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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사회복지 시설 무료로 고쳐드려요”

    “낡은 사회복지 시설 무료로 고쳐드려요”

    “노후 사회복지 시설물 우리가 고쳐드립니다.”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부산광역시회가 노후화된 사회복지 시설물의 개·보수공사를 무료로 해주는 재능기부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광역시회는 18일 오후 부산 재송1동 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재능기부단인 ‘시설물 안전점검 봉사단 발대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발대식에는 부산시광역시회 소속 회원사 업체 대표 및 임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봉사단은 앞으로 장애인과 노인, 저소득층 아동 등이 이용하는 각종 사회복지 시설물의 안전진단과 함께 개·보수가 필요한 시설물을 무료로 고쳐준다. 이들은 또 결식아동돕기와 밥퍼행사(무료급식), 환경캠페인 등의 사회봉사활동도 함께 펼친다. 앞서 부산광역시회는 해운대구 및 해운대구 자원봉사센터 등과 사회공헌활동 상호협약을 체결하고 사업비 2000여만원을 들여 부산 재송1동 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내 출입문 등 낡은 시설을 교체해 주기도 했다. 부산광역시회 최승귀 회장은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길섶에서] 바이러스/문소영 논설위원

    지구에서 생명체들이 전쟁을 벌인다면 최종적으로 살아남을 것은 바이러스라고 한다. 바이러스는 라틴어로 ‘독’이란 뜻이다. 세포보다 더 작은, 가장 작은 미생물로 세포에 기생하여 증식하는 여과성 병원체이다. 인간의 한 세대가 30년이라면 바이러스의 한 세대는 3개월에서 6개월. 백신을 개발할 틈도 주지 않고 끊임없이 변형, 변종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완치’나 ‘퇴치’가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게 감기 바이러스다. 감기에 걸리면 병원치료 2주일, 자연치유도 2주일이라고 하는 이유는 완치가 어려운 바이러스의 변형성 탓이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SARS)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견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 증후군)의 원인도 바이러스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인간은 최선을 다해 방어해도 승자가 될 수 없다. 그런 마당에 위염·장염을 유발하는 노로 바이러스 범벅인 학교 급식용 김치가 적발됐단다. 배추를 지하수로 씻은 게 원인이다. 전염병과 식중독의 계절 여름도 다가오는데, 바이러스 경계령을 내려야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먹거리 안전區…우리가 지킨다] 소규모 시설 왜 빼! 위생 사각 없애기

    구로구가 어린이 급식 안전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12일 구로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문을 연다. 구로4동 다인빌딩 2층에 들어서는 지원센터는 어린이 보육 시설 및 집단 급식소에 대한 영양 관리와 식품 안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규모가 100명 미만인 유치원 및 영유아 보육시설 등은 그동안 법적으로 영양사 고용 의무를 갖지 않아 위생 관리 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구로구에는 100명 미만 시설이 모두 383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9명으로 구성된 지원센터는 어린이집·유치원 급식 관련 종사자 교육, 영양·위생관리 지도·점검, 식단 개발 보급 등의 일을 하게 된다. 대한영양사협회가 위탁 운영한다. 구는 센터 운영을 위해 연간 4억여원(국비 30%·시비 35%·구비 35%)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6월부터 12월까지 2억 6000만원을 지원한다. 구로구 관계자는 “어린이 급식 위생·영양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시설에 대한 사업인 만큼 다양하고 지속적인 지원으로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급식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강동구의 꿈에 그린 ‘그린 밥상’

    강동구의 꿈에 그린 ‘그린 밥상’

    “지산지소(地産地消)요? 강산강소(江産江消)라고 들어봤소? 반경 5㎞ 안에서 생산된 걸 3시간 만에 먹어요.” 강동구는 11일 고덕동 302에 도시농업지원센터를 개관한다고 밝혔다. 구는 2010년부터 주변 텃밭을 이용해 도시농업 분야를 꾸준히 개척해 온 자치구다. 지금껏 도시농업의 확대와 정착을 위해 텃밭 자체를 관리 운영하는 데 치중했다면 센터는 이 텃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체계적으로 유통하기 위한 장치다. 오전 10시쯤 각 텃밭에서 농작물을 수확하면 구청에서 운영하는 냉동탑차가 실어다 센터에 나른다. 깨끗하게 씻은 뒤 유기농 생산품 인증을 받기 위해 잔류농약검사 등 까다로운 품질 검증 절차를 밟는다. 이 과정을 통과한 제품들에 대한 정보가 입력되면 12시 판매가 시작된다. 아침에 텃밭에서 따온 신선한 농산물을 그날 점심 때부터 센터 안에 위치한 ‘싱싱드림’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센터는 이 전 과정을 관리감독한다. 가장 큰 장점은 갓 재배한 농산물이라 싱싱하다는 것이다. 지산지소 개념으로 유명한 로컬푸드 운동의 경우 반경 50㎞ 내에서 생산되는 지역 농산물에 대해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싱싱하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강동구 도시농업지원센터가 취급하는 농산물은 반경 5㎞ 안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지역 텃밭에서 가꾼 작물이다 보니 가격이 시중가의 60% 수준이라는 점. 가령 모듬쌈 100g의 경우 근처 대형마트에서는 620원, 생협에서는 1000원 정도 하는데 센터 안의 싱싱드림에서는 200원 수준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일반 농산물의 시장 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보통 40%에서 많게는 70%에 이른다”면서 “이 비용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에 싱싱한 작물을 훨씬 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전에 냉동탑차가 돌면서 농산물을 수거해 오는 것이 유통 과정의 전부이다 보니 가격이 크게 내려간 것이다. 관건은 일정한 수준의 품질 유지. 일단 전 품목에 대해 잔류농약검사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은 제품만 다룬다. 거기다 생산자 사진과 정보도 표시한다. 위생 기준 등에 어긋난 생산자는 1년간 매장 이용을 금지당한다. 이를 위해 지역 내 41개 농가로 구성된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 협의회’와 농산물 공급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도매시장 시세 정보를 통해 ‘숍 인 숍’(shop in shop) 방식으로 텃밭에서 기른 농산물 내다 파는 이들의 가격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해식 구청장은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건 환경 파괴를 막고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이웃 간 소통이 단절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여기서 거래되는 농산물을 지역 초등학교 급식용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선생님, 식물도 사랑으로 크나 봐요…우리 발소리 들으니 다시 살아나요

    선생님, 식물도 사랑으로 크나 봐요…우리 발소리 들으니 다시 살아나요

    “선생님, 식물은 좋은 흙과 물, 햇빛 그리고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라는 것 같아요. 주말 동안 시들해졌다가 월요일에 우리 발소리 들으면 식물이 다시 살아나잖아요.” 학교에서 텃밭을 가꾸거나 식물을 재배하는 ‘학교 농업’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텃밭을 가꾸는 ‘식생활 운영학교’ 67곳을 운영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7년까지 텃밭 조성학교를 전국에 180곳까지 늘리기로 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 실습수업에 필요한 식물관찰키트를 개발했다. 권순주 시교육청 체육건강청소년과 장학사는 “텃밭은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활동에서 벗어나 직접 보고 체험하며 몸으로 이해하는 스스로 학습장”이라면서 “자연 친화적인 텃밭 교육은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텃밭 농업을 경험한 아이들이 농부가 흘리는 땀방울의 소중함과 올바른 식생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텃밭에서 기른 음식을 급식 반찬으로 만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식습관 교육이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식생활개선교육 시범학교였던 서울 노원구 월계동 녹천초에서 8개월 동안 텃밭을 가꾼 뒤 학생들에게 “텃밭 상추가 맛있었느냐”고 묻자 90% 가까이가 긍정적인 답을 했다 현실적으로 학교 안에서 텃밭을 가꿀 땅을 마련하고 좋은 흙을 공수하고 밭을 가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 화분을 이용한 재배와 교실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활용해 수경재배를 하는 교구가 인기를 얻는 이유다. 농촌진흥청은 초등학교 실습수업에 필요한 과학교구 3종을 보급 중이다. ▲새싹채소나 강낭콩 등을 키우며 관찰할 수 있는 다목적 식물 관찰키트 ▲1~2주 동안 지렁이가 유기물을 분해하고 흙을 섞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지렁이 관찰키트 ▲LED가 태양 역할을 하게 해 광합성 작용을 볼 수 있게 한 광합성·증산 관찰교구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시험지에 식물을 성장시키는 에너지로 ‘햇빛과 물’ 대신 ‘관심과 사랑’을 고를지 염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문지혜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 박사는 “식물 관찰 키트를 활용해 수업을 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일반 학생보다 평균 10점 정도 높았다”면서 “농업 체험을 통해 공부하니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고, 식물을 돌보며 책임감이 길러지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불량식품 적발땐 매출 10배 환수

    불량식품을 팔다 적발되면 해당 매출액(소매가 기준)의 10배를 환수하는 이익몰수제 법안이 이달 안에 입법화된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5일 국회에서 식품안전 당정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식품위생법 개정안 등 관련 법안을 6월 임시국회 내에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학용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주재로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먹을거리 안전대책’ 협의를 갖고 안전한 식품 관리체제 및 처벌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부당 이득 환수제 강화 및 형량 하한제 범위 확대 ▲인터넷을 통한 식품 수입자에 대한 신고 의무 부여 ▲식품 이력 추적 시스템 단계적 의무 도입 ▲소비자 위생검사 참여 확대 ▲어린이집 급식안전관리 지원 확대 ▲고(高)카페인 함유 식품의 판매 금지 및 광고 제한 등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불량식품을 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과 함께 4대악으로 규정하고 근절 의지를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고의적인 불량식품 제조·판매로 인한 부당 이득에 대해서는 소매가격의 최대 10배까지 환수조치된다. 형량하한제도 기존 ‘7년 이하의 징역’에서 ‘1년 이상, 7년 이하의 징역’으로 강화된다. 부당 이득 환수와 형량하한제는 모두 2회 이상 위반자에게 적용된다. 현재 인수공통전염병(광우병 등 3종)에 걸린 가축, 독성 한약재(8종)로 식품을 제조·판매한 경우에만 적용하고 있는 것을 인체 유해물질 사용 행위로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당정은 원산지를 속이는 경우까지 처벌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은 2017년까지 집유장, 유가공장 등 전 유통단계의 50%까지 확대된다. 현재 자율제로 운영되는 식품 이력 추적 시스템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 당정은 인터넷을 통한 해외 식품판매의 수입 신고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소비자가 많이 이용하는 대형 음식점(300㎡ 이상)부터 단계적으로 위생등급제를 도입해 안전한 외식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가 위생검사를 요청할 수 있는 요건을 기존 소비자 ‘20인 이상’에서 ‘5인 이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비명·신음·욕설까지… 시장님 9호선 한번 타보실래요?

    비명·신음·욕설까지… 시장님 9호선 한번 타보실래요?

    “악~ 그만 밀어요. 사람 죽어요.” “여기 임신부 있어요. 큰일 납니다.” 5일 오전 8시 13분 서울 지하철 9호선 염창역에 도착한 신논현 방향 급행열차. 이미 발 디딜 틈 없는 열차를 타려는 승객들 때문에 차 안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곳곳에서 비명과 신음이 터져나오고 욕설까지 오가는 등 출근길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현민(34·강서구 염창동)씨는 “특히 오전 7시 40분~8시 30분 출근시간에 9호선 염창역에는 승객들이 너무 많아 지하철 타기가 겁난다”면서 “이렇게 밀고 타다가 노약자들이 열차에서 질식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식(48·강서 가양동)씨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하철 9호선을 한번 타보면 시민들의 고충을 이해하고도 남을 것”이라면서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객차를 늘리고 지하철 운행 간격을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이미 9호선 혼잡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 핑계로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 9호선이 완전히 개통되는 2016년까지 증차 계획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구간의 혼잡은 수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시에 따르면 지하철 혼잡도가 가장 높은 구간이 9호선 염창역~당산역 구간으로 혼잡도가 236%(2012년 10월 기준)로 조사됐다. 정원보다 두 배 이상 승차하는 셈이다. 가장 승객이 많다는 2호선 사당~방배 구간(196%)이나 4호선 한성대~혜화 구간(180%)보다 훨씬 혼잡도가 높았다. 서울시는 9호선 혼잡도가 너무 높아 사고의 위험성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예산 부족으로 새로운 열차를 주문하지 못하고 있다. 복지예산 등 다른 사업 예산 때문에 뒷전으로 밀린 것이다. 9호선은 4량이 한 편성(운행 단위)이다. 따라서 10량 한 편성인 2호선에 비해서 같은 인원이 타더라도 혼잡도가 두 배 이상 높을 수밖에 없다. 운행 편성당 객차를 늘리면 쉽게 혼잡도를 낮출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열차 추가 구매를 위해 예산 확보에 노력했지만, 정부의 매칭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고 무상급식과 보육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복지예산 등으로 많은 사업예산이 후 순위로 밀렸다”면서 “2016년 지하철 9호선이 강동구 보훈병원까지 완전히 개통될 때까지는 증차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일단 급행열차의 승객 몰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10분 간격인 급행열차 배차 간격을 5분으로 줄이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10분에 한 대였던 급행열차를 5분으로 줄이면 혼잡도가 20~30%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홍 한국교통시민협회 대표는 “박원순 시장이 이런 지옥철을 타고 다니는 서울 시민의 심정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는지 궁금하다”면서 “서울시는 복지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에게 질 높은, 아니 최소한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예산 편성을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이슈&논쟁] 시간제 일자리

    [이슈&논쟁] 시간제 일자리

    정부가 4일 발표한 ‘일자리 로드맵’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로 현재 64% 수준인 고용률을 임기 마지막 해인 2017년 7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이를 위해 내세운 핵심 방안이 ‘시간제 일자리’ 확대다. 지금까지 노동 현안의 쟁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양분됐으나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면서 이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북유럽형 선진 모델로 고용 안정과 평균 노동시간 감소 등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노동계에서는 비정규직 양산을 우려하고 있다. 노동계를 비롯해 우리 사회의 ‘핫 이슈’로 떠오른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찬반 양측의 의견을 들어봤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배규식 한국노동연 노사사회정책연구본부장 “정규직 전일제와 동등한 지위 부여, 양질의 시간제 고용모델 개발해야” 박근혜 대통령의 ‘시간제 일자리 활용’ 발언 이후 시간제 일자리를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단순히 ‘질 낮은 시간제 일자리’가 아니라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명확하게 내놓고 있다. 공공부문에서 먼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시작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 시간제 일자리를 양질의 일자리 혹은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로 잘 만들어 활용하면 근로자들의 입장에서도 일·생활 균형, 결혼한 여성의 경력단절 방지, 지속가능한 정년연장, 노동시간의 유연한 활용을 위한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사회적으로도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혹은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는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고, 기존의 남성 외벌이 모델에서 벗어나 맞벌이 모델로의 전환을 도우며, 고용률을 높일 수 있는 핵심적인 제도가 될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업무수요가 하루 중 시간대별로 변화하거나, 요일별로 변화하는 데 맞춰서 노동공급량, 즉 업무를 담당할 근로자수를 변화시켜서 업무수요와 노동공급을 시간대, 요일별로 일치시키는 수단으로 ‘시간제 일자리’를 정규직에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시간제 일자리가 사회적으로 유용하고, 근로자들의 필요에 부응하며, 사용자들의 업무상 수요에 맞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 사회에 널리 존재하는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잠재적 수요를 바탕으로 양질의 시간제 고용모델을 새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질 나쁜 시간제 일자리와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기존 정규직 전일제와 거의 같은 지위와 역할을 담은 내용으로 개발해야 한다. 둘째, 공공부문에서 정규직 전일제를 정규직 시간제로 전환하는 방법을 통해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모델을 만들고 정착시키는 과정을 선행하여 널리 존재하는 잠재적 수요를 일깨우고 개발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렇게 정규직 전일제에서 정규직 시간제로 전환한 공공부문 근로자들이 역으로 다시 정규직 전일제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도 동시에 부여해야 한다. 그래야 공공부문에서 근로자들이 마음 놓고 정규직 전일제에서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로 전환을 선택할 수 있고 잠재적 수요를 충분히 현실화할 수 있다. 또한 공공부문에서 근로자들에게 여러 가지 필요에 따라 정규직 전일제에서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로 전환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 공공기관에서 시간제 일자리 적합직종에서만 정규직 전일제를 정규직 시간제로 전환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를 필요한 양만큼 많이 만들 수 없다. 셋째, 시간제 정규직 채용을 통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 노력은 신중해야 한다. 시간제 정규직으로 채용된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전일제 정규직으로 전환될 개연성이 있다. 일단 시간제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거의 대부분의 젊은 근로자들은 전일제 정규직 자리가 없어 시간제 정규직을 불가피하게 선택한 것이어서 전일제 정규직으로 일하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이다. 공공부문의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는 근로자들의 자발적 선택에 의한 것이어야 지속가능하기 때문에 정규직 전일제의 정규직 시간제 전환 정책이 우선적으로 추구될 필요가 있다.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무엇인지 이런 일자리를 어떻게 창출할 것인지에 대해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정부의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정책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정부 정책 가운데 수정이 필요한 부분도 개선될 수 있다. 또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에 대한 노사 그리고 근로자들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 ■ [反] 이태의 민주노총 학교비정규직본부장 “비정규직 차별 확산되고 고착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은 물거품”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만에 나온 일자리 정책이 시간제 일자리를 늘려서 취업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좋은 일자리’, ‘올곧은 일자리’, ‘시간제 정규직’이라는 이름을 붙여 취업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희망처럼 보이겠지만, 차별을 당하며 생활하는 비정규직인 우리에게는 차별을 확산하고 고착시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이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하여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한 약속은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의 말에 따르면 공공부문에서 하반기에 1만명을 채용하고 전문영역부터 시간제 일자리를 도입한다니 학교가 비정규직 고용정책의 실험장이 될 것이란 것을 경험으로 직감하게 된다. 학교에는 비정규직이 80여개 직종에 25만명 정도가 있다. 회계직으로 분류되는 인원만 15만명인데, 비정규직보호법이 발효되고 나서 지난 5년간 오히려 70% 이상이 늘어났다. 학습인턴교사 등 단기간 시범사업은 통계에 포함되지도 않는다. 학교 비정규직 대부분은 근무 일수와 시간을 따져 가며 근로계약을 맺는데 시간제 일자리는 상시업무 종사자의 근로조건을 악화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다. 급식실의 경우 150~200명당 1명을 기준으로 조리원을 배치하는데, 급식시간에 맞춰 조리하기에도 바빠서 2~4시간짜리 배식 전담 보조 인력을 채용한다. 노동 강도를 낮춰 건강하고 안정된 근로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더 나쁜 일자리로 대체해 비정규직 노동자 사이에도 차등을 두어 개선할 여지마저 막고 있는 것이다. 돌봄 교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대통령이 약속해서 돌봄 교실 운영시간을 늘리고 돌봄 교사 1명이 4~8시간 하던 일을 2명이 맡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예산에는 반영되지 않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교육청은 근무시간을 줄여 1주당 15시간 이하로 계약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초단시간 근로 종사자에게는 퇴직금 등을 주지 않아도 되는 등 근로기준법 적용 제외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일이 올해 초 경북 전역에서 교육청 지시로 실제로 벌어졌고, 부산에 있는 방과 후 전담 인원들은 형편없이 나빠진 근로조건을 거부해 해고를 당했다. 야간에 학교를 지키는 당직기사들은 근로시간 문제로 인권까지 침해받고 있다. 당직기사들은 매일 오후 4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30분까지 16시간을 근무하는 근로계약을 체결한다. 매주 금요일에 출근해 월요일 아침에 퇴근하고, 명절 휴가기간에는 심지어 9일 동안 학교에서 지내기도 한다. 그런데도 월급은 100만원도 안 된다. 학교는 심야 근무를 근로시간으로 인정하지 않고, 정부도 학교에서 버젓이 벌어지는 무료 노동, 임금 착취를 묵인하고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제 근로는 학생 수업을 지원하는 전문 인력에게는 더 가혹하게 적용된다. 예술 강사들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지원을 받으며 10여년을 교육에 이바지해 왔다. 그러나 수업시수를 주당 15시간 이하로 규제하여 근로기본권을 침해하고 고용보장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수업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근로시간을 인정하지 않고 수업시간만 근로시간으로 인정한다. 교육지원 비정규직은 연수나 자기개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이방인이고 유령이다. 시간당 단가를 조금 더 늘린다고 좋은 일자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시간제로 운영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를 우선 해결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시간제 정규직이라는 새로운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양극화를 심화시키게 될 뿐이다. ‘뜨거운 얼음’이 없듯이 시간제 정규직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 남은 음식 먹는 학교 비정규직

    남은 음식 먹는 학교 비정규직

    경기 용인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조리사로 일하는 이모(47·여)씨는 배식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낮 12시 20분쯤 동료 6명과 휴게실로 발걸음을 급히 옮긴다. 배식하다 남은 음식도 함께 가져간다. 7명이 자리를 잡고 앉으니 공간이 가득찬다. 식사에 주어진 시간은 약 10분. 바로 시작되는 저학년(초등 1~2학년) 배식 때문이다. 정규직 교사들이 누리는 점심시간 여유는 이들에게 사치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 교직원과 동등하게 급식지원비를 지급해 달라며 릴레이 단식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밤샘 농성과 릴레이 단식을 한다고 밝혔다. 학교비정규직본부 측은 “학교비정규직은 정규 교직원이 받는 월 13만원의 급식지원금을 받지 못하지만 그들과 똑같이 월 6만원의 급식비를 내면서 학교 밥을 먹고 있다”며 현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비정규 노동자들의 이런 처리가 딱했는지 일선 학교에선 급식실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에게는 6만원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급식실 노동자들은 아이들과 교직원이 먹고 남은 잔반으로 밥을 먹는 일종의 부엌데기 신세”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당당히 급식비를 내면서 밥을 먹고 싶지만 월급이 100만원 수준인데 매월 6만원을 내는 것은 큰 부담”이라면서 “비정규직에게도 정규직과 동일하게 급식지원비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오는 22일까지 이어지는 릴레이 단식에는 비정규직 노동자 6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단식 참가자 수만큼 밥그릇으로 탑을 쌓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길이 4km’ 세계에서 가장 긴 샌드위치

    ‘길이 4km’ 세계에서 가장 긴 샌드위치

    세계에서 가장 긴 샌드위치가 유럽에서 만들어졌다. 스페인에서 길이 3.865km 샌드위치를 제작, 이 부문 기네스기록을 수립했다고 현지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종전 기네스기록은 길이 3km였다. 세계 최장 샌드위치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식량은행이 식품기증을 받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준비한 이벤트였다. 재료는 빵과 카카오잼뿐이었지만 제작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행사에 참가한 ‘샌드위치 전문가’ 60명은 새벽 5시에 작업에 착수, 오전 11시 세계 최장 샌드위치를 완성했다. 바르셀로나 식량은행은 완성된 샌드위치를 잘라 행사를 지켜본 관람객들에게 시식용으로 일부를 나눠주고 나머지는 무료급식소에 전달했다. 한편 행사에 사용된 카카오잼을 만드는 스페인의 식품회사 누트렉스파는 식량은행에 각종 식품 2만 5000kg를 기증했다. 카탈루냐 식량은행은 빈민, 노숙인 등에게 식품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배고픔은 휴가를 가지도 않는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최근 식품모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푸엔테리브레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커버스토리-로컬푸드 시대] ‘로컬푸드’ 해외에선

    “굴뚝 연기가 퍼져나가는 범위 안에서 마셔야 가장 좋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흔히 들어봤을 말이다. 맥주나 와인을 품평할 때 나오는 말인데, 아무리 잘 만들어봤자 신선함을 당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맛 좋다고 굴뚝 바깥으로 운반하기 시작하면 이미 첨가물이 들어가기 마련이고 이동하는 데 따른 각종 환경오염까지 일어난다는 의미다. 로컬푸드 운동의 뿌리도 여기에 있다. 근처 동네에서 재배한 신선한 음식을 그때그때 섭취하는 게 먹는 사람에게도 좋고, 주변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과 캐나다의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이다. 100마일은 대략 160㎞. 그 정도 범위 내에서 생산되는 음식만 먹자는 것이다. 캐나다의 한 부부가 시작한 이 운동은 거대 농업 회사들이 기계적으로 대량생산한 농산물 대신 인근 지역 공동체 주민들이 생산한 것을 먹자는 운동이다. 그래서 음식 재료도 100마일 안에서 생산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빵을 구워 먹는다면, 그 빵의 재료인 밀가루가 100마일 안에서 생산되어야 하는 것이다. 1980년대 중반 이탈리아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뻗어나간 슬로푸드도 비슷한 개념이다. 미국식 패스트푸드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대량 생산된 식재료를 이리저리 한꺼번에 뒤섞은 싸구려 음식 대신, 그 지역에서 재배한 재료들을 가지고 재료 자체의 맛을 살려내면서 천천히 요리해 먹자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지산지쇼(地産地消) 운동이 있다. 말 그대로 지역에서 생산해서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것이다. 1970년대에 등장했고 1980년대부터 일본 정부가 농촌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널리 퍼뜨렸다. 우리나라의 신토불이가 우리 땅에서 난 게 우리 몸에도 좋지 않겠느냐는 감정적 호소에 기반한 캠페인에 가깝다면, 일본의 지산지쇼는 생산자협동조합 구성이나 직판장 강화, 학교급식과의 연결처럼 실제적인 편의성이 더 강조되어 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커버스토리] 로컬푸드 사회적 기업 ‘은평 꼬부랑 국밥’

    [커버스토리] 로컬푸드 사회적 기업 ‘은평 꼬부랑 국밥’

    “아유~ 콩나물이 어쩜 이렇게 아삭아삭하고 고소한겨!” “자네가 길러서 그런거 아녀?” 푸짐한 콩나물국밥을 앞에 두고 얘기가 끊이질 않는다. 최영주(77·서울 은평구 응암동), 이영훈(77·구산동), 강대석(67·신사동)씨는 31일 조금 특별한 점심을 먹으러 왔다. 경로당에서 직접 기른 콩나물을 공급받아 국밥을 만들어 파는 사회적기업인 ‘은평 꼬부랑 국밥’을 찾은 이들은 어느새 국밥 한 그릇을 국물까지 싹 비웠다. ‘은평 꼬부랑 국밥’의 시작은 지난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역 내 경로당을 돌아보던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북한산 자락의 지하수가 좋으니 소일거리로 콩나물을 키우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어 그해 6월 신사1동·갈현2동 경로당과 응암2동 주민센터에서 콩나물을 기르기 시작했다. 물로만 키운 콩나물은 맛과 영양 면에서 시중 콩나물을 멀리 따돌렸다. 서울 근교라고는 하지만 성장촉진제를 쓰고 먼 거리를 돌아 음식점으로 오는 시중 콩나물은 통통하고 길쭉길쭉한 모양새로 손님을 유혹하지만 신선도가 떨어진다. 구불구불하고 짤막해 겉모습이 ‘숏다리’인 어르신 콩나물에 한참 뒤졌다. 자신감을 얻은 응암2동의 매바위 마을공동체는 내친김에 국밥집을 내기로 했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돼 2억 3000만원을 배정받을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 4월 29일 문을 연 ‘은평 꼬부랑 국밥’은 로컬푸드로 주민들의 건강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을 거뜬히 해내는 선순환 경제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송영흠 은평 꼬부랑 국밥 대표는 “시중에서 콩 1㎏으로 콩나물 7㎏을 키운다면 우린 5㎏밖에 생산되지 않는다. 그래도 일부 공장처럼 방부제나 표백제를 써가며 키우지는 않는다. 생산단가가 70% 더 들지만 납품단가도 그만큼 적게 드니 경쟁력에서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이어 “누가 먹는지 모르면 아무래도 정성이 덜 들어가지만, 우리야 동네 사람과 친구들이 먹는 걸 뻔히 아니까 장난을 못 친다”며 활짝 웃었다. 로컬 유기농 농산물의 가격이 더 비싸다는 단점도 이제 많이 해소됐다. 은평 꼬부랑 국밥도 한 그릇에 5000원이다. 65세 이상에겐 4000원만 받는다. 개점 한 달째라 아직 적자이지만 학교 급식에 납품하는 등 판로를 늘리면 흑자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송 대표는 보고 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아동학대 10년간 취업 제한…통학차량 사고땐 시설 폐쇄

    아동학대 10년간 취업 제한…통학차량 사고땐 시설 폐쇄

    앞으로 어린이집 통학 차량이 중대 사고를 내면 어린이집 시설을 폐쇄해야 한다. 어린이집 원장이나 보육교사가 아동학대 행위로 적발되면 최대 10년간 재취업이나 어린이집 설립이 제한된다. 보조금을 부정하게 받으면 징벌적 과징금이 부과된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30일 ‘안심보육’을 위한 당정 협의를 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발의, 연내에 통과시키기로 했다.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무회의에 이어 20일과 27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어린이집 현장의 비리와 부조리에 대한 근본 대책도 상황점검해 보고해 달라. 비리나 잘못을 바로잡는 시발점이 정보 공개”라면서 어린이집 비리 척결을 강력히 주문했었다. 당정은 우선 보건복지부·지방자치단체·경찰청·교육청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특별 현장점검을 즉각 실시해 어린이집의 아동학대와 차량안전관리, 보조금 부정 수급 등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당정은 강력한 처벌 강화를 통한 사전예방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아동학대 행위를 한 원장 또는 보육교사의 근무 제한과 어린이집 설립 제한 기간이 지금까지는 3년이었으나 최대 10년으로 늘렸다. 어린이집 통학 차량은 신고를 의무화하고 보호구역 내 폐쇄회로(CC) TV를 확충할 계획이다. 보조금 부정 수급을 막기 위해 학부모와 원장이 담합하면 양육수당이나 보육료 지원을 중단하거나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한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보조금 부정 수급 어린이집 명단 공개를 완료하기로 했다. 당정은 또 부모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올해 12월까지 어린이집 정보 공시제를 도입, 시설 기본현황을 공개하기로 했다. 비리를 폭로하는 교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재취업을 어렵게 해 오던 관행과 관련, 공익 제보자 블랙리스트를 작성·공개하면 관계 법령에 따라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육아종합지원센터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현재 37곳인 급식관리지원센터를 2015년까지 전국 100곳으로 넓히는 등 급식 안전 대책도 세웠다.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해 영유아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각종 용품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고, 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기준을 정립할 계획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어린이집 대대적 점검… 제재·관리 수위 높여 ‘예방성’ 확보 초점

    어린이집 대대적 점검… 제재·관리 수위 높여 ‘예방성’ 확보 초점

    새누리당과 정부가 30일 발표한 영·유아 안전관리대책은 일단 제재와 관리의 수위를 높여 ‘예방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당장 현장의 경각심을 높여 추가 사고를 막는 동안 대대적인 점검과 조사를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시정해 나간다는 시나리오에 근거했다. 과거 기준으로는 기존 어린이집 원장이나 보육교사가 아동을 구타하다 적발되면 최대 3년간 근무와 설립에 제한을 받았다. 교직원 자격이 취소되면 1년이 지나야 재취득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조항이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면서 아동학대 예방 조치로는 부실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당정은 이 제한 기간을 최대 10년으로 확대하는 한편 최대 어린이집 폐쇄 조치까지 가능토록 했다. 또 일정 시간 아동학대 방지 교육 수료를 의무화하는 ‘교육명령제’ 도입도 올해 안에 추진하기로 했다. 어린이집 설립 요건이 까다로워지고 퇴출 요건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정은 어린이집을 설치할 때 ‘예비 평가제’를 도입해 고품질 시설만 진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시설운영계획, 운영자의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부실 어린이집을 가려내겠다는 것이다. 또 기존 시설에 대해서는 평가인증제를 실시한다. 총점수를 공개해 하위 시설이 자율적으로 퇴출되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보공시제’는 어린이집 운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도입됐다. 어린이집의 보조금 부정 수령을 비롯해 불량 급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도 기대된다. 시설의 모든 기본 현황을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어린이집 원장은 어린이집 특별활동 운영 경비의 항목별 수입·지출내역 등 세부 사항을 공개해야 한다. 올해 12월부터는 법을 위반한 어린이집과 대표자의 명단, 위반내용 등도 온라인에 공개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아동의 등·하원 사실을 부모에게 실시간 문자메시지로 제공하는 시스템이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여기에는 ‘전자태그’, ‘스마트태그’로 불리는 ‘RFID’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IC칩이 장착된 카드를 소지한 아동이 어린이집을 나서면 무선으로 이를 인식한 뒤 그 정보를 부모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열악한 보육교사의 처우를 유치원교사 수준으로 올려 그 격차를 해소하는 안도 마련됐다. 현재 어린이집 교사의 급여는 처우개선비를 포함해 월 145만원 수준으로, 월 평균 214만원을 받고 있는 유치원 교사의 67.8%에 그치고 있다. 이 또한 교사 평가인증과 병행해 시설 간 경쟁을 통한 자율적 처우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것이 당정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러는 동안 정부는 돌봄시설 학대 특별조사팀을 만들어 집중 조사에 나선다. 지방에서는 단위별로 특별팀이 꾸려진다. 시·도 특별조사팀, 시·군·구 특별조사팀이 발족한다. 부서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위해 복지부와 각급 지자체, 경찰청·교육청 등이 함께 나서는 초대형 ‘합동 감사’가 6월 펼쳐진다. 보육료 부정수급, 특별활동 등 기타 필요경비 적정 사용, 차량안전 집중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전국 보육교사교육원 일제점검으로 보육교사 수료증 허위 발급 등에 대한 점검과 조사도 병행 실시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LED로 창조행정 LEAD

    LED로 창조행정 LEAD

    “TV에서 해외 토픽으로 아파트형 공장을 소개하는데 감이 딱 오더라고요. 노원구에도 친환경 식물공장을 만들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25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톡톡 튀는 아이디어 도출로 다양한 정책을 선도해 ‘정책기획자’란 별명을 지닌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삼육대와 협력해 전국 최초로 발광다이오드(LED) 친환경 식물농장 ‘노원-삼육 에코팜 센터’를 탄생시켰다. 30일 준공식을 가진 에코팜 센터에는 유치원생 등 시민 2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660㎡ 면적에 2층 규모의 재배시설을 갖춘 센터에는 상추 등 다양한 채소가 56개의 LED 조명을 받으며 튼튼하게 자라고 있었다. 수확하는 채소는 지역 내 어린이집, 초·중·고교 급식소, 복지시설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맞은편에는 선인장 1만개 등 다양한 야생화가 있었다. 채소 이외의 식물들은 네덜란드와 미국 등에 수출될 예정이다. 에코팜 센터의 온도는 365일 채소 재배에 적합한 24도를 유지한다. 태양광 대신 LED 인공 조명을 쏴 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이 자동 시스템에 의해 조절된다. LED는 식물이 광합성을 하기에 가장 좋은 파장인 600~700나노미터를 항상 유지한다. 이 때문에 일반 토양에서 상추가 자라는 데 60~70일이 걸리는 반면 에코팜 센터에서는 30일 만에 출하할 수 있다. 에코팜 채소는 모두 무농약 유기농으로 기른다. 생산량은 야외에서 기를 때보다 10배 이상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코팜 센터에서 자란 채소 대부분은 지역 내 학교 급식 식자재 등으로 보급되기 때문에 당장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김 구청장은 “처음 에코팜 센터를 구상했을 때는 잘될까 걱정도 했다. 의회에 예산을 신청할 때 ‘벤처사업의 성공률은 5%라고 한다. 예산 3억원을 까먹는 사업이 될 수도 있지만 건강한 음식 재료를 주민들에게 제공할 수도 있고, 도시 농업 가운데 가장 친환경적인 농법을 사용해 도시와 농촌 간 채소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도 있다”며 사업 필요성을 설명했다. 실제로 김 구청장은 직접 발로 뛰며 구의원들을 설득하는 것은 물론 삼육대의 지원을 이끌어내 에코팜 센터를 아이디어에서 정책 실현으로 이어나갈 수 있었다. 주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날 센터를 찾은 김경옥(46) 공릉중학교 학부모회장은 “우리 지역에서 나고 자란 무농약 친환경 채소가 아이들의 식탁에 오른다고 생각하니 부모 입장에서 굉장히 안심된다”면서 “에코팜 센터가 학생들에게 도시농업의 체험 장소로도 활용된다고 해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블랙아웃 ‘OUT’ 에너지 절약이 답이다] ①대기업·공기관 넥타이를 풀자

    [블랙아웃 ‘OUT’ 에너지 절약이 답이다] ①대기업·공기관 넥타이를 풀자

    인터넷 포털 업체인 SK커뮤니케이션즈가 입주해 있는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임광빌딩의 풍경은 다른 회사와 조금 다르다. 30일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식사를 마치고 삼삼오오 건물로 들어오는 직원들의 차림은 거의가 티셔츠에 면·청바지 그리고 운동화다. 아직은 이르지만 한여름에는 반바지를 입는 직원도 적지 않다. SK컴즈 관계자는 “편한 차림이 에너지 절약은 물론 업무 효율도 높인다는 생각에 이한상 대표도 특별한 행사가 없을 때는 티셔츠를 입고 다닌다”며 “가끔 보이는 넥타이 부대는 건물을 같이 쓰는 국민권익위원회 공무원들”이라고 귀띔했다. 다시 ‘노 타이’의 계절이 돌아왔다. 30일 여름철 전력 대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와 기업 등은 차례로 직원들의 목을 답답하게 조였던 넥타이를 풀게 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 넥타이를 풀고 시원한 차림을 하자는 ‘노 타이 캠페인’은 2006년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익히 알려진 대로 넥타이를 풀기만 해도 체온이 2도쯤 떨어져 그만큼 냉방비를 절약하는 효과를 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에어컨 설정 온도를 2도 높이면 전력을 14% 정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330㎡ 규모 사무실에서 10짜리 에어컨을 가동한다고 할 때 선풍기 40~50대를 1시간 동안 한꺼번에 돌리는 전력과 맞먹는다. 나성화 에너지절약협력과장은 “에어컨 80만대만 2도씩 높여도 원자력발전소 1기를 없앨 수 있다”고 전했다. 사용 전력량으로 보면 에어컨 2도를 올릴 시 260만 정도가 절약돼 정부가 올여름 부족분으로 예상한 200만㎾를 커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정부는 여름철 전력난이 심각한 경우 공공기관은 28도, 민간도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은 26도로 냉방 온도를 제한하고 있어 노 타이 차림을 하면 훨씬 시원한 상태로 업무를 볼 수 있다. 기업들에 있어 노 타이는 에너지 절약과 업무 효율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정보기술(IT) 업체와 같이 파격적인 형태는 아니더라도 각 기업 나름의 방식을 정해 노 타이 근무를 실천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여름철 복장 간소화 가이드’를 정해 운영하고 있다. 가이드는 웃옷 재킷은 벗고 셔츠는 깃 있는 캐주얼 셔츠나 티셔츠, 바지는 정장바지나 단정한 면바지, 적당한 길이의 치마, 신발은 구두와 구두 스타일의 캐주얼 신발을 신어도 된다는 식이다. 삼성그룹에는 부채, 방석 같은 용품도 지급하고 단체 급식에 냉면, 콩국수 같은 여름 메뉴를 확대한다는 ‘급식 가이드’도 있다. 항공업계도 노 타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새달부터 3개월간 넥타이를 매지 않고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7일부터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있다. 이는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대비해 지난해보다 일주일 앞당겨 실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대한민국의 ‘쿨 비즈’는 갈 길이 멀다. 특히 관공서의 경우 시원하고 편안한 차림이 민원인들에 대한 예의에 어긋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서울시는 지난해 박원순 시장이 앞장서 반바지나 샌들 차림을 허용한 ‘쿨 비즈 운동’을 벌였지만 “의전이나 예의상 문제가 있다”는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기업 역시 승무원이나 접객 직원 등 고객과 부딪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쿨 비즈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더운 여름에도 제복을 입는 게 예의라는 시각이 사라지지 않는 한 쿨 비즈 확대 역시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며 “이를 예의의 문제보다 직원들의 업무 환경, 국가적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이해하는 시각이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넥타이 풀면 260만kw 절약… 펑크난 예비전력 커버 가능

    넥타이 풀면 260만kw 절약… 펑크난 예비전력 커버 가능

    인터넷 포털 업체인 SK커뮤니케이션즈가 입주해 있는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임광빌딩의 풍경은 다른 회사와 조금 다르다. 30일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식사를 마치고 삼삼오오 건물로 들어오는 직원들의 차림은 거의가 티셔츠에 면·청바지 그리고 운동화다. 아직은 이르지만 한여름에는 반바지를 입는 직원도 적지 않다. SK컴즈 관계자는 “편한 차림이 에너지 절약은 물론 업무 효율도 높인다는 생각에 이한상 대표도 특별한 행사가 없을 때는 티셔츠를 입고 다닌다”며 “가끔 보이는 넥타이 부대는 건물을 같이 쓰는 국민권익위원회 공무원들”이라고 귀띔했다. 다시 ‘노 타이’의 계절이 돌아왔다. 30일 여름철 전력 대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와 기업 등은 차례로 직원들의 목을 답답하게 조였던 넥타이를 풀게 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 넥타이를 풀고 시원한 차림을 하자는 ‘노 타이 캠페인’은 2006년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익히 알려진 대로 넥타이를 풀기만 해도 체온이 2도쯤 떨어져 그만큼 냉방비를 절약하는 효과를 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에어컨 설정 온도를 2도 높이면 전력을 14% 정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330㎡ 규모 사무실에서 10짜리 에어컨을 가동한다고 할 때 선풍기 40~50대를 1시간 동안 한꺼번에 돌리는 전력과 맞먹는다. 나성화 에너지절약협력과장은 “에어컨 80만대만 2도씩 높여도 원자력발전소 1기를 없앨 수 있다”고 전했다. 사용 전력량으로 보면 에어컨 2도를 올릴 시 260만 정도가 절약돼 정부가 올여름 부족분으로 예상한 200만㎾를 커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정부는 여름철 전력난이 심각한 경우 공공기관은 28도, 민간도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은 26도로 냉방 온도를 제한하고 있어 노 타이 차림을 하면 훨씬 시원한 상태로 업무를 볼 수 있다. 기업들에 있어 노 타이는 에너지 절약과 업무 효율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정보기술(IT) 업체와 같이 파격적인 형태는 아니더라도 각 기업 나름의 방식을 정해 노 타이 근무를 실천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여름철 복장 간소화 가이드’를 정해 운영하고 있다. 가이드는 웃옷 재킷은 벗고 셔츠는 깃 있는 캐주얼 셔츠나 티셔츠, 바지는 정장바지나 단정한 면바지, 적당한 길이의 치마, 신발은 구두와 구두 스타일의 캐주얼 신발을 신어도 된다는 식이다. 삼성그룹에는 부채, 방석 같은 용품도 지급하고 단체 급식에 냉면, 콩국수 같은 여름 메뉴를 확대한다는 ‘급식 가이드’도 있다. 항공업계도 노 타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새달부터 3개월간 넥타이를 매지 않고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7일부터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있다. 이는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대비해 지난해보다 일주일 앞당겨 실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대한민국의 ‘쿨 비즈’는 갈 길이 멀다. 특히 관공서의 경우 시원하고 편안한 차림이 민원인들에 대한 예의에 어긋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서울시는 지난해 박원순 시장이 앞장서 반바지나 샌들 차림을 허용한 ‘쿨 비즈 운동’을 벌였지만 “의전이나 예의상 문제가 있다”는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기업 역시 승무원이나 접객 직원 등 고객과 부딪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쿨 비즈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더운 여름에도 제복을 입는 게 예의라는 시각이 사라지지 않는 한 쿨 비즈 확대 역시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며 “이를 예의의 문제보다 직원들의 업무 환경, 국가적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이해하는 시각이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보육시설 보조금 부정수급 모니터링 강화

    보육시설 보조금 부정수급을 사전 모니터링하고 급식·통학 차량 안전조치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안심보육 대책이 추진된다. 29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와 새누리당은 우선 보조금 부정수급을 막기 위한 사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예컨대 영·유아의 집과 보육시설 거리가 지나치게 멀거나 영·유아의 연령대가 맞지 않는 등 몇 가지 기준을 유형화, 자동으로 부정수급 의심 사례를 가려내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지자체와 공동으로 어린이집 1300곳을 점검한 결과 교사배치·총정원 등 운영기준 미준수(983건), 급·간식 부적정(159건), 회계 부적정(154건), 보조금 부정수급(43건) 등의 사례가 적발된 바 있다. 당정은 또한 보육시설 급식과 통학 차량에 대한 안전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불량 급식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동 급식지원센터 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끊이지 않는 보육시설의 통학 차량 안전기준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최근 실시한 ‘전국 유치원 통학차량 운영 현황조사’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어린이 통학 차량으로 사용이 금지된 지입차량이 42.1%에 달했다. 지입차량은 대개 유치원 여러 곳과 계약을 맺고 있어 한정된 시간에 많은 아이를 태워 나르는 탓에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 지역마다 편차가 크고 과다한 것으로 평가되는 특별활동비에 대해서도 기준 마련을 추진 중이다. 당정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부모와 아이가 행복한 안심보육 대책’을 주제로 당정협의를 갖고 세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싸구려 급식’ 준 강남 어린이집

    ‘싸구려 급식’ 준 강남 어린이집

    자격 없는 보육 교사를 담임으로 등록하고 원아 수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수백억원의 국고보조금을 타낸 사립 어린이집 700여곳이 경찰에 적발됐다. 어린이집 원장들은 관할 구의 회계감사가 부실한 점을 노려 은행전표를 위조하거나 특별활동업체에 돈을 지급했다가 다시 개인 계좌로 돌려받는 등의 수법으로 2010년부터 3년간 모두 300억원대를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급식비를 빼돌리기 위해 집하장에 버려진 배추 시래기를 싼값에 사서 국을 끓여 먹인 파렴치한 원장도 있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수당과 급식비로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을 횡령한 어린이집 원장 55명과 허위 보육교사 자격증을 발급한 보육교사교육원 관계자 31명 등 86명을 각각 업무상 횡령 및 사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횡령 액수가 큰 어린이집 원장 정모(49·여)씨 등 3명과 보육교사교육원장 안모(50·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특별활동업체와 식자재업체의 계좌 추적 결과 횡령 등 비리 혐의가 드러난 700여곳 가운데 현재까지 조사를 받은 어린이집은 60여곳에 불과해 빼돌린 돈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송파구 석촌동 등에서 어린이집 3곳을 운영하는 정씨는 온라인상에서 내려받은 은행 전표의 입금계좌와 입·출금자 이름을 위조해 3년간 7억 3000여만원의 국고보조금을 횡령했다. 한 달에 150만원어치의 식자재를 사면서 500만원을 식자재 납품업체에 지불한 것처럼 전표를 쓰고 나머지 금액을 자신의 계좌로 돌려받는 수법을 사용했다. 5곳의 어린이집을 문어발식으로 운영해 온 송파구 의원 이모(51·여)씨는 학부모에게 태권도, 영어 등 특별활동 비용을 부풀려 받은 뒤 특별활동을 진행하는 외부업체로부터 비용의 80%를 돌려받는 수법 등으로 3년간 2억 2700만원을 빼돌렸다. 이씨는 차명계좌로 돌려받은 돈을 어린이집 확장 자금으로 이용했다. 매 학기 어린이집과 특별활동 프로그램 계약을 맺는 ‘을’의 입장인 외부업체들은 이씨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의 위탁을 받아 경남 김해에서 보육교사교육원을 운영한 안씨는 1명당 200만~300만원을 받고 16명에게 보육교사 자격증을 발급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차 안에서 우는 아이를 혼내기 위해 음악을 크게 틀어 놀라게 하거나 어린이집 방 안에서 우는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게 방치하는 등 아동 학대를 일삼은 원장들도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송파구의 경우 공무원 3명이 420여곳의 어린이집을 관리·감독하는 등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용 부풀리기와 보조금 횡령을 관행으로 여기는 어린이집 원장이 많았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홈플러스 등 8개사 동반성장 ‘꼴찌’

    홈플러스 등 8개사 동반성장 ‘꼴찌’

    홈플러스, 코오롱글로벌,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 CJ오쇼핑, KCC, LS산전, STX중공업 등 8개 기업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가장 소홀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특히 홈플러스는 2년 연속 최하위인 ‘개선’ 등급으로 분류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전기, 삼성SDS,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포스코, SK텔레콤, SK종합화학, SK C&C 등 9개 기업은 동반성장지수에서 ‘우수’ 등급으로 평가됐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7일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제23차 회의를 열고 73개 대기업에 대한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기아자동차,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자동차 등 29개 기업은 ‘양호’ 등급을 받았으며 대우조선해양, 동부건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27개 기업은 ‘보통’으로 분류됐다. 당초 평가 대상이었던 ‘코웨이’는 평가 기간 중 기업 매각 절차가 진행돼 등급 발표에서 제외됐다. 이번 동반성장지수 평가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73곳과 체결한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의 이행실적 평가와 동반위의 중소기업 체감도 평가 결과 점수를 합산해 정규분포로 4등급화해 이뤄졌다. 우수 등급 기업은 공정위의 하도급 분야 직권·서면 실태조사를, 양호 등급 기업은 하도급 분야 서면 실태조사를 1년간 면제받는다. 하위 기업이 받는 불이익은 없지만 동반성장을 소홀히 하는 것처럼 비춰져 기업 이미지 악화나 정부 과징금 처벌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동반위는 이날 대기업 외식 계열사와 일반(직영 중심)·프랜차이즈(가맹 중심) 외식 전문 중견기업에 대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역세권 반경 100m 이내 출점 제한을 확정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역세권 반경 200m 이내로 제한됐다. 아울러 이동 급식용 식사 분야에서의 대기업 사업 축소와 자동차 전문 수리업 분야에서의 사업 축소 및 확장·진입 자제를 권고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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