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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매뉴얼 무시… ‘도심 고속철’ 안전의식은 완행

    관리·매뉴얼 무시… ‘도심 고속철’ 안전의식은 완행

    심야에 운행 중인 열차가 선로에서 보수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을 들이받아 5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0시 31분쯤 공항철도(서울역~인천국제공항) 인천 방면 마지막 열차(3157호)가 계양역에서 1.3㎞ 떨어진 선로 위에서 동결 방지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을 들이받아 5명이 숨지고 1명이 다리를 다쳤다. 사고 지점에서 10~20m 떨어진 곳에서 작업을 하던 다른 근로자 2명은 참화를 면했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코레일공항철도 협력업체인 코레일테크 소속 계약직 선로 보수원들로, 지난 7일부터 선로 동결을 예방하기 위해 선로 아래에 배수 시스템을 설치하는 작업을 해 왔다. 이날이 마지막 작업 일이었다. 기관사 김모(39)씨는 경찰에서 “80여m 전방에서 허리를 숙이고 작업하던 인부들을 발견하고는 급히 제동을 걸었지만 열차가 서지 못해 들이받았다.”고 진술했다. 80㎞로 달리던 열차가 급제동을 하더라도 200m가량은 전진한다는 것이 공항철도 측의 설명이다. 경찰은 “선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막차가 종착역인 검암역에 도착하고 난 뒤인 0시 50분 이후인데, 근로자들이 작업을 빨리 진행하려고 0시 25분쯤 선로에 들어갔다.”고 사고 조사 결과를 밝혔다. 본래 근로자들은 0시 50분부터 오전 4시까지 작업을 하도록 승인받았다. 코레일공항철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작업을 승인받은 뒤에 관제실에 보고하고 선로에 들어가는데 이들이 이런 절차를 생략하고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고를 피한 근로자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선로 동결 방지 작업을 빨리 끝내려고 미리 선로에 들어갔다.”면서 “작업에 열중하느라 열차 시간을 신경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고를 낸 열차는 인천국제공항 방면 막차로, 서울역을 0시에 출발해야 하지만 이날은 승객 편의를 위해 5분 늦은 0시 5분에 서울역을 출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는 코레일공항철도가 위험 지역인 선로에서의 작업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의 문제점은 ▲8명의 근로자가 예정 시간보다 25분이나 일찍 작업 중이었는데도 회사 측이 알지 못했고 ▲작업 관리자나 책임자가 가지고 있어야 할 선로 출입 열쇠를 모든 작업자가 지니고 있었고 ▲작업자들이 형광작업복조차 입지 않고 작업했을 정도로 관리가 소홀했던 점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작업의 효율성을 위해 열쇠를 한 사람이 단독으로 관리하지 않고 모두 가지고 다니며 선로에 진출입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생존 근로자들과 코레일공항철도 직원 등을 불러 조사를 마친 뒤 공항철도 측에 안전 관리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김학준·한상봉기자 kimhj@seoul.co.kr ■사망 ▲백인기(55) ▲이화춘(59) ▲정승일(43) ▲추성태(55) ▲정덕선(53)
  • 레이, 출시로 본 박스카 3파전

    레이, 출시로 본 박스카 3파전

    지난달 29일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기아차의 신개념 미니 다목적 퓨전차량(CUV)인 ‘레이’(RAY)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차를 보유할 때의 혜택에다 예쁜 디자인, 실용성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효리카’로 알려진 닛산의 ‘큐브’, 기아차의 ‘쏘울’과 더불어 박스카 삼파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기아차는 ‘레이’를 월 5000대, 연간 6만대 내수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의 ‘스파크’가 지난 10월까지 5만 4055대가 팔린 것을 고려하면 이보다 다소 밑도는 수치다. 그러나 ‘레이’가 다목적 퓨전차량인 점을 감안할 때 ‘스파크’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취득·등록세 및 공용주차장 할인 등 경차 혜택도 있어 스파크와 기아차 ‘모닝’ 등 기존 경차의 수요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0cc, 최대출력 78마력, 연비 17㎞/ℓ ‘레이’는 모닝·스파크와 거의 같은 몸집과 성능을 지녔다. 카파 1000㏄ 휘발유 엔진을 얹은 ‘레이’는 최대출력 78마력, 17.0㎞/ℓ 연비의 성능을 낸다. ‘레이’의 길이와 너비는 모닝, 스파크와 같다. 공차 무게도 800㎏ 후반대로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레이’가 박스카인 만큼 ‘모닝’과 ‘스파크’에 비해 20㎝ 정도 높으며, 휠베이스도 레이가 두 모델에 비해 20㎝ 정도 길다. 즉 실내공간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성인 4명이 타도 좁지 않으며 자동차 천장이 높아 뒷좌석을 접으면 큰 물건들도 쉽게 실을 수 있다. 또 앞문과 뒷문 사이에 기둥이 없는 B필라리스(pillarless)와 2열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공간의 효율을 극대화했다. 조수석을 통해 아이들과 손을 잡고 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후드를 치면 캠핑카로 변신한다. 큰 조형물을 옮기는 건축가나 많은 짐을 싣고 내리는 자영업자들에게 특히 편리하다. 힘은 ‘레이’가 모닝보다 뒤지고 스파크보다 낫다. 모닝의 최대출력은 82마력이다. 스파크는 70마력이다. 연비는 모닝(19㎞/ℓ)보다 뒤지고 스파크에 약간 앞선다. 가격은 경차 중에서 레이가 가장 비싸다. 모닝과 스파크가 가장 싼 모델이 950만원대인 것에 반해 레이는 1240만원이다. 하지만 ‘레이’는 급제동 시 바퀴의 미끄러짐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ABS, 차세대 차체자세제어장치(VDC), 6에어백, 경사로에서 차가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하는 HAC 기능, 2열 3점식 시트벨트도 기본 장착해 경차 최고의 안전·편의사양을 갖췄다. ●체급 큰 쏘울·큐브랑 비교하면 경제성 으뜸 박스카인 ‘쏘울’과 ‘큐브’는 각각 엔진 배기량이 1600~2000cc인 준중형급이다. 1000㏄ 레이와 체급이 다르다. 따라서 동력 성능만 보면 쏘울이나 큐브가 레이보다 낫다. 감마 1.6 GDI 엔진을 단 ‘쏘울GDI’의 경우 최고출력 140마력을, 1.8ℓ급 4기통 DOHC 엔진을 장착한 ‘큐브’는 최고출력 120마력의 성능을 보여 준다. 하지만 경차인 ‘레이’의 최고출력은 78마력에 불과하다. 그러나 연비나 경차 혜택을 고려할 때 ‘레이’의 장점은 더욱 빛난다. 연비의 경우 쏘울GDI(15.7㎞/ℓ)나 큐브(14.6㎞/ℓ)와 비교할 때 레이(17.0㎞/ℓ)가 훨씬 경제적이다. 가격도 쏘울 GDI는 1505만~1895만원이며, 큐브가 2190만~2490만원으로 레이(1240만~1495만원)가 경제적이다. 전체적인 실내 공간은 쏘울이 가장 넓고 큐브와 레이는 비슷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새로운 개념의 경차형 박스카인 레이는 경제성과 실용성이라는 두 가지 콘셉트에 충실한 자동차”라면서 “경차이면서도 중형차와 비슷한 실내공간, 편의사항뿐 아니라 신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FTA비준 이후] 커지는 민주 全大갈등… 野통합 급제동

    발 빠르게 진행되던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혁통)의 통합 논의가 ‘단독전당대회’를 주장하는 옛 민주계의 반발에 부딪혀 급제동이 걸렸다. 25일 열릴 예정이던 통합세력 간 연석회의도 취소됐다. 늦어도 27일까지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린 뒤 다음 달 17일 통합 전당대회를 개최한다는 로드맵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여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참여하는 ‘제3신당’ 움직임과 맞물려 통합 일정 자체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손학규 대표는 24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통합 결의를 제안했지만 ‘단독전대파’가 지도부 사퇴까지 요구하며 총공세에 나서자 27일쯤 중앙위를 다시 소집하기로 했다. 그러나 저항이 거세 중앙위가 또 열려도 진전된 결론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독전대파’는 17일 통합전대를 열겠다는 로드맵부터 버리라고 당 지도부를 채근하고 있다. 야권 통합 전에 민주당부터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이다. 박지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전대를 해서 지도부를 뽑고 그 지도부가 통합의 책임을 지는 게 맞다. 정치에선 합의가 안 되면 법적 절차가 관건인데 이게 허술하니 지금 이 지경 아니냐.”고 단독전대를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친손학규계의 한 의원은 “토론하자고 말하지만 마지막까지 버티는 쪽이 이기는 사실상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가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민주당과 혁통이 참여하는 연석회의도 동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민만기 혁통 대변인은 “민주당 내분으로 중앙위에서 결론이 안 나는 바람에 더 이상 진전된 논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제외한 연석회의 참석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 중앙위의 통합 결의를 기대했지만 아무 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크게 실망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민주당의 자기 혁신과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비판했다. 혁통은 민주당에 서둘러 통합을 추진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가칭 ‘시민통합당’을 결성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 설립 신고를 했다. 창당 후 지도부 선출 없이 민주당과의 ‘통합전당대회’를 개최해 단일지도부를 구성한다는 계획이지만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제3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손 대표가 서둘러 통합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우려 때문이다. 그는 중앙위에서 “통합 논의가 여기서 멈춰 없었던 일이 된다면 우리 민주당은 어떻게 되겠느냐.”며 읍소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4000만 국민보다 6만 약사가 더 무섭다?

    4000만 국민보다 6만 약사가 더 무섭다?

    감기약 등 일반의약품을 약국 외에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팔 수 있도록 허용하는 문제가 또다시 해를 넘기게 됐다. 국회가 국민 요구는 외면한 채 이익단체 압력에 굴복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국회에 따르면 보건복지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의료법을 비롯해 모두 96건의 법률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약사법 개정안은 의사 일정에서 제외시켰다. 최근 여야 간사 간 합의를 통해 올해 정기국회에서 약사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는 사실상 해묵은 논쟁에 가깝다. 1990년대 이후 제자리걸음만 반복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말 한마디를 계기로 급물살을 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국회에서 다시 급제동이 걸렸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9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전성을 도외시하고 국민 편의성만을 위해 의약품을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반대한 데 이어 최근 보건복지위가 쐐기를 박은 셈이다. 지난 1월과 9월 각각 한국소비자원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 국민의 71.2%, 83.2%가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건복지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약품 오·남용 가능성을 앞세워 이 같은 민의를 저버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약사들의 표를 의식한 눈치보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약사회는 “(의약품 슈퍼 판매에) 찬성하면 낙선 운동을 하겠다.”고 압박했고, 지난 8월부터 국회 앞 1인 시위도 진행하고 있다. 약사회 회원은 6만여명이다. 약국들은 지역별로 거점화된 데다 주민들과 접촉 빈도도 높은 ‘여론 주도층’이기 때문에 6만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치권이 약사회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국민 여론과 약사회 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약사법 개정에 대한 찬반 의사를 밝히는 것도 꺼릴 정도다. 이에 따라 약사법 개정 문제는 내년 2월 임시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그러나 임시국회가 총선 직전에 열리는 데다, 총선 직후인 5월에는 18대 국회가 종료되는 만큼 약사법 개정안이 18대 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복지위 관계자는 “18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법안은 자동 폐기되며 19대 국회에서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르노삼성, 뉴 SM7 출시 이후 대형차 판매 2위 돌풍

    르노삼성, 뉴 SM7 출시 이후 대형차 판매 2위 돌풍

    르노삼성의 뉴 SM7이 인기를 더하면서 한국지엠과 내수 시장 3위 탈환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부터 판매에 들어간 르노삼성자동차의 뉴 SM7이 출시 2주 만에 2665대를 판매하면서 단숨에 대형차 시장 2위 자리를 차지하는 등 1만여대가 팔리며 3워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한국지엠도 중형차 말리부와 알페온 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내놓으며 3위 방어에 나섰다. ●르노삼성, 10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 자동차 시장조사기관인 마케팅 인사이트가 지난 7월 한 달간 실시한 ‘2011년도 자동차 품질 및 고객만족’ 조사에서 르노삼성은 10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에 올랐다. 뉴 SM7은 초기 품질과 내구 품질 부문에서 준대형 차에서 1위, 전 차종을 통틀어 2위에 올랐다. 이는 품질과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철학과 함께 차별화한 고객 서비스를 끊임없이 실현했기에 가능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품질에 대한 자부심은 차량 보증기간에서도 나타난다. 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 부문은 5년·10만㎞, 기타 부품은 3년·6만㎞ 보증 등 업계 최장 보증기간을 적용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르노삼성차는 재구매에 나서는 충성 고객들이 많다.”면서 “고객들이 품질과 성능에 만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 SM7, 동급 최고·최초·최대 편의기능 탑재 뉴 SM7은 동급 최고, 최초, 최대의 기능들이 다양하게 적용된 차량이다. 동급 최대 크기의 디스크 브레이크는 최고 수준의 제동성능을 확보해 준다. RAB(Ready Alert Brake) 시스템 역시 동급 최초로 적용돼 급제동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하게 한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스포츠 모드는 주행성능을 극대화해 스포티하고 액티브한 주행을 가능케 한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의 패들시프트(수동 변속기능 레버)는 변속기의 단수를 빠르게 조작할 수 있어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뉴 SM7의 엔진도 명품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워즈(Ward’s)가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한 닛산의 VQ 엔진이 탑재됐다. 종류는 VQ25 및 VQ35. VQ25 엔진은 최대출력 190마력에 연비는 11㎞/ℓ로 기존 모델보다 최대출력과 연비가 각각 15% 이상, 1.2㎞/ℓ 향상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8) 다발성 손상이 남긴 진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8) 다발성 손상이 남긴 진실

    2004년 4월 28일 경기 안성시 외곽의 도로변 산자락. 나물을 뜯던 동네 여인들이 뼈만 남은 사람 팔을 발견했다. 바로 옆 헤집어진 흙바닥 틈으로는 백골이 된 머리뼈도 보였다. 주변엔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굶주린 산짐승들이 누군가의 묘소를 건드렸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소름이 돋았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추슬러 쏜살같이 산을 내려왔다. 이 얘기를 전해 들은 동네 어른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갸웃했다. 정상적으로 묘를 썼다면 그렇게 동물이 시신을 훼손할 정도로 얕게 묻을 리도, 근처에 썩는 냄새가 진동할 리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 감식반은 엎어진 채 매장돼 있는 여성의 시체를 발견했다. 시신은 땅바닥에서 30㎝ 정도 깊이에 묻혀 있었다. 마음이 급한 누군가가 시신을 숨기려 한 정황이 역력했다. 최초 팔이 발견된 곳으로부터 서너 걸음 떨어진 곳에서는 다른 신체의 일부도 발견됐다. 산짐승들 때문에 주검은 비록 여기저기 흩어졌지만, 결과적으로 그 덕에 여성은 억울함을 풀 기회를 얻었다. 여성은 분홍색 반소매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키는 170㎝가량. 비교적 큰 체구였다. 하지만 그 이상을 알아내기는 어려웠다. 신분증이나 지갑이 없었고, 손가락은 심하게 부패해 지문 채취가 불가능했다. 감식반은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긴 뒤 실종자 명단을 뒤지기 시작했다. ●교통사고·추락사고로 인한 메세레르 골절 시신은 숨을 거둘 당시의 정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사인은 다발성 손상. 부러진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갈비뼈는 무려 17곳이 나갔다. 부검의는 여성의 왼쪽 다리 뼈와 아래·위 팔뼈를 유심히 살폈다. 부러진 곳은 하나같이 쐐기 모양을 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순간적으로 휘어지던 뼈가 더 버티지 못하고 충격의 반대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갈라진 모습이었다. 메세레르 골절.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으로 신체가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생기는 손상이다. 경찰은 일단 그녀가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으로 숨진 뒤 이곳에 매장된 것으로 추리했다. 그렇다면 추락과 교통사고 중 어느 것이 원인이었을까. 비밀은 부러진 다리뼈에 숨어 있었다. 부검의는 뼈를 추슬러 부러진 부위의 정확한 높이를 쟀다. 사인이 교통사고였다면 그녀의 다리뼈에는 자동차 범퍼와 부딪칠 때 생긴 골절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 범퍼의 높이는 차종마다 다르다. 일반 세단형 승용차는 50㎝ 안팎이고 소형 트럭이나 소형 버스는 6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대형 트럭, 버스 등은 이보다 높다. 여기에는 물론 변수가 있다. 급제동 여부다.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는 순간 자동차 앞부분이 아래로 숙여지기 때문에 손상 부위가 실제 범퍼의 높이보다 낮은 곳에 자리 잡게 된다. 사고 당시 신발의 높이도 변수가 된다. 숨진 여성의 넓적다리뼈는 발바닥으로부터 65㎝ 정도 높이에서 부러져 있었다. 결론적으로 여성은 승용차보다는 범퍼가 높이 달린 트럭이나 SUV 등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여기서 잠깐, 보행자가 차와 부딪쳤을 때 뼈가 견뎌낼 수 있는 강도를 따져 보자. 흔히 예상하는 것보다 세지 않다. 건강한 성인 남자라도 시속 25㎞로 서행하는 경차(약 650~700㎏)와 부딪쳐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경차의 속도가 시속 45㎞까지 올라간다면 부딪힌 사람은 예외 없이 뼈가 부러진다. 물론 뼈가 약한 여자나 노인, 아이들은 더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진다. 여성의 신원이 확인됐다. 열 달 전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긴 인근 동네 새댁 A(당시 33세)씨였다. 이가 빠진 모양과 키, 사라질 당시 입고 있던 옷, 나이답지 않게 많았던 새치까지 모든 것이 일치했다. 2003년 7월 초 A씨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구멍가게 여주인이었다. “아마, 가게 문 닫을 시간이었죠. 밤 10시 20분쯤 남편 끓여 준다며 라면을 사 갔어요. 아… 새댁이 나간 후 ‘쿵’ 하는 소리가 났어요. 무슨 일이 있나 나가 봤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고요.” ●10개월 전 현장에 떨어진 손톱만한 크기의 증거 강력반 형사들은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고, 사고 차량의 운전자가 시신을 숨겼다고 판단했다. 이제 10개월 전 인적 드문 시골길에서 뺑소니를 친 범인을 찾을 차례. 막막해하는 형사들에게 반장은 호미를 하나씩 건넸다. “다들 현장에 나가서 후딱 증거 찾아와.” 산도적 같은 덩치의 강력반 형사들은 투덜거리며 호미를 들고 A씨의 예상 경로를 따라 길가를 뒤졌다. 그렇게 현장 뒤지기를 몇 시간. 한쪽에서 “찾았다.”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두께 5㎜, 지름 2~3㎝ 정도의 엄지손톱 크기만 한 플라스틱 조각 3개였다. 그곳에서는 몇년 동안 한 건의 교통사고도 없었다. 경찰은 차량정비 전문가들을 통해 그 조각들이 1991~1996년식 SUV 갤로퍼의 방향지시등 덮개임을 알아냈다. 당시 안성과 충북 진천 등 그 일대의 해당 차종 소유자는 286명이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A씨가 사라진 당일의 행적과 차량 보험처리 여부, 방향지시등 교체 여부 등을 조사했다. 한 명씩 용의선상 인물을 좁혀 가는 과정에서 범인이 먼저 움직였다. 최근 방향지시등은 물론 엔진까지 교체한 같은 동네 주민 B(43)씨였다. 그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바로 잠적해 버린 것이었다. 그는 도주 과정에서 가족에게 뺑소니와 암매장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안성 시내를 뒤져 B씨를 검거했다. 그런 독한 짓을 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날 밤 B씨는 시내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앞에서 오는 대형 트럭의 전조등이 시야를 가리는 순간 차량 오른쪽이 뭔가를 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 그는 ‘들짐승이겠지’ 하는 생각에 그냥 차를 몰았다고 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들었고, 몇 시간 뒤 다시 돌아와 살펴보니 논두렁에 A씨가 쓰러져 있었다고 했다. 논두렁에서 새댁을 꺼내 차에 실은 그는 차를 몰았다. 우선 달아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갈림길이 나왔다. 한쪽은 병원을, 다른 한쪽은 산을 향하는 길이었다. 핸들의 방향에 따라 그의 운명이 바뀌는 자리였다. 잠시 후 그의 차는 산쪽을 향하고 있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28)부러진 뼈의 모양이 일러준 사고의 진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28)부러진 뼈의 모양이 일러준 사고의 진실

     2004년 4월 28일 경기도 안성시 외곽의 도로변 산자락. 나물을 뜯던 동네 여인들이 뼈만 남은 사람 팔을 발견했다. 바로 옆 헤집어진 흙바닥 틈으로는 역시 백골이 된 머리뼈도 보였다. 주변엔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굶주린 산짐승들이 누군가의 묘소를 건드렸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소름이 돋았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추슬러 쏜살같이 산을 내려왔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동네 어른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갸웃했다. 정상적으로 묘를 썼다면 그렇게 동물이 시신을 훼손할 정도로 얕게 묻을 리도, 근처에 썩는 냄새가 진동할 리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쇄골모양으로 부러진 뼈…메세레르 골절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 감식반은 엎어진 채 매장돼 있는 여성의 사체를 발견했다. 시신은 땅바닥에서 30㎝ 정도 깊이에 묻혀 있었다. 마음이 급한 누군가가 시신을 숨기려 한 정황이 역력했다. 최초 팔이 발견된 곳으로부터 서너 걸음 떨어진 곳에서는 다른 신체의 일부도 발견됐다. 산짐승들 때문에 비록 주검은 여기저기 흩어졌지만, 결과적으로 그 덕에 여성은 억울함을 풀 기회를 얻었다. 여성은 분홍색 반소매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키는 170㎝가량, 작지 않은 체구였다. 하지만 그 이상을 알아내기는 어려웠다. 신분증이나 지갑이 없었고, 손가락은 심하게 부패해 지문 채취가 불가능했다. 감식반은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긴 뒤 실종자 명단을 뒤지기 시작했다.  시신은 숨을 거둘 당시의 정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사인은 다발성 손상. 부러진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갈비뼈는 무려 17곳이 나갔다. 부검의는 여성의 왼쪽 넓적다리 뼈와 아래위 팔 뼈를 유심히 살폈다. 부러진 곳은 하나같이 쐐기 모양을 하고 있었다. 갑작스런 충격에 순간적으로 휘어지던 뼈가 더 버티지 못하고 충격의 반대방향으로 비스듬하게 갈라진 모습이었다.  메세레르 골절(Messerer´s fracture).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으로 신체가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생기는 손상이다. 경찰은 일단 그녀가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으로 숨진 뒤 이곳에 매장된 것으로 추리했다.  그렇다면 추락과 교통사고 중 어느 것이 원인이었을까. 비밀은 부러진 넓적다리 뼈에 숨어 있었다. 부검의는 뼈를 추스러 부러진 부위의 정확한 높이를 쟀다. 사인이 교통사고였다면 그녀의 다리 뼈에는 자동차 범퍼와 부딪힐 때 생긴 골절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 범퍼의 높이는 차종마다 다르다. 일반 세단형 승용차는 50㎝ 안팎이고 소형트럭이나 소형버스는 6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대형트럭, 버스 등은 이보다 높다.  여기에는 물론 변수가 있다. 급제동 여부다.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는 순간, 자동차 앞부분이 아래로 숙여지기 때문에 손상 부위가 실제 범퍼의 높이보다 낮은 곳에 자리잡게 된다. 사고 당시 신발의 높이도 변수가 된다. 숨진 여성의 넓적다리 뼈는 발바닥으로부터 65㎝ 정도 높이에서 부러져 있었다. 결론적으로 여성은 승용차보다는 범퍼가 높이 달린 트럭이나 SUV 등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여기서 잠깐, 보행자가 차와 부딪혔을 때 뼈가 견뎌낼 수 있는 강도를 따져보자. 흔히 예상하는 것보다 세지 않다. 건강한 성인 남자라도 시속 25㎞로 서행하는 경차(약 650~700㎏)와 부딪혀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경차의 속도가 시속 45㎞까지 올라간다면 부딪힌 사람은 예외 없이 뼈가 부러진다. 물론 뼈가 약한 여자나 노인, 아이들은 더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진다.  여성의 신원이 확인됐다. 열 달 전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긴 인근 동네 새댁 A씨(당시 33세)였다. 이가 빠진 모양과 키, 사라질 당시 입고 있던 옷, 나이 답지 않게 많았던 새치까지 모든 것이 일치했다.  2003년 7월 초 A씨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구멍가게 여주인이었다.  “아마. 가게 문닫을 시간이었죠. 밤 10시 20분쯤 남편 끓여준다며 라면을 사갔어요. 아…새댁이 나간 후 쿵하는 소리가 났어요. 무슨 일이 있나 나가봤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고요.”    ●10개월전 현장에 떨어진 손톱크기의 증거  강력반 형사들은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고, 사고차량의 운전자가 시신을 숨겼다고 판단했다. 이제 10개월 전 인적드문 시골길에서 뺑소니를 낸 범인을 찾을 차례. 막막해 하는 형사들에게 반장은 호미를 하나씩 건넸다. “다들 현장에 나가서 후딱 증거 찾아와.”  산도적 같은 덩치의 강력반 형사들은 투덜거리며 호미를 들고 A씨의 예상 경로를 따라 길가를 뒤졌다. 그렇게 현장을 뒤지기를 몇시간. 저쪽에서 “찾았다.”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두께 5㎜, 지름 2~3㎝ 정도의 엄지손톱 크기만한 플라스틱 조각 3개였다. 그곳에서는 몇년 동안 한 건의 교통사고도 없었다. 경찰은 차량정비 전문가들을 통해 그 조각들이 1991년~1996년식 SUV 갤로퍼의 방향지시등 덮개임을 알아냈다.  당시 안성과 충북 진천 등 그 일대의 해당 차종 소유자는 286명이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A씨가 사라진 당일의 행적과 차량 보험처리 여부, 방향지시등 교체 여부 등을 조사했다.  한 명씩 용의선상 인물을 좁혀가는 과정에서 범인이 먼저 움직였다. 최근 방향지시등은 물론 엔진까지 교체한 같은 동네주민 B씨(43)였다. 그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바로 잠적해 버린 것이었다. 그는 도주과정에서 가족에게 뺑소니와 암매장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안성 시내를 뒤져 B씨를 검거했다.  그런 독한 짓을 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날 밤 B씨는 시내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앞에서 오는 대형 트럭의 전조등이 시야를 가리는 순간. 차량 오른쪽이 뭔가를 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엔 그는 “들짐승이겠지.” 하는 생각에 그냥 차를 몰았다고 했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들었고, 몇 시간 후 다시 돌아와 살펴보니 논두렁에 A씨가 쓰러져 있었다고 했다. 논두렁에서 새댁을 꺼내 차에 실은 그는 차를 몰았다. 우선 달아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갈림길이 나왔다. 한쪽은 병원을, 다른 한쪽은 산을 향하는 길이었다. 핸들의 방향에 따라 그의 운명이 바뀌는 자리였다. 잠시 후 그의 차는 산쪽을 향하고 있었다.  유영규기자whoami@seoul.co.kr 서울신문의 주간연재 기획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에 보내주시는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4월 16일 시작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현장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법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서울신문의 특화기사입니다. 그동안 연재돼 온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크랩해 두시면 한편의 현장 과학수사의 사례집으로 활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흔해서 더욱 잔인한 교통사고 위장 살인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살인현장 속 왠 대변(?)검사…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진실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피가 다르다(?) 혈흔 속 性염색체가 ‘악마의 姓’ 을 지목하다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신던 A씨의 갑작스런 사망 왜?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물 많이 마시면 생명 잃는다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죽음의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그녀가 아들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찾기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성형수술 자국이 일러준 주검의 주민번호 광대뼈 축소술, 동거男에 목졸린 백골의 한 풀다 15) 연쇄살인범에 당한 20대女…6년만의 대반전 연쇄살인 택시기사, 274만개의 눈 CCTV가… 16) 20대 여성이 남긴 마지막 글씨…살인자를 지목하다 찢어진 장부가 범인을 증언하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살인자를 가리키다 바다에서 건진 토막시신의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 살인…‘전류반’은 못 숨겼네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이 완전범죄 밝혀내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여성 시신 2구의 잔인한 진실게임…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그 남자 노리는 ‘한밤 통증’… 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 22) 70% 부패한 시신… 말없이 증언하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의 240㎜ 운동화…60대 노인의 트릭이었다 별무늬 자국의 비밀 24) 택시에 튄 흙탕물이 살인자를 뒤바뀌 놓다 돈 버리고 납치… 이상한 택시 강도 25) 담배꽁초에 묻은 립스틱 DNA 검사해보니 살인 현장에 남은 ‘그 남자’의 립스틱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부러진 뼈의 모양이 일러준 사고의 진실…범퍼가 남긴 ‘메세레르 골절’
  • 강원도, 기초단체 예산 낭비 급제동

    강원도 내 기초자치단체의 예산낭비와 재정난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는 박물관·전시관 건립과 대규모 개발사업에 줄줄이 제동이 걸렸다. 강원도는 최근 41건의 도 재정투·융자심사를 벌여 콘텐츠 부족으로 관람객 유치에 실패한 박물관·전시관 건립과 지자체 주도의 대규모 개발사업 37건(90%)에 대해 재검토 또는 조건부 가능 결정을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우선, 원주시가 제출한 한지전문박물관은 연간 2억원가량 소요되는 운영비 부담 문제와 원주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한지 관련 전시·보관시설 집약화의 필요성, 국비 확보 방안의 현실성 등이 논란이 됐다. 평창 월정사 전시관 건립사업도 국·지방비 외에 재원부담 비율을 다양화하는 등 사업규모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재검토 대상으로 분류됐다. 정선군이 2016년까지 사업비 280억원을 들여 사북면 일대에 추진할 계획인, 진·규폐환자 요양시설과 도박중독치유 재활센터·종합의료센터·부대시설 등을 갖춘 종합휴양의료 복합단지 조성사업도 종합발전계획 미흡과 알펜시아와 오투리조트 등과 같이 지자체 주도의 사업 추진에 따른 위험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다. 또 민간자본 30억원이 투자되는 춘천 청정농특산물 산업화 기술 지원시설 건립사업도 입주할 기업들의 정확한 수요를 조사한 뒤 사업을 추진하도록 ‘조건부’ 결정이 내려졌다. 동해 종합사격장 건립사업과 태백 대한민국 스포츠과학박람회도 과다한 부지조성비와 민자 유치 필요성 등의 이유로 ‘조건부’로 통과됐다. 적절한 것으로 평가돼 통과된 사업은 고성소방서 신축과 강릉단오제, 월정사 불교수행관 건립, 지방도 418호 방동2지구 선형개량공사 등 단 4건에 불과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축제 등 낭비성 행사와 지속적인 운영비 부담을 안고 있는 박물관·전시관 건립 등을 지양하고 국비와 각종 기금 등 재원조달 방안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재정투자 사업의 사후 평가를 통해 심사의 적정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기고] 고유가 시대를 사는 지혜/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기고] 고유가 시대를 사는 지혜/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는데 올라도 너무 오른다. 바로 기름값 얘기다. 가을바람이라도 쐬러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좋은 날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값으로 선뜻 차를 가지고 나가는 것도 망설여진다. 서울 지역 주유소의 기름값이 사상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뉴스는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 가계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연비 좋은 차, 싼 주유소를 찾지만, 운전자가 연비를 올리는 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연비 좋은 차도, 발품 팔아 찾은 조금 저렴한 주유소도 소용이 없다. 고유가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해법으로 ‘에코드라이브’라고 일컬어지는 경제운전을 권하고 싶다. 경제운전이란 운전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연료비 절감은 물론 매연과 사고도 줄이는 경제적이고 안전한 운전방법을 말한다. 공단 안전운전체험센터에서 시행한 체험교육 결과, 경제속도를 준수하고 급정지·급출발·급가속을 자제하는 등 경제운전을 실천하면 약 17%의 연비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일 평균 50㎞ 주행 때 연간 258ℓ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비용면에서는 연간 50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수치이다. 많은 연구결과와 경험으로 나타난 간단한 경제운전 방법은 먼저 출발할 때 연료소비량이 가장 많이 소모되므로 엔진에 무리 없이 천천히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출발 5초 후에 시속 20㎞ 정도에 도달하도록 주행하는 여유 있는 출발 습관이 필요하다. 도로주행을 할 때는 지방도로에서는 시속 60~80㎞, 고속도로에서는 90~100㎞의 주행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된다. 운전할 때 가속페달을 급하게 밟아 급가속하거나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아 급제동하는 일을 삼가는 것도 방법이다. 페달을 서서히 밟으며 자연스럽게 속도를 올리거나 줄이는 것과는 연비에서 큰 차이가 난다. 특히 급제동을 하게 되면 연료 소모뿐 아니라 타이어나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품의 소모도 빨라져서 기름 값 이외의 지출도 많아지게 된다. 연비를 올리는 비법은 우직하게 차선을 유지하고 넓은 시야로 차량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관성주행을 하는 것이다. 차로를 일단 잡으면 웬만해서는 차로 변경이나 추월을 하지 않는 만큼 급제동과 급가속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비가 좋아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경제운전 포털사이트(www.ecodriving.kr)에서 에코드라이브 실천정보를 상세히 확인하는 한편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오늘 운전할 위치의 교통량을 미리 파악해 덜 막히는 경로를 미리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려면 차에 들어가는 소모품 등은 미리미리 확인하고, 차의 불필요한 무게를 줄이는 내 차의 다이어트도 점검해봐야 한다. 장거리 여행이나 필요에 의한 적재를 제외하곤 트렁크는 최대한 가볍게 비워 두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몸에 밸 수 있도록 습관화하는 것이다. 특히 연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의식이다. 교통사고는 기름 값보다 수십, 수백 배의 손해란 사실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어딘가 떠나고 싶은 계절, 천고마비의 가을이 곱게 무르익어 간다.
  • 리베이트 제약사 ‘약가인하’ 급제동

    다음 달 1일 시행될 예정이었던 의사에게 리베이트를 준 제약사에 대한 징벌적 약가인하 조치가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28일 보건복지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서울 행정법원은 지난 27일 동아제약과 종근당 등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약가인하 행정처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앞서 복지부는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불법 리베이트 제공 사실이 확인된 7개 제약사에 대해 ‘리베이트 연동 약가인하’ 규정을 처음 적용, 131개 의약품의 약값 상한선을 0.65~20% 낮추기로 결정했다. 동아제약은 철원군보건소 등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에게 의약품 처방을 대가로 뇌물을 주다 적발됐고, 종근당은 의약품 판촉을 위해 의료인에게 금전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동아제약·종근당 등 제약사 6곳은 철원군의 사례가 확대 해석됐고, 약값 인하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취지로 행정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후 법원에 의해 동아제약·종근당의 가처분 신청이 먼저 받아들여졌고, 나머지 제약사들의 신청도 법원이 인용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약값 인하는 제약사가 제기한 모든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잠정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리베이트 본안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약가인하 적용이 미뤄진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소송 결과에 따라 약값이 올라갔다 내려가는 복잡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어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 같다.”면서 “가처분 신청에 대한 항고 소장을 곧바로 법원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또 “약값인하 여부는 조속한 시일 안에 본안 소송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쏟아지는 신차 속 진짜 신차 구분하는 법

    쏟아지는 신차 속 진짜 신차 구분하는 법

    새로 출시되는 신차를 구입하려면 그 차가 5~7년마다 한번씩 나오는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지, 아니면 1~2년 간격으로 성능이나 디자인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구입한 신차의 유형에 따라 나중에 중고차로 매각할 때 몸값이 달라지기 때문. 실제로 올 하반기에 출시되는 국산 신차 6대 가운데 ‘풀체인지 신차’는 르노삼성 ‘올뉴SM7’ 뿐이며 나머지 2012 쏘렌토R, 2012 싼타페, 2012년형 제네시스, K7 GDi, 뉴QM5는 일부 성능을 개선하고 보완한 부분변경 모델이다. 신차 이름 앞에 붙은 2012는 해당 모델의 판매주력 해를 뜻하는 ‘모델이어’로 이들은 부분변경 차량에 해당한다. 먼저 ‘2012 쏘렌토R’은 기존 2열 중간좌석의 2점식 시트벨트를 3점식으로 교체했으며, 급제동 경보시스템(ESS), 차체자세제어장치(VDC),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 경사로 저속주행장치(DBC), 에어백 6개,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을 탑재했다. 쏘렌토R은 R엔진을 장착하며 2009년 신형으로 출시된 모델로, 다음 세대 쏘렌토를 만나기까지는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2012 싼타페’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기존 스타일에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면 하단 부분의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느낌을 주기 위해 인기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완벽주의 독고진 캐릭터를 모델로 새로운 광고도 진행하고 있다. 운전석 통풍시트와 겨울철 시동 초기 안락감을 주는 열선 스티어링 휠, USB 동영상 재생 가능 네비게이션 등을 개선했다. 현재 시판중인 싼타페는지난 2006년 출시한 2세대 모델이지만 잦은 부분변경으로 시대에 맞춰 변화했다. 3세대 신형출시는 2013년경으로 알려져 있다. ‘K7 3.3 GDi’는 심장이라고 볼 수 있는 3.3L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적용하며 대대적인 부분변경을 거쳤다. 홀로그램 패턴이 가미된 리얼 알루미늄 소재를 변속기 노브, 하단 트레이, 컵홀더 등의 부위에 적용하는 ‘리얼 알루미늄 내장 트림’ 등 ‘K7 3.3 GDi’ 모델 고유의 신규 디자인 사양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을 새로이 추가, 선택 가능하도록 했다. 2009년 신차로 출시된 1세대인 만큼 2세대 K7을 만나기까지는 최소 3~4년이 걸릴 전망이다. ‘뉴QM5’는 외관을 집중적으로 바꿨다. 전조등 디자인을 가다듬었고, 전면부의 복잡한 장식선(캐릭터라인)을 줄이는 등 디자인에서 신형의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동력은 2.0L 디젤 엔진 중심으로 개선되어 173마력에 토크가 36.7㎏•m로 향상돼 연비가 15.1㎞/L로 높아졌지만, 이 엔진은 디젤 전륜구동(4WD) 모델에 한정된다. 올 하반기 유일한 풀체인지 신차인 ‘올뉴 SM7’은 닛산 티아나 플랫폼에서 르노D플랫폼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또한 동급 최초로 최고급 나파 가죽을 사용하고, 이미 동급 최대를 자랑하는 차량의 전장에 걸맞게 내부 폭도 기존 자사 모델 대비 85mm, 뒷자석의 경우 무릎 기존 모델 대비 70mm 이상 늘렸다. ‘올뉴 SM7’은 V6 GDI 3.5리터와 GDI 2.5리터 엔진, 6단 변속기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산 준대형 최초로 듀얼 트윈 머플러를 적용했다.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 손원영 씨는 “외관 상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디자인 및 편의사양 개선모델은 중고차 시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K7 GDi’처럼 새로운 엔진을 장착해 성능에 직접적인 개선을 가져온 경우 부분변경이더라도 시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고차를 구입하려면 같은 연식이라도 개선된 모델이어를 확인하여 큰 가격 차이 없이 보완된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사진 자료 출처 = 카즈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사설] 가계대출 억제하되 부작용은 줄여야 한다

    금융당국의 온탕·냉탕식 대응으로 금융 소비자들이 큰 불편과 혼란을 겪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자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7%로 묶지 못하는 은행은 강도 높은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가계대출 증가율이 월 상한선을 넘어선 농협을 비롯한 일부 은행들이 그제 갑자기 가계대출을 중단하는 등 대출창구가 한순간 꽁꽁 얼어붙었다. 은행에서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지출계획을 짰던 금융 소비자들로서는 당혹스럽고 분통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가계대출 중단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어떤 경우에도 대출을 전면 중단하는 상황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금융위의 조치에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가계의 금융부채가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는 증가세를 지속해 왔다. 올 상반기에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금융부채 비율은 2004년 114%에서 2007년 136%,2009년 143%,지난해 146%로 미국이나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국민경제를 지탱하는 3대축 중 하나인 가계의 건전성 악화는 금리 급등이나 부동산 버블 붕괴와 같은 외부의 충격이 가해지면 바로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귀결된다. 금융당국이 올 들어 잇단 구두 경고에 이어 지난 6월 가계대출 종합대책을 내놓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권의 가계대출 경쟁과 일부 금융소비자들의 주식투자 등 대출용도 외 사용 급증이 맞물리면서 가계대출 전면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을 불러들인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충분한 예고 없이 어느날 갑자기 돈줄을 끊는 것은 잘못된 대응이다. 이사 철 전세자금 이나 대학 등록금, 긴급한 생활자금, 추석자금 등 필수불가결한 자금 수요에 대해서는 대비책을 강구했어야 했다. 이자가 더 높은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사채로 몰릴 수밖에 없는 ‘풍선효과’를 감안하지 않았다면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범위에서 가계대출을 억제하기로 정책목표를 세웠다면 연착륙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해 나가야 한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대책을 촉구한다.
  • [커버스토리] 위태위태한 대출공화국

    [커버스토리] 위태위태한 대출공화국

    금융 불안으로 인한 증시 폭락을 이용해 빚을 내서 단기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개미)가 늘자 은행들이 금융 당국의 권고를 받고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주식 투자 목적으로 의심되는 대출을 이달 말까지 전면 중단했고, 생활비 명목으로 받는 주택담보대출 심사도 강화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당국으로부터 월 대출 증가율을 0.6% 수준에 맞추라는 권고를 받았다. 이달 들어 보름 만에 0.5% 이상 대출 증가율이 나타나 비상이 걸린 은행들은 신규 대출 억제 조치를 단행했다. 0.68% 증가율을 보인 농협은 잔금 납부를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을 이달 말까지 전면 중단했고, 0.57% 증가율을 기록한 신한은행은 전세자금 대출과 같은 서민 지원 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을 본부 심사에 올리기로 했다. 증가율 0.52%인 우리은행은 전날 신용대출 심사 강화 방침을 영업점에 내려보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0.47% 증가한 하나은행과 0.26% 증가한 국민은행은 신용대출 요건을 까다롭게 변경했다. 은행들은 금융 당국의 권고에다 급증한 신용대출의 상당 부분이 주식 투자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기업·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1조 673억원 늘었으며, 이 가운데 신용대출 증가분이 7859억원으로 73.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은 7월 말보다 0.1% 늘었지만, 신용대출은 1.3% 증가했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창구에서는 신용대출의 상당 부분이 전월세 자금과 주식 투자에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들어 17일까지 개미들이 주식시장에 1조 9258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했다. 5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금보다 훨씬 많은 돈이 주식시장에 유입된 것이다. 기관 투입량(2조 756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액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4조 1900억원을 빼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2일부터 급락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6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은 폭락과 반등을 거듭하면서 하락해 왔다. 개미들은 폭락 장세에서 대출받아 주식시장에 들어가 이삭줍기를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전면적인 대출 중단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은 대출자나 은행 모두 큰 위험을 지게 되는 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이 불시에 대출 심사를 강화하게 되면 정당한 대출자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고 대부업체로 밀려나는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모터 달고 ‘아이스박스’ 타다 음주단속 걸려

    모터 달고 ‘아이스박스’ 타다 음주단속 걸려

    집에서 만든 4기통 엔진을 달고 ’아이스박스 차’를 타던 사나이에게 호주 경찰당국이 급제동을 걸었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17일 크리스토퍼 페트리(23)라는 호주 청년이 수제 4기통 모터를 단 아이스박스를 타고 시속 20㎞ 속도로 달리다 무면허 운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호주에서는 집에서 만든 모터를 단 아이스박스를 에스키라고 부르는데, 적발 당시 에스키 속에 럼주 3캔과 콜라, 얼음이 적재되어 있었다고 한다. 브리즈번시 북부 치안판사 법정에 출두한 페트리는 “에스키가 자동차로 분류되는지 몰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더 큰 문제는 맥주를 좋아하는 페트리가 아이스박스 차를 탈 당시 음주 상태였다는 것.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허용 한계치를 넘는 것으로 밝여짐에 따라 그는 가중처벌 위기를 맞았다. 존 파커 치안판사는 이와 관련, “그가 술을 먹고 말을 탔다면 문제가 없지만, 술을 마신 채 술병을 실은 아이스박스 차를 탔다는 것은 불행한 상황”이라며 처벌의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페트리에게는 최소 10개월 운전 자격 정지와 300파운드의 벌금이 부과됐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홍준표 호남빼고 충청올인?

    총선 득표력을 높이기 위해 충청권에 올인할 것인가. 아니면 지역 안배 차원에서 충청과 호남을 고루 배려할 것인가. 내년 총선을 겨냥한 한나라당의 고민이 27일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표출됐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서 호남 인사를 배제하려 했다가 다른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정우택 전 충북지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두 사람 모두 충청권으로 홍 사장은 친이(친이명박)계, 정 전 지사는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다. 홍 사장은 17대 한나라당(홍성·예산) 의원을 지냈다. 정 전 지사는 15·16대 자민련 의원(진천·음성) 출신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새로 개정된 당헌에 따라 당 대표가 최고위원과의 협의를 거쳐 지명할 수 있다. 한나라당 약세인 충청·호남권을 1명씩 배려하던 관례를 깬 데 대해 홍 대표는 “총선에서 가능성이 있는 충청권을 배려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그러자 다른 최고위원들은 “호남을 무시하는 인사를 해선 안 된다.”며 전원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인선을 강행한다면 호남에서 배척받는 결과에 대해 홍 대표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호남은 총선 후 다음 지도부가 책임지라고 한다.”면서 “홍 대표가 호남발전위원장을 따로 임명해 최고위에 참석시키겠다는 안을 내놨지만 이는 오히려 호남을 더 자극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논란 끝에 한나라당은 일단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뒤로 미뤘다. 이와 관련, 홍 대표 진영의 한 당직자는 “총선·대선을 앞두고 호남권보다 충청권에 집중하는 게 보다 현실적인 방안 아니겠느냐.”며 상황론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공방의 이면에는 지역 안배를 넘어 친이·친박 두 계파의 힘겨루기가 재연된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대형 살상무기냐” 고속철 사고… 충격의 중국

    “대형 살상무기냐” 고속철 사고… 충격의 중국

    중국은 24일 하루종일 북새통이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사고현장을 직접 연결, 구조 및 부상자 현황, 사고열차 처리 과정 등을 생중계했고, 인터넷 사이트들에는 추모글이 폭주했다. 사고발생 21시간 만인 이날 오후 5시쯤 객차 안에서 중상을 입은 2살짜리 유아 한 명이 발견돼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 211명의 부상자가 입원해 있는 저장성 원저우(溫洲)의 각급 병원에는 혈액 등이 크게 부족해 인근 지역인 타이저우(台州), 리수이(麗水) 등에서 1000단위의 적혈세포와 10만㎖의 혈장이 긴급공수됐다. 사망자 2명이 외국 국적자로 밝혀진 가운데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아직까지 교민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면서 “해당 지역 공관에서 확인하고 있지만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은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지상 15m 교량 위에 위태롭게 객차 1량이 매달려 있었고, 추돌 충격으로 많은 객차가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었다. 지상에는 추락한 객차들이 뒤집혀진 채 사고 당시의 참상을 짐작게 했다. 열차 운행은 빨라야 27일쯤에나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벼락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잠정결론이 내려졌다. D3115호 열차가 사고 직전 벼락을 맞아 동력을 상실한 채 정지해 있는 상태에서 뒤따라 오던 D301호 열차가 추돌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철도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고속철도는 서로 일정한 간격 이상으로 접근하면 경보와 함께 정지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벼락으로 D3115 열차의 경보시스템이 고장나 10분 간격으로 뒤따라오던 D301호 열차에 위험신호가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고가 난 두 열차는 최고시속 250㎞로 설계된 CRH2 모델이다. 중국 최고지도부는 이번 사고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고속철도 건설을 밀어붙이는 와중에 대형사고가 발생해 ‘정책실패’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고, ‘민심이반’을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사고 직후 “피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지시하고, 공산당 서열 21위의 정치국 위원인 장더장(張德江) 부총리를 현장에 급파해 사고수습을 지휘토록 한 것에서도 위기의식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그토록 “안전하다.”고 강조했던 고속철도가 결국 ‘대형 살상무기’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충격이 커 보인다. 현재로서는 사고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짐작되지 않는다. 사고의 원인이 시스템 결함으로 밝혀진다면 고속철도 증설에 급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정부는 사고 노선을 관리하는 상하이 철도국의 당위원회 서기 등을 면직시키는 등 민심위무에 나섰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장마철 안전운전 7계명 꼭 지키자 !

    7월 중순, 장마가 막바지에 치닫고 있지만 태풍 등의 영향으로 국지적 호우 등이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아무 대비 없이 차를 몰고 나갔다가 갑자기 내리는 장대비에 당황하는 때도 잦고, 수막현상(물 덮인 도로에서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현상)으로 교통사고가 늘고 있다. 최근 교통안전공단에서 발표한 제동안전성 시험 결과에 따르면 젖은 노면을 시속 100㎞로 달릴 때 브레이크 제동거리는 최대 8.8m까지 늘어난다. 그 때문에 앞차와 추돌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빗길 주행 시에는 평소 대비 20% 이상 감속을 해야 하고, 차간거리도 1.5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 빗길 안전운전 요령을 알아본다. ① 주행속도 평상시보다 20~50% 감속 빗길 안전 운전의 첫 번째는 무조건 감속이다. 비가 오는 도로는 일반도로에 비해 미끄러워서 제동거리가 길어지게 되므로 그만큼 사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비의 양에 따라 평소의 20~50% 감속할 필요가 있다. ② 차간거리 평소의 1.5배이상 확보 빗길 운전 시 차간거리를 평소보다 1.5배 이상 길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빗길은 제동거리가 길어질 뿐만 아니라 평상시보다 시야가 좁아져서 감속운전과 더불어 충분한 차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③ 낮에도 전조등은 반드시 ‘ON’ 전조등의 역할은 운전자의 시야 확보뿐만 아니라 상대 운전자에게 내 차의 존재를 알리는 것도 있다. 맞은편 차로의 차가 전조등을 켠 상태에서 오게 되면 그 차의 존재가 쉽게 파악되며, 그만큼 상대방 운전자의 눈에 쉽게 띄어 사고율을 낮출 수 있다. 자동차 배터리는 자체적으로 충전과 방전을 하기 때문에 낮에 전조등을 켠다고 배터리에 이상이 생기진 않는다. 물론 내릴 땐 전조등을 꼭 꺼야 한다. ④ 급제동 말고 펌핑·엔진 브레이크 사용 비가 오면 노면이 미끄럽고 브레이크 라이닝과 드럼에 물기가 들어가 제동거리가 길어지며, 급제동 시에는 타이어의 잠김 현상으로 차가 회전할 염려가 있다. 또한 고속주행 시 타이어가 지면에서 떠올라 물위를 미끄러지듯이 달리게 되는 수막현상이 발생한다. 이럴 때는 급제동을 하지 말고 여러 번 조금씩 나누어 밟아 주는 펌핑 브레이크나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 ⑤ 마모된 타이어 교체…공기압 높이기 빗길에서는 수막현상 등으로 타이어와 도로의 마찰력이 낮아지면서 제동 시 미끄러지기 쉽다. 이렇듯 빗길 타이어 공기압은 안전운전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타이어 공기압을 10% 이내로 높이는 것이 필요하고 마모된 타이어는 안전을 위해 빨리 교체하는 것이 좋다. ⑥ 와이퍼 평소에 관리·교환해준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데 와이퍼가 작동을 안 하거나 작동이 불량할 경우는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진다. 와이퍼를 평상시 잘 관리하고 적정 시점에 교환해 주어야 한다. ⑦ 물웅덩이는 저단기어로 한번에 통과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를 지나다가 시동이 꺼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물이 가능한 한 적게 튀도록 속도를 줄이고, 저단기어를 사용하여 멈추지 말고 한번에 통과하는 것이 요령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강남대로 전세내도 고작 100만원?…‘솜방망이 처벌’ 논란

    강남대로 전세내도 고작 100만원?…‘솜방망이 처벌’ 논란

     수억원대의 외제 스포츠카를 몰고 한밤중 난폭운전을 일삼던 폭주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아찔한 곡예운전으로 자기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의 안전까지 위협한 이들에 대해 어떤 처벌이 이뤄질까?  일단 면허취소는 기본이지만, 교통사고를 내지 않았다면 이들에게 일반교통방해죄 이상의 법 적용은 어렵다. 최저 100만원에서 최고 700만원의 벌금이나 범칙금 처분이 고작이다. 몇억원짜리 스포츠카를 굴리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의 ‘경미한 벌금’이다. 가벼운 처벌규정이 폭주족의 위험한 광란운전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서울지방경찰청 폭주족 전담수사팀은 20일 도산대로와 영동대로·압구정로 등 서울 강남지역 주요도로에서 고급 외제 스포츠카를 몰면서 폭주 행위를 한 혐의로 정모(31)씨 등 4명을 붙잡는 한편 달아난 나머지 9대 차량의 운전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일 오전 0시에서 4시 사이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페라리 F355, 포르쉐 카레라S, 아우디 R8, 벤츠 SL55 AMG 등 수억원을 호가하는 외제차를 몰고 굉음과 함께 도로를 질주하는 등 폭주를 즐겼다. 특히 정씨는 자신의 쉐보레 콜벳으로 중앙선을 넘나들며 ‘드리프트’(차량에 급제동을 걸어 미끄러뜨리면서 360도 회전시키거나 옆으로 움직이는 기술)를 하는 등 난폭 운전을 했다.  이들은 번호판에 고휘도 반사필름을 붙이거나 아예 번호판을 달지 않는 수법으로 경찰의 단속을 피해왔다. 정씨 등은 자칫 인도 침범이나 연쇄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이런 행위를 저질렀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전망이다. 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혐의가 잘해야 일반 교통방해 정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경찰은 정씨에게만 일반 교통방해 혐의를 적용하고 그나마 나머지 3명에게는 규정속도 및 신호 위반과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의 경우 드리프트를 하면서 중앙선을 여러차례 넘나드는 등 차량 통행을 방해했지만 나머지는 단순히 굉음을 내면서 고속으로 직진했기 때문에 일반 교통방해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법정 형량은 최고 10년 이하의 징역이지만 실제로 사고를 내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제재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대부분의 폭주행위에 대한 벌금은 100만~700만원선에 그치고 있다. 정씨도 비슷한 처벌을 받을 것으로 경찰은 예상했다. 정씨보다 혐의가 가벼운 나머지 3명은 범칙금 처분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들이 몰았던 차량은 경찰에 1~2개월 보관되다 다시 주인에게 반환된다. 폭주 행위에 이용된 차량을 국가가 완전히 빼앗는 ‘몰수’ 조치는 2회 이상 입건된 상습범에게만 적용된다.  특별한 직업 없이 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정씨는 경찰에서 “내 차는 국내에 단 한대 밖에 없다.”, “내 통장에는 1억원 밖에 없고 부동산 등 다른 재산은 부모님이 관리한다.”고 말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운전면허 취득절차 간소화 첫 날 기능시험장 가보니

    10일 오전 서울 대치동 강남운전면허시험장.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른 운전면허시험 취득절차 간소화 이후 첫 기능시험이 진행됐다. 시험이 쉬워지면서 응시생의 93%가 합격했다. 예전과 달리 응시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아닌 여유가 묻어났고, 전체의 대폭 간소화된 시험절차에 따라 굴절, S자, T자코스 등 11개 항목을 거치는 700m의 코스 시험이 없어졌기 때문. 대신 간단한 차량 조작과 50m 주행 능력만 측정했다. 평행주차 과정은 도로주행시험 과정으로 편입됐다. ●응시생 2배이상 몰려… 평균 합격률 93% 응시생들은 지나치게 까다로웠던 기능시험의 복잡한 코스들이 없어지고, 짧은 기간에 운전면허를 딸 수 있게 돼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한 응시생은 “전조등과 와이퍼 등을 작동한 뒤 가속페달을 밟고 잠깐 동안 직진 및 커브를 돌고 나니 시험이 끝났다.”면서 “시험이라기보다 점검 수준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손영희(58) 시험관은 “차량 안에서 나오는 방송만 잘 들으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강남운전면허시험장에서 17명이 시험을 치러 2명만 불합격했다. 전국 면허시험장 집계 결과 전체 응시생의 평균 합격률은 93%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기능시험 평균 합격률 45.2%에 견줘 두배 이상 높았다.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운 채 가속 페달을 밟거나, 와이퍼를 제대로 조작하지 못해 불합격한 응시생을 제외하면 50m를 달리면서 차로를 잘 지키는지,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급제동을 할 수 있는지를 보는 ‘운행상태 기기조작’ 항목에서는 사실상 모두 합격했다. 때문에 응시생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진욱(32)씨는 “웬만해선 떨어질 수 없을 것 같다. 시험이 지나치게 쉬워서 실제 도로에서 운전을 할 수 있을지 의심된다.”고 우려했다. ●“너무 쉬워… 실제 도로운전 우려” 이날 기능시험을 치르는 응시생은 전날 88명보다 배 이상 많은 216명이 몰렸다. 면허시험이 간소화되길 기다렸다가 전날 인터넷으로 예약한 응시생이 몰린 데다가 시험을 치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3~4분으로 짧아져 응시생이 크게 늘었다. 운전학원 강사들은 짧은 시간에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화양동의 동아자동차운전 전문학원 관계자는 “차량을 제대로 조작하지도 못하는 수강생이 도로에 나가면 정체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고, 강사와 수강생의 안전도 문제”라면서 “수강을 문의하면서 학원비가 내렸다며 좋아하다가도 기능교육을 두 시간 받고 도로에 나간다는 말에 ‘그게 가능하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국산 하이브리드’ 차 직접 타보니…

    ‘국산 하이브리드’ 차 직접 타보니…

    물방울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 옆구리의 ‘ECO’ 표시만 빼면 가솔린 차량과 다를 바가 없다. 지난달 초 기아자동차가 K5를, 현대자동차가 쏘나타를 내놓으면서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중화가 점쳐지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휘발유를 주 연료로 하면서 연료가 많이 소모되는 출발이나 가속, 언덕을 오를 때 연료 대신 전기 모터에 충전된 에너지로 달린다.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연비는 60%가량 높고 탄소 배출은 27% 적다. 지난해 3월 국내 등록 차량 1800만대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0.12%인 1502대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시작한 사전예약에서 두 회사 차량은 3000대 가까이 판매됐다. 3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제작진이 지난달 30일 K5 하이브리드 차량의 운전대를 잡고 서울 올림픽대로와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주행했다. 급출발이나 급가속, 급제동을 삼가고 경제속도(시속 70~75㎞)를 유지했더니 공인 연비인 리터당 21㎞가 나왔다. 그런데 올림픽대로에서는 경제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아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만 공인 연비가 나왔다. 신호등이 많거나 정체가 잦은 시내 구간에서는 12~13㎞의 연비가 나왔다. 박의철 기아자동차 국내상품팀 과장은 “가솔린 모델보다 400만원 정도 비싸지만, 기름값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어 3년이 지나면 더 지불한 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모델과 디자인 면에서 다르지 않은 K5와 달리 눈에 띄게 친환경 차량임을 강조한다. 류주하 현대자동차 국내상품팀 부장은 “라디에이터 그릴, 헤드램프 등 연비를 높이기 위한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두 차량 모두 급가속, 급제동을 하면 연비가 급격히 떨어진다. 따라서 연비 효과를 최대한 누리려면 경제속도를 준수하고, 도로면의 특성을 고려한 주행 습관을 기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제 혜택에다 저공해차로 분류돼 남산 혼잡통행료가 면제되고 공영주차장 이용료를 절반 깎아주는 등 혜택이 많지만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네이버’의 K5 하이브리드 동호회를 이끄는 신성민(36·동국대 영화영상학부) 교수는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수명이 30만㎞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4일로 방송 1년을 맞는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특집 ‘신재생 에너지의 현주소’(6일 자 게재 예정)를 비롯해 영욕의 세월을 뒤로한 채 치매와 싸우고 있는 장도영 전 육군 참모총장 인터뷰, 쌀의 놀라운 변신 등이 방영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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