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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쓸쓸한 죽음 더는 없게… 복지 안전망 더 촘촘히 짜는 자치구들

    쓸쓸한 죽음 더는 없게… 복지 안전망 더 촘촘히 짜는 자치구들

    장기간의 투병과 생활고 끝에 쓸쓸히 생을 마감한 경기 수원 세 모녀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기존의 복지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위기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각 자치구는 복지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봉구는 숨은 위기 가구를 찾기 위해 선제적인 발굴 조사에 나섰다. 이를 위해 구는 공무원 뿐 아니라 생활 업종 종사자나 주민들도 위기 가구를 찾는 데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 덕분에 지난 11일에는 사회적 관계가 단절돼 아사 직전에 처한 60대 주민 A씨를 숙박업소 종사자의 신고로 발견했다. A씨는 타지역 주소지를 마지막으로 4년 전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였다. 구는 사회복지공무원과의 상담을 통해 생계유지를 위한 구호물품과 긴급 복지 서비스를 먼저 지원했다. 또 건강 회복을 위해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구는 오는 10월 예정된 ‘주거 취약 지역 거주 중장년 1인 가구 전수 조사’도 다음 달로 앞당겨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2021년 전수 조사 당시 조사를 거부한 가구의 생활환경을 꼼꼼히 살펴 위기·취약 가구를 찾고자 마련됐다.성동구도 지역에 숨어 있는 고독사 위험 가구를 찾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월 첫 활동을 시작한 ‘중장년 돌봄 전담 인력’이 동네 곳곳을 방문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찾고 있다. 이들은 고시원,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 반지하 원룸 등 주거 취약 지역에 거주하는 중장년 1인 가구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 부동산, 약국, 미용실 등 생활 밀착 업소를 방문해 혼자 사는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알려달라는 목소리를 전해왔다. 돌봄 전담 인력의 적극적인 활동 덕분에 실제로 지난 4월에는 고독사 위험에 놓여 있던 1인 가구를 조기에 발견해 지원했다. 성수2가제1동에 사는 B(59)씨는 20여년 전 사업 실패로 홀로 고시원에 머물며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최근 일자리가 줄어 생계가 막막했던 와중에 우연히 고시원을 찾은 중장년 돌봄 전담 인력을 만나 다양한 복지 제도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종로구 종로1·2·3·4가동은 이달부터 취약 계층에게 ‘긴급 구호 상자’를 지원하고 있다. 사회보장급여 대상에서 제외됐거나 중지된 가구를 살뜰히 살펴 복지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다. 구호 상자에는 기부받은 쌀과 라면, 참치 캔, 간편식 등 다양한 식료품과 생필품이 들어 있다. 동주민센터 복지 담당 공무원이 위기 정도에 따라 3회 이상 대상 가구에 긴급 구호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 등 주민의 집을 직접 방문해 안부를 직접 확인하고, 각 가구의 위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 ‘급여 안깎는 주4일제 실험’한 英은행 결과는요…“이게 직장생활 미래”

    ‘급여 안깎는 주4일제 실험’한 英은행 결과는요…“이게 직장생활 미래”

    ‘급여삭감 없는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했던 영국의 한 대형은행이 6개월 만에 “인재 확보부터 생산성 향상에 이르는 혜택을 봤다”는 성공적 결과를 발표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아톰은행은 올 1월 은행의 구직 신청이 1년 전과 비교해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직원 유지율 증가는 물론 직원 질병으로 인한 손실 일수가 줄어들고 고객 서비스 평가도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그만큼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뜻이다. ● 직원들 ‘정신적·신체적 복지’위해 근무제 전환 앞서 아톰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직원들의 ‘정신적·신체적 복지’를 지원하기 위해 43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주당 근무시간을 기존 37.5시간에서 34시간으로 줄이고 월요일 혹은 금요일 중 하루를 쉴 수 있도록 하는 주4일제 근무를 실시했다.아톰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탄력적 고용을 원하는 직원을 위해 새로운 근무환경을 시도했던 영국 기업 중 하나였다. 지난해 주 4일제 전환 당시 일각에선 근무 시간 단축의 부작용 등에 여러 우려를 제기했지만 아톰은행은 이를 일축하고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당시 아톰은행 최고경영자(CEO) 마크 멀린은 “주4일제 근무는 우리 직원들로 하여금 그들의 열정을 좇을 기회를 부여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며, 일과 생활의 건강한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한다”며 “이로 인해 직원들의 복지와 행복이 증진하고 결과적으로 회사의 생산성과 고객 만족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 그는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일은 직장 사무실에서 해야한다’ 등의 많은 공식들이 깨졌다”고 강조했다. ● “코로나로 일은 사무실에서 해야한다는 공식 깨졌다” 이번 주4일제 실험 결과 발표와 관련해 아톰은행 최고 인사 책임자인 안네마리 리스터는 “주 4일이 직장 생활의 미래라고 굳게 믿는다”라며 “아톰의 성공이 더 많은 기업이 영구적으로 이 근무제를 적용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톰은행은 영국 내 최초의 모바일 시스템 기반 은행으로, 카카오뱅크가 참고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영업을 시작했으며 기존 오프라인 뱅킹 서비스를 전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옮겨 일반 예금, 소상공인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팬데믹이 진정되며 그간 재택근무로 전환했던 일부 기업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고 있지만 탄력적 근무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아톰은행같은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 “런던 중심부의 사무실 공실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암이 유전이 되나요/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암이 유전이 되나요/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암이 자녀에게 유전이 되느냐’는 질문을 진료실에서 흔히 받는다. ‘95%의 암은 유전되지 않는다. 염려하실 필요 없다’는 것이 의사가 내놓는 일반적인 모범답안이다. 그러나 거꾸로 보면, 이는 약 5%의 환자에서는 암이 유전이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유전성 암 환자 중 실제 암을 일으킨 유전자 변이가 진단이 되고 있는 환자는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진단 방법이 쉽지 않거나 비용이 문제였다면, 유전자 검사 기술이 발전하고 가격도 저렴해진 지금은 의료진 및 환자의 관심 부족, 사회적 낙인 그리고 진단이 돼도 충분한 검진과 치료의 지원책이 없는 것이 문제다. 대장암, 자궁암 등이 흔히 발생하는 린치증후군, 유방암과 난소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BRCA 변이와 관련된 암 증후군이 대표적인 유전성 암이다. 그 외에도 최근에는 췌장암, 전립선암, 방광암 등도 이러한 유전성 암 증후군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교적 흔한 암인 대장암의 약 2%, 유방암의 3%, 난소암의 10%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생하니, 사실 적은 수는 아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유전성 암 증후군 환자들의 삶은 고달프다. 이들은 종종 생애주기에 걸쳐 여러 가지 암을 진단받는 것이 특징이다. 20대에는 대장암, 30대에는 방광암, 40대에는 췌장암,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암이 연달아 생긴다. 치료가 다행히 잘된다고 해도 일부는 연이은 투병생활에 경제활동이 어려워 기초생활수급자가 되기도 한다. 대개 젊은 나이에 암을 진단받기 때문에 학업이나 직장생활의 공백은 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여러 암 병력 때문에 암보험이나 실손보험을 가입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다행히 이런 암 증후군 중에는 요즘 새로 나온 면역항암제나 표적항암제가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환자 가족들에게도 유전자 검사를 해 암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된 경우에는 더욱 자세한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의 장벽은 생각보다 크다. 일부 신약은 보험적용이 안 돼 쓰기 어렵고, 그런 경우 대안이 될 만한 신약 임상시험에 참가하는 것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한 가지가 아닌 여러 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보통 임상시험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내가 만난 환자들은 린치증후군으로 인한 대장암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건강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처방받을 수 없었다. 월 500만원이 넘는 약값을 선뜻 지불할 수 없었고, 이전의 방광암·췌장암 병력 때문에 면역항암제 임상시험에 참가할 수 없었던 것이 이유다. 한편 환자의 가족들은 사회적 낙인을 우려하거나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해 좀처럼 검사를 받지 않는다. 혹시 사회에서 유전병이라는 낙인이라도 찍히지 않을지, 아직 걸리지도 않은 암 때문에 보험가입이 거절되지는 않을지, 취업·결혼 등에 있어 부정적으로 작용하진 않을지 걱정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만약 유전성 암 증후군이 진단됐을 때 이후의 검진과 치료, 심리적 돌봄에 대한 의료제공체계와 건강보험 혜택이 잘 갖추어진다면, 암 유전자 검사를 좀더 적극적으로 권유할 수 있지 않을까. 건강보험은 본인이 선택한 흡연으로 인해 폐암 위험이 높아진 경우여도 CT 검진 비용을 지원해 준다. 면역항암제도 보험급여 적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암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 아닌데도 치료 선택권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희귀질환이라는 이유로 공보험의 혜택에서 제외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 게다가 암 연구의 역사에서 유전성 암 증후군 환자와 가족들의 혈액과 종양검체는 암 발병의 기전 이해와 신약 개발에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왔다. 사회가 이제는 그들에게 되갚아야 할 때가 아닐까?
  • 인신매매에 장기적출까지… 해외서 사라진 5000명, 뒤집힌 대만

    인신매매에 장기적출까지… 해외서 사라진 5000명, 뒤집힌 대만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인신매매 조직이 대만과 베트남 등의 청년들을 유인해 감금한 뒤 범죄에 가담하도록 한 사건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만과 베트남에서는 수천 명이 출국한 뒤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성폭력과 장기 적출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연합신문망 등 대만 언론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대만과 중국, 홍콩, 마카오, 베트남 경찰이 인신매매 조직에 의해 미얀마와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감금된 자국민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펴고 있다. 대만 당국은 5000명가량이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행적이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베트남 공안부도 피해자가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신매매 조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청년들을 대상으로 급여가 높은 일자리와 숙소를 제공해 주겠다며 동남아 국가들로 유인한 뒤, 이들이 도착하면 여권을 빼앗고 전화나 이메일 등을 활용한 사기 범죄에 가담하도록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같은 인신매매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활개를 쳤다고 대만 언론들은 덧붙였다. 대만 언론들은 피해자 수천 명이 미얀마의 카렌족 자치구 내에 있는 ‘KK단지’에 감금돼 있으며, 이 단지는 높이가 4m에 달하는 전기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는 ‘지옥’과 같다고 연합신문망은 설명했다. 한 중국인 여성은 KK단지에서 탈출하려다 붙잡힌 뒤 구타와 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한 대만 여성은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강요받았으며, 탈출하려면 1만 7000달러(약 2270만원)를 내놓을 것을 요구받았다고 영국 가디언에 밝혔다. 캄보디아의 한 카지노에서 감금됐던 베트남인들이 강을 헤엄쳐 탈출하기도 했으며 이 중 한 명이 익사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들이 업무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거나 탈출 시도가 들통났을 경우 폭행과 전기 고문, 성폭력뿐 아니라 장기 적출을 당하기도 했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대만이 현지 경찰과 협력해 일부 피해자들이 대만으로 귀환했지만, 친중 정책을 펴는 캄보디아 정부와 대만 정부 간 협력이 쉽지 않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 日·佛 ‘이웃 네트워크’ 활용… 공공돌봄 한계, 민간 인프라 투자해야

    日·佛 ‘이웃 네트워크’ 활용… 공공돌봄 한계, 민간 인프라 투자해야

    ‘수원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복지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위기 가구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 속속 제기되고 있지만 국가 행정력만으로는 복지 사각지대를 완전히 메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선진국처럼 민간과 공공이 협력하는 ‘지역 돌봄체계’를 갖추려면 민간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서울·경기 일부 시행… 예산·인력난 현재 각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복지공동체 사업은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제도가 대표적이다. 명예공무원으로 나선 주민은 직접 주변의 위기 가구를 살피고 필요한 지원을 받도록 공공과 연결시킨다. 자원봉사이기 때문에 급여는 받지 않고 지자체에서 활동 물품만 지원받는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25일 “기존의 명예사회복지공무원제를 확대해 더 큰 인센티브를 드리겠다”면서 “절박한 상황에 처한 분을 상대적으로 접할 기회가 많은 교회와 절, 약국, 부동산중개사무소, 동네 가게 등의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웃 네트워크’를 실질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인적·물적 투자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고립 가구를 모니터링하는 주민 모임 ‘이웃살피미’ 사업을 해 왔고 참여 인원도 2018년 351명(18개 자치구)에서 지난해 1879명(25개 자치구)으로 3년 새 5배 넘게 늘었다. 그러나 올해부턴 예산 문제로 사업이 중단됐다. 서울시가 공개한 2022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민관복지협력네트워크 구축 및 복지 사각지대 발굴 지원’ 분야 예산은 2020년 3494억원, 지난해 3426억원이었다가 올해는 2833억원으로 잡힌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년도 예산은 추경 등을 포함한 연말 기준 최종 예산이고 올해는 아직 본예산이라 차이가 나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예산이 줄어든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日 검침·배달원 , 위기가구 신고 해외에선 주민 관계망을 활용한 복지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일본은 2002년 치바현 마쓰도시에서 주민자치회가 시작한 ‘고독사 제로작전’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웃 간 교류를 늘리고 후생노동성이 위촉한 민생위원·경찰과도 협력을 강화했다. 오사카시는 신문판매협회, 수도·가스·우편회사와 협정을 맺고 검침·배달원이 일상 업무 안에서 위기 가구를 발굴해 시청·경찰·소방에 알리도록 하고 있다. ●佛, 민관합동 독거가구 방문·상담 프랑스에서도 2013년 사회적 고립에 대응하는 민·관 단체 ‘모나리자’를 조직해 독거 가구를 정기 방문하고 심리 상담을 지원한다.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주민센터 공무원이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 발굴·지원을 다 하는 건 불가능하고 자원봉사자 주민과 연계해 궁극적으로 지역 복지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 또 있을 ‘세 모녀’ 찾겠다지만… 인력·시스템 해법 없이는 또 반쪽

    또 있을 ‘세 모녀’ 찾겠다지만… 인력·시스템 해법 없이는 또 반쪽

    생활고를 겪다 세상을 등진 ‘수원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 개선에 몰두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을 대폭 확대하는 종합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비극이 되풀이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의 ‘2020년 기초생활보장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의료급여 선정 기준인 기준 중위소득 40% 이하인데도 생계급여와 의료급여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 규모는 약 73만명이다. 2017년 실태조사에서 추정된 93만명보다 20만명 줄었지만 여전히 많다. 기본적으로 복지시스템은 신청주의에 기반을 둔다.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본인이 신청하지 않으면 아동수당 같은 보편적 복지 혜택조차 받을 수 없다. 자신이 국가 지원을 받아야 할 처지임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신청을 하더라도 복잡한 절차에 막혀 제도 진입 단계에서 포기하거나 엄격한 기준 탓에 탈락하는 일이 다반사다. 암과 희귀병 투병 생활을 한 수원 세 모녀 역시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가 될 수 있었다. 별다른 수입이 없으므로 생계비를 지원받고, 투병 중이라 의료비 수급도 가능한 상황이다. 주거비 대상이 될 수도 있는데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지원 신청 방법을 몰랐거나,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처럼 신청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 이런 이들을 위해 현장 공무원들이 움직이며 사각지대를 발굴해야 하지만 2020년부터 복지전담공무원들까지 코로나19 업무에 투입돼 인력난이 극심해졌다. 결국 ‘아는 사람만 받는 복지, 재정적 보수주의, 고질적인 복지 인력난’으로 요약되는 복지제도의 3대 난센스가 사각지대를 넓히고 있다.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리서치DNA가 지난해 9월 월소득 400만원 미만 52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7.3%가 지원이 필요한 적이 있었다고 답했지만, 77.4%는 정부로부터 긴급하게 복지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은 36.0%가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모름’을 꼽았다.정부 복지 멤버십에 가입하면 시스템이 주기적으로 사회보장서비스 대상자 여부를 판단해 주는 제도가 다음달부터 확대 시행되지만, 이 또한 가입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지난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복지 사각지대 발굴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서도 홍보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기초생활보장을 신청했더라도 내야 할 서류가 많은 데다 제도 자체가 복잡해 접근이 쉽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접근성 강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신청자 스스로 관련 서류를 제출하기 어려운 경우 정부가 대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9년 ‘탈북민 모자 아사’ 사건의 경우 탈북민 한씨가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하려고 주민센터를 찾았지만, 돌아온 것은 ‘남편과의 이혼 확인서를 받아 오라’는 공무원들의 냉대였다. 정부로부터 긴급생계지원을 받은 적이 있는 한 수급자는 “주민센터에서 냉대를 받거나 탈락하면 더 위축돼 다시 도움을 요청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급 기준이 엄격해 신청하더라도 지원받기는 쉽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8년 사회지출’ 자료를 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지출 비중은 11.1%로 OECD 회원국 평균인 20.6%에 크게 못 미친다. ‘2021년 한국복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생계가 어려워 국민기초생활보장 급여 수급 신청을 한 가구 가운데 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를 모두 받은 가구는 전체의 2.7%에 불과했다. 79.4%는 4개 급여 중 일부만 받았고 17.9%는 탈락해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탈락 가구는 정부가 위기 가구 발굴 시스템을 통해 입수하는 34종 위기 정보에 포함돼 관리 대상이 된다. 어려워지면 정부나 지자체가 추가 복지 자원을 연결해 줘야 하지만 이 보고서에서 29.3%는 부양의무자나 친지·이웃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고, 16.3%는 빚을 내 생활했다고 응답했다. 다른 복지서비스를 연계받았다는 응답은 없었다. 추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2018년부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가 상담하고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주는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가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시행됐지만 인력난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3338개 전담팀에 1만 2736명이 배치돼 목표한 인원의 54%밖에 채우지 못했다. 한 곳당 3.8명 꼴이다. 이마저도 일부가 코로나19 대응 업무에 배치돼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 또한 현원 기준으로 서울(4718명)과 경기(4709명)는 4700명이 넘고, 광주·대전·울산·세종·충북·제주는 1000명도 안 되는 등 지역마다 편차가 크다. 전체 인원은 2014년 1만 6475명에서 2020년 2만 8668명으로 1만 2193명 찔끔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병왕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25일 “기존 사회복지 인력으로는 부족하다”며 “시군구 전 공무원을 동원해 일시에 발굴 조사를 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 아는 사람만 받는 복지, 인력 부족·문턱에 못 받는 복지

    아는 사람만 받는 복지, 인력 부족·문턱에 못 받는 복지

    생활고를 겪다 세상을 등진 ‘수원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 개선에 몰두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을 대폭 확대하는 종합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비극이 되풀이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5일 보건복지부의 ‘2020년 기초생활보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의료급여 선정기준인 기준 중위소득 40% 이하인데도 생계급여와 의료급여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 규모는 약 73만명이다. 2017년 실태조사에서 추정된 93만명보다 20만명 줄었지만 여전히 많다. ‘아는 사람만 받는 복지, 재정적 보수주의, 고질적인 복지 인력난’으로 요약되는 복지제도의 3대 난센스가 사각지대를 넓히고 있다. 기본적으로 복지시스템은 신청주의에 기반을 둔다. 아무리 어려워도 본인이 신청하지 않으면 아동수당 같은 보편적 복지 혜택조차 받을 수 없다. 용기 내 신청하더라도 복잡한 절차에 막혀 제도 진입 단계에서 포기하거나 엄격한 기준 탓에 탈락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이들을 위해 현장 공무원들이 움직이며 사각지대를 발굴해야 하지만 2020년 이후에는 복지전담공무원들까지 코로나19 업무에 투입돼 인력난이 극심해졌다. 현장에선 “터질 것이 터졌다”는 자조가 나온다. 수원 세 모녀 역시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가 돼 생계·의료급여 등을 받거나 긴급복지·생계비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었지만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지원 신청 방법을 몰랐거나 복지 혜택을 스스로 포기했을 수도 있다.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리서치DNA가 지난해 9월 월소득 400만원 미만 52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7.3%가 지원이 필요한 적이 있었다고 답했지만, 77.4%는 정부로부터 긴급하게 복지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은 36.0%가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모름’을 꼽았다. 정부 복지 멤버십에 가입하면 시스템이 주기적으로 사회보장서비스 대상자 여부를 판단해주는 제도가 내달부터 확대 시행되지만, 이 또한 가입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전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복지 사각지대 발굴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서도 홍보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수원 세 모녀가 기초생활보장을 신청했더라도 내야 할 서류가 많은데다 제도 자체가 복잡해 접근이 쉽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접근성 강화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신청자 스스로 관련 서류를 제출하기 어려운 경우 정부가 대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9년 탈북민 모자 아사 사건의 경우 탈북민 한씨가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하려고 주민센터를 찾았지만, 돌아온 것은 ‘남편과의 이혼 확인서를 받아오라’는 공무원들의 냉대였다. 정부로부터 긴급생계지원을 받은 적이 있는 한 수급자는 “주민센터에서 냉대를 받거나 탈락하면 더 위축돼 다시 도움을 요청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급 기준이 엄격해 신청하더라도 지원받기는 쉽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8년 사회지출’ 자료를 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공공사회지출 비중은 11.1%로 OECD회원국 평균인 20.6%에 크게 못 미친다. ‘2021년 한국복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생계가 어려워 국민기초생활보장 급여 수급 신청을 한 가구 가운데 생계·의료·주거·교육 급여를 모두 받은 가구는 전체의 2.7%에 불과했다. 79.4%는 4개 급여 중 일부만 받았고 17.9%는 탈락해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탈락 가구는 정부가 위기가구 발굴시스템을 통해 입수하는 34종 위기정보에 포함돼 관리 대상이 된다. 어려워지면 정부나 지자체가 추가 복지 자원을 연결해줘야 하지만 해당 보고서에서 29.3%는 부양의무자나 친지·이웃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고, 16.34%는 빚을 내 생활했다고 밝혔다. 다른 복지서비스를 연계 받았다는 응답은 없었다. 추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2018년부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가 상담하고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주는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가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시행됐지만 인력난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3338개 전담팀에 1만 2736명이 배치돼 목표한 인원의 54%밖에 채우지 못했다. 1곳당 3.8명 꼴이다. 이마저도 일부가 코로나19 대응 업무에 배치돼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 또한 현원 기준으로 서울(4718명)과 경기(4709)는 4700명이 넘고, 광주·대전·울산·세종·충북·제주는 1000명도 안 되는 등 지역마다 편차가 크다. 전체 인원은 2014년 1만 6475명에서 2020년 2만 8668명으로 1만 2193명 찔끔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병왕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기존 사회복지 인력으로는 부족하다”며 “시·군·구 전 공무원을 동원해 일시에 발굴조사를 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 “일은 삶 아니다”…MZ세대 직장인 ‘조용한 사직’ 돌풍

    “일은 삶 아니다”…MZ세대 직장인 ‘조용한 사직’ 돌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에서 시작된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5일 워싱턴포스트(WP) 더힐 등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20대 엔지니어 자이들 플린은 지난달 25일 틱톡에서 이 신조어를 소개했다. 그는 “최근 ‘조용한 사직’이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며 “주어진 일 이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그만두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다.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하는 일의 결과물로 정의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게시물은 현재 34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후 ‘조용한 사직’을 해시태그로 단 게시물이 여러 SNS에서 확산하고 있다.WP는 이 신조어가 “직장인이 ‘허슬 컬처’(hustle culture)를 포기하고, 직장에서 주어진 것 이상을 하려는 생각을 중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허슬 컬처’는 개인의 생활보다 일을 중시하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뜻하는 용어다. 더힐은 “조용한 사직자의 대부분은 밀레니얼 세대나 Z세대이고, 일부에서는 이것이 코로나19 팬데믹이 부른 ‘대퇴직’(Great Resignation)의 연장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고 전하면서 “핵심은 사람들이 자신의 업무 범위 이상으로 일할 때 승진이나 더 많은 급여, 더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 허슬 컬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팬데믹 이후 삶의 우선순위 재평가” 실제 미국 구인사이트 레주메 빌더(Resume Builder)가 실시한 최신 조사에서 35∼44세 근로자의 25%는 ‘조용한 사직자’가 되겠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직장을 대하는 MZ세대의 태도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고 경영 전략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관리 기업인 세지윅의 미셸 헤이 글로벌 최고인사책임자(CPO)는 WP에 “조용한 사직은 회사에서 경계를 세우는 것 이상의 문제로, 팬데믹이 끝자락에서 다수가 겪고 있는 피곤, 좌절과 관련이 있다”며 “사람들은 우선순위를 재평가하고 있으며 사회적 단절이 변화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회사가 깊이 있는 인터뷰를 통해 사직 요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적절하게 낮시간 휴식, 연차 휴가를 장려하면 ‘번아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신건강 서비스 업체인 리라 헬스의 인사 임원인 조 그라소는 “조용한 사직자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환경에서 조용히 고통받는 직원일 가능성이 크다”며 직원이 편안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안전한 직장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 무료 재무교육 ‘서울 영테크’ 대면상담 조기마감…9월엔 그룹상담

    청년 무료 재무교육 ‘서울 영테크’ 대면상담 조기마감…9월엔 그룹상담

    서울시가 청년들을 상대로 무료 재무상담과 교육을 제공하는 ‘서울 영테크’ 대면상담 접수를 오는 30일 조기마감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지난 2월 28일 일대일 대면상담 개시 후 상담 신청이 쇄도하면서 이달 초에 이미 목표 인원 2472명의 95% 이상 신청이 완료돼 당초 11월 말까지로 예정했던 상담 접수를 조기마감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청년들이 비대면 방식을 더 선호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대면상담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시는 일대일 상담에 이어 다음달부터 ‘서울 영테크 그룹 클리닉’을 새롭게 시작한다. 비슷한 재무 고민을 하는 청년들을 8명 내외의 소그룹으로 묶어 전문 상담사와 심층적으로 상담하는 프로그램이다. 주제는 청년들의 관심이 큰 급여, 투자, 보험 등 세 가지다. 신청은 다음달 1일부터 13일까지 청년몽땅정보통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온·오프라인 상담과 주제별 그룹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총 1만명의 청년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수원 세 모녀’ 같은 연락두절 사각지대 1177명…제2의 비극 막아야

    ‘수원 세 모녀’ 같은 연락두절 사각지대 1177명…제2의 비극 막아야

    극심한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복지 서비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 사건처럼, 복지 도움이 필요한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지만 연락이 닿지 않은 이들이 12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단수·단전·건강보험료 체납 등 34개 기준에 의해 복지 고위험군으로 선정된 사람은 52만3900명이다. 이 중 수원 세 모녀와 같이 복지 사각지대 시스템에 의해 ‘위험징후’ 대상 가구로 분류됐지만, 연락두절·소재불명 등으로 관심 밖에 놓인 대상자 수는 지난 5월까지 집계로만 117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와 각 지자체는 이들을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대상’으로 분류했다. 당국의 관리 안으로 들어오더라도 실제 지원혜택은 절반에만 돌아갔다. 52만3900명 중 실제 지원까지 이어진 경우는 27만1102명(51.8%)이었다. 그나마도 기초생활보장이나 차상위 지원과 같은 안정적 지원을 받은 경우는 전체 2.9%에 불과했다. 정부의 긴급복지 지원(1.2%)이나 복지 바우처(9.4%) 등 단기 또는 일시 지원만 받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지난 21일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수원 세 모녀’의 경우 병마와 생활고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졌지만, 주소지가 화성시로 달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건보료 체납 정보를 통해 화성시 관계자가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실거주지를 파악하지 못했고, 결국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 이들처럼 위험에 처해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주소지와 거주지 불일치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이 많은 만큼 유사한 비극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복지부는 단전, 단수, 단가스, 건보료 체납 등 34개 정보를 토대로 고위험군을 찾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을 운영 중인데, 수원 세 모녀는 건보료 체납 정보만 있어 이 시스템에서 발견되지도 않았다. 따라서 실제 연락이 두절된 위기 가구는 고위험군 밖에서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복지부는 현행 법령상 아동·치매노인·정신장애인 실종에만 한정된 ‘개인 위치추적’을 위기가구에까지 허용하는 법률 개정 등을 포함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놨다. 또 보다 촘촘한 위기가구 발굴을 위해 사회복지시스템상 과거 2년 동안 연체 금액이 1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였던 부분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원 세 모녀의 경우 채무가 1000만원 이상이어서 금융 연체 정보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9월부터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에서 입수하는 위기정보도 현행 34종에서 39종으로 확대한다. 여기에는 중증질환 신정 특례, 요양급여 장기 미청구, 장기요양 등급, 맞춤형 급여신청 여부, 주민등록 세대원 정보가 새로 포함될 예정이다.
  • [사설] 건전재정, 취약층 배려 공존은 지출 조정이 필수다

    [사설] 건전재정, 취약층 배려 공존은 지출 조정이 필수다

    정부와 국민의힘이 어제 새해 예산 관련 당정협의를 갖고 구직 청년에게 300만원 도약준비금 지급, 저소득층 에너지바우처 50% 인상 등 ‘취약계층 배려 예산’을 신설 또는 증액하기로 했다. 또 얼마 전 서울 지역의 폭우 피해로 드러난 수해 대책의 일환으로 도심에 대심도(大深度) 빗물 터널을 건설하기 위한 설계비도 새해 예산에 포함시킨다. 당정은 취약층 배려 예산의 증액과 더불어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강도 높은 지출 재구조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수년간의 확장재정을 건전재정 기조로 전환해 우리 경제의 국가신인도를 확고히 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앞서 내년도 본예산을 640조원 수준으로 편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본예산 607조원에 추경을 합친 679조원보다 40조원 줄였다. 이듬해 본예산 총지출이 전년 전체 지출보다 줄어든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올 상반기 나라 살림살이를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102조원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이 지난 5년간 36%에서 50%까지 치솟는 등 재정건전성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재정 긴축은 당연하다. 하지만 예산을 줄이는 데만 매몰되면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 정부의 긴축 기조 속에서 이날 당정이 발표한 취약계층 배려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지 향후 예산안 편성이 주목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건전재정 기조 아래서도 약자 보호에 최선을 두겠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설명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단 늘어난 쓰임새를 줄여 예산을 아끼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게다가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법인세 인하 등 세제개편안이 시행되면 향후 5년간 세수 13조원이 감소한다고 기재부가 설명한 바 있다. 재정 운영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정부는 반도체, 원자력발전 등 첨단산업과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 및 기업의 투자 활성화 지원도 약속했다. 긴축 기조를 지키면서 취약층을 챙기고 기업 지원을 늘리는 상호 모순되는 일이 가능하려면 뼈를 깎는 지출 구조조정 외엔 방법이 없다. 불요불급한 지출, 선심성 예산은 과감히 쳐내야 한다. 병장 월급 200만원 인상, 출산 후 부모급여 월 100만원 지급 등 보편적 복지성 지출에 대한 재검토는 필수적이다. 어렵더라도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공약 이행 연기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
  • 지출 구조조정 통한 건전 재정 기조… 약자 보호·물가안정 예산 확대

    지출 구조조정 통한 건전 재정 기조… 약자 보호·물가안정 예산 확대

    당정은 24일 협의한 내년도 예산안의 목표로 건전 재정, 약자 보호, 물가 안정을 제시했다. 불요불급한 재정 지출을 강력하게 구조조정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면서도 미래 세대와 취약계층의 지원을 확대하고 고물가로 인한 생계비 부담을 절감하는 데 재정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것이 당과 정부의 계획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편성 관련 당정 협의회에서 “내년 예산 총지출 규모를 올해 추경(추가경정예산)보다 대폭 낮게 함으로써 이전 정부 대비 관리재정수지와 국가채무를 개선하겠다”며 “조속히 재정 준칙을 확립해 새 정부 기간 내내 이를 엄격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올해 두 차례 추경을 포함한 예산의 총지출은 679조 5000억원이다. 정부가 내년 본예산 총지출을 이보다 낮게 편성할 경우 2010년 이후 13년 만에 본예산 총지출이 전년 추경 기준 총지출보다 작아지게 된다. 당정은 건전 재정 기조를 지키면서도 청년, 장애인, 농어업인, 소상공인·자영업자, 보훈 관련 예산을 확대키로 했다. 구직 프로그램을 이수한 구직 단념(4주 이상 구직활동을 하지 않음) 청년에게 도약준비금 300만원을 지원하고, 저소득 장애인에게 교통비 월 5만원을 지급한다. 농업직불금의 과거 지급 실적 요건을 폐지해 56만명이 추가로 직불금을 받게 하고, 4만 7000명 규모의 소규모 어촌 어가와 어선원에 대한 직불금을 신설한다. 보훈 급여를 매년 3만원씩 인상해 향후 최소 50만원 정도까지 되도록 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 25만명을 대상으로 한 채무 조정 예산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키로 했다.당정은 또 물가 안정을 위해 저소득층 에너지 바우처를 인상하고,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의 혜택 대상을 현재 590만명에서 내년 1700만명으로 약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재정 적자를 늘리지 않고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취약계층 보호, 물가 안정 예산의 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부가 물가 안정 대책으로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을 확대한 데 대해서는 오히려 소비와 수요를 늘려 물가를 더 뛰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추 부총리는 “건전 재정 기조하에서도 기초생활보장 확대 등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최우선을 두겠다”며 “필요 재원은 국가부채 확대에 의존하지 않고 지출 재구조화를 통해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 강남 직장인 평균연봉 7440만원 ‘1위’… 부산 중구의 3배

    강남 직장인 평균연봉 7440만원 ‘1위’… 부산 중구의 3배

    서울 강남구가 전국 시·군·구 가운데 근로자 1인당 평균 총급여액(연간 근로소득에서 비과세소득을 뺀 값)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24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2020년 강남구(주소지 기준)의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은 7440만원으로 전국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인 3830만원의 1.94배 수준이었다. 특히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이 가장 적은 부산 중구의 2520만원보다는 3배에 가까이 많았다. 강남구에 이어 2~10위는 서울 서초구(7410만원), 서울 용산구(6470만원), 경기 과천시(6100만원), 서울 송파구(5190만원), 경기 성남시(5000만원), 서울 종로구(4880만원), 서울 성동구(4800만원), 서울 마포구(4780만원), 서울 중구(4710만원)가 차지했다. 상위 10개 시·군·구 중 경기 과천시와 경기 성남시를 제외한 8곳이 서울 자치구였다. 1인당 평균 총급여액 하위 10개 시·군·구는 부산 중구(2520만원), 대구 서구(2590만원), 경기 동두천시(2800만원), 경기 포천시·경북 의성군(각각 2820만원), 전북 부안군·대구 남구(각각 2860만원), 부산 사상구(2890만원), 경북 영덕군·전북 김제시(각각 2900만원)였다. 광역자치단체별로 보면 울산시는 5개 군·구 모두에서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강원, 충북, 광주, 전북, 제주에는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시·군·구가 전혀 없었다. 서울의 경우 25개 자치구 중 15곳은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이 전국 평균보다 많거나 같았으며 10곳은 전국 평균보다 적었다. 김 의원은 “지방자치단체별 격차가 국토 불균형, 빈익빈 부익부를 초래하고 있다”며 “지역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과감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나와, 현장] 시험대 오른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최선을 사회2부 기자

    [나와, 현장] 시험대 오른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최선을 사회2부 기자

    “반지하 거주자 중 급하게 탈출하기 힘든 장애인, 아동, 노인 등이 있는 가정을 위주로 조만간 대책을 발표하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8일 또 ‘반지하 대책’을 언급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처음 반지하 주택을 없애 나가겠다고 밝힌 뒤 지난 15일엔 전수조사 등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이어 또 세 번째 대책을 ‘조만간’ 내겠다고 한다. 아직 세밀한 실태조사를 시작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모양새다. 실제로 시가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서울 시내 약 20만호의 주거용 지하·반지하 주택을 없애 나가겠다고 발표하자 실효성 논란이 거셌다. 지난 8일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뒤 이틀 만에 내놓은 대책으로, 구체적 방안 없이 2010년 수해 때 내놓은 대책과 비슷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반지하에 거주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시는 공공임대주택 23만호 이상 공급, 반지하 가구의 지상층 이주 시 월 20만원씩 최장 2년간 지원 등 추가 대책을 지난 15일 서둘러 내놨지만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계속됐다. 노후 공공임대주택을 재건축하는 20년이란 기간이 너무 길고, 월 20만원 지원으로 반지하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이유다. 오 시장은 민선 8기를 시작하며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 목표로 정했다. ‘약자와의 동행 추진단’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도 했다. 오 시장은 이번 반지하 대책을 세우면서도 ‘주거 약자와의 동행을 어떻게 해 나갈지 지켜봐 달라’고 했다. 오 시장 말대로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반지하 주택이 사라진다면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성공적인 동행으로 평가받을 일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문제인 만큼, 실효성 없는 ‘반짝 대책’보다 차근차근 ‘진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당장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빠른 대책’만 강조해선 일을 그르친다. 시는 다음달부터 국토교통부와 함께 반지하 실태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상세한 조사를 통해 현장에서 진짜 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불법 지하주택의 경우 실제 거주자가 누락되지 않도록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월 20만원씩 주는 바우처도 대상 가구와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의 주택 바우처는 주거급여 수급 가구는 대상이 아닌데, 반지하 거주자의 경우 실질적으로 지상층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언젠가, 열악한 반지하 주거 형태를 순차적으로 잘 없애고 있다는 서울시의 발표를 기대해 봐도 될까. 예상치 못한 폭우가 불댕긴 반지하 대책이 ‘약자와의 동행’ 시정의 주요 성과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약자와의 동행은 ‘빠르게’보다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 시스템 허점이 부른 세 모녀 비극… 尹 “약자복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

    시스템 허점이 부른 세 모녀 비극… 尹 “약자복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이른바 ‘수원 세 모녀’ 비극과 관련해 “복지정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주거지를 이전해서 사는 분들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한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수원 다세대에서 세 모녀가 중증질환과 채무에 어려운 삶을 이어 가면서 고통스러운 삶을 마감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자유와 연대의 기초가 되는 복지에 관해 그동안 정치복지보다는 약자복지로 (추구했다)”라며 “중앙정부에서는 이분들을 잘 찾아서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자치단체와 협력해 이런 일들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통령으로서 어려운 국민들을 각별히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말대로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투명인간처럼 살아가는 수많은 ‘세 모녀’를 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가 구축한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이 수원 세 모녀의 위기 징후를 감지했지만, 빚 독촉에 시달릴까 두려워 거주지를 숨긴 채 살아온 이들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의 ‘2022년 읍면동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매뉴얼’을 보면 복지부는 한국전력과 건강보험공단, 경찰청, 고용노동부 등과 협력해 단전, 단수, 건보료 체납, 기초수급 탈락, 통신료 체납, 의료 위기, 주거 위기 등의 정보를 행복e음시스템으로 통합관리한다. 극단적 선택을 한 세 모녀도 행복e음시스템에서 확인은 됐다. 이들은 건보료를 16개월간 체납해 ‘복지사각지대 발굴대상자’로 분류됐고, 주소지 관할 지자체인 화성시는 방문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세 모녀는 이미 거주지를 옮긴 상황이었고, 방문 조사자는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어느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화성시는 결국 ‘대상자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세 모녀를 비대상자로 분류하고 조사를 종결했다. 비대상자로 분류되면 추가 조사를 하지 않는다. 세 모녀와 같은 거주불명자는 지난해 말 기준 24만 4575명이나 된다. 거주지가 5년 이상 불분명한 장기 거주불명자만 15만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기존 복지제도의 관점을 확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나 지자체가 더 적극적으로 거주불명자 등 위험에 노출된 주민을 찾아내고, 지역 사회에서도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 체계 전반을 점검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부터 빅데이터 활용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에서 입수하는 위기 정보를 현행 34종에서 39종으로 확대한다. 중증질환 산정특례, 요양급여 장기 미청구, 장기요양 등급, 주민등록 세대원 정보 등이 추가된다. 장기연체자 등을 발굴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 “순이익 800만원”…편의점 점주가 밝힌 ‘순이익’의 반전

    “순이익 800만원”…편의점 점주가 밝힌 ‘순이익’의 반전

    알바 없이 가족이 편의점 운영“전기료 등 제외 순이익 800만원”“1인당 270만원을 급여로 받는 셈”“운영하는 동안 휴일 전혀 없다” 한 편의점 점주가 한 달 순수익을 공개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2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직 편의점 점주 폐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편의점을 운영한다는 점주 A씨는 폐기 상품을 찍어올리며 편의점 운영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A씨는 “하루에만 폐기 상품이 총 14개가 나왔다”고 밝히며 삼각김밥과 도시락, 김밥이 올려져 있는 매대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를 본 네티즌이 “아르바이트생에게 나눠 주는 것이 어떻냐”고 묻자 A씨는 “아르바이트 한 명 없이 가족 3명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해당 편의점은 전기 사용료, 임대료 등을 다 내고 순이익이 800만원 정도 나온다”고 말했다. 1인당 평균 270만원을 급여로 받는 셈이다. ‘1인당 월급 270만원 정도면 괜찮다’는 반응에 A씨는 “그런가요?”라고 반문하며 “휴일이 전혀 없다. 누가 편의점 하겠다고 하면 말리고 싶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이전에는 작은 슈퍼를 운영했는데 물건 발주할 곳이 다 없어져 편의점을 운영하게 됐다. 초기 자본은 대략 1500~3000만원 정도가 소요됐다”고 밝혔다.“본사가 월 450만~500만원 정도 가져간다” 폐기 상품에 대한 본사 지원에 대해서 A씨는 “일부 상품만 지원이 된다”며 한탄했다. 또 그는 본사 수수료율이 30%라고 설명하며 “본사가 월 450만~500만원 정도 가져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8년 CU·GS25·세븐일레븐 등의 5개 편의점 본사가 모인 한국편의점산업협회(한편협)는 과도한 수수료를 떼 간다는 비판에 대해 “본사가 전액 투자하는 시설·집기, 판매 장비, 인테리어 비용에 대한 감가상각을 고려하면 경영주 수익률은 90%에 달한다”면서 이를 반박한 바 있다. 또 한편협은 “가맹본사가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IT, 물류, 상품 개발 등의 비용을 고려하면 본사가 실질적으로 취하는 영업이익률은 1~3%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 수원 세모녀 비극…정부 “복지 사각 발굴·지원 시스템 보완”

    수원 세모녀 비극…정부 “복지 사각 발굴·지원 시스템 보완”

    정부가 오는 9월부터 빅데이터 활용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에서 입수하는 위기 정보를 현행 34종에서 39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증질환 산정특례, 요양급여 장기 미청구, 장기요양 등급, 맞춤형 급여 신청, 주민등록 세대원 정보 등이 추가된다. 장기연체자 등을 발굴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발생한 수원 세 모녀 사망 사건과 관련해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 체계 전반을 점검해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1일 경기 수원시 다세대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는 중증질환으로 인한 건강문제와 건강보험료 체납(16개월), 채무 등으로 생활고를 겪어왔으나 복지서비스를 지원받지 못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위기정보를 통해 지원이 필요한 가구임을 확인하고도 거주지가 불분명해 해당 가구를 찾지 못해서다. 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자체 담당 공무원이 주민등록상 거주지(화성)를 방문했지만, 세 모녀는 수원에 살고 있었고 전입 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관할 지자체인 수원시도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게다가 복지급여 상담·신청 내역이 없어 휴대폰 연락처를 확보하지 못하는 바람에 추가 연락도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이번 사례를 분석하고 범정부적 대책 방향을 논의한 데 이어 24일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26일에는 조규홍 복지부 제1차관 주재로 전국 시·도 복지 국장 간담회를 열어 현행 사회보장시스템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집중 발굴에 제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조 제1차관은 “전입 미신고 등으로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취약계층의 연락처 등 정보 연계 방안을 행안부와 협의하는 등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부처, 지자체와 보완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문재인 케어’ 폐기 본격화...10월 개편안 발표, 후퇴하는 건보 보장성

    ‘문재인 케어’ 폐기 본격화...10월 개편안 발표, 후퇴하는 건보 보장성

    보건복지부가 23일 건강보험 재정개혁추진단을 발족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나섰다. 건강보험 적용으로 값이 싸진 의료서비스를 환자들이 과다하게 이용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건강보험 지출을 아낄 세부 개선방안을 만들어 오는 10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추진단에는 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참여한다. 건보 재정개혁의 목적은 과잉·누수 차단이다. 복지부는 최근 비급여를 급여화해 환자 부담을 낮추는 과정에서 일부 항목의 이용량이 예상보다 급증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8년 10월 뇌·뇌혈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한 이후 지난해 재정지출이 원래 목표인 2053억원을 넘어 2529억원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하복부·비뇨기 초음파 재정지출은 지난해 685억으로, 목표한 지출액수(499억원)를 훌쩍 넘겼다.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제5차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2016~2020년) 결과를 봐도 뇌·뇌혈관 등 MRI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됨에 따라, 촬영 건수가 2018년에 비해 2019년 127.9%, 2020년에는 134.4%까지 증가해 총 620만건으로 집계됐다. MRI 검사에 급여를 적용하면 검사 건수는 필연적으로 늘 수 밖에 없다. 안해도 되는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격이 저렴해져서 그간 너무 비싸 차일피일 미뤘던 검사를 하게 된 사례가 훨씬 많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과다의료이용’으로 평가했다. 재평가를 거쳐 건강보험 적용 기준을 올리거나 급여에서 제외하는 식으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일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현재 받는 건강보험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편이 이뤄지면 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미 국민이 해마다 지출하는 경상의료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4%로, OECD 평균(9.7%)보다는 낮지만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김종명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의료팀장은 “건강보험 혜택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더라도 가만히 두면 비급여가 팽창해 결과적으로 건강보험 보장률이 떨어지고, 이대로 두면 경상의료비가 급격히 늘 것”이라며 “건강보험 적용 항목을 늘려야 국가가 전체 의료비를 통제할 수 있는데, 현 정부는 정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보험 자격도용, 외국인 피부양자 제도 부적정 이용 사례 등도 점검 대상이다. 정부는 외국인 피부양자가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돼 고가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사례가 있다며 한국에 6개월 이상 체류해야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주장해 반중 정서 자극, 외국인 혐오 논란이 일었던 ‘외국인 건보료 숟가락론’이 재등장한 것이다. 이미 국회에는 외국인 피부양자 요건에 거주기간 또는 거주사유를 추가해 단기간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피부양자가 될 수 없도록 한 국민건강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된 상태다. 지난해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에 대해 당시 복지부는 ‘국내 체류 외국인에 대한 의료보장 범위를 과도하게 축소시킬 수 있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건강보험공단은 피부양자의 자격요건을 현행대로 유지하되 일정기간 동안 필수의료분야 등에만 제한적으로 요양급여를 실시하는 방안, 피부양자 자격요건을 제한하더라도 자녀 등 직계 가족에 대해선 거주 요건을 적용하지 않고 피부양자로 인정하는 방안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었다.
  • 의료비 본인부담 상한액 넘은 175만명에 2.4조 돌려준다

    지난해 자신의 소득 수준에 비해 의료비를 많이 쓴 175만명이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으로부터 2조 3860억원을 돌려받는다. 1인당 평균 136만원 꼴이다. 보건복지부와 건보공단은 2021년 개인별 의료비 본인부담 상한액이 확정되면서 초과금을 오는 24일부터 지급한다고 23일 밝혔다. 본인부담 상한제는 건강보험 가입자가 의료기관에 내는 본인부담금(비급여·선별급여 등을 제외한 환자 본인 부담 의료비)가 개인별 상한금액(지난해 기준 81만~584만원)을 넘는 경우 초과금액을 건보공단이 부담하는 제도다. 전년보다 8만 9188명(5.4%) 늘어난 174만 9831명이 지난해 지출한 의료비를 돌려받게 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증이나 외래 의료가 줄어들면서 지급액 증가율은 전년(12.2%)보다 낮은 6.2%로 나타났다. 이번 초과금 지급으로 소득 하위 50%인 146만 7741명이 1조 6340억원 상당의 의료비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건보공단은 본인부담이 상한액 최고액인 584만원을 초과했던 23만 1563만명에게는 6418억원을 이미 지급했다. 나머지 151만 8268명에게 안내문을 보낸 뒤 개인별 신청을 받아 1조 7442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강준 복지부 의료보장관리과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고물가 등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저소득층의 의료비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취약계층 의료안전망 기능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180만원 받는 공무원입니다…결혼하고 아이 키울 수 있나요?”

    “180만원 받는 공무원입니다…결혼하고 아이 키울 수 있나요?”

    “솔직히 답답합니다. 이제 가정도 꾸려야 하고 결혼도 생각은 하고 있는데….” 1000명이 넘는 독거노인을 담당하는 8급 공무원 A씨는 최근 MBC뉴스에 출연해 자신의 월 실수령액이 180만원 정도라며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토로했다. 7년차 공무원 B씨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난 6월 급여명세서를 보면 본봉 190여만 원에 수당 등을 합쳐 203만 3790원을 받았다. 한 7급 공무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월급 명세서를 올리며 “우리 좀 살려주세요. 최소한 물가 상승률은 맞춰주세요”라며 한탄했다. 직급이 주사보(7급)로 3호봉이라는 이 공무원의 4월분 세전 급여는 각종 수당을 포함해 255만원 정도다. 여기서 세금과 4대 보험 등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199만8000여원. ‘입봉’도 아닌 3호봉인데도 손에 쥐는 월급이 200만원이 채 안 된다. 이 공무원의 월급을 본 공기업 직원은 “공무원을 왜 해? 메리트 1도 없는데”라고 타박했고, 이 공무원은 “누군가는 해야 하잖아”라고 답했다. 그러자 대기업 직원은 “그게 꼭 형일 필요는 없다”고 거들었다. 초봉은 5150만원 수준의 민간기업 직원은 “저 정도면 혼자 살아야지” “맞벌이는 필수겠다. 학원은 못 보내겠네”라고 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9급 1호봉 실수령액 160만원대최저임금만 못해…공직기피심화 정년이 보장돼 ‘신의 직장’으로 불리며 한때 100대1을 기록했던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올해 29대1로 떨어졌다. 7급 공무원 경쟁률(42.7대1)도 43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사표를 낸 5년 차 이하 공무원은 4년 전의 2배로, 1만명을 넘어섰다. 하급 공무원들이 공직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임금이다. 일반직 7·9급 1호봉 기준 세후급여는 각각 월 180만 원, 160만 원 수준이다. 2016년 이후 공무원연금과 공무원연금의 기여율 대비 지급률이 역전되면서 연금도 이제는 인센티브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최저시급을 주 40시간 기준 월급으로 환산하면 191만4440원으로 9급 1~5호봉, 8급 1~3호봉의 월급은 최저임금 기준보다 더 낮다. 급여명세서상으로는 근속기간에 따른 정근수당과 급식비·보조비 등 수당이 더해지기 때문에 세전 총급여 기준 9급 1호봉도 최저임금보다 높지만, 공무원은 연금 기여율이 18%로 국민연금(9%)보다 높아 9급 1호봉의 실수령액은 월 160만 원대에 그치게 된다. 고용이 불안정하던 시기 정년 보장과 연금은 공무원의 가장 큰 이점이었지만 부동산과 주식 등으로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러한 혜택도 무의미해졌다. 힘들게 시험에 합격했지만 박봉에 인센티브 없이 과중한 업무를 떠맡는 상황에서 공무원 기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인사체계 혁신 방안정작 봉급 체계는 미포함 정부는 지난 17일 ‘115만 공무원’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체계 혁신 방안을 내놨다. 공직 안팎에서 제기되는 쇄신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였지만 정작 공무원 이탈을 부추기는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저임금 문제’는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면접 평가 항목을 개선하고, 국∙과장 승진 때 거치는 역량평가도 강화하기로 했다. 연차보다는 실력에 따른 발탁∙승진 기회를 늘리기 위해 현재 770여 개 국∙과장급 자리에 한정된 공모대상 직위를 4·5급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승진 평가 때 경력 관련 비중을 줄이고 성과급 지급 때도 동료평가를 실시하는 방향으로 제도 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원격근무 장소와 시간을 확대하고 자율근무제를 시범 도입하는 등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해 부패∙공익신고자 보호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9급 공무원 1호봉 월급(기본급 기준)은 168만 원으로 최저임금인 191만 4440원에도 못 미친다.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은 “낮은 보수와 함께 젊은 공무원들의 근무 의욕을 떨어뜨리는 공직 문화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며 “대대적 혁신 작업을 마련해 위기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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