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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만에 콜레라 환자 발생·집단 식중독…늦여름 질병 예방하려면?

    15년만에 콜레라 환자 발생·집단 식중독…늦여름 질병 예방하려면?

    유례없는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식중독과 콜레라 등 전염병이 발생하고 있다. 국민건강에 비상이 걸린 지금, 어떻게 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23일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식중독은 ▲ 포도상구균 ▲ 장염 비브리오 ▲ 보툴리누스 중독증 ▲ 장 출혈성 대장균 등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할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지난 22일 하루에만 서울과 경북, 부산, 대구의 고등학교 5곳에서 727명이 학교 급식을 먹은 뒤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였다.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이들 균이 번식해 우리 몸에 배탈,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하고 심지어 체온을 급상승시키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물 섭취 및 개인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상한 음식과 오염된 물을 마셨을 때 발생하는 식중독은 탈수증상을 유발하고,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균을 죽이기 위해서 평소 음식을 끓여 먹는 습관을 지녀야 하고 냉장보관을 했더라도 안심해선 안 된다”며 “상한 음식뿐만 아니라 버섯 등 독소가 있는 음식을 함부로 먹어도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교, 군대와 같은 단체생활 급식 환경에서 잦은 식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조리기구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칼, 도마 등 조리기구를 정기적으로 끓는 물에 소독하고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온도가 높으면 식중독 관련 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조리기구 작은 틈 사이로도 균이 생겨날 수 있으므로 정부 당국과 학교 측이 평소 급식시설 관리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중독은 단체생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집에서 당일 조리한 제품이라도 요즘처럼 기온이 급상승한 시기에는 언제 상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박 교수는 “노인의 경우 날씨가 더우면 별도의 조리를 하지 않고 남아있는 반찬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례가 있다”며 “본인의 몸 건강을 지키려면 평소 식중독 예방에 관심을 두고, 상온에 노출됐던 음식을 함부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조언했다. 또 평소 우리 몸의 면역력을 최대한 높여두는 것도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입맛이 없더라도 밥, 반찬, 과일 등을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원장원 교수는 “젊은 층에 비해 몸에 수분이 부족한 노인은 탈수현상이 급격히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식중독은 심한 설사를 유발하므로 몸이 허약한 사람은 갑자기 의식을 잃을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선 교수는 “무더운 날씨 자체가 우리 몸의 면역력과 소화능력을 약화한다”며 “떨어진 체력을 강화해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영양보충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은평구 중·고교 5곳서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

    서울 은평구에 있는 중·고등학교 5곳의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서울 은평구의 A 여자고등학교 등 2곳과 B 여자고등학교 등 3곳의 학생과 교직원, 교사가 22일 오후 식중독 의심 신고를 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A여고는 C특성화고등학교와 같은 급식소를 사용하고 있으며 400여명이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A여고 인근에 있는 B여고는 D특성화고등학교, E여자중학교와 같은 급식소를 사용하고 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식약처는 현재 학교 측을 상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비슷한 증세가 있는 학생, 교직원이 더 있는지 파악 중이다. 식약처는 해당 급식소에 있는 조리도구 등을 수거해 조사 중이다. 식약처는 “폭염으로 급식조리실 기온이 올라가 음식물 관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닌지 추정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주도 이유식’ 선호도↑…유아식탁의자 등 제품 수요 증가

    ‘아이주도 이유식’ 선호도↑…유아식탁의자 등 제품 수요 증가

    최근 아기 앞에 음식을 놓은 후 부모가 도와주지 않아도 아기 스스로 손가락이나 포크 등을 이용해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의 식사인 ‘아이주도 이유식(Baby-led weaning)’이 육아맘 사이에도 높은 선호도를 나타내고 있다. 기존에 아기에게 먹일 할당량을 끝까지 억지로 입에 집어 넣어 급식한 반면 아이주도 이유식은 아기 스스로 음식의 맛과 색, 모양 등을 음미하며 섭취하도록 하기 때문에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친근감을 더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손 사용을 통해 손근육 발달과 더불어 촉감과 오감을 자극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채택하고 있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식 방식을 반영하는 엄마들이 늘면서 유아식탁의자나 부스터 등 아이주도 이유식에 도움을 주는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 중 올해 국내 론칭한 ‘오리벨’ 코쿤 유아식탁의자는 아이주도 이유식 방식에 적합한 제품으로 꼽힌다.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기인 6개월 전후부터 6살(약 20kg)까지 사용 가능하다. 누에 고치(Cocoon)를 닮은 원형 구조와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젊은 육아인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초기 이유식 급여를 위한 미니 트레이와 토들러를 위한 발판 등 편리한 옵션도 갖췄다. 오리벨 코쿤 유아식탁의자의 넓은 식판은 아기가 주도적으로 음식을 먹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이중 식판으로 식사 후 주변을 정리하거나 세척할 때도 용이하다. 또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식사를 즐기게 되는 아이주도 이유식의 경우 도중에 아기가 잠이 드는 경우도 있지만 이 제품에는 살짝 뒤로 젖혀 눕힐 수 있는 리클라이터 기능이 있어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한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의 대박이(본명 이시안)가 제품을 사용하는 사진이 SNS에 게재되기도 했다. 업체 관계자는 22일 “최근 아이주도 방식의 이유식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엄마들에게 선호되면서 큰 테이블과 편리한 세척, 리클라이너 기능을 가진 오리벨 유아식탁의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대박이'가 오리벨을 사용한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등장하면서 육아인들 사이에 아이주도형 식탁의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급식비 2570원 같은데… 닭꼬치 1개·단무지→ 카레·돈가스로

    급식비 2570원 같은데… 닭꼬치 1개·단무지→ 카레·돈가스로

    학부모 등 진상조사 후 식단 풍성 영양교사·조리원 전원 교체 ‘강수’ 여름방학을 하기 전인 지난달 20일 대전 서구 봉산초등학교 아이들의 식판에는 단호박카레라이스, 배춧국, 치킨너깃, 배추겉절이, 무농약 방울토마토가 올라왔다. 이틀 후에는 등심돈가스가 나왔다. 불과 2개월 전, 이 학교 아이들은 우동면, 닭꼬치 1개, 단무지만 있는 급식판을 받아야 했다. 또 다른 급식판 사진에는 김치 두세 조각이 떠다니는 참치김치찌개, 고기와 메추리알을 하나씩만 준 돈육메추리알조림 등뿐이었다. 한 끼 식사로 볼 수 없는 수준을 찍은 사진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되면서 공분을 샀다. 봉산초의 부실급식 사태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았던 이건희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 대표는 “부실 식단과 개선된 식단이 모두 같은 급식비(2570원)로 만든 것”이라며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과 비교해 보면 이전의 급식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봉산초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6월만 해도 부실급식 때문에 도시락을 싸줬는데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한 급식 사진을 보니 조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같은 비용에 다른 식단, 더 풍성한 식단을 이끌어 낸 것은 학부모들이었다. 부실급식이 드러나자 학부모들은 교육청에서 시위를 벌였고 그 결과 교육청 담당자 3명, 학부모 3명, 시민단체 회원 3명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영양교사와 조리원들은 급식 관련 일지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고 부식업체 납품서에는 통 단위로 납품되는 마요네즈 수량이 2.94개라고 적혀 있는 등 의문점이 많았다. 직원들은 급식인원을 고려하지 않고 식재료를 주문했고 아이들의 식사는 턱없이 부족했다. 학교와 교육청의 관리도 부실했다.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은 학부모 민원 등으로 여섯 차례에 걸쳐 점검을 했지만, 결과 기록은 없었다. 결국 급식 논란으로 학교 측은 영양교사와 조리원을 교체했고 교육청의 지시로 매일 급식 사진을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교육당국의 관리 부실과 영양교사, 조리원의 직무유기가 빚어낸 사태”라며 “학교와 교육청의 지속적인 관리감독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계부정이나 납품비리는 밝혀지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좋은 식재료를 구입하고 조리원들에게 가족이 먹는 밥을 만들 수 있게끔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곳간’ 1위 서울 급식비 3271원, 8위 그쳐

    급식비 1위 충북도 5015원 재정자립도 13위 ‘하위권’ ‘우리 시청은 재정자립도가 안정적인 수준인데 왜 무상급식을 안 하나요?’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당연히 식비 지원을 하는 것 아닌가요?’ 학교 급식에 대해 흔히 나오는 질문이다. 서울신문 분석 결과 이는 ‘성립 불가’의 여지가 있다. 지역에 따라 2배가 넘게 차이 나는 급식비 격차의 원인은 재정자립도나 무상급식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비가 가장 높은 충북도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13위였고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서울의 급식비는 전국 8위에 머물렀다. 21일 본지의 정보공개청구 및 행정자치부 자료에 따르면 충북도의 올해 재정자립도는 35.2%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 13위였지만 급식비는 5015원으로 전국 1위였다. 급식비가 가장 적은 전북도(2227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또 서울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84.7%로 압도적인 1위지만 급식비는 3271원으로 8위였다. 급식비가 높은 편에 속하는 충남(4026원·5위)과 제주(3856원·6위)도 재정자립도는 각각 11위(38.7%)와 12위(38.2%)에 불과했다. 재정자립도가 2위인 울산(72.3%)과 7위인 대구(57.1%)는 정치적 이유로 무상급식을 실시하지 않지만 급식비는 각각 3위(4102원), 2위(4357원)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관리 뒷전’ 당국·‘주는 대로’ 학교… 불량급식 만든 ‘무관심 3박자’

    ‘관리 뒷전’ 당국·‘주는 대로’ 학교… 불량급식 만든 ‘무관심 3박자’

    교육부 “급식은 지방 사무” 손 놓고 교육청·학교도 급식 모니터링 열악 ‘아이들은 나라의 미래’라는 구호가 민망할 정도로 학교 급식의 부실 문제나 납품 비리가 심심치않게 들려온다.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영양사가 식자재를 납품하는 급식업체에서 현금 300만원을 받은 사실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의해 드러났다. 최근 밝혀진 서울 충암고의 급식 비리 사건에도 배송업체와 짜고 5100만원 상당의 식자재를 빼돌린 교직원이 있었다. 이런 급식 문제 뒤에는 ‘무관심 3박자’가 있었다. 교육부는 학교급식이 지방사무로 돼 있다면서 관심을 두지 않고, 교육청은 급식비만 지원하고 관리는 뒷전이다. 여기에 학교는 받은 돈만큼 급식만 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면서 관리와 품질에 허점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일부 영양사들은 뒷돈을 받아 챙겼고,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갔다. 학생들이 ‘저질급식’에 속을 끓이는데도 관계부처의 관리는 소홀했다. 이원영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정책위원은 “학교는 일일이 급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에 대해 조사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교육청과 교육부의 관리감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서울의 경우 대부분 학교에서 학부모 모니터링단이 위생 및 식단 점검에 열성적으로 참여하지만 지방의 경우는 이마저 쉽지 않다. 실제 부실급식 논란이 있던 대전 봉산초에서 학부모와 영양교사가 급식 모니터링을 하는 학교급식소위원회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용인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급식이 너무 맛이 없으니까 점심때 가까운 편의점에서 사먹기도 하고, 늦게 가면 재료가 다 떨어져서 먹지 못할 때도 있었다”고 했다. 식품비의 큰 지역별 격차도 개선돼야 할 문제다. 한 끼당 식품비가 2894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남도의 경우 1인당 650원의 친환경 식재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2733원으로 식품비 3위인 제주는 1등급 제주산 한우를 공급하는 등 100%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고 있다. 반면 정해진 예산으로 더 넓은 범위에서 무상급식을 하려는 전북도의 경우 1778원으로 식품비가 전국에서 가장 낮다. 황경순 대한영양사협회 경남학교영양사회 회장은 “1900원짜리와 2400원짜리 육개장 모두 소고기의 원산지는 ‘국내산’이지만 각종 부재료와 양념의 차이가 크다”며 “식품비가 적으면 당연히 급식의 질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급식의 질은 아이들의 발육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건희 봉산초교 진상조사위원장은 “급식인원과 지역 특징을 감안한 급식비 기준이 없으니 인근 지역인데 시·도 경계가 다르다고 급식비 차이가 큰 것이 현실”이라면서 “최소 식품비 기준을 만들기 어렵다면 서울시교육청이 시행하는 ‘식자재 품목별 기준’만이라도 전국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국간장은 ‘국내산 콩메주로 만든 전통인증식품’, ‘식용유는 유전자재조합식품(GMO) 원료 안 됨’ 등의 식자재 기준을 두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900원 vs 1800원…초등 급식도 ‘차별’

    2900원 vs 1800원…초등 급식도 ‘차별’

    초등학교 ‘급식 식품비’(급식비 중 식품재료의 구매단가)가 지역별로 큰 격차를 나타냈다. 평균 식품비가 전국 상위권인 서울시와 전남도는 한 끼당 각각 2874원, 2894원이었다. 최하위권에 든 세종시(1969원), 전북도(1778원)와 비교하면 1000원 안팎의 차이를 보인다. 단지 거주지에 따라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질 낮은 급식에 노출된다는 뜻이다. 전국 초등학교 4곳 중 한 곳의 식품비는 한 끼당 2000원에도 못 미쳤다. 초등학교가 무상교육임을 감안할 때 지역별·학교별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신문이 21일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식품비 내역을 정보공개청구한 결과 13개 시·도 5160개 초등학교의 한 끼 평균 식품비는 2350원이었다. 2000원대인 곳이 3181개(61.7%)로 가장 많았고 1389곳(26.9%)은 2000원 미만이었다. 3000원대와 4000원대는 각각 577개(11.2%), 13개(0.2%)였다. ‘식품비 별도 공개 불가’를 알려온 대전·울산·대구·부산시는 제외했다. 그간 교육부가 ‘학교 알리미’ 홈페이지를 통해 급식비(=식품비+인건비+운영비)는 공개했지만, 식품비만 따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건비는 영양사나 조리사의 정규직·비정규직 여부, 운영비는 급식시설의 차이에 따라 비용이 급격히 달라진다. 학생들의 식단 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식품비인데 이 비용의 지역격차는 물가를 감안해도 지나치게 컸다. 전남도의 신선식품물가는 전국 평균보다 3.9% 정도 높았지만 식품비는 전국 평균보다 24.1%나 많았다. 경기도의 신선식품물가는 전국 평균보다 5.0% 낮은데 식품비는 전국 평균보다 9.3%나 적었다. 식품비가 중앙정부가 일괄 지급하는 군인 사병 식품비(2444원)보다 적은 곳은 61.4%(3194개)였다. 건장한 장병과 초등학생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초등학교 급식 수준에 대한 합의가 없는 상황이라 비교 기준으로 삼을 것은 사병 식품비뿐이다. 배옥병 희망먹거리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인건비 논의는 많은데 정작 연령에 따라 얼마의 식품비를 투입해야 아이들이 질 높은 급식을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납치된 ‘마약왕자’ …마약조직 대전쟁 시작되나

    납치된 ‘마약왕자’ …마약조직 대전쟁 시작되나

    멕시코 마약카르텔 사이에 큰 전쟁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최근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을 납치한 조직이 시날로아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마약카르텔로 드러나면서 피튀기는 전쟁의 신호라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스만의 아들 헤수스 알프레도 구스만(29)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의 푸에르토 바야르타에 있는 한 고급식당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멕시코 검찰에 따르면 납치사건은 '할리스코 뉴 제네레이션'이라는 마약카르텔의 소행으로 보인다. CJNG라는 약자로 현지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이 마약카르텔은 멕시코의 최대 마약조직인 구스만의 시날로아 카르텔과 경쟁하며 급성장한 조직이다. 치안전문가 사무엘 로간은 "작은 조직이 벌인 소행이라면 정말 대담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조직력을 키운 CJNG이 구스만의 마약카르텔에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간은 "앞으로 열흘간 사태를 보면 이번 사건의 의도가 확실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전쟁의 서막이라면 구스만의 아들의 생환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치안전문가들이 마약카르텔 간 전쟁을 우려하는 건 구스만의 공백이 '마약권력의 공백'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약왕' 구스만은 이미 여러 해 수감생활을 하고 있지만 2015년까지 '옥중경영'으로 마약카르텔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탈출 후 검거되면서 옥중 경영은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 통제가 엄격한 교도소에 갇힌 구스만은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돼 더 이상 조직을 지휘하지 못하고 있다. 구스만이 사라진 그의 마약카르텔은 '마약권좌'를 노리는 마약카르텔의 공격목표가 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괴한들에 최근 구스만 모친의 자택에 침입한 사건도 마약카르텔의 공격으로 추정된다"며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든 멕시코 마약세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문제의 납치사건에서 납치된 사람은 구스만의 아들을 포함해 모두 6명이다. 납치된 6명은 모두 마약카르텔 조직원으로 확인됐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서울시의회 “식당이 없는 학교 39.5%... 시설물 격차 여전히 심각”

    서울시의회 “식당이 없는 학교 39.5%... 시설물 격차 여전히 심각”

    서울시의회(양준욱 의장)는 예산정책담당관이 발간한「서울시 예산․재정 분석」제19호)를 통해, 서울시 소재 학교 ‘학교시설 현황 및 유지관리 실태’를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촉구했다. 먼저 서울시 소재 학교시설물 조사 결과, 초중고 학교를 모두 포함하여 식당이 없는 학교가 39.5%, 탈의실이 없는 학교가 62.5%, 동양식변기가 남아있는 학교가 87%에 이르렀다. 학제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의 경우 595개교 중 식당이 없는 학교 비율이 51.1%(304개교), 탈의실이 없는 학교 비율이 78.7%(468개교), 동양식변기가 존치하는 학교 비율이 88.9%(529개교)였음. 또한 중학교의 경우 식당이 없는 학교 비율이 43.2%(165개교), 탈의실이 없는 학교 비율이 48.7%(186개교), 동양식변기가 남아있는 학교가 88.7%(339개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의 경우 탈의실이 없는 학교 비율이 60%(189개교), 동양식변기가 있는 학교 비율이 81.3%에 이른 반면, 식당이 없는 학교 비율은 13%(41개교)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한편, 학교시설 유지관리비(교육여건개선비, 시설장비유지비, 학교시설확충비)의 조사결과, 2013년 대비 2015년에 교육여건개선비는 증가한 반면, 시설장비유지비와 급식실 등 신․증축에 쓰이는 학교시설확충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제별로는 초등학교의 경우 교육여건개선비는 증가한 반면, 시설장비유지비와 학교시설확충비는 감소함. 중학교 역시, 교육여건개선비는 증가하였지만, 시설장비유지비와 학교시설확충비는 감소함. 그러나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교육여건개선비, 시설장비유지비, 학교시설확충비 모두 감소했다. 특히, 공립학교의 경우는 교육여건개선비(초등학교만 제외), 시설장비유지비, 학교시설확충비(급식실․강당․체육관 등 신․증축) 모두, 2013년 대비 2015년에 감소함에 따라, 향후 공립과 사립 간 학교시설 유지관리비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는 개연성이 남아있다. 아울러, 교육청이 직접 지원하고 있는 학교환경개선사업비의 조사결과, 3년 연속 학교환경개선사업비를 지속적으로 지원받은 학교수가 339개교인 반면, 3년연속 지원받지 못한 학교수가 136개교인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교의 경우 조사대상 597개교 중 152개교(25.5%), 중학교는 382개교 중 115개교(30.1%)가, 고등학교의 경우는 315개교 중 72개교(22.9%)가 3년간 지속적으로 환경개선사업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등학교 59개교(9.9%), 중학교 26(6.8%), 고등학교 51개교(16.2%)는 3년 동안 환경개선사업비를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됨. 특히 최근 3년 동안 환경개선사업비를 지원받은 학교가 2016년도에 다시 환경개선사업비를 지원받는 대상에 포함된 경우가 있었고, 반대로 3년 동안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한 학교가 2016년에 또다시 지원 대상에서 배제되는 학교들도 있었다. 이에,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은 “부족한 학교시설물이 존재하고 있는 학교들에 대해 조속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학교 간, 공사립 간, 지역교육청 간에 학교시설 유지관리비 격차가 줄어들 수 있도록, 학교시설 유지관리비에 대한 교육청의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하면서, 한편으론 “서울시교육청이 2010년에 시행한 후 단절된 ‘학교시설 관리평가’가 다시금 재개되어, 학교시설 관리 및 지원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가정용보다 더 비싸고 불합리한 학교 전기료

    이번 주 개학한 초·중·고교도 폭탄 전기요금 걱정에 몸살을 앓고 있다. 폭염이 여전히 꺾이지 않은 가운데 개학한 학교들은 전기료 폭탄을 맞을까 봐 온갖 옹색한 방책을 다 동원하고 있다. 아예 단축 수업이나 임시 휴교에 들어간 곳도 있고, 층마다 번갈아 에어컨을 돌리는 탓에 속수무책으로 찜통 교실을 견뎌야 하는 모양이다. 참 딱한 이야기다.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만 문제가 아니다. 수십 명이 모인 교실에서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학생들이 수업을 못 할 정도라면 문제가 크다. 학교의 불합리하게 과다한 전기요금은 번번이 논란거리가 되긴 했다. 지난해 말 정부는 7~8월과 12~2월 일선 학교들의 전력 사용량에 따른 요금을 15% 할인해 주기로 했다. 해묵은 논란에 대한 임시방편이었던 셈이다. 그나마 이번 가정용 전기료 누진제 파동이 없었더라면 납득할 수 없는 학교 전기요금 문제는 제대로 공론화되지도 못했다. 교육용 전기 요금은 산업용은 물론이고 주택용보다 더 비싼 현실이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불합리한 요금 체계는 1년 중 전력사용이 가장 많은 날 하루의 사용량을 기준으로 삼는 현행 기본요금 산정 방식 때문이다. 이 계산법으로는 연간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고른 산업용보다 교육용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학교의 기본요금이 산업용보다 17%나 비싸고 심지어 누진제가 적용되는 주택용보다도 높은 이유다. 올해 같은 폭염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 일선 학교들이 전기료 폭탄이 무서워 찜통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은 단순히 절약 차원의 이야기와 다르다. 저런 찜통 교실에서라면 무상급식 밥상은 뭐하러 차려 주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앞뒤 맞지 않은 제도는 당장 손을 봐야 한다. 전기요금 부과 체계에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한 이유는 이처럼 가정용 누진제에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주택 전기료 땜질 처방으로는 국민을 납득시킬 수 없다. 걱정했던 폭탄 전기요금 청구서가 속속 날아들고 있다. 평소보다 두세 배나 많아진 요금을 내는 것도 답답한데, 왜 이런 액수가 나왔는지조차 계속 안갯속이라면 정부의 존재 이유를 따질 수밖에 없다. 생색내기에 그친 임시 처방으로 뭉갤 게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누진제 개편안을 내놔야 한다. 한전이 전기요금을 매기는 검침일 기준이 왜 옆집하고도 들쭉날쭉 제멋대로인지도 의문이다. 이번 기회에 정부와 한전은 이런 미스터리도 속 시원히 풀어 주고 납득시켜 주길 바란다.
  • 650원 딸기 1만 1000원에 납품받은 학교 영양사 등 구속

    저질 식자재 납품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학교 영양사들과 돈을 건넨 납품업체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7일 학교급식용 식자재 납품단가를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으로 학생들의 급식대금 수억원을 가로채온 혐의(뇌물공여 및 사기)로 납품업체 대표 박모(39)씨, 저질 식자재 납품을 눈감아 주고 박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용인지역 고등학교 영양사 A(37·여)씨와 B(34·여)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또 현금 300만원을 받고 박씨의 범행을 눈감아 준 모 공립 초교 영양교사 정모(42·여)씨와 신용불량자인 박씨에게 명의를 빌려준 이모(53)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8월 사이 이씨 등의 명의로 사업체 3곳을 운영하며 경기지역 20여개 학교에 급식용 식자재를 납품해왔다. 박씨는 조달청 나라장터 입찰에 참여해 최저가를 써 내는 방법으로 49회에 걸쳐 28억 5000만원 상당의 학교급식용 식자재를 납품하던 중 용인 모 고교 3곳과 초교 1곳에 납품 단가를 평균 2배 이상 부풀려 대금을 청구하는 수법으로 2억 3000여 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 등 영양사들은 이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박씨로부터 1억 1000여만원 상당의 현금과 여성의류, 화장품, 피부관리 비용을 각각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당 650원짜리 딸기는 1만 1000원, 2300원짜리 땅콩은 2만 3630원 등으로 납품 단가를 최대 17배까지 부풀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납품한 식재료를 쓴 각 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급식이 형편없다’는 의견이 팽배했고 일부 학생들은 도시락을 갖고 다니는 등 학생들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그 학교 학생들 왜 도시락 싸나 했더니…단가 17배 부풀린 영양사 등 구속

    그 학교 학생들 왜 도시락 싸나 했더니…단가 17배 부풀린 영양사 등 구속

    학교 급식 식재료의 납품 단가를 부풀린 납품업체 대표와 금품을 받고 이를 눈감아 준 영양사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뇌물공여·사기 등 혐의로 학교 급식 납품업체 대표 박모(39)씨를 구속하고, 배임수재 혐의로 양모(37·여)씨 등 고교 영양사 2명 등 모두 3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로 공립 초교 영양교사 정모(42·여)씨, 입찰방해 혐의로 이모(53)씨 등 3명을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지난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8월 사이 경기도 소재 학교 20여곳을 상대로 급식 식재료를 납품하던 중 용인 소재 고교 3곳과 초교 1곳에 납품 단가를 평균 2배 이상 부풀려 대금을 청구하는 수법으로 2억3천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 등은 이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박씨로부터 1억1천여만 원 상당의 현금과 여성의류, 화장품, 피부관리 비용을, 정씨는 300여만 원의 현금을 각각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신용불량자로, 자신의 명의로 업체 운영이 불가능하게 되자 지인인 이씨 등에게 명의를 빌려 학교 급식 납품업체 3곳을 운영해왔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조달청 나라장터 입찰 시 최저가 입찰 업체가 낙찰받는다는 점을 악용, 사업체 3곳을 번갈아가며 입찰에 참여하면서 타 업체보다 현저히 낮은 금액을 써내 낙찰에 성공했다. 이후 박씨는 학교 급식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납품하면서 단가를 부풀린 산출 내역서를 만들어 청구하는 수법으로 차액을 챙겼다. kg당 650원짜리 딸기는 1만1천원, 2천300원짜리 땅콩은 2만3천630원 등으로 납품 단가를 최대 17배까지 부풀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양씨 등은 박씨가 납품한 식재료를 검수하면서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 박씨가 납품한 식재료를 쓴 각 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급식이 형편없다”는 의견이 팽배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학교의 급식이 워낙 형편없다 보니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학생들도 많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과세 해외펀드·ETF 분할매수에 눈 돌려라

    비과세 해외펀드·ETF 분할매수에 눈 돌려라

    주식형보다 해외채권 펀드 유망 3000만원까지 10년간 비과세 올 초부터 중국 주식시장이 무너지면서 상반기엔 주식형 상품 인기가 시들했다. 지난 6월엔 예상을 깨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되면서 또 한 번 시장이 출렁거렸다. 미국 금리 인상도 지연되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연 1.25%까지 내려갔다. 덕분에 채권형 상품은 선방했다. 올림픽의 영향으로 브라질 주식형 펀드가 올해 들어 19.33%(제로인, 7월 28일 기준) 수익률을 올리고 동남아 쪽에선 베트남(13.89%) 열풍이 불었다. 브렉시트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금값, 은값, 관련 투자상품 수익률까지 크게 올랐다. 하지만 하반기는 상반기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상반기에 이미 많이 오른 상품들은 더이상 재미를 못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우리나라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커져 안정형 상품인 채권형 투자를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미국 대선 등 정치권 이슈로 글로벌 주가에도 변동성이 상존해 있다. 그렇다면 하반기에 눈여겨볼 재테크 상품은 무엇일까.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비과세 해외 펀드를 최대한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이 펀드는 1인당 투자 원금 3000만원까지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주식은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경향이 있어 글로벌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돈의 쏠림이 크고 지수가 흔들린다. 조은철 미래에셋대우 프라이빗뱅커(PB)는 “국내 주식은 현재 2000선에 닿아 고점 대비 변동성이 심한 상황이어서 주식형이나 주식혼합형을 권하기는 어렵다”며 해외 채권형 펀드를 권했다. “변동성이 커질 때는 신흥국보다는 미국 같은 선진화된 시장이 낫고 특정 국가에 투자하기보다는 글로벌 채권을 살 수 있는 펀드가 좋다”고 조언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윤석민 신한은행 PWM강남센터 PB팀장은 “중국 주식시장이 일부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3000포인트 이하에서는 언제든지 들어가도 괜찮다고 본다”면서 “중국 본토나 베트남은 비과세 해외펀드를 활용해 충분히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조 PB는 “중국은 사드 등 정치적 이슈가 있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국내 주식형에서는 개별 종목에 들어가기보다는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나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유망하다. 윤 팀장은 “전체적으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를 분할 매수하라”고 권했다. 그는 “예컨대 주가가 2000포인트일 때 3분의1 정도를 사고, 주가가 좀더 하락하면 조금 더 사고, 주가가 더 하락하면 레버리지 ETF를 사는 방식으로 지수를 관찰하면서 분할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존에 가입했던 중소형주 펀드들은 리밸런싱(자산 재조정)할 때라고 덧붙였다. 매달 배당이나 이자 소득이 발생하는 인컴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인컴펀드는 우선주, 고배당주, 채권,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에 분산 투자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월지급식 형태로 나온 펀드가 많다. 한승우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월 임대료가 나오는 빌딩처럼 매달 현금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생활비 수급이 가능하고 만기 때 한꺼번에 원금 이자를 받지 않고 수익 발생 시점을 월 단위로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상품으로 월 이자지급식 지수형 ELS도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정부 지원 땐 모든 학생 무상급식” “교육감 空約에 급식 질만 떨어져”

    “정부 지원 땐 모든 학생 무상급식” “교육감 空約에 급식 질만 떨어져”

    시·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학부모의 재정 부담으로 운영되는 초·중·고교 무상급식에 정부가 재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누리과정(유치원·어린이집) 지원 주체를 놓고 벌였던 갈등이 무상급식에서 판박이처럼 또 불거진 셈으로, 한정된 재원으로 시작한 ‘교육복지’의 곪은 부위가 언제든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다. 무상급식 확대를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연합체인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무상급식에 대한 중앙정부의 재정 부담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안민석·도종환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 노회찬 정의당 의원 등 12명의 야당 의원이 후원했다. 국민연대는 이 자리에서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재정 규모 제약 때문에 무상급식의 확대가 한계에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발제를 맡은 장경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소장은 “중앙정부의 재정 부담을 의무화하면 고교 전체로 무상급식을 확대할 수 있고, 무상급식이 의무교육 일환으로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실현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중앙정부가 전체 급식비의 50%를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반대로 논란에 불이 붙은 무상급식은 2010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2011년부터 빠르게 확대됐다. 2010년 전체 초·중·고교의 23.7%인 2657개교가 무상급식을 시행했지만 무상급식 확대를 공약으로 내건 진보교육감들이 잇따라 당선되면서 2014년에는 72.7%인 8351개교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727개교의 무상급식 재정 지원을 중단하면서 지난해에는 전체 67.4%인 7805개교로 감소했다. 교육부가 올 6월 내놓은 학교급식 실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무상급식 인원은 전체 학생 614만 2000명의 67.6%인 414만 9000명이다. 부담 주체는 교육청이 48%, 학부모가 30.8% 지자체가 18.6%, 나머지는 발전기금 등으로 충당된다. 교육청과 지자체의 협의에 따라 비율이 정해지는 만큼 부담비율도 제각각이다. 예컨대 지자체가 부담하는 비율이 낮게는 1.4%(경남)에서 높게는 33.7%(전남)에 이르고 학부모 부담 비율도 7.1%(전남)에서 48.3%(대전)로 모두 다르다. 교육부는 정부 재정 지원 요구에 대해 무상급식은 기본적으로 교육감들의 공약이기 때문에 교육부가 부담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교육청이 부족한 세수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공약으로 내걸었다가 예산이 부족해져 급식의 질이 저하되는 것”이라며 “교육감이 재원을 확보하든가 지원 대상을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는 “대통령 공약인 누리과정과 교육감들의 공약인 무상급식은 정부와 교육청 간의 갈등에 따라 이행이 안 되는 점에서 비슷한 면이 있는데, 특히 무상급식은 증세의 권한이 없는 교육감들이 무리하게 공약을 추진했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두렵다, 가마솥 교실” 개학 연기·단축 수업하는 학교들

    “두렵다, 가마솥 교실” 개학 연기·단축 수업하는 학교들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전국 1449곳의 초·중·고교가 2주 안팎의 짧은 여름방학을 보내고 16일 개학했다. 폭염특보가 발령된 이날 일부 학교는 아예 개학을 연기했다. 경기·강원·부산 등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학교장 재량으로 단축수업을 검토하고, 실외 교과 활동을 금지하거나 자제하도록 하는 한편, 학교급식 때는 식중독 등 위생관리에 특히 주의를 당부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20일까지 전국 4214개 학교가 개학한다. 수시모집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까지 전체 고교의 89%인 2103개교가 여름방학을 끝내고 2학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개학 예정이던 대전과 경기, 충북, 충남에서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 5곳, 고등학교 5곳 등 학교 11곳이 개학을 연기했다. 충남 미산초등학교와 미산중, 대전 대덕중은 18일, 경기 심석중과 은혜고, 충남 공주정보고는 19일로 개학일을 늦췄다. 또 대전 충남여중, 경기 안산국제비즈니스고, 충북 보은중·보은자영고는 22일, 충남 조선공고는 23일에 개학한다. 이날 개학한 경기 지역 상당수 학교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50분 수업에서 40분 수업으로 단축하고 체육수업을 실내 수업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경기 경수중을 비롯해 오전 수업만 하는 등 단축수업한 경기 지역 학교가 38개교에 이르렀다. 제주 지역에서는 지난주 3개 고교에 이어 이날 1개 고교가 단축수업을 했다. 145개 고교 중 이날 86개 학교가 개학한 부산도 교육청이 각 학교에 단축수업을 하거나 실외 체육 활동을 자제하도록 공문을 보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학생들의 건강을 염려해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학교는 연초에 학사운영계획을 세워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방학 일정을 정하고 있는데, 특히 고교는 수능 이후와 2월 졸업 시즌의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겨울방학을 늘리는 대신 여름방학을 줄여 2학기 조기 개학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교 여름방학은 채 2주일이 안 되는 곳도 상당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촉망받던 프로야구 선수, 부상 은퇴 후 절도범 전락

    10여년 전 촉망받는 신인 투수였지만 어깨 부상으로 1년만에 은퇴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절도를 저질렀다가 구속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연립주택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이모(33)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9일 정오께 성동구의 한 연립주택내 강모(79·여)씨 집에 들어가 현금 50만원과 금반지, 금팔찌 등 약 3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2004년 한 프로야구 구단에 지명을 받고 정식 계약을 맺었던 전직 프로 야구선수로 드러났다. 이씨는 곧바로 1군에서 뛸 정도로 손꼽히는 투수 유망주였으나, 계약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어깨에 부상을 입으면서 결국 데뷔 이듬해 은퇴를 했다. 이후 강남 헬스클럽에 트레이너로 취직했으나 그 헬스클럽마저 금방 도산했고, 이후 이씨는 스크린 경마 도박에 빠지고 말았다. 도박에 재산을 탕진한 이씨는 도박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절도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2011년 이후 두 차례 절도 전과로 처벌받았음에도 도박과 범죄를 끊지 못했다. 이씨는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의 경우 현관문 옆의 공동 신발장·서랍장·우유봉투 등에 열쇠를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알고 범행에 이용했다. 이씨가 강씨 집에서 훔친 현금은 학교 급식도우미로 일하는 강씨가 미국에 사는 아들이 휴가차 귀국하면 함께 여행을 가기 위해 뽑아 놓았던 5만원짜리 10장이었다. 훔친 현금과 귀금속을 주머니에 쑤셔놓고 현장을 빠져나오던 이씨는 강씨와 마주쳐 도주했으나 끝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범행이 있다고 보고 여죄를 캐는 한편 이씨의 훔친 물건을 사들인 장물업자에 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학교급식 대표 메뉴, 밥은 현미밥 반찬은 돼지고기 볶음

    충북대 생활과학연구소, 충북 203개 학교 식단 3만7천619개 분석 학교급식은 학생과 부모 모두의 관심사다.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 식단에 오르길 은근히 기대한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발육과 식생활 습관에 도움이 되는 메뉴인지부터 살핀다. 밥류 중에는 현미밥, 보리밥, 흑미밥 등이, 일품류(한 그릇 음식) 중에는 비빔밥, 볶음밥, 카레라이스 등이 학교급식 주식으로 많이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식의 볶음요리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료는 돼지고기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일 충북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충북지역 학교급식 식단의 음식명으로 분석한 다빈도 식재료 및 조리법’이라는 제목의 논문 내용이다. 식품영양학과 김향숙 교수가 교신 저자인 이 논문은 초등학교 115곳, 중학교 54곳, 고교 34곳 등 도내 11개 시·군 203개교의 2012년 점심 학교급식 식단표 3만7천619개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4년 전 상황이지만, 도내 각급 학교의 식단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거의 유일한 자료로 교육계는 평가한다. 12일 이 논문에 따르면 학교급식 주식은 밥류가 81.4%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일품류(13.2%), 면류(2.5%), 밥과 면 혹은 밥과 죽(2.5%), 죽류(0.4%) 등 순이었다. 밥류 제공 빈도는 현미밥이 17.6%로 수위에 올랐다. 이어 보리밥(11.4%), 흑미밥(10.9%), 기장밥(10.4%), 쌀밥(9.3%), 잡곡밥(8.9%), 차수수밥(7.7%), 콩밥(3.3%), 옥수수밥(2.8%), 클로렐라밥(2.3%) 등 순으로 나타났다. 2.1%의 빈도를 기록한 특수밥에는 녹차밥, 버섯카로틴밥, 동충하초쌀밥, 아미노산쌀밥, 토마코펜밥이 포함됐다. 일품류는 비빔밥(29.3%), 볶음밥(19.3%), 카레라이스(17.6%), 짜장밥(10.9%), 하이라이스(3.5%), 오므라이스(3.1%)가 많이 나왔다. 부식 조리법을 보면 볶음이 24.7%로 가장 많았고, 생채·무침이 20.2%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조림(17.0%), 나물·숙채(11.1%), 튀김(8.6%), 구이(6.9%), 찜(6.8%), 전·부침(4.8%) 등이다. 볶음류에 사용된 식재료는 초등학교 13.5%, 중학교 16.7%, 고교 20.6%의 비율로 돼지고기가 가장 많았다. 돼지고기 다음으로 많이 사용된 볶음류 식재료는 초·중·고교 모두 닭고기였다. 돼지고기는 조림과 튀김, 찜, 구이 식재료로도 닭고기와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됐다. 나물이나 숙채 재료로는 콩나물, 참나물, 숙주나물, 시금치 등이 주로 쓰였다. 논문은 “식단에서 주로 사용되는 식재료와 조리법을 제시해 학교급식 영양관리를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 ´충암고 급식비리´ 아이들 밥상으로 주머니 채운 급식업체 대표 구속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부장 변철형)가 서울 충암고의 ‘급식 비리 사건’에 연루된 용역업체 대표 배모(42)씨에 대해 식자재를 훔치고 배송용역비를 부풀린 혐의(절도·사기 등)로 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범행에 가담한 전 급식 담당 직원, 영양사, 업체 직원 등 5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총 2억원 상당의 급식재료와 용역비용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배씨는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충암고의 급식 재료 배송을 맡으면서 일하지 않은 직원을 근무한 것으로 꾸민 뒤 용역비를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으로 1억 5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학교 급식창고에 보관된 쌀, 식용유 등 식자재 5100만원어치를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빼돌린 식자재는 자신이 운영하는 다른 급식 사업장에서 사용했으며, 가로챈 돈도 자신의 업체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  다만 검찰은 당초 범행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충암학원 전 이사장 L씨와 충암고 전 교장 P씨, 행정실장 L씨 등 고위 관계자에 대해서는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 배씨가 챙긴 돈이 학교 관계자들에게 흘러간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중국인 소고기 폭식’ 무역 판도 바꿨다

    ‘중국인 소고기 폭식’ 무역 판도 바꿨다

    소고기 자본주의/이노우에 교스케 지음/박재현 옮김/엑스오북/272쪽/1만 4800원 섭생 아닌 이익수단 된 먹거리 통해 동물·자연에 대한 인간의 착취 고발 美월가 ‘머니자본주의’ 폐해 되새겨 공존 가능한 사회시스템 구축 역설 이제 먹거리는 생존을 위한 섭생의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그보다는 이익 창출을 위한 투자 거래의 유용한 수단이란 속성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 NHK방송의 시사보도 PD가 쓴 이 책은 바로 소고기를 중심으로 가속화하는 ‘먹거리의 자본화’를 파고들어 흥미롭다. 그 천착의 출발점은 일본에서 음식값이 폭등하기 시작한 소고기 덮밥이다. 저자 자신도 2주에 한 번꼴로 끼니를 때운다는 소고기 덮밥 가격의 인상에 의문을 품고 전 세계를 다니며 실상을 건져낸 보고서로 읽힌다. 우선 그 소고기값의 폭등 원인이 중국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전통적인 중국의 식육은 돼지나 닭이었다. 왜 바뀐 것일까. 우선 글로벌 중산층 문화의 중국 유입이 큰 원인이다. 경제수준이 향상되면서 돼지나 닭 대신 소고기 섭취로 옮겨간 것이다. 미국 농무부 통계를 보면 2000년 이후 그 추세가 또렷하다. 일본의 소비량이 10년 이상 평행선을 유지한 반면 중국의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해 2014년에는 유럽연합(EU) 전체 소비량과 비슷하게 됐다. 소고기 수입량을 보면 그 추이는 더욱 도드라진다. 2014년까지 5년간 6배나 증가했고 2013년 무렵엔 일본을 앞질렀다. 중국의 소고기 폭식에는 중산층 문화 유입 말고도 또 다른 이유가 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전통적으로 EU에 기계제품을 팔아 먹고살던 무역상들이 소고기 수입에 눈독을 들이면서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소고기가 뛰면 양고기도 뛴다.” 저자의 이 표현대로 중국의 소고기 폭식 후유증은 곳곳으로 뻗친다. ‘사람보다 양이 더 많이 산다’던 뉴질랜드의 낙농업자들이 양 아닌 소를 사육하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양 사육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질랜드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유제품과 소고기 수출액은 최근 1년 새 80%나 증가했다. 브라질의 광활한 세라두초원은 빠른 속도로 사료용 콩, 옥수수 밭으로 바뀌고 있다. 베트남에는 중국의 거대 식육 가공업체가 진출했다. 전 세계를 훑어 건져낸 실상의 편린들은 역시 갈수록 심해지는 동물과 자연에 대한 인간의 착취로 모아진다. 그 과정에서 짚어내는 소비자본주의의 거대화가 일반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준의 현장 이야기와 사람들 모습을 통해 속속들이 고발된다. 월스트리트의 흐름도 빼놓지 않았다. 월스트리트는 잘 알려졌듯이 누구보다 앞서 엄청난 자금을 흡수해 이율을 높이는 새 금융상품을 개발해 내는 연금술사들의 경연장이다. 저자는 생필품 ‘인덱스 펀드’가 세계금융의 중심지인 뉴욕 월가에서 개발된 점에 주목한다. 월가가 생필품 인덱스 펀드를 개발한 것은 금융 쇼크 이전이지만 그것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에 열을 올린 것은 금융 쇼크 이후이다. 인덱스 펀드가 선물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밀의 시장가격은 37%나 급등했다. 금융 쇼크 이후 주식, 채권, 금융파생상품의 투자시스템이 붕괴되면서 돈의 거친 물결이 코모디티(상품)로 흘러들어 비정상의 상황을 부른 것이다. 돈이 돈을 낳는 머니자본주의의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의 몫으로 돌려지기 마련이다. 뉴욕 맨해튼 뒷골목엔 중산층으로 풍요를 누리던 노숙자들이 무료 급식소를 찾아들고 있다. “언젠가는 소고기 덮밥을 먹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저자는 책 말미에 2014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을 전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벌어진 경제 격차의 확대는 미국의 가치관을 흔들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이렇게 매듭짓는다. “성장, 수익 일변도의 트랙에서 벗어나 우리가 현재 발붙이고 사는 그 땅에서 자연친화적인 생산환경을 만들고 공존 가능한 사회시스템을 구축할 때 희망이 보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리우 이모저모] 韓선수단 ‘코리아 하우스’ 개관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전진기지라고 할 수 있는 ‘코리아 하우스’가 3일(현지시간) 공식 개관했다. 올림픽 선수촌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코리아하우스는 선수들에게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급식센터와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위기관리 지원 공간과 기자회견장도 운영한다. 국내외 귀빈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요 인사를 초청한 공식 행사를 열어 국제 스포츠 교류의 장 역할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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