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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넘은 노후차, 새 차로 바꾸면 개소세 70% 감면

    10년 넘은 노후차, 새 차로 바꾸면 개소세 70% 감면

    내년 상반기에 10년 이상 된 노후차를 경유차가 아닌 새 차로 바꾸면 개별소비세가 70% 감면된다. 소상공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제로페이’ 사용액에 대한 연말정산 소득공제율은 체크카드와 같은 30%로 결정됐다. 정부는 24일 국무회의를 열고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런 내용으로 수정된 소득세법과 법인세법,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1~6월 10년 이상 된 휘발유차와 경유차, 액화석유가스(LPG)차를 폐차하고 경유차가 아닌 신차로 교체하면 개별소비세율이 기존 5%에서 1.5%로 70% 낮아진다. 세액 감면 한도는 100만원이다. 정부는 당초 국회에 제출한 세법개정안에서 노후차 기준을 15년 이상 차량으로 정했지만 10년 이상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제로페이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은 당초 정부가 제시했던 40%에서 30%로 깎였다. 신문 구독료에도 2021년 결제액부터 도서 및 공연비와 같은 30%의 소득공제율이 적용돼 연말정산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어민을 지원하기 위한 어업소득 비과세 혜택도 생긴다. 내년부터 연근해와 내수면, 어로어업으로 얻은 5000만원 이하 소득에는 소득세가 붙지 않는다. 정부는 민간 임대주택을 8년 이상 장기 임대하면 적용하는 양도소득세 장기보유 특별공제(50~70%)의 경우 2022년 말까지 등록한 주택에만 적용하기로 했다. 소형주택 임대사업자에 대한 임대소득세 감면 혜택은 축소된다. 2021년부터 집을 2채 이상 임대하는 사업자는 현재 임대기간 4년 이상이면 30%, 8년 이상이면 75%인 세액 감면율이 각각 20%, 50%로 쪼그라든다. 내년부터 토지가 공익사업에 수용되면 받는 대토(수용된 토지 대신 주는 땅) 보상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율은 기존 15%에서 40%로 인상된다. 회사 임원들은 퇴직금에 대한 세금을 더 내야 한다. 현재 임원 퇴직금 중 ‘퇴직 전 3년간 평균급여×10%×근속연수×3배(지급배수)’를 초과하는 금액은 퇴직 소득보다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근로 소득으로 과세하는데, 내년부터 지급배수가 3배에서 2배로 낮아져서다. 정부는 내년에 한시적으로 대기업의 생산성 향상시설 투자에 대한 투자세액공제율을 1%에서 2%로 높이기로 했다. 중견기업(3%)과 중소기업(7%)의 투자세액공제율은 각각 5%, 10%로 높아지고 적용 기간도 2년으로 연장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7개월 만에 수장 맞은 소방연구원 ‘소방 국과수’ 될까

    7개월 만에 수장 맞은 소방연구원 ‘소방 국과수’ 될까

    지난 9일 청와대 인사검증 등을 이유로 7개월간 인선이 미뤄졌던 국립소방연구원 초대 원장에 이창섭(59) 전 경북소방본부장이 임명됐습니다. 지난 5월 소방연구원이 개원하고 공모 절차에 15명이 몰렸는데 최후 승자가 된 겁니다. 이 원장은 소방연구원을 국내 유일의 소방 전문연구기관으로 키우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죠. 사실 소방연구원의 전신은 소방과학연구실인데요. 소방청 소속기관인 중앙소방학교 내 ‘과’ 단위 기구에 불과했습니다. 당연히 소방기술 연구에 한계가 있었죠. 그만큼 소방 당국이 소방연구원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소방연구원이 경찰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처럼 되길 바란다.” 소방청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기대감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1955년 설립된 국과수는 지금까지 크게 두 차례의 변화를 겪었는데요. 1992년 5월 경찰청장 소속으로 편제되고, 2010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승격된 일입니다. 조직이 점차 커지며 하는 업무도 DNA 분석, 디지털 증거 감정, 범죄 심리 등 다양해졌죠. 관계자의 말에는 소방 당국도 연구개발에 돈과 사람을 투자할 시기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최근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로 그러한 필요성은 더 커졌죠. 소방 당국의 고민은 이와 맞닿아 있습니다. 소방 조직 내에 ‘소방업무=현장출동’이라는 분위기가 강하고 내근직은 기피한다는 건데요. 대부분의 국민들도 방염복을 입고 얼굴에 검댕이 묻은 소방대원을 떠올립니다. 소방청 관계자에 따르면 “내근직으로 인사발령을 내면 육아휴직을 내는 직원이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이유 중 하나는 급여 차이입니다. 경기 지역은 내외근직의 급여 차이가 한 달 최대 100만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내근직이 업무량까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자연스레 기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거죠. 현장에서 생사를 다투는 소방대원들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연구개발 등 행정사무에 집중하는 ‘내근직’과 현장 출동하는 ‘외근직’이 양 날개로 균형 있게 자리잡아야 소방이라는 비행기가 멀리 날아갈 수 있겠죠.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소방연구원도 국과수처럼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소방 당국 역시 내외근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쪽 날개로 나는 비행기에 국민의 안전을 맡길 수는 없으니까요.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재산 51억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재산 51억원

    본인 명의 19억·배우자 포항 땅 32억원 육군 병장 만기 제대… 장남은 대체 복무정세균(69) 국무총리 후보자의 재산이 5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지난 23일 접수된 문재인 대통령의 정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 부속서류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의 재산을 합쳐 총 51억 5344만원을 신고했다. 정 후보자 본인 명의의 재산은 19억 1775만원이었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아파트 1채(9억 9200만원)와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구에 있는 아파트 전세금(6억 8000만원)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예금 8571만원과 자동차 2018년식 EQ900(6474만원)이 있었다. 지난 6월 취득한 700만원 상당의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헬스 연간회원권도 재산 목록에 포함됐다. 배우자 최혜경씨 재산으로는 경북 포항에 있는 땅 6만 4790㎡(32억 62만원)와 예금(3457만원), 호텔 다이닝 연간 회원권(49만원) 등이 포함됐다. 정 후보자는 1978년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으며, 장남은 2004~2007년 ‘알토닉스’라는 전자부품 제조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마쳤다. 2015년 결혼한 장남은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 고지는 거부했으나, 올해 5~8월 로펌 두 곳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6만 5963달러(약 7690만원)를 급여로 받았다는 증빙서류를 제출했다. 전북 진안 출신인 정 후보자는 전주 신흥고, 고려대 법대를 나와 1978년 쌍용그룹 공채로 입사해 17년간 근무하며 상무이사를 지냈다. 이후 정치에 입문해 15~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으며 원내대표, 당 대표, 국회의장 등을 거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박병석·원혜영·박광온·신동근·박경미·김영호 의원을 추천했다. 특위는 민주당(6명)·자유한국당(5명)·바른미래당(1명)·비교섭단체(1명) 13명으로 꾸려진다. 특위 위원장은 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맡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노동자 65명 급여 16억원 체불 악덕사업주 구속

    노동자 65명 급여 16억원 체불 악덕사업주 구속

    노동자 65명의 임금과 퇴직급여 16억 1000만원을 체불한 A주식회사 대표 이모(56)씨가 근로기준법,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 씨가 체불한 금액은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영주지청 관내 전체 체불액(38억 6000만원)의 41.8%에 달한다. 영주지청은 구속된 이씨가 지난해 12월 무리하게 사업을 영업양수하고, 회사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기도 했으며, 부당한 자금 거래로 회사 경영사정을 악화시키다 지난달 기습적으로 사업장을 폐업해 대규모 체불을 발생시켰다고 24일 밝혔다. 노동자 생계 위협은 물론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중대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이 씨는 한순간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몰린 피해 노동자들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지청은 “이씨는 과거에도 30억원 상당의 고액 임금체불을 했고, 같은 범죄 전력이 21건에 달하는 상습범”이라며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는 고의적인 체불 사업주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재산 51억원 신고…배우자 32억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재산 51억원 신고…배우자 32억원

    정세균(69) 국무총리 후보자의 재산이 5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로 전날 회부된 문재인 대통령의 정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 부속서류에 따르면 정 후보자 내외는 재산을 총 51억 5344만원으로 신고했다. 정 후보자 본인 명의의 재산은 19억 1775만원으로 마포구 상수동 소재 한 아파트 9억 9200만원, 종로구 한 아파트 전세금 6억 8000만원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금은 8571만원이었고, 자동차는 2018년식 EQ900(6474만원)을 신고했다. 지난 6월 취득한 가액 700만원의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헬스 연간회원권도 재산목록에 포함됐다. 정 후보자 배우자는 경북 포항에 6만 4790㎡의 땅을 32억원 62만원으로 신고했다. 예금은 3457만원이었다. 지난 10월에는 프라자호텔 다이닝 연간 회원권(49만원)도 사들였다. 정 후보자는 1978년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으며 장남은 2004년∼2007년 ‘알토닉스’라는 업체에서 병역특례제도를 통해 군 복무를 마쳤다. 2015년 결혼한 장남은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 고지는 거부했지만 올해 5~8월 4개월간 로펌 2곳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6만 5963달러(한화 7690만원)를 급여로 받았다는 증빙 서류를 제출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정 의장은 쌍용그룹에서 상무를 지낸 뒤 정치에 입문해 15대~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그는 모범적이고 신사적인 의정 활동을 한 국회의원에게 주는 ‘백봉신사상’을 15번 받았다. 문 대통령은 임명 동의 요청사유서에서 “6선 국회의원으로서 국회의장, 당 대표, 원내대표 등의 경력을 통해 쌓은 풍부한 정치적 경륜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회와의 협력을 통해 산적한 갈등 과제와 입법 현안 등을 원만하게 조율해 나갈 최적의 국무총리 후보자”라고 평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억대 연봉자들이 ‘현대판 자린고비’ 자처하는 이유

    美 억대 연봉자들이 ‘현대판 자린고비’ 자처하는 이유

    미국에서 조기에 은퇴하기 위해 뭐든지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현지매체는 최근 자기 수입의 70%를 극단적으로 저축해 조기 은퇴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했다. 뉴욕 맨해튼에서 연간 27만달러(약 3억1400만원)를 버는 기업법무 변호사 대니얼(36)은 높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허드슨강 건너편 뉴저지주에서 살며, 값싼 전기냄비로 콩밥을 지어 먹고 옷도 값싼 수트 다섯 벌밖에 갖고 있지 않다. 그는 독서가 하고 싶으면 지역 교회에서 판매하는 50센트(약 580원)짜리 책 한 권을 사서 읽고 겨울에는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옷을 여러 겹 껴입는 등의 방법으로 수입의 70%를 저축한다. 그가 이처럼 아끼며 사는 이유는 바로 조기 은퇴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의 작전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 모양이다. 그가 이런 삶을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미 40만달러(약 4억6500만원)가 넘는 돈을 모았다는 것.이에 대해 그가 “이대로 변호사 수입의 70%를 계속해서 저축할 수 있다면 앞으로 3년 안에 은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처럼 연수입이나 연봉이 여섯 자릿수 즉 10만달러(약 1억1600만원)가 넘는 다른 고소득자들 역시 시점은 조금씩 다르지만 조기 은퇴라는 비슷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들 고액 연봉자는 음료수를 사 먹지 않는 것부터 구두가 떨어져 나가도 고쳐서 계속해서 신는 것까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들은 모두 20년 전 나온 ‘유어 머니 오어 유어 라이프’(Your Money or Your Life)라는 책, 국내에는 나중에 ‘돈 사용 설명서’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이 베스트셀러가 유행했던 ‘경제적 자립, 조기 은퇴’(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운동에 동참한다. 이런 사람들을 흔히 파이어(FIRE)족이라고도 부른다. 물론 이런 생활 방식이 새로운 문화는 아니지만, 1980년대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세대(Y세대)는 점점 더 많이 조기 은퇴에 관심을 갖고 ‘현대판 자린고비’를 자처한다. 이는 적은 생활비에 만족하고 살며 인색할 정도로 절약하는 것이 은퇴 이후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더 머니 하빗’(The Money Habit)이라는 이름의 개인 금융 블로그를 운영하는 J.P. 리빙스턴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자신은 28세의 나이에 은퇴하기 전에 200만달러가 넘는 자산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맨해튼 금융가에서 일한 리빙스턴은 대학 졸업 이후 첫 번째 직장에서 연봉 10만달러를 받았었지만, 조기 은퇴를 결정하고 나서 급여의 70%를 저축했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돈을 조금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온라인 광고 사이트인 크레이그리스트에서 중고 가구를 구매하는 등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훨씬 더 소박한 삶을 택했다.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있는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의 3층에서 룸메이트와 함께 월세 1050달러(약 122만원)를 절반으로 나눠서 살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통적으로 높은 급여를 기대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도 조기 은퇴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 공립학교 교사였던 조와 앨리 올슨은 은행에 100만 달러(약 11억원)을 저축하고 30대 초반에 조기 은퇴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소득의 75%를 저축하고 37.16㎡(약 11.24평)밖에 안 되는 주택에서 살며 연간 지출을 약 2만달러(약 2300만원) 수준으로 줄였다. 또 이 매체는 절약은 조기 은퇴 목표와 무관하게 부를 쌓는 비결이라고 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현재 가치로 27만6700달러(약 3억2200만원)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평범한 주택에서 여전히 거주하고 있으며,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로 유명한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역시 명품으로 흔히 불리는 사치품에는 손도 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유층 분석업체 어플루언트 마켓 인스티튜트(Affluent Market Institute)의 연구 책임자이자 미국 백만장자 600여명을 조사해서 쓴 책인 ‘백만장자가 되는 법'(The Next Millionaire Next Door)의 저자이기도 한 새라 스탠리 폴로에 따르면, 검소한 생활 습관은 백만장자들이 처음에 부자가 되는 데 기여했다. 그녀는 백만장자들에 관한 특징을 연구해 여섯 가지 행동이 나이나 소득에 상관없이 순자산에 잠재적으로 기여했다는 점을 발견하고 이를 ‘부자 요인’이라고 불렀다. 그중 하나가 바로 검소함이다. 절약하고 적게 쓰고 예산에 집착하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책에서 “분수에 맞지 않게 지출하거나 은퇴를 위해 저축하는 대신 지출하고 또는 부자가 될 것을 예상해 지출하는 행동은 비록 소득 수준이 엄청나게 많아도 임금의 노예가 되게 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사진=기업법무 변호사 대니얼(36)이 50센트를 주고 산 책을 들고 있는 모습. 그는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얼굴과 성(姓·라스트네임)을 공개하길 거부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손태승 우리은행장 “DLF 신속히 배상하라” 지시

    손태승 우리은행장 “DLF 신속히 배상하라” 지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23일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안을 적극 수용하고, 신속한 배상에 나설 것을 재차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날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에서 “고객 신뢰 회복의 첫걸음은 피해 고객에 대한 성실하고 신속한 배상”이라며 “고객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추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경영 목표인 신뢰·혁신·효율 달성을 위해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고객 입장에서 재점검하고 혁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피해 배상에 나선 우리은행은 영업본부장 이상 임직원들이 급여를 일부 반납해 소비자보호기금을 만드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부인과 초음파 비용 내년 2월 절반 이하로

    내년 2월부터 자궁·난소 등 부인과 질환의 초음파 비용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연간 700만명 정도가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제25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부인과 질환의 진단 등을 위해 실시하는 여성 생식기 초음파 검사의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인 ‘듀피젠트프리필드주’는 내년 1월부터 새로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자궁·난소 등의 이상 소견을 확인하는 여성생식기 초음파 검사는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난소 낭종 등을 진단하기 위한 기본적인 검사 방법으로, 그동안 4대 중증질환에 한해 제한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돼 왔다. 전체 진료의 93% 정도가 비급여로서 환자가 검사비 전액을 부담했으며, 비급여 규모가 연간 3300억원에 이르렀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건강보험 적용 확대로 자궁근종 등 여성생식기 질환자의 초음파 검사 의료비 부담이 50%에서 25% 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여성생식기 질환과 관련된 초음파 검사 비용은 상급종합병원이 평균 13만 7600원, 의원이 4만 7400원으로 환자가 전액 부담하고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환자 부담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관악구 복지사각지대 해소 앞장

    관악구 복지사각지대 해소 앞장

    서울 관악구가 위기가정 발굴 시스템을 강화,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지난 9월부터 재개발 임대아파트 임차료 3개월 이상 체납가구, 아동수당, 장애인연금, 기초연금 등 특정급여 수급자 중 고위험 위기가구를 예측해 대규모 일제조사를 벌였다. 동 주민센터 직원, 복지통장,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주민 등으로 구성된 실태조사반을 편성하고, 필수대상 2880가구, 권장대상 2만 7360가구 등 모두 3만 240가구에 대해 찾아가는 복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필수대상 가구(2880가구)에 대해서는 9월 말 조사를 모두 마치고 445가구에 기초생활수급, 긴급복지 지원,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지원, 일자리 연계 등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재개발 임대아파트 임차료 3개월 이상 체납 144가구 등 504가구를 전수 조사해 도움이 필요한 위기가정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모두 219가구에 경제적 지원과 함께 일자리연계, 정신상담 등을 지원했다. 권장대상 가구(2만 7360가구)는 약 56%인 1만 5290가구에 대해 조사를 완료했고, 이 중 1370가구에 기초생활수급, 의료서비스 및 취업 연계, 정신상담, 후원 등 다양한 복지지원을 했다. 연말까지 권장대상 가구에 대해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구는 더욱 촘촘한 위기가정 발굴 체계를 만들기 위해 유관기관, 주민과의 민관협력 체계도 강화했다. 지난 8월 1일 복합적 위기상황에 있는 주민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위기가정통합지원센터’를 문 열고, 관악경찰서, 관악소방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8월 2일에는 임대아파트 거주 위기가정의 신속한 발굴을 위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상호협력 방안을 마련, 협약을 체결했다. 지역사정에 밝은 1170명의 동네주민들이 모여 어려운 이웃을 찾는 모임인 희망발굴단, 동네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살피는 복지통장, 위기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는 우리동네돌봄단 등 주민 참여도 활성화했다. 한편, 구는 전입·사망신고 시 종합적인 복지 상담을 함께 신청할 수 있도록 올해 2월 신고서식 하단에 안내 문구를 추가했다. 또 ‘함께해요 복지톡(talk)’을 통해 실시간으로 위기가정을 신고·접수받고 복지상담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복지행정에 주력하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추운 겨울철은 소외되고 생활이 어려운 이웃이 없는지 주변을 더욱 세심히 살펴봐야할 때”라며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강화하고 이웃 간 공동체 회복을 통해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동작구, 저소득가구 자녀 체육활동 지원

    서울 동작구가 저소득가구 자녀의 체육활동 지원에 나선다.  동작구는 ‘2020년도 스포츠강좌 이용권’ 지원사업을 추진해 스포츠강좌 수강비용을 지원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스포츠강좌 이용권 지원사업은 취약계층 가구 만 5세부터 18세까지의 유·청소년을 대상으로 스포츠강좌 수강비용을 지원함으로써 건전한 여가 및 체육활동 활성화를 돕고자 마련됐다.  지원대상은 동작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만 5~18세(2002~2015년 출생) 유·청소년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생계, 의료, 주거, 교육급여 수급가구 및 차상위계층만 가능하다.  접수기간은 오는 27일까지이다. 스포츠강좌이용권 홈페이지(svoucher.kspo.or.kr)를 통해 온라인 신청하거나, 동작구청 체육문화과 또는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1인당 1강좌씩 매월 8만원 범위 내에서 스포츠 강좌 수강료를 최소 8개월 이상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이용권은 흑석체육센터, 사당문화회관, 상도스포츠클럽, 사당종합체육관 등 관내 공공 및 사설체육시설 46개소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속보] 佛마크롱 “대통령연금·헌재위원직 포기”…월 2500만원 급여포기

    [속보] 佛마크롱 “대통령연금·헌재위원직 포기”…월 2500만원 급여포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8일째 이어지고 있는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의 타개를 위해 전직 대통령에게 지급되는 특별연금을 받지 않고 퇴임 이후 자동으로 갖게 되는 헌법재판소 종신 위원직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에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대통령 퇴임 후 급여는 퇴직연금과 헌재 종신 수당을 합쳐 총 월 2500만원에 달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대통령 특별연금을 포기하는 최초의 프랑스 대통령이라고 일간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롱은 이 전직 대통령 특별연금을 없애는 대신 전직 대통령도 새롭게 도입하는 보편적 단일연금 체제의 적용을 받게 하고 자신부터 그 대상에 포함했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대통령이 모범을 보이고 제도 개편의 일관성을 위해 이렇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제5공화국 출범 시 제정된 관련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면 연령에 상관없이 곧바로 월 6220 유로(세전·800만원 상당)의 특별 연금이 지급된다. 또 전직 대통령에게 헌법재판소 종신 위원 자격을 자동으로 부여해 월 1만 3500 유로(1700만원 상당)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피차이 구글 CEO의 ‘잭팟’…3년간 최대 ‘2850억’

    피차이 구글 CEO의 ‘잭팟’…3년간 최대 ‘2850억’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CEO까지 겸직하면서 3년간 최대 2억 4600억 달러(약 2850억원)라는 ‘잭팟’을 터뜨릴 전망이다.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알파벳 이사회는 20일(현지시간) 피차이 CEO가 내년 1월부터 2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구글 CEO로 지난해 받은 연봉(65만 달러)보다 3배 가까이 많다. 피차이 CEO는 구글 공동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이달 초 은퇴를 선언하면서 알파벳 CEO를 맡게 됐다. 피차이 CEO는 연봉뿐만 아니라 기한부 주식과 성과 기반 주식도 받게 된다. 1억 2000만 달러에 이르는 기한부 주식은 내년 3월25일 12분의 1이 주어지고, 그가 알파벳에 있는 동안 분기마다 한 번씩 나머지 12분의 1이 지급된다. 4500만 달러 규모의 성과 기반 주식은 2020∼2021년, 2021∼2022년 두 차례에 걸쳐 S&P100 지수와 비교한 알파벳의 총주주 수익에 따라 0∼200%까지 주어진다. 이에 따라 피차이 CEO는 정해진 경영 성과를 모두 충족할 경우 3년간 최대 2억 40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 출생한 피차이 CEO는 인도공과대(IIT)와 미국 스탠퍼드대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2004년 구글에 상품관리 부사장으로 영입돼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개발 등을 맡았다. 한편 팀 쿡 애플 CEO는 2018년 연봉 300만 달러를 포함해 모두 1570만 달러를 급여로 받았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지난해 4290만 달러를 연봉과 성과급으로 받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美대통령, 우주군 창설·주한미군 유지 법안 서명

    트럼프 美대통령, 우주군 창설·주한미군 유지 법안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주한미군 규모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는 조항을 담은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다. NDAA는 국방예산의 근거가 되는 법으로, 동맹에 과도한 방위비 분담 요구를 경계하는 조항과 대북제재 강화 조항도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워싱턴DC 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사흘 전 상원을 통과한 NDAA에 서명했다. 7380억달러 규모의 NDAA에는 우주군 창설을 비롯해 병력 급여 3.1% 인상 및 12주 유급 육아휴가 보장 등이 담겼다. 그는 서명 전 연설을 통해 “어느 국가도 (미국의 국방력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7380억달러는 우리 군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의 서명으로 여러분은 우주군의 창설을 보게 될 것이고 이는 엄청난 순간”이라며 “미국의 국가안보에 대한 대단한 위협 속에서 우주에서의 미국의 우위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서고 있지만, 충분히 앞서는 것은 아니고 아주 금방 상당히 앞서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주군은 우주사령부 존 레이먼드 사령관이 이끌게 된다. AP통신은 “우주군은 공군장군의 관리하에 있게 될 것이며 초기 규모는 200명, 첫해 예산은 4000만달러가 될 것”이라며 “미 육군의 경우 48만명의 장병에 예산은 1810억달러”라고 설명했다. 서명식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2020회계년도 NDAA는 주한미군 규모를 현행 2만 8500명보다 줄이는 데 예산을 편성하지 못하게 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감축이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하고 한국과 일본 등 동맹과 협의가 될 경우는 예외로 하기는 했지만,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주한미군 감축 카드가 동원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NDAA는 미군 주둔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의 직·간접 기여 등에 대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토록 하고 이전보다 과도한 인상 요구를 경계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 및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를 의무화해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조항도 들어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결국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이름을 따 ‘웜비어법’으로 불리던 법안의 핵심 골자가 NDAA에 포함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속보] 트럼프 ‘주한미군 현행 수준 유지’ 조항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주한미군 규모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는 조항을 담은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다. NDAA는 국방예산의 근거가 되는 법으로, 동맹에 과도한 방위비 분담 요구를 경계하는 조항과 대북제재 강화 조항도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워싱턴DC 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사흘 전 상원을 통과한 NDAA에 서명했다. 7380억달러 규모의 NDAA에는 우주군 창설을 비롯해 병력 급여 3.1% 인상 및 12주 유급 육아휴가 보장 등이 담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건강보험 발전 기여한 김윤 서울대 교수 등 211명에 정부포상

    건강보험 발전 기여한 김윤 서울대 교수 등 211명에 정부포상

    보건복지부가 20일 전 국민 건강보험 시행 30주년을 기념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기여한 김윤 서울대 교수, 서진수 인제대 일산백병원 교수 등 유공자 211명에게 국민훈장 등을 시상했다.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김 교수는 건강보험급여평가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건강보험정책 방안을 마련했고, 비급여 진료비 발생기전별 관리체계 구축방안 연구 등을 통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근정포장을 수상한 서 교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위원 등 보건의료 및 건강보험 관련 위원회에서 정책 자문을 하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상대 가치 관련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건강보험 제도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대학병원 2개 병동에서 환자 2만10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한 김종혁 서울아산병원 기획조정실장과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및 보장성 강화 정책을 구상한 조원준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 실무를 담당한 강슬기 보건복지부 서기관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전두현 건강보험공단 지사장, 강진형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최금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장, 배민구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실장, 전미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장, 이승혜 신촌세브란스병원 팀장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건강보험이 국민에게 든든한 서른 살 청년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건강보험의 정책목표를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고 재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국민에게 적정한 의료를 제공하자”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삶도 지름길이 있을까

    삶도 지름길이 있을까

    2년 만의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옛 연인과 불편한 관계 외면한 진혁 교통사고로 아이·엄마를 잃은 애영 테크놀로지 세계 속 실수와 무책임 그 결함을 메우는 건 ‘돌봄의 정서’은희경의 ‘새의 선물’, 천명관의 ‘고래’에 밀리언셀러 작가 조남주의 ‘귀를 기울이면’까지…. 면면이 화려한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황여정의 ‘알제리의 유령들’ 이후 2년 만에 수상작을 낸 문학동네소설상에 거는 기대에는 특별한 데가 있다. 올해의 선택은 강희영의 ‘최단경로’였다.‘최단경로’는 경장편 분량에 담기에는 말하고자 하는 바가 겹겹이 중첩된 스토리 라인이 복잡한 소설이다. 라디오 PD인 혜서는 전임자인 진혁에게서 인수인계 자료가 담긴 업무용 노트북을 받는다. 우연히 열어 본 노트북 맵 계정은 여전히 로그인 상태이고, 맵에는 진혁이 떠난다던 호주 시드니가 아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지명들을 검색한 기록이 남아 있다. 진혁의 방송에서는 알 수 없는 희미한 소리까지 난다. 늘 의뭉스러웠던 진혁의 태도에 의문이 더해져 맵의 검색 기록을 단서로 그의 뒤를 쫓아 암스테르담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몇 차례의 엇갈림 끝에 마주한 애영은, 고등학생 때 진혁과 연인 관계로 임신 사실을 외면하는 진혁과 헤어져 암스테르담에 자리잡은 인물이다. 그러나 잘못된 지도 때문에 일어난 교통사고로 아이와 엄마를 동시에 잃었다. 진혁에게 사실을 알리는 과정에서 서로의 휴대전화가 바뀌었고, 애영이 진혁의 맵 계정을 공유하게 됐다. 휴가를 내 전임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혜서의 행동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 속에는 작가가 벼려 놓은 숨은 의미가 있다. 경력직으로 입사한 혜서는 진혁과 같은 연차였지만 그와 달리 성과를 낼 만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외곽 시간대 한산한 자리에 편성된 프로그램이나 공개방송의 협찬을 담당하는 업무만 주어질 뿐이다. 혜서 프로그램의 막내 작가인 민주는 직접 차를 몰거나 택시를 타고 출근해야 하는 새벽 시간대 프로그램에서조차 최저임금의 급여를 받는다. 애영은 동양 사람만 보면 ‘곤니치와’, ‘니하오’라며 국적과 인종을 속단해 버리는, 개인보다 집단을 우선하는 폭력적인 시선 속에 살고 있다. 이러한 차별의 면면이 이들 여성을 연대하게 하는 매개가 된다.소설 속 가장 두드러지는 주제는 ‘어처구니없는 실수와 오류의 복제, 무책임과 불가해가 혼재된 테크놀로지의 세계’(신샛별 문학평론가)인 듯하다. 빅데이터 사회, 축적된 데이터가 도출해 내는 빠르고 경제적인 노선인 ‘최단경로’가 최적의 경로는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인물들의 여정이다. 애영의 아이와 엄마를 앗아간 교통사고는 데이터의 작은 오류에서 비롯됐다. 사고를 낸 운전자의 지도에는 아이와 할머니가 건너던 횡단보도가 표시돼 있지 않았다. 애영은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현실임을 깨닫고, 극단적인 길까지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아이의 존재를 무시하고 최단경로로 가고자 했던 진혁의 삶은 과연 최선이었으며 최적이었는가. 이러한 테크놀로지의 결함 속 그 사이를 메우는 것은 더없이 아날로그스러운 사람들 간 ‘돌봄의 정서’다. 아이의 애착인형이었던 곰 인형을 사고가 난 삼거리 신호등에 놓아두는 애영과 생면부지의 애영을 돕는 혜서, 자상한 미술가 친구 ‘마이레’가 있다. 한참 서로 마주 보던 애영은 혜서에게 말한다. “어디 가지 말아요.”(159쪽) 책 끄트머리에는 심사위원 9명의 심사평이 적혀 있는데, 각자가 간추린 줄거리가 제각각이다. 같은 얘기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그만큼 등장인물을 어느 시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독법이 다르고, 여러 장치적 요소 때문에 진입 장벽이 꽤 높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텍스트로서의 소설 그 자체의 매력을 느끼기에 좋다. 소설을 쓴 강희영 작가는 전직 SBS 라디오 PD로, 현재는 암스테르담에서 커뮤니케이션 사이언스를 공부 중이라고 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길어봐야 5년… 한국에서 기업 임원으로 사는 법

    지난 10월 글로벌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치가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내 100대 기업에서 가장 많은 단일 출생연도 임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965년생으로 파악됐다. 1965년생이면서 대기업 ‘별’(星)을 달고 있는 임원을 뜻하는 ‘유오성’(65+星) 출신들이 견고한 성(城)처럼 국내 재계를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1965년생이면 54세, 결국 50대 임원이 한국 기업의 주된 계층이다. 기업에서 임원은 말 그대로 ‘별’이다. 군대에선 장군이 되어 ‘별’을 달게 되면, 직전 대령 때보다 어림잡아 30~40가지 처우가 달라진다고 한다. 기업에서도 임원이 되면 군대 장군보다는 아니지만 차량, 사무실, 비서, 급여 등 직원 때보다 6가지 이상 처우가 달라진다. 뿐만 아니다. 임원은 일반 직원과 비교했을 때 좀 더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고 무거운 결정을 내릴 권한도 부여받기에 모든 직원은 임원에게 보고를 하고 임원의 의사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역으로 임원 생활이 꼭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달라지는 혜택만큼 책임은 더욱 무거워지기 마련이다. 최근엔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상시적으로 일어나면서 ‘부장으로 길게 가는 편이 낫다’는 푸념까지 나올 정도다. 대부분 기업들은 큰 과오가 없는 한 임원들에게 3~5년 정도 임기를 보장하지만, 실적이 예년보다 못할 경우 자리를 유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한국의 임원들은 3~5년 동안 무조건 단기적인 실적을 내야 또 다른 기회가 보장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의사결정보다 단기적 실적을 우선시하는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 한국 임원은 3~5년의 짧은 임기 속에서 실적을 내야 하는 압박 때문에 성과를 내기에도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당장 성과를 내야 하기에 일상업무에서 자리를 비워 교육이나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할 여력도 부족하다. 또 성과를 내기 위해 직원 때 담당하던 업무범위보다 확장된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비전문적인 업무 영역은 직원들의 보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90년대생’까지 등장하며 50대 임원들은 소통법을 새로 익혀야 한다. 이렇게 한국의 임원들은 한계 상황 속에서 막대한 의사결정을 하고, 직원들은 임원들의 의사결정을 기다리고 따라야 하는 현실이다. 임원들의 결정은 기업의 생존과 미래에 직결된다. 지난달 LG생활건강에서 새로 임원(상무)으로 30대 여성 두 명이 발탁되며 최근 한국 기업에서 ‘30대 임원 승진’의 경로가 다양해지고 연령도 낮아지고 있음을 조금은 보여주었다. 하지만 30대 임원 탄생이란 현상만으로 임원의 다양성 확보가 담보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임원의 의사결정을 신의 결정인 양 여기고, 정작 임원에겐 추가 성장의 기회를 주지 않으면 그저 한 번의 발탁 인사에 그칠 수 있다는 얘기다. 발탁 인사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조직혁신을 하는 추세대로 임원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임원들을 단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임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의사결정권을 임원만이 아닌 직원들도 행사할 수 있도록 할 때 한국 기업의 미래와 생존에 대한 의사결정 시스템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군대의 장군도, 기업의 임원도 신은 아니다. 배화여대 교수
  • “100억원 압류의 감옥에 갇힌 쌍용차를 석방하라”

    “100억원 압류의 감옥에 갇힌 쌍용차를 석방하라”

    노사, 성과급 반납 등 경영쇄신안 발표채희국(49)씨는 2009년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에 맞서 경기 평택공장에서 이른바 ‘옥쇄파업’에 참여했다가 징계 해고를 당했다.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승소해 2013년 복직했지만 회사는 손해배상을 이유로 채씨의 급여 절반을 가압류했다. 6년이 흘렀지만 가압류는 현재 진행형이다. 채씨는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 압류라는 고통의 감옥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고 토로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2009년 5~8월 파업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경찰과 회사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대법원이 끝내 줄 것을 19일 호소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국가 손해배상 청구 대응모임’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벌 수도, 갚을 수도 없는 손해배상금에 매일같이 지연 이자가 붙는다. 손배가 계속되는 한 쌍용차 사태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2013년 11월 1심 재판부는 쌍용차지부 조합원 등 100여명이 경찰에 약 14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2016년 5월 2심 재판부도 경찰 손을 들어 줬다. 2심 재판부가 인정한 손해배상액은 약 11억원이다. 1심 판결 후 배상금에 대한 이자가 붙어 쌍용차지부 조합원 등 100여명이 갚아야 할 돈은 20억원이 넘는다. 회사가 제기한 손해배상금과 지연 이자를 합하면 갚아야 할 돈은 100억원대에 이른다. 지난 1월 김승섭 고려대 교수 연구팀과 ‘손잡고’가 발표한 ‘쌍용차 손배·가압류 피해노동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배·가압류를 경험한 쌍용차 남성 노동자 201명 중 62명, 여성 노동자는 32명 중 6명이 ‘최근 1년간 자살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쌍용차 노사는 이날 상여금 200% 반납, 성과급 및 생산격려금 반납 등을 골자로 하는 추가 경영쇄신안을 내놨다. 쌍용차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고 마련한 자구안”이라면서 내부 동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강신 기자 xin@seoul.co.kr
  • “100억원 압류의 감옥에 갇힌 쌍용차를 석방하라”

    “100억원 압류의 감옥에 갇힌 쌍용차를 석방하라”

     채희국(49)씨는 2009년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에 맞서 경기 평택공장에서 이른바 ‘옥쇄파업’에 참여했다가 징계 해고를 당했다.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승소해 2013년 복직했지만 회사는 손해배상을 이유로 채씨의 급여 절반을 가압류했다. 6년이 흘렀지만 가압류는 현재 진행형이다. 채씨는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 압류라는 고통의 감옥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고 토로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2009년 5~8월 파업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경찰과 회사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대법원이 끝내 줄 것을 19일 호소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국가 손해배상 청구 대응모임’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벌 수도, 갚을 수도 없는 손해배상금에 매일같이 지연 이자가 붙는다. 손배가 계속되는 한 쌍용차 사태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2013년 11월 1심 재판부는 쌍용차지부 조합원 등 100여명이 경찰에 약 14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2016년 5월 2심 재판부도 경찰 손을 들어 줬다. 2심 재판부가 인정한 손해배상액은 약 11억원이다. 1심 판결 후 배상금에 대한 이자가 붙어 쌍용차지부 조합원 등 100여명이 갚아야 할 돈은 20억원이 넘는다. 회사가 제기한 손해배상금과 지연 이자를 합하면 갚아야 할 돈은 100억원대에 이른다.  지난 1월 김승섭 고려대 교수 연구팀과 ‘손잡고’가 발표한 ‘쌍용차 손배·가압류 피해노동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배·가압류를 경험한 쌍용차 남성 노동자 201명 중 62명, 여성 노동자는 32명 중 6명이 ‘최근 1년간 자살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쌍용차 노사는 이날 상여금 200% 반납, 성과급 및 생산격려금 반납 등을 골자로 하는 추가 경영쇄신안을 내놨다. 쌍용차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고 마련한 자구안”이라면서 내부 동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강신 기자 xin@seoul.co.kr
  • [2020 경제정책방향] 1인 맞춤 소형 공공임대주택 확대… 독거노인 돌봄센터 5→64곳

    [2020 경제정책방향] 1인 맞춤 소형 공공임대주택 확대… 독거노인 돌봄센터 5→64곳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주문한 1인 가구 지원책도 19일 발표된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담겼다. 1인 가구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고, 독거노인를 비롯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부처장관 합동 브리핑에서 “1인 가구 시대가 되면서 공유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있다”며 “임대주택에 이런 공유형 모델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방이나 거실은 각자 쓰지만 세탁실이나 커뮤니티 공간, 부엌, 식당 등은 공동으로 이용하는 형태의 임대주택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공공임대주택 전용면적을 가구원 수에 맞게 설정하고, 소형 가구(1~2인) 공급 비율을 늘릴 예정이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점점 증가하는 독거노인 등에 대한 돌봄서비스도 강화된다. 1인 가구와 한부모 가족 등을 위한 가족센터 건립을 올해 5곳에서 내년 64곳으로 대폭 확대한다. 고령자 노후 대비를 위해 주택연금 가입 연령을 60세에서 55세로 낮추고,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연금 우대 지급률을 13%에서 20%로 높인다. 정부는 내년 2분기에 1인 가구 시대에 맞춘 종합대응 전략을 내놓을 계획이다. 내년 2월부터 부부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대책도 나왔다. 육아휴직급여의 25%는 복직 후 6개월이 지난 뒤 주는데, 앞으로는 6개월 이내에 주도록 했다. 출산율 제고를 위해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5만 2000호와 신혼희망타운 1만 5000호를 확대 공급한다. 노인 기초연금은 월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되고, 대상도 소득 하위 20%에서 40%로 확대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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