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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시, 중학생 야학 운영

    중학생을 모아 저녁시간에 공부를 가르치고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신개념 야학’이 경기 성남에서 운영된다. 성남시 분당의 이우학교가 설립한 사단법인 ‘함께 여는 교육연구소’는 11일 중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에 무료로 학습지도, 심리 치료, 문화예술 활동 지원 등을 하는 ‘함께 여는 청소년학교’를 13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성남지역 중학교와 지역 아동센터의 추천을 받은 중학교 1학년생 가운데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등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수업은 학교 수업이 끝난 오후 3∼4시 시작해 오후 9시까지 진행된다. 저녁 급식과 간식도 지원된다. 성남시 중·고교 교사 10명이 교과별 지원교사단을 구성,1주일에 한번씩 국어·수학·과학 등을 가르친다. 교사들은 또 학생들이 동아리를 만들어 연극, 영화·음악 등 문화·예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고민도 상담한다. 이 학교는 1970년대 정규교육에서 소외된 도시 빈민·노동자를 야간에 모아 대학생·사회 사업가가 수업을 했던 야학과 기본 성격을 같이 한다. 하지만 대상이 중학생이고 가르치는 선생이 현직 교사란 점이 다르다. 연구소측은 “사회단체 등에서 ‘방과후 학습’을 받고 있는 저소득층 초등학생과 달리 정규 학교 수업이 끝나면 사회적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저소득층 중학생을 껴안아 올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학운위, 급식 원산지 심의 강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논쟁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는 학교급식 재료의 원산지를 일선 학교의 교사·학부모 의결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가 심의한다.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일선 학교의 단체 급식에 사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7일 전국시·도교육감회의에서 학교급식 재료를 구입할 때 반드시 학운위가 원산지 등을 심의하고 그 기록을 남기도록 당부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시·도교육청이 급식 재료를 구매할 때 학운위 심의과정을 거치도록 이미 규정돼 있지만 지금까지는 학부모 참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많았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계기로 모든 시·교육청에서 학운위가 학교 급식에 개입해 그 재료를 검증하도록 했다.또 의심되는 식재료에 대해서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에 원산지 및 품질 검사를 의뢰하도록 요청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美교포들도 광우병 불안”

    광우병 위험 논란이 미국 교포사회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미국 교포와 유학생이 안심하고 먹는데 유독 국내에서만 위험성이 과대포장돼 있다.’는 논리를 펴왔다. 하지만 미국에 사는 한인 주부들이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재협상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미국 각지의 한인회 홈페이지에서 안전성 토론이 벌어지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승리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은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인 미주 역사 100년 동안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왔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던 우리의 경험을 통해 쇠고기 안전성에 대해 홍보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남문기 LA한인회장도 지난 6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가 주최한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쇠고기 논쟁을 보다 못해 급히 방한했다. 재미동포 250만명을 믿어주면 안 되겠냐.”며 정부 논리에 힘을 실었다. 뉴욕한인회도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쇠고기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미주한인주부들의 모임’은 지난 7일 성명서에서 “몇몇 미주한인회 대표들은 교포들이 먹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는 무조건 안전하다는 식의 성명을 발표해 마치 이것이 전체 미주 한인들의 목소리인 양 왜곡하고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모임은 “재미동포 가운데 미 축산업의 실태를 알고 있는 한인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위생성에 비판적 의견을 갖고 있으며 미국산 쇠고기 소비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올해 미국 내 한 축산업체가 광우병 증세가 의심되는 소를 도축하고 이 업체의 쇠고기가 학교급식용으로 유통돼 최대 규모의 쇠고기 리콜을 했으며, 지난달 4일 캔자스의 한 업체도 광우병 위험물질이 포함될 가능성이 큰 편도를 제거하지 않은 채 유통했다가 결국 냉동 소머리 40만 6000파운드를 자발적으로 리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학생들도 한국 정부의 논리를 반박하고 있다.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유학 중인 윤모(29)씨는 “중산층 이상의 미국인들과 한국 유학생들은 대부분 생활협동조합에 찾아가 원산지가 표시된 쇠고기를 구입한다.”면서 “이는 광우병 우려 때문에 동물사료를 먹이지 않은 것을 고르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을 애틀란타에 거주하는 한인 주부라고 밝힌 이선영씨가 지난 8일 MBC ‘100분 토론’과의 전화 연결에서 “미국에 사는 우리도 미국산 쇠고기가 불안하긴 마찬가지”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교포사회의 광우병 위험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씨의 발언을 계기로 뉴욕·시카고·LA·필라델피아 등지의 한인회 홈페이지에서는 광우병 안전성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가 신뢰 잃을 때 괴담이 떠돈다/ 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정부가 신뢰 잃을 때 괴담이 떠돈다/ 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광우병 쇠고기에 대해서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히 공포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는데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분노하는 것이다. 정부의 협상 때문에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위험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가 없는 것이다. 담배는 피우는 사람이 피울지 말지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수입된 쇠고기 속에 특정위험물질(SRM)이 들어있는지 안 들어있는지를 알 수도 없고, 들어 있지 않은 쇠고기를 선택할 수도 없다. 학교, 병원 등 단체 급식을 피할 수 없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광우병 발병 확률이 몇 퍼센트인가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위험에 대해서 국민들을 보호할 1단계,2단계,3단계의 조치를 정부가 취하고 있지 않다는 인식이다. 방패가 되는 보호 단계를 한꺼번에 무너뜨렸다는 실망과 공포가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단순히 ‘괴담’ 운운할 일이 아니다. 이렇게 ‘괴담’이 도는 것은 바로 정부의 설득 능력 부재가 원인이다. 정부가 신뢰를 받으면 이런 괴담이 떠돌지 않는다. 정부의 메시지는 국민을 설득하지 못했다. 국민들을 안심시키지도 못했다. 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경하게 20개월 미만을 주장하고 작은 뼛조각 하나에도 민감할 정도로 강력 반발하던 정부의 태도가 갑자기 바뀌었는지 국민을 납득시키지 못했다. 협상이 끝난 후 대통령은 “안 먹고 싶은 사람은 안 사먹으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서 국민을 화나게 했다. 사회 여론이 악화되자 청문회에 공무원들이 나와서 방어하는 발언을 했다. 설렁탕을 많이 먹는 우리 국민은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어느 공무원은 굳이 영어단어를 써가며 이런 식의 답변을 했다.“그건 안 좋은 식습관입니다. 국민들이 ‘behavior’를 바꾸어야 합니다.” 광우병에 대한 정부의 대국민 설득은 전략이 없었고 전달도 안 되었다. 광우병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풀기에는 전문가들의 답변이 너무 어려웠다. 정부의 해명은 전문적인 용어로 가득 차 있었다. 와 닿는 메시지가 아니었다. 초기에는 담화문과 문답자료만 나와 있었고, 그나마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알기 쉬운 내용이 아니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측이 들고 있는 피켓의 내용은 즉각적으로 와닿는 것들이다.“엄마가 뿔났다!” 자극적이지만 “뇌에 구멍 송송 나기 싫어요.”라는 구호까지 있다. 선동적이라고 매도만 할 수는 없을 정도로, 이런 메시지들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메시지는 쉽고 단순하게 귀에 와서 착 달라붙어야 설득력 있다. 착착 달라 붙는 메시지는 단순하고 명쾌한 메시지다. 복잡한 전문용어, 복잡한 통계 수치, 복잡하고 추상적인 개념은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대중을 대상으로 한 소통은 친절해야 된다. 서비스 정신이 없을 때 어려운 메시지가 여과 없이 나간다. 쉽고 단순한 메시지로 소통하고자 할 때, 그 메시지에 힘이 붙는다. 대중과의 소통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하고 쉽게 전달하려는 서비스 정신이다. 그래야 설득력이 있다.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싸고 상황이 점점 더 험악해지자 정부는 한 발 물러섰다. 미국과의 쇠고기 재협상 불가론에서 조건부 재협상론으로 입장을 바꾸었다. 대통령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한·미 양측이 이미 사인한 협상 내용 중 일부를 부분적으로 파기하겠다는 발언이다. 정부가 이렇게 물러난 것은 협상 때의 실수를 자인한 셈이다. 임시방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신뢰받는 정부가 되려면 소통의 전략이 필요하다. 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女談餘談] ‘먹거리 불신’/ 전경하 경제부 기자

    [女談餘談] ‘먹거리 불신’/ 전경하 경제부 기자

    지난 주말 3일간의 연휴에 모처럼 시댁에 다녀왔다. 사돈에게 인사할 요량으로 친정 어머니는 ‘몸보신’하라고 쇠꼬리를 선물로 골랐다. 길이 막혀 저녁에나 도착할 아들 내외와 손자들을 위해 시어머니는 닭 두마리를 사서 푹 고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품목들을 골랐을까’하는 투덜거림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어린 아이들은 부모의 찝찝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잘 먹는다. 아는 게 병이라고 해야 할까.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등으로 어수선하다.‘쥐우깡’,‘칼참치’,‘생쥐 야채’ 등에 이어 ‘먹거리 파동’의 결정판을 보는 듯하다. 누군가의 실수로 인한 먹거리 불신이 정책적 실수로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난상토론을 지켜보면서 많은 의문이 떠올랐다.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원칙과 믿음이 없어서인 것 같다. 우리는 종종 포장을 바꾼 식품을 본다. 납품업자의 농간으로 형편없는 식품이 유명 백화점에서 버젓이 거래되기도 하고 불량식품이 급식업체나 음식점으로 흘러 들어간다. 납품업자의 양심에도 문제가 있지만 납품받는 사람이 과연 몰랐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납품업자의 현장을 가끔은 불시 방문하거나 값이 싸다면 그 비결이 뭔지를 한번쯤은 물어봤어야 하는 게 원칙 아닐까. 국익과 대외신뢰도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혼란스럽다. 국민이 안심하고 무엇인가를 먹을 수 있는 상황은 사회적, 정서적 비용을 줄이기 때문에 국익이 향상되는 것 아닌가. 국익은 분명 대외용만은 아니다. 정부가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 대외신뢰도를 낮추는 것일까. 일단 정해졌으니까 이런저런 잘못이 있어도 그냥 가는 것이 대외신뢰도를 높이는 일일까. 국민 건강과 관련된 문제에서 대외신뢰도 운운한다는 것이 솔직히 너무 멀게 느껴졌다. 광우병 파동이 끝난 뒤 먹거리 유통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을 기대해 본다. 함께 믿음과 원칙의 사회가 이뤄졌으면 싶다. 분명 정부가 할 일이다. 그런데,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lark3@seoul.co.kr
  • “美·日 타결안 보고 개정요구”

    “美·日 타결안 보고 개정요구”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경제 살리기가 한나라당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대표는 최근의 가장 중요한 현안인 미국 쇠고기 전면개방 협상과 관련해서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즉각 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미 쇠고기 수입을 즉시 중단한다. 또 이미 수입이 결정된 쇠고기는 전수조사하고, 학교와 군대 등 단체 쇠고기 급식도 즉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과 중국, 타이완 등 미국과 쇠고기 협상을 하는 나라들의 결과를 보고 미국에 협정의 개정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단언컨대 광우병 쇠고기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확률은 제로(0)”라면서 “언론도, 사회도 좀 더 냉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상황은 미국 상선 셔먼호가 100년 전 대동강을 거슬러 올라왔을 때와 같다.”면서 “불질러 버리고 척화비를 세우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과 관련, 강 대표는 “비준이 1년 지연되면 약 15조원의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보고도 있고,1년에 3만 4000개씩 만들 수 있는 일자리 포기 결과로 이어진다.”면서 “한·미 FTA는 17대 국회의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5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처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강 대표는 “FTA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찾겠다.”면서 “야당도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월령표시 추적은 시스템 없어 ‘불가능’

    [美 쇠고기 논란 확산] 월령표시 추적은 시스템 없어 ‘불가능’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반대 여론이 거세면서 정부와 한나라당이 재협상은 물론, 쇠고기 원산지 표시를 모든 음식점으로 확대하는 등으로 대책 마련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광우병 위험이 높아졌을 때에만 협상에 착수하는 등 사후약방문 대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 월령 표시 역시 미국이 이력추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실현 가능성도 낮다. ●식당·급식소등 원산지 표시 대상 확대 이번 대책의 골자는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높아졌을 때 미국과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다.‘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이다. 쇠고기 원산지 표시 의무 대상도 확대해 모든 식당과 학교와 직장, 군대 등 집단급식소까지 넓히기로 했다. 현재 대상은 300㎡(90여평) 이상의 대형 식당이다. 또한 광우병 발생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집단 급식소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수입산 쇠고기를 쓴 가공품에 쇠고기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국내 생산자도 법적으로 처벌한다.‘작은 식당과 급식에 미국산 쇠고기가 대거 사용되면서 서민과 학생 등만 선택의 여지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다. 아울러 미국 내 수출용 쇠고기 사육·도축 작업장에 수시로 특별검역단을 파견해 위생·검역 상황을 실사하는 동시에 모든 부위의 SRM에 월령을 표시하도록 하고, 이를 위반하면 전량 반송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SRM의 월령 표시가 안 되면서 유통이 금지돼 있는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머리뼈, 척주(등뼈) 등이 30개월 미만으로 둔갑, 대거 유통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한 대응책”이라면서 “이번 대책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우려를 상당 부분 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책의 실현 가능성에 고개를 젓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미국 쇠고기 재협상은 현지에서 광우병 발병 우려가 높아졌을 때 검토하겠다는 선으로 제한됐다. 미국 측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지도 의문이다. 위험이 높아진다는 기준 자체가 불명확한 데다 자국의 문제를 쉽사리 인정할 가능성도 적기 때문이다. 실제 협상에 들어가더라도 협상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했을 때 문제가 있는 쇠고기는 국내에 이미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광우병 등의 위험이 가시화되면 이미 대규모 감염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뜻이고, 그때는 이미 액션을 취하기 늦은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광우병 불거져야 협상착수´ 뒷북 우려 특별 검역에 대한 실효성도 마찬가지다.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연합 우석훈 정책실장(성공회대 외래교수)은 “이미 정부가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특별검역단이 ‘현장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해도 이를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동물성사료 사용 문제 역시 단순한 목장 점검이 아닌 사료로 사용되는 돼지나 조류 등의 이용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지 않는 한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SRM 월령 표시 역시 실현 가능성이 낮다. 미국에서는 이력추적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월령을 표시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제출한 비공개 의견서를 통해 “미국의 이력추적제가 완전하지 않아 2005년과 2006년에 잇따라 광우병 소가 발생했지만 어느 농장에서 발생했는지는 밝히지 못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미국에서는 이빨로 소의 월령을 구분하지만 이는 소 장사들이 하는 방식이지 과학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일본처럼 2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 허용을 골자로 재협상을 하는 게 최선의 대안이지만 국내 검역관의 미국 상주, 미국에서의 이력추적제 실시 등이라도 실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간 큰’ 어린이대공원…감염 알고도 관람객 50만명 입장시켜

    ‘간 큰’ 어린이대공원…감염 알고도 관람객 50만명 입장시켜

    어린이 날인 지난 5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는 50만여명이 찾았으며, 대공원 측은 인근 광진구청으로부터 AI 발병 소식을 접하고도 밤 10시까지 관람객을 입장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공원 측은 밤 10시가 넘어서야 청둥오리, 호로새, 황금계 등 10종의 가금류 63마리를 살처분했으며,6일부터 전체 11개동 중 조류가 있는 3개 동을 모두 폐쇄했다. 특히 공원 측은 지난 5일 관람객들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앵무새 2마리를 AI발병 통보 이후에도 방치했다. 대공원 동물연구원 관계자는 6일 “AI 소식을 접했지만 사람들이 워낙 많아 곧바로 조치를 취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AI가 발병한 광진구청에서 어린이대공원까지는 불과 700m거리로,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몇년 전 유럽 국가들이 태국으로부터 앵무새를 반입하다가 공항에서 조류독감 양성반응이 나와서 반입을 금지시킨 사례도 있다.”면서 “앵무새로도 감염이 가능해 즉시 격리시켜야 했다.”고 말했다. 5일 하루 동안 10만여명이 방문한 과천 서울대공원은 지난달 20일부터 조류동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대공원 역시 폐장 이후에야 가금류 17종 221마리를 살처분했다. 어린이 날을 맞아 어린이대공원과 서울대공원을 찾았던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세 살된 딸과 어린이대공원에 다녀 온 오모(30·서울 성동구 행당동)씨는 “이 사실을 알았다면 근처에도 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아이가 새를 좋아해 구경을 많이 했는데 대책도 없으면서 이런 중요한 사실을 숨긴 동물원 측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에 다녀왔던 이모(36)씨도 “최소한 가금류에 대한 경고문을 출입문에 게시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진구 자양초등학교 관계자는 “학교 급식에서 가금류를 제외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많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체험학습장 등의 가금류도 살처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경주 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美쇠고기 반대 집회’ 1만여명 집결

    ‘美쇠고기 반대 집회’ 1만여명 집결

    정부와 경찰, 교육당국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촛불 집회의 물결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교육당국이 6일 안전을 내세워 중·고교생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참석을 막기 위해 적극 개입했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었던 셈이다.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가 6일 오후 8시부터 여의도에서 ‘소리없는 아우성’이란 제목으로 주최한 침묵 촛불집회에는 1만여명(경찰 추산·주최 측 추산 1만 2000여명)이 모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침묵의 뜻이 담긴 ‘X’표가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끔식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의미가 담긴 ‘송아지송’ 노래를 함께 부른 것 외엔 일절 입을 열지 않았다. 특히 참가자들 중 70% 가량은 중·고등학생이었다. 인천 삼산중 2학년 김모(15)양은 “물가가 계속 올라 부모님이 걱정하는 것도 불안한데,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급식에서 매일 우리가 먹게 되고 5∼10년 뒤에 발병하게 되는 걸 생각하면 화가나 서울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광우병위험미국산쇠고기국민감시단과 정책반대시위연대 등이 주최한 집회에도 30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여의도와 청계천으로 분산되기는 했지만 전체 집회 참가자는 지난 2일 1만여명, 토요일인 3일 2만여명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청계천 집회 현장에서는 교육부와 시교육청 공무원들과 일선 학교 교사 700여명이 학생들의 귀가를 종용했다. 하지만 인천 성화여중 2학년 정모(14)양은 “학생들도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인데 학생이란 이유로 집회 참여를 막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서울시내 23개 지구의 간사학교 교장과 11개 지역교육청 학무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중·고 학생들의 촛불집회 참여 자제를 유도하기로 했다. 종례시간에 학생들에게 촛불집회 참여를 자제하도록 전달하고, 교육청과 일선 학교 관계자들이 촛불문화제 현장에 나가 학생들을 지도하도록 했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7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전국 16개 시·도교육감을 긴급 소집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등에 따른 ‘학교 혼란’ 대책을 논의한다. 교과부 장관이 일선 학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전국 시·도교육감을 직접 소집하는 일은 이례적인 것으로, 김 장관 취임 이후 처음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인터넷 사이트나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터무니 없는 ‘휴교설’이 나도는가 하면 사회 현상을 둘러싼 터무니없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정부로선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장관이 직접 교육감들을 소집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김승훈 이경원기자 sskim@seoul.co.kr
  • 與, 광우병 위험땐 재협상 검토

    與, 광우병 위험땐 재협상 검토

    정부와 한나라당은 6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다고 판단되는 등 향후 ‘상황 변화’가 생기면 미국측에 재협상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2차 고위당정협의회를 갖고 현 시점에서는 재협상이 불가능하지만 향후 ‘조건부 재협상’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협의에는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한승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각 부처 국무위원들이 참석했다. ●“다른 나라 협상내용도 고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협의회 직후 “상황 변화란 미국에 광우병 소가 발생하거나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다고 판단될 때를 포함해 앞으로 미국이 우리와 했던 것에 비해 관대한 협상을 다른 나라와 했을 때, 우리가 수입을 허용한 소가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과학적 연구결과가 나왔을 때 등을 망라한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당분간은 협상안대로 갈 수밖에 없지만 상황이 바뀌면 그에 맞는 추가 협상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 “미국도 현재의 협상내용을 제대로 지켜야 하고 앞으로 추가 협상을 요구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하면 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에 대해 “적극 검토해서 포괄적으로 가능한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는 앞으로 상황이 바뀌면 미국측과 추가 논의를 통해 협상안을 일부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지, 합의된 협상안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다시 협상하거나 개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가공품 원산지 미표시땐 처벌 조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당은 협상 내용의 개정을 포함한 포괄적 재협상을 요구한 것”이라며 “재협상이든, 개정이든 중요한 것은 광우병 우려가 없는 쇠고기를 수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정은 이날 광우병 발생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집단 급식소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수입산 쇠고기를 쓴 가공품에 쇠고기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국내 생산자를 법적으로 처벌키로 했다. 이와 함께 쇠고기 원산지 표시의무 대상 음식점을 현재 300㎡(약 90평) 이상 규모 식당에서 학교·직장·군대 등 집단급식소를 포함한 모든 식당으로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 7가지 부위 중 등뼈만 월령 표시를 의무화한 수입 조건을 개정, 모든 부위의 SRM에 반드시 월령을 표시토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전량 반송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黨 수입쇠고기 전수조사 요구 한나라당은 또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전수 조사 ▲우리측 특별검역단의 미국 현지 소 사육장 및 도축장 실사 ▲광우병 발생 의심시 수입 전면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 밖에 한나라당은 미국내 소 사료 규제 강화 조치의 공표와 시행 시기의 차이(11개월)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차단할 수 있는 방안과 미국에서 100일 이상 사육된 캐나다 수입소의 ‘미국소 둔갑 문제’ 등에 대한 대책도 요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Seoul In] 공공시설 실내공기 환경 측정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쾌적한 실내환경 조성을 위해 지역의 74곳을 대상으로 실내공기질 측정을 한다. 구립 어린이집 8곳과 집단급식소 21곳을 포함해 공중이용시설 130곳 중 45곳이 대상이다. 이달 말까지 구청에 신청하면 다음달 3∼30일 담당공무원과 공중위생감시원 등 3명이 한 조를 이뤄 방문한다.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를 측정한다. 위생청소과 901-2284.
  •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기업 무한책임”…佛 토탈社 6100억원 보상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기업 무한책임”…佛 토탈社 6100억원 보상

    ■ 에리카호 기름유출 사고 때는 1999년 11월11일 오후 6시34분 석유회사 토탈(Total)에 한 통의 음성메시지가 도착했다. 사흘 전 토탈의 연료유 3만 1000t을 싣고 프랑스 서북단 케르크항을 출발, 이탈리아 리보르노항으로 가던 몰타 유조선 에리카호의 선장이었다. “기상 악화로 운항 경로를 바꾸었다. 날씨가 좋아지면 돌아가겠다.” 선장은 메시지에서 이날 오후 2시8분 유조선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해안구조감독센터에 구조를 요청한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상태가 호전돼 구조 요청을 한 시간 만에 취소했기 때문이었다. 이튿날 오전 5시54분, 선장은 긴급구조를 재차 요청했다. 에리카호는 두 동강 났고 3시간 만에 수심 120m 해저로 침몰했다. 연료유 1만 4000t이 바다로 흘렀다. 이후 조사에서 에리카호가 심각한 부식 상태였음이 확인됐다. 토탈은 사고 발생일부터 적극 나섰다. 방제전문가로 구성된 대책반을 구성, 유출된 기름의 움직임을 감시했다.11일 만에 기름띠가 해안에 상륙했고 프랑스 남부해안 400㎞를 뒤덮었다. 토탈을 향한 비난 여론이 일었다. 낡은 유조선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유조선 선주회사가 어마어마한 피해를 보상할 능력이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토탈은 ‘책임지는 기업’의 길을 선택했다. 피에르 구요넷 전략기획 고문은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국민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사고라 법적 책임을 따지기 전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토탈은 세계 4대 석유회사로 130개국에서 직원 9만 5000명이 총 매출액 1538억유로(약 240조 5463억원·2006년 기준)를 달성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프랑스 국민 57만여명이 토탈 주식을 갖고 있다. 그해부터 토탈은 방제활동에 2억유로(약 3100억원))를 쏟아부었다. 선주상호보험(P&I)과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이 지급하는 피해보상 한도액(1억 8000만유로)보다도 많은 액수였다. 99년 12월30일 해양전문가 800명으로 대서양 TF팀이 꾸려졌다. 이 팀은 2006년 2월까지 7년간 활동했다. 첫 임무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에리카호에 남은 연료유를 빼내는 일이었다. 교통부의 승인을 받은 토탈은 2000년 6월1일부터 9월6일까지 해양선 7대와 전문가 300명을 동원해 1만t 이상을 수거했다. 또 헬리콥터와 크레인, 고압세척기 등 방제설비를 제공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어 루아르-아틀랑티크, 모르비앙 등 기름제거가 어려운 지역을 찾아다니며 지원했다. 방제가 마무리된 뒤에는 환경복원에 힘을 보탰다. 기름유출로 피해를 입은 새를 돌보는 낭트수의학교를 후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토탈은 방제비로 쓴 2억유로를 IOPC에서 돌려받지 않았다. 피해규모가 어마어마한 터라 주민들이 먼저 보상받도록 권리를 포기했다. 토탈의 ‘사회적 책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와 지자체, 환경단체 등이 토탈과 유조선, 선급 회사 등을 상대로 프랑스 파리 법원에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월16일 법원이 토탈을 유죄로 판단하며 벌금 37만 5000유로(약 5억 8600만원)와 손해배상금 1억 9200만유로(약 3000억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토탈은 형사판결에만 항소했을 뿐 민사판결은 수용해 손해배상금을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 토탈의 행보는 ‘알래스카 오염의 주범’으로 낙인 찍힌 세계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과 비교된다.89년 엑손 발데즈호가 알래스카 프린스윌리엄사운드에서 좌초돼 기름 3만 8800t이 유출됐다. 해변 2000㎞가 오염됐고, 새 25만마리와 해달 2800마리, 대머리독수리 250마리, 범고래 22마리, 수십억마리의 연어와 청어알이 죽어갔다. 당시 회장이던 로렌스 렐은 일주일이 지나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 소비자는 분노했고 엑손은 뒤늦게 방제비로 21억달러(당시 2조 1851억원)를 퍼부었지만 비난 여론은 수그러지지 않았다. 법원은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엑손 모빌에 67억 500만달러(당시 7조 2000억원)를 배상하도록 했다. ■ 태안 기름유출 삼성重은 피해지역에 1000억원 특별 기금조성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가해 기업´인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 삼성중공업은 1000억원의 발전기금을 출연하고 방제작업과 지역경제를 지원하는 등 사후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적극적인 책임 인정과 수습의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7일 삼성중공업은 태안군 만리포 해상에서 ‘삼성1호’ 부선이 홍콩 유조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회사 차원의 대책반을 구성했다. 부사장을 단장으로 현장에 대책본부를 만들고 방제작업을 시작했다. 주말 3000명, 평일 1000명의 직원들이 동원됐다. 또 해양경찰청과 태안군청에 기본 방제물품을 지원했다. 방제 작업에 필요한 고압세척기와 양수기, 포클레인 등의 특수장비도 내놓았다. 자원봉사자를 위한 무료 급식제공, 의료봉사활동, 지역 특산물 구매, 태안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원활동도 이뤄졌다. 이같은 지원현황을 금액으로 추산하면 43억원 상당에 이른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은 삼성중공업이 본질적인 책임을 회피하며 소극적인 지원에 그친다는 비난을 낳았다. 사고 두달 후 삼성중공업은 지원대책을 발표했다.▲서해연안 생태계 복원활동 지원 ▲피해지역에 발전기금 1000억원 출연 ▲그룹차원의 어촌마을 자매결연과 지역소외계층 후원 등이다. 하지만 이같은 지원대책은 발전기금 출연을 빼면 일반기업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삼성 쪽이 1000억원을 ‘발전기금’이란 이름으로 내놓은 것은 법적 책임이 없음을 강조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사고 초기 법률문제를 연구한 법무법인의 한 변호사는 ‘발전기금’에 대해 “책임은 회피하면서 도의적 차원에서 내놓은 선심성 기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의 대책엔 방제 전문가와 환경전문가를 통한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수습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고가인 9억 4200만달러(약 9525억원)짜리 원유시추 선박을 비롯해 올들어 지금까지 수주액 60억달러(6조6700억원)를 기록했다. 특별취재반 ■ 삼성重 과실비율 새달 말께 결론날 듯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서 홍콩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의 부선(艀船·바지선) ‘삼성1호’ 가운데 사고원인을 어느 쪽이 제공했는지 이르면 새달 말에 드러난다. 국토해양부 소속 해양안전심판원은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경위와 과실비율을 가리는 심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인천·부산·목포 지방해양안전심판원장 3명과 외부 전문가 2명으로 특별심판부를 구성, 지금까지 5차례 심판을 진행했다. 4차까지 인천해양안전심판원에서 사고조사·모두진술 등을 거쳤고, 지난달 16일 5차 심판 때는 예인선 선장 등을 심문하기 위해 홍성교도소 서산지소를 방문했다.6차 심판은 이달 중 열리며 사고 당시 항만관제실 담당 요원을 증인으로 부를 계획이다. 해양안전심판원은 태안 사고처럼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충돌이 발생하면 사고원인뿐만 아니라 사고당사자가 과실비율도 공표한다.1995년 씨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 때도 해양안전심판원의 결정이 법원의 배상액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료로 인용됐다. 따라서 태안 사고에서도 해양심판원이 충돌사고의 과실비율을 내놓으면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은 물론 법원도 보상액 산정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안전심판원은 해양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준사법기관이라 심리기간이 상당히 필요하지만, 태안 사고의 중요성에 감안 올 상반기에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지방심판원이 1심을, 중앙해양심판원이 2심을 맡는다. 최종심은 대법원이 확정한다. ■ 특별취재반 도쿄·런던·파리·마드리드 정은주·오이석특파원 ejung@seoul.co.kr
  • [광우병 논란 어디로] 직격탄 맞은 외식업계

    [광우병 논란 어디로] 직격탄 맞은 외식업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당장 쇠고기를 사용하는 외식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4일 서울시내 외식업체 매장들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평소 휴일보다 20% 이상 손님이 빠졌다. 휴대전화를 통한 불매운동이 빠르게 확산되자, 관련 업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평소 휴일보다 20% 이상 손님 줄어 햄버거, 스테이크 레스토랑 등을 이용하지 말자는 불매운동은 중·고교생들이 주도하고 있다. 촛불집회 이틀째인 3일 오후부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불매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해 7월 미국산 쇠고기를 국내에 가장 먼저 유통시켰던 롯데를 타깃으로 삼았다. 하지만 타격은 롯데리아,T.G.I. 프라이데이스 등 롯데 관련사뿐만 아니라 쇠고기를 쓰는 대다수 외식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속도도 무척 빠르다. 스테이크 레스토랑인 빕스(VIPS) 서울 명동점 직원은 “다른 일요일보다 손님이 20% 이상 줄었다.”며 “특히 학생들이 빠졌다.”고 말했다. 종로점 관계자도 “정확한 것은 연휴를 지나봐야 알 것”이라면서도 “줄었다.”고 밝혔다. ●급해진 업체들 “미국산 안 쓰겠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외식업체들은 대책마련에 들어갔으나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선 호주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설령 미국산 쇠고기가 가격 경쟁력이 있더라도 쓰기는 틀렸다는 반응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호주산 쇠고기를 쓰고 있는데 (이 사실을)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최근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알리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미국 햄버거 체인 업체들도 “호주산 쇠고기를 쓰고 있고 미국산 쇠고기가 개방되더라도 사용할지 여부를 검토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급식업체인 LG아워홈은 “전량을 호주산과 국산으로 쓰고 있다.”면서 “미국산 쇠고기는 앞으로도 쓸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의 반값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사용하기 어렵게 됐다.”며 “‘미국산 쇠고기 사용=파산’이라는 등식이 성립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최용규 주현진기자 ykchoi@seoul.co.kr
  • [광우병 논란 어디로] 민생 시위대 ‘먹거리 안전’ 촛불 들다

    광장에 다시 촛불이 켜졌다. 지난 2일 1만여명,3일엔 2만여명이 서울 청계천 소라광장에 모였다. 2002년 미선·효순양 추모집회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 등 정치적 색채가 짙던 과거와 달리 시민들은 자신의 안전한 먹거리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4일과 5일 잠시 숨을 고른 촛불시위는 6일과 7일 다시 청계천변을 밝힐 예정이다. ●‘MB 탄핵´ 청원 서명 100만명 넘어 광장엔 교복 입은 고등학생, 아이 손을 잡고 나온 주부, 지방에서 올라온 회사원 등 다양한 군상이 운집했다. 네 살과 한 살된 딸의 손을 잡고 과천에서 올라왔던 최규임(28·여)씨는 “우리 아기들이 미국산 광우병 소를 먹고 병들어가선 안 된다는 생각에 무작정 올라왔다.”고 했다. 명덕여고 1학년 김다은(16)양은 “0교시 한다는 것도 짜증나고, 학교 끝나고 학원다니기도 짜증나는데 이제 ‘미친 소’까지 급식으로 먹어야 되나요.”라고 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이번 집회는 누구나 당당한 인간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그래서 안전하게 먹고 살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는 ‘인정(認定)의 정치’, 과거 정치적인 저항 성격에서 벗어나 주변 생활의 모순에 항변하는 ‘생활의 정치’적인 모습을 지녔다.”면서 “하지만 대통령은 ‘싼 쇠고기 먹을 수 있다.’는 경제적인 논리만 보고 그 이면은 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위의 모습도 진보했다. 주동자가 ‘팔뚝질’을 선동하고 모두가 획일화된 구호를 내지르는 시위가 아니라, 끼리끼리 모여 노래를 부르고 자발적인 파도타기 응원이 나왔으며 즉석에서 ‘나도 한마디’ 발언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고려대 사회학과 이명진 교수는 “동원된 군중이 아니고 80∼90년대식 시위에 익숙한 세대가 아니라 인터넷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기주장도 잘 펴는 모바일 세대가 모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야당이 선동? 국민은 바보 아니다” 이명박 정부의 ‘불도저식 행정’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측면도 있었다.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탄핵’ 청원 서명자는 4일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교수는 “이명박 정부는 이념적인 지지층보단 노무현 정부에 대한 대안으로 지지를 많이 받았다.”면서 “하지만 장관 등 인사에서 부족함을 드러냈고 지지율에 취해 정책을 성급하게 추진하면서 쌓여온 불만이 미 쇠고기 불씨로 확 불타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이 시위 주동자가 ‘야당의 사주’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집회 제안자인 ‘2MB 탄핵투쟁연대’ 카페지기 김은주(35·여)씨는 강하게 반박했다. 김씨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평범한 학원강사로서, 시민의 눈높이에서 비판하고 싶었을 뿐 야당의 전화 한 통 받은 적이 없다.”면서 “정치 혐오 때문에 시민들이 투표도 하지 않는데 정치 선동에 넘어갈 사람들이 어디 있나. 국민들을 바보로 알지 말라.”고 말했다. 이재훈 이경원기자 nomad@seoul.co.kr
  • “광우병 위험” 폭발한 민심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마침내 거리로 뛰쳐나왔다. 인터넷에선 수십만명이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문화계 인사들의 릴레이 글과 만화 등으로 미 쇠고기의 위험을 알리는 목소리도 폭발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 미 쇠고기 수입 전면 재개방에 반대하는 시민 1만여명은 2일 오후 7시쯤부터 밤 늦게까지 서울 광화문과 청계천 주변에 모여 촛불시위를 벌였다.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경찰은 참여자를 300명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저녁 무렵이 되자 젊은이들은 물론 중장년층과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빠르게 증가했고, 청계천 일대는 순식간에 ‘촛불 바다’로 변했다.●“학교 급식도 美쇠고기 참을 수 없다” 특정 운동단체가 아닌 네티즌이 제안한 집회인 만큼 시종일관 자율적으로 이뤄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파도타기’를 했고, 대학생들은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반대 국민서명’을 즉석에서 벌였다. 참가자들은 “너나 먹어, 미친소, 탄핵” 등의 구호를 외치다 이날 밤 10시쯤 자진해산했다. 지난달 28일 자신이 운영하는 다음 카페 ‘2MB 탄핵투쟁연대’에 촛불시위 제안 글을 올린 김은주(35·여·학원강사)씨는 “1000명만 모여도 대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시민들이 너무 많이 동참해줘 가슴이 벅차다.”면서 “국민의 힘으로 광우병 위험 쇠고기를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남가좌동에 사는 류재희(34·주부)씨는 딸(5)을 데리고 나왔다. 류씨는 “딸이 유치원에 다니는데 급식에도 미국산 쇠고기가 사용된다는 얘기를 듣고 참을 수가 없었다.”면서 “돈 없는 서민들은 위험한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라고 하는데 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현장을 찾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촛불집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왔다.”면서 “잘못된 협상에 대해 국민들이 직접 나섰다. 입법부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 계속된다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는 앞으로도 계속된다.3일 오후 종로 보신각 앞에서는 시민단체 ‘광우병 국민감시단’이 문화제를 연다. 이 단체는 매주 수요일을 ‘광우병 잡는 날’로 정하고 정례 집회를 열 방침이다. 네티즌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지난달 6일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이명박 대통령 탄핵’ 청원에는 무려 62만여명이 서명했다. 지난달 30일 올라온 ‘미 쇠고기 졸속협상 무효화 특별법 제정 촉구’ 청원에도 이틀 새 18만 5000여명이 서명했다. 인터넷 인기 만화가인 ‘강풀’ 강도영(34)씨도 미 쇠고기 수입 반대 시사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강씨는 이날 ‘강풀닷컴’에 ‘미친소 릴레이’라는 제목의 만화를 실었다. 네티즌들은 이 만화를 퍼나르고 있다. 참여연대는 오는 7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에서 긴급시국회의를 열 예정이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김동언 간사는 “‘참여연대는 뭐하냐.’며 질책하는 회원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급식네트워크도 같은 날 교육과학기술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의사 단체도 미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리는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김정범 공동대표는 “식재료 외에도 화장품, 젤리 등 국민들이 부지불식간에 마주치게 되는 많은 제품이 있는데 위험하지 않다는 정부 인식이 우려스럽다.”면서 “전문성을 살려 국민에게 실상을 알리겠다.”고 밝혔다.김정은 장형우기자 kimje@seoul.co.kr
  • 누구를 위한 단기방학인가

    올해 처음 시행 중인 ‘5월 단기 방학’(재량 휴업)을 놓고 혼란이 가중돼 제도의 실효성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일부 학교는 단기 방학을 이미 1일부터 시작한 상태다. 대체로 3∼4일씩 쉬지만 올해는 어버이날, 석가탄신일이 끼어 쉬는 날이 길다. 학교장이 재량으로 방학 기간 등을 정한다. 전국 대부분 초·중등교가 처음으로 ‘학기중 방학’을 실시해 방학 중 등교하는 학생들의 지도교사 선정과 프로그램 운영이 알차게 짜질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여유가 있는 가정과 맞벌이, 저소득층 가정간의 이해 관계가 달라 시행 첫날 학보모간의 인식차도 컸다. 일선 학교도 등교한 학생 지도에 혼란을 겪고 있다. 1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과학부는 최근 참여정부때 권장해 온 ‘방학 분산’ 관련 지침 등 29개 규제 완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단기 방학을 학교장 재량에 맡기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지역별 일정·기간 달라 혼선 그러나 각 교육청은 연초에 연간 학사 일정을 짜면서 일률적으로 단기 방학 기간을 어버이날을 전후해 지정했다. 올해는 주말과 석가탄신일 등 공휴일이 겹치면서 쉬는 날이 10일 가까이 된다. 서울시내 초등학교는 전체 572개교 가운데 15.6%인 89개교가 단기방학에 들어갔다. 울산시교육청은 116개 초등학교 가운데 113개 학교가 1∼5일간 단기방학을 한다. 이 가운데 2개 학교는 5일간,87개 학교가 4일간(6∼9일),13개 학교 3일간,11개 학교는 2일 이하의 단기방학을 한다. ●일각선 단축·폐지 요구 단기 방학 기간이 길어지면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 등은 방학동안 자녀들의 끼니 걱정을 해야 할 처지다. 저소득층 가정 등 일부 학부모는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광주시교육청이 단기 방학을 앞둔 220개 초·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등교 의사’를 묻는 설문 조사 결과,2.4%인 4800여명이 ‘등교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부모가 집에 없어 끼니 등을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모(39·여·광주 서구 쌍촌동)씨는 “내가 직장에 나가는 동안 아이들에게 점심을 챙겨줄 수 없어 할 수 없이 학교에 나가도록 했다.”며 “일부 학생은 방학동안 해외여행 등을 떠난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가 이를 보고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가는 학생에 상처 받을 수도 맞벌이 주부인 김모(40·광주 북구 문흥동)씨는 “1주일이 넘도록 아이들이 홀로 집에서 지내야 할 처지”라며 “방학 기간을 1∼2일로 줄이든지 학기중 방학은 아예 폐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각 교육청은 방학중 등교하거나 집에 머무는 아동들에게 급식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서울과 광주시교육청 등은 방학 기간 등교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 한자, 전통악기, 영어, 독서 등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교육지도는 등교하는 학생이 있는 반의 담임교사가 맡는다. 광주시교육청은 등교하는 학생 중 14.9%인 726명은 저소득층 자녀인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이들이 점심을 굶지 않도록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기간 중 급식 지원한다지만… 하지만 맞벌이 가정 등은 등교하지 않은 자녀들이 집에서 인터넷에 매달리거나 혼자 밖에 나가 놀면서 안전사고라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단기 방학은 기간이 길어 평일에 자녀들과 함께할 수 없는 학부모들의 걱정이 큰 것으로 안다.”며 “내년부터는 해당 학교가 특별한 사정이 생길때 교장 재량으로 1∼2일 정도 쉬는 방안 등에 대해 여론을 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싱글대디 ‘잔인한 5월’

    싱글대디 ‘잔인한 5월’

    부인과 이혼한 뒤 9년째 아들(14)을 혼자 키우고 있는 ‘싱글 대디’ 오종인(44)씨는 지난 2월 아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6개월 동안이나 방에서 나오지 않던 아들은 ‘은둔형 외톨이’ 판정을 받았다. 한 달에 400만원인 병원비를 두달째 내지 못하고 있다.‘부자(父子) 가정’을 곱게 보지 않는 집주인들의 시선 때문에 아직 전셋집도 마련하지 못했다. 외도를 했던 부인이 남기고 간 빚 1억 3000만원까지 떠맡았지만 갚을 길이 없어 은행의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1등을 놓치지 않던 아들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종일 컴퓨터 게임에만 매달렸다. 바깥으로 강제로 데리고 나가려 하자 거칠게 반항했다.“화를 참지 못해 아들을 때렸더니 자기 방으로 가 방문을 부수더군요. 엄마처럼 세심했으면 좋겠다고 수없이 되뇌었습니다.” ‘싱글대디’(이혼·사별·별거로 18세 미만의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아버지)가 자녀를 키우는 ‘부자 가정’이 늘고 있지만 사회적 관심과 정부 대책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부자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모자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심리상태가 더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한부모가정연구소 황은숙 소장이 ‘싱글맘’ 8명과 ‘싱글대디’ 9명을 심층 인터뷰해 1일 발표한 ‘모자가정과 부자가정의 고충 비교 연구’에 따르면 싱글 대디들은 가사, 아이에게 행사하는 자신의 폭력, 사회적 편견을 견디기 힘들다고 고백했다. 반면 싱글맘들은 경제적 불안정을 가장 큰 고충으로 꼽았다. 싱글대디 A씨는 “딸을 키우는데 음식, 옷, 학교준비물 모두 힘들다. 사 준 옷을 안 입으려고 하면 우선 때리게 된다.”고 고백했다.B씨는 “급식당번으로 학교에 갔더니, 친구들이 엄마가 없다며 우리 아이를 왕따시키고 있었다.”고 밝혔다.C씨는 “딸이 동네 청소년들에게 성추행을 당했지만 회사 일 때문에 경찰에 신고도 못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자가정은 2000년 23만 4782명에서 2007년 30만 1123명으로 2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자가정은 95만 1866명에서 111만 9667명으로 14.9% 늘었다. 부자가정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모자가정과 마찬가지로 저소득층에 한해 만 8세 미만 자녀에게 아동양육비를 월 5만원씩 지급하고 중·고등학생에 대해 학비를 지원한다. 하지만 싱글대디들은 경제적 도움보다 아이와 있어 줄 사람을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4년째 싱글대디인 황모(40)씨는 “초등학생 아들 둘을 키우는데 양육시스템이 전혀 없어 아이들이 모두 정서적으로 불안하다.”고 말했다. 여성부는 2007년 업무보고에서 ‘부자가정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를 토대로 자녀학습 지원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는 관련 업무가 보건복지가족부로 넘어갔다. 황은숙 소장은 “가정지도사와 같은 전문가를 양성해 부자가정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양육비 지원도 18세 미만으로 확대하고 지원액도 현실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싱글대디들은 가정의 달을 맞아 1일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에서 서로의 고충을 나누고 한부모가정의 차별철폐를 외치는 ‘가시고기 아빠의 사랑이야기’ 행사를 가졌다. 행사는 3일까지 계속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강풀, 만화로 광우병 위험 경고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이 ‘이명박 대통령 탄핵운동’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유명 인터넷 만화 작가 강풀(본명 강도영)도 ‘미국 쇠고기 수입 비판 만화’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풀은 2일 그의 홈페이지 ‘KANGFULL의 그림이야기’에 ‘미친 소 릴레이’란 제목의 만화를 올리며 美 수입 쇠고기로 인해 우려되는 광우병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학교 급식에서 쇠고기 나와도 절대 먹으면 안 돼” 만화는 어머니가 초등학생인 자녀에게 당부하는 말로 시작한다.어머니는 아들에게 “장조림·불고기 등 무슨 반찬이든 쇠고기는 안 돼”라며 “그 고기가 이번에 들어온 미국산 쇠고기일지도 모르니 절대로 먹어선 안 된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 그렇게 말했음에도 안심이 되지 않는지 “아예 도시락을 싸줄 테니 급식 먹지 말고 도시락을 먹어”라며 어머니 자신이 직접 음식을 만든다. 하지만 만화는 ‘음식에 쓰이는 조미료에 미국산 쇠고기 성분이 들어가 있기에 어쩔 수 없이 美 쇠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다.’는 내용으로 끝이 난다. 작가는 끝부분에서 “미국산 쇠고기 들어와도 안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으며 “美 쇠고기가 원료로 들어가는 물질은 셀 수도 없을 만큼 다양합니다.”라고 적고 있다. 이어 강풀은 “이 만화는 무분별한 대량 펌질(유포)을 환영한다.”며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역시 강풀,간결하게 와 닿는다.”,“백 마디 말보다 한 컷의 그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보이며 개인블로그와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 빠르게 이 만화를 옮겨놓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부고]

    박관배(전북 무주경찰서장)씨 모친상 30일 전주 금성장례예식장, 발인 2일 오전 9시 (063)322-1144전갑성(강남구 재향군인회 부회장)씨 상배 기주(호남대 교수)형주(한국가스안전공사 과장)윤주(평택안중고 교사)씨 모친상 최우석(용인수지중 교사)씨 빙모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3410-6914신승석(에스웰 대표)씨 부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3010-2236이형(전 두산중공업 전무)현(아트라스 콤코 상무이사)경(매지울 대표)경열(경기도 광주하남교육청 보건급식팀장)씨 부친상 김덕기(시대 디엔씨 상무)씨 빙부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010-2232김태용(사업)승용(금융감독원 선임조사역)씨 부친상 29일 샘안양병원, 발인 1일 8시 010-4536-2527남상민(UN 아시아태평양 경제담당관)우준(에넥스텔레콤 책임연구원)우영(그린그룹 녹색세상 차장)씨 부친상 29일 경북 울진읍 호월리 100번지 자택, 발인 1일 오전 9시 (054)781-3842진정렬(안성 현대요양병원 이사장)씨 별세 범신(SM온라인 차장)씨 부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일 오전 8시 (02)3010-2291이오봉(전 월간조선 사진부장)씨 모친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10시 (02)3010-2262김형래(BEA시스템즈코리아 사장)씨 모친상 30일 강릉의료원, 발인 2일 오전 (033)646-8329최양호(경남 고성군청 행정과장)씨 부친상 29일 고성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10시 (055)672-5000조은기(회사원)특기(대구일보 안동주재기자)오기(자영업)씨 모친상 완석(자영업)씨 조모상 30일 안동성소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30분 010-9790-9979임용구(현대모비스 부품상담센터 사원)씨 부친상 천정국(신한카드 브랜드홍보팀 차장)씨 빙부상 30일 서울위생병원, 발인 2일 오후 3시40분 (02)2210-3424
  • 유엔, 식량위기 TF 가동

    ‘조용한 쓰나미’로 불리는 식량 위기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유엔 등 국제기구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발벗고 나섰다. 유엔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7억 7500만달러(약 7771억원) 규모의 식량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세계농업기구(FAO)도 개도국 농민들이 농사를 계속 짓도록 17억달러의 기금을 조성할 방침이다. 아세안도 여러 가지 식량위기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식량 사태가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CNN,AP 등 외신들은 29일(이하 현지시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스위서 베른에서 FAO 등 27개 국제기구 대표들과 회의를 갖고 유엔 산하에 국제기구 수장들로 구성된 TF를 가동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TF의 조정역을 맡은 존 홀름스 유엔 인도지원 담당 사무차장은 30일 “기아, 기근이 당장 문제되지는 않겠지만 저소득 국가들을 비롯해 서민들은 점점 더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내년에 인도주의적 직접 구호를 위해 필요한 재원도 추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반 총장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굶주린 사람들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선진국들이 세계식량계획(WFP)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졸릭 WB총재도 “앞으로 몇 주가 식량 위기에 고비가 될 것”이라며 “식량가격 급등으로 20억명이 날마다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세안도 식량 위기 해결에 가세했다. 수린 피츠완 아세안 사무총장도 30일 “역내 식량 안보 메커니즘을 강화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식량 위기 타개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식량 위기를 방치할 경우 각국의 무역과 경제성장, 정치적 안정을 흔들어 지구촌 대재앙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식량 위기가 좀처럼 수그러질 기미가 없는 가운데 캄보디아가 식량 부족으로 가난한 학생들에게 주던 아침 급식을 중단했다고 WFP가 밝혔다. 한편 국제농업연구자문그룹(CGIAR)을 대표하는 요아힘 폰 브라운 박사 등 원로 과학자 3명은 29일 곡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연료 사용을 전세계적으로 일시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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