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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戰 오바마, 이라크에 제한적 공습 가닥

    2002년 미국 의회가 이라크 전쟁을 승인한 날, 일리노이주의 젊은 상원의원이던 버락 오바마는 반전 군중집회에서 “어리석은 전쟁”이라고 외쳤다. 9·11테러의 악몽이 가시지 않은 탓에 미국인 상당수가 이라크 침공을 지지하던 때였다. 6년 뒤 오바마는 민주당 대선후보가 됐고, 제1공약으로 ‘이라크 철군’을 내세웠다. 마침내 대통령이 된 그는 2010년 ‘이라크전 종전’을 선언했다. 이어 2011년 12월 이라크에서 미군을 완전히 철수시켰다. 그의 반전 정책은 결국 대선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미군이 사라진 이라크에선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간 대립이 끊이지 않았고, 마침내 지금의 종파 전쟁으로 치달았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가 수도 바그다드를 점령하는 순간 오바마가 선언했던 ‘책임 있는 종전’은 모두 물거품이 된다. 오바마에겐 지금 상황이 내버려 둘 수도, 다시 개입할 수도 없는 딜레마의 연속인 셈이다. AP통신은 16일 “오바마의 최대 업적이었던 ‘종전 선언’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도 “오바마 자신이 그렇게 비판했던 ‘어리석은 전쟁’으로 되돌아갈 것인지 딜레마에 빠졌다”고 전했다. 최근의 백악관 분위기를 보면 일단 ‘일정한’ 군사개입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듯하다. AP는 “오바마가 여전히 미군 개입을 꺼리고 있지만 더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돼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유력한 개입 형태는 폭격기를 동원한 ‘공습’이다. 내전에 직접 휘말리지는 않으면서 파죽지세의 ISIL에 급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한적 공습’이라 하더라도 전쟁에 지친 미국인들에게 오바마의 ‘변심’은 큰 충격이다. 진보단체 크레도의 베키 본드 정치 담당국장은 “어떤 식으로든 미군이 다시 개입하면 이제 이라크 전쟁은 부시가 아닌 오바마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오바마는 이라크에서 연립정권(연정) 구성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행정부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가 무인정찰기로 공습 준비를 위한 정보 수집을 명령하는 한편, 이라크 지도자들에게 새로운 국민연합정부 구성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종파·민족 간 화해 추구 차원에서 이라크 정부에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 쿠르드족 등 3대 세력의 연합정부 구성을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2010년에도 이 제안을 거절했던 이라크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ISIL의 이라크 공격은 더 거세지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가 반격에 나서자 ISIL은 포로 1700명을 학살했다고 주장하며 웹사이트에 처형 직전의 사진을 올렸다. NYT는 “자칫 이라크가 대학살의 현장으로 바뀔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여기에 올가을 중간선거와 2016년 대권 탈환을 노리는 공화당은 오바마의 대응이 우유부단하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친환경 경제운전 年 36만원 아껴요”

    서울시가 차량 연료 소비를 줄여 연간 36만여원을 아낄 수 있는 ‘친환경·경제운전 10계명’을 23일 소개했다. 친환경·경제운전 10계명은 ▲경제속도 준수하기 ▲3급(급출발·급가속·급제동)하지 않기 ▲불필요한 공회전은 이제 그만 ▲신호대기 시 기어는 중립으로 ▲주행 중 에어컨, 히터 사용 줄이기 ▲트렁크 비우기 ▲내리막길에서 가속페달 밟지 않기 ▲출발 전 교통정보 확인하기 ▲한 달에 한 번, 자동차 점검하기 ▲유사연료 사용하지 않기다. 시는 10계명을 지켜 운전하면 보통 승용차가 연간 연료 182ℓ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환산하면 차량 1대당 36만원, 시 전체 등록차량 300만대가 동참하면 연간 1조 7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89만t을 줄일 수 있다. 연간 소나무 1억 800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초미세먼지(PM 2.5) 배출량을 79t 줄이는 효과도 있다. 강희은 시 친환경교통과장은 “서울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의 63%, 온실가스의 20%는 자동차 등 수송 분야에서 발생한다”며 “친환경·경제운전 10계명을 지켜 연료비와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안전 업그레이드] KTX

    [안전 업그레이드] KTX

    하루 15만명이 이용하는 초고속열차(KTX)는 과연 안전할까? 전문가들은 개통 10주년을 맞으면서 선진국형 첨단 안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초기 잦은 고장과 사고를 겪으며 비상대응 매뉴얼도 비교적 잘 구비된 편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문제는 인적과실(휴먼에러)이라는 사람의 잘못이나 총 3만 5000여개의 부품 중 혹시 모를 결함이 발생한다면, 언제든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지나치게 시스템에만 의존하며 방심하다가는 ‘자동화의 덫’에 걸릴 수 있다는 경고다. #1. 최대 승객 935명을 태우고 시속 300㎞로 달리던 KTX 객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먼저 객차마다 설치된 열감지 장치가 열기를 느낀다. 실내온도가 60℃를 넘으면 운전실에 표시등이 켜지고, 화재감시 장치가 작동해 자동으로 열차에 급제동이 걸린다. 10량의 열차가 완전히 멈춰서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6분. 신형 KTX 산천에는 열기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감지할 수 있는 첨단 설비가 장착됐다. 기관사가 비상제동 장치를 누르면 3분 만에 정차할 수 있다. 기관사 1명과 4명의 승무원이 탑승한 KTX는 매뉴얼에 따라 상황을 확인한 뒤 불이 난 객차에서 최소 1량 이상 떨어진 안전한 객차로 승객을 이동시켜야 한다. 열차 밖으로 대피할 경우 기관사는 구조·구난이 쉽도록 터널이나 교량을 피해 열차를 정차시키고, 승무원들은 승객들의 탈출을 도와야 한다. 하지만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처럼 승무원들이 위험 사실을 모르는 승객들의 대피를 외면한 채 자신들이 먼저 달아나거나, 지난 2일 서울지하철 2호선의 추돌사고처럼 수백 명의 승객들이 스스로 혼란스럽게 급히 탈출을 시도한다면 승무원 4명이 이를 통제할 수 있을까. 대피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불행한 사고를 막으려면 첨단 설비와 더불어 평소에 구난 대응훈련이 필요하다. #2. 열차들이 몰리는 정차역 근처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한다. 사고 열차 기관사는 열차에 설치된 ‘방호장치’를 작동시켜야 한다. 화재 발생 때도 기관사의 판단에 따라 누를 수 있다. 기관사의 생존 여부가 불투명할 땐 승무원들 중 선임자인 열차팀장이 이를 대신한다. 이 장치가 작동하면 주변 2~4㎞ 범위에서 운행 중인 열차들에 자동으로 제동이 걸린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대구역 추돌사고처럼 방호장치가 손상 등으로 이탈된 경우 후속 열차의 연쇄추돌이 발생할 수 있다. 방호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도 사고 역이나 종합관제센터에서 무선교신을 통해 주변의 열차를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무전장치의 파손이나 관제센터 근무자의 잘못 등으로 위기 상황을 장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 KTX를 운행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열차 안전 매뉴얼 및 사고유형별 대응요령을 매년 보완하고 있다. 관제센터와 역, 기관사와 열차팀장, 승무원의 역할 등도 분명히 명시돼 있다. 그러나 사고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기에 위험 상황 때 열차에서 탈출 또는 객차에서 대기 등을 판단할 수 있는 행동 기준의 정립 등이 필요하다. 2004년 KTX 개통 후 여러 유형의 고장과 사고 등을 통해 값진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8월 31일 발생한 대구역 열차 추돌사고는 피해는 적었다고 하더라도 ‘3중 추돌’이라는 초유의 사고였다. 대구역에서 대기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정지 신호를 착각하고 출발해 앞서 서울로 향하던 KTX의 옆면부와 접촉하며 추돌했다. 사고 열차는 몸체가 옆으로 튀어나온 상태에서 곧이어 부산행 하행선 KTX 열차와도 옆면 몸체가 찢기며 부딪쳤다. 다행히 부상자만 21명 발생했을 뿐이지만 자칫 대형 참사를 겪을 뻔했다. 이 사고로 하루 동안 40개 열차(KTX 16편 포함)의 운행이 중단됐고, 162개 열차(KTX 146개)가 지연 운행되면서 피해액만 154억원에 이르렀다. 2012년 7월 27일 부산행 KTX가 국내 최장 터널(길이 20.3㎞)인 부산 금정터널에서 고장으로 멈춰 섰다. 터널 14㎞ 지점에서 열차가 멈추자 구난열차가 투입돼 부산역으로 견인할 때까지 승객들은 객실에 그대로 머물러야 했다. 전기 공급마저 끊겨 승객들은 어둠 속에서 두 시간 넘게 불안에 떨었다. 이 사고 후 구난열차의 투입 매뉴얼에 대한 전면 수정이 이뤄졌다. 관리 역마다 생수와 전등 등을 확보하고 비상 상황 발생 때 즉시 공급하도록 했다. 2011년 2월 11일 경기 광명시 일직터널에서 부산발 광명행 KTX 산천의 10량 객차 중 후미 6량이 선로에서 이탈했다. 선로 보수업체의 선로전환기 정비작업 부실 탓이었다. 문제는 사고를 관제센터나 역 등에서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점이다. 광명역 탈선사고 이후 공사 관리와 관제센터의 기능이 강화돼 일상적 유지보수도 관제센터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무슨 일 있었어요?’ 천연덕스레 도로에 뛰어든 아이 ‘아찔’

    ‘무슨 일 있었어요?’ 천연덕스레 도로에 뛰어든 아이 ‘아찔’

    지난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한 도로에서 어린 아이가 갑자기 도로에 뛰어드는 바람에 차량들이 급제동을 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 순간은 최초 아이를 발견하고 급정거한 한 차량의 블랙박스에 생생히 담겼다. 지난 7일 야후뉴스 등 외신들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스트리트 디렉토리닷컴’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해당 영상이 공개됐다며, 1분짜리 이 영상은 5000명 이상이 공유하며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 기록에 의하면 이 사건은 오후 8시 51분경에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은 이곳을 스쿨존인 ‘버독 노스 로드’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영상을 보면 주행 중이던 차량 앞으로 어린 아이가 뛰어든다. 이 차량은 다행히 간발의 차로 아이 앞에 멈춰서며 사고를 피한다. 놀란 운전자의 마음을 알리 없는 천진난만한 아이는 연이어 다음 차선에서 달려오는 택시 앞으로 뛰어든다. 택시 운전자 역시 급정거 하면서 아슬아슬하게 아이와의 충돌을 피한다. 그야말로 천우신조로 사고를 피한 아이. 이후 앞서 달리던 아이 뒤로 한 여성을 볼 수 있는데, 아이 엄마로 보이는 이 여성은 아이가 도로 반대편에 도달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뒤따라 와서 아이를 붙잡는다. 외신들은 이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은 도로를 횡단하는 동안 아이의 손을 잡지 않았던 이 여성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사람들은 어린 아이의 안전을 보호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처벌과 각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로에 뛰어든 아이를 발견하고 안전하게 정차하며 사고를 피한 운전자들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교통경찰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61명의 12세 이하 어린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명이나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사진·영상=Discuss SG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울메트로 직원, 신호 오류 알고도 14시간 방치

    서울메트로 직원, 신호 오류 알고도 14시간 방치

    지난 2일 249명의 부상자를 낸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 사고와 관련해 서울메트로 직원이 14시간 전 신호기 오류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열차사고수사본부는 사고 당일인 2일 오전 1시 30분쯤 서울메트로 신호팀 직원이 신호기계실에서 모니터로 신호 오류를 확인하고도 ‘통상적 오류’로 여겨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지난 3일 사고 원인 분석 결과 발표에서 2일 오후(3시 30분)까지 연동장치 데이터 수정에 따른 신호 오류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앞서 뒤쪽 열차 기관사 엄모(45)씨를 비롯해 사고 열차 두 대에 타고 있던 승무원 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당시 상왕십리역에 정차해 있던 앞 열차 기관사 박모(48)씨는 사고 직전 열차 문이 정상적으로 닫히지 않아 세 번이나 스크린도어를 여닫는 바람에 출발이 1분 30초가량 늦어졌지만 관제소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뒤 열차 기관사 엄씨는 신당역에서 상왕십리역으로 진행하던 중 100m가량의 곡선 구간을 지나 갑자기 ‘정지’ 신호를 발견하고 비상 급제동을 했지만 추돌하고 말았다. 경찰은 사고 당일 서울메트로 종합관제센터 근무자 4명도 소환 조사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두 열차의 간격이 좁아지자 앞 열차에 대해서만 ‘회복운행’(간격 유지를 위한 빠른 운행)을 하도록 지시했다”면서도 “지시 이후 기관사의 수신 유무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메트로 본사와 중구 서울메트로 동대문 별관, 2호선 을지로입구역 등을 압수수색했다. 금천구에 있는 신호 데이터를 입력하는 업체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한길 오른깜빡이, 강경파는 급제동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에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우클릭’ 조짐을 보이면서 전통적 지지층의 결속력을 약화시켰다는 주장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한길 대표가 준비하고 있는 3차 혁신안에도 근본적인 당 혁신에 관한 내용은 빠질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 혁신안은 최종 수정을 거쳐 23일 발표될 예정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1일 “일각에서 요구하고 있는 당의 정체성에 관한 내용은 혁신안에서 다루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체성에 관한 소모적인 논쟁은 무의미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당 혁신안은 후보자에 대한 윤리기준 강화를 위해 공천비리 또는 부정 발생 시 처벌 규정을 강화하는 방안, 당내 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당원 투표제의 전면 제도화 등이 골간을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광역선거에 대한 ‘상향식 공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유지 여부는 이번 혁신안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내에는 진보 노선을 보다 명확히 하자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민주당 이인영 의원실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공동 주최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구원등판론’, ‘조기 선대위론’을 제기한 것을 두고도 당내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강경파의 한 재선 의원은 “당 지도부가 중도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에 문제가 있으며, 범진보의 영역에서 정체성을 확실히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우윤근·노영민·조정식 의원 등이 총출동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일각에서 5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앞당기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전이 가열되면 당 지도부의 리더십은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다. 당 관계자는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이 반성 끝에 내놓은 정치혁신 방향의 공감대는 민생정당으로 나가자는 것인데, (강경파는) 이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현대·기아차, 새해 북미 대형차 시장 공략 ‘시동’

    현대·기아차, 새해 북미 대형차 시장 공략 ‘시동’

    현대·기아차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4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K9(현지명 K900) 등을 선보이며 새해 미국 대형차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프리미엄급 차량 판매를 늘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상반기 중 북미시장에 내놓는다. 14일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 법인장은 “미국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올해 2만 5000대, 내년 3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1세대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린 차종”이라며 “스타일과 주행성능 면에서 신형 제네시스는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북미시장용 신형 제네시스는 최고급형인 람다 3.8 GDI 엔진과 상위 모델인 에쿠스에 쓰이는 5.0 V8 타우엔진을 장착해 출력을 높였다. 앞 차량의 급제동 등 위험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긴급 시 차량을 세워주는 ‘자동 제동시스템’(AEB)과 사각지대 속 차량 접근을 일러주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등으로 안전성을 더했다. 국내에선 최고급 사양에 장착되는 기능이다. 기아차도 신형 K9을 1분기 내에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K9 출시로 기아차는 북미 시장에서도 소형부터 대형까지 전체 차급의 모델을 내놓는 브랜드가 된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총 125만 5962대를 팔아 전년보다 판매량이 0.4% 감소,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준대형과 대형차 판매에서는 선전했다.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 K7 등 4개 차종의 미국 판매량은 4만 3229대로, 전년 대비 23.2%가 늘었다. 덕분에 미국 전체 판매량에서 준대형 및 대형차 비중은 같은 기간 2.78%에서 3.44%로 증가했다. 미국은 현대·기아차가 유독 공들이는 시장이다. 워낙 시장이 큰 데다 차를 선택함에 있어 실용성이 강조돼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탓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엔저를 앞세운 일본차 메이커의 공세가 거센 데다 양적 완화 축소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형 제네시스의 판매성적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세대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월 최고 3000대가량 판매됐을 정도로 비교적 호평을 받은 제품”이라면서 “강화된 미국의 안전기준에 발 빠르게 대응한 신형 제네시스가 기존 가격 경쟁력을 넘어 진정한 프리미엄급으로 인정 받을 수 있을지가 일종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연비스타’ 다 나와라

    환경오염과 기름 낭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서울시가 최고 연비왕을 뽑는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9월 5일까지 구별로 신청서를 접수한다고 28일 밝혔다. 1차 예선은 자치구별로 진행된다. 해당 자치구에 거주하고 2종 보통 이상 면허 취득 1년이 지났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여기서 선발된 75명을 상대로 미리 마련한 주행 코스를 달린 뒤 ▲차량 표준 연비 대비 주행연비 평가(50점) ▲급가속, 급제동, 급출발 등 평가(40점) ▲친환경 경제운전을 위한 참가수기 평가(10점)를 종합해 우승자를 가린다. 수기는 A4용지 2장 분량으로 평소 자신의 잘못된 운전습관, 자기만의 친환경 고연비 운전 요령 등을 쓰면 된다. 대회 참가 확정 뒤인 9월 11~17일 내면 된다. 최우수 1명, 우수 2명 등 9명에 대해서는 10월 11일 시상한다. 양완수 시 친환경교통과장은 “각 자치구 최고의 연비왕들이 모이는 자리라 다양한 연비향상 비결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국정원 국정조사] 문재인 “NLL 논란 끝내자” 성명 당 내외서 거센 후폭풍

    지난해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지난 23일 “이제 NLL(서해 북방한계선) 논란을 끝내자”고 밝혔으나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후폭풍이 거세다. 당 내외 실망의 목소리가 높다. 여론도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정국을 이끌었던 문 의원이 설명도 없고, 사과도 없이 달랑 성명만 던진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문 의원이 정치력 시험대에 올라선 형국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24일 비노(비노무현) 세력을 중심으로 “대선후보까지 지낸 국회의원이 당과 국가를 우선시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만 계산한 성명이었다”며 실망과 함께 비판을 가했다. 그의 성명에는 당의 위기나 혼란스러워하는 국민들에 대한 일언반구의 해명이나 유감 표명이 없어 책임 있는 큰 정치인의 모습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 의원이 NLL 대화록 열람을 먼저 제안했고, 지난달 29일에는 “NLL 포기 발언이 있었다면 정계 은퇴를 하겠다”며 여야 극한 대립을 촉발했으면서도 회의록 증발 뒤 은근슬쩍 논란을 종식시키자고 하는 것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정치 지도자로서 무책임하고 ‘아마추어적’이라며 당내 장악력의 급속한 약화를 점치기도 했다. 문 의원이 대선 패배 책임 부분에 대해서는 얼버무린 뒤 다음 대선을 목표로 서둘러 정치의 한복판으로 나서려 한 게 문제였다는 지적까지 정치권에서 나온다. 아무리 국회 초년병이라고 하지만 회의록 국면을 이용해 자신과 친노(친노무현)의 정치적 공간을 무리하게 확보하려고 민주당이나 국민을 고려하지 않고 질주하다 급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당내에서조차 담벼락을 치는 친노의 배제와 독선의 정치에 대한 비난과 반성 요구 소리도 공개·비공개로 나온다. 중도파 김영환 의원은 이날 개인성명을 통해 “이번 일은 대선에 지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애정으로 뭉친 특정 계파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의 절제되지 못한 주장을 단절하지 못한 지도부에도 책임이 있다”면서도 문 의원과 친노 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치지도자 문재인’의 상처는 분명 커 보인다. 자질 부족을 드러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반면 “현재 야권에 문재인을 대체할 지도자가 부재한 상태다. 지도자는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여권에서조차 “문 의원과 야권의 힘을 너무 빼면 여야 균형추가 무너져 정치권 전체가 약화될 수 있다”며 출구전략 주문도 나오고 있다. 정치는 냉정한 현실이다. 문 의원은 이날 회의록 실종 사태에 대해 성명 발표를 한 지 하루 만에 입을 열었다. 문 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성명 발표에 따른 후폭풍을 감안한 듯 “혹 떼려다 혹 하나 더 붙였나요”라며 “대화록이 왜 없나, 수사로 엄정 규명해야죠”라고 말했다. 이어 “칼자루가 저들 손에 있고 우리는 칼날을 쥔 형국이지만 진실의 힘을 저는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특검 수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사업 타당성 분석없이 일괄 잣대… 지역 낙후성 심해질 것”

    “사업 타당성 분석없이 일괄 잣대… 지역 낙후성 심해질 것”

    정부가 1조원 이상 소요되는 지방공약사업 가운데 신규사업은 차기 정부로 넘기기로 5일 결정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권필상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사업 타당성이나 효과 등을 분석하지 않고 ‘1조원 이상 신규사업 이월’이라는 일괄적인 잣대를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꼭 필요한 사업이면 금액을 떠나서 추진해야 하고, 정부가 타당성 분석과 지역주민의 동의 없이 다음 정부로 넘기는 것은 정부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처사”라고 말했다. 2018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동해안시대를 열겠다며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철도를 추진하는 강원도는 초상집 분위기다. 가뜩이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분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데 3조 379억원이 들어가는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철도가 실현되지 못하면 지역의 낙후성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동서고속철도 사업은 올해 50억원의 예산이 편성돼 국토부에서 이미 14억원을 들여 타당성 용역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예비 타당성에서 2차례나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번번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태은 강원도 기획관은 “강원도 특성상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SOC사업을 추진해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북방 경제시대를 맞아 동~서 간 물류 흐름이 늘고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춘천~속초 간 고속철도는 반드시 이번 정부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김천~거제 간 남부내륙 철도사업과 중부내륙 철도의 고속·복선 철도화 사업의 추진도 불투명해졌다. 남부내륙철도사업은 사업비가 6조 7000억원이고 중부내륙은 12조 2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3조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지역 K2 군공항 이전사업도 급제동이 걸렸다. K2이전 사업은 지난 3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전 분위기가 고조되었지만 추진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전국종합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더 뉴 K5 타보니

    더 뉴 K5 타보니

    K5의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더 뉴 K5’는 현대기아차가 중형 세단 시장에서 수입차 공세를 방어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출시 행사에서 관계자들은 엔저를 등에 업고 할인 공세에 나서고 있는 토요타 캠리 2.5 등과 비교해 모든 면에서 경쟁력이 월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도 여전해 더 뉴 K5는 외형상 크게 변한 것은 없다. 전면 라디에이터그릴이 세련돼졌고, LED(발광다이오드) 램프 4구를 사각형으로 배치한 아이스큐브 안개등과 연비 향상을 노리고 리어콤비네이션 램프에 변화를 준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완벽한 외관에 맞춰 실내를 고급스럽게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일단 4.3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적용해 한층 커진 계기판이 시원하고, 운전 중 오디오 등 조작을 쉽게 하기 위해 버튼 배치를 달리했다. 몸을 감싸 지지 기능을 높인 시트도 커브길에서 안정감을 줘 만족스러웠다. 더 뉴 K5에서 특히 주안점을 둔 것은 소음 감소다. 이전보다 1인치 늘어난 18인치 알로이 휠과 타이어, 넓어진 브레이크 디스크로 주행 시 노면 소음이 크게 줄었고 승차감도 부드러웠다. 시속 80~100㎞에선 엔진 배기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고 실내 잡음도 없었다. 작은 소음 하나도 잡아내기 위해 바닥재와 이중접합 유리를 사용한 효과가 톡톡했다. 제동력 또한 보강돼 급제동을 해도 부드러운 편이다. 다만 순간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속도가 올라가는 반응이 다소 느리고 힘에 부치는 듯 엔진 배기음도 커졌다. 특히 오르막길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도 쭉 뻗어 올라가는 맛은 떨어졌다. 공인 연비는 2.0 가솔린 자동변속을 기준으로 ℓ당 11.9㎞로 이전보다 개선됐다. 자동변속기 기준 가솔린 2.0이 2195만~2785만원, 터보 2.0 GDi가 2795만~2995만원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한국민주주의전당’ 건립 유치 뜨거운 3파전…새달 서울·창원·광주 중 한 곳 확정

    ‘한국민주주의전당’ 건립 유치 뜨거운 3파전…새달 서울·창원·광주 중 한 곳 확정

    4·19혁명, 5·18 광주항쟁, 부마항쟁, 6·10 민주항쟁 등 한국 현대사 속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해 건립을 추진중인 ‘한국민주주의전당’의 유치를 둘러싸고 서울·창원·광주 등 세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이 뜨겁다. 반면 200여억원에 이르는 정부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아 예정대로 착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안전행정부는 23일 “한국민주주의전당 건설을 차질 없이 시작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용역비, 설계비, 건축비 등 내년 예산 146억원을 신청했다”면서 “9월 정기국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지만 지난해 전액 삭감된 바 있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회 예결위까지 거쳐 어렵사리 78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막판 복지예산에 밀려 전액 삭감됐다. 올해에도 1차 심의에서 152억원의 예산을 요구했지만 일단 제외됐다. 현재 한국민주주의전당 유치에 발벗고 나선 지자체는 서울과 창원, 광주다. 각 지자체마다 역사 속 민주주의 기여를 내세우며, 민주주의 교육 및 국제적 교류 용이성, 민주주의 상징성, 국가균형발전 등을 들어 유치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서울시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성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만나 옛 중앙정보부가 있던 서울시청 남산 별관을 리모델링해 한국민주주의전당을 짓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정 이사장, 김상근 목사, 함세웅 신부 등 시민사회 원로 10명으로 꾸려진 민주주의전당건립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단에서도 이 같은 내용으로 진행했으나 지난 2월 급제동이 걸렸다. 4·19혁명의 들불을 지핀 곳이자 부마민주항쟁의 도시인 마산(통합창원시)에서 민주주의전당 유치를 강력히 추진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새누리당은 이미 지난 대선에서 경남에서 민주주의전당 유치를 지역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지역시민사회와 지방정부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앞서 5·18민주화운동의 도시 광주 역시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당시 광주를 찾아 공약으로 걸어 5년 내내 기대를 부풀렸으나 무위로 그쳤다. 하지만 민주주의전당 서울 건립이 흔들리자 다시 유치 경쟁에 가세했다. ‘5·18 광주 정신의 세계화’ 등을 명분으로 삼고 있다. 공동위원장단은 이달초 민주주의전당 건립을 둘러싼 세 지역의 입장 및 부지 확보 등 진행 상황을 확인했고, 다음 달 중으로 건립 지역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일단 안정적으로 부지를 확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 의견도 충분히 수렴할 계획”이라면서 “민주시민 교육, 국제교류 등 본질적인 사업 자체가 중요한 만큼 깊이있는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블랙박스에 잡힌 보험사기 백태 놀라워라

    주차된 차량 피하려고 중앙선 넘은 차 들이받기, 차에 부딪히지 않았는데도 받힌 것처럼 차 앞에 나뒹굴기, 좁은 골목길에서 지나가는 차에 손목 들이대기... 자동차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각종 장면들이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잡혀 드러났다.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협회는 3∼4월 ‘보험사기 의심 동영상 제보 캠페인’을 통해 사고 동영상 32개를 접수하고 소비자단체와 법률전문가 심사를 거쳐 14개를 우수 영상으로 뽑아 18일 공개했다. 블랙박스에 찍힌 사례는 대부분 일부러 차에 부딪히거나,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를 대상으로 고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의심되는 내용이다. 이를테면 보행자가 횡단보도 옆 전봇대 뒤에 숨어있다가 신호를 위반하고 좌회전하는 차량에 부딪히면서 차를 피하지 않고 튕겨져 보닛에 올라타는 것처럼 행동하는 식이다. 또 차량이 무단주차된 차를 피하려고 중앙선을 넘으면 마주오던 차가 속도도 줄이지 않고 들이받은 경우도 있었다. 운전자가 갑자기 횡단보도로 뛰어드는 보행자를 보고 급정거해 사고를 피했음에도 보행자가 차에 받힌 것처럼 바닥에 주저않는 모습도 있다. 이밖에 차선을 바꾸고서 고의로 급제동해 뒤따라오던 차와 추돌을 유발하거나, 좁은 골목길에서 차에 일부러 손목을 내미는 이른바 ‘손목치기’로 의심되는 사례도 있었다. 금감원은 제보 영상을 보험사기 예방 교육에 활용하고, 이전에 비슷한 사고 등으로 과다한 보험금을 청구하는 등 혐의가 확인된 사례는 수사기관에 통보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는 주로 야간에 골목길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철저히 교통법규를 지켜야 한다”며 “사고를 당했다면 현장을 촬영하거나 목격자를 확보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아래 링크를 누르세요 ☞횡단보도 고의자해1 ☞횡단보도 고의자해2 ☞고의 추돌 유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 “국회 입법권 침해” 반발

    야권은 16일 국회 정무위에서 논의 중인 경제민주화 법안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대통령 선거) 공약이 아닌 것도 포함돼 있는데 무리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민주통합당은 지난 12일 당 지도부와 박 대통령의 만찬 뒤 “야당성이 의심된다”는 안팎의 지적을 의식한 듯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기다렸다는 듯 ‘국회에 대한 경고’, ‘박 대통령의 일방통행, 불통 이미지’라고 융단폭격하며 야당성 부각에 주력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약에 없는 내용이라고 했는데 대통령이 공약한 사항만 국회가 입법화해야 하냐”면서 “민주당은 국회에 존재하지 않나. 국민의 뜻이 어딨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정성호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원칙은 일관성이고 신뢰는 약속의 이행이다. 박 대통령의 말 바꾸기는 경제주체 간 신뢰를 무너뜨리고, 경제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저하시킬 것”이라며 “국회 논의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지나친 지시나 유도, 관여 행태는 국회의 입법권을 심대하고도 지속적으로 침해하는 것으로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공청회를 거치는 등 의견 수렴을 통해 마련된 입법 내용에 대해 간섭해서는 안 된다. 삼권분립의 원칙을 무시한 발언은 대통령의 월권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본인 공약 내용을 입법하고 싶다면 국회에 가이드라인성 발언을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정부 입법의 법안을 제출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라고 비판했다. 정무위 소속 민주당 민병두 의원 등도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 공약을 폐기하는 것인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통합진보당도 거들었다. 홍성규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누구보다 경제민주화를 잘하겠다고 해서 뽑아 준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국민들은 당혹스럽고 분노스럽다”면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취해야 할 조치는 급제동이 아니라 시동부터 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평창올림픽 분산 개최 주장 ‘쏙’

    2018 평창동계올림픽 분산 개최를 주장하며 갈등을 불러일으키던 강원 원주시와 횡성군이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8일 강원도와 동계올림픽 유치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유치지역에 포함되지 않았으면서도 분산 개최를 주장해 온 원주시와 횡성군이 최근 국제스키연맹(FIS) 분산 개최 불가 입장 등으로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다. 횡성군에서 주장해 온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분산 개최는 FIS로부터 최근 운영상 문제 등을 들어 분산 개최 불가 입장을 통보받으면서 8개월 동안 활발하게 활동해 온 유치 활동에 급제동이 걸렸다. 당장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종목 횡성 유치를 위한 범군민추진위원회 해체와 존치를 놓고 갈등까지 겪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9월 번영회와 새마을회 등 지역 사회단체 회원 1000여명으로 구성해 최근까지 범군민 궐기대회,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항의 방문, 건의문 채택 등을 하며 스노보드 종목 유치를 강력 추진해 왔다. 범추위 조직을 해체할 것인지 요구 관철 때까지 계속 운영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위원들은 “실질 권한을 가진 FIS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더 이상 유치활동은 소모적일 뿐”이라며 “조직을 해체하거나 재정비한 뒤 올림픽 관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유치 등에 힘을 모아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위원들은 “포기가 아닌 조직 존치를 토대로 대안을 모색하는 등 또 다른 돌파구를 찾아 요구를 관철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스하키경기장 유치를 주장하던 원주시도 지난해 말 이후 주춤하고 있다. 한때 12만명의 시민서명을 받고 도청앞 삭발시위까지 벌이며 강하게 경기 분산 개최를 주장했지만 지난해 11월 삭발시위 이후 특별한 활동이 없다. 조덕희 대책위원장은 “원주시가 강릉시를 상대로 경기장 이전을 정식 제안했지만 강릉시가 한달 이상 시간을 끌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경기 분산 개최는 휴화산인 만큼 이달 중 도를 상대로 다시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체면 구긴 동탄2 신도시… 시범단지로 명예회복 노린다

    지난해부터 순조롭게 진행되던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에 급제동이 걸렸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3차 합동분양은 견본주택에 수만명의 사람들이 몰렸지만 청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수요자들은 눈치만 볼 뿐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중복청약이 가능했기 때문에 계약률은 청약률의 절반이 될 수도 있다고 걱정이다. 특히 가까스로 경쟁률 1대1을 넘긴 2군 건설사 호반건설은 걱정이 더욱 크다. 1군 건설사인 대우건설과 중복 청약자가 적지 않아 계약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건설과 반도건설이 이달 말쯤 시범단지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3차 합동분양의 결과가 시원찮으면서 포스코건설과 반도건설도 긴장하고 있다. 이들은 시범단지라는 위치를 적극 홍보하는 한편 특화된 평면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실제로 동탄1기 마을별 시세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시범단지는 158% 올랐지만 솔빛마을은 144%, 푸른마을은 137%, 숲속마을은 129% 상승하는 데 그쳤다. 포스코건설은 동탄2신도시 커뮤니티 시범단지 내 A102블록에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분양에 나선다. 지하 1층∼지상 34층 8개 동 규모이며, 분양 물량은 전용 84㎡ 208가구, 97㎡ 545가구, 106㎡ 108가구, 115㎡ 11가구, 131㎡ 2가구 등 총 874가구다. 모델하우스는 15일 문을 열었다.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의 큰 장점은 입지다. 단지는 ‘센트럴시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교통과 교육, 생활 등의 인프라를 모두 만족시키는 광역 비즈니스 콤플렉스의 바로 앞에 있다. 고객맞춤형 설계도 도입했다. 84㎡A 타입은 4베이 판상형 맞통풍 구조로, 자녀 수에 따라 방 개수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97㎡는 서비스 면적을 끌어올려 실사용 공간을 최대한 넓혔고, 타입에 따라 알파룸도 최대 2개까지 제공된다. 반도건설은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에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1∼지상 27층 12개 동 규모이며, 분양 물량은 전용 84A㎡ 520가구, 84B㎡ 78가구, 99A㎡는 196가구, 99B㎡ 110가구 등 총 904가구다.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도 포스코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처럼 커뮤니티 시범단지에 위치해 교통과 학군, 센트럴파크(근린공원) 조망권 프리미엄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다.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차별화된 설계를 선보인다. 84㎡의 타워형의 경우 4.5베이에 방 4개, 3면 개방형 설계를 적용해 기존 타원형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서비스 면적을 극대화했다. 2층 규모의 단지 내 도서관을 별도 공간으로 분리했다. 반도건설은 이 단지에 ‘SKY멘토링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대와 연·고대 출신 학생들이 단지에 정기적으로 방문, 아이마다 다른 학습법과 개성을 고려한 맞춤교육을 한다. 모델하우스는 22일 문을 열 예정이며 분양가는 900만원 중반∼1000만원 중반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조계종 ‘총림 확대’ 급제동

    조계종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총림 확대 종책에 제동이 걸렸다. 선원 수좌들이 총림 확대에 반대하기로 결의한 데다 종정 진제 스님까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집행부와 중앙종회 차원에서 준비해 온 총림법 개정이 차질을 빚게 됐다. 조계종이 총림 지정 확대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승려 도박 사태 이후 실추된 종단의 명예 회복과 승단 쇄신 차원의 수행 풍토 개선 성격이 짙다. 특히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전 교구본사를 총림으로 지정한다는 교구총림제까지 공식적으로 밝혔고 각 교구본사도 앞다퉈 총림 지정을 위한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선원수좌회 선림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급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지난 1일 예산 정혜사 능인선원에서 선원수좌회 공동대표 무여·지환 스님을 비롯해 선원 수좌 31명이 참석해 열린 선림위원회는 “총림 지정 확대를 위한 총림법 개정을 유보하고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 전국선원수좌회 선림위원회는 선원장급 이상 비구 수좌 스님들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다. 따라서 선림위원회의 총림 확대 반대 결의는 전국의 제방 선원과 사찰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림위원회의 이 같은 행보는 종정 스님의 입장과 맞물려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선림위원회는 회의 다음 날인 2일 종정 진제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총림법이 개정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전달했고 종정 스님은 선원 수좌들의 뜻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종정 스님은 지난달 중앙종회의장 향적 스님의 세배를 받는 자리에서 최근 집행부와 중앙종회의 총림 확대를 위한 총림법 개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전달한 바 있다. 총림 확대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지난달 26일 중앙종회와 종단쇄신위원회가 마련한 ‘총림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에서도 분출됐다. 공청회에서 일부 스님들은 총림법이 완화되면 총림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현행 총림법 유지와 강화 의견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선원 수좌들의 총림 확대 반대 움직임을 놓고 불교계에서는 선원과 수좌들의 입지 약화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1일 선림위원회에서는 총림법 개정안 중 ▲20안거 이상을 성만해야 한다는 총림 방장자격 조항 삭제와 ▲방장의 교구본사 주지 추천권 제약 조항에 민감한 방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선원 수좌들은 그동안 집행부의 종단 쇄신운동에 힘을 보탰지만 ‘교구본사 직선제’와 ‘산중총회법’등을 놓고 불만을 표출해 온 만큼 선원과 총림 최고어른인 방장의 위상과 관련해선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중앙종회는 오는 19일 열리는 제193회 임시회에서 총림법 개정을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총림법을 둘러싼 갈등이 자칫 그동안 잠재해 있던 종단의 큰 분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폭설·염화칼슘에 구멍난 도로… 안전 비상

    폭설·염화칼슘에 구멍난 도로… 안전 비상

    폭설과 한파로 도로에 구멍과 균열이 생기는 등 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포트홀이라고 불리는 아스팔트 도로 위의 구멍은 차량 파손은 물론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7일 대구 동구 도학동 백안삼거리에서 동화사 구간의 아스팔트 도로 곳곳이 균열돼 있었다. 이 구간의 수정식당 앞 도로에는 가로, 세로 50㎝ 크기의 구멍이 두 군데나 있다. 여기에서 조금 올라가자 무상사 앞 도로에도 같은 크기의 균열이 두 개 생겼다. 동구 파군제 삼거리에서 이시아폴리스로 가는 구간에도 30㎝ 크기의 구멍이 두 개 있었고 북구 서변동 국우터널로 가는 도로에는 가로, 세로 30㎝가량으로 아스팔트가 세 군데나 파여 있었다. 이 밖에도 대구시내 곳곳의 주요 도로와 간선도로가 파손돼 대구시설관리공단이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하루 40~50곳이나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강원 춘천시 옥천동 봄내미술관 앞 왕복 2차로 좁은 도로가 크게 파여 차량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차량 통행이 많은 춘천의 강북과 강남을 잇는 소양2교 교각 위와 인근 도로 곳곳에도 포트홀이 생겼다. 특히 맨홀 주변의 파손이 심하다. 대전시에선 지난해 12월 한 달간 12곳의 도로가 균열됐다. 지난해 4분기 발생한 포트홀은 모두 2500건에 이른다. 서구 계정육교 밑 갈마로에는 폭설 등으로 지름 1m의 웅덩이가 파였다. 포트홀로 인해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급제동을 하거나 차선을 넘나드는 등 곡예운전을 하면서 마음을 졸이고 있다 택시기사 김중남(54)씨는 “맨홀 주변이나 교각 위 곳곳이 파여 갑자기 브레이크를 잡고 핸들을 돌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민혁(45·대구 동구 불로동)씨는 “도로에 균열이 있는 구간은 천천히 달려도 비포장도로처럼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핸들이 멋대로 돌아간다. 오는 차가 갑자기 핸들을 틀어 사고 위험을 느낄 때가 있다”고 밝혔다. 최상필(55·대구 수성구 지산동)씨는 “3일 전 도로 주행 중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났다. 도로 구멍에 조수석 앞바퀴가 터지고 휠까지 망가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이 포트홀이 생기는 것은 갑작스러운 폭설과 한파 때문이다. 수분에 민감한 아스팔트가 한파와 폭설, 제설작업 중 사용되는 염화칼슘 등에 의해 약해지면서 파손된 것이다. 대구시 측은 “염화칼슘과 눈이 녹아서 소금물이 되는데, 소금물이 도로포장의 약한 부위에 침투해 들어가 아스팔트가 파이면서 포트홀이 생긴다”고 밝혔다. 잇따른 도로 파손에도 불구하고 복구작업은 아스콘 부족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의 경우 도로 복구를 위해 도로포장용 아스콘이 하루 5~6t 필요하나 생산량은 1t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에 5곳의 아스콘 생산 공장이 있지만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제대로 공장 가동을 하지 않는다. 임시복구용 아스콘을 이용, 파손된 아스팔트를 메우고 있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제대로 접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그랜저, 게 섰거라”

    “그랜저, 게 섰거라”

    ‘현대차 그랜저를 잡아라.’ 기아차를 비롯한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이 그랜저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아차 K7과 한국지엠 알페온, 르노삼성의 SM7 등이 새로운 디자인과 첨단 편의 사양으로 무장하고 지난해 1월 5세대 출시 이후 국내 준대형 세단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그랜저를 정조준하고 있다. 바야흐로 3000만원대 준대형 세단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 국내 준대형차를 꼼꼼히 비교해 봤다. ●역동적이고 세련된 준대형차 올해 국내 준대형차 시장에서 그랜저가 독보적이다. 그랜저는 올해 1~10월 7만 2754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K7(1만 2388대), 한국지엠 알페온(5741대), 르노삼성 SM7(4428대) 등을 모두 더한 것보다 많이 팔렸다. 그랜저의 위세에 맞서기 위한 ‘연합군’은 최근 잇따라 2013년형 모델을 출시했다. 신차는 아니지만, 그에 버금갈 정도로 내·외부 디자인을 비롯해 사양이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13일 ‘더 뉴 K7’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2013년형 K7은 최신 기술인 후측방 경보 시스템(사이드미러에 보이지 않는 차량 표시),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주차 시 차량 주변 360도 보여주는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앞차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주행하는 크루즈 시스템) 등 안전·편의사양이 적용됐다. 디자인은 기존 모델보다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들도록 다듬었다. 지난 7일 르노삼성도 준대형 최초로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SW)과 최첨단 멀티미디어 인포테인먼트 스마트 커넥트 시스템, 고급형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을 적용한 ‘2013년형 SM7’을 선보였다. 또 동급 처음으로 운전습관을 점수로 표시하는 에코 스코어링 기능과 고해상도 8인치 디스플레이의 SK 3D맵 내비게이션 등을 적용했다. 기존 오디오의 버튼 수를 줄이고 재배치해 쉬운 조작이 가능한 프리미엄 오디오와 센터 페시아에 우드그레인 등도 신규 적용하는 등 내부도 바꿨다. 지난달 새롭게 선보인 2013년 알페온은 운전자가 급제동 시 ABS가 작동되면서 동시에 후미 제동 등이 자동으로 점멸되는 급제동 경고 시스템이 장착됐으며 통합 메모리 기능(운전석 시트, 아웃사이드 미러)과 열선 내장 스티어링 휠(핸들), 동승석까지 마시지 기능을 갖춘 시트가 새롭게 채택됐다. 또 외부 디자인도 프런트 그릴 배경색을 기존 은색에서 진한 회색 계열로 바꿔 보다 강인한 이미지를 나타낸다. ●성능은 K7, 가격은 SM7, 안전성은 알페온 먼저 연비와 성능에서는 K7이 돋보인다. V6 엔진에 270마력, 10.4㎞/ℓ의 연비 등으로 SM7(258마력·9.6㎞/ℓ)과 알페온(263마력·9.4㎞/ℓ)보다 앞섰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직접 운전을 하는 소비자들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랜저와 같은 플랫폼으로 실내 공간이 대형 세단치고는 좁게 느껴진다는 것이 아쉽다. 차량의 크기는 거의 비슷했으나 SM7이 근소한 차이로 제일 넓었다. 또 디자인 측면에서 중후함이 더해져 준대형 세단으로서 안락함이 돋보였다. 엔진 배기량이 3500㏄로 안정감을 주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258마력으로 동급에서 가장 낮다. 알페온은 운전자를 위한 각종 안전 편의시설이 장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각종 안전성 테스트에서도 최고의 등급을 자랑한다. ‘안전’을 생각하는 운전자라면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격이 가장 비싸고 연비가 낮은 것이 단점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그랜저가 내년에 3년차로 접어들지만 아직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면서 “국내 소비자 눈에는 식상해질 수 있는 부분을 새로워진 K7이나 SM7, 알페온이 얼마나 파고들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수도권 서남부 광역철도 ‘급제동’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신안산선과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등의 내년도 사업예산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전액 삭감돼 사업차질이 불가피해졌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광역교통망인 신안산선(700억원)과 인덕원~수원(40억원), 신분당선 연장선(광교~호매실·120억원) 복선전철 사업과 관련해 국비 860억원을 내년도 정부예산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한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신안산선은 2018년까지 3조 1293억원을 들여 안산축(중앙~광명~여의도) 27.75㎞, 시흥축(시흥시청~광명) 9.48㎞, 송산차량기지~원시 3.98㎞ 등 총연장 41.2㎞에 15개역이 건설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인 여의도~서울역(5.47㎞) 구간은 9688억원을 투입, 2022년 완공 예정이었다. 2019년까지 2조 4735억원을 들여 인덕원과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광교를 거쳐 화성시 동탄을 잇는 총연장 35.3㎞의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역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신분당선 연장선(2014~2019년) 2단계 사업인 광교~호매실(11.14㎞) 구간도 공사기간이 최소 1년 이상 늘어나게 됐다. 도 관계자는 “정권 말 신규 사업의 억제 분위기 때문에 경기도가 신청한 내년도 국비 예산 모두 삭감된 것으로 알고 있다. 국회 본회의 때 지역구 의원들의 도움을 받아 예산 심의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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