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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빚 내서 무상급식 할 수 없다”

    김문수 “빚 내서 무상급식 할 수 없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6일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 860억원 전액 삭감과 관련해 “빚을 내면서까지 모두에게 무상급식을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주례 간부회의에서 ‘무상급식은 정치나 철학 문제가 아니라 예산의 문제’라며 재정난에 따른 고육지책임을 강조했다. 또 보도자료를 내 “내 월급도 깎고, 공무원 수당도 반납한다. 부모님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했다. 경기도는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가 9400억원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도는 시간외수당과 연가보상비 등 ‘공무원 관련 경비’를 솔선 감액하기로 했다. 우선 공무원 수당(시간외 근무수당, 연가보상비)에서 59억원, 업무추진비, 사무관리비 항목에서 35억원 등 모두 94억원을 줄이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경기도 공무원 1인당 80만원 이상의 수당감소 효과가 생긴다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도는 하위직 공무원의 반발을 고려해 연가보상비의 경우 3급 이상 고위직은 50%, 4급 이하는 30%를 감액하는 대신, 5급 이하 공무원의 시간외수당은 10%만 줄이기로 했다. 또 김 지사와 제1·2부지사의 연봉인상분 1200만원을 반납하고 3급 이상 고위직 연가보상비를 100% 삭감해 1인당 최소 200만원 이상의 연봉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5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의 시간외수당은 올해 10%에서 내년엔 20%로 감액비율이 높아진다. 사무관리비와 업무추진비 감액비율도 올해 20%에서 30%로 늘어난다. 이 같은 김 지사의 행보는 ‘무상급식 이슈’ 선점을 이어 가겠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또 내년에 무상급식 관련 예산을 짜지 않겠다는 재정계획을 언론에 미리 알린 것도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상급식 예산 전액 삭감이 시기적으로 생뚱맞기는 하지만 도의 재정위기를 극명하게 호소, 중앙정부를 압박하는 동시에 김 지사가 전국적인 이슈의 중심에 서기 위한 노림수라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애초 계획대로 무상급식 예산을 배정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내년에도 계획된 무상급식 지원 예산을 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오늘의 눈] 우리에겐 더 많은 세금이 필요하다/강국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우리에겐 더 많은 세금이 필요하다/강국진 사회부 기자

    정부가 지난 8일 ‘2013 세법개정안’을 발표한 뒤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대다수 시민들이 ‘진보’나 ‘보수’라는 정치적 정체성에 상관없이 오랜만에 한목소리로 정부를 비판한다. 노무현 정부 당시부터 지금껏 세금폭탄과 줄푸세로 한껏 재미를 봤던 현 여권은 부메랑을 제대로 맞았다.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12일 정부 세법개정안의 ‘원점 재검토’를 지시했다. 민주당은 당초 새누리당이 ‘저작권’을 가진 ‘세금폭탄’을 외치고 있다. 내 의견을 물어보는 분들이 있다. 대부분 정부 비판에 동참해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나는 “세법개정안의 당초 취지를 지지한다. 이럴 때일수록 언론이 세법개정안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대답했다. 물론, 썩 공감을 얻진 못했다. 정상회담 관련 기록물 유출이나 국정원 선거개입 사태에선 정부를 옹호하던 분들이 세법개정안에는 분노를 참지 못한다. 나는 정반대다. 이번 만은, 정부 입장을 옹호했다. 여러 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세법개정안은 ‘보편복지를 위한 보편증세’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원점 재검토’라는 박 대통령 발표에 더 불만이 많다. 내가 내는 세금은, 아마도 이번 세법개정안 덕분에 어느 정도 늘어날 것이다. 그게 뭐 어쨌다는 건가. 나는 ‘3대 비급여를 포함한 4대 중증질환 진료비 전액 국가부담’과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씩 기초연금 지급’ 그리고 ‘영유아보육 및 유아교육 완전 국가책임제’같은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지지한다. 그 공약들이 후퇴하는 데 분노한다. 그 공약들뿐 아니라 내가 지지하는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무상의료를 하려면 지금보다 세금을 더 많이, 그것도 훨씬 더 많이 내야 한다. 아마도 심리적 마지노선은 ‘왜 부자들은 놔두고 월급쟁이 유리지갑만 뜯어가느냐’일 것이다. 물론 ‘더 많은 소득에 더 많은 세금’이라는 누진세의 원칙을 지지한다. 그렇지만 정부의 세법개정안은 부족하나마 누진세 원칙을 구현하고 있다. 종교인 과세나 공무원 직급보조비 과세 조치 등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성과도 포함돼 있다. 비상장주식 양도차익 과세 같은 개혁이 포함되지 않은 건 아쉽지만, 일부 부족을 이유로 전부 반대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역사를 살펴봐도 복지국가는 부자들과 서민들이 전쟁을 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화해와 양보를 통해 이뤄졌다. 물론 우리가 낸 세금을 4대강 사업(대운하)을 위한 보(댐 혹은 갑문)를 짓는 데 쓰거나, 그렇잖아도 공급과잉인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데 쓰는 건 누구보다도 반대다. 예산낭비를 지적하는 비판의식은 우리 공동체를 위한 더 좋은 예산운용이라는 고민으로 나아가야 한다. 자발적으로 증세에 동의해주는 대신, 정부를 향해 이렇게 요구하는 건 어떨까. “우리는 영리병원이 아니라 공공의료, 고속도로가 아니라 사회안전망, 무기구매보다 평화에 투자하는 국가를 원한다.” betulo@seoul.co.kr
  • [공기업 탐방-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채소값 너무 올라 힘들죠?

    [공기업 탐방-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채소값 너무 올라 힘들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09년부터 농수산물 사이버 거래소(www.eat.co.kr)를 운영하고 있다. 중간 도매업자에게 이윤을 주지 않고 사이버상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농수산물을 직접 거래하는 방식이다. 식품기업, 학교급식, 대형식당 등 대규모로 농수산물을 소비하는 곳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농민이나 어민으로부터 직접 주문할 수 있다. 주문을 받은 농민은 대금을 확인한 후 물건을 보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4425개의 판매사와 3803개의 구매사가 등록돼 있다. 농수산물 사이버 거래액은 2009년 520억원에서 2010년 1755억원, 2011년 6255억원 등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조 1146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농수산물 거래액의 2% 수준이다. 올해 목표는 1조 3000억원으로 상반기에 이미 8264억원의 거래 실적을 기록했다. aT의 목표대로 2020년에 5조원 규모의 농수산물이 사이버로 거래된다면 농림수산업 총생산액의 10%를 직거래 형태로 사고팔게 된다. aT는 지난해 사이버 거래로 절감한 유통비용을 495억원으로 추정한다. 전년의 298억원과 비교하면 66%가 늘어난 것이다. aT는 2020년까지 3477억원의 유통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지난해 8월부터 ‘소상공인 직거래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골목 슈퍼, 소규모 음식점이나 정육점이 물건을 주문하면 산지에서 직배송이나 택배로 신선한 농수산물을 보내는 식이다. 올해 100억원 정도의 거래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농산물 공급업체의 안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중독조기경보시스템을 연계하고 공급업체 실사도 확대할 것”이라면서 “지역농산물 판매를 높이기 위해서 홈쇼핑 방송을 병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스펙 쌓기로 변질된 대학생 해외 봉사활동

    스펙 쌓기로 변질된 대학생 해외 봉사활동

    대학생 해외봉사가 몽골·동남아 지역 국가로 쏠리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취업을 위한 스펙으로 이용하려는 일회성 이벤트에서 벗어나 해외봉사의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8일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대사협)가 매년 실시하는 ‘대학 자체개발 해외봉사 프로그램 지원사업’ 하계 5년치(2009~2013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227건의 봉사활동 가운데 몽골에만 53건이 몰렸다. 캄보디아 40건, 필리핀 36건, 베트남 27건으로 4개 국가에서 실시된 봉사활동이 전체의 68.8%에 이르렀다. 권역별로는 ▲인도네시아, 라오스, 태국 등을 포함한 동남아 126회(55.5%) ▲중국과 몽골 63회(27.8%)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17회(7.5%)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남부아시아 13회(5.7%) ▲가나,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6회(2.6%) ▲미국과 몰도바 등 기타 2회(0.9%)였다. 학생들의 해외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들은 봉사활동이 수월하다는 이유로 몽골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째 여름방학 해외봉사 장소로 몽골을 택한 강릉원주대 측은 “몽골은 가깝고 여름에 덥지 않은 데다 풍토병도 없어 봉사활동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홍익대 관계자 역시 “2004년부터 여름방학마다 몽골 봉사를 다녀오고 있다”면서 “지원 경쟁률이 3대1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대사협 측은 “낙후된 몽골 지역에 봉사 수요가 많고, 대학이나 학생들의 호응도 높다”고 설명했다. 몽골과 동남아가 인기를 끄는 다른 이유는 저렴한 비용 때문이다. 항공편이 잘 갖춰진 데다 항공료도 저렴하다. 올해 몽골로 학생 25명을 보낸 한 대학의 경우 학생 1인당 비용이 150만원 정도였다. 대학은 모두 3000만원 정도를 냈고, 대사협에서는 700만원을 지원했다. 대학 관계자는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학생을 보내려면 결국 몽골이나 동남아밖에 답이 없다. 아프리카로 학생을 보내려면 항공료만 200만원이 넘기 때문에 해외봉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봉사가 2~3주 안에 이뤄지지만, 아프리카는 오가는 데만 4일을 잡아야 하는 점도 봉사단이 동남아를 선호하는 배경이다. 문제는 지난 몇 년 동안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학의 해외봉사 형태가 단순화되고 프로그램이 획일적으로 운영된다는 데 있다. 서울지역 대학의 한 봉사지원센터 직원은 “대사협 프로그램뿐 아니라 대학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해외봉사 프로그램 역시 대부분 몽골과 동남아로 목적지를 맞추고 있다”면서 “해당 국가들에서는 봉사 지역이 사실상 포화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봉사 프로그램도 마을청소나 무료급식, 영어·컴퓨터 교육 등으로 비슷하다. 그는 “해외봉사를 단순한 ‘스펙’으로 생각하는 대학생들이 많아 손쉽게 다녀올 수 있는 단기 해외봉사가 양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대학생 해외봉사가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소홀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월드프렌즈 총괄팀의 서미영 과장은 “2~3주간 단기 봉사의 체험을 살려 중장기 봉사로 이어가야 한다”면서 “청년들이 진정한 세계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이 마련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슈&이슈] 25일 개막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이슈&이슈] 25일 개막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8일간 충북 충주시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4일 현재 유럽 34개국, 아시아 18개국, 아메리카 12개국, 아프리카 13개국, 오세아니아 3개국 등 80개국이 참가 의사를 밝혀 왔다. 그동안 가장 많은 나라가 참가한 대회는 2011년 슬로베니아(68개국) 대회다. 조직위원회의 노력으로 이번에는 그동안 세계조정선수권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우간다와 코트디부아르도 참가할 예정이다.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등도 참가를 검토하고 있어 80개국 2300명의 선수를 참가시키겠다는 조직위원회의 목표는 무난하게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참가국은 오는 12일 최종 확정된다. 충주댐과 충주조정지댐 사이에 생긴 인공호수인 탄금호에 자리 잡은 경기장 시설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총 672억원이 투입됐다. 선수들이 힘차게 물살을 가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의 총코스 길이는 2250m다. 수역 폭은 287m에서 366m 사이다. 8개 정규 레인 108m 폭을 충분히 소화하고 남는다. 부대시설로는 그랜드스탠드, 피니시타워, 마리나센터, 보트하우스, 수상중계도로를 갖추고 있다. 1100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그랜드스탠드는 조정경기의 활주 모습을 형상화했다, 연면적 3270㎡ 부지에 2층 규모로 건설됐으며 내부에는 조직위원회 사무실, 회의실, 통신실, 방송실, 미디어센터 등이 입주한다. 충주 탑평리 7층 석탑을 본뜬 피니시타워는 215㎡ 부지에 지상 3층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어졌다. 1층은 통제실, 2층은 심판실, 3층은 방송실로 쓰인다. 마리나센터는 도핑센터와 의료시설, 식당, 마사지실, 샤워실, 선수 운동실 등으로 이용되며 보트하우스는 조정경기용 배 200대를 보관하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생생한 경기 장면을 안방에 전달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수상에 설치한 부유식 중계도로다. 방송 중계용 차량이 이동할 수 있도록 고강도 콘크리트로 제작됐으며 폭은 7m, 총길이는 1.4㎞나 된다. 지난해 경기장을 방문한 국제조정연맹 임원들은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의 시설과 디자인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선수단을 위한 편의시설에는 조직위의 정성이 듬뿍 담겨 있다. 선수단이 머물 숙박시설은 23곳 1979실이 이미 확보됐다. 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도록 문턱이 없고 화장실에 안전바가 있는 장애인 객실과 키가 큰 선수들이 사용할 장신 침대도 마련됐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이 총 7개의 장애인 객실을 예약했고 장신 침대는 영국이 12개, 호주가 4개를 신청했다. 조직위는 지난해 충주에서 개최된 런던올림픽 조정 아시아예선대회의 참가자 가운데 생후 5개월 된 딸을 데리고 출전한 선수가 있었던 점을 감안해 아기 침대와 베이비시터도 준비했다. 식당은 10곳이 마련돼 하루 5700명분의 음식 준비가 가능하다. 또한 종교와 기호도 등을 고려한 다양한 식단도 짜 놓았다. 급식 안전을 위해 충주시 보건위생과가 매일 식자재 위생안전 검사를 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중독 신속검사실을 운영한다. 대회 기간 동안 100여대의 버스가 투입돼 공항과 선수단 숙소, 숙소와 경기장 간을 운영하고 경기장 주변 도로 11개 노선의 확포장 공사가 대회 개막 이전에 모두 마무리된다. 자원봉사자는 통역을 도울 360명 등 총 800명을 선발했다. 조직위는 자원봉사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대회 기간 매일 10명에게 친절봉사상을 줄 계획이다. 참가국별로 2명의 도우미가 배치돼 선수단을 수행하고 각종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입장료는 예선경기 일반인 기준 그랜드스탠드석 1만원, 일반석 7000원, 자연석 5000원이다. 그러나 예매권 5만 2000장이 모두 팔려 나가 조직위는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개막식은 ‘세상이여 물골을 울려라’를 주제로 대회 하루 전인 24일 오후 7시 30분 탄금호 조정경기장 수상 무대에서 펼쳐진다. 조직위 전원건 기획본부장은 “아시아권에서 비인기 종목인 조정을 널리 알리기 위해 대회 기간 중에 공군비행단 에어쇼, 취타대 공연, 우륵국악단 협연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면서 “지구촌 최대의 물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시는 학교급식 식재료 ‘방사능 사전검사’ 조례 추진

    경기도에 이어 서울시에서도 학교급식 식재료에 대해 방사능 오염도를 사전 측정하는 내용의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일본산 식재료에 대한 방사능 오염 우려가 커지는 데 따른 것이다.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은 2일 “농식품에 대한 농약 잔류검사처럼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잔류검사를 하는 등 학교급식 식재료 안전성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학교급식에서 방사능 오염 식재료를 차단하도록 사전 검사를 실시하는 내용의 ‘학교급식 방사능 오염 식재료 사용제한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6일 경기도의회는 ‘경기도교육청 학교급식 방사능 오염 식재료 사용제한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교육청이 급식학교를 대상으로 식재료의 방사능 오염실태를 검사해 해당 학교에 알리도록 했다. 하지만 ‘방사능 공포’가 과장됐다는 주장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산 수입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철저히 해 안전한 수산물만 통관시키고 있고, 후쿠시마현 등 8개현 49개 품목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어린이집 관리, 단속반 대신 ‘큰엄마’가 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어린이집 문제를 풀어내는 데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 투입된다. 마포구는 1일 ‘아이사랑 빅 마마’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쏟아지는 보육대책 속에서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얘기만 들린다. ‘쓰레기 급식’으로 불리는 질 낮은 급식, 아동학대 수준의 체벌, 보조금 전용 등이 쏟아진다. 문제는 이런 부정적 시선 때문에 자꾸 어린이집들이 움츠러든다는 것이다. 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와 소통이 끊긴다. 빅 마마 사업은 주변 사람들을 자원봉사자로 어린이집에 파견해 일상적 일손을 거들어주는 한편, 이들로 하여금 어린이집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초점은 문제점을 적발해 내는 게 아니다. 관리·감독보다는 어린이집 스스로 운영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되 지역사회도 어린이집의 어려운 점을 이해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강희천 자치행정과장은 “행정기관의 점검이나 단속은 권위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개방을 통해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면서 해결하려고 애써야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지역에 자리한 이화여대부속유치원 학부모들로 이뤄진 봉사활동 단체 ‘이싹회’와 손잡고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구립어린이집 5곳을 대상으로 빅마마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여기에 참여할 자원봉사자 300명에게 역량강화교육도 실시한다. 사업의 취지뿐 아니라 동화책 읽어주기, 동화 구연, 정리정돈법 등 어린이집 근무에 실제 필요한 지식을 일러준다. 시범사업 기간에는 어린이집마다 5명의 자원봉사자가 교대로 배정된다. 봉사가 끝나면 모니터링 일지를 작성해 월 단위로 구 자원봉사센터에 제출하고 문제점을 발견했을 땐 즉각 보고하도록 했다. 시범사업이 마무리되면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부터 전면 실시한다. 박홍섭 구청장은 “우리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면 이웃의 아이를 먼저 살펴야 한다”면서 “이웃끼리 서로의 아이를 돌보는 이번 사업을 통해 아이와 이웃을 모두 믿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길이 58m! 세계 최대 샌드위치 만들어져

    길이 58m! 세계 최대 샌드위치 만들어져

    멕시코에서 초대형 자이언트 샌드위치가 만들어졌다. 샌드위치는 세계기록을 가볍게 깨면서 멕시코의 기네스 행렬에 합류했다. 멕시코시티 북서부 베누스티아노 카란사의 한 공원에서 최근 제작된 샌드위치의 길이는 장장 58m. 길이는 750kg에 이른다. 행사를 참관한 공증인은 길이를 확인하고 기네스 제출을 위해 공증했다. 이 분야 종전의 최고 기록은 지난 수립된 52m였다.도전 세계 최대 샌드위치 만들기 행사에서 멕시코는 이중 기네스기록을 세웠다. 길이와 무게도 세계 최고였지만 만든 시간도 최단 기네스기록을 수립했다. 1000여 명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샌드위치 전문가들이 개미떼처럼 달려붙어 3분58초 만에 세계 최장 샌드위치를 완성했다. 주최 측은 기록을 공인한 뒤 자이언트 샌드위치를 잘라 관중에게 나눠주고 여분(약 4500명 분)은 무료급식소와 사회후원단체에 전달했다. 세계 최장 샌드위치 만들기에서 멕시코는 독보적인 존재다. 올해를 포함해 10년 연속 샌드위치 박람회가 열릴 때마다 특별행사로 기네스에 도전해 매년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행사 관계자는 “10년째 샌드위치의 길이와 제작시간의 신기록이 수립되고 있다”면서 “이 분야에서 멕시코를 넘볼 국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10회를 맞은 멕시코의 샌드위치 박람회에는 스페인, 칠레, 아르헨티나, 쿠바 등지에서 샌드위치 전문가들이 참가, 각국 고유의 맛을 선보였다. 사진=에페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기업과 손잡고 복지 넓히는 자치구들] 성북구 결식 아동 끼니 챙기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결식 아동을 위해 사회적기업과 지역 기업이 어깨동무를 했다. 서울 성북구 내 SK텔레콤 대리점과 사회적기업 ‘살기좋은마을’, ‘행복도시락’이 힘을 모아 10월까지 결식 아동 급식 지원 사업을 펼친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4~6월 1차 지원 이후 두 번째다. 대상은 길음동 결식아동 27명이다. 행복도시락은 2005년 결식 아동과 독거노인에게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는 한편, 소외계층에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SK가 설립한 행복나눔재단의 후원을 받는다. 성북구의 혁신형 사회적기업인 살기좋은마을은 길음뉴타운에서 손수레와 도보로만 물건을 전달하는 ‘마을 택배’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 중장년층이 택배단으로 활약한다. 급식 지원의 경우 지역 기업이 사회 공헌 사업에 힘을 보태고, 사회적기업끼리 상생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성북구와 인근 지역 SK텔레콤 대리점이 후원하며 행복도시락 중구점에서 밑반찬 도시락을 만들고 살기좋은마을이 결식아동 가정을 직접 방문해 전달하는 것이다. 도시락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결식 아동들에게 필요한 사항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등 돌봄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김영배 구청장은 “일반 기업과 사회적기업의 경계를 넘는 협업이 아어져 공동체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교육청 “무상교육, 전액 국고 부담해야”… 예산확보 진통 예상

    ‘고교 무상교육안’은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교육 기회를 고르게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구체적인 시행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내년부터 읍면·도서벽지에서 시작해 확대해 나가는 방안과 고교 1학년부터 순차적으로 학년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 중이다. 어느 쪽이 예산이 덜 드는지를 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전면 실시 때까지 각각의 방안에 따라 4조~6조 2000억원이 소요되고, 이후에도 매년 2조 100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시·도 교육감은 전액 국고 부담을 주장하지만, 정부는 기존에 지방비에서 지원하던 특성화고 장학금을 제외한 나머지만 부담한다는 계획이어서 진통이 불가피하다. 급식비는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계의 숙원인 학교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정·청은 1년 이상 근무한 학교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이들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로 했다.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는 올해 기준으로 50여개 직종, 14만여명에 이른다. 초등학교 6만 7500명, 중·고등학교 3만 1000여명씩이다. 이 가운데 92.9%인 13만 1017명이 여성이다. 새누리당 제6정조위원장인 김희정 의원은 30일 “현행법에 따르면 2년 근무 후 무기계약직 전환이 가능하지만 이를 단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상당수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돼 실제 혜택을 받는 이가 얼마 안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시 시기와 관련해선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일부 지역의 경우, 이르면 새학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김 의원은 밝혔다. 역사 교육 강화안을 마련한 것은 일본의 지속적인 역사 왜곡과 더불어 학생들의 역사 인식 부족에 대한 지적 탓이 크다. 무엇보다 한국사 과목을 대입 전형에 연계하는 방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치권에서는 국사의 수능 필수 과목화에 대한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이날도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는 공청회를 열어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당·정·청은 국사의 수능 필수 과목화를 포함해 한국사 표준화 시험 도입,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결과 활용 등 역사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어떤 방안이 채택되든 한국사 교육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교사들의 역사 소양 강화 방안도 추진된다. 올해 9월부터 신규 임용 교원들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취득이 의무화된다. 지방대학 육성 방안을 포함한 것은 지역 균형 발전과 더불어 국민대통합을 이뤄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지역 인재들에게 공직 진출의 벽이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다양한 학교 급식메뉴 배우는 조리사들

    다양한 학교 급식메뉴 배우는 조리사들

    서울시보건진흥원 주최로 열린 여름방학 중 조리실습 교육에 참가한 서울시 초·중·고 급식 조리 종사원들이 29일 종로구 효제동 수도조리제과직업전문학교에서 이종임(왼쪽에서 두 번째) 학장으로부터 급식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요리를 배우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체육단체장 비리 실태조사] 공금횡령·인사전횡 밥 먹듯… 특정종교 홍보 수단으로 삼기도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열린 A체육회의 임시대의원 총회. 산하 연맹 중 하나가 강력히 요구해 소집됐다. 소집을 요구한 연맹은 이 협회의 회장이 각종 비리에 연루된 데다 멋대로 사무총장을 직위 해제한 점, 그리고 직원의 공금횡령 등 체육회의 파행 운영을 들어 “회장뿐 아니라 전체 임원을 신뢰할 수 없다”며 회장을 포함한 전체 임원에 대한 해임안을 상정했다. 이 회장은 투표가 진행되기 전 “임원 해임안은 우리 체육회를 공중분해하겠다는 의도”라면서 자신의 결백함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 직원을 폭행하고,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과 관련한 주민투표법을 위반한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당한 뒤 한 달 만에 회장직에 복귀했다. 직후에는 자신과 대립각을 세우던 사무총장을 적법한 절차 없이 해임해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이날 해임안은 부결됐고, 회장은 자신의 임기인 오는 11월까지 다시 A체육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사실 A체육회는 그동안 바람 잘 날 없는 곳이었다. 회장은 2011년 “협회에 써 달라”며 기부받은 8000여만원 상당의 건강보조기구를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에 빼돌려 형사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불리한 기사를 막지 못했다”며 협회의 ‘창설 멤버’나 다름없는 홍보팀 직원을 외지로 발령하는 인사 전횡을 휘둘렀다. 올 초에는 성추행 혐의가 있는 이를 슬그머니 국가대표 감독으로 복직시키려다 반발이 거세지자 인사를 철회하는 등 갖가지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체육단체라는 ‘본업’은 제쳐 놓고 해당 종목을 자신의 특정 종교 활동에 대한 홍보 수단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올림픽선수단장을 맡았던 모 회장. 그가 맡고 있는 종목의 기자들은 해당 종목과는 전혀 무관한 ‘보도자료’를 받는 경우가 더 많다. 모 사찰의 신도회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의 ‘불교 사랑’은 도를 넘어선 수준이다. 그는 올해 초 이사회를 통해 지난해 올림픽 당시 ‘괘씸죄’에 걸린 은메달 2관왕의 포상금 50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해 비난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기도 하다. 체육단체장들이 흔들린다. A체육회의 경우는 직접적으로 단체장 자신을 포함한 비리와 협회 파행 운영이 문제가 됐지만, 이는 연쇄적으로 하부 조직으로까지 비리를 부추겨 해당 종목 자체의 불신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게 더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태권도가 지난 2월 2020년 하계올림픽 25개 ‘핵심종목’을 선정할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퇴출 종목 1순위’로 주목받은 것도 사라지지 않는 판정 시비 탓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종목으로 살아남았지만 한 번 잃은 신뢰를 되찾기는 웬만해선 힘든 법. 지난 5월에는 태권도 체육관을 운영하는 전모씨가 전국체전 서울 고등부 선발전에서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자신의 아들이 졌다며 차량 안에서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기도 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공공요금 줄인상, 정부 입장 분명히 하라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르고 있어 걱정이다. 물가 상승률이 지난 6월까지 8개월 연속 1%대를 이어 가면서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기도 한다. 물가 하락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족과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는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확대가 소비자물가를 연간 0.4~0.5% 포인트 추가 인하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와 지표물가는 적잖은 괴리가 있다. 물가 통계가 체감물가를 제대로 반영하도록 가중치를 개정하는 작업을 서두르기 바란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공공요금을 전방위로 인상하고 있다. 서울, 인천 등에서는 버스요금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1일 지역난방 열 요금을 평균 4.9% 올렸다. 용인시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을 오는 9월과 내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평균 15.6% 인상할 계획이다. 천안과 공주는 각각 시내버스와 택시요금을 다음 달부터 올린다. 전셋값은 거침없이 치솟고 있다. 긴 장마와 남부지방의 폭염 여파로 채소류 등 장바구니 물가 또한 급상승세다. 지표물가 안정으로 안심할 때가 아니다. 물가를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공공요금이 들썩이는 것과 달리 정부는 과거에 비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분위기다. 기껏해야 7~8월 피서지 물가안정 특별대책 기간을 운영하거나, 착한 가격 업소에 인센티브를 주는 정도다. 정부는 지표물가 안정기에 공공요금을 현실화해 부채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인지 확실하게 입장을 밝히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정부는 사업 부문별로 자산과 부채를 따로 관리하는 구분회계 제도를 도입해 부채 증가에 대한 책임 소재를 철저히 따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만큼 공공기관들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요금 인상 유혹에 한층 빠지기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가 회복되면 물가는 오르게 마련이다. 이달 초 공개된 6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중기적 관점에서 지금 올려놓으면 물가가 오를 때 공공요금을 올리지 않도록 하는 여력을 비축할 수 있고, 공공부채 부담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 국회의 반발을 샀다. 일부 원가를 밑도는 공공요금이 공공기관 부채 증가의 한 원인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원가보상률이 100%를 넘는데도 부채에 허덕이는 공기업이 수두룩하다. 방만한 경영과 고임금 등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업무가 중복되는 공기업을 과감히 통폐합하고, 경영 능력이 탁월한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일부터 제대로 하기 바란다.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부채를 줄이는 것을 제대로 된 경영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 [구본영 칼럼] 복지는 좋지만 내 지갑은 못 연다는데…

    [구본영 칼럼] 복지는 좋지만 내 지갑은 못 연다는데…

    작금의 경제위기 국면에서 복지재원 조달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다면 여야 모두 가면을 벗고 정치적 타협을 모색해야 한다. 가급적 다수가 단계적으로 복지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게 현 시점에서 선택가능한 차선의 대안일 듯싶다. 막연한 선입견과 달리 유럽에서 사회보장제도 확대에 시동을 건 쪽은 대개 보수정당 지도자들이었다. 국민연금을 도입한 이는 독일의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였다. 영국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기치로 사회보장 확대 보고서를 낸 ‘베버리지 위원회’를 구성한 총리도 보수당의 처칠이었다. 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에 나온 베버리지 보고서는 당시까지 가난한 사람들에게 편중해 제공하던 사회복지 혜택을 전체 국민에게 제공하려는 지향점을 담고 있었다. 선별적 복지에서 보편적 복지로 가는 레일을 깐 셈이다. 이후 노동당 정부에서 구체화된 무상의료체계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영국의 자랑(?)인 공공의료서비스가 끝내 한계를 드러낸 것인가. 최근 영국 사회가 시끌시끌하다. 지난 7년간 ‘건성건성 공짜 치료’를 한 탓에 숨진 환자가 1만 3000여명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다. 한마디로 여건은 안 되는데 전 국민에게 제공하려다 ‘무늬만 무상 치료’가 된 꼴이다. 역설적이지만, 베버리지 사후 40년인 올해 보수당 정부가 베버리지 식 복지제도의 대수술에 나선 배경이다. 하긴 멀리 볼 것도 없다. 우리의 반쪽인 북한주민의 평균수명이 남한 주민보다 12년 이상 짧다고 한다. 영양 결핍에다 기초 치료약조차 턱없이 모자란 탓이다. “전 인민에게 100% 무상 의료를 제공하는 지상낙원”의 남루한 실상이다. 절대빈곤의 늪에 빠져 있는 북한이야 그렇다 치자. 선진국에서는 복지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이른바 ‘눔프(NOOMP, Not Out Of My Pocket) 현상’이라고 한다. 복지 시책은 적극 환영하지만, 이에 필요한 세금은 내지 않으려는 심리다. 어쩌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박근혜 정부가 싸워야 할 유령도 바로 눔프일 듯싶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가 민심잡기 경쟁을 벌이면서 복지 확대가 시대적 화두처럼 됐지만, 이를 감당할 재원이 막막하다면 말이다. 누구나 스웨덴 등 북유럽국의 복지수준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국민이 세금과 사회보장기금으로 소득의 거의 절반을 부담한다는 사실을 외면해선 곤란하다. 우린 어떤가. 지하경제 양성화 드라이브 등으로 세원 포착에 안간힘을 썼건만, 올해 세수는 4월 말 현재 이미 8조 7000억원이나 펑크가 난 상황이라지 않은가. 눔프 현상은 개인 차원을 떠나 지자체에도 팽배해 있다. 올해 무상보육 예산 증가분 부담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 간 핑퐁게임을 보라. 16개 지자체 중 살림살이가 그나마 넉넉한 편인 서울시마저 전체 보육예산 가운데 부족분 3500억원을 부담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 듯하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지방세 수입이 줄었다”는 핑계와 함께. 박원순 시장 역시 2011년 보선에서 공공 무상보육 실현을 공약했건만, 부담은 정부에 떠넘길 기세다. 이처럼 “복지는 좋지만, 내 지갑은 노 터치”라는 심리가 만연하는 한 보편적 복지는 언감생심일 수밖에 없다. 베르디의 오페라처럼 중세 유럽사회에서는 ‘가면무도회’가 유행했다. 상대를 대충 짐작하지만, 짐짓 모른 체하며 짜릿한 일탈을 즐기던 풍속이었다. 당시 상류사회의 위선이 읽힌다. 여야가 확실한 재원조달 대책 없이 무상복지 경쟁에만 매달리는 것은 가면무도회와 무엇이 다른가. 무상보육이든 무상급식이든, 아니면 기초노령연금 지급이든 지속가능하지 않을 줄 뻔히 알면서 보편적 복지를 소리 높이 외치는 것은 위선일 뿐이다. 문제는 역시 정치다. 허위의식에서 벗어나 문제를 정직한 눈으로 들여다봐야 올바른 해결책도 나오는 법이다. 작금의 경제위기 국면에서 복지재원 조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다면 여야 모두 가면을 벗고 정치적 타협을 모색해야 한다. 국민들 중 국가의 부조(扶助)가 절실한 계층 순으로, 가급적 다수가 단계적으로 복지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게 현 시점에서 선택가능한 차선의 대안일 듯싶다. kby7@seoul.co.kr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이해식 강동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이해식 강동구청장

    부자의 몸조심일까, 겸손일까. 지방선거 1년을 앞두고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현직 구청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직무평가’와 ‘재출마 시 지지도’ 항목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24일 만난 이해식(50) 강동구청장에게 이 얘길 꺼냈더니 손을 휘휘 내저었다. “보니까 구별 표본이 300명이고 해서…. 그렇게 믿을 만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조사 결과는 안 본 걸로 치고 일하려고요.” 몸조심 치곤 표정이 너무 엄격해 겸손으로 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구청장이 여론조사 결과보다 더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대목은 공약의 성실한 이행이다. “이런저런 상을 많이 받았지만 ‘민선 5기 공약이행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고 했다. 그럴 만도 하다. 둔촌동에 친환경 텃밭을 마련해 2010년부터 시작한 도시농업 사업은 전국적인 도시농업 열풍으로 이어졌다. 이 열풍을 정착시키기 위해 도시농업지원센터 ‘싱싱드림’을 중심으로 ‘강산강소’(강동에서 생산된 농산물 강동에서 소비)를 내세운 로컬푸드시스템도 인기다. 2010년 태풍 곤파스로 숲이 파괴된 걸 역이용한 숲 가꾸기 운동으로 10만 4000여 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었다. “당직실 야근보고를 받아 보면 늘 빠지지 않는 게 고양이 폐사였다”며 그게 가슴이 아파 시작한 것이 ‘길냥이(길거리 고양이) 급식 사업’이다. 이 사업은 발상의 전환이란 차원에서 전국적인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다. 지역발전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숙원사업이던 지하철 9호선 연장 문제를 해결했고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입학사정관제 도입에 대비해 2010년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를 세웠다. 구와 학교, 재단, 동문이 매칭펀드 방식으로 기금을 만들어 학생들 교육에 투자하는 ‘명문고 육성 프로젝트’를 만들어 기초 학력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 수를 확 줄였다. 요즘 이 구청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은 ‘엔지니어링 복합단지’. 녹지와 주거단지 위주의 베드타운 이미지를 넘어 자체적인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2011년 엔지니어링공제조합회와 손잡고 상일동 일대에 짓기로 약속했다. 걸림돌은 그린벨트 문제다. “성사만 된다면 6000억원대의 자금을 투입해 1만 6000여명이 일하는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됩니다. 문제는 그린벨트인데, 어쨌든 그린벨트 일부를 허물어서 만드는 거니까 이윤을 지역에 재투자하는 공공성 부분을 더 강화하는 방식으로 반드시 성사시키려고 해요. 최근 박원순 시장도 긍정적인 뜻을 보였기 때문에 가능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여기에다 고덕동 첨단업무단지까지 합치면 강동구의 미래청사진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그는 5년째 구청장이다. 2008년 보궐선거로 구청장에 당선돼 2010년 재선됐다. 2008년 당선 때는 유일한 민주당 구청장이자 최연소 구청장이었다. 서강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1995년 강동구의회 의원을 시작으로 풀뿌리 정치에 몸담아 왔다. “30대 초반에, 그러니까 기성 시스템에 불만이 있을 때 구의원, 시의원으로 시작했어요. 해 보니까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젊은 분들에게도 지방의회부터 한번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서로 돕고 삽시다”

    전북 지역 자치단체들이 서울시와 다양한 도농 상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와 일선 시·군들이 서울시와 농수축산물 판로 개척, 관광산업 등 각종 도농 상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완주 전북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 신청사에서 도농 상생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전북도는 상생사업으로 ▲전북산 농수축산물 직거래 장터 설치 ▲급식재료 납품처 확대 ▲은퇴자 귀농촌 ▲농촌유학생 모집 등 4건의 상생사업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서울시도 ▲시민들의 전북권 관광지 할인혜택 확대 ▲어린이 문화예술단 교류 ▲청소년 문화체험 교류 등 3건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정읍시, 김제시, 완주군, 장수군 등도 도농 상생 협약을 맺고 많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읍시는 이평면 송참봉 조선동네 숙박비, 산내면 양떼목장 치즈 만들기 등 각종 산촌 체험비를 서울시민에게 15~20%씩 할인해 주기로 했다. 정읍 구절초 축제 입장료는 50% 할인해 주고 내장산 주변 호텔과 모텔도 숙박비와 식사를 10%씩 할인해 주기로 협약을 맺었다. 김제시도 지평선 마린리조트 수상체험비, 금산사 입장료, 지평선 축제 주변마을 숙박비 등을 10~50% 할인해 주기로 약속했다. 완주군도 고산 자연휴양림, 밀리터리 테마파크 이용료를 10~30% 할인해 주고 대승 한지마을 체험비도 20%도 할인해 주기로 했다. 장수군은 매년 9월 열리는 ‘한우랑 사과랑’ 축제 기간에 장수를 방문하는 서울 시민에게 텐트 무료임대 등 다양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농촌 발전엔 젊은 사람이 우선… 학교는 필수 요소”

    “농촌 발전엔 젊은 사람이 우선… 학교는 필수 요소”

    “지속 가능한 농촌 생활을 위해서는 젊은 사람들이 우선 돌아와야 합니다. 거기에 학교는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죠.” 충북 단양의 정문찬(58) 한드미 마을 대표가 농촌학교 찬양론을 펼쳤다. 경험에서 나온 소신이다. 정 대표는 2006년 마을에 산촌유학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마음먹고 농촌 살리기에 함께 나설 젊은 사람들을 수소문했다. 고향 후배들과 친구들이 첫 대상이 됐다. 그러나 처음에 흥미를 보였던 이들도 결국 고사했다. 학교가 폐교를 앞두고 있다는 게 큰 이유였다. 한 차례 좌절을 겪은 정 대표는 “귀농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이 다닐 학교가 필요했던 것”이라면서 “이후 학교의 존재 여부가 귀농을 결정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0대 시절, 실패를 이미 한 번 겪었다. 정 대표는 “원래 농촌운동에 꿈이 있어 1978년 충북 단양으로 귀농했지만 실패하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갔다”면서 “당시에는 의지만 있었지 아무것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으로 간 정 대표는 택시기사 등 다양한 일을 하며 고향으로 복귀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한다.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뒤에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부인이 힘을 줬다. 1999년 정 대표가 귀향을 결정했을 때만 해도 부산에 남아 있겠다며 반대하던 부인이었다. 정 대표는 “젊은 사람들 없이 혼자 하려다 보니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면서 “그럴 때마다 나보다 더 고생하면서 위로의 말을 건네는 부인이 참 많은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부인은 지금도 아이들 급식을 준비하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양로원을 설립하겠다는 꿈도 갖고 있다. 이름도 호스피탤리티 움(hospitality um)이라고 미리 지었다. 움은 땅을 파고 위에 거적 따위를 얹어 비바람이나 추위를 막아 화초 등을 넣어 두는 공간이다. 정 대표는 “동네 어르신들이 딸이나 아들 집에 갈까 하는 고민 없이 우리 마을에서 평생 살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면서 “양로원 설립은 그 목표를 위한 마지막 과정이 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단양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지금&여기] 내년 지방선거와 여성/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지금&여기] 내년 지방선거와 여성/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스웨덴 같은 북유럽의 의원들은 차나 비서 없이 의정 활동을 펼치는 ‘생활정치인’으로 불린다. 이런 사실을 부러워하는 국민이 많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지나친 특권을 누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국회의원들에게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내가 사는 광역의회나 기초의회 의원까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년 6월 4일에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린다. 광역시장과 도지사, 광역시·도 의원, 시·군·구 단체장에 의원, 교육감까지 뽑아야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당에서 정치혁신을 위해 들고나온 것이 정당공천제 폐지다. 정당에서 지방선거 후보를 지명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민주당은 20~24일 14만여명의 당원투표를 통해 폐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런데 여성들이 공천제 폐지에 제동을 걸고 있다. 혁신을 거부하겠다는 뜻일까. 우선 공천제 폐지로 후보가 우후죽순으로 난립하면 결국 돈 많고 조직이 큰 토호세력들이 지방자치를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영등포 지역에서는 정당에서 제대로 된 인물 추천이 없다면 모 교회 인사들이 싹쓸이하리라는 예상쯤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정당공천제가 없어지면 여성의 정치 참여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무시할 수 없다. 13년 전 국회 비례대표 의석에 여성 30%를 의무적으로 공천하도록 한 선거법이 통과됐지만, 여전히 한국 국회는 여성에게 좁은 문이다. 국회의원 중 여성 비율이 15.7%로, 세계 105위 수준이다. 광역자치단체장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이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그나마 공천제로 이만큼 끌어올렸는데, 비빌 언덕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흔히 여성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달랐다. 특히 50대 여성들은 남편이나 자녀의 말을 듣고 투표한 것이 아니라 처음으로 자신의 욕망을 담아 표를 던졌다. 지방자치는 교육, 치안, 복지 등을 결정하는 생활정치다. 지자체 예산이 내 아이의 급식에 제대로 반영됐는지를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람은 다름 아닌 여성이다. 6·4 지방선거에서도 ‘정치는 곧 생활’이란 사실을 인식한 여성들의 참여가 늘어나도록, 그 바탕이 마련되길 바란다. geo@seoul.co.kr
  • [오늘의 눈] ‘재정건전성’이라는 ‘공포마케팅’/강국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재정건전성’이라는 ‘공포마케팅’/강국진 사회부 기자

    김상균 국민행복연금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초연금 도입 방안을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후퇴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기초연금은 전액 세금으로 조달한다. 정부는 1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고 그것도 모자라 세수 부족이 상당하다. 그것만 보더라도, 자칫 기초연금 제도가 경제 전반의 성장에 주름살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그의 답변을 들으면서 두 가지 면에서 놀랐다. 하나는 자문위원장이 ‘한국경제 위기설’을 언급할 정도로 현 정부 경제팀이 신뢰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김 위원장이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아니라 기획재정부 추천인사가 아닌지 잠시 착각했다는 점이다.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그렇게 재정이 걱정되면 기초연금은 뭣하러 하느냐”고 비판한 건 매우 상식적인 반응이었다. 김 위원장은 ‘복지지출 확대는 재정건전성 악화를 초래하고 이는 국가경제를 멍들게 한다’는 프레임에 자신을 가둬 버렸다. 그는 정책진단으로 ‘경제상황 악화’와 ‘재정 악화’를 제시했다. 이에 따른 정책 처방은 기초연금 대상자 범위 축소를 통한 재정지출 축소, 다시 말해 긴축이다. ‘복지는 돈이 남을 때 내놓는 적선이거나 낭비’라는 시각도 드러냈다. 하지만 기초연금이 가져올 ‘유효수요 창출’ 효과에 대해서는 눈을 감았다. 재정건전성이란 많은 경우 복지 요구를 억누르는 유력한 수단으로 동원되지만 그 기반은 대단히 모호한 ‘신화’에 불과하다. 가령, 대공황 극복을 위한 뉴딜을 추진할 때 반대파는 ‘재정건전성 악화’를 얘기했는데, 당시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0% 수준이었다. 지금은 GDP 대비 100%를 초과했지만 미국이 망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노인들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이 그대로 사라져 버리는 돈이라고 보는 것도 근거가 미약하다. 노인빈곤율이 45%가 넘는 상황에서 기초연금 20만원을 모든 노인에게 지급하면 그 돈은 대부분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라면도 사고 반찬거리도 사고 옷도 산다. 소비 활성화는 그 자체로 경기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대공황이나 미국발 금융위기 극복은 재정지출 확대와 민간 소비 활성화 유도를 통해 가능했다.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미국이 강요한 재정 긴축과 고금리 때문이 아니라 적극적인 재정 지출과 금융 완화 덕분이었다. 그럼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까. 상장주식 양도차익 과세제도만 도입해도 그 정도 재원은 마련할 수 있다. 사학재단이 납부해야 할 건강보험료 일부를 보건복지부가 보조해 주는 예산만 절약해도 1년에 850억원쯤 아낄 수 있다. 신규 고속도로 건설만 참아도 몇 조원은 절약할 수 있다. 김대중 정부에서 기초생활보장제도를 도입할 때는 물론이고 최근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에 이르기까지 각종 복지 요구가 나올 때마다 반대론자들은 일관되게 ‘복지 포퓰리즘 때문에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면 나라살림이 휘청한다’고 입에 거품을 물었다. 그래서, 한국이 망했나? betulo@seoul.co.kr
  • [중기청과 함께하는 우수기업 열전] “대기업 부럽지 않은 문화지원 자부심…전인교육 위해 내년에 학교법인 설립”

    [중기청과 함께하는 우수기업 열전] “대기업 부럽지 않은 문화지원 자부심…전인교육 위해 내년에 학교법인 설립”

    “평일 오후 4시에 직원들과 영화를 보고 밥도 함께 먹는 타운미팅이 최고 인기래요.” 에듀윌 양형남(51) 사장은 14일 “월 1~2회인 행사를 매주 마련하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타운미팅은 사장과 다섯 직원이 함께하는 외출이다. 에듀윌은 직원 200여명으로 크지 않은 회사지만 문화지원 프로그램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을 뛰어넘는다는 자부심을 지녔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업무능력 향상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에듀윌은 1992년 직원 2명으로 출발했다. 검정고시를 시작으로 공인중개사, 사회복지사 등 자격증과 공무원 시험 대비 온라인 강의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이제 온라인 자격증·고시 분야에서 업계 1위를 달린다. 지난해 기준 매출 200여억원과 직원 200여명으로 성장했다. 양 사장은 “나름대로 기업 봉사활동에도 애착을 갖고 있다”며 웃었다. 2009년 11월 월삼토 행사로 노인무료 급식소에 전 직원과 봉사활동을 나갔다. 그는 “쉬는 토요일을 할애하는 일을 제안하고 보니 직원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을 참 많이 했다”면서 “막상 급식소에 도착하니 서로 일을 나누고 손발을 맞춰 봉사하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직원들을 보며 흐뭇했다”고 덧붙였다. 양 사장의 꿈은 두 가지다. 그는 먼저 “평생교육기업인 에듀윌의 종착점은 당연히 학교 운영”이라면서 “내년에는 학교법인의 윤곽을 잡고 직접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청소년을 길러내는 전인교육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복지재단을 만들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하는 기반을 닦고 싶다”면서 “단편적인 나눔 활동에서 벗어나려면 이를 지원하고 계획하는 재단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을 끝맺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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