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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미현 칼럼] 왜 실업급여만 하향평준화 요구하는가/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왜 실업급여만 하향평준화 요구하는가/수석논설위원

    요즘 요령부득인 일이 너무 많다. 실업급여만 해도 그렇다. 논의의 출발점은 부정수급이었다. 브로커까지 개입해 무자격자가 실업급여를 눈먼 돈처럼 빼내 쓰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했다. 형식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척하며 상습적으로 실업급여를 반복 수급하는 도덕적 해이도 함께 지적됐다. 그런데 느닷없이 ‘실업자다움’으로 공방이 옮겨 갔다. 나라 잃은 표정이 아니라 웃으면서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청년이 문제가 됐다. 실업급여로 해외여행 나가서 샤넬 선글라스를 사 오는 여성도 도마에 올랐다. 급기야 달콤한 ‘시럽급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실업급여는 나라가 거저 주는 돈이 아니다. 엄연히 일하면서 내는 노동자 몫이 절반이다. 이 돈을 어디에 쓰든 국가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라는 다소 감정 섞인 반박은 차치하자. 부정수급자와 일부 일탈 사례를 일반화해 버리는 통에 실업급여로나마 아슬아슬하게 삶의 자락을 붙잡고 있는 수많은 청년과 여성이 분노했다. 왜 세대별, 성별 갈라치기를 자초하는가. 이로 인해 부정수급은 사라지고 시럽과 샤넬만 남았다. 노동시간 유연화라는 본질적 고민은 사라지고 주(週) 69시간 지옥근무표만 남은 52시간제와 흡사하다. 정부는 실업급여가 최저임금보다 많은 비율을 28%로 추산했다. 그런데 세금과 사회보장료 등을 모두 떼고 최저임금을 계산해 이 구간 근로자들이 대부분 면세자임을 간과했다는 반론에 부딪쳤다.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에 직격탄을 미치는 제도를 손볼 때는 정확한 통계와 합리적인 명분을 제시해도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다. 설득 근거는커녕 반감부터 자극했으니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2000년대 초 “게으름을 위한 권리는 없다”고 했다가 역풍을 맞았던 독일 사례가 떠오른다. 실업급여 하한을 깎거나 폐지하는 손쉬운 해결책만 부각시키는 것도 아쉽다. 윤석열 정부는 하향평준화를 배척한다. 자사고만 하더라도 다양성과 함께 ‘고교 하향평준화’ 문제점을 내세워 폐지를 번복했다. 그런데 왜 실업급여는 이토록 쉽게 하향평준화를 선택하는가. 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임시·일용직의 실업급여 수급 비율이 15.8%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지급 기간도 최장 9개월로 24개월인 독일·프랑스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비해 짧다. 일할 의욕을 되레 꺾는 실업급여의 역설은 이런 문제점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 하지만 보장 대상 확대나 상한액 상향 등에 대한 고민은 별반 보이지 않는다. 질 좋은 일자리 연계와 부정수급 조사 역량 강화는 말할 것도 없다. 본말이 바뀌기는 양평고속도로도 마찬가지다. 이 의혹의 시작은 갑자기 노선이 왜 바뀌었느냐는 거였다. 국토교통부는 양평군민이 원해서 바꿨다고 했다. 그런데 국토부가 먼저 양평군에 수정 검토를 제안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자 문재인 정부 때 선정됐다는 설계업체가 등장했다. 정부 주장대로라면 야당의 의혹 제기 초기에 나왔어야 할 해명이다. 하지만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늘공’의 정무 감각을 탓하며 원안 회귀를 지시했다. 그러더니 돌연 사업을 엎었다. 해명이 그 뒤를 따르고 이마저도 자꾸 바뀌니 불신이 오히려 커지는 양상이다. ‘학력고사 전국 수석에 빛나는 수재’ 원 장관의 일 처리로는 석연찮은 대목이 많다. 더 해괴한 것은 사업 백지화라고 해 놓고 중단이 아니라 지연이라고 주장하는 대목이다. 김건희 여사의 리투아니아 쇼핑 논란을 두고 현지 점원의 호객 행위 때문이라는 대통령실 해명만큼이나 억지스럽다. 진보는 무능으로,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고 했다. 본말이 전도돼 핵심이 겉도는 것도 안타깝지만 그 전도의 상당 부분을 정부와 정치권이 만들고 있다는 데서 입맛이 쓰다. 보수의 자산이라는 ‘능력’ 복원을 주문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인가.
  • 중위소득 인상·재산 기준 완화…새달 기초수급 확대 제도 개선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중위소득 인상·재산 기준 완화…새달 기초수급 확대 제도 개선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주거용 주택·차 등 기준 낮추고의료급여 부양의무 단계적 완화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보도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 확대를 위한 중위소득 인상과 소득·재산 기준 완화 등을 담은 제도 개선 방안을 다음달 내놓는다. 복지부는 18일 보도 설명자료를 통해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 확대와 최저생활수준 보장 강화를 위해 내년도 기준 중위소득과 제도 개선 방안이 포함된 ‘제3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을 다음달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서울신문은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기사에서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엄격한 소득·재산 기준, 부양의무자 기준 등으로 수급 신청에서 탈락하거나 수급 자격이 중단된 사례를 소개하면서 비수급 빈곤층 및 위기가구 생활 안정을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올해 수급자 선정 기준이 되는 기준 중위소득을 역대 최고 수준(1인 가구 기준 전년 대비 6.84%)으로 인상하고,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기본재산 공제액을 상향 조정하는 등 재산 요건도 완화했다”며 “앞으로 주거용 주택, 자동차 등 재산의 선정 기준을 완화하고 의료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일 복지부 차관은 “약자복지 실현을 위해 기준 중위소득을 인상하고 소득·재산 기준을 완화하는 등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내실화하겠다”며 “위기 가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신속히 지원해 경제적 취약계층도 더욱 두텁게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복지부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 강화, 긴급복지 지원도 강조했다. 복지부는 “행복e음에서 추출하는 위기정보를 연말까지 44종으로 확대하고, 발굴된 위기 가구에 대해서는 긴급복지 등을 통해 위기 상황으로부터 신속히 보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보도에서 대안으로 거론된 ‘민관 협력’에 대해선 “47개 시군구에서 ‘복지 등기우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명예사회복지공무원 25만명, 지역사회보장협의체 9만 9000명이 활동하는 등 지역 안전망을 활용한 발굴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을 비롯한 시민단체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준 중위소득 대폭 인상과 부양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확대되는 빈곤과 불평등, 살인적인 고물가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가장 먼저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며 “부양의무자 기준, 가혹한 소득·재산 기준과 낮은 급여액은 수급자가 되기도, 수급자로 살기도 어려워지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초생활보장 등 각종 복지제도의 기준선인 기준 중위소득을 대폭 인상할 필요가 있다”면서 “근로능력 평가나 소득·재산 기준 같은 문제점에 대한 개선안도 제3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관련 영상은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 붙여 넣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tv.naver.com/v/38090687
  • [단독] “유공자 생계 보장” “한부모 특례”… 비수급 빈곤에 국회가 답했다 [비수급 빈곤 리포트-5회]

    [단독] “유공자 생계 보장” “한부모 특례”… 비수급 빈곤에 국회가 답했다 [비수급 빈곤 리포트-5회]

    김도읍 “유공자 수급 탈락 안 돼”김영주 “미혼모·부 관계 단절 많아”정춘숙 “복지사각 보고서 만들 것”조은희 “고독사 발굴 시스템 마련”강은미 “기초수급 기준 완화 필요” 가난을 증명할 수 없는 빈곤층 문제를 조명한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와 관련해 국회의원들은 한부모가정 특례, 보훈급여금 소득인정액 제외, 고독사 위기가구 발굴을 위한 통합시스템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은 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비수급 빈곤층을 품으려면 정책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현장을 책임지는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뿐 아니라 입법을 통해 제도의 틈새를 메우는 국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 기준 완화,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등은 모두 법 개정 사안이다. 이에 서울신문은 실질적인 제도 개선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복지정책 소관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의 전현직 위원장과 소속 의원을 비롯해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 10명에게 의견을 물었다. 법제사법위원장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과 관련해 “국가유공자 등이 받는 보훈급여금 또는 수당 등은 소득에 포함돼 생계급여가 낮게 책정되거나 수급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대표 발의한 국가유공자 등의 생계 보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 통과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국회 부의장인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부모 가정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지 못하는 문제에 크게 공감했다. 김 부의장은 “24세 이하의 미혼모·미혼부는 가족관계 단절 등으로 사실상 부양의무자의 부양을 받을 수 없고 생계 유지가 어려운데도 수급권자가 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한부모 특례 규정을 담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 통과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현직 보건복지위원장도 제도 개선에 한목소리를 냈다. 현 보건복지위원장인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생계급여 지급액 계산 때 일정액을 공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제출한 바 있다. 전임 위원장인 정춘숙 민주당 의원도 “복지 사각지대 발굴정책의 근본적 문제점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고 대안 마련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복지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에서 배제된 빈곤층의 사례<서울신문 7월 3일자 1~5면>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영희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이웃일 수 있는 비수급 빈곤층의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가 희망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혜숙 민주당 의원도 “중증장애인의 경우 생계비와 의료비 보장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위기가구 정보 보유기관 종사자에게 신고 의무를 부여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개정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이번 서울신문 보도처럼 온 사회가 위기가구 발굴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당 법이 실효성 있게 시행되는지 더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서울신문 보도를 보면 정부가 위기가구로 발굴한 이들은 2017년 29만여명에서 지난해 기준 120만여명으로 급증했지만, 이 중 기초생활보장 제도로 편입된 이들은 지난해 2.1%에 그친다”며 기준 완화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국회 등원 후 1호 법안으로 고독사 예방법을 발의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고독사와 비수급 빈곤층 같은 복지 사각지대 해소는 사회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개정안에는 고독사 위험군 조기 발견과 사전 예방을 위한 통합시스템 마련 내용이 담겼다. 최기상 민주당 의원은 “기존의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가 범죄 피해 구조금을 받으면 수급권을 잃는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관련 영상은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 붙여 넣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tv.naver.com/v/38090687■특별기획취재팀 (사회부)백민경·강병철·김헌주·홍인기·김지예·강윤혁·김주연·김소희·김중래·박상연·곽진웅 (전국부)임태환·명종원 기자
  • [단독] 상담 중에,검침 중에,집 중개하다 ‘위기 감지’… 이웃이 이웃 구했다 [비수급 빈곤 리포트-5회]

    [단독] 상담 중에,검침 중에,집 중개하다 ‘위기 감지’… 이웃이 이웃 구했다 [비수급 빈곤 리포트-5회]

    위기가구 발굴하는 사람들사회복지사·검침원·공인중개사 싼 집·쌓인 고지서·악취 ‘촉’ 발동지자체 신고해 지원받도록 도와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지 못한 채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던 이들은 종종 생사의 갈림길에 선다. 이들의 손을 가까스로 붙잡은 이웃들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모른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한 사람, 한 가족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서울 도봉구에서 부동산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심나라(56)씨는 지난 3월 80대 노모와 함께 사는 60대 남성 A씨를 위기 가구로 신고했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기도 한 심씨는 사무실에 상담받으러 온 A씨와 함께 집을 보러 다니다 A씨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심씨는 “지하방이나 1층 방만 찾아 다니는 A씨가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살림이 넉넉하지 않아 가격이 저렴한 곳만 보러 다닌 것”이라며 “기초생활보장 수급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게 권유했더니 ‘그런 게 있느냐’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심씨의 신고로 A씨 모자는 지난 5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됐다. 박래오(50)씨도 부동산 공인중개소에서 일하면서 위기에 처한 이들을 신고했다. 박씨는 “저렴한 집을 고집하시는 분 중에 형편이 어려운데도 제도 자체를 몰라 아무런 지원도 못 받으시는 경우가 꽤 있다”며 “집 계약 건으로 두세번 얼굴을 마주하다 보면 어려운 사정을 털어놓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위기 상황에 부닥친 빈곤층을 먼저 알아보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한 건 심씨나 박씨처럼 평범한 이웃들이다. 지난 1월 동네로 이사 온 B씨의 사정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부동산중개인 송종희씨는 발 빠르게 동주민센터에 B씨의 상황을 전달했다. B씨는 송씨의 신고 덕에 지난 3월부터 생계·의료·주거급여를 받고 있다. 단전·단수 안내문이 현관에 붙어 있거나 카드값과 휴대전화 요금 등이 밀려 우편함에 고지서가 잔뜩 쌓여 있을 때 위기 가구임을 감지할 수 있다. 수도검침원 이석원(가명)씨가 찾은 다세대주택도 위기 상황임을 여실히 드러낸 곳이었다. 이씨가 점검차 찾은 C씨 집 우편함에는 2021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수도요금 미납고지서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미납 요금은 총 57만원이었다. 무심코 지나갈 수 있음에도 작은 관심을 기울여 위기 가구를 찾아내기도 한다. 도시가스 검침원 고석현(가명)씨는 혼자 사는 노인 D씨의 집을 방문했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설된 지자체 민원창구를 통해 신고했다. 고씨는 “집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어르신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현장을 찾은 공무원은 D씨가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관련 영상은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 붙여 넣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tv.naver.com/v/38090687
  • [단독] 보도된 8가구 중 4가구 ‘수급 길’ 열려…다른 2가구는 차상위·민간 지원 연계 [비수급 빈곤 리포트-5회]

    [단독] 보도된 8가구 중 4가구 ‘수급 길’ 열려…다른 2가구는 차상위·민간 지원 연계 [비수급 빈곤 리포트-5회]

    지난 3일 보도를 시작한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를 통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에서 배제된 빈곤층에 대한 사연이 알려지자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곧장 지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은 지난 4월부터 약 3개월간 비수급 빈곤층 24가구를 만났다. 이 가운데 수급을 받지 못하다가 취재 기간 중 지자체 복지 담당 공무원과 사회복지사 등의 협조로 기초생활보장제도에 편입된 경우가 16가구였다. 여전히 복지망 밖에 비켜섰던 8가구의 사연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4가구에 대해선 수급 신청 절차가 시작됐다. 당사자가 신원 밝히는 것을 꺼려 복지부와 지자체에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2가구를 제외한 또다른 2가구는 부양의무자 기준이나 소득·재산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차상위 계층에 해당하는 지원과 민간 지원 연계 등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18일 “전체 조치가 완료되려면 통상 몇 주가 걸린다. 현재 수급 신청 후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인 남편이 부양의무자로 돼 있어서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조차 할 수 없었던 이다현(38·가명)씨는 남편을 가구원에서 제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와 지자체는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친 이후 수급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사기를 당해 인감도장을 내주면서 부동산 소유자가 되는 바람에 기초생활보장 수급 자격을 박탈당한 김상철(84·가명) 할아버지도 최근 다시 생계·의료·주거급여를 받게 됐다. 부양의무자 기준에 걸려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박탈당한 유상미(가명)씨와 같은 이유로 아예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조차 하지 못한 이주현(가명)씨도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수급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사 직전 상태에서 발견된 홍상표(70·가명)씨도 의료비 부담을 낮춰주는 차상위계층 복지 혜택(본인부담 경감 대상자) 절차를 밟고 있다. 아울러 비수급 빈곤층을 발굴·지원하는 기관도 서울신문 보도에 공감하면서 다각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진용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장은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 가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주거, 의료, 학습, 심리 정서적 지원 등 다양한 방면의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관련 영상은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 붙여 넣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tv.naver.com/v/38090687
  • “시럽급여” vs “최소한의 안전망”…논란의 실업급여[생각나눔]

    “시럽급여” vs “최소한의 안전망”…논란의 실업급여[생각나눔]

    당정의 ‘실업급여 개편’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정은 실업급여가 ‘시럽급여’로 불릴 만큼 노동시장의 불공정성을 키운다며 하한액을 낮추거나 폐지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반면 일부 일탈 행위에 기반해 제도를 섣부르게 손질할 경우 저임금 노동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논란의 출발점은 실업급여 부정·반복수급이다. 실업급여는 관대한 급여 지급 요건으로 단기 취업과 실업급여 수급을 반복하는 왜곡된 관행을 낳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최근 5년간 실업급여를 3번 이상 반복 수급한 사례는 2018년부터 증가해 연 10만명을 넘었다. 부정 수급자 적발은 매년 2만명 안팎을 오갔다. 브로커가 개입해 실업급여를 타낸 것이 뒤늦게 발각되기도 했다. 실업급여를 받는 기간 동안 재취업률은 28%에 불과해 정책 취지와는 달리 실직자들의 구직 의욕을 꺾는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업급여 지급액이 최저임금 근로자의 세후 월 소득보다 많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지난해 실업급여 수급자 163만명 중 28%인 45만 3000명의 월 실업급여는 184만 7040원이다. 이는 최저임금 근로자의 세후 월 근로소득 179만 9800원보다 많다. 일하지 않아도 월급보다 많은 급여를 받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다. 당정이 실업급여 하한선을 낮추거나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는 이유다. 실직한 노동자를 위한 보호장치가 사라질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실업급여는 실직자의 생활 안정과 재취업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제도에 손대는 것은 저임금 노동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노동시장에서 급여가 낮았던 사람이 실직한 경우라도 최저 생계를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하한액이 설정됐는데, 이를 낮추는 것은 당장 생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나온다. 실업급여 수급자의 ‘도덕적 해이’가 아니라 회사의 갑질로 실업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이 더 큰 문제라는 주장도 커졌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실업급여 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해 퇴직자가 오히려 실업급여를 받기 어려운 환경을 지적했다. 사장의 승인 없이는 실업급여 수급이 사실상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실업급여를 빌미로 노동자를 옥죄는 회사의 갑질이 일어난다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실업급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꼭 필요한 구직자를 돕는 제도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더원인사노무컨설팅의 조현지 노무사는 “실업급여는 실직한 노동자를 위한 최후의 보루인 만큼 본래 취지는 지키면서 악용 사례를 막아야 한다”면서 “구직 활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검사하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단독]벼랑 끝 비수급 빈곤층 품을 방안…국회가 답했다[비수급 빈곤리포트-5회]

    [단독]벼랑 끝 비수급 빈곤층 품을 방안…국회가 답했다[비수급 빈곤리포트-5회]

    가난을 증명할 수 없는 빈곤층 문제를 조명한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와 관련해 국회의원들은 한부모가정 특례, 보훈급여금 소득인정액 제외, 고독사 위기가구 발굴을 위한 통합시스템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은 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비수급 빈곤층을 품으려면 정책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현장을 책임지는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뿐 아니라 입법을 통해 제도의 틈새를 메우는 국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 기준 완화,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등은 모두 법 개정 사안이다. 이에 서울신문은 실질적인 제도 개선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복지정책 소관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의 전현직 위원장과 소속 의원을 비롯해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 10명에게 의견을 물었다. 법제사법위원장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과 관련해 “국가유공자 등이 받는 보훈급여금 또는 수당 등은 소득에 포함돼 생계급여가 낮게 책정되거나 수급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대표 발의한 국가유공자 등의 생계 보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 통과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국회 부의장인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부모 가정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지 못하는 문제에 크게 공감했다. 김 부의장은 “24세 이하의 미혼모·미혼부는 가족관계 단절 등으로 사실상 부양의무자의 부양을 받을 수 없고 생계 유지가 어려운데도 수급권자가 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한부모 특례 규정을 담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 통과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현직 보건복지위원장도 제도 개선에 한목소리를 냈다. 현 보건복지위원장인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생계급여 지급액 계산 때 일정액을 공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제출한 바 있다. 전임 위원장인 정춘숙 민주당 의원도 “복지 사각지대 발굴정책의 근본적 문제점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고 대안 마련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복지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에서 배제된 빈곤층의 사례<서울신문 7월 3일자 1~5면>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영희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이웃일 수 있는 비수급 빈곤층의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가 희망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혜숙 민주당 의원도 “중증장애인의 경우 생계비와 의료비 보장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위기가구 정보 보유기관 종사자에게 신고 의무를 부여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개정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이번 서울신문 보도처럼 온 사회가 위기가구 발굴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당 법이 실효성 있게 시행되는지 더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서울신문 보도를 보면 정부가 위기가구로 발굴한 이들은 2017년 29만여명에서 지난해 기준 120만여명으로 급증했지만, 이 중 기초생활보장 제도로 편입된 이들은 지난해 2.1%에 그친다”며 기준 완화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국회 등원 후 1호 법안으로 고독사 예방법을 발의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고독사와 비수급 빈곤층 같은 복지 사각지대 해소는 사회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개정안에는 고독사 위험군 조기 발견과 사전 예방을 위한 통합시스템 마련 내용이 담겼다. 최기상 민주당 의원은 “기존의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가 범죄 피해 구조금을 받으면 수급권을 잃는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이 집, 위험하다’…가스·수도 검침하다 부동산 중개하다 위기가구 건져내[비수급 빈곤리포트-5회]

    ‘이 집, 위험하다’…가스·수도 검침하다 부동산 중개하다 위기가구 건져내[비수급 빈곤리포트-5회]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지 못한 채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던 이들은 종종 생사의 갈림길에 선다. 이들의 손을 가까스로 붙잡은 이웃들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모른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한 사람, 한 가족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서울 도봉구에서 부동산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심나라(56)씨는 지난 3월 80대 노모와 함께 사는 60대 남성 A씨를 위기 가구로 신고했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기도 한 심씨는 사무실에 상담받으러 온 A씨와 함께 집을 보러 다니다 A씨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심씨는 “지하방이나 1층 방만 찾아 다니는 A씨가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살림이 넉넉하지 않아 가격이 저렴한 곳만 보러 다닌 것”이라며 “기초생활보장 수급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게 권유했더니 ‘그런 게 있느냐’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심씨의 신고로 A씨 모자는 지난 5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됐다. 박래오(50)씨도 부동산 공인중개소에서 일하면서 위기에 처한 이들을 신고했다. 박씨는 “저렴한 집을 고집하시는 분 중에 형편이 어려운데도 제도 자체를 몰라 아무런 지원도 못 받으시는 경우가 꽤 있다”며 “집 계약 건으로 두세번 얼굴을 마주하다 보면 어려운 사정을 털어놓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 부닥친 빈곤층을 먼저 알아보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한 건 심씨나 박씨처럼 평범한 이웃들이다. 지난 1월 동네로 이사 온 B씨의 사정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부동산중개인 송종희씨는 발 빠르게 동주민센터에 B씨의 상황을 전달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총무이기도 한 송씨는 “집을 찾아가 보니 비누 같은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없었다”며 “사정을 들어보니 어린 시절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다리가 불편해 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B씨는 송씨의 신고 덕에 지난 3월부터 생계·의료·주거급여를 받고 있다. 단전·단수 안내문이 현관에 붙어 있거나 카드값과 휴대전화 요금 등이 밀려 우편함에 고지서가 잔뜩 쌓여 있을 때 위기 가구임을 감지할 수 있다. 수도검침원 이석원(가명)씨가 찾은 다세대주택도 위기 상황임을 여실히 드러낸 곳이었다. 이씨가 점검차 찾은 C씨 집 우편함에는 2021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수도요금 미납고지서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미납 요금은 총 57만원이었다. 무심코 지나갈 수 있음에도 작은 관심을 기울여 위기 가구를 찾아내기도 한다. 도시가스 검침원 고석현(가명)씨는 혼자 사는 노인 D씨의 집을 방문했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설된 지자체 민원창구를 통해 신고했다. 고씨는 “집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어르신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현장을 찾은 공무원은 D씨가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단독]기초생활수급 탈락 8가구 중 4가구 선정 절차, 2가구는 차상위층 지원[비수급 빈곤리포트-5회]

    [단독]기초생활수급 탈락 8가구 중 4가구 선정 절차, 2가구는 차상위층 지원[비수급 빈곤리포트-5회]

    지난 3일 보도를 시작한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를 통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에서 배제된 빈곤층에 대한 사연이 알려지자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곧장 지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은 지난 4월부터 약 3개월간 비수급 빈곤층 24가구를 만났다. 이 가운데 수급을 받지 못하다가 취재 기간 중 지자체 복지 담당 공무원과 사회복지사 등의 협조로 기초생활보장제도에 편입된 경우가 16가구였다. 여전히 복지망 밖에 비켜섰던 8가구의 사연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4가구에 대해선 수급 신청 절차가 시작됐다. 당사자가 신원 밝히는 것을 꺼려 복지부와 지자체에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2가구를 제외한 또다른 2가구는 부양의무자 기준이나 소득·재산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차상위 계층에 해당하는 지원과 민간 지원 연계 등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18일 “전체 조치가 완료되려면 통상 몇 주가 걸린다. 현재 수급 신청 후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인 남편이 부양의무자로 돼 있어서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조차 할 수 없었던 이다현(38·가명)씨는 남편을 가구원에서 제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와 지자체는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친 이후 수급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사기를 당해 인감도장을 내주면서 부동산 소유자가 되는 바람에 기초생활보장 수급 자격을 박탈당한 김상철(84·가명) 할아버지도 최근 다시 생계·의료·주거급여를 받게 됐다. 보도로 사연이 알려진 이후 지자체가 범죄에 연루된 임대차계약서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적극 개입했고 김 할아버지는 다시 수급을 신청할 수 있었다. 부양의무자 기준에 걸려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박탈당한 유상미(가명)씨와 같은 이유로 아예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조차 하지 못한 이주현(가명)씨도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수급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사 직전 상태에서 발견된 홍상표(70·가명)씨도 의료비 부담을 낮춰주는 차상위계층 복지 혜택(본인부담 경감 대상자) 절차를 밟고 있다. 아울러 비수급 빈곤층을 발굴·지원하는 기관도 서울신문 보도에 공감하면서 다각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진용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장은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 가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주거, 의료, 학습, 심리 정서적 지원 등 다양한 방면의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복지부 “다음달 제도 개선 포함해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 발표”[비수급 빈곤리포트-5회]

    복지부 “다음달 제도 개선 포함해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 발표”[비수급 빈곤리포트-5회]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보도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 확대를 위한 중위소득 인상과 소득·재산 기준 완화 등을 담은 제도 개선 방안을 다음달 내놓는다. 복지부는 18일 보도 설명자료를 통해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 확대와 최저생활수준 보장 강화를 위해 내년도 기준 중위소득과 제도 개선 방안이 포함된 ‘제3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을 다음달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서울신문은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기사에서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엄격한 소득·재산 기준, 부양의무자 기준 등으로 수급 신청에서 탈락하거나 수급 자격이 중단된 사례를 소개하면서 비수급 빈곤층 및 위기가구 생활 안정을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올해 수급자 선정 기준이 되는 기준 중위소득을 역대 최고 수준(1인 가구 기준 전년 대비 6.84%)으로 인상하고,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기본재산 공제액을 상향 조정하는 등 재산 요건도 완화했다”며 “앞으로 주거용 주택, 자동차 등 재산의 선정 기준을 완화하고 의료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일 복지부 차관은 “약자복지 실현을 위해 기준 중위소득을 인상하고 소득·재산 기준을 완화하는 등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내실화하겠다”며 “위기 가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신속히 지원해 경제적 취약계층도 더욱 두텁게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복지부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 강화, 긴급복지 지원도 강조했다. 복지부는 “행복e음에서 추출하는 위기정보를 연말까지 44종으로 확대하고, 발굴된 위기 가구에 대해서는 긴급복지 등을 통해 위기 상황으로부터 신속히 보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보도에서 대안으로 거론된 ‘민관 협력’에 대해선 “47개 시군구에서 ‘복지 등기우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명예사회복지공무원 25만명, 지역사회보장협의체 9만 9000명이 활동하는 등 지역 안전망을 활용한 발굴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을 비롯한 시민단체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준 중위소득 대폭 인상과 부양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확대되는 빈곤과 불평등, 살인적인 고물가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가장 먼저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며 “부양의무자 기준, 가혹한 소득·재산 기준과 낮은 급여액은 수급자가 되기도, 수급자로 살기도 어려워지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초생활보장 등 각종 복지제도의 기준선인 기준 중위소득을 대폭 인상할 필요가 있다”면서 “근로능력 평가나 소득·재산 기준 같은 문제점에 대한 개선안도 제3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영등포구 임산부와 영아 엄빠들, 걱정 없이 외출하세요

    영등포구 임산부와 영아 엄빠들, 걱정 없이 외출하세요

    서울 영등포구는 구에 거주하는 임산부에게 70만원의 교통비를, 영아 양육가정에는 ‘서울엄마아빠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10만원의 택시 이용포인트를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출산율은 0.78명인데 비해 서울 출산율은 0.59명으로 평균 출산율보다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구는 임산부를 위한 실질적인 맞춤 지원으로 저출산을 극복하고자 교통약자인 임산부에게 70만원의 교통비를 지원한다. 산전 진료나 분만 등을 위해 이동하거나 외출해야 하는 임산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맞춤 혜택이다. 구는 이번 지원으로 교통약자인 임산부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이 완화되기를 기대한다. 시에 6개월 이상 거주하는 임산부라면 임신한 지 3개월이 경과한 이후부터 출산 후 3개월이 경과하기 전까지 전용 홈페이지나 동 주민센터 방문을 통해 교통비를 신청할 수 있다. 교통비는 임산부 본인 명의의 신용이나 체크카드에 포인트로 70만원이 지급된다. 지하철과 택시, 버스나 자차 유류비로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구는 24개월 이하 영아를 양육하는 가정의 안전한 외출을 위해 ‘서울엄마아빠택시’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엄마아빠택시는 내부에 영아 전용 카시트와 공기청정기 등 편의시설을 갖춘 대형 승합택시이다. 구는 평소 유모차 등 짐이 많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웠던 가족에게 영아 1명 당 택시 이용 포인트 10만원을 지급한다. 구는 이와 함께 ▲난임 시술비 및 한방 의료비 지원 ▲임산부 및 산모 프로그램 ▲첫만남이용권 바우처, 부모급여, 아동수당 등 난임부부와 임산부, 부모 모두를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맞춤 정책을 펼쳐 아이 키우기 좋은 영등포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교통비 지원과 엄마아빠택시로 교통약자인 임산부와 영아를 둔 가족이 아이와 함께 안전하게 외출하고 이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길이 행복할 수 있도록, 섬세한 부분도 챙기는 동행 행정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
  • “서울 강서구, 희망의 집수리 폭우 피해 걱정 없어요”

    “서울 강서구, 희망의 집수리 폭우 피해 걱정 없어요”

    “노후·침수돼 골치 아프던 우리 집이 확 달라졌어요.” 서울 강서구가 이달 말까지 하반기 ‘희망의 집수리사업’에 참여할 저소득 가구를 모집한다고 17일 밝혔다. 저소득 주거취약가구의 노후주택을 정비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지원 금액은 자재·노무비의 단가 상승과 지원금액 한도로 필요한 수리를 하지 못한 부분을 고려, 가구당 최대 250만원으로 확대한다. 구는 올 상반기 가구당 최대 180만원을 지원, 주거환경이 취약한 50가구의 집수리를 도왔다. 집수리를 희망하는 주민은 이달 31일까지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방문해 신청서 등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8월 초 심사를 거쳐 최종 대상 가구를 선정, 순차적으로 수리할 예정이다. 지원하는 집수리 항목은 도배·장판·창호부터 차수판·침수경보기 등 안전시설 설치까지 총 18종이다. 지난해 폭우로 인한 반지하 침수 피해 등을 고려해 올해부터 반지하 주택을 대상으로 침수경보기·차수판 등 안전시설 설치를 추가로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소득인정액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인 가구로 자가 또는 임차가구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소득요건을 충족하는 신청가구 중 반지하, 자치구 추천 긴급가구 등 우선순위에 따라 지원가구를 최종 선정한다. 자가일 경우에는 해당 주택에 거주 중이어야 신청할 수 있다. 기준 중위소득 47% 이하의 주거급여 수급자 중 자가가구 거주자는 수선유지급여 지급대상이므로 지원하지 않는다. 또 주택법 상 ‘주택’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지원하므로, 고시원 등 준주택이나 무허가 건물 등은 신청할 수 없다. 공공임대주택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며 타 집수리사업 수혜자나 최근 3년 이내 집수리를 지원받은 가구도 신청할 수 없다. 박대우 강서구청장 권한대행은 “열악한 주거환경에도 불구하고 비용부담으로 집수리를 할 수 없었던 가구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며 “주거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을 위한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단독] “발목 잡는 부양의무자 기준의료·생계 급여서 폐지해야”[비수급 빈곤 리포트-4회]

    [단독] “발목 잡는 부양의무자 기준의료·생계 급여서 폐지해야”[비수급 빈곤 리포트-4회]

    서울신문은 가난을 증명할 수 없는 빈곤층 문제를 조명한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1~3회에서 복지 안전망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사연을 전하고 구조적인 원인을 짚었다. 4, 5회에서는 복지 전문가와 현장 공무원들이 제안한 정책과 벼랑 끝에서 희망을 찾은 이웃들의 사례를 통해 대안을 모색한다.사회복지 공무원과 복지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비수급 빈곤층’을 품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소득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특히 기본 의식주 비용인 생계급여 선정 기준을 현재 중위소득 30%에서 최소 5~10% 포인트 높여 더 많은 위기가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따로 떨어져 살아도 가족 구성원 중 소득이 있으면 지원에서 배제되는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16일 서울신문이 사회복지 공무원과 복지 전문가 1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선정하는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답한 공무원과 전문가는 90명(62.9%)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정순둘 이화여대 교수, 이상은 숭실대 교수, 김미옥 전북대 교수,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의 자문을 거쳐 진행됐다. 이론과 현실 사이의 절충점을 찾아 대안과 해법을 제시하고자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 공무원 106명, 복지제도를 연구해 온 교수 등 전문가 37명의 의견을 들었다. 현재 기초생활보장제도 급여를 받으려면 국민 가구소득의 중간값인 ‘기준 중위소득’의 일정 비율 이하여야 한다. 생계급여는 중위소득의 30%, 의료급여는 40%, 주거급여는 47%, 교육급여는 50% 이하일 때 대상자가 된다. 이때 소득은 실제 사업소득과 근로소득에 부동산, 자동차 같은 재산을 환산한 금액을 더해 계산한다.전문가와 공무원은 각 급여에 적용되는 ‘중위소득 대비 비율’을 높여서 더 많은 빈곤층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인상 수준에 대해선 생계급여는 중위소득의 35~40%로 높이자는 의견(30.2%)이 가장 많았다. 의료급여는 45~50%로 올리자는 의견(39.5%)이, 주거급여는 50~55%까지 상향 조정하자는 응답자(27.9%)가 많았다. 앞서 정부는 생계급여 선정 기준을 중위소득 30%에서 35%로, 주거급여는 47%에서 50%로 단계적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는데, 이보다 더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수급자 선정 기준에 이어 ‘급여 수준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44.8%)고 봤다. 특히 전문가 그룹에서 ‘현 생계급여액으로 생계를 꾸리는 게 불가능하다’고 답한 비중이 78.4%로 높았다. 생계급여는 기준(1인 가구 62만 3368원)에서 가구의 소득인정액을 뺀 나머지를 받는다. 현재의 생계급여 수준으로는 치솟는 물가를 감당할 수도, 생활고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초생활보장 급여 중 의료급여는 진찰·검사·약제 지급 등을 정부가 감당하는 방식이며, 교육급여는 고등학생 1인당 65만 4000원의 교육활동비가 연 1회 바우처 형식으로 제공된다. 임차료를 지원하는 주거급여는 서울(1급지) 기준으로 매월 33만원(1인 가구)의 상한선이 있다.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소득과 재산이 모두 0원이어야 한 달에 95만원 정도의 생계·주거급여(1인 가구 기준)를 받는다. 지난 5월 기준 생계·주거·의료·교육급여 중 한 가지 이상을 받는 수급자는 총 250만 9099명이다. 이 중 생계급여 수급자는 159만 960명(63.4%), 주거급여 수급자는 232만 510명(92.5%)이다. 상대적으로 선정 기준이 낮은 주거급여만 받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정창률 단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소득인정액에서 재산 인정 비율이 너무 높아 생계급여 수급에서 탈락하는 빈곤층이 많다”고 지적했다. 복지 사각지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온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거나 완화하자’는 응답도 절반(53.8%)을 웃돌았다. 구체적인 폐지·완화 방안에 대해선 응답자의 42.9%가 ‘의료·생계급여에서 모두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부양의무자 기준은 의료급여와 생계급여 일부에 적용된다. 부양의무자 기준은 가족이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기준으로 시대착오적인 장벽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유영림 초당대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는 “부양의무자 기준을 없애고 소득 조사를 심층적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당사자가 직접 급여를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 신청주의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35.7%)도 높았다. 권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 팀장은 “대상자에 대한 낙인 없이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생활고로 인해 스스로 삶을 마감한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원인에 대해서 10명 중 4명은 “신청주의에 따라 대상이 빠지기 때문”이라고 답해 제도 개선 요구에 힘을 실었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관련 영상은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 붙여 넣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tv.naver.com/v/38090687
  • [단독] 통장은 위험 감지, 구청은 신속 처리… 쓰레기집서 ‘희망’ 찾다[비수급 빈곤 리포트-4회]

    [단독] 통장은 위험 감지, 구청은 신속 처리… 쓰레기집서 ‘희망’ 찾다[비수급 빈곤 리포트-4회]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던 지난 2월 2일. 서울 노원구 ‘대문 살피미’ 단원인 통장 임정희씨는 집 앞에 쌓인 쓰레기 탓에 사람이 사는 곳인지, 버려진 집인지 알 수 없는 상계동 한 무허가 주택을 찾았다. 노원구 19개 행정복지센터의 통장 717명, 반장 1710명으로 이뤄진 대문 살피미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지역 내 모든 가구의 집을 살핀다. 임 통장은 집 앞 수북한 쓰레기뿐 아니라 건강보험료 등 각종 체납 고지서를 ‘위험 신호’로 보고 현관문을 두드렸다. 한참이 지나서야 지팡이를 짚고도 중심을 잡지 못해 비틀거리는 한 남성이 걸어 나왔다. 벌어진 문틈 사이로 16.5㎡(5평) 남짓한 방을 가득 채운 쓰레기 더미가 보였다. 음식물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쓰레기 더미에 고립돼 있었던 조원호(57·가명)씨는 “청소하지 않겠다”며 도움의 손길을 거부했다. 하지만 임 통장이 몇 시간을 붙들고 설득한 끝에 조씨는 방을 치우기로 했다. 이튿날 상계동 행정복지센터 이형호 복지팀장과 이경아 주무관, 임 통장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조씨 집을 다시 찾았다. 거실만 치웠는데도 50ℓ짜리 쓰레기봉투 10개가 동이 났다. 3시간 넘게 청소하는 동안 악취와 함께 정체불명의 벌레들도 쏟아져 나왔다. 이날 청소를 함께한 대문 살피미 단원은 원인 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돼 한 달간 항생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보험설계사로 일하며 홀로 살던 조씨는 지난해 5월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수술 대신 약물치료를 받던 조씨는 평소에도 술에 취한 것처럼 말이 어눌해졌다. 또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 없고 손의 움직임도 부자연스러워졌다. 몸의 한쪽 근력이 저하되는 편마비와 뇌 기능 저하까지 생겨 씻지도, 쓰레기를 치우지도 못한 채 6개월을 보냈다. 노원구는 청소 당일 조씨를 설득해 그의 거처를 인근 고시원으로 옮겼다. 안정된 주거지를 찾기 전까지 이곳에 거주하는 조씨는 “너무 좋다.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구는 생계비 62만원과 긴급주거비(고시원비)를 지원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을 위한 서류 준비도 일사천리로 진행했고, 장애 등록 신청도 바로 연계했다. 임 통장이 조씨를 발견한 지 석 달 만인 지난 5월 조씨는 생계·의료·주거급여 대상자가 됐다. 쓰레기 집에 고립돼 절망을 마주해야 했던 조씨가 희망을 갖게 된 건 공무원과 전문가가 한목소리로 강조한 ‘민관 협력’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마을 구석구석을 알고 있는 통·반장, 신속하게 행정 처리에 나선 지방자치단체, 쓰레기 집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려 했던 조씨의 회복 의지가 더해지면서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한 한 인생을 붙잡은 것이다.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관련 영상은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 붙여 넣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tv.naver.com/v/38090687 ■특별기획취재팀 (사회부)백민경·강병철·김헌주·홍인기·김지예·강윤혁·김주연·김소희·김중래·박상연·곽진웅 (전국부)임태환·명종원 기자
  • [단독·영상]전문가·복지 공무원 “기초생활보장 급여 기준 5~10% 높이고, 부양의무자 폐지해야”[비수급 빈곤리포트-4회]

    [단독·영상]전문가·복지 공무원 “기초생활보장 급여 기준 5~10% 높이고, 부양의무자 폐지해야”[비수급 빈곤리포트-4회]

    서울신문은 가난을 증명할 수 없는 빈곤층 문제를 조명한 ‘2023 비수급 빈곤 리포트’ 1~3회에서 복지 안전망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사연을 전하고 구조적인 원인을 짚었다. 4, 5회에서는 복지 전문가와 현장 공무원들이 제안한 정책과 벼랑 끝에서 희망을 찾은 이웃들의 사례를 통해 대안을 모색한다. 사회복지 공무원과 복지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비수급 빈곤층’을 품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소득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특히 기본 의식주 비용인 생계급여 선정 기준을 현재 중위소득 30%에서 최소 5~10% 포인트 높여 더 많은 위기가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따로 떨어져 살아도 가족 구성원 중 소득이 있으면 지원에서 배제되는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16일 서울신문이 사회복지 공무원과 복지 전문가 1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선정하는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답한 공무원과 전문가는 90명(62.9%)이었다. 특히 전문가 37명 중 34명(91.9%)은 ‘소득 기준 완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사회복지 공무원 106명 중 56명(52.8%)도 같은 의견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정순둘 이화여대 교수, 이상은 숭실대 교수, 김미옥 전북대 교수,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의 자문을 거쳐 진행됐다. 이론과 현실 사이의 절충점을 찾아 대안과 해법을 제시하고자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 공무원 106명, 복지제도를 연구해 온 교수 등 전문가 37명의 의견을 들었다. 현재 기초생활보장제도 급여를 받으려면 국민 가구소득의 중간값인 ‘기준 중위소득’의 일정 비율 이하여야 한다. 생계급여는 중위소득의 30%, 의료급여는 40%, 주거급여는 47%, 교육급여는 50% 이하일 때 대상자가 된다. 이때 소득은 실제 사업소득과 근로소득에 부동산, 자동차 같은 재산을 환산한 금액을 더해 계산한다. 전문가와 공무원은 각 급여에 적용되는 ‘중위소득 대비 비율’을 높여서 더 많은 빈곤층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인상 수준에 대해선 모든 급여에서 “현재보다 5~10% 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의견(평균 31.4%)이 가장 많았다. 앞서 정부는 생계급여 선정 기준을 중위소득 30%에서 35%로, 주거급여는 47%에서 50%로 단계적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는데, 이보다 더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생계급여는 중위소득의 35~40%로 높이자는 의견(30.2%)이 가장 많았고, 45~50%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23.3%)도 꽤 있었다. 의료급여는 45~50%로 올리자는 의견(39.5%)이, 주거급여는 50~55%까지 상향 조정하자는 응답자(27.9%)가 가장 많았다. 수급자 선정 기준에 이어 급여 수준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특히 전문가 10명 중 8명(78.4%)은 현 생계급여액으로 생계를 꾸리는 게 불가능하다고 했다. 생계급여는 기준(1인 가구 62만 3368원)에서 가구의 소득인정액을 뺀 나머지를 받는데, 기준이 낮으면 급여도 낮을 수밖에 없다. 현장에선 현 생계급여 수준으로는 치솟는 물가를 감당할 수도, 생활고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초생활보장 급여 중 의료급여는 진찰·검사·약제 지급 등을 정부가 감당하는 방식이고, 교육급여는 고등학생 1인당 65만 4000원의 교육활동비가 연 1회 바우처 형식으로 제공된다. 임차료를 지원하는 주거급여는 서울(1급지) 기준으로 매월 33만원(1인 가구)의 상한선이 있다. 소득과 재산이 모두 0원인 기초생활보장 수급 1인 가구의 생계·주거급여는 한 달에 95만원선이다. 5월 기준 생계·주거·의료·교육급여 중 한 가지 이상 받는 수급자는 총 250만 9099명이다. 이 중 생계급여 수급자는 159만 960명(63.4%), 주거급여 수급자는 232만 510명(92.5%)이다. 상대적으로 선정 기준이 낮은 주거급여만 받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정창률 단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소득인정액에서 재산 인정 비율이 너무 높아 생계급여 수급에서 탈락하는 빈곤층이 많다”며 “급여 선정 기준뿐 아니라 재산의 소득 환산 비율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 사각지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온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거나 완화하자’는 응답도 절반(53.8%)을 웃돌았다. 구체적인 폐지·완화 방안에 대해선 응답자의 42.9%가 ‘의료·생계급여에서 모두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부양의무자 기준은 의료급여와 생계급여 일부에 적용된다. 부양의무자 기준은 가족이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기준으로, 전통적인 가족 문화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시대착오적인 장벽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유영림 초당대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는 “자립 청소년이나 노인의 경우 부양의무자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오히려 가족과 단절되는 부작용도 있다”며 “부양의무자 기준을 없애고 소득조사를 심층적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당사자가 직접 급여를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 신청주의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35.7%)도 높았다. 권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 팀장은 “대상자에 대한 낙인 없이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빈곤에 대한 무력감과 불안감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4년 생활고로 인해 스스로 삶을 마감한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 원인에 대해서 10명 중 4명은 “신청주의에 따라 대상이 빠지기 때문”이라고 답해 제도 개선 요구에 힘을 실었다. 다음은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37명 명단(가나다순, 직책 생략). 강동욱(한경국립대), 권정호(인천대), 김연명(중앙대), 김윤민(창원대), 김윤영(전북대), 김지영(인천시사회서비스원), 김태완(한국보건사회연구원), 남기철(동덕여대), 남찬섭(동아대), 박은하(용인대), 배은경(호남대), 배정희(성균관대), 성정숙(물결 사회복지연구소), 송다영(인천대), 송인주(서울시복지재단), 송인한(연세대), 송치호(가톨릭대), 양정빈(남서울대), 유영림(초당대), 윤홍식(인하대), 은석(덕성여대), 이민아(중앙대), 이봉주(서울대), 이영수(인천대), 이원진(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충권(인하대), 전용호(인천대), 정무성(숭실대), 정순둘(이화여대), 정익중(아동권리보장원), 정재훈(서울여대), 정창률(단국대), 조흥식(서울대), 주은선(경기대), 최영(중앙대), 최지선(한국보건복지인재원), 홍선미(한신대).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단독·영상]‘쓰레기 집’서 살던 조씨는 어떻게 희망을 찾았나[비수급 빈곤리포트-4회]

    [단독·영상]‘쓰레기 집’서 살던 조씨는 어떻게 희망을 찾았나[비수급 빈곤리포트-4회]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던 지난 2월 2일. 서울 노원구 ‘대문 살피미’ 단원인 통장 임정희씨는 집 앞에 쌓인 쓰레기 탓에 사람이 사는 곳인지, 버려진 집인지 알 수 없는 상계동 한 무허가 주택을 찾았다. 노원구 19개 행정복지센터의 통장 717명, 반장 1710명으로 이뤄진 대문 살피미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지역 내 모든 가구의 집을 살핀다. 임 통장은 집 앞 수북한 쓰레기뿐 아니라 건강보험료 등 각종 체납 고지서를 ‘위험 신호’로 보고 현관문을 두드렸다. 한참이 지나서야 지팡이를 짚고도 중심을 잡지 못해 비틀거리는 한 남성이 걸어 나왔다. 벌어진 문틈 사이로 16.5㎡(5평) 남짓한 방을 가득 채운 쓰레기 더미가 보였다. 음식물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쓰레기 더미에 고립돼 있었던 조원호(57·가명)씨는 “청소하지 않겠다”며 도움의 손길을 거부했다. 하지만 임 통장이 몇 시간을 붙들고 설득한 끝에 조씨는 방을 치우기로 했다. 이튿날 상계동 행정복지센터 이형호 복지팀장과 이경아 주무관, 임 통장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조씨 집을 다시 찾았다. 거실만 치웠는데도 50ℓ짜리 쓰레기봉투 10개가 동이 났다. 3시간 넘게 청소하는 동안 악취와 함께 정체불명의 벌레들도 쏟아져 나왔다. 이날 청소를 함께한 대문 살피미 단원은 원인 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돼 한 달간 항생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보험설계사로 일하며 홀로 살던 조씨는 지난해 5월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수술 대신 약물치료를 받던 조씨는 평소에도 술에 취한 것처럼 말이 어눌해졌다. 또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 없고 손의 움직임도 부자연스러워졌다. 몸의 한쪽 근력이 저하되는 편마비와 뇌 기능 저하까지 생겨 씻지도, 쓰레기를 치우지도 못한 채 6개월을 보냈다. 노원구는 청소 당일 조씨를 설득해 그의 거처를 인근 고시원으로 옮겼다. 안정된 주거지를 찾기 전까지 이곳에 거주하는 조씨는 “너무 좋다.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구는 생계비 62만원과 긴급주거비(고시원비)를 지원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을 위한 서류 준비도 일사천리로 진행했고, 장애 등록 신청도 바로 연계했다. 임 통장이 조씨를 발견한 지 석 달 만인 지난 5월 조씨는 생계·의료·주거급여 대상자가 됐다. 쓰레기 집에 고립돼 절망을 마주해야 했던 조씨가 희망을 갖게 된 건 공무원과 전문가가 한목소리로 강조한 ‘민관 협력’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마을 구석구석을 알고 있는 통·반장, 신속하게 행정 처리에 나선 지방자치단체, 쓰레기 집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려 했던 조씨의 회복 의지가 더해지면서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한 한 인생을 붙잡은 것이다.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HD현대, 수해 복구 성금 5억원 기탁…구호장비와 인력도 지원

    HD현대, 수해 복구 성금 5억원 기탁…구호장비와 인력도 지원

    HD현대가 최근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수해 복구 돕기에 적극 나섰다. HD현대1%나눔재단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억원을 기탁한다고 16일 밝혔다. 또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집중호우 피해지역의 복구를 돕기 위해 각각 10대씩 총 20대의 굴착기와 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성금 기탁과 구호장비 지원은 이달 들어 계속되고 있는 폭우로 인해 주택 침수와 산사태가 이어지며 다수의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커지는 데 따른 것이다. 권오갑 HD현대1%나눔재단 이사장은 “폭우로 안타까운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급여 1%를 모아 마련한 성금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HD현대는 지난 4월 강릉 산불, 2022년 동해안 산불, 2020년 경남 합천, 전남 구례 지역의 집중호우 등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성금과 장비를 지원하는 등 재해 구호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 ‘미군 2인자’ 지명 당시 성추행 폭로한 퇴역 여군, 12억 합의금 받는다

    ‘미군 2인자’ 지명 당시 성추행 폭로한 퇴역 여군, 12억 합의금 받는다

    미국에서 퇴역 여군이 복무 시절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정부를 대상으로 한 민사 소송에서 사실상 승리했다. 13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법원 문서를 인용, 2019년 당시 상급자를 성추행 혐의로 고발한 퇴역 장교에게 정부가 거의 100만 달러를 지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서상 합의금은 97만 5000달러(약 12억 5000만 원)다. 원고 변호인은 이날 성명에서 “합의금은 정부가 지급했다고 알려진 비슷한 사례 중에서도 눈에 띌 만큼 큰 액수”라고 말했다.1년에 걸친 소송 끝에 합의금을 받게 된 퇴역 육군 대령 캐스린 스플렛스토서(55)는 2019년 복무 당시 미군 2인자인 합동참모본부 차장으로 지명됐던 존 하이튼(63) 전략사령관(공군 대장)으로부터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결과로 다른 군 성폭력 생존자들도 가해자 계급이 얼마나 높든 상관없이 용기를 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앞서 그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12월 사이 자신이 보좌하던 하이튼으로부터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이튼이 업무 출장 중 호텔에서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했고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당시 그는 불이익 우려에 하이튼이 퇴역하길 기다렸지만, 합참차장이 되면 임기가 늘어 추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 뒤늦게라도 입을 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공군 특수수사대는 스플렛스토서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수개월간 5차례에 걸쳐 비공개회의하고 하이튼과 스플렛스토서의 증언을 들은 상원 군사위 위원 대다수도 하이튼의 손을 들었다. 결국 하이튼은 합참차장으로 2년간 만기 복무하고 2021년 퇴임 후 민간 우주기업 블리오리진에 전략 고문으로 발탁돼 거액의 급여를 받고 있다. 한편 하이튼은 이날 미 CNN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합의는 정부와 스틀렛스토서 대령 사이에 있다고 안다”며 자신은 이번 협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CNN은 또 법무부가 이와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 여성청소년 보건위생물품도 세심하게 챙기는 강서구

    여성청소년 보건위생물품도 세심하게 챙기는 강서구

    서울 강서구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을 위해 ‘보건위생물품 지원사업’을 실시, 올 연말까지 신청 접수를 받는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의 건강한 생활을 보장하고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된다. 지원 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생계·의료·주거·교육 급여 수급자와 법정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지원 대상자 중 만 9~24세 여성 청소년이다. 지원 금액은 지난해 월 1만 2000원에서 올해 월 1만 3000원으로 증액, 연 최대 15만 6000원을 바우처 포인트로 제공한다. 신청은 청소년 본인 또는 부모가 오는 12월 15일까지 거주지 동 주민센터에 직접 방문하거나 복지로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동 주민센터 방문 신청의 경우 부모의 사정으로 지원 신청이 어렵거나 주 양육자가 부모가 아닌 경우에는 청소년의 양육을 실질적으로 담당하는 친족, 후견인, 법정대리인 등이 신청할 수 있다. 한번 지원을 신청하면 자격이 변동되지 않는 한 만 24세가 되는 해까지 계속 지원돼 기존 신청자는 재신청할 필요가 없다. 지원 대상자는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아 CU편의점, GS25편의점 등 발급 카드사별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구매 가능한 품목은 일회용 생리대, 탐폰, 생리컵 등 시중에 판매되는 보건·위생물품이다. 구 관계자는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건위생물품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업을 적극 홍보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위기아동 대상에 영아 ‘임시번호’ 추가…시행령 개정

    위기아동 대상에 영아 ‘임시번호’ 추가…시행령 개정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동이 정부의 위기아동 발굴 대상에 포함된다. 1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위기아동 발굴 대상에 ‘임시번호만 있는 아동’을 추가하는 내용의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지난 13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대한 의견제출 기간은 오는 27일까지다. 시행령 개정은 최근 수원에서 발견된 냉장고 영아 시신 등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영아 살해사건 등이 잇따라 불거진 데 따른 조치다. 앞서 복지부는 출산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 되지 않은 아동들의 실태가 드러나자 출생 미신고 아동을 위기아동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행령 개정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현재 ‘e아동행복지원사업’을 통해 학대 위기아동을 발굴·조사하는데 필수예방접종 미접종, 아동수당 미지급, 어린이집·유치원 출석 월 6일 미만 아동 등이 대상이다. 개정안은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아동 중 임시신생아번호, 임시관리번호로 남아있는 아동과 그 아동의 보호자 정보를 조사 대상에 추가했다. 임시신생아번호는 출생 후 1개월 이내 예방접종의 기록관리·비용 상환을 위해 의료기관에서 발급하는 번호이며, 임시관리번호는 출생신고가 1개월 이상 지연돼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력 관리를 위해 보건소에서 발급하는 번호다. 두 임시번호 모두 출생신고 후엔 주민등록번호로 전환되거나 통합된다. 복지부는 “그동안 임시번호로 남아 있는 아동은 법적 근거 미비로 위기아동 발굴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위기아동 발굴을 강화해 보호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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