경기 둔화보다는 물가불안 우려에 초점을 맞춘 통화당국의 조치로 평가된다. 그러면서도 지난 6월 콜금리 인상 당시 금리 수준을 ‘경기부양적’이라고 진단했던 한은이 이번에는 ‘그럴싸하다’고 평가하면서 기존 통화정책 방향의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을 주목한다. 금리 인상 기조는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신호인 동시에 앞으로 경기둔화 속도에 따라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과거 통화정책은 경제운용의 종속변수로 취급돼 금리의 선제대응 기능이 무력화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금리를 조정해야 할 적기를 놓치면서 부동산 버블 확산에 원인을 제공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번 금리인상이 적절했느냐는 논란은 한은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 최근 각종 지표에서 확인되듯 실물과 심리부문에서 경기 하강조짐이 뚜렷하다. 부유층마저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유가와 환율도 한은 전망치를 벗어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7차례나 올렸던 금리상승 기조에 급제동을 걸 만큼 미국 경제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우리는 금통위의 독립적 판단을 존중하면서도 물가 안정과 경기 흐름이라는 두 가지의 축을 동시에 고려하는 금리정책을 펼 것을 당부한다. 금리의 파급효과는 무차별적이라고 할 정도로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경기변동을 선도하면서 무리한 힘을 가하지 않는 유연한 대응을 기대한다.
  • 미사일 발사 후 對北·日 대응 기준 盧의 선택 ‘안정’

    ‘북한에는 유연하게, 일본에는 강경하게.’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5일 이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견지해 온, 북한과 일본에 대한 차별화된 대응 방식이다. 북 미사일 사태에 줄곧 침묵을 지키던 노 대통령의 말문은 11일 다름아닌 일본 각료들의 ‘대북 선제공격론’에 의해 열렸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 미사일 발사를 ‘도발적 행위’로 규정하면서도 전면에 나서기를 꺼렸다. 지난 5일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피하는 쪽으로 대응 방향의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당시 회의에서 정리된 ‘정부의 대응 방향’에는 대통령의 발언을 일절 넣지 않도록 지시했다. 대신 ‘대화의 틀 속에서 강력하게 항의하되, 행동은 신중하고 유연하게’,‘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잘 관리해 나가야’,‘대화를 중단하는 것이 적절한지 심사숙고해야’라는 등의 분명한 입장을 담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대화 해결 원칙’을 제시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11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도 “남북관계는 대화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남북간에 대화가 계속 이어져야 국민이 불안해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사일 사태에도 불구, 남북장관급 회담 역시 노 대통령의 이같은 대응 기조에 따라 예정대로 개최된 셈이다. 일본에 대한 접근은 사뭇 달랐다. 노 대통령은 11일 만찬에서 “물러설래야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직접 나서 일본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청와대가 지난 5일 밝힌 ‘동북아에서 군비증강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미래 안보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한 행위’가 현실로 나타났다고 본 탓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에 군사적 조치까지 담은 유엔헌장 7조를 끼워 넣어 ‘대북 선제공격론’을 정당화하려는 일본의 움직임에 급제동을 거는 형식을 택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안전을 위기로 몰아 넣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는 게 참모들의 설명이다. 노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강경 대응에는 깊은 불신도 작용한 듯싶다. 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본에 대해 “보통국가, 세계의 지도적 국가가 되기 위해 법을 바꾸고 군비를 강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해 왔던 터였다. 때문에 노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사태에 대해 앞으로도 북한과 일본에 대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7·3부분개각 단행] 당·청 전략적 제휴 모색

    [7·3부분개각 단행] 당·청 전략적 제휴 모색

    이번 7·3 개각이 향후 ‘당·청(黨·靑)’ 관계에 미칠 파문은 외형상으론 크지 않을 것 같다. 열린우리당에서 정면 반발하거나 개인적인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을 자제하는 기류가 강하기 때문이다. 개각 방향에 공감해서라기보다는 양측 갈등으로 이어질 경우 더 부담스럽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래서인지 역대 정권의 집권 후반기 인사에서 두드러졌던 ‘정치적’ 고려보다는 ‘정책적’ 고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부동산과 교육정책에 집중하겠다는 언급을 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예측 가능한 인사로 포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세내각 당정관계에 탄력” 기대 한명숙 총리도 “정책의 일관성과 강력한 추진력이 고려된 인사”라고 강조했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이 부총리로 포진돼 내각이 힘을 받을 수 있다. 당정관계에 탄력이 붙게 되고 당이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내다봤다. 청와대의 영향력을 키우는 ‘의전성’ 내각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코드 개각, 친정체제 강화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예년과 비교했을 때 이번 개각의 성격은 몇가지 다른 양상이 발견되고 있다. 지난 1월 유시민·정세균 의원의 장관 입각은 그야말로 파문이었다. 특히 유 장관의 경우는 단순한 입각 대상자라는 점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지도자라는, 당청간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개각이었다. 그래서 당청 관계는 서명파 의원이 나오는 등 ‘갈등’ 양상을 보였었다. 이번 개각에서 상징적인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개인적인 불만을 표출하는 의원도 있지만 지나가는 반발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미 김근태 의장이 “당내 의견을 전달했다.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당내 일각의 반발 기류에 급제동을 걸었다. 당청이 개각과 민생문제를 서로 주고 받았을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게다가 당은 노 대통령의 ‘당적 유지’라는 전리품도 챙겼다. 현재 당청은 외견상으로는 적어도 갈등 관계를 드러내지는 않는다. 정치 일정상 연말까지는 전략적 제휴관계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은 하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으로, 김 의장은 당을 추스르며 자기 체제를 구축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즉 서로 호흡을 맞출 부분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김 의장은 “당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불만은 있지만 표출하지 못하고, 그래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분위기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하반기 정책조정 현안 즐비 하반기에는 한·미자유무역협정과 외국어고 제한·공영형 혁신학교·노사관계 로드맵 등 당청간 정책 조정이 필요한 현안이 즐비하다. 공은 정기국회로 넘어간 듯하다. 노 대통령의 갈무리와 김 의장의 실험대이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로 당청관계가 갈등 국면을 맞았다고 규정짓기에는 성급한 이유들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서울시 새청사 심의보류의 뜻

    서울시의 새청사 건립계획에 급제동이 걸렸다. 문화재위원회가 새청사가 덕수궁 경관을 해친다며 심의보류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문화재위는 또 새청사가 인근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지적해 서울시의 청사신축계획은 대폭 수정하거나 근본골격을 새로 짜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문화재위의 보류결정은 의외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는 문화재 경관을 보호하기 위한 앙각(仰角)규정에 맞게 새청사를 설계, 심의에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앙각규정은 문화재에서 100m 범위 안에 건물을 신축할 때는 27도 높이로 올려볼 때 시야가 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앙각규정에 해당되는 곳은 지상 9층의 저층부로,100m가 넘는 곳은 20∼22층의 고층부로 설계했다. 그러나 문화재위는 서울시 조례와는 별도로 주변 건물과의 부조화를 이유로 심의를 보류했다. 이는 또 서울시가 새청사 건축설계안을 공개했을 때 장소가 협소해 고층 건물을 짓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우리의 입장과 부합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문화재 조망권보호를 넘어 주변환경과의 조화 등 포괄적인 개념을 적용한 문화재위의 뜻을 깊이 새겨야 한다. 서울시가 역사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주변도 살펴보는 안목과 시각을 가져야 한다. 차제에 서울시도 새로운 개념으로 새청사 건립에 접근할 것을 권한다. 행정의 디지털화로 사무공간이 줄어들고, 행정권한이 기초자치단체로 이양돼 광역단체의 역할이 감소되는 추세인 만큼 새청사가 방대할 필요는 없다. 핵심기능은 현부지에 남기고 서울시 별관 등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 사실상 본청의 기능을 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 판교 ‘베벌리 힐스’ 백지화

    한국판 ‘베벌리 힐스’는 불발로 끝날 것인가. 지난해에 정부는 판교 남쪽에 대규모의 고급주택단지를 조성, 강남권 수요를 대체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대장지구 30만평과는 별도로 수백만평 규모로 거론됐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가 지나가도록 대장지구를 포함해 고급주택단지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6일 “관계부처간에 구체적으로 검토했으나 수도권으로의 접근성 문제 때문에 백지화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급주택단지’가 성공하려면 서울 강남권으로 이어지는 교통망이 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하는데 부처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강남권과 고급주택단지만을 바로 연결하는 ‘고속화도로’의 건설이 논의됐으나 예산집행의 우선순위와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는 것. 게다가 대장지구 주변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는 상황에서 고급주택단지 조성까지 더해지면 투기열풍이 수도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급제동이 걸렸다는 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판교 신도시 건설로 성남 주변 교통난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로 고소득층이 입주하게 될 고급주택단지에만 별도의 도로를 내주자는 발상은 참여정부의 정책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급주택단지 조성계획이 잠시 수면밑으로 가라앉은 것뿐이라고 말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공약으로 내세운 ‘강남권 대체 신도시 건설’에 탄력이 붙으면 한국판 ‘베벌리 힐스’ 논의는 다시 가동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지방선거’에 현대車수사 급제동?

    1200여억원의 비자금 용처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이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는 인상을 풍기고 있다. 더불어 검찰은 “앞으로의 로비 수사와 관련해 언론에 일절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검찰, “로비수사 말 못해” 검찰은 그동안 속전속결로 진행된 현대차 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정 회장의 배임 혐의 등 기업 본체와 관련된 범죄 혐의와 달리 로비 등 비자금 용처 수사는 장기화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현대차 비자금과 관련해 공소시효 등과 상관없이 용처는 다 밝혀내겠지만 비자금 조성 수사 등과 달리 시간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대차 비자금을 조성해 이 돈이 언제 얼마가 빠져나갔는지는 확인했다. 이제는 정몽구 회장과 임원 등을 불러 과연 누구에게 이 돈을 건넸는지를 확인하는 일이 남아 있다. 하지만 검찰이 정 회장의 구속이라는 카드를 사용한 이상 현대차측의 협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남은 방법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물증으로 관련자들을 압박하는 방법이 유일하다.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 수사에서 자칫 검찰이 누구에 대해 내사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날 경우 검찰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검찰이 정 회장의 영장유출과 관련, 전담팀까지 구성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겠다고 공언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진행될 로비수사에서 같은 식의 정보유출이 일어날 경우 검찰로서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지방 선거 때까지 현대차 수사 잠수하나? 아울러 이달 말로 예정된 지방선거도 검찰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만일 현대차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 등의 이름이 공개될 경우 당장 선거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은 검찰로서도 부담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사를 통해 선거정국을 움직이려 한다는 정치권의 반발까지도 예상된다. 정상명 검찰총장도 지난 1일 5·31 지방선거가 끝나기 전까지 국가 경제와 선거에 영향을 미칠 만한 대형 경제사건에 대한 기획수사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총장의 언급은 현대차를 제외한 다른 기획수사를 말한 것”이라며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검찰 주변에서는 총장의 언급이 현대차 수사에도 ‘한시적 가이드라인’이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정 회장과 현대차 임원들의 기소 내용에도 현대차의 로비와 관련된 부분은 모두 빠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일단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만으로 기소한 뒤 다음 달쯤 수사 진행 상황을 보며 로비혐의는 추가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심판대 오른 정의선사장

    심판대 오른 정의선사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20일 검찰에 소환되면서 생애 첫 ‘시련’을 겪고 있다. 정 사장은 전날 그룹 지배력 확보에 꼭 필요한 글로비스 지분을 포기해 경영권 승계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불과 35세에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해외사업담당), 현대차 전략기획본부 사장, 현대모비스 사장에 오르면서 재계를 깜짝 놀라게 한 지 1년여 만에 3세 경영인으로 제일 먼저 법과 여론의 심판대에 오른 것이다. 정몽구 회장이 42세 늦은 나이에 본 외아들인 정 사장은 서울 구정중,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대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잠시 근무하다 1999년 현대차 자재본부 이사로 입사했다. 2001년에는 상무로 승진해 구매실장을 맡았고 1년 만인 2002년 다시 전무로 승진해 국내영업담당과 기획담당, 현대캐피탈 전무까지 역임했다.2003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 초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두살 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일찌감치(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하고도 4년째 상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아버지를 닮아 소탈하고 부지런한 데다 합리적이고 ‘예의’가 바른 편이어서 평이 나쁘지 않았지만 지나치게 일찍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늘 논란이 뒤따랐다.2004년 위아에 합병된 이에이치디닷컴, 오토에버시스템즈 등 IT사업에 눈을 돌렸다가 발을 뺐고,2002년에는 본텍과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통해 지배권을 확보하려다 시장의 반발로 실패했다. 글로비스 등을 기반으로 지분승계 작업을 마무리하는 듯했지만 검찰수사로 좌절되고 말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정의선사장 出禁조치→수사 급물살

    검찰이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까지 문제삼을 태세인 데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출국을 금지하면서 급속도로 진행되던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급제동’이 걸렸다. 4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단행한 씨앤씨캐피탈과 문화창투, 윈앤윈21 등은 정 사장의 지분승계 과정에서 의혹이 끊이지 않은 본텍의 ‘과거사’와 연관이 있다. 1997년 기아차 부도에 따른 여파로 화의에 들어간 본텍(당시 기아전자)은 기아차가 현대차에 인수된 직후인 1999년 11월 구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코미트창투(현 씨앤씨캐피탈)와 윈앤윈21이 50대50 지분으로 인수했다. 2001년 무상감자를 실시, 자본금 100억원을 5000만원으로 줄였고 같은 해 10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정의선 사장은 당시 15억원으로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30%를 확보했다. 정 사장이 대주주인 한국로지텍(현 글로비스)도 30%를 보유하게 됐다. 이후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급성장했고 2002년에는 현대모비스와 합병을 시도하다 거센 반대여론에 부딪혀 불발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9월 본텍 지분 30%를 독일 지멘스에 매각하면서 570억원을 받았다.15억원이 4년 만에 38배로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본텍 1주당 9만 5000원을 받아 논란을 비켜갈 수 있었다. 현대오토넷이 지난 2월 본텍을 흡수합병할 당시 책정한 가치가 주당 23만 3500원이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갖고 있던 본텍 지분을 매각하면서 논란을 피하고 대신 글로비스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현대오토넷과 본텍의 합병 당시 정 사장이 대주주인 글로비스가 본텍 지분 30%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합병 이후에도 ‘알짜’인 현대오토넷 지분 6.73%를 갖게 된 것이다. 정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현대모비스(당시 현대정공) 과장으로 입사했고 미 샌프란시스코대 경영대학원을 마친 뒤 99년 현대차 구매실장(이사)으로 돌아왔다.2001년 상무,2002년 전무,2003년 부사장,2005년 사장 등 초고속 승진으로 일찌감치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승진도 빨랐지만 지분 확보 과정도 과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다. 정 사장은 2002년 현대모비스와 본텍의 합병이 성사됐으면 현대모비스를 정점으로 그룹을 지배할 수 있었지만 불발로 끝나면서 주가가 가장 낮은 기아차 지분 매입에 공을 들였다.1.99%의 지분 매입 자금은 글로비스와 본텍의 지분을 팔아 마련해 왔다. 현재도 글로비스 31.88%, 이노션 40%, 엠코 25%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기아차 지분 매입을 위한 실탄 마련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노골적’인 지원사격이 계속 문제가 됐고 검찰 수사까지 받으면서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김재록 게이트] 발 묶인 현대차 ‘새사업 시계 제로’

    [김재록 게이트] 발 묶인 현대차 ‘새사업 시계 제로’

    현대차그룹이 ‘김재록 게이트’의 덫에 걸리면서 추진중인 역점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검찰이 이번 수사가 현대차의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확인했지만 ‘현재 진행형’인 정의선 사장의 지배력 확립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에 떨어진 ‘발등의 불’은 정몽구 회장 부자의 출국금지 여부. 만약 출금이 단행되면 오너가 직접 경영을 챙기는 현대차그룹 스타일상 직격탄을 맞게 된다. 현대차는 2008년 가동을 목표로 체코 노세비체에 8억∼10억유로를 투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오는 5월 공식 투자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27일 체코 현지에서 MOU 전단계인 ‘계약조건 체결’에 서명하고 공동 기자회견까지 했지만 국내에서는 검찰 수사 때문에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8일 “체코 공장 건설 사업은 검찰 수사와 관계없이 차질없이 수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지만 정 회장의 발이 묶일 경우 어느 정도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달 중순 조인식을 가진 기아차의 미 조지아주 공장 건설도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기아차는 다음달중 현지에서 정의선 사장 등 고위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지만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계획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양재동 사옥 증축과 함께 현재 검찰 안팎에서 이번 로비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현대제철(옛 INI스틸)의 일관제철소 연내 착공도 수사결과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 현대가(家)의 숙원이었던 일관제철소는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 해양수산부 등 관련기관의 반대 때문에 수차례나 무산된 끝에 지난달 충남도의 승인을 받았다. 노조와의 관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는 그동안 끌려 다니던 노사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사관계의 큰 틀을 수정중이었다. 굿모닝신한증권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과장급 이상 임금 동결을 선언하면서 노조도 고통을 분담하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올해 노사협상이 순탄치 않거나 노조의 요구를 많이 들어줘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장 뼈아픈 부분은 정의선 사장의 경영권 확립. 정 사장은 본텍, 글로비스, 엠코 등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기반으로 기아차 주식을 매입하고 있었는데 핵심 ‘징검다리’ 역할을 하던 글로비스가 결정타를 맞으면서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정 사장은 2004년 11월 글로비스 지분 25%를 노르웨이 빌헬름센에 1억달러에 매각한 뒤 지난해 2월 기아차 지분 1.01%를 처음 매입했고 지난해 9월 본텍 지분 30%를 독일 지멘스에 매각하면서 마련한 570억원을 활용해 기아차 지분 0.98%를 추가로 사들였다. 정 사장의 남은 글로비스 지분은 31.88%로 한때 주식 평가액이 1조원에 달했었다. 현재 시가는 4500여억원으로 기아차 지분 8% 정도를 매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여서 기아차 지분만으로도 그룹 지배력을 확실히 다질 수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현대차 ‘사면초가’

    고속으로 질주하던 현대차그룹에 급제동이 걸렸다. 현대차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연초부터 ‘빨간불’이 켜진 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납품가 인하압력 조사, 검찰의 ‘김재록 게이트’ 수사로 2000년 계열분리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그룹 후계구도의 핵심 계열사인 글로비스가 비자금 조성의 산실이자 로비의 통로로 지목되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검찰 수사 향배에 따라서는 현대차의 대외 신인도 하락과 판매 감소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올들어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우선 원·달러 환율과 원자재값 인상 등 대외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채산성 맞추기에 비상이 걸렸다. 이 때문에 정몽구 회장은 지난달 비상경영을 선언하기도 했다. 현대차측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평균 70원 떨어지면 매출이 7980억원, 영업이익은 5529억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1조 3841억원)의 40% 정도가 환율 하락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이같은 비상경영에도 불구하고 노조와는 여전히 ‘엇박자’다. 협력업체의 납품단가 인하를 추진하고 과장급 이상 임직원이 임금 동결을 선언, 매년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해온 노조를 압박하고 있지만 노조는 “노조와 협의 없는 일방적인 임금 동결 주장은 반발만 불러올 뿐”이라며 요지부동이다. 생산성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1인당 생산대수와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도요타의 53.9%,34.0%,32.2%에 불과했다.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시간은 현대차 33.1시간, 도요타 20.6시간이다. 반면 현대차의 1인당 평균 연봉은 2001년 4241만원에서 2004년 4900만원으로 상승했다. 협력업체의 납품단가 인하와 관련해 공정위의 조사도 부담이다.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놀이기구속의 과학원리

    놀이기구속의 과학원리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아이들이나 연인·친구들과 놀이동산으로 나들이 계획을 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놀이동산의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는 다양한 놀이기구들. 그런데 이 놀이기구가 선사하는 짜릿한 스릴과 쾌감이 원심력과 진자운동 등 과학적 원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자, 놀이기구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을 찾아 떠나보자. ●위치에너지▶운동에너지, 롤러코스터 놀이동산의 대표적 놀이기구인 롤러코스터에는 ‘물체의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는 서로 변환될 수 있으며 그 합은 일정하다.’는 역학적 에너지보존법칙이 숨어 있다. 롤러코스터는 전력 공급 없이도 상승과 하강 운동을 한다. 부천고 조영우(과학담당) 교사는 “롤러코스터가 전동 체인에 의해 레일의 최고점으로 올라가는 동안 위치에너지를 축적하게 되고, 이후 중력에 의해 하강하면서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바뀌어 동력을 얻는 것”이라면서 “위치에너지가 가장 작은 지점에서 속력은 가장 빠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롤러코스터가 360도 회전을 해도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레일 밖으로 달아나려는 원심력과 구심력의 크기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쥐불놀이를 할 때 깡통속 내용물이 쏟아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진자의 원리, 바이킹 대형 기둥에 매달려 70도 이상 각도로 양쪽으로 왔다갔다 하는 배 모양의 놀이기구인 이른바 ‘바이킹’은 진자의 원리를 이용한다. 시계추나 그네처럼 왕복운동을 하며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꾼다. 배가 하강하다가 기둥 한 가운데를 지날 때 위치 에너지는 최소가 되고, 운동에너지가 최대가 되면서 가장 빠른 속도를 내게 된다. 한편 배에 한 사람이 탈 때와 수십명이 탈 때를 비교하면, 왕복주기의 시간 차이는 없다.‘줄의 길이가 같다면 무게나 운동거리에 상관없이 진자의 왕복 시간은 같다.’는 ‘진자의 등시성’ 원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중력과 자석의 반발력, 타워형 기구 높이 70여m에서 지상으로 수직 낙하 하는 타워형 놀이기구에는 지구가 물체를 끌어당기는 ‘만유인력의 원리’가 숨어 있다. 마치 번지점프대 위에 올라 그대로 지상을 향해 뛰어내리며 스릴을 느끼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타워형 놀이기구의 멈춤 장치는 ‘자석의 원리’를 이용한다. 자석의 같은 극(N-N,S-S)끼리 붙이면 서로 밀어내는 힘이 발생하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놀이기구 의자 뒤에 붙은 자석이 기둥 아래 부분에 부착된 같은 극의 자석에 접근해 반발력을 발생시키면서 중력을 상쇄, 지상에 곤두박질치지 않고 안전하게 멈출 수 있다. ●‘가슴 철렁’·‘머리 쭈뼛’ 이유는? 하강하던 놀이기구가 급제동하거나 급선회할 때는 몸이 땅으로 꺼지는 듯한 느낌을, 이와 반대의 경우에는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든다. 이는 탑승자가 놀이기구를 타면서 평소 느끼던 것보다 훨씬 크거나 적은 중력 가속도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롤러코스터는 레일 위를 오르내리면서 가속도의 ‘방향’이, 바이킹은 진자운동을 하면서 가속도의 ‘크기’가 변화되면서 ‘가슴 철렁함’을 선사한다. 타워형 놀이기구의 경우 자유낙하할 때 관성의 법칙에 따라 사람 몸이 위로 올라가려는 힘을 받게 되면서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은마’ 재건축 사실상 불가능

    ‘은마’ 재건축 사실상 불가능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올해 초 강남 집값을 끌어올렸던 제3종 일반주거지역 단지들의 재건축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들 3종 일반주거지역의 재건축 계획 용적률이 210%로 확정돼 사실상 재건축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15일 제3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2010 서울시 재건축 기본계획(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주택재건축 사업 부문)’을 수정, 가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기본계획은 오는 2010년까지 향후 5년 동안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지 등 337곳을 확정하고, 이들 단지별 재건축 용적률과 층고를 담고 있다. 위원회는 우선 은마아파트 등 3종 일반주거지역 28개 단지의 계획 용적률을 210%로 확정했다. 시는 한때 공람과정에서 나온 주민들의 이의신청과 시의회의 권고를 감안, 용적률을 230%로 올리려 했으나 집값이 뛰자 이를 당초대로 210%로 유지했다. 하지만 3종지구의 경우 대부분 10∼15층으로 이뤄진 중층아파트로서 기존 용적률이 200% 가까이 되고, 재건축시 소형아파트와 임대아파트를 일정비율 짓도록 돼 있어 재건축이 실질적으로 힘들 전망이다. 이 기본계획은 3월 초 최종 확정·고시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與, 외환은행 매각중단 당론화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펀드가 외환은행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여당이 ‘외환은행 매각 중단’을 당론으로 정할 방침이어서 매각 작업에 급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방침을 확인하고 “임시국회가 열렸기 때문에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입·매각 문제는 재경위와 정무위 소관이다. 강 의장은 ‘매각 중단을 당론으로 모아 가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필요할 경우 정책위에서 조율할 것이다. 정부측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중앙버스차로 사업 ‘급제동’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핵심인 중앙버스전용차로 사업이 올해부터 대폭 축소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당초 올해 중앙버스전용차로 건설 사업에는 249억원을 투입, 동작ㆍ신반포로, 송파ㆍ자양로, 양화ㆍ신촌로 등 3개 노선, 총 21.2㎞를 추가할 예정이었다. 2004년부터 시작해 오는 2008년까지 16개 노선,191.2㎞의 중앙버스차로를 건설하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말 시의회가 중앙버스차로 예산을 175억원이나 삭감,74억원의 예산만을 배정하면서 사업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시의회 예결위원회는 “중앙버스차로 건설에 따라 일부 노선에서 횡단보도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등 안전상의 문제가 제기됐고, 기존 노선의 성과에 대한 검토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중앙버스차로 건설을 당초 3개 노선에서 1개로 줄였으며 2008년까지 건설하기로 계획했던 7개 노선의 건설도 사업 연기나 축소가 불가피한 입장이다. 중앙버스차로 건설이 이처럼 축소되면서 서울시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대중교통 개혁’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앞으로 서울시 교통수요의 증가가 대부분 서울∼신도시 통행량 증가에서 비롯되며 이를 해결할 대안이 중앙버스차로라는 점에서 우려는 더해지고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까지 신도시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교통인구는 2002년 대비 38.2%나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사설] 승객편의 외면한 KTX 입석 발매

    한국철도공사가 20일 오전 9시부터 설 연휴 특별수송기간 중 KTX와 새마을호의 입석승차권을 발매한다. 아직까지 교통편을 마련하지 못한 귀성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이 같은 취지를 탓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계획을 밝힌 방법부터 옳지 않았다. 공사측은 이틀 전인 18일에서야 보도자료를 돌렸다. 사전에 아무런 고지나 설명이 없었음은 물론이다. 이에 승차권을 미리 구입한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새벽잠을 설치면서 표를 예매한 결과가 어쨌든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꼴이니 누가 쉽게 수긍하겠는가. KTX와 새마을호는 빠른 점 외에 입석이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래서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표를 사는 것이다. 철도공사 내부에서도 이번 조치에 대해 “KTX의 안락함과 고급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입석승차권 발매를 밀어붙인 것은 수익성을 고려한 측면이 짙다고 본다. 공사측은 5만 8000장 정도의 입석승차권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예정에 없던 가외수입을 고스란히 챙기는 셈이다. 또 공사의 누적 적자가 10조원에 이르다 보니 이런 발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승객의 안전도 무시할 수 없다. 공사측은 비상시 급제동을 해도 KTX는 3.5㎞가량 진행한 뒤 정차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사고 등 돌발상황이 생길 수 있다. 정원을 초과할 경우 피해가 커짐은 새삼 지적할 필요도 없다. 입석승차권 발매를 당장 중단할 수 없다면 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승객의 편의 및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 “중앙선 넘은 차 피하려다 중앙선 넘은 사고도 방어운전 안해 10% 책임”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는 차를 피하려다 불가피하게 중앙선을 침범해 접촉사고가 났다면 피해차량도 적절한 방어운전을 하지 못한 만큼 10%의 책임이 인정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11부(부장 김대휘)는 10일 굽은 길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운전해 오던 차량을 피하려다 왼쪽으로 핸들을 꺾어 중앙선을 침범, 본래 차선으로 복귀하던 가해차량과 충돌한 피해차량 보험사인 D화재가 가해차량 보험사 L화재를 상대로 낸 항소심에서 “D화재는 보험지급 총액의 10%인 2300여만원을 L화재에 지급하라.”고 원심대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중앙선을 넘어오는 차량이 있는 경우 정지 또는 감속하는 등 최소한의 방어운전을 할 의무가 있음에도, 제한속도를 넘어 운행하다 침범 차량을 뒤늦게 발견하고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제동하면서 중앙선을 넘어 사고가 발생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가해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먼저 신뢰의 원칙을 어기고 사고의 중대한 원인을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앙선을 넘어 진행하는 차량이 제 차선으로 복귀하리라는 것도 교통 관여자들의 신뢰에 속한다.”면서 “피해차량이 충돌 직전의 상황에서 자기 차선을 그대로 지켰다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므로 양측의 책임이 90대10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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