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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광장] 도시에서 친환경 농업하기/김순희 강동구 지속가능국장

    [자치광장] 도시에서 친환경 농업하기/김순희 강동구 지속가능국장

    최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등의 단어를 주변에서 자주 듣는다. 이런 말들의 탄생 배경에는 도시가 있다. 행복을 배제시키는 삶의 패턴과 복잡한 도시환경이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것이다. 도시에는 인공적인 시설들이 넘쳐나고, 사람들이 주거하거나 활동하는 공간은 칸막이로 단절돼 있다. 행복을 찾아 도시로 모여든 사람들은 좌절했다. 강동구는 도시 문제를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기후변화 대응, 공동체 회복, 열섬 현상 방지 등 도시 문제에 대한 대안의 하나로 도시농업을 선택한 것이다. 2008년 친환경 학교급식 조례를 제정하면서 친환경 먹거리를 직접 길러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둔촌텃밭이다. 쓰레기들로 방치된 그린벨트 지역을 친환경 도시텃밭으로 조성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일부 시민단체에서만 도시농업 활동을 했을 뿐 지자체 차원의 접근은 처음이었다. 2010년 전국 최초로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친환경 도시농업 및 커뮤니티 지원을 위한 도시농업지원센터, 친환경 로컬푸드 직매장 싱싱드림, 도시농업공원 등을 연이어 조성했다. 곤충사육장, 공공급식센터 등도 금년 상반기 내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현재 강동구의 도시텃밭은 서울시 자치구 중 최대 규모인 16만㎡에 달한다. 축구장 16개 정도의 면적이다. 처음 도시농업을 시작했을 때는 “도시에서 무슨 농사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10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도시농업은 강동구의 모습을 많이 바꿔 놓았다. 무엇보다 도시환경과 더불어 사람들이 바뀌었다. 도시에서의 팍팍했던 삶이 농업이란 윤활유를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자연과 교감하는 삶으로 변화했다. 많은 지자체에서 강동구의 도시농업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오는 17일부터는 일자산도시자연공원에서 ‘서울도시농업박람회’를 개최해 ‘씨 뿌리는 도시농업, 피어나는 일자리’를 주제로 미래산업으로서 도시농업의 면모를 보여 줄 예정이다. 농업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장 근본적인 일이다. 도시에서 농업을 한다는 것은 단절되고 딱딱했던 도시를 보다 온화하고 생명력 있게 만드는 일이다.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가족, 지역 주민 사이의 유대를 강화해 구를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든다. 다른 많은 도시들도 도시농업을 통해 더욱 살기 좋은 터전으로 바뀌길 바란다.
  • 40일간 임시국회 법안 처리 ‘0’…세비 40억원 챙긴 국회의원들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을 둘러싼 여야 정쟁으로 국회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국회의원 세비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회의원들은 지난 40일간 단 한 건의 법안 처리도 없이 40억원이 넘는 세비를 챙겼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20대 대한민국 국회 국회의원 세비 지급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청원한다’,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 및 보좌관 세비 지급 중단 청원합니다’ 등 50여건의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세비 반납’ 카드를 들어 여야를 압박하고 나섰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20대 국회의원의 월평균 세비는 1149만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일반수당, 관리업무수당, 입법활동비, 정액급식비 등이 포함된다. 이 외에도 의원들은 사무실 운영비(50만원), 차량 유지비(35만 8000원), 유류대(110만원) 등 월 195만 8000원에 달하는 지원 경비를 받는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지난달 기준 294명의 의원이 지난 한 달간 세비로만 33억 7806만원 넘게 챙겼다는 계산이 나온다. 5월 임시국회도 열흘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임을 고려하면 현재 40억원이 넘는 세비가 의원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셈이다. 의원 세비 반납은 개원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레퍼토리다. 18대 국회가 출범한 2008년에는 여야 대치로 국회 개원이 지연되자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초선의원 33명이 1인당 평균 720만원의 6월 세비를 모아 결식아동을 돕는 데 썼다. 19대 국회가 출범한 2012년에도 국회가 법정 개원일을 27일이나 넘기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6월 세비 전액을 반납하기로 결의하고 이에 동의한 의원 147명의 세비 13억 6000만원을 모아 국군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에 기부했다. 20대 국회가 출범한 2016년에는 국회 개원이 법정 기한보다 이틀 늦어지자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38명은 이틀치 세비 2872만원을 반납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포니정 혁신상’에 김하종 신부

    ‘포니정 혁신상’에 김하종 신부

    포니정재단(이사장 김철수)은 제12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사회복지법인 안나의집 대표 김하종 신부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재단은 “김 신부가 고향 이탈리아를 떠나 1990년부터 안나의집을 설립해 독거노인, 노숙인, 가출 청소년 등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파하는 데 기여한 공이 크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김 신부는 성남에 국내 최초의 실내 저녁 무료급식소인 안나의집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매일 500명 이상의 노숙인이 따뜻한 밥을 챙겨 먹을 수 있었다.이탈리아 피안사노에서 태어난 김 신부는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을 졸업하고 로마 오블라티선교수도회에 입회한 이후 신부의 길을 걷다 1990년 자생적으로 천주교 신자가 생겨난 한국 천주교 역사와 문화에 감명받아 한국으로 왔다. 포니정 혁신상은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애칭인 ‘포니 정’에서 이름을 따왔다. 2006년 제정됐으며 혁신적인 사고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데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삼겹살의 고장’ 청주, 돼지떼 방북 추진한다

    ‘삼겹살의 고장’ 청주, 돼지떼 방북 추진한다

    ‘청주와 인연’ 北 철원 등 검토 대북 제재 풀려야 가능할 듯1998년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또다시 연출될 수 있을까. ‘삼겹살의 고장’인 충북 청주의 민간단체들이 돼지를 몰고 북한을 방문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무료급식 사업 등을 벌이고 있는 ‘디아코니아’와 ‘희망얼굴’ 등 봉사단체 2곳으로 구성된 ‘돼지 몰고 나가기 운동본부’는 8일 충북도청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통일을 준비하며 남북 민간교류 사업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 북한 돼지 보내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물론 돼지 보내기가 실현되려면 남북 관계의 지속적 개선으로 대북 제재가 풀려야 하기 때문에 아직 단언할 수는 없는 단계다. 운동본부는 일단 정부의 승인을 받는다는 전제 아래 자발적인 기부를 바탕으로 돼지 500마리를 마련해 올 추석에 북한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디아코니아 김창규 대표는 “돼지 1마리당 40만원 정도하는 만큼 총 2억원을 모아 돼지를 살 계획”이라며 “이미 10여명이 기금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돼지 운송 방법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단 충북도와 청주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전달 대상은 청주와 도시 규모가 같거나 청주와 역사적인 연결 고리가 있는 지역 또는 청주와 도시 정체성이 비슷한 곳 등을 검토하고 있다. 고려시대 청주 사람들이 강제 이주당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철원 지역이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 편을 보면 ‘청주 지역 돼지고기 맛이 좋아 조정에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또 청주 지역은 삼겹살을 간장에 담갔다가 구워 파무침과 함께 먹는 방식의 원조라고 청주 사람들은 주장한다. 현재 청주에는 삼겹살 식당들이 모여 있는 ‘삼겹살 거리’가 있을 정도다. 희망얼굴 조동욱 대표는 “정주영 회장은 소떼 방북을 한 번 하고 끝냈지만 우리 단체는 의약품 등으로 지원 품목을 다변화하면서 지속적으로 북한을 도울 계획”이라고 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경수 “댓글사건 특검 받겠다” 김태호 “前대통령 구속 책임통감”

    김경수 “댓글사건 특검 받겠다” 김태호 “前대통령 구속 책임통감”

    김경수 “무상급식 중단 도민 고생” 김태호 “홍준표 평가 선거 아니다” “새로운 사람 필요” vs “권력 견제”경남도지사에 나서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가 경남도의 무상급식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 갔다. 김경수 후보는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경남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지난 2014년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로 재임하며 무상급식을 중단한 것에 대해 “홍 대표가 예기치 않게 무상급식을 중단해 경남 주민들이 아이들 밥그릇을 걷어찼다며 1년 이상 고생한 기억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태호 후보는 이에 대해 “이번 선거가 홍 대표의 도정을 평가하는 선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경남 김해 시·군은 무상급식이 진행되고 있고 단지 (8개 시 지역의) 105개 고등학교가 무상급식이 되고 있지 않은데 형평성 차원에서도 예산이 허용된다면 당연히 해 주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김경수 후보는 홍 대표의 언행과 관련한 질문도 쏟아냈다. 김 후보가 “홍 대표의 최근 행보가 정말 걱정이 많다. 최근에 창원에서 ‘빨갱이들이 많다, 두들겨 패고 싶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김태호 후보는 “저도 조금 놀란 부분”이라며 “부적절했다고 본다. 그런 쪽의 말씀은 굉장히 신중하셔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홍 대표와 선을 긋는 모습도 보였다. 토론회에서는 김경수 후보에게 민주당원 댓글공작 사건(드루킹 사건)과 관련된 패널들의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김 후보는 “이 사건에 대해 필요하다면 특검보다 더한 것도 받겠다”며 “더는 야당이 이 문제를 정치공세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되받아쳤다. 그는 드루킹에게 10개의 기사 주소를 보내며 홍보를 부탁한 것과 관련해 “좋은 기사가 있으면 주변에 보내 주고 알려 달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이든 정치인이 아니든 누구나 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열 건밖에 안 된다는 것은 이 사건이 무슨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태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새누리당의 최고위원을 지냈던 이력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다. 그는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한때 당의 최고위원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정치를 2년간 떠나 있으며 왜 내가 한계가 있었는지, 또 당이 어디서 문제가 있어서 이런 모양이 됐는지 많이 돌아봤다”고 자성했다. 김경수 후보는 지난 30년간 한국당의 경남 도정을 실패로 규정하며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김태호 후보는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고 권력의 견제를 주장하며 경남 도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경수 후보는 “한때 경제적으로 수도권과 쌍벽을 이뤘던 경남이 위기의 한가운데로 가고 있다”며 “그분들의 낡은 방식과 낡은 사고가 경남을 이렇게 만들었다. 새로운 사고로 새롭게 도전하는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태호 후보는 ‘권력의 견제’를 거론하며 자신의 경남지사 재임 시절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고 타락하기 마련”이라며 “민주당이 벌써 권력에 취하고 지지율에 취한 오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야당 시절 도지사로서 전국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이룩한 경험이 있다”며 “성장 DNA를 복원시켜 위기의 경남을 살려가는 데 사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강동, 8연속 대한민국 환경대상 수상

    강동, 8연속 대한민국 환경대상 수상

    서울 강동구가 지난 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볼룸에서 ‘제13회 대한민국 환경대상’ 공공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대상 수상이다. 대한민국 환경대상은 2006년 제정된 환경 분야의 대표적인 상으로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후원한다. 구는 2008년부터 도시농업 정책을 추진했다. 친환경 학교급식을 시작으로 도시텃밭, 친환경 농산물 직매장, 도시농업지원센터, 도시농업공원, 토종씨앗도서관 등을 연이어 조성한 바 있다. 또 2010년 전국 최초로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올해는 오는 17일부터 4일간 일자산 자연공원에서 서울시와 공동으로 ‘도시농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무료급식 기나긴 줄

    무료급식 기나긴 줄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종로구 원각사 무료급식소 앞에서 노인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홍준표 ‘창원 빨갱이’ 발언 논란에 “경상도선 농담”

    홍준표 ‘창원 빨갱이’ 발언 논란에 “경상도선 농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일 “창원에 빨갱이들이 많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경상도에선 반대만 하는 사람을 우리끼리 농담으로 빨갱이 같다고 한다”고 해명했다.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만찬 자리에서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문제로 걸핏하면 좌파들이 시위했다. 오늘도 회의장 앞에서 누군가 시위하길래 ‘창원에서 도지사 할 때도 저랬다. 창원에는 빨갱이가 좀 있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경상도에선 반대만 하는 사람을 두고 우리끼리 농담으로 ‘빨갱이 같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대표는 이날 행사장 입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비판하는 홍 대표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보고는 당 관계자에게 “뭐냐”고 물었고, “민중당에서…”라는 대답이 돌아오자 “창원에 여기 빨갱이들이 많다”고 반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봉, 어린이급식관리 최우수

    서울 도봉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관한 ‘2018년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운영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식약처는 매년 전국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대상으로 운영실적을 평가해 우수기관을 발표하고 있다. 주요 평가 항목은 ▲급식소 관리 ▲사업내용의 적절성 ▲시설·인적관리 현장평가 ▲만족도 조사 결과 등이다. 구는 2013년부터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설치해 지역 내 영양사가 없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 영유아 보육시설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영양·위생 관리를 지원해 왔다. 김상준 도봉구보건소장은 “학부모 급식 참여 프로그램 확대, 시설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홍준표 선거전략에 ‘반기’ 드는 후보들

    남경필 “민심 괴리 슬로건 바꿔야” ‘회담 공세’ 중도 표심 악영향 우려 김태호 무상급식 공약 당기조 역행 洪대표 “창원에 빨갱이 있다” 설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대여 공세와 거리를 두던 한국당 소속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선거전략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방선거에서 ‘정상회담 역풍’을 우려하는 후보들과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는 홍준표 대표의 선거 전략이 충돌하고 있다. 경기도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현 지사는 2일 페이스북에 이번 지방선거의 당 선거 슬로건인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남 지사는 ‘자유한국당 선거 슬로건을 다시 만듭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슬로건은 그 함의를 떠나 국민의 보편적 인식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국민은 과연 보수가 뼈를 깎는 자기 혁신을 통해 균형 잡힌 시대정신을 구현할 능력이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보수는 여기에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홍 대표의 원색적 비판에 이의를 제기했던 남 지사는 이번에도 ‘건설적 대안’을 주문했다. 그는 “평화의 길이 열린 남북 관계의 더 큰 진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답을 찾고 실천하는 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뿐만 아니라 인천시장 재선에 나선 유정복 시장 등이 홍 대표의 정상회담 공세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것은 중도·무당층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현재 여론은 정권심판론과 같은 메시지가 전혀 공감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메시지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공약에서도 당의 기조와 다른 움직임이 감지된다. 김태호 경남지사 예비후보는 지역 초·중·고교 전면 무상급식 확대 시행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홍 대표가 전임 경남도지사 시절인 2014년 11월 동(洞) 단위 고교 등에 대한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하는 선별적 복지정책을 펼쳤는데 현 당 대표이자 자당 소속 전임 지사의 과거 정책을 뒤집겠다는 것이다. 당시 무상급식 철회는 학부모 사이에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지금은 경제나 민생 이슈를 제기해도 효과가 없다”면서 “지방선거 공천자 연수 등에서 당의 향후 전략을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장에서 자신을 규탄하는 민중당 피켓 시위대를 향해 “창원에 여기 빨갱이가 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설화를 일으켰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퍼블릭 IN 블로그] 軍, 장성 다이어트로 더 좁아진 하늘의 ‘별’ 따기

    [퍼블릭 IN 블로그] 軍, 장성 다이어트로 더 좁아진 하늘의 ‘별’ 따기

    군대에서 장군은 그야말로 하늘과 같은 존재다. 62만여명의 전체 장병 가운데 장군은 430여명에 불과하다. 0.1%도 안 된다. 특히 야전에서 장군은 희소성으로 인해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갖는다. 장교로 임관한 간부들이 별을 다는 것을 최고의 목표이자 영예로 삼는 이유다.대령에서 장군으로 진급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100가지 이상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신분이 완전히 바뀐다는 다소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실제로 많은 변화가 수반된다. # 0.1%… 머리부터 발끝까지 달라지는 ‘별’ 대우 우선 복장만 해도 정복, 예복, 장군모, 군화 등 30여가지가 달라진다. 영관까지는 끈 달린 전투화를 신었지만 장군이 되면 매끈한 지퍼식 전투화가 지급된다. 전투복 요대(탄띠)도 카키색 면벨트에서 검은색 가죽벨트로 바뀐다. 권총은 45구경 대신 가벼운 38구경을 차게 된다. 전투복 명찰 위에 붙는 전문 병과 마크도 사라진다. 장군은 모든 병과를 망라한다는 의미에서다. # 소위 임관 후 최소 27년 복무해야 그나마 기회 장군이 되면 청와대에서 열리는 진급식에 참석, 군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부터 ‘삼정검’을 받는다. 지휘관일 경우 대위급 전속 부관이 배정된다. 전속 운전병과 차량도 배치된다. 준장부터 번호판 대신 성(星)판을 단 배기량 2000cc K5급 자동차가 나온다. 소장은 2400cc 그랜저급, 중장은 2800cc 체어맨급, 대장은 3300cc 에쿠스급 차량으로 업그레이드된다. 평소에는 일반 번호판을 달지만 차량 대시보드에 성판을 놓고 운행한다. # 국방개혁으로 장성 최소 80명 줄어들 듯 아무나 별을 다는 것도 아니다. 소위 1년, 중위 3년, 대위 7년, 소령 6년, 중령 5년, 대령 5년 등 최소 27~28년을 복무해야 별을 달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육군 이모 대령은 1990년대 초 임관했지만 아직 별을 달지 못했다. 내년쯤 2차 진급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낙관할 만한 조건은 아무것도 없다. 300여명의 육군사관학교 임관 동기 중 200여명이 현역으로 남아 있지만 이 중 10% 정도만 별을 달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육·해·공군 대령은 2400여명에 이른다. 이 중 장군 진급자는 1년에 50여명에 불과하다. 대령들 가운데는 이른바 ‘장포대’(장군 진급을 포기한 대령)가 수두룩하다. 게다가 앞으로는 ‘별 따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군 당국이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장성 수 축소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서다. 100명 이상 줄인다는 얘기가 돌더니 최근에는 육군의 반발로 80여명대로 축소 규모가 줄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어떤 식으로든 최소 20% 이상 장성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별을 달아도 예우는 예전 같지 않다. 지난해 공관병 파문으로 공관병이 없어져 지휘관이 되더라도 공관병을 배정받지 못한다. 공관에서 손수 음식을 해 먹어야 할 수도 있다. # “그래도 별에 닿기를”… 혹독한 가을 진급심사 예고 이 대령은 그래도 장군이 되는 게 꿈이다. 그는 “장교로 임관한 이후 장군이 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아 왔다”면서 “기업체에 입사하는 신입사원들이 최고경영자(CEO)를 목표로 하고, 기자들의 궁극적 목표가 편집·보도국장인 것처럼 장교들은 장군이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고 말했다. 올가을 장군 진급 심사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희망과 행복을 주는 기업] CJ그룹, 고용취약층 청년들에 교육 기회… 직접 채용

    [희망과 행복을 주는 기업] CJ그룹, 고용취약층 청년들에 교육 기회… 직접 채용

    CJ그룹은 청년들이 환경적인 제약으로 자신의 꿈을 잃지 않도록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시작한 일자리 연계형 사회공헌 프로그램 ‘CJ꿈키움아카데미’를 확대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CJ꿈키움아카데미는 CJ그룹의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고용취약계층 청년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직접 채용까지 하는 프로그램이다.지난해 베이커리·커피·외식 부문에서 CJ꿈키움아카데미 1기 36명을 선발했으며, 이 중 약 75%인 28명이 CJ푸드빌에 채용됐다. 올해는 기존 요리부문에서 서비스부문 교육 과정을 신규 개설하고, 전체 선발 인원도 162명으로 4배 이상 늘렸다. 신설된 서비스부문 1기 약 30명은 지난 1월부터 서비스 교육에 돌입했다. 5개월 동안의 교육을 거친 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헬스앤뷰티(H&B)스토어 올리브영 매장에서 근무할 방침이다. 올해 서비스부문 수강생 90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요리부문도 기존 베이커리·커피외식 분야에 CJ프레시웨이의 단체급식 분야를 추가하고, 상·하반기 각 36명씩 총 72명을 뽑는다. 700시간의 전문교육을 마친 뒤 CJ프레시웨이와 CJ푸드빌 매장에서 근무하게 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건강 밥상’ 식재료 만나러 농촌으로…

    서울 은평구는 상반기부터 10월까지 학생들이 친환경 식재료를 생산현장에서 직접 접할 수 있도록 ‘은평이랑 떠나는 건강한 밥상체험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학생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이해하고 농촌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자 마련했다. 은평구가 지역 초·중학교, 8개 친환경 쌀 및 김치 공급업체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총 8차에 거쳐 203명 학생과 담당선생님, 학교급식위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체험 프로그램은 충남 청양군의 한울과 함께하는 김치 만들기 체험 및 고운식물원 탐방, 경기 평택시의 ‘김치와 친구하자!’ 프로그램 및 해군기지 견학, 경기 포천시의 아삭김치와 함께하는 맛있는 김치 만들기 및 포천아트밸리 견학, 경기 수원시의 전통식품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운영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민 44% “지자체 식품위생 강화 시급”

    국민 44% “지자체 식품위생 강화 시급”

    학교주변 판매식품 가장 불신 “불량식품업자 처벌 약해” 47% “외식 비위생적 조리 불안” 35% 국민 10명 가운데 4명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식품 관련 현안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식품위생 분야 감시·감독 강화’를 꼽았다. 이는 중앙정부 관할인 일반 제조 식품이나 수입 식품과는 달리 지자체 감시 대상인 학교 주변의 판매 식품에 대한 높은 불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무조정실로부터 받은 ‘2017년 식품안전체감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909명의 패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식품안전 현안’을 묻는 질문에 44.7%(406명)가 “지자체 감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학교 주변에서 판매하는 식품의 신뢰도가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수입 식품, 제조·유통 식품, 외식, 단체급식, 학교 주변 등 5가지 항목에 대한 안전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학교 주변 판매 식품’의 안전체감도는 57.8%로 가장 낮았다. 제조 환경이 불명확한 수입 식품(59.3%)보다 불신이 컸으며 외식(69.8%)이나 단체급식(70.9%), 제조·유통 식품(74.0%)과도 차이가 컸다. 응답자들은 학교 주변 판매 식품에 대해 ‘실제 안전하지 못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26.5%)거나 ‘판매업자들의 식품안전의식이 부족하다’(25.6%)고 인식했다. 반면 전문가의 경우 4명 가운데 1명꼴로 ‘정부의 현장 감시·관리가 미흡하다’(25.8%)고 응답했다. 한편 단체급식 불신 이유로는 ‘급식관리자나 식재료 공급업체의 식품안전의식이 부족하다’(29.1%)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외식에서는 ‘업주나 종사자의 위생의식이 부족해 비위생적으로 조리한다’(35.4%)고 답했다. 수입식품은 ‘정부의 검사 및 관리가 미흡하다’(31.8%)고 봤고 불량식품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응답자의 47.0%가 ‘불량식품 제조업자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고 답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단법인 우리희망, ‘사랑의 음식나누기’ 무료급식 봉사활동

    사단법인 우리희망, ‘사랑의 음식나누기’ 무료급식 봉사활동

    지난 23일, 사단법인 우리희망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시 개포동 강남사회복지관에서 ‘사랑의 음식나누기’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00여명의 장애인 및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부대찌개와 족발을 점심식사로 대접했다. 또한 이번 행사는 부함식당, 불불이족발 등 외식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주식회사 비앤비푸드시스템, 강남장애인복지관이 주관하고 우리경매, 레드크리에이티브컴퍼니, 미래에셋금융서비스, 피플인사이드가 후원으로 이뤄졌다. 우리희망 황성일 대표는 “국내외 소외된 취약계층의 후원과 봉사활동을 통해 자립을 돕는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급식봉사는 물론 사회적 약자를 위해 후원과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교운영위, 오후 3시에”… 워킹맘은 오지 마라?

    “학교운영위, 오후 3시에”… 워킹맘은 오지 마라?

    시행령엔 “주말 등 편한 시간” 실제로는 평일 낮에 일정 끝나 학교운영 과정서 워킹맘 배제 교육청 “일과 후 회의 권장할 것” “아이가 다니는 학교 활동에 참여하고 싶었는데…거의 포기 상태예요.”올해 1학기부터 서울 A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학부모 위원이 된 워킹맘 김모(42)씨는 참여 두 달 만에 자포자기에 빠졌다. 학운위 회의가 낮시간에만 잡히는 통에 참여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씨는 “처음에는 반차를 써가며 참여했지만 매번 휴가를 내는 건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학운위 등 학교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도 학교 측의 무신경한 태도 탓에 좌절하는 워킹맘은 김씨 말고도 흔하다. 결국 워킹맘이 소외받으면 재량 휴일 등 학교가 중요한 결정을 할 때 학부모 다수의 의사가 적절히 반영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학운위는 초·중·고교(특수학교 포함)에서 학부모·교원·지역위원 등을 선발해 운영하게 돼 있다. 참여 주체 가운데 학부모 비율이 40~50%로 가장 높다. 같은 시행령에는 ‘학운위는 일과 후, 주말 등 위원들이 참석하기 편리한 시간으로 정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교육계에 따르면 일선 학교의 학운위 회의는 대부분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진행된다. 또 교육지원청이 신규 학운위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도 보통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 열린다. 워킹맘 등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행정 편의를 위해서 법령과 달리 낮시간에 회의를 여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워킹맘 김씨는 “학교에 ‘일과 후에 회의를 하면 안 되느냐’고 물었더니 ‘교육청에서 일과 중 하라고 권고한다’고 답하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우리는 학부모 참여를 높이기 위해 일과 후 또는 주말 회의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운위가 ‘전업맘’ 위주로 꾸려지다 보니 학교 운영 때 워킹맘의 의견은 반영되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학운위는 학교 교육과정의 운영은 물론 현장 학습 장소나 교과서 선정, 급식 운영 등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심의·자문을 한다. 학교장이 학운위의 심의 결과와 다르게 학교 운영을 하려 할 때는 이를 교육청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영향력이 크다. 한 학부모는 “예컨대 학교에서 재량 휴일을 정할 때도 워킹맘과 전업맘은 의견이 다를 가능성이 높지만 워킹맘들은 의견을 전달할 창구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전업맘인 학운위원이 많아 아이가 학교, 학원에서 돌아오기 전인 낮시간 회의를 선호한다”면서 “다양한 배경의 학부모가 학교 자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일과 시간 이후 회의를 권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연 한국워킹맘연구소장은 “학운위 등 학교 활동이 주로 낮에 이뤄지다 보니 워킹맘은 애초에 참여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회의 시간 등 세세한 부분을 신경써 준다면 일하는 엄마들의 인식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50년 숙원 옥정호 관광도로 첫발… 300만 관광임실 연다

    [자치단체장 25시] 50년 숙원 옥정호 관광도로 첫발… 300만 관광임실 연다

    심민 전북 임실군수는 요즈음 ‘관광 임실’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300만 관광시대’를 실현해 ‘모두가 행복한 스마트 강소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다. 특히 지역의 반세기 숙원인 ‘옥정호 수변 관광도로 개설사업’이 올해부터 첫발을 내딛게 돼 이에 맞는 관광종합개발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13일 군수실에서 만난 심 군수는 “우리 임실 발전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상품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은 관광 임실로 발돋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하는 그의 얼굴에 열정과 자신감이 넘쳤다. 올해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인재 양성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다. 심 군수는 “그동안 임실은 낙후되고 소외된 변두리로 치부됐으나 지난 3~4년 동안 자존감과 자긍심이 되살아나 지역에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며 “임실이 보유한 모든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선 도전 의지도 감추지 않았다. 다음은 심 군수와 일문일답이다.→임실군정의 추진 방향과 역점 사업은. -올해는 미래 임실 건설을 위한 새로운 성장 기반을 재설계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희망농업, 맞춤복지, 지역경제 등 7대 중점 시책과 10대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역점 사업은 임실읍 도시경쟁력 강화, 옥정호 관광개발, 임실N치즈축제 차별화 등이다.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된 사업은. -문화와 복지, 농업 및 생태환경 등 분야별로 필요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문화분야는 해피문화복지센터와 청소년 문화의 집 건립공사를 착공했다. 복지사업으로는 노인들을 위한 종합시설을 갖춘 복지관을 신축한다. 치매환자 조기발견 등을 위해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치매안심센터도 건립된다. 식품안전과 운영의 효율성을 반영한 과일가공공장 건립사업도 한창이어서 농가소득 증대가 기대된다.→300만 관광종합개발계획의 청사진은. -지난해 45만명의 관광객이 찾은 임실N치즈축제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를 기점으로 300만 관광시대의 물꼬를 트겠다. 우선 올해부터 2027년까지 10년간 임실 관광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핵심 전략을 수립해 국책사업 발굴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의 핵심 자원인 옥정호, 성수산, 임실N치즈를 활용한 글로벌 관광명소 거점을 구축하고 융복합 관광자원을 개발하겠다. 임실의 10년 관광정책 기본 계획을 내실 있게 수립하는 게 과제다.→옥정호 종합관광개발은 어떻게 추진되나. -상수원 보호구역이 해제되면서 옥정호가 임실 관광을 이끌어 가는 주역이 됐다. 섬진강변 관광자원을 활용해 수상과 산림, 문화를 아우르는 섬진강 에코종합관광특구를 조성하겠다. 에코뮤지엄 조성사업은 한창 진행 중이다. 붕어섬 에코가든과 관광경관도로 조성사업은 연초 계약을 맺어 착공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물문화 둘레길 조성사업도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어서 하반기에 발주가 가능하다. 옥정호는 체류형, 친환경 관광거점으로 급부상할 것이다.→옥정호 개발을 둘러싸고 정읍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옥정호 수상레포츠단지는 친환경·친수적으로 개발된다. 2016년 11월 전북도, 정읍시, 임실군, 순창군이 맺은 상생협력 합의서에 입각해 옥정호 수변 및 수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정읍시의 식수원인 옥정호 수질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정읍시의 반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이유다. 정읍시가 진정 시민들의 식수 오염이 걱정된다면 정읍시 지역에 있는 칠보취수구 상류에 산재된 축사 등 각종 오염원과 수변 관리 대책을 수립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오수의견 설화를 활용한 관광개발 방안은. -1000만 반려동물 시대와 문재인 정부의 반려동물 정책에 맞춰 전국 최초로 조성된 오수의견 관광지를 적극 활성화하겠다. 오수의견은 고려시대 최자가 지은 보한집에 기록돼 있는 데 술에 취한 주인을 화마로부터 구해낸 개 얘기다. 오수개는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 등과 함께 토종개로 꼽힌다. 오수개는 ‘주인을 구한 충견’으로도 유명하다. 반려동물의 입양, 놀이, 미용, 장례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테마공원을 조성하겠다. →성수산 관광지 개발계획은. -고려와 조선의 건국 설화를 담고 있는 성수산을 종합 힐링타운으로 만들겠다. 뛰어난 역사적 가치를 살려 국민생태관광지로 가꾸겠다. 왕의 숲, 생태관광지, 태조 희망의 숲을 조성한다. 성수산을 군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개원한 봉황인재학당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농촌지역 교육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인구유출의 원인 가운데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지역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우수한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첫 신입생을 맞은 봉황인재학당은 주민들의 기대와 호응 속에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방과 후 중학생을 대상으로 서울과 인근 도시에서 유명 강사를 초빙해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학생 안전을 위해 버스·택시를 이용한 통학서비스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급식이 지원된다. 봉황인재학당이 많은 인재를 배출해 임실군민의 자부심이 되도록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육성하겠다.→지난해 임실N치즈축제가 대박을 터뜨렸다. 발전 방안은. -지난해 세 번째로 열린 임실N치즈축제는 45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대성공을 거두었다. 400억원에 이르는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거뒀다. 청정 임실 이미지의 확산 효과도 기대 이상이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가을에만 개최했던 임실N치즈축제를 봄과 가을에 두 번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임실치즈테마파크 일원에 사계절 장미원을 조성 중이다. 봄에는 장미, 가을에는 국화와 함께하는 치즈축제를 개최하겠다. 지난해 미흡한 점으로 지적된 주차, 교통관리, 먹거리 문제를 대폭 보완하겠다. →재선 도전 계획은. -임실은 민선 5기까지 모든 민선군수가 중도에 낙마한 아픔을 안고 있다. 앞으로 남은 임기를 무사히 마쳐 임실이 ‘군수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걷어 내겠다. 지난 4년간 오직 군민들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왔다. 이제 어느 정도 지역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으니 미래 100년을 책임질 탄탄한 기틀을 다져야 한다. 군민들의 선택에 앞날을 맡기겠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커버스토리] 몽둥이 든 교도관, 없어요… 망루 위 경비, 영화에만 있어요

    [커버스토리] 몽둥이 든 교도관, 없어요… 망루 위 경비, 영화에만 있어요

    위협적인 잿빛 콘크리트 담장과 철조망으로 이중, 삼중 둘러싸인 망루가 있는 교도소 안. 외부와 연락이 차단되고 폐쇄된 그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몽둥이를 들고 수용자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는 교도관, 또는 총을 들고 망루에서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는 교도관의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수용자의 범죄 행위를 방조하고, 생활 편의를 도와주면서 뒷돈을 챙기는 교도관의 모습까지도 사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약, 담배 등 부정물품의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고, 몰래 만든 흉기로 서로 해치고 싸우는 소설이나 영화 속 모습은 어디까지 사실일까? 이런 모습들은 오래전 만들어진 근거 없는 막연한 이미지. 여기에 소설이나 영화가 개연성을 더하고, 교정행정의 폐쇄성이 이를 논픽션(사실)으로 완성했을 뿐이다. 박진홍 안양교도소 보안과장으로부터 영화·드라마 등 미디어 속 교도관에 대한 왜곡과 과장에 대해 들어 봤다.#1 교도관은 무전기 외 휴대 못해… 총기도 호송때만 먼저 교도소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모습 ‘폭력적인 교도관’이다. 영화·드라마에서 ‘교도봉을 휘두르는 교도관’은 잘못된 설정이다. 교도관은 평상 시 무전기 외에는 어떤 교정장비도 휴대하지 않는다. 교도봉, 일회용 수갑은 교정사고가 발생하거나 훈련상황 이외에는 항상 교정장비함에 넣어 보관한다. 총기도 호송차량에서만 휴대할 수 있다. 박 과장은 “수용자에게 탈취당할 우려가 있어 시설 내에서는 휴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2 교도소장실은 담장 밖… 수용자 방문했다면 탈옥 미디어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또 하나의 허구, 교도소장실에 대한 설정이다. 수용자가 소장실에서 식사하고 외부와 전화통화하는 모습은 교도소의 구조를 아는 사람에겐 웃음거리다. 소장실은 교도소 담장 밖 사무동에 있다. 수용자가 교도소를 벗어나 소장실로 갔다면 이는 탈옥이다. 수용자가 교도소를 마음대로 드나들 만큼 국내 교정시스템은 허술하지 않다. 수용동에서 휴대전화를 거는 특별한 모습도 실제로는 볼 수 없다. 교도관 ‘계호(戒護) 업무지침’에 따라 휴대전화 반입금지선을 수용동으로 들어가는 제1 통용문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3 총 들고 탈옥 감시? CCTV·드론 시대에… 특히 교도관이 총을 들고 경비를 서던 높은 망루는 그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안양교도소에 있는 5개 망루 역할도 중앙통제실에 있는 200여개의 폐쇄회로(CC)TV가 대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자살, 자해가 우려되는 수용자가 있는 거실과 운동장 등 모든 동선을 감시한다. 영화처럼 사각지대나 카메라가 고장 나 감시를 못하는 구역은 없다. 최근 경비업무에 최첨단 장비인 ‘드론’도 활용하고 있어 탈옥은 소설·영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됐다.#4 감옥에서 물품 구매? 영치금으로 식품 등 가능 모든 사람이 가장 궁금해하는 수용자 거실 등 교도소 내 생활에 대한 왜곡 사례도 많다. 수용자는 독거실에 수용하는 것이 원칙. 다만 시설 부족 등 문제가 있으면 혼거 수용할 수 있다. 교정시설 대부분은 시설이 부족해 4~5인, 많게는 15~20인까지 혼거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실 잠자리 위치와 설거지 당번 순서는 수용자 간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교도소 측에서 정하고 있다. 방송은 교화방송 ‘보라미’만 시청할 수 있으며 신문(1인당 3종류)과 잡지도 구매해 볼 수 있다. 거실 구매물품 목록에 있는 간단한 식음료, 의류, 침구류, 신발 등 150~170여개 품목은 영치금으로 구매할 수 있다. 미디어 속 이런 설정이 있다면 이는 모두 사실이다.#5 이동 없이 거실서 급식… 식당 난투극은 불가능 수용자 간 식당 난투극은 미디어 속 대표적 왜곡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모든 수용자는 대형 식당이 아닌 거실에서 급식을 받아 식사를 한다. 박 과장은 “식당으로 이동하는 많은 수용자를 계호할 교도관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교정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거실에서 급식을 먹는다”고 말했다.#6 운동기구 사용 가능? 흉기 우려 있어 금지 미디어 속에서 볼 수 있는 수용자 간 패싸움, 칼부림도 발생하기 어렵다. 다수의 교도관이 운동하는 수용자를 삼엄하게 계호하고 있어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모든 수용자는 하루 일과 중 일정 시간 운동할 수 있다. 걷고 달리거나, 체조 등 가벼운 운동은 할 수 있지만 여러 명이 몸을 부딪치며 하는 축구 등 격한 운동은 금지하고 있다. 수용자 간 싸움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몸싸움이 별로 없는 족구 등은 가능하다. 운동기구는 흉기로 사용할 우려가 있어 금지하고 있다.#7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과장에 오해 말자 최근 교도소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한 방송사에서는 교도소 체험프로그램까지 제작하고 있다. 교정행정 전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 내 폐쇄적이고 부정적인 교정시설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왜곡되고 과장된 설정으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박 과장은 “미디어 속 교도관에 대한 왜곡과 과장으로 상처받고 가슴앓이 하는 것은 오롯이 교도관의 몫”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교정시설은 체계적으로 관리, 운영되는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곳이다. 범죄와 폭력이 난무하는 무법천지가 아니라 외부와 똑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는, 사람이 사는 작은 세상일 뿐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사진 출처 드라마 SBS ‘피고인’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영화 ‘프리즌’ 캡처
  • [퍼블릭 뷰] 3년만에 3조7000억 상환… 재정 위기에 대처하는 공복들의 자세

    [퍼블릭 뷰] 3년만에 3조7000억 상환… 재정 위기에 대처하는 공복들의 자세

    # 하루 이자만 12억… 인천亞게임 후 감축 프로젝트 “막대한 빚을 갚지 않고는 시민들을 위해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인천시는 2014년 말 눈덩이처럼 불어난 시 부채를 6000여 공직자들이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당시 시와 산하 공사·공단의 총부채는 13조 1600억원으로, 연간 이자는 4500억원이고 하루 이자만 12억원에 달했다. 이듬해 1분기의 시 본청 예산 대비 부채비율은 급기야 39.9%까지 치솟아 ‘재정위기 자치단체’(부채비율 40% 이상) 직전까지 이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결국 시는 재정위기 단체의 전 단계인 ‘재정위기 주의단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 12월 말 시와 산하 공사·공단의 총부채는 10조 1000억원으로 줄었다. 3년 만에 3조 600억원을 상환한 것이다. 여기에 인천시교육청과 산하 10개 구·군에 지급하지 못했던 법정교부금 등 6900억원까지 갚아 총부채 상환액은 3조 7500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21.9%로 뚝 떨어져 재정 정상 지자체(부채비율 25% 이하)로 돌아섰다. 행정안전부는 달라진 인천시의 재정상태를 보고 지난 2월 12일 재정위기 주의단체 해제를 의결했다. 마침내 ‘부채도시’라는 오명에서 완전히 벗어나 재정 정상 도시로 돌아선 것이다. 3년 만에 이뤄진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 수당·연가비 삭감… 중복사업 정비로 세원 절약 그러면 어떻게 짧은 기간에 3조 7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빚을 갚을 수 있었을까. 그것은 이자 갚기에도 바쁜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인천시 공직자들의 절박감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시는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나자마자 부채 감축 프로젝트 가동에 들어갔다. 시의 6000여 공무원은 하나가 돼 안으로는 씀씀이를 줄이고 밖으로는 재원을 늘리는 데 힘썼다. 수입과 지출, 채무 상황을 총괄 지휘하는 재정기획관실을 신설하고 재정건전화 3개년 계획을 추진했다. 공무원 수당·연가보상비와 축제 등 행사성 경비 삭감, 중복사업 정비 등을 단행하는 동시에 탈루세원 발굴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유정복 시장 자신도 업무추진비를 줄이는 등 프로젝트를 지휘했다. # 공직자 절박함·실행력으로 ‘부채도시’ 오명 벗어 아울러 시는 중앙정부로부터 지원을 늘려 받기 위해 역량을 다했고, 그 결과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민선 6기 4년(2015~2018년) 동안 인천시가 중앙정부로부터 확보한 보통교부세(용도가 지정되지 않아 시가 임의로 쓸 수 있는 돈)는 1조 8700억원으로 이전 민선 5기의 8000억원보다 무려 1조 700억원이 늘었다. 용도가 지정된 국고보조금 역시 민선 5기보다 2조 9800억원이 증가한 9조 6800억원을 확보했다. 공직자들이 중앙부처의 문이 닳도록 지속적으로 방문해 인천의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 결과이다. 이와 함께 전국의 리스·렌트 차량 53%의 등록지를 인천으로 유치해 연간 3000억원의 세수를 창출해 냈다. 과정은 고됐지만 열매는 달았다. 채무 상환으로 생긴 여력으로 영유아부터 고교생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첫 지자체가 됐고 모든 경로당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으며 모든 신생아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는 등의 복지가 창출됐다. 재정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인천시 전 공직자의 굳은 각오, 그리고 강력한 실행력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극적인 반전’은 없었을 것이다.
  • [박재홍 기자의 교육 생각] 새 학기 학부모들 ‘카톡방’ 몇몇 엄마가 학교운영 주도…봉사 명분 떠넘기기 없어야

    “학기 초 카톡방은 몇몇 보통 한두 엄마가 주도해 1년이 결정돼요. 초반에 나서지 못하면 이후 1년은 목소리 내는 건 사실상 단념해야 한다더라고요.” 수도권의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직장 일이 바빠 학기 초에 학부모 카톡방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았더니 한 달이 지난 지금은 학교 문제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려 해도 눈치가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새 학기와 함께 개설되는 학급 학부모 카톡방은 치열한 ‘눈치 싸움’ 전쟁터가 된다. 녹색어머니회, 학부모 폴리스, 학생 동아리 컨설팅, 진로교육, 명예 사서, 급식 모니터링 등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이 워낙 많아 이를 분담하기 위한 논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워킹맘들도 많다 보니 전업주부들 중 학교 활동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는 몇몇 학부모가 자연스럽게 논의를 주도한다. 그러다 보면 학교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워킹맘들은 자연스럽게 부채의식을 갖게 된다. ‘학교 활동에 참여도 못하는데 의견을 내면 다른 엄마들이 수군거릴 것 같아’ 학교 운영과 관련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참는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의 학교 활동 참여는 대부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학교에서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 활동 독려가 일방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활동을 하게 되는 일부 학부모들에게 그 부담이 몰리고, 그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 운영을 주도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교사 입장에서도 학부모들에게 학교 활동을 부탁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쩔 수 없이 하시던 분들에게 부탁을 더 많이 하게 된다”면서 “그러면 결국 그분들의 목소리가 학교 운영에 더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녹색어머니회의 경우 매일 아침 등교지도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많아 전체 학부모들이 돌아가면서 하도록 의무활동처럼 된 학교도 많다. 때문에 여기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2만~3만원을 주고 ‘등교지도 알바’를 고용하기도 한다. 서울의 또 다른 초등학교 교사는 “도서관 사서나 동아리 컨설팅 등은 굳이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인력을 고용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학부모들의 학교 운영 참여는 원칙적으로는 더 확대하는 것이 맞지만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봉사’라는 명분으로 일을 떠넘기다 보니 학부모나 교사들 모두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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