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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임료만 100억 이상”… 이재용 재판에 들썩이는 서초동

    “수임료만 100억 이상”… 이재용 재판에 들썩이는 서초동

    검찰의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 승계 수사 당시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던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판을 앞두고 판사 출신으로 변호인단을 재편했다. 화려한 ‘2기 변호인단’의 면면이 공개되면서 법조계에선 “역시 이재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시간당 급여만 100만원을 훌쩍 넘기면서 전체 변호사 비용만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법조계에서는 보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법무법인 태평양 송우철(58·사법연수원 16기)·권순익(54·21기)·김일연(50·27기) 변호사, 법률사무소 김앤장 하상혁(48·26기)·최영락(49·27기)·이중표(47·33기) 변호사 등 6명을 선임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법무법인 화우의 유승룡(56·22기) 변호사를 선임하는 내용의 변호사 추가 지정서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날까지 12명의 변호사가 이 부회장 변호인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다음달 22일 이 부회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리는 만큼 변호인단은 재판 경험이 풍부한 판사 출신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단 재편은 이미 사건이 검찰의 손을 떠나 법정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공판 방어권’ 중심의 전략 수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변호인단 12명 중 10명이 판사 출신이다. 변호인단 중 사법연수원 최선임인 송 변호사는 ‘국정농단’ 재판에 이어 약 3년 만에 이 부회장 ‘방패’로 나선다.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과 서울고법 부장 판사 등을 지낸 송 변호사는 재판 경험이 풍부하고 법리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앤장 소속 변호인들도 검찰 기소를 기점으로 변했다. 대검찰청 조직범죄과장 등을 지낸 이준명(55·20기) 변호사를 비롯해 7명의 변호사가 기소 이후 사임했고, 기존 안정호(52·21기), 김유진(52·22기), 김현보(52·27기) 변호사에 이어 최근 3명의 판사 출신 변호사가 추가로 합류했다. 일반적인 형사사건의 최저 수임료는 5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 변호인단의 상당수는 시간당 100만원 이상의 ‘타임 차지’(time charge)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임 차지는 변호사 보수를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실제 재판 업무에 참여한 시간만큼을 보수로 산정하는 방식이다. 재판을 위한 회의와 서면 작성, 재판 출석, 의뢰인 접견 등 의뢰인과 관련한 업무라면 모두 근무시간에 포함된다. 로펌이나 변호사별 구체적인 타임 차지가 공개된 적은 없지만, 법조계에서는 통상 법원·검찰 고위직을 지낸 전관 변호사의 경우 시간당 100만원 선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이 부회장은 현재 변호인단 규모로 보면 1심 변호사 비용으로만 1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말도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업무상 재해 맞다” 회사 엘리베이터 갇혀 공황장애→극단적 선택

    “업무상 재해 맞다” 회사 엘리베이터 갇혀 공황장애→극단적 선택

    퇴근길에 회사 엘리베이터에 갇힌 후 심한 공황장애를 앓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직장인에 대해 법원이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유환우 부장판사)는 숨진 A씨의 아버지가 “유족급여 및 장의비를 지급하지 않은 처분을 취소하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게임회사에 다니던 A씨는 2016년 10월 5일 야근을 마치고 오후 9시쯤 퇴근하다가 회사 건물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안에 갇히는 사고를 겪었다. 구조대가 신고 접수 20여분 만에 도착했으나 A씨는 쓰러진 상태로 발견돼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고, 놀라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사고 후 지하철을 탈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증상을 호소했고, 병원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이후 병세가 심해져 종종 실신하는 모습을 보였고, 실신하는 것이 두려워 밖에 나가지 못하게 되자 우울하다고 호소했다. 결국 A씨는 2017년 4월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가족들에게 발견됐다. 가족들은 A씨가 퇴근길에 겪은 사고 때문에 사망에 이르게 됐다며 유족급여 등을 신청했으나, 근로복지공단은 “사적인 일 때문에 공황장애를 앓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A씨 가족이 공단의 처분에 불복해 낸 소송에서 재판부는 “A씨는 업무상 재해인 엘리베이터 사고로, 또는 사고에 업무상 스트레스가 겹쳐 잠재돼 있던 공황장애 소인(병에 걸릴 수 있는 신체 상태)이 공황장애로 악화했다”고 판단했다. 또 재판부는 “A씨가 겪은 사고는 사무실에서 퇴근하기 위해 건물 엘리베이터를 탄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산업재해보상법상 ‘업주가 제공한 시설물 등을 이용하던 중 시설물 등의 결함이나 관리 소홀로 발생한 사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단독]‘사기펀드’에 한전·마사회도 수십억 당했다

    [단독]‘사기펀드’에 한전·마사회도 수십억 당했다

    공기업 1·6위 기관 30억 원금 손실 위기 직원 생활안전자금 등 종잣돈 일부 사라져한전, 사고 사실 안 알려 직원들은 몰라마사회, NH증권 상대 손배소 제기 예정국내 1위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와 6위인 한국마사회(2019년 매출 기준)가 사기 운용 끝에 5000억원대 환매중단 사고를 낸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에 직원 복지에 쓸 자금 수십억원을 넣었다가 원금을 날릴 위기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옵티머스 펀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도로공사 등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고 속여 투자금을 모았는데 거대 공기업인 한전과 마사회가 투자 전 면밀한 조사만 했다면 돈을 날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국회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사모펀드 비리방지 태스크포스(TF) 소속 이영 의원실이 각 공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서울신문의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한전과 마사회는 옵티머스 펀드에 각각 10억원과 20억원을 투자했다가 환매 중단됐다. 앞서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건설관리공사도 이 펀드에 각각 30억원과 20억원을 투자했다가 원금 손실 위기에 처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전과 마사회는 직원들의 생활안전자금과 학자금, 경조사비 등에 써야할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옵티머스 펀드에 가입했다. 마사회는 지난해 10월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 17·18호에 총 20억원을 부었고 한전은 지난 3월 NH증권에서 옵티머스 펀드 41호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들은 모두 환매 중단된 상태인데다 옵티머스 운용이 사실상 공중분해돼 투자원금 중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마사회와 한전은 연간 순이익(세전 기준)의 5% 이내를 출연하고 이 돈을 굴려 학자금, 생활안전자금, 유족 위로금 등으로 쓴다. 복지기금을 어디에 투자할지는 사측과 노측의 간부들로 구성된 기금운용이사회에서 결정한다. ●전직원 휴업한 마사회, 생활안전자금 종잣돈 일부 날려마사회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각 지역 경마장 운영이 불가능해지면서 지난 1일부터 전직원이 휴업에 들어갔다. 휴업 중에는 평균 급여의 70%만 지급 받는다. 또 올해 마사회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80% 넘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와 향후 직원들의 생활안전자금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재원 중 적지 않은 부분이 사기극 탓에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 마사회는 NH증권의 추천으로 해당 상품에 투자했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펀드 실사가 끝나면 손해액에 대해 판매사인 NH증권 측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판매할 때 설명한 것과 다르게 투자가 이뤄졌다는 게 근거다.한전 역시 NH증권의 추천을 받아 복지기금 일부를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고 주장한다. 한전은 투자금이 사실상 환매 중단이 된 상태인데도 이 돈의 ‘주인’ 격인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한전 관계자는 옵티머스에 투자하게 된 구체적 경위 등을 묻는 서울신문의 질의에 “언론이 수사기관도 아닌데 진행 중인 사항을 얘기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일각에서는 일반 투자자들과 달리 정보가 많은 대형 공기업은 옵티머스의 사기 운용 정황을 알아챌 여력이 있지만 복지기금을 투자하면서 검증을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옵티머스운용이 투자자의 돈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사는데 쓰겠다고 주장했고 NH증권의 일부 PB들은 고객들에 판매할 때 “공공기관이 망하지 않는 한 원금 손실 발생 가능성은 없다”고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옵티머스운용은 LH공사, 부산국토관리청, 인천시교육청, 한국도로공사 등 공공기관 17곳의 매출채권을 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이 운용사는 해당 채권들을 전혀 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2018년과 2019년 당시 투자 가능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별로 없었다는 증언이 나온다. 같은 공공기관인 한전이나 마사회가 조금만 신경써서 알아봤다면 의심할 정황을 찾아냈을텐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는 얘기다. 마사회는 실무자 1명이 금융사들로부터 여러 상품을 소개받아 투자처를 정하는 과정에서 제도적 허점이 있었다고 보고 향후 이를 보완할 계획이다. 한전도 금융 전문가가 아닌 노사 관계자가 사내복지기금 투자처를 결정하지만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한전은 “우리도 피해자일 뿐”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이영 의원은 “무리한 투자 배경에 압박과 절차적 결함은 없었는지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그만둘게요” 한밤 문자메시지에 ‘동전 130만원’ 준 업주

    “그만둘게요” 한밤 문자메시지에 ‘동전 130만원’ 준 업주

    종업원, 고용노동청에 진정식당 종업원이 한밤 중에 문자 메시지로 사직 의사를 밝히자 업주가 동전으로 급여를 줘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2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포항 한 식당에서 일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밤 퇴근한 뒤 21일 오전 1시 10분쯤 업주 B씨에게 문자메시지로 사직 의사를 밝히고 이미 받은 한 달 치를 제외한 나머지 근무일 임금을 달라고 했다. A씨는 며칠 전부터 일이 힘들고 건강이 좋지 않아 사직하겠다는 뜻을 전한 상태였고 B씨는 대체할 종업원을 구하고 있었다. B씨는 A씨가 퇴근할 때까지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다가 문자메시지로 갑자기 그만둔다고 하자 화가 났다. 당장 대체할 종업원이 없어 식당 운영에 어려움이 생기는 상황이었다. 이후 두 사람은 크게 다퉜고 B씨는 직접 와야 급여를 주겠다고 했다. A씨는 이달 6일 오전 식당으로 찾아가 100원짜리와 500원짜리가 든 자루를 여러 개 받았다. 임금 130여만원에 해당한다고 했다. B씨는 당황스러운 상태에서 일단 동전 자루를 들고 택시로 귀가했고 이를 본 가족들이 발끈했다. A씨 가족은 당일 식당에 가서 동전이 든 자루 돌려줬고, A씨는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 이 일을 조사해달라고 진정서를 냈다. A씨는 “이전부터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고 싶다고 얘기했고 건강 문제 때문에 그만뒀으며 사과했는데도 다른 종업원 앞에서 동전으로 급여를 줘 모욕감이 들었다”며 “돈은 안 받아도 좋으니 처벌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B씨는 “사직서를 쓴 것도 아니고 갑자기 그만두게 됐으면 직접 오든가 전화를 하든가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미안하다고 얘기해야 하는데 사과 한마디 안 했다”며 “어느 식당 사장이 그런 식으로 나가는데 고맙다고 하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임금을 안 준다고 한 적이 없고 나도 그 당시엔 성질이 나고 힘들어서 잔돈으로 바꿔서 줬다”며 “동전을 던진 것도 아니고 동전을 그대로 은행에 갖고 가서 바꾸면 될 일 아니냐”고 덧붙였다. 고용부 포항지청은 조만간 이 사안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조 4000억 또 투입되는 아시아나…산업은행이 살릴까

    2조 4000억 또 투입되는 아시아나…산업은행이 살릴까

    기금심의회, 기안기금 1호 투입 결정채권단이 관리 맡아 경영 정상화 추진여건 따라 재매각…자회사 분리매각 가능성금호고속에도 유동성 지원…“채권단이 관리”현산, 계약금 2500억원 두고 소송 벌일듯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공식 무산된 가운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세운 ‘플랜B’(인수 무산을 대비한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일시적으로 경영을 맡아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이후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산과 금호산업은 계약금 2500억원을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1일 산업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기간산업안정기금 기금운용심의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금 지원을 의결했다. 지원액은 모두 2조 4000억원이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사태로 타격받은 기간산업에 유동성(돈)을 공급하려고 설치한 기안기금의 1호 수혜자가 됐다. 노딜(거래무산) 선언 탓에 금융사 등 다른 채권자들이 불안해할 수 있는데 기안기금의 긴급 수혈로 일단 불안감을 어느 정도 가라앉혔다는 게 정부 등의 판단이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브리핑에서 “저희가 우려하는 부분은 딜 브레이크(협상 결렬)로 인해 (아시아나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다른 채권자들로부터 일시상환 요구 등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를 대비해 기안기금 지원, 자본 확충을 통해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조 4000억원의 기안기금 지원 규모를 두고는 “유관기관이 보수적으로 매긴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한 아시아나항공의 관리를 직접 맡아 이 항공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당장 급하게 재매각을 추진하기 보다는 경영정상화를 한 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위축된 시장의 여건이 개선되면 값을 제대로 쳐줄 업체를 찾아 팔겠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은 경영권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산은 부행장 “구조조정은 당장 급한 일 아냐”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컨설팅을 통해 내부 경영 쇄신책을 마련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항공은 올 초부터 임직원 순환 휴직, 임원 급여 삭감 등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노선 조정, 내부 원가 조정, 조직 개편 등은 컨설팅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또 “인력 구조조정 등은 당장 급한 일이 아닌 만큼 상황을 봐가며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권단은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를 분리매각하는 방안도 컨설팅을 통해 검토한다. 기안기금은 계열사에 지원할 수 없다. 채권단은 또 금호고속에도 대주주의 고통 분담 등을 전제로 유동성 지원 등 정상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최 부행장은 “금호고속은 금호그룹의 최상단에 있는 회사인데 실사를 해보니 연말까지 4000억원 정도 자금이 부족할 것 같다”면서 “(금호고속도) 사실상 채권단 관리 체제로 들어온 것으로 보면된다”고 말했다. 향후 정밀 실사를 통해 검증한 뒤 금호고속의 관리 및 처리방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노딜이 공식화되면서 현산 측은 금호산업에 이미 줬던 계약금(2500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법정 다툼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최 부행장은 “현산과 금호산업은 모두 상대방에 귀책이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계약금 반환 등 여러 소송 진행될 개연성이 있어 (채권단으로서)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국시 거부 철회하나… 의대협 이번주 투표

    국시 거부 철회하나… 의대협 이번주 투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에 반발해 온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이번 주 내로 회의를 열어 의사 국가시험(국시)을 계속 거부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번 주 안에 국시 거부에 관한 의대협 차원의 표결이 진행된다. 전날 의대협 협의체 중 하나인 ‘국시 응시자 대표단’은 학교별 상황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행동 방침을 정하고자 긴급회의를 했지만, 여기서 국시 거부에 관한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다. 대표단은 전국 40개 의대 본과 4학년 40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날 이화여대, 순천향대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은 국시 거부 등을 멈추지 않겠다는 성명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의대협에서 결론이 도출되면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국시 재접수를 원하는 인원 규모를 파악할 계획이다. 함희철 KAMC 이사장은 “규모를 파악할 계획은 있지만 학생들이 의사 결정을 위한 회의가 필요하다고 해서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이대로 가면 약 3000명의 의료 공백이 생긴다. 이제 모두 학교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의대협이 내부 의견 수렴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도 의사계와 정부의 힘겨루기는 계속됐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의정 합의에 따라 정부는 추가 시험을 시행해야 한다”는 성명문을 냈고, 정부는 “추가 시험에 대한 내용은 (의정) 합의 사항에 없다”고 일축했다. 의대협 내 또 다른 협의체인 ‘대의원회의’에서는 전국 40개 의대 학생회장들이 이날 국시 거부와 별개로 동맹휴학 및 단체행동을 유지할지 장시간 논의했다. 한편 ‘첩약 과학화 촉구 범의약계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4대 정책 중 하나인) 한방첩약 급여 시범사업은 건강보험 체계를 무너뜨린다”며 시범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시범사업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임만균 서울시의원, 市 민간위탁사업 방만운영 질타… 철저한 관리감독 촉구

    임만균 서울시의원, 市 민간위탁사업 방만운영 질타… 철저한 관리감독 촉구

    서울시 행정사무를 위탁받은 주요 민간위탁업체가 예산을 부적절하게 집행하는 등 위탁사무를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마땅한 관리감독이나 성과관리 없이 이를 방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임만균 의원(더불어민주당·관악3)은 제296회 임시회 폐회 기간 중 진행된 도시재생실·도시공간개선단 안건심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향후 서울시가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위탁사무 점검과 관리감독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 의원에 따르면 장안평 지역의 자동차산업 활성화와 지역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된 ‘장안평 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의 경우, 당초 장안평 소재 기업 및 종사자 지원을 위해 편성된 예산을 타지역 업체 교육·육성 등에 집행하고, 해외 바이어 발굴 등 수출 기반 조성을 위해 편성된 예산 역시 목적 외로 집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해당 수탁업체는 서울시에서 이미 ‘장안평 자동차산업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용역을 추진 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산 집행실적을 높이기 위해 동일한 내용의 웹사이트 구축 용역을 중복 발주하는 등 관련 예산 역시 방만하게 집행한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또한 임 의원에 따르면 일제가 훼손한 세종대로 역사성 복원의 일환으로 2018년 개관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도 개관 이후 근로자 급여를 4개월 이상 미지급하고 운영자문위원회를 정족수에 미달한 채 운영하는 등 수탁업체가 위탁사무 전반을 부실하게 수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임 의원은 “서울시는 주요 시책사업 추진을 외부업체에만 맡겨놓고 수탁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은 나 몰라라 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위탁사무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 수탁기관을 바꿔 재위탁 할 뿐 위탁사무 자체에 대한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 위탁사무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체질개선 없이 수탁업체만 바꿀 경우 똑같은 문제만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매년 1회 이루어지는 요식적인 정기점검 외에 보다 실효성 있는 관리감독 및 성과점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제가 침탈한 집터” 독립운동 신채호 후손 소유권 소송 패소

    “일제가 침탈한 집터” 독립운동 신채호 후손 소유권 소송 패소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언론인으로 활동했던 단재 신채호 선생(1880~1936)의 후손들이 서울 삼청동 옛 집터 소유권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6부(부장 이광영)는 9일 단재의 며느리 이덕남씨와 그 자녀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유권 이전등기’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후손들은 삼청동 집터의 소유자인 재단법인 선학원을 상대로도 소송을 냈다가 소를 취하했다. 단재 후손들이 주장하는 단재의 옛 집터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2-1과 2-2다. 이 땅은 1912년 국가 명의로 기록됐지만, 단재 순국 약 2년 뒤인 1939년에는 한 일본인 앞으로 소유권보존 등기가 이뤄졌고, 현재는 선학원이 소유하고 있다. 후손들은 만일 소유권을 돌려받지 못한다면 국가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원고(후손)들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국가가 원고들이 주장하는 ‘독립유공자들이 일제강점기에 억울하게 침탈당한 재산권을 회복시켜 그 후손에게 귀속시킬 작위의무’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예우’에는 보훈급여금, 사망일시금, 교육·취업지원, 주택 우선공급이 규정돼 있으나 ‘독립유공자가 일제강점기 전후에 걸쳐 독립운동으로 인해 포기하거나 빼앗긴 재산을 회복할 의무’는 명시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따라서 이 사건의 경우 관련 공무원에 대해 작위의무를 명하는 법령의 규정이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원고들이 주장하는 사정만으로 공무원의 부작위로 단재 및 그 상속인의 재산에 절박하고 중대한 위험상태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상당한 우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국가보훈처가 2009년과 2018년, 2차례에 걸쳐 독립유공자 피탈재산 회복 및 보상에 관한 실태조사 당시 후손들이 재산회복을 신청한 사실도 없을 뿐더러 해당 토지가 단재 소유였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판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스타항공 노조 “자포자기한 심정…이상직 의원이 책임져야”

    이스타항공 노조 “자포자기한 심정…이상직 의원이 책임져야”

    “사측 고용 유지 노력 눈곱만큼도 없어…”“정부도 책임 있게 나서야” 이스타항공 노조는 9일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전주를 찾아 정리해고 철회와 정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스타항공은 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605명을 정리해고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날 전주시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은 위기를 극복하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은 채 정리해고를 단행했다”며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이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노조는 정리해고만은 막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받지 못한 체불 임금 일부를 포기하고 무급 순환휴직을 제한하는 등 회사의 고통을 분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운항직 170여명을 포함해 605명을 지난 7일 정리 해고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곧 회사로 돌아갈 것이라 믿고 배달이나 택배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버텨왔던 노동자들은 희망이 사라진 현재 자포자기한 심정뿐”이라고 호소하며 “경영진은 회사가 위기라고 했지만, 노사가 함께 극복하려는 노력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이상직 의원에게 매각대금을 챙겨주기 위해 이스타항공을 이윤을 남기는 기업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하나의 목표 뿐이었다”며 질타했다. 또 노조는 “창업주이자 진짜 오너인 이상직 의원이 노동자들의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 사재 출연 등을 통해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를 향해서도 “이스타항공 문제가 노사 간 일이라며 묵인해 왔고, 유동성 지원 방안에도 이스타항공은 매각 중이라는 이유로 포함하지도 않았다”며 “정리해고를 중단하고 노동자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도 즉각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정리해고 대상 직원에게 이런 사실을 개별적으로 통보했다. 정리해고 시점은 다음달 14일이다. 이스타항공에 남은 직원은 총 576명이다. 항공기 6대 운항에 필요한 인원과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 필요한 필수 인력 등을 고려한 인원이다. 여기에 정비 부문 인력도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에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98명이 퇴직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된 뒤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셧다운’이 들어간 뒤 직원들에게 지급할 임금이 없을 정도로 회사의 재무사정은 악화한 상태다. 정리해고된 인원들은 당장 실업급여나 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체불임금의 일정 부분을 지급해주는 체당금을 받아 생계를 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 인수 기업을 선정해 다음달 중 M&A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울대 의대생 70% 단체행동 반대...국시 응시 어떻게되나

    서울대 의대생 70% 단체행동 반대...국시 응시 어떻게되나

    의사 국가고시 신청이 마감되고, 전날 예정대로 시험 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의과대학 학생들이 국시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대학교 의대 학생회는 단체행동을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 벌인 설문조사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이르면 9일 발표할 전망이다. 전날인 8일 서울대 의대 학생회가 재학생 884명을 대상으로 동맹 휴학과 국시 응시를 거부하는 단체행동을 이어갈지 설문 조사한 결과, 70.5%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투표에는 745명(84%)이 참여했다. 특히 본과 4학년 학생은 81%가 단체행동을 지속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사실상 국시 거부를 ‘철회’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 의대의 투표 결과가 다른 의대의 움직임에 어떤 결과를 미칠지 주목된다. 다만 의대생들이 국시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고 해도 실제 시험을 치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미 정부는 국시 시작일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에 시험 시작일을 8일로 일주일 연기하고, 재신청 기한 역시 두 차례 연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날 한국보건의료인국가고시원에서는 응시생 6명이 참석한 채 예정대로 시험이 진행됐다. 정부는 의대생들이 ‘스스로’ 국시를 거부하는 상황에서는 ‘구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는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의대생들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전날 의사 국시 실기시험이 치러진 국시원 앞에서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 1인 시위에 나서며 “정부가 2만여 의대생들의 올바른 의료제도 확립에 대한 목소리에 적극 귀를 기울이고 젊은 의사들과의 소통에 나서 이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의협 부회장은 “서명에 합의한 다음날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당정 관계자들이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급여화 시범사업, 원격의료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공공연히 언급하는 등 정부의 진정성 없는 태도가 젊은 의사들의 분노 및 정부에 대한 불신을 촉발했다”며 “단 한명의 의대생이라도 피해자가 나온다면 대한의사협회 13만 회원들이 즉각 총궐기에 나설 수 있다”고 정부와 여당에 경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고혈압·당뇨 환자, 동네의원에 신청하면 1년간 관리

    Q.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은 무엇인가요. A. 동네의원이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는 분들의 체계적 관리를 1년간 돕는 사업입니다. 고혈압·당뇨병 환자라면 시범사업 참여의원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존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 참여자의 경우 중복 참여는 불가능합니다. 신청방법은 관련 서류 작성 후 해당 동네의원에 제출하거나 스마트폰 건강iN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제출하면 됩니다. Q. 혜택은 무엇이 있나요. A. 네 가지 혜택으로 ▲고혈압·당뇨병 맞춤형 계획 수립 및 1년간 관리 ▲질병 관리·생활 습관 개선 교육 ▲의사가 건강 상태 확인 후 질환 관리 및 진료 예약 ▲합병증 예방 및 진단을 위한 검진바우처 제공 등입니다. 사업 대상은 올해부터 40세 이상으로 제한하던 연령을 폐지해 모든 연령으로 확대했습니다. 검사항목에 대한 본인부담 비용은 없지만 그 외 진료비는 환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Q. 진료비 중 본인부담금은 얼마나 될까요. A. 시범사업 신청 등록 시 건강보험 가입자 또는 피부양자는 해당 진료비 총액의 10%를 환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연간 1만 6000~2만 3000원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의료급여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은 본인부담금이 없습니다.
  •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 고용보험 적용 결실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 고용보험 적용 결실

    구체적 직종·보험료율은 대통령령으로전국민 고용보험 로드맵 연말까지 마련기간제·파견근로자 유급 출산휴가 보장 고용보험의 사각지대에 있는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들에게 고용보험을 적용하는 고용보험법과 고용산재보험료징수법 개정안이 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고용노동부는 “대통령 재가 등을 거쳐 해당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전 국민이 고용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로드맵’도 마련할 방침이다. 개정안은 특고 종사자에게 고용보험을 당연 적용하되 적용 대상이 될 구체적인 특고 직종은 대통령령에서 정하도록 했다. 산재보험 적용을 받는 보험설계사, 건설기계 조종사, 학습지 교사, 골프장 경기 보조원, 택배 기사, 퀵서비스 기사, 신용카드 모집인, 대리운전 기사 등이 거론된다. 특고의 보험료는 본인과 사업주가 공동 부담하고 보험료율 등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고용보험 가입 대상인 특고에게는 실업급여와 출산전후급여가 지급된다. 다만 실직한 특고가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이직일 전 24개월 중 12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야 하며, 자발적 이직 등 수급자격 제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소득 감소로 이직한 경우에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출산전후급여 지급 요건과 수준 등은 대통령령에서 정할 계획이다. 사업주는 특고의 피보험자격 취득·상실 등을 신고해야 한다. 플랫폼 종사자의 경우 보험료 징수 등을 위한 자료를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하는 데 플랫폼 사업주가 협조해야 한다.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에는 기간제와 파견근로자의 출산전후휴가급여를 보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현행 법규상 기간제·파견근로자는 출산전후휴가 중 근로계약이 만료될 경우 휴가 기간이 남았더라도 출산전후휴가급여를 받지 못한다. 고용부는 “기간제·파견근로자가 출산전후휴가 기간 중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경우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남은 휴가 기간에 대한 출산전후휴가급여 등을 고용보험기금을 통해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개정안에는 산재보험 적용 대상인 특고 가운데 재해율에 따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직종에 대해서는 산재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근거 규정이 신설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의대생 81% “단체행동 유지” 강경… 정부·여당도 “추가접수 없다”

    의대생 81% “단체행동 유지” 강경… 정부·여당도 “추가접수 없다”

    의대생 “필수의료 수가 정상화 대책 강구…당정과 협상 때 기피과 처우 개선 요구를”4대 악법 원점 재논의, 마지막으로 밀려의협도 합의 번복 가능성 내비치며 압박 복지부 “원칙에 어긋나는 요구” 선긋기수련병원들과 인턴 수급 방안 논의 방침與 김성주 “성인 의대생 스스로 책임져야”의과대학생들이 이번엔 의사 국가고시를 문제 삼으면서 잠잠해지는 듯했던 정부와 의사계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의과대학생 10명 중 8명 이상이 단체행동 유지에 찬성하는 강경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여당도 법과 원칙에 따라 “추가 접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에 따르면 전국 의대생 1만 5860명을 전날부터 설문조사한 결과 ‘단체행동을 유지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질문에 81.22%가 찬성했다. 이들은 앞으로 정부·여당과의 협상 요구안에 반드시 포함돼야 할 내용으로 ‘필수의료 수가 정상화를 위한 대책 강구’, ‘기피과(전공의)에 대한 처우 개선’을 수위로 꼽았다. 정작 의사계 파업의 주요 명분이었던 ‘의료계 4대 악법’(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원격의료) 원점 재논의는 순위 마지막에 자리했다. 이 가운데 공공의대 설립 저지를 가장 시급히 저지해야 할 악법으로 간주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의대생은 “공공의대와 시민단체의 결탁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시민단체가 공공의대 신입생 추천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들어 ‘현대판 음서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앞서 의사 국시 실기시험 접수 기간을 한 차례 연기했지만 응시 대상 3172명 중 14%인 446명만이 신청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성명서를 내고 합의문 번복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정부를 압박했다. 의협은 “합의에 불성실한 행각이 반복된다면 이는 의사들의 가슴에 걷잡을 수 없이 더 큰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로 인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정부, 여당 측에 있음을 잊지 말라”고 반발했다. 의대생 대부분이 단체행동 유지로 의견을 모은 가운데 정부는 원칙에 어긋나는 요구라고 반박했다.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미 한 차례 시험 일정을 연기했고 접수 기간도 추가로 연기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접수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련병원들과 인턴 수급 문제에 대해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하면서 “의대생들도 성인이므로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제도의 일관성과 형평성을 유지해야 하는 정부로서도 더이상 구제책을 내놓기가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돈 넘친다더니…공화당 선거캠프, ‘현금 떨어져’ 비상

    돈 넘친다더니…공화당 선거캠프, ‘현금 떨어져’ 비상

    풍부한 선거 기부금을 자랑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선거 캠프가 올해 대선을 2달 남겨놓고 3분의2 가량을 벌써 소진해 비상이 걸렸다. 공화당 캠프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캠프에 비해 ‘기부금이 훨씬 많다’며 내세워 왔지만, 지난달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민주당 쪽 기부금은 폭증한 반면, 공화당 캠프는 돈을 물쓰듯 써버려 ‘총알이 바닥날’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온다. 바이든을 뒤쫓는 형국에서 선거 막판 ‘대량의 자금’을 쏟아부어야 할 시점에 손이 묶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경질된 브래드 파스케일 전 선거대책본부장과 휘하 참모들이 자금 관리를 방만하게 한 탓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 캠프는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 모금된 금액 11억 달러 중 이미 8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파스케일 전 선대본부장 경질 이후 캠프는 그간의 고용 관행, 선거 유세, 광고 예산을 재정비하는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했다. 파스케일은 온라인에서 새 기부자를 찾는다는 명목으로 버지니아 교외에 사무실을 차리고 고액 보수의 직원들을 채용, 선거비용으로 처리하는 등 방만한 재정운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8억 달러의 거의 절반인 3억 5000만달러 이상이 여기에 투입됐고, 1억 달러 이상은 전당대회 이전 TV 광고에 쓰였다. 특히 효과가 의심스러운 광고비용도 지적됐는데, 단 두 차례의 슈퍼볼 광고를 위해 투입된 1100만 달러가 대표적이다. 광고 전문가들은 이 액수가 앞서 주요 격전지 주에서 TV 광고에 지출한 것보다도 많은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파스케일 전 본부장은 또 고액 자문가 그룹을 고용하는 한편, 최근 몇달 새 항공 현수막에 15만 6000달러, 기부자들이 트럼프를 몰래 녹화해 발언 내용을 유출하지 못하도록 휴대폰 보관용 ‘자석 파우치‘를 만드는 회사 ‘욘드르’에 11만 달러 가까이 지불하기도 했다. 그가 선거관리자로는 드물게 고급차와 운전기사를 보상으로 받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전국·격전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에 뒤쳐져 있는 형세다. 반면 바이든 캠프는 전당대회를 치른 지난달 기부금 3억 65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공화당 자금 모금 규모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상반기에 선거자금이 상대적 열세였던 바이든 캠프는 코로나 팬데믹 초반부에 선거 운동을 최소화하며 비용을 대폭 절약한 효과도 컸다. 지하실에 차린 선거 사무실에서 온라인 기부 캠페인을 벌이는 등 통상 수백만 달러가 드는 모금 비용을 대폭 아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캠프는 8월 기부금 모금 수치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소규모 친트럼프 슈퍼팩(무제한 정치자금 기부단체)을 운영하는 공화당 중견 전략가 에드 롤린스는 “8억 달러를 쓰고도 10점 뒤진다면 ‘게임 계획이 뭐였을까’라는 질문에 답해야 할 것 같다”면서 “파스케일이 술에 취한 선원처럼 돈을 썼다“고 비난했다. 트럼프측 수석 전략가인 제이슨 밀러 역시 ”진짜 위기가 닥쳤을 때를 위해 돈을 아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캠프는 지출액 상당수의 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향후 논란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캠프는 최근 연방선거위원회에 고발된 ‘아메리칸 메이드 미디어 컨설턴츠‘라는 유한책임회사에 2017년 이후 2억 2700만 달러를 송금했는데, 이 회사는 트럼프 장남의 여자친구이자 캠프 정치자금 모금 최고 책임자인 킴벌리 길포일, 트럼프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에게 준 급여 등 지출처를 위장하는데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성남시 내년도 생활임금 시급 ‘1만500원’

    경기 성남시의 내년도 생활임금 시급이 1만500원으로 결정됐다. 시는 7일 오후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이는 올 생활임금 1만250원보다 2.4% 인상된 금액이다.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내년도 최저 시급 8720원보다는 20.4%(1780원) 많다. 생활임금 시급을 월급으로 환산하면(월 근로시간 209시간 기준) 219만4500원으로, 올해(214만2250원)보다 5만2250원이 늘어나게 된다. 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지역의 높은 주거비, 의료비 등을 반영해 생활임금을 결정했다. 결정된 생활임금은 내년도 1월부터 적용되며, 대상자는 성남시와 출자·출연기관이 직접 고용한 근로자와 성남시 위탁근로자 1997명이다. 국비 또는 도비 지원으로 일시적으로 채용된 근로자, 시비 이외의 지원을 받는 근로자, 정부지침 등에 의한 급여체계 반영 사업 참여자, 생활임금 이상의 임금을 받는 경우는 적용을 제외한다. 생활임금은 근로자의 복지증진, 문화생활 등 인간다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임금을 말한다. 시는 2016년 조례제정을 통해 생활임금제를 도입한 이후 매년 생활임금을 인상·지급해오고 있다. 올해는 생활임금제 도입 5년 차를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분석하고 성남지역 특성을 반영한 생활임금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의뢰해 4월~8월 ‘성남시 생활임금 개선방안 정책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인상된 생활임금은 정책연구 결과가 반영된 결과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212억 재산’ 이상직 의원…이스타항공, 고용보험료 5억도 안 내”

    “‘212억 재산’ 이상직 의원…이스타항공, 고용보험료 5억도 안 내”

    ‘경영난’ 이스타항공, 직원 600여명 정리해고 결정노조 “고용보험료 체납…고용유지지원금 못 받아…‘실소유주’ 이상직 의원, 직원 임금 책임져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경영난에 시달리다 제주항공과의 매각 협상도 실패한 이스타항공이 직원 600여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결정한 가운데 해고 통보를 받은 조종사 직원은 “회사가 고용보험료도 체납해 직원들이 고용지원금도 못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자신도 해고 통보를 받은 박 위원장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직원 1136명 중 605명에게 정리해고 통보를 했고, 항공기 대수 조정에 따라 추가 감원 계획도 갖고 있다. 박 위원장은 특히 경영난이 시작된 이후 회사가 줄곧 무책임한 대응을 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 측이 고용보험료를 체납하면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실질적인 오너로서 고용보험료 5억원만 내면 나머지 모든 직원들이 지금 3월까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혜택을 보면서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회사 측은 잔고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서 체납 고용보험료를 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노조에서는 이상직 의원이 실소유주의 책임을 지고 이를 부담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이상직 의원은 이스타항공 창업주로 현재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이스타항공을 소유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얼마 전에 보도에 나왔다시피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에서 이상직 의원이 재산 1위로 돼 있다”면서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3월부터 지금 임금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로 8개월째”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경영난 이후 임금체불로 고용노동부로부터 임금 지급 명령을 받았지만 이마저도 잔고가 없다는 이유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직 의원은 이번 임기 국회의원 재산공개에서 212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 내에서 1위를 기록했다. 박 위원장은 “직원들 대부분은 일용직 알바 건설현장 드라마 보조출연 택배 알바 등 그런 일들로 전전하면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며 회사 측은 해고 후 실업급여를 받으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제도적으로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노동위에 제소할 계획이다. 노동자의 임금채권을 통해 기업회생 신청을 한번 해보는 것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 “이상직 의원과 그 보좌관 출신 경영진의 비리를 세상에 알려야 될 것이고, 시민단체들과 연대해서 투쟁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경영진 비리’ 언급에 대해 “그 동안 들어온 직원들의 제보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그런 내용들을 좀 구체화시켜서 세상에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공의 18일만 병원 복귀…국시거부 의대생 동참 호소

    전공의 18일만 병원 복귀…국시거부 의대생 동참 호소

    국시 거부 의대생, 선배 의사들에게 동참 호소 지난 8월 21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파업)을 이어왔던 전공의들이 8일 오전 7시부터 18일 만에 의사 가운을 다시 입는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대전협 비대위)가 전공의들의 업무 복귀를 결정한 뒤 총사퇴하면서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들은 전원 복귀했다. 서울성모병원 전공의 일부도 병원으로 돌아갔다. 그동안 대학병원은 전공의, 전임의 등이 업무에서 빠지면서 외래진료와 수술을 줄이고 신규 환자 입원을 받지 않으며 버텨왔다. 서울대병원은 한때 하루에 시행하는 수술 건수를 평상시의 절반 수준까지 줄였다. 다만 의과대학생의 국가고시 거부 문제가 남아있어 전공의들이 다시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대전협 비대위는 의과대학생의 국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단체행동 수위를 높이겠다고 했고, 대한의사협회 역시 의대생이 구제되지 않을 경우 여당 및 정부와의 합의를 뒤집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정부는 응시율이 14%인 의사 국시의 더 이상 연기나 접수기한 연장은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졸속 합의 후 이어진 복지부와 여당의 표리부동한 정치 행보에 분노한다”며 국시를 거부한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 대한의사협회 조사는 진행중국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은 의협에 “이 정부와 집권여당은 선배님들이 최소한의 조건을 걸고 약속한 합의조차 이미 파기했다”며 “합의문 서명 다음 날, 마치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공공의대 설립, 한방 급여화 시범사업, 원격의료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다시 한번 우리와 손을 잡고 함께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보건복지부 대변인의 “전공의단체가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가장 우선적으로 설명해야 할 대상은 중증환자들에 대한 설명과 사과, 양해”란 발언도 의사들의 분노를 샀다. 한편 의료계의 집단휴진은 법 위반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신고했던 정부가 최근 이를 취하했으나, 공정위는 의협의 법 위반 여부를 계속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서울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의협이 ‘사업자단체는 해당 단체 소속 각 사업자의 활동을 부당하게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공정거래법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따져보기 위한 조사였다. 그 이후인 지난 4일 보건복지부가 의협 신고를 취하했으나, 이미 조사를 시작한 상태이기에 사건을 바로 종결할 수는 없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종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김금숙의 만화경] 종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어릴 때 교회에 다녔다. 고흥에서 서울 서초동으로, 다시 변두리로 이사를 했다. 집 앞에 작은 교회가 있었다. 우리 식구는 그 작은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9살 내게 목사님의 설교는 길고 지루했다. 설교 중에 한 번씩 손을 들고 소리를 지르면 어른들은 “주여!” 하고 맞받았다. “믿습니다” “할렐루야” 혹은 “아멘”을 외치기도 했다. 어린 나는 졸다가도 정신이 화들짝 나서 어린 수탉이 여물지 않은 목소리로 꼬꼬댁을 외치듯 한 박자 늦게 “주여”를 외쳤다.초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은 수업이 끝나면 미술학원, 피아노학원에 갔다. 나는 갈 데가 교회밖에 없었다. 교회에 가면 초코파이도 먹고 피아노도 배울 수 있었다. 성탄절에는 연극도 했다. 선생님은 예수의 엄마인 마리아 역할을 권했지만, 나는 그가 태어났을 때 예물을 바친 동방박사 세 사람 가운데 한 명을 택했다. 마리아는 대사가 제일 많고 재미가 없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성탄절 이브 때 밤 12시 예배를 드리고 새벽녘에 신도들 집을 돌며 사탕과 과자를 받는 것은 최고로 재미있었다. 여름에는 교회에서 단체로 수영장도 갔다. 교회 선생님들은 주로 동네 언니들과 친구들 엄마였다. 급여를 받고 우리를 돌보았던 것이 아니라 재능 기부와 봉사였다. 소극적이었던 내가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는 용기가 생긴 건 아마도 교회에서의 활동들이 큰 역할을 했지 싶다. 중학생이 되면서 사춘기가 왔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교회에서는 십일조, 감사헌금, 교회건축성금 등 별별 항목으로 신도들에게 성금을 걷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종류별로 성금 봉투가 있었고, 반드시 그 봉투에 이름을 적어 내야 했다. 우리 동네에는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 살았지만, 아무리 가난해도 헌금을 냈다.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목사님은 예배가 끝나기 전 봉투에 적어 낸 신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읽으며 축복의 기도를 드렸다. 목사님과 전도사님은 설교 중에 늘 죄 많은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일요일에는 지난 일주일간 지은 죄를 회개하는 간절한 기도를 주님께 올렸다. 예배와 기도는 주일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점점 늘어났다. 사람들의 삶이 교회 위주로 구성됐다. 나는 의문이 생겼다. 교회 재건축을 위한 헌금은 그 교회에 다닐 때부터 걷었다. 그런데 왜 수년 후에도 건축 헌금을 내라고 여전히 부추기는 걸까? 왜 소리를 지르고 울부짖으며 기도를 하라고 하는 걸까? 정말 목사님 말씀처럼 그래야 하나님이 더 잘 들으시는 걸까? 왜 자꾸 전도를 하라고 하는 걸까? 전도를 해서 사람을 데려오는 신도는 집사에서 더 높은 자리를 얻은 후 정말 천국에 가는 걸까? 교회 안에 걸린 예수님의 초상화는 갈색 머리의 백인이다. 정말 예수님은 저렇게 생겼을까? 어쩌면 중동 사람의 이미지에 더 가깝게 생기지는 않았을까? 성경을 번역한 이는 누구일까? 혹시 잘못 번역한 것은 아닐까? 병이 든 신도에게 목사님은 “사탄아, 마귀야 예수의 이름으로 물러가라” 하며 그의 등을 쳤다. 나는 중학교 3학년이 되자 더이상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사람들은 내게 목사님도 사람이니 사람을 믿지 말고 하나님을 믿고 교회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어릴 적 다녔던 교회의 소식을 들었다. 목사님은 돌아가셨고 교회 측은 재건축을 위해 땅을 구입하지 않았으며 사모님과 그 아들들은 다른 교회의 목사님으로 재직 중이라고 했다. 어느 날 한국에 처음 여행 온 외국인 친구가 내게 물었다. “저 하늘의 수많은 붉은 별은 뭐니?” 나는 그가 가리키는 것을 바라보았다. 교회의 십자가였다. 그는 한국에 이렇게 많은 교회가 있는 줄 몰랐다며 놀랐다. 교회의 수가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다. 목사가, 신도가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다. 신의 이름으로 사람을 속이고 악용한다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거리를 거닐면 교회에서 나온 사람들이 종종 내 앞을 가로막는다. “교회에 나가십니까? 하나님을 믿으세요.” 나는 되묻고 싶다. “당신이 믿는 하나님은 누구입니까? 종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한약은 정말 간수치를 높일까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한약은 정말 간수치를 높일까

    첩약 급여화 시범 사업을 앞두고 최근 한약에 대한 이러저러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그중에서도 한약 하면 항상 따라다니는 속설인 ‘한약을 먹으면 간수치가 높아진다’는 걸 거론하는 사람이 많다. 주위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한약을 먹어도 괜찮던데 진짜 한약을 먹으면 간수치가 높아질까? 일부 우려와는 달리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임상근거는 국내외에서 많이 쌓이고 있다. 그중에서 2017년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국제 전문학술지인 ‘독성학 아카이브’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전국 10개 한방병원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보름 이상 입원하며 한약을 복용한 환자 1001명을 살핀 결과 6명(0.6%)에게서 간 손상이 발생한 걸 확인했다. 이들 모두 50세 이상의 여성으로, 약물 자체의 독성보다는 복용 당시 환경과 신체조건 등의 상관관계가 더 높았다. 게다가 추적 검사 결과 간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도 확인했다. 다른 연구 결과도 이와 유사하다. 자생한방병원에서 2015년 발표한 연구를 보면 근골격계 입원 환자를 후향적으로 관찰한 결과 입원 치료 전 간 기능이 정상을 보였던 4769명의 환자 중에서 27명(0.6%)만이 퇴원 당시 간 손상을 보였다. 또한 경희대한방병원 간장조혈내과에서 2015년 발표한 연구에서도 1169명의 환자 가운데 5명(0.43%)만이 한약으로 인한 간 손상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그렇다면 한약과 양약을 동시에 복용할 때는 어떨까. 2011년 강동경희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14일 이상 입원해 한약과 양약을 동시 복용한 환자 892명 중 5명(0.56%)에게서 간 손상이 나타났다. 류머티스 치료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 346명을 대상으로 2018년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도 한약으로 인한 간 손상은 2명(0.58%)에게서 나타났다. 류머티스 환자들은 다른 질환에 비해 항류머티스제제, 소염진통제 등 간에 부담이 되는 여러 약물을 사용하는데 이들을 한약과 동시에 사용하더라도 간 기능에 더 큰 부담을 주지 않았다. 스위스에서 4209명의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약 1.4%가 약인성 간 손상을 보였고 프랑스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는 1.3%라고 보고했다. 병원에서 처방된 한약으로 인한 간 손상 비율은 약 1% 이내로 일반인구집단에서의 한약 안전성은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한약을 복용하고 간수치가 높아졌다는 보고의 대다수는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보다 환자들이 개별적으로 복용한 단일 한약재였다고 한다. 다만 한약도 약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한약 복용 이전의 높은 간수치나 평소에 잦은 음주 습관은 한약 복용 후 간수치를 높일 수 있는 위험요인이다. 한약이 간 손상의 주범이라는 무조건적인 오해는 하지 말고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들을 면밀히 관찰해 처방한다면 안전하게 한약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 비상구 안보이는 ‘위기의 2030’

    비상구 안보이는 ‘위기의 2030’

    코로나19 진정됐던 7~8월도 ‘마이너스’29세 이하 5만 9000명·30대 5만 2000명↓코로나 위기 속 40대 이상은 늘어 대조 전체 가입자 회복세… 9월 다시 악화 가능구직급여 지급액 51% 늘어나 1.9조 달해20대·30대 고용보험 가입자가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됐던 7~8월에도 20대·30대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마이너스를 기록해 청년층 고용 위기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7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5만 9000명, 30대 가입자는 5만 2000명 줄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40대 이상은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황보국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코로나19가 오면서 기업이 고용 유지에 더 집중하고 있어 채용 여건이 좋지 못하다”며 “청년들을 위한 상당한 규모의 추경 사업을 준비해 시행하고 있어 이런 대책의 실효성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는 1401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6만 2000명 늘어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9월 통계에서 다시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 정책관은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고용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이는) 9월 통계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를 이끈 건 서비스업이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사업을 포함한 공공행정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13만 3000명 증가했다. 보건복지업에서도 10만 7000명이 늘었다. 반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5만명 줄었 다.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계속되면서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달에도 1조 97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달(7256억원)보다 371 8억원(51.2%) 급증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 5~8월 4개월 연속 1조원을 웃돌았다. 황 정책관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지급된 구직급여 누적액은 7조 8000억원이고, 예산을 확보한 건 연말까지 12조 9000억원”이라며 “지금 추세대로 구직급여가 지급된다면 예산 범위 내 지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4차 추경에 구직급여를 추가로 반영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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