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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쌀 소량 분산 반입한다

    중국쌀에 이어 미국산 칼로스 쌀까지 동이 나는 등 밥쌀용 수입쌀이 뒤늦게 인기를 끌자 수입업체인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올해 상반기와는 달리 앞으로는 외국산 쌀을 한꺼번에 대규모로 반입하지 않고 오랜 기간 여러차례에 걸쳐 조금씩 수입할 방침이다. 도정 후 보관 기간을 줄여 신선도를 유지,‘밥맛’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오는 2008년부터는 식당 메뉴판에 수입쌀로 밥을 했는지 여부를 표시하는 ‘음식점 쌀 원산지표시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26일 “올해 말 반입 예정인 2006년 의무수입물량(MMA) 3만 4429t은 4∼5개월 동안 15차례 정도에 걸쳐 한번에 2000t씩 분산해 반입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밥쌀용 수입쌀의 국제경쟁입찰은 한번에 이뤄지지만, 선적 기일은 우리나라가 조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2005년 의무수입물량의 경우 한 달여만에 2만 1564t을 한꺼번에 들여오는 바람에 재고 보관 기간이 길어져 ‘냄새 논란’ 등 부정적인 여론에 부딪혔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조금씩 나눠 들여오면 도정에서 밥상에 오르는 기간을 2∼3주 정도로 줄여 밥맛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창고 보관 비용도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설명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그동안 수입쌀은 대부분 식당이나 급식업체로 팔려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국산쌀과 섞어 파는 부정 유통 사례도 적발됐다. 이와 관련, 농림부는 식당 등에서 밥의 원료인 쌀 원산지 종류를 표시하도록 하는 ‘식품위생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 국회 본회의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고 밝혔다.농림부 관계자는 “개정안은 2008년 1월1일부터 식당에서 밥을 수입쌀로 했는지, 국산쌀로 했는지 여부 등을 메뉴판에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시행되는 식육원산지 표시제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적용 대상 식당 규모는 200㎡ 이상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칼로스쌀은 이날 실시된 34차 공매에서 972t이 팔려 올해 반입된 5504t이 동났다. 이에 앞서 중국산 칠하원 1만 2767t은 지난 19일 판매가 완료됐다. 이에 따라 밥쌀용 수입쌀은 전문요리용 위주인 태국쌀 3000여t만 남았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원청건설사→전문건설사→현장소장→십장→팀장 5단계 임금 떼여

    원청건설사→전문건설사→현장소장→십장→팀장 5단계 임금 떼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빌딩 건설현장. 온 몸에 페인트가 묻은 일용노동자 정경복(42)씨의 표정이 굳어 있다. 정씨는 지난해 도곡동 아파트 건설현장 등에서 넉달 동안 일한 임금 410만원 중 280만원을 못 받았다. 현장을 소개해 준 ‘십장(오야지)’ 권모(46)씨가 임금을 주지 않고 잠적해 버렸기 때문이다. 현장소장과 관련 건설회사들을 두루 찾아다녔지만 “하도급업자(십장)에게 돈을 줬으니 우리는 책임이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 답답한 마음에 진정을 넣으려고 지난달 노동부 노동사무소를 찾았지만 담당자는 “권씨의 주소와 주민번호를 알아오라.”고 했다. 정씨는 현재 아내(36), 아들(4)과 함께 서대문구 남가좌동 친형집에 얹혀 살고 있다.“임금이 밀리는 통에 2000만원짜리 적금도 해약하고 아들이 세뱃돈으로 마련한 50만원짜리 예금통장까지 깼습니다.” ●불법 다단계 하도급 임금체불 부채질 건설노동자들이 심각한 임금 체불에 시달리고 있다. 원청회사부터 전문건설사-현장소장-십장-팀장 등으로 이어지는 불법 다단계 공사하청 관행이 하도급업자들의 임금 떼어먹기, 건설업체들의 책임 방기 등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임금을 떼이고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 인천시 산곡동에 사는 장상찬(47)씨도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 주안동 상명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거푸집 공사일을 했지만 4개월치 임금 1000만원을 받지 못했다. 역시 십장이란 사람이 돈을 들고 도망쳤다. 장씨는 25년 동안 일용노동으로 돈을 벌어 보증금 500만원, 월세 26만원짜리 5평 단칸방에서 중학교 1,2학년 아들을 키워왔다. 지금은 월세와 아이들 학교급식비가 4개월째 체납됐다. 이윤복(48)씨도 장씨와 함께 석달 동안 일한 노임 660만원을 받지 못했다. 이씨는 현재 서울 용산의 아파트 건축현장에서 하루 12시간 동안 땀을 흘린다.“초등학교만 나와 배운 것도 없이 노동 현장에 뛰어든 우리가 법적으로 체불임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어찌 알겠어요.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건설현장 임금체불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노동부에 따르면 2002년에는 노동자 3182명에 금액 74억 8700만원이던 건설임금 체불 규모가 지난해 1만 8211명,584억 3400만원으로 사람 수는 6배, 금액은 8배로 증가했다. 하도급 공사 하청의 최고 상위 단계에는 공공기관이나 재건축조합 등 ‘공사 발주처’와 ‘원청건설사’가 있다. 그 밑에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전문건설사’가 하청을 받고 또다시 중간 매개 역할을 하는 ‘이사’와 ‘십장’,‘팀장’ 등 단계를 거쳐 현장 노동자들까지 내려온다. 상명아파트 재건축현장도 Y건설(원청업체)-S건설(전문건설사)-십장-현장팀장-노동자들로 이어지는 5단계 구조였다. 십장이 임금을 갖고 도망쳤지만 체불에 대한 법적 책임은 현장팀장이 질 뿐 윗 단계 건설사들은 상관이 없다. ●임금체불 발뺌해도 법적 대응책 없어 건설산업기본법은 원청업체와 전문건설사가 직접 노동자들을 고용하게 해 이런 다단계 하도급은 불법이다. 하지만 1995년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일어난 뒤 부실공사를 방지하자는 취지로 불법 하도급 업체들을 실명화·양성화하기 위해 이듬해 2월 ‘시공참여자’ 제도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는 하도급업자들의 이름을 시공참여자로 등재할 수 있도록 해 다단계에 합법의 허울을 씌워주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임금지급과 4대 보험 등 책임을 한 개인에 불과한 팀장에게 떠맡기고 상위에 있는 건설사들은 책임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25일 제도 폐지안을 급하게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이 제도가 폐지되어도 건설현장의 뿌리깊은 다단계 하도급은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계는 다단계 하도급을 했을 때 원청업체가 건설노동자를 직접 고용한 것으로 간주하는 ‘직접고용 의제’를 신설하고 현장 노동자들의 임금에 대해 도급인과 수급인이 공동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을 개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전문 강문대 변호사는 “시공참여자 제도가 폐지되면 음성적인 다단계가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염려되기 때문에 직접고용 의제 등으로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서울 교육위원 경쟁률 2.4대1

    21일 제5대 교육위원 선거 경쟁률이 후보등록 마감 결과 132명 정원에 409명이 등록, 평균 3.1대1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각 권역에서 단일후보를 내세운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측에서는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 특히 사학들이 사립학교법 재개정에 힘을 싣기 위해 대표 후보를 내세우고, 시민단체 활동가도 가세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충북으로 7개 자리를 놓고 29명이 뛰어들어 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경쟁률이 2.4대1로 비교적 낮지만 경쟁은 어느 곳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교조는 서울 7개 권역에서 단일후보를 출마시켜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한국교총은 일부 후보들의 반발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대조를 이뤘다.가장 접전이 예상되는 곳은 서초·강남·송파·강동구 지역에서 3명을 뽑는 제7권역이다. 출마자들의 경력도 화려하다. 서울시교육청 교원정책과장과 강동교육장을 지낸 임갑섭씨를 비롯해 서울고 교장과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을 역임한 윤웅섭씨, 강남교육장과 경복고 교장을 지낸 이상갑씨 등이 출사표를 냈다.현 교육위원이자 서울교대 교수인 박명기씨는 전교조를 대표해 나왔다. 서울시 교육위원회 부의장을 지낸 이순영씨와 장길호씨는 연임에 도전한다. 서울시 과학교육원장을 지낸 김영수씨도 출마했다. 서울시 학생교육원장을 지낸 황수연 환일고 교장은 사립학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학법 개정에 반발한 사학들이 교육정책에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들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학교급식 전국네트워크와 서울시 학교급식 조례제정 운동본부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배옥병씨는 양천·강서·구로·금천 지역에 출마했다. 성동·광진·동대문 지역에서는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을 지낸 박경양씨가 출마했다.선거일은 이달 31일. 전국에서 132명을 뽑는다. 각급 학교 학교운영위원들이 투표한다. 서울이 15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13명, 부산 11명 등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서기관 △울산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 宋基玟△교육인적자원부 文章友△교육인적자원부(국가균형발전위원회) 김현동◇사무관△평생학습국 예혜란■ 법제처 ◇부이사관 승진 △행정법제국 법제관 金大熙△행정심판관리국 심판지원팀장 鄭義芳■ 병무청 ◇서기관 승진 △정책홍보본부 혁신인사팀 강상현△선병자원본부 정보기획팀 진권수△운영지원팀 정석진 장문환 ■서울시 △정책특보 諸他龍 △홍보기획관 姜哲遠■ 한국건설기술연구원△대외협력실장 金錫九■ 산재의료관리원 ◇전보 △기획예산팀장 金祐淵△재활지원팀장 楊雄烈■ 수협중앙회 ◇부장 승진△경제기획 權五國△경제기획부(노량진수산시장파견) 李根熙△자재사업 金勇采 ◇팀장 승진△경제감사 김경범△운영 李晟熙△자재관리 李鍾煥△경영정보실장 成樂根△바다마트 춘천점장 李根雄 ◇팀장 전보△단체급식사업단장 張順鍾△가맹사업〃 梁容喆△노량진현대화〃 李重燦△특판영업팀장 李容燮△특판영업〃 김용원△특판영업〃 董松鶴△특판영업〃 吳平淳△특판관리〃 姜泰國■ 현대증권 △Principle Investment본부장 朴永錫△파생상품〃 金榮福△IB〃 張勝哲△IB부〃 金龍會△서부지역〃 田榮培△리서치센터장 徐龍源△상품기획팀장 李完圭△Principle Investment〃 羅基秀△산업분석〃 金知煥△상품지원〃 金眩佑△금융공학〃 朴晟永△정보서비스〃 朴賢澈△전주지점장 權碩柱△덕진〃 朴根昌△신반포〃 朴慶
  • “수재민 돕자” 재계 복구 지원 팔걷어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가 속출하면서 재계가 복구 및 구호물품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SK그룹은 17일 월드비전과 함께 호우피해가 심각한 강원도 인제군·평창군·영월군 등에 긴급재난 구호물품 950 상자와 식수 500상자, 라면 500상자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긴급구호물품세트에는 고추장, 간장 등 양념류와 세면도구, 세제류, 청소용구, 돗자리, 티셔츠 등 17개품목이 들어 있다. 월드비전 박창민 사업본부장은 “SK측과 긴급구호 상황 발생을 대비해 사전에 준비해 놓았기 때문에 구호물품을 이재민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구세군도 SK에서 기증한 급식차량으로 인제군 지역의 수해피해 주민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했다. 통신선 복구작업에 한창인 KT도 이날 수해 이재민을 위해 임직원 성금으로 준비한 담요 2만 5000장 등 2억원 상당의 구호품세트를 전국 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삼성전자는 안양천 제방 유실로 인해 침수피해를 당한 서울 영등포구 양평2동 지역에 서비스봉사단을 급파해 물에 잠긴 세탁기나 냉장고를 수리해주고 있다.18일부터는 일산·고양, 강원도 지역에도 서비스봉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LG전자는 17일 강원도 평창과 인제 지역에 수해 복구 장비를 갖춘 특장차 4대와 30여명의 엔지니어를 긴급 투입하고 빨래방을 운영하는 등 수해 복구 서비스를 실시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3개사는 침수 차량의 긴급 점검을 위해 ‘수해지역 긴급지원단’을 편성하고 특별 무상점검 서비스를 개시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여기도 소통이 필요하다] 교사 & 학부모

    “세상에 저런 교사가 다 있나.”“학부모가 도대체 교사를 저렇게 함부로 대할 수 있나.”사람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학부모와 교사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사건들을 접하며 이같은 한숨을 토해낸다. 교직에 몸 담은 지 27년째인 조남혁(50) 교사와 아이 셋을 둔 학부모 김영순(45)씨는 “서로 간의 신뢰가 무너진 탓”이라고 했다. 왜 믿지 못하는지, 깨진 믿음을 이어 붙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얘기들을 솔직하게 나눠봤다. 조남혁 교사 학교가 과도기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에서 정(情)적인 부분은 배제되고 합리성만이 강조되고 있죠. 그래서 앞뒤 맥락 없이 작은 사건도 부풀려지는 측면이 있죠.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의 매라는 건 인정할 수 없습니다. 사랑과 폭력은 양립할 수 없으니까요. 김영순씨 학교에서 스쿨폴리스 자원봉사를 하는데 학교를 다니다 보면 ‘저건 좀 심하다.’ 싶은 적이 종종 있어요. 진짜 사랑의 매도 있겠지만 교사 개인 감정을 실어 아이들을 때리는 경우가 있는 게 사실이죠. 그래서 체벌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 교사 아이가 잘못을 느낄 수 있게 아이 가슴이 뛰게, 아이가 수긍하는 체벌이 아니면 그건 폭력입니다. 김씨 선생님을 믿는다면 체벌이 문제가 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신뢰가 없어요. 선생님이 제2의 부모인데 입시 위주 교육 때문에 지식을 넣어주는 역할만 하고 계시죠. 저도 인성교육을 하고 싶어도 아이 성적에 따라 엄마 신분이 달라지는 사회에 살고 있으니 어쩔 수 없네요. 조 교사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사, 학교가 일류대 몇명 보냈느냐로 평가되니 말입니다. 인성교육 차원에서 상담 좀 하려고 하면 애들이 귀찮아해요. 하지만 상담이 정말 중요합니다. 부모님, 아이, 저 이렇게 3명이 한자리에 있으면 문제 해결도 쉽고 아이 앞이니 촌지에 대한 오해도 없죠. 김씨 학교에 가고 싶지만 그게 말처럼 잘 되지 않아요. 특히 어떤 문제를 지적하고 싶을 때 아이를 맡겨놓은 입장에서는 쉽지 않죠. 학생은 볼모 아닌가요. 조 교사 볼모라고 얘기하시니 안타깝네요. 요즘은 오히려 선생님들이 학부모님 민원 때문에 긴장하는 걸요. 이렇게 얘기하고 보니 역시 서로 불신이 많은 것 같습니다. 김씨 하지만 주변에 선생님께 문제를 제기했다 아이가 1년 내내 불이익을 받았다는 경우가 있는 걸요. 조 교사 전례가 있군요. 그래도 오해가 있으면 바로 풀어야지 자꾸 ‘누구는 이랬다더라.’는 얘기만 공유하다 보면 선입견이 생기고 정말 소통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CJ푸드 급식을 하다가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문제제기를 하셔서 작년에 다른 업체로 바꿨는 걸요. 학교에 계속 얘기해 주세요. 김씨 말이 나왔으니 이번에 급식 사건 잘 터진 것 같습니다. 아이들 먹을거리는 정말 걱정이에요. 저도 학부모 대표로 식자재 검수도 해봤지만 여전히 못 믿겠어요. 조 교사 급식은 못 믿어도 교사들은 좀 믿어주세요(웃음). 김씨 불신을 없애려면 무엇보다 교사들이 권위주의부터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한번은 어떤 선생님이 잘못을 하셨는데 ‘교사는 자존심을 먹고 산다.’며 절대 사과를 안 하시더라고요. 조 교사 그간 교사들이 권위적 입장에서 학부모가 한수 아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학부모님들이 얘기하실 통로나 제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답답하시죠. 김씨 대부분 학교에서 봄이면 학부모 총회를 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1년에 한번 하는 건데 왜 안 오느냐, 성의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왜 한번 밖에 안 하느냐고 말하고 싶어요. 조 교사 횟수도 중요하지만 부모님께 전달이 잘 안 되는 경우도 많더군요. 아이들이 대개 부모님이 학교 오는 걸 싫어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가정통신문 대신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김씨 선생님은 그런 노력을 하시지만 홈페이지도 제대로 활용 못하는 학교가 많습니다. 학교가 “애 맡겨 놓았으니 성의를 보여라.”는 식이 아니라 학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다양하게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문자든 학부모 총회든 소통의 장을 하나라도 더 만드는 것, 그게 시작일 것 같습니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수입쌀 조용히 ‘불티’

    수입쌀 조용히 ‘불티’

    시판 초기 ‘찬밥’ 취급을 받던 밥쌀용 수입쌀이 소리소문 없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중국쌀은 이번주 안에 동이날 판이며, 수입쌀 전체 재고량도 이달 말까지 대부분 처분될 전망이다. 11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국내에 밥쌀용으로 반입된 2005년도분 의무수입물량(MMA) 2만 1564t 가운데 58%에 이르는 1만 2523t이 판매됐다. ●중국산 거의 동나… 칼로스도 판매 급증 특히 얼마전까지 한달여 동안 한 톨도 안팔렸던 미국산 칼로스 쌀은 지난달 말부터 공매 낙찰량이 급증하더니 지난 10일 실시된 28차 공매에서는 105t이나 팔렸다. 이로써 칼로스 쌀은 전체 수입물량 5504t 가운데 21%인 1134t이 판매됐다. 중국산 ‘칠하원’의 기세는 무서울 정도다. 이달 들어 공매 때마다 1000t가량씩 낙찰되면서 전체 1만 2767t 가운데 88%에 해당하는 1만 1225t이 처분돼 1542t만 남았다. 지금까지의 추세로 미루어 보면 오는 14일 30차 공매를 하고 나면 100% 판매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중국쌀에 대한 수요는 칼로스 쌀로 옮겨갈 전망이다. ●“생각보단 맛 괜찮다” 급식업체등 사가 지난 4월5일 첫 공매 이후 반품 사태까지 빚으며 외면받던 수입쌀이 판매 상종가를 치는 이유는 ‘가격 대비 성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입쌀은 그동안 최저 낙찰가가 수차례 낮춰지면서 국산쌀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월등한 우위를 갖게 됐다. 현재 칼로스 쌀과 중국쌀 1등급 20㎏짜리 한 포대의 평균 낙찰가는 각각 2만원과 2만 5000원선이다. 양곡유통 전문가들은 “냄새가 난다.”는 등 안좋은 여론이 호의적으로 바뀌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구매자들은 ‘구입해 먹어 보니 소문과 달리 맛이 괜찮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식당 등 외식 업소들의 구매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산쌀 둔갑 부정유통 사례도 수입쌀 판매가 늘면서 국산쌀로 속여 파는 부정유통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6건 등 모두 7건이 적발됐다. 한편 농림부는 지난해의 의무수입물량을 올 상반기에 모두 반입함에 따라 2006년분 의무수입물량 3만 4429t의 도입 시기를 이번주 수출국들과의 연례협의 등을 거쳐 다음달까지 결정할 방침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정밀보도’가 필요한 이유/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월드컵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로 나라 안팎이 떠들썩한 요즈음 그러나 필자가 가장 충격을 받은 서울신문의 기사는 ‘미 유학생의 절반이 마약경험이 있다.’는 증언을 한 한영호 목사의 인터뷰 기사다.‘마약퇴치의 날’을 맞아 서울신문이 이례적으로 6월26일 1면 머릿기사로 올려놓은 로스앤젤레스 한인 청소년 마약중독자 재활센터인 ‘나눔선교회’를 운영하는 한목사의 인터뷰는 그만큼 놀랍고 염려스럽다. 하긴 클린턴 전 대통령조차도 대학시절에 대마초를 ‘피우기는 하였지만, 들여마시지는 않았다.’고 할 정도이니 미국의 마약남용 문제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은 짐작이 간다. 그렇더라도 유학생의 절반이 마약을 경험하고, 재미교포 2세는 70% 이상이 마약을 경험한다는 것은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다. 행여 미국에 자녀를 보낸 기러기 부모라면 그러한 걱정과 염려는 필자가 느끼는 것 이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기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인터뷰 당사자의 상담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그러한 수치에 대한 정확한 소스를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인터뷰기사를 작성한 기자도 한 목사의 발언만을 인용하였고 다른 소스나 통계수치를 확인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우선 가장 최근 자료인 2005년 청소년과 대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한 ‘미래를 모니터링한다(Monitoring the Future)’는 제목의 ‘전미마약복용실태조사’를 살펴보자. 우리의 고3에 해당하는 12학년 학생이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불법마약을 경험한 비율은 2005년도에 50.4%이다. 이 수치는 한목사가 언급한 ‘절반이상이 마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는 것’과 일견 부합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12학년 학생 중 지난 1년간 마약을 복용한 학생의 비율은 38.4%이고 한 달 사이에 복용한 비율은 23.1%로 떨어진다. 비슷한 시점에 남자 대학생의 연간 마약경험률은 40.0%이고 여대생의 경우 이 비율은 35.3%이다. 한 목사가 활동하는 지역이 대도시인 로스앤젤레스라는 점을 고려할 수는 있으나 한국계 소수민족의 마약복용률이 백인이나 흑인의 평균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는 자료는 발견되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마약복용률은 여전히 심각할 정도로 높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미 유학생 절반 마약경험’이라는 제목과 ‘재미교포 청소년의 70% 이상이 마약 경험이 있다.’는 증언과는 차이가 난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주제에 관한 기사를 작성할 경우에는 설령 인터뷰 기사라 하더라도 정확한 사실의 확인과 전달이 원칙이다.LA지역의 재미교포나 유학생의 마약남용실태에 대한 좀더 정확한 데이터를 인용하기 위하여 현지의 대학교수나 주정부, 시정부의 담당자에게 확인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교회도 아이들이 마약을 접하는 대표적인 장소다.’는 기사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하여 현지의 교회관계자의 의견을 구했더라면 기사의 신빙성이 더했을 것이다. 중요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탐사보도의 경우 동일한 사안을 복수의 취재원에게 확인하는 취재와 보도의 원칙을 지키고 정확한 자료를 인용하는 것은 필수적인 절차다. 인터넷시대에 신문 보도의 방향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를 깊이있게 파고 들어가는 탐사보도와 그러한 이슈에 대한 사회적 고발뿐 아니라 사회적 해결방안도 같이 제시하는 공공저널리즘(public journalism),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과학적인 방법과 데이터를 활용하여 이슈와 쟁점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정밀보도, 이 세가지가 가장 중요한 길이라고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고교 평준화 이전과 이후의 고시출신 공직자의 분포에 대한 6월27일자 1면 머릿기사나 작년에 급식 식중독사고가 발생한 19개 학교의 사후조치를 파고 들어간 6월29일자 1면 기사는 기사 내용도 다른 매체에서 볼 수 없는 ‘특종감’으로 ‘탐사보도’와 ‘정밀보도’,‘공공저널리즘’의 세 가지 요소를 골고루 갖춘 보도라고 할 수 있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한국민 쌀 정서 알고 있다”

    “한국민 쌀 정서 알고 있다”

    한국과 미국간 자유무역협정(FTA) 2차 본협상이 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려 본격적인 밀고당기기식 협상이 진행된다. 한·미 FTA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 속에 열리는 이번 협상에서 두 나라는 공산품과 농수산물의 품목별 관세철폐나 인하 수준을 결정하는 상품 양허(개방허용)안과 서비스·투자 유보안을 도출하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측의 최대 취약 분야인 농업과 미국측의 열세 분야인 섬유를 놓고 두 나라 사이에 접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우리 정부는 쌀 등 민감품목은 양허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최고 10년 정도의 장기적 이행기간이 확보되도록 양허단계를 마련,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업 분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상품·섬유와 한데 묶어 일괄적으로 양허안을 교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오후 대한항공 KE094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는 “모든 이슈가 다 쟁점이며 17개 협상분과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구체적인 양허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쌀 개방에 대해 한국 국민들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 점을 안다.”면서 “쌀 개방 문제 역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혀 예상대로 쌀을 포함한 농산물 분야에서 미국의 개방 압력이 거셀 것임을 예고했다. 커틀러 수석대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정부는 1차 협상 때 작성된 통합협정문을 토대로 상품 양허안과 서비스·투자 유보안을 작성, 주고 받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1차 협상에서 협정문 작성에 실패한 농업·위생검역, 무역구제, 섬유 분과는 양측의 기본적인 입장 차이가 커 쟁점 위주로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정부는 정부조달의 경우 학교급식과 중소기업 보호조항을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주요 협상 분야 가운데 하나인 금융은 오는 9월 미국에서 열릴 3차 본협상 때부터 다뤄진다. 서비스의 경우 간호사와 정보기술(IT) 전문가, 기술자 등 양국 전문직 자격증의 상호 인정과 함께 전문직의 취업비자쿼터 인정도 적극 요구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교역이나 경제규모 등을 감안해 미국이 싱가포르에 인정한 연간 5600명선 이상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조달시장 개방 中企적용 배제”

    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우리측 수석대표는 7일 “한·미 FTA 협상에서 조달시장이 개방되더라도 중소기업이 담당하는 조달 분야는 개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표는 오는 10일부터 서울에서 시작되는 한·미 FTA 2차 본협상에 앞서 이날 낮 언론브리핑을 갖고 “이번 협상에서 ‘중소기업은 조달시장 개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관급 공사의 규모 등 정부조달 사업의 진출 요건이 완화돼 외국자본의 진출이 가능해지더라도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분야는 개방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김 수석대표는 설명했다. 특히 김 수석대표는 정부조달 분야의 공공성을 강조,“미국이 인천공항과 부산항만 관련 사업 등을 포함해 일부 건설·공항·항만 사업을 정부조달 사업의 양허(개방)대상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 분야는 (공공성 등을 감안해) 쉽게 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부문의 경우 “교육·의료 이외에 전기·에너지·가스 등도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보안에 명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대표는 2차 협상 전략과 관련,“유리한 협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상품, 섬유, 농산물 등 3개 분야를 일괄적으로 양허안 교환대상으로 묶어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측의 민감분야인 섬유 분야를 협상의 고리로 우리측 취약 분야인 농산물 분야를 보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수석대표는 금융 분야의 유보안 교환은 9월에 열리는 3차 회의에서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표는 또 “반덤핑관세 부과 등 무역구제 관련 부분은 미국의 국내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미국의 사정을 감안해 연말까지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다른 분야에 앞서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재정경제부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를 통해 이번 2차 협상에서 학교급식 예외근거 조항과 중소기업 보호조항 등 포괄적 예외조항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덕수 경제부총리, 반기문 외교, 천정배 법무, 이용섭 행자, 박홍수 농림, 이상수 노동부 장관 등 6개 관계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한·미FTA 협상 반대시위 관련 정부 공동 담화문’을 발표했다. 한 부총리는 담화문에서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FTA 2차 협상을 저지하기 위해 일부 단체에서 시위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부는 국민이 가지는 집회와 시위에 관한 권리를 존중하지만 이러한 의사표시는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력시위로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우리의 대외 신인도에 심대한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정부는 폭력시위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유제품 한 우물… 박빙의 점유율 전쟁

    [우리는 맞수 CEO] 유제품 한 우물… 박빙의 점유율 전쟁

    ‘싸우면서 닮는다.’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이런 속설이 딱 들어맞는 기업이다. 두 기업의 문화와 업종이 너무나 닮았다. 마치 ‘일란성 쌍둥이’같다. 우유를 근간으로 하는 두 기업은 분유·치즈·발효유·음료 등 생산 제품군이 겹친다. 때문에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매출 규모는 지난해 남양유업이 7944억원으로 매일유업 7080억원보다 다소 앞선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우리는 치즈와 식자재 공급이 별도로 분리됐기 때문”이라며 “남양처럼 이를 포함하면 1000억원 이상 우위”라고 주장했다. 초장부터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일란성 쌍둥이 같은 두 기업 두 기업의 창업 배경을 살펴보면 닮은 점이 많다. 남양유업은 홍두영(87) 명예회장이 1964년 설립한 반면 매일유업은 지난 1월 타계한 김복용 회장이 1969년 한국낙농가공에서 출발했다. 창업주 두 사람 모두 이북 출신인데다 홍 명예회장이 한 살 많을 정도로 나이도 거의 비슷했다. 보수적이면서 유업 한 우물만 판 것도 닮았다. 두 회사는 이제 2세 경영체제로 접어들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김정완 매일유업 사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경희대와 미국 웨슬리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딴 김 사장은 86년 평사원으로 매일유업에 입사, 각 부서를 돌았다. 주식 14.18%(190만주)를 보유한 김 사장은 최고경영자(CEO)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거친 홍 회장은 대학 시절인 73년부터 회사에 나와 가업을 도왔다. 등기임원으로 등재한 채 홍 회장은 부친 홍 명예회장과 함께 담당 업무를 ‘회장’으로 하고 있다.19.44%(13만 9964주)로 최대주주인 홍 회장이 남양호의 키를 쥔 사실상 CEO이다. ●보수적 경영 닮은 점 2세 경영으로 내려온 두 회사는 여전히 닮은꼴이다. 크렘린처럼 베일에 가린 경영, 언론 노출을 싫어하는 CEO 성격,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지 않는 보수적인 경영 방식 등 창업주 경영스타일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두 기업은 분유와 우유 등의 시장이 팽창하던 과거 모방과 카피 논란이 많았지만 서로에게 상당히 관대했다. 복제품인 미투(me-too) 제품에 대해서도 일정 정도 눈을 감아줬다. 그러나 출산율이 1.08%로 줄어들고, 우유에 대한 수요가 크게 감소하자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변했다. ●돌이킬 수 없는 다리를 건너 상황이 바뀌자 경영스타일은 그대로 둔 채 상대에 대해 발톱을 세웠다. 과거 ‘좋은 게 좋다.’는 식의 경영관행과는 전혀 딴판이다. 발효유 공방이 대표적이다. 불가리스(남양유업)와 불가리아(매일유업)의 법정 공방 끝에 법원은 최근 남양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남양은 매일에 대해 손해배상소송과 함께 김 사장 등에 대해 형사고발 등 강력한 후속조치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주한 미군납 우유 논란으로 대치했다. 이면에는 우유 품질에 대한 대리전 양상이다. 미국의 경우 다른 식품은 모두 식품의약청(FDA)에서 관리하지만 기초식품이자 필수식품인 우유는 살균유법령(PMO)을 만들어 따로 관리하고 있다. 소가 마시는 식수부터 최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엄격히 관리한다. 남양이 지난해 3월, 매일이 지난해 6월 각각 PMO를 통과했다. 남양유업은 자사가 “전세계 미군의 납품 자격을 얻은 국내 유일의 우유”라고 자랑하자 매일유업이 “과대 광고”라고 맞받아쳤다. 매일유업은 “남양의 제품이 미군내 매점 등에서 판매되는 것을 과대 선전하고 있다.”며 “실제 급식용으로 납품되는 것은 매일의 우유”라고 주장했다. 이에 남양은 “제품이 공군의 도시락 메뉴 등에 공급되고 있다.”며 발끈했다. 이와 관련, 매일유업이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제소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의 차이점으로 “남양이 마케팅에 강하다면 매일이 연구개발 부문에서 좀더 나은 것 같다.”며 “감정싸움보다는 소비자 신뢰를 위해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두 기업의 다툼이 제품의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우리구 최고야!] 송파

    [우리구 최고야!] 송파

    송파구 자원봉사센터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송파구는 등록 자원봉사자 수만도 6만 6000명으로 전국 최다 수준입니다. 자원봉사 프로그램만 해도 수백가지에 달합니다. 저도 그 멤버의 한 사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시설·노인정 등에 ‘음식 봉사´ 제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저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시면서 독거노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것이 자원봉사로 연결됐습니다. 홀로 계신 노인들의 외로움과 고충을 알기에 급한 대로 해오던 급식사업과 연계한 푸드뱅크를 시작했습니다. 노인정이나 독거노인, 장애인시설 등 송파 곳곳의 소외시설을 찾아다니면서 ‘사랑의 요리사’ 활동을 벌였습니다. 특히 149명의 대식구를 거느린 신아재활원 이문선 부장님과의 첫 만남에서 ‘반찬 한 가지라도 좋으니 찾아주기만 해도 좋겠는데 그동안 아무도 엄두를 못 내더라.’는 말 한마디는 그야말로 ‘사랑의 요리사’ 활동에 불을 지핀 사건과도 같았습니다. ‘왜, 이제 왔느냐.’‘오래 기다렸다.’‘보고 싶었다.’는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쉴 수 없게 한 원동력이 됐습니다. 1999년 무작정 혼자 시작했던 작은실천사랑봉사단.2003년부터 오직 ‘자원봉사’에 몸을 던져온 석촌중학교학부모봉사단 어머니들과 아이들, 그리고 이제는 송파를 넘어 서울 지역으로 확대된 한국시민자원봉사회까지 꼬리를 물고 번져가는 ‘자원봉사의 힘’ 덕분에 오늘도 ‘사랑의 기적’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봉사는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힘입니다” 음식을 통해 ‘가족’이 되는 감동의 순간은 경험해보지 못한 이는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자원봉사를 통해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도 목격했습니다. 봉사는 ‘말 한 마디’보다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중학교 때부터 엄마를 따라 봉사를 다닌 아이들은 봉사가 생활의 일부가 됐습니다. 때문에 정서적인 결핍, 탈선, 부모와의 대화단절 등 흔히 요즘 대두되는 청소년 문제와는 거리가 멀지요. 지금도 으레 따라나서는 아이들을 보며 자녀는 역시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또 그 아이들은 우리를 넘어 새로운 자원봉사시대의 장을 열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사랑의 요리사’ 어머니들은 송파 관내 3개 구립경로당에 100인분의 어르신 간식을 전달합니다. 매주 금요일이면 빼놓지 않고 하는 일입니다. 매일 서울 각 지역에 하루 500명 이상의 식사도 전해야 합니다. 맛있는 나눔의 현장,‘사랑의 요리사’들이 사는 살 맛 나는 세상인 것입니다. 사회가 각박하다고 다들 아우성입니다. 이웃간의 정은 물론 형제자매, 부모자식 사이도 ‘눈앞의 작은 이익’ 하나에도 쉽게 등을 돌립니다. 그러나 ‘자원봉사’는 정직합니다. 그러기에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입니다. 6만 6000명의 송파구 자원봉사자뿐 아니라 62만 송파구민, 나아가 4700만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자원봉사의 참맛’에 풍덩 빠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꼭 그런 세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소미영 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
  • 당정, 하반기 경기부양 선회

    인위적 경기부양을 자제하는 경제 정책 기조가 사실상 ‘제한적 경기부양’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를 막고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올인 전략’과 맥이 닿는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5일 국회에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이 하반기 정책기조에 의견을 같이했다. 당정은 이날 ‘금리 인상 신중’으로 가닥을 잡았다. 강봉균 정책위 의장은 “하반기 경기가 불확실하고 물가도 안정된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경제활성화와 성장에 걸림돌이 안 되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수경기가 침체된 마당에 미국의 금리 인상에 ‘덩달아’ 장단을 맞출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통상 중앙은행의 독립성 차원에서 정부나 당의 정책통들이 통화정책에 관한 공개적 발언을 자제해 온 관례에 비춰 이례적이다. 경기 활성화에 대한 당의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정책도 도마에 올랐다. 열린우리당은 88조원에 달하는 올해 하반기 예산을 차질없이 집행하라고 촉구했다.‘임대형 민자사업’(BTL)이나 ‘수익형 민자사업’(BTO) 등 민자 사업에서 가시적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집행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올해 주택공급목표인 50만호 주택건설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600만평의 택지를 추가로 공급하고, 에너지 절감 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학교급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당은 재벌정책에 관해서도 기업들이 요구하는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빨리 폐지하고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유도하라고 ‘훈수’했다. 건설교통부가 맡고 있는 부동산 정책은 ‘수요억제’에서 ‘공급확대’를 병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을 주문했다.“집값은 시장원리만으로 풀 수 없다.”며 공급확대에는 가급적 신중론을 펴온 정부 부동산 정책 기조와는 체감 온도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당정은 서민 경제 올인전략에 착수했다. 우선 영세 자영업자의 세금을 줄이기 위해 ‘수입금액 증가세액 공제제도’의 일몰시한을 2008년 말까지 2년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입금액 증가세액 공제제도란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 등에 의한 수입금액 증가분의 50%나 수입금액의 5%에 해당하는 세액을 소득세액에서 공제해 주는 제도다. 아울러 현재 읍·면·동 지역 제조업 사업용 토지에만 적용하고 있는 재산세 분리과세를 서비스업까지 확대해 서비스업 사업용 토지에 대한 보유세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은행권 또 사회공헌활동 ‘합창’

    은행권이 하반기 들어 대대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적인 기능을 소홀히 했던 은행들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말고 금융 소외자들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신입행원 연수과정에 농촌자매 마을과 양로원 방문 등 봉사활동을 포함시켰다. 지난 1일에는 임직원들로부터 기증받은 2만 6497점의 물품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했다. 6∼7월을 ‘아름다운 나눔활동 캠페인’ 주간으로 정한 신한은행은 지난 3일부터 본점과 지역별 거점점포에서 전 행원을 대상으로 사랑의 헌혈운동을 실시한다. 독거·장애 노인을 대상으로 영정사진 촬영 및 증정 행사도 개최한다. 중국 동포 및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동포 학생에게 장학금도 줄 계획이다. 외환은행도 자체 ‘나눔재단’을 중심으로 7월에 저소득층과 불우청소년을 위한 장학사업, 공부방 지원, 노숙자 급식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는 데는 하반기부터 적용될 사회공헌 표준안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10일쯤 ▲지역사회 공헌 ▲문화·예술·스포츠 ▲학술·교육 ▲환경 등 분야별 사회공헌 표준안을 발표하고 은행들의 실적을 참여 건수와 금액, 인원, 시간 등으로 나눠 공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은행들의 사회공헌은 여전히 자원봉사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금융소외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를 체계적으로 도입하거나 금리, 수수료 인상 체계를 재정비하는 등의 근본적인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은행들은 시중금리 인상과 금융감독 당국의 창구지도를 틈타 설정비 고객부담, 가산금리 인상, 우대금리 폐지 등의 수법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야금야금 올렸다.지난해 말 대부분의 은행들이 순이익의 1%를 사회에 환원한다고 다짐했지만 어느 은행도 아직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지 못했다. 더욱이 신용불량자 등의 재기를 지원하는 기관인 사회연대은행과 같은 대안금융에 대한 지원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생각나눔NEWS] 유착 막으려한 단속 ‘사전예고’ 비리만 불렀다?

    [생각나눔NEWS] 유착 막으려한 단속 ‘사전예고’ 비리만 불렀다?

    불법 주·정차, 음주운전, 공직감찰 등 각종 단속에 적용되는 사전 예고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단속 대상업체나 기관에 단속 일정을 미리 공지하는 사전 예고제가 과연 효과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최근 문제가 된 대규모 학교급식 사고에서 학교급식소에 축산물을 공급한 업체 직원의 폭탄 선언이 계기가 됐다. 그는 모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3년간 납품업체에 근무했는데 패스트푸드점이나 학교 등에 캐나다산 돼지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납품했고, 단속기관에서 미리 연락을 주는 덕분에 단속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납품업체측의 이같은 증언은 심증만 강했던 단속 기관과 업체간의 부적절한 유착관계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정기점검의 경우에는 국가청렴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사전에 예고를 하고 단속을 한다.”면서 유착의혹을 일축했지만, 사전예고 단속의 실효성에 의문을 남겼다. 전 예고제를 도입하고 있는 곳은 식약청 외에 소방방재청, 경찰청, 교육청, 각급 자치단체 등 단속권한이 있는 기관 대부분이다.2004년 국가청렴위원회가 부패 방지를 위해 사전 예고제를 도입할 것을 권고한 뒤부터다. 당시 청렴위는 “점검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밤이 아닌 낮에 점검을 할 수 있는 위생이나 소방 분야는 기간을 정해 사전예고를 한 뒤 주간점검을 할 것”을 권고했다. 단속반과 관련된 부패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청렴위 관계자는 “사전 예고를 하지 않으면 단속을 핑계로 개인적으로 업주를 만나 민원이나 청탁을 하는 경우가 문제로 나타나 도입을 권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개적으로 단속을 하면 유착이 줄어든다는 말이다. 하지만 단속의 원래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법망을 피해 나갈 시간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식약청 등 사전 예고제를 도입하고 있는 기관에서는 “경고의 의미로 사전 예방의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객관적으로 예방 효과를 증명할 자료도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2004년 각 지자체에서는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하면서 앞다퉈 사전예고제를 실시했지만, 현재 대부분의 지자체가 예고제를 폐지했다. 서울시 교통안전팀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에서 주차단속을 미리 알리는 ‘주차단속 5분 예고제’를 실시했지만, 단속건수가 줄지도 않고 그렇다고 민원인들의 불만도 줄지 않아 서울시에서는 사전 예고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서도 사전 예고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경찰청 관계자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 특히 연말연시 등 특정 기간에는 예고를 하고 단속을 하지만, 미리 알린다고 음주운전 건수가 줄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사병 식비 하루 5000원으로

    사병들의 하루 식사비가 내년부터 5000원으로 195원가량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또 사병들은 쌀밥을 덜 먹는 대신에 질적으로 개선된 반찬과 후식을 더 많이 제공받게 된다. 교도소 수형자와 소년원 급식비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교도소 급식비 하루 2700원 요청 3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국방부는 사병의 하루 급식비를 현재의 4805원에서 5000원으로 올려달라는 내용의 내년 예산안을 기획처에 제출했다. 기획처 관계자는 “일반 사병의 급식비를 올리면 전경·의경도 같은 수준으로 상향조정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예산심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하루에 식사로 제공하는 쌀의 양을 현행 620g에서 내년부터는 570g으로 줄일 예정이다. 신세대 사병들이 밥을 좋아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서다. 국방부 관계자는 “급식비를 올리고 쌀의 양을 줄여서 확보하는 예산으로는 신세대 사병들의 취향에 맞춰 반찬·후식의 질과 양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등어·갈치 등을 가시가 없는 통조림 형태로 바꿔 주는 한편 과일도 현재는 하루 반 개에서 한 개로 늘리고 돼지고기에서 갈비의 비중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버섯·상추 등 야채류의 공급도 더욱 늘릴 예정이다.●소년원도 하루 3400원으로 증액 건의 법무부도 교도소 수형자들의 하루 급식비를 2520원에서 내년에는 2700원으로 올려달라고 기획처에 요청했다. 반찬도 3가지에서 내년에는 한 끼에 한해 4가지로 늘리고 2008년에는 두 끼로,2009년에는 세 끼 모두로 확대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또 소년원 급식비도 하루 2830원에서 내년에는 3400원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한 끼당 1130원으로 중·고교의 2500원에 비해서는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법무부는 소년원의 원생들이 한창 자라는 청소년들이어서 음식의 양과 수준을 개선해야 하지만, 군인들보다 육체적 활동이 적기 때문에 식사비 인상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학교급식법등 34건 국회통과

    국회는 6월 임시국회 종료일인 30일 본회의를 열어 학교급식법 개정안과 고등교육법 개정안, 형사소송법 개정안, 제주특별자치구 관련 경찰법 개정안, 학교용지특례법 개정안 등 5개 민생법안을 포함, 모두 34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국회는 또 김능환 박일환 안대희 이홍훈 전수안 대법관 후보자 5인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각각 가결했다. 국회는 또 김태랑 국회 사무총장 내정자에 대한 임명 승인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0표(56.2%)로 의결했다.하원호, 조세열, 이지원, 이윤갑, 양태훈, 박영립, 장완익, 이준식, 김창국씨 등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위원 9인에 대한 임명동의안도 처리했다. 이와 함께 근로자 및 서민주택 구입자금의 수요증가에 맞춰 생애최초주택구입지원 등 주택구입자금을 3조 5000억원에서 5조 5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내용의 ‘2006년도 국민주택기금 운용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통과된 학교급식법 개정안은 초·중·고교 급식 전과정의 직영화를 원칙으로 하되 특히 식자재 선정·구매·검수의 경우 직영화를 사실상 의무화했다. 고등학교는 학교운영위의 찬성으로, 의무교육기관인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학교운영위와 관할 교육감의 승인을 통해 위탁 급식을 할 수 있게 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경제부총리 권오규씨 유력

    경제부총리 권오규씨 유력

    노무현 대통령은 이르면 3일쯤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기획예산처 등 3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청와대 정책실장도 교체할 계획이다. 새 경제부총리에는 권오규(54) 청와대 정책실장, 교육부총리에는 김병준(52)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기용이 유력하다. 권 정책실장의 자리 이동에 따른 후임에는 변양균(57) 기획예산처 장관이 비중 있게 거론되며, 후임 기획처 장관에는 장병완(54) 차관이 승진될 가능성이 높다. 변 장관은 1년반 동안 기획예산처 수장으로 일해 국정 현안 전반을 잘 파악하고 있고, 후반기 국정과제에 대한 예산 뒷받침을 위해 정책실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학교급식 식중독 파문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도 오래 근무한 데다 최근 재경부가 연관된 잇따른 사건들을 계기로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인사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지난주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당 복귀의사를 밝혔던 천정배 법무부장관은 일단 이번 개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새 경제·교육부총리에 노 대통령의 경제·교육 철학에 정통한 전·현직 청와대 정책실장을 발탁,‘친정체제’를 강화하기로 한 점으로 미뤄 임기 후반기의 최대 국정과제인 양극화 해소와 교육개혁 정책에 대한 추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김교육 퇴진과 교육현안

    김교육 퇴진과 교육현안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30일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교원평가, 성과급 차등지급, 외국어고 지역제한 모집, 학교 급식 문제 등 교육현안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교육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견된 일”,“다소 의외”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학교 급식 식중독 파문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아울러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지방선거 결과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고 당으로 돌아가 국회의원으로서의 일에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5·31지방선거 이후부터 정치 복귀를 생각 중이었다고 했지만 최근 터진 급식사고가 직접적인 사퇴표명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교육철학에서 참여정부와 일치했다기보다는 스스로 생각을 맞추었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경제부총리 시절만 하더라도 교육시장에 경쟁원리 도입, 수월성 교육을 위한 자사고 확대도입 등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교육부 수장을 맡은 뒤 교육의 형평성 제고, 교육양극화 해소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공영형 혁신학교 도입 및 자사고 설립억제 등을 강조, 평준화 해체론자들로터 “사람이 바뀌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마당에 최근 불거진 외고 신입생 모집지역 제한에 대한 교육계의 반발은 그의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교육계 현안은? 교육계의 관심은 현안들이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쏠려 있다.▲교원평가 ▲차등성과급 지급폭 확대 ▲외국어고 모집지역제한 ▲농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통폐합 ▲자사고 설립억제 및 공영형 혁신학교 도입 ▲국제중 설립여부 등이다. 교원평가 실시 및 차등성과급제 지급폭 확대는 전교조가 결사 반대하고 있다. 전교조는 국제중 설립에 대해서는 김 부총리처럼 반대 입장이다. 외고 모집제한이나 농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해당 교육관계자들의 반발이 거센 실정이다. ●외고 지역제한 방침 바뀌나? 김 부총리는 이날 45분 정도 진행된 간담회에서 외고 신입생 지역제한 모집 방침에 대해 10분 정도 설명했다. 외고 졸업생인 자신의 딸이 비어문계열로 진학한 것에 대해서도 함께 해명했다. 그는 “외고 문제는 적어도 10년 전에는 정책변화가 있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끌고 와서 어문계열로 진학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 시스템이 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정부 내에서도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제가 바뀌더라도 외고 모집제한 방침을 유예하는 등의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학교 “예산 안주고 책임 떠넘겨”

    초·중·고 학교급식을 직영체제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30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하지만 불안정한 급식인력 구조, 높은 학부모 의존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아 허울뿐인 개선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개정 학교급식법은 초·중·고 급식의 모든 과정을 학교 직영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 교육청 등의 승인을 통해 위탁급식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어차피 식자재 선정·구매·검수 책임은 학교장이 져야 해 사실상 직영이 의무화된 것이나 마찬가지다.●위탁률 하락 제자리걸음 이에 대해 일선 학교에서는 국회가 현실적인 문제를 간과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인력문제다. 직접 식단을 짜고 음식을 만드는 이들의 근로조건은 급식의 질과 직결되지만 영양사, 조리사, 조리보조원의 비정규직 비율은 계속 늘고 있다.2002년 81.3%에서 2005년 83.7%로 오히려 확대됐다. 영양사만 따져도 비정규직 비율이 36.9%에 이른다. 직영 전환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 비정규직이 더 늘어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학부모 급식봉사 부담도 간과됐다는 지적이다. 직영화가 되면 일손이 더 많이 필요해 학부모 급식봉사 부담은 더욱 더 가중될 전망이다. 학부모 급식참여 연인원은 2002년 170만 943명에서 2003년 178만 3714명,2004년 188만 6756명으로 증가하다 2005년 139만 6895명으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매년 100만명을 크게 웃돈다.●인력83% 비정규직… 근본적 개혁 필요학부모의 부담이 절대적 비율을 차지하는 기형적인 예산구조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2005년 전체 급식예산 3조 1710억원 중 학부모 부담금은 2조 4442억원으로 77.1%다. 교육비 특별회계는 21.3%, 지자체 등 지원금은 0.9%밖에 안 된다. 학교급식운동본부 박범이(42) 위원장은 “비정규직, 비용부담률 등 구조적인 문제를 개혁하지 않으면 급식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며 법 개정 이후의 문제해결 의지와 실천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밖에 일선 학교들이 업무 부담 때문에 직영화를 꺼린다는 점도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직영으로 전환하면 학교의 업무부담이 통상 60∼70%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서울 광진구 K중학교 교감은 “한두 명 배탈나는 것까지 모두 교장이 책임지면 어떻게 버티겠느냐. 이로 인해 교장이 학업에 신경쓰는 시간이 줄고 학교에 압력을 넣는 학부모들이 생겨날까봐 걱정된다.”고 지적했다.유지혜 윤설영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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